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일본, 태국에 이어 싱가포르를 다녀온 한국인 남성 2명이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이 아닌 제3국 감염이 이어지면서 신종 코로나 전선(戰線)이 중국에서 동남아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제3국 감염’ 추정 환자 4명으로 질병관리본부는 5일 신종 코로나 17번째 확진 환자(38)가 싱가포르 현지에서 말레이시아인 확진 환자(41)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국적기업에 근무하는 17번 환자는 ‘세일즈 콘퍼런스’ 참석차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를 방문했다. 동료로 알려진 19번 환자(36)는 18∼23일 같은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은 이 행사를 ‘비즈니스 미팅’으로 소개하고 있다. 국가별 직원 대표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는 행사로, 약 100명이 모였다. 한국에서는 17, 19번 환자를 포함해 3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는 싱가포르 그랜드하이엇호텔 2, 3층에서 22일까지 열렸다. 번화가인 오처드로드의 쇼핑센터와 가까운 특급호텔이다. 행사에는 중국인 직원들도 여럿 참석했다. 이 중에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온 사람도 있었다. 17번 환자는 한국인 동료 2명과 함께 말레이시아 직원과 서로 마주 보며 식사했다고 한다. 해당 호텔 측은 본보의 e메일 질문에 “지난달 16∼23일 이 호텔에서 숙박한 말레이시아인이 본국으로 돌아가 신종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객실과 레스토랑, 공용 공간은 소독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17번 환자는 지난달 24일 귀국 당시 아무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대를 통과했다. 19번 환자도 마찬가지였다. ○ “식사 중 감염 가능성” 한국 측의 통보를 받은 말레이시아 당국은 17, 19번 환자와 접촉한 말레이시아 직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 직원은 지난달 16∼23일 싱가포르를 방문해 그랜드하이엇 호텔에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로 돌아간 뒤 11일째인 이달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싱가포르 당국은 두 환자와 말레이시아 직원 외에 행사 참석자들 중에서 감염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정보만으로는 아직 지역사회 감염 증거는 없지만 각국의 조사가 진행되면 추가 감염이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당국은 해당 행사가 치러진 호텔 레스토랑과 677개 객실, 행사장 등을 소독했다. 제3국 감염 첫 사례는 앞서 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2번 환자(48·중국인 남성)다. 그는 일본에서 관광버스 기사와 접촉한 뒤 지난달 19일 귀국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관광버스 기사의 권유를 받아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치료받고 있다. 18번 환자(21·여)는 전날 발생한 16번 환자(42·여)의 딸이다. 두 환자는 나머지 가족들과 함께 태국을 여행한 뒤 지난달 19일 귀국했다. 18번 환자는 어머니에게서 전염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제3국 감염 사례일 가능성도 있다.○ 제3국 감염 막을 검역 대책 시급 이달 들어 중국 외 국가에서도 신종 코로나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1일 필리핀에서는 우한 출신 중국인이 사망했다. 4일 홍콩에서도 39세 홍콩 남성이 사망했다. 제3국에서의 확진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확진자가 35명으로 가장 많다. 태국과 싱가포르가 각각 25명, 24명이다. 홍콩(21명) 다음이 한국이다. 제3국 감염이 늘어난 것은 국내 검역망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컨대 보건당국은 일본 확진자로부터 검사 권유를 받기 전까지 12번 환자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 16번 환자는 감염원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보건당국은 5일 부랴부랴 사례 정의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5일 ‘신종 코로나 진료 방안’ 수정판(제5판)을 발표하면서 무증상 환자가 신종 코로나의 감염원이라고 밝혔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미지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2번 확진 환자(55·한국인 남성)가 증세가 호전돼 곧 퇴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그가 퇴원하면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 15명 중 첫 완치자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0일 처음 발생한 1번 환자(35·중국인 여성)는 아직 치료 중이다. 다른 환자들도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아직 퇴원 가능성이 엿보이진 않는다. 확진 환자를 치료 중인 의료진들은 “신종 코로나는 치사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치료 기간이 길고 질긴 병”이라고 분석했다.○ 2번 환자 ‘격리 해제’ 수준 2번 환자는 지난달 24일 한국인 중 가장 처음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일하다 지난달 22일 상하이를 경유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입국 당시 공항검역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확인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다음 날 인후통이 심해졌고 24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전문가들의 사례 검토를 통해 퇴원 여부와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번 환자는 24시간 간격으로 실시간 유전자 증폭검사(RT-PCR)를 2차례 받아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기준으로 격리 해제에 해당한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원래도 인후통과 발열 정도만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해 2번 환자를 치료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많이 쓰는 항바이러스제는 HIV 치료제이며 아마 태국에서 썼다는 약과 동일한 약이 아닐까 추정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는 현재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확진환자들의 개별 증상에 맞춘 대증요법이 행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열이 나면 해열제를 처방하고, 염증이 생기면 항생제를 처방하는 식이다. 여기에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죽이고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도 사용한다. 결국 신종 코로나는 환자가 자신의 면역력으로 병을 이겨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오히려 면역력을 감소시킬 수 있어 계속 처방할 수는 없다.○ 치사율 낮지만 치료 기간 길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공통점은 초기에 경미한 증상이었다가 점점 폐렴이 오면서 증상이 심해진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확진 환자 15명은 처음에는 기침 등 (가벼운) 증상이었다”며 “엑스레이에 나타나는 폐렴 증상은 훨씬 심각한데 환자들은 호흡기 증상을 심하게 호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치료 기간이 긴 것이 이 병의 특징이다. 메르스의 경우 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온 이후 한 달 동안 25명이 사망했다. 메르스의 치사율은 30%, 완치율은 69.9%로 평균 치료 기간은 11.9일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는 중국 기준으로 치사율이 2%대로 낮지만, 완치자 비율은 2%대에 머물고 있다. 치료 기간도 11일이 넘는다. 한편 1번 환자인 중국인 여성도 3일 엑스레이 검사에서 폐렴이 많이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지난달 20일 확진 판정을 받을 당시 폐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발열과 설사, 폐렴 증상이 순서대로 나타났다. 혈액검사에서도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이 모두 감소해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이 시기를 견디자 열이 떨어지고 폐렴 증상이 호전됐다. 하지만 퇴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치료 속도라면 최소 2주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 접촉자 중에도 음성·양성 엇갈려 확진 환자와 접촉한 가족 내에서도 양성과 음성 판정이 엇갈려 나온 것도 특기할 만하다. 일본에서 감염된 12번 환자(48·중국인)와 접촉한 그의 부인(14번 환자)은 감염됐으나 딸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3번 환자(54)와 함께 식사한 친구인 6번 환자(55)는 감염됐지만 대학 선배는 음성이었다. 3번 환자와 성형외과에 동행한 여성 지인과 그의 모친도 감염되지 않았다. 이상엽 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감염돼도 자연 치유가 가능하다”며 “한 가족이라도 바이러스에 노출된 양과 시간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강동웅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중국 후베이성 외에 최대 중국 5개 성(省)을 체류·경유한 외국인에 대한 추가 입국 금지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정부에 공식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 진원지인 후베이성 방문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것을 두고 미흡하다는 여론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여당이 추가 조치를 공식 건의하기로 한 것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종류의 일은 좀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고위 당정협의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종 코로나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은 “중국 내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입국 금지 대상에 추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당에서 밝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입국 금지 확대’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5일 예정된 신종 코로나 관련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그런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후베이성은 중국 당국이 해당 지역을 봉쇄한 상태이기에 이번 입국 제한의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전체 발생자의 40%(약 6900명)가 후베이성 이외 중국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협은 이어 “감염병 방역의 첫 번째 중요한 원칙은 유입 차단”이라며 신종 코로나 발병 후 중국으로부터의 유입을 차단해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만약 추가로 지역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면 여러 전문가의 의견 수렴과 범부처 논의를 통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입국 금지 조치를 추가로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 내 지역은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가 많고 한국과의 교역이 빈번한 저장성과 광둥성 등 5개 지역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취한 특별입국금지 조치의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전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2차 감염에 이어 3차 감염까지 발생하면서 국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보건 당국이 초기 방역 과정에서 실수를 거듭하면서 확산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3차 감염부터 추적이나 격리가 어렵기 때문에 접촉자 관리 기준 등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3번 환자 놓치고 뒷북친 보건 당국 3번 환자(54)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지난달 20일 국내로 들어왔다. 아무 증상이 없어 공항 검역대를 그대로 통과했다. 22일 오후 1시에는 약국에서 해열제를 샀다. 저녁에는 6번 환자와 또 다른 동창 A 씨 총 세 명이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어 26일 근육통 악화로 보건소를 찾은 끝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질본) 역학조사관은 3번 환자의 증상 시작 시점을 22일 오후 7시로 정했다. 카드 사용 내역을 통해 그 전에 약국에서 해열제를 구매한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질본은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믿고 증상 시작 시점을 바꾸지 않았다. 질본 관계자는 “3번 환자가 건강 염려증이 심해 몸이 조금만 안 좋아도 약을 사먹은 것을 감안해 정한 것”이라며 “칼로 무 자르듯 하는 기준은 없고 숫자로 만들어진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도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국 질본은 29일 시간을 ‘오후 1시’로 바꿨다. “다시 조사해 보니 3번 환자의 진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뒤늦게 일상접촉자 4명이 추가돼 그제야 모니터링이 시작됐다. 결과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역학조사관의 판단이었다.○ 접촉자 분류 실수 탓에 3차 감염 6번 환자(55)는 22일 저녁 3번 환자, A 씨와 함께 불고기와 냉면 사리를 나눠 먹었다. 가로 90cm, 세로 90cm 정사각형 테이블에 앉았으며 식사는 1시간 33분 동안 지속됐다. 하지만 질본은 애초 6번 환자를 일상접촉자로 분류했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면 자택에 격리됐을 터였다. 이렇게 되자 도미노처럼 3차 감염도 연달아 일어났다. 질본의 엉터리 분류로 6번 환자가 거리낌 없이 가족과 접촉한 탓이다. 31일 발표된 3차 감염자 2명은 6번 환자의 가족이다. 게다가 이 중 한 명은 30일까지 직장에 출근했다. 4차 감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은경 질본 본부장은 “6번 환자 접촉의 강도를 재분류했어야 하는데 보건소에 정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아 일상접촉자로 관리했던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실수를 인정했다. 질본의 판단 착오뿐 아니라 일선 보건소와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질본은 A 씨도 일상접촉자로 판단했다. 하지만 6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자 부랴부랴 밀접접촉자로 신분을 바꿨다. 보건소에 “A 씨도 검사해 보라”고 지시한 끝에 A 씨는 검사를 받게 됐다. 다행히 음성이 나왔다. 질본의 해외 방문 이력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병원에서 의약품 안전사용 서비스(DUR) 시스템에 우한을 다녀온 적이 없는데 우한을 다녀왔다고 뜨는 등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반대로 우한을 다녀왔지만 다녀오지 않았다고 뜰 가능성도 있는데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주먹구구 검사 기준 증상 발현 후 검사받는 절차의 기준 또한 모호해 현장에서는 혼란을 느끼고 있다. 예컨대 어떤 유증상자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병원에서 격리되는 반면 다른 유증상자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택에 돌아가 대기하다가 확진을 받으면 병원에 입원하는 경우도 있다. 4번 환자 또한 질본의 발표 자료와는 다르게 보건소에서 바로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 자택으로 돌아가 대기한 뒤 결과를 통보받고 구급차를 통해 병원에 입원했다. 질본 관계자는 “증상이 심하면 바로 입원시켜서 검사하고 그렇게 심하지 않으면 자택에 보냈다가 검사 결과가 나오면 입원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상의 정도에 대한 판단도 역학조사관의 재량에 맡기기 때문에 오락가락이라는 지적이 많다.○ 연락 안 되는 우한 입국자 700명 앞으로 방역 관리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질본은 지난달 13∼26일 우한시에서 국내로 입국한 내외국인 2991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 중이다. 내국인 1160명 중 출국자를 제외한 1085명과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이 중 384명(35%)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겨우 연락이 닿아도 조사는 쉽지 않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전화해 증상이 있는지 확인하는데 전화를 귀찮게 여기거나 받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외국인 관리는 더 어렵다.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398명은 80명만 연락처가 파악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서울시는 우한시에서 들어온 외국인이 얼마나 있는지 명단을 받지 못했다. 질본은 법무부, 경찰 등에 협조를 요청해 소재지를 파악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 사이 외국인들에게 의심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정부가 이들을 관리할 방법은 없는 셈이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송혜미·박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미스터리 감염’은 병의 확산 기세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증상 감염이나 출처 불명 감염이 늘어난다면 기존의 방역 체계로 대응하기에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무증상 감염의 가능성에 대해 그동안 상당수 전문가는 “코로나바이러스라면 거의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주장해왔다. 무증상 감염은 환자 몸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초기인 잠복기에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감염병은 무증상 감염이 드물다. 잠복기에는 몸속에서 바이러스와 면역계가 처음 만나 맞서 싸우느라 바이러스의 양이 타인에게 전염될 만큼 많지 않기 때문에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에서 무증상 감염이 등장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한 폐렴의 무증상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해졌다. 만약 우한 폐렴의 무증상 감염이 가능하다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뒤집게 된다. 우한 폐렴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다. 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현재까지 학계에서 잠복기간 중 전염력이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감염병 중에도 예외는 있다. 홍역, 수두, 인플루엔자 독감이다. 특히 인플루엔자 독감은 열이 나기 1, 2일 전에도 전염성이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외적인 감염병처럼 우한 폐렴도 잠복기간 중 전염력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9일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도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유보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한 폐렴의 무증상 감염이 확인되면 한국은 물론이고 각국 정부는 방역 정책을 바꿔야 한다. 우선 발열과 호흡기 증상 여부를 따지는 현재 공항 검역 수준을 강화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확진환자 접촉자, 우한 방문자 등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신고하라”고 하는 능동감시 대상자 모니터링 방식도 바꿔야 한다. 확진자의 접촉자를 따질 때도 기존에는 ‘증상 발현 이후’ 만난 접촉자만 따졌다면 앞으로는 ‘감염 시점’을 추산해 접촉자 범위를 훨씬 넓게 잡아야 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가 있다면 우한 폐렴은 감기처럼 번질 수 있는 것”이라며 “지정병동이나 선별진료소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우한 폐렴이 예상보다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자가격리 강화 등 적극적인 방역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송혜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섯 번째 확진 환자가 세 번째 확진 환자와 1시간 30분 넘게 식사를 하고도 보건당국에 의해 26일 일상접촉자로 잘못 분류됐다가 뒤늦게 29일 밀접접촉자로 바뀐 사실이 확인됐다. 밀접접촉자는 출국이 금지되고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하지만, 일상접촉자는 행동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보건 당국의 잘못된 환자 분류로 6번 환자가 사흘 동안 검역망에서 벗어난 셈이다. 본보 취재 결과 6번 환자는 22일 오후 5시 52분 학교 동창인 3번 환자, 50대 남성 A 씨와 함께 서울 강남구 한정식당인 한일관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 3명은 가로 90cm, 세로 90cm 크기의 정사각형 테이블에 앉아 불고기를 나눠 먹었다. 이들은 공용 젓가락이 아닌 자신들의 젓가락으로 고기와 냉면사리를 집어먹었다고 한다. 좁은 테이블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과정에서 전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오후 7시 25분경 식당을 나갔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기침할 때 침방울이 2m까지 튈 수 있기 때문에 통상 2m 이내의 공간에서 1시간 이상 확진 환자와 머무는 사람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6번 환자는 당연히 밀접접촉자에 해당하지만 질본은 26일 그를 일상접촉자로 분류했다. 이에 대해 질본은 “3번 환자가 증상이 나타난 시점을 22일 오후 7시라고 했다가 오후 1시라고 말을 바꿨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증상 발현 시점 이전에 만난 사람들은 아예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이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위은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 4명과 접촉한 사람은 29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총 387명이다. 만약 이들 중 확진 환자가 나오면 국내 첫 2차 감염자가 된다.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질병관리본부(질본)에 의해 무조건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된다. 접촉자 거주지 관할 보건소는 매일 1회 이상 이들에게 연락해 상태를 체크한다.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열이 나는지 등을 꼼꼼히 묻는다. 보건당국은 또 접촉자들에게 외출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 지금까지 접촉자 가운데 14명은 유증상자(우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가진 사람)로 분류돼 격리된 상황에서 ‘판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조치에서 해제됐다. 하지만 당분간 능동감시 대상자로 관리된다. 질본이 우한 폐렴 바이러스의 잠복기를 최대 14일로 보기 때문이다. 잠복기에 증상이 나타나면 유증상자가 될 수 있다. 1번 환자(35·중국인 여성)는 19일 입국해 20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1번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은 다음 달 초까지 증상이 없으면 능동감시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3번 환자(54·한국인 남성)의 접촉자 95명 중 15명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질본은 접촉 시간과 정도에 따라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를 구분한다. 이를 나누는 구체적인 수치 기준은 없다. 예를 들어 환기가 되는 넓은 공간에서 확진 환자와 접촉했으면 일상접촉자가 된다. 반면 좁은 공간에서 확진 환자와 오래 머물며 대화를 나눴다면 밀접접촉자로 분류된다. 밀접접촉자가 발생한 장소가 상점이라면 상호가 공개된다. 확진 환자가 격리 입원된 의료기관 이름도 공개된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중국에서 ‘3차 감염’ 사례를 비롯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집단 전염’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4차 감염 사례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중국 허난(河南)성 안양(安陽)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갔다가 안양 집에 돌아온 루(魯)모 씨에 의해 아버지(45)와 고모 2명이 전염됐다(2차 감염). 이어 루 씨 아버지에게서 루 씨 어머니 저우(周·42)모 씨와 루 씨의 또 다른 고모가 다시 한 번 감염(3차 감염)됐다. 루 씨는 잠복기(최장 14일)가 지났는데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무(無)증상 환자에 의한 집단 전염이 현실화됐다. 안후이(安徽)성과 베이징(北京)에서도 집단 전염 사례가 발생했다. 또 관영 중국중앙(CC)TV는 29일 “중국이 WHO에 우한의 4차 감염과 우한 외 지역의 2차 감염 환자 사례를 보고했다”며 “사스보다 전염력이 강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29일 중국 본토에서 우한 폐렴 확진 환자 누계는 6063명으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중국 본토 최종 확진 환자 5327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는 132명이다.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에서 일가족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 긴급 위원회를 열고 국제적인 비상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한다. 29일 국내에서 추가 확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아 4명 그대로다. 확진 환자 접촉자는 전날 369명에서 387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30일부터 전세기로 이송되는 교민 약 720명을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하기로 했다. 이에 진천과 아산 주민들은 “정부가 국민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느냐”며 트랙터 등을 끌고 와 도로를 봉쇄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전주영 / 아산=한성희 기자}

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인 한국인 남성(55)의 이동경로가 확인됐다. 4번 환자는 20일 오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출발한 대한항공 직항편(KE882)을 타고 한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건 오후 4시 25분. 4번 환자는 공항버스(8834번)를 타고 경기 평택시 송탄터미널로 이동했다. 그 후 택시를 이용해 평택시 자택으로 갔다. 4번 환자가 고열과 근육통을 호소한 끝에 의료기관에 격리된 것은 그로부터 6일이 지난 26일이었다.○ 버스·택시 타고 평택으로 이동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번 환자는 입국 때 제출하는 건강상태 질문서에 ‘증상이 없다’고 표시했다. 발열도 없었다. 당연히 검역 과정에 설치된 발열감시 열화상 카메라에도 잡히지 않았다. 입국 다음 날인 21일 그는 콧물과 감기몸살 기운을 느껴 평택의 한 의료기관(365연합의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다. 다른 일반 환자와 함께 접수시킨 뒤 진료를 받았다. 당시 의사는 의료기관 전산시스템(DUR)을 통해 우한 방문력을 확인했다. 그래서 4번 환자에게 “우한시를 다녀온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하지만 “중국에 다녀왔다”고 얼버무리는 등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증상도 약한 편이라 의사는 우한 폐렴을 의심하지 않고 단순 감기로 진단을 내렸다. 4번 환자는 자가용을 이용해 귀가했다. 그나마 22∼24일 4번 환자는 계속 자택에서 머물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본인 진술을 비롯해 신용카드 사용 명세와 휴대전화 위치 변동 여부 등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5일 4번 환자는 고열과 근육통이 심해져 다시 자가용을 타고 같은 병원을 찾았다. 그제야 우한 방문 사실을 밝혔다. 의료진은 송탄보건소에 신고했다. 이때부터 지방자치단체의 능동감시가 시작됐다. 하지만 다음 날인 26일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4번 환자는 송탄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은 뒤 구급차를 이용해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도 추적조사 4번 환자가 타고 온 항공기 승객과 공항 직원, 버스와 택시 운전사, 의료기관 방문자 등 격리 때까지 접촉한 사람은 현재까지 172명. 이 중 밀접 접촉자는 95명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가족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돼 격리 조치 후 검사했지만 음성으로 확인됐다”며 “입국 시 탑승한 항공기, 공항버스, 방문 의료기관은 모두 환경소독을 완료했다”고 언급했다. 질본은 “우한 폐렴이 잠복기에도 전염성이 있다”는 26일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발표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다. 질본 관계자는 “중국 보건당국에 근거 자료를 요구했지만 제공받지 못했다”며 “체내에 바이러스 양이 많아야 전염 가능한데 잠복기에는 바이러스 양이 적어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유증상자 누적 인원은 총 116명. 이 중 4명이 확진 환자다. 97명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모두 격리 해제됐다. 나머지 15명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4번 환자 이후 추가 확진자는 없다. 1번 환자인 중국인 여성(35)의 경우 현재 폐렴 소견이 있지만 본인은 “증상이 느껴지지 않고 건강하다”고 의료진에 진술하고 있다. 2번 환자인 한국인 남성(55)도 똑같이 폐렴 소견이 있으나 안정적이며 3번 환자(한국인 남성·54)도 기침, 가래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다. 하지만 정부는 잠복기(약 14일)를 감안해 13일 이후 우한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3023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정 본부장은 “지자체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전화로 일괄 조사,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외국인은 출국 여부를 우선 확인한 후 국내 체류자는 연락처가 없는 경우가 많아 경찰청 등과 협조해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전주영 aimhigh@donga.com·사지원 기자}

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인 한국인 남성(55)의 이동경로가 확인됐다. 4번 환자는 20일 오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출발한 대한항공 직항편(KE882)을 타고 한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건 오후 4시 25분. 4번 환자는 공항버스(8834번)를 타고 경기 평택시 송탄터미널로 이동했다. 그 후 택시를 이용해 평택시 자택으로 갔다. 4번 환자가 고열과 근육통을 호소한 끝에 의료기관에 격리된 것은 그로부터 6일이 지난 26일이었다.● 공항도, 병원도 확인 못했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4번 환자는 입국 때 제출하는 건강상태 질문서에 “증상이 없다”고 표시했다. 발열도 없었다. 당연히 검역과정에 설치된 발열감시 열화상 카메라에도 잡히지 않았다. 입국 다음 날인 21일 그는 콧물과 감기“살 기운을 느껴 평택의 한 의료기관(365연합의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다. 다른 일반 환자가 함께 접수한 뒤 진료를 받았다. 당시 의사는 의료기관 전산시스템(DUR)을 통해 우한 방문력을 확인했다. 그래서 4번 환자에게 ”우한시를 다녀온 것이 맞느냐“라고 물었다. 하지만 ”중국에 다녀왔다“고 얼버무리는 등 정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증상도 약한 편이라 의사는 우한 폐렴을 의심하지 않고 단순 감기로 진단을 내렸다. 4번 환자는 자가용을 이용해 귀가했다. 그나마 22~24일 4번 환자는 계속 자택에서 머물렀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본인 진술을 비롯해 신용카드 사용내역과 휴대전화 위치 변동 여부 등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5일 4번 환자는 고열과 근육통이 심해져 다시 자가용을 타고 같은 병원을 찾았다. 그 때서야 우한 방문 사실을 밝혔다. 의료진은 송탄보건소에 신고했다. 이 때부터 지방자치단지자체의 능동감시가 시작됐다. 하지만 다음 날인 26일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4번 환자는 송탄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폐렴진단을 받은 뒤 구급차를 이용해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 중이다.● 3023명 전수조사 ‘초강수’ 4번 환자가 타고 온 항공기 동승자와 공항 직원, 버스와 택시 운전사, 의료기관 방문자 등 격리 때까지 접촉한 사람은 현재까지 172명. 이 중 밀접접촉자는 95명이다. 정 본부장은 ”가족 중 1명이 유증상자로 확인돼 격리조치 후 검사했지만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평택365연합의원 첫 진료 때 의심환자 신고가 없던 것에 대해 질본 관계자는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의미를 확인했었어야 하는데 증상이 경미해 의심환자로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우한 폐렴에 대한 의료기관의 인식 개선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10시 기준 판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은 유증상자 누적 인원은 총 116명. 이 중 4명이 확진환자다. 97명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돼 모두 격리해제 됐다. 나머지 15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4번 환자 이후 추가 확진자는 없다. 1번 환자인 중국인 여성(35)의 경우 현재 폐렴 소견이 있지만 본인은 ”증상이 느껴지지 않고 건강하다“고 의료진에 진술하고 있다. 2번 환자인 한국인 남성(55)도 똑같이 폐렴 소견이 있으나 안정적이며 3번 환자(한국인 남성·54)도 기침, 가래 증상이 없이 건강한 상태다. 문제는 우한 폐렴의 잠복기가 14일 정도라는 것. 정부는 13일 이후 우한공항에서의 입국한 내외국인 3023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정 본부장은 ”지자체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과 함께 전화로 일괄 조사,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외국인은 출국 여부를 우선 확인 후 국내 체류자의 경우 연락처가 없는 경우가 많아 경찰청 등과 협조해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사지원기자4g1@donga.com}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출입구곳곳에 붙은 ‘최근 중국을 방문하신 분은 병원 출입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눈에 띄었다. 또 응급실 앞에는 ‘중국 방문 후 발열 또는 호흡기 이상 증상이 발생한 분은 안으로 들어오시기 전 인터폰을 눌러주시길 바란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내과 접수창구에는 무인접수기 사용이 아예 중단됐다. 그 대신 직원이 일일이 중국 방문 여부를 묻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국내 대형병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5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었기에 초기부터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당시 슈퍼 전파자 1명이 82명을 감염시켰던 삼성서울병원을 비롯해 주요 병원마다 응급실 출입이나 진료 접수 과정에서 환자와 보호자 확인을 강화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고 있다.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여성 A 씨(35)가 유일하다. A 씨는 아직 격리 치료 중이다.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발열 증세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유증상자(우한 폐렴과 비슷한 증세를 보인 환자) 21명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22, 23일에도 “감염이 의심된다”는 자진 신고가 계속 이어졌지만 우한 폐렴과는 관련이 없었다. 보건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데다 잠복기가 최장 14일 안팎이라 검역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전히 자세한 중국 정보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것도 위험 요인이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역학조사관을 중국 베이징으로 보냈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사태 당시 질병관리본부장을 맡았던 이종구 서울대 의대 교수는 “메르스와 사스를 겪으면서 검역체계, 환자관리체계를 잘 만들었기 때문에 메르스 같은 상황은 벌어질 것 같지 않다”며 “하지만 해외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지 못하는 환경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전주영 aimhigh@donga.com·송혜미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치의이자 당뇨병 분야 권위자인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허내과의원 원장·사진)가 23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1964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고인은 군의관 복무 후 1984년부터 모교 강단에 섰다. 2003년 한국인 당뇨병 환자 183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표준 치료 지침을 개발했다. 대한당뇨병학회장을 비롯해 세브란스병원 당뇨병센터 소장, 대한동맥경화학회장, 한국성인병예방협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1990년 당시 평민당 총재이던 김 전 대통령이 단식 투쟁으로 건강이 악화되자 직접 치료를 맡았고 그 인연으로 1998년 2월 대통령 주치의로 임명됐다. 고인은 대통령의 외국 순방이나 여름휴가 같은 일정을 빠짐없이 수행했지만 보통 때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반 환자를 진료했다. 2002년 8월 정년퇴임과 함께 주치의 자리에서 물러나려 했지만 청와대 만류로 계속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을 살폈다. 같은 해 허내과의원을 개원해 진료 및 연구활동을 계속했다. 고인은 1964년 의사국가시험 1등에게 주는 송촌 지석영상 등 많은 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1997년 수상한 ‘분쉬의학상’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분쉬의학상은 1901년부터 4년 동안 고종의 어의였던 독일 의사 리하르트 분쉬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이다. 고인은 과거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분쉬는 저 같은 양의(洋醫) 대통령 주치의의 원조이다. 서민을 위한 의료봉사에 힘쓰다 장티푸스에 걸려 세상을 떠난 진정한 대의(大醫)였다”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학장이던 1996년 고인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의학교육학과를 신설했다. 또 2001, 2002년 대통령 직속 의료발전특별위원회 위원과 교육인적자원부 의학전문대학원 추진위원장도 맡았다. 고인은 제자들을 가르칠 때 “질병만 치료하는 소의(小醫)보다 사람을 치료하는 중의(中醫), 나아가 국가를 위해 큰일을 하는 대의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상 소탈하게 웃는 얼굴로 환자를 만나 ‘하회탈 의사’로 불렸다. 유족은 아들 진욱(약사) 병욱 씨(의사)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5일 오전 8시. 02-2227-7500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보건복지부가 담배의 정의를 ‘연초의 잎을 원료로 한 제품’에서 ‘연초의 줄기·뿌리 추출 니코틴 제품’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연초의 줄기나 뿌리에서 추출한 니코틴도 건강에 해로운데, 담배로 규정되지 않는 바람에 수입량이 폭증하는 문제를 해소하라는 감사원의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담배사업법과 국민건강증진법 등을 개정하기로 했다. 23일 감사원의 ‘연초 줄기·뿌리 추출 전자담배 니코틴 용액의 수입 및 관리 실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니코틴 용액 수입 물량은 2015년 3kg, 2016년 167kg에 불과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2016년 9월에 ‘연초의 잎에서 추출한 니코틴만 담배사업법에 따른 담배에 해당한다’고 규정한 이후 수입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7년 3만1638kg, 2018년 2만1274kg이 수입됐다. 현행 담배사업법은 연초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해서 피우거나, 빨거나, 증기로 흡입하거나, 씹거나, 냄새 맡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을 담배로 정의한다. 그러나 연초 줄기와 뿌리에서 추출한 전자담배 니코틴 용액 역시 기존 담배처럼 건강에 해롭다. 감사원이 연초 줄기에서 추출한 니코틴을 1% 미만 함유하고 있다고 표기한 제품 10개를 검사했더니 이 중 5개가 니코틴을 1% 이상 함유해 화학물질관리법상 유독물질에 해당했다. 감사원은 연초 줄기·뿌리에서 추출한 전자담배 니코틴 용액의 성분을 분석해 유해성을 검증하고 국민건강 증진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이른바 ‘우한 폐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중국에서 환자 폭증세가 이어지면서 ‘우한 폐렴 포비아(공포증)’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바이러스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으로 여행을 다녀온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시아 외의 대륙에서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22일 처음으로 홍콩에서 2명, 마카오에서 1명의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했고 확진 환자는 대만 1명을 포함해 총 54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230여 명이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도 6명에서 17명으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중국의 31개 성(省), 시(市) 가운데 23개(74%)에서 확진 또는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리빈(李斌)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의 변이 가능성이 있어 전염 상황이 더욱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일정 정도 지역사회 전파도 있다”고 밝혔다. 사스 사태급 대응을 천명한 중국 당국은 우한으로 가거나 우한을 떠나지 말라는 우한 여행 자제 권고령을 내렸다. 국내에서도 21, 22일 우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유증상자’ 6명이 발생했지만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지금까지 확진 환자는 중국인 여성 A 씨(35) 한 명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상황을 보고받은 뒤 “검역 및 예방 조치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종합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세종=주애진 / 전주영 기자}
21일 오후 인천 동구 인천의료원. 격리병동으로 들어갈 수 있는 외부 엘리베이터 출입구는 굳게 닫혀 있었다. 인터폰을 통해 외부인의 신원이 확인돼야만 문이 열린다. 이곳 6층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여성 A 씨(35)가 사흘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격리병동 엘리베이터 옆 응급진료센터에는 “최근 2주 이내 여행 후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 후 응급실 내로 들어오지 말고 전화를 먼저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A 씨는 감염된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기압을 낮춘 ‘음압치료 격리병실’ 7개 중 한 곳에 있다. 나머지 병실은 비어 있다. 병원 관계자는 “현재는 상태가 호전돼 폐렴 소견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금까지 우한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격리 검사를 받은 ‘유증상자’는 총 11명(A 씨 포함)”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에 비해 3명이 추가됐다. 이 중 2명은 의료기관 신고, 1명은 공항 검역에서 확인됐다. 21일 오후 이들의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모두 음성이었다. 앞서 다른 유증상자 7명도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됐다. A 씨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는 총 44명(승객 29명, 승무원 5명, 공항 관계자 10명). 이들은 △가까운 거리에서 개인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고 함께 거주한 가족 △비행기나 검역소 근무자 △비행기 동승자 △의료진 등이다. 비행기 탑승객의 경우 확진환자의 좌석 열과 앞뒤 3열 등 총 7열로 한정했다. 박혜경 위기대응생물테러총괄과장은 “비행기 내 공기 순환에 따른 전파 위험도를 전문가에게 자문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A 씨와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9명은 이미 한국을 떠났다. 이 중 A 씨 동행자 3명은 20일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나머지 2명은 21일 오후 중국으로 돌아갔다. 나머지 접촉자 35명은 해당 보건소를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질본은 “현재까지 특이한 증상을 보인 접촉자는 없다”고 밝혔다.인천=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중국과 태국,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중국 우한(武漢)발 신종 폐렴 확진 환자가 나온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뜻한다. 사태 초기만 해도 중국 보건 당국은 “사람 간 감염이 이뤄진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 환자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자 20일에야 ‘사람 간 전염’을 처음 인정했다.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가 오판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초기 방역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력은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제한된 범위 안에서 가족 간 전염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트위터를 통해 “가까이 접촉했을 때 발생하는 제한적인 사람 간 전염일 것”이라고 밝혔다. 질본에 따르면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 국적 여성 A 씨(35)는 우한 거주자로 춘제(春節)를 맞아 해외여행을 떠났다. 가족, 지인 등 5명과 함께 19일 우한을 출발해 이날 인천공항에서 일본행 비행기로 갈아탈 예정이었다. A 씨는 일본에서 다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한국을 둘러본 뒤 본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A 씨가 탑승한 중국난팡항공 CZ-6079편은 19일 낮 12시 11분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그는 탑승교를 통과하자마자 게이트 검역에서 발열 증상이 포착돼 즉시 격리검사를 받았다. 앞서 A 씨는 우한에서 출국하기 하루 전인 18일 발열과 오한, 근육통 증상을 보여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지만 감기 진단을 받았다. 질본 관계자는 “A 씨가 게이트 검역 단계에서 격리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었다”며 “동행한 5명은 현재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A 씨는 현재 인천의료원에 격리 치료 중이다. 동행자 일부는 한국을 떠났다. 질본은 A 씨가 탄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 180여 명과 승무원 명단을 파악하고 있다. 이 중 A 씨의 좌석과 근접한 승객에 대해서는 14일 동안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를 유선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신종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격리검사를 받은 이른바 ‘유증상자’는 총 7명. 이들은 바이러스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와 격리에서 해제됐다. 의료계에서는 우한발 신종 폐렴의 초기 확산 양상이 5년 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5, 6년을 주기로 동아시아에서 큰 전염병이 유행한다는 이른바 ‘주기설’ 관점에서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가 국내에 유입돼 상당한 피해를 남겼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고 춘제를 계기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연휴 기간 13만 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해외로 나가려던 여행객들의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이 신종 폐렴 정보를 선택적으로 공개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메르스만큼의 전파력을 갖고 있는지는 중국 현지 정보가 확실히 공개돼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는 확산 초기에는 증세가 심한 대신에 전염력이 떨어진다”며 “하지만 바이러스가 점차 인체에 적응하면 전염력이 강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이미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하다고 본다. 확진자가 탄 비행기에는 180여 명이 탑승했으며 전체 탑승자 명단은 파악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폐렴 확진자가 나온 것은 아직 백신이 없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미 국경을 넘었으며 앞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특히 앞서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었다는 점, 중국 춘제 연휴가 다가오며 중국인들의 대이동이 예고돼 전염병 창궐의 최적의 시기가 다가온다는 점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 애초 중국이 “동물에 의한 감염”이라고 했지만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질본은 중국당국이 공개한 환자 관련 정보를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20일 질병관리본부는 19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 거주하다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국적의 여성 A 씨(35)가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고열 등 관련 증상을 보여 격리돼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국가 지정 격리병상(인천의료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본 관계자는 “A 씨가 검역단계에서 격리돼 지역사회 노출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질본은 국내에서 확진 환자가 나옴에 따라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질본에 따르면 A 씨는 중국 우한시 거주자로 입국 하루 전인 18일 발열, 오한, 근육통 등 증상이 있어 우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감기 진단을 받았다. 이번 폐렴 확산이 이뤄진 것으로 지목된 화난 해산물시장을 비롯해 우한시 전통시장을 방문한 이력은 없었으며 야생동물과 접촉하지도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와 우한시에서 함께 입국한 동행자는 5명이다. 질본 관계자는 “이들은 현재까지 증상이 없어 따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받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춘절을 맞이해 우리나라와 일본을 여행하기 위해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본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과 승무원 등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A 씨가 탑승한 중국 남방항공의 항공기에는 통상 180여명이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한 접촉자를 파악하면 관할 보건소가 이들에 대해 능동감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 접촉일로부터 14일 동안, 1·2·7일째 유선 연락으로 발열, 호흡기 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달 3일 이후 신종 폐렴 증상자 신고는 늘어나고 있다. 지금까지 신고된 증상자는 총 7명으로 이 가운데 3명은 격리 중이며 4명은 독감(인플루엔자) 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다. 능동감시 대상자는 총 15명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1명은 감시 해제된 상황이다. 질본 관계자는 “확진환자에 대해 중앙역학조사관이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신종 폐렴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위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비상대응 체계를 확대했다”고 언급했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종 폐렴이 확산되자 의료계에서는 ‘전염병 주기설’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발생 등 약 6년을 주기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할 질병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신종플루 기준으로는 10년이 지났고 메르스 사태 이후는 4,5년째 됐다. 뭔가 출현할 조짐이 있으며 전염병 시기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변종 바이러스 출연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김 교수는 “신종 바이러스는 사람에게 처음에는 낯설기 때문에 초기에는 심한 중증 폐렴으로 오지만 바이러스가 변이하며 인간에 적응하게 되면 전파력이 올라가게 된다”고 언급했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과 병원 고위층 사이 갈등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병상 배정 문제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병원 내부 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 이 센터장과 병원 고위층이 심하게 충돌하기도 했다.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유희석 의료원장의 사과와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16일 본보가 입수한 아주대병원 회의 녹취록에는 외상센터 환자의 병상 점유 문제가 향후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이 담겨 있다. 한 병원 고위층 인사가 “외상센터 병상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고 지적하자, 이 센터장은 “자꾸 우리 때문에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타격이 생긴다고 (하면서) 죄책감을 주지 말라”고 강하게 항변했다. 회의에서는 닥터헬기 소음과 이에 따른 민원 때문에 환자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내용도 거론됐다. 의료계에서는 양측의 해묵은 갈등이 병상 배정을 계기로 폭발했다는 의견이 많다. 사실 병상 부족은 다른 권역외상센터에서도 겪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병상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증 대신 경증 환자 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점을 꼽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13개 권역외상센터에 입원한 환자 3만3275명 중 46.7%(1만5543명)가 경증 외상 환자였다. 국제 외상 평가기준인 손상중증점수(ISS)에 따라 흉부, 복부 등 6개 신체부위별 손상 정도를 합산해 75점 만점에 9점 미만이면 경증, 15점 초과면 중증으로 분류한다. 경증 외상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목포한국병원 외상센터였다. 이곳은 전체 환자 2588명 중 65%(1682명)가 경증 외상 환자였다. 안동병원(58%), 의정부성모병원(54%), 가천대길병원(51%) 등도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경증이었다. 배금석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이송된 환자 중에 경증으로 판명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막상 경증 환자가 와도 다른 곳으로 보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외상센터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인천 가천대길병원 외상센터 내 중증 외상 환자 비율은 17%. 또 인천에서 발생한 중증 외상 환자가 권역 내 외상센터에서 치료받는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인천에서 중증 외상을 입은 환자의 88%가 인천 내 일반 병원이나 다른 지역 외상센터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응급 환자의 상태를 판단해 가장 적합한 의료기관으로 이송할 수 있는 응급 환자 분류 시스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아주대 의대 교수회는 1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후배 교수에게 폭언을 해 병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유 의료원장은 이 교수와 전체 교수에게 사과하고 즉시 의료원장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유 의료원장은 현재 베트남 출장 중이며 2월 말 임기가 끝난다.위은지 wizi@donga.com·전주영·이미지 기자}

해군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사진)이 15일 경남 진해군항을 통해 귀항한다. 최근 외상센터 운영을 둘러싸고 불거진 이 센터장과 병원 측의 갈등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14일 해군에 따르면 15일 오전 구축함인 문무대왕함이 진해군항에 입항한다. 명예 해군중령인 이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문무대왕함에 승선해 태평양에서 실시된 해상 훈련에 참가했다. 문무대왕함에서는 휴대전화 등 개인 통신수단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 대신 TV 시청은 가능해 이 센터장은 자신에 대한 언론보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센터장과 병원 측은 그동안 외상센터 운영 과정에서 크고 작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희석 아주대의료원장이 이 센터장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도 4, 5년 전 상황으로 알려졌다. 의료계에서는 양 측 사이 갈등이 그만큼 오랜 기간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병상 부족이 문제였다. 환자가 몰려 센터의 병상이 부족하면 본관 내 다른 진료과 병상을 이용해야 하는데 병원 측이 협조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주장이다. 이에 병원 측은 “755개 병상을 40개 넘는 진료과가 나눠 쓰는 탓에 본관 병상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의료계에서는 최근 권역외상센터에 중증이 아닌 경증 환자가 몰리는 걸 원인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권역외상센터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규모를 키우고 위급 상황을 넘긴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원(轉院·병원을 옮기는 것) 업무를 맡을 일종의 ‘조정센터’를 지역 거점마다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사슴 태반 줄기세포’ 캡슐을 몰래 들여오려던 밀수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세청에 따르면 세관은 지난해 7~12월 국내로 반입이 금지된 사슴 태반 줄기세포 캡슐 63만정(시가 33억 원 상당)을 몰래 숨겨 들여오려던 밀수입자 175명을 적발해 벌금을 부과하고 해당 물품을 몰수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캡슐 제조사는 “뉴질랜드 사슴의 태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주원료로 제조했다”며 한달 분량을 50만 원에 팔았다. 밀수입자들은 “줄기세포가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곳곳을 치료해줘 건강을 되찾아준다”고 광고했다. 식약처는 “제품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아 국내 반입이 금지된 만큼 소비자는 제품 구매는 물론 섭취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지난달 25일자 기사에서 먹는 줄기세포의 효능은 과학적 타당성이 없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