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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로에 있던 차량이 뒤로 밀리면서 트렁크에서 짐을 빼던 50대 남성이 차량에 깔려 사망했다.11일 인천소방본부와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경 인천 중구 운북동 한 주택가 도로에서 A 씨(53)가 차량 아래에 깔리는 사고가 났다.A 씨는 심정지 상태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끝내 숨졌다.당시 A 씨는 경사로에 세워진 차량 트렁크에서 짐을 내리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경찰과 소방은 차량이 뒤로 밀리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사고 차량은 경차로 파악됐다”며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건방진 놈” “어린놈”이라고 지칭하며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9일 송 전 대표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자신의 책 출판기념회에서 “민주공화국을 능멸하고 정치적 중립 7조 1항 대한민국 헌법을 능멸한 핵심이 한동훈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한 장관을 두고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국회의원들) 자신보다 인생 선배일 뿐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놈들을 조롱하고 능멸했다”며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 하겠나.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했다.이어 “11월에 한동훈부터 엄희준(대검찰청 반부패기획관), 손준성(대구고검 차장검사), 이동관(방송통신위원장)도 탄핵 소추하고, 12월에는 50억 클럽과 김건희 특검을 통과시켜야 한다”며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재의결해서 국민 전체 촛불의 힘으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촉구했다.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와 관련해선 “저 때문에 지금 100명 넘는 사람이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불려 가서 조사받으니까 사실 너무 괴롭고 힘들고 죄송스럽다”며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6개월 동안 이 XX을 하고 있는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고 욕설하기도 했다.이어 “정치적 책임은 지겠지만 몰랐던 일을 알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사건 연루자들에게서) 송영길이 시켰다는 말 안 나오지 않나. 6개월 동안 뭐 했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수사를 하라며 “뭐 하는 짓이야, 이 XX 놈들”이라고 다시 한번 욕설했다.송 전 대표는 “검찰독재 수괴를 반드시 처리하기 위해 선봉에 서겠다. 잠을 자다가도 피가 끓어서 몽둥이 들고 서울중앙지검에 쫓아가는 꿈을 많이 꾼다”며 분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여중생을 폭행하고 속옷만 입힌 채 촬영한 뒤 협박한 10대 청소년 6명이 검찰 등에 넘겨졌다.11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공동폭행과 협박, 성폭력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10대 청소년 3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3명은 가정법원 소년부로 넘겼다고 밝혔다.이들은 지난 4월 21일 오후 7시 30분경부터 30여 분간 인천 미추홀구의 한 골목길에서 중학교 1학년생 A 양의 얼굴과 복부 등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또 A 양에게 속옷만 입으라고 한 뒤 영상을 찍고 “신고하면 유포하겠다” “돈을 달라”고 협박한 혐의도 있다.경찰은 이들 6명 중 3명이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에 해당해 가정법원 소년부로 넘겼다. 촉법소년은 형사처벌 대신 보호처분을 받는다.이들은 피해 학생 측이 사과를 요구하자 “우리는 촉법소년이라 처벌받지 않는다”며 “협박하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사건을 넘겨받은 인천지검은 수사 기록을 검토 중이며 필요하면 가해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부모가 보험계약 해지 등을 위해 맡긴 신분증과 공인인증서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 쓰고 연금보험까지 빼먹은 40대 아들과 며느리에게 실형이 선고됐다.11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최치봉)은 사문서위조와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43)와 B 씨(43)에게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2019년 7월경 친아버지와 친어머니로부터 보험계약 해지 등을 위해 신분증과 공인인증서를 넘겨받은 뒤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만들어 몰래 사용하고 담보대출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그는 신분증, 공인인증서, 당사자 명의의 휴대전화 등을 이용하면 비대면으로도 카드 발급이 가능한 점을 이용했다.2019년 12월 아버지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A 씨는 휴대전화를 인증 수단으로 사용해 신용카드를 발급받고, 아버지가 사용하지 않는 또 다른 업체의 신용카드까지 재발급받았다.이렇게 발급받은 카드로 카드론을 신청해 1년여간 29회에 걸쳐 6540만 원을 대출받아 가로채고, 편의점 등에서 1517회에 걸쳐 9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결제했다.A 씨는 2019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보험사 4곳에서 아버지의 연금보험을 담보로 1억1500만 원이 넘는 돈을 대출받기도 했다. 이후 보험을 해약해 환급금 3800여만 원까지 챙겼다.A 씨의 아내 B 씨도 A 씨와 함께 시어머니 명의로 카드를 발급받고 차량 할부계약을 체결하는 등 일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피해 부모 측은 “부모가 내가 낳은 자식이라고 해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듯이 자식 또한 내 부모라서, 내 부모니까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부모 등에 칼을 꽂거나 빨대를 꽂은 피고인 부부는 불효를 넘어 패륜아로, 사회로부터 오래 격리될 수 있도록 중형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재판부는 “A 씨 부부가 범행을 모두 인정했고, 범행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가 상당 부분 회복된 점, 어린 아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은 유리한 정상”이라면서도 “부모를 속여 경제적 피해를 주고 현재까지 직·간접적인 피해를 야기하고 있는 점, B 씨도 남편의 범행에 사실상 가담하거나 경제적 이익을 공유하는 등 책임 정도가 낮지 않은 점, 부모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양형에 감안했다”고 밝혔다.A 씨는 선고 직후 법정구속됐으나, B 씨는 어린 자녀가 있는 점이 참작돼 법정구속을 면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42) 측이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27)에게 받은 돈의 출처를 몰랐다며 사기 공범 의혹을 재차 부인했다.11일 남 씨 변호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전 씨는 (피해자) A 씨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현희 감독을 계속 속이기 위해 이를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도 해줬다”며 “그러나 당시 남 감독은 그 돈의 출처가 A 씨였음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어 “엄청난 부자로 믿었고 결혼까지 약속한 전 씨로부터 받은 것이었으며 전 씨가 특별히 출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전 씨는 남 감독에게 계좌 이체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을 역이용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이를 교묘히 왜곡해 A 씨에게 알려줘 남 감독을 공범으로 몰고 가려 한다”고 했다.남 씨 변호인은 전 씨의 벤틀리 선물과 금전 지원이 남 씨를 금품으로 현혹해 연인 관계를 유지하려 한 ‘혼인 빙자 사기’ 수법 중 하나라고도 주장했다.그는 “전 씨는 상대를 만나자마자 엄청난 물량 공세로 환심을 산 뒤 결혼할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내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특히 이번 범행에서는 유명한 남 감독을 숙주로 주변 부유한 피해자를 노렸다”고 했다.그러면서 “전 씨는 자신에게 투자한 사람들이 남 감독에게 (투자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며 “경호원들이 남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피해자들도 전 씨 지시에 따라 투자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전날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이 파악한 전 씨 범행의 피해자는 23명으로, 피해 규모는 28억 원에 달한다.경찰은 남 씨가 범행을 공모했다는 의혹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 남 씨는 경찰에 접수된 전 씨 상대 여러 고소 건 가운데 1건에서 공범으로 함께 고소당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비행 중이던 영국의 한 여객기에서 창문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9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영국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공항으로 향하던 영국 에어버스 A321 항공기에서 객실 창문 4개가 손상되고 이 중 2개가 사라졌다.당시 여객기는 최소 1만4000피트(약 4267m)까지 고도를 높인 상태였으며 승객 9명과 승무원 11명이 탑승 중이었다.기내가 평소보다 시끄러우며 춥다고 느낀 화물 관리 직원은 상황을 살피다가 창문 접합 부분이 바람에 펄럭이고, 유리창이 미끄러져 내려간 듯한 모습을 목격했다.직원은 곧바로 승무원과 기장에게 해당 사실을 보고했다. 엔지니어는 창문을 점검한 끝에 더 이상 비행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결국 여객기는 이륙 36분 만에 출발했던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착륙 후 여객기를 살펴본 결과, 기체 왼편 유리창 총 4개가 파손됐다. 이 중 2개는 깨지거나 밖으로 튀어나왔고, 다른 2개는 상공에서 사라진 상태였다.영국 항공 사고조사국(AAIB)은 “전날 여객기 내에서 4~5시간가량 촬영 행사가 있었다”며 “이때 사용된 고출력 조명과 그로 인한 열기로 창문이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어 “창문이 만약 더 높은 기압 차에서 파손됐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라며 “촬영 행사에서 사용된 조명의 특성을 파악하고 향후 이런 위험을 관리할 방법을 찾아내기 위한 조사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박사과정 입학과 논문 통과 등을 대가로 제자들에게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한국체육대학 전 명예교수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10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김병철)는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한국체대 전 명예교수 A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5000만 원을 선고했다.A 씨는 2014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체대 교수로 근무하며 대학원생 8명에게 7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박사과정 입학과 논문 통과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재판부는 이날 “우리 사회에서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는 직업 중 하나인 국립대 교수임에도 학교 내에서조차 돈을 밝힌다고 널리 알려져 있었을 정도”라며 “피해 금액과 피해자가 많고 해외로 도피했다가 다시 들어오는 등 범행 내용과 범행 후 검거 과정이 모두 매우 불량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A 씨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20년 5월경 미국으로 달아났다. 경찰은 인터폴 수배를 내려 3년간 A 씨를 추적했다. 지난 7월 자진 귀국한 A 씨는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다.A 씨의 요구에 금품을 전달한 대학원생들도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일부는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특수강도 혐의로 수감 중 탈주한 김길수(36)를 검거하는 데 기여한 경찰관 2명이 1계급 특진하자 경찰 내부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1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몸 던져 김길수를 직접 붙잡은 형사들을 특진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경찰청 소속이라는 글 작성자는 ‘김길수 잡아 특진, 현장에서 검거한 형사는 버림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건 정말 말이 안 된다. 몇 날 며칠 밤새며 추적해 현장에서 뛰어 잡은 형사는 특진 명단에서 제외, 아무 쓸모 없는 표창 하나로 끝났다”고 지적했다.이어 “특진을 시켜줄 거면 다 같이 시켜주든지 아니면 다 같이 안 시켜주든지 해야 했다. 왜 현장은 소외되나”라며 “경찰관 인생에서 한 번 누릴까 말까 하는 특별승진이라는 기쁜 날인데 특진 임용식 사진에서 그렇게 어두운 표정의 직원들은 처음 봤다”고 했다.그러면서 “일선 현장 경찰관들은 안 그래도 힘든데 내부적인 불공평 때문에 사명감과 직업의식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경찰청은 지난 7일 김길수를 검거한 유공으로 경기북부경찰청 의정부경찰서 이선주 경사를 경위로, 경기남부경찰청 안양동안경찰서 김민곡 경장을 경사로 각각 특별승진임용했다.이 경위는 김길수와 연인관계에 있던 A 씨를 전담하며 김길수가 A 씨와 연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 경사는 김길수가 사용한 공중전화 위치를 신속하게 파악한 유공을 인정받았다.현장에서 직접 몸을 던져 김길수를 체포한 경찰관들은 특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경찰청 내부에서는 “누가 현장을 가고 싶어 하겠느냐”는 비판이 나왔다.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특진한 경찰이 김길수의 지인 여성과 라포(rapport·신뢰와 친근감으로 이뤄진 인간관계)를 형성해서 고생한 공적이 더 큰 것으로 회의 끝에 판단했다”며 “검거한 형사들도 모두 특진했으면 금상첨화였겠지만, 특진 정원이 경찰청에서 정해져 내려와 회의 끝에 결정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경찰청장 표창도 승진에 도움이 된다”며 “또 다른 유공 직원들도 공적에 따라서 지방청장 표창 등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평일 아침 길거리에서 흉기를 들고 난투극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10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지난 7일 오전 9시 50분경 관악구 신림역 인근 골목에서 지인을 흉기로 위협하고 폭행한 20대 남성 A 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A 씨는 말다툼을 벌이던 지인에게 흉기를 들고 걸어가 난투극을 벌인 뒤 시민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 두 점을 압수했다.경찰은 쌍방폭행 사건일 가능성을 고려해 조사를 이어가는 한편 흉기의 출처 등 정확한 범행 경위를 파악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도 갠지스강의 최대 지류이자 인도의 신성한 7강 중 하나로 꼽히는 야무나강이 하얀 독성 거품으로 뒤덮였다.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를 포함해 북부를 흐르는 1376㎞ 길이의 야무나강 일부 수면에 두꺼운 독성 거품층이 형성됐다. 독성 거품이 바람에 날려 인근 도로와 차량에 쌓이기도 했다.이 독성 거품은 하수와 산업폐기물이 혼합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구 밀도가 높고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뉴델리 인근 강이 가장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매체는 전했다.야무나강에서는 지난 9월을 비롯해 수차례 독성 거품이 형성된 바 있다. 야무나강 일부 구간은 수십 년간 산업 폐수 및 생활 하수로 인한 독성 화학 물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의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였으며 강물이 진흙탕처럼 보이기도 한다.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독성 거품에는 많은 양의 암모니아와 인산염이 함유돼 있어 호흡기 및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독성 거품이 강을 뒤덮고 있지만 많은 주민은 계속해서 그 물을 식수와 생활용수 등으로 쓰고 있어 우려가 크다. 힌두교 신자들이 강에 들어가 의식을 행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된다. 태양신 수리아에 기도를 올리는 축제 ‘차트 푸자’에서는 매년 많은 사람이 야무나강에 모여 목욕한다.최근 웹툰 작가 기안84는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에서 갠지스강에 들어가 수영하고 강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과 18범이 출소한 지 두 달여 만에 또다시 절도를 시도하다 붙잡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10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김모 씨(71)를 주거침입 혐의로 전날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김 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11시경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한 다세대주택 창문을 뜯고 내부에 침입한 혐의를 받는다.그는 집 안에 인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창문을 뜯고 들어가려다 거주자에게 발각됐다. 창틀에 몸을 반쯤 걸친 채 거주자와 눈이 마주친 김 씨는 “누구냐”는 물음에 “가스 검침원”이라고 둘러댄 후 현장에서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김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김 씨가 버스를 이용해 범행 장소로 오고 간 것을 파악해 교통카드 명의자 인적사항을 확인했다.김 씨가 지난 8월 출소한 전과 18범인 것을 확인한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잠복수사를 벌인 끝에 지난달 31일 오후 4시경 서울 강북구 미아동 자택 인근을 지나던 김 씨를 체포했다.조사 과정에서 김 씨는 생활고 때문에 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구독자 50여만 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자신이 보유한 5개 주식 종목을 추천해 약 58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슈퍼개미’ 김정환 씨가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정도성)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씨의 선고 공판에서 “이 사건 공소사실은 증명이 없으므로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다.김 씨는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유튜브 채널에서 5개 종목의 매매를 추천하며 선행매매 수법으로 약 58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선행매매는 사전 입수한 주식 관련 정보로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기 전 미리 주식을 사거나 팔아 차액을 취득하는 불공정거래 행위다.김 씨는 증권 전문가로서 특정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우량 종목으로 추천해 주가가 오르면 팔아 시세차익을 거두는 이른바 ‘스캘핑 행위’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았다.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 씨는 2021년 6월 21일 오전 9시 6분경 유튜브 방송에서 “이런 보수적인 종목들은 크게 들어가도 상관없지 않으냐. 왜냐하면 실적이 좋다”며 A 종목 투자를 권유하고 30여 분 뒤 A 종목 2만1000주를 팔았다.이튿날 오전 9시 10분에는 유튜브 방송에서 A 종목에 대해 “4만 원 이상까지 봐도 되지 않겠느냐. 4만 원, 5만 원까지 얼마나 갈지 모른다”고 추천했으며 1시간 뒤 6만8000주를 팔았다.이날 재판부는 “피고인이 방송에서 이 사건 각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를 매도할 수 있다거나 매도했다는 점을 알린 바 있으므로 피고인의 이해관계를 표시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이어 “일부 종목들의 경우 각 부정 거래 기간 종료 후 상당 기간 주식을 보유했던 만큼, 피고인의 매매행태를 판례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스캘핑 행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그러면서 “피고인이 매수 추천 또는 매도보류 추천으로 보이는 듯한 발언을 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같은 방송에서 매도를 권유하거나 신규 매수를 하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며 “피고인의 방송 내용은 시청자에 따라 상대적으로 다르게 적용될 수 있고 이를 일괄적인 매수 추천 또는 매도보류 추천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검찰이 범행 시점으로 지목한 기간에 문제가 된 종목들의 외부 호재성 정보와 그로 인한 주가 상승이 있던 점이 확인돼 김 씨 발언과 주가 상승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단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가 정당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무죄 판결이 선고됐지만 피고인의 행위가 오해받을 소지가 분명히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특히 피고인의 거래 행태가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이용했다는 점은 다른 구독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김 씨는 본인과 아내 명의의 CFD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CFD 계좌 매매의 거래 주체가 외국계 증권사로 표시되는 점을 악용해 매도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이날 김 씨는 “무죄 판단에 감사드린다”며 “제게 영향력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했으며 앞으로 유튜브 방송을 하지 않고 조심해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42) 측이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27)가 대질조사 과정에서 태블릿PC를 사용한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9일 남 씨 변호인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전날 대질조사 막바지 조서 열람 절차 진행 중 전 씨가 변호인 소유 태블릿PC를 받아 약 15분간 이용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비로소 사용을 멈추고 변호인에게 돌려줬다”고 주장했다.이어 “전 씨가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을 통해 누군가에게 연락을 취했을 것으로 보인다. 범죄 증거 은닉을 지시하거나 범죄 수익을 어떻게 빼돌릴지 모의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했다.그러면서 “이는 피의자를 구속한 목적과 의미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에 전 씨 변호인은 “전 씨가 이메일과 카카오톡 등을 사용한 일은 전혀 없다. 조사가 늦게까지 이어져 별도로 접견할 시간이 없었기에 변호인이 메모 앱에 질문을 남겨놓고 전 씨가 그에 대한 답변을 기재한 것”이라고 반박했다.이어 “종이와 펜을 이용해서 필담한 것과 본질적으로 다를 바 없다”며 “메모는 수사기관에 그대로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 씨 측 주장에 대해 “악의적인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남 씨는 전날 송파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사기 혐의로 구속된 전 씨와 첫 대질조사를 받았다. 대질에서는 남 씨가 전 씨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범행을 공모했는지에 대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북 전주시에서 10대 여학생을 무차별 폭행하던 50대 남성을 몸으로 막아 제압한 의인이 전북대학교 교수로 밝혀졌다.9일 전북대에 따르면 전북대 공대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김태진 교수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경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의 한 거리에서 조깅하던 중 50대 남성이 10대 여학생을 폭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김 교수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한 남성이 여학생을 쓰러뜨린 채 둔기와 주먹으로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며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학생의 목을 조르기까지 했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본능적으로 가해자에게 달려들었다. 그는 가해자의 팔과 다리를 제압한 후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다.김 교수는 “귀가 중인 듯한 여학생이 심하게 맞고 있는 것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며 “다른 생각 할 겨를 없이 본능적으로 가해 남성에게 달려들었다”고 말했다.김 교수의 용기 있는 행동과 인근을 지나던 시민의 신고로 가해 남성 A 씨는 경찰에 검거됐다.A 씨는 “(여학생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빠 그랬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당시 여학생이 전화 통화하며 통화 상대방에게 하는 말을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고 착각해 길가에 버려진 둔기로 때린 것으로 전해졌다.전주완산경찰서는 A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하고 전주지검에 송치했다.피해 학생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9일 자신을 ‘관종’(관심종자)이라고 칭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불법 탄핵 남발해서 국정 마비시키려는 민주당이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계신다”고 말했다.한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종합정책질의에서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으로부터 “민주당 모 최고위원이 ‘법무부 장관은 관종’이라고 인격적으로 모독·모욕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하실 말씀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 장관이 탄핵안 발의를 두고 ‘할 테면 하라’는 반응을 보인 것과 관련해 “소위 관종이라고 한다. 모든 세상이 자기만 바라보고 있다는 착각에 단단히 빠져 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한 장관은 고 최고위원의 해당 발언에 대해 “착각하시는 것 같다. 지금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제가 아니다”라고 맞받았다.한 장관은 “저를 1년 반 내내 탄핵하겠다고 공언한 것도 민주당이고, 전날 아무 이유와 설명 없이 슬쩍 접은 것도 민주당”이라며 “정략적인 불법 탄핵이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관종’이라는 표현을 두고 “억지로 관심 끌고 싶어 하는 사람을 모욕적으로 비하하는 욕설에 가까운 표현”이라며 “정상적인 사회생활 하시는 우리 대부분의 국민은 이 말을 공개적으로 특정인을 상대로 하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그렇게 할 경우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매번 국민을 대표하신다는 분들이 국민과는 달리 이런 말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좀 당황스럽긴 하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태국 파타야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프로그램 개발자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파타야 살인사건’ 주범이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확정받았다.9일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살인·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된 김모 씨(39)에게 징역 17년과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상고기각으로 확정했다.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살인의 고의, 사체유기죄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판결 이유를 밝혔다.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인 김 씨는 2015년 11월 20일 태국 파타야에서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개발자인 임모 씨(사망 당시 24세)를 공범인 선배 윤모 씨(40)와 함께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범행 후 파타야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리조트 주차장에 임 씨의 시신이 있는 차량을 두고 도주해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조사 결과, 임 씨는 고수익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고 태국으로 갔지만 프로그램 개발이 늦다는 이유 등으로 김 씨와 윤 씨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는 임 씨가 사이트 회원정보를 유출했다고 의심해 폭행 강도를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김 씨는 임 씨가 지인들에게 구조 요청을 한 사실을 알게 된 후 윤 씨와 공모해 새 숙소를 찾아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주먹과 야구방망이를 사용해 임 씨를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 씨가 사망하자 이들은 시신을 차량에 유기했다. 임 씨가 사망한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시신에 선글라스를 씌워 방치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이후 숙소에서 필로폰을 흡입한 뒤 도주했다.도주 직후 윤 씨는 태국 경찰에 김 씨가 가해자라며 자수했다. 김 씨는 베트남으로 달아났다가 베트남 현지 경찰에게 체포돼 2018년 4월 국내로 송환됐다.1심은 김 씨에게 징역 17년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10년 부착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범인 윤 씨가 태국에서 조사받은 증인신문서의 증거능력을 인정하며 “김 씨와 윤 씨가 함께 피해자를 살해했음이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증명됐다”고 설명했다.김 씨와 검사 모두 항소한 2심에서 재판부는 쌍방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윤 씨는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기소돼 지난 9월 2심에서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현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운전 중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한 친구를 대신해 무면허로 약 5m를 운전한 공무원이 감봉 징계를 받자 억울하다며 행정소송을 냈으나 패소했다.9일 인천지법 행정1-2부(부장판사 소병진)는 인천 모 구청 소속 임기제 공무원 A 씨가 구청장을 상대로 낸 감봉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A 씨는 시간선택 임기제 공무원으로 임용된 지 열흘만인 지난해 5월 인천 미추홀구의 한 도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적발됐다. 그는 2015년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으며 2019년 무면허 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구청 측은 지난해 8월 품위유지의무 위반으로 A 씨에게 감봉 1개월의 징계를 했다.A 씨는 징계에 불복해 인천시 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이에 그는 억울하다며 지난 2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A 씨는 행정소송에서 비위 행위를 저지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긴급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무면허 운전을 했기에 징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그는 “차량 조수석에서 초등학교 동창 B 씨에게 운전을 가르쳐줬다”며 “B 씨가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해 (자리를 바꿔) 내가 5m가량을 갓길 쪽으로 운전했다”고 말했다.이어 “당시 무면허 운전은 형법상 ‘긴급피난’에 해당한다”며 “부득이한 상황에서 무면허 운전을 했고, 거리도 5m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감봉은 재량권을 남용한 징계여서 위법하다”고 주장했다.행정소송 재판부는 “지방공무원 징계 기준에 따르면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적발되면 강등부터 정직까지 징계할 수 있다”며 “징계권자가 A 씨의 무면허 운전 경위와 수상 실적 등을 참작해 (기준보다 낮은) 감봉 1개월 처분을 한 것은 징계양정 범위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A 씨는 앞서 지난 7월 형사 사건 재판에서 법원으로부터 무면허 운전에 따른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기도 했다.그는 형사 사건 재판에서도 긴급피난을 주장했으나 법원은 “당시 B 씨가 운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고 만약 그런 상황이었다고 해도 경찰이나 주변 사람에게 ‘차량을 이동해 달라’고 부탁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뇌출혈 환자를 이송 중인 구급차를 한 트럭 운전자가 가로막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8일 교통사고 전문 한문철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달 18일 오후 7시경 경기 화성시의 한 도로에서 환자를 이송하던 구급차의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당시 구급차에는 뇌출혈 환자가 실려 있는 데다 장거리 이송이 필요해 1분 1초가 급한 상황이었다.차선 2개와 갓길로 이뤄진 도로에서 구급차의 경광등이 번쩍이고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앞에 있던 차들은 좌우로 비키며 길을 터줬다. ‘홍해의 기적’을 보여준 차들 덕분에 구급차는 앞으로 수월히 이동했다.잠시 후 한 트럭이 구급차에 길을 비켜주지 않고 가로막았다. 2차선에서 주행하던 트럭은 오른쪽으로 붙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구급차에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구급차가 경적을 울리며 “갓길로 나와주세요. 길 막지 마시고 갓길로 나와주세요. 신고합니다”라고 경고했지만 트럭은 꿈쩍하지 않았다.트럭은 가운데 차선을 몰고 가는 등 계속 구급차의 주행을 방해했다. 결국 구급차는 1차로를 주행하는 왼쪽 차와 트럭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집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영상을 제보한 구급차 운전자는 한 변호사에게 “고의로 출동 차량의 진로를 방해한 트럭 운전자를 업무 방해로 고소할 수 있나”라고 물으며 조언을 구했다.한 변호사는 “구급차에 양보해 주지 않으면 큰 차는 범칙금 7만 원, 과태료 8만 원”이라며 “고의로 안 비켜줬는데 이렇게 끝나선 안 된다. 응급구조에 관한 법률을 확인해 보면 형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일부러 구급차 앞을 가로막은 건가. 의도를 이해할 수가 없다”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구의 한 실내 테마파크 동물원에서 기니피그 사체가 발견되는 등 동물 학대 정황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동물원을 운영한 A 업체는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말라 ‘갈비 사자’로 불린 수사자가 살았던 경남 김해시 소재 부경동물원을 자회사로 둔 것으로 확인됐다.8일 대구 수성경찰서는 동물을 학대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 등으로 A 업체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동물 학대 의심 신고를 접수하고 대구시·수성구청과 동물원을 합동 점검했다.점검 결과 기니피그 사체가 발견됐다. 돼지와 개 여러 마리는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고 환기도 제대로 안 되는 곳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배설물도 방치되는 등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 동물원은 1300평 규모로, 사자 등 58종의 동물 300여 마리가 사육된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5월 말 이후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채 내부 관리만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A 업체 대표 B 씨가 2020년 2월 달성군의 다른 동물원에서 종양이 생긴 낙타를 폐사시킨 뒤 해체해 동물 먹이로 제공한 혐의로 재판받는 과정에서 재정 문제 등이 겹치자 영업이 어려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B 씨는 지난 6월 2심에서 집행유예 2년에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행정 당국은 A 업체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과태료 등 행정 처분을 내릴 계획이다.A 업체는 ‘갈비 사자’가 사육되던 부경동물원을 자회사로 둔 곳이다. 좁은 케이지에 갇혀 늑골이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마른 수사자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전국 곳곳에서 빈대 의심 신고가 접수되는 가운데, 대중교통에서도 빈대가 나타났다는 시민들의 증거 사진이 퍼지며 ‘빈대 공포증’을 일으키고 있다. 전문가는 불빛이 밝고,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머무르지 않는 대중교통에서 빈대가 증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8일 양영철 을지대 보건환경안전학과 교수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빈대가 확산할 확률은 굉장히 낮다”고 밝혔다.양 교수는 “빈대가 대중교통에 숨어서 흡혈하며 번식하기는 쉽지 않다”며 “대중교통은 사람들이 계속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탔다가 내렸다가 한다. 또 주로 빈대는 야간활동성으로 새벽에 흡혈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중교통은 굉장히 밝다”고 설명했다.양 교수는 최근 기차와 지하철 등을 이용한 한 시민이 자신의 트렌치코트에서 빈대가 나타났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 사진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선 “(사진 속 존재는) 빈대가 맞다”고 말했다.그는 “(사진 속) 빈대 밑에 혈흔이 붉은색보다는 검은색으로 보이니까 흡혈한 지 이틀 정도 되지 않았나 싶다”며 “이틀 전 누군가를 통해 대중교통으로 빈대가 옮겨졌고, 우연히 그분의 트렌치코트에 빈대가 붙어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빈대는 집에 서식하면서 흡혈한 뒤 이동해 숨는다. 그 과정에서 가방 등을 은신처로 생각해 빈대가 들어갈 수 있다. (가방 소유자가 기차로) 어디를 가다가 빈자리에 가방을 올려놓았는데 기차가 흔들리자 가방 안에 숨어있던 빈대가 다른 곳으로 숨기 위해 나왔다가 트렌치코트 같은 것에 붙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외투에 빈대가 묻어 있을까) 의심된다면 집에 들어가기 전 현관에서 외투를 벗은 후 털어내면 빈대가 기어 나와서 뚝 떨어진다”며 “주머니도 뒤집어서 확인하고 털어내면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양 교수는 “프랑스는 열 집 건너 한 집씩 빈대가 서식할 정도로 굉장히 밀도가 많고 살충제 저항성 때문에 방재가 잘 안돼 대중교통 등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수준은 아니기에 너무 공포스럽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안심시켰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