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이혜원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랩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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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혜원 기자입니다.

hyew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정치일반44%
사회일반25%
국제일반17%
문화 일반7%
경제일반4%
과학일반2%
기업1%
  • “내 땅이야, 못 지나가” 마을 주민 이용 도로에 드러누운 70대

    마을 주민이 이용하는 도로에 드러누워 통행을 방해한 7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2일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기소된 A 씨(74)에게 약식명령과 같은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3월 22일 오전 7시 19분경부터 약 6분간 강원 원주시 자신의 소유 토지 내 도로에 농사용 비닐과 괭이를 두고, 진입하려는 차량 바로 앞에 앉거나 누워 통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이 도로는 마을 주민들이 이용해 오던 폭 2.3m의 길이다. 법원에 따르면 불특정다수인이 통행로로 이용하는 도로의 경우 그 토지의 소유자라고 해도 통행을 방해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A 씨는 앞서 같은 범행으로 선고유예의 선처를 받고도 2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박 부장판사는 “마을 주민에게 사건 취하를 요구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주민의 차량 앞에 드러누워 통행을 방해하고도 오히려 허리를 다쳤다며 보험처리를 요구한 점 등을 고려해 약식명령의 형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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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강남 신화, 캄보디아서”…노년층 속여 923억 꿀꺽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1230명으로부터 923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 사기 조직의 부총책이 국내로 강제송환됐다.2일 경찰청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사기 혐의 피의자 A 씨(48)를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서울경찰청,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현지 경찰과 협력해 5개월여간 추적한 끝에 전날 A 씨를 검거했다.A 씨는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서울·인천·부산 등지에서 총책인 친형(구속)을 비롯한 공범 34명과 함께 부동산 투자 사기를 저지른 혐의(사기·유사수신행위법·방문판매법 위반)를 받는다.A 씨 일당은 프놈펜 인근에 양도세·상속세가 없는 2700세대의 대규모 고급 주택을 분양한다고 홍보해 노년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과거 다단계 방문판매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미용실 등 60대 이상 노년층 여성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물색해 손님처럼 접근했다. 이어 대형 분양 지도가 벽면에 붙어있는 사무실에 방문하도록 유도해 주택 분양이 임박한 것처럼 가장했다.특히 ‘한강의 기적이 메콩강의 기적으로! 부동산 강남 신화가 캄보디아에서 펼쳐집니다’라는 내용의 분양 홍보 영상과 책자를 제작해 투자를 유도했다.A 씨는 프놈펜에 현지 사무실을 조성해 전혀 다른 공사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 뒤 주택 공사가 진행 중인 것처럼 가장해 홍보 영상을 제작하거나 답사 온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등 범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이들 일당이 홍보한 부지는 건축 허가를 받지 않아 공사가 불가능한 허위 부동산으로, 비만 오면 물에 잠기는 습지였다.지난 6월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국제범죄수사계는 A 씨의 친형인 총책을 포함한 28명을 검거하고 이 중 2명을 구속했다. 이어 A 씨에 대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한 뒤 추적을 시작했다.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담당관은 A 씨가 신장 투석을 위해 통원 치료 중인 병원을 확인했다. 이후 캄보디아 경찰청 정보국을 통해 은신처 3곳을 확인하고 밀착 감시했으며 비밀리에 담당 주치의를 포섭해 병원 방문 시기를 파악했다.경찰은 A 씨가 건강을 이유로 송환을 거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송팀에 경찰병원 소속 신장 투석 전문 의료인도 포함했다. 검거 작전 당일인 1일 A 씨가 병원에 방문하자 경찰 주재관과 현지 경찰은 병원 인근에서 치료 때까지 잠복해 A 씨 검거에 성공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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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홍 측 “친형 62억 중 3000만원만 횡령 인정”…형수는 전면 부인

    방송인 박수홍의 개인 돈 등을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친형이 횡령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박수홍 측 변호인은 친형의 일부 횡령 혐의 인정 액수는 극히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1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박수홍 친형 부부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 9차 공판이 열렸다. 이날 공판에는 박수홍 친형 부부와 박수홍 측 변호인 노종언 변호사가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박수홍 친형은 연예 기획사 라엘과 메디아붐에 대한 변호사비 횡령, 관리비 인출 횡령 등 일부 혐의를 인정했다. 박수홍 형수는 자신은 전업주부이며 명의만 빌려준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이에 대해 노 변호사는 “친형 측이 인정한 횡령 혐의는 극히 일부분”이라며 “한 달 관리비 30만 원 횡령, 변호사비 2가지 횡령 등으로 총 2000~3000만 원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공판에서 박수홍 측과 박수홍 친형 부부 측은 양측 입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박수홍 측은 다음 공판까지 중복된 혐의를 제거한 후 공소장을 변경해 제출할 예정이다. 다음 공판은 내달 10일에 진행된다.박수홍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박수홍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1인 기획사 법인 자금과 박수홍 개인 돈 등 61억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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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들 없다” 문 안 열어준 父…불난 아파트서 엄마·두자녀 숨진채 발견

    화재가 발생한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 중 어머니와 두 자녀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버지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망했다.2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경 울산의 한 중학교로부터 “한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는데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경찰관들은 곧바로 해당 학생이 거주하는 아파트로 출동했는데, 학생의 아버지인 A 씨(40대)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자녀들이 집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경찰관들이 재차 직접 확인을 요청해도 A 씨는 계속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오후 8시 24분경 현관문 강제 개방을 위해 소방구조대에 협조를 요청했다.소방구조대가 도착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보니 집안에서 불이 나 연기가 가득했다.방안에서는 A 씨의 아내,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자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A 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불은 소방 당국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경찰은 대기업 직원인 A 씨가 경제적 문제를 겪어오다가 가족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경찰은 A 씨 가족의 지인과 친인척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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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킬체인의 눈’ 한국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집중 감시하고 잠수함 및 전투기 기지 등 각종 전략 표적을 밀착 감시할 우리 군의 첫 군사정찰위성이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발사돼 우주궤도에 안착했고 해외지상국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국방부와 미국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에 따르면 우리 군의 정찰위성 1호기를 탑재한 스페이스Ⅹ의 발사체 ‘팰컨9’은 이날 오전 3시 19분경 미 캘리포니아 소재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팰컨9이 발사되고 약 2분 22초 후 1단 추진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갔고, 이어 약 20초 후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발사 14분 뒤인 오전 3시 33분경에는 2단 추진체에서 분리된 정찰위성 1호기가 목표로 설정했던 우주궤도에 정상 진입했다. 이후 오전 4시 37분경 해외 지상국과 처음으로 교신했다.국방부는 해외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통해 정찰위성 1호기가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위성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찰위성 1호기는 4~6개월간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에 전력화된다.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찰위성 1호기 발사 성공으로 군은 독자적인 정보감시정찰 능력을 확보했다”며 “정찰위성은 한국형 3축 체계의 기반이 되는 핵심 전력으로 킬체인 역량 강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정찰위성 1호기는 400~600㎞ 상공에서 지구를 도는 저궤도 위성으로 전자광학(EO) 및 적외선(IR)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촬영된 영상의 해상도는 지상의 30㎝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0.3m급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2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도 비슷한 지점인 500㎞ 상공에서 돌고 있지만 해상도는 3~5m급으로 우리 위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조악한 수준이다.국방부 관계자는 “우리 정찰위성의 카메라 해상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서브미터급이고 ‘아리랑3호’ 위성보다도 3~4배 정밀하다”고 설명했다.군 당국은 이날 첫 발사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고성능 영상 레이더(Synthetic Aperture Radar·SAR·합성 개구 레이더)를 탑재한 정찰위성 4기를 추가로 발사하는 등 정찰위성 총 5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 탐지 등을 위해 군 정찰위성 1세트(EO 및 IR 위성 1기와 SAR 위성 4기)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인 ‘425’ 사업에 2017년 12월부터 착수해 위성체 개발 등을 진행해 왔다. 사업명 ‘425’는 SAR(사)와 EO(이오) 카메라 영문명을 비슷한 발음의 아라비아 숫자로 표기한 것이다.국방부 관계자는 “EO·IR 장비 위성으론 하루 2회씩 북한 내 주요 지점 촬영이 가능하고, SAR 위성은 하루 4~6회 정도 한반도 상공을 지날 것”이라며 “EO·IR과 SAR 위성은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국방부와 방사청은 “우리 군은 신속한 징후 감시 및 조기경보를 위한 초소형위성체계 사업도 체계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정찰위성과 초소형위성체계의 상호보완적 운용으로 군 독자적 감시정찰 자산의 역량을 극대화해 북한과 경쟁 구도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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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살 아이가 용돈 모아 14만5000원 기부 “어려운 이웃 돕고자…”

    여섯 살 아이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그간 모은 용돈을 기부해 겨울철 훈훈함을 더했다.1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어머니의 손을 잡고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김모 군(6)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14만5000원을 전달했다.김 군은 평소 선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용돈을 조금씩 아껴 모았다가 직접 기탁신청서를 작성하고 성금 봉투를 건넸다.김 군이 기부한 돈은 마두1동의 고독사 위험 가구와 복지 사각지대 지원을 위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특화사업비에 편성돼 쓰일 예정이다.김창현 마두1동장은 “김 군은 우리 지역의 최연소 기부자”라며 “고사리손으로 모은 정성이 헛되지 않게 꼭 필요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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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끈펭귄, 4초씩 하루 1만번 꾸벅꾸벅…쪽잠 자는 까닭은?

    남극에 사는 턱끈펭귄은 번식기에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하루에 평균 4초씩 1만 번의 쪽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턱큰펭귄은 이 같은 미세수면(microsleep) 방식으로 매일 11시간 이상을 잔다.1일 극지연구소(KOPRI) 이원영 박사와 프랑스 리옹 신경과학 연구센터 폴-앙투안 리브렐 박사팀은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남극세종기지에서 턱끈펭귄의 번식기 수면 패턴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남극 킹조지섬에 있는 턱끈펭귄 14마리의 몸에 뇌파(EEG) 측정기, 가속도계, GPS, 잠수기록계 등이 든 장치를 부착한 다음 2주 후 장치를 회수해 분석했다.2주 동안의 뇌파와 움직임 등을 분석한 결과, 턱끈펭귄은 장시간 잠을 자지 않는 대신 자주 매우 짧은 잠을 자는 것으로 드러났다. 펭귄의 수면 뇌파에서 4초씩 짧은 패턴의 미세수면이 확인됐다. 이 같은 패턴이 하루 1만 회 이상 반복돼 총 수면 시간은 하루 11시간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연구를 진행한 이원영 박사는 “사람은 깊은 잠을 의미하는 ‘느린 뇌파 수면’(서파수면)에 접어드는 데 오래 걸리지만 턱끈펭귄은 단 몇 초의 미세수면에서도 순식간에 서파수면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사람을 포함한 모든 동물은 잠이 필요하지만 잠을 잘 때는 몸을 움직이지 않고 주변 환경 감지 및 반응 능력이 떨어져 포식자의 공격에 취약해진다.턱끈펭귄은 미세수면을 하기 때문에 항상 깨어있는 것처럼 둥지에서 새끼의 안전을 살필 수 있다. 암수가 2주마다 교대로 알을 품는데, 둥지를 지킬 때 굶을 것을 대비해 그 전에 바다로 나가 밤낮없이 크릴새우로 배를 채운다. 이렇게 상대방이 바다에서 먹이 사냥을 할 때 홀로 둥지에 남은 턱끈펭귄은 포식자 새와 다른 펭귄으로부터 새끼를 지켜야 하기에 미세수면을 취한다.연구팀은 턱끈펭귄이 번식에 성공을 거두는 점을 토대로, 미세수면의 이점이 점진적으로 축적돼 장시간 수면의 이점 중 일부는 충족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 신경과학자 키아라 시델리 박사는 턱끈펭귄의 쪽잠이 더 깊은 잠을 자지 못해 일어나는 시도일 수 있다며 더 편안한 환경에 있는 펭귄의 수면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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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조폭도 세대교체, 피싱 등 MZ조폭은 4세대…획기적 중형”

    전국 검찰청의 조직범죄 전담검사들은 1일 ‘MZ(밀레니얼+Z세대) 조폭’ 등을 ‘제4세대형 조직범죄’로 규정하고 수사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대검찰청은 이날 국가디지털포렌식센터(NDFC) 청사에서 ‘전국 조직범죄 전담검사 워크숍’을 개최했다. 워크숍에는 박영빈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검사장)을 비롯해 일선 검찰청 조직범죄 전담검사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워크숍은 최근 늘어나는 새로운 유형의 조직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열렸다.검찰에 따르면 1990년대까지 1세대형 조직범죄는 업소 갈취나 이권 다툼 등 전통적인 활동 영역에 머물렀다. 1990~2000년대 2세대형 조직범죄는 시행사 운영이나 아파트 및 상가 분양 등 부동산 시장으로 진출한 것이 특징이다. 2000년대 이후 3세대형 조직범죄는 무자본 인수합병(M&A), 회사 자금 횡령, 주가조작 등 금융시장으로 진출했다.검찰은 2010년대 이후 계파보단 이해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고, 폭력범죄보단 온라인 도박개장·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리빙방 사기·대포통장 유통 등 경제범죄를 주로 저지르는 속칭 ‘MZ 조폭’이 등장했다며 이를 4세대형 조직범죄로 규정했다.‘수노아파’ 수사 과정에서 또래 조폭들 간의 계파를 초월한 회합 등 종전과는 다른 양상의 조직활동이 포착돼 새로운 조직범죄 개념(4세대형)을 정립하고 대응 방안의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검찰은 이들을 분절된 개별 범죄자가 아닌 체계와 목적이 있는 ‘범죄단체’로 혐의를 적용함으로써 가중 처벌하고 범죄수익을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범죄단체조직죄가 적용되면 사형·무기 또는 장기 4년 이상의 징역이 가능하고, 부패재산몰수법을 적용해 범죄수익환수도 가능하다.대검은 “조직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와 범죄수익의 완전한 박탈이 하나의 사건처리에서 일련의 단위로 이루어질 수 있는 ‘원스톱’(One Stop) 수사 모델 개념 구축으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이어 “혐의 규명에만 한정했던 종전 수사 관행에서 벗어나 범죄조직원들의 차명 및 주변인들의 재산까지 적극 추적해 범죄수익에 대한 압수·몰수·추징·피해 환부까지 완료하는 것이 수사의 종결”이라고 강조했다.워크숍에서는 조직범죄의 최신 동향과 수사 사례, 대응 방안 등도 소개됐다. 검찰이 범죄단체 혐의를 적용해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낸 이른바 ‘박사방’ 사건도 주요 사례로 언급됐다.이날 이원석 검찰총장은 “서민을 울리는 보이스피싱, 전세사기와 같은 범죄는 범죄단체로 적극 의율(혐의 적용)해 조직범죄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고, 서민의 재산을 강탈하는 작업사기는 반드시 획기적인 중형에 처할 수 있도록 하며 범죄수익을 철저히 박탈해 ‘범죄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뿌리내리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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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싸움 밀린 이재명 “이동관 사퇴 예상못해…꼼수 옳지않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탄핵소추안 국회 표결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이렇게 꼼수로 하는 건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결국 ‘이동관 아바타’를 내세워서 끝내 방송 장악을 하겠다는 의도인 것 같은데 이해하기 조금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는 ‘민주당이 수 싸움에서 또 밀린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사실 전혀 예상하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국정 수행 행태라서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꼼수를 쓸 줄은 몰랐다”고 했다.그는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비정상적 행태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아서 책임을 묻고 방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당초 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안 표결을 밀어붙일 계획이었다. 이 위원장의 탄핵안은 168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단독으로 강행 처리가 가능하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이 위원장의 직무는 즉시 정지된다.이 위원장이 본회의 전 사의를 표명하고 이를 윤석열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탄핵안은 자동 폐기될 전망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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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징역 50년”…여성 성폭행하려다 남친까지 살해시도 20대 철퇴

    일면식 없는 여성을 뒤따라가 원룸에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하고, 이를 제지하던 여성의 남자친구까지 살해하려 한 20대가 검찰 구형량보다 20년 많은 징역 50년을 선고받았다.1일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종길)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 씨(28)에게 징역 50년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등을 명령했다.배달 기사인 A 씨는 지난 5월 13일 오후 10시 56분경 대구 북구의 한 원룸으로 귀가 중이던 B 씨(23)를 뒤따라 들어가 미리 준비한 흉기로 손목을 찌르고 성폭행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B 씨가 저항하자 주먹과 발로 폭행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B 씨는 손목동맥이 파열돼 신경의 상당 부분이 손상됐다.당시 A 씨는 때마침 원룸으로 들어온 B 씨 남자친구 C 씨(23)에게 제지됐다. A 씨는 이 과정에서 C 씨의 얼굴, 목, 어깨 등을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 등도 받는다. C 씨는 의식불명 상태에 이른 뒤 20여 시간 수술받아 의식을 회복했으나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11세 수준에 머물러 평생을 살아가게 됐다.A 씨는 범행 후 달아났으나 오토바이 번호판 등을 통해 신원 확인에 나선 경찰에 3시간여 만에 붙잡혔다.조사 결과, 그는 원룸에 사는 여성을 노려 여성들이 경계하지 않도록 배달 기사 복장을 한 채 범행 대상을 물색했으며 인터넷에 ‘강간’ ‘강간치사’ ‘살인’ 등을 검색하는 등 사전에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A 씨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이 사건 범죄(살인죄)는 사형 또는 무기징역으로 법정형이 정해져 있는 점’ ‘미수에 그쳤기 때문에 일부 감경’ 등을 이유로 검찰 구형량보다 높은 형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이 대담하고 위험하며 중하다. 피해자들은 피고인으로부터 참혹하고 끔찍한 피해를 봤고 평생 치유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 살게 됐다”며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피해자 가족들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피해 회복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점, 범행을 모두 인정하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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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연장 합의 직후…하마스, 출근길 민간인에 총격 ‘3명 사망’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30일(현지시간) 민간인들을 공격해 3명이 숨졌다.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한 지 1시간 만에 벌어진 총격 사건이다.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경 예루살렘 외곽에서 무장 괴한 2명이 버스정류장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한 대가 버스정류장 앞에 정차하더니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내린 남성들이 갑자기 달려와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시민들은 혼비백산해 도망간다.이 사건으로 3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 사망자는 엘리멜렉 와세르만(73), 하나 이페르간(67), 리비아 디크만(24) 등으로 파악됐다.부상자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일부는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출근 시간대 사건이 발생해 사상자 규모가 컸다.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비번 군인들과 민간인이 나서 총격범 2명을 모두 사살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들 괴한은 각각 M16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상태였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이 거주하는 동예루살렘 지역 출신인 무라르 네메르(38)와 이브라힘 네메르(30) 형제로 밝혀졌다.하마스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총격 사건 용의자들이 자신들의 대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에 대한 처우를 비판하며 “점령군이 자행한 범죄에 대한 자연스러운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사건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일시 휴전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불과 1시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생했다. 지난 24일부터 인질 석방과 임시 휴전을 맞교환하고 있는 양측은 이날 오전 6시 50분경 협상 기한 종료 10여 분을 앞두고 하루 연장에 합의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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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장연 “지하철 탑승 시위 유보하고 침묵 선전전”…혜화역서 퇴거

    지하철 탑승 시위 대신 ‘침묵 선전전’을 하겠다고 밝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일 서울교통공사(서교공)의 제지로 혜화역 승강장에 진입하지 못했다.전장연은 당초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동대문 방향 승강장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할 예정이었으나 시위 직전 입장문을 내고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유보하고, 지금 국회에서 진행되는 2024년도 예산에 대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를 기다리겠다”며 “대신 혜화역 승강장에서 침묵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특별교통수단 예산”이라며 “당초 3350억 원 증액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모두 깎여 현재 271억 원만 남아 있는 상태지만 이것만이라도 통과시켜달라는 의미에서 지하철 탑승 대신 침묵을 택했다”고 설명했다.박 대표는 “시민들의 관심이 없으면 예산 통과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전장연 활동가 10여 명은 이날 오전 7시 50분경부터 혜화역 3번 출구 쪽 엘리베이터를 통해 승강장 근처로 모여들었다.이에 서교공 관계자는 “2인 이상이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모이면 시위”라며 진입을 막았다. 혜화역장도 “즉시 시위를 중단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하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외쳐왔다”며 “그런데 그걸 불법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접근조차 못 하게 한다는 것은 서교공의 공무 남용”이라고 주장했다.서교공 측과 언쟁을 이어가던 박 대표 등 전장연 관계자는 오전 8시 3분경 혜화역 승강장 진입을 포기하고 개찰구 앞에서 장애인 이동권 관련 호소문을 읽었다.박 대표는 “시민 여러분, 법에 명시하고 국가가 계획을 세워도 지켜지지 않은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달라”며 “국회에서 예산이 심의될 때까지 매일 오전 8시 혜화역에서 침묵 선전전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서교공은 지난달 23일 “전장연의 시위를 원천 봉쇄할 것”이라며 최고 수위 대응을 선포했다. 공사의 3단계 대응책은 △역사 진입 차단 △진입 시 승강장 안전문 개폐 중단 등 승차 제한 △모든 불법행위에 법적 조치를 골자로 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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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행 비행기서 갑자기 쓰러진 60대…휴가 가던 소방관이 구했다

    휴가를 떠나던 소방관이 여객기 안에서 응급환자를 목격하고 신속한 처치로 생명을 구했다.30일 인천 송도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9시 10분경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던 항공기 안에서 60대 남성 A 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당시 같은 항공기에 탑승했던 송도소방서 119재난대응과 119구급팀 소속 조철현 소방장은 A 씨가 쓰러지자 신속히 그에게 다가갔다.조 소방장은 다른 승객 등에게 자신이 119구급대원임을 알린 뒤 환자 평가를 시작했다.A 씨는 전신에 식은땀을 흘리며 간헐적으로 호흡하는 상황이었다. 맥박은 얕게 촉지되는 등 뇌와 심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는 급성 저혈압 상태였다.조 소방장은 A 씨의 혈압을 올리고자 다리를 심장보다 높여주는 하지거상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다행히 10여 분 뒤 A 씨는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곧 의식을 되찾았다.A 씨의 가족은 “항공기에서 갑자기 아버님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셔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며 “소방관님께서 다가와 응급처치로 아버님을 구해주셨다”고 소방서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조 소방장은 2007년 소방에 입문해 16년간 구급대원으로 활동한 베테랑이다. 그는 “소방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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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쿨존서 초등생 들이받고…‘괜찮다’ 표시에 떠난 40대 집행유예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을 차로 친 뒤 피해 학생의 괜찮다는 의사 표시에 그대로 현장을 떠난 40대 여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30일 대구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이종길)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을 차로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기소된 A 씨(40)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40시간 준법운전강의 수강도 명했다.A 씨는 지난 6월 14일 오후 1시 40분경 경북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교통신호를 어기며 승용차를 운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B 군(11) 다리 쪽을 범퍼 부분으로 들이받고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B 군은 이 사고로 전치 1주의 상해를 입었다.A 씨는 사고 직후 B 군이 고개 숙여 ‘죄송합니다’라며 괜찮다는 의사를 표해 현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재판부는 “범행 이후 정황에서 피고인에 대해 일부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고 피해자의 상해 정도가 비교적 경미한 점, 피고인이 보험금을 지급하고 추가로 형사 공탁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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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로바이러스 환자 5주간 2배 늘어…“음식 충분히 익혀 먹어야”

    ‘겨울철 불청객’으로 불리는 노로바이러스가 올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5주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빠르게 증가한 가운데, 영유아 환자가 큰 비중을 차지해 보건당국은 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3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신고 환자 수는 올해 42주차(10월 15~21일) 29명, 43주(10월 22~28일) 31명, 44주(10월 29일~11월 4일) 41명, 45주(11월 5~11일) 49명, 46주(11월 12~18일) 57명으로 증가하며 5주간 1.97배 늘었다.특히 0~6세 영유아의 감염 사례가 많다. 최근 5주간 연령별 발생 비율을 보면 0~6세가 38.6%, 65세 이상이 20.3%, 7~18세가 15.9%, 19~64세가 12.6%로 나타났다.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 어패류 등 음식물 섭취나 환자 접촉(분비물 비말 포함)을 통한 사람 간 전파로 감염된다.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하고 일상 환경에서도 사흘간 생존 가능하며 면역을 유지하는 기간이 짧아 과거 걸렸던 사람도 재감염될 수 있다.우리나라에서는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인 11월~4월에 주로 발생하며, 개인위생이 취약하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한다.질병청은 예방을 위해 비누로 손을 30초 이상 씻고,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히는 등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섭취할 것을 권고했다.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등교 및 출근을 자제해야 한다. 화장실을 비롯한 생활공간은 가족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화장실 사용 시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환자가 사용했던 공간이나 화장실, 환자 분비물(분변 또는 구토물)에 오염된 물품은 시판용 락스를 희석(락스:물=1:50)해 묻힌 천으로 닦아내 소독한다. 환자의 분비물을 제거할 때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마스크(KF94)와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지영미 질병청장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손 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와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영유아 보육시설에는 유증상자 등원 자제와 환자 사용 공간 소독을 강조하며 집단환자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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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자승스님, 소신공양”…‘선택에 의한 분신’ 판단

    대한불교조계종은 칠장사 화재 현장에서 입적한 자승 스님이 스스로의 선택으로 분신했다는 판단을 내놓았다.30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조계종 대변인인 총무원 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전날 오후 6시 50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자승 스님이 법랍 51년 세수 69세로 원적에 들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자승 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소신공양(燒身供養)은 불교에서 자기 몸을 불태워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을 말한다.조계종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는 열반송(스님이 입적에 앞서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후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남기는 말이나 글)을 남겼다.조계종은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꾸려 서울 종로구 소재 총본산인 조계사에 이날 오후 3~4시경 분향소를 마련해 내달 3일까지 자승 스님의 장례를 종단장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조계종은 조계사 외에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와 전국 각 교구 본사, 종단 직영 사찰인 봉은사·보문사 등에도 지역분향소를 마련할 예정이다.영결식은 내달 3일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다비장은 자승 스님의 소속 본사인 용주사 연화대에서 행한다.조계종 제33·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은 전날 칠장사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입적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현장 폐쇄회로(CC)TV, 칠장사 관계자 진술, 휴대전화 위치값, 유족 진술을 종합한 결과 자승 스님이 열반한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다만 명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감정을 진행 중”이라며 “차에서 발견된 2쪽짜리 유서 형식 메모에 대해서도 진위여부 확인을 위한 필적감정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경찰에 따르면 사찰 CCTV에서 요사채에 자승 스님 외 다른 출입자는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화재 당시 사찰 내에 있던 주지 스님 등 3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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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이야!” 목터져라 외친 중학생…이웃 56명 구했다 [따만사]

    “불이야! 얼른 대피하세요!”주말 아침 인천 미추홀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중학생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들을 도와 인명 피해를 막았다.지난달 21일 오전 9시경 주말을 맞아 늦잠을 자던 인하대사범대부속중학교 2학년 조우신 군(14)은 불이 났다며 자신을 깨우는 부모님의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 매캐한 냄새를 따라 복도 쪽 창문을 확인하니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이 보였다. 2층에서는 거센 불길이 타올랐다.조 군은 곧바로 7층 집에서 뛰어나와 이미 연기로 가득 찬 계단으로 대피했다. 그러면서 “불이야! 불났어요!”라고 연신 소리를 질렀다.조 군은 당시를 회상하며 “주말 늦은 아침 시간이라 다들 주무시고 계실 것 같아 빨리 깨워서 대피시키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건물 밖으로 나온 조 군은 건물을 향해 “불났으니 빨리 대피하세요! 입과 코를 물수건 같은 것으로 가리고 빠르게 나오세요!”라고 외쳤다. 학교에서 화재 발생 시 대피 방법을 배웠던 게 도움이 됐다. 조 군의 외침에 창문을 연 주민들은 불이 났다는 걸 인지하고 서둘러 대피하기 시작했다.당시 화재 사실이나 대피 방법을 알리는 사람은 오직 조 군뿐이었다. 조 군은 “저밖에 없다는 사실에 많이 놀라서 더 빨리 대피시켜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며 “무섭다기보다는 사람들을 먼저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설명했다.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조 군이 입주민 56명의 초동 대피를 책임졌다. 권영용 학동지구대장은 조 군에게 표창장을 전달하러 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 군이 이번 화재에서 목이 쉬도록 거주자들에게 화재 발생을 알리고 대피 방법을 설명하는 등 경찰의 초동 조치에 큰 도움을 줬다”며 “그 결과 화재 발생으로 많은 세대가 전소되는 재난 상황에서도 56명 전원이 무사히 대피했다”고 말했다.조 군 덕분에 사망자나 중상자 한 명 나오지 않았다. 주민들은 조 군의 큰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화재 현장을 빠져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덕분에 살았다”며 작은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화재 현장에서 솔선수범해 주민들을 도와 미추홀경찰서장 명의 표창과 인천시교육감 표창을 받은 조 군은 “표창장을 받을 때 많이 떨리고 긴장됐다”면서도 “저 자신이 자랑스러운 느낌이었다”며 웃어 보였다.용기 있게 이웃 수십 명을 구한 조 군은 “불이라는 건 정말 예고 없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았다”며 “나중에도 비슷한 일이 생기면 진짜 더 크게 소리 질러서 더 빨리 대피시킬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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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한동훈 노동 해봤나…NHK는 선배가 사준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건방진 놈’ ‘어린놈’이라고 표현했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또다시 한 장관을 향해 “노동을 해봤나”라며 비난을 쏟아냈다.송 전 대표는 이날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 장관은 어렸을 때 사법고시 합격해 검사하고 갑질하면서 노동을 해봤나, 땀 흘려 봤나, 봉사활동을 해 본 적 있나”라며 “저는 7년 동안 노동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해왔다”고 말했다.그는 ‘오히려 더 일을 열심히 했다는 말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비교가 되겠느냐”며 “저는 지금까지 월급의 25%를 기부하고 부동산을 소유한 적이 없다. 5선 국회의원, 변호사, 인천시장을 하면서 무능해서가 아니라 일부러 돈과 명예와 권력은 같이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치를 하는 이상 재산을 축적하지 않겠다는 철학이었다”고 설명했다.송 전 대표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향해 ‘못된 버릇 때문에 20여 년 억대 연봉을 받고도 돈을 못 모은 것’이라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선 “새천년NHK(유흥업소)는 초선 의원일 때 제 돈 주고 간 것도 아니고 선배가 초선들에게 술 한번 사 준다고 불러서 갔던 자리”라고 해명했다.그러면서 “그 한 번을 가지고 이렇게 떠든다”며 “저는 김대중 대통령 이후 도서관을 가장 많이 이용한 사람이라고 평가받는다. 여야가 다 인정한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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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신당 추진된다면 종로 나서고 싶어 하는 인사 있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신당 창당을 할 경우 내년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려는 인사가 있다고 밝혔다.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 신당이 추진된다면 이미 종로에 나서고 싶어 하는 인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내년 총선에서 출마하겠다고 밝힌 지역이다. 현재 같은 당 최재형 의원의 지역구다.최근 최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하 의원이) 종로에 전혀 연고도 없는 상황에서, 또 현역 의원이 어렵사리 당 조직을 추슬러가며 노리고 있는데 본인(하 의원)이 나온다는 것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들이 많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종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설이 제기된 곳이기도 하다.야권에서는 현재 종로 지역위원장인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 곽상언 법무법인 인강 대표번호사,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이종걸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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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투 안 준다고 폭행당해…치아 5개 깨졌다” 마트 사장의 토로

    마트에서 일회용 비닐봉투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40대 남성이 마트 주인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30일 전남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해당 남성을 오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26일 오후 9시경 순천시의 한 마트에서 폭행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해당 마트를 운영 중이라는 글 작성자 A 씨는 “카운터에서 큰소리와 욕설이 들려 가보니 비닐봉투를 그냥 달라는 손님이 있었다”며 “다들 아시다시피 마트에서 일반 비닐봉투를 사용할 수가 없다”고 운을 뗐다.A 씨는 “손님에게 ‘법이 바뀐 지 몇 년이 됐는데 왜 그러시냐’고 좋게 말해도 욕을 하셔서 저도 욕을 했다”며 “그 과정에서 저를 툭툭 밀치며 주먹질이 시작됐고 저는 응급실에 실려 갔다. 치아 1개가 날아가고 4개가 깨졌다. 코뼈는 3조각이 났다”고 했다.이어 “저를 폭행한 사람은 제게 ‘널 죽이고 징역가겠다’고 말했다. 먼저 경찰을 부르라고 하더니 경찰이 와도 주변 사람들을 위협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저 사람이 다시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다. 제가 주인이라 일을 맡길 사람도 없다”고 토로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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