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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022년 세무·검찰·교정직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선발시험 선택과목에서 고등학교 교과목이 없어지고 필수 전문과목으로 바뀐다.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9급 시험 선택과목 개편안을 올 상반기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9급 공채 시험은 필수과목인 국어 영어 한국사와 다양한 선택과목 가운데 2개 과목을 보면 된다. 선택과목은 직렬에 따라 다른데 사회 과학 수학 같은 고교 교과목이 포함돼 있다. 고교까지만 졸업한 응시생을 위한 배려 차원이다. 그러나 세무·검찰·교정직은 해당 분야 전문지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교 교과목 비중을 줄이고 전문과목을 치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 세 직렬의 합격자 중 선택과목에서 전문과목 두 개를 시험 본 비율은 평균 30.6%였다. 합격자 10명 중 7명은 전문과목 대신 고교 교과목을 하나 이상 치른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세무직은 세법개론과 회계학, 검찰직은 형법과 형사소송법, 교정직은 교정학개론과 형사소송법개론 시험을 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처는 어떤 전문과목을 포함할지 상반기 중 결정짓고 적어도 2년의 유예기간을 둔 뒤 이르면 2022년 공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 9급 공채 응시자 19만5322명 가운데 세무직은 2만15명, 교정직 8124명, 검찰직 1만2244명이었다. 업무계획에는 채용 부정을 막기 위한 보완책도 담겼다. 현재는 응시자 본인이 부정행위를 한 경우만 합격을 취소하지만 앞으로는 가족이나 지인 등 다른 사람의 부정청탁으로 합격해도 취소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또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았을 때만 공무원 임용을 제한하던 것에서 채용 비리와 관련해 일정 금액 이상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람도 일정 기간 임용을 제한하도록 할 방침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마라톤에는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습니다. 함께여서 더 오래,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사회적 우정의 경기에 참여한 모두가 승자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13일 ‘2019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90회 동아마라톤대회’ 참가자들에게 ‘함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박 시장은 “올해 대회에 무려 3만8500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한다고 들었다. 한국을 넘어 세계적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대회의 위상을 새삼 실감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대회 출발점이 새로운 역사로 도약을 시작하는 광화문광장”이라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마라톤 지원책으로 ‘걷기 좋은 도시’ 조성에 역점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걷기 좋은 도시로 변하는 데 가장 큰 동력은 시민”이라며 “걷고 달리는 일이 시민의 일상이 될 때 걷는 도시로의 변화는 한층 탄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한 ‘2017 서울달리기대회’에 출전해 10km를 1시간12분33초에 주파했고 시간을 쪼개 새벽 조깅을 할 정도로 달리기 마니아다. 박 시장은 “마라톤이 가진 ‘함께’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참가자들도 ‘함께’라는 가치를 느껴 더욱 빛나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가 거미줄처럼 얽힌 전선을 정비해 보행 공간을 넓힌다. 서울시는 올해 말까지 총 6.21km 구간의 전봇대와 전선을 지하에 묻는다고 12일 밝혔다. 보도 일부를 차지하는 전봇대와 전선은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태풍, 폭우 등 자연재해 발생 시 넘어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공중선 지중화 작업은 중랑구 중랑교∼동일로 지하차도(1.60km)와 관악구 관악로 동측(1.12km), 동대문구 하정로 청렴거리(0.83km) 등 모두 10곳에서 진행한다. 예산 약 363억 원 가운데 한국전력이 절반을 부담하고 서울시와 해당 자치구가 25%씩 부담한다. 서울시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900억 원가량을 투입해 총연장 73km의 전봇대와 전선을 지중화했다. 25개 자치구의 평균 공중선 지중화율은 2005년 48.7%에서 지난해 59.2%로 개선됐다. 반면 런던 파리 싱가포르시티 등의 지중화율은 100%, 도쿄는 86%에 이른다. 서울시는 지중화사업 기본계획을 세워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해 일관성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또 수요를 조사해 작업하던 방식에서 도심 경관이나 보행환경 개선 등을 고려해 도로별 지중화사업 우선순위를 매겨 실시하기로 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는 12일 인공호흡기 심장충격기 같은 응급의료장비를 탑재한 다목적 소방헬기(AW-189)를 도입했다.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이 헬기는 이날 김포공항에 있는 특수구조단 소방항공대에서 취항식을 하고 임무에 투입됐다. 18명까지 태울 수 있는 이 헬기는 최대 시속 283km로 4시간 20분간 연속 비행할 수 있어 수도권 전역에서 긴급구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레이더와 열·영상전송장비, 구조용 호이스트(기중기의 일종) 등을 장착해 주·야간 인명구조 활동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이 헬기를 인수한 뒤 올 1월부터 비행훈련 및 구조현장 적응훈련을 했다. 헬기 도입에는 총 350억 원이 들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 성동구에 사는 A 씨(36·여)의 아들(8)은 발달장애가 있다. A 씨는 아들이 학교를 파하고 학원에 가기 전까지 시간이 빌 때나 주말이면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곤 했다. 아이가 책 보는 걸 좋아해서다. 하지만 갈 때마다 가시방석에 앉은 듯했다고 한다. 갑자기 큰 소리를 내거나 뛰는 아들에게 다른 사람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사서에게까지 주의를 받자 도서관을 향하던 발길을 끊었다. A 씨 아들 같은 이들도 앞으론 부담 없이 책을 보고 학습할 수 있는 도서관이 생긴다. 발달장애나 경계성 지능(지능지수 85 안팎) 장애인같이 ‘느린 학습자’를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이 올해 서울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3개 자치구 도서관 6곳을 시끄러운 도서관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느린 학습자는 학계 등에서 발달장애인에 경계성 지능 장애인을 더한 개념으로 쓰고 있다. 이들은 도서관의 기존 자료나 서비스를 사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정숙을 약속하는 기존 도서관과는 달리 시끄러워도 괜찮은 도서관이 필요하다. 시범사업에 선정된 은평구 구립·증산정보·뉴타운도서관, 마포구 중앙·푸르메도서관, 송파구 글마루도서관은 이달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짓고 다음 달까지 지역주민 대상 간담회를 거쳐 6, 7월 느린 학습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컴퓨터로 정보를 습득하는 데 익숙지 않은 느린 학습자에게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놀이나 게임으로 독서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주가 된다. 도서관 회원 가입과 도서 대출, 반납 절차 등도 쉽게 바꾸거나 이용법을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들의 부모도 함께 책을 읽거나, 책읽기 교육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은평구립도서관은 느린 학습자를 위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문장이 짧고 쉽게 서술된 책과 학습 자료를 구비할 예정이다. 소음을 내도 밖으로 울리지 않도록 방음시설을 갖추고 발달장애인의 돌발 행동에 대처할 수 있는 사서들이 배치될 예정이다. 소음에 개의치 않는 비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장소로 만들 방침이다. 서울시와 은평구는 늦어도 10월에는 별도 학습공간을 개방할 계획이다. 서울시에는 2016년 기준 약 3만 명의 발달장애인이 산다. 경계성 지능 장애인은 구체적인 통계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각급 학교당 3명 정도로 본다. 시끄러운 도서관 시범사업은 피치마켓 함의영 대표(38)가 처음 제안했다. 피치마켓은 느린 학습자를 위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다. 함 대표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피치마켓의 독서활동 프로그램에 3년간 2000명이 넘게 참여할 정도로 독서에 대한 수요가 높다. 충남 천안에서 매주 고속철도(KTX)를 타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책 읽을 곳이 없다는 보호자들의 하소연을 듣고 시에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이어 “공간보다 도서관 이용자와 사서의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 느린 학습자도 당연히 도서관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끄러운 도서관 사업을 진행하는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공간이 줄어들 수 있고 일부 도서관은 규정이 바뀔 수 있어 비장애인이 불편하겠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느린 학습자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는 10월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와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12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최대 600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역대 전국체전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를 위해 서울시 자원봉사센터에 전국체전 자원봉사 지원본부를 설치했다. 개회일 기준 만 18세 이상이면 개인과 단체로 나눠서 신청할 수 있다. 단체는 활동 회원이 10명 이상이어야 한다. 자원봉사자가 되면 10월 4일부터 10일까지는 전국체전에서, 15일부터 19일까지는 장애인체전에서 활동한다. 경기장 운영, 개·폐회식과 문화축제 및 성화 봉송 지원을 비롯해 장애인 선수를 일대일로 에스코트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는다. 전국체전 개회 전 이벤트나 캠페인에 참여해 홍보 활동을 펼칠 수도 있다. 자원봉사자가 하루 4시간 이상 활동하면 실비를 지급하며 각종 기념품과 서울시장, 서울시교육감 포상 등도 있다.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시민은 자원봉사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자원봉사자는 면접 등을 통해 5월 결정되며 6월부터 직무교육을 받는다.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전국체전 자원봉사 지원본부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 성동구에 사는 A 씨(36·여)의 아들(8)은 발달장애가 있다. A 씨는 아들이 학교를 파하고 학원에 가기 전까지 시간이 비거나 주말이면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곤 했다. 아이가 책 보는 걸 좋아해서다. 하지만 갈 때마다 가시방석에 앉은 듯 했다고 한다. 갑자기 큰소리를 내거나 뛰는 아들에게 다른 사람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사서에게까지 주의를 받자 도서관을 향하던 발길이 끊겼다. A 씨의 아들 같은 이들도 앞으로 부담 없이 책을 보고 학습할 수 있는 도서관이 생긴다. 발달장애나 경계성 지능(지능지수 85 안팎) 장애인 같이 ‘느린 학습자’를 위한 ‘시끄러운 도서관’이 올해 서울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3개 자치구 도서관 6곳을 시끄러운 도서관 시범사업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느린 학습자는 학계 등에서 발달장애인에 경계성 지능 장애인을 더한 개념으로 쓰고 있다. 이들은 도서관의 기존 자료나 서비스를 사용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정숙을 약속하는 기존 도서관과는 달리 시끄러워도 괜찮은 도서관이 필요하다. 시범사업에 선정된 은평구 구립·증산정보·뉴타운 도서관, 마포구 중앙·푸르메 도서관, 송파구 글마루도서관은 이달 중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확정짓고 다음 달까지 지역주민 대상 간담회를 거쳐 6~7월 느린 학습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거나 컴퓨터로 정보를 습득하는 데 익숙지 않은 느린 학습자에게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놀이나 게임으로 독서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주가 된다. 도서관 회원 가입과 도서 대출, 반납 절차 등도 쉽게 바꾸거나 이용법을 쉽게 이해하도록 설명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한다. 이들의 부모도 함께 책을 읽거나, 책읽기 교육법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은평 구립도서관은 느린 학습자를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해 문장이 짧고 쉽게 서술된 책과 학습 자료를 구비할 예정이다. 소음을 내도 밖으로 울리지 않도록 방음시설을 갖추고 발달장애인의 돌발행동에 대처할 수 있는 사서들이 배치될 예정이다. 소음에 개의치 않는 비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장소로 만들 방침이다. 서울시와 은평구는 늦어도 10월에는 별도 학습공간을 개방할 계획이다. 서울시에는 2016년 기준 약 3만 명의 발달장애인이 산다. 경계성 지능 장애인은 구체적 통계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각급 학교 당 3명 정도로 본다. 시끄러운 도서관 시범사업은 피치마켓 함의영 대표(38)가 처음 제안했다. 피치마켓은 느린 학습자를 위한 학습 컨텐츠를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다. 함 대표는 1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피치마켓의 독서활동 프로그램에 3년 간 2000명 넘게 참여할 정도로 독서에 대한 수요가 높다. 충남 천안에서 매주 KTX를 타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책 읽을 곳이 없다는 보호자들의 하소연을 듣고 시에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이어 “공간보다 도서관 이용자와 사서의 인식이 변화해야 한다. 느린 학습자도 당연히 도서관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끄러운 도서관 사업을 진행하는 서울도서관 관계자는 “공간이 줄어들 수 있고 일부 도서관은 규정이 바뀔 수 있어 비장애인이 불편하겠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느린 학습자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설득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석호기자 will@donga.com}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해 스포츠 경기를 할 수 있는 2019 서울시민리그(S-리그)가 열린다. 축구 풋살 야구 농구 탁구 족구 배구로 구성되는 S-리그에는 총 1332개팀, 약 2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8일부터 S-리그 참가자를 모집한다. 이달 하순 야구를 시작으로 종목에 따라 5∼11개월간 권역별 예선, 본선리그, 결승 토너먼트를 진행한다. 프로리그처럼 선수 개인의 기록을 관리하는 시스템을 축구 농구 야구에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풋살도 개인기록을 관리한다. 참가를 원하는 팀은 S-리그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 나이와 성별은 상관없다. 올해는 축구 60세 이상 부문, 족구 실버 및 여성 부문을 추가했다. 올해 5년째인 S-리그는 지금까지 4200개팀, 약 5만8000명이 참여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TV는 거의 안 보죠.” 고려대 신입생 이승희 씨(19·여)에게 TV는 그저 ‘가구’다. 직접 TV를 켠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좋아하는 드라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넷플릭스’로, 야구 중계는 포털 앱에서 본다. “넷플릭스는 하루 10시간을 내리 본 적도 있어요.” 삐삐와 피처폰을 먼저 접한 기성세대에게 스마트폰이 전화기와 컴퓨터를 합친 혁신적인 정보통신 기기였다면 2000년생에게는 그냥 스마트폰일 뿐이다. 2000년생들은 스마트폰으로 놀고, 먹고, 공부하고 사람도 만난다. ‘폰연일체(Phone然一體)’ 경지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24시간을 사는 자신들을 이렇게 일컫는다.》#폰은쉬운데 #컴퓨터는어려워 박소은 씨(19·여)는 열 손가락으로 치는 키보드 자판보다 엄지만 쓰는 스마트폰 터치 입력 속도가 더 빠르다. 박 씨는 “PC를 쓸 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2000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2000년생은 대부분 생애 첫 휴대전화로 스마트폰을 썼다. 전문가들이 ‘모바일 네이티브’ 첫 세대로 2000년생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으로 전화기를 표현할 때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뻗어 수화기를 묘사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이들은 손바닥을 평평하게, 즉 스마트폰 형태를 만들어 귀에 댄다. 대학생 정바다 씨(19·여)는 평소 연락을 주고받을 때 카카오톡을 쓰지만, 급한 연락이 필요하면 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한다. 페이스북 메신저에서는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어서다. 그래도 메시지를 읽지 않으면 전화를 건다.#영상이대세 #유튜브vs틱톡 대학생 이주현 씨(19·여)는 궁금한 게 생기면 유튜브에서 검색한다. “포털사이트에서 맛집을 검색하면 협찬받은 걸로 의심되는 글이 많지만, 유튜브에서는 생생한 표정까지 볼 수 있어 협찬인지 진짜 맛집인지 바로 알 수 있거든요.” 요즘 세대가 스마트폰으로 얻는 정보 상당수는 문자가 아닌 영상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 가장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콘텐츠가 영상이기 때문이다. 가장 핫한 동영상 앱은 무엇일까? 유튜브 외에는 달리 떠오르지 않는 기성세대와 달리 요즘 10, 20대들은 ‘틱톡’을 꼽는다. 중국 기업이 만든 틱톡은 출시 3년 만에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8억 건을 기록했다. 유튜브와 가장 큰 차이는 영상의 ‘길이’다. 틱톡 영상은 단 15초다. 그럼에도 댄스 영상뿐 아니라 생활정보, 요리법 등 정보성 영상도 늘고 있다. 15초짜리 영상에서 요즘 세대는 재미와 정보를 모두 얻고 있는 셈이다. 제일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인 ‘펑타이코리아’ 최원준 지사장은 “최근 넷플릭스에 10분짜리 다큐멘터리도 나왔다”며 “콘텐츠 길이가 짧아지는 건 세계적 흐름”이라고 말했다.#스마트폰과의존 #그래도2000년생이미래 1980, 1990년대생이 ‘엄지족’이었다면 요즘 세대는 엄지와 검지를 동시에 쓴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동시에 영상에 달린 댓글창을 확인하고 쓰려면 엄지만으로는 벅차기 때문이다. 엄지로 자판을 치면서 검지로 스크롤을 움직인다. 신세대가 줄임말을 즐겨 쓰는 것도 이런 소통 방식과 무관하지 않다. 카톡 단체방처럼 동시에 수십 개의 메시지가 오갈 때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면 내용은 짧을수록 유리하다. ㅇㅈ(인정) 등 거의 모든 줄임말과 신조어는 다섯 글자를 넘지 않는다. 최근 ‘90년생이 온다’, ‘요즘것들’ 등 지금 20, 30대를 분석한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그 대상이 2000년생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들의 사고, 소비, 취향이 가까운 미래에는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성세대는 이들을 관찰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 최명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2000년생은 쉴 틈 없이 새로운 것과 타인의 생각을 접하다 보니 이전 세대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만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부족해 자존감이 약한 편”이라며 “이런 단점을 메운다면 4차 산업혁명이 보편화될 미래 사회에 가장 잘 맞는 세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소통&20]신조어 따라하기보다 경청을 ▼ Q. ‘할많하않’ ‘커엽다’…. 2000년생 제 딸이 자주 쓰는 말입니다. 무슨 뜻인지 통 모르겠는데 딸은 편하고 재밌다면서 씁니다. 어떻게 하면 잘 소통할 수 있을까요.(40대 주부 이모 씨)A. ‘할많하않’은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의 줄임말입니다. ‘커엽다’는 ‘귀엽다’라는 뜻으로 ‘커’와 ‘귀’가 비슷하게 생겨서 대신 사용한 것입니다. 2000년생에게 ‘신조어’는 한글을 이용한 일종의 놀이문화입니다. 길지 않은 단어도 앞글자만 따 줄이고, 게임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쓰는 용어를 현실에서 쓰기도 하죠. 젊은 세대는 줄임말이나 한글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창의적이고 한글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여깁니다. 따라서 ‘우리말을 아껴야 하니 바르고 고운 말을 쓰자’고 훈계한다면 이들과 소통하기 어렵습니다. 기성세대가 신조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취재팀이 만난 안모 씨(19)는 “형(21)에게 ‘혼코노’(혼자서 코인 노래방 간다)라고 했는데 못 알아들었다”고 했습니다. 20대여도 관심이 없으면 알아듣기 힘듭니다. 신조어는 금방 생기고, 금세 사라집니다. 인터넷 초창기에 유행했던 ‘방가방가’ ‘하이루’ 같은 말을 이제 쓰지 않는 것처럼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00년생들이 쓰는 말을 따라해야 할까요?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조언합니다. “요즘 세대는 자기들이 쓰는 신조어를 기성세대가 쓴다고 해서 소통한다고 느끼지 않아요. 오히려 정치인이 신조어를 쓰기 시작하면 사어(死語)가 됐다고 여깁니다. 기성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경청’이에요.” 소통은 어떤 단어를 쓰냐가 아니라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 “우리가 하고싶던 얘기” “꼰대 안되는 법 배워갑니다” ▼ 시리즈 카톡방에 쏟아지 반응동아일보는 4∼8일 ‘2000년생이 온다’ 시리즈를 연재하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2000년생들이 기성세대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었다. 2000년생들은 “많은 부분 공감이 된다” “어른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조언을 해주지만 시대와 안 맞는 말이 많다” “우리를 제대로 이해해 달라”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섣불리 신세대를 규격화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성세대들도 오픈채팅방을 찾아 ‘신세대를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자신을 ‘2000년생 아들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아들에게 잔소리와 참견을 하면서도 꼰대맘은 되기 싫어 답답했는데, 기사가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앞으로도 청년들과 기성세대의 소통, 청년들의 꿈과 도전 등을 주제로 다양한 기획보도를 이어갈 계획이다.특별취재팀▽팀장 김윤종 정책사회부 차장 zozo@donga.com▽정책사회부 김호경 조유라 기자▽사회부 홍석호 김은지 이윤태 기자}
서울시가 시 산하기관 남녀 직원의 임금정보를 공개하는 ‘성(性)평등 임금공시제’를 추진한다. 서울시는 7일 ‘3·8 성평등 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23개 투자·출연기관 직원의 성별 임금정보를 10월 시 홈페이지에 공시한다고 밝혔다. 8일은 여성의 날이다. 시 관계자는 “성별 임금과 근로시간 등 공개된 정보를 전문가들이 분석해 같은 일을 하는 남녀의 임금 격차가 비합리적이라고 판단되면 개선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시는 이달 중 각 기관 노사가 성별 임금정보 공시에 합의하면 다음 달 성별 임금격차 실태 조사를 거친 뒤 8월까지 기관별 임금 실태를 분석해 성평등 임금공시제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관별 임금격차 실태 조사 및 분석은 ‘성별 임금격차 개선 태스크포스(TF)’가 실행한다. 이 TF는 지난달 여성계, 노동계, 시민대표, 기업인, 성평등·일자리위원회 출신 등 14명으로 구성했다. TF는 5월 노무전문가를 채용해 전문적인 분석과 차별 요인 조사를 맡길 계획이다. TF가 공시할 임금정보의 구체적인 범위와 내용을 확정하면 시는 다시 각 기관 노사와의 합의를 거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임금근로자 남성과 여성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337만 원, 213만 원으로 남성이 37% 더 많았다. 임금 격차의 주원인은 출산과 육아에 의한 경력단절이 꼽힌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TV는 거의 안 보죠.” 고려대 신입생 이승희 씨(19·여)에게 TV는 그저 ‘가구’다. 직접 TV를 켠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좋아하는 드라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넷플릭스’로, 야구중계는 포털 앱에서 본다. “넷플릭스는 하루 10시간을 내리 본 적도 있어요.” 삐삐와 피처폰을 먼저 접한 기성세대에게 스마트폰이 전화기와 컴퓨터를 합친 혁신적인 정보통신 기기였다면 2000년생에게는 그냥 스마트폰일 뿐이다. 2000년생들은 스마트폰으로 놀고먹고 공부하고 사람도 만난다. ‘폰연일체(Phone然一體)’ 경지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24시간을 사는 자신들을 이렇게 일컫는다. #폰은쉬운데 #컴퓨터는어려워 박소은 씨(19·여)는 열 손가락으로 치는 키보드 자판보다 엄지만 쓰는 스마트폰 터치 입력 속도가 더 빠르다. 박 씨는 “PC를 쓸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2000년생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2000년생은 대부분 생애 첫 휴대전화로 스마트폰을 썼다. 전문가들이 ‘모바일 네이티브’ 첫 세대로 2000년생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으로 전화기를 표현할 때 엄지와 약지를 뻗어 수화기를 묘사하는 기성세대와 달리 이들은 손바닥을 평평하게, 즉 스마트폰 형태를 만들어 귀에 댄다. 대학생 정바다 씨(19·여)는 평소 연락을 주고받을 때 카카오톡을 쓰지만, 급한 연락이 필요하면 페이스북 메신저를 사용한다. 페이스북 메신저에서는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어서다. 그래도 메시지를 읽지 않으면 전화를 건다. 누구나 쓰는 앱도 2000년생은 상황에 따라 세밀히 구분해 사용한다. #영상이대세 #유투브VS틱톡 대학생 이주현 씨(19·여)는 궁금한 게 생기면 유튜브에서 검색한다. “포털사이트에서 맛집을 검색해도 협찬 받은 걸로 의심되는 글이 많지만, 유튜브에서는 생생한 표정까지 볼 수 있어 협찬인지 진짜 맛집인지 바로 알 수 있거든요.” 요즘 세대가 스마트폰으로 얻는 정보 상당수는 문자가 아닌 영상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 가장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콘텐츠가 영상이기 때문이다. 가장 핫한 동영상 앱은 무엇일까? 유튜브 외에는 달리 떠오르지 않는 기성세대와 달리 요즘 10, 20대들은 ‘틱톡’을 꼽는다. 중국 기업이 만든 틱톡은 출시 3년 만에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8억 건을 기록했다. 유튜브와 가장 큰 차이는 영상의 ‘길이’다. 틱톡 영상은 단 15초다. 그럼에도 댄스 영상 뿐 아니라 생활정보, 요리법 등 정보성 영상도 늘고 있다. 15초짜리 영상에서 요즘 세대는 재미와 정보를 모두 얻고 있는 셈이다. 제일기획의 디지털 마케팅 자회사인 ‘펑타이코리아’ 최원준 지사장은 “최근 넷플릭스에 10분짜리 다큐멘터리도 나왔다”며 “콘텐츠 길이가 짧아지는 건 세계적 흐름”이라고 말했다.#스마트폰과의존 #그래도2000년생이미래 1980, 1990년대 생이 ‘엄지족’이었다면 요즘 세대는 엄지와 검지를 동시에 쓴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는 동시에 영상에 달린 댓글창을 확인하고 쓰려면 엄지만으로는 벅차기 때문이다. 엄지로 좌판을 치면서 검지로 스크롤을 움직인다. 신세대가 줄임말을 즐겨 쓰는 것도 이런 소통 방식과 무관하지 않다. 카톡단체방처럼 동시에 수십 개의 메시지가 오고갈 때 타이밍을 놓치지 않으려면 내용은 짧을수록 유리하다. ㅇㅈ(인정) 등 거의 모든 줄임말과 신조어는 다섯 글자를 넘지 않는다. 최근 ‘90년생이 온다’, ‘요즘것들’ 등 지금 20, 30대를 분석한 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그 대상이 2000년생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들의 사고, 소비, 취향이 가까운 미래에는 대세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기성세대는 이들을 관찰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 최명화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2000년생은 쉴 틈 없이 새로운 것과 타인의 생각을 접하다보니 이전 세대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만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부족해 자존감이 약한 편”이라며 “이런 단점을 메운다면 4차 산업혁명이 보편화될 미래사회에 가장 잘 맞는 세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할많하않’ ‘커엽다’ 무슨 뜻?…자녀와 소통 어떻게하면 될까요 ▼Q. ‘할많하않’ ‘커엽다.’ 2000년생 제 딸이 자주 쓰는 말입니다. 무슨 뜻인지 통 모르겠는데 딸은 편하고 재밌다면서 씁니다. 어떻게 하면 잘 소통할 수 있을까요(40대 주부 이모 씨).A. ‘할많하않’은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의 줄임말입니다. ‘커엽다’는 ‘귀엽다’라는 뜻으로 ‘커’와 ‘귀’가 비슷하게 생겨서 대신 사용한 것입니다. 2000년생에게 ‘신조어’는 한글을 이용한 일종의 놀이문화입니다. 길지 않은 단어도 앞글자만 따 줄이고, 게임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쓰는 용어를 현실에서 쓰기도 하죠. 젊은 세대는 줄임말이나 한글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창의적이고 한글을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여깁니다. 때문에 ‘우리말을 아껴야 하니 바르고 고운 말을 쓰자’고 훈계한다면 이들과 소통하기 어렵습니다. 기성세대가 신조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취재팀이 만난 안모 씨(19)는 “형(21)에게 ‘혼코노’(혼자서 코인 노래방 간다)라고 했는데 못 알아들었다”고 했습니다. 20대여도 관심이 없으면 알아듣기 힘듭니다. 신조어는 금방 생기고, 금세 사라집니다. 인터넷 초창기에 유행했던 ‘방가방가’ ‘하이루’ 같은 말을 이제 쓰지 않는 것처럼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00년생들이 쓰는 말을 따라해야할까요?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조언합니다. “요즘 세대는 자기들이 쓰는 신조어를 기성세대가 쓴다고 해서 소통한다고 느끼지 않아요. 오히려 정치인이 신조어를 쓰기 시작하면 사어(死語)가 됐다고 여깁니다. 기성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경청’이에요.” 소통은 어떤 단어를 쓰냐가 아니라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 동아일보는 4~8일 ‘2000년생이 온다’ 시리즈를 연재하며 카카오톡오픈채팅방(open.kakao.com/o/gysTE7gb)을 개설해 2000년생들이 기성세대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었다. 2000년생들은 “많은 부분 공감이 된다”, “어른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조언을 해주지만 시대와 안 맞는 말이 많다” “우리를 제대로 이해해 달라”라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섣불리 신세대를 규격화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성세대들도 오픈채팅방을 찾아 ‘신세대를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자신을 ‘2000년생 아들을 둔 엄마’라고 소개한 한 여성은 “아들에게 잔소리와 참견을 하면서도 꼰대맘은 되기 싫어 답답했는데, 기사가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아일보는 앞으로도 청년들과 기성세대와의 소통, 청년들의 꿈과 도전 등을 주제로 다양한 기획보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 자치구가 구민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골든타임을 지켜 주변의 심정지 환자를 이웃의 손으로 위기에서 구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서대문구는 다음 달부터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을 교육한다고 6일 밝혔다. 전문 강사가 서대문구보건소나 홍은동 홍제활력발전소에서 이론부터 실습까지 2시간 동안 가르친다. 신청자는 원하는 날짜에 두 곳 가운데 한 곳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한 동네에서 15명 이상이 신청하면 강사가 방문 교육한다. 서대문구보건소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에게 4분 이내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율이 급격히 올라간다. 가구마다 한 명씩은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마포구는 지난달부터 구청 1층 교육장에서 최다 30명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오전 오후 한 번씩, 1일 2회 수업한다. 구청에는 AED 14대도 비치했다. 양천생활안전체험교육관의 안전교육 심화프로그램에서는 성인 심폐소생술 및 안전체험교육과 함께 소아 심폐소생술을 배울 수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서울시 평생학습 기관인 서울자유시민대학은 상반기 220개 강좌 수강생 9845명을 모집한다고 6일 밝혔다. 서울자유시민대학은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100년 후에 다시 읽는 독립선언서’ ‘기억해야 할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 등 특별기획 강좌 8개를 개설했다. ‘돈의 인문학’ ‘평범한 CEO들의 특별한 창업 공부’ 등 경제학과 인문학을 접목한 강좌도 있다. 상반기 수업은 평일에 진행하며 강좌에 따라 5∼15회 차(회당 2시간)로 구성된다. 수업은 종로구 본부와 5개 권역별 캠퍼스(시민청 은평 뚝섬 중랑 금천), 28개 대학연계 시민대학 등 34개 캠퍼스에서 열린다. 상반기 강좌 220개를 비롯해 하계특강, 직장인 대상 야간·주말 수업, 하반기 강좌 등 올해 530개 강좌를 운영한다. 서울시민 누구나 강좌를 들을 수 있다. 수강신청은 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평생학습포털에서 선착순으로 받는다. 지난해 서울자유시민대학 460개 강좌에 1만8956명이 수업을 들었다. 조사 결과 수강생 96%는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그냥… 선생님한테 잘 보이려고 그런 거예요.”유고은 씨(19·여)는 학창 시절 반장이었다. 유 씨가 반장 선거에 출마한 건 취직 때문이었다. 그가 다니던 특성화고에서는 교사가 써 주는 추천서가 취직에 꼭 필요했다. 교사와 친하게 지내는 학생이 좋은 추천서를 받을 확률이 높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유 씨는 담임선생님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하지만 자기소개서 첨삭이나 추천서를 작성해 주는 사람이니 항상 잘 보이려 노력했다. 하지만 원서를 쓰고 난 후에는 관계가 서먹해졌다. 유 씨는 “원서를 내고도 계속 친하게 지낼 이유가 없었다”고 고백했다.》2000년생은 인간관계에서 계산이 빠르다. 어른을 대하거나 친구를 만날 때도 실리를 중시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인(人)코노미스트’라고 부른다. ‘사람(人)’과 ‘이코노미스트(economist·경제 전문가)’를 합친 말로, 사람을 만나 감정과 시간을 들여 얻는 이익이 자신이 혼자서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큰지를 따지는 사람을 가리킨다.○ 2000년생, 필요 없어진 관계는 ‘손절’ “요즘 애들은 가면 쓴 것 같아요.” 서울 A고교에서 근무하는 조모 교사(58)는 요즘 아이들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다. 조 씨는 ‘아이들에게 교사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일 뿐’이라고 자조한다. “대입이란 필요 때문에 억지로 교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2000년생은 불만을 직접 표시하지도 않는다. 감정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다. 올해 서울공고를 졸업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입사한 변지수 씨(19·여)는 고교 시절 교사로부터 급식 줄을 잘못 섰다는 이유로 크게 혼난 기억을 떠올렸다. 변 씨는 “줄을 잘못 선 게 아니었기 때문에 억울했다”면서도 “그래도 선생님께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교사와 얼굴 붉혀 좋을 일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이들은 감정 정리도 혼자 한다. 경기지역 A고교 김모 교사는 언제나 웃으며 자신을 대하던 제자가 쓴 일기장을 우연히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학생부에 무슨 멘트를 쓸지 얘기했는데도 안 넣어줬다. 대학 떨어지면 선생 책임’이라고 적혀 있었다. 조 씨는 “언제나 웃으며 ‘네’라고 답하던 제자여서 더 놀랐다”면서 “직접 얘기했으면 오해를 풀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2000년생은 필요가 적어진 관계는 쉽게 ‘손절’한다. 제2외국어 등 ‘비수능’ 과목 교사들은 대학입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학생부 제출이 마감되는 3학년 1학기 이후에는 ‘찬밥’ 취급을 받는다. 이전까지는 밝게 인사하던 아이들이 2학기부터는 복도에서 마주쳐도 인사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북의 모 대학에 진학한 강병민 씨(19)는 “학생부 제출이 끝나니 더 이상 선생님에게 거짓으로 친하게 대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익명으로 정보와 취향 공유 X세대 등 이전 신세대는 ‘피 끓는’ 스무 살 때 만난 친구와의 우정과 연대감을 무척 중시했다. 하지만 언제든 온라인으로 친구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에서 태어난 2000년생은 다르다. 이들은 마음 맞는 친구를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보다는 그럴 필요가 없는 온라인을 통해 관계를 즐긴다. 인간관계에서도 ‘가성비’를 중시한다는 뜻이다. 다른 이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동영상인 ‘브이로그’가 인기를 끄는 것도 가성비를 중시하는 2000년생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전 신세대가 친구들과 모여 함께 공부했다면 2000년생들은 공부하는 모습을 촬영한 브이로그를 틀어놓고 공부한다. 경기 수원에 거주하는 박성은 씨(19·여)는 “시간을 내고 장소를 정하고, 친구를 만나 에너지를 소비하기보다는 영상 속 모습을 보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경기 군포에 사는 문모 씨(19)는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TV로 보지 않고 스마트폰을 통해서만 본다. TV로 보면 가족이든 친구든 옆에 있는 사람과 자꾸 말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문 씨는 “누가 말 거는 게 귀찮다”며 “혼자 영상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실리를 중요시하는 2000년생의 특성이 인간관계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실적으로 어떤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을 구분해 대한다는 것이다. 반면 2000년생의 이런 특징은 개인의 특성을 존중하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어떤 일에 적합한지’를 자주 생각하는 과정에서 개성이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아진다는 뜻이다.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2000년생은 ‘소량 품질생산’의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라며 “각자에게 맞는 개성을 발휘할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 [소통&20]‘취조’하듯 쏟아내기보다 SNS처럼 주고받는 대화를 ▼Q. 2000년생 조카와 친해지고 싶어서 이것저것 묻고 관심을 표현하는데, 그럴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정(情)이 안 가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40대 직장인 장모 씨)A. 2000년생은 실리를 추구하는 ‘현실주의자’입니다. 치열한 경쟁을 겪은 탓에 사람을 사귀는 데 소모되는 시간과 감정까지 효율적으로 쓰려는 심리가 크기 때문입니다. 요즘 세대는 불편한 사람과 어울리기보다는 차라리 혼자를 택합니다. ‘혼밥’이 대표적이죠.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모바일 인터넷을 접한 ‘모바일 네이티브’인 이들은 사람을 많이 만나지 않아도 별로 외로워하지 않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소통하고 즐길 거리가 충분하거든요.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렇게 조언했어요. “기성세대가 온라인은 피상적이라고 얘기해봤자 별 의미가 없죠. 이들에겐 온라인은 실제 존재하는 현실 그 자체예요. 기성세대도 온라인 소통 방식에 주목해야 합니다.” 온라인에서는 모든 소통이 상호적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이고 유튜버들도 시청자들과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죠. 여기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대화하자면서 이것저것 캐물으며 자기 말만 늘어놓으면 ‘꼰대’로 찍히기 십상이죠. 기성세대는 먼저 자신들의 표현 방식이 요즘 세대에겐 부담이 된다는 걸 인정해야 합니다. ‘취업 준비는 잘되니’ ‘연애는 하니’와 같은 질문은 의도가 선해도 ‘취조’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요즘 세대들도 기성세대에 대한 편견을 버리려 노력해야 합니다. 설사 직장 상사가 꼰대일지라도 꼰대의 방식대로 소통하려고 애쓴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학생들이 불쑥 ‘교수님 밥 먹어요’라고 얘기하거나, 격식 없는 이메일을 받으면 여전히 낯설지만, 먼저 다가와 호감을 표현하는 그들의 방식으로 이해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가 강조한 해법은 ‘진정한 대화’예요.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져서 자꾸 질문하는데 그러면 안 돼요. 대화에 능숙하지 않다면 운동, 이벤트처럼 몸으로 함께 활동하는 기회를 만들어보세요.” ※ 동아일보는 2000년생이 부모나 교수, 선배 등 기성세대와 사회에 하고 싶은 한마디를 듣기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open.kakao.com/o/gysTE7gb)을 개설합니다. 카카오톡 검색창에서 ‘2000년생 한마디 발언대’를 검색하면 됩니다. 누구나 익명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별취재팀 ▽팀장 김윤종 정책사회부 차장 zozo@donga.com▽정책사회부 김호경 조유라 기자 ▽사회부 홍석호 김은지 이윤태 기자}
동네 의사가 집에 찾아가 주민 건강을 살피는 ‘서울케어-건강돌봄’이 올해 10개 자치구로 확대 실시된다. 서울시는 4∼5월 건강돌봄 서비스에 참여할 자치구 6곳을 선정해 7월부터 모두 10개 자치구에서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성동 노원 은평 관악 등 4개 자치구에서 시범 운영한 건강돌봄 서비스를 2022년까지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자치구 보건소 건강돌봄팀이 저소득층이나 홀몸노인, 1인 가구 등 평소 병원을 찾기 쉽지 않은 가정을 방문해 건강진단을 하고 영양, 재활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건강돌봄팀은 보건소나 마을 병·의원의 의사,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5∼10명으로 구성한다.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서비스와 연계해 사후관리도 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올해 연세대에 입학한 신입생 전효민 씨(19·여). 명문대에 입학해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일 1학년 새내기지만 그에게는 ‘트라우마’가 있다. 그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를 지날 때면 소름이 돋는다. 중학생 때부터 대입 수시 컨설팅까지 대치동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공부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전 씨에게 그곳은 ‘사교육에 미쳐 있던’ 공간이었다. 그렇게 힘든 수험생활을 마치고 명문대에 입학한 그의 꿈은 무엇일까. 기성세대는 이해가 안 되겠지만 전 씨는 ‘평범하게 살고 평범하게 돈 벌고 평범하게 죽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전 씨는 취업률을 살피며 전공을 선택했고, 졸업 후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또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이라고 꼽을 정도로 적당히 ‘때’도 묻었지만 ‘먹고살기 힘들지 않을 정도만 벌면 된다’고 할 정도로 현실적이다. 전 씨는 경쟁을 거치며 남들과 다른 ‘튐’이 얼마나 피곤하고 어려운지를 일찍 깨달은 것뿐이다. 그는 그렇게 무난함을 추구하는 ‘무나니스트’(무난’과 사람을 뜻하는 ‘ist’의 합성어)가 됐다. 2000년생들 사이에 유행어다.○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는 무난함이 좋아” 4일 전국 대학에서 열린 입학식은 2000년생에게는 사회 전면에 나서는 신고식이었다. 가장 꿈이 큰 스무 살, 새로운 출발점에 섰지만 취재팀이 만난 2000년생의 목표는 당찬 포부보다는 ‘무난함’에 가까웠다. 기성세대는 ‘패기 없다’ ‘꿈이 작다’고 꾸짖겠지만 이들은 ‘부모만큼 사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은 것뿐’이라고 항변한다. 재수생 조예원 씨(19·여)의 어머니는 의사다. 조 씨는 “부모님 덕분에 대치동에 살았고 명문고를 졸업했다”면서도 “일과 가정에 모두 헌신한 어머니를 존경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넉넉해도 바쁜 삶은 싫고 자기가 만족하는 무난한 삶이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조 씨는 꿈이 있었다. 무대에 오르는 꿈을 꾸며 고교 1학년 때 연예기획사에 들어갔던 적도 있지만 ‘스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소수라는 걸 어린 나이에 알았다. 그는 한때 꿈을 좇았던 것을 후회한다. 조 씨는 “3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서울 중위권 대학을 노리고 입시를 준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수 중앙고 교사는 “요즘 세대의 꿈에서 기성세대가 말했던 정치인, 장군 같은 큰 목표는 사라진 지 오래”라고 말했다. 마케팅 전문가들에 따르면 2000년생의 문화도 ‘평타’(기본을 의미하는 게임 용어)를 최선으로 여긴다. ‘롱패딩족’이 대표적이다. 선배 격인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에서도 바람막이나 패딩 점퍼가 유행하긴 했지만 머리부터 무릎 아래까지 하나의 색으로 덮어 버리진 않았다.○ 적응 잘하는 ‘인싸’가 되고픈 세대 이런 심리는 2000년생 사이의 유행어인 ‘인싸’에 투영됐다. ‘인사이더’를 의미하는 인싸는 무리에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아싸(아웃사이더)’의 상대적 의미다. 취재팀과 취업정보업체 ‘캐치’가 2000년생 142명에게 물은 결과 87명(61.3%)이 ‘스스로 인싸라고 여기거나 인싸를 지향한다’고 답했다. 인싸는 이전 신세대 사이에 자주 등장했던, 공부도 잘하면서 놀기도 잘하는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나 ‘엄친딸’과 다르다. 지난달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취업한 유고은 씨(19·여)는 인싸에 대해 이렇게 정의한다. “인싸의 조건은 오직 하나, 성격이에요. 친구들 얘기에 리액션과 공감을 잘해주고 유행에 민감하면 됩니다.” 2000년생의 부모 세대인 X세대(1965∼1980년생)는 신세대답게 남들과 ‘다름’을 추구했다. 다름은 타인보다 뛰어난 우수성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했고 성공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생은 노력해 얻은 ‘다름’으로 우수해져도 성공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환위기 직후에도 7∼8% 정도이던 청년(15∼29세)실업률이 2000년생이 중학교 2학년이던 2014년 9.0%가 됐다. 이들이 고교 입시와 대입을 거쳐 진로를 결정할 무렵 청년실업률은 9%를 넘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이 만연한 사회 분위기에서 2000년생이 꿈보다 현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연하다”며 “정부와 사회는 2000년생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 무나니스트 :: ‘무난’과 ‘사람’을 나타내는 접미사 ‘ist’의 합성어. 무난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란 뜻. :: 인싸 :: ‘인사이더’의 줄임말. 자신이 속한 무리 안에서 여러 사람과 잘 어울리는 이를 뜻함 :: 아싸 :: ‘아웃사이더’의 줄임말. 무리에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뜻함. ▼[소통&20]패기 불어넣으려면? 도전실패 불이익 없는 환경 조성을 ▼Q. 요즘 갓 입사한 2000년생은 시키는 일은 열심히 하는데 열정과 도전정신은 다소 부족해 보입니다.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중견기업 임원 50대 김모 씨)A. 2000년생을 포함한 요즘 세대는 세월호 참사, 촛불집회를 거치면서 사회에 대한 신뢰를 쌓지 못했습니다. 믿을 건 자신과 부모뿐이며 학교나 회사가 자신을 지켜주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뒤통수를 맞을 때를 대비하죠.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 씨는 이런 특성을 가리켜 ‘고슴도치증후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올 초 SK하이닉스가 사내 벤처를 독려하기 위해 “사업화에 실패해도 재입사를 보장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2000년생이 도전적이길 원한다면 먼저 ‘도전해서 실패해도 불이익이 없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필요합니다. 요즘 세대가 긴 글 읽기는 버거워하지만 말하고 듣는 능력은 훨씬 뛰어나다는 게 고교 교사들의 공통된 진단입니다. 조덕연 동두천외고 교사는 “수학여행지를 정할 때 시키지 않아도 기획안을 만들어 투표에 부칠 만큼 관심사에는 적극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합니다. 직원 평균 연령이 30대 초반인 제일기획 자회사 ‘펑타이코리아’의 ‘이달의 책’ 행사는 흥미를 유발해 변화를 이끈 대표적 사례입니다. 회사는 독서를 장려할 방법을 고민하던 차에 매달 직원들이 돌아가며 책을 직접 추천하고 추첨을 통해 책을 공짜로 증정하기로 했습니다. 책을 보고 독후감을 쓰라는 식의 ‘꼰대’기는 쫙 뺐습니다. 그랬더니 추첨에서 탈락한 직원들이 자비로 책을 구입했다고 합니다. 김동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성세대에게 ‘관점의 전환’을 주문합니다. “‘수학의 정석’으로 배운 사람들이 보면 요즘 애들이 수학을 못한다고 느낄 수 있지만 발표는 과거보다 더 잘하거든요. 세대 차이를 ‘세대 역량’으로 전환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특별취재팀 ▽팀장 김윤종 정책사회부 차장 zozo@donga.com▽정책사회부 김호경 조유라 기자 ▽사회부 홍석호 김은지 이윤태 기자}
개임(改任), 일부인(日附印), 불입(拂入)같이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한자어가 공문서에서 사라진다. 행정안전부는 공문서에 쓰이는 어려운 한자어 80개를 우리말이나 쉬운 말로 바꿔 쓰겠다고 4일 밝혔다. 국민이 공문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부분 일본어투 한자어로 소리와 뜻이 우리가 쓰는 말과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안부가 교체하기로 한 단어를 살펴보면 공여(供與)는 ‘제공’, 내역(內譯)은 ‘내용’, 불입은 ‘납입’, 잔여(殘餘)는 ‘남은’이나 ‘나머지’로 바꿔 쓴다. 개산(槪算)은 ‘추산’이나 ‘개괄 산정’, 수급(需給)은 ‘수요와 공급’으로 풀어쓴다. 서술형 중에서는 등재(登載)를 ‘적다’로 고치고 부착(附着)은 ‘붙이다’, 소명(疏明)은 ‘밝히다’, 용이(容易)는 ‘쉽다’로 바꿔 쓴다. 감(減)하다는 ‘줄이다’ 기(企)하다는 ‘도모하다’, 요(要)하다는 ‘필요하다’ 등 평소 더 익숙한 말로 대신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쓰임새를 찾기 어려운 말인 개임은 ‘교체 임명’, 공작물(工作物)은 ‘인공시설물’이나 ‘구조물’, 일부인은 ‘날짜도장’ 같은 표현을 쓰기로 했다. 행안부는 바꾼 용어를 ‘온-나라 문서관리 시스템’에 반영해 공문서를 작성할 때 기존 용어를 쓰면 자동적으로 교체한 용어를 검색해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계획서나 보고서, 보도자료 작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공문서 용어사전 점검’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재영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어려운 외래어나 전문용어, 실생활에서 사용도와 이해도가 낮은 행정용어, 소수자를 배려하지 않은 권위적 차별적 표현도 단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개임(改任) 일부인(日附印) 불입(拂入) 같이 일상에서 잘 쓰지 않는 한자어가 공문서에서 사라진다. 행정안전부는 공문서에 쓰이는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어투 용어 80개를 우리말이나 쉬운 말로 바꿔 쓰겠다고 4일 밝혔다. 국민이 공문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이날 행안부가 교체하기로 한 단어를 살펴보면 공여(供與)는 제공, 내역(內譯)은 내용, 불입은 납입, 잔여(殘餘)는 ‘남은’이나 나머지로 바꿔 쓴다. 개산(槪算)은 추산이나 개괄 산정, 수급(需給)은 수요와 공급으로 풀어쓴다. 서술형 표현 중에서는 등재(登載)를 ‘적다’로 고치고 부착(附着)은 ‘붙이다’, 소명(疏明)은 ‘밝히다’, 용이(容易)는 ‘쉽다’로 바꿔 쓸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감(減)하다는 ‘줄이다’ 기(企)하다는 ‘도모하다’, 요(要)하다는 ‘필요하다’ 등 평소 더 익숙한 말로 대신한다. 일상생활에서는 쓰임새를 찾기 어려운 말인 개임은 ‘교체 임명’, 공작물(工作物)은 ‘인공시설물’이나 ‘구조물’, 일부인은 ‘날짜도장’ 같은 표현을 쓰기로 했다. 행안부는 바꾼 용어를 모든 공무원이 사용하는 ‘온-나라 문서관리시스템’에 반영해 문서를 작성할 때 기존 용어를 쓰면 자동적으로 교체한 용어를 검색해 변환하는 기능을 제공하기로 했다. 각종 계획서나 보고서, 보도자료 작성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공문서 용어사전 점검’ 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재영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어려운 외래어나 전문용어, 실생활에서 사용도와 이해도가 낮은 행정용어, 소수자를 배려하지 않은 권위적·차별적 표현도 단계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자신보다 17세 많은 동장을 폭행한 서울 강북구의회 최재성 의원(40)의 사직이 결정됐다. 강북구의회는 28일 오전 본회의를 열고 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 13명 전원 찬성으로 최 의원 사직안을 가결 처리했다. 지난달 26일 최 의원은 사직 의사를 밝혔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지방의회는 본회의 의결로 소속 의원의 사직을 결정할 수 있다. 이날 사직안 처리 과정에서 무소속 구본승 의원이 “구의회가 최 의원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해 약 20분간 정회하기도 했다. 강북구의회는 지난달 26일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징계 방안을 논의했으나 최 전 의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자 실익이 없다고 판단해 징계 절차는 밟지 않았다.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윤리심판원은 그를 제명하고 5년간 복당(復黨) 금지 처분을 내렸다. 최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오후 8시 40분경 서울 강북구 모 식당에서 저녁을 같이 먹던 번1동장 조모 씨(57)의 안면을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강북경찰서는 최 의원에 대해 상해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4일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5년 전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막살았습니다. 꿈도 희망도 없었습니다. 인문학 공부로 저 자신의 부족함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길 희망합니다.” 27일 노숙인의 대학인 성프란시스대학 입학식을 마친 강민구 씨(27)는 이 대학에 지원한 동기를 이렇게 밝혔다. 강 씨는 공익근무요원이던 2014년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다. 하루아침에 혼자가 돼버린 강 씨는 “땅이 꺼지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평소에는 그때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니던 대학도 자퇴한 강 씨 곁에 그의 외로움과 우울함을 달래줄 사람은 없었다. 강 씨는 거리로 나왔다.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그를 꺼내준 것은 일이었다. 노숙인의 자활과 자립을 돕는 서울시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가 그에게 사회적 기업 ‘두바퀴 희망자전거’를 소개해줬고 여기서 버려진 자전거를 수거해 수리해서 재활용하는 일을 배웠다. 이곳에서 강 씨는 두 번째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성프란시스대학 수료생인 두바퀴 희망자전거 대표와 공장장의 추천으로 이 대학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올해 입학생 가운데 가장 젊다. 강 씨는 “인문학 공부는 제 삶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철학과 문학을 배워 희망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성프란시스대학 15기 입학식에는 노숙인 신입생 26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다음 달부터 1년간 일주일에 세 번, 두 시간씩 철학 한국사 예술사 문학 글쓰기 등을 배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동훈 교수가 예술사,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안성찬 교수가 문학을 가르친다. 입학생 대표인 최모 씨는 “지난 세월 좌절과 실망, 분노 속에서 주사를 부리고 타인에게 불쾌함을 줬다면 이제는 사랑을 베풀고 봉사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모두 함께 끝까지 수업을 들어 풀꽃처럼 향기를 품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수료생 대표인 권모 씨는 “1년간 인문학을 공부했다고 많은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에게는 분명히 변하는 것은 있다.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찾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했다. 2005년 1월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와 삼성코닝정밀소재(현 코닝정밀소재)가 지원해 문을 연 성프란시스대학에서는 이달까지 노숙인 337명이 공부했다. 이날 입학식에는 성프란시스대학 총장 김성수 성공회 주교, 학장 여재훈 신부, 코닝정밀소재 강중근 전무가 참석했다. 김 주교는 “공부해서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내 이웃을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꿈을 가지길 바란다. 남을 위해 공부하면 그 공부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당부했다. 코닝정밀소재는 지각하지 말라며 신입생들에게 손목시계를 선물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