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 5·9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중반전을 지나면서 후보뿐만 아니라 배우자,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에까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가족·친인척 비리에 불행한 결말을 맞았던 역대 대통령을 보더라도 후보들의 가족 이야기는 살펴볼 만한 검증 요소다. 동아일보는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 행사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보들의 배우자, 자녀, 처가(妻家)를 들여다봤다. 가정 내 ‘생활정치’에서 후보 부부의 권력관계는 어떨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부인 김정숙 씨의 노랫소리가 들리면 눈치를 살피며 자녀들에게 “얘들아, 엄마 노래 부른다. 긴장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김 씨가 화났을 때 식구들의 대처법이었다. 베일에 싸인 처가 스토리도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전남 여수에서 30년 넘게 매실주를 빚던 양조장집 딸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볼품없이 마른 ‘촌놈 고시생’과의 결혼을 반대한 장인(丈人)과 한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다. 후보 자녀가 나온 초중고교도 확인 대상에 올랐다. ‘혹시 자기 자식은 귀족교육 시켜 놓고 외국어고와 자율형 사립고를 없애겠다는 것 아니냐’는 엄마 아빠 유권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확인 결과 ‘유학파’(안 후보), ‘교육특구파’(문재인,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대안학교파’(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 세 부류로 나뉘었다. 》● 문재인의 ‘특보’ 김정숙 씨특유의 살가움으로 바닥민심 다져… “부부싸움하면 내가 먼저 손 건네” “내 남편, 내 아내는 내가 당선시킨다.” 5·9대선 유세에서 전국을 누비며 후보 못지않게 바쁜 하루를 보내는 이들이 있다. 바로 대선 후보의 배우자들이다. 각 후보의 ‘1호 지지자’인 이들은 때로 후보가 듣기 싫은 소리도 거침없이 하는 ‘따끔한 참모’이기도 하다. 동아일보는 퍼스트레이디, 퍼스트젠틀맨 후보의 유세 모습과 후보 부부의 ‘생활정치’상 역학관계를 들여다봤다. 문재인의 ‘호남 특보’ 김정숙 “어르신∼ 인사드려도 될까요.” 27일 대한노인회 강릉시지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 씨(63)는 인사를 건네기 전에 허락부터 구했다. 어르신이 눈을 맞추면 특유의 살가움으로 손을 붙잡고 말을 건넸다. “문재인 아세요? 제가 안사람입니다.” 노인회 관계자가 방명록 작성을 권하자 “저는 후보 부인일 뿐이에요”라며 연신 고개를 숙여 사양했다. 경희대 동문인 문 후보 부부는 대학축제에서 만나 7년을 연애하고 결혼했다. 문 후보가 유신 반대 시위로 구속됐을 때, 석방된 후 강제 징집돼 특전사에서 복무할 때를 비롯해 문 후보의 여러 인생 고비마다 김 씨는 곁에서 남편을 힘껏 도왔다. 그래서 문 후보는 “어려울 때 늘 함께해주고 기다려주고 견뎌준 아내”를 ‘잊지 못할 은인’으로 꼽는다. 김 씨는 ‘가정 경제 주도권’에 대한 물음에 “생활 관련된 것은 제가, 수입과 재산 관리는 남편이 한다”고 말했다. 부부 싸움을 하면 주로 먼저 손을 건네는 쪽은 김 씨란다. 문 후보가 나설 때도 있다. 김 씨는 “남편은 화해하고 싶을 때 엉덩이를 슬쩍 들이밀며 툭 친다”며 “그 모습이 우습고 귀여워서 금세 화가 풀릴 때가 많다”고 전했다. ● ‘정치인 홍준표 내조’ 21년차 이순삼 씨어디가든 인사할 땐 허리 더 숙여… “스트롱맨? 용돈 타쓰는 착한 남편” 홍준표 ‘내조의 여왕’ 이순삼 27일 서울 구로구 구로시장. 빨간 점퍼를 입은 여성이 분식을 파는 할머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할머니가 “내 손이 찰 텐데…”라며 망설이자 그는 “제가 따뜻하게 덥혀 드리겠다”며 두 손을 감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부인 이순삼 씨(62). 이 씨는 항상 인사받는 사람보다 허리를 조금이라도 더 숙인다. ‘몸을 더 낮춰야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는 게 21년 차 정치인 아내의 내조 철학이다. 1988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 국민은행에서 창구 업무를 보던 이 씨는 ‘촌놈 고시생’이던 홍 후보의 적극적인 구애에 마음을 열었다. 지하 단칸방에 신혼살림을 차렸지만 부부는 누구보다 행복했다고 회상한다. 홍 후보는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 덕에 고시도 합격하고 검사, 정치인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나갈 수 있었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한다. 최근 홍 후보는 ‘스트롱맨’을 자처하며 “설거지는 여자가 하는 일”이라는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실제 모습은 아내에게 용돈을 꼬박꼬박 타 쓰는 ‘착한 남편’이란다. 남편에게는 월급의 3분의 1을 용돈으로 준다는 이 씨는 부부 싸움을 하고 나면 홍 후보가 먼저 “내 미안하데이”라며 화해를 청해 온다고 전했다.● 안철수의 ‘동반자’ 김미경 씨배식봉사 다니며 서민밀착형 고집… “싸울때도 존댓말, 내가 꼼짝 못해” 안철수의 ‘닮은꼴 반쪽’ 김미경 27일 대전 동구의 다기능복지센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54)가 정장 재킷을 벗고 부지런히 손을 놀려 밥을 펐다. 어르신이 식판을 내밀 때마다 눈을 맞추며 “더 드릴까요?”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을 건넸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젊은이들을 만나라고 해도 김 교수는 ‘서민 밀착형’으로 하겠다고 고집 아닌 고집을 부린다”고 전했다. 안 후보와 ‘여수댁’ 김 교수는 서울대 의대 1년 선후배 사이다. 두 사람은 결혼한 지 30년 가까운 지금까지도 서로 존댓말을 쓴다. 부부 싸움을 할 때도 “그러셨잖아요” “그렇지 않습니까!”라고 따질 정도다. 맞벌이를 하다 보니 경제권은 어느 정도 독립돼 있다. 김 교수는 “제 월급통장에서 제 카드 대금이 나가고, 후보가 쓰는 건 후보 통장에서 나간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금까지 아내한테 한 번도 못해 본 말이 ‘밥 줘’였다”고 고백했다. 한 인사는 “안 후보 자택에서 도시락을 시켜먹은 뒤 나서는데 김 교수가 안 후보에게 ‘쓰레기는 가지고 나가라’고 하더라. 안 후보가 자연스레 들고 나와 버렸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오히려 제가 (남편한테) 꼼짝을 못 한다”며 웃었다.● 유승민의 ‘안사람’ 오선혜 씨“무뚝뚝해도 내게 다 져주는 남자”… 앞에 나서기보다 조용한 내조 유승민의 ‘그림자 참모’ 오선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부인 오선혜 씨(58)는 27일 서울 은평구 은평노인복지관을 찾았다. 오 씨는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선 어르신들과 손을 일일이 잡으며 인사를 건넸다. “유 후보 안사람입니다. 남편 잘 부탁드립니다.” 오 씨는 그간 다른 후보의 배우자들보다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인 일이 적었다. 그 대신 복지관 등을 찾아 조용히 봉사활동을 하거나 유 후보에게 주변의 여론을 전달하는 ‘조용한 내조’를 했다. 유 후보는 서울대 재학 시절에 고향인 대구 은사 댁을 찾았다가 당시 고교 3학년이던 아내를 처음 만났다. 두 사람은 5년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유 후보는 무뚝뚝하지만 속정 깊은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다. 오 씨는 그런 남편에 대해 “사소한 문제는 내게 다 져주는 남자”라고 했다. 월급은 신혼 때부터 오 씨 통장으로 바로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 심상정의 ‘동지’ 이승배 씨유세 점퍼 한쪽에 ‘남편’ 표시… 아내 국회입성뒤 살림 도맡아 심상정의 ‘동지적 배우자’ 이승배 25일 경기 고양시 일산노인종합복지관.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61)가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혀 앉더니 선거명함을 건넸다. 노란색 유세 점퍼의 한쪽에는 ‘남편’이라고 적혀 있었다. 여성 노인들은 그런 그를 신기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최근 이 씨는 정의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북부 일대에서 집중적인 유세 지원을 펼쳤다. 언론 인터뷰, 소셜미디어 활동을 통한 ‘메시지 외조’도 활발하다. 심 후보와 이 씨는 노동운동을 함께 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중매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심 후보가 초선으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2004년부터 이 씨는 집안 살림을 도맡았다. 이 씨는 “생활(소득)의 많은 부분을 심 후보가 충당하고, 일상경비의 집행이나 재산 관리는 제가 한다”고 말했다. 부부싸움을 하면 냉랭한 기운을 못 참는 심 후보가 먼저 화해를 청하는 편이다. 이 씨가 공연히 실없는 소리를 늘어놓기도 하는데 심 후보도 못 이기는 척 넘어간단다.홍수영 gaea@donga.com·박성진·신진우 기자·최예나·이철호 기자}

《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대선 후보들의 교육 공약에 학부모 유권자들은 집중한다. 학부모들이 교육정책 변화에 예민한 건 자녀가 대학 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치면 어쩌나 두려워서다. 현 시스템에 맞춰 어릴 때부터 열심히 대입을 준비해 왔는데 갑자기 예상치 못했던 변화가 생기면 불안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자연스레 학부모들은 대통령 후보들은 자녀를 어떤 초중고교에 보냈을까 궁금해한다. 대선 후보들이 “부모 경제력에 따라 아이 미래가 결정되지 않게 하겠다”며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 폐지, 대입 수시모집 비중 축소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자격고사화, 심지어 학제개편까지 거론하고 있으니 말이다. 》 그런데 대선 후보 자녀의 출신 초중고교에 대해선 알려진 게 거의 없다. 후보 캠프 관계자들조차 잘 모른다. 본보가 대선 후보 다섯 명의 캠프에 모두 확인해 봤지만 후보를 오래 모셔 왔다는 측근조차 자녀의 출신 초중고교는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며칠에 걸쳐 한 캠프 내 여러 사람에게 수차례 물었지만 한 번에 대답해준 적이 없었다. ○ 특목고-자사고 보낸 후보는 없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그나마 2012년 대선 출마 과정에서 딸의 호화 유학 논란으로 출신 학교가 알려졌다. 그런데도 캠프에서는 서로 “잘 모르겠으니 ○○○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결국 다섯 번째 사람에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안 후보의 외동딸 설희 씨(28)는 2002년 서울 송파구 가원초교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미국 시애틀에서 타이 중학교, 뉴포트 고등학교를 다니다 캘리포니아 주 팰로앨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캠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아이 하나만 달랑 보내는 조기 유학과는 다르다”며 “김미경 서울대 교수(안 후보의 아내)가 유학을 갔을 때 딸을 돌보기 위해 함께 데려간 것”이라고 했다. 최근 제기된 김 교수의 원정출산 논란을 의식한 듯 “딸은 J2, F2 비자를 받았다”고도 했다. J2 비자는 교환학생이나 교수 연구원 등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부모의 자녀가 받을 수 있다. F2 비자는 유학생의 동반 자녀에게 발급된다. 특히 안 후보는 핵심 교육공약인 학제 개편이 큰 관심을 받았다. 서울의 한 학부모는 “대입이 그대로인데 학제 개편으로 교육이 바뀔 거라고 생각하는 건 본인이 국내에서 자녀 입시를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초교 입학이 1년 빨라지면 우리 아이가 언니 오빠들 틈에서 평생 입시와 취업 경쟁을 해야 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강남 명문학교 출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자녀의 출신 초중고교 이름 밝히는 것을 매우 꺼렸다. 유 후보 측은 처음에 “아들딸 모두 서울 강남구 개포동 일대의 일반 초중고교를 나왔다. 자사고나 외고를 나온 건 아니다”라고만 확인해줬다. “딸이 지난해부터 유명세를 치러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였다. 본보가 확인한 결과 아들 훈동 씨(35)와 딸 담 씨(23)는 강남구 개포동 개일초교와 구룡중을 졸업했다. 고교는 강남구 도곡동의 중대부고와 은광여고를 나왔다. 이에 대해 한 학부모는 “17∼20대 지역구가 대구였는데 자녀는 강남 학교를 보냈으니 이름 알려지는 게 싫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 후보 측은 “두 아들과 통화했는데 실명은 공개 안 하고 싶다며 모두 자사고나 그런(특목고가) 게 아닌 일반 학교를 나왔다고만 설명했다”고 말했다. 같은 이야기를 전한 다른 관계자는 “사모님이 거짓말을 하진 않으니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후 본보는 홍 후보의 장남 정석 씨(36)가 서울 강남구 개포고, 차남 정현 씨(34)가 송파구 잠신고를 거쳐 강남구 휘문고를 나온 게 맞는지, 초중학교는 송파구에서 나왔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홍 후보 측은 “맞다”고 했다. 휘문고는 2011년부터 자사고지만 정현 씨가 재학 중일 땐 아니었다. 문 후보 측은 끝내 학교 이름 공개를 거부했다. 문 후보 측은 “사모님에게 여쭸는데 아들(준용 씨·35)과 딸(다혜 씨·34) 모두 부산 금정구에 있는 자동 배정받은 학교를 다녔다고만 했다”며 “학교 이름은 사생활에 해당해 밝히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좀 더 논의해보고 최종 답변을 드리겠다”고 했지만, 전혀 연락이 없었다. 이후 본보는 준용 씨가 금정구 지산고를 나온 사실은 확인을 받았다. 금정구는 해운대구가 급부상하기 전 교육특구로 유명했던 곳. 캠프 측은 “문 후보는 영도구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금정구에서 터를 잡고 부산 생활을 이어갔다”면서도 금정구로 옮겨간 시점을 밝히진 않았다. 준용 씨가 지산고를 졸업한 사실은 졸업생들조차 잘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졸업생은 “취업 특혜 의혹도 찜찜함이 남았는데 학교라도 떳떳이 밝히는 게 낫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007년 대선 출마 경선 과정에서 아들 이우균 씨(24) 출신 학교가 일부 알려졌다. 본보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우균 씨는 경기 안양 민백초교를 졸업한 뒤 중고교 교육과정을 도시형 대안학교인 이우학교에서 마쳤다. 이우학교는 한때 분기당 학비가 150만 원 정도였고, 최태원 SK 회장 장남도 다니면서 ‘귀족학교’로 알려졌다. 입학할 땐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도 소개서를 쓰고 면접까지 봐야 한다. 심 후보는 아들이 이우학교에 진학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집을 비울 수밖에 없다 보니 아이가 움츠러들고 자신감이 없고 그랬다. 입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아이가 스스로를 세워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일이 절실했다. 남편은 이우학교가 일반 학교보다 등록금이 비싸고 어쨌든 특별학교 아니냐며 일반 학교를 보내자고 했지만 6개월 논란을 벌이다 결국 이우학교를 보내기로 결론을 냈었다.”최예나 yena@donga.com·홍수영·박성진 기자}

2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개최한 2차 TV토론회에서 대선 후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부담 요구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사드 배치의 정당성에 의문을 거듭 제기했고, 찬성하는 후보들은 미 정부의 외교 전략일 뿐이라고 맞섰다. ○ 대선 후보 사드 논쟁 재점화 사드 배치를 차기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해 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트럼프 정부가 사드 비용을 요구한 것이 사드 배치를 찬성한 후보들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사드 배치를 무조건 찬성이라고 해버리니까 이제 비용도 부담하라고 주장하는 것이다”라며 “우리가 행사할 수 있는 외교적 카드이지 않았나. 대미 협상력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연 미국이라면 의회의 승인이나 협의 없이 정부가 독단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차기 정부가 충분한 국민 공론화 과정과 국회 비준을 거쳐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우리가 (사드 배치 비용을) 부담할 일 없다. 원래 체결된 합의대로 갈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처음 외교 관계를 시작할 때 ‘하나의 중국(원 차이나)’ 원칙을 흔들었다”며 “한국의 새 대통령이 뽑히기 전에 하는 여러 시도 중 하나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사드 비용을 지렛대로 삼아 한국과의 각종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려는 전략이라는 주장이다. 문 후보가 “10억 달러를 내도 사드 배치를 찬성할 것인가”라고 재차 압박하자 안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여러 가지 나온 문제를 한꺼번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공세에 가세했다. 심 후보는 “야밤에 (사드를) 기습 배치하고 청구서를 보내는 이러한 행동이 과연 동맹국의 태도가 맞느냐”며 “돈 못내겠으니 사드 가져가라고 해야 당당한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심 후보의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걸 노리고 지른 것”이라며 “10억 달러를 내고 주한미군 사드 1개 포대를 들여올 거면 돈 내고 (사드 포대를) 사면 된다”고 맞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10억 달러를 내라는 것은 좌파정부가 들어오면 이제 ‘코리아 패싱’하겠다는 뜻”이라며 진보 진영 후보들을 공격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칼빈슨함 함상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겠다”며 “미국에서 셰일가스를 대폭 수입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전부 정리하겠다”고 주장했다.○ 文-洪 개성공단 재개 놓고 충돌 토론에서는 개성공단 재개 여부를 놓고도 문 후보와 홍 후보 간 설전이 벌어졌다. 홍 후보는 개성공단 확장을 공약한 문 후보를 향해 “북측 근로자가 100만 명이 되고 우리 측 근로자 중 (북한에) 올라가 일하는 사람이 1만5000명이다”며 “지난번 인질극도 발생한 바 있다. 북한 청년 일자리 대책처럼 보이는데 취소할 용의는 없나”라고 압박했다. 이에 문 후보는 “원래 우리 남쪽에 있던 공장이 옮겨가는 게 아니라 저임금을 찾아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등지로 나갔던 기업이 유턴해 개성공단으로 가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오히려 10배가량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결의안 위반 아니냐”고 재차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유엔의 대북제재 속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량 현금결제 우려가 있으니 그런 부분에 대한 국제적 제재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화 국면, 핵 폐기 국면이 돼야 (개성공단 재개가)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신진우·박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이 8%를 돌파하는 등 약진하자 문 후보 측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이에 지지율 격차가 10%포인트 정도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되레 고민의 발단이 되는 모습이다. 현재 구도라면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문 후보 지지층 가운데 충성도가 높지 않은 일부가 ‘어차피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는데 그렇다면 심상정에게도 표를 나눠줘 진보정당을 키우자’는 심리로 심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선 본선이 시작된 이후 심 후보는 선명성을 무기로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TV토론이 시작된 이후에는 문 후보의 개혁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안보 이슈와 정책의 재원 대책 등을 파고들어 존재감을 보여줬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주적’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햇볕정책’ 등에 대한 태도를 ‘보수 표를 구걸하기 위한 양비론’이라고 규정하고 차별성 부각에 집중했다. 심 후보의 차별화 전략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26일 정의당에는 후원 문의가 크게 늘었다. 정의당 측은 “어제 TV토론 이후 하루 동안 평소의 4, 5배 수준의 후원금이 들어왔고 당원 가입자는 평소 한 달 치에 이른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와의 격차를 벌릴수록 ‘심상정 딜레마’가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선거 막판 위기론이 불거지면 지지층 결집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서로 공약을 강하게 비판하며 공방을 주고받았다. 민주당은 26일 안 후보의 대표적 공약인 학제개편을 정조준했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새로운교육위원회는 논평에서 “안 후보의 말대로 하면 만 6세 아이 전체와 만 5세 아이 중 1∼3월생들이 동시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며 “특정 출생연도 아이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교육계의 4대강 사업”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문 후보 공약의 소요 재원 축소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 선대위 김관영 정책본부장은 “문 후보가 지금까지 발표한 몇 가지 공약만 실천한다고 해도 소요 재원은 약 57조 원으로 안 후보의 1.5배”라며 “문 후보는 정확한 재원 규모와 조달방안을 밝혀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은 또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겠다는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 “표를 얻기 위해 국민을 현혹하는 ‘군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공약 따라하기’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안 후보가 이날 동물학대 강력 처벌 등 반려동물 공약을 내놓자 민주당 관계자는 “문 후보가 15일 내놓은 반려동물 공약이 큰 호응을 받으니 비슷한 공약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며 “문 후보의 정책 경쟁력을 안 후보가 입증해 준 셈”이라고 주장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박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5일 TV토론에서 고압적으로 비칠 수 있는 답변 자세를 보인 것을 놓고 26일 각 후보 진영이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이날 “문 후보의 오만한 ‘패권 토론’으로 전파를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또 문 후보의 토론 태도를 겨냥해 ‘그만하시죠’ ‘밝혀졌구요’ ‘책임지세요’ 등 5음절 풍자시가 들어간 논평을 내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전날 유승민 후보가 81만 개 일자리 창출 공약의 예산 소요를 거듭 추궁하자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시라”고 답했다. 유 후보가 “매너가 아니다”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문 후보는 “공약 발표 당시 설명했다. 이제 그만하자”고 넘어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문 후보는 “이보세요. 제가 조사 때 입회한 변호사”라고 언성을 높였다. 홍 후보는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느냐. 이보세요라니”라고 맞받았다. 이는 홍 후보가 문 후보에게 ‘버릇없다’는 말을 해도 되느냐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켜 ‘문재인 나이’가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문 후보는 1953년 1월생, 홍 후보는 1954년 12월생이다. 이에 홍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호적상으로 그렇지만, 문 후보하고 나하고 동갑”이라고 했다. 호적이 1년 늦다는 주장이다. 문 후보는 홍 후보와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를 놓고 토론하다 “일병, 상병 때 가장 빠릿빠릿하고 전투력이 강하다. 병장이 되면 약간 어영부영하다. (군 복무기간이) 1년6개월이면 충분하다”는 말도 했다. 이에 일부 예비역 병장은 “장병의 ‘별’이자 전투력의 핵심인 우리를 무시했다”고 분노했다. 민주당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라는 답변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물어보십니까’라고 대답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 측은 “이미 지난 토론회 등에서 충분히 설명을 했는데 틀린 사실을 전제로 질문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한 것”이라며 “정상적이고 충실한 토론을 위해서라도 왜곡된 사실을 전제로 반복해서 질문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맞섰다. 병장 비하 논란에는 “군 복무 단축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로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 문 후보는 병사 급여 인상을 공약했다”고 해명했다.장관석 jks@donga.com·박성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25일 바른정당 유승민,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3자 단일화’ 추진에 대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반국민연대, 탄핵반대세력과 손잡는 반민주연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역사의 명령을 거역하는 반역사연대”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선대위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3자 단일화’에 대해 “명분도 실리도 가능성도 없다”며 “어떤 명분으로 포장해도 국정 농단 세력의 정권 연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바른정당은 탄핵반대세력을 질타하면서 건전 보수의 깃발을 들고 창당한 거창한 꿈은 벌써 접었는지 묻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은 국민의당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이 이날 “우리는 그대로 (연대 없이) 가겠다”며 단일화 제안을 일축했지만 향후 단일화가 재추진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단일화 목소리가 남아 있고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가 커지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일화가 성사돼도 현재의 대선 판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만약 국민의당을 제외하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보수 단일화가 성사되면 오히려 득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범(汎)보수 단일 후보가 탄생할 경우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중도보수 표심을 갉아먹을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을 포함한 3자 단일화에 대해서도 “성사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설사 3자 단일 후보가 나와도 파괴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문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3자 단일화가 되는 순간 안 후보가 부르짖던 ‘새 정치’는 공염불이 되고, 국민의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지지율이 급격히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휴가·레저 정책을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했다. 문 후보는 “휴식이 곧 새로운 생산이다. 쉴 권리를 찾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노동자들이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에 따라 연차 휴가를 다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명절과 어린이날이 토요일이나 일요일과 겹칠 때 평일 하루를 휴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제한적 대체공휴일제를 성탄절 등 나머지 공휴일로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1년 미만 비정규직에게는 매월 1일 유급 휴가를 부여하고, 영세 기업 종사자들에게는 기업과 정부가 각각 10만 원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는 게 맞는 것 같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책본부장과 토론하라고 하면 매너가 없는 것이다.”(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25일 대선 후보 TV토론회에서 당내에서 사퇴론이 거론되며 위기에 몰린 유 후보는 문 후보와 거친 설전을 벌였다. 이날 유 후보는 문 후보의 ‘공공 일자리 81만 개 창출’ 공약을 놓고 ‘문재인 저격수’로 나섰다. 두 후보는 공공 일자리 창출 재원을 놓고 설전을 벌이느라 토론회 전체에서 한 차례만 사용할 수 있는 ‘찬스 발언’도 첫 자유토론에 썼다. 유 후보가 “캠프의 정책본부장하고 이야기하라는 오만한 토론 태도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하자, 곧바로 문 후보는 “제 발언 시간을 다 뺏어갔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영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KAMD(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는 말한다”고 ‘3D’를 ‘삼디’라고 말한 것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유 후보는 이어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을 아느냐”고 하자 문 후보는 “무슨 말이냐. 모르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또 문 후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에 대해 추궁하자 “이보세요! 내가 그때 입회했던 변호사”라고 발끈했다. 이에 홍 후보도 “말씀을 그렇게 버릇없이 하나. 이보세요라니!”라고 맞섰다. 홍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질문에는 “저한테 질문을 하는 건가. 이제 얼굴을 보고 하자”고 했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청 토론회에서 안 후보가 ‘돼지흥분제’ 논란을 놓고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홍 후보를) 보지 않고 카메라를 보고 국민께 말씀드리겠다”고 한 것을 비꼰 것이다. 홍 후보는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토론 시간을 놓고 사회자에게 “(토론을) 밤새 해도 되느냐”고 하자 “나는 집에 갈 테니까 알아서 하라. 나는 피곤해서 못 하겠다”고 말해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송찬욱 song@donga.com·박성진 기자}

《 5·9대선 출마 후보들이 본선 초반 판도를 놓고 격돌한 세 차례의 TV토론회가 끝났다. 5명의 주요 후보는 저마다 “TV토론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대선일까지 남은 14일 동안의 필승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대선 최종 승부의 변곡점이 될 남은 세 차례 TV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공방이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7개 채널에서 생중계한 TV토론회의 시청률은 모두 합해 38.48%였다. 》 ● 문재인 “승리 피부로 느껴져”… 캠프선 “겸허하자”‘1일 1정책 발표’ 기조 유지… 남은 토론서 국정운영 적임자 강조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남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더 낮은 자세로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세 차례의 TV토론을 통해 다른 주자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렸고, 접전을 벌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선대위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그간 ‘붐 업(Boom up)’에 유세의 방점을 뒀다면 이번 주는 골목으로 들어가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더 늘릴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1일 1정책 발표’ 기조도 이어간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공적임대주택 17만 호 공급 등을 골자로 한 주택 정책을 발표한 뒤 오후에는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는 공약을 지키기 위한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어 충남 천안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다. 문 후보 측은 TV토론을 통해 ‘북풍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고 자평하고 있다. 당 선대위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은 “남은 토론에서도 국정 운영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상대 후보의 공세에 단호하게 반박하는 전략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후보는 대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요즘 제가 행복하다”며 “당이 당으로 느껴지고 승리가 피부로 느껴진다”고 했다.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전날 TV토론이 끝난 뒤 트위터에 “벌써 게임이 끝났다는 축하 전화가”라며 “절대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더욱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측 “전략 수정… 네거티브 맞대응 탈피할 것”안철수, 호남 찾아 ‘목포의 눈물’ 불러… 김한길, 백의종군 선언 지원사격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세 차례 TV토론회에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안 후보 측은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남은 TV토론회에서 네거티브에 대한 맞대응 대신 ‘미래’ ‘혁신’ ‘통합’ 등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 집중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를 떠나 미래로 가자’는 주장을 토론에 반영하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TV토론이 긍정적 효과도 일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의 ‘갑(甲)철수’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등 네거티브 공세가 호남으로 확산되는 시점에서 진화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나주, 광주 등 호남지역을 잇달아 방문해 “국민의 길은 계파 패권주의를 거부한다. 계파 패권주의는 상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부른다”며 “호남을 무시하는 민주당에 또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고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했다. 안 후보는 목포 유세에서는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동행한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경찰 추산 광주 5000명, 목포 3000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총선 불출마 이후 칩거해온 김한길 전 의원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와 안 후보, 손학규, 김종인 전 대표 등은) 당 대표였음에도 그 주위의 패권 세력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홍준표 측 “美에 특사 보내 트럼프 지지선언 요청”“이르면 주내 스트롱맨 동맹 맺기”… 안보이슈 부각 - 안철수 정밀타격 구상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미국에 ‘특사’를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지지 선언을 요청할 계획이다. 홍 후보 측 핵심 인사는 24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특사를 보내 굳건한 ‘스트롱맨 동맹 맺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후보로는 A 전 의원 등이 고려되고 있다. 홍 후보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B 씨에겐 메신저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홍 후보는 대선 전까지 안보 이슈가 한두 차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선 ‘안보 공세’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선 정밀 타격에 더욱 공을 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강원 및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홍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어제 토론하는 걸 봤겠지만 토라진 애처럼 혼자 툴툴거리고 초등학생 반장 선거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안랩’의 주식이 한때 16만 원까지 올랐다가 8만 원으로 절반이 폭락했다. 그게 대통령 안 된다는 소리”라고 했다. ● 유승민 “인물론으로 정면돌파”당내 중도사퇴론 일단 수습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를 저격하는 예리한 질문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은 “TV토론에서 유 후보의 ‘물고 늘어지기’가 진보 후보들의 불안한 안보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무자격을 부각시키는 성과가 있었지만 ‘대안 후보’가 아닌 ‘똑똑한 패널’ 이미지를 심어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 후보는 24일 강원 지역 유세에서 “저는 안보·경제위기를 극복할 최적임자”라며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유 후보는 중도 사퇴, 후보 단일화를 두고 빚어진 당내 불협화음을 봉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저는 남은 15일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해도 언젠가는 국민께서 마음을 열어주시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 심상정 “야권후보간 개혁 경쟁”문재인-안철수와 개혁정책 차별화 주력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을 ‘야권 후보 간 개혁 경쟁’으로 규정하고 개혁의 내용을 차별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이에서 ‘진짜 개혁’을 주도할 사람은 본인뿐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 심 후보는 이 전략을 TV토론회에도 적용하고 있다. 19일 TV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안보 관련 입장이 모호하다고 각을 세웠다. 23일 TV토론회에서는 주 공격 대상을 안 후보로 바꿔 “주적 논란에 편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계시면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라고 했다. 24일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 유세에 나선 심 후보는 “안 후보는 개혁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당선을 위해 보수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이재용 씨 사면에 대해 즉답하지 않고 재벌과 기득권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목포·나주·광주=홍정수 기자 / 원주·춘천·하남=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 기자·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19일 TV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각을 세웠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23일 개최한 TV토론회에서는 ‘송민순 회고록’ 논란과 관련해 문 후보를 옹호하는 ‘백기사’의 모습을 보였다. 심 후보는 이날 자유토론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007년 노무현 정부의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 과정을 거론하며 문 후보를 향해 “거짓말 후보”라고 공세를 강화하자 “답답하다”며 정리에 나섰다. 심 후보는 “이 문제의 핵심은 당시 정부 결정이 잘됐나, 잘못됐나에 있다”며 “당시(2007년)에는 남북정상회담, 총리급회담, 6자회담 등이 열렸고 남북이 평화로 가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했다. 또 “당시에 (제가) 대통령이었다면 저도 기권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심 후보는 토론에서 문 후보 주공격수 역할을 해온 유 후보에게 현역 사병의 급여가 낮다며 이 문제를 집요하게 질문했다. “유 후보님은 국회 국방위원장 하셨는데, 자식을 군대 보낸 엄마가 (아들이) 세탁기, 탈수기 쓰게 하기 위해 500원짜리 동전을 모으는 걸 알고 있나”는 등 질문을 퍼부어 결과적으로 유 후보는 시간 부족으로 문 후보에 대한 공격 기회가 줄어들었다. 다만 문 후보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심 후보는 “문 후보 책임도 있다고 본다. 사드도 결의안도 그 모호한 태도가 자꾸 정쟁을 키우는 측면이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을 줄곧 부인하는 취지로 해명을 해 왔지만 조금씩 말이 변해 왔다. 문 후보는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나온 직후인 지난해 10월 17일 기자들과 만나 “기권을 주장했을 것 같은데, (주변에서) 다 그렇게 (찬성) 했다고 한다. 솔직히 그 사실조차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문 후보 측 인사들이 반박 설명을 내놨고, 18일에는 “사실관계는 나올 만큼 나왔으니 더 말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나흘 뒤인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략) 그(송민순 전 장관)가 주장하는 시기 전에 이미 기권 방침이 결정됐었다”며 “그는 안보실장이 주재한 회의를 마치 내가 주재하여 결론을 내린 것처럼 기술하는 중대한 기억의 착오를 범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올 2월 9일 JTBC ‘썰전’에 출연해서는 “인권결의안이 기권으로 결정되고 난 이후에도, 그분(송 전 장관)이 워낙 강하게 찬성 주장을 하니까 다시 회의를 했는데 그 자리에서 송 전 장관이 ‘찬성에 대해서 북한도 반발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주장을 한 거다. ‘확인해 보자’ 그래서 국정원이 갖고 있는 방법으로 확인해 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KBS 초청 토론회에서는 “(기권 방침을 정한 뒤) 국정원을 통해 북한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파악을 해 봤다는 거다”라고 답했다. 송 전 장관이 2007년 11월 20일 북한이 우리 정부에 보낸 입장을 담은 문건을 공개한 것에 대해 문 후보는 “(2007년) 11월 16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권 방침이 결정됐고 북한에 통보해 주는 차원이지 북한에 그 방침에 대해서 물어본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댓글 (공격) 지원 요청한다.” 21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팬클럽인 온라인 카페 ‘문팬’에는 이런 제목이 떴다. 글은 없이 문 후보와 관련된 기사 링크만 첨부했다.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직전 대통령비서실장이던 문 후보가 북한에 의견을 물어봤다는 것을 입증할 메모를 송민순 당시 외교통상부 장관이 공개했다는 기사다. 이 ‘공격 지시’의 파괴력은 상당했다. 링크와 연결된 포털 사이트 뉴스에는 12시간 만에 댓글 1만4000여 개가 달렸다. “폭로하면 저쪽(반문재인 측)에서 한자리 준다고 하느냐”, “×자식이다”같이 송 전 장관을 비난하거나 인신공격하는 댓글이 많았다. 이 카페에는 전날에도 이 같은 지시 글이 10개나 올라왔다. 문 후보에 대해 ‘악플’이 많이 달린 기사 사이트로 가서 반박 댓글을 달라는 것이다.○ 선거 훌리건의 ‘댓글 전쟁’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지지 후보에게 부정적인 인물과 기사를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무차별로 비난하고 조롱하는 ‘디지털 테러’가 기승이다. 아이돌 팬클럽처럼 특정 후보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정치인 팬덤 현상에 휩쓸린 누리꾼, 이른바 선거 훌리건이 주도한다. ‘넷심(net+心·인터넷 여론)’이 오염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2년 4월 30일 이후 사실상 방치된 송 전 장관의 블로그는 이날 선거 훌리건의 습격 대상이 됐다. 새로 등록된 댓글을 알리는 ‘N’ 표시가 달린 글이 유독 많았다. “곱게 늙다 죽어라, 추하다” “곱게 나이 들기 참 어려운 건가…” 같은 악성 댓글로 송 전 장관을 비난한 것이다. 지지 후보가 다른 선거 훌리건끼리 대결도 벌어진다. 11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팬클럽 ‘안국모(안철수와 국민의당 지지자 모임)’에는 한 회원이 ‘댓글 전쟁’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회원은 “지금 SNS에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이 미쳐 날뛰고 있다”며 “해당 기사로 들어가 ‘비공감’을 누르자”고 제안했다. 다른 후보 진영에 뒤질 수 없다며 수시로 ‘출동할 기사’를 올리는 전용 게시판을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지지 후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한 스마트폰 문자 테러도 빈번하다. 19일 2차 TV토론에서 문 후보와 각을 세운 정의당 심상정 후보나, 안 후보 지지를 선언해 SNS상에서 ‘적폐 가수’ 논란에 휩싸인 가수 전인권 씨뿐만이 아니다. 같은 당 정치인도 예외가 아니다. 문 후보 캠프 임종석 대선후보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문 후보를 지지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남긴 상처를 돌아봐야 할 때”라며 극성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당부했다. 그러나 임 실장도 ‘당신이 뭔데 해라, 하지 마라 하느냐’ 같은 문자 폭탄에 시달렸다.○ 대선 후보들도 난감해 이들 선거 훌리건은 스스로를 지지 후보의 호위 세력으로 자처한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5월 9일 대선 이후에는 문빠, 문베충(이상 문재인 극성 지지자를 비하하는 표현)이 아니라 달빛기사단(문 후보의 성인 ‘문’을 영어로 달을 뜻하는 ‘문·moon’으로 칭해 붙인 이름)이라 불리게 될 것”이라고 서로를 격려한다. 대(對)테러 팀을 다룬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 따온 ‘문각기동대’라고도 한다. 이들은 엠엘비파크, 뽐뿌, 오늘의 유머, 클리앙, 루리웹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활동한다. 문 후보 관련 기사가 나오면 “댓글을 달러 가자”며 선동한다는 의혹도 받는다.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들도 디지털 테러에는 질색한다.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를 비판하며 당을 떠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는 문 후보 측 지지층을 두고 “히틀러 추종자들을 연상시킨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8일 문 후보 캠프에서는 선거 훌리건들의 지나친 행태에 제동을 걸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가 열렸다. 상대 후보에 대한 지나친 비판이 오히려 부메랑으로 되돌아올까 우려해서였다. 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비방을 자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지만 자발적 지지 단체의 행동은 일일이 통제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상대 후보에 대한 과도한 비판이 여러 형태의 ‘폭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지지자 관리에 예전보다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통제가 안 돼 곤혹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욕설이나 인신공격 등 구체적인 명예훼손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처벌하기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않는 이상 손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치인 팬덤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다른 후보를 공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반대편을 계속해서 공격하는 분위기가 만연할수록 정치적 입장이 극단으로 쏠려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조윤경 yunique@donga.com·이호재·박성진 기자}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측 캠프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연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장을 하기 위해 머리핀을 꽂는 모습, 입속에 밥을 넣는 순간 등 일상적인 모습과 재기발랄한 해시태그(관심 사안을 쉽게 검색해 볼 수 있게 붙이는 문자) 글귀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심상정 파파라치’라고 소개된 이 계정에는 심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이 사진에 담겨 있다. 각종 정책이나 정치적 발언을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하는 것과 달리 심 후보의 대학 시절 사진이나 가족과 함께하는 모습 등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추억은 방울방울) 안녕하세요 회원 여러분, 우균맘이에요. #맘스타그램 #23년 뒤 저 아이는 훈남이 됩니다”라는 글과 함께 심 후보가 유모차에 탄 그의 아들 이우균 씨와 함께 찍은 옛 사진을 실었다. 정의당 관계자는 “친숙하고 일상적인 모습으로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시도였다”고 밝혔다. 한편 심 후보는 21일 국회에서 ‘생태환경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청문회를 열고 국정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19일 대선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각을 세운 이후 20일 정의당 내부에서는 반발이 일었다. 공격할 대상은 보수 후보들이지, 문 후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심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국가보안법 폐지 여부 등과 관련해 입장이 모호하다며 문 후보를 비판했다. 자유토론 대부분의 시간을 문 후보 정책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데 할애한 것. 이를 두고 이날 정의당 홈페이지에는 심 후보를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접속자가 많이 몰리면서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우리나라 진보정당이 성장할 토대가 언제 마련되었나. 민주정부 10년이지 않나. 그 정권이 없었으면 지금의 정의당이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또 ‘홍준표는 겨우 설거지로 까면서 왜 팩트가 틀린 걸로 문재인을 공격하느냐’는 등의 의견도 있었다. 이런 반발 움직임은 심 후보가 감내해야 할 딜레마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의당원의 상당수는 친노(친노무현) 성향의 옛 국민참여당 출신이다. 이들은 심 후보의 문 후보 비판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정의당의 한 관계자는 “언젠가 넘어야 할 산”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진보정당 후보로서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만 당의 존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0일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미녀 북한응원단’ 발언에 화답했다가 성차별 논란에 휩싸인 뒤 3시간여 만에 사과했다. 이날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대를 방문한 문 후보는 장애인 정책 발표에 앞서 최 지사와 환담을 나눴다.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던 도중 최 지사가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북한에) 이번에도 미녀 응원단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하자 문 후보는 “그땐(부산 아시아경기대회) 북한 응원단이 완전 자연 미인이었는데 그 뒤에 나온 이야기에 의하면 북한에서도 성형수술도 하고 그런다는군요”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 말은 여성 응원단 외모를 품평한다는 이유 등으로 곧 성차별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문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취지와 맥락을 떠나 불편함을 느끼셨을 여성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한다”며 “지금 제가 어디에 서 있는지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7일 경기 양평군에서 민주당 유세 차량과 부딪혀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지자 문 후보는 다음 날 밤 제주 이동 일정을 취소하고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반면 문 후보 지지자들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 가수 전인권 씨를 ‘적폐가수’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선 “제가 한 일이 아니지 않으냐”며 명확하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대북송금 사건이 도대체 몇 년이 지난 이야기인가. 선거 때마다 대북송금을 재탕, 삼탕하면 무능한 대통령들이다. 앞으로 대통령이 돼서 뭘 할지 말해야지 국민들이 싫어할 것이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19일 TV토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대북송금 사건을 두고 계속 공방을 벌이자 일침을 가하듯 이같이 말해 주목을 끌었다. 심 후보는 정치·외교·안보를 주제로 한 자유 토론에서 문 후보와 각을 세워 눈길을 끌었다. 심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국가보안법은 박물관에 보낼 구시대 유물이라고 했는데 왜 폐지 안 하려고 하나”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문 후보는 “폐지를 반대한 적 없다. 남북관계가 엄중하기 때문에 그 범위에서 국보법을 개정하자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심 후보는 이어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 배치에 찬성하겠다는 거냐”고 문 후보를 몰아세웠다. 또 “사드 배치에 관해 전략적 모호성을 말할 때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말은 평론가들의 말이지, 정치 지도자가 할 말은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이에 문 후보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고, 중국이 제어하는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배치할 수도 있다, 그렇게 제가 답을 했다. 정확하게”라고 답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를 지레 기정사실화하고 국익을 따질 기회도 봉쇄해 버리는 태도로 어떻게 국익을 지킬지 걱정된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9일 5060세대를 위한 공약을 전날에 이어 내놓으며 중·장년층 외연 확장에 힘을 기울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노동계 표심을 잡기 위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공정성을 높이는 노동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중·장년층의 일자리 대책을 골자로 한 ‘5060 신(新)중년’ 정책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정년 전 ‘강제 퇴직(강퇴)’과 사직서 제출을 강요하는 ‘찍어서 퇴직(찍퇴)’ 등 부당한 퇴직 강요가 일반화돼 있는데 ‘희망퇴직남용방지법’을 제정해 고용 갑질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직이나 전직 이후 임금이 하락한 중년 근로자를 위한 사회안전망으로 ‘신중년 임금보전 보험’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보험은 50세 이상, 연봉 5000만 원 미만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감소한 임금의 30∼50%를 최장 3년 동안 지급하는 것이다. 과거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에서 활동했던 핵심 인사들의 문 후보 지지 선언도 이날 이어졌다. YS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문 후보를 직접 만나 지지 선언을 했다. YS의 차남 김현철 씨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동교동계에서는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천용택 전 국가정보원장 등 DJ 측 인사 10여 명이 민주당사에서 문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는 박영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이번 주에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찾아 “대통령이 되면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노동계 지도자분들, 그리고 기업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고 깊이 있는 토론을 해나가겠다”며 “그동안 역대 대통령이 노사와 대화하겠다고 했지만 모두 말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적 목표 중심의 일자리 정책이 아니라 질을 개선하고 공정성을 높이는 노동정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5년 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고용률 70%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며 “비정규직을 대폭 줄이고 중소기업의 임금을 높여 청년이 가고 싶어 하는 좋은 일자리로 만들겠다”고 했다.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최저임금 수준이 굉장히 낮다. 그런데 300만 명 정도의 근로자가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게 큰 문제”라며 “그 부분은 반드시 법을 지키게 하겠다는 게 저희의 정말 중요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2022년까지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 달성’을 공약으로 이미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늦어도 2020년에는 최저임금 1만 원이 달성돼야 한다”는 입장을 안 후보 측에 전달했다. 안 후보는 “제가 당선된다면 우리 역사상 4·19혁명 이후 출생한 첫 대통령이 된다. 그리고 정보기술(IT) 1세대 대통령이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장관석 기자}

《 5·9 대선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를 맞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유세 전략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문 후보는 경선 때 강조했던 ‘적폐 청산’을 접고 연일 ‘통합’을 강조하는 한편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앞세우고 있다. 중도·보수층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맞서 ‘국민 승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안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계파 패권주의”라고 날을 세웠다.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불을 지펴 문 후보와의 차별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두 후보는 18일 상대가 전날 방문한 지역을 찾아 견제 유세를 펼쳤다. 》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5월 9일 밤 어느 지역은 잔칫날이 되고, 어느 지역은 초상집이 되는 일, 이제 끝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18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 캠퍼스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수천명 앞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문 후보는 선거 초반 ‘통합’을 강조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2040세대에서 강세인 만큼 50대 이상 중도층의 지지만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야권의 불모지’ 대구에서 첫 유세를 시작한 문 후보는 ‘텃밭’인 호남과 제주에서도 연신 통합론을 꺼내들었다. 통합을 위한 카드는 ‘상처 보듬기’였다. 문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4·3사건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제가 당 대표일 때도 4·3 기념식에 참석했고 거의 해마다 참석했는데, 올해 당 경선 마지막 날 행사와 겹쳐서 참석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주 동문시장에서 열린 유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은 2006년 4·3 추념식에 참석했지만,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10년간 한 번도 안 왔다”며 “다시는 4·3이 폄훼되지 않도록 제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전북으로 이동한 문 후보는 ‘호남 소외론’을 꺼내들며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문 후보는 이날 전북대 유세장에서 “박근혜 정부 때 전북 출신 장관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차관 6명이 전부였고, 예산 차별은 말할 것도 없었다”며 “전북의 아들딸들이 이력서에 주소지를 썼다 지웠다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연설을 마치고 전주비빔밥을 직접 만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국민 대통합’의 의지를 부각했다. 문 후보 측은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면서도 젊은 유세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이 인터넷 쇼핑몰의 구성을 차용해 개설한 정책홍보 사이트 ‘문재인 1번가’()는 이날 한때 접속자가 폭주해 접속이 제한됐다. 이 사이트는 문 후보의 공약을 소개하고 유권자들이 ‘좋아요’나 ‘공유’를 선택한 횟수에 따라 ‘주문폭주’ ‘주간픽(Pick)’ ‘실시간 베스트 상품’으로 선정돼 노출되는 방식을 택해 호응을 얻고 있다. 국민이 직접 문자메시지와 홈페이지를 통해 전략과 정책을 제안하면 이를 적극 반영하는 ‘국민특보단 제도’도 도입됐다. 대선 본선 시작과 함께 문 후보의 스킨십도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 유세를 마치고 유세장에 온 시민들과 ‘프리 허그’를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012년 대선 때는 할 말만 하고 유세장을 빠져나가기 바빴는데, 이번엔 일일이 지역 당원과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인사를 나누는 등 스킨십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했다. 디테일을 살리는 지역·생활 밀착 공약 발표도 이어졌다. 문 후보는 이날 제주에서 자치 입법과 재정권을 갖도록 제주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 대상 지역을 확대해 제주국립공원을 지정하고 제2공항과 제주신항만 조기 완공 등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제주를 찾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전북 덕진노인복지회관에선 기초연금 30만 원, 홀몸노인 방문 건강서비스 확대, 노인 임플란트·보청기 지원 확대, 농어촌 100원 택시 사업, 노인정 지원 확대 등 노인 맞춤 공약을 발표했다. ▼ 대구 찾아 “김정은 핵 버려라” 경고… 문재인 겨냥 “계파 패권은 통합 아니다”… 손학규-박지원, 문재인 우클릭 집중포화 ▼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공격했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이제 와서 통합을 말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8일 대구 동성로에서 “통합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다. 선거에 이기고 나서 다시 계파 패권으로 돌아가는 것은 통합이 아니지 않냐”고 문 후보의 ‘우클릭’을 비판했다. 이어 “저 안철수, 안보 대통령 되겠다. 대구가 안보를 선택해야 한다. 김정은 정권에 분명하게 경고한다”며 “핵을 버려라∼. 도발을 멈춰라∼”라고 길게 목청을 울렸다. 국민의당 지도부도 가세했다. 유세 현장에 안 후보와 동행한 손학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찍으면 누구한테 먼저 가냐. 김정은한테 먼저 간다고 했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히 이뤄서 한반도 평화를 이룰 사람은 누구인가. 안철수다”라고 호소했다.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적폐 세력과 손잡는다고 안 후보를 비난하던 말은 어디로 갔냐. 말 바꾸기 전문가 되면 신뢰성을 잃는다”고 문 후보를 맹비난했다. 이처럼 안 후보는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강한 안보, 자강안보를 내세우며 보수 민심을 파고들었다. 동시에 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해 전날 문 후보의 대구 방문 효과를 차단하며 지지율 방어에 나섰다. 안 후보는 전날 광주에서보다 오히려 이날 대구에서 더 많은 인파의 환영을 받았다. 서문시장을 가득 채운 시민들은 “대통령! 안철수!”를 연호했고 “V3(안 후보가 개발한 컴퓨터 백신프로그램) 만세!”를 외치며 안 후보와 사진을 찍고 악수를 했다. ‘안 후보의 실물을 봤으니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피켓을 들고 온 시민도 있었다. 안 후보는 특유의 굵은 저음의 발성으로 “파이팅! 파이팅!”을 외치며 화답했다. TK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문 후보보다 앞선 만큼 “달라진 정치적 지형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또 안 후보는 자신의 전문적 역량과 가치관이 부각되는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자신이 ‘국민 안전’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적임자임을 부각시키며 각 지역의 맞춤형 메시지로 표심을 공략했다. 이날 첫 일정은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였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찾아 ‘국민 안전’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순직 소방관 묘역을 찾아 “모두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다가 순직한 분들”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튼튼한 자강안보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방명록에 썼다. 대전 유성구 KAIST에서 열린 과학기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제가 다녔던 직장을 찾아 감회가 새롭다”고 연고를 강조했다. 또 “알파고가 등장하니 인공지능(AI)에 투자한다고 난리법석이고, 포켓몬고가 나오니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 투자한다고 난리법석이다”고 정부의 과학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국가는 현장이 세운 계획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향후 역할을 수정해야 한다.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세운다는 건 아주 옛날 사고방식”이라고 문 후보의 정책을 비판했다. 안 후보는 대전역 인근 중앙시장 유세에선 “계파 패권주의는 말 잘 듣는 사람만 쓴다. 국민을 위해 일할 최고의 인재를 뽑겠다”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분권과 통합 정신을 저 안철수가 함께 실현하겠다”고 안 지사 지지층 흡수에 나섰다. 유근형 noel@donga.com / 제주·전주·광주=박성진 기자 대전·대구=장관석 기자 jks@donga.com}

푸른색 넥타이에 남색 양복을 입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7일 오전 9시경 봄비를 맞으며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기념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광장에 모인 500여 명의 인파는 번갈아 “문재인!” “대통령!”을 외쳤다. 2·28의거는 1960년 3·15총선을 앞두고 학생들이 야당 유세에 못 가도록 휴일 등교를 지시한 학교에 맞서 학생들이 항거한 시위다. 기념탑 앞에선 김부겸 의원과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이강철 전 대통령정무특별보좌관,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등이 문 후보를 맞았다. 문 후보는 공원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들과 차례로 인사하고 기념탑 앞에서 묵념한 후 헌화를 했다. 이날 문 후보는 민주당 대선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영호남을 뛰어넘어 전국에서 지지를 받는 ‘국민 통합 대통령’을 다짐하기 위한 행보다. 문 후보의 첫 거리 유세는 오전 11시경 대구 북구 경북대 앞에서 이뤄졌다. “문재인!” “문재인!” 연호를 받으며 연단에 오른 문 후보는 “저 문재인, 반드시 대구의 마음을 얻겠다. 정권 교체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통합의 문을 대구에서 열겠다. 그 간절한 마음으로 이곳 대구에 달려왔다”고 외쳤다. 특전사 후배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이 연단에 올라 같은 특전사 출신인 문 후보에게 특전사의 상징인 베레모를 씌워 주자, 문 후보는 시민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했다. 문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이기는 것 외에 간절한 소망이 있다”며 “대구 대통령, 부산 대통령, 광주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대통령이 되고 싶다. 대구도 웃고 부산도 웃고 광주도 웃고 그렇게 전국이 웃다 보면 국민 통합, 저절로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여 분 동안의 거리 유세를 마무리하며 문 후보는 대구 시민들에게 구호를 함께 외쳐 달라고 요청했다. 문 후보는 “대구가 일어서면∼ 역사가 바뀐다. 대구가 일어서면∼ 대구가 디비진다”를 선창했고, 시민들은 이를 따라 외쳤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6시경 부인 김정숙 씨가 차려준 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먹고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을 나섰다. 유세 첫날 문 후보의 핵심 메시지는 ‘통합’과 ‘일자리’였다. 이날 기념탑 참배에 이어 오전 9시 50분경 대구 성서공단을 방문해 ‘일자리 100일 플랜’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취임 직후 13대 일자리 과제를 발표한 뒤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고 대통령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마련해 직접 매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대구→대전→수원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약 700km에 걸친 강행군이었다. 문 후보는 광주에서 첫 거리 유세를 마친 당 지도부와 대전에 모여 국민주권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치렀다. 문 후보는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 거리 유세에서 “왜 수도가 꼭 하나여야 하는가”라며 “경제 수도 서울, 해양 수도 부산, 문화 수도 광주, 과학 수도 대전, 행정 수도 세종이 있으면 우리 대한민국이 더 행복해지지 않겠나”라고 외쳤다. 다시 열차로 수원을 거쳐 서울로 이동한 문 후보는 1만5000여 명이 운집한 광화문광장 유세에서 “소통의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 대통령은 국민 속에 있겠다”고 호소했다. 유세 직후 문 후보는 제주로 가려던 일정을 바꿔 전날 경기 양평에서 민주당 유세차량과 부딪혀 숨진 오토바이 운전자가 안치된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문 후보는 “당 차원에서 공당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대구·대전·수원=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5월 9일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한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17일 0시 시작됐다. 유세 첫날 각 당의 대선 후보들은 하루 종일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첫 유세를 대구에서 시작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 유세에서 “영남도 호남도 박수 치는 승리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통합을 시작하는 새로운 역사의 문을 대구가 열어 달라”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기뻐하고 박정희 대통령도 웃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후 대전, 경기 수원을 거치며 첫날 유세를 이어간 문 후보는 이날 ‘적폐청산’이란 구호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광화문 집중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상식과 정의로 국민이 통합되는 선거”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국민 후보’를 전면에 내세웠다. 안 후보는 오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첫 유세를 갖고 “이번 대선은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선거”라며 “미래를 여는 50대 젊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후 전북 전주, 광주, 대전을 연이어 찾았다. 그는 이날 오후 광주 금남로 유세에서 “민주당이 국민의당을 ‘호남당’이라 조롱했지만 저는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내겠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보기술(IT) 강국을 만들어 20년 먹을거리를 만들었듯, 저도 혁신의 전쟁터를 새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첫 유세에 나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하루 대전, 대구 등을 돌며 시장 5곳을 방문했다. 홍 후보는 “서민 경제가 살아야 국민들의 마음이 편해진다”며 “선거운동의 첫 시작을 서민들의 삶과 애환이 서려 있는 가락시장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출정식을 열고 “기적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 후보는 인천, 경기 수원 성남, 서울로 이어지는 수도권 벨트에서 ‘다걸기(올인)’ 유세를 했다.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앞세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0시 경기 고양시 서울메트로 지축차량기지를 방문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심 후보는 “땀 흘려 일하는 모든 사람이 희망을 갖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 / 대구·대전·수원=박성진 / 전주·광주·대전=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