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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 연결 기준으로 매출 79조1000억 원, 영업이익 9조18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은 주요 증권사 전망치(4조~4조4000억 원)를 밑도는 3조8600억 원에 그쳤다.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 늘었지만 증권가 컨센서스를 밑돌았다.DS부문은 3분기 매출 29조2700억 원, 영업이익 3조86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제품 매출이 성장했으나 재고평가손 환입 규모 축소와 인센티브 충당 등 일회성 비용, 달러 약세에 따른 환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도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DS부문 실적 부진은 범용 D램 수요 회복세가 지연되는 데다 5세대 HBM 사업화가 예정보다 늦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HBM 공급 효과에 힘입어 매출 17조5731억 원, 영업이익 7조300억 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3분기 매출 44조9900억 원, 영업이익 3조3700억 원을 기록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전 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재료비 인상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네오 QLED, OLED, 대형 TV 등 전략 제품 판매에 주력하는 한편 서비스 사업 매출을 확대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만과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연구개발(R&D) 비용은 3분기에도 역대 최대인 8조8700억 원을 집행했다. R&D 비용의 경우 매 분기 기록을 경신하며 기술 중심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생명공익재단은 30일 ‘2024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여성선도상 김나영 서울대 의대 교수(63) △여성창조상 김청자 성악가(80) △가족화목상 김옥란 푸른고래리커버리센터 센터장(52) △청소년상 김도민(18·반여고 2) 박진성(17·인천진산과학고 2) 김상균(17·울산상업고 2) 김세희(20·백석예술대 2) 이혜미(21·총신대 3) 학생 등 총 8명이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각 5000만 원(청소년상 각각 500만 원)이 수여된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013년부터 ‘비추미여성대상’과 ‘삼성효행상’을 통합 계승한 삼성행복대상을 새롭게 제정해 운영하고 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전자는 30일 도시 근교의 세컨드하우스 수요를 겨냥한 모듈형 주택 ‘LG 스마트코티지’ 공식 판매 홈페이지를 열고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코티지 내부에는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인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콤팩트, 식기세척기, 인덕션, 광파오븐, 정수기 등이 설치된다. 스마트 도어록과 폐쇄회로(CC)TV, 전동 블라인드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들도 설치돼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가전 및 IoT 기기들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출시 예정인 LG전자 인공지능(AI) 홈 허브 ‘씽큐 온’을 적용하면 AI와 일상 언어로 대화하며 기기들을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의 히트펌프 냉난방 공조 시스템과 고효율 가전으로 에너지 소비량도 최소화했다. LG 스마트코티지는 형태와 크기에 따라 ‘모노(MONO)’와 ‘듀오(DUO)’ 등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뉜다. 모노는 현관에서 거실이 바로 이어지는 단층형 모델로 한 공간에 거실, 침실, 부엌, 욕실이 구성됐다. 2층형 모델인 듀오는 1층은 거실, 부엌, 욕실 등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고 2층은 침실로 사용한다. 가격은 1억8000만 원(모노 기준, 부가세 별도)부터 시작하며 선택한 제품 및 옵션, 설치 현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화학은 품질 예측, 공정 최적화 등 제조 영역부터 법무 계약 검토, 환율 예측 등 비제조 영역까지 사업 전방위 분야에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변혁(DX)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코딩이나 분석 관련 전문 역량이 없는 임직원도 자신이 보유한 업무 지식과 데이터를 활용해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게 도와주는 AI 분석 솔루션 ‘CDS 플랫폼’을 오픈했다. 실제 코딩을 잘 모르는 40여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CDS 플랫폼 파일럿 운영 기간을 가졌고 총 20여 개의 개선 과제가 발굴됐다. 이를 통해 RO멤브레인(역삼투막) 생산 공정의 최적화 조건을 도출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최상위 등급의 염제거율을 갖춘 제품의 생산 비율을 4배 이상 높였다. 배터리 분리막 제품의 품질 개선점을 이틀 만에 찾아내기도 했다. LG화학은 품질 예측, 공정 이상 감지, 이미지 기반 불량 분류 등 업무 현장에서 자주 쓰이는 분석 템플릿도 구축했다. 제조·품질·영업 등 직무 구분 없이 누구나 손쉽고 빠르게 AI 분석에 접근 가능한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LG화학은 제조 영역에서도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품질 향상부터 환경안전 영역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을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AI 기술을 통해 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사용되는 고흡수성수지(SAP) 물성 예측을 통해 고객이 최종 제품 가공이 용이하도록 적정 함수율(제품이 물을 머금는 정도)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설비 이상을 사전 예측하기 위해 디지털 트윈도 구현해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기계나 장비 등을 실제와 같은 조건으로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하는 기술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선전과 SK텔레콤의 공격적인 투자를 기반으로 미래 인공지능(AI) 분야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SK하이닉스는 올해 9월 현존 HBM 최대 용량인 36기가바이트(GB)를 구현한 ‘HBM3E’ 12단 신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했다. 기존 HBM3E의 최대 용량은 3GB D램 단품 칩 8개를 수직 적층한 24GB였다. SK하이닉스는 양산 제품을 연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3월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고객에게 납품한 지 6개월 만에 또 한번 압도적인 기술력을 증명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세계 최초로 HBM 1세대를 출시한 데 이어 HBM 5세대(HBM3E)까지 전 세대 라인업을 개발해 시장에 공급해 온 유일한 기업”이라며 “높아지고 있는 AI 기업들의 눈높이에 맞춘 12단 신제품도 가장 먼저 양산에 성공해 AI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인프라담당)은 “앞으로도 AI 시대의 난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메모리 제품을 착실히 준비해 ‘글로벌 1위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9월 미국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에서 AI를 통한 대화형 검색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 사는 향후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A.(에이닷)과 글로벌향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 협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6월 SK텔레콤이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퍼플렉시티도 실리콘밸리에 있는 SK텔레콤 자회사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에 투자할 예정이다. 양사 간 상호 투자는 AI 사업 및 서비스뿐 아니라 기술 협력까지 망라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SK그룹은 또 국내외 AI 석학 및 기업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민간 최대 규모의 AI 서밋을 11월 서울에서 개최한다. 최태원 SK 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AI 가치사슬을 만들기 위한 공존법과 AI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도 축하 메시지를 전한다. 서밋에는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 겸 사장, 라니 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부사장 등 외국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며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 염재호 태재대 총장, SBVA(전 소프트뱅크벤처스) 이준표 대표 등 국내 AI 분야 대가들도 대거 참석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LG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 위해 LG AI 연구원을 중심으로 투자와 연구를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초거대 AI인 ‘엑사원’ R&D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는 한편 이종 산업 분야와의 협업도 늘려나가고 있다. 미래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2020년 설립한 LG의 AI 싱크탱크인 LG AI 연구원은 미시간대(미국)-서울대(한국)-토론토대(캐나다)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연구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LG AI 연구원은 2021년 12월 거대 언어 모델(LLM) ‘엑사원 1.0’을 발표한 이후 지난해 7월 ‘엑사원 2.0’을 공개하는 등 3년간 생성형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해 왔다. 올해 8월에는 LG의 최신 AI 모델 ‘엑사원 3.0’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엑사원 3.0은 지난해 7월 공개된 이전 모델 ‘엑사원 2.0’ 대비 추론 처리 시간은 56%, 메모리 사용량은 35% 줄이고 구독 비용은 72% 절감하는 등 성능과 경제성 모두 뛰어난 결과를 보였다. 엑사원 3.0은 실제 사용성을 비롯해 코딩과 수학 영역 등 13개 벤치마크 점수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해 메타의 ‘라마 3.1’, 구글의 ‘젬마 2’ 등 동일 크기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비교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이중언어 모델로서 한국어 성능도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특허와 소프트웨어 코드, 수학, 화학 등 국내외 전문 분야 데이터 6000만 건 이상을 학습했다. LG AI 연구원은 연말까지 분야를 더욱 확장해 전문 데이터양을 1억 건 이상으로 늘리는 등 엑사원 3.0의 성능을 계속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8월부터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챗엑사원’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챗엑사원은 엑사원 3.0을 기반으로 만든 생성형 AI 서비스로 △실시간 웹 정보 기반 질의응답 △문서, 이미지 기반 질의응답 △코딩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업무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LG 임직원은 검색부터 요약, 번역, 데이터 분석, 보고서 작성, 코딩까지 AI를 다양한 업무에 활용하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위한 기능도 제공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1. 이달 15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계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털이 SK스퀘어 지분을 1%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팰리서는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며 소송 사태로 이어졌던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출신이 2021년 설립한 행동주의 펀드다. 팰리서는 최근까지 SK스퀘어에 이사회 구성을 바꾸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 최근 국내 대표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도 약 400억 원을 투입해 두산밥캣 지분 1% 이상을 확보했다. 그 후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을 추진하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대비해 마련했던 준비금인 1조5000억 원의 자금을 배당 확대에 쓰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3·4세 경영으로 내려오며 대주주 경영권이 취약해진 재계 주요 기업을 타깃으로 한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 관련 요구가 점차 늘고 있다. 재계는 이를 경영권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 기업 수는 2020년 10곳에서 2022년 49곳으로 늘었다.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경영권 분쟁 피소를 당했다고 공시한 기업 숫자도 2023년 상반기(1∼6월)에만 15곳을 기록해 2022년 연간 숫자인 5곳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 이사가 회사뿐 아니라 ‘주주’까지 충실하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까지 국회를 통과하면 각종 경영권 분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내년 주총 앞두고 고개 드는 행동주의 펀드29일 재계에 따르면 팰리서의 최근 행보는 SK하이닉스의 급부상과도 무관치 않다. SK그룹의 중간지주사 격인 SK스퀘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SK하이닉스 지분의 20%를 갖고 있는 ‘알짜’ 최대 주주다. 그룹 지주사인 SK㈜가 SK스퀘어의 지분 31.5%를 갖고 있지만 외국인 보유 지분(52.74%)에 한참 못 미친다. 재계 일각에선 “행동주의 펀드가 수면 위로 올라온 이상 해외 주주 연합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주주들은 글로벌 펀드의 주주 제안을 중심으로 뭉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SK스퀘어 이사회를 장악하면 SK하이닉스 경영에도 간섭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초 한국 주식 시장의 저평가, 즉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기업들이 주주 이익 보호를 강화하는 조항을 법에 넣자는 취지에서 상법 개정안이 추진됐다. 현행 상법에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여기에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를 위하여’라는 내용을 추가함으로써 주주 보호를 확대하겠다는 게 골자다. 재계는 주주 가치를 올리는 ‘밸류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주주 충실 의무’는 부작용이 크다고 주장한다. 4대 그룹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충실 의무’ 조항을 문제 삼으면 무리한 요구조차 매번 주총 등의 표 대결을 거쳐야 하고, 소송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에 행동주의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털(FCP)이 안다자산운용 등과 공조해 KT&G에 이미 60%에 이르던 배당 성향을 100%를 초과하는 수준까지 늘려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이런 요구를 회사가 일축하면 곧바로 소송전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소액 주주 보호” vs “경영권 공격”정부는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계의 거센 반발에 최근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 “합리적 지점을 찾겠다”고 답했고, 29일 최상목 부총리는 “여러 가지 논의 중인 안건 중 하나여서 확정된 바 없다는 것이 정부의 답변”이라고 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국감이 마무리된 만큼 상법 개정안 추진을 본격화해 정기국회 내에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민주당은 이사 충실 의무 확대에 더해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까지 추진 중이다. 집중투표제는 1주당 뽑을 수 있는 이사 수만큼 한 명의 이사에게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제도다. 예를 들어 주식 1주를 가진 주주가 5명 이사를 뽑을 수 있다면, 특정 A 이사에게 5표를 몰아줄 수 있다. 감사위원 분리선출은 대주주가 뽑은 이사 중에 감사위원을 선출하지 않고, 별도의 감사위원을 선출하는 제도다. 두 제도는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이사를 뽑을 때 소액 주주 영향력을 높여주기 위한 것이다. 대주주의 이사회 전횡을 막자는 취지다. 하지만 한경협 분석에 따르면 야당 발의안이 통과될 경우 이론적으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 등 국내 시가총액 30위 기업 중 23개 기업 이사회에 행동주의 펀드 측 감사위원(이사)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는 상태에서 해외 행동주의 펀드에 국내 기업 이사회 ‘진입로’가 열리게 될 수 있다”며 “야당이 국회를 장악한 상황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낮지 않다고 보고 대책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최근 주요국 정부들이 핵심 제조업에 대한 직접 보조금을 늘리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간접 금융지원 방식이 주를 이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스위스 민간 무역정책 연구기관 GTA 데이터를 통해 세계 각국이 발표한 제조업 보조금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보조금 규모는 2015년 584억 달러(약 80조8000억 원)에서 올해 1∼9월 기준 5060억 달러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정부가 기업에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재정보조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누적된 재정보조금은 4995억 달러로 코로나19 이전 5년에 비해 약 6배 증가했다. 직접 재정보조금은 전체 제조업 보조금 중 25.3%로 가장 비중이 컸다. 실제 주요국들은 재정보조금을 크게 늘리는 추세다. 미국의 재정보조금은 코로나19 이전 5년 동안 28억 달러 수준에서 코로나19 이후 현재까지 1048억 달러로 37배 늘었다. 유럽연합(EU)도 코로나19 전후의 5년 동안 168억 달러에서 828억 달러로 재정보조금 규모가 늘었다. 일본(4억→665억 달러), 독일(5억→584억 달러), 프랑스(0→349억 달러)도 마찬가지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한국은 여전히 간접 금융지원 방식이 제조업 보조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상위 5개 제조업 보조금 유형을 보면 ‘무역금융’이 775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정부대출’이 556억 달러로 2위, ‘대출보증’(131억 달러)이 3위였다. ‘현물지원’은 77억 달러에 그쳤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우리나라도 첨단 산업에 대한 대출,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실행하고 있지만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해 과감한 투자에 나서게 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美 내년부터 AI 對中투자 차단미국 정부가 반도체,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 자본의 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 최종 규칙을 2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내년 1월 2일부터 시행되는 이 규칙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핵심이 될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향후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에도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라고 요청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 1월 2일부터 첨단 반도체,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 자본의 대(對)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내용의 투자 제한 규칙을 2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다음 달 5일 미 대선 승자와 관계없이 중국과의 첨단 기술 ‘디커플링(decoupling·분리)’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 등 동맹국에도 중국 투자를 제한하라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중국 고율 관세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더 강력한 투자 제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한다.●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 추격 차단 의도미 재무부는 이날 대중(對中) 첨단 기술 투자 제한 행정명령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에 대한 투자 제한의 세부 규칙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 시민, 영주권자 등은 반도체 분야에서는 집적회로 설계 및 제조, 슈퍼컴퓨터 관련 분야에선 지분 인수 및 합작투자 등에 관한 대중국 투자가 전면 차단된다. 양자컴퓨터에서는 주요 부품 개발 및 양자 통신 체계, AI에서는 군사·정보수집·감시 목적을 위한 시스템 투자 등이 금지된다. 미국인이 첨단 및 군사 용도의 AI를 개발하는 중국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것 또한 금지했다. 이를 위반할 때는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중국 첨단 기술 기업 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와 미국 기업이 이미 중국에 두고 있는 자회사의 기존 운영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내부 거래에 대해선 투자에 예외를 뒀다. 또 미국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 및 수출 통제 정책을 갖춘 국가들과의 협의를 통한 투자도 일부 허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규칙에서 중국, 홍콩, 마카오를 ‘우려 국가’로 지정했다. 대만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화권 전체에 대한 미국의 첨단 기술 투자를 금지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미국이 강도 높은 투자 제한 조치에 나선 것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격할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폴 로즌 재무부 투자안보 차관보는 “AI와 반도체, 양자 기술은 차세대 군사·정보·사이버 보안의 핵심”이라며 “이러한 기술이 미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국가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불확실성 커질 수 있어 이번 조치가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미국 재무부 행정 규칙은 준수 의무자가 미국인 또는 미국 법인으로 현재까지 우려국에 포함된 나라는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이 유일하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8월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부와 국내 산업계 입장을 취합해 미 재무부에 한국의 피해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서도 중국과의 기술 협력에 대한 투자 제한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과 중국 기업 간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는 양자컴퓨터, 첨단 반도체 제조 관련 핵심 기술 수출 통제에 관해 미국과 유사한 수출 통제 제도를 갖춘 일본, 독일 등의 기업에는 미국의 허가 없이 기술 수출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은 제외됐다. 한편 현대자동차,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 등이 속한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최근 미 상무부에 중국산 ‘커넥티드카’ 수입 제한 규제를 최소 1년 유예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3일 “중국산(産) 통신 장치와 같은 자동차연결시스템(VCS) 부품이 설치된 차량은 2030년식 모델부터 미국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월 20일까지 최종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내년 1월 2일부터 첨단반도체,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미국 자본의 대(對)중국 투자를 차단하는 내용의 투자제한 규칙을 2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다음 달 5일 미 대선 승자와 관계없이 중국과의 첨단기술 ‘디커플링(decoupling·분리)’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한국 등 동맹국에도 중국 투자를 제한하라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대중국 고율 관세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더 강력한 투자 제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한다.● 중국의 첨단 기술 분야 추격 차단 의도미 재무부는 이날 대중(對中) 첨단 기술 투자제한 행정명령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바이든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중국에 대한 투자제한의 세부 규칙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이에 따라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 시민, 영주권자 등은 반도체 분야에서는 집적회로 설계 및 제조, 슈퍼컴퓨터 관련 분야에 대해 지분 인수 및 합작투자 등에 관한 대중국 투자가 전면 차단된다. 양자컴퓨터에서는 주요 부품 개발 및 양자 통신 체계, AI에서는 군사·정보수집·감시 목적을 위한 투자 등이 금지된다. 미국인이 군사 용도의 AI를 개발하는 중국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것 또한 금지했다. 이를 위반할 때는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최대 36만8136달러(약 5억 원)의 벌금도 부과받을 수 있다.다만 중국 첨단 기술 기업상장 주식에 대한 투자와 미국 기업이 이미 중국에 두고 있는 자회사의 기존 운영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내부 거래에 대해선 투자에 예외를 뒀다. 또 미국과 유사한 수준의 투자 및 수출통제 정책을 갖춘 국가들과의 협의를 통한 투자도 일부 허용된다.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규칙에서 중국, 홍콩, 마카오를 ‘우려 국가’로 지정했다. 대만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화권 전체에 대한 미국의 첨단 기술 투자를 금지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처럼 미국이 강도 높은 투자 제한 조치에 나선 것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이 미국을 추격할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폴 로즌 재무부 투자안보 차관보는 “AI와 반도체, 양자 기술은 차세대 군사·정보·사이버 보안의 핵심”이라며 “이러한 기술이 미국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국가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 불확실성 커질 수 있어이번 조치가 국내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미국 재무부 행정 규칙은 준수 의무자가 미국인 또는 미국 법인으로 현재까지 우려국에 포함된 나라는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이 유일하다”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앞서 8월 대한상공회의소는 정부와 국내 산업계 입장을 취합해 미 재무부에 한국의 피해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의견서를 제출했다.그러나 미국이 동맹국에 대해서도 중국과의 기술 협력에 대한 투자 제한 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과 중국 기업 간의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는 양자컴퓨터, 첨단 반도체 제조 관련 핵심 기술 수출 통제에 관해 미국과 유사한 수출 통제 제도를 갖춘 일본, 독일 등의 기업에는 미국의 허가 없이 기술 수출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은 제외됐다.한편 현대자동차, 일본 도요타, 독일 폴크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 등이 속한 미국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최근 미 상무부에 중국산 ‘커넥티드카’ 수입 제한 규제를 최소 1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3일 “중국산(産) 통신 장치와 같은 자동차연결시스템(VCS) 부품이 설치된 차량은 2030년식 모델부터 미국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의견 수렴을 거쳐 내년 1월 20일까지 최종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올해 들어 3분기(7∼9월)까지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누적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수요 둔화 가운데서도 호주와 일본 등 틈새 시장에서 성장세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올해 3분기까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억7349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2018년 동기(3억6600만 배럴)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넘어선 숫자다. 석유제품 수출액도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51억5000만 달러(약 48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국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지난해 대비 한 계단 올라섰다. 최다 수출 품목은 경유로, 전체 수출량의 41.1%를 차지했다. 뒤이어 휘발유 22.6%, 항공유 18.3%, 나프타 8.4% 순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출량 기록은 글로벌 경기 침체 와중에도 호주와 일본 등 수요 증가 요인이 있는 국가에 대한 수출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최근 3년간 최대 수출 상대국인 호주는 정제설비가 급감한 가운데 에너지 안보 향상을 위해 2021년부터 올 상반기(1∼6월)까지 7억8000만 L 규모의 신규 경유 저장시설을 확충했다. 경유 의무 비축 일수도 20일에서 28일로 상향 조정하며 경유 수요가 늘었다. 올해 국내 정유사의 호주 수출량 중 경유 비중은 67%에 달했고 경유 수출량도 10% 넘게 증가했다. 수출 상대국 3위를 기록한 일본에서는 휘발유 수출량이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자국 휘발유 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특히 올여름 정제설비 정기보수 등으로 낮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엔저 현상으로 최대 관광객이 몰리며 부족해진 휘발유를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수입 시장 중 한국산 점유율이 81%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출 확대로 국가 경제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화웨이 반도체 우회 납품 가능성과 관련해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TSMC가 특정 고객사에 선적을 중단했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대만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특정 한 고객사에 대한 선적을 유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앞서 해당 고객사에 공급된 칩들 중 하나가 화웨이 제품에서 발견된 이후 취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소식통은 고객사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고, TSMC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기술 연구 회사인 테크인사이트가 화웨이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인 ‘어센드910B’를 분해해 TSMC 칩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TSMC는 성명에서 “규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TSMC는 2020년 9월 중순 이후로 화웨이에 공급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문제에 대해 미국 상무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현재 TSMC가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는 TSMC의 이번 조치가 미국 당국의 조사 착수 등에 따른 자체 대응 조치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화웨이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칩이 발견돼 TSMC가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제재를 우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TSMC의 AI 칩 독점 생산 구조에 대한 업계 견제론이 커지는 가운데 파운드리 독주가 시험대에 오를지 주목된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기술 연구 회사인 테크인사이트가 화웨이의 최신 AI 반도체인 ‘어센드910B’를 분해해 TSMC 칩을 발견했고 이를 TSMC와 미국 당국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수출 통제를 시행하는 것이 제품 생산 기업과 규제 기관 모두에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TSMC는 성명을 통해 “규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TSMC는 2020년 9월 중순 이후로 화웨이에 공급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문제에 대해 미국 상무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현재 TSMC가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견으로 TSMC의 화웨이 ‘우회 납품’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당국이 제재에 나설지 주목된다. 앞서 미 상무부는 2020년 5월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반도체 부품을 TSMC 등 중국 국외 업체에 생산을 맡길 수 없도록 제재를 강화했다. 하지만 앞서 17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화웨이가 중개 회사를 내세워 TSMC가 만든 칩을 우회적으로 구매했을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미 상무부가 TSMC의 화웨이 거래 관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2∼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KES 2024(한국전자전)’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출격했다. 인공지능(AI)이 함께하는 일상생활의 다양한 모습들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집부터 비즈니스 영역까지 생활 전반에서 AI를 체험할 수 있는 ‘AI 빌리지’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거실, 주방, 침실 등 가족 구성원에게 최적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AI 홈’ △근무 환경 관리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AI 오피스’ △효율적인 매장 관리가 가능한 ‘AI 스토어’ 등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거실에서는 새로 구매한 제품의 전원만 켜면 스마트싱스에 자동으로 간편하게 연결되는 ‘캄 온보딩’ 기능을 체험할 수 있고, 주방에선 복약 일정에 따라 비스포크 정수기에서 적정한 양과 온도의 물이 나오는 식이다. LG전자는 전시관을 극장 콘셉트로 꾸미고 생성형 AI 기반의 ‘AI홈’ 솔루션을 선보였다. 전시관 전면에는 55인치형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20대를 설치해 냉장고, 세탁기 등 실제 제품과 AI 그래픽을 겹쳐 보이도록 연출한 미디어아트가 마련됐다. 라이브 연극 무대에 등장하는 남편과 아내는 연내 출시 예정인 AI홈 허브 ‘LG 씽큐 온’과 대화하며 캘린더에 등록된 기념일에 어울리는 음식과 와인을 추천받기도 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사진)이 22일 그룹 첨단기술 연구개발 전진기지인 경기 ‘한화 판교 R&D 캠퍼스’를 찾아 현장을 살피고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화 판교 R&D캠퍼스에선 한화비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 비전넥스트 등 제조 계열사의 각종 신기술 개발이 이뤄진다. 김 회장은 이날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연구실 현장을 두루 살피며 자체 개발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세계 기술 시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연구진과 소통했다. 현장에는 한화비전 미래비전총괄인 삼남 김동선 부사장도 함께했다. 김 회장은 “끊임없는 파격과 혁신으로 세계 기술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혁신기술만이 미래를 여는 유일한 열쇠”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로이터통신이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혁신과 리더십을 발휘한 기업·인물을 시상하는 ‘오토모티브 드라이브’에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사진)이 ‘비전 리더’에 선정됐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 수석부회장은 비전 리더 부문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요하임 매스 발레오 브레인 디비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함께 공동 수상했다. SK온은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중 처음으로 ‘배출 감축’ 부문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최 수석부회장에 대해 “석유·에너지 회사에서 진화한 SK온의 성장을 주도하며 비전 있는 리더십의 본보기를 보였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국내외 석학들이 바라본 저출산·고령화의 영향과 해법’ 국제세미나를 22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한경연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해외 언론에서는 전 세계 주요국의 출산율 하락 현상을 인구구조의 ‘한국화(South Koreanification)’라고 부를 정도로 한국이 처한 상황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세미나에서는 국내 인구 문제에 대한 인식 전환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주제 발표를 맡은 스튜어트 기텔바스텐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는 “한국의 저출산을 단순히 당장 해결되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 전반의 실패를 알리는 ‘징후’로 인식해야 한다”며 “단순 인구 중심 접근에서 사회 중심 접근으로, 정책 집행도 하향식 접근에서 상향식 접근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토마스 소보트카 비엔나인구학연구소 박사는 유럽과 동아시아 출산 트렌드를 비교하며 “동거 형태가 다양하고, 결혼-출산 간 연계가 약한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 국가는 문화적으로 여전히 결혼 이외의 동거 형태가 제한적이고, 혼후(婚後) 출산이 지배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철희 서울대 교수는 “지역별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을 고려한 맞춤형 인구정책을 전략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31일 삼성전자 3분기(7∼9월) 확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 부문 매출이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에 재역전됐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급성장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실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위기는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과학·산업계 위기를 반영한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TSMC에 매출 재역전20일 전자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직전 2분기(4∼6월·28조6000억 원)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8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 79조 원, 영업이익 9조1000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TSMC는 앞서 17일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돈 7596억9000만 대만달러(약 32조3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 전망치를 뛰어넘은 것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2022년 2분기 이후 TSMC에 계속 뒤처져 오다가 지난 분기 짧은 역전에 성공했지만 1개 분기 만에 다시 매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파운드리 기업인 TSMC와 메모리가 주력인 삼성전자 매출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1위를 놓고 경쟁하는 양 사의 행보에서 차이는 두드러진다. TSMC는 2022년 삼성전자에 ‘세계 최초 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양산’ 타이틀을 빼앗겼다. 하지만 이후 안정적인 수율 확보와 고객사 유치로 파운드리에서 독보적인 시장을 구축했다. 이번 3분기 실적 발표에서 TSMC가 공개한 3nm 공정 매출 비중은 20%로, 사실상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들의 최첨단 칩 생산을 독식하면서 영업이익률이 47.5%에 달했다. TSMC와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를 비롯한 비메모리 부문은 3분기 적자 폭이 1조 원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적인 파운드리 라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3nm 공정 수율 불안정으로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받쳐줄 메모리사업부 실적도 충분치 않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성수기 수요가 제한적인 가운데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시장 진입으로 예상 대비 가격 상승 폭이 낮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욱 과기수석 “삼성 위기, 한국 산업계 위기” 삼성이 겪고 있는 위기가 시대적 변화를 맞아 첨단 기술 병목 현상에 고생하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쫓기는 한국 산업계 위기를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은 20일 방송에 출연해 “(삼성 위기론은) 비단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계와 산업계에 닥친 위기의 상징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또 “반도체가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우리나라가 잘살게 되는 데 큰 동력이 된 고마운 산업이지만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 안팎에서는 최근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목표 지연과 관련 개별 D램 설계에 대한 근원적 진단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와 파운드리 모두 최첨단 기술 장벽에 부딪혔고,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후발 기업의 추격에도 쫓기고 있다. 김정호 KAIST 교수는 “AI 시대의 도래가 삼성의 위기를 가장 잘 드러나게 한 것”이라며 “표준화된 메모리를 만들던 조직 운영 방법은 AI 시대 반도체에 맞지 않다. 이를 계기로 큰 혁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제품인 ‘아이폰16’ 시리즈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면서 그간 침체돼 있던 중국 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출시된 아이폰16 시리즈가 출시 직후 3주간 중국 시장 판매량이 전작 대비 2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고급 사양 모델인 ‘아이폰16 프로’와 ‘아이폰16 프로맥스’ 모델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블룸버그는 “이는 올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중국)에서 인기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아이폰에 긍정적 신호”라며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더 비싼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신제품이던 ‘아이폰15’가 중국에서 출시된 이후 전작 대비 판매량이 4.5% 감소했던 만큼 이번 중국 시장 성과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고무적으로 평가됐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애플 주가는 18일 전일 대비 1.23% 오른 주당 235달러에 마감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2022년 기준 아이폰 전체 매출 중 중국은 18%를 차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미국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더욱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보안 위험을 이유로 마이크론 반도체 구매를 금지했던 중국 당국이 이번에는 인텔에 대한 보안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텔, 중국서 ‘제2의 마이크론’ 희생양 되나 1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사이버보안협회(CSAC)는 이날 중국 정보기술(IT) 규제 당국인 사이버공간관리국(CAC)에 인텔의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보안 감사에 나설 것을 청원했다. 2016년 CAC 감독하에 설립된 CSAC는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화웨이 등 중국 주요 IT 기업들이 소속된 단체다. WSJ는 “이는 당국이 인텔의 주요 시장인 중국 사업에 대해 공식 조사를 시작하기 위한 전조일 수 있다”며 “(인텔이) 기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새로운 국면에 휘말릴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연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매출의 27%를 중국에서 올렸다. 해당 보도가 나온 뒤 인텔 주가는 전일 대비 장중 4%까지 하락했다가 ―1.54%로 마감했다.앞서 지난해 5월에도 CAC는 미국의 잇따른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규제 등에 대한 반격으로 마이크론 반도체에서 ‘심각한 보안 위험’을 찾아냈다며 중국 내 마이크론 칩 구매를 금지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규제 전인 2022년 기준 중국 D램 시장의 14.5%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해당 규제로 비중이 큰 폭으로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중 반도체 갈등은 글로벌 시장 전반에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15일(현지 시간)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했던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도 실적 보고서에서 대중 장비 수출 규제를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며 반도체 시장 회복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ASML은 전체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이 올 3분기 기준 47%에서 내년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업계에도 불확실성 커져 향후 중국 당국의 방침에 따라 인텔에 대한 조치가 실제 ‘제2의 마이크론’ 사태로 이어지면 국내 반도체 업계에도 불확실성이 추가될 수밖에 없다. 인텔이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CPU에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의 메모리 칩도 함께 들어가기 때문이다. 또 향후 중국이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의 CPU를 자국산으로 대체하려 할 경우 중국 CPU 기업에 납품해야 할 국내 메모리 업계의 입장도 난처해질 수 있다. 지난해 마이크론 규제 당시에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에 마이크론의 시장 공백을 채우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계속되는 미국산 퇴출 움직임과 동시에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중국의 자국산 반도체 굴기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지난해 마이크론 제재 당시 중국 메모리 기업 창신메모리(CXMT)의 D램 시장 점유율은 0.1% 안팎으로 미미한 수준이었지만 생산 능력을 무섭게 확장하며 올해 1분기(1∼3월) 기준 전 세계 D램 생산 능력의 10.1%를 점유하고 있다. 마이크론 메모리 제재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의 미국산 CPU 배제가 궁극적으로 자국 기업을 강화하는 발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 중국 국영 통신사 차이나텔레콤은 지난해 신규 서버의 CPU 중 절반가량을 화웨이 제품으로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20% 채택했던 수준에서 대폭 늘어난 비중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IT 기업들이 스마트폰과 PC를 넘어 서버용으로도 자국산 CPU를 도입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중국이 CPU와 메모리를 모두 자급하게 되는 상황이 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