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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사태로 최대 약 9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손실 규모가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보고 있어 향후 보상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투자 손실로 국민들의 노후 소득이 줄어들 수 있어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책임투자’의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 “약 2700억 원 회수 의문” 23일 국회입법조사처의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2015년 10월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국민연금으로부터 6121억 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일부 시민단체는 MBK가 홈플러스의 알짜 점포들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이 이익으로 고배당을 실시해 홈플러스가 올해 3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보통주로 투자한 295억 원은 전액 손실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5826억 원에 달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상환받을 길이 막막하다. RCPS는 우선상환주(기업이 일정 기간 후 투자자로부터 주식을 되사 소각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주식)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추가된 주식을 말한다.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RCPS의 가치 평가에 따라 현재 MBK로부터 받아야 할 금액이 약 900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손실이 확정되면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은 배당금과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등을 통해 3131억 원을 회수한 바 있다. 이에 현재 미회수 상환 원금은 2696억 원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이 투자자가 되면 후광 효과로 다른 연기금도 믿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민연금은 향후 투자 시 이를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MBK는 일각에서 추산하는 손실 규모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MBK 측은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것이며, 세일즈 앤드 리스백에 따른 현금은 임대료와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대체투자에도 책임투자 적용돼야” 국민연금은 주식이나 채권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를 평가해 가점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MBK와 같은 사모펀드가 포함된 대체투자 분야에는 이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입법조사처의 보고서는 ‘대체투자 영역의 책임투자 적용 지침 및 규율 부족’이라고 판단했다. 홈플러스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대체투자 분야에도 책임투자 가점 제도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체투자 분야로 책임투자가 확대되면 국민연금의 장기적인 수익 증대와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책임투자와 관련된 제도를 일부 수정해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민의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사태로 최대 약 9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손실 규모가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보고 있어 향후 보상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투자 손실로 국민들의 노후 소득이 줄어들 수 있어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책임투자’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연금 “약 2700억 원 회수 의문”23일 국회입법조사처의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2015년 10월 홈플러스를 인수하며 국민연금으로부터 6121억 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MBK가 홈플러스의 알짜 점포들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하고, 이 이익으로 고배당을 실시해 홈플러스가 올해 3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고 비판했다.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보통주로 투자한 295억 원은 전액 손실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5826억 원에 달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도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상환받을 길이 막막하다. RCPS는 우선상환주(기업이 일정 기간 후 투자자로부터 주식을 되사 소각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주식)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추가된 주식을 말한다.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RCPS의 가치 평가에 따라 현재 MBK로부터 받아야 할 금액이 약 9000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손실이 확정되면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국민연금은 배당금과 리파이낸싱(자금재조달) 등을 통해 3131억 원을 회수한 바 있다. 이에 현재 미회수 상환 원금은 2696억 원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이 투자자가 되면 후광효과로 다른 연기금도 믿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국민연금은 향후 투자 시 이를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이에 대해 MBK는 일각에서 추산하는 손실 규모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MBK 측은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것이며, 세일즈 앤 리스백에 따른 현금은 임대료와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 대체투자에도 책임투자 적용돼야”국민연금은 주식이나 채권 위탁운용사를 선정할 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평가해 가점을 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MBK와 같은 사모펀드가 포함된 대체투자 분야에는 이 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입법조사처의 보고서는 ‘대체투자 영역의 책임투자 적용 지침 및 규율 부족’이라고 판단했다. 홈플러스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대체투자 분야에도 책임투자 가점 제도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체투자 분야로 책임투자가 확대되면 국민연금의 장기적인 수익 증대와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책임투자와 관련된 제도를 일부 수정해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투자손실로 재정 건전성 약화와 국민 노후 소득 감소 등의 문제를 우려했다. 안 교수는 “투자손실로 국민연금의 고갈시기가 앞당겨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65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었던 비과세 종합저축, 이른바 ‘절세통장’의 가입 대상자가 내년부터 기초연금 수급 대상자로 바뀌면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 비과세 종합저축계좌는 은행이나 보험사에서도 취급하지만 증권사를 통하면 더 다양한 투자 상품을 비과세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증권사(한국투자, 미래에셋, NH투자, 삼성, KB)의 비과세 종합저축계좌 신규 가입 건수는 1443건으로 7월(691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앞서 정부가 7월 말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절세통장의 가입 조건을 ‘65세 이상’에서 내년부터 ‘기초연금 수급자’로 변경하면서 증권사 비과세 종합저축계좌에 가입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과세 종합저축은 특정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개인에게 금융상품에서 발생하는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저축 상품이다. 1인당 50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저축 기간에 대한 제한이 없어 장기간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증권사에서 개설하는 비과세 종합저축계좌는 비교적 폭넓은 투자 상품을 운용할 수 있다. 주식과 채권,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환매조건부채권(RP), 파생결합증권, 발행어음 등에 투자할 수 있다. 높은 이자나 배당소득이 기대되는 상품에 투자를 원하는 영올드(Young old)의 경우 비과세 혜택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도 있다. 정부의 세제 개편으로 가입 대상이 기초연금 수급자로 제한되는 내년이 오기 전까지 영올드의 막차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영올드 대상 상담과 가입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세법 개정 이후에도 기존 가입자의 장기 운용 관리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원금 보장 상품 구분 강화와 노후 복지 연계 상품 개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증권사 비과세 종합저축계좌에 편입된 펀드, 주식 등의 투자 상품은 예금자 보호 대상이 아니다. 또 투자 상품의 특성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비과세 종합저축계좌는 영올드 또는 사회 취약계층에게 절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유용한 금융상품이기에 앞으로 관련 금융상품과 구성이 더 풍부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투자 상품에 따른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고, 예금자 보호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한 후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KT와 롯데카드에 이어 일부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20여 곳도 해킹으로 일부 내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주 전산업체의 서버가 해킹됐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신용정보 유출 피해는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초 전산관리업체인 지제이텍이 국제 랜섬웨어 조직 ‘킬린(Qilin)’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지제이텍의 고객사 중 중소형 자산운용사 약 20곳이 피해를 입었다. 지제이텍은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과 펀드 운용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600개 이상의 금융사 고객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사명이 확인된 자산운용사는 △멜론자산운용 △마제스티자산운용 △에이펙스자산운용 △벤코어자산운용 △어썸자산운용 △클라만자산운용 △폴렉스자산운용 △휴먼앤드브릿지자산운용 △엘엑스자산운용 △토러스자산운용 등 10곳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사모펀드 운용사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지제이텍이 랜섬웨어에 감염되면서 운용사의 내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킬린은 자신들이 해킹한 문서에 해당 운용사의 각종 세무 서류와 임직원 관련 정보뿐만 아니라 투자자 개인정보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운용사 중 한 곳인 어썸자산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 중인 파일 서버가 8일 랜섬웨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랜섬웨어 감염으로 인해 다른 운용사 일부가 동시에 감염됐다고 덧붙였다. 어썸자산운용은 감염 사실을 인지한 뒤 금융당국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보고했다. 전산관리업체와 원인 및 추가적인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다른 자산운용사 임원은 “현재까지 고객정보 유출은 확인된 바가 없다”며 “클라우드 서버 관리업체가 해킹당한 만큼 당분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까지 대형 자산운용사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제이텍과는 단순히 전산실의 물리적 공간 관리에 대해 계약하고 있으며, 서버 접근 권한 관련 계약은 없다”며 “지제이텍 솔루션은 도입한 내역이 없어 이번 사안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대형사도 해킹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번 해킹으로 금융소비자 피해로 연결될 수 있는 개인 신용정보의 유출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개인정보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각 운용사에 피해 사항을 신고받고 필요하면 고객들에게 통지하도록 전달했다”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KT와 롯데카드에 이어 일부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20여 곳도 해킹으로 일부 내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주 전산업체의 서버가 해킹됐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당국은 신용정보 유출 피해는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초 전산관리업체인 지제이텍이 국제 랜섬웨어 조직 ‘킬린Qilin)’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킬린의 고객사 중 중소형 자산운용사 약 20곳이 피해를 입었다. 지제이텍은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과 펀드운용지원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600개 이상의 금융사 고객 네트워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피해가 확인된 자산운용사는 △멜론자산운용 △마제스티자산운용 △에이펙스자산운용 △벤코어자산운용 △어썸자산운용 △클라만자산운용 △폴렉스자산운용 △휴먼앤드브릿지자산운용 △엘엑스자산운용 △토러스자산운용 등 10곳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사모펀드 운용사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지제이텍이 랜섬웨어에 감염되면서 운용사의 내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킬린은 자신들이 해킹한 문서에 해당 운용사의 각종 세무 서류와 임직원 관련 정보뿐 아니라 투자자 개인정보도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 운용사 중 한 곳인 어썸자산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용 중인 파일 서버가 8일 랜섬웨어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랜섬웨어 감염으로 인해 다른 운용사 일부가 동시에 감염됐다고 덧붙였다. 어썸자산운용은 감염 사실을 인지한 뒤 금융당국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보고했다. 전산관리업체와 원인과 추가적인 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다른 자산운용사 임원은 “현재까지 고객정보 유출은 확인된 바가 없다”며 “클라우드 서버 관리업체가 해킹당한 만큼 당분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현재까지 대형 자산운용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제이텍과는 단순히 전산실의 물리적 공간 관리에 대해 계약하고 있으며, 서버 접근 권한 관련 계약은 없다”며 “지제이텍 솔루션은 도입한 내역이 없어 이번 사안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 대형사도 해킹 사정권에 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이번 해킹으로 금융소비자 피해로 연결될 수 있는 개인 신용정보의 유출은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개인정보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며 “각 운용사에 피해사항을 신고받고 필요하면 고객들에게 통지하도록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올해 1분기(1∼3월)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처음 47%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47.2%로 집계됐다. 정부부채 비율이 47%대에 달한 것은 BIS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0년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1분기 40.3%로 처음 40%를 넘겼다. 이후 2023년 1분기 44.1%, 2024년 1분기 45.2%로 오르다가 지난해 4분기(10∼12월) 43.6%로 다소 줄어든 바 있다. BIS 기준의 정부부채는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다르게 비영리 공공기관과 비금융 공기업 등을 제외한 좁은 범위의 국가 채무만을 포함한다. 한국의 정부부채 비율은 세계 주요국과 비교하면 아직 낮은 편이다. BIS 통계에 포함된 28개 OECD 회원국 중에선 18위에 해당한다. 상위권인 일본(200.4%)과 그리스(152.9%)에 이어 캐나다(96.4%), 이스라엘(72.3%), 호주(51.7%) 등이 한국보다 정부부채 비율이 높았다. 다만 한국의 정부부채 비율은 앞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외 악재로 명목 GDP 성장률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과감한 재정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탓이다. 반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1분기 89.5%로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3분기(7∼9월·88.3%)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금(金)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금 펀드와 골드뱅킹 등 금 투자 상품에 자금이 몰려드는 ‘골드 러시’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나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 현물, 금 펀드, 골드뱅킹은 물론이고 금 채굴 기업 투자까지 주목받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세계 중앙은행의 금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며 앞으로 금 투자를 유망하게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금값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여러 변수에 쉽게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 수익률 74% 넘은 금 펀드도 나와16일 한국거래소 금시장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올해 들어 31.22% 올랐다. 9일엔 한국거래소 금시장 일일 거래량 규모가 1t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KRX 금시장 거래량은 1093kg이었는데 2014년 3월 금시장이 개설된 뒤 최대 규모였다. 금 펀드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가장 수익률이 높은 금 펀드는 iM에셋자산운용의 ‘iM에셋월드골드증권’으로, 78.2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펀드는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BGF 월드골드펀드’ 에 재투자하는 펀드다. 블랙록의 천연자원 운용팀에서 운용하는 금광업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ACE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같은 기간 약 74.17%의 수익률을 거뒀다. 시중은행의 금 예금에도 목돈이 들어오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골드뱅킹에는 올해 들어 45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골드바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올해 들어 3500억 원 이상 판매됐다.● “대외 변수에 따른 금 가격 급등락에 유의해야” 국제 금값은 15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682.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2.8달러(0.9%) 올랐다. 금 현물도 이날 장중 온스당 3695.39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요인은 기준금리와 달러 가치 변화, 중앙은행의 수요다. 향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기준금리를 낮추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상대적으로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다. 또 세계 중앙은행들은 안정적인 자산으로 꼽히는 금을 꾸준히 매수하고 비축한 금을 쉽게 매도하지 않는 만큼 금값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형래 신한자산운용 매니저는 “금은 최근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안전자산 중에서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금값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금 현물 투자와 더불어 금 채굴기업 투자도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 가능성 등 대외적 변수가 여전해 금 가격 급등락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풍부하면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보다는 성장주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금(金) 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금 펀드와 골드뱅킹 등 금 투자 상품에 자금이 몰려드는 ‘골드 러시’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6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나 ‘빅컷’(0.50%포인트 금리 인하)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 현물, 금 펀드, 골드뱅킹은 물론이고 금 채굴 기업 투자까지 주목받고 있다.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세계 중앙은행의 금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며 앞으로 금 투자를 유망하게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금값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여러 변수에 쉽게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연 수익률 74% 넘은 금 펀드도 나와16일 한국거래소 금시장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올해 들어 31.22% 올랐다. 9일엔 한국거래소 금시장 일일 거래량 규모가 1t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하루 KRX 금시장 거래량은 1093kg이었는데 2014년 3월 금 시장이 개설된 뒤 최대 규모였다.금 펀드로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가장 수익률이 높은 금펀드는 iM에셋자산운용의 ‘iM에셋월드골드증권’으로, 78.2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펀드는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이 운용하는 ‘BGF 월드골드펀드’ 에 재투자하는 펀드다. 블랙록의 천연자원 운용팀에서 운용하는 금광업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ACE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 상장지수펀드(ETF)는 같은 기간 약 74.17%의 수익률을 거뒀다.시중은행의 금 예금에도 목돈이 들어오고 있다. KB국민, 신한, 우리은행이 판매하는 골드뱅킹에는 올해 들어 45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몰렸다. 골드바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올해 들어 3500억 원 이상 판매됐다.●“대외 변수에 따른 금 가격 급등락에 유의해야”국제 금값은 15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682.2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32.8달러(0.9%) 올랐다. 금 현물도 이날 장중 온스당 3695.39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일반적으로 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요인은 기준금리와 달러 가치 변화, 중앙은행의 수요다. 향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은 기준금리를 낮추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택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상대적으로 금 가격이 오를 수 있다.또 세계 중앙은행들은 안정적인 자산으로 꼽히는 금을 꾸준히 매수하고 비축한 금을 쉽게 매도하지 않는 만큼 금값 상승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형래 신한자산운용 매니저는 “금은 최근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안전자산 중에서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금값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금 현물 투자와 더불어 금 채굴기업 투자도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통화정책 방향의 전환 가능성 등 대외적 변수가 여전해 금 가격 급등락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동성이 풍부하면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보다는 성장주에 더 많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4050세대가 노후 준비를 위해 개인투자용 국채를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자 5명 중 1명 이상이 은퇴가 임박하지 않은 40대였다. 40대들도 일찍이 국채 투자로 노후 준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미래에셋증권의 통계와 고객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한 전체 고객 중 50대 비중이 39.3%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21.7%로 두 번째로 높았다. 4050세대가 전체 투자자의 61%를 차지했다. 60대(19.1%), 30대(7.5%), 20대(3.8%)가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개인투자용 국채를 단독 판매하고 있다. 해당 설문조사는 7월 24∼30일 개인투자용 국채를 산 115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투자자 상당수가 노후 대비 목적으로 개인투자용 국채를 선택했다. 가입 목적을 묻는 설문에 ‘노후 대비’라고 답한 투자자는 전체 응답자의 63%로 주류를 이뤘다. 분산투자나 안전자산 확보를 위해 투자했다고 답한 비율은 26%였다. 국채는 국가에서 보장하는 만큼 원리금 상환이 확실하고, 세후 투자수익이 구체적으로 예측된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투자 매력으로 분리과세(42%)가 1위로 꼽혔다. 고소득자에게 분리과세는 무시할 수 없는 투자 유인이다.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와 가산금리에 연 복리를 적용한 이자가 만기일에 일괄 지급된다. 이때 개인당 매입 한도 2억 원 이하의 국채 이자소득에 분리과세(14%)가 적용된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또 다른 매력으로 안전형 상품(31%)이라는 점과 경쟁력 있는 금리(27%)라는 답변도 많았다. 이 같은 매력에 투자자 10명 중 6명은 두 번 이상 청약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당 평균 3.76번 재청약했고, 10번 이상 재청약한 투자자도 11%나 됐다. 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할 때 유념해야 할 점들도 있다. 만기 중간에 채권 가격이 올라도 일반 채권처럼 이를 팔아 매매차익을 얻을 수 없다. 중도 환매는 가능하지만, 가산금리는 받지 못하고 표면금리만 받을 수 있다. 중도 환매를 하면 분리과세 혜택도 없다. 그렇다 보니 중도 환매 비율이 낮은 편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지난해 6월부터 발행되기 시작돼 올해 7월부터 중도 환매를 신청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발행 금액 대비 중도 환매 신청 비중은 7월 1.5%, 지난달은 1%에 불과했다. 국내 개인투자용 국채는 상속, 유증, 강제집행 등 예외적일 때를 제외하면 소유권을 이전할 수 없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그간 큰 관심을 두지 않던 채권을 통해 이자 소득 확보를 한다는 것은 개인 자산 형성과 노후 소득 확보를 더욱 중시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시장 금리가 올라도 보유한 채권 매도가 어려워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은퇴를 앞둔 4050세대가 노후 준비를 위해 개인투자용 국채를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자 5명 중 1명 이상이 은퇴가 임박하지 않은 40대였다. 40대들도 일찍이 국채 투자로 노후 준비를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미래에셋증권의 통계와 고객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한 전체 고객 중 50대 비중이 39.3%로 가장 높았다. 40대는 21.7%로 두 번째로 높았다. 40·50세대가 전체 투자자의 61%를 차지했다. 60대(19.1%), 30대(7.5%), 20대(3.8%)가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6월부터 개인투자용 국채를 단독 판매하고 있다. 해당 설문조사는 7월 24~30일 개인투자용 국채를 산 1151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투자자 상당수가 노후 대비 목적으로 개인투자용 국채를 선택했다. 가입 목적을 묻는 설문에 ‘노후 대비’라고 답한 투자자는 전체 응답자의 63%로 주류를 이뤘다. 분산투자나 안전자산 확보를 위해 투자했다고 답한 비율은 26%였다. 국채는 국가에서 보장하는 만큼 원리금 상환이 확실하고, 세후 투자수익이 구체적으로 예측된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투자 매력으로 분리과세(42%)가 1위로 꼽혔다. 고소득자에게 분리과세는 무시할 수 없는 투자 유인이다. 국채를 만기까지 보유하면 표면금리와 가산금리에 연 복리를 적용한 이자가 만기일에 일괄 지급된다. 이 때 개인당 매입한도 2억 원 이하의 국채 이자소득에 대해 분리과세(14%)가 적용된다. 개인투자용 국채의 또 다른 매력으로 안전형 상품(31%)이라는 점과 경쟁력 있는 금리(27%)라는 답변도 많았다.이 같은 매력에 투자자 10명 중 6명은 두 번 이상 청약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당 평균 3.76번 재청약했고, 10번 이상 재청약한 투자자도 11%나 됐다.개인투자용 국채에 투자할 때 유념해야 할 점들도 있다. 일반 채권처럼 만기 중간에라도 채권 가격이 오르면 이를 팔아 매매차익을 얻을 수 없다. 중도 환매는 가능하지만, 가산금리는 받지 못하고 표면금리만 받을 수 있다. 중도 환매를 하면 분리과세 혜택도 없다. 그렇다 보니 중도 환매 비율이 낮은 편이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지난해 6월부터 발행되기 시작돼 올해 7월부터 중도 환매를 신청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발행금액 대비 중도환매 신청 비중은 7월 1.5%, 지난달은 1%에 불과했다. 국내 개인투자용 국채는 상속, 유증, 강제집행 등 예외적일 때를 제외하면 소유권을 이전할 수 없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그간 큰 관심을 두지 않던 채권을 통해 이자 소득 확보를 한다는 것은 개인 자산 형상과 노후 소득 확보를 더욱 중시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며 “다만 시장 금리가 오르면 보유한 채권 매도가 어려워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주요 대기업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60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기관의 매수세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강한 부양 의지로 코스피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증시 부양 정책이 속도감 있게 시행되지 않으면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10일 기준 2099조8306억 원으로, 2100조 원에 육박했다. 올해 1월 2일(1500조2219억 원)에 비해 599조6087억 원(40.0%) 증가했다. 한화와 HD현대그룹 시총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 시총 증가율 1위 그룹은 한화로 시총이 44조8068억 원에서 118조1583억 원으로 73조3515억 원(163.7%) 늘었다. 한화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조 클럽’에 입성했다. HD현대는 79조2896억 원에서 131조8215억 원으로 52조5319억 원(66.3%) 늘며 6위를 차지했다. 두 곳 모두 조선업 호황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코스피는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미국 금리인하 기대, 반도체주 강세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기관들은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증시를 끌어올렸다. 1월 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기관은 6조4874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조6997억 원, 4조483억 원을 순매도했다.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 변경 소식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탓이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245개였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660개)의 9.2%였다.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 인공지능(AI) 투자 증가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올라 52주 신고가를 냈다. 이 중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2일 장중 32만95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날 장중 각각 7만5600원, 6만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11일 일평균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31조453억 원으로 30조 원을 넘겼고, 12일 31조9753억 원으로 더 늘어났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 선을 넘어선 것은 증시 급락을 유발한 세제개편안(7월 31일) 발표 이후 처음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및 정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허니문 랠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란 시각도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간 정책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렸다면 앞으로는 성과가 요구된다”며 “기대감이 줄며 차익 실현 매물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주요 대기업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60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기관의 매수세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강한 부양 의지로 코스피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증시 부양 정책이 속도감 있게 시행되지 않으면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10일 기준 2099조8306억 원으로, 2100조 원에 육박했다. 올해 1월 2일(1500조2219억 원)에 비해 599조6087억 원(40.0%) 증가했다.한화와 HD현대그룹 시총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 시총 증가율 1위 그룹은 한화로 시총이 44조8068억 원에서 118조1583억 원으로 73조3515억 원(163.7%) 늘었다. 한화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조 클럽’에 입성했다. HD현대는 79조2896억 원에서 131조8215억 원으로 52조5319억 원(66.3%) 늘며 6위를 차지했다. 두 곳 모두 조선업 호황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코스피는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미국 금리인하 기대, 반도체주 강세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기관들은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증시를 끌어올렸다. 1월 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기관은 6조4874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조6997억 원, 4조483억 원을 순매도했다.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 변경 소식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탓이다.이달 들어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245개였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660개)의 9.2%였다.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 인공지능(AI) 투자 증가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올라 52주 신고가를 냈다. 이 중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2일 장중 32만95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날 장중 각각 7만5600원, 6만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이에 11일 일평균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31조453억 원으로 30조 원을 넘겼고, 12일 31조9753억 원으로 더 늘어났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 선을 넘어선 것은 증시 급락을 유발한 세제개편안(7월 31일) 발표 이후 처음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및 정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허니문 랠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란 시각도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간 정책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렸다면 앞으로는 성과가 요구된다”며 “기대감이 줄며 차익 실현 매물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주식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을 넘겼다. 또,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꼴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주요 대기업의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60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5.0% 증가한 23조7997억 원이다. 11일 일평균 거래대금이 31조453억 원으로 30조 원을 넘겼고, 12일 31조9753억 원으로 더 늘어났다.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 선을 넘어선 건 증시 급락을 유발한 세제개편안(7월 31일) 발표된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올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오라클 호실적 전망에서 촉발된 반도체주 강세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흐름에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꼴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245개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660개)의 9.2%를 차지한다. 특히,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더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에 AI(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올라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2일 장 중 32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날 장중 각각 7만5600원, 6만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한편, 한화와 HD현대의 그룹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30대 그룹 상장사들의 시총 또한 크게 늘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올해 1월 2일 1500조2219억 원에서 10일 기준 2099조8306억 원으로 599조6087억 원(40.0%)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 1위 그룹은 한화로 44조8068억 원에서 118조1583억 원으로 73조3515억 원(163.7%) 늘었다. HD현대는 79조2896억 원에서 131조8215억 원으로 66.3% 늘며 6위였다. 증가액만 52조 원에 달해 금액만 놓고 보면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렸지만 성장률 제고 효과는 미미한 반면 집값 상승은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관세정책 탓에 내년 한국 성장률은 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한은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 결과 성장률 제고 효과가 과거 평균을 밑돌았다. 한은은 해당 기간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2.5%로 낮췄다. 금리 인하는 집값과 가계대출에는 뚜렷한 영향을 남겼다. 올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분의 26%는 금리 인하 영향으로 판단됐다. 이번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맡은 이수형 금융통화위원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하는 데 있어 성장 흐름과 함께 주택시장·가계부채의 안정 여부가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며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은은 올 하반기부터 성장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6월 대내외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고, 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가 향후 1년간 성장률에 미치는 폭은 0.27%포인트로 추정됐다. 한편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이 한국의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관세 인상이 한국 성장률을 올해 0.45%포인트, 내년 0.6%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관세 영향은 크게 무역과 금융 등을 통해 한국 경제에 전달된다. 무역 측면에서 관세 인상으로 수출 비용이 오르고,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총수요가 줄어들면 대미 수출이 축소된다. 품목 중에서는 대미 수출 비중이 크고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금속과 자동차, 기계 분야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됐다. 미국 관세는 금융을 통해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관세 부과로 물가가 상승해 미국의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으로 운영되면 국내외 금융 여건이 개선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실물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렸지만 성장률 제고 효과는 미미한 반면 집값 상승은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관세정책 탓에 내년 한국 성장률은 0.6%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11일 한은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 결과 성장률 제고 효과가 과거 평균을 밑돌았다. 한은은 해당 기간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2.5%로 낮췄다. 금리 인하는 집값과 가계대출에는 뚜렷한 영향을 남겼다. 올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분의 26%는 금리 인하 영향으로 판단됐다. 이번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맡은 이수형 금융통화위원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하는 데 있어 성장 흐름과 함께 주택시장·가계부채의 안정 여부가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며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한은은 올 하반기부터 성장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6월 대내외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고, 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가 향후 1년간 성장률에 미치는 폭은 0.27%포인트로 추정됐다.한편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이 한국의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관세 인상이 한국 성장률을 올해 0.45%포인트, 내년 0.6%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관세 영향은 크게 무역과 금융 등을 통해 한국 경제에 전달된다. 무역 측면에서 관세 인상으로 수출 비용이 오르고,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총수요가 줄어들면 대미 수출이 축소된다. 품목 중에서는 대미 수출 비중이 크고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금속과 자동차, 기계 분야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됐다. 미국 관세는 금융을 통해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관세 부과로 물가가 상승해 미국의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으로 운영되면 국내외 금융 여건이 개선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실물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4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가 발표되기 전인 5, 6월 늘어난 주택 거래와 그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시차를 두고 실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월 말보다 4조1000억 원 증가한 1168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6월 6조2000억 원 등 증가세를 보이다가 6·27 대책 이후 7월 2조7000억 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담대(930조3000억 원)와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1000억 원)이 각각 전월 대비 3조9000억 원, 3000억 원 늘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 6월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 구입 목적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최근 서울 집값 상승에 공급 부족 우려 등이 반영된 만큼, (공급 대책이) 주택시장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제2금융권 등을 포함하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달 4조7100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은 7월(2조3000억 원)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은행권에서 4조1500억 원 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고, 2금융권 가계대출도 56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의 조사 결과와 수치가 다른 것은 한은 통계에 은행 신탁계정과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 등도 포함됐기 때문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미국에서는 이르면 내년 11월부터 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사가 파산하면 코인 보유자들이 우선적으로 돌려받을 권리를 갖는다. ‘슈퍼 우선권’으로 불리는 이 권리는 코인 거래자의 자산을 보호하고 시장 불안을 줄이는 중요한 장치로 평가받는다. 언제든 자신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 7월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해 내년 중에 이 같은 소비자 보호 장치를 갖추게 된다.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비자 보호와 코인 불법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도 함께 담은 것이다. ‘슈퍼 우선권’인 소비자 우선 변제권을 명시하고 발행 기관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과장 광고를 금지하는 등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관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발행 기관은 엄격한 자금세탁방지(AML) 및 고객확인제도(KYC)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이는 거래자의 신원을 엄격하게 확인해 거래자들의 시장 교란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피해를 키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TRM랩스의 ‘2025년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테러 자금 조달 및 불법 활동에 선호되고 있다고 평가된 바 있다. 더불어 금융사가 펀드 보유 자산을 평가하는 것처럼 발행사는 매달 준비금 세부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발행사는 스테이블코인을 법정 통화라고 불러서도 안 된다. 이는 투자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소비자 보호 및 발행 기관에 대한 규제도 함께 마련돼야 부작용 없이 산업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에도 발행 기관 도산 시 고객 자산을 격리하고, 100% 환불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 의원은 “미국과 달리 한국은 현재까지 가상자산 시장을 규율하는 제대로 된 법이 없어서 무엇이 합법이고, 무엇이 불법인지 모르는 국민들이 많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가상자산의 기준을 마련해 혼란을 줄이고 건전한 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손대손(대면 거래 뜻하는 은어) 거래가 가능한가요?”(기자) “‘테더(USDT·스테이블코인)’를 파시려면 서울 논현동으로 오세요.”(코인 환전업자) 지난달 19일 가상자산 환전업자에게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자 접선 장소를 알려줬다. 이 업자를 만난 곳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다른 환전업자와 고객 등 1000여 명이 뒤섞여 정신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기자의 메시지를 받은 그는 조심스레 서울 강남구 논현동 상가 밀집 구역에 있는 한 장소를 알려줬다. 해당 건물 3층으로 올라가니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가상자산 환전 거래소임을 나타내는 간판도 걸려 있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1달러’와 같이 실물 자산에 가치를 고정할 수 있도록 설계한 가상자산이다. 국내에선 발행 규정이 없지만 해외에서 발행된 물량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건 합법이다. 문제는 ‘미신고 거래소’나 ‘미신고 환전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코인을 활발히 거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해외 가상자산의 합법적인 환전 규정 등이 미비해 가상자산 활용 외환 범죄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활용 외환 범죄 10조 원 돌파실제로 양지에서 자취를 감춘 스테이블코인은 음지로 점차 숨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세청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관세청에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상자산 활용 외환 범죄액은 누계로 10조5928억 원에 이른다. 8년 만에 10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7월까지 집계된 범행액까지 합치면 총 11조1340억 원이다. 이 중에서도 ‘환치기’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다. 환치기는 외국환은행을 거치지 않고 외환을 해외 송금하는 범죄다. 2017∼2025년 국내 외환 범죄 중 ‘코인 환치기’ 등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달했다. 국내 일당들이 외국인 수입상들과 손잡고 현금을 스테이블코인의 일종인 테더 등으로 바꿔 이를 물품 대금으로 지급하는 데 협조하는 식이다. 올해 5월에 40대 2명이 러시아인 중고차·화장품 수입 업자와 공모해 58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 환치기를 했다가 적발된 것이 대표적 예다. 온라인에서는 코인 경제가 암암리에 커지지만 양지에서는 코인 환전이 쉽지 않다. 당국의 단속이 강화돼 오프라인 환전상들은 자취를 감췄다. 올해 5월에만 해도 매장 외부에 ‘테더 USDT’라는 간판을 크게 붙여놨던 서울 강남구의 한 환전소를 지난달 찾아가니 폐업 상태였다. 업장 앞의 테더 간판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 업주에게 전화로 자초지종을 물으니 “코인 환전에 대한 수사 당국의 단속이 심해졌다”며 “불법 가능성이 있는 일에 아예 얽히고 싶지 않아서 당분간 업장을 폐쇄했다”고 답했다. 가상자산 수익을 놓칠 수 있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증)’ 현상으로 코인 투자로 돈을 벌어보려다 사기를 당하는 이들도 있다. 평소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이 있었던 A 씨는 지난해 5월 수년간 알고 지내던 B 씨로부터 ‘L 코인’에 투자하면 적어도 단기간에 5∼10배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 씨는 5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B 씨의 제안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고 경찰에 고소했다. A 씨는 “코인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데 금융사에 재직 중인 B 씨가 코인 전문가인 척 다가와 상담을 해줘서 이에 속았다”고 호소했다.● “코인 거래소 규제, 산업별로 다양화해야”코인 환전 범죄가 증가하고 사기 피해자도 나타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코인 경제가 커지는데 아직 국내 규제가 엉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엔 주로 가상자산 거래소를 규제하는 내용이 담겨 업체들이 사업자로 인정받기 까다로워 ‘회색지대’에서 코인 경제가 커진다는 것이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환전소 등이 가상자산을 원화로 환전하는 행위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관련 요건을 갖춰 금융정보분석원장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회신했다. 거래소는 해킹이나 위변조 등 보안사고에 대비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아야 하고,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체계를 갖춰야 한다. 신고 요건이 많다 보니 1일 기준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에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한 업자는 전국에 27개사뿐이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가상자산 산업도 세분화해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업종은 9개로 분류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매매 교환업 및 중개업’은 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좀 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하는 셈이다. 보관관리업, 지급이전업, 매매교환 대행업 등은 등록제다. 비교적 낮은 문턱을 통과하면 사업이 가능한 것이다. 현행법상 법인이 ‘가상자산 지갑’을 만들 수 없도록 제한한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해외 무역업자들은 코인을 가상자산 지갑을 통해 결제하길 원하는데 지갑이 금지돼 있다. 가상자산 스타트업 DSRV의 서병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국내에서는 코인으로 물품 대금을 받을 합법적인 방법이 없다시피 하다”며 “USDT를 음성적으로 받아 결국 의도치 않게 범죄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추적을 위한 국제 공조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구태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자산인프라협의회장은 “물밑에서는 코인 관련 범죄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며 “현재 발의된 법안의 좋은 점들만 참고해 규율 체계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 이번주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뉴욕 증시의 흐름이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미국의 고용 사정이 지난달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빅컷’(0.5%포인트를 한 번에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7만5000명)를 크게 밑돈 수치입니다. 연방정부 고용이 8월 중 1만5000명 감소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연방정부 고용은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한 공공영역 구조조정을 반영해 올해 들어 총 9만7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실업률은 7월 4.2%에서 지난달 4.3%로 상승했습니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의 구인건수도 718만1000건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이달 16~17일(현지 시간) 열릴 예정입니다. 10일과 11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를 통해 8일과 9일 연이어 ‘극한 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과 ‘거시건전성 정책의 파급 영향 분석 및 통화정책과의 효과적인 조합’ 등을 발표합니다. 더불어 11일에는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공개합니다. 한은의 이상 기후와 거시건전성 정책에 대한 평가가 향후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코스피가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상승 폭을 반납하고 약보합세를, 코스닥지수는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보다 0.02% 내린 3,200.23이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5% 오른 3,208.83으로 출발해 장 중 상승 폭을 줄이다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001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6억 원, 808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3.39%)가 상승했으나 삼성전자(-0.43%)가 하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0.46% 오른 809.09로 출발해 전일보다 0.43% 오른 808.88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들이 연달아 둔화 신호를 나타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 공개가 이날 저녁 예정돼 있어 향후 시장은 해당 지표의 결과에 따라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