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영

곽도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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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의 중심, 주요 대기업 그룹의 오늘과 내일을 알려드립니다. 2012~2014년 사회부 사건팀, 2015~현재까지 산업부 IT팀, 유통팀, 자동차팀, 재계팀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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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06-29~20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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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론자’ 러트닉, 무역전쟁 지휘… “최악땐 韓성장률 1.14%P 하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우선주의’ 산업 정책을 진두지휘할 상무장관으로 ‘관세론자’ 하워드 러트닉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낙점했다. 공격적인 업무 스타일로 ‘월가의 무자비한 경영자’로 불리는 러트닉은 중국에 대한 대대적인 관세 부과는 물론 미중 무역 협상, 보편적 기본관세 도입 등 세계 경제를 뒤흔들 정책들을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트닉이 주요 동맹국들을 겨냥해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만큼, 한국 역시 관세 압박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무자비한 관세론자, 상무장관 발탁 러트닉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에 기여할 수 있도록 믿어줘서 감사하다”며 “차기 상무장관으로서 누구도 본 적 없는 미국 경제의 잠재력을 최대한 분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순자산이 15억 달러(약 2조1000억 원)인 억만장자 러트닉은 2008년 TV쇼 ‘어프렌티스’ 심사위원으로 출연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대선에선 최소 7500만 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트닉은 당초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됐지만 또 다른 월가 출신 억만장자 스콧 베센트 헤지펀드 키스퀘어 창업자와의 경쟁이 과열되며 밀리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지원과 트럼프 당선인의 재신임 아래 상무장관에 낙점됐다. 1961년 뉴욕주 롱아일랜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러트닉은 1983년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입사 뒤 8년 만에 창립자 유족과의 분쟁 끝에 CEO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01년 9·11테러로 친동생 포함 직원 70%를 잃었고, 당시 숨진 직원 658명의 급여 지급을 중단해 ‘무자비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후 10년간 회사 수익 25%를 사망 직원 가족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상무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미중 무역협정을 주도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이 내건 ‘미국 우선주의’의 핵심 부처로 꼽힌다.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권한을 가진 상무부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에 중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법에 따른 해외 기업의 미국 투자 유치 등 제조업 부활 정책도 담당한다. 그는 지난달 28일 팟캐스트 인터뷰에선 2조 달러의 재정 적자 해소 방안 중 하나로 한국 등 동맹국에 석유를 수출하면 된다고 했다. 또 “알래스카엔 석유가 매장돼 있다”며 “기름을 시추하면 누가 사갈까? 한국은 석유가 없다. 그들은 우리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또 러트닉은 관세를 이용해 해외 기업 유치, 재정 적자 줄이기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관세는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놀라운 도구”라며 “우리가 미국에서 만들고 싶은 제품이 있다면 그 제품에 관세를 매기면 된다”고 말했다.● ‘관세 폭탄’ 우려에 韓 산업계도 먹구름 트럼프 차기 행정부 진용이 드러나며 국내 산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로 중동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에너지 기업들은 러트닉의 ‘미국산 석유 수입 압박’ 카드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미국의 대중(對中) 무역 제재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진 한국 기업들은 관세를 앞세운 협상에 더 취약할 수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보조금이란 당근으로 리쇼어링(본국 회귀) 정책을 추진했다면,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무기로 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관세 장벽에 경제 전반의 악영향도 피하기 어려워진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악의 경우(미중 상호 관세율 60%, 모든 교역 수입 관세율 10% 가정) 경제 성장률은 기존 대비 ―1.14%포인트까지 떨어지고, 고용도 31만3000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대미 수출액 1위 품목인 자동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과 맞물려 직격탄을 맞게 됐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2기 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 10%를 부과하고 회사가 100% 흡수할 경우, 영업이익은 17% 감소할 것”이라 분석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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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력수요 20년간 98% 늘때, 송전설비 26% 증가 그쳐”

    국내 전력 수요가 급등하는 가운데 송전망 건설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 국가적 지원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0일 ‘산업계 전력 수요 대응을 위한 전력 공급 최적화 방안’ 보고서에서 최근 20년간 전력 수요량은 98% 증가했지만 송전설비(회선 길이)는 26%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또 최근 송전망 건설 사업이 평균적으로 5∼6년 이상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국에서는 필요한 시기에 전력망 확보를 국가적 현안으로 인식하고 법·제도를 개선해 왔다. 독일은 2011년 전력망 확충 촉진법을 통해 송전설비가 설치되는 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 체계를 강화했고, 미국은 2021년 인프라법을 통해 에너지규제위원회의 송전망 사업 승인 기준을 완화했다. 보고서는 국회에 발의된 ‘국가 기간 전력망 특별법안’이 통과될 경우 전력망 확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전망했다. 입지 선정 기간을 현재 평균 4, 5년에서 2년으로 제한해 크게 단축할 수 있으며, 범정부 차원의 ‘국가 기간 전력망 위원회’ 신설로 부처·지자체 간 이견 조정이 가능해진다. 토지 소유주가 신속하게 협의하는 경우 별도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유연하고 합리적인 토지 보상 체계 구축 기반도 마련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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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 기업 파트너십, ‘美 우선주의’와 무관하게 지속될 것”

    “삼성은 이미 미국에 공장을 짓고 있고, TSMC도 애리조나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요. 한미 파트너십은 아메리카 퍼스트와 무관하게 지속될 것입니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만난 리자 오도네즈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샌디에이고) 경영대학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 우선주의가 강화된다 하더라도 한미 재계 협력관계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던 날로, 인터뷰 도중 트럼프 당선 윤곽이 나왔다. 앞서 애리조나대에서 25년간 강의했던 오도네즈 원장은 “TSMC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대만 공장보다 4%포인트 높은 수율을 내고 있다”며 “이는 초기 인력 문제 등을 극복하고 생산기지 다변화를 이뤄냈음을 나타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해 서로 ‘윈윈’ 관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UC샌디에이고가 위치한 샌디에이고는 미국 정보기술(IT), 바이오 산업의 본산으로 꼽힌다. 조직 전문가이기도 한 오도네즈 원장이 방한한 계기도 한미 협력이었다. 그는 “샌디에이고는 퀄컴 등 첨단 IT 기업과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산업계 주축을 이루는 곳”이라며 “이번 방한 중 삼성과 LG를 방문했고 아시아 기업들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2기에서 향후 중국 경제와의 디커플링과 대중(對中) 제재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도네즈 원장은 한국 기업들의 대응 방향으로 ①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기지 분산 ②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 확대 ③미국 기술 제한에 대응해 자체 기술 개발로 독립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애플의 ‘아이폰16’ 생산 및 출하가 상당 부분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한국 기업들도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 기지를 분산하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중국 수출 의존도를 줄이고, 라틴 아메리카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점차 강화될 첨단 기술 유출 제한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등 핵심 IT 기술에서는 독립성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이공계 기피, 의대 쏠림 현상에 대해 교육자로서의 시각도 제시했다. 그는 “미국도 수년 전 같은 우려가 있었지만, 의대 정원 규제와 같은 정부 개입보다는 시장 기회 확대에 집중했다”며 “연방정부 차원의 국립과학재단(NSF)에서 대규모 기금을 이공계 분야에 집행하고, 의료 분야에 비해서도 엔지니어링 일자리가 충분히 안정적이고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UC샌디에이고 경영대학원은 아시아 주요국 기업 및 대학들과의 파트너십, 교류에도 적극적이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사장, 삼성의료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김창수 전 사장(69)도 지난해 이곳에 입학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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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찬양’ 러트닉 상무장관 임명에 산업계 ‘관세 폭풍’ 가시화

    1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상무장관에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이자 억만장자인 하워드 러트닉(63)을 지명하면서 글로벌 산업계가 우려했던 ‘관세 폭풍’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러트닉은 앞서 9월 CNBC 인터뷰에서 “관세는 대통령이 사용할 수 있는 놀라운 도구”라며 “우리는 미국 노동자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대표적인 강경파 인사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대(對)중국 고율 관세 전략 수립과 집행에서 앞으로 주도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러트닉은 향후 관세와 무역 어젠다를 주도하는 한편 대외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무역대표부(USTR)에도 직접 책임을 갖게 된다. 이에 이번 인선을 시작으로 근 시일 내에 미국 정부 주도의 고강도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중국 상품에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나머지 국가의 수입 상품에도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일각에선 이례적인 관세 정책에 대한 의회의 제동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재 상·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한 상황에서는 이조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 정치 전문 일간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 의회는 1930년 이후 100여 년 동안 관세 정책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이에 주요 기업들은 이미 중국에 있는 재고를 미국으로 옮기는 등 관련 움직임에 착수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신발 소매업체 스티브 매든의 에드워드 로젠펠트 최고경영자(CEO)는 미 대선 직후 “중국에서 상품을 더 빨리 빼내야 할 잠재적 시나리오를 계획해 왔으며 어제부터 실행에 옮기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에서 조달한 상품의 비율이 더 빨리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유통업체 월풀도 중국에서 주로 들여오는 전자레인지의 가격 인상을 우려했으며 세제와 구강제품을 생산하는 처치 앤 드와이트도 일부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미국의 대중(對中) 무역 제재 이후 수출의 대미 의존도가 높아진 한국 기업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미국 관세 인상 시나리오별 여파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수입 관세율이나 미·중 상호 관세율이 트럼프 당선인 언급대로 60%로 부과될 경우 한국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경우(미·중 상호 관세율 60%, 모든 교역 수입 관세율 10% 가정) 경제 성장률은 ―1.14%포인트까지 떨어지고, 고용도 31만3000명 줄어들 것으로 우려됐다.이미 4대 그룹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미국 현지에 생산 기지를 100조 원 이상 투자한 상황에서 향후 이 같은 추세를 가속화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다. 미국의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 방침이 지속되는 가운데 바이든 정부가 보조금이란 ‘당근’을 줬다면 트럼프는 보편 관세가 가능하다는 ‘채찍’으로 이를 더욱 강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반적으로 트럼프 대통령 전략은 한국의 미국 수출에는 부정적, 미국에 이미 나가 있는 한국 기업으로서는 법인세 혜택, 무관세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대미 수출액 1위 품목인 자동차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맞물려 가장 직격탄을 맞는 분야가 됐다. 트럼프는 대통령 재임 시절 자동차 업종을 대표적인 무역 불균형 사례로 보고 FTA 이후 무관세 적용을 받던 자동차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하려 했던 바 있다.반도체의 경우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만에 수출하고 대만 TSMC가 이를 적용한 칩셋으로 만들어 미국 엔비디아에 넘기는 구조여서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만에 부과하는 관세가 한국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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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10명중 7명 “상속세 높은 수준”

    국민 대다수가 우리나라 상속세율이 높은 수준이며, 상속세 부담 완화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상속세 개편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4%가 현재 우리나라의 상속세율이 ‘높은 수준’이라고 답변했다. 이 중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응답도 34.0%에 달했다. 상속세 최고세율의 적정 수준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86.4%가 현행 최고세율인 50%보다 낮은 수준을 선택했다. 20∼30% 수준(26.5%)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전체 응답자 평균은 27.3%였다. 소득 분위별로 상속세 완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 비중은 1분위 64.0%, 2분위 74.6%, 3분위 74.5%, 4분위 74.1%, 5분위 78.5%로 각각 나타났다. 한경협은 “중산층 이하인 소득 1∼3분위에서도 60∼70% 이상이 상속세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상속세가 더 이상 부유층만이 납부하는 세금이 아닌, 중산층도 납부하는 세금이라는 인식이 국민 사이에 자리 잡혀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앞서 정부는 7월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하향하고, 최대주주 보유주식 할증과세(20%) 폐지를 담은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9월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상황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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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故이병철 회장 37주기… 용인 선영서 추도식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사진)의 기일인 19일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37주기 추도식이 열렸다. 이 창업회장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선영에 도착해 창업회장의 뜻을 기렸다. 이 창업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 가족들은 앞서 오전 9시경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이재현 회장은 추도식과 별개로 매년 기일마다 이 창업회장이 살았던 서울 중구 고택에서 제사를 지낸다. 이날 오후에는 이 창업회장의 외손자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과 사장단, 신세계그룹과 CJ그룹 사장단 등도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이 창업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등은 예년과 같이 다른 날 선영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창업회장은 1938년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를 세웠고 이를 삼성물산으로 성장시켰다. 1953년 CJ그룹의 전신인 제일제당과 1954년 제일모직을 각각 설립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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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증시 부양에… ‘트럼프 스톰’ 일단 진정세

    ‘트럼프 스톰’에 휘청거렸던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금융당국의 밸류업 펀드 집행 소식에 모처럼 강한 반등을 보였다.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상승세도 한풀 꺾이는 등 글로벌 자산시장의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도 진정 국면에 돌입했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6% 상승한 2,469.07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 소식에 연일 1% 넘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 2000조 원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15일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한 것이 국내 증시 반등의 계기가 됐다.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후 첫 거래일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7.1% 치솟기도 했으나 5만6700원(5.98%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생명(11.48%)과 삼성화재(10.48%) 등 삼성전자 지분을 가진 계열사 주가도 일제히 올랐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2015∼2016년 자사주 소각 당시 18%, 2017∼2018년 27% 각각 상승했던 바 있다. 당국이 국내 증시 부양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도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증시 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국내 증시 낙폭은 과다한 측면이 있다”며 “밸류업 펀드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거래소 등은 이번 주부터 2000억 원 규모의 밸류업 펀드를 통해 국내 주식 매입에 나설 예정이다. 향후 3000억 원 규모의 2차 펀드도 추가로 조성한다. 또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코스피 상장사의 누적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5조646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5%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매출도 2214조60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늘었다. 글로벌 시장의 ‘트럼프 트레이드’ 열기도 주춤하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했던 미 증시는 15일(현지 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1일 최고점(19,298.76)을 찍은 뒤 나흘 연속 내림세를 걸었다. 15일에는 고점 대비 3.2% 내린 18,680.12에 거래를 마치면서 트럼프 효과로 거뒀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비트코인도 13일 9만3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9만1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1기(2017∼2021년) 때와 같은 막대한 유동성 공급 정책 효과를 기대하고 치솟던 글로벌 자산시장이 진정 국면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1기 당시 대규모 감세와 규제 완화 정책의 여파로 나스닥(58.7%), S&P500(41.0%),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36.4%)가 급등했던 바 있다. 트럼프 2기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얘기다. 트럼프 2기에서는 유동성 공급 정책을 펼치더라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이미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데다 물가나 금리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증시가 과도한 트럼프 랠리에서 벗어나 기술적 조정이 있을 것”이라며 “반대로 국내 증시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당분간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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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반도체신화 산실서 “새 100년 도약” 다짐

    삼성전자가 50년 반도체 역사의 출발지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설비반입식을 열고 새로운 100년 재도약을 다짐했다. 18일 설비반입식이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NRD-K’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총 20조 원을 투자해 내년 중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래 R&D 핵심 기지다. 규모는 10만9000㎡(약 3만3000평)에 이른다.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전 분야의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고도의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복권 이후 첫 현장 경영 행보로 NRD-K 착공식에 참석해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당부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이곳 건설 현장을 찾아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설비반입식 행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DS부문 주요 경영진과 설비 협력사 대표, 반도체연구소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전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NRD-K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1974년 12월 6일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산업에 진출했다. 다음 달 6일이면 반도체 진출 50주년을 맞는다. 기흥캠퍼스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Mb(메가비트) D램을 개발하고,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를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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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기흥 R&D 단지 설비 반입식…“새로운 100년 재도약”

    삼성전자가 50년 반도체 역사의 출발지 용인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설비 반입식을 열고 새로운 100년 재도약을 다짐했다. 18일 설비반입식이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NRD-K’ 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총 20조 원을 투자해 내년 중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래 R&D 핵심 기지다. 규모는 10만9000㎡(약 3만3000 평)에 이른다.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전 분야의 근원적 기술 연구부터 제품 개발까지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고도의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2년 복권 이후 첫 현장 경영 행보로 NRD-K 착공식에 참석해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당부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이곳 건설 현장을 찾아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이날 설비 반입식 행사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DS부문 주요 경영진과 설비 협력사 대표, 반도체연구소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전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NRD-K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의 근원적 연구부터 제품 양산에 이르는 선순환 체계 확립으로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50년의 역사가 시작된 기흥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다져 새로운 100년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1974년 12월 6일 한국반도체를 인수하며 반도체 산업에 진출했다. 다음 달 6일이면 반도체 진출 50주년을 맞는다. 기흥캠퍼스는 1992년 세계 최초로 64메가비트(Mb) D램을 개발하고,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를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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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10조 자사주 매입’ 공시에 주가 장초반 7%대까지 급등

    삼성전자가 10조 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이후 첫 개장일인 18일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7%대까지 급등했다.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9시 54분 기준 장중 7.1% 오른 5만7300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5.8% 대 상승세를 유지 5만60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 삼성전자 지분을 가진 계열사도 강세를 보였다.앞서 15일 장 마감 후 삼성전자는 향후 1년간 총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자기주식 취득 계획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특히 3조 원 상당의 주식을 3개월 안에 사들여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발행된 주식의 총량이 감소하므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올라가게 된다. 통상 주가도 오르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앞서 삼성전자는 주주환원을 위해 2015~2016년에 걸쳐 총 11조3000억 원어치 자사주를 매입, 소각했다. 2017~2018년에도 총 9조300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다. 2017년 당시 매입 계획 발표 다음 날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상장 이래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우며 급등한 바 있다. 이날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2015~2016년 자사주 소각 당시 18%, 2017~2018년 27% 각각 상승했다. 증권업계 및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 있지만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비록 주가 급락에 따른 불가피한 동인이 커 보이나 시장은 삼성전자의 주가 부양 의지 표명을 일단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미래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 외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복원하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이 가속화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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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美 리비안과 8조 원대 배터리 공급 계약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에 차세대 원통형 4695 배터리를 공급한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올 하반기(7~12월) 르노와 메르세데스 벤츠, 포드에 이어 리비안까지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8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 법인과 리비안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제품은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원통형 46시리즈 배터리 중 4695(지름 46㎜·높이 95㎜) 배터리다. 물량은 총 67기가와트시(GWh)로 공급 기간은 5년간이다.이번 제품은 리비안이 새롭게 출시할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R2’에 우선 탑재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셀 가격을 킬로와트(㎾)당 100달러라고 가정할 경우 최소 8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46시리즈 제품이 기존 원통형 배터리(2170)와 비교해 에너지 용량이 6배 이상 좋아졌으며 밀도 및 출력, 공간 효율성 등에서도 성능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에너지당 공정 횟수 감소로 비용 및 시간 면에서 생산성이 향상돼 가격 경쟁력 또한 높일 수 있다.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7월 르노로부터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첫 대규모 수주를 따낸 바 있다. 10월에는 벤츠에 원통형 배터리, 포드에 파우치형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잇달아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번 공급 계약은 차세대 원통형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기술 우위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한발 앞선 안정적 공급 역량 기반으로 고객가치를 더욱 차별화해 시장 선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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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전 트럼프 초청받은 이재용… 류진-손경식 ‘대표 인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한국의 ‘트럼프 인맥’이 주목받고 있다.재계에서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6년 당시 트럼프 당선인이 주최한 기업 대표 간담회에 유일하게 초청된 해외 기업인이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결국 불참했다. 이후 이 회장은 2019년 6월 방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 회장 등 기업 총수 20여 명과 함께 만났다. 손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겸직하면서 트럼프 측과 꾸준히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트럼프 당선인 인맥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해 8월 한경협 회장으로 선임됐을 때부터 주변에 “트럼프가 재선될 수 있으니, 트럼프 인맥을 더 강화하려 한다”고 말해 왔다. 올해 5월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케빈 매카시 전 미국 하원의장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2021년 워싱턴 사무소 설립을 지시하고 트럼프 1기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낸 조 헤이긴을 사무소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한국 개신교계 원로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는 2016년 트럼프 당선인과 당시 유력한 대권 주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연결했다. 김 목사는 트럼프의 핵심 참모였던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와 인연이 깊다. 현 정부에선 조현동 주미대사가 트럼프 측과 접촉을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조 대사는 향후 유력한 국무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과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관계다. 2017년 트럼프 1기 때 첫 주미대사로 발탁된 조윤제 전 대사는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미 정상회담을 했을 때 미 측과 소통을 담당했다.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총괄하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한 인상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11월 방한했을 당시 김 본부장에게 “FTA guy(FTA 전문가)”라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국민의힘 김건 의원 등이 거론된다. 김 의원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외교부 차관보와 국제안보대사 등을 지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고도예 기자 yea@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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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전선, 노르웨이 에퀴노르와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업무협약

    LS전선이 노르웨이 종합 에너지 기업 에퀴노르와 세계 최대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협력에 나선다. 6일 LS전선은 에퀴노르와 ‘반딧불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퀴노르는 2030년까지 울산 연안에서 약 70km 떨어진 해상에 750MW(메가와트)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하고, LS전선은 부유식 해상풍력용 다이내믹 해저 케이블을 공급할 계획이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해저에 고정하지 않고 부유물 위에 터빈을 설치해 깊은 바다 위에서도 발전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해안가 설치 공간이 부족해짐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부유식 해상풍력용 다이내믹 해저 케이블을 개발해 혹독한 해양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내구성을 확보하고 국제 인증을 취득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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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발 공급과잉에 벼랑끝…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본격화

    SK그룹이 1조8000억 원 규모로 추진하던 이른바 ‘울산 도시유전’ 계획을 잠정 중단하는 등 석유화학 기업들이 불황 장기화로 기존 계획을 수정하거나, 자산을 청산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3분기(7∼9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도 중국발(發) 공급 과잉 여파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중국발 과잉 공급에 석화업계 3분기 실적 ‘빨간불’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당초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로 내년 완공해 2026년 가동 예정이던 울산 폐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울산ARC’ 조성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쓰고 버려진 폐플라스틱에서 석유를 추출해 도시유전으로 이름을 알린 사업이다. 지난달에는 울산ARC 내에 미국 퓨어사이클과 합작하기로 했던 폐플라스틱 처리 공장 설립 계획도 철회했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화학 업계 상황이 한계에 도달했다. 안 되는 건 빨리 접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주요 석유화학 기업의 3분기 실적도 일제히 악화했다. LG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이 49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특히 석유화학 부문은 같은 기간 370억 원에서 ―38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 올 2분기(4∼6월)에 흑자로 전환했지만 다시 1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3분기 영업손실이 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익 893억 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케미칼 부문 영업손실이 310억 원,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영업손실 410억 원을 냈다. 11일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케미칼도 3분기 1500억 원 안팎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 만들수록 손해” 구조조정 착수 석유화학 산업의 주 제품인 합성수지는 지난해 기준 반도체, 자동차, 석유제품 등에 이어 국내 1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수년간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로 위기를 맞고 있다. 그간 한국 석유화학업계의 오랜 시장이었던 중국은 기초 소재 자국화 방침에 따라 석유화학단지에 대거 투자했고, 그 결과 에틸렌 등 기초화학 제품의 자급률이 100%에 근접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KIS) 집계에 따르면 2020∼2023년 중국 에틸렌 생산능력 증가량은 2500만 t으로, 국내 전체 에틸렌 생산능력(1300만 t)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이에 석유화학 업계의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에틸렌 스프레드는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를 밑도는 수준이 장기화됐다.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된 것이다.석유화학 기업들은 구조조정을 통한 보릿고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청산을 발표했다. 또 LG화학도 올해 들어 3월 여수 스티렌모노머(SM)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투자와 글로벌 수요 약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 정부와의 협업을 통한 산업 구조조정이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정유 산업 붕괴 이후 정부가 나서 상위 기업들을 합병시키고 구조조정한 전례가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근본 위기를 고려할 때 정부와 기업이 협업해 업계 사업 재편을 빠르게 추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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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계 “野 상법 개정안대로면 삼성 반도체 사업 못했을 것”

    4일 더불어민주당이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법제화하는 상법 개정안을 정기국회 내에 처리할 방침을 밝히면서 재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를 비롯한 개별 주주들이 해당 조항을 빌미로 회사의 중장기적 경영 판단을 제약하거나 경영권을 위협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등 주요국에도 사례가 없어 한국 기업에 대한 역차별 우려도 나온다. 야당이 추진하는 개정안은 현행 상법의 ‘이사는 법령과 정관의 규정에 따라 회사를 위하여 그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여야 한다’는 조항에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를 위하여’라는 내용을 추가함으로써 주주 보호를 확대하겠다는 게 골자다. 재계는 한국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가치를 올리자는 취지엔 공감하지만 이를 법제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은 부작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우려는 소송전이 남발되고, 단기 투자자들이 반대하는 장기 투자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경제단체 관계자는 “1980년대 삼성의 반도체 진출 선언은 당시로서는 사업적 반대가 심했다. 상법 개정안이 당시에 통과됐다면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뚝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해왔던 한국 기업들의 장기 투자가 위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3·4세로 세대교체를 하며 경영권이 약해진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이미 해외 행동주의 펀드의 표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조항이 해외 펀드의 ‘진입로’를 열어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주요 기업 주주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다. 재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가 해외 투자자들과 연합해 경영권을 공격한 사례는 꾸준히 있어 왔다. 주주 충실 의무 조항이 명시되면 이를 기반으로 회사의 경영 판단 하나하나를 문제 삼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 기업 수는 2020년 10곳에서 2022년 49곳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영국계 헤지펀드 팰리서캐피털이 SK스퀘어 지분 1% 이상을 확보한 뒤 이사회 구성 변경을 주장하거나,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두산밥캣의 1조 원대 자금을 배당 확대에 쓰라고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의 법에도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은 회사로 한정돼 있다. 한경협에 따르면 미국 모범회사법은 “이사가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믿는 방식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일본의 회사법이나 독일 주식법도 마찬가지로 이사의 의무와 관련해서는 회사에 책임을 지거나, 회사의 이익을 위한다고 규정돼 있다. 일각에서 미국 델라웨어주 회사법을 ‘이사의 충실의무(Duty of Loyalty)’ 대상에 주주가 포함된 근거로 제시하지만, 이는 회사 이익이 곧 주주 이익이라는 일반론적 문구라는 게 재계의 주장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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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칩’ 엔비디아, 인텔 밀어내고 다우지수 편입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강자인 엔비디아가 인텔을 밀어내고 이달 8일부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편입된다고 S&P 다우존스지수가 1일(현지 시간) 밝혔다. 1896년 출범한 다우지수는 미국을 대표하는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오래된 지표로,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우량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인텔 인사이드’란 광고 문구로 유명한 인텔은 1999년 다우지수 편입 이후 25년 만에 대표 반도체 기업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인텔은 최근의 AI 반도체 시장 급성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실적 악화에 주가 하락이 겹쳤다. 그러면서 꾸준히 다우지수에서 퇴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텔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약 53% 하락했고, 시가총액도 2020년 초(2920억 달러)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인 989억 달러(약 136조5000억 원)로 내려앉은 상태다. 8월에는 10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위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며 직원 1만5000명을 감원하는 한편 올 4분기(10∼12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엔비디아는 AI 구동에 필요한 핵심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독보적 공급원으로 떠올랐다. 현재 전 세계 AI 가속기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주가가 약 240% 급등했고 올 들어서도 170% 이상 상승했다. 올해 6월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한때 애플을 추월해 시총 1위 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엔비디아 시총은 약 3조3200억 달러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다우지수 교체를 두고 “수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을 일”이라며 “기술 산업 내에서 엔비디아와 인텔의 운명 역전을 드러낸다”고 평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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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비디아 밤샘 연구 매달릴때, 韓 주52시간에 묶여”

    인공지능(AI) 반도체 전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 52시간 근로제’ 등의 규제 때문에 낙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대만 등 경쟁국에서는 반도체 핵심 인재들이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데 한국은 근무시간 관련 제약이 많다는 것이다. 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AI 반도체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석권한 엔비디아의 성공 배경 중 하나로 ‘고강도 업무와 파격적인 보상’이 꼽힌다. 엔비디아의 이런 근로문화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압력솥(pressure-cooker)’에 비유된다. 집중적으로 일하고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얘기다. 엔비디아 직원들은 수시로 초과 근무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이직률은 2.7%에 불과하다. 반도체 업계 평균 이직률 17.7%보다 훨씬 낮다.주 52시간 근로제에 묶인 국내 산업계와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 수준은 최고 기술국인 미국(100) 대비 2019년 92.9에서 지난해 86.0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 TSMC 연구원들이 밤새워 연구할 때 한국 연구원들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퇴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국에도 고소득 전문직에 대해서는 노동 규제 예외 규정(white-collar exemption)을 도입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엔비디아, ‘황금수갑’차고 주7일 근무… TSMC, 3교대 릴레이 연구[급변하는 반도체 시장]주52시간에 묶인 국내 반도체… 美-日 등 고소득자 유연근무 허용韓, 업종-소득 관계없이 일괄 규제“시장환경 급변 속 노동법 정비 필요”“엔비디아 직원들은 종종 주 7일 오전 2시까지 일하지만 황금 수갑(golden handcuffs)이 그들을 회사에 묶어 둔다.”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8월 엔비디아 엔지니어들의 치열한 근로 문화를 다룬 기사 제목이다. 포천에 따르면 엔비디아에서 일했던 한 직원은 30인 이상 회의가 하루 최대 10번씩 열렸다고 전했다. 고강도 업무량이지만 지난해 이직률은 2.7%에 그쳐 반도체 업계 평균(17.7%)을 크게 밑돌았다. 고소득 직원들이 보상에 따라 초과 업무를 하는 환경을 피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일·대만, 근로 시간 규제에 예외 허용재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이 같은 업무 문화가 가능한 이유는 미국의 노동 규제 예외 제도인 ‘화이트칼라 이그젬션(White Collar Exemption·화이트칼라 제외)’ 때문이다. 이는 △고위관리직·행정직·전문직·컴퓨터직·영업직에 해당하면서 주 684달러(약 94만 원) 이상을 버는 근로자 △연 10만7432달러 이상을 버는 고소득 근로자를 근로 시간 규제에서 제외하는 제도다. 즉 일정 전문성을 갖추고 고소득이 보장되며 이직의 자유가 높은 직종에 대해서는 업무를 몰아서 장시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일본도 고소득 첨단산업 사무 직종의 생산성을 위해 ‘고도(高度) 프로페셔널’ 제도를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금융상품개발자·애널리스트·연구개발자·공인회계사·변호사 등의 직종에서 연 1075만 엔(약 9700만 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인 경우 근로 시간 규제에서 제외한다. 출퇴근이나 휴가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고, 연간 104일의 휴일도 보장된다.대만은 사용자와 노동조합 혹은 관련 노사 회의 간 동의를 기반으로 일정 시간의 초과근무와 수당을 법으로 보장한다. TSMC 연구개발팀은 하루 24시간 3교대를 통해 릴레이식으로 연구가 이어지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더인 전 TSMC 회장은 지난해 6월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근무 시간과 관련된 미국 직원들의 불만에 대해 “반도체에 대한 열정이 없고 장시간 근무를 할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들은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생산성 위한 유연한 인력 운용 필수”반면 한국은 고소득 개발·연구직이 집중된 반도체 분야를 포함해 모든 업종, 모든 소득의 근로자에 대해 주 52시간 근로제를 일괄 적용하고 있다. 2019년 김병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소득 상위 3% 근로자에 대해 근로 시간 기준 적용을 제외하는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생산직이나 단순 사무직이 아닌 첨단산업 연구개발 인재들조차 해결 과제 중심이 아닌 출퇴근 중심으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반도체와 자동차,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국내 주력 첨단산업이 집중된 수출 제조기업의 생산성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의 8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제조기업과 비교해 수출 제조기업의 생산성은 2009년 30%가 높았으나 2022년에는 0.8% 높은 데 그쳤다.SGI는 “국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유연한 인력 운용이 필수적”이라며 “노동법제의 고용친화적 정비, 근로 시간에 대한 획일적인 규제 개선, 직무·성과 중심으로의 임금체계 개편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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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속에 데이터센터를?… 발열과 사투 벌이는 AI 기업

    《‘불덩이 데이터센터를 식혀라.’8월 엔비디아 회계연도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블랙웰’만큼 주목받은 내용이 있었다. 바로 ‘액체 냉각’ 방식 도입 발표였다. 엔비디아는 이날 “블랙웰을 액체 냉각 기반으로 설계해 데이터센터 소모 전력을 최대 28%까지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AI 시대 맞은 기업들, ‘발열과의 전쟁’ 손 안의 스마트폰부터 업무용 PC까지, 장시간 고성능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기기가 뜨끈뜨끈해지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빽빽이 탑재되는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발열 문제를 겪는 것은 당연하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사용 전력 중 약 45%가 이 서버 발열을 낮추는 공조 장치, 냉각 팬 등에 들어갈 정도다.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8억5000만 달러(약 20조5465억 원)에서 2030년 303억1000만 달러(약 41조9369억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까지 엔비디아를 비롯해 대부분 IT 기업들이 채택해 오고 있는 데이터센터 냉각 방식은 공랭식이다. 쉽게 말해 에어컨과 같은 공조 장치로 서버 사이 사이에 차가운 공기를 순환시켜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데이터센터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냉난방 산업 대표 기업들도 뛰어든 상태다. 미국 캐리어는 지난달 “AI 기술 발전과 함께 급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쿨링(냉각)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했다. 냉난방 공조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LG전자도 고효율 칠러(냉방기)를 앞세워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다만 공랭식 기술은 초기 설치 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소음이 발생하고 전력 소모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공조기 설치를 위해 부지도 많이 필요하다. 이에 이번 엔비디아 발표와 같이 액체 냉각 방식이 새로운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액체 냉각 방식은 주로 냉각용 액체가 흐르는 파이프를 서버에 함께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공랭식보다 공간을 덜 차지하고 냉각 효율이 높지만 초기 설치 비용이 매우 비싸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엔비디아 블랙웰 서버에 적용될 액체 냉각 시스템 비용만 서버 한 대당 1억 원가량에 이른다. 공랭식이 적용된 기존 제품 냉각 비용 대비 최대 20배 비싼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시대를 맞아 급격히 상승 중인 서버 수요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액체 냉각 방식이 비용 효율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액체 냉각 방식 데이터센터에서는 어떤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선택하든 과거에 비해 3배에서 5배까지 AI 처리량을 늘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발열 및 전력 이슈로 제한받고 있는 서버 능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액침 냉각, 해저 데이터 센터까지 등장단순한 액체 냉각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액침 냉각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서버 자체를 방수 처리한 뒤 아예 냉각용 액체에 담그는 방식이다. 이 경우 기존 액체 냉각에 필요한 파이프도 배제할 수 있어 효율적이지만 기술 개발 난도는 더욱 높아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미 사내에 액침 냉각 전담팀을 꾸려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8월부터 해당 팀에 근무할 화학·재료과학 전공 석박사 엔지니어들을 모집하며 눈길을 끌었다. 인텔도 지난해 5월 미국의 액침 냉각 스타트업인 GRC와 협력에 나서는 한편 액침 냉각 기술 개발에 총 7억 달러(약 9684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국내 기업들도 액침 냉각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엔무브가 앞서 2022년 국내 최초 냉각 플루이드를 개발했고 GRC에 2500만 달러(약 346억 원) 규모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지난해 11월 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에서 액침 냉각유 설비를 실증하기도 했다. 냉난방 공조로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도 액침 냉각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성 LG전자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9월 인베스터포럼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와 LG전자 생산기술원, LG그룹 계열사가 자사 기술을 통해 액침 냉각 등 솔루션 상용화를 발 빠르게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전문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천연 냉각수’인 바다를 이용하려는 시도도 있다. 해저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해 바닷물의 자연적인 냉각 효과를 활용하는 것으로, 지상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라는 궁극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도전이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스코틀랜드 앞바다에서 해저 데이터센터 운영 프로젝트 ‘나틱’을 수행해 왔다. 855대의 서버를 금속 컨테이너에 밀봉해 바닷속에 가라앉혀 여러 상황 속에서 성능 여부를 연구하는 프로젝트다. 최종 상용화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지상 데이터센터와의 고장률을 비교해 해저 센터가 더 효율적임을 밝혀내는 등 성과를 냈다. 중국 데이터센터 기업인 하이랜더도 해저 데이터센터 실험에 나섰다. 내년까지 중국 하이난 섬 인근 바다 아래에 축구장 13개 크기에 맞먹는 서버 모듈 10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회사는 “바닷물이 냉각수 역할을 하면서 중국 시민 16만 명이 한 해 동안 쓸 수 있는 전기 사용량인 약 1억2200만 kWh(킬로와트시)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폐열로 난방을” 열 재활용 산업 주목 발상의 전환으로 아예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열 자체를 활용하는 건 어떨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의 틈새에서 이 같은 아이디어를 실제로 만들어낸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바로 데이터센터 ‘열 재활용’ 산업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구글의 핀란드 데이터센터 실험이다. 구글은 5월 10억 유로(약 1조4967억 원)를 투자해 핀란드 데이터센터를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핀란드 데이터 센터에서 나오는 열은 지역 가정, 학교 및 공공 서비스 건물을 포함한 인근 도시 하미나의 지역 난방 네트워크로 공급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모든 운영 및 가치 사슬에서 순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는 핀란드 현지에서 발전해 온 열 교환 기술과 난방 에너지 전달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 서버에서 데워진 냉각수를 지역 난방 시스템으로 보내고, 이를 다시 회수해 데이터센터로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구글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도 헬싱키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폐열을 지역 난방용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선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 실험에 도전했다. 네이버는 강원 춘천에 있는 데이터센터 ‘각’에서 나오는 폐열을 지역 난방 외에도 온실, 겨울철 도로 결빙 방지 등에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도 경기 안산 데이터센터 등의 폐열을 난방에 재사용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9월 이지스자산운용과 폐열 활용 업무협약을 맺고 도심 데이터센터 폐열 재활용에 나섰다. 최보영 교보증권 IT·반도체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량의 절반 수준이 열을 가라앉히는 데 사용된다”며 “향후 반도체는 빠른 연산 능력뿐만 아니라 전력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중요해질 것이며, 특히 냉각 솔루션의 기술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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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5세대 HBM 4분기 판매 확대”

    삼성전자가 3분기(7∼9월) 반도체 사업에서 3조8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를 연내 엔비디아에 공급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1000억 원, 영업이익이 9조18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은 3조8600억 원이었다. 전 분기에 비해 2조5900억 원 줄었다. HBM의 엔비디아 공급이 미뤄지고 범용 시장에선 중국산 D램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 사업부가 1조 원 중후반대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초 지급될 1조 원가량의 성과급 비용도 영향을 미쳤다. 인센티브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고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적자 규모를 감안할 때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은 7조 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추정된다. 3분기 연구개발비는 분기 기준 최대인 8조870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약 97%에 해당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에서 HBM3E 공급에 대해 “주요 고객사 품질 테스트의 주요 단계를 완료했다. 4분기(10∼12월) 중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히며 연내 엔비디아 공급을 시사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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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3분기 R&D비용 역대 최대 8.9조 집행

    삼성전자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를 연내 엔비디아에 공급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구개발(R&D) 비용은 3분기(7∼9월)에 역대 최대인 8조8700억 원을 집행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 79조1000억 원, 영업이익 9조1800억 원을 냈다고 31일 확정 공시했다.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이다. 이달 8일 잠정 실적 발표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은 3조860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40.2% 줄었다.● HBM3E 엔비디아에 4분기 공급 시사이번 DS부문 실적에 반영된 1조 원대 성과급 비용,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LSI사업부의 1조 원 중후반대 적자를 감안할 때 메모리사업부 영업이익은 7조 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HBM과 서버용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HBM 사업 현황과 엔비디아 공급 일정도 새롭게 공개됐다. 이날 실적발표에서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분기 전체 HBM 매출 중 (5세대) HBM3E 비중은 10% 초중반 수준까지 늘었다”며 “일부 사업화(공급) 지연이 있지만 4분기(10∼12월)에는 5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또 엔비디아 공급과 관련해 “주요 고객사 퀄(품질) 테스트 과정에서 주요 단계를 완료했다.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전망된다”고 언급했다. 내년 양산 예정인 6세대 ‘HBM4’ 로드맵도 밝혔다. 김 부사장은 “HBM4는 내년 하반기 양산 계획대로 개발 중이며 복수 고객과 커스텀(맞춤형) HBM 사업화도 진행하고 있다”며 “파운드리 파트너 선정은 고객 요구를 우선으로 내·외부에 관계 없이 유연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R&D 투자는 사상 최대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3분기 영업이익 2조8200억 원을 기록했다. 7월 ‘갤럭시Z폴드·플립6’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직전 분기 대비 26.5% 늘었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14.6% 줄었다. 지속되는 시장 침체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재료 비용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삼성전자는 “스펙이 향상되면서 재료비가 인상됐음에도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이익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4분기까지도 스마트폰 수요 회복은 더딜 것으로 전망됐지만, 금리 인하 영향이 본격화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구매 제품 교체 주기가 다가오는 내년부터 시장 회복이 기대된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3분기 5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실적 변동에도 R&D 투자는 꾸준히 늘리고 있다. R&D 비용은 3분기에도 역대 최대인 8조8700억 원을 집행했다. R&D 비용의 경우 매 분기 기록을 경신하며 기술 중심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내년 전망과 관련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시장 수요 성장이 기대된다”며 “반도체 부문은 첨단공정 기반 제품과 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을 통해 수익성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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