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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서울 성동구 자양동의 한 주차장. 눈앞에 인공지능(AI) 안전관리 시스템 ‘라이더로그’를 장착한 전동킥보드가 세워져 있었다. 겉 모습만 보면 다른 전동킥보드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평범하다’는 인상은 30분가량 주행한 후 완전히 바뀌었다. 라이더로그는 모빌리티 안전관리서비스 스타트업 ‘별따러가자’가 개발한 안전관리시스템이다. 탑재한 AI 모션센서로 이동장치의 주행 데이터를 수집한다. 예를 들어 라이더로그를 부착한 전동킥보드에 충격이 발생하면 AI가 사고 여부를 판단해 본사에 알리는 식이다. 기자는 주행 중 테스트를 위해 전동킥보드를 한 차례 바닥에 넘어뜨렸다. 그러자 라이더로그는 사고가 났는지 묻는 메시지를 기자의 휴대전화로 계속 전송했다. 답하지 않고 90초가량 지나자 관제실 직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AI가 ‘보고를 하기 어려울 정도의 위급한 상황’으로 인지한 것이다. 라이더로그 관제실 관계자는 “전동킥보드에 충격이 감지된 순간부터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사고 대처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로 이륜차 안전운행 정도 판단 주행을 마치고 관제실을 방문하니 모니터에 기자가 전동킥보드로 움직인 경로가 그대로 나와 있었다. 구간별로 주행 속도도 기록돼 있었다. 급가속 및 급감속, 급회전 및 과속 여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도를 달리는지 차도를 달리는지도 기록된다. 라이더로그 관계자는 “손가락 두 마디 정도의 모션센서를 통해 AI가 보도블록 위를 주행할 때 발생하는 미세한 떨림을 인식한다”며 “이를 통해 블랙박스로는 알기 어려운 주행 정보를 확인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이 규정한 위험 주행이 발생했는지 체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더로그 같은 AI 모빌리티 안전관리시스템과 모션센서 기술은 현재 상용화 초기 단계다. 하지만 조만간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다양한 개인형이동장치(PM)와 이륜차 위험운전 관리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운전 습관을 파악하고, 얼마나 개선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데이터를 활용해 이륜차 사고가 많은 지역과 구간의 사고 방지 시설을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윤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정책본부장은 “이륜차 운전자 중에는 반칙주행이 일상화된 라이더들이 상당수 있는데 AI 모션센서 같은 첨단 기술을 도입해 주행 이력을 점검하고 안내하면서 자연스럽게 안전운전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륜차 사고 사망자는 484명으로 2021년(459건)보다 5.4% 늘었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735명으로 전년(2916명) 대비 6.2%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륜차 반칙 운전은 단속이 어렵다 보니 사고가 줄지 않는다”며 “AI 폐쇄회로(CC)TV 등 첨단 기술을 통해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 중인데 AI 모션센서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전주행 이력 보증용으로 활용 가능” AI 모빌리티 안전관리시스템은 향후 운전자의 안전주행 이력을 보증하는 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다. 주행 이력을 평가해 안전운전 마일리지를 주고 이를 보험료 납부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일정 마일리지가 쌓이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방식 등이 가능하다. 특히 이륜차는 보험료가 일반 차량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영세 라이더가 많다 보니 보험에 가입한 이가 많지 않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륜차의 보험가입률은 51.8%로 일반 자동차(96.4%)보다 한참 낮았다. 김경목 별따러가자 공동대표는 “라이더로그를 이용해 안전주행 이력을 쌓으면 보험료를 최고 10% 할인해 주는 방안을 금융회사와 논의 중”이라며 “대출 금리 혜택 등을 주는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동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의 경우 이미 비슷한 방식으로 안전운전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하며 이륜차에도 적용하면 중장기적으로 안전운행을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 팀장 유근형 사회부 차장 ▽ 한재희(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신아형(경제부) 윤다빈(국제부) 송유근 전혜진(사회부) 기자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세계 각국은 이륜차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첨단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행 중 정면을 주시하면서 헬멧 선글라스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선글라스’가 대표적이다. 특히 독일과 홍콩 기업들이 이 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독일 BMW는 올 7월 베를린에서 열린 ‘BMW 모토라드 데이’에서 ‘커넥티드 라이드 스마트 글라스’로 불리는 오토바이 운전자용 스마트 선글라스를 공개했다. 운전자의 선글라스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필요한 화면을 선글라스에 띄우는 장치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글라스에 띄울 수 있다. 오토바이 핸들을 통한 주행 중 스마트폰 조작도 가능하다. BMW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운전자가 주행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느라 전방주의 의무를 소홀히 하는 일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를 자유롭게 선글라스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홍콩 기업 블루캡 역시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내비게이션 화면을 헬멧 선글라스에 띄우는 오토바이 운전자용 특수 선글라스 ‘블루캡 모토’를 선보였다. 이 선글라스의 오른쪽 렌즈에선 내비게이션에 뜨는 각종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블루캡 측은 쌀알 크기만 한 초소형 발광다이오드(LED) 디스플레이를 안경 다리 부분에 탑재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구현했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운전자가 전방만 주시하면 이륜차 안전 운전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장치들”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BMW의 스마트 선글라스는 주행 중 핸들 바를 통한 화면 바꾸기 기술이 최신 오토바이 모델에만 적용된다. 또 배터리 지속 시간이 10시간에 불과한 점도 한계다. 대당 가격도 750달러(약 101만 원)로 높은 편이다. 블루캡 모토 역시 소매가가 399달러(약 54만 원)다. 한국교통연구원 측은 “가격과 범용성을 넓혀야 오토바이 라이더들에게 보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정보기술(IT), 자동차 업계도 해당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륜차 스마트 선글라스는 현재 국내 기업의 기술력으로 구현이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술적 측면에서 어려운 건 아니지만 선글라스에 내비게이션 화면 등이 투사되면 보행자 사고 등 돌발 상황 시 대처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기술적 보완 상황 등을 지켜보면서 순차적으로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로 받습니다. 특별취재팀▽ 팀장 유근형 사회부 차장 ▽ 한재희(산업1부) 이축복(산업2부) 신아형(경제부) 윤다빈(국제부) 송유근 전혜진(사회부) 기자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송유근 기자 big@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이제 눈을 감아보겠습니다.” 5일 오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8번 고속도로(아우토반). 메르세데스벤츠(벤츠)의 ‘레벨3’ 자율주행차 운전석에 탄 마티아스 카이저 시니어 엔지니어가 조수석에 앉아 있던 기자에게 말했다. 운전 중 핸들을 잡지 않아도 되는 레벨3 차량이긴 했지만 시속 60km로 달리는 도중 눈을 감는다니…. ‘진짜 그래도 될까?’ 불안감이 앞섰다. 운전자가 눈을 감고 1초가량 지나자 짧은 경고음이 울렸다. 한 차례 경고에도 운전자가 눈을 뜨지 않자 다시 좀 더 긴 경고음이 울렸다. 이어 ‘지금 당장 운전을 하라!’는 빨간색 글씨와 함께 핸들을 잡은 두 팔 이미지가 계기판 화면에 떴다. 청각 및 시각 경고에도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자 이번에는 운전석 안전벨트가 조여지며 빠르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진동은 약 10초 동안 이어졌다. 그사이 운전자를 깨우기 위한 짧은 브레이크가 작동됐다. 긴급 상황임을 알리는 비상등도 켜졌다. 15초 동안의 경고가 끝나고 자율주행 모드가 강제 종료된 후에야 운전자는 다시 핸들을 잡았다. 카이저 시니어 엔지니어는 “계속 핸들을 잡지 않으면 서서히 속도가 줄면서 차가 멈춘다. 이어 응급구조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해 구급대에 연락이 취해진다”고 했다.● 놀거리 가득한 레벨3 자율주행차본보 기자는 국내 언론 최초로 독일 아우토반에서 벤츠사의 레벨3 자율주행차를 체험했다. 레벨3는 평상시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자율주행차다. 운전자가 항상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하는 레벨2보다 진일보한 기술이다. 다만 레벨3도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가 즉시 핸들을 잡아야 한다. 잠을 자거나 뒤돌아 있어도 안 된다. 기자가 탑승한 레벨3 EQS 앞좌석 터치스크린 화면은 기존 차량의 두 배 가까이나 됐다. 자율주행 중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지루함을 달래라는 취지다. 화면에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설치돼 있었다. 퍼즐, 다른 그림 찾기 등 게임을 하거나 인터넷 검색, TV 시청도 가능했다. 앱스토어도 있어 원하는 앱을 내려받을 수도 있었다. 벤츠는 세계 최초로 2021년 레벨3에 대한 유엔유럽경제위원회(UNECE)의 ‘자율주행 기술 승인 규정’을 충족했다. 이후 독일 당국으로부터 판매 승인을 받아 지난해 레벨3 양산차를 출시했다. 벤츠는 올 1, 6월 각각 미국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레벨3 판매 허가를 받아 미국에서 레벨3 양산차를 판매하는 첫 자동차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각국 정부에서 레벨3 공식 인증을 받고 양산차를 판매하는 자동차회사는 벤츠와 일본 혼다뿐이다. 알렉산드로스 미트로풀로스 벤츠 대변인은 “정확한 판매 규모는 회사 규정상 밝힐 수 없다”면서도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레벨3 차량을 사려 한다. 행복할 정도로 예약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도입되는 기술인 만큼 독일 정부와 각 제조사는 철저한 운전자 안전 교육을 시행 중이다. 독일 곳곳에선 레벨3 차량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교육 모임이 진행되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모임은 주기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각 벤츠 지점 영업 직원 대상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대 시속 60km 극복이 과제자율주행차 업계의 숙제는 안전 수준과 함께 주행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현재 벤츠의 레벨3 자율주행차는 시속 60km까지만 달릴 수 있다. 이를 두고 제한 속도가 없는 독일 고속도로에서 시속 60km로 주행하는 게 오히려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벤츠는 레벨3 주행 속도를 내년까지 시속 90km, 2030년에는 시속 130km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레벨3 주행 최고 속도를 시속 60km로 제한했던 UNECE도 지난해 5월 시속 130km로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현대차 역시 올해 레벨3 시스템을 탑재한 G90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추가 기술 보완을 통해 주행 속도를 높이겠다며 출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카이저 시니어 엔지니어는 “빠른 자율주행을 위해선 센서들이 더 짧은 시간에 주변 교통 환경을 정확히 감지해야 하기에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제조사 간 기술경쟁이 자율주행의 미래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10년 뒤 교통사고 사망자가 없어지는 ‘비전 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올해도 세계 곳곳에서 자율주행차 사고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 소지도 여전히 불분명하다. 미트로풀로스 벤츠 대변인은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워질수록 제조사의 책임도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제조사로서 느껴야 할 책임과 법적 책임은 구분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또 “레벨3에도 비상 상황에는 운전자가 개입해야 하기 때문에 운전자의 책임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사고 건별로 꼼꼼히 원인을 조사해 책임 소재를 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슈투트가르트=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자동 발레 주차(Automated Valet Parking).’ 5일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제공항 6번 주차장 앞에는 낯선 안내 표지판이 붙어 있었다. 화살표를 따라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니 하늘색 바닥에 차 한 대를 세울 만한 별도 공간이 있었다. 바닥에는 ‘내리는 곳(Drop-off)’, ‘찾는 곳(Pick-up)’이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곳은 자율주행 차량이 스스로 무인 발레주차를 하는 공간이다. 모든 주행을 사람이 아닌 자율주행 시스템이 담당하는 ‘레벨4 차량’만 이용할 수 있다. 주차를 하려는 운전자는 레벨4 차량을 하늘색 바닥의 ‘내리는 곳’에 세우고 내리면 된다. 이후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미리 지정해둔 공간에 자동 주차가 된다. 차량을 찾을 때도 앱을 통해 차를 부르면 ‘찾는 곳’으로 알아서 온다. 벤츠사 관계자는 “무인 발레주차를 이용하면 넓은 공항 주차장을 헤맬 필요가 없고, 이동 시간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은 레벨4 주차 시스템을 갖춘 자율주행차를 일반인에게 판매한 첫 번째 나라다. 또 레벨3 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차량도 판매되고 있다.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은 지난해 11월 벤츠사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가 함께 개발한 이 무인 주차 시스템을 슈투트가르트 공항에서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전통의 자동차 강국 독일은 자율주행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레벨4 자율주행차에 대한 안전 제작 기준 등이 담긴 도로교통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제조사들이 완성도 높은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폴커 비징 독일 연방디지털교통부(BMDV) 장관은 본보에 “BMDV는 이미 자율주행 산업 발전을 위해 3억 유로(약 4300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했고, 여러 이해관계자와 연방부처, 연방 주들과 수없이 많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독일은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 가장 경쟁력 있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면 한국은 2027년까지 레벨4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 레벨3에 대한 안전기준만 도입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레벨4 자율주행차 성능을 사전에 점검해 안전기준 마련에 참고할 ‘성능인증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요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안전 인증을 제조사에 전적으로 맡기는 한국과 달리 일부 유럽 국가는 판매 전 당국의 공식 안전 검증을 받게 돼 있다”며 “정부가 신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고려해 제조사, 구매자, 개발자 등이 협의하며 안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공동 기획: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 슈투트가르트=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이 ‘차이나 엑소더스(대탈출)’에 나서고 있다. 중화권(중국·홍콩)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이른바 중학개미들은 최근 7개월 새 보유액을 30% 가까이 줄였다. 외국인투자가들도 지난달 중국 주식을 16조 원 넘게 팔아치웠다. 중국 정부가 주식 거래 인지세를 절반으로 깎아주는 등 증시 부양책을 내놨지만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긴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중화권 주식 보관액은 지난달 31억2197만 달러(약 4조1163억 원)로 집계됐다. 올해 1월(44억2278만 달러) 대비 29.4% 감소했다. 중화권 주식 보관액이 사상 최대였던 2021년 2월(73억296만 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외국인투자가도 중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국인투자가들이 8월 한 달간 900억 위안(약 16조3251억 원) 규모의 중국 주식을 팔았다고 보도했다. 2014년 11월 ‘후강퉁’(중국-홍콩 증시 간 교차 거래) 실시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순매도액이다. 국내외 투자자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증시 비중을 늘려왔다. 하지만 중국의 내수 소비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중국 1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불거지면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각종 경제지표 역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투자자 이탈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7로 5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경기 위축 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5% 줄었고, 7월 소비자·생산자 물가도 1년 전보다 각각 0.3%, 4.4% 줄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 해외 투자자 이탈이 계속되자 중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주식거래 인지세를 0.1%에서 0.05%로 인하했다. 중국이 주식거래 인지세를 내린 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이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불과할 뿐 전반적인 침체 기조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화권에서 이탈한 자금이 한국 등 인접 국가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국 증시는 중국에 비해 개방성이나 투명성이 높기 때문에 단기적인 대안처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지난달 21일 이후 외국인들의 순매수 금액만 1조567억 원에 달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발 부동산 위기 등으로 인해 주식시장도 큰 폭으로 조정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라며 “중국 정부가 제대로 된 처방전을 내놓지 못하면 한국이나 일본 등 인접국으로의 자금 이탈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오랫동안 ‘유럽의 성장 엔진’으로 군림하던 독일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 위기에 처하면서 ‘유럽의 병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수출 제조업에 치우친 산업 구조와 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 경기 침체 같은 외부 악재, 노동 인구의 고령화 등의 요인이 한꺼번에 작용하면서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독일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들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유사한 면이 있어 독일을 반면교사 삼아 대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은행은 3일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 ‘최근 독일 경제 부진 배경과 시사점’에서 “올해 독일은 주요 7개국(G7) 가운데 유일하게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 상황이 단기에 개선되기 어려워 ‘유럽의 병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독일은 지난해 4분기(10∼12월·―0.4%)에 이어 올 1분기(1∼3월)에도 경제 성장률이 ―0.1%에 머물며 ‘기술적 경기 침체’(2개 분기 연속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올 2분기(4∼6월)에도 독일은 0% 성장으로 경제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1.8%), 일본(1.4%), 프랑스(0.8%) 등 주요 선진국과 달리 독일의 올해 연간 성장률이 ―0.3%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안 ‘유럽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했던 독일은 기존의 강점이 오히려 성장의 족쇄가 된 양상이다. 수출과 제조업 의존도가 높아 정보기술(IT) 등 첨단 산업 경쟁력을 충분히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등에 따르면 독일은 2021년 기준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는 1위인 반면 디지털 산업 경쟁력은 세계 19위에 머물렀다.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세계 4위지만, 투자 대부분은 자동차, 전자기계 등 기존 산업에 집중돼 있다. 중국 경제의 위축도 무역의존도가 높은 독일에 막대한 충격을 미쳤다. 중국은 7년 연속 독일과 교역 비중이 가장 큰 국가다. 지난해 독일의 대중 수출 비중은 전체의 6.8%로 4위를, 수입은 12.8%로 가장 많았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의 기계장비 및 고급 소비재 수요 급증으로 독일 제조업이 크게 붐을 이뤘지만, 2010년대 후반부터는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제조업 경기가 차갑게 식었다. 고령층과 저숙련 이민자 위주의 노동인구 또한 독일의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졌다. 55∼64세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가율은 2000년 43%에서 2018년 73%로 뛰었고, 은퇴 연령에 도달한 독일인 수는 올해 1600만 명에서 2030년대 중반 최소 20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고령자들이 계속 산업 현장을 이탈하면서 독일 정부는 2035년이 되면 노동력 부족 규모가 7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일 경제의 위기 상황이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경고한다. 한국 역시 제조업과 중국 의존도가 높고, 인구 고령화로 노동 생산성은 둔화되고 있어서다. 또 내수 시장이 협소해 대외 경제 환경 변화에 취약하고 각종 규제 등으로 고부가 서비스업 발전은 요원한 상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독일도 결국 중국 경기가 안 좋아지니까 제조업 생산성을 향상시키지 못한 것”이라며 “중국이 서서히 글로벌 공급망에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은 미국과 일본 등 중국 이외의 수출 시장을 확대해야 하는 불가피한 선택에 놓였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원-엔 환율이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본 주식과 엔화에 투자하는 개인이 늘고 있다. 일본 주식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엔화 예금 등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저로 일본 수출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당분간 일본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1∼30일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 1억427만 달러(약 1379억 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1년 전(946만 달러)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2412만 달러어치의 일본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올 들어선 3억9017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2020년(1억6209만 달러), 2021년(3억3385만 달러)의 연간 순매수 규모를 넘어섰다. 최근 일본 주식 투자가 급증한 것은 엔저로 일본 주식 값이 싸진 데 따른 것이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기업 실적이 개선돼 주가 상승 요인이 된다. 또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금 유입도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엔저는 올 5월부터 본격화됐다. 앞서 2월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 도쿄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일본은행 신임 총재로 내정되자 시장에선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에 엔화 값이 올랐다. 4월 6일에는 원-엔 환율이 100엔당 1003.6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우에다 총재가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엔화 가치는 5월부터 빠르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7월 5일 897.3원까지 떨어져 2015년 6월(880원) 이후 처음으로 800원대에 진입했다. 원-엔 환율은 8월 월평균 914.1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4% 하락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이른바 ‘일학 개미’를 위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를 추종하는 ‘ACE 일본Nikkei225(H)’ ETF 시가총액은 올 1월 2일 120억 원에서 31일 356억 원으로 3배 가까이로 뛰었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종목으로만 구성된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tive’ ETF를 31일 내놓았다. 일본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과 엔저로 인해 관련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오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엔화 투자가 늘면서 엔화 예금 규모도 7월 역대 최대로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엔화 예금 규모는 83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6월 말(74억8000만 달러)보다 11.1% 증가한 수치로, 엔화 예금이 8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엔저 기조가 한동안 이어지면서 일본 주식시장이 내년까지 활황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일본 전문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가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다음 해 가을까지 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엔저 전망에 대해 “일본의 물가 상승 속도를 고려하면 엔저 기조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중국 정부가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했지만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경제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부동산발 경제위기로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국에 앞서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된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올 5월 방문한 유커 수는 4년 전에 비해 60% 이상 급감했다. 한국은행도 2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중국 해외 관광객 수가 2019년 대비 일본 44.3%, 태국 37.3%, 인도네시아 37.1%에 각각 그쳤다고 밝혔다. 코로나 이전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중국 경기 침체로 유커들의 소비력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홍콩여행발전국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중 ‘쇼핑을 위해 홍콩을 방문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7∼2019년 27%에서 올 5월 19%로 줄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는 “3년간의 혹독한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중국인 해외 관광객들이 쏟아져 나올 줄 알았지만 많은 이들이 해외여행 경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집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코로나 이전인 2017년 3월부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했으나 이달 10일부터 이를 해제했다. 국내 관광·유통·식품업계에서 유커 귀환을 계기로 그동안의 매출 타격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경제위기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유커 수가 점차 늘겠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저축을 늘리고 소비는 줄이는 성향이 뚜렷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삼성카드는 ‘삼성 iD NOMAD 카드’를 통해 실속 있는 적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올 4월 출시된 ‘삼성 iD NOMAD 카드’는 알뜰한 여가 생활을 하려는 고객들을 주로 겨냥해 설계된 카드다. ‘삼성 iD NOMAD 카드’는 여행, 여가, 면세점에서 건별 10만 원 이상 결제 시 2만 원 할인 기프트 서비스를 영역별로 1회씩 제공한다. 여행 할인 기프트는 항공사 또는 여행사를 이용할 경우, 여가 할인 기프트 서비스는 골프·백화점 등의 이용 건에 제공된다. 국내외 가맹점에서 최대 2%의 포인트 적립 혜택도 있다. 해외 직구를 비롯해 해외 가맹점을 이용하면 2%포인트가 적립된다. 항공, 여행, 면세점, 백화점 등은 1%, 그 외 가맹점 이용 건에는 0.5% 적립 혜택이 주어진다. 포인트 적립 혜택은 전월 실적과 관계없이 적용된다. 할인 기프트와 포인트 적립 외에도 일상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할인 혜택들도 있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티빙, 왓챠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와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정기 결제 시 50% 할인 혜택을 월 5000원까지 제공한다. 또 쉐이크쉑과 서브웨이는 월 1만 원까지 30% 할인되며 영화관에서 1만2000원 이상을 결제하면 월 5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상 할인 혜택은 전월 실적 50만 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삼성 iD NOMAD 카드’의 마스터카드 프리미엄 서비스 중 하나인 ‘다인 위드 마스터카드’도 주목할 만하다. 이 서비스는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3만 원 할인을 받고, 호텔 베이커리에서 4만 원 이상 결제 시 2만 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삼성 iD NOMAD 카드’ 연회비는 국내 전용 4만7000원, 해외 겸용 4만9000원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이지스자산운용은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들을 담는 ‘이지스 라이징 K리츠 펀드’를 모집 중이라고 밝혔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성장이 기대되는 곳에 선별적으로 투자해 안정적인 배당과 차익 실현에 나서겠다는 취지다. 이지스 라이징 K리츠 펀드는 총자산의 50% 이상을 국내 리츠에 투자한다. 리츠는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하고 기초 자산인 부동산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부동산 기업은 물론 인프라, 채권 등 상품 다변화를 통해 투자 비중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전략을 취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는 국내 상장 인프라 펀드부터 호텔, 골프장, 데이터센터 등 부동산 관련 상장기업 지분을 최대 30%로 구성했다. 리츠 고평가 국면에서는 적극적인 차익 실현에 나서는 반면 최대 40%를 단기 채권형 상품에 투자해 시장 변동성에도 대비한다. 이지스 라이징 K리츠 펀드를 운용하는 대체증권투자파트는 리츠에 대한 풍부한 투자 노하우와 연구 역량을 가진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 파트는 2018년부터 사모 리츠를 운용하며 실적을 쌓았다. 2020년에는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첫 공모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현재 약정 금액 기준 7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해 국내외 리츠에 투자 중이다. 국내 리츠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정부가 국민 노후 안정을 목표로 간접투자 기회를 넓히기 위해 리츠 활성화에 나서면서 국내 리츠 시가총액은 2017년 9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7조 원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기준 미국과 일본 주식시장에서 리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대, 2%대인 반면 한국은 0.3%대에 불과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리츠 시장 비중이 미국 수준만큼 커진다면 약 70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한국 리츠 시장은 법인세 면제, 배당소득 저율 분리 과세 등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따라 양적, 질적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성장 초기 단계에 있는 리츠 주가는 기초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어 시장을 선점할 중요한 투자 시점”이라고 밝혔다. 해당 펀드는 NH농협은행을 통해 가입이 가능하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중국 부동산발 경제위기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올해 경영 실적을 일제히 끌어내리고 있다. ‘세계의 공장’으로 통하던 중국의 수요 감소가 각국 실물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이다. 2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전 세계 여러 기업이 발표한 2분기 기업 보고서에 중국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다”며 “중국 수요가 줄면서 연간 매출 목표를 낮추는 기업도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화학기업 코베스트로의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순이익이 1년 전에 비해 76.9% 급감했다. 마르쿠스 슈타일레만 코베스트로 최고경영자(CEO)는 FT에 “하반기에도 중국 경기 회복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 주식 투자기업 메가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의 치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처럼 중국의 소비자, 부동산,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적이 없었다. 이 상황은 단순한 경기 순환이 아닌 보다 구조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중국발 충격의 여파가 유독 극심한 것은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 때문이다. 캐나다 시장조사업체 BCA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이 세계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중은 40%를 넘는다. 이에 비해 미국은 22%,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9%에 그쳤다. 중국 경기 침체는 기업 투자도 위축시키고 있다. 20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세계 10개 반도체 기업의 올해 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6% 감소한 1220억 달러(약 164조 원)로 집계됐다. 10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중국 시장의 앞날이 불투명해 반도체 공장 설립 등 관련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국가일수록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대중(對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8.8로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았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내수시장 덕에 무역 의존도가 낮은 미국보다 중국의 주요 교역국인 한국, 일본, 독일이 더 불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부동산발 경제위기가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와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견해도 있다. 조지 매그너스 옥스퍼드대 중국센터 연구원은 “중국의 국영은행 체제에서는 정부가 금융기관 간 부채를 옮기고 은행들을 합병시키는 방식 등으로 금융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올 2분기(4∼6월) 민간소비가 궂은 날씨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날씨 요인이 사라지더라도 고금리 속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이 소비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민간소비는 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 올 7월을 포함한 4∼7월 소비는 1∼3월 대비 월평균 0.5% 안팎으로 감소했다. 반면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을 제외하면 같은 기간 0.2% 안팎으로 증가했다. 한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가 둔화된 것과 함께 날씨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봄 예년보다 높은 평균 기온에 봄옷 구매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가 감소했다. 3∼5월 전국 평균 기온은 13.2도로 50년 만에 가장 높았다. 7월에는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음식, 숙박, 레저, 여행 등 대외 활동 관련 품목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됐다. 한은은 앞으로 날씨 요인이 개선되면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되겠지만 소비 여력과 주택 가격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고금리로 높아진 가계대출 원리금 상환 부담은 소비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가계대출 금리와 달리 기존 대출까지 고려한 잔액 기준 금리는 아직 고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주택가격 반등이 가계대출을 동반해 빚 부담이 늘면서 주택경기 개선의 긍정적 효과를 상쇄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자영업자 등의 사업소득이 증가해 가계 소득 여건이 개선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2차전지로 시작된 테마주 열풍이 초전도체, 맥신, 양자컴퓨터에 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일본이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자 국내 축산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수산물 대신 닭고기 등 육류 수요가 늘어날 거란 기대감 때문이다. 25일 육가공 전문업체 마니커에프앤지 주가는 1주일 전에 비해 48.6% 치솟았다. 같은 기간 육가공 식품 생산기업 윙입푸드(60.6%), 하림(16.7%) 등의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오염수 방류로 소금 품귀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에 인산가(28.1%), 보라티알(24.6%) 등 소금 관련주도 일제히 올랐다. 앞서 23일 국내 한 연구진이 양자컴퓨터에 사용될 후보 물질을 확인했다고 발표하자 같은 날 우리로(29.96%), 엑스게이트(29.88%) 등 관련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 전에는 2차전지 신소재인 ‘맥신’ 관련주 휴비스와 태경산업이 18일과 21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가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올여름 집중호우로 농산물 값이 급등하고 국제유가마저 오르면서 7월 생산자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오른 120.14(2015년 100)로 집계됐다. 4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월(―0.3%)에 이어 0.2% 내렸다. 생산자물가가 다시 오른 것은 폭우로 농산물 값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 수산물 가격이 4.2% 떨어진 반면에 농산물, 축산물은 각각 10.6%, 0.8% 오르면서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4.7% 상승했다. 특히 상추(197.3%)와 시금치(172.5%)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3.7%)을 중심으로 공산품은 6월보다 0.1% 올랐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서비스 가격도 0.3% 올랐다. 이 중 호텔(6.9%), 택시(7.5%), 국제항공여객(6.0%)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준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품목 구성 가중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은 함께 반영되는 부분이라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올 들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시장 대기성 자금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국내외 금융 환경에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대기성 자금에 돈을 묻어두고 시장 상황을 관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 기준 개인의 현금성 투자 상품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5조6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28일(15조655억 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올 1월 13조6000억 원대에 머물다가 꾸준히 증가했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1년 미만 만기 채권 등 단기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로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 시장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MMF 자금이 늘어난 것은 증시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에서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중국 부동산 위기 등으로 주식과 채권이 약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에서는 테마주 과열 현상이 지속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게다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투자 부담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에 따르면 16일 기준 미국 MMF 잔액 역시 지난달 26일(5조4868억 달러)보다 830억 달러 증가한 5조5698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21일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9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위안화 약세로 원화 가치가 덩달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342.6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 1342.8원까지 올라 5월 17일 연고점(1343.0원)에 근접했다. 환율이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것은 이날 런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컸다. 런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0.1%포인트 인하하고, 5년 만기 금리는 동결했다. 미국과의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외국인 투자가 이탈 우려로 이날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위안을 넘어섰다. 앞서 17일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7.3위안을 돌파한 후 2거래일 만에 다시 7.3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중국의 경기 부양 신호에 한국과 일본 증시는 강세를 보인 반면에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금리 인하 폭에 중화권 증시는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30포인트(0.17%) 오른 2,508.8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1.39포인트(1.30%) 오른 888.71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역시 114.88포인트(0.37%) 오른 3만1565.64엔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 하락한 3,092.98에 마감했다. 홍콩H지수는 1.89% 떨어진 6,030.64에 거래를 마쳤다. 런민은행이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 모두 0.15%포인트씩 낮출 것이라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키움증권에서 이용 고객들의 미국 주식 주문이 제때 체결되지 않는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필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증시 변동성이 컸던 날이라 피해 민원이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11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미 증시가 개장한 전날 오후 10시 30분부터 약 10분 동안 고객들의 주식 주문이 곧바로 처리되지 않았다. 이들 주문은 최대 1시간 반가량 처리가 지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은 현지 거래 증권사에 매수·매도 주문이 몰리면서 접속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다른 현지 증권사로 신규 주문을 전환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이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CPI가 발표돼 개장 직후 주요 지수들의 오름 폭이 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주문 로그 기록을 확인해 내부 기준에 따라 보상할 방침”이라며 “현재 이번 시스템 문제로 손해 본 분들의 민원을 접수 중”이라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최근 2차전지, 초전도체 테마주 투자 열풍으로 투자 위험이 커지자 증권사들이 증거금률을 높이는 등의 고객보호 조치에 나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고객들이 다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편승하는 추격 매매를 막기 위해 매수·매도주문이 많은 종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를 이달 초 중단했다. 이와 함께 이날부터 2차전지 테마주인 포스코홀딩스, LG에너지솔루션과 초전도체 테마주 대창 등의 증거금률을 기존 30%에서 40%로 높였다. 증거금률은 주식 거래대금 중 증권사에 먼저 내는 위탁보증금의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고객들이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빚투’(빚내서 투자)를 억제할 수 있다. 일부 증권사는 증거금률을 100%까지 높였다. KB증권은 8일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주요 2차전지주의 증거금률을 40%에서 100%로 올렸다. NH투자증권은 8일 초전도체주 서원에 이어 9일 2차전지주 에코프로에이치엔 등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지난달 28일부터 7거래일 동안 주가가 217% 치솟은 초전도체주 덕성과 신성델타테크 등은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했다. 대신증권은 9일 홈페이지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주식매매 관련 유의사항 안내’ 공지를 띄워 “감당할 수 있는 손실 범위 내에서 투자하고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는 반드시 상환 능력을 고려해 투자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고객들에게 당부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에 대한 위험 노출을 제한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취지에서 증거금률이나 신용·대출 가능 종목군에 대한 검토를 수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최근 초전도체 테마주 주가 급등락과 관련해 컴퓨터가 단시간에 다량의 주문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알고리즘 매매’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에서 “초전도체 관련주의 (주가) 조정과 거래량 증가는 8일 오후 2시 이후부터 사실상 20분 만에 완료됐다”며 “‘패닉 셀링’(공황 매도)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조정 시간이 극히 짧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오후 2시 12분경 매도 주문이 주가 하락에 결정적이었는데, 해당 테마로 시세를 견인한 기존 매수자의 매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불과 몇 분 사이 한꺼번에 쏟아진 매도 물량으로 주가가 폭락한 건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로 보기는 불가능한 속도라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2017년 알고리즘을 통해 초단타 매매로 시장 질서를 교란한 시타델증권 사태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국내 한 연구소의 상온 초전도체 개발 주장에 덕성, 서원, 서남 등 초전도체 테마주 주가는 일제히 급등했다. 덕성 주가는 약 7거래일 동안 200% 넘게 치솟았다. 하지만 국내 연구소의 주장을 부인하는 미국 연구진의 발표가 나온 8일 덕성(―29.41%)을 비롯한 관련주 주가는 바닥을 쳤다. 초전도체 테마주가 급등락한 가운데 일부 대주주는 보유 주식을 대거 판 것으로 나타났다. 덕성 대표의 친인척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7일까지 11만 주 이상 팔았고, 신성델타테크의 주요 주주인 한 일본 기업 회장은 지난달 31일 모든 지분을 정리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올 상반기(1∼6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전보다 90%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든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 달러(약 7조6750억 원) 흑자로 전달에 이어 2개월째 흑자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경상수지는 24억4000만 달러(약 3조2122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248억7000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규모다. 경상수지 구성 항목 중 상품수지는 올 4월부터 흑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6월 수입과 수출은 1년 전보다 각각 10.2%, 9.3% 줄었다. 엔데믹으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면서 올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는 119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9억3000만 달러)의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건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 감소에 따른 상품수지 악화 영향이 컸다. 올 상반기 수출은 3071억8000만 달러(통관 기준)로 1년 전보다 12.4% 감소했다. 반도체(―36.8%), 가전제품(―39.5%) 등의 수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대중 수출(―26.1%)도 크게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품수지는 지난해 상반기 213억9000만 달러 흑자에서 올 상반기 34억7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