이수연

이수연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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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부 사건팀 이수연입니다.

lotus@donga.com

취재분야

2026-04-10~2026-05-10
사회일반45%
사건·범죄30%
사고10%
노동3%
경제일반3%
검찰-법원판결3%
교통3%
문화 일반3%
  • 尹, 파면 1주일만에야 사저로… 사과는 없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복귀했다. 20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2022년 11월 7일 관저로 옮긴 지 886일 만이자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일주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6·3 대선을 앞두고 정치 행보를 재개할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날 메시지에도 사과와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은 담기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비상 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엄중한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가치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관저를 떠나면서 정문 앞에 차를 세운 뒤 ‘과잠’(대학교 학과 잠바)을 입은 청년들과 포옹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은 파면된 내란 수괴 주제에 뻔뻔하게 상왕 노릇을 하려 든 윤석열의 후안무치에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尹, 승복 없이 “새 길 찾겠다”… 지지층 결집 정치행보 재개 시사[尹 관저 퇴거] 尹, 파면 일주일만에야 사저로관저 앞 모인 청년들과 포옹-악수… 이동 내내 창문 활짝 열고 손흔들어“관저 앞 지킨 뜨거운 열의 가슴 새겨”… ‘배후 영향력 행사’ 현실화 가능성사저 앞선 尹지지-규탄 집회 동시에11일 오후 5시 10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에 검은색 승합차가 멈춰 서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남색 정장과 노타이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가장 먼저 경찰 바리케이드 앞에 도열한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을 입은 청년들과 포옹하고 악수를 나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단체에서 활동한 이들이다. 일부 청년은 대통령실의 요청을 받고 나왔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윤 어게인(Yoon Again)’이라는 팻말을 든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차량에 다시 올라탄 뒤에도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는 17분 내내 창문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일주일 만에 관저에서 퇴거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나 승복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그 대신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했다. 사실상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면서 탄핵 이후에도 강성 지지층을 결집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승복도 사과도 없이… “새로운 길 찾겠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한남동 관저 퇴거에 맞춰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메시지를 냈다. 탄핵 심판 직후 내놓은 세 번째 메시지에서 윤 전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며 정치 행보 재개를 시사했다. 그는 “지난겨울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관저를 떠나기 전 대통령실 참모진들과의 환송 자리에서는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직원들에게 “우리가 취임 이후 국가 발전을 위해 또 자유 민주주의 시장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비상 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엄중한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가치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구치소에 있던 기간이 임기 중 가장 빛났던 시간”이라며 “자유와 주권 수호, 번영을 위해 싸우고 투쟁하자.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저, 사저서 환대 부각한 尹사저로 비교적 조용히 떠났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참모진과 지지자들로부터 환대받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건네받은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Korea Great Again)’라고 쓰인 빨간 모자를 쓰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본뜬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직접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려는 듯 마이크를 찾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견, 반려묘 11마리와 함께 사저로 이동했다. 사저에는 윤 전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기 전인 오후 3시경 아파트 정문에 파란색 이삿짐 트럭 2대 등이 정차했다. 매트리스와 캣타워 등이 내려지기도 했고, 윤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 1층 로비 내부에는 윤 전 대통령을 환영하거나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꽃바구니 상자도 있었다. 이날 한남동 관저와 서초동 사저 앞에선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와 규탄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서초동 사저 앞에 모인 윤 전 대통령 지지 측은 “윤 어게인! 다시 대한민국”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집회에선 30여 명이 모여 ‘윤석열을 당장 사형하라’ ‘김건희를 당장 구속하라’ 등의 손팻말을 흔들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5-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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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빨간 모자 쓰고 주먹 불끈… “새로운 길 찾겠다”

    11일 오후 5시 10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 앞에 검은색 승합차가 멈춰서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남색 정장과 노타이 차림의 윤 전 대통령은 가장 먼저 경찰 바리케이트 앞에 도열한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을 입은 청년들과 포옹하고 악수를 나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단체에서 활동한 이들이다. 윤 전 대통령은 ‘윤 어게인(Yoon Again)’이라는 팻말을 든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차량에 다시 올라탄 뒤에도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는 17분 내내 창문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이후 일주일만에 관저에서 퇴거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나 승복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대신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했다. 사실상 정치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면서 탄핵 이후에도 강성 지지층을 결집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승복도 사과도 없이… “새로운 길 찾겠다”윤 전 대통령은 이날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메시지를 냈다. 탄핵 심판 직후 내놓은 세번째 메시지다. 윤 전 대통령은 4일 헌재 탄핵 심판 선고 직후엔 “성원해준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고, 6일엔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국민변호인다’에 “늘 여러분 곁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윤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퇴거에 맞춰 공개된 이날 메시지에서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며 정치 행보 재개를 시사했다. 그는 “지난 겨울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관저를 떠나기 전 대통령실 참모진들과의 환송 자리에서는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직원들에게 “우리가 취임 이후 국가 발전을 위해 또 자유 민주주의 시장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비상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엄중한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가치의 소중함을 인식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관저, 사저서 환대 누린 尹사저로 비교적 조용히 떠났던 박 전 대통령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은 참모진과 지지자들로부터 환대 받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대통령실은 직원 200여 명은 연차 등 휴가를 내고 관저 앞을 찾아 대통령 부부를 환송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건네 받은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Korea Great Again)’이라고 쓰여진 빨간 모자를 쓰고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본딴 것이다.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관저에서 키우던 반려견, 반려묘 11마리와 함께 사저로 이동했다. 사저에는 윤 전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기 전인 오후 3시경 아파트 정문에는 파란색 이삿짐 트럭 2대 등이 정차했다. 매트리스와 캣타워 등이 내려지기도 했고, 윤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 1층 로비 내부에는 윤 전 대통령을 환영하거나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꽃바구니 상자도 있었다. 이날 한남동 관저와 서초동 사저 앞에선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와 규탄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서초동 사저 앞에서 모인 윤 전 대통령 지지측은 “윤 어게인! 다시 대한민국”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윤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집회에선 약 30여 명이 모여 ‘윤석열을 당장 사형하라’ ‘김건희를 당장 구속하라’ 등의 손팻말을 흔들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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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퇴거 앞둔 한남동 찬반 집회…오후엔 서초동 집회 비상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5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저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관촌 앞에서는 오전부터 찬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윤 전 대통령이 거처를 옮기는 서초구 사저 인근에서도 5000명 규모의 집회가 예고됐다. 이날 오전 공관촌 일대에는 파면 선고 이후 일주일 만에 관저에서 나오는 윤 전 대통령을 맞이하려는 지지자들이 모였다. 자유대한민국연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한남동 벤츠 매장 앞 1개 차로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었다. 오전 10시 반경 지지자 10여 명은 ‘윤 어게인’‘민주당 해체’ 등이 적힌 팻말과 태극기를 손에 든 채 윤 전 대통령을 응원했다. 길가에는 ‘윤석열 파이팅 탄핵 무효’ 등이 적힌 현수막도 곳곳에 걸려있었다. 같은 시각 불과 30여m 떨어진 한남동 볼보빌딩 앞 인도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를 이어온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의 ‘윤 전 대통령 구속 촉구’ 집회가 열렸다. ‘깜빵 어게인’‘윤석열 방 빼’ 등이 적힌 팻말을 든 집회 참여자 20여 명은 윤 전 대통령의 재구속과 조속한 퇴거를 촉구했다.맞불 집회는 오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보수 유튜버 신의한수는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볼보빌딩 앞에서 1만 명 규모의 윤 전 대통령 응원 집회를 예고했다. 반면 국민주권당은 오후 4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윤 전 대통령 퇴거를 촉구하는 집회를 신고해둔 상황이다. 이날 서초구 사저인 아크로비스타 인근에서도 집회가 예고됐다. 오전 11시엔 진보 유튜버 정치한잔 등이, 오후 3시엔 보수 유튜버 벨라도 등이 각각 50명, 5000명 규모 집회를 신고했다.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까지 ‘인간띠’를 만들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경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구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퇴거를 앞두고 집회 참가자 간 충돌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관촌 일대엔 경력 200여 명이 투입된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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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선관위 中간첩 99명 체포” 보도 스카이데일리 압수수색

    12·3 비상계엄 당일 계엄군이 선거연수원에서 중국인 간첩 99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한 인터넷 매체 스카이데일리에 대해 경찰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고발로 수사에 착수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9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전 스카이데일리 소속 기자 허모 씨와 스카이데일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는 허 씨에 대해 경찰은 올 1월 말 출국금지 조치를 한 뒤 조사를 이어왔다. 스카이데일리는 1월 16일 ‘비상계엄 당일 경기 수원시 소재 선거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간첩 99명이 체포된 후 미군 측에 인계돼 평택항을 거쳐 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로 이송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간첩들이 신문 과정에서 선거 개입 혐의를 모두 자백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실렸다. 당시 선관위는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하며 스카이데일리와 허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기사에 인용된 미군 소식통이 ‘캡틴 아메리카’ 복장을 한 채 경찰서 난입을 시도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이자 육군 병장 출신인 안모 씨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신빙성 논란도 일었다. 안 씨는 올 2월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보도 당시 재직했던 스카이데일리 전 대표 조모 씨는 동아일보에 “기사 내용은 100% 맞다. 모두 취재해서 쓴 고급 정보”라고 주장했다. 조 씨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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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복판 매일 시위하는데 외국인 관광객 19% 늘었다, 왜?

    “서울 한복판에서 시위가 있다는 걸 알고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했어요. 생각보다 많은 경찰에 놀랐지만, 신나는 노래들이 나와서 오히려 즐겁네요.”4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에서 만난 미국인 관광객 브라이언 씨(51)는 집회 현장을 연신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이렇게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지난 4개월간 도심에서의 대규모 집회는 일상이었다. 이러한 계엄-탄핵 국면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해외여행객 입국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탄핵 찬성·반대 집회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다크투어리즘’(역사적 장소나 재해 현장 등을 둘러보는 여행)’의 대상이 됐다고 분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된 ‘K-민주주의’가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환율 상승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계엄, 탄핵으로 추락한 국가 이미지를 캠페인 등을 통해 회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동기간 대비 해외여행객 약 19% 증가7일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2월 해외여행객 입국자 수는 113만8408명으로, 전년 동월(103만244명) 대비 10.5%(10만8164명) 늘어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됐던 1월에는 111만7243명의 해외여행객이 한국에 입국했다. 이는 지난해 1월(88만881명)보다 23만6362명 늘어난 수치다. 계엄 사태가 발생했던 지난해 12월(127만863명)도 2023년 12월(103만6625명)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증가세는 12월에서 2월까지의 기간으로 비교했을 때 이번 계엄 국면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19%의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수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8, 2019년 동기간 관광객 수와 유사한 수치다. 국가가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해외여행객이 늘어난 배경에는 ‘다크투어리즘’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크투어리즘이란 재난 등 역사적 비극이 발생한 현장을 방문하는 관광으로 ‘역사 교훈 여행’이라고도 한다. 실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있던 4일 안국역 일대에는 집회 현장을 카메라로 찍거나 손에 피켓을 든 외국인들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인 관광객 카나미 씨(26)는 “대통령 때문에 나라가 정신없다는 얘길 들었지만 한번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여행가이드 중에는 집회 현장을 관광 코스로 홍보하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K-민주주의’ 관심…원화 가치 떨어진 영향도전문가들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SNS를 통해 공유되는 집회 현장을 보고 ‘한국이 안전하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고 봤다.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K-민주주의’에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오히려 축제 같은 집회 등이 SNS로 공유되며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 SNS상에는 한국의 집회 문화를 ‘축제 같다’며 흥미로워하는 반응이 다수 발견되기도 했다.이외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이 관광객 유입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치적 혼란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정욱 모두의관광연구소 공동대표는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면서 서울 체류 비용과 관광 상품 가격이 저렴해진 게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계엄 사태 전인 지난해 10월 말 130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1470원대까지 치솟았다.●전문가 “국가 이미지 제고에 힘써야” 전문가들은 비록 해외여행객 입국이 늘었더라도 계엄-탄핵으로 인해 추락한 국가 이미지 회복에 더 힘써야 한다고 입 모았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국가기관에서 외국인에 대한 혐오 정서를 일으키는 가짜뉴스를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우리나라 경제나 관광 수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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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분해진 주말 광장… 헌재 선고후 탄핵갈등 점차 수그러들어

    “이제 집회 시위 줄고 날도 따뜻해지니 전처럼 장사가 잘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김모 씨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5일 말했다. 지난 몇 달간 주말마다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던 헌재 앞은 이날 한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 일대를 가득 메웠던 시위대는 보이지 않았다. 헌재 정문 주변을 빼곡하게 둘렀던 윤 전 대통령 응원 화환도 자취를 감췄다. 탄핵 반대 집회가 이어지던 천도교 수운회관 앞 트럭 가설 무대와 의자들도 철거된 상태였다. ● 오랜만에 조용한 주말… 집회 취소·축소 서울 도심은 간만에 조용한 주말을 맞이했다.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대부분이 주말 집회를 열지 않았다.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 온 세이브코리아는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며 5일 여의도에서 예정된 집회를 취소했다. 주말 동안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도 한산했다. 서초구가 집회를 금지한 윤 전 대통령 자택 아크로비스타 앞 역시 모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50대 회사원 박모 씨는 “헌재가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여파 같다”고 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6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규모는 당초 신고했던 1만 명보다 적은 6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에 그쳤다. 전날 참가자가 1만8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었다.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1월 18일에는 서울서부지법 인근에 전 목사를 주축으로 4만4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지지자가 결집했다. 3·1절에는 전 목사의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집회에 무려 10만1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이기도 했다. 파면 전 주말인 지난달 29일에도 대국본 집회에는 2만8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했다. 집회가 줄어든 데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5일 헌재 앞에서 만난 손주훈 씨(21·경기 안양시)는 “집회 시위가 한창일 때는 소음과 시위대의 격한 반응 때문에 안국역 일대를 방문하기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마음 놓고 구경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 재판관 가족까지 신상 털기 일부 극단적인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이어갔다. 온라인상에서는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인용한 재판관들을 두고 신상 털기(개인정보 유포)가 벌어지기도 했다. 4일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정형식 재판관에 대해 ‘반국가세력에 부역한 XX’라고 칭하며 자녀의 사진, 직장 주소, 전화번호 등을 정리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편하게 살 생각 접어야지”라고 적었고 150개 이상의 추천이 달렸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조한창 김복형 재판관의 가족에 대한 신상정보 등을 정리한 글도 게재됐다. 작성자는 “직장명을 찾으면 전화라도 걸어서 욕지거리나 퍼부어야 할 듯”이라고 덧붙였다. 5일 사랑제일교회 집회에서도 무대에 오른 전 목사가 “헌재는 국민저항권으로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연사들은 “(재판관들은) 법관 이전에 인간이 먼저 돼야 했다”며 “죽을 때까지 저주할 수밖에 없다”고 외쳤다.● 尹 지지자 자해… 경찰버스 파손 남성은 구속 일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폭력적 행동을 조장하는 듯한 게시물도 게재됐다. 4일 디시인사이드에는 한 이용자가 “백골단이 옳았다”라며 “사법부, 행정부까지 넘어간 상태에서 평화시위는 말이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백골단은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 하얀 헬멧을 쓰고 폭력적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던 사복 경찰부대를 부르는 별칭이다. 최근 흰 헬멧과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윤 전 대통령 일부 지지자들을 두고 ‘백골단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6일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인 40대 남성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 파면에 불만을 품고 자해를 시도해 가슴에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은 흉기를 압수하고 남성을 귀가 조치했다. 이날 경찰은 윤 전 대통령 선고일인 4일 파면 소식에 격분해 안국역 앞에 세워진 경찰버스를곤봉으로 파손한 20대 남성을 특수공용물건 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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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위대 사라진 헌재 앞, 충돌 없었다…일부는 재판관 가족 신상털기도

    “이제 집회 시위 줄고 날도 따뜻해지니 전처럼 장사가 잘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김모 씨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5일 말했다. 지난 몇 달간 주말마다 집회와 시위가 이어졌던 헌재 앞은 이날 한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전까지 일대를 가득 메웠던 시위대는 보이지 않았다. 헌재 정문 주변을 빼곡하게 둘렀던 윤 전 대통령 응원 화환도 자취를 감췄다. 탄핵 반대 집회가 이어지던 천도교 수운회관 앞 트럭 가설무대와 의자들도 철거된 상태였다.● 오랜만에 조용한 주말…집회 취소·축소서울 도심은 간만에 조용한 주말을 맞이했다.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대부분이 주말 집회를 열지 않았다.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에서 집회를 이어 온 세이브코리아는 “헌재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며 5일 여의도에서 예정된 집회를 취소했다. 주말 동안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도 한산했다. 서초구가 집회를 금지한 윤 전 대통령 자택 아크로비스타 앞 역시 모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50대 회사원 박모 씨는 “헌재가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여파 같다”고 했다.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6일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지만, 규모는 당초 신고했던 1만 명보다 적은 6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에 그쳤다. 전날 참가자가 1만8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줄었다.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된 1월 18일에는 서울서부지법 인근에 전 목사를 주축으로 4만4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지지자가 결집했다. 3·1절에는 전 목사의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집회에 무려 10만1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이기도 했다. 파면 전 주말인 지난달 29일에도 대국본 집회에는 2만80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집결했다.집회가 줄어든 데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반응을 보였다. 5일 헌재 앞에서 만난 손주훈 씨(21·경기 안양시)는 “집회 시위가 한창일 때는 소음과 시위대의 격한 반응 때문에 안국역 일대를 방문하기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마음 놓고 구경할 수 있어 좋다”라고 말했다.● 재판관 가족 신상 털기일부 극단적인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이어갔다. 온라인상에서는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인용한 재판관들을 두고 신상 털기(개인정보 유포)가 벌어지기도 했다.4일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정형식 재판관에 대해 ‘반국가세력에 부역한 XX’라고 칭하며 자녀의 사진, 직장 주소, 전화번호 등을 정리한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편하게 살 생각 접어야지”라고 적었고 150개 이상의 추천이 달렸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조한창 김복형 재판관의 가족에 대한 신상정보 등을 정리한 글도 게재됐다. 작성자는 “직장명을 찾으면 전화라도 걸어서 욕지거리나 퍼부어야 할 듯”이라고 덧붙였다. 5일 사랑제일교회 집회에서도 무대에 오른 전 목사가 “헌재는 국민저항권으로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연사들은 “(재판관들은) 법관 이전에 인간이 먼저 돼야 했다”며 “죽을 때까지 저주할 수밖에 없다”고 외쳤다.● 尹 지지자 자해…경찰버스 파손 남성은 구속일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폭력적 행동을 조장하는 듯한 게시물도 게재됐다. 4일 디시인사이드에는 한 이용자가 “백골단이 옳았다”라며 “사법부, 행정부까지 넘어간 상태에서 평화시위는 말이 안 된다”는 글을 올렸다. 백골단은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 하얀 헬멧을 쓰고 폭력적으로 시위대를 진압했던 사복 경찰부대를 부르는 별칭이다. 최근 흰 헬멧과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윤 전 대통령 일부 지지자들을 두고 ‘백골단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6일에는 윤 전 대통령 지지자인 40대 남성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통령 파면에 불만을 품고 자해를 시도해 가슴에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은 흉기를 압수하고 남성을 귀가 조치했다. 이날 경찰은 윤 전 대통령 선고일인 4일 파면 소식에 격분해 안국역 앞에 세워진 경찰버스를곤봉으로 파손한 20대 남성을 특수공용물건 손상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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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탄측 “주권시민 만세”…반탄측 “국민저항 나서야”

    “주권자가 승리했다.”4일 오전 11시 22분,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주문을 읊자 안국역 일대에 6000여 명이 모인 탄핵 찬성 측에선 환호성이 쏟아졌다.시위 진행자가 “주권자가 승리했다”를 반복해서 외치자 이를 따라 외치는 모습이 보였다.곳곳에서 “파면됐다” “우리가 이겼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쁨의 눈물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주권 시민의 승리입니다” 등을 진행자가 말하자 “대한민국 만세” “주권 시민 만세” 등의 반응이 시위대에서 흘러나왔다.한남동 관저 앞 500여 명이 모인 탄핵 찬성 집회 현장에서도 이른 오전부터 울리던 요란한 꽹과리 소리와 “윤석열 파면”을 외치던 함성이 더 커졌다.시위대는 “이겼다”를 연신 외치고 일어나서 함께 부둥켜안았고. 파면이 결정나자 50대 여성 두 명은 껴안은 채 소리 내어 울기도 했다. 일부는 플랜카드를 찢어버리며 환호를 질렀다.반면 같은 시각 탄핵 반대 집회에선 고성이 터져나왔다. 오전 11시 선고 시작 이후 22분간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침묵 속 숨을 죽이며 대형 모니터를 바라보던 탄핵 반대 측 시위대 약 5000명 사이에서는 일순간에 울음 섞인 고성과 욕설이 나왔다.문 대행을 향해 “개XX라며 욕설이 튀어나왔고, “으아아아” 하는 절규가 쏟아졌다. 통곡과 울음으로 집회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고, 다리가 풀린 듯 일순간 주저앉은 이들도 있었다.시위대에선 “대한민국의 법치가 무너졌다. 국민저항권 발동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외침이 나왔다.헌재의 탄핵 인용 직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4.19와 5.16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의 신해식 대표는 “(전) 목사의 제안으로 어젯밤에 300여 명이 모여 국민저항위원회를 만들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더 이상 국회와 사법부를 믿고 갈 수가 없다고 판단하고, 국민저항위원회를 만들어서 본격적인 국민저항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같은 시각 헌재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던 200여 명의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도 선고 이후 “야 이 XX놈들아,” “개XX들아” 들의 욕설을 내뱉으며 태극기를 집어 던졌다.오전 11시 30분경에는 방독면을 쓴 한 지지자가 철제봉으로 방호벽을 3회 내려쳐 취재진이 몰려들고 경찰이 제지하는 상황도 벌어졌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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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일대 ‘시위 공포’… “경복궁-안국역 관광 100% 취소”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안덕원 씨(62)는 “4월 초에 예약돼 있던 경복궁과 안국역 일대 관광이 100% 취소됐다”고 하소연했다.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내리겠다고 발표하자 관광객들이 서둘러 일정을 취소한 것이다. 안 씨는 “주로 남미, 라틴계 관광객이 ‘격해지는 시위대 모습이 무섭다’고 예약을 취소했다”며 “지금까지 본 손해액만 약 1000만∼2000만 원가량”이라고 했다. 탄핵 찬반 시위가 격화되자 서울 종로구 헌재 일대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은 ‘시위 포비아(시위 공포증)’를 호소했다. 주민들은 혹시 모를 폭력 사태와 집회 소음을 피해 지인 집이나 호텔로 쫓기듯 거처를 옮겼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헌재 주변 지역의 단체 가이드 예약을 취소하는 등 발길을 끊었다. 서울 노원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정유진 씨(48)는 “탄핵 선고일이 발표된 날 이후로 안국역 일대 투어 예약이 평소보다 5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최근 안국역 인근에서 시위대가 관광객을 향해 욕설을 퍼붓거나 시비를 거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1일에도 안국역 3번 출구 앞에서 대통령 지지자가 주변을 지나던 중국인 관광객 10여 명에게 “No China, Stop the steal”이라고 소리 질렀다. 그러자 여행 가이드가 “이 사람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며 말렸다. 종로구를 찾는 관광객도 줄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종로구의 외국인 방문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84만2846명에서 올해 2월 기준 51만8983명으로 32만3863명 감소했다. 헌재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시위가 폭력으로 번질 것을 가장 우려한다. 종로구 익선동에서 자취하는 이모 씨(23)는 “선고 전날과 당일은 신촌에 사는 친구 집에서 지낼 예정”이라며 “혹시 모를 유혈사태에 괜히 엮이지 않기 위해 나름의 대책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안국역 인근에 사는 정모 씨(25)는 “거의 매일 정치 성향을 묻거나 욕설을 퍼붓는 시위대를 마주쳐 무서웠다”며 “부모님과 다른 지역에 있는 호텔 장기 투숙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거처를 옮기지 못하는 주민들은 시위대를 피해 멀리 돌아서 가기도 했다. 종로구 내자동에서 5년째 거주 중인 이모 씨(35)는 “직장이 광화문이라 선뜻 다른 곳으로 대피해 있기 어렵다”며 “(난동 등이) 걱정되지만, 최대한 시위대를 마주치지 않는 쪽으로 30∼40분 돌아서 출퇴근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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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일대 ‘시위 공포’…“경복궁-안국역 관광 100% 취소”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인근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안덕원 씨(62)는 “4월 초에 예약돼 있던 경복궁과 안국역 일대 관광이 100% 취소됐다”고 하소연했다.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내리겠다고 발표하자 관광객들이 서둘러 일정을 취소한 것이다. 안 씨는 “주로 남미, 라틴계 관광객이 ‘격해지는 시위대 모습이 무섭다’고 예약을 취소했다”며 “지금까지 본 손해액만 약 1000만∼2000만 원가량”이라고 했다.탄핵 찬반 시위가 격화되자 서울 종로구 헌재 일대 주민과 외국인 관광객은 ‘시위 포비아(시위 공포증)’를 호소했다. 주민들은 혹시 모를 폭력 사태와 집회 소음을 피해 지인 집이나 호텔로 쫓기듯 거처를 옮겼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헌재 주변 지역의 단체 가이드 예약을 취소하는 등 발길을 끊었다. 서울 노원구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정유진 씨(48)는 “탄핵 선고일이 발표된 날 이후로 안국역 일대 투어 예약이 평소보다 50%가량 줄었다”고 말했다.최근 안국역 인근에서 시위대가 관광객을 향해 욕설을 퍼붓거나 시비를 거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1일에도 안국역 3번 출구 앞에서 대통령 지지자가 주변을 지나던 중국인 관광객 10여 명에게 “No China, Stop the steal”이라고 소리 질렀다. 그러자 여행 가이드가 “이 사람들이 무슨 잘못이 있냐”며 말렸다. 종로구를 찾는 관광객도 줄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종로구의 외국인 방문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84만2846명에서 올해 2월 기준 51만8983명으로 32만3863명 감소했다.헌재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시위가 폭력으로 번질 것을 가장 우려한다. 종로구 익선동에서 자취하는 이모 씨(23)는 “선고 전날과 당일은 신촌에 사는 친구 집에서 지낼 예정”이라며 “혹시 모를 유혈사태에 괜히 엮이지 않기 위해 나름의 대책을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안국역 인근에 사는 정모 씨(25)는 “거의 매일 정치 성향을 묻거나 욕설을 퍼붓는 시위대를 마주쳐 무서웠다”며 “부모님과 다른 지역에 있는 호텔 장기 투숙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거처를 옮기지 못하는 주민들은 시위대를 피해 멀리 돌아서 가기도 했다. 종로구 내자동에서 5년째 거주 중인 이모 씨(35)는 “직장이 광화문이라 선뜻 다른 곳으로 대피해 있기 어렵다”며 “(난동 등이) 걱정되지만, 최대한 시위대를 마주치지 않는 쪽으로 30∼40분 돌아서 출퇴근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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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 김씨 가문도 한식 성묘때 향 안피워… 산불 안전수칙 기억을”

    ‘성묘 대목’인 4일 청명(淸明)과 5일 한식(寒食)을 앞두고 다시 산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영양, 영덕, 안동까지 번진 산불의 시작은 한 성묘객의 실화였다. 이 같은 재난을 막기 위해 소방 전문가들은 성묘 자리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등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례문화 전문가들은 화재 위험이 큰 ‘향 피우기’ 등을 안 해도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조언했다.● 봄철 묘 주변 작은 불씨도 위험, 아예 말아야봄철엔 건조한 기상 상태로 식물이 말라 있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화재 위험이 가장 크다. 우리나라는 유독 이 시기에 전통적으로 성묘를 지내 왔다. 날씨가 좋아 겨울 동안 미뤄 왔던 묘 관리를 하는 청명은 4일이다. 산소에 음식을 가져가 제사를 지내는 대표적 성묘일인 한식은 5일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년∼지난해) 연평균 산불 발생 546건 중 절반이 넘는 303건이 3∼5월에 발생했다.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171건(31%), 쓰레기 소각 68건(13%) 순이었다. 이 중 상당수가 성묘 도중에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총 31명이 숨진 올해 남부 산불을 계기로 앞으로는 산에서 성묘 시 향이나 초를 피우는 절차를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향 피우기는 향의 연기가 하늘에 닿아 조상의 혼령을 부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는 ‘저승과 이승의 매개체’를 상징한다. 둘 다 불을 피우기 때문에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지난달 24일 경남 통영시 한 야산에서도 부모님 묘소를 찾아 제사를 지내려 초를 피우던 60대 성묘객이 세워놓은 초가 넘어져 산림 500m²가량이 불탔다. 이미 우리나라 유서 깊은 가문들은 산불 위험을 고려해 불을 쓰는 절차를 생략하고 있다. 광산김씨대종회는 산에서 성묘 시 향 피우기를 생략하고 있고, 안동김씨대종회도 ‘축문’(조상에게 정성을 표현하는 글)을 태우는 절차를 수년 전부터 중단했다. 축문을 태우는 일은 ‘신성한 내용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깨끗이 처리한다’는 의미인데, 불붙은 종이를 허공에 날려 보내기 때문에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박일도 한국장례협회장은 “차례 절차를 간소화하더라도 고인에 대한 마음을 전하는 데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성묘 갈 때 라이터는 빼고 소화기 챙겨야현행법은 산에서 라이터 등 화기를 소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산림보호법상 산에 화기, 인화물질, 발화물질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3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처벌 수위가 낮고 단속도 없어 실제로는 유명무실하다. 게다가 마을 야산 등은 별다른 관리 인력도 없어 무방비로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다. 실효성 있는 단속을 시행하고 처벌 수위도 법 개정을 통해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에서 라이터를 소지하면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국민들이 모르고 있다”며 “정해진 형량에 비해 실제 형량이 낮게 나오는 것도 방심을 부르는 요인”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성묘 후 쓰레기를 태우는 행동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의성 산불도 성묘객이 라이터로 묘지를 정리하다 불을 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성묘 후 남은 음식물 등 생활 쓰레기를 그 자리에서 태우는 경우가 많다”며 “쓰레기는 그대로 봉투에 담아 하산해야 한다”고 했다. 이정선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도 “성묘객들이 기초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화재 여지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예초기를 사용해 묘지 주변 벌초를 하다가 불이 붙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소형 소화기를 챙겨가는 것도 산불을 막는 방법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300∼500g 휴대용 소화기, 충분한 물 등을 준비해 가면 좋다”며 “예초기로 인해 불티가 나더라도 확대되기 전에 끄면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바람이 많이 부는 시간대에는 벌초, 성묘를 피하라고도 제안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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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뒤 ‘성묘 대목’ 청명-한식…“향 피우기-축문 태우기 생략하고 소화기 지참을”

    ‘성묘 대목’인 4일 청명(淸明)과 5일 한식(寒食)을 앞두고 다시 산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영양, 영덕, 안동까지 번진 산불의 시작은 한 성묘객의 실화였다. 이 같은 재난을 막기 위해 소방 전문가들은 성묘 자리에서 쓰레기를 태우는 등의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례문화 전문가들은 화재 위험이 큰 ‘향 피우기’ 등을 안 해도 고인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조언했다.● 봄철 묘 주변 작은 불씨도 위험, 아예 말아야봄철엔 건조한 기상 상태로 식물이 말라 있고 강한 바람까지 불어 화재 위험이 가장 크다. 우리나라는 유독 이 시기에 전통적으로 성묘를 지내왔다. 날씨가 좋아 겨울 동안 미뤄왔던 묘 관리를 하는 청명은 4일이다. 산소에 음식을 가져가 제사를 지내는 대표적 성묘일인 한식은 5일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년~지난해) 연 평균 산불 발생 546건 중 절반이 넘는 303건이 3~5월에 발생했다.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171건(31%), 쓰레기 소각 68건(13%) 순이었다. 이 중 상당수가 성묘 도중에 발생한다.전문가들은 총 31명이 숨진 올해 남부 산불을 계기로 앞으로는 산에서 성묘 시 향이나 초를 피우는 절차를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향 피우기는 향의 연기가 하늘에 닿아 조상의 혼령을 부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는 ‘저승과 이승의 매개체’를 상징한다. 둘 다 불을 피우기 때문에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지난달 24일 경남 통영시 한 야산에서도 부모님 묘소를 찾아 제사를 지내려 초를 피우던 60대 성묘객이 세워놓은 초가 넘어져 산림 500㎡가량이 불탔다.이미 우리나라 유서 깊은 가문들은 산불 위험을 고려해 불을 쓰는 절차를 생략하고 있다. 광산김씨대종회는 산에서 성묘 시 향 피우기를 생략하고 있고, 안동김씨대종회도 ‘축문(조상에게 정성을 표현하는 글)’을 태우는 절차를 수년 전부터 중단했다. 축문을 태우는 일은 ‘신성한 내용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깨끗이 처리한다’는 의미인데, 불 붙은 종이를 허공에 날려 보내기 때문에 산불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박일도 한국장례협회장은 “차례 절차를 간소화하더라도 고인에 대한 마음을 전하는 데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성묘 갈 때 라이터는 빼고 소화기 챙겨야현행법은 산에서 라이터 등 화기를 소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산림보호법상 산에 화기, 인화물질, 발화물질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3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처벌 수위가 낮고 단속도 없어 실제로는 유명무실하다. 게다가 마을 야산 등은 별다른 관리 인력도 없어 무방비로 화재 위험에 노출돼있다. 실효성 있는 단속을 시행하고 처벌 수위도 법 개정을 통해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는 이유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산에서 라이터를 소지하면 처벌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 국민들이 모르고 있다“며 ”정해진 형량에 비해 실제 형량이 낮게 나오는 것도 방심을 부르는 요인“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성묘 후 쓰레기를 태우는 행동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의성 산불도 성묘객이 라이터로 묘지를 정리하다 불을 냈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성묘 후 남은 음식물 등 생활 쓰레기를 그 자리에서 태우는 경우가 많다”며 “쓰레기는 그대로 봉투에 담아 하산해야 한다”고 했다. 이정선 을지대 장례지도학과 교수도 “성묘객들이 기초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화재 여지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예초기를 사용해 묘지 주변 벌초를 하다가 불이 붙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소형 소화기를 챙겨가는 것도 산불을 막는 방법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300~500g 휴대용 소화기, 충분한 물 등을 준비해가면 좋다”며 “예초기로 인해 불티가 나더라도 확대되기 전에 끄면 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바람이 많이 부는 시간대에는 벌초, 성묘를 피하라고도 제안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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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km밖 밀려온 연기에 속 울렁대고 두통… 산불 꺼져도 고통 계속”

    “연기를 많이 마시는 바람에 목이 아프고 기침이 계속 나요. 산불이 꺼져도 한동안 고통이 계속될 것 같아요.” 28일 경북 영양군 군민회관의 산불 이재민 대피소. KF94(보건용) 마스크를 쓴 김무한 씨(69)는 가슴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석보면 요원리에 사는 김 씨 부부는 이날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자욱한 연기와 탄내 탓에 대피소로 돌아왔다. 주불이 진화됐단 소식을 들은 후 김 씨 부부는 “이젠 병원에 가려고 한다”고 했다. 21일부터 이어진 역대급 산불로 경북 전역에 퍼진 ‘산불발(發) 연기’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이 급증했다. 8일 만에 주불이 꺼졌지만, 연기와 미세먼지가 여전하고 장시간 연기를 맡은 주민들이 상당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 지원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에 담긴 초미세먼지, WHO 기준 32배 산불 연기를 연일 맡은 이재민들은 “가슴 통증과 두통 등이 수일째 계속된다”고 하소연했다. 27일 오후 경북 영덕군 영덕국민체육센터 대피소에서 만난 이기원 씨(66)는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 후유증이 있다”며 “밖으로만 나가면 속이 울렁거리면서 목도 매캐해지고 머리가 아주 아프다”고 말했다. 영덕군 지품면 주민 권모 씨(80)도 “목이 계속 칼칼하고 목에 가시 같은 게 걸린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연신 기침을 했다. 실제 경북 지역 일대는 산불 연기로 가득 차 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했다. 연기 속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PM 2.5)도 대량으로 포함돼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간한 ‘산불 제대로 알기’ 등의 자료에 따르면 연기에 담긴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인 연평균 ㎥당 5μg(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1일 평균 ㎥당 15μg의 32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불 연기에는 발암성 물질로 천식을 유발하는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도 들어 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산불 연기 속 유해물질에 노출돼 질식하는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므로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 27일 밤부터 단비가 내렸지만 공기 질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다. 28일 오후 한때 영덕, 영양, 청송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40∼53μg으로 나타나는 등 연일 ‘나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산림 당국이 경북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던 오후 5시경에도 청송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45μg으로 ‘나쁨’ 상태였다. 이날 안동과 청송 지역의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당 500μg을 웃돌기도 했다.● 먼 마을까지 확산된 연기… “마스크 꼭 써야” 산불 연기는 산불이 발생한 산간 지역뿐만 아니라 산불이 나지 않은 마을이나 먼 도시까지 확산된다. 경북 영양군 일월면에 거주하는 김은희 씨(54)는 “화재 피해가 심한 석보면과는 20km나 떨어져 있는데도 우리 동네 전체가 연기로 뿌옇게 덮여 있는 상태”라며 “집 안에만 있어도 탄내가 너무 심하게 나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산불로 인한 극초미세먼지(PM 1.0)는 주거 지역에 더 오래 머무르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22년 3월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 발생 후 강릉 시내의 대기오염 물질 이동 양상을 분석한 결과 극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35.7μg으로 산불 발생 직전보다 50% 높았으며 ㎥당 최대 234.5μg까지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산불이 꺼졌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 물질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큰불이 잡혔더라도 외출 시 KF94 방역 마스크를 써야 안전하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이재민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착용하도록 적극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전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기를 들이마셨을 경우 물을 자주 섭취하고 검은 가래를 뱉어내는 등 먼지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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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mm 보슬비 덕에 축구장 6만여개 태운 산불 잡아… ‘잔불’ 감시

    산림당국은 27일 밤부터 살짝 내린 ‘봄비’가 역대급 산불을 잡아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얕은 보슬비였지만 산불의 확산을 막고, 진화 헬기를 방해하던 연무까지 걷어내면서 ‘골든타임’을 부여한 것이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6만3245개 면적인 4만5157ha(산불영향구역)가 불에 탔고, 경남 산청 등의 산불까지 포함하면 주민 등 27명과 헬기 조종사 1명 등 28명이 사망했다. 산림 당국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잔불 정리 및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해 완진한다는 방침이다.● 얕게 내린 봄비가 ‘골든타임’ 줬다산불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 27일 오후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산불 이후 내린 첫 비였다. 강수량이 많지 않은 보슬비였지만 잿더미 속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는 조금씩 사그러드는 모습이었다. 다음 날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선 새벽 사이 내린 비로 운동장 바닥 등이 젖어 있었다. 특히 의성군 일대는 최근 며칠 중 가장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감돌았다. 기온도 10도 가까이 떨어져 자원봉사자 등의 옷차림도 전날보다 두꺼워진 모습이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27일과 28일 새벽 의성 등 산불이 확산하던 5개 시군에 1∼3mm의 비가 내렸다. 산불을 완전히 제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서 빠르게 확장하던 산불이 진정세를 보였다. 화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비와 낮아진 기온은 헬기를 막던 연무를 걷어내며 조종사의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줬다. 골든타임이 오자 전날 63%에 머물던 5개 시군의 진화율은 28일 오전 85%까지 급증했고, 오후 5시 산림청은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불 발생 7일 차인데 진화 헬기 투입이 원활하게 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비로 인해) 기상 여건도 좋았고, 지상 인력 진화도 수월해져 진화율도 빠르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진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하지만 불이 꺼져도 돌아갈 집이 없다는 생각에 이내 망연자실했다. 대피소에서 만난 신두리 씨(90)는 “한동안 멍해 있었는데 요근래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6·25 때도 그대로 있었던 집이 불에 타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사나”라며 다시 울먹였다. 집과 염소를 잃은 송선구 씨(71)는 “불이 꺼졌으니 큰 산은 하나 넘었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걱정 시작이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실화자로 지목된 50대 남성을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남성은 괴산리 발화 지점에서 성묘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산청 산불은 아직도… “진화-확산 반복” 전문가들은 “아직 모든 상황이 끝난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잔불 정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려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5∼6일이 걸린다. 주불이 진화됐더라도 돌풍이 불면 잔불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국은 잔불 관리를 위해 산림청 진화 헬기와 지자체 임차 헬기 등 2∼5대가량을 시군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1일부터 시작된 경남 산청군 산불도 아직 진화되지 않았다. 28일 오후 8시 진화율은 96%까지 올라갔지만 강해진 바람에 주불 진화에는 실패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약 1800ha로, 총 화선 71km 중 남은 2.5km 구간에 대한 집중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청 산불 불길은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넘어가 80ha의 피해를 입혔고 천왕봉 4.5km까지 접근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43대를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집중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한 데 이어 야간에는 특수진화대 등 1030여 명을 투입해 야간 진화에 나섰다. 주한미군 CH-47(치누크) 헬기 1대와 블랙호크 3대가 이날 투입됐다. 임 청장은 “지리산 입구 지역의 경사가 가파르고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워 돌풍에 따라서 확산과 진화가 반복적으로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의성=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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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10시간 넘게 산불과 전쟁… 화마에 잃은 선배 조문도 못 가”

    “나만 쓰는 산림이 아니잖아. 내 자식, 내 후손들도 쓸 산림인데….” 27일 오후 9시경 경북 영덕군 영덕문화체육센터 인근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대기실. 진화대장 김영수 씨(56)가 “내가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지켜야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장은 이날 하루에만 14시간 30분 동안 화마(火魔)와 사투를 벌였다. 체력만큼은 자신 있었지만 대기실에 도착하자마자 녹초가 된 그는 의자에 철퍼덕 기댄 채 한숨을 돌렸다. 21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8일째 5개 시군을 앗아간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김 대장은 매일 10시간 넘게 전쟁을 벌였다. 경북 지역 주불이 꺼진 28일에도 그는 오전 6시부터 약 12시간을 연기를 헤쳐가며 산불과 싸웠다. 잠긴 목소리로 연신 기침을 내뱉던 김 대장은 진화 소식이 들려오자 “대원들과 함께 고군분투한 결과인 것 같아 반갑다”며 그제야 미소를 보였다. 김 대장의 양손은 검게 그을린 화상 자국과 나무에 긁힌 듯한 흉터가 가득했다. 김 대장은 이번 산불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무섭게 확산하던 화마는 김 씨의 50년 보금자리와 처가까지 앗아갔다. 그는 대기실에서 쪽잠을 자며 생활하고 있다. 화재 당시 신발 두 켤레만 겨우 챙겨 나와 김 대장과 새우잠을 자며 불을 끄러 다니는 대원들도 상당수다. 김 대장은 동료를 잃는 아픔도 겪었다. 경북 영덕군 영덕읍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신모 씨(69)는 김 대장이 평소 형님처럼 따랐던 대원이었다. 신 씨가 사망한 25일에도 둘은 함께 의성 산불 현장으로 가 불을 끄고 왔다고 한다. 김 대장은 “형님과 ‘우리 살아 돌아왔으니 이제 영덕 (화재 진압)에 매진하자’고 말했었다. 서로 악수하며 헤어졌는데 그게 마지막일 줄은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대장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화재 진압을 하느라 조문도 못 갔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 대장이 진화대원이 된 지는 11년째. 마라톤 선수 출신인 그는 사업에 실패한 뒤 막노동일을 하다가 이 일을 시작했다. 생전 처음 겪는 직업병도 생겼다.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 ‘타다닥’거리며 나뭇가지가 타는 환청과 빨간색만 보면 흠칫하는 습관이다. 일을 관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2022년 2월 영덕 산불과 같은 해 3월 울진·삼척 산불을 연이어 경험했던 순간이다. 김 대장은 “너무 힘들어서 관두고 싶었는데 ‘산을 지킨다’는 자부심이 날 일으켜 세웠다”며 “더 이상 불타지 않는 나무를 보는 그 희열 하나가 내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산불로 민가, 논밭 등 경북 지역 전체 피해가 어마어마하다. 잔불마저 완전히 꺼질 때까지 산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영덕=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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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슬비가 ‘골든타임’ 선사…습도 높아져 산불 확산 멈췄다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안동, 영양, 청송, 영덕을 덮치며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산불이 149시간 35분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27일 밤부터 살짝 내린 ‘봄비’가 역대급 산불을 잡아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얕은 보슬비였지만 산불의 확산을 막고, 진화 헬기를 방해하던 연무까지 걷어내면서 ‘골든타임’을 부여한 것이다.이번 산불로 축구장 6만3245개 면적인 4만5157ha(산불영향구역)가 불에 탔고, 경남 산청 등의 산불까지 포함하면 주민 등 27명과 헬기 조종사 1명 등 28명이 사망했다. 산림 당국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잔불 정리 및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해 완진한다는 방침이다.● 얕게 내린 봄비가 ‘골든타임’ 줬다산불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 27일 오후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부슬비가 내리기 사작했다. 산불 이후 내린 첫 비였다. 강수량이 많지 않은 보슬비였지만 잿더미 속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는 조금씩 사그러드는 모습이었다.다음 날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선 새벽 사이 내린 비로 운동장 바닥 등이 젖어 있었다. 특히 의성군 일대는 최근 며칠 중 가장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감돌았다. 기온도 10도 가까이 떨어져 자원봉사자 등의 옷차림도 전날보다 두꺼워진 모습이었다.기상청 등에 따르면 27일과 28일 새벽 의성 등 산불이 확산하던 5개 시군에 1~3mm의 비가 내렸다. 산불을 완전히 제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서 빠르게 확장하던 산불이 진정세를 보였다. 화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비와 낮아진 기온은 헬기를 막던 연무를 걷어내며 조종사의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줬다.골든타임이 오자 전날 63%에 머물던 5개 시군의 진화율은 28일 오전 85%까지 급증했고, 오후 5시 산림청은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불 발생 7일 차인데 진화헬기 투입이 원활하게 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비로 인해) 기상 여건도 좋았고, 지상 인력 진화도 수월해져 진화율도 빠르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진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하지만 불이 꺼져도 돌아갈 집이 없다는 생각에 이내 망연자실했다. 대피소에서 만난 신두리 씨(90)는 “한동안 멍해 있었는데 요근래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6·25 때도 그대로 있었던 집이 불에 타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사나”라며 다시 울먹였다. 집과 염소를 잃은 송선구 씨(71)는 “불이 꺼졌으니 큰 산은 하나 넘었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걱정 시작이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실화자로 지목된 50대 남성을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남성은 괴산리 발화 지점에서 성묘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산청 산불은 아직도…“진화-확산 반복”전문가들은 “아직 모든 상황이 끝난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잔불 정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려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5~6일이 걸린다. 주불이 진화됐더라도 돌풍이 불면 잔불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국은 잔불 관리를 위해 산림청 진화 헬기와 지자체 임차 헬기 등 2~5대가량을 시군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21일부터 시작된 경남 산청군 산불도 아직 진화되지 않았다. 오후 8시 진화율 96%까지 올라갔지만 강해진 바람에 주불 진화는 실패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약 1800ha로, 총 화선 71km 중 남은 2.5km 구간에 대한 집중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청 산불 불길은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넘어가 80ha의 피해를 입혔고 천왕봉 4.5km까지 접근했다.산림 당국은 헬기 43대를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집중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한 데 이어 야간에는 특수진화대 등 1030여 명을 투입해 야간 진화에 나섰다. 주한미군 CH-47(치누크) 헬기 1대와 블랙호크 3대가 이날 투입됐다. 임 청장은 “지리산 입구 지역의 경사가 가파르고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워 돌풍에 따라서 확산과 진화가 반복적으로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의성=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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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연기는 유해물질 범벅…떨어져 있어도 마스크 꼭 써야

    “연기를 많이 마시는 바람에 목이 아프고 기침이 계속 나요. 산불이 꺼져도 한동안 고통이 계속 될거 같아요.”28일 오후 경북 영양군 군민회관의 산불 이재민 대피소. KF94(보건용) 마스크를 쓴 김무한 씨(69)는 가슴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석보면 요원리에 사는 김 씨 부부는 이날 집으로 돌아가려다 자욱한 연기와 탄내 탓에 대피소로 돌아왔다. 주불이 진화됐단 소식을 들은 후 김 씨 부부는 “이젠 병원에 가려고 한다”고 했다.21일부터 이어진 역대급 산불로 경북 전역에 퍼진 ‘산불발(發) 연기’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이 급증했다. 8일 만에 주불이 꺼졌지만, 연기와 미세먼지가 여전하고 장시간 연기를 맡은 주민들이 상당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 지원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에 담긴 초미세먼지, WHO 기준 32배산불 연기를 연일 맡은 이재민들은 “가슴 통증과 두통 등을 수일째 계속된다”고 하소연했다. 27일 오후 경북 영덕군 영덕국민체육센터 대피소에서 만난 이기원 씨(66)는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 후유증이 있다”며 “밖으로만 나가면 속이 울렁거리면서 목도 매캐해지고 머리가 아주 아프다”고 말했다. 영덕군 지품면 주민 권모 씨(80)도 “목이 계속 칼칼하고 목에 가시 같은 게 걸린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연신 기침을 했다.실제 경북 지역 일대는 산불 연기로 가득차면서 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했다. 연기 속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PM 2.5)도 대량으로 포함돼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간한 ‘산불 제대로 알기’ 등의 자료에 따르면 연기에 담긴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인 연평균 ㎥당 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1일 평균 ㎥당 15㎍)의 32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산불 연기에는 발암성 물질로 천식을 유발하는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도 들어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산불 연기 속 유해물질에 노출돼 질식하는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므로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일부 지역에 27일 밤부터 단비가 내렸지만 공기 질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다. 28일 오후 한때 영덕, 영양, 청송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40~53㎍으로 나타나는 등 연일 ‘나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이 경북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던 오후 5시경에도 청송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45㎍으로 ‘나쁨’ 상태였다. 이날 안동과 청송 지역의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 500㎍을 웃돌기도 했다.● 먼 마을까지 확산된 연기… “마스크 꼭 써야”산불 연기는 산불이 발생한 산간 지역뿐만 아니라 산불이 나지 않은 마을이나 먼 도시까지 확산된다. 경북 영양군 일월면에 거주 중인 김은희 씨(54)는 “화재 피해가 심한 석보면과는 20km나 떨어져 있는데도 우리 동네 전체가 연기로 뿌옇게 덮여 있는 상태”라며 “집 안에만 있어도 탄내가 너무 심하게 나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28일 오전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서 만난 주민 이모 씨(62)도 “며칠 동안 마스크를 낀 채 생활하고 있다”며 “그래도 목이 칼칼하게 아프고 머리도 띵하다”며 불편을 호소했다.산불로 인한 극초미세먼지(PM 1.0)는 주거 지역에 더 오래 머무르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22년 3월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 발생 후 강릉 시내의 대기오염 물질 이동 양상을 분석한 결과 극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35.7㎍으로 산불 발생 직전보다 50% 높았으며 ㎥당 최대 234.5㎍까지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산불이 꺼졌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 물질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큰불이 잡혔더라도 외출 시 KF94 방역 마스크를 써야 안전하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이재민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착용하도록 적극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전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기를 들이마셨을 경우 물을 자주 섭취하고 검은 가래를 뱉어내는 등 먼지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심한 기침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기침을 멎게 하는 진해제나 가래를 제거하는 거담제 등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했다. 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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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기에 바짝 말라버린 의성 마늘 모종… 시커먼 잿더미 된 영덕 송이-청송 사과

    “올해 욕심을 내 대출까지 받아 모종을 2배로 더 심었는데…. 하늘도 참 야속합니다.” 27일 오전 11시경 경북 의성군 안평면 신월리에서 만난 박현오 씨(74)는 산불 열기에 묵은 파김치처럼 시들어버린 마늘 모종을 쳐다보다가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박 씨는 “마늘 모종을 쓸 수 없게 돼 수익을 내지 못할 텐데, 어디서 또 돈을 빌려 대출금을 갚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영남 지역을 덮친 역대 최악의 산불로 지역 대표 작물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농민들이 실의에 빠졌다. 화마가 밭과 시설 대부분을 태워 복구조차 어려운 농가가 적지 않다. 경북 북부권은 의성 마늘, 영덕 송이버섯, 청송 사과, 영양 고추 등 전국적인 농산물 주산지다.의성은 연간 마늘 생산량이 약 9700t에 달하는 전국 최대 마늘 산지다. 그러나 이번 산불로 피해 규모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의성체육관에서 만난 마늘 재배 농민 김모 씨(62)는 “마늘 모종은 물론이고 수천만 원을 주고 구입한 경운기와 트랙터도 형체만 남기고 다 타버렸다”며 “앞으로 생계는 어떡해야 하냐”고 호소했다. 국내 최대 송이버섯 산지인 영덕군도 직격탄을 맞았다. 군내 최대 송이 생산지인 지품면 국사봉 일대가 불길에 휩싸이며 사실상 초토화됐다. 영덕은 지난해 1만2178kg의 송이를 생산한 전국 1위 지역이며, 그중 60% 이상이 국사봉에서 채취됐다. 이재민 대피소에서 만난 지품면 주민 김모 씨(65)는 “산불 지역에 송이가 다시 나기까지는 50년 이상 걸려 대를 이어 온 송이 채취를 못 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송군 상황도 다르지 않다. 주산지인 파천면 등 사과 과수원 상당수가 불길에 휘말려 큰 피해를 입었다. 청송군은 지난해 사과 생산량이 8만 t에 달했고, 향후 10만 t까지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산불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고추 산지로 유명한 영양군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석보면 화매리에서 고추 농사를 짓던 한호기 씨(67)는 “2000평 규모의 고추 농사 비닐하우스가 모두 불에 탔다”며 “한시라도 빨리 피해 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21일부터 이레째 이어지고 있는 경남 산청 산불로 특산물인 곶감으로 유명한 시천면 주민들도 망연자실하고 있다. 점동마을 배익선 이장(71)은 “마을 전체 감나무 중 절반가량이 불에 탔다”며 허탈해했다.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의성·영덕=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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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문자 127건 쏟아졌지만… 고령 노인들 “온줄도 몰랐다”

    “귀가 많이 어두워 재난문자 오는 소리를 못 들으세요. 젊은 사람들이나 신경 써서 보는 거지. 나이 든 사람들한테는 그게 들리겠어요, 어디.” 경북 영덕 산불로 어머니를 잃은 김모 씨(65)는 27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울먹였다. 27일에도 화재 지역에서는 재난문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고령층에게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을 피해 대피한 노인들은 “대부분 문자가 아닌 주변 친구나 가족, 이장의 도움으로 산불이 난 걸 알았다”며 “사람들이 달려와 알려줘서 덕분에 대피했지, 문자 보고 대피한 노인들은 거의 없다”고 했다.● 노인들 휴대전화에 ‘미확인 재난문자’ 가득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27일 오후 7시까지 행안부, 각 시도 등이 발송한 재난문자 중 206건이 경북 안동, 영양, 영덕, 청송 대상이었다. 모두 산불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재난문자 건수는 안동 127건, 영양 26건, 영덕 23건, 청송 30건이었다. 취재팀이 대피소 등에서 만난 고령층은 대부분 재난문자를 확인하지 못했거나 일부는 아예 문자가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눈이 어두워 휴대전화를 아예 안 쓰는 노인들도 있었다. 디지털 소외계층인 셈이다. 경북 영양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김모 씨(86)의 휴대전화에는 재난문자 50여 개가 미확인 상태로 들어와 있었다. 김 씨는 재난문자가 왔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이웃들이 대피하라고 알려줘서 대피소에 올 수 있었다. 그는 “우리는 휴대전화 잘 못 쓴다. 아들이 전화하면 받는 정도”라고 했다. 오모 씨(82)의 휴대전화에도 20개 넘는 재난문자가 미확인 상태로 쌓여 있었다. 오 씨 역시 동장이 전화를 걸어 “대피하라”고 말을 해준 덕분에 산불을 피할 수 있었다. 오 씨는 “휴대전화를 볼 줄도 모른다”고 말했다. 영양 산불로 누나 등 가족 3명을 잃은 우모 씨는 “(가족이) 모두 60대다. 휴대전화 가지고는 (대피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김모 씨(83)는 “자식들이 휴대전화를 사주긴 했는데 문자를 볼 줄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이장과 친척들이 대피하라고 연락을 해 준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경북 영덕 대피소에서 만난 80대 권모 씨는 휴대전화가 아예 없는 탓에 TV 뉴스를 보고 나서야 산불이 발생한 사실을 알았다. 권 씨는 산불이 집 코앞까지 번진지도 몰랐다가 동네 이장이 급히 대피소로 가야 한다고 알려줘서 함께 차를 타고 왔다고 한다. 권 씨는 “노인들이 휴대전화가 왜 필요하나. 할 말은 집전화로 한다”며 “문자고 뭐고 눈도 잘 안 보이는데 그걸 어떻게 들여다보나”라고 말했다.● 3G 폰 이용자 52만 명, 재난문자 못 받아일부 노인들은 구형 휴대전화에 해당하는 ‘3세대(3G) 폰’을 여전히 쓰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중 3G 서비스 가입자는 1%가 채 안 되는데 대부분 고령층이다. 문제는 3G폰은 기술적인 문제로 재난문자를 수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재난 정보를 긴급문자처럼 받을 수 있지만, 앱 설치가 안 되는 3G 폰은 이마저도 이용할 수 없다. 2013년 이전에 출시된 4세대(LTE) 휴대전화 역시 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다. 산불 피해지 중 한 곳인 영양군 석보면에서 만난 김모 씨(84) 역시 휴대전화가 구형인 탓에 재난문자를 받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3G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52만8335명으로 전체 가입자(5693만 명)의 1%가 안 된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고령층은 여전히 3G 휴대전화 사용 빈도가 높다. 현재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SK텔레콤, KT의 ‘만 65세 이상 노인 전용 요금제’ 중 3G 서비스는 각각 월 9900원, 9680원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60대 이상 고령층은 비교적 3G를 많이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3G 이용자 중 고령층의 비율이 높다. 어르신들은 사용하는 기계도 구형이 많고, 요금제도 3G 요금제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에게 재난 사실을 빠르게 전파할 수 있는 대안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술에 소외된 계층이기 때문에 결국은 지방 공무원 등 사람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고령층 등 통신 기기 이용이 미숙한 분들은 재난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정보를 시시각각 확인하면서 대처할 수 있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대피에 실패했으니 재난문자 시스템에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 관계자와 고령자를 1 대 1로 매칭해서 대피명령이 떨어졌을 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필요한 정보를 직접 알려드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영양=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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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전 다시 고향 모셔온 100세 어머니, 산불에 가실줄이야”

    “100세 어머니를 영덕으로 다시 모셔 온 지 3주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한이 맺혀요.” 27일 오전 경북 영덕군 영덕읍의 한 장례식장. 어머니 이모 씨(100)의 빈소를 지키던 막내아들 김모 씨(65)가 눈시울을 훔치며 말했다. 김 씨는 8개월 전 어머니를 자신이 사는 부산으로 모셨지만, 3주 전 어머니는 “답답하다”며 원래 살던 영덕읍 석리로 다시 돌아갔다. 어머니는 26일 산불이 마을을 덮칠 때 대피하지 못했고 그날 오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13년 경력 진화대원, 귀가 도중 참변 이번 산불에 어머니를 잃은 김 씨는 “어머니는 조그마한 먹을 거 하나도 동네분들께 다 나눠주던 다정한 분이셨다”며 “사망 당일 아침에도 집사람과 ‘누룽지를 맛있게 끓여 먹었다’며 통화를 했는데 이렇게 돌아가실 줄은 전혀 몰랐다”고 애통해했다. 생전 이 씨는 80세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농사일을 나갈 정도로 정정했다고 한다. 석리 마을 주민 상당수는 산불을 피해 해안가 방파제로 대피했지만,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이 씨는 재난 문자 알림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날 차려진 빈소에서 이 씨의 자녀들은 “불쌍한 우리 엄마, 얼마나 무섭고 뜨거웠을까”라며 엎드려 통곡했다.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6일째 영남 지역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산불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 영덕 매정리에선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귀가하던 신모 씨(69)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산불예방진화대원으로 13년간 근무한 신 씨는 25일 오전 경북 의성군 산불 진압에 자원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사망했다. 신 씨는 25일 오후 8시 반경 아내와 “(집에) 다 왔다, 이제 집으로 간다”는 통화를 끝으로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고, 이틀 뒤인 27일 오전 11시 반경 본인의 차에서 1m 떨어진 인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의용소방대원인 신 씨의 큰아들(47)은 “아버지는 가족밖에 모르고, 10원 하나 허투루 쓰지 않던, 매사에 성실하던 분”이라며 “남동생이 내년 봄에 결혼하는데 이렇게 가셔서 너무 허망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신 씨의 큰아들 역시 25일 영덕에서 산불을 진압하느라 아버지와 통화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같은 지역에선 80대 노부부가 대피 도중 참변을 당했다. 26일 오후 영덕군의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큰아들 이모 씨(60)는 “25일 오후 8시 40분경 부모님이 조카와 통화하면서 ‘불은 안 보이는데 연기가 꽉 찼다’고 하셨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씨는 “당연히 대피하셨을거라 생각해서 대피소를 다 뒤지고, 주무시는 어르신들 얼굴에 불빛을 비춰가면서 부모님인지를 확인했다”며 “다시 집에 가보니 부모님이 누워계셨고 움직이질 않으셨다”고 말했다.● “아직 아빠 엄마랑 하고 싶은 게 많은데….”이번 산불로 사망한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의 권모 이장(64)과 부인 우모 씨(59)의 딸 권모 씨(38)는 26일 빈소에서 “아직 아빠 엄마랑 같이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이렇게 떠나다니 황망하다”고 통곡했다. 권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빠와 떨어져 대구로 ‘지역 유학’을 갔다. 부부는 딸의 학업을 위해 대구에 집을 마련해 줄 만큼 딸에게 정성을 쏟는 부모였다고 한다. 권 씨는 “거의 한평생을 엄마 아빠랑 떨어져 살아 그리움이 컸는데 앞으로 이 그리움을 어떻게 하냐”며 “동생이 아버지에게 선물해 드린 차를 보니 500km밖에 못 탔다. 사고 나지 말라고 같이 고사를 지낸 게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오열했다. 권 씨의 외삼촌 역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누나를 구하러 갔지만 여기로 가면 저기 도로로 가라고 하고, 또 그곳으로 가면 다른 도로로 가라고 하는 바람에 누나를 구하지 못했다”며 “통제가 잘됐다면 누나를 구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산불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는 경북 청송군 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분향소에는 국화 수십 송이와 산불로 희생된 이들의 명패가 차례로 놓여 있었다. 이날 합동분향소엔 윤경희 청송군수와 경북 청송경찰서장 등이 방문해 고인들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영덕=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청송=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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