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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의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 사체 500여 마리가 발견됐다.17일 천안시에 따르면 전날 60대 여성 A 씨의 동물저장강박증(애니멀호더) 행위가 의심된다는 주민 신고가 봉명동 행정복지센터에 접수됐다.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와 천안 지역 동물보호 단체가 즉시 현장을 방문한 결과, 냉장고와 옷장, A 씨 가방 등에서 500여 마리의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사체는 대부분 신문지에 쌓인 상태였다.집 내부는 고양이 배설물과 사체가 곳곳에 엉겨 붙은 상태였다.A 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4년 전 남편과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다가 20여 마리를 집에 데려와 기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과 사별한 후에는 더 많은 길고양이를 데려온 것으로 전해졌다.천안시 민간동물구호 단체 관계자는 “생존한 고양이 25마리는 구조한 상태”라며 “임시보호처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과 관련해 “민주당 자체 내에서 말을 좀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17일 한 장관은 법무정책 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대구스마일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검사 탄핵에 관한 취재진의 물음에 “민주당 내부에서 교통정리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당내에서도 어디서는 한다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안 한다고 했다가, 왔다 갔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앞서 “노골적인 봐주기로 김건희 여사 일가를 치외법권으로 만든 ‘호위검사’들이 있다. 그 중심에는 윤석열 대통령 처남이자 김 여사 오빠 김모 씨 수사를 담당했던 이정화 검사가 있다”고 주장하며 이정화 수원지검 부장검사의 신상을 공개했다.이를 두고 한 장관은 “국민이 이정화 검사를 아시냐”며 “탄핵이 국민이 이름도 모르는 검사를 겁주기 위한 도구여야 되겠나”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정화 검사가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안 해서 탄핵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면 이재명 대표 수사할 때 중앙지검에서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며 “송경호(서울중앙지검장)를 먼저 탄핵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한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한 물음엔 “총선이 국민 삶에 중요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범죄 피해자를 더 잘 보호하는 것과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 외국인 정책 및 이민 정책을 잘 정비하는 것이 국민께 더 중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 일을 더 잘하려고 (대구에) 왔다”고 말을 아꼈다.여권의 총선 출마 요구에 대해선 “의견은 많을 수 있다”고 짧게 답했다.대구 방문에 대해선 “오래전에 예정된 외국인과 피해자 정책 등에 관한 통상적인 방문”이라며 “제가 대구에 두 번째 왔는데 평소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 왔다. 오게 돼서 참 좋다”고 말했다.이날 한 장관은 강력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한 대구스마일센터 시설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후 달성 산업단지를 방문해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는 공장을 둘러보고 지역특화형 비자, 숙련기능인력 확대 등에 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집에서 빈대를 발견했을 때 완벽히 퇴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손바닥이나 파리채로 때려잡는 것보단 뜨거운 물과 증기를 이용하는 것이 빈대 방제에 더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17일 질병관리청 유튜브에는 집에서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빈대 방제법을 질병청이 직접 실험해 본 영상이 올라왔다.먼저 빈대를 옷이나 직물에 감싼 후 스팀기 최고 온도로 30초간 증기를 분사했더니 빈대가 죽었다. 질병청은 10초만 증기를 분사해도 빈대가 죽었지만 가전제품마다 성능이 다르니 확실한 방제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들이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일반 다리미도 빈대 방제에 도움이 됐다. 빈대를 감싼 옷이나 직물 위에 약 90도로 달궈진 다리미를 올려놓고 30초간 다렸더니 빈대가 죽었다. 일반 다리미도 스팀기처럼 10초만 지나도 빈대가 죽는 것으로 나타났다.헤어드라이어로 60초간 뜨겁고 약한 바람을 노출했을 때도 빈대가 죽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헤어드라이어 바람에 빈대가 날아갈 수 있으므로 바람 세기를 약하게 해야 한다. 또 빈대가 뜨거운 바람을 피해 도망가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뜨거운 물도 방제 효과가 있다. 빈대를 감싼 옷이나 직물을 뜨거운 물에 20초간 넣어두고 기다렸더니 빈대가 죽었다.질병청 실험 결과, 물리적인 충격을 가하는 것은 빈대 방제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바닥과 파리채, 책 등에 맞은 빈대는 조금 멈칫거리더니 다시 활발하게 움직였다.전기 파리채는 크기가 작은 빈대에 직접 접촉하기가 어려워 전기 충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전기 파리채에 직접 접촉한 빈대는 죽는 것이 확인됐다.빈대를 죽인 후에는 청소기로 빨아들인 후 비닐에 넣어 꼼꼼히 밀봉하면 된다. 청소기를 사용할 때 약한 흡입력으로는 빈대가 잘 딸려 오지 않으므로 최대 흡입력으로 꼼꼼히 빨아들이는 게 좋다.질병청은 “빈대는 감염병을 전파하지 않으니 가정에서 발견할 경우 놀라지 말고 물리적 방제법을 실시해 달라”며 “빈대는 50도 이상 가열로 쉽게 사멸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천의 한 음식점에서 숙직하며 종업원으로 일하던 60대 베트남 여성이 화재로 사망했다. 그는 아들과 손자를 보기 위해 사고 2주 전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14일 오전 5시 43분경 인천 중구 운북동 1층짜리 음식점 건물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식당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온다”는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해 화재 발생 39분 만인 오전 6시 22분경 완전히 불을 껐다. 이후 인명 검색 중 베트남 국적 60대 여성 A 씨가 음식점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JTBC에 따르면 A 씨는 3년 전 한국으로 떠난 아들과 생후 5개월 된 손자를 보기 위해 2주 전 한국을 찾았다. 아들은 어머니에게 방 한 칸 내주기 힘들 정도로 형편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A 씨는 잠깐이라도 돈을 벌어 아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숙식을 제공하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사고 당일 A 씨는 음식점 안쪽 방에서 잠을 자다가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했다. 동네 주민이 불이 난 사실을 알리기 위해 식당으로 전화를 걸었으나 평소 귀가 어두웠던 A 씨는 끝내 전화 소리를 듣지 못했다.A 씨의 아들은 “우리 집에 돈이 없으니까, 엄마가 ‘좀 일하는 것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식당 일을 구하신 것)”이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열심히 하고 돈 벌고 건강 잘 지켜서 잘살아 보겠다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처음 본 시어머니를 하룻밤 사이 잃은 며느리도 “(어머니가) 손주 보고 너무 예쁘다고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A 씨의 장례식에서는 화상 입은 영혼을 위로하는 베트남 추모식이 진행됐다. 대사관 승인이 나지 않아 유해를 언제 고국으로 보낼 수 있을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경찰은 화재가 난 식당의 현장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초등학생이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유족 측이 학교폭력 피해를 주장함에 따라 수사에 나섰다.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0분경 인천시 동구 송현동의 15층짜리 아파트 1층 바닥에서 초등학생 A 양(13)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당시 이웃 주민들이 “‘쿵’하는 소리가 났다”며 112에 신고했다. A 양은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경찰은 아파트 내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 양이 혼자 옥상에 올라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양 자택이나 옥상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A 양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딸이 사망하기 전 학교폭력을 당했다”며 “친구들로부터 ‘왕따’(따돌림)를 당했다”고 주장했다.경찰 조사 결과 A 양과 관련한 학교폭력 피해 신고나 상담 이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A 양은 학교에서 별도로 진행한 정서 상담·검사에서도 ‘위험군’이 아닌 ‘일반군’으로 분류됐다.학교 측은 “A 양은 평소 원만한 교우 관계를 유지해 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유족 진술을 토대로 A 양이 실제 학교폭력 피해자인지 확인하기 위해 학교 측을 조사할 방침이다.경찰 관계자는 “A 양 사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며 “A 양 사망 관련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국 청년이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했다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14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AIF(논쟁과 사실)는 러시아 ‘특별군사작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서 왔다는 젊은 남성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이 남성은 서울을 떠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에 도착해 도네츠크 제1군단 소속 국제여단 ‘퍄트나슈카’에 합류했다.호출부호 ‘킨제르’로 불리는 이 남성의 이름 등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터뷰에서도 마스크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린 모습이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도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영어 인터뷰에 나선 이 남성은 러시아행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서울에 살면서 러시아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서방은 현재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성소수자(LGBT) 문제가 모든 곳에서 홍보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좋은 대통령이었지만,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아래에서 상황이 악화했다”며 “미국은 더욱 자유로워지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를 다른 나라에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반면 러시아에는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보존돼 있다. 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 가장 안정적인 대통령 중 한 명이며 나는 그를 신뢰한다”고 했다.이 남성은 언어장벽으로 인해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할 때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어를 몰라 영어와 번역기로 소통하고 있다. 이 남성은 “러시아군에 외국인을 모집하는 시스템은 아직 잘 조직돼 있지 않다”며 “앞으로 시스템이 더 잘 조직되고 외국인이 러시아군에 입대하는 것이 몇 배 더 쉬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2015년 한국에서 드론을 날린 적 있다며 러시아군에서 훈련을 통해 드론 다루는 것을 마스터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이 남성은 ‘한국과 가족, 친구가 그립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스마트폰이 있어서 언제든지 연락할 수 있다”며 “가족과 친구들은 내가 자원입대한 것을 모른다. 그냥 러시아에 간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들이 저를 걱정할까 봐 말하지 않았다”고 답했다.이 남성은 ‘특별군사작전’ 복무 이후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해 날씨가 좋은 흑해 인근 휴양지 소치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어 따뜻한 기후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측에 자원입대한 한국인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 대위가 외교부의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했다가 여권법 위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러시아군에 자원입대한 이 남성도 귀국 시 여행금지 지역에 대한 무단 입국으로 같은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하반신 마비로 은퇴한 프로축구 K리그1 제주 유나이티드 전 골키퍼 유연수(25)에게 같은 소속 팀이었던 선배 구자철(34)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15일 유연수는 YTN ‘뉴스라이더’에 아버지 유웅삼 씨와 출연해 교통사고 당시와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유연수는 지난해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경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동료 선수 및 트레이너와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당시 가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를 넘었다. 이 사고로 유연수는 25세의 젊은 나이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은퇴하게 됐다. 가해자는 연락 한 통 없으며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현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데, 제주 유나이티드 선배 구자철이 발 벗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유웅삼 씨는 “지난달 26일 첫 공판이 있었다. 연수는 재활, 저는 간병, 연수 엄마는 출근해야 해서 갈 수 없었다”며 “선임한 변호사도 제주도에 내려가지 않았다”고 밝혔다.그는 “그런데 구자철 선수 변호사에게 연락이 왔다. ‘아무도 (제주로) 안 내려오는 것 같은데 저희가 공판에 참석해서 변론해도 괜찮나’라는 연락이었다. ‘저희야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말했다.이어 “나중에 연락받아 보니 하반신 마비인데도 32주 진단으로 일반상해로 기소가 된 상태였는데 구자철 선수 변호사가 변론해서 중상해로 공소장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구자철은 유연수에게 따로 연락해 위로도 건넸다고 한다.유연수는 “사고 나고 연락이 왔다. 자철이 형이 당시 카타르월드컵 때문에 카타르에 있었는데 자신이 어릴 때 외국에서 인종차별도 많이 당하는 등 힘들었던 시절을 어떻게 이겨냈는지 이야기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장문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줬다”며 “저도 그걸 보면서 힘을 얻고 버텼다”고 말했다.유연수는 현재 패럴림픽으로 인생 2막을 꿈꾸고 있다.유연수는 “자세히 알아보니 장애인 스포츠가 잘 돼 있더라. 다양한 스포츠를 경험한 후 저한테 잘맞거나 제가 좋아할 수 있는 스포츠를 해서 꼭 패럴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충북 옥천군의 한 야산에서 불에 탄 차량과 함께 백골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0분경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의 한 야산에서 전소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발견됐다. 차량은 도로변 배수로에 빠져 옆으로 뒤집힌 상태였다. 차량 내부 조수석에는 백골화된 시신이 있었다.경찰은 당일 오전 대전에서 실종신고된 60대 남성 A 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주변을 수색하던 중 차량과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차량은 A 씨 차종과 같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번호판이 녹아내린 탓에 같은 차량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경찰은 시신의 신원과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시민이 보낸 메시지를 전광판에 띄우는 이벤트를 진행한 가운데, 해당 전광판에 여성을 성폭행 하겠다는 문구가 올라와 백화점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16일 채널A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10시경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외벽에 설치된 메시지 이벤트 전광판에 “나 한국 여자 다 강간할 거야”라는 문구가 올라왔다. 이와 같은 의미인 “I’m going to rape every women in Korea”라는 영어 문구도 함께 전광판에 노출됐다.이 이벤트는 시민이 전광판 앞 QR코드를 찍은 후 보낸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광판에 띄울 수 있게 기획됐다. 한 화면에 6개씩 메시지가 올라오고, 다른 메시지가 전송되면 밀리는 식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였는데 누군가 이를 악용한 것이다.당시 길을 지나던 한 시민이 성범죄를 암시하는 해당 메시지를 발견해 고객센터에 신고했다. 전광판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안전 용역 사원이 새로운 메시지를 전송해 해당 메시지를 화면에서 밀어낸 것으로 전해졌다.롯데백화점은 “비속어 등 60만 개의 금칙어를 설정한 필터링 시스템이 있었지만 걸러지지 않은 것 같다”며 “법무 관련 부서에서 작성 중인 소장이 완성되는 대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현재 롯데백화점은 메시지 이벤트를 중단하고 전광판에 크리스마스 영상을 재생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만학도가 된 사연을 전했던 김정자 할머니(82)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게 됐다. 김 할머니는 이번 수능의 최고령 응시자다.일성여자중고등학교 학생인 김 할머니는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앞에서 같은 학교 학우들의 열띤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향했다.김 할머니는 교문으로 들어가기 전 “젊은 학생들 각자가 3년 동안 배운 실력을 보여주면 좋겠다. 인생을 걸고 있는 날인데 학생 모두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해 우리나라를 앞으로 짊어지고 나갈 새 일꾼이 되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1941년생인 김 할머니는 일본에서 태어나 광복 이후 경남 마산으로 건너왔다. 국민학교(초등학교)에 들어갈 시기 한국전쟁이 터졌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어려운 형편에 8남매의 맏딸이라는 이유로 공부하는 것을 꿈도 꾸기 어려웠다고 한다.김 할머니는 자식을 다 키워낸 뒤 평생 한이 됐던 공부를 시작하기 위해 만학도가 됐다. 2019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할머니는 “우리 딸이 미국으로 출국하던 날 공항에서 엄청 울었다. 내가 이렇게 무식한 엄마라서 딸이 들어가는 출입구도 모르더라. 한글도 모르는데 영어를 어떻게 알겠나”라며 글을 몰라 서러웠던 때를 토로했다.김 할머니는 외대 앞에서 장사하던 시절 한 학생의 도움으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쓸 수 있게 됐다. 할머니는 “당시 학생이 노트 한 장을 찢어 ‘ㄱ’ ‘ㄴ’을 써줬다. 차근차근 이름 쓰는 법을 알려주던 학생 덕분에 이름 석 자를 쓸 수 있게 됐다”며 학생에게 고마움을 전했다.공부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김 할머니는 길을 걷다 우연히 건네받은 부채에서 문해 학교를 알게 돼 찾아갔다고 한다.방송 당시 양원주부학교에 다니던 김 할머니는 “허리가 굽어 잘 못 걸어서 오전 6시 30분이 되면 집에서 나와야 한다”면서도 “한글을 배우고 수업받는 게 너무 좋다. 내 인생이 바뀌어 버렸다. 모든 것이 즐겁다”고 기뻐했다.가방 속에 교과서를 꼼꼼히 챙겨 다니는 김 할머니는 “책가방을 며느리가 사줬다. 그때 너무 좋았다. 내가 학생이라는 걸 느끼고 학생의 신분이 됐으니까”라며 “첫 교실에 들어갈 때는 담임선생님을 보고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다”고 입학 당시를 회상했다.방송에서는 양원주부학교 졸업을 앞둔 김 할머니의 소감이 담긴 글도 소개됐다. 할머니는 “더 배우고 싶지만 학교 규칙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졸업해야 한다. 건강이 허락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졸업장을 두 개 더 받고 싶다. 꿈을 이루지 못하고 황혼의 나이에 양원주부학교 문을 두드렸지만 조금 더 일찍 학교를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이 많다”고 직접 쓴 글을 읽으며 눈물을 내비쳤다.김 할머니는 “내 인생을 살아온 것을 생각해 보면 꿈만 같다. 이제는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공부만 생각하고 있다”며 “뭐든지 하고 싶은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고 털어놨다.양원주부학교 졸업 후 일성여중·고까지 진학한 김 할머니는 결석 한번 없이 공부에 매진한 끝에 올해 수능을 치르게 됐다. 할머니는 영문학과에 진학해 미국에 사는 손주들과 ‘프리 토킹’하는 것이 목표다.김 할머니의 반가운 근황에 누리꾼들은 “정말 멋지고 의미 있는 인생을 사신다” “울컥한다” “앞날을 응원한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한민국의 미혼 남녀 10명 중 6명은 연애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온라인 조사 전문 기관 피앰아이에 따르면 전국의 20세부터 69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현재 연애 상태를 조사한 결과, 46.3%가 ‘연애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연애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모태 솔로’의 비율은 18.3%로 나타났다. ‘연애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5.4%였다.즉 10명 중 6.5명은 연애 중이 아니거나 연애 경험이 아예 없는 것이다.연령대별로 보면 ‘연애 경험이 없다’의 비율은 △20대 21.2% △30대 16.0% △40대 15.5%로 나타났다. ‘연애하고 있다’의 비율은 △20대 44.0% △30대 39.4% △40대 18.0%로 조사됐다.성인이 된 이후 연애 경험(3개월 이상 교제 기준)은 10명 중 4명이 ‘3~4번’이라고 응답했다. ‘1~2번’이 26.1%, ‘5~6번’이 18.4% 순이었다.남자 응답자의 경우 연애 횟수 ‘3~4번’이 46.2%로 가장 높았으며 ‘1~2번’ 22.9%, ‘5~6번’ 16.7% 순으로 조사됐다.여자 응답자의 경우 남자 응답자와 동일하게 연애 경험 ‘3~4회’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나 비율은 34.7%로 남자 응답자에 비해 11.5% 낮았다. 이어 ‘1~2회’가 29.0%, ‘5~6회’가 20.1%로 확인됐다.연애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혼자가 편해서’가 3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이어 △만날 기회가 없어서(18.0%) △마음에 드는 사람을 찾지 못해서(14.1%)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12.7%)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11.2%) △일·학업 등 커리어에 집중하고 싶어서(4.5%) △사회적인 이슈로 만남에 대한 경계·불신이 생겨서(2.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피앰아이 관계자는 “연애 경험이 없거나 현재 연애 중이 아닌 미혼 남녀가 상당수인 ‘싱글 라이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적인 가치, 삶의 만족도, 자아실현이 중요시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싱가포르 의사가 변비로 고생 중인 사람들을 위해 직접 화장실 변기에 앉아 대변을 쉽게 볼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싱가포르 신장학 전문의인 다리아 사도브스카야 박사(29)는 최근 소셜미디어 틱톡에 변비를 해소하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대변 자세 영상을 올렸다.영상을 보면 사도브스카야 박사는 변기에 앉아 왼쪽 다리를 양반다리처럼 교차해 허벅지 위에 올려놓는다. 이어 몸을 왼쪽으로 돌려 뒤를 바라본다.사도브스카야 박사는 “이 자세는 일종의 ‘셀프 마사지’다. 변비가 있어서 대변을 보지 못할 경우 이 자세를 시도하라. 빠르게 대변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변비 자체도 문제지만 잘못된 자세로 변을 보면 치질, 항문 균열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지어 대장암 위험도 커질 수 있다”며 “이 밖에 장 기능 장애, 심리적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가벼운 변비에 큰 도움이 되는 이 자세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 외에 대변 경험을 개선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변비를 완화하려면 배변 시 이 자세로 앉는 것뿐만 아니라 섬유질 섭취를 늘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카페인과 알코올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사도브스카야 박사의 해당 영상은 26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도브스카야 박사가 추천한 자세를 따라 해 본 누리꾼들은 “몇 달 만에 쾌변했다. 정말 고맙다” “진짜 변이 나왔다. 효과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자신의 목에 흉기를 댄 채 지구대로 들어온 여성을 경찰이 빠르게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이 여성에게 다가가 흉기를 빼앗는 데는 3초도 걸리지 않았다.15일 서울 강서경찰서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지난 9월 25일 한 여성이 술에 취한 채 강서구 까치산지구대를 찾았다. 여성은 지구대에 들어올 때부터 자신의 목에 흉기를 댄 상태였다. 여성의 모습에 당시 지구대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 사이에는 일제히 긴장감이 맴돌았다.여성은 지구대 내부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경찰들은 “흉기를 내려놓으라”고 경고하며 침착하게 방검장갑을 착용했다. 이어 여성이 흥분을 가라앉힐 수 있도록 대화를 시도했다.그러자 여성은 업주와의 갈등으로 인한 억울함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손에 든 흉기를 내려놓지 않았다.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았다. 이어 여성 오른편에 있던 한 경찰이 재빠르게 몸을 던져 순식간에 흉기를 빼앗았다. 곧바로 다른 경찰은 여성에게 수갑을 채웠다. 이 과정에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여성은 술에 취해 흉기 난동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관공서 주취소란 혐의로 불구속 송치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밤중 도심에서 경광봉을 흔들며 오토바이를 난폭하게 운전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15일 울산 북부경찰서는 오토바이로 떼를 지어 도심을 활보하며 위험 운전을 한 혐의(공동위험행위)로 A 군 등 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 군 등은 지난달 6일 오후 11시 30분경 울산 아산로와 산업로, 7번 국도 등 북구 및 동구 도로에서 경광봉을 흔들고 앞뒤·좌우로 줄지어 가며 차량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일부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운전하기도 했다.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만류했지만 경찰차를 따돌리기 위해 폭주 운전을 멈추지 않았다.경찰은 추격전 끝에 현장에서 2명을 붙잡았다. 이어 폐쇄회로(CC)TV 추적과 통신 수사 등을 통해 나머지 피의자들을 차례로 붙잡아 범행 30일 만에 전원을 검거했다. 붙잡힌 6명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알려졌다. 이들 중 20대 1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10대로 확인됐다.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재미있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경찰 관계자는 “끈질긴 수사로 도주한 피의자들을 모두 검거해 엄중한 처벌을 함으로써 관내 폭주 운전이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때로는 상담원 일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어두울 수 있는 누군가의 삶이 상담원들 덕분에 화사한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세요.”부산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장애인 특별교통수단 ‘두리발’의 한 이용객이 통합콜센터 상담직원들에게 건넨 손 편지에 콜센터가 감동의 눈물바다로 변했다.15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2시경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 A 씨가 휠체어를 타고 부산 연제구 두리발 콜센터 건물을 찾았다.A 씨는 때마침 콜센터에서 나오던 직원에게 “고마워서 준비했다. 교대 근무자까지 고려해 준비했으니 맛있게 드시라”며 빼빼로가 가득 담긴 가방을 건네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가방에는 분홍색 편지 봉투도 담겼다. 편지 봉투를 뜯으니 A 씨가 한 자 한 자 눌러 담은 4장의 손 편지가 들어있었다.A 씨는 편지에서 “두리발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그는 “두리발 기사와 상담원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아름답고 멋진 풍경들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었겠나. 사람과 사람이 만남으로 인해 느낄 수 있는 기쁨을 어떻게 누릴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이어 “이용자들의 폭언이나 막말에 마음이 피폐해지고 ‘내가 이런 말까지 들으면서 일해야 하나’라며 일 자체에 회의를 느끼실 때도 있을 것”이라며 “그럴 때는 이 사실 하나만 기억해달라. 상담원들 덕분에 어두울 수도 있는 누군가의 삶이 화사한 빛을 발한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자부심을 크게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그러면서 “무미건조하고 우울한 삶, 힘든 삶을 살아가시는 분도 많겠지만 그래도 저희는 두리발 덕분에 힘든 삶을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디딜 힘이 생긴다”고 고마움을 표했다.당시 콜센터에서 한 직원이 이 편지를 읽어나가자 직원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콜센터 관계자는 “상담직원들은 소중하고 정성 어린 마음을 받고, 앞으로 더욱더 고객에 대한 마음을 담은 상담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12년과 2015년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살해했던 엄마가 두 번째 아들은 주스를 먹였더니 숨졌다는 취지로 주장했다.15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살인 혐의로 구속한 A 씨(36)를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A 씨는 2012년 9월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태어난 지 하루 된 아들 B 군을 이불로 감싸 살해하고 인근 야산에 묻어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5년 10월 인천 연수구 자택에서 태어난 지 이틀 된 아들 C 군을 살해하고 문학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A 씨는 최근 인천 연수구청이 2010∼2014년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서자 압박감을 느껴 지난 9일 경찰에 자수했다.A 씨는 구속된 후 초기 조사에서 B 군을 살해한 방법은 진술했지만 C 군의 사망 경위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다가 최근 추가 조사에서 C 군에 대해 “산부인과 병원에서 출산 후 이틀 뒤 퇴원해 둘째 아이를 집에 데리고 왔는데 심하게 울어 주스를 먹였다. 사레가 걸려 호흡곤란으로 사망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A 씨가 인정한 B 군 살해뿐 아니라 C 군에게 모유가 아닌 주스를 먹이고 호흡곤란 상태를 방치한 행위에 대해서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판단했다.다만 A 씨에게는 공소시효가 없는 살인죄만 적용됐으며 공소시효가 7년으로 이미 끝난 사체유기죄는 적용되지 않았다.조사 결과 두 아들 모두 출생 신고가 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임시 신생아 번호는 B 군에게만 부여됐고, C 군에게는 아예 부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A 씨 자백을 토대로 지난 10일 문학산에서 C 군의 유골을 찾았다. B 군 시신을 묻었다는 도봉산 입구도 계속 수색 중이나 11년 전과 비교해 지형이 많이 바뀌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근 4주간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5배 이상 급격히 증가하고 병의 매개체인 털진드기 수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4주차(10월29일∼11월4일)에 발생한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는 784명으로, 41주차 145명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했다.털진드기 밀도지수(채집 털진드기 수/트랩 수)도 41주차 0.58에서 44주차 1.83으로 3배 이상 늘었다.쯔쯔가무시증은 3급 법정감염병으로,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발생할 수 있다.털진드기 유충은 9~11월에 왕성하게 활동해 개체 수가 증가한다.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50% 이상이 11월에 집중 발생한다.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 생긴다.치명률은 국내에서 약 0.1~0.3%로 높지 않으나, 증상의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병청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진드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작업복과 일상복을 구분해 입고, 야외활동 시 밝은색 긴소매나 장갑 등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을 갖춰 입는 게 좋다.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하는 등 옷과 신체가 풀밭에 닿지 않도록 해야 진드기가 옮겨붙는 것을 막을 수 있다.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야외활동 시 기피제의 효능 지속시간을 고려해 주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귀가 즉시 옷을 털어 세탁하고, 샤워하면서 몸에 진드기나 벌레 물린 상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쯔쯔가무시증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난 감염 초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 활동력을 알리고 적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여 32명에게 80억 원이 넘는 피해를 준 사촌형제 등이 검찰에 넘겨졌다.15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사기 또는 공인중개사법위반 혐의로 51명을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A 씨(26)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1월까지 6개월간 서울 강서구 등지에서 32채의 주택을 사들였다. A 씨의 사촌 형 B 씨(32)는 다른 중개보조원과 함께 실제 매매가액보다 높게 설정된 보증금액으로 전세계약을 체결한 뒤 A 씨가 주택을 소유하도록 했다.이들은 전세보증금과 매매가액의 차액만큼을 리베이트 명목으로 나눠 가졌다. 한 주에 집 1채 이상을 매수하면서 집 1채당 1500~2000만 원씩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A 씨와 B 씨가 합쳐 약 3억5000만 원, 다른 중개보조원은 약 2억5000만 원의 범죄수익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수익금 대부분을 고급 수입자동차 리스, 주식 투자,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휴대전화를 해지하고 주소를 옮기는 등 피해자들과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피해자는 32명, 피해액은 약 81억 원이다.경찰은 사촌형제가 경기도 한 건축회사 기숙사에 동거하며 현장 근로자로 일하는 것을 파악해 지난달 기숙사에서 체포하고, 이들 3명을 모두 구속 송치했다.경찰이 이번에 송치한 51명 중에는 주택토지보증공사(HUG)를 상대로 사기를 친 세입자들도 포함됐다.임차인 C 씨(38) 등 3명은 2021년 7~8월 고의로 보증금을 부풀려 체결한 전세계약서를 근거로 올해 9월부터 보증보험사에서 과다한 보험금을 수취한 혐의를 받는다.이들은 일부 부동산업자들이 전세 세입자를 구하는 과정에서 이자 지원비 등 명목으로 보증금액 일부를 되돌려준다는 사실을 악용해 가장 큰 리베이트 금액을 제시하는 업자와 전세계약을 했다.이후 전세대출을 받아 계약서상의 전세보증금을 임대인에게 입금하고 차명계좌를 통해 리베이트 약 2000만 원씩을 돌려받았으나 HUG에는 리베이트 금액이 포함된 계약서 금액대로 보증 이행을 청구했다. 이들이 보증보험사로부터 각각 받은 보증금을 더하면 총 8억2800만 원이다.경찰은 이외에도 지난해 10월 숨진 ‘빌라왕’ 김모 씨 사건의 공범을 수사하던 중 일부 임차인이 부동산업자에게 리베이트를 요구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확대해 임차인 3명과 공범인 공인중개업자 종사자 45명을 검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휴가를 나온 육군 일병이 서울 강남역에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한 범죄자를 직접 붙잡아 포상을 받게 됐다.15일 육군 등에 따르면, 육군은 제25보병사단 소속 김모 일병이 휴가에서 복귀하면 사단장 표창 등 포상을 수여할 예정이다.지난 13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제보 글에 따르면 생일을 맞아 휴가를 나온 김 일병은 지난 9일 강남역 올리브영 매장에서 계단을 올라가던 중 한 남성이 휴대전화로 여성들을 불법 촬영하는 정황을 포착했다.김 일병은 이 남성에게 “휴대전화를 볼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어 다른 여성에게 “이 사람이 몰카(몰래카메라)를 찍은 것 같으니 신고해야 할 것 같다”고 알렸다.김 일병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남성이 도망가지 못하게 막았으며 경찰 도착 후에는 진술까지 마치고 자리를 떠났다.경찰의 확인 결과, 김 일병이 붙잡은 남성은 강남역에서 다수의 시민을 불법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당시 현장에 있던 제보자는 글에 “멋진 마음으로 용기를 내 몰카범을 잡고 많은 피해자를 도와준 김 일병을 칭찬해 달라”고 적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김 일병에게 포상 휴가를 줘야 한다” “휴가 중에도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라며 김 일병을 칭찬했다.김 일병은 군 관계자들을 통해 “오늘 아침 일어나 부재중 전화가 수십 통 와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이슈화된 것을 알게 됐다”며 “내 누나가 이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이어 “군인으로서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항상 배워왔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다.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그러면서 “피해 여성분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부여된 임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장애가 있는 숙부의 아파트를 팔아 대금을 가로챈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조카가 항소심에서 감형받았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원범)는 지난달 1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A 씨에 대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A 씨는 자신의 숙부이자 발달장애인인 60대 남성 B 씨의 재산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앞서 A 씨는 2019년 B 씨의 성년후견인 지위를 신청했다. 성년후견제는 질병·노령 등의 이유로 사무 처리가 힘든 성인이 법원의 결정으로 선임된 후견인을 통해 재산 관리나 일상생활을 지원받는 제도다.A 씨는 이듬해인 2020년 B 씨 명의의 서울 동대문구 소재 아파트를 대리인 자격으로 법원의 매매 허가를 받아 처분했다.법원은 B 씨 소유 아파트 매매를 허가할 때 아파트 판매금을 B 씨 통장에 보관하고 사용 시 관련 내역을 보고할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자신의 통장으로 돈을 빼돌린 A 씨는 사용 내역을 보고하지 않았고, 실사를 통해 횡령 정황이 드러났다.A 씨는 아파트 매매대금을 10억 원가량의 현금으로 바꾼 후 베트남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5억 원가량을 골프장 사업에 투자하거나 타인에게 빌려준 뒤 원금과 이자를 생활비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1심 재판부는 A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며 횡령금 5억8120만 원을 B 씨에게 지급할 것을 명했다.항소심 재판부는 “성년후견제의 안정적인 운영과 피후견인의 두터운 보호를 위해 후견인의 피후견인에 대한 범죄행위는 엄하게 처벌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피고인은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6개월이 넘는 구금 생활 동안 범행의 중대성과 책임의 엄중함을 인식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감형된 형량을 선고했다.아울러 “피해자의 법정대리인이 원심의 배상명령에 따라 7229만 원을 추심해 피해도 일부 회복됐다”며 “피고인이 횡령한 금원 대부분을 베트남 사업에 투자 내지 대여했는데 올해 말까지 갚겠다는 사실확인서를 받는 등 회수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