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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애도하는 물결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지도자들과 주요 인사들도 바티칸 장례 미사에 참석할 뜻을 밝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멜라니아와 나는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티칸 방문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례 미사 참석은 이례적이란 시각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교황은 2016년에도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멕시코 국경선 장벽 공약에 대해 “다리를 건설하지 않고 장벽만 건설하려는 이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장례 미사 참석 의사를 밝혔다. 1951년 바티칸과 단교한 중국은 교황의 선종 하루 뒤 애도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교황 선종을 애도한다. 중국은 바티칸과 지속적인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조문단을 꾸려 교황 장례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22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참석을 위한 주교회의 조문단을 염수정 추기경(전임 서울대교구장), 이용훈 주교, 임민균 신부(주교회의 홍보국장)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주한 교황청대사관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는 공식 분향소를 마련했다. 염 추기경 등은 이날 오후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서울대교구는 24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애도하는 물결이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각국 지도자들과 주요 인사들도 바티칸 장례미사에 참석할 뜻을 밝히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멜라니아와 나는 교황 장례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바티칸 방문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취임 이후 첫 해외 방문이다.트럼프 대통령의 장례미사참석은 이례적이란 시각도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교황은 2016년에도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의 멕시코 국경선 장벽 공약에 대해 “다리를 건설하지 않고 장벽만 건설하려는 이는 그리스도인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로도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정책이나 기후변화 문제 등을 놓고 자주 충돌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있다.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장례미사참석 의사를 밝혔다.1951년 바티칸과 단교한 중국은 교황의 선종 하루 뒤 애도했다. 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교황 선종을 애도한다. 중국은 바티칸과 지속적인 관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교황의 장례 미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조문단을 꾸려 교황 장례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2005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선종 당시엔 세계 200여 개국에서 지도자와 조문단이 바티칸을 찾았다.한편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22일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미사 참석을 위한 주교회의 조문단을 염수정 추기경(전임 서울대교구장), 이용훈 주교, 임민균 신부(주교회의 홍보국장)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주한 교황청대사관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는 공식 분향소를 마련했다. 염 추기경 등은 이날 오후 명동대성당 지하성당에 마련된 프란치스코 교황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서울대교구는 24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가 국제 금융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수년간 미국 금융시장에서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중국 국영펀드가 중국 정부 방침에 의해 미국 사모펀드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21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모펀드 업계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몇 주 사이에 중국 국영펀드들이 미국계 사모펀드들에 대한 신규 투자를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국영펀드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국유 기업이 출자한 펀드다.미국 사모펀드 관계자들은 FT에 “중국 국영펀드가 신규 투자 뿐만 아니라 이미 투자 약속을 한 경우에도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 당국이 국영펀드에 투자 철회를 압박하고 있다고 했다.FT에 따르면 중국국제금융공사(CIC)는 미국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철회에 나선 대표적인 중국 국영펀드다. 앞서 최근 몇년간 CIC는 블랙스톤, TPG, 칼라일 등 미국 사모펀드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도 미국 사모펀드 투자에서 손을 뗀 것으로 전해졌다.세계 연기금 및 국부펀드를 조사하는 글로벌SWF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CIC는 약 1조3500억 달러(약 1910조 원), SAFE는 약 1조 달러(약 14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각각 운용하고 있다. 이 중 약 25%를 사모펀드 등을 통한 대체투자에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국가들은 중국 국영펀드의 자국 내 직접투자를 제한한 반면 사모펀드 투자는 허용해왔다. FT는 중국 국영펀드의 투자 대상이 미국에서 영국, 프랑스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9일간의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추기경단의 비밀투표인 ‘콘클라베(Conclave·자물쇠가 채워진 방이란 뜻의 라틴어)’를 통해 차기 교황이 선출된다. 콘클라베는 통상 교황 선종 후 15∼20일 이내에 치러진다. 투표권을 갖는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 135명이 바티칸 교황청 내 시스티나 성당에서 콘클라베를 열게 된다. 외신에선 유럽계 혹은 비(非)유럽계, 교리적 차원에서 보수파 혹은 개혁파로 구분해 차기 교황 후보군을 거론하고 있다.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출신지(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나 성향(개혁성)이 파격적이었던 만큼 차기 교황도 예상치 못한 인물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측근 국무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 로이터통신, CNN 등 주요 외신들이 거론하는 차기 교황 후보는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70)이다. 국무원장은 바티칸에서 교황 다음의 2인자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가톨릭 내 개혁파와 보수파로부터 두루 지지를 받는 후보라고 짚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추기경에 서임된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 인권 등 국제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다. 다만, 파롤린 원장이 이탈리아인이라는 점은 최근의 다양성 추세에 비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교황은 전통적으로 이탈리아인이 많았지만, 최근엔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독일 출신 베네딕토 16세, 폴란드 출신 요한 바오로 2세 등 비이탈리아계가 많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출신인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 만에 선출된 비유럽 출신 교황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척점에 있는 보수 성향의 인물이 차기 교황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의 가톨릭 전문지 가톨릭헤럴드는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중 교내 보수파를 대표한 헝가리 출신의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73)을 유력 후보로 지목했다. 2003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된 그는 이혼 또는 재혼한 신자들이 성찬을 받는 데 반대해 왔다. ● 최초의 아프리카계 흑인 교황 등 물망 차기 교황 선출권을 쥔 만 80세 미만 추기경의 거의 절반은 상대적으로 저개발 상태에 놓인 남반구 출신이다. 최근 가톨릭의 교세가 유럽보다 남미, 아프리카 등 비유럽권에서 더 강하다는 점도 변수다. 이에 따라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 추기경(65)과 가나 출신 피터 코드워 아피아 턱슨 추기경(76) 등이 최초의 아프리카계 흑인 교황 후보로 거론된다. 아메리카 대륙에선 미국 출신으로 보수적 성향인 레이먼드 리오 버크 추기경(77)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아시아 출신 추기경들도 잠재 후보다. 지난해 12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74)을 후보군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의 가톨릭 교구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어서 선출 가능성도 다소 떨어진다는 관측이 많다. 가톨릭 신자가 8000만 명에 달하는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68)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개혁 성향인 그는 2013년 콘클라베 때도 교황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콘클라베 참석 추기경 3분의 2 이상 지지 얻어야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직후 장례 준비에 착수했다. 장례 절차는 교황의 비서 격인 궁내원장이 교황의 상징물 중 하나인 ‘어부의 반지’를 파기함으로써 시작된다. 교황청에는 조기가 게양되고, 교황의 유해는 일정 기간 바티칸 내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된다. 9일간의 장례가 마무리된 뒤 열리는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20일 안에 열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추기경 252명 중 교황 선출권을 갖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은 현재 135명이다. 한국인 추기경의 경우 염수정 추기경(82)은 투표권이 없고, 유흥식 추기경은 투표가 가능하다. 콘클라베가 시작되면 추기경들이 모인 건물의 청동문이 봉쇄되고 모든 문과 창문도 납으로 봉인된다. 콘클라베 중에는 의사와 요리사, 지원 업무를 맡은 소수의 수녀 외에는 누구도 추기경들과 소통할 수 없다. 투표 과정에서 교황 선출에 실패했을 때는 젖은 밀짚을 태워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나게 한다. 반면 교황이 선출되면 마른 밀짚과 투표 용지를 같이 태워 흰 연기를 내보내게 된다. 투표는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 각자가 적합하다고 보는 사람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콘클라베 참석자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추기경이 교황직을 수락하면 새 교황이 탄생하게 된다. 새 교황은 ‘눈물의 방’으로 불리는 시스티나 성당 내 성구실로 이동해 교황명을 직접 정한다. 이후 예복으로 갈아입고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와 대중과 만난다. 교황청 관계자들과 대중은 이때 라틴어로 ‘교황이 나셨다’를 의미하는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을 외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1일(현지 시간) 정오, 부활절 다음 날로 이탈리아 법정 공휴일인 ‘라 파스퀘타’를 맞아 한산해진 바티칸 시국 성베드로 광장에 종소리가 88번 울렸다. 이날 오전 7시 35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나이를 의미하는 숫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버지의 집’으로 향했다는 부음이기도 했다. 전날 약 3만5000명의 신자가 모여 가톨릭 희년(25년마다 돌아오는 은총의 해) 부활절 미사를 보던 광장에는 신자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교황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기 위해서다. BBC 등 주요 외신들은 교황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생전 고인의 낮은 자세와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는 태도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 대중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부활절에도 ‘평화’ 강조 교황은 선종 전날이며 부활절이었던 20일 미사에 약 20분간 참여했다. 이날 정오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2층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고 신도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후 부활절과 성탄절에만 특별히 하는 축복과 강론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의 첫마디를 숨찬 목소리로 열었다. “형제자매 여러분, 부활절을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말이었다. 교황은 미사가 끝난 뒤에는 교황청 차량을 타고 성베드로 광장을 둘러보면서 신자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었다. 부활절 미사가 그가 대중과 만난 마지막 시간이었다. 교황은 부활절 때 마지막으로 대중을 만난 자리에서 평화와 포용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인사말 뒤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가 대독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종교와 사상, 표현의 자유와 타인의 견해에 대한 존중 없이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가자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향해 “전쟁 당사자들이 전쟁을 즉시 멈추고 인질을 석방하고 평화를 갈망하는 굶주린 이들을 도와주길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또 “취약계층과 소외계층, 그리고 이민자들을 향한 경멸이 심각하다”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교황이 마지막으로 접견한 인물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다. 교황청 등에 따르면 그는 20일 거처인 ‘카사산타마르타’에서 가톨릭 신자인 밴스 부통령과 몇 분간의 짧은 면담을 가졌다. 면담은 밴스 부통령의 18∼20일 사흘간의 로마 방문 일정 막판에 깜짝 성사된 일정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이날 만남에서 교황이 밴스 부통령과 “이민자, 난민, 수감자 등 어려운 인도적 상황에 대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밴스 부통령에게 다시 한번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 퇴원 뒤 한동안 다양한 활동 펼쳐 교황은 올해 2월 14일 폐렴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38일간 입원했다. 큰 고비도 두 차례나 있었지만, 상태가 호전돼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두 달간 요양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에도 신자들과 소통을 중시하며 평화 메시지를 내던 평소 활동을 재개했다. 거처에서 일부 업무도 처리하고 미사에도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 교황은 이달 6일 퇴원 2주 만에 휠체어를 타고 코에 호흡용 튜브를 낀 모습으로 미사에 깜짝 등장하면서 활동 재개를 알렸다. 교황은 이날 “모두에게 좋은 일요일이 되길 바란다”라면서 메시지를 냈다. 부활절을 사흘 앞둔 ‘성 목요일(17일)’에는 이탈리아 로마의 한 교도소를 방문해 “여러분 곁에 있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상을 깨고 부활절 미사에도 참여해 마지막까지 소외계층에 대한 포용과 전쟁 반대를 호소하고 세상을 떠났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21일(현지 시간) 정오, 부활절 다음 날로 이탈리아 법정 공휴일인 ‘라 파스퀘타’를 맞아 한산해진 바티칸 시국 성베드로 광장에 종소리가 88번 울렸다. 이날 오전 7시 35분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나이를 의미하는 숫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버지의 집’으로 향했다는 부음이기도 했다. 전날 약 3만5000명의 신자가 모여 가톨릭 희년(25년마다 돌아오는 은총의 해) 부활절 미사를 보던 광장에는 신자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교황의 마지막 길을 애도하기 위해서다. BBC 등 주요 외신들은 교황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생전 고인의 낮은 자세와 가난한 이들을 배려하는 태도를 떠올렸다고 전했다. ● 대중과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부활절에도 ‘평화’ 강조교황은 선종 전날이며 부활절이었던 20일 미사에 약 20분간 참여했다. 이날 정오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2층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내고 신도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후 부활절과 성탄절에만 특별히 하는 축복과 강론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의 첫 마디를 숨찬 목소리로 열었다. “형제 자매 여러분, 부활절을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말이었다.교황은 미사가 끝난 뒤에는 교황청 차량을 타고 성베드로 광장을 둘러보면서 신자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었다. 부활절 미사가 그가 대중들과 만난 마지막 시간이었다.교황은 부활절 때 마지막으로 대중들을 만난 자리에서 평화와 포용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인사말 뒤 디에고 라벨리 대주교가 대독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종교와 사상, 표현의 자유와 타인의 견해에 대한 존중 없이는 평화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특히 ‘가자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향해 “전쟁 당사자들이 전쟁을 즉시 멈추고 인질을 석방하고 평화를 갈망하는 굶주린 이들을 도와주길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또 “취약계층과 소외계층, 그리고 이민자들을 향한 경멸이 심각하다”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교황이 마지막으로 접견한 인물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다. 교황청 등에 따르면 그는 20일 거처인 ‘카사산타마르타’에서 가톨릭 신자인 밴스 부통령과 몇 분간의 짧은 면담을 가졌다. 면담은 밴스 부통령의 18~20일 사흘간의 로마 방문 일정 막판에 깜짝 성사된 일정으로 알려졌다. 교황청은 이날 만남에서 교황이 밴스 부통령과 “이민자, 난민, 수감자 등 어려운 인도적 상황에 대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밴스 부통령에게 다시 한번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 퇴원 뒤 한동안 다양한 활동 펼쳐교황은 올해 2월 14일 폐렴으로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38일간 입원했다. 큰 고비도 두 차례나 있었지만, 상태가 호전돼 지난달 23일 퇴원했다. 두 달간 요양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에도 신자들과 소통을 중시하며 평화 메시지를 내던 평소 활동을 재개했다. 거처에서 일부 업무도 처리하고 미사에도 나섰던 것으로 전해진다.교황은 이달 6일 퇴원 2주 만에 휠체어를 타고 코에 호흡용 튜브를 낀 모습으로 미사에 깜짝 등장하면서 활동 재개를 알렸다. 교황은 이날 “모두에게 좋은 일요일이 되길 바란다”라면서 메시지를 냈다. 부활절을 사흘 앞둔 ‘성 목요일(17일)’에는 이탈리아 로마의 한 교도소를 방문해 “여러분 곁에 있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예상을 깨고 부활절 미사에도 참여해 마지막까지 소외계층에 대한 포용과 전쟁 반대를 호소하고 세상을 떠났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9일간의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 추기경단의 비밀투표인 ‘콘클라베(Conclave·자물쇠가 채워진 방이란 뜻의 라틴어)’를 통해 차기 교황이 선출된다. 콘클라베는 통상 교황 선종 후 15~20일 이내에 치러진다. 투표권을 갖는 만 80세 미만의 추기경 138명이 바티칸 교황청 내 시스티나 성당에서 콘클라베를 열게 된다.외신에선 유럽계 혹은 비(非)유럽계, 교리적 차원에서 보수파 혹은 개혁파로 구분해 차기 교황 후보군을 거론하고 있다.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출신지(첫 아메리카 대륙 출신)나 성향(개혁성)이 파격적이었던 만큼 차기 교황도 예상치 못한 인물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측근 국무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로이터통신, CNN 등 주요 외신들이 거론하는 차기 교황 후보는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70)이다. 국무원장은 바티칸에서 교황 다음의 2인자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가톨릭 내 개혁파와 보수파로부터 두루 지지를 받는 후보라고 짚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추기경에 서임된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 인권 등 국제 문제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다.다만, 파롤린 원장이 이탈리아인이라는 점은 최근의 다양성 추세에 비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교황은 전통적으로 이탈리아인이 많았지만, 최근엔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해 독일 출신 베네딕토 16세, 폴란드 출신 요한 바오로 2세 등 비이탈리아계가 많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리아 출신인 그레고리오 3세(731년) 이후 1282년 만에 선출된 비유럽 출신 교황이었다.프란치스코 교황과 대척점에 있는 보수 성향의 인물이 차기 교황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의 가톨릭 전문지 가톨릭헤럴드는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중 교내 보수파를 대표한 헝가리 출신의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73)을 유력 후보로 지목했다. 2003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된 그는 이혼 또는 재혼한 신자들이 성찬을 받는 데 반대해 왔다.● 최초의 아프리카계 흑인 교황 등 물망차기 교황 선출권을 쥔 만 80세 미만 추기경의 거의 절반은 상대적으로 저개발 상태에 놓인 남반구 출신이다. 최근 가톨릭의 교세가 유럽보다 남미, 아프리카 등 비유럽권에서 더 강하다는 점도 변수다. 이에 따라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 추기경(65)과 가나 출신 피터 코도 아피아 턱슨(76) 추기경 등이 최초의 아프리카계 흑인 교황 후보로 거론된다. 아메리카 대륙에선 미국 출신으로 보수적 성향인 레이먼드 리오 버크 추기경(77)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아시아 출신 추기경들도 잠재 후보다. 지난해 12월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74)을 후보군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의 가톨릭 교구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어서 선출 가능성도 다소 떨어진다는 관측이 많다. 가톨릭 신자가 8000만 명에 달하는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68)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개혁 성향인 그는 2013년 콘클라베 때도 교황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콘클라베 참석 추기경 3분의 2 이상의 지지 얻어야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직후 장례 준비에 착수했다. 장례 절차는 교황의 비서 격인 궁내원장이 교황의 상징물 중 하나인 ‘어부의 반지’를 파기함으로써 시작된다. 교황청에는 조기가 게양되고, 교황의 유해는 일정 기간 바티칸 내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된다.9일 간의 장례가 마무리된 뒤 열리는 콘클라베는 교황 선종 후 15~20일 안에 열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추기경 252명 중 교황 선출권을 갖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은 현재 135명이다. 한국인 추기경의 경우 염수정 추기경(82)은 투표권이 없고, 유흥식 추기경은 투표가 가능하다.콘클라베가 시작되면 추기경들이 모인 건물의 청동문이 봉쇄되고 모든 문과 창문도 납으로 봉인된다. 콘클라베 중에는 의사와 요리사, 지원 업무를 맡은 소수의 수녀 외에는 누구도 추기경들과 소통할 수 없다. 투표 과정에서 교황 선출에 실패했을 때는 젖은 밀짚을 태워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나게 한다. 반면 교황이 선출되면 마른 밀짚과 투표 용지를 같이 태워 흰 연기를 내보내게 된다.투표는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 각자가 적합하다고 보는 사람 이름을 적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체 콘클라베 참석자 3분의 2 이상을 득표한 추기경이 탄생하고, 이 추기경이 교황직을 수락하면 새 교황으로 선출된다.새 교황은 ‘눈물의 방’으로 불리는 시스티나 성당 내 성구실로 이동해 교황명을 직접 정한다. 이후 예복으로 갈아입고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와 대중과 만난다. 교황청 관계자들과 대중은 이때 라틴어로 ‘교황이 나셨다’를 의미하는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을 외친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현수막을 보았을 때, 현수막 다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어요. 차는 쌩쌩 달렸을 거고, 한겨울 칼바람도 불었을 거고…… 현수막이 걸릴 위치가 전혀 아닌데도 달려 있더라고요. 어떤 마음으로 다셨을지 짐작조차 안 가더라고요.”〈송O주를 찾습니다〉(이날아 작가)장기 실종자를 찾는 현수막이 소재로 등장하는 소설 속 한 대목이다. 소설 속 모티브는 송혜희 양 실종 사건이다. 지난해 8월 아버지 송길용 씨가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그 현수막을 기억한다는 댓글을 남겼다. 신장 163cm, 얼굴이 둥글고 검은 피부, 흰 블라우스 빨간색 조끼 파란색 코트. 가족이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딸 혜희 씨 아버지 송길용 씨가 25년간 전국적으로 매달 현수막 300개, 전단 4000장을 돌렸다니, 누구나 한 번쯤은 봤을 법하다. 송탄여고 2학년이던 둘째 딸 혜희 씨가 1999년 2월 13일 학교에 공부한다며 나가고 행방불명되자, 아버지는 생업까지 접고 딸을 찾아 나섰다. 당시 버스 운전사가 30대 남성이 따라 내렸다고 증언했으나, 경찰이 이를 단순 가출자 처리하면서 초기대응이 늦어졌다. 처음엔 부부가 찾았으나, 엄마는 딸이 실종되고 8년이 지나자 세상을 스스로 등졌다. 길용 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전단을 나눠주기 전 소주 1병씩을 마셨다고 한다. 그도 세상을 등질 생각을 했지만 곁에 있는 큰딸과 언제가 둘째 딸이 돌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다. 경찰 수사도 2004년 종결됐고 납치 혹은 인신매매 공소시효도 2014년 끝났지만, 그는 1톤 트럭을 몰고 현수막을 달았다. 딸이 용돈을 모아 개통해 준 016 휴대전화 번호도 20년 가까이 바꾸지 않았다. 현재 혜희 씨를 찾는 현수막은 지자체에서 대부분 철거했다. 아직 달지 못한 현수막 30여 개는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 시민의 모임(전미찾모) 사무실에 남아 있다. 나주봉 전미찾모 회장과 18일 통화를 하다가 알게 된 일이다. 그는 “아버지 길용 씨 뜻에 따라 남은 현수막도 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용 씨가 세상에 없지만, 애끓던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면 도무지 현수막을 폐기할 수 없고 용도에 맞게 새로 달겠다는 것이다.2023년 기준으로 20년 이상 장기 실종 아동은 경찰청 기준으로 1070명에 달한다. 실종자 가족들은 수사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지적해 왔다. 동아일보는 2004년 ‘‘사라진 사람들’ 왜 못찾나’ 기사를 통해서 당시 가출·실종자 수사는 경찰서 간 협조가 특히 중요한데도 강력범죄 검거 실적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공조수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다고 지적했다. 당시 기사는 사건이 터져야만 수색이 시작되는 분위기도 문제 삼았다. 길용 씨는 경찰의 부실한 초기 대응에 분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종자를 단순 가출자로 판단하는 등 조치가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실은 최근까지도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수사기관이 실종자 수색에 적극적이지 않다 보니, 실종 사건은 민간 조사원이 맡는 경우도 적지 않다. 윤곽탐정사무소 곽나현 대표는 “민간 조사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민간 조사원 루미노케이 이아영 실장은 “성인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연락도 자주 받는다”라고 밝혔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법 제도를 더 보완할 여지가 있지만 실종자 수색을 위한 법 개정안 처리는 지지부진하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말 경찰이 실종된 성인을 수사할 수 있는 신고 체계를 구축하고 관련 정책을 시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실종성인법안’과 ‘실종아동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현안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미뤄지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이보다 더 시급한 일이 없을 것이다. 현수막을 남기고 간 마음을 도무지 헤아릴 길이 없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스라엘이 다음 달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만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이 당초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달 초 이란이 대화에 나서고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자는 내부 의견이 제시되면서 방침을 바꿨다는 것이다. 16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 능력을 1년 이상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 공격 계획을 미국과 협의한 사실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다음 달 초부터 이란 핵시설 의심 지역에 1주일 이상 대규모 폭격을 가한다는 방침이었다. 특히 이스라엘은 깊숙한 산악 지역에 자리 잡은 이란 핵시설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에 전략 폭격 지원을 요청했다. 또 이란의 반격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체계 지원도 미국에 요청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달 중순 B-2 스텔스 폭격기 6대를 이란 테헤란에서 5200km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군 기지로 보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주한미군이 관할하는 패트리엇 미사일 PAC-3 시스템 2대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스템 1대를 중동으로 옮겼다. 앞서 4일 한국 국방부도 주한미군에서 사드 등 미사일방어체계가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에 배치됐던 미사일방어체계가 중동으로 옮겨진 것과 관련해 미국 측 관계자들은 NYT에 “이란과의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미국이 한국 미사일 방어 공백을 감수하고 PAC-3와 사드를 반출한 이유가 이스라엘 지원과 관련돼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의 핵 협상에 회의적이던 이란이 그간 후원해 온 하마스(팔레스타인)와 헤즈볼라(레바논) 같은 무장단체들의 무력화로 궁지에 몰리면서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자 미국 내에서 공습 보류 주장이 힘을 얻었다. J D 밴스 부통령도 이번이 이란과의 핵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이란과의 고위급 외교를 통한 핵 협상을 진행할 계획을 전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은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재개된다. 앞서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양국은 오만 중재로 비핵화 및 경제 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야이르 라피드 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NYT 보도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이란 유전을 공격하는 방안을 네타냐후 총리 측에 제안했다고도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스라엘이 다음 달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준비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만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이 당초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이달 초 이란이 대화에 나서고 외교적 해법을 추구하자는 내부 의견이 제시되면서 방침을 바꿨다는 것이다.16일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 능력을 1년 이상 늦추는 것을 목표로 한 공격 계획을 미국과 협의한 사실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다음 달 초부터 이란 핵시설 의심 지역에 1주일 이상 대규모 폭격을 가한다는 방침이었다. 특히 이스라엘은 깊숙한 산악 지역에 자리 잡은 이란 핵시설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에 전략 폭격 지원을 요청했다. 또 이란의 반격에 대응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체계 지원도 미국에 요청했다.실제로 미국은 지난달 중순경 B-2 스텔스 폭격기 6대를 이란 테헤란에서 5200km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군 기지로 보냈다. 또 지난달 말에는 주한미군이 관할하는 패트리엇 미사일 PAC-3 시스템 2대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시스템 1대를 중동으로 옮겼다. 앞서 4일 한국 국방부도 주한미군에서 사드 등 미사일방어체계가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한국에 배치됐던 미사일방어체계가 중동으로 옮겨진 것과 관련해 미국측 관계자들은 NYT에 “이란과의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다”고 밝혔다. 미국이 한국 미사일 방어 공백을 감수하고 PAC-3와 사드를 반출한 이유가 이스라엘 지원과 관련돼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미국과의 핵 협상에 회의적이던 이란이 그간 후원해 온 하마스(팔레스타인)와 헤즈볼라(레바논) 같은 무장단체들의 무력화로 궁지에 몰리면서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자 미국 내에서 공습 보류 주장이 힘을 얻었다. J D 밴스 부통령도 이번이 이란과의 핵 협상을 타결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이란과의 고위급 외교를 통한 핵 협상을 진행할 계획을 전했다.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은 1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재개된다. 앞서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양국은 오만 중재로 비핵화 및 경제제재 완화를 교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야이르 라피드 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NYT 보도와 관련해 지난해 10월 이란 유전을 공격하는 방안을 네타냐후 총리 측에 제안했다고도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군 도서관 내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관련 도서를 모조리 폐기할 뜻을 밝혔다. 연방정부 지원금을 무기로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등 주요 명문대에 반(反)DEI 정책을 강요하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전방위로 탄압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육군은 육군사관학교(웨스트포인트)를 포함한 주요 군 도서관에 “능력주의를 방해하는 DEI, 비판적 인종이론(CRT·Critical Race Theory) 관련 책을 전수 조사하라”고 9일 지시했다. 조사를 마친 후 관련 문서를 16일까지 제출하라고도 했다. CRT는 미국 내 인종차별이 기득권 백인 몇몇의 개인적 편협함 때문이 아니라 비(非)백인에게 불공정한 여러 사회 제도에 기인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미 공군 또한 공군사관학교 내 DEI 관련 서적을 다음 달 30일까지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앞서 지난달 28일 해군사관학교의 ‘니미츠 도서관’에서 “DEI 서적을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해군사관학교는 이에 따라 총 381권을 폐기했다고 1일 공개했다. 폐기된 책 중에는 인종차별 비판, 페미니즘 등을 강조해 온 미국의 유명 흑인 여성 작가 마이아 앤절루의 자서전 ‘나는 갇힌 새가 노래하는 이유를 안다’도 포함됐다. 이 외 미첼 영의 ‘백인 우월주의 그룹’, 린다 고든의 ‘KKK단의 재림: 1920년대의 큐클럭스클랜’ 등 인종차별을 다룬 책이 대거 포함됐다. 육군과 공군의 이번 조치는 헤그세스 장관의 최근 행보에 발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 민주당의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 등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도서 규제가 반공산주의를 외친 1950년대 ‘매카시즘’을 보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전 미 해군 제독 및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최고사령관 또한 “도서 폐기는 자유로운 표현과 사고를 억압한다. 우리는 세뇌받은 사람이 아니라 교육받은 장교가 필요하다”고 질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DEI, CRT 등이 미국의 근간인 능력주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다. 인종, 성, 경제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특정인을 우대하면 실력으로 해당 자리에 갈 수 있는 사람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논리다. 이는 DEI로 인해 주로 피해를 보는 계층이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백인 남성이라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헤그세스 장관 또한 “대통령의 뜻에 따라 군의 DEI를 근절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 야이르 네타냐후(34)가 최근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꺼져라(Screw you)”라고 욕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이르는 13일 소셜미디어 ‘X’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글을 리트윗하며 “꺼져라”와 함께 “뉴칼레도니아(프랑스명 누벨칼레도니) 독립 찬성!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독립 찬성! 코르시카 독립 찬성, 바스크 독립 찬성, 프랑스령 기니(기아나의 잘못) 독립 찬성”이라고 적었다. 프랑스령 지역 중 독립운동이 벌어지는 곳을 언급한 것이다. 전날 마크롱 대통령이 ‘X’에 “평화에 찬성, 이스라엘 안전에 찬성, 하마스 없는 팔레스타인 국가에 찬성”이라고 밝히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인정을 시사한 것을 반박하며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야이르는 그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강경 보수 성향을 드러내 왔다. 하지만 2023년 10월 발발한 하마스와의 전쟁 중에는 자원 입대를 하지 않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여유롭게 생활하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해 큰 비난을 받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13일 ‘X’에 “야이르의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나라 한가운데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운다는 구상을 계속 입에 올리는 것은 중대 실수”라고 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아들 야이르(34)가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시사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해 “꺼져라”(Screw you)라고 욕설을 내뱉어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수시로 강경 우익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도 막상 군 입대를 피했다는 이유로도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야이르는 13일(현지 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위와 같은 욕설을 남긴 뒤 “누벨칼레도니아의 독립에 찬성!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독립에 찬성! 코르시카 독립에 찬성”이라고 적었다. 누벨칼레도니아와 폴리네시아는 모두 프랑스령이다. 이어 그는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의 신제국주의를 멈추라”고도 적었다.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전날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가자지구 해법과 관련해 “평화에 찬성, 이스라엘 안전에 찬성, 하마스 없는 팔레스타인 국가에 찬성”이라고 남긴 것을 비꼰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9일 프랑스5 채널과의 인터뷰에서 6월 미국 뉴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으로 두 국가 해법에 대한 국제회의를 주최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아버지 네타냐후 총리는 13일 자신의 엑스 계정에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야이르의 행태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이 우리나라 한가운데에 팔레스타인 국가를 세운다는 구상을 계속 입에 올리는 것은 중대한 실수”라며 아들을 두둔했다. 이어 “코르시카, 뉴칼레도니아, 프랑스령 기아나 등의 독립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위험에 빠뜨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을 설교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라며 아들의 주장을 반복했다. 마크롱 대통령 측에 프랑스령 독립에 반대하면서, 타국 문제를 언급하지 말라는 것이다. 야이르가 논란 중심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야이르는 아버지 네타냐후 총리를 부패, 사기, 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한 검사들을 두고 “반역자”라고 비난하며 “반역죄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라며 압박하는 등 극우적 발언을 반복해왔다. 또 그가 현재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머물고 있는 것을 두고도 비판이 제기돼 왔다. 아버지 네타냐후 총리가 군 입대를 독려하며, 미국에 거주 중인 이스라엘 성인 남성의 상당수가 전쟁 발발 후 귀국해 예비군 등으로 자원 입대할 때에도 참전하지 않아 모순이라는것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 담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만나 ‘이란 비(非)핵화’를 둘러싼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외교안보 인사들이 만나 회담을 한 건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통신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양측은 약 2시간의 회담을 가졌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인 ‘레드 라인’을 확인했다. 미국 측은 이란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전달했다. 윗코프 특사는 회담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도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가 협상의 시작”이라고 못 박았다. 또 이번 협상에선 핵 개발 일몰 제한을 두지 않고 실질적인 감찰 조치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보다 한층 강화된 내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기존 이란 핵합의에서 이란의 핵 활동 감시 규제 기간을 프로그램별로 10∼15년으로 시한을 두고 재협상하기로 한 이른바 일몰 조항에 불만을 드러내 왔다. 이에 그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 5월 핵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여기에 반발한 이란은 2019년부터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했고, 2021년부터는 우라늄 농축도도 준무기급인 60%까지 올린 상태다. 이란 측은 이번 협상에서 자국 군사력의 축소나 헤즈볼라(레바논), 하마스(팔레스타인) 후티 반군(예멘) 같은 반(反)미·반이스라엘 무장단체를 활용한 이른바 ‘저항의 축’ 전략 등은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초 미국과의 핵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는 알리 하메네이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를 이란 삼부요인(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골람호세인 모세니에제이 대법원장)이 설득해 회담이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과의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경우 핵 시설이 공격 받고 경제난도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미-이란 회담은 이란 측 요청에 따라 양국이 직접 대면하지 않았다. 그 대신 양국이 중재국인 오만의 바드르 알 부사이디 외교장관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간접 회담 방식을 택했다. 다만 WSJ는 회담 막바지 윗코프 특사와 아라그치 장관이 몇 분간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양측은 19일 무스카트에서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양국 회담이 끝난 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협상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 생각으론 이란과의 대화는 꽤 잘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핵 협상이 파행으로 끝날 경우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군사 옵션 사용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 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팝스타 케이티 페리(41)를 포함한 민간인 여성 6명으로 이뤄진 탐사팀이 14일 우주로 향한다. 1963년 러시아 여성 우주 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의 단독 비행 이후 전원 여성인 탐사팀이 우주에 가는 것은 62년 만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은 이번 비행팀이 18m 길이의 ‘뉴셰퍼드’ 우주선을 타고 미국 동부 시간 14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간 14일 오후 10시 30분) 우주로 떠난다고 공개했다. 이들은 지구와 우주의 경계로 알려진 고도 100km의 ‘카르만 라인’을 넘어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체험한 뒤 귀환할 예정이다. 페리 외에 베이조스의 약혼녀 로런 산체스 등 총 6명이 탑승한다. 페리는 “세상의 모든 딸들이 별에 닿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 담당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이 12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만나 ‘이란 비(非)핵화’를 둘러싼 협상을 진행했다.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외교안보 인사들이 만나 회담을 가진 건 2017년 9월 이후 처음이다.로이터통신과 알자지라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양측은 약 2시간의 회담을 가졌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인 ‘레드 라인’을 확인했다. 미국 측은 이란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전달했다. 윗코프 특사는 회담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도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가 협상의 시작”이라고 못 박았다. 또 이번 협상에선 핵 개발 일몰 제한을 두지 않고 실질적인 감찰 조치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보다 한층 강화된 내용이다.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이란 핵합의에서 이란의 핵 활동 감시 규제 기간을 프로그램별로 10~15년으로 시한을 두고 재협상하기로 한 이른바 일몰 조항에 불만을 드러내 왔다. 이에 그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 5월 핵합의 파기를 선언했었다. 여기에 반발한 이란은 2019년부터 핵 프로그램을 재가동했고, 2021년부터는 우라늄 농축도도 준무기급인 60%까지 올린 상태다.이란 측은 이번 협상에서 자국 군사력의 축소나 헤즈볼라(레바논), 하마스(팔레스타인) 후티 반군(예멘) 같은 반(反)미·반이스라엘 무장단체를 활용한 이른바 ‘저항의 축’ 전략 등은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욕타임스(NYT)는 당초 미국과의 핵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는 알리 하메네이 이란 국가 최고지도자를 이란 삼부요인(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골람 호세인 모세니 에제이 대법원장)이 설득해 회담이 성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미국과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경우 핵 시설이 공격을 받고 경제난도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번 미-이란 회담은 이란 측 요청에 따라 양국이 직접 대면하지 않았다. 그 대신 양국이 중재국인 오만의 바드르 알 부사이디 외교장관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는 간접 회담 방식을 택했다. 다만 WSJ는 회담 막바지 윗코프 특사와 아라그치 장관이 몇 분간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양측은 19일 무스카트에서 회담을 이어가기로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양국 회담이 끝난 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협상 상황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내 생각으론 이란과의 대화는 꽤 잘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핵 협상이 파행으로 끝날 경우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군사 옵션 사용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 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내가 스스로 일정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우리 부부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더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최근 전직 대통령 부부 행사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불거진 이혼설에 대해 내놓은 반응이다. 미셸 여사가 9일(현지 시간) 배우 소피아 부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혼설을 일축했다고 미 NBC 방송 등이 전했다. 미셸 여사는 올 1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연달아 불참했다. 통상 전직 대통령 장례식과 신임 대통령 취임식엔 전직 대통령 부부가 관례적으로 참석한다. 당시 전현직 대통령 부부들 가운데 오바마 전 대통령만 혼자 행사에 참석했다. 미셸 여사는 이날 팟캐스트에서 전직 대통령 부부 행사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것과 부부 관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 일정표를 스스로 관리한다”며 “다 큰 어른으로서 혼자 결정을 내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개인 일정으로 행사들에 불참했다는 것. 행사 불참으로 불거진 부부 불화설과 관련해 그는 “여성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시선이 얼마나 큰지 느꼈다”고 토로했다. 미셸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나타나지 않자,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 탓에 불참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증명서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정치 공세를 펼치자 반감이 쌓였다는 것이다. 미셸 여사는 자신의 회고록 ‘비커밍’에서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2020년엔 트럼프 행정부의 인종차별과 위선적 행동 때문에 경미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도 했다. 미셸 여사는 1988년 미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1992년 오바마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2008년 남편이 대선에 뛰어들자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젊은 이미지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꾸준히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 미셸 여사는 남편이 정치 경력을 쌓을 때 가사와 육아 부담을 혼자 짊어져 부부 갈등을 빚었다고 2022년 방송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내가 스스로 일정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우리 부부가 이혼절차를 밟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더라.”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최근 전직 대통령 부부 행사에 잇따라 불참하면서 불거진 이혼설에 대해 내놓은 반응이다. 미셸 여사가 9일(현지 시간) 배우 소피아 부시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혼설을 일축했다고 미국 NBC 방송 등이 전했다.미셸 여사는 올 1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연달아 불참했다. 통상 전직 대통령 장례식과 신임 대통령 취임식엔 전직 대통령 부부가 관례적으로 참석한다. 당시 전·현직 대통령 부부들 가운데 오바마 전 대통령만 혼자 행사에 참석했다.미셸 여사는 이날 팟캐스트에서 전직 대통령 부부 행사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것과 부부관계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다. 그는 “현재 일정표를 스스로 관리한다”며 “다 큰 어른으로서 혼자 결정을 내리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개인 일정으로 인해 행사들에 불참했다는 것. 행사 불참으로 불거진 부부 불화설과 관련해 그는 “여성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시선이 얼마나 큰지 느꼈다”고 토로했다.미셸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나타나지 않자, 그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감 탓에 불참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증명서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정치 공세를 펼치자 반감이 쌓였다는 것이다. 미셸 여사는 자신의 회고록 ‘비커밍’에서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며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2020년엔 트럼프 행정부의 인종차별과 위선적 행동 때문에 경미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도 했다.미셸 여사는 1988년 미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 출신으로 1992년 오바마 전 대통령과 결혼했다. 2008년 남편이 대선에 뛰어들자 선거운동에 적극 참여했고, 젊은 이미지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다. 꾸준히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 미셸 여사는 남편이 정치 경력을 쌓을 때 가사와 육아 부담을 혼자 짊어져 부부 갈등을 빚었다고 2022년 방송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군사 조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외교 해법을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과 강하게 밀착했던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이란 전략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두 정상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담화를 통해 “이란 비핵화 합의는 ‘리비아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란이 회담을 지연시킨다면 군사 선택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감독과 실행으로 이란의 모든 핵 시설을 폭파하고 장비를 해체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서방의 제재 철회 후 핵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이란을 향해 2003년 선(先) ‘핵 시설 폐기’, 후(後) ‘경제 보상’ 안을 받아들인 리비아의 모델을 따르라는 압박이다. 이란이 거부한다면 공습 등을 통해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네타냐후 총리와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이란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최근 이스라엘에 부과한 17%의 상호관세 철회 또한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이란은 최근 러시아와 강하게 밀착하고 있다. 8일 러시아 하원은 올 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비준했다. 이 조약은 양국을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하고 정치·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 핵 시설에 대한 군사 조치가 필요하다”고 8일 밝혔다.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외교 해법을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국과 강하게 밀착했던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對)이란 전략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으며 두 정상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A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영상 담화를 통해 “이란 비핵화 합의는 ‘리비아식’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란이 회담을 지연시킨다면 군사 선택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감독과 실행으로 이란의 모든 핵 시설을 폭파하고 장비를 해체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좋은 일”이라고 주장했다.이는 서방의 제재 철회 후 핵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이란을 향해 2003년 선(先) ‘핵 시설 폐기’, 후(後) ‘경제 보상’ 안을 받아들인 리비아의 모델을 따르라는 압박이다. 이란이 거부한다면 공습 등을 통해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네타냐후 총리와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후 이란과의 대화 의지를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이 최근 이스라엘에 부과한 17%의 상호관세 철회 또한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한편 이란은 최근 러시아와 강하게 밀착하고 있다. 8일 러시아 하원은 올 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정상회담 후 서명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비준했다. 이 조약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하고 정치·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