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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찬반 집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2030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다.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 컴퓨터, 모바일 기기 등을 자유자재로 이용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집회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며 결집력을 보였다. 특히 부모 세대인 5060에 비해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영상 등을 많이 신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일각에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게 되는 온라인 환경에서 성장한 2030세대가 자칫 자신의 의견만 옳다고 고집하는 ‘확증 편향’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13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7∼12일 2030세대 124명과 그의 부모뻘인 5060세대 109명을 집회 등에서 직접 만나 설문 조사한 결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정치 글들을 신뢰한다고 답한 비율은 2030세대가 75.8%(33명 중 25명), 5060세대가 52.0%(25명 중 13명)였다. 2030세대가 5060세대에 비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높은 신뢰도를 보인 것이다. 2030세대 응답자들은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접할 수 있어서”, “기성 언론에 비해 팩트를 좀 더 디테일하게 알려준다”는 이유 등으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신뢰했다.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32)는 계엄 이후 화장실에 가는 등 틈이 날 때마다 정치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의 글들을 챙겨 본다. 김 씨는 “계엄 이후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는 기성 언론에 비해 계엄의 정당성과 부정선거 의혹 등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해 주는 것 같아서 자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5060세대는 “편향성이 높은 글들이 많다”, “거짓 정보가 많다” 등의 이유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신뢰하지 않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에 익숙한 20대가 뉴스·시사정보 이용을 위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 개수는 평균 3.20개였다. 30대는 3.08개였다. 50대(1.99개), 60대(1.36개)보다 훨씬 많았다. 문제는 디지털 세대인 2030이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접하다 보니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확증 편향이 심화되고, 이에 빠진 강성 지지층 위주로 음모론이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계엄 이후 불거진 부정선거 의혹이나 ‘서울서부지법 난입을 김건희 여사가 주도했다’는 주장 등도 확증 편향이 심화되며 나온 음모론들이었다. 전문가들은 음모론 유포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신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온라인의 경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게 돼 있어 이것이 확증 편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바탕으로 음모론을 퍼뜨리는 이들을 강하게 처벌해 경각심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팀원 소설희 이수연 조승연 천종현 최효정 기자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12·3 비상계엄으로 정치·사회적 혼란이 100일 넘게 이어진 가운데 집회 현장에서는 과거와 달리 2030 젊은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대학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놓고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에 가담한 이들 중 상당수 역시 2030세대였다. 무엇이 이들을 분노한 ‘앵그리 세대’로 만들었을까.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은 이들이 왜 광장으로 나왔는지, 계엄과 탄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정치나 사회 관련 뉴스를 어디서 접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2030세대 124명을 설문조사하고, 그중 60명을 심층 인터뷰 했다.》“尹담화문 발언 믿어… 탄핵 막으려 싸울 것”25세 보수 최형준 씨3일 오후 서울 동작구 중앙대 캠퍼스 정문 앞. 숭실대 4학년 최형준(가명·25) 씨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외쳤다. “더불어민주당이 내란이다. 대통령을 지키자!” 이날 최 씨를 비롯한 대통령 지지자와 탄핵 찬성 측 시위대 100여 명은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를 향해 “빨갱이는 북한으로”, ”내란동조 세력 꺼져라”라고 소리쳤다. 최 씨가 처음부터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건 아니다. 지난해 12월 3일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때만 해도 최 씨는 대통령을 비판했었다. 그날 새벽에 느꼈던 공포 때문이다. 집에 머물고 있던 최 씨는 국회로 날아가는 헬기의 굉음을 들었다. 그는 “계엄군과 시민들이 국회에 몰린 상황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됐다”고 회상했다. 최 씨가 180도 달라진 건 지난해 12월 12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본 순간부터였다. 당시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탄핵 남발과 예산 삭감 등으로 국정이 마비됐으며 경고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의문이 든 최 씨는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튜브, 신문 기사들을 매일 1∼2시간씩 뒤져 봤다. 며칠 뒤 최 씨는 윤 대통령의 주장이 진실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이는 민주당 등 야당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1월 7일 최 씨는 생전 처음 정치적 의사 표현에 나섰다.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학생회관, 인문대 등 게시판들에 대자보를 붙이고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주도했다. 그가 쓴 대자보에는 “반국가세력의 실존을 심각하게 깨달았다”, “부당한 체포영장을 청구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관할 법원이 아닌데도 영장을 발부한 사법부를 규탄한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후 최 씨의 유튜브 알고리즘엔 보수 성향 정치 유튜버들의 영상이 많아졌다. 계엄 전에 즐겨 봤던 게임, 독서, 음악 영상들은 목록에서 사라진 지 오래다. 최 씨는 ‘선거관리위원회 부정선거 의혹’ 등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며 “선거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확신하게 됐다”고 했다. 새로운 고정 일과도 생겼다. 유튜브와 언론사 뉴스를 1시간 40분 동안 차례대로 보는 것이다. 정치 글이 많이 올라오는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도 정독한다. 최 씨는 “유튜브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다. 유튜브가 기존 언론보다 맥락을 더 많이 설명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최 씨는 또래 친구를 만나 노는 것보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막는 일이 주된 관심사가 됐다. 탄핵 외에 다른 얘기는 재미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최 씨는 “호남 출신인 아버지는 ‘아들이 유튜브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심취했다’고 생각하지만 난 소신대로 탄핵 저지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김건희-明의혹 분노… 생전 처음 집회 나가”27세 진보 김가연 씨“윤석열을 파면하라! 구속 취소는 말도 안 된다!” 8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 한 도로에 선 김가연(가명·27) 씨는 ‘내란종식 민주수호’가 적힌 손팻말을 높이 들고 소리쳤다. 김 씨는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 달에 1, 2번꼴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나온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때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 앞 금남로에 있었다. 탄핵안 통과 뉴스가 뜬 순간 김 씨는 도로를 가득 메운 2만여 명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김 씨는 원래 집회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광장에 나온 건 살면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가 처음이다. 그가 서울, 광주 등에서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하게 된 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분노 때문이었다. 김 씨는 “대통령이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사건부터 이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 등 본인에게 불리한 상황이 벌어지자 이를 강압적으로 해결하려 계엄을 선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계엄령을 내릴 만큼 위급한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계엄 자체가 정당하지 않다”며 “대통령이 부정선거 등 여러 의혹을 믿을 만큼 편향된 생각을 가진 게 애초부터 잘못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계엄의 부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선택한 건 진보 성향 정치 유튜브 채널들이었다. 지난 20여 년 동안 정치 유튜브 영상을 찾아서 본 적이 거의 없었지만, 계엄 이후 이제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1시간씩 정치 유튜브 영상을 시청한다. 주로 계엄 선포 당시 국회 등 현장 상황을 생중계했던 진보 유튜버들의 영상을 꾸준히 찾아서 보고 있다. 김 여사나 명태균 씨를 둘러싼 의혹을 자세히 풀어주는 유튜브 영상도 김 씨의 주요 구독 목록에 있었다. 김 씨는 윤 대통령이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가라앉히기 위해 계엄을 선포했을 거란 의심을 품고 있다. 그는 “한 나라의 대통령이 부인 리스크와 공천 개입 등 개인적인 이유로 계엄을 선포했다고 믿고 싶진 않다”면서도 “주로 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관련 논란들을 심층적으로 다루다 보니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구금된 지 53일 만에 석방되면서 김 씨의 걱정은 깊어졌다. 구속 취소 결정을 계기로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뿐만 아니라 내란죄 관련 수사도 혹시나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김 씨는 “법원과 검찰, 경찰이 대통령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수사하고 심판할 수 있을까 의문이 생긴다”며 “‘내란의 밤’에 느꼈던 국민들의 공포가 반복되지 않길, 그간의 노력이 허탈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팀원 소설희 이수연 조승연 천종현 최효정 기자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당위성을 둘러싼 20대 청년들의 인식이 보수, 진보에 따라 극명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보수는 야당에 대한 반감이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진 반면 20대 진보는 대통령 지지자들과 대통령 부인에 대한 반감이 대통령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윤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보수 20대 청년 30명, 반대한다는 진보 20대 청년 30명 등 총 60명을 대상으로 10∼11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이 어떤 계기로 집회 현장에 나오게 됐는지, 어떻게 지금의 생각을 갖게 됐는지 살펴봤다. 그 결과 특정 대상을 향한 ‘분노’가 청년들을 광장으로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 인터뷰 결과, 20대 보수와 진보를 탄핵 반대와 찬성으로 이끈 결정적 사건은 서로 달랐다. “탄핵에 대한 입장을 정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보수 청년들은 대부분 ‘한덕수 국무총리의 탄핵소추안 통과’를 꼽았다. 야당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서도 탄핵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화가 났다는 청년들도 많았다. 이상혁 씨(24)는 “윤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을 위한 탄핵’을 해왔다”며 “야당이 원하는 건 결국 정권 교체”라고 말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비리 의혹’과 ‘민주당 간첩법 개정 반대’ ‘현역 대통령 체포’를 결정적 사건으로 꼽은 보수 청년들도 많았다. 진보 청년들은 ‘서울서부지법 난입 사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법원에 난입해 물건 등을 부순 지지자들에 대한 반감이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김모 씨(27)는 “윤 대통령이야말로 전 국민을 위험으로 몰아세운 사람”이라며 “그런데 그 사람을 지키겠다고 수십 명이 폭력을 행사하고 그들을 옹호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며 탄핵 지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과 명태균 게이트’ ‘의대 증원 정책’도 탄핵 찬성의 이유로 꼽혔다. 20대 보수·진보는 각각 야당과 대통령에게서 탄핵 정국의 원인을 찾고 있었다. 보수는 ‘부정선거’ ‘줄탄핵’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주요 키워드로 꼽았다. 진보는 ‘불통’ ‘무능력’ ‘헌법 질서 파괴’를 언급했다. 보수와 진보 모두 ‘독재’란 키워드도 꼽았으나 보수는 “거대 야당의 입법 독재”를, 진보는 “대통령 거부권 남용과 체포 불응 독재”를 지적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팀원 소설희 이수연 조승연 천종현 최효정 기자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가수 휘성(43·사진)이 10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휘성은 이날 오후 6시 반경 자택인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이미 사망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여부를 포함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휘성은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를 열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2002년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가요계에 데뷔한 휘성은 ‘안 되나요’, ‘위드 미(With me)’, ‘사랑은 맛있다’ 등의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생소했던 리듬앤드블루스(R&B) 장르를 널리 알린 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작사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윤하의 ‘비밀번호 486’, 이효리의 ‘Hey Mr. Big’ 등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휘성은 2019년 9∼11월 12차례에 걸쳐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소속사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휘성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사지원 기자 4g1@donga.com}

가수 휘성(43)이 10일 오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휘성의 소속사 타조엔터테인먼트는 “휘성이 우리 곁을 떠났다. 서울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휘성은 이날 오후 6시 반경 자택인 서울 광진구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이미 사망한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 여부를 포함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휘성은 15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가수 KCM과 합동 콘서트 ‘더 스토리(The Story)’를 열 예정이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다이어트 끝. 3월 15일에 봐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2002년 1집 ‘라이크 어 무비(Like a Movie)’로 가요계에 데뷔한 휘성은 ‘안 되나요’, ‘위드 미(With me)’, ‘사랑은 맛있다’ 등의 곡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생소했던 리듬앤드블루스(R&B) 장르를 널리 알린 가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작사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며 윤하의 ‘비밀번호 486’, 이효리의 ‘HEY MR.BIG’ 등 여러 히트곡을 탄생시켰다.휘성은 2019년 9~11월 12차례에 걸쳐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기소돼 2021년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타조엔터테인먼트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가족을 비롯한 소속사 동료 아티스트 및 임직원 모두 비통한 심정으로 고인을 애도하고 있다”며 “휘성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명복을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다음 날(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 등에 모여 탄핵 기각을 촉구했고, 탄핵 찬성 측은 “풀어준 검찰도 공범”이라며 맞불 집회를 이어갔다.이날 오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6개 차선 중 5개를 차지한 뒤 ‘탄핵 무효’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0여 명이 모였다.전 목사는 지지자들을 향해 “윤 대통령이 석방되며 탄핵 재판을 하나 마나가 됐다. 끝났다”며 “만약 헌법재판소가 딴짓을 했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한칼에 날려버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는 최고의 권위”라며 “헌재는 우리가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기 전에 똑바로 해야 한다”고 했다. 오후 2시부터는 자유통일당 지지자 400명(경찰 비공식 추산)도 관저 앞에서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보수 시민단체 앵그리블루는 오후 1시부터 종로구 보신각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핵무장을 촉구했다. 보신각에서 종로3가, 창덕궁, 현대 사옥 인근으로 이어지는 1개 차로 등이 한때 통제됐다.진보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비상행동)은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까지를 ‘즉각 파면 촉구 주간’으로 정했다. 오후 7시 기준 종로구 서십자각 터 인근에는 20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여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내란 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내란종식 민주수호’ 등 손팻말을 들고 “심우정(검찰총장)은 사퇴하라”, “검찰을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심우정 검찰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퇴진비상행동 측은 “심 총장이 윤 대통령 석방과 즉시항고 포기를 지휘하며 검사들의 수사권을 침해하고 의무에 없는 일을 하게 했다”며 직권남용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퇴진비상행동 지도부는 전날(8일)부터 윤 대통령 석방에 반발하며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8일 오후 5시 48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 구치소의 녹색 철문이 열리자 대통령 경호차량인 검은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의 모습이 보였다. 정문 앞에 멈춰 선 차량에선 체포 당시 입었던 짙은 감색 양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렸다. 윤 대통령은 “윤석열”을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눈을 맞춘 뒤 주먹도 불끈 쥐어 들어 올렸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정문을 지나자 허리를 90도 각도로 숙여 인사를 했다. 윤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직접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실상 처음이다. 자필 편지와 영상 메시지 등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요청했던 윤 대통령이 이날 경호차량에서 내린 것은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인사한 뒤 “오늘의 윤석열을 만든 건 아스팔트 위의 지지자들 덕분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석방 당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도 사과나 국민 통합 메시지 대신에 헌법재판소 최후진술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에 대한 수사가 위법했고 비상계엄이 정당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구치소와 관저 앞서 지지자 직접 만난 尹윤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 앞에서 경호 요원들의 엄호를 받으며 총 2분 54초가량 약 90m를 걸었다. 지지자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지만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육성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았다. 그 대신 변호인단이 “대통령께서 전할 말씀”이라며 400자 분량의 짤막한 입장문을 공개했다. 입장문에는 “불법을 바로잡아 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추운 날씨에도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미래 세대 여러분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6시 15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을 지날 때도 경호차량 창문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어 차량에서 내려 5분간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관저 앞에 모였던 지지자 2000여 명은 연신 “탄핵 무효”를 외치며 환호했다. 구치소와 관저 앞에서 직접 지지자들을 만난 것은 모두 윤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와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 15분 전후로 검찰의 석방지휘 통보 문서가 서울구치소에 접수된 뒤부터 본격적인 출소 준비를 시작했다. 이때 윤 대통령이 접견 중이던 수행원들에게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구치소 앞에서 연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엔 연설을 할 만한 준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 데다 경호처 역시 경호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결국 윤 대통령이 “그러면 불러주는 내용을 받아적어 달라”며 수행원에게 구술 형태로 메시지를 남겼고, 출소 시점에 맞춰 이 메시지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석방되자마자 여론전 윤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을 두고 “불법을 바로잡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엄 관련자에 대해선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임무를 수행하다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이라고 했다. 한 법조인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자신이 불법 수사 피해자라는 프레임 전환을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제 구속 관련 수감돼 있는 분들도 계시다”며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에 폭력을 동원해 난입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일부 지지자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명확한 지지층 결집 메시지”라며 “이 메시지를 출발로 더 선명한 결집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구속 취소를) 갈등을 심화시킬 계기로 삼을 것인지, 앞으로 통합과 자제의 메시지를 낼지는 윤 대통령에게 달린 것”이라고 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어요. 이제야 겨우 조용해지나 싶었는데, 시위대가 다시 몰려들고 있어 걱정입니다.” 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직원 이모 씨(40)는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일하는 주유소는 지난달부터 탄핵 찬반 집회 탓에 사흘 동안 영업을 못 했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한 탓에, 기름을 싣고 온 탱크로리차가 주유소에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게다가 집회 탓에 운전자들이 이 일대를 피해 가니까 매출이 90% 넘게 줄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석방되면서 한남동 관저 일대 주민,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이 일대에는 연일 열린 집회시위 탓에 극심한 소음과 교통 체증이 벌어졌고 주민과 상인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한남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44)는 “(윤 대통령) 석방 소식에 울고 싶었다”며 “가게가 골목에 있는데, 시위가 열리는 주말이면 집회에 온 어르신들이 골목에서 흡연과 음주를 해 손님들이 찾아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의 가게는 탄핵 관련 집회 이후 주말 매출이 60% 넘게 줄었다. 인근 상인들 역시 “시위대가 무단으로 화장실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시설물이 고장 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소음 고통을 호소했다.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 씨(50)는 “윤 대통령 체포 등으로 집회가 한창일 때는 시위대 구호 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라며 “인근 주민 중 일부는 큰 시위가 열리는 날은 다른 곳에 숙소를 얻어서 자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8일 오후 5시 48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정문. 구치소의 녹색 철문이 열리자 대통령 경호차량인 검은색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모습이 보였다. 정문 앞에 멈춰 선 차량에선 체포 당시 입었던 짙은 감색 양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이 내렸다. 윤 대통령은 “윤석열”을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눈을 맞춘 뒤 주먹도 불끈 쥐어 들어 올렸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정문을 지나자 허리를 90도 각도로 숙여 인사를 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지지자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이다. 자필 편지와 영상 메시지 등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요청했던 윤 대통령이 이날 경호차량에서 내린 것은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지자들과 인사한 뒤 “오늘의 윤석열을 만든 건 아스팔트 위의 지지자들 덕분 아니겠는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대통령은 석방 당일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입장문에서도 사과나 국민 통합 메시지 대신에 헌법재판소 최후진술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에 대한 수사가 위법했고 비상계엄이 정당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구치소와 관저 앞서 지지자 직접 만난 尹윤 대통령은 이날 구치소 앞에서 경호 요원들의 엄호를 받으며 총 2분 54초 가량 총 약 90m를 걸었다. 지지자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지만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대한 육성 메시지는 내놓지는 않았다. 대신 변호인단이 “대통령께서 전할 말씀”이라며 400자 분량의 짤막한 입장문을 공개했다. 입장문에는 “불법을 바로잡아 준 중앙지법 재판부의 용기와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추운 날씨에도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국민들, 미래 세대 여러분들,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6시 15분경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앞을 지날 때도 경호차량 창문을 열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어 차량에서 내려 5분 간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눴다. 관저 앞에 모였던 지지자 2000여 명은 연신 “탄핵 무효”를 외치며 환호했다.구치소와 관저 앞에서 직접 지지자들을 만난 것은 모두 윤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와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8일 오후 5시 15분 전후로 검찰의 석방지휘 통보 문서가 서울구치소에 접수된 뒤부터 본격적인 출소 준비를 시작했다. 이때 윤 대통령이 접견 중이던 수행원들에게 “직접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구치소 앞에서 연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장엔 연설을 할 만한 준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데다 경호처 역시 경호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결국 윤 대통령이 “그러면 불러주는 내용을 받아적어 달라”며 수행원에게 구술 형태로 메시지를 남겼고, 출소 시점에 맞춰 이 메시지를 공개했다는 것이다. ● 석방되자마자 여론전윤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을 두고 “불법을 바로잡아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계엄 관련자에 대해선 “대통령의 헌법상 권한에 따라 공직자로서 임무를 수행하다 고초를 겪고 계신 분들”이라고 했다. 한 법조인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자신이 불법수사 피해자라는 프레임 전환을 시도한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제 구속 관련 수감돼있는 분들도 계시다”며 “조속히 석방되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서부지법에 폭력을 동원해 난입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일부 지지자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명확한 지지층 결집 메시지”라며 “이 메시지를 출발로 더 선명한 결집 메시지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구속취소를) 갈등을 심화시킬 계기로 삼을 것인지, 앞으로 통합과 자제의 메시지를 낼지는 윤 대통령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된 다음날(9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일대 등에서 모여 탄핵 기각을 촉구했고, 탄핵 찬성 측은 “풀어준 검찰도 공범”이라며 맞불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루터교회 앞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집회를 게최했다. 이들은 6개 차선 중 5개를 차지한 뒤 ‘탄핵 무효’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000여 명이 모였다.전 목사는 지지자들을 향해 “윤 대통령이 석방되며 탄핵 재판을 하나 마나가 됐다. 끝났다”며 “만약 헌법재판소가 딴짓을 했다?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한 칼에 날려버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저항권은) 헌법 위에 있는 최고의 권위”라며 “헌재는 우리가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기 전에 똑바로 해야 한다”고 했다. 오후 2시부터는 자유통일당 지지자 400명(경찰 비공식 추산)도 관저 앞에서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보수 시민단체 앵그리블루는 오후 1시부터 종로구 보신각에서 집회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핵무장을 촉구했다. 보신각에서 종로3가, 창덕궁, 현대사옥 인근으로 이어지는 1개 차로 등이 한때 통제됐다.진보 시민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퇴진비상행동) 소속 집회 참가자 50여 명은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까지를 ‘즉각 파면 촉구 주간’으로 정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매일 오후 7시 경복궁역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10일 정당들과 연석회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들은 서대문구 경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우정 검찰총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퇴진비상행동 측은 “심 총장이 윤 대통령 석방과 즉시항고 포기를 지휘하며 검사들의 수사권을 침해하고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했다”며 직권남용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퇴진비상행동 측은 오후 7시부터 종로구 고궁박물관에서 운현하늘빌딩까지 행진한 뒤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이어갔다. 퇴진비상행동 지도부는 전날(8일)부터 윤 대통령 석방에 반발하며 철야 단식농성에 돌입했다.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어요. 이제야 겨우 조용해지나 싶었는데, 시위대가 다시 몰려들고 있어 걱정입니다.”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의 한 주유소에서 만난 직원 이모 씨(40)는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내쉈다. 그가 일하는 주유소는 지난달부터 탄핵 찬반 집회 탓에 사흘 동안 영업을 못 했다.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한 탓에, 기름을 싣고 온 탱크로리차가 주유소에 들어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게다가 집회 탓에 운전자들이 이 일대를 피해 가니까 매출이 90% 넘게 줄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석방되면서 한남동 관저 일대 주민, 상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 구속 이후 소강 상태였던 관저 집회가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 일대에는 연일 열린 집회시위 탓에 극심한 소음과 교통 체증이 벌어졌고 주민과 상인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한남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44)는 “(윤 대통령) 석방 소식에 울고 싶었다”며 “가게가 골목에 있는데, 시위가 열리는 주말이면 집회에 온 어르신들이 골목에서 흡연과 음주를 해 손님들이 찾아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김 씨의 가게는 탄핵 집회 이후 주말 매출이 60% 넘게 줄었다. 인근 상인들 역시 “시위대가 무단으로 화장실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시설물이 고장 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들은 소음 고통을 호소했다. 인근 빌라에 거주하는 직장인 정모 씨(50)는 “윤 대통령 체포 등으로 집회가 한창일 때는 시위대 구호 소리가 너무 커서 잠을 자지 못할 정도”라며 “인근 주민 중 일부는 큰 시위가 열리는 날은 다른 곳에 숙소를 얻어서 자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조승연 기자 ch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대통령이다!”8일 오후 5시 48분 윤석열 대통령을 태운 대통령경호처 차량 행렬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 도착하자 지지자 8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이같이 소리를 질렀다. 이어 남색 노타이 정장 차림의 윤 대통령은 조수석에서 내려 지지자들을 향해 밖으로 걸어나왔다. 미소를 지은 채 수차례 손을 흔들고 90도 인사를 했다. 주먹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같이 윤 대통령은 구치소 앞에서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 등 경호처 관계자들의 엄호를 받으며 2분 54초가량 동안 총 약 87m를 걸었다. 전날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인용과 이날 검찰의 즉시항고 포기 및 석방 지휘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이 석방된 건 올 1월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지 52일 만이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검찰로부터 윤 대통령 석방 지휘서를 접수해 출소 절차를 진행했다. 구치소 밖으로 걸어나온 윤 대통령 모습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떨리는 목소리로 연호하며 환희했다. 일부 오열하는 지지자도 있었다. 지지자들은 윤 대통령이 걸어가는 방향을 따라 우르르 몰려가며 “건강하시다 건강하셔”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만세”라고 외쳤다. 지지자 채태윤 씨(26)는 “너무 기뻐 말이 안 나온다”며 “대통령님이 걸어나올 줄 몰랐는데 깜짝 놀랐다”고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또 다른 지지자는 “우리가 살려낸 거야”라며 울먹였다. 이어 윤 대통령은 다시 차량에 올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로 이동했다. 지지자들은 구치소 앞에서 윤 대통령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차량을 향해 함성을 질렀다.이후 관저 앞에 윤 대통령 차량이 오후 6시 15분 진입하자 인근에 모여 있던 200여 명의 지지자들도 환희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 앞에서도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어 오후 6시 17분 다시 차량에 올라 관저로 진입했다.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무효”를 연호했다. 앞서 이들은 석방 결정이 나오기 전인 이날 오전까지는 “(심우정) 검찰총장을 즉각 체포해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검찰의 석방 지휘 결론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가 이겼다”고 환호했다. 한때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가 대검 결론에 반발하고 있다는 소식에는 박 본부장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이날 경찰은 관저 앞에 기동대 18개 부대(1100여 명)를 배치하고 일대에 경찰 버스로 차벽을 세워 안전 관리에 대응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의왕=조승연 기자 cho@donga.com}

“‘펑’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연기가 치솟고 (폭탄이 떨어진) 성당 근처 집들은 다 날아간 것 같았다.” 6일 오전 10시 5분경 공군 전투기의 폭탄 오발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주민 김옥자 씨(71)가 말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충격이 너무 커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사고 현장은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듯했다. 오폭의 충격으로 인근 주택의 창문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고 비닐하우스는 폭삭 주저앉은 상태였다. 금속과 유리 파편이 거리 곳곳에 널브러졌고 수도가 터져 물이 새는 곳도 있었다. 주민들은 평상시와 달리 사고 전 전투기가 낮게 날았다고 했다. 주민 김석영 씨(67)는 “폭탄이 떨어지기 전 비행기가 낮은 곳에서 비행하는 듯한 굉음이 4∼5초간 들리다가 폭탄 소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2명이 크게 다치고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상자들은 고막이 파열되거나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근육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 폭탄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미얀마 국적 30대 남성은 “무서워요”를 반복했다. 부상을 입은 장종환 씨(63)의 아들 장영훈 씨(40)는 “어머니가 2월 4일에 돌아가셨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이런 사고까지 겪으니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하신다”며 “민가에 폭탄이 떨어지다니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하거나 소리를 들은 주민들도 물리적, 심리적 피해를 호소했다. 폭탄 파편이 가게로 떨어졌다는 조모 씨(31)는 “밖에서 쇳덩어리가 날아왔는데 폭탄 파편 같다”며 “차 유리랑 가게 내부 강화유리가 다 깨졌다”고 말했다. 포천=조승연 기자 cho@donga.com포천=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펑’ 하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연기가 치솟고 (폭탄이 떨어진) 성당 근처 집들은 다 날아간 것 같았다.”6일 오전 10시 5분경 공군 전투기의 폭탄 오발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주민 김옥자 씨(71)가 말했다. 김 씨는 “처음에는 충격이 너무 커서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사고 현장은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듯했다. 오발탄의 충격으로 인근 주택의 창문이 통째로 떨어져 나갔고 비닐하우스는 폭삭 주저앉은 상태였다. 금속과 유리 파편이 거리 곳곳에 널브러졌고 수도가 터져 물이 새는 곳도 있었다.주민들은 평상시와 달리 사고 전 전투기가 낮게 날았다고 했다. 주민 김석영 씨(67)는 “폭탄이 떨어지기 전 비행기가 낮은 곳에서 비행하는 듯한 굉음이 4~5초간 들리다가 폭탄 소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이날 사고로 2명이 크게 다치고 13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상자들은 고막이 파열되거나 얼굴에 찰과상을 입고 근육이 찢어지는 등의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 폭탄에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미얀마 국적 30대 남성은 “무서워요”를 반복했다. 부상을 입은 장종환 씨(63)의 아들 장영훈 씨(40)는 “어머니가 2월 4일에 돌아가셨는데 얼마 되지도 않아 이런 사고까지 겪으니 아버지가 많이 힘들어하신다”며 “민가에 폭탄이 떨어지다니 정말 황당하다”고 말했다. 사고를 목격하거나 소리를 들은 주민들도 물리적, 심리적 피해를 호소했다. 폭탄 파편이 가게로 떨어졌다는 조모 씨(31)는 “밖에서 쇳덩어리가 날아왔는데 폭탄 파편 같다”며 “차 유리랑 가게 내부 강화유리가 다 깨졌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 바로 옆에 집이 있다는 이모 씨(63)는 “집안 문과 창문은 모두 떨어져 나가 아예 들어갈 수가 없다”고 했다. 김진옥 씨(77)는 “놀란 마음이 아직도 진정되지 않아 청심환을 먹었다”며 두려움을 토로했다.이번 사고로 북한 접경지역 거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오물풍선 투하와 대남 방송 소음까지 있었던 탓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손님이 많은 시간대에 식당 근처로 폭탄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다”며 “안 그래도 군대도 많고 포천이 어수선한데 이런 사고까지 나서 한숨이 나온다”고 말했다.포천=조승연 기자 cho@donga.com포천=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영상=채널A 제공}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가운데 1일 서울 곳곳에선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려 민심이 충돌했다. 탄핵 찬반 집회에 대거 참여한 여야 정치인들은 혐오 발언과 음모론을 쏟아냈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탄핵 반대 집회에서 헌법재판관을 “처단하자”고 주장하며 폭력을 선동하는 등 3·1절이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졌다는 비판이 나온다.1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엔 총 11만82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경복궁 앞과 헌법재판소 인근의 탄핵 찬성 집회엔 총 3만 명이 몰렸다. 아스팔트에 나선 여야 의원들은 강성 지지층을 향한 극단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단에 선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재를 향해 “모두 때려 부숴야 한다. 쳐부수자”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옥중 서신에서 “불법 탄핵 재판을 주도한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헌법재판관)을 즉각 처단하자”고 했다. 비상계엄 포고령에 담긴 ‘처단한다’는 문구를 탄핵 반대 집회 구호로 제안하며 지지층에게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과 보복 행동을 부추긴 것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서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저는 아마도 연평도로 가는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 밥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이른바 ‘백령도 작전’을 언급하며 지지층을 자극한 것이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어느 신부님 말씀대로 ‘지X 발광’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갈등과 분열은 대학가 등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3일로 비상계엄 발동 석 달째를 맞지만 윤 대통령이 사과를 거부하고 탄핵소추를 “거대 야당의 내란 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 탄핵 찬반 갈등이 ‘뉴노멀’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와 갈등의 일상화로 인해 우리 사회는 현재 양자 간의 논의도, 봉합을 위한 노력도 없는 심리적 내전 상태에 처했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정치적 무능, 사회적 불능 상태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텔레그램이 딥페이크(인공지능 이미지 합성) 성범죄 등 범죄 수사와 관련해 한국 경찰에 적극 협조하면서 관련 수사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텔레그램은 하루 평균 3번씩 경찰과 소통하면서 경찰이 요구하는 자료의 90% 이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자 추적을 피하기 위한 범죄자들이 텔레그램 이외의 시그널 등 다른 익명 메신저로 갈아타는 ‘텔레그램 엑소더스(대탈출)’도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풍선효과를 우려하며 다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에 대해서도 공조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램, 경찰 요청 자료 90% 이상 협조 2일 경찰에 따르면, 텔레그램 기반 사이버 성폭력 범죄 집단인 ‘자경단’이 검거된 후 유사 사건 수사도 확대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이 사건을 계기로 텔레그램과 ‘핫라인’을 구축해 하루 평균 3회 정도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텔레그램이 보내온 자료를 수사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여성들의 얼굴 사진으로 딥페이크 음란물을 제작해 공유한 텔레그램 ‘자료공대방’ 개설자 10대 2명을 지난해 말 검거했다. 올 1월부터는 해당 텔레그램 채팅방에 참여했던 참가자 200여 명의 신원도 하나씩 특정 중이다. 지난해까지 텔레그램은 한국 경찰의 수사에 비협조적이었다. 하지만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같은 해 8월 프랑스에서 기소되면서 분위기가 바꼈다. 이후 한국 정부에도 협조하기로 태도를 바꿨고, 최근에는 경찰이 공문을 보내면 텔레그램이 24시간 이내에 답변을 보내오기도 한다. 자료 제공 협조 비율은 90%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 시그널-심플엑스 챗 등 ‘대체재’로 거론 문제는 텔레그램이 경찰과 적극 공조하자 성범죄자들이 다른 보안형 SNS 앱으로 범죄 무대를 옮기는 ‘엑소더스’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가장 유력한 대체재로 떠오른 앱은 ‘시그널’이다. 미국 컴퓨터 전문가 매슈 로즌펠드와 ‘와츠앱’ 창업자 브라이언 액턴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시그널은 통화, 메시지 등이 모두 암호화돼 포렌식으로도 대화 내용을 밝혀내기 어렵다.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최근 성범죄자들은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시그널 이용을 서로 추천하고 있다. 한 관련 카페에는 “텔레그램 말고도 다른 앱 있지 않음? 시그널로 또 다같이 갈아타면 끝 아님?” “시그널은 완전히 신원 특정 안 되는 것 맞아?”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등에는 “텔레그램은 사실상 뭐만 하면 경찰 공조하고 자료 제출하게 생겼는데 대체재 있다” “보안 쪽에선 시그널이 좋음” 등의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 “텔레(그램)도 결국 이번에 개인정보 넘긴 것 보면 결국은 시그널이 답인가 싶기도 하다”란 글도 있었다.시그널 외 ‘심플엑스 챗’ ‘바이버’ 등의 앱들도 대체재로 거론됐다. 심플엑스 챗은 ‘사용자 아이디가 없는 최초의 메신저’를 표방하는데,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 저장하지 않아 사용자 신원을 추적하는 게 불가능하다. 동유럽 등에서 많이 쓰이는 바이버는 ‘채팅 숨기기’ 기능으로 원하는 대화에 비밀번호를 걸어 경찰 등 제3자에게 안 보여줄 수 있다. 사용자가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대화 내용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수사 현장서 풍선효과 체감… “사용 차단할 필요도” 현장 경찰도 이런 풍선효과를 체감한다고 전했다. 한 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음란물을 제작, 공유하는 이들이) 최근 텔레그램이 아닌 시그널 등 다른 보안형 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했다. 딥페이크 음란물 등을 지정된 사람들끼리 암암리에 주고받는 식이다. 서울의 한 경찰서 수사과 관계자도 “한때 와츠앱이 ‘범죄의 장’ 중 하나였지만 와츠앱의 수사 협조 이후 수년 전 텔레그램으로 대거 옮겨갔다”며 “수사 실정에 따른 플랫폼 엑소더스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했다. 그 때문에 시그널 등 다른 앱에 대해서도 수사 당국이 해당 기업과 협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범죄에 자주 악용되는 앱이나 SNS는 국내에서 접근을 아예 차단하는 등의 강경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디지털 성범죄에서는 공급 경로 폐쇄가 가장 중요하다”며 “악용되는 플랫폼들을 국내에서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가운데 1일 서울 곳곳에선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려 민심이 충돌했다. 탄핵 찬반 집회에 대거 참여한 여야 정치인들은 혐오 발언과 음모론을 쏟아냈다. 특히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탄핵반대 집회에서 헌법재판관을 “처단하자”고 주장하며 폭력을 선동하는 등 3·1절이 분열과 갈등으로 얼룩졌다는 비판이 나온다.1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엔 총 11만82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경복궁 앞과 헌법재판소 인근의 탄핵 찬성 집회엔 총 3만 명이 몰렸다. 아스팔트에 나선 여야 의원들은 강성 지지층을 향한 극단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에서 연단에 선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재를 향해 “모두 때려 부숴야 한다. 쳐부수자”고 말했다. 김 전 국방부 장관은 변호인을 통해 공개한 옥중 서신에서 “불법 탄핵 재판을 주도한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헌법재판관)을 즉각 처단하자”고 했다. 비상계엄 포고령에 담긴 ‘처단한다’는 문구를 탄핵 반대 집회 구호로 제안하며 지지층에게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과 보복 행동을 부추긴 것이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서울 종로구 헌재 인근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서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저는 아마도 연평도로 가는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 밥이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 비상계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적힌 이른바 ‘백령도 작전’을 언급하며 지지층을 자극한 것이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어느 신부님 말씀대로 ‘지X 발광’을 하고 있다”고 했다. 갈등과 분열은 대학가 등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3일로 비상계엄 발동 석 달째를 맞지만 윤 대통령이 사과를 거부하고 탄핵소추를 “거대 야당의 내란 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 탄핵 찬반 갈등이 ‘뉴노멀’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영진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정치적 양극화와 갈등의 일상화로 인해 우리 사회는 현재 양자 간의 논의도, 봉합을 위한 노력도 없는 심리적 내전 상태에 처했다”며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정치적 무능, 사회적 불능 상태로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3·1절인 1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도 ‘광장 정치’에 총출동해 세 결집에 나섰다. 이날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가 대거 모였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국가정상화를 위한 천만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오후 3시 기준 10만10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부터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1호선 종각역 인근 대로에는 창원 등 각 지명을 단 관광버스 수십 대가 들어섰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버스에서 내렸다. 집회가 시작되자 지지자들은 “헌법재판관 사퇴”“대통령 복귀”를 외쳤다. 경기 양주에서 온 김모 씨(79)는 “버스와 지하철을 1시간 넘게 타고 왔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을 지켜야 나라를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왔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선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가 오후 1시부터 ‘국가비상기도회’를 열었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더불어탄핵당 해체’‘문형배 이미선 정계선 정정미 out’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오후 3시 기준 5만50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다. 세이브코리아 집회에는 김기현·나경원·추경호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직접 무대에 오른 김 의원은 “시민들께서 (집회에) 와주셔서 나라가 살아날 것 같다”며 “윤 대통령은 반드시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 등이 주도하는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는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인근에서 열렸다. 오후 3시 기준 1만3000여 명이 모여 ‘내란종식’‘민주수호’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을 외쳤다. ‘개딸 왔다’ 등 스티커를 몸에 붙인 채 응원봉을 든 참여자도 있었다.오후 3시 반부터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이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무대에 올라 “헌정 질서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건 결코 보수일 수 없다”며 “보수의 탈을 쓴 채 헌법과 법치를 파괴하는 이들을 넘어서서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한때 열차가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을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안내 문자를 통해 “대규모 도심 집회 관련 인파 밀집으로 오후 2시 46분부터 5호선 광화문역 상하선 열차가 무정차 통과 중”이라고 밝혔다. 무정차 운행은 오후 2시 57분경 종료됐다.이날 경찰은 기동대를 투입하는 등 인파 관리 대응에 나섰다. 광화문에 40여 개 부대와 경찰버스 160여 대, 여의도에 20여 개 부대와 경찰버스 70여 대가 투입됐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아이 위치 알려고 설치한 앱… 개인정보 탈탈 털어갔다대전 초등생 피살 이후 위치 추적 기능 등이 담긴 ‘스파이웨어’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자녀 보호’ ‘연인 감시’ 등의 광고를 내건 앱 중 일부는 설치된 스마트폰의 위치, 사진, 음성 녹음 등 각종 개인정보를 빼내 다른 곳으로 전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보안 전문가와 함께 이 같은 앱의 위험성을 살펴봤다.》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유도진 극동대 해킹보안학과 교수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노트북 화면에는 지도와 각종 위치 정보가 떠 있었다. 유 교수가 세종에서 서울로 올라온 경로와 관련 데이터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위치 정보는 유 교수가 갖고 있던 스마트폰에 담겨 있던 것들인데, 해당 스마트폰에는 ‘스파이웨어’라고 불리는 감시 애플리케이션(앱)이 깔려 있었다. 이 앱을 통해 스마트폰의 정보를 빼내 노트북에서 관찰한 것이다.● 부모들 ‘하늘 양 사건’ 이후 설치 급증 대전 초등생 김하늘 양 피살 사건 당시 하늘 양의 스마트폰에 위치 추적 앱이 설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이와 유사한 앱을 내려받아 설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새 학기를 앞둔 시점에서 ‘학교에서도 내 아이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퍼지자 좀 더 고기능의, 다양한 추적 및 감시 기능 앱을 찾는 부모들도 있다.문제는 ‘스파이웨어’라 불리는 이런 감시 앱이 단순한 자녀 위치 추적을 넘어 감시 대상의 방대한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데 악용될 소지가 높다는 것이다. 이런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취재팀은 보안 전문가인 유 교수와 함께 국내에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는 스파이웨어 앱을 실제로 사용해봤다. 그 결과 불과 10∼30분이면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 소지자의 개인 정보를 대량으로 탈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산학기술학회 이사를 맡고 있는 유 교수는 해킹 보안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취재팀은 18일 이 앱으로 감시당하는 인물이 있다고 가정하고 스마트폰 공기계에 스파이웨어 앱을 설치한 후 세종시에 있던 유 교수에게 맡겼다. 하루 뒤 다른 노트북에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스마트폰에 담긴 정보를 빼내기 시작했다. 우선 노트북에 설치된 프로그램에서 ‘위치’ 항목을 클릭하자 유 교수가 스마트폰을 들고 정부세종청사에서 본보 사옥까지 오는 동안의 이동 경로가 고스란히 나타났다. ‘2025년 2월 19일 오전 5시 14분 동대문 패션타운’ 등 오면서 거친 경유지, 날짜, 시간까지 있었다.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 메모장 등에 썼다가 지운 텍스트 기록도 고스란히 나왔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려고 썼다가 지운 글자, 내용들이 그대로 노트북으로 전송돼 있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들도 모두 노트북에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앱 설치 광고 급증… “무심코 썼다간 범죄 악용” 스파이웨어 앱 중 일부는 ‘최고의 양육자 컨트롤 앱’, ‘올인원 자녀 보호 솔루션’ 등의 홍보를 내걸고 월 이용료 수만 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해당 광고에는 “자녀가 누구와 통화하고 있는지 확인하세요”, “자녀의 메신저 채팅을 주시해 유해 콘텐츠로부터 보호하세요” 등 내용도 있었다. 연인 사이에서 상대방을 감시할 때 유용하다는 식의 광고도 있었다. 대부분 이런 앱은 불법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정식 플레이스토어, 앱스토어 등이 아니라 해당 앱 회사 홈페이지에 접속해 내려받는 식으로 설치하도록 돼 있었다. 취재팀이 유 교수와 함께 온라인 사이트 등을 조사한 결과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스파이웨어 앱은 최소 59개였다. 유 교수는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음지의 은밀한 앱까지 포함하면 이런 스파이웨어 앱은 1만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보안 설정이 미흡한 스마트폰에서는 통화 녹음 파일도 빼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런 스파이웨어 앱을 무심코 설치해 사용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 정보가 앱 사용자뿐만 아니라 이 앱을 운용하는 회사에도 유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스파이웨어 앱 개발사나 운용사는 해외에 서버를 둔 정체 불명의 기업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들이 확보한 개인정보를 범죄에 악용할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스파이웨어 앱 피해를 막기 위해선 수상한 인터넷주소 등 링크를 절대 클릭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또 보안 수준이 높은 최신 스마트폰을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최원영 기자 o0@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25일 세종포천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로 숨진 4명의 시신이 26일 부검됐다. 시신이 병원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로 이송되기 전 일부 유족들은 시신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렸다.25일 오후 9시경 시신 검시 필증을 받은 사망자의 유족들은 모두 부검을 하기로 결정했다.검시 필증은, 사고사의 경우 의사와 검사가 시신을 검안해 유족에게 인계할 때 발급하는 사망 증명서다. 26일 새벽 일부 유족들은 경기 안성시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시신들이 강원 원주시 국과수로 이송되기 전 시신을 확인했다. 이날 오전 5시 반경 하도급사 강산개발 40대 부장급 직원 사망자의 동생은 주검이 된 형의 모습을 확인하고 나와 “우리 형 아닌 것 같다”며 망연자실했다. 옆에 있던 강산개발 직원은 “형이 부어서 그렇다”고 답하며 달랬다. 4개월 된 손녀를 생전 애지중지했다는 50대 사망자의 사위는 혼자 장례식장을 찾아 장인 시신을 확인했다. 그는 “장인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제가 아닌 장모님이나 부인이 봤다면”이라며 눈물에 말을 잇지 못했다.부검이 끝나고 사망자 3명의 시신은 유족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유족들은 서울, 경기 안산시, 경북 영주시 등에 빈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60대 중국인 사망자의 경우 검시 필증에 절차상 문제가 있어 당장 빈소 마련은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부검 결과가 나와 정확한 사망 원인이 밝혀지는 데에는 1, 2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를 중심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은 26일도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감식과 관련자 조사를 이어나갔다. 시공사인 현대엔지니어링, 하도급사인 장헌산업과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들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안성=조승연 기자 cho@donga.com안성=최원영 기자 o0@donga.com안성=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안성=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