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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의 한 원룸 건물에서 지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15일 청송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 씨(41)를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A 씨는 이날 오전 2시 10분경 청송군 한 원룸 건물 복도에서 남성 B 씨(50)와 말다툼하다가 흉기로 한차례 B 씨 가슴을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상황을 파악한 원룸 건물주가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도주하지 않아 오전 3시 27분경 현장에서 붙잡혔다.A 씨는 경찰에 “함께 술을 마신 B 씨가 말다툼 도중 먼저 머리를 여러 차례 때려서 그랬다”고 진술했다.경찰은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하고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술기운이 한창 오르는 시점인 음주 후 30~90분에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가 음주운전 적발 기준치(0.03% 이상)와 동일할 경우 운전자를 처벌할 수 없다는 취지의 법원 판단이 나왔다.14일 청주지법 형사2단독 안재훈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기소된 A 씨(51)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A 씨는 2022년 10월 29일 0시 5분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한 도로에서 청원구 사천동까지 약 4.7㎞를 음주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았다.그는 전날 오후 10시 50분경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75분 뒤 단속에 걸렸다. 음주 측정은 최종 음주 시점으로부터 약 85분이 지난 시점에서 이뤄졌다. 당시 호흡 측정 방식으로 측정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03%로, 면허 정지 수준(0.03% 이상 0.08% 미만)으로 확인됐다.A 씨는 약식 기소돼 벌금 300만 원을 명령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다.재판부는 A 씨에 대한 음주 측정 시점이 체내 혈중알코올농도가 상승하는 시간대에 속하는 것으로 판단했다.일반적으로 음주 후 30분에서 90분 사이 혈중알코올농도가 최고치에 이르고 그 후 시간당 평균 약 0.015%씩 감소하기 때문에 A 씨의 경우 운전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03%보다 더 낮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또 A 씨가 단속 당시 도로 중간에서 운전 중 잠들어 있었다는 수사보고서도 제출됐지만 재판부는 유죄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재판 과정에서 최초 단속한 경찰관이 A 씨가 얼굴빛이 붉은 것 빼고는 차분했다고 진술한 점, 수사보고서는 경찰관의 주관적인 판단이 어느 정도 개입돼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을 보면 피고인이 기준치 이상의 혈중알코올농도에서 운전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2013년 11월 대법원은 음주운전 시점과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사이에 시간 간격이 있고 그때가 혈중알코올농도 상승기에 해당한다면 운전 당시의 농도가 처벌 기준치 이상이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한 바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빌라 주차 문제로 불만을 품고 이웃 세대 현관문을 야구방망이로 내리치는 등 난동을 부린 20대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유동균 판사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A 씨(26)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A 씨는 2022년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빌라 앞에서 주차 문제로 B 씨(40)와 시비가 붙자 차량 뒷좌석에 있던 은색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를 꺼내 들고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또 말다툼을 이어가다가 화를 참지 못해 이 빌라 2~5층을 돌며 야구방망이로 14세대의 현관문을 내리쳐 찌그러뜨린 혐의도 받고 있다.당시 B 씨도 가만히 있지 않고 집에 있던 주황색 야구방망이를 들고 내려와 A 씨를 위협했다. 그러자 A 씨 일행인 C 씨(24)는 주차장에 놓여 있던 야구방망이 갑절 길이의 나무 막대기를 들고 B 씨를 협박했다.B 씨와 C 씨도 특수협박 혐의로 기소돼 각각 벌금 300만 원과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재판부는 “입주민들 사이의 주차 문제로 시비가 되자 야구방망이를 들고 서로 대치하며 위협했다”며 “폭력 범죄 전력과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합의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호프집에서 담배를 밖에 나가 피워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다.12일 서울남부지법 형사8단독 전범식 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곽모 씨(46)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이날 곽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피해자에게 심한 상해를 입힌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이어 “피고인이 지병으로 장기·지속적 약물치료 및 추적검사가 필요한 상태고, 장애 진단을 받은 아버지와 노모를 모시고 살고 있다. 피고인이 구속된다면 부모님의 건강과 경제적 상황이 매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깊이 반성하고 사죄하는 점 등을 고려해 최대한 가벼운 형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재판부에 호소했다.곽 씨는 최후진술에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사죄드린다”며 “순간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너무 큰 고통과 상처를 유발했다. 이번을 계기로 저의 잘못된 행동이 올바른 행동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반성하며 살겠다”고 말했다.재판을 지켜보던 피해자의 모친은 “단 한 번도 사과나 연락한 적이 없다”며 울먹였다. 이어 “저희 아이는 이 사건 이후 자퇴까지 한 상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곽 씨는 지난해 8월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한 호프집에서 술을 마시던 중 다른 테이블 손님과 시비가 붙어 소란을 피우다 실내에서 흡연한 것으로 파악됐다.곽 씨는 이후 다른 테이블에 모친과 함께 있던 여성 A 씨(20)가 ‘나가서 흡연해달라’고 부탁하자 화장실 앞에 진열된 상자에서 맥주병을 들고 와 A 씨의 뒤통수를 내리친 혐의를 받는다.당시 곽 씨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으로 2021년 9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판정을 받아 집행유예 기간이었다.A 씨는 이 사건으로 전치 8주의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피해자 측은 “(곽 씨가) 뒤에서 조용히 다가오더니 갑자기 공격해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며 “맞은편에서 딸이 다치는 모습을 본 어머니도 극심한 충격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A 씨의 모친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곽 씨의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한 바 있다.구로경찰서는 곽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사건을 수사한 뒤 지난해 9월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0월 26일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피습 당시 입고 있던 피 묻은 와이셔츠를 경남 진주의 의료폐기물처리업체에서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다.1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 수사 초기 이 대표를 습격한 김모 씨(67)의 흉기가 이 대표에게 어떻게 피해를 줬는지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사건 당시 이 대표가 입었던 옷 등을 찾아 나선 경찰은 이 대표가 응급처치를 받은 부산대병원을 수소문해 이 대표 와이셔츠가 병원에서 버려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이후 이 대표 와이셔츠는 지난 4일 진주에 있는 의료폐기물처리업체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현장에 갔을 때 와이셔츠가 쓰레기봉투 안에 담겨 폐기되기 직전이었다”고 말했다.경찰이 와이셔츠를 증거물로 가져가려고 하자, 환경부에서 의료용 쓰레기는 감염 등의 우려가 있어 함부로 가져가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이에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온몸을 감싸는 방진복을 입은 뒤 와이셔츠를 수거했다.이 대표 와이셔츠에는 피습 당시 흔적이 그대로 남았다. 김 씨의 흉기가 와이셔츠 옷깃에 길이 1.5㎝, 내부 옷감에 길이 1.2㎝의 구멍을 냈다. 이 대표는 목에 길이 1.4㎝, 깊이 2㎝의 자상을 입고 내경정맥 9㎜가 손상돼 수술받았다.경찰은 지난 10일 수사 결과 브리핑에서 김 씨의 흉기가 와이셔츠 옷깃이 아닌 이 대표 목을 바로 찔렀다면 심각한 피해를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러시아의 대표적인 야권 지도자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교도소에서 한국 컵라면 ‘도시락’을 여유롭게 먹고 싶다며 교도소 식사 시간제한 폐지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11일(현지시간) 러시아 법조뉴스 전문 통신사 ‘랍시’(RAPSI)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법원은 식사 시간과 도서 소지에 관한 교도소 규정을 폐지해달라는 나발니의 소송을 기각했다.나발니는 교도소 내부 규정에서 수감자가 아침·저녁으로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최대 30분’으로 제한한 문구는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이 규정 때문에 아침에는 10분, 저녁에는 15분으로 식사 시간이 제한돼 있다”며 “10분 안에 식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이어 “교도소 매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도시락’”이라며 “그것을 아무 제한 없이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뜨거운 물로 만드는 라면을 빨리 먹느라 혀를 데었다고 토로했다.팔도의 컵라면 브랜드인 ‘도시락’은 러시아에서 국민 라면으로 꼽히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사각 용기가 특징인 ‘도시락’은 2022년 러시아 라면 시장점유율 62%가량을 차지하며 10년 가까이 1위를 지키고 있다.나발니는 또 일반적인 수감자들은 책 10권을 소지할 수 있지만, 정권에 거스른 수감자나 독방 수감자는 1권만 소지할 수 있다며 도서 권수 제한 규정도 폐지해 달라고 요구했다.그는 종교 서적의 권수도 1권으로 제한돼 자신의 종교적 권리가 침해당했다며 “소련 시대의 반체제 인사들도 이보다 더 많은 책을 가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대법원은 나발니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푸틴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를 비판해 온 나발니는 2020년 공항에서 차를 먹고 항공기에 탑승했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뒤 독일로 옮겨져 치료받았다. 독일 정부는 ‘냉전 시대 소련이 사용했던 화학무기 노비초크에 노출됐다’고 밝혔다.이후 러시아로 돌아온 그는 불법 금품 취득, 극단주의 활동, 사기 등 혐의로 총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약 235㎞ 떨어진 멜레코보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가 최근 시베리아 제3교도소로 이감됐다. 겨울이면 영하 20도 밑으로 떨어지는 혹한으로 악명이 높아 주로 중범죄자들을 수감시켜 ‘북극 늑대’ 교도소로도 불린다.나발니의 동료이자 반부패재단(ACF) 대표인 이반 즈다노프는 “정부가 대선이 다가오기 전에 나발니를 이곳에 고립시킨 것”이라고 주장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다방 여주인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영복(57·남)은 다방에서 돈을 훔치려다가 실패하자 살인까지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12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이 씨에게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이 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7시경 경기 고양시의 한 다방에서 60대 여주인을 숨지게 한 뒤 이달 4일 밤부터 5일 오전 1시 30분 사이 경기 양주시의 다방에서 또 다른 60대 여주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이 씨는 범행 직후 현장에서 각각 30여만 원의 돈을 훔쳐 달아난 혐의와 도주 중 무전취식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은 이 씨가 살인을 저지른 후 돈을 훔친 점 등을 토대로 강도살인죄를 적용했다. 금전을 노리고 사람의 목숨을 해친 강도살인죄는 훨씬 중하게 처벌받는다.이 씨는 검거 초반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했지만 현재 “돈을 훔치려고 가게에 들어간 것은 맞다”며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사 결과 이 씨는 다방에 들어가 점주가 한눈을 판 사이 돈을 훔치려 했으나, 그 전에 점주가 “영업시간이 끝났으니 나가달라”고 요청해 말다툼을 벌였다. 말다툼은 몸싸움으로 번졌고 이 씨는 결국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건의 범행 양상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가게에서 버티다가 주인이 한눈을 팔 때 돈을 훔치는 것이 이 씨가 이전에도 주로 사용한 수법”이라며 “(이 씨가) 교도소 생활을 오래 하며 약해졌다고 느꼈고 술만 마시며 강해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진술했는데 이러한 심리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 씨는 절도 등 전과 5범 이상으로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국민의힘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현 고문)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11일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내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고동진 전 사장 영입을 직접 부탁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당 인재영입위원회 공동위원장도 맡고 있다.1961년생인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유럽 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개발실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쳐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특히 그는 무선사업부를 이끌며 ‘갤럭시 성공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고 전 사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할 경우 삼성 사업장이 있는 경기 수원무 지역구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원무는 김진표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이다. 수원은 5개 지역구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현역의원으로 있어 보수의 험지로 분류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낸 뒤 경찰차를 들이받고 도주한 소방공무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11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40대 남성 A 씨를 공용물건손상·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A 씨는 이날 0시 20분경 마포구 홍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승용차를 들이받은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 2대와 택시를 잇달아 들이받고 2㎞가량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추격 끝에 A 씨를 체포했다. 검거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찰과상을 입었고, 경찰차 범퍼가 파손됐다.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다.A 씨는 서울 한 소방서 소속 현직 소방관으로, 이미 음주 사고 이전에 직위해제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경찰은 A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도 입건해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이란이 11일(현지시간) ‘중동의 화약고’로 불리는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의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 유조선을 나포했다.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이란 해군이 오늘 오전 오만만 해역에서 미국 유조선 ‘세인트 니콜라스호’를 나포했다”며 “법원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유조선이 올해 이란의 석유를 훔쳐 미국에 제공했다”고 전했다.IRNA 통신도 “이번 나포는 유조선이 저지른 위반 행위와 미국의 이란 석유 절도에 대한 보복”이라고 보도했다.마셜 제도 선적의 세인트 니콜라스호는 지난해 제재 대상인 이란산 석유 밀수에 연루된 바 있다. 당시 선명(船名)이 ‘수에즈 라잔’이었던 이 배는 이란산 원유 98만 배럴을 싣고 있다가 미 당국에 적발됐다. 그리스 해운회사 엠파이어 내비게이션은 혐의를 인정하고 240만 달러(약 31억 6000만 원)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엠파이어 내비게이션에 따르면 이날 해당 유조선에는 그리스인 1명과 필리핀인 18명이 승선한 상태였다. 유조선은 튀르키예 알리아가로 운송할 석유를 실으려고 이라크 바스라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가 방향을 바꿔 이란의 반다르 에-자스크로 향했다.튀르키예 국영석유회사인 투프라스는 로이터통신에 “선박에는 투프라스가 이라크 국영석유회사 소모(SOMO)로부터 구입한 약 14만 톤 원유가 있었으며 바스라 항구에서 우리 정유소로 오던 중이었다”고 밝혔다.앞서 이날 오전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오만만 인근에서 군복 차림의 남성들이 세인트 니콜라스호에 무단 승선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UKMTO는 선장과 통화 중 알 수 없는 목소리가 들렸고, 이후 재차 통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설명했다.영국 해사보안 업체 앰브레이도 “세인트 니콜라스호에 6명의 군복차림 남성이 승선했고 이들은 곧바로 감시 카메라를 가렸다”며 선박자동식별장치(AIS)도 꺼졌다고 밝혔다.미국은 나포 소식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기자들과 만나 “선박을 나포할 어떤 정당성도 전혀 없다”며 “선박을 당장 석방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란 당국의 나포는 지난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뒤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향해 무차별 공격하며 세계 해상 물류에 타격을 가한 상황에서 벌어졌다. 이란이 글로벌 교역 통로인 홍해와 호르무즈해협의 통제권을 동시에 과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함께 술을 마시고 바둑을 둔 이웃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피고인은 무죄를 주장했다.11일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판사 진재경)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씨(69)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하고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과 5년간 보호관찰 명령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검찰은 “특별한 관계가 없는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벌어진 사건으로, 피해자가 사망해 진술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피고인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피고인은 상해치사와 여러 차례의 폭력 전과가 있음에도 알코올 관련 내용이나 자신의 범행에 대해 진지한 반성을 하지 않아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A 씨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했다는 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A 씨 변호인은 “피고인과 피해자는 사건 당일 처음 만나 화기애애하게 식사하고, 술을 마시고, 바둑을 뒀다”며 살해 동기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이어 “검찰은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해당 건물 거주자 진술을 근거로 범행 시각을 특정했으나 시간에 대한 진술이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수사기관이 제출한 폐쇄회로(CC)TV 영상은 주거지 앞 도로만 비추고 있으며 주거지 건물 뒤쪽 논이나 밭, 주차장 등을 통해 누구나 (건물) 출입이 가능하다”며 “제출된 CCTV 영상만으로는 건물 출입 사항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어 제3자 출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다.이에 검찰은 “이 사건 범행 도구인 흉기에는 피고인과 피해자의 지문밖에 없다. 당시 누군가 출입했다면 주변 소리가 잘 들리는 건물이기 때문에 거주자들이 느꼈을 것”이라며 “제3자가 침입해 범행을 저지르고 피해자의 혈흔을 피고인 의복에 묻히고 도주하는 건 합리적 범위를 넘어선 과한 추측”이라고 했다.A 씨는 최후진술에서 “그날 제가 마당에서 시끄럽게 기계를 쓰는 바람에 미안해서 (피해자에게) 막걸리를 사다 드렸더니 저한테 ‘형님 같은 분은 처음 봤다’며 술 한잔 마시자고 했고, 1년 만에 처음으로 같이 소주를 먹게 됐다”고 주장했다.이어 “지금도 너무 무섭다. 당시 자고 일어나 보니 사람이 죽어 있었고 너무 무서워서 휴대전화를 찾다가 2층 집주인에게 가서 신고 좀 해 달라고 했다”며 “제 결백보다 같이 술을 마셨던 분이 돌아가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A 씨는 지난해 7월 8일 오후 11시 40분경 제주 서귀포시의 주거지에서 60대 B 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같은 건물에서 각각 홀로 지내던 두 사람은 사건 당일 처음 만나 식당에서 소주 3병을 나눠 마시고, A 씨 주거지로 옮겨 술자리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A 씨가 B 씨와 술을 마시며 바둑을 두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소리치며 B 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보고 있다.A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열릴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만 노려 절도를 일삼던 20대 남성이 빈 차인 줄 알고 형사들이 탑승한 차량을 털려고 시도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11일 강원 춘천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A 씨(28)를 구속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해 11~12월 춘천 지역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돌며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대상으로 15차례에 걸쳐 현금 약 300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피의자 인상착의를 확인한 뒤 지난해 12월 25일 오전 1시 35분경 춘천시 우두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내 차량에서 잠복근무했다.경찰은 A 씨가 주로 사이드미러를 접지 않은 차들을 대상으로 범행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사이드미러를 접지 않은 채 차 안에서 A 씨가 나타나기를 기다렸다.범행 표적을 물색하던 A 씨는 형사들이 차 안에서 잠복근무 중인 사실을 모른 채 해당 차량 조수석 문을 열다가 곧바로 붙잡혔다.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15건의 절도 행각을 밝혀냈다.경찰 관계자는 “범죄 예방을 위해 차에서 내릴 때 반드시 문 잠금 상태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위급 상황에 대비해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비상벨 상당수가 눌러도 작동하지 않거나 관할 경찰서가 아닌 엉뚱한 곳으로 연결되는 등 제 역할을 못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11일 경기도는 지난해 10월 31일~11월 27일 도내 31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중화장실 비상벨 유지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 239건의 부적합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이번 점검은 2021년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른 것이다. 개정안은 시장·군수가 안전관리시설의 설치가 필요한 공중화장실 등을 정하는 내용을 조례에 반영해 2023년 7월 21일부터 시행하도록 하고 있다.이에 도는 31개 시군의 공중화장실 관련 조례 개정 여부 및 비상벨 정상 작동 여부, 유지관리 실태를 중점 점검했다. 또 2개 시군을 임의 선정해 비상벨이 설치된 공중화장실 93곳(용인시 63곳, 동두천시 30곳)의 남·여·장애인 화장실 각 136개를 도민감사관과 불시에 현장 점검했다.비상벨 9개는 전원이 꺼진 상태였고 16개는 경찰이나 관리기관(공원관리사무소 등)에 연결되지 않았다. 1개는 관할 경찰인 경기남부경찰청이 아닌 전북경찰청으로 연결됐다.음성인식이 가능한 88개 비상벨 점검 결과, 23개는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등의 외침이 100데시벨(기차 통과 시 철도변의 소리)이 넘어야 작동했다. 22개는 100데시벨이 초과했는데도 작동하지 않았다.음성인식 비상벨의 이상음원 감지기준은 법령 등에 명시돼 있지 않지만 100데시벨 이하에서 작동하지 않은 비상벨은 위급상황에서 정상 작동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도의 설명이다.이 밖에 △양방향(경찰관서와 직접 통화 가능) 비상벨 미설치 26건 △비상벨 설치장소 부적정(대변기 칸막이 내 미설치) 7건 △경광등·경고문·보호덮개 미설치 126건 △경광등 고장 9건 등의 부적합 사례도 적발됐다.도는 이번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음성인식 비상벨의 이상음원 감지 기준을 적정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에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줄 것을 건의할 계획이다. 시군별 예산 상황에 따라 여자 화장실에만 비상벨을 설치하거나 오작동 방지 보호덮개 등 일부 부속품을 설치하지 못한 사례가 확인돼 이 부분에 대한 국비 지원도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는 도와 시군이 예산을 부담하고 있다.최은순 도 감사관은 “빈번한 범죄 발생으로 안전 사각지대로 인식되고 있는 공중화장실에서 비상벨은 도민을 범죄와 안전사고로부터 지켜줄 수 있는 유일한 예방책”이라며 “이번 점검을 계기로 도내 모든 공중화장실 비상벨이 철저히 관리될 수 있도록 31개 시군에 사례를 전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 소송을 담당하는 재판부 교체 여부 등을 두고 충돌한 가운데, 법원은 해당 소송을 심리하는 재판부를 교체하지 않기로 했다.11일 서울고법은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 사건의 재판부를 재배당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최 회장 측은 지난 9일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2명을 노 관장과의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대리인으로 추가 선임했는데, 재판부 소속 판사의 조카가 김앤장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고법 가사2부는 서울고법원장에게 재배당 사유에 해당하는지 검토를 요청했다.법원장 위임을 받은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는 검토요청 사유, 재판의 진행 경과 및 심리 정도, 법관 등의 사무분담 및 사건 배당에 관한 예규와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 권고의견 8호의 규정 취지 등을 종합했을 때 재배당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 권고의견 8호는 법관의 3·4촌 친족이 근무하는 법무법인이 사건을 수임한 경우 재판 공정성에 의심이 없는 경우에 한해서만 이를 처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노 관장 변호인단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김앤장이 선임되더라도 재배당 없이 신속한 재판의 진행을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회장 측이 변론 기일을 이틀 앞두고 재판부와 인척 관계에 있는 변호사가 근무하는 김앤장을 선임해 재판부 재배당을 꾀하고 있다”며 “1000명이 넘는 변호사를 보유한 김앤장을 동원해 재벌의 금권을 앞세운 농단”이라고 주장했다.최 회장 변호인단은 즉시 입장문을 통해 “변론권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동거인의 손해배상소송 사건을 자문하던 김앤장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그러면서 “‘재판부 쇼핑’은 노 관장 측이 한 행동”이라며 “노 관장 측은 처음 항소심에서 서울고법 가사3-1부에 사건이 배당되자 재판장의 매제가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을 대리인으로 선임해 재판부 변경을 꾀했고, 의도대로 현재의 가사2부로 변경됐다”고 주장했다.1988년 노 관장과 결혼한 최 회장은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노 관장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되자 이듬해 2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노 관장은 1심에서 최 회장에게 위자료 3억 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절반(649만여 주) 등 약 1조 원의 재산분할을 요구했다.1심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 원, 위자료 명목으로 1억 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노 관장은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최 회장도 항소장을 냈다.노 관장은 지난 5일 항소 취지를 변경해 재산분할과 위자료 청구 액수를 기존 1조 원 대에서 2조 원 대로 높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축물인 말레이시아 메르데카118 빌딩을 완공했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에 이어 전세계 초고층 1·2위 건축물을 세우는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11일 삼성물산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중심부에 있는 679m 높이의 메르데카118 빌딩을 완공하고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개관식에는 말레이시아 압둘라 국왕 부부를 비롯해 발주처인 말레이시아 국영 펀드(PNB) 아르샤드 라자 툰 우다 회장, 삼성물산 오세철 대표이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말레이시아 국왕이 직접 축하 연설을 하고 건물 기념판에 서명했다.메르데카118은 지상 118층(지하 5층), 연면적 67만3862㎡ 규모의 초대형 복합시설로 오피스와 고급 호텔, 쇼핑몰 등이 들어선다. 최상층에는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한다.메르데카118에는 160m에 달하는 첨탑 설치, 고압 압송 기술 등 고난도 건설 기술이 동원됐다. 지상 500m 높이에서 타워크레인을 설치하지 않고 유압잭을 통해 밀어 올려주는 리프트업 공법으로 첨탑을 설치했다. 초고층 높이까지 고강도 콘크리트를 올려주는 고압 압송 기술과 GPS를 이용한 실시간 계측 등의 기술도 활용했다.삼성물산은 1998년 완공 당시 452m 높이로 말레이시아 최고층 빌딩이었던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비롯해 고급 주상복합 시설인 스타 레지던스, 사푸라 그룹 신사옥인 사푸라 빌딩 등 말레이시아에서 다수의 초고층 건물을 잇달아 건설했다.삼성물산은 163층의 세계 최고 빌딩 부르즈 할리파를 비롯해 러시아 라흐타센터 공사에도 건설사업관리로 참여하는 등 세계 여러 국가의 최고 빌딩 건설에 참여했다.메르데카118 김성겸 현장소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1·2위를 삼성물산이 직접 시공해 의미가 크다”며 “건설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지만, 삼성물산이 보유한 최고 수준의 시공 기술력과 노하우를 통해 세계적인 랜드마크 건축물을 성공적으로 완공하게 됐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남의 집 마당에서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실패하자 불을 지르고 달아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11일 충남 서천경찰서는 방화 혐의로 10대 후반 A 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A 군은 전날 오전 3시 31분경 서천군 화양면 금당리 한 90대 노인의 집 마당에 있던 오토바이를 훔치려다 시동이 걸리지 않자 오토바이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이 불로 노인의 집 건물 두 동 가운데 한 동이 전소되고 한 동 일부가 탔다.불을 목격한 이웃 주민이 자고 있던 노인과 60대 아들을 대피시켜 인명피해는 없었다. 노인은 치매를 앓고 있으며 아들은 폐섬유증 등 희귀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불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40여 분 만에 꺼졌다.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 군의 신원을 특정하고, 추적 4시간20여 분 만인 오후 7시 49분경 인근 마을에서 그를 붙잡았다. A 군은 인근 마을에 거주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경찰은 A 군을 상대로 방화 동기 등 수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17세 소년에게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를 남기라고 교사한 인물이 낙서 후 언론사에 제보하라고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1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낙서 사건을 벌인 임모 군(17)으로부터 경복궁 낙서를 지시한 일명 ‘이 팀장’이 범행 직후 언론사에 제보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임 군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김모 양(16)은 범행 직후인 지난달 16일 오전 3시경 지상파 등 언론사에 사진과 함께 범행 현장을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임 군은 텔레그램에서 ‘일하실 분, 300만 원 드린다’는 글을 보고 먼저 연락해 자신을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A 씨를 알게 됐다고 한다.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관계자라고 소개한 A 씨는 “경복궁 등에 낙서하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하며 ‘영화 공짜’ 등 문구와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 주소를 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또 범행에 앞서 10만 원을 송금하며 “새벽 시간 있을 곳이 마땅치 않을 테니 식당이라도 가라”고 했다고 한다.임 군은 여자친구인 김 양과 함께 서울 종로구 경복궁으로 이동해 16일 오전 1시 42분경부터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에 지시받은 대로 낙서하고 텔레그램으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세종대왕상에도 낙서하라”고 했고 임 군은 실제 세종대왕상 인근까지 이동했지만 “경찰이 있어 무섭다”며 낙서하진 않았다고 한다.경찰은 임 군과 동행했던 김 양은 망만 봐주고 직접 낙서에 가담하지는 않은 것을 고려해 석방했다. 임 군에 대해선 문화재보호법 위반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소년범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할 수 없다”며 기각했다.경찰은 임 군에게 10만 원을 보낸 계좌를 추적했지만, 돈을 건넨 사람과 낙서를 지시한 사람은 다른 인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를 계속 추적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 아파트 단지에서 50대가 후진하던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11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0분경 인천시 부평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50대 A 씨가 후진하던 음식물쓰레기 수거 차량에 깔렸다.A 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고등학생에게 흑색 반점이 생긴 대게를 팔아 논란이 된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이 결국 매장 운영을 접게 됐다.10일 수협노량진수산은 상인징계심의위원회를 거쳐 자리 회수 조치를 결정해 해당 상인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징계위는 자리 회수 조치 이유에 대해 “변질된 수산물을 판매해 시장 이미지와 질서를 훼손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된 대게가 상한 것인지, 흑변 현상인지 파악할 수는 없지만 판매자가 제출한 판매확인서를 토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상인은 “아르바이트생이 팔 것과 버릴 것의 분리 작업을 엉망으로 해서 다시 분리했는데 그게 판매된 것 같다”고 해명했으나 징계위 과정에서 “얼음을 넣지 않아 고객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 때 (상품이) 변질된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지난달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썩은 대게 다리를 팔았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작성자는 “고등학생인 아이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들고 온 봉지에서 생선 썩은 듯한 비린내가 났다”고 주장하며 대게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을 보면 대게 다리 곳곳에 검은색 얼룩이 묻은 모습이다.일각에서는 해당 대게가 썩은 것이 아니라 흑변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 씨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입질의 추억’에서 “대게 다리 전체가 까맣다기보다는 갈라진 틈 쪽 부분, 바깥 공기와 맞닿은 부분과 관절 부분이 까맣다”며 “공통점은 산소가 드나들고 맞닿는 부분이다. 한마디로 산화의 흔적이다. 이 현상을 대게 흑변 현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이어 “손님이 1시간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했다고 한다. 추정이긴 하지만 (대중교통에) 난방을 많이 틀어놔서 흑변 현상을 촉진했을 수도 있다. 시장에서 이미 흑변 현상이 있었는데 못 보고 샀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썩은 냄새가 났다’는 주장에 대해선 “대게는 자연스러운 비린내를 품고 있다”며 썩은 대게는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고 부연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경남 통영에서 트래킹 도중 발목을 다쳐 119의 도움을 받은 미국인의 가족이 소방서에 감사 편지와 수표를 보냈다.10일 통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일 오전 11시경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에서 가족과 트래킹 중이던 미국 국적의 에밀리 그레이스 씨(34)가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소매물도는 주위 비경이 뛰어나 탐방객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데, 통영항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에밀리 씨는 발목 통증으로 더 이상 트래킹을 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통영소방서 소속 706소방정 대원들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 후 에밀리 씨를 신속하게 육지로 이송했다. 이후 서호구급대에서 에밀리 씨를 인계받아 병원으로 옮겼다.재미교포인 어머니와 함께 관광차 한국을 찾았던 에밀리 씨는 무사히 치료받고 고국에 돌아갔다.에밀리 씨의 가족은 지난 5일 통영소방서에 감사의 마음이 담긴 손 편지와 300달러(약 40만 원) 수표를 보내왔다.가족은 편지에 “딸이 깁스를 벗고 물리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걷고 있다”며 “친절과 적극적인 구급활동에 감사드린다. 작지만 저의 정성이니 동료 대원들과 따뜻한 곰탕이라도 잡수시라”고 적었다.통영소방서는 논의를 거쳐 이날 300달러 수표를 통영시 용남면의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액 기부했다.이진황 통영소방서장은 “직원 모두가 감사 편지로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 더 큰 책임감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좋은 뜻으로 전달해 주신 기부금은 그 따뜻한 마음만 받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다시 온정을 나누겠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