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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왜 꺼졌는지, 주민들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그 어떤 설명도 해주지 않아요.”13일 대형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한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종천 씨(65)는 “비슷한 지점에서 싱크홀 발생이 반복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전국에서 땅꺼짐 사고가 이어지면서 시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반이 약해질 수 있는 대형 공사 현장은 더욱 철저한 조사와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땅 꺼질까 봐 일부러 과속, 집 떠나 있어야 하나”부산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0분경 사상구 학장동 횡단보도에 가로 5m, 세로 3m, 깊이 5m가량의 싱크홀이 생겼다. 시민들은 이 횡단보도 주변에서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됐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김 씨는 “혹시 운전 중 땅이 꺼질까 봐 일부러 과속해서 횡단보도를 빠져나가는 운전자들도 있다”며 “행정기관은 사고 뒤 땅에 흙만 채우고 다른 안전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로 지하에 묻힌 하수박스로 이어지는 지름 10cm 크기의 통신관 연결 부위가 손상됐고, 이곳으로 오랫동안 빗물과 흙이 함께 유입되면서 지하에 빈 공간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애오개역 인근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름 약 40cm, 깊이 1.3m 규모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싱크홀 바로 아래 지점을 파내자 지름 60cm가량의 하수관이 균열이 간 상태로 드러났다. 이 균열과 누수가 싱크홀 원인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11일 발생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현장 인근 주민들의 불안도 커졌다. 광명시에 사는 신모 씨(52)는 “아파트가 안전하다고 하니 믿고 들어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너무 무섭다”며 “우선 휴가를 며칠 내서 다른 곳에 가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주변에 지하공사… 공동(空洞) 커지며 붕괴 가능성최근 싱크홀 사고 지점은 모두 주변에 지하 공사 현장이나 지하철역이 있었다. 명일동은 서울 도시철도 9호선 및 서울세종고속도로 지하구간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사상구는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근처였다. 마포구 싱크홀은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2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땅을 수십 m 파고 들어가는 대규모 굴착공사 과정에서 땅속 구조가 바뀌고 주변 토사가 조금씩 무너져 내리면서 지하에 비어 있는 공간, 즉 공동(空洞)이 만들어진다. 이 공동이 점점 커지면 결국 지상까지 붕괴돼 싱크홀이 생길 수 있다. 김규용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모래나 자갈로 이뤄진 연약 지반일 경우 그 아래 작은 공동이 생기면 지반 침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연약 지반은 굴착공사에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규모 굴착공사 인근 싱크홀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정밀한 지반 조사와 철저한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근처에 주택을 많이 지었거나 공사를 진행한 적이 있던 곳은 지반이 약해졌을 수 있어 조사를 더 촘촘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한편 서울시는 대규모 지하 굴착공사장과 주변에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진행하는 등 특별 대책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우선 △지하철 9호선 4단계 건설공사 1∼3공구 4.1km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1∼4공구 13.4km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공사 1.0km 구간 등을 탐사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말 8개 자치구에서 선정한 50개 우선 점검지역 45km 구간에 GPR 탐사도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분석까지 마칠 계획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광명=이경진 기자 lkj@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부산 수영구는 ‘브레이킹 실업팀’(브레이킹팀)이 2025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맹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은 스트리트 댄스의 한 장르다. 두 명의 선수가 비트에 맞춰 일대일 춤 대결을 벌이면 심사위원이 창의성과 독창성, 기술력 등을 평가해 승자를 가린다. 올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전국의 광역자치단체마다 2명의 비보이가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고 한다. 수영구 관계자는 “연고지에서 개최되는 첫 대회에서 우승해 전국에 명성을 떨친다는 각오로 브레이킹팀이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킹팀은 지난달 31일 정식 창단했다. 파리 올림픽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브레이킹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소재환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다. 소 감독은 울산과 서울에서 활동하던 4명의 비보이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훈련을 한다. 등 대고 다리를 뻗어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윈드밀’과 춤을 추다 정지하는 ‘프리즈’ 등의 기술을 연마한다.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도 병행한다. 브레이킹팀 창단에 대해 수영구 관계자는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한국의 비보이가 고정적인 수입을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열정 있는 이들이 마음껏 끼를 펼칠 수 있게 비보이를 고용해 팀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수영구는 2008년부터 태권도 실업팀도 운영 중이다. 브레이킹팀이 부산을 국내 ‘브레이킹 일번지’로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수영구는 기대한다. 브레이킹팀은 지역의 중고교를 찾아 댄스에 관심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실습이 포함된 특강을 진행한다. 수영구 관할의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행사 무대에 올라 공연도 한다. 수영구는 팀원 인건비와 대회 참가비 등으로 매년 4억 원을 투입한다. 지자체가 브레이킹 실업팀을 운영하는 것은 수영구 외에 서울 도봉구도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땅이 왜 꺼졌는지, 주민들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그 어떤 설명도 해주지 않아요.”13일 대형 싱크홀(땅꺼짐)이 발생한 부산 사상구 학장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종천 씨(65)는 “비슷한 지점에서 싱크홀 발생이 반복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전국에서 땅꺼짐 사고가 이어지면서 시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반이 약해질 수 있는 대형 공사 현장은 더욱 철저한 조사와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땅 꺼질까봐 일부러 과속, 집 떠나 있어야하나”부산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0분경 사상구 학장동 횡단보도에 가로 5m, 세로 3m, 깊이 4m 가량 싱크홀이 생겼다. 시민들은 이 횡단보도 주변에서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됐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김 씨는 “혹시 운전 중 땅이 꺼질까봐 일부러 과속해서 횡단보도를 빠져나가는 운전자들도 있다”며 “행정기관은 사고 뒤 땅에 흙만 채우고 다른 안전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도로 지하에 묻힌 하수박스로 이어지는 지름 10㎝ 크기의 통신관 연결 부위가 손상됐고, 이곳으로 오랫동안 빗물과 흙이 함께 유입되면서 지하에 빈 공간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애오개역 인근에서도 싱크홀이 발생했다. 지름 약 40cm, 깊이 1.3m 규모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싱크홀 바로 아래 지점을 파내자 지름 60cm 가량의 하수관이 균열이 간 상태로 드러났다. 이 균열과 누수가 싱크홀 원인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11일 발생한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붕괴 현장 인근 주민들의 불안도 커졌다. 광명시에 사는 신모 씨(52)는 “아파트가 안전하다고 하니 믿고 들어오긴 했지만 아직까지 너무 무섭다”며 “우선 휴가를 며칠 내서 다른 곳에 가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주변에 지하공사… 공동(空洞) 커지며 붕괴 가능성최근 싱크홀 사고 지점은 모두 주변에 지하 공사 현장이나 지하철역이 있었다. 명일동은 서울 도시철도 9호선 및 서울세종고속도로 지하구간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사상구는 부산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근처였다. 마포구 싱크홀은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2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발생했다.전문가들에 따르면 땅을 수십미터 파고 들어가는 대규모 굴착공사 과정에서 땅 속 구조가 바뀌고 주변 토사가 조금씩 무너져 내리면서 지하에 비어 있는 공간, 즉 공동(空洞)이 만들어진다. 이 공동이 점점 커지면 결국 지상까지 붕괴돼 싱크홀이 생길 수 있다. 김규용 충남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모래나 자갈로 이뤄진 연약 지반일 경우 그 아래 작은 공동이 생기면 지반 침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연약 지반은 굴착공사에 매우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규모 굴착공사 인근 싱크홀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정밀한 지반조사와 철저한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 조원철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는 “근처에 주택을 많이 지었거나 공사를 진행한 적이 있던 곳은 지반이 약해졌을 수 있어 조사를 더 촘촘히 해야한다”고 설명했다.한편 서울시는 대규모 지하 굴착공사장과 주변에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진행하는 등 특별대책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우선 △지하철 9호선 4단계 건설공사 1∼3공구 4.1km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 건설공사 1∼4공구 13.4km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공사 1.0km 구간 등을 탐사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해 말 8개 자치구에서 선정한 50개 우선 점검지역 45km 구간에 GPR 탐사도 이달 말까지 진행하고 분석까지 마칠 계획이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광명=이경진 기자 lkj@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

부산 수영구는 ‘브레이킹 실업팀’(브레이킹팀)이 2025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맹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파리올림픽의 정식 종목이 된 브레이킹은 스트리트 댄스의 한 장르다. 두 명의 선수가 비트에 맞춰 1 대 1 춤 대결을 벌이면 심사위원이 창의성과 독창성, 기술력 등을 평가해 승자를 가린다. 올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의 시범 종목으로 채택됐다. 전국의 광역자치단체마다 2명의 비보이가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고 한다. 수영구 관계자는 “연고지에서 개최되는 첫 대회에서 우승해 전국에 명성을 떨친다는 각오로 브레이킹팀이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브레이킹팀은 지난달 31일 정식 창단했다. 파리올림픽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브레이킹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던 소재환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다. 소 감독은 울산과 서울에서 활동하던 4명의 비보이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훈련을 한다. 등 대고 다리를 뻗어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윈드밀’과 춤을 추다 정지하는 ‘프리즈’ 등의 기술을 연마한다.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웨이트트레이닝도 병행한다. 브레이킹팀 창단에 대해 수영구 관계자는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한국의 비보이가 고정적인 수입을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열정 있는 이들이 마음껏 끼를 펼칠 수 있게 비보이를 고용해 팀을 만든 것”고 말했다. 수영구는 2008년부터 태권도 실업팀도 운영 중이다.브레이킹팀이 부산을 국내 ‘브레이킹 일번지’로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수영구는 기대한다. 브레이킹팀은 지역의 중고교를 찾아 댄스에 관심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실습이 포함된 특강을 진행한다. 수영구 관할의 광안리해수욕장에 펼쳐지는 대규모 행사 무대에 올라 공연도 펼친다. 수영구는 팀원 인건비와 대회 참가비 등으로 매년 4억 원을 투입한다. 지자체가 브레이킹 실업팀을 운영하는 것은 수영구 외에 서울 도봉구도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에서 튀르키예를 오가는 하늘길이 이르면 올가을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과 유럽을 한 번에 연결하는 항공편이 없다는 지적(동아일보 2023년 9월 22일자 A16면 기사 참조)에 따라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가 중장거리 노선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창희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장은 10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동계 시즌 운항이 시작되는 10월 말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과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을 취항하기 위해 터키항공과 막바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도 “최종 수익성 검토와 승무원 확보 등 여객기 운항을 위한 터키항공의 실무 준비가 끝나면 해당 노선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10여 년 전부터 튀르키예 하늘길을 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가 튀르키예 정부와 항공회담을 갖고 ‘지방공항∼이스탄불 전용 여객 운수권 신설’에 합의하면서 논의에 본격적인 물꼬가 트였다. 이스탄불 공항을 주 3회 왕복하는 국내 공항을 인천국제공항이 아닌 지방공항으로 정하기로 한 것이다. 김해공항과 항공업계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가장 많은 김해공항에 운수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스탄불 공항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공항이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환승 공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해공항에서는 8261km 떨어져 있다. 남 공항장은 “최근 부산 경남 울산에서 출장과 여행을 위해 유럽에 가려는 인파가 늘고 있으며, 동남권을 관광하기 위해 김해공항을 찾는 외국인 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신설되는 튀르키예 노선에 많은 승객이 몰리면 또 다른 유럽행 노선 신설도 잇따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유럽 등 먼 대륙으로 비행해 이동하려면 반드시 다른 공항을 경유해야 했다. 현재 부산에서 한 번의 비행으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도시는 5400km 떨어진 인도네시아 발리다. 2007∼2014년 운영됐던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의 부산∼뮌헨 노선은 부산 출발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들렀다가 독일로 향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이렇다 보니 장거리 여행을 즐기려는 부산 경남 주민은 인천공항까지 왕복 교통비 약 13만 원(고속철도 기준)과 10시간 정도의 이동 시간을 더 들여야 했다. 잦은 국외 출장에 나서는 기업인의 불편이 특히 컸다. 부산시 관계자는 “튀르키예 노선 신설 외에도 1만 km 넘게 떨어진 미국 도시를 한 번에 가는 노선 신설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한편 김해공항은 올 7월 2일부터 부산과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을 왕복 2회 정기편으로 운항한다고 밝혔다. 김해공항에서 4508km 떨어진 알마티 노선의 운항은 이스타항공이 맡는다. 카자흐스탄 수도인 알마티는 자연 경관이 수려해 아시아의 스위스로 꼽힌다. 중앙아시아와 한국을 오가는 외국인 근로자와 기업인의 탑승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김해공항은 기대하고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에서 튀르키예를 오가는 하늘길이 이르면 올가을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과 유럽을 한 번에 연결하는 항공편이 없다는 지적(동아일보 2023년 9월 22일자 16면 기사 참조)에 따라 부산시와 한국공항공사가 중장거리 노선 신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남창희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장은 10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동계 시즌 운항이 시작되는 10월 말 튀르키예 이스탄불공항과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을 취항하기 위해 터키항공과 막바지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도 “최종 수익성 검토와 승무원 확보 등 여객기 운항을 위한 터키항공의 실무 준비가 끝나면 해당 노선이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시는 10여 년 전부터 튀르키예 하늘길을 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가 튀르키예 정부와 항공회담을 갖고 ‘지방공항~이스탄불 전용 여객 운수권 신설’에 합의하면서 논의에 본격적인 물꼬가 트였다. 이스탄불 공항을 주 3회 왕복하는 국내 공항을 인천국제공항이 아닌 지방공항으로 정하기로 한 것이다. 김해공항과 항공업계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가장 많은 김해공항에 운수권이 주어질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있다.이스탄불 공항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허브공항이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등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환승 공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해공항에서는 8261㎞ 떨어져 있다. 남 공항장은 “최근 부산 경남 울산에서 출장과 여행을 위해 유럽에 가려는 인파가 늘고 있으며, 동남권을 관광하기 위해 김해공항을 찾는 외국인 수도 증가하고 있다”며 “신설되는 튀르키예 노선에 많은 승객이 몰리면 또 다른 유럽행 노선 신설도 잇따를 것”이라고 기대했다.부산 김해공항에서 유럽 등 먼 대륙으로 비행해 이동하려면 반드시 다른 공항을 경유해야 했다. 현재 부산에서 한 번의 비행으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도시는 5400㎞ 떨어진 인도네시아 발리다. 2007년부터 2014년 운영됐던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의 부산~뮌헨 노선은 부산 출발 여객기가 인천공항에 들렀다가 독일로 향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이렇다 보니 장거리 여행을 즐기려는 부산 경남 주민은 인천공항까지 왕복 교통비 약 13만 원(고속철도 기준)과 10시간 정도의 이동 시간을 더 들여야 했다. 잦은 국외 출장에 나서는 기업인의 불편이 특히 컸다.부산시 관계자는 “튀르키예 노선 신설 외에도 1만 ㎞ 넘게 떨어진 미국 도시를 한 번에 가는 노선 신설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한편 김해공항은 올 7월 2일부터 부산과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을 왕복 2회 정기편으로 운항한다고 밝혔다. 김해공항에서 4508㎞ 떨어진 알마티 노선의 운항은 이스타항공이 맡는다. 카자흐스탄 수도인 알마티는 자연 경관이 수려해 아시아의 스위스로 꼽힌다. 중앙아시아와 한국을 오가는 외국인 근로자와 기업인의 탑승 수요가 잇따를 것으로 김해공항은 기대하고 있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 항공 노선 신설을 위해서도 항공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지난해 4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허위 학력 기재와 여론조사 왜곡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2부(부장판사 박주영)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장 전 위원에게 2월 17일 벌금 15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장 전 위원이 후보자 등록 당시 학력란에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국립음악대학교 음악학사과정 중퇴’라고 기재했으나, 실제로는 ‘자위트 응용과학대(Zuyd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소속 음악학부에 재학 후 중퇴한 사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장 전 위원 측은 해당 음악학부가 현지에서 ‘마스트리히트 국립음대’로 불리며, 공증 번역까지 거쳐 등록한 만큼 허위 공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정식 대학명을 생략했을 뿐 아니라 단과대를 독립된 대학처럼 표기해 유권자가 오인할 소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장 전 위원이 자신을 지지한 응답자의 당선 가능성 수치를 인용해 ‘여론조사 1위’라고 홍보한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최종 확정되면 5년 동안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장 전 위원은 항소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설공단은 12일부터 부산시민공원 모든 구역에서 그늘막 텐트 설치를 전면 허용한다고 9일 밝혔다. 시설공단은 봄철 공원을 찾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조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인용 이하면서 2면이 개방된 텐트를 일출부터 일몰 전까지 설치할 수 있다. 한 면의 길이가 3m를 넘지 않는 크기여야 한다. 텐트를 고정하는 줄이나 말뚝 같은 장비와 버너와 같은 화기의 사용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시설공단은 부산시민공원 중앙의 하야리아 잔디광장을 예년보다 한 달 앞선 이달 초부터 개방하고 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공원을 시민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그늘막 텐트 설치 허용으로 많은 시민이 오랜 시간 도심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외국어대는 중소벤처기업부의 ‘K-수출전사 아카데미’ 운영기관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 수출전사 아카데미는 해외 현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외국인 유학생을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유학생을 기업 수출입 전문가로 길러내 관련 인력이 필요한 국내 중소기업에 취업을 연계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부산외대의 학교 기업인 ‘지엘피(GLP) 글로벌’이 사업을 추진한다. 지엘피 글로벌은 국비 3억 원을 투입해 다음 달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유학생 300명을 교육한다. 잔여 학기가 2학기 이내인 유학생과 졸업 후 1년 이내 구직 비자를 소유한 유학생 중 국내 기업 취업을 원하는 이들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부산외대 국제무역학과 소속 교수와 실무 경험이 풍부한 취업 전문가 등이 220시간 강의한다. 무역실무와 마케팅 이론, 비즈니스 한국어 등이 교육 내용에 포함됐다. 기업 대표 등이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하는 특강도 진행된다. 수업은 현장 강의와 화상회의 플랫폼 등으로 이뤄진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장학금도 지급한다 부산외대는 지엘피 글로벌을 중심으로 유학생의 성공적인 국내 정착을 돕는 선도 모델을 계속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우수한 온·오프라인 교육시스템을 갖춘 데다 유학생에게 오랫동안 수준 높은 강의를 펼쳐 왔던 점이 호평받았기에 이번 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며 “국내 중소기업 물품의 수출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K-수출전사 아카데미’ 운영기관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고 9일 밝혔다.수출전사 아카데미는 해외 현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외국인 유학생을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 도입됐다. 유학생을 기업 수출입 전문가로 길러내 관련 인력이 필요한 국내 중소기업에 취업을 연계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부산외대의 학교 기업인 ‘지엘피(GLP) 글로벌’이 사업을 추진한다.지엘피 글로벌은 국비 3억 원을 투입해 다음 달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300명의 유학생을 교육한다. 잔여 학기가 2학기 이내인 유학생과 졸업 후 1년 이내 구직 비자를 소유한 유학생 중 국내 기업 취업을 원하는 이들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부산외대 국제무역학과 소속 교수와 실무경험이 풍부한 취업 전문가 등이 220시간 강의한다. 무역실무와 마케팅 이론, 비즈니스 한국어 등이 교육 내용에 포함됐다. 기업의 대표 등이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하는 특강도 진행된다. 수업은 현장 강의와 화상회의 플랫폼 등으로 이뤄진다. 우수 수료자에게는 장학금도 지급된다.부산외대는 지엘피 글로벌을 중심으로 유학생의 성공적인 국내 정착을 돕는 선도 모델을 계속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우수한 온오프라인 교육시스템을 갖춘 데다 유학생에게 오랫동안 수준 높은 강의를 펼쳐왔던 점이 호평받았기에 이번 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며 “국내 중소기업 물품의 수출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설공단은 12일부터 부산시민공원 모든 구역에서 그늘막 텐트 설치를 전면 허용한다고 9일 밝혔다. 시설공단은 봄철 공원을 찾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조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인용 이하면서 2면이 개방된 텐트를 일출부터 일몰 전까지 설치할 수 있다. 한 면의 길이가 3m를 넘지 않는 크기여야 한다. 텐트를 고정하는 줄이나 말뚝 같은 장비와 버너와 같은 화기의 사용은 엄격하게 금지된다. 시설공단은 부산시민공원 중앙의 하야리아 잔디광장을 예년보다 한 달 앞선 이달 초부터 개방하고 있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공원을 시민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그늘막 텐트 설치 허용으로 많은 시민이 오랜 시간 도심 공원에서 휴식을 즐기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각종 세계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 축제가 부산항 부두에서 진행된다. 부산관광공사와 ㈜푸드트래블은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부산 중구 부산항 제1부두 1만4214㎡(약 4300평) 일원에서 미식 축제인 ‘포트 빌리지 부산(PORT VILLAGE BUSAN)’을 연다고 8일 밝혔다. 부산 창업 기업인 푸드트래블은 지난해 12월 말 부산 영도구 보세창고를 개보수한 카페에서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축제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북유럽 크리스마스 시즌을 부산에 옮겨놓은 것처럼 꾸민 공간에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2주 동안 8만 명이 다녀갔다. 부산관광공사와 푸드트래블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산항 유휴 공간을 유럽 항구마을처럼 조성하고 가족 단위 관광객을 맞기로 했다. 부두의 대형 창고 안팎을 파란색과 흰색 장식으로 꾸미고 전 세계의 이색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 60여 개를 설치한다. 1500명이 앉아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된다. 수공예품 판매 업체 50곳도 영업한다. 유럽 선장 차림의 외국인과 기념 촬영도 할 수 있다. 푸드트래블 관계자는 “유럽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행사장을 꾸밀 예정”이라며 “4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포트 빌리지는 3회에 나뉘어 진행된다. 휴일이 포함된 25∼27일, 다음 달 1∼6일, 9∼11일 등에 열리며 입장료 없이 누구든 방문할 수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경찰청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임형준 경사(41·사진)가 최근 대한적십자의 헌혈 유공 명예장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헌혈 유공 명예장은 적십자사가 100회 헌혈자에게 포상하는 것이다. 헌혈 30회에는 은장, 50회에는 금장, 200회를 달성하면 명예장 등이 수여된다. 고등학교 때 처음 헌혈을 시작한 임 경사는 2010년 경찰관이 된 뒤에도 꾸준히 헌혈에 참여했다고 한다. 성인 남성의 1회 헌혈량이 400mL인 것을 고려할 때 임 경사는 500mL 생수 80병에 해당하는 혈액을 다른 이에게 기증한 셈이다. 임 경사는 “채혈 바늘이 혈관을 찌를 때마다 긴장된다”면서도 “사회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몸 관리를 하며 헌혈에 참여 중”이라고 했다. 또 임 경사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헌혈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각종 세계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이색 축제가 부산항 부두에서 진행된다.부산관광공사와 ㈜푸드트래블은 이달 25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부산 중구 부산항 제1부두 1만 4214㎡(약 4300평) 일원에서 미식 축제인 ‘포트 빌리지 부산(PORT VILLAGE BUSAN)’을 연다고 8일 밝혔다.부산 창업 기업인 푸드트래블은 지난해 12월 말 부산 영도구 보세창고를 개보수한 카페에서 ‘크리스마스 빌리지 부산’ 축제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북유럽 크리스마스 시즌을 부산에 옮겨놓은 것처럼 꾸민 공간에서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2주 동안 8만 명이 다녀갔다.부산관광공사와 푸드트래블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부산항 유휴 공간을 유럽 항구마을처럼 조성하고 가족 단위 관광객을 맞기로 했다. 부두의 대형 창고 안팎을 파란색과 흰색 장식으로 꾸미고 전 세계의 이색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 60여 개를 설치한다. 1500명이 앉아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도 마련된다. 수공예품 판매 업체 50곳도 영업한다. 유럽 선장 차림의 외국인과 기념 촬영도 할 수 있다. 푸드트래블 관계자는 “유럽 여행을 온 것 같은 착각이 들도록 행사장을 꾸밀 예정”이라며 “40만 명이 넘는 이들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포트 빌리지는 3회에 나뉘어 진행된다. 휴일이 포함된 25~27일, 다음 달 1~6일, 9~11일 등에 열리며 입장료 없이 누구든 방문할 수 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경찰청은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의 임형준 경사(41·사진)가 최근 대한적십자의 헌혈 유공 명예장을 수상했다고 8일 밝혔다. 헌혈 유공 명예장은 적십자사가 100회 헌혈자에게 포상하는 것이다. 헌혈 30회에는 은장, 50회에는 금장, 200회를 달성하면 명예장 등이 수여된다.고등학교 때 처음 헌혈을 시작한 임 경사는 2010년 경찰관이 된 뒤에도 꾸준히 헌혈에 참여했다고 한다. 성인 남성의 1회 헌혈량이 400㎖인 것을 고려할 때, 임 경사는 500㎖ 생수 80병에 해당하는 혈액을 다른 이에게 기증한 셈이다. 임 경사는 “채혈 바늘이 혈관을 찌를 때마다 긴장된다”면서도 “사회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몸 관리를 하며 헌혈에 참여 중”이라고 했다. 또 임 경사는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계속 헌혈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2027년 9월 진료 시작을 목표로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 관련 장비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일본 도시바가 제조한 최고 사양의 중입자 가속기를 설치하는 작업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내년 5월까지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중입자 가속기는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린다.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암세포만 골라서 파괴할 수 있어서다. 정상 세포의 손상 가능성이 큰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부작용이 적고 환자가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중입자 가속기 설치 후 빔이 치료 부위를 정밀하게 쏠 수 있도록 빔을 조정하는 ‘튜닝’ 작업을 2027년 7월까지 진행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튜닝은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울 세브란스병원도 1년 8개월에 걸쳐 이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튜닝 완료 후 2027년 9월경 첫 환자를 받아 치료에 나설 것으로 부산시는 예상하고 있다. 중입자 가속기는 국비와 시비 등 총 2909억 원을 들여 설치된다. 지하 2층∼지상 2층 연면적 1만3657m2 규모의 치료센터는 2016년도에 지어졌다. 부산시는 국내 최초로 중입자 가속기를 가동하겠다고 2010년경 목표를 세웠지만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선수를 빼앗겼다. 도입 기종 결정과 센터를 운영할 기관 선정 등이 늦어져서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중입자 가속기가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올 2월 근로자 6명이 숨진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화재는 용접 불티가 보온재에 옮겨붙어 발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당일 리조트 공사 현장 8곳에서 용접과 같은 화기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는데 사망자가 발생한 현장에만 화재감시자가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와 부산고용노동청은 7일 오전 부산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담은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 사건의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경찰에 따르면 화재는 건물 3곳 중 가운데 있는 B동에서 발생했다. 1층 PT룸(배관 관리·유지·보수 공간)에서 배관 용접 작업 때 발생한 불티가 지하 1층의 수처리실 상단부의 배관 단열재에 옮겨붙으면서 불이 확산했다. 당시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는 PT룸에서 스테인리스 재질의 배관을 그라인더로 잘라내고, 밸브가 부착된 배관을 그 자리에 부착하기 위해 아르곤 용접을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1층과 지하 1층 천장 사이에 직경 10㎝ 크기의 천공이 10개 넘게 있었고, 용접 불티가 이 천공을 통해 지하 1층 상단부 배관에 떨어져 불이 붙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용접 작업 때 불티가 튀는 것을 막는 방화포는 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화기 작업 때 배치돼 방화포 설치 여부를 확인할 의무가 있는 화재감시자도 이곳에 없었다. 경찰은 이날 리조트 현장 8곳에서 화기 작업이 진행됐는데 이곳을 제외한 7곳에는 화재감시자가 활동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담배 등 다른 요인에 의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더불어 경찰은 화재 현장에는 화재감지기와 같은 소방시설 설치가 미흡한 상태였고, 그나마 있던 소방시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1층과 지하 1층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는 소방수를 공급하는 밸브가 연결되지 않았거나 수동으로 잠겨 있었다”며 “스프링클러만 제대로 작동했더라도 다수의 사망자가 나오는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찰과 노동청은 반얀트리 리조트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시의 경영책임자 등 6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 노동청은 삼정기업의 다른 공사 현장에 대한 특별감독을 시행한 결과 용접 작업 때 불티 흩어짐을 방지하는 조치를 시행하지 않은 다수의 공사 현장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박희주 부산고용노동청 광역재해수사과장은 “막바지 공사 현장에 근무 중이던 협력(하청)업체 안전관리자가 다른 현장의 일자리를 찾아 떠나 안전 공백이 생기는 사례가 많다”며 “사소한 부주의가 큰 안전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공사 현장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경찰은 반얀트리 리조트가 소방시설 및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은 건축물임에도 화재 당일까지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점과 관련해 관할 기장군청과 소방서의 사용승인 과정에 부적절한 점이 없었는지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시는 2027년 9월 진료 시작을 목표로 기장군 중입자치료센터에 관련 장비를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일본 도시바가 제조한 최고 사양의 중입자 가속기를 설치하는 작업은 다음 달부터 시작된다. 내년 5월까지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중입자 가속기는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린다. 탄소 입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암세포만 골라서 파괴할 수 있어서다. 정상 세포의 손상 가능성이 큰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부작용이 적고 환자가 통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중입자 가속기 설치 후 빔이 치료 부위를 정밀하게 쏠 수 있도록 빔을 조정하는 ‘튜닝’ 작업을 2027년 7월까지 진행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튜닝은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울 세브란스병원도 1년 8개월에 걸쳐 이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튜닝 완료 후 2027년 9월경 첫 환자를 받아 치료에 나설 것으로 부산시는 예상하고 있다.중입자 가속기는 국비와 시비 등 총 2909억 원을 들여 설치된다. 지하 2층 지상 2층 연 면적 1만 3657㎡ 규모의 치료센터는 2016년도에 지어졌다. 부산시는 국내 최초로 중입자 가속기를 가동하겠다고 2010년경 목표를 세웠지만 서울 세브란스병원에 선수를 빼앗겼다. 도입 기종 결정과 센터를 운영할 기관 선정 등이 늦어져서다. 부산시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중입자 가속기가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 4일 서울뿐 아니라 각 지방에서도 시민들은 긴장 속에 생중계 뉴스를 지켜봤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고 낭독하는 순간 제주 대전 부산 대구 광주 등에서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제주시청 앞에서 환호성… “이제 하나의 대한민국 위해 뛰어야”이날 오전 11시 22분 문 권한대행의 ‘파면’ 주문 낭독에 제주시청에 모인 이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선고 직전까지 “탄핵 인용”을 외치던 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고 서로 부등켜 안으며 눈시울을 붉혔다.이날 오전 10시부터 ‘윤석열 정권퇴진·한국사회 대전환 제주행동’은 제주시청 앞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다. 대형 스크린으로 탄핵 선고를 생중계하자 지나가던 시민들까지 발길을 멈추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집회에 참석한 고성호 씨(54)는 “제주 4·3 추념식 다음날 탄핵 결정이 이뤄져 개인적으로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77년 전 계엄이라는 이름으로 제주에서 자행된 무자비한 학살극의 교훈이 오늘 탄핵 결정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또 다른 집회 참석자 김모 씨(40)는 “비상계엄 선포부터 탄핵 결정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끌면서 대한민국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며 “거리로 나섰던 정치인들은 이제라도 하나의 대한민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긴급 간부회의에서 “탄핵심판 결정으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과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통해 지역사회를 조기에 안정시켜야 한다”며 △불법 비상계엄으로 초래된 행정·경제적 공백 신속 복구 △도민 일상 회복 지원 △조기 대선 과정에서 제주 역할 수행 등 3대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제주벤처마루 앞에서 ‘제29차 윤석열 즉각 파면·처벌!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제주도민대회’도민대회를 개최한다.● 대전 둔산동서도 시민들 “드디어 됐다”대전 서구 둔산동 은하수네거리에서도 화물차에 설치된 대형 화면 앞에 시민 200여 명이 모였다. 근처 건물에 있는 시민들은 창문을 열고 고개를 내민 채 중계를 지켜봤다.오전 11시 22분 문 권한대행이 주문을 읽자 곳곳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시민들은 불끈 쥔 주먹을 연신 치켜올리거나 옆 사람과 부둥켜 안고 제자리에서 뛰었다. 일부 시민들은 “행복하다”, “드디어 됐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현장에는 비눗방울과 함께 소녀시대의 ‘다시만난 세계’가 흘러나왔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회 의원들은 “국힘(국민의힘)해체”를 외치며 동그렇게 모여 어깨동무를 한 채 강강수월래 하듯 빙빙 돌았다. 한동인 씨(34)는 “사필귀정이다. 다만, 나라가 두동강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안정적인 수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선 탄핵 촉구 집회에 2000명 모여대구 중구 동성로 CGV 한일극장 앞에서도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모여 환호성을 질렀다. ‘윤석열 파면 대구시국회의’ 주최로 열린 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20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헌재 선고 1시간 전부터 ‘탄핵 촉구’, ‘대통령 파면’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모였다.시민들도 선고 시간이 다가오자 걸음을 멈추고 생중계를 지켜봤다. 문 권한대행이 주문을 읽자 주변에서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김모 씨(29)는 “파면한다는 결정을 듣고 나도 모르게 고함을 쳤다. 그동안 애가 탔었는데, 헌재가 결국 국민의 뜻을 받아 올바른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대구시국회의는 기자회견에서 “많은 시민이 4개월간 이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라며 “내란 세력을 과거의 땅에 묻고 더 좋은 세상으로 함께 걸어가자”고 말했다.이날 대구에서 탄핵 반대 집회는 따로 열리지 않았다. TV 생중계를 지켜봤다는 최모 씨(51)는 “탄핵을 바랐지만, 막상 결과를 듣고 보니까 씁쓸한 마음”이라며 “이제 분열과 갈등이 아닌 국민 모두 화합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대구 시민단체는 성명을 냈다. 대구참여연대는 “윤석열 파면은 주권자 국민의 승리”이라며 “내란 세력, 국정농단 세력을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대개혁으로 새로운 민주공화국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었다.● 광주 금남로에 모인 시민들 “이제 안심”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는 시민 1000여명이 “민주주의를 지켰다” 함성을 질렀다. 이 광장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신군부에 끝까지 저항했던 옛 전남도청 등 5·18유적지들이 있다.헌재 주문 낭독 순간 눈물을 닦던 윤유식 씨(61)는 “5·18을 경험한 광주 시민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지 않는다면 5·18당시로 돌아간다는 걱정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된 만큼 이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5·18민주광장에는 수십 여 개의 깃발이 나부기고 있었다. 이들 깃발 가운데 태극기를 흔드는 2명이 있었다. 최윤희 씨(52)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부터 시민들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에 탄핵 집회에 참석해 태극기를 흔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되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전통연희놀이연합 회원인 최지욱 씨(30)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부터 탄핵 촉구 집회 떼마다 우리나라 국기인 대형 태극기를 흔들었다”고 말했다.180여개 단체가 참여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5·18당시 신군부 헬기 총격자국이 남아있는 전일빌딩 245 외벽에 붙은 현수막을 교체했다. 기존 현수막에는 ‘광주가 왔다! 파면이 온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새롭게 교체된 현수막에는 ‘지켰다 민주주의! 고맙다 광주정신!’이라는 글귀가 담겼다.● 부산 버스기사들은 탄식 “납득 못 해”부산 중구 용두산공원 광장에서는 파면 소식이 전해지자 70대 버스 기사가 “대한민국 꼴 좋다”며 탄식했다. 옆에 있던 다른 버스 기사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5명의 기사는 현장 체험학습에 나선 고교생을 내려주고 한 대의 스마트폰으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결정을 함께 봤다. 이 광장에는 버스 20여 대가 주차됐는데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환영하지 않는 기사들이 더 많았다.탄핵심판 선고는 학생들에게도 관심거리였다. 부산타워를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고 남포동 방향으로 이동하던 학생들은 “대통령 자리에서 즉시 내려오게 되는 건가” 등의 궁금증을 교사와 친구에게 물었다. 광장 밖 벤치에 앉아 선고 결정을 시청하던 김모 씨(68)는 기자에게 “이번 결정으로 대한민국이 더욱 분열하지 않을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부산 지역 초중고교에서는 이날 오전 수업을 잠시 중단하고 헌재의 탄핵 심판 결정 과정을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2일 치러진 재선거에 당선돼 3일 취임한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며 640여 개 초중고교에 학생들이 TV 생중계를 볼 수 있게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제주=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대전=김태영 기자 live@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김석준! 김석준!” 2일 오후 11시 20분쯤, 부산 부산진구 서면역 인근에 있는 김석준 후보 선거사무실. 김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개표가 50%가량 진행된 시점, 김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였다. 김 후보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들어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며 지지자들에게 화답했다. 그는 “부산교육의 정상화가 우리 사회 정상화의 첫걸음이 될 거라고 믿고 응원해 준 덕분”이라며 “부산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 후보는 3년 만에 교육감으로 복귀했다. 2014년부터 8년간 부산교육을 이끌었던 그는, 3일 당선증을 받은 뒤 곧바로 임기에 돌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51.13%(33만3084표)를 득표해 정승윤 후보(40.19%·26만1856표), 최윤홍 후보(8.66%·5만6464표)를 제치고 당선됐다. 전체 선거인 수는 287만324명, 투표에는 65만4295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22.8%를 기록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김 교육감의 당선 요인으로 “두 차례 교육감 임기를 거치며 쌓은 높은 인지도”를 꼽는다. 실제로 김 교육감은 진보 진영의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과 단일화를 이뤄냈다. 반면 보수 진영의 정 후보와 최 후보는 단일화에 실패하며 표가 분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교육감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했지만, 보수 진영 하윤수 전 교육감에게 1.65%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하 전 교육감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확정받고 직위를 상실했다. 이번 재선거로 김 교육감은 하 전 교육감의 잔여 임기인 2026년 6월까지 약 15개월간 교육감직을 수행한다. 당선을 확정한 직후 김 교육감은 기자들과 만나 “전임 교육감이 추진한 교육청 청사 이전 정책은 준비 없이 돌발적으로 진행한 사업이기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늘봄학교 확대와 오전 체육활동인 아침체인지 등도 상명하달식 정책으로 현장 교사의 어려움이 컸던 만큼 꼼꼼히 점검하고 정책 수정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6년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그는 “부산교육을 정상화한 뒤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3일 오전 9시 부산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증을 받고 충렬사를 찾아 순국선열에 참배했다. 이어 오전 11시 교육청 취임식에 참석한 뒤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앞으로 정책 추진 계획을 밝히며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부산교육이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교사의 의견이 정책 수립과 집행 과정에 적극 반영돼야 한다”고 김 교육감에게 당부했다.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