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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를 고대합니다. 할 얘기가 많습니다.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오랜 친구여,”고(故)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영결식이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9일 열렸다. 100세를 일기로 떠난 카터 대통령 추모행사가 국장으로 진행된 가운데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건 고(故)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추도사였다. 카터 전 대통령이 포드 전 대통령에게 직접 장례식 추도사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따른 것이다. 2006년 타계한 포드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될 추도사를 미리 써놨다. 포드 전 대통령의 추도사는 셋째 아들인 스티븐 포드가 대독했다. 포드 전 대통령은 이를 통해 “그를 떠나보내는 슬픔이 크지만 미국과 세계는 이 특별한 사람을 알게 된 것으로 위안을 얻게 될 것”이라며 “지미 카터가 남긴 평화와 연민이라는 유산은 시대를 초월해 독보적인 가치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언급한 발언도 덧붙였다. 이날 포드 추도사는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졌다. 둘이 한때 대통령직을 두고 맞선 최대 정적이었기 때문이다. 포드 전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1974년 닉슨 대통령 사임 이후 닉슨에 의해 대통령직을 임명받는 형태로 대통령직에 올랐던 인물이다. 미국 대통령 역사상 유일하게 선출되지 않은 대통령이다. 그는 2년 여에 불과했던 임기를 마친 뒤 공화당 대선 후보 자격으로 1976년 미국 대선에 나섰으나, 베트남전 패전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민주당 후보 카터에게 패했다. 당시 대선 레이스를 언급한 추도사 발언도 있었다. 포드 전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1976년 선거에서 지미는 저의 약점을 파고들었습니다. 썩 유쾌하진 않았지만, 그 선거 덕분에 오래 가는 우정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둘은 TV 토론 때에도 날선 말들을 주고 받았다. 소탈한 이미지를 강조하던 카터 전 대통령은 포드의 엘리트적인 이미지를 물고 늘어졌고, 인플레이션에 대처하지 못했다며 공세를 퍼부었다. 당시 설전을 두고 워싱턴포스트(WP)는 “지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그때치곤 발언 수위가 높은 정치 공방”이었다고 평했다. 둘은 1981년 10월 이집트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 장례식에 함께 참석한 뒤에 친해졌다. 둘은 돌아오는 길에 같은 비행기를 탔는데, 여기서 신앙과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즐겁게 나누었다고. 그후 그동안 날선 발언들을 모두 잊기로 약속했다. 퇴임 후 카터 전 대통령은 포드 전 대통령을 자신의 비영리재단 ‘카터센터’의 자문위원으로 초빙했다. 두 사람은 선거 개혁 등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추진하면서 더욱 돈독해졌다. 카터 전 대통령이 포드에게 추도사를 부탁하자, 포드도 카터에게 추도사를 부탁했다. 이에 카터 전 대통령은 2007년 포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 “우리를 묶어준 강렬한 우정은 우리가 누린 큰 축복”이라는 취지의 추도사를 읽었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주는 장면은 이날 추모행사에서 자주 보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속닥이듯 대화하는 모습,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라이벌이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에게 악수를 건네는 모습도. 정치적 대립을 뛰어넘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는 장면이다. *첨부 관련 : 지미 카터의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에 대한 추도사 (2007년)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등 적대국에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최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수출 통제 조치를 이르면 10일 발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집권 내내 중국의 반도체 굴기(崛起)를 막기 위해 여러 규제를 도입했던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까지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미국 엔비디아를 비롯한 테크업계는 “이번 규제가 경제성장을 위협할 것”이라며 반발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세계 각국을 3등급으로 구분해 데이터센터용 AI 칩 수출을 제한할 계획이다. 우선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총 18개 동맹국으로 구성된 최상위 등급은 지금처럼 제한 없이 미국산 AI 칩을 구매할 수 있다. 인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대다수 국가는 두 번째 등급으로 분류돼 수입 상한선이 설정된다. 최하위 등급은 미국의 적대국들로 미국산 AI 칩 수입이 사실상 완전히 차단된다. 북한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벨라루스 이라크 시리아 등 미국이 무기 금수 조치를 부여한 약 20개 국가들이다. 다만 이들 국가도 미국이 제시한 인권·보안 요건을 따를 경우 두 번째 등급처럼 상한선 내에서 일부 수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규제의 목적은 미국의 첨단 기술이 적대국에 유출되는 것을 막고 자국의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미국의 수출 제한을 우회해 엔비디아 제품을 구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는 세계 AI 가속기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AI 열풍으로, 정보 처리를 효율화하기 위한 고성능 AI 가속기는 데이터센터의 필수품이 됐다. 미국은 첨단 반도체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는 중국이 동남아시아 등 제3국을 통해 엔비디아의 최첨단 제품에 접근한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성명을 통해 “AI 가속기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은 미 경제를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늘릴 엄청난 기회”라며 새 규제가 “(AI 반도체의) 오용은 막지 못하고 미국 경제 성장만 위협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가입한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이번 규제가 반도체와 첨단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과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는 성명을 냈다. 메타·아마존 등 미 빅테크를 대표하는 정보기술산업협의회(ITI)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바이든 행정부의 규제가 심각하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에 대해 매입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무력 병합도 배제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자 독일과 프랑스가 우려를 드러냈다.8일(현지 시간) AFP에 따르면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앵테르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덴마크령이고 분명히 유럽 영토”라고 트럼프 당선인을 직격했다. 이어 “유럽연합(EU)는 세계 어느 나라가 됐든 주권적 국경을 침해하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실제 미국이 그린란드를 무력 병합 시도를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강자의 법칙이 통용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우려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국경 불가침은 모든 국가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는 국제법의 기본 원칙이자 우리가 서구적 가치라고 부르는 것의 핵심 구성요소”라고 밝혔다.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그린란드에 관한 트럼프 당선인 발언을 평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에 비해 EU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파울라 핀노 EU 집행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지금 극도로 가정적인 것에 대해 얘기하고 있기에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우크라이나 상황과 비교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덴마크령 그린란드, 파나마 운하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두 사안에 관해 군사력 혹은 경제적 강압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언할 수 없다. 약속하지 않겠다”고 했다.같은 날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의 전용기를 타고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전격 방문했다. 이에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그린란드가 미국의 연방주가 되겠다는 야망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휴전 조건으로 주장해 온 나토 가입에 반대할 뜻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선 안 된다고 말해 왔다. 이 같은 입장은 돌에 새겨진 것처럼 확고하다”며 러시아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한 책임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럼 러시아는 바로 문 앞에 누군가를 들이게 된다. (이때) 러시아가 느낄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그간 침공 이유로 ‘나토 동진(東進)’을 거론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발트 3국이 나토에 가입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에 심각한 안보 위협이 가해진다는 이유다. 이 여파로 양측의 휴전 협상 또한 상당 기간 결렬됐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나토에 가입할 수만 있다면 휴전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완강히 반대해 협상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노골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어준 셈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재집권하면 취임 24시간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사실상 이 공약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시인했다. 그는 휴전 협상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며 “취임 6개월 안에 협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협상과 무관하게 취임식 전에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며 “취임식 전 회동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도네츠크주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군 또한 같은 날 요충지 쿠라호베를 점령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쿠라호베는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 기지인 포크로우스크에서 남쪽으로 불과 32km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우리가 방어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며 쿠라호베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고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전력 열세를 시인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바꾸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 시간) 미국의 최대 교역국이자 최대 수입국인 멕시코를 겨냥해 주권 침해에 가까운 고강도 압박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남동부, 멕시코 동부, 쿠바 등의 공동 수역인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명칭을 ‘미국만(Gulf of America)’으로 바꾸겠다며 “멕시코는 미국에 엄청난 무역적자를 안기고 있다. 또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미국에 몰려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압박했다.그는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직후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 같은 트럼프 당선인의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 사임 의사를 밝히자 전방위적인 ‘멕시코 조이기’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방위비 부담 비율을 5%까지 높이라”고 촉구했다. 그가 한국에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강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충지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자택인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만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명칭 변경은) 매우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또 마약 카르텔이 사실상 멕시코를 운영하고 있어 불법 이민을 방치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친(親)환경을 표방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 연안에서 신규 원유·가스 개발을 금지한 것을 두고 “(개발 가치가) 미 국가부채보다 많은 40조∼50조 달러에 달하는데 바이든이 이를 버렸다”고 비판했다. 재집권 시 멕시코만에서 대대적인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에 나설 뜻을 밝힌 셈이다. 멕시코만에는 미국의 에너지 시추 시설이 몰려 있다. 또 해산물과 유명 관광지도 많아 경제 사회적 가치가 높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2023년 미국은 멕시코에서 4765억 달러(약 692조 원)의 물품 등을 수입했다. 무역적자는 1524억 달러(약 221조 원)에 달한다. 즉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은 미 안팎의 요충지를 미국 영토로 만들겠다는 기존의 주장을 강조하는 동시에 멕시코에 무역적자를 줄이라는 강한 압박을 가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의 무릎을 꿇리더니 이제 그 총구를 멕시코에 들이댄 격”이라고 평가했다. 극우 성향으로 ‘여성 트럼프’로 불리는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은 ‘X’를 통해 “미국만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법안을 최대한 빨리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란드-파나마운하에 군사력 사용 가능”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소유 의사를 밝힌 덴마크령 그린란드, 파나마운하에 대해서도 “군사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두 사안에 관해 군사력 혹은 경제적 강압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언할 수 없다. 약속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같은 날 부친의 전용기를 타고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전격 방문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파나마를 포함한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을 견제하고, 덴마크를 상대로는 방위비 인상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그린란드는 광물자원이 많고, 러시아와 중국이 최근 관심을 보이는 북극권 진출을 견제하기에 용이해 전략적 가치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캐나다를 모두 성조기로 뒤덮은 게시물도 올렸다.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라는 기존 주장을 강조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가까이에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의 압박에 더욱 취약한 나라들에 대한 영향력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의 캐나다, 파나마, 그린란드 등을 향한 발언은 노골적인 주권 침해일 수 있는 만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나토 방위비, GDP 대비 5%로 인상” 트럼프 당선인은 나토에 대한 압박도 이어 갔다. 러시아의 위협 등으로 나토 안보가 심각한 상황에 처한 만큼 GDP 대비 방위비 비율을 현재의 2%대에서 5%로 높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나토 32개 회원국의 방위비 평균은 GDP의 2.71%다. 폴란드(4.12%), 에스토니아(3.43%), 미국(3.18%) 등이 3%를 넘기긴 했으나 대부분 2%대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에도 방위비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와 2030년까지 적용되는 방위비 분담 금액을 확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취임하면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줄곧 강조했던 ‘보편 관세’ 적용을 위해 20일 취임 후 ‘국가경제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멕시코, 캐나다 등에 25%의 관세 부과를 압박한 그가 다른 나라에도 광범위한 관세 압박을 가할 뜻을 밝힌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CNN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 내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 측은 1977년 제정된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을 근거로 보편 관세를 대대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IEEPA는 안보, 외교, 경제 등에 위협을 가하는 비상사태 시 대통령에게 외국과의 무역 등 경제 활동을 광범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한 소식통은 “이 법은 관세 적용에 까다로운 제한을 두지 않아 트럼프 당선인이 선호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집권 1기 때인 2019년에도 IEEPA에 근거해 관세 부과를 검토했다. 당시 그는 멕시코의 불법 이민 단속이 미흡하다며 멕시코산 수입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다만 멕시코가 국경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실제로 관세가 부과되진 않았다. 한편 6일 CNN과 워싱턴포스트(WP)는 일부 트럼프 당선인의 참모들은 보편 관세가 미국 물가와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일부 핵심 산업에 대해서만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휴전 조건으로 주장해온 나토 가입에 반대할 뜻을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선 안 된다고 말해왔다. 이 같은 입장은 돌에 새겨진 것처럼 확고하다”며 러시아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한 책임이 조 바이든 행정부에 있다는 뜻도 비쳤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그럼 러시아는 바로 문 앞에 누군가를 들이게 된다. (이때) 러시아가 느낄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그간 침공 이유로 ‘나토 동진(東進)’을 거론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발트 3국이 나토에 가입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까지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에 심각한 안보 위협이 가해진다는 이유다. 이 여파로 양측의 휴전 협상 또한 상당 기간 결렬됐다. 그간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돌려받지 못하더라도 나토에 가입할 수만 있다면 휴전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완강히 반대해 협상이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노골적으로 러시아 편을 들어준 셈이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대선 유세 과정에서 “재집권하면 취임 24시간 만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사실상 이 공약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시인했다. 그는 휴전 협상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며 “취임 6개월 안에 협상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협상과 무관하게 취임식 전에는 푸틴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며 “취임식 전 회동이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도네츠크주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군 또한 같은 날 요충지 쿠라호베를 점령했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이 보도했다. 쿠라호베는 우크라이나군의 핵심 병참 기지인 포크로우스크에서 남쪽으로 불과 32km 떨어져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우리가 방어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며 쿠라호베의 상당 부분이 파괴됐고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전력 열세를 시인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편 관세’ 부과 공약을 놓고 참모진 사이에서 이견이 불거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편 관세가 미국 내 주가와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기에 핵심 산업에 대해 선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시각을 일부 참모가 갖고 있다는 것이다. 6일 CNN은 트럼프 정권 인수팀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인수팀은 트럼프가 공약한 보편 관세를 적용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라면서도 “(일부 참모진은) 정치적 또는 경제적 현실에 맞게 보편 관세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 수입되는 전체 품목에 대한 보편 관세 적용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헤지펀드 업계 출신인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 등 일부 참모도 사실상 이를 인정하고 있다는 것.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도 보편 관세를 협상 전술로 사용하는 것을 지지했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래리 커들로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고관세를 통해 내국세 감세 비용을 상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트럼프 측근인 피터 나바로 역시 보편 관세 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같은 날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 측이 보편 관세를 일부 품목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국가·경제 안보와 관련된 특정 분야에만 보편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것. 철강·철·알루미늄·구리 등의 방위산업 공급망과 주사기·바늘 등 주요 의료용품, 배터리·희토류 광물·태양광 패널 등 에너지 생산품 등이 선별 과세 대상으로 거론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트루스소셜에 “WP가 인용한 익명의 소식통은 존재하지 않으며 보도는 ‘가짜 뉴스’”라고 즉각 반박했다. 그러나 CNN 보도가 추가로 나오면서 트럼프 참모진 내부에 이견이 있다는 시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월가 출신인 스티브 므누신 당시 재무장관이 경기 침체 우려를 이유로 폭넓은 관세 적용 정책에 대해 일부 반대 입장을 표명한 전례가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3∼5일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이 200명 넘게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각각 인질 석방과 공습 중단을 핵심 휴전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오히려 인명 피해는 커지는 ‘휴전 협상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88명이 숨지고 20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앞서 3일과 4일에도 77명과 59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숨졌다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공습 희생자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전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하마스 대원들이 머물고 있던 100여 곳을 공격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가자지구 중북부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측의 휴전 협상은 3일부터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시작됐지만 양측 간 입장 차이가 커 뚜렷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스라엘 측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감행한 대규모 본토 공격 과정에서 납치된 인질 석방을,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 중단을 집중적으로 요구했다. 하마스 관계자는 5일 로이터통신에 “이스라엘 측 요청을 받아들여 휴전 협상 1단계로 인질 34명을 풀어줄 방침”이라고 밝혔다. 단, 하마스는 현재 인질 생존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일주일간 송환 전 확인 절차를 진행하겠다고도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부터 중단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을 내고 하마스로부터 귀환 대상자 명단을 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사실상 무장 해체시킨 뒤 국제 평화 유지군을 주둔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도 전해졌다. 가자지구에선 2023년 10월 7일 이후 이스라엘 측이 연일 대대적으로 보복 공습을 가하는 형태로 전쟁이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은 미송환 인질 96명 중 62명이 가자지구에 생존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쟁 발발 뒤 팔레스타인인 4만500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재개된 이래 사흘만에 가자 지구 공습으로 약 200여 명이 숨졌다. 양측이 공습과 인질 교환을 협상 카드로 적극 활용하다 보니, 휴전을 앞두고 대립이 격화되고 사상자도 늘어나는 역설이 드러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와 하마스 측 등은 이스라엘 측과 휴전 협상이 재개된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총 184명이 숨졌다. 중동권 매체 알자지라는 현지 취재 보도를 통해 같은 기간 팔레스타인인이 200명 넘게 숨졌다며 피해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크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공습은 시장과 대피소 등에서도 이뤄졌다. 해당 매체는 현지 사상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이스라엘군 측은 주말 기간중 가자지구 내 하마스 본부원들 약 수십 명 제거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주말 공습은 중부와 알부레지 난민촌과 북부 자발리야에 집중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3일 카타르 도하에서 재개됐음에도 극한 대립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이번 휴전 협상은 카타르, 이집트, 미국의 중재 하에 카타르 도하에서 간접 협상의 방식으로 재개됐다. 그러나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해법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번 협상에서 이스라엘 측에 영구적인 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인질 석방 합의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을 철수하고 안전 보장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하마스 측은 이스라엘이 이에 응할 경우, 인질 교환 협상에서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34명을 우선 석방할 방침이다. 하마스 관계자는 로이터에 “석방 대상엔 여성, 어린이, 노인, 환자가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사망자 시신까지 포함해 반환 인질 숫자를 채울지 여부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반면 이스라엘은 생존 인질부터 석방할 것을 요구해왔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을 통해 하마스 통치를 종식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하다스는 5일 이스라엘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 지도부가 통치권을 포기해야 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통치 중립기구 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자치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하마스 측은 공습부터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인질 상태 확인에 일주일 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질이 가자지구 내 여러 지역에 산개돼 있어 바로 석방 대상자 명단을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로부터 석방 대상자에 대한 명단을 받지 못했다”라고 선을 그었다. 석방자 명단을 제출했다는 입장에 대해 심리전으로 일축한 것이다. 가자지구 전쟁은 2023년 10월에 시작됐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 251명을 납치한 뒤 이스라엘군이 이에 대응했고, 이후 가자지구 내 폭격이 이어지며 양측 민간인 피해자가 늘어왔다. 이스라엘 측은 현재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은 96명이며, 이중 62명이 생존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2023년 10월 이래 현재까지 최소 4만5805명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10만9064명 다쳤다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가 본거지인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사실상 와해됐지만, 온라인 점조직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자발적 테러범’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텔레그램과 온라인 동영상 공유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고, 정치·경제 여건에 대한 불만이 많은 이른바 ‘외톨이 늑대’들에 의한 테러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4일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최근 IS 추종자를 자처한 ‘외톨이 늑대’들에 의한 테러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해 첫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번화가에서 4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차량 테러 역시 미국인 IS 추종자가 벌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 가운데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어떤 경로로 IS를 접촉했는지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테러 전 IS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메시지를 동영상으로 남겼다.WP는 IS와 뚜렷한 접점이 없었던 미국인이 IS를 추종하며 뉴올리언스 테러에 나섰다는 점에서 지난해 8월 미국 유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장을 겨냥한 테러 모의와 유사하다고 봤다. 당시 공연장 폭탄 테러를 준비하던 오스트리아 국적의 베란 알리지(19)는 생활고 등으로 우울증을 앓았고, 온라인 중독 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연장 테러 모의 용의자는 온라인을 통해 IS 영상을 접한 뒤 이들을 추종하기 시작했다. 이후 텔레그램 등을 통해 IS 조직원과 접촉하기도 했다. 또 IS 관계자가 용의자에게 충성 맹세를 동영상으로 보내 줄 것을 요구하며 사린 가스를 주고받는 방법 등을 논의하다가 적발됐다. IS는 주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테러 행위를 담은 영상을 다크웹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미국 CNN에 따르면 IS는 최근 종교적 이념에 동조할 것을 요구하기보다 생활고 등을 겪는 개인을 상대로 세상에 대한 복수심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증오심에 찬 개인이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를 유도하는 메시지에 쉽게 넘어갈 수 있어서다. IS는 지난해 1월 성명을 통해 “군대보다 시민을, 다른 것보다 회당과 교회 같은 종교적 목표물을 먼저 공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뉴올리언스 차량 테러 용의자 샴수드딘 자바르(42) 역시 사업 실패와 두 차례에 걸친 이혼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당시 픽업트럭에 IS 깃발을 달고 돌진했다. IS는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나 2019년 미군 등에 의해 패퇴하며 본거지에서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과도정부가 들어서는 혼란기를 겪고 있어 IS 잔존 세력이 다시 발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본거지인 시리아에서 사실상 무너졌지만, 온라인 점조직을 통해 세계 각지에서 ‘자발적 테러범’을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텔래그램과 온라인 동영상 공유 등을 통해 이른바 ‘외로운 늑대’들에 의한 테러를 유도하고 있다는 것이다.4일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최근 IS를 자처한 ‘외로운 늑대’ 테러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해 첫날 미국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번화가에서 4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차량 테러는 미국인 IS 추종자가 벌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 가운데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어떤 경로로 IS를 접촉했는지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테러 전 IS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메시지를 동영상으로 남겼다.WP는 IS와 접점이 없는 미국인이 뉴올리언스 테러에 나섰다는 점에서 지난해 8월 미국 유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공연장을 겨냥한 테러 모의와 유사하다고 봤다. 당시 공연장 폭탄 테러를 준비하던 오스트리아 국적의 베런 알리지(19)는 생활고 등으로 우울증을 앓았으며, 온라인 중독 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연장 테러 모의 용의자는 온라인을 통해 IS 영상을 접한 뒤 이들을 추종하기 시작했다. 이후 텔레그램 등을 통해 IS 조직원과 접촉하기도 했다. 이후 IS 관계자가 용의자에게 충성 맹세를 동영상으로 보내줄 것을 요구하며 사린 가스를 주고받는 방법 등을 논의하다 적발됐다. IS는 주기적으로 뉴스레터를 발행하고, 테러 행위를 담은 영상을 다크웹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미국 CNN에 따르면 IS는 최근 종교적 이념에 동조할 것을 요구하기보다 생활고 등을 겪는 개인을 상대로 세상에 대한 복수심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증오심에 찬 개인이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를 유도하는 메시지에 쉽게 넘어갈 수 있어서다. IS는 지난해 1월 성명을 통해 “군대보다 시민을, 다른 것보다 회당과 교회 같은 종교적 목표물을 먼저 공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했다.뉴올리언스 차량 테러 용의자 샴수드 딘 자바르(42) 역시 사업 실패와 두 차례에 걸친 이혼 등으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당시 픽업트럭에 IS 깃발을 달고 돌진했다.IS는 한때 이라크와 시리아 영토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나, 2019년 미군 등에 의해 패퇴하며 본거지에서 세력이 크게 약화됐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시리아 내전에서 알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고 과도정부가 들어서는 혼란기를 겪고 있어 IS 잔존 세력이 다시 발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미국 사회가 새해 첫날부터 잇달아 발생한 두 건의 테러 추정 사건으로 안보 불안에 휩싸였다. 1일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퇴역 군인 샴수드딘 자바르(42·사진)가 자행한 차량 및 총기 테러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당했다. 같은 날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앞에서도 전기차가 폭발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국 사회는 테러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된 자바르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정황에 경악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아프가니스탄 파병까지 다녀온 전직 군인이 무고한 시민을 대거 희생시켰기 때문이다. IS는 2014년 6월 시리아와 이라크 영토 약 3분의 1을 점령하고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2017년까지 극단적 이슬람주의에 기반한 잔혹한 통치로 악명을 떨쳤으나 쿠르드족 민병대와 미군 등의 공격으로 2019년경 사실상 와해됐단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근 53년의 세습독재가 반군에 의해 막을 내린 시리아 정세가 불안해지며 IS 잔당들이 다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현재 미국에선 뉴올리언스와 라스베이거스 사건이 연계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용된 차량이 모두 ‘투로(Turo)’라는 차량 공유 앱을 통해 빌린 차였기 때문이다. 수사 당국도 두 사건의 연계 여부 및 추가 테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IS에 영감, 단독 범행 아닌 듯”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자바르는 미 중부시간 오전 3시 15분경 흰색 포드 F-150 전기 픽업트럭을 몰고 뉴올리언스 버번가에서 새해맞이를 즐기던 시민들에게 돌진했다. 차량에서 내린 후 총기도 난사했다. 과거 본인이 올린 유튜브 영상 등에 따르면 자바르는 텍사스주 보몬트에서 나고 자랐다. 2007∼2020년 육군에서 복무하며 아프간에 파병됐고 다수의 훈장도 받았지만 음주운전 여파로 제대했다. 컨설팅사인 딜로이트에서 근무했지만 두 번의 이혼과 사업 실패 등으로 경제난에 시달렸다. 자바르가 테러에 사용한 트럭에는 IS를 상징하는 깃발이 걸려 있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자바르는 테러 몇 시간 전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행동이 “IS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가 공유 숙박업소를 빌려 사제 폭탄(IED)을 제조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당국은 이번 테러가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WP는 당국이 테러 현장 인근에서 최소 3명의 남성과 여성 1명이 폭발물을 설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원격폭발용 두 개의 폭탄을 포함해 여러 개의 즉석 폭발물이 현장 일대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테러 직후 트루스소셜에 “(불법 이민) 범죄자들이 미국 범죄자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말한 게 사실로 밝혀졌다”며 용의자가 불법 이민자일 것으로 단정했다. 자바르의 신원이 확인된 후 틀린 주장으로 판명 났지만 그가 취임 직후 어떤 식으로든 반(反)이민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와 테슬라…정치 테러 주목”뉴올리언스 테러 약 5시간 후인 미 서부시간 오전 8시 40분경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입구에서는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폭발했다. 사고 차량은 2024년형 신형으로 호텔 앞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올랐고 그 직후 큰 폭발이 뒤따랐다. 사망자는 해당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고, 당국은 아직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차량 뒤편에선 불꽃놀이용 박격포, 가스통, 캠프 연료통 등도 발견됐다. 당국은 폭발 장소가 트럼프 당선인 일가가 소유한 호텔이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또한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라는 점에서 정치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머스크는 X를 통해 차량 폭발이 “테러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뉴올리언스 테러와도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고 썼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가 1일(현지 시간) 53년간 세습 독재를 이어온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 시리아 과도 정부 외교 사절단을 자국으로 초청해 맞이했다. 이는 국제사회 인정을 갈망하는 시리아 과도정부 외교 당국의 첫 번째 해외 방문이다. 사우디가 역내 패권을 놓고 갈등 중인 ‘앙숙’ 이란의 시리아내 영향력을 차단하는 움직임에 착수함과 동시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아랍 맹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알자지라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리아 과도정부 고위급 대표단이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했다. 시리아 과도정부 대표단은 아사드 하산 알시바니 외교장관, 무르하프 아부 카스라 국방장관, 아나스 카타브 정보부 수장이 참여했다. 사우디 측에선 왈리드 알쿠라이지 사우디 외교차관이 공항까지 직접 나와 과도정부 대표단을 맞았다. 시리아 국영 SANA 통신도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 대표단이 “첫 공식 외국 방문은 사우디 정부 초청을 받아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알시바니 장관은 자신의 X를 통해 “이번 방문은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교장관 초청을 받아 이뤄졌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에 도착한 직후에도 같은 채널을 통해 “자유 시리아의 역사상 첫 번째 외국 방문을 통해 양국 간의 오랜 역사에 걸맞는 새 관계를 맺고, 밝은 페이지를 열어가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시리아는 2011년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당시 아사드 정권이 강경 진압하면서 국제사회 제재를 받기 시작했다. 특히 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 등을 사용해 반정부 세력을 진압했고, ‘아랍판 유엔’으로 불리는 아랍연맹(Arab League·AL)에서는 시리아를 퇴출시켰다. 2023년부터 아랍연맹 정상회의에 아사드 전 대통령이 참석하며 다시 국제 사회 복귀 시동을 걸었으나, 지난해 12월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축이 된 반군이 아사드 정권을 축출했다. HTS는 과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와 연계됐다는 의혹을 받아, 미국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정돼 있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아랍권 지지를 바탕으로 국제사회 제재를 풀어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가 시리아 과도정부의 국제사회 진입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그간 아사드 정권이 이란과 러시아 지원을 받아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우디가 과도정부를 통해 시리아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오랜 앙숙 이란과 시리아의 밀착 고리를 느슨하게 만드는 전략이라는 것. 그간 이란은 이스라엘, 레바논, 튀르키예,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지중해도 접하고 있는 시리아를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격으로 레바논내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사실상 와해된 상태다. 시리아의 친이란 무장단체들 역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영향력이 크게 약화됐다.한편 시리아 과도정부는 아랍권의 지지가 필요하고 아사드 정권과의 차별화를 위해서 의식적으로 이란과 거리두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시리아가 손을 내밀고, 사우디가 화답하는 외교가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 2기를 앞두고 양측 외교 관계가 급물살을 탄 점도 의미심장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이란 제재 고삐를 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우디가 시리아와의 밀착을 통해 아랍 맹주로서 역내 외교적 영향력을 과시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훗날 사우디가 유럽 내 시리아 난민 귀환 문제를 풀어갈 중재자로 역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사우디는 이란과 대립각을 이어가고 있다. 1일 사우디 내무부는 최근 이란 국적 마약사범 6명을 처형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는 날짜를 밝히지 않았으나 농축 대마를 사우디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 이란 마약사범 사형을 집행했다. 이란 매체 테헤란타임스는 이날 이란 외교부가 사우디 대사를 초치하고 “외국인에 대한 사형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사형 소식에 대해 이란 외교부 측은 사우디 측에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양국은 2016년 사우디가 시아파 성직자를 처형하면서 단교했다가, 2023년 중국 중재로 다시 국교를 재개한 상황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미국 사회가 새해 첫날부터 잇달아 발생한 두 건의 테러 추정 사건으로 안보 불안에 휩싸였다. 1일 남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는 퇴역 군인 샴수드딘 자바르(42)가 자행한 차량 및 총기 테러로 최소 15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당했다. 같은 날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앞에서도 전기차가 폭발해 1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미국 사회는 테러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된 자바르가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한 정황에 경악하고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 아프가니스탄 파병까지 다녀온 전직 군인이 무고한 시민을 대거 희생시켰기 때문이다. IS는 2014년 6월 시리아와 이라크 영토 약 3분의 1을 점령하고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2017년까지 잔혹한 통치로 악명을 떨쳤으나 쿠르드족 민병대와 미군 등의 공격으로 2019년경 사실상 와해됐단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근 53년의 세습독재가 반군에 의해 막을 내린 시리아 정세가 불안해지며 IS 잔당들이 다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었다. 현재 미국에선 뉴올리언스와 라스베이거스 사건이 연계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용된 차량이 모두 ‘투로(Turo)’라는 차량공유 앱을 통해 빌린 차였기 때문이다. 수사 당국도 두 사건의 연계 여부 및 추가 테러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IS에 영감, 단독 범행 아닌 듯”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자바르는 미 중부시간 오전 3시 15분경 흰색 포드 F-150 전기 픽업트럭을 몰고 뉴올리언스 버번가에서 새해맞이를 즐기던 시민들에게 돌진했다. 차량에서 내린 후 총기도 난사했다. 과거 본인이 올린 유튜브 영상 등에 따르면 자바르는 텍사스주 보몬트에서 나고 자랐다. 2007~2020년 육군에서 복무하며 아프간에 파병됐고 다수의 훈장도 땄지만 음주 운전 여파로 제대했다. 컨설팅사인 딜로이트에서 근무했지만 두 번의 이혼과 사업 실패 등으로 경제난에 시달렸다. 자바르가 테러에 사용한 트럭에는 IS를 상징하는 깃발이 걸려 있었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자바르는 테러 몇 시간 전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행동이 “IS로부터 영감을 받았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가 공유 숙박업소를 빌려 사제 폭탄(IED)을 제조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는 증언도 나왔다.당국은 이번 테러가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WP는 당국이 테러 현장 인근에서 최소 3명의 남성과 여성 1명이 폭발물을 설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원격폭발용 두 개의 폭탄을 포함해 여러 개의 즉석 폭발물이 현장 일대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테러 직후 트루스소셜에 “(불법 이민) 범죄자들이 미국 범죄자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말한 게 사실로 밝혀졌다”며 용의자가 불법 이민자일 것으로 단정했다. 자바르의 신원이 확인된 후 틀린 주장으로 판명났지만 그가 취임 직후 어떤 식으로든 반(反)이민 정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와 테슬라…정치 테러 주목”뉴올리언스 테러 약 5시간 후인 미 서부시간 오전 8시 40분 경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호텔 입구에서는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이 폭발했다. 사고 차량은 2024년형 신형으로 호텔 앞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올랐고 직후 큰 폭발이 뒤따랐다. 사망자는 해당 차량에 탑승하고 있었고, 당국은 아직 신원을 확인하지 못했다. 차량 뒤편에선 불꽃놀이용 박격포, 가스통, 캠프 연료통 등도 발견됐다.당국은 폭발 장소가 트럼프 당선인 일가가 소유한 호텔이며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또한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라는 점에서 정치 테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측은 “사건이 트럼프 호텔 앞에서 발생했고, 사고 차량이 테슬라 트럭이며,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우려할 지점이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X를 통해 차량 폭발이 “테러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뉴올리언스 테러와도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을 것”이라고 썼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새해 첫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차량 돌진으로 40여 명의 사상자를 낸 테러 용의자는 미 육군에서 복무한 이력이 있는 미국 시민권자로 확인됐다. 불법 이민자일 것이란 일각의 추측은 빗나간 것이다. 용의자가 최근 이슬람교로 개종했으며,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IS)를 추종했다는 증언도 나온다.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이번 테러 용의자는 미국 텍사스 출신 시민권자 샴수드딘 자바르(42)다. 자바르는 이날 오전 3시 15분께 뉴올리언스의 프렌치 쿼터 버번 스트리트에 픽업트럭을 몰고 돌진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이후 차량에서 내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숨졌다. 용의자가 몰던 차량에서 ISIS 깃발과 무기, 사제 급조폭발물 등이 발견됐다.CNN은 현직 관리를 인용해 자바르가 미 육군에서 2006~2015년까지 10년간 근무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복무 당시엔 미 육군 인사부와 IT부를 거쳤으며, 2009년 2월~2010년 1월 아프가니스탄에 근무한 이력도 확인됐다. 군 전역후 조지아주립대에 진학해 2017년 컴퓨터공학 학위를 받았다. 용의자는 2019년 부동산 중개업 자격증을 취득해 텍사스, 조지아주 일대에서 중개업체를 차리기도 했다.용의자는 주변에 사업 성과를 자랑했으나 실제로는 두 차례 이혼과 사업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부인과 아이 두명의 양육비를 두고 법정 다툼을 벌였으며, 2022년 1월 두 번째 이혼 당시엔 당시 주택 대출 연체액이 2만7000달러(약 4000만 원)를 넘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중개업 사업도 이 무렵 2만8000달러(약 4100만 원) 적자를 냈고, 신용카드 연체액도 1만6000달러(약 2300만 원)에 달했다고 한다. 또 용의자는 2002년 절도, 2005년엔 무면허 운전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수사당국은 자바의 범행 동기에 대해 조사중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가 최근 범행 전 녹화한 영상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용의자는 해당 영상을 통해 꿈에서 영감을 받아 ISIS에 합류했다고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가 최근 이슬람교로 개종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용의자 전 부인의 남편 드웨인 마시는 뉴욕타임스(NYT)에 “용의자가 육군을 정상적으로 제대한 뒤 최근 이슬람 교인으로 개종했다. 최근 머리를 자르는 등 비정상적인 행위를 해 자녀와의 만남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용의자는 첫 번째 부인 사이에 15살과 20살의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해외 언론과 전문가들은 활주로 끝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 구조물이 공항 설계상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상 해외 공항에선 충돌에 대비해 활주로 가까이에 단단한 구조물을 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전직 항공기 조종사 더그 모스는 워싱턴포스트(WP)에 “공항의 레이아웃(구조물 설계)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활주로를 완전히 평탄하게 만들려면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약간의 경사는 드물지 않고 특이한 공항 설계도 많이 봐왔으나 이번(무안공항)이 최악”이라며 “공항 설계는 여객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무안공항 활주로 끝의 경사면과 로컬라이저(착륙 유도 안전시설)의 수평을 맞추기 위한 구조물(콘크리트 둔덕)을 세울 때 충돌 가능성에 대비했어야 함을 지적한 것이다. 무안공항 활주로의 끝부분에서 264m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안테나는 활주로 끝단과 높이를 맞추기 위해 2m가량 솟아 있다. 사고 여객기는 동체로 활주로에 내린 뒤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경사면을 질주하다가 솟아오른 둔덕에 부딪치며 폭발했다. 미국 비영리단체인 항공안전재단 하산 샤히디 회장도 같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항 내) 구조물 배치는 국제 표준에 따라 결정된다. 조사관들은 구조물이 규정을 준수했는지를 알고 싶어 할 것”이라며 “활주로 근처의 물체들은 (항공기와) 충돌 시 부서지기 쉬운 물체여야 한다”고 말했다. 48년 경력의 조종사로 사고기와 동일 기종인 보잉 737-800을 운항한 경험이 있는 크리스 킹스우드는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활주로에서 일정 거리와 범위 내에 있는 장애물은 부서지기 쉬워야 한다. 항공기와 충돌하면 부서져야 하기 때문”이라며 “딱딱한 소재로 만든 게 이상하고, 확실히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독일 루프트한자항공 조종사인 크리스티안 베케르트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보통 활주로 끝에 그런 콘크리트 구조물 벽을 세우진 않는다”고 했다. 한편 영국 항공전문매체 플라이트 인터내셔널 매거진의 데이비드 리어마운트 편집자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국 당국에 대한 질문’이란 제목의 글을 게재하고 “활주로 끝 바로 너머에 있던 장애물(콘크리트 둔덕)은 무엇이며, 왜 거기에 있었는지 규명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 “(동체) 착륙이 대규모 사망자가 나온 원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콘크리트 둔덕 때문에 대형 참사가 났다고 진단한 것이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카터는 신(神)과 국민의 겸손한 종(從)이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별세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이렇게 추모했다. 향후 30일간 미 국내외 관공서에 조기를 게양하고 내년 1월 9일을 ‘국가 애도일’로 정해 그를 추모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또한 “카터는 모든 미국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우리 모두는 그에게 감사의 빚을 지고 있다”고 애도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도 그에 관한 기사를 대서특필했다. 정치적 양극화와 이념 대립이 심한 미국 사회 전반에서 이처럼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거운 것은 그가 퇴임 후 더 빛난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1977년 1월부터 1981년 1월까지 39대 미 대통령으로 활동했던 카터 전 대통령은 재선에 실패했다. 정치인으로는 젊은 나이인 57세에 ‘백수’가 된 것이다. 하지만 세계를 돌며 민주주의, 인권, 평화, 기아 퇴치 등에 헌신하는 바람직한 ‘인생 2막’을 열었다. 이제는 누구나 그를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가장 성공한 전직 대통령’으로 부른다.● 美 대통령이 된 ‘땅콩 농부’ 카터 전 대통령은 1924년 조지아주 플레인스에서 태어났다.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땅콩 농장을 운영하던 부친의 가업을 물려받았다. 1946년 결혼한 부인 로절린 여사와의 사이에 3남 1녀를 뒀다. 지난해 11월 로절린 여사가 사망할 때까지 77년간 해로했다. 둘은 가장 긴 결혼 생활을 유지한 미국 대통령 부부다. 부인의 추모 예배 당시 “당신을 볼 때마다 나는 다시 사랑에 빠진다”는 신혼 시절 편지도 공개했다. 연방 상하원 의원 경력이 없고 조지아 주지사만 지낸 그는 워싱턴 정계의 아웃사이더였다. 이런 그가 세계 최고 권력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전과 워터게이트 사건을 겪은 국민들에게 ‘정직’, ‘상식’ 같은 보통 사람의 가치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대선 유세 당시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한 것은 ‘정치인 카터’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재임 중 주요 성과로 중동 평화협상 중재, 중국과의 관계 개선(데탕트) 등이 꼽힌다. 1978년 그는 미 대통령 별장이 있는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평화 협상 ‘캠프 데이비드 협정’을 중재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은 전쟁으로 잠시 점령했던 시나이반도를 이집트에 돌려줬고, 한 해 뒤 이집트는 아랍국 최초로 이스라엘과 수교했다. 하지만 오일쇼크 여파로 집권 초 6.5%였던 소비자물가가 3년 후 13.5%로 치솟자 민심이 돌아섰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당시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은 수도 테헤란의 주이란 미국대사관에 미국인 52명을 444일간 억류했다. 최강대국의 명성에 치명타를 입힌 이 사건으로 ‘강한 미국’과 ‘경제 성장’을 강조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백악관을 내줬다.● 세계 누비며 평화 중재한 ‘미스터 픽스 잇’ 자연인이 된 그는 1982년 비영리재단 ‘카터센터’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세계 곳곳을 돌며 민주주의, 인권, 기아 퇴치에 앞장섰다. 특히 저소득층의 열악한 주거 환경을 개선해주는 ‘해비탯(사랑의 집 짓기)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2017년에는 93세 고령으로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서 집 짓기 자원봉사를 하던 중 탈수증으로 쓰러졌다. 그는 해비탯 재단과 함께 전 세계 14개국에서 4447채 이상의 주택을 건설, 수리했다. 집을 지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외교 협상 막후에서 해결사 겸 중재자로도 나섰다. 북한, 수단, 아이티, 세르비아, 보스니아 등 분쟁지에서도 ‘평화 중재자’로 활약했다. 덕분에 ‘사태를 정리한다’는 뜻의 ‘미스터 픽스 잇(Mr. Fix it)’으로 불렸다. 말년에는 흑색종 투병 등으로 대부분을 플레인스 자택에서 보냈다. 지난해 2월부터 호스피스 돌봄 치료를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1월 초 수도 워싱턴 의회에서 거행될 장례 행사에서 직접 추도사를 낭독하기로 했다. 미 대통령의 국장은 2018년 타계한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미국 뉴욕의 출판사 코드힐 프레스가 지난달 한국 근대 시인 윤곤강(1911~1950)의 영역시집 ‘윤곤강 선집: 1937-1948’(Yoon Gon-Gang Selected Poems: 1937-1948)을 출간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윤곤강문학기념사업회가 2021년부터 추진해 온 시인의 업적 선양 사업의 일환이다.이번 영역시집은 윤곤강 시집 6권에서 선별된 80편의 시를 담고 있다. 번역은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하인즈 인수 펭클(Heinz Insu Fenkl) 뉴욕 주립대 교수가 맡았다. 펭클 교수는 번역 후기에서 “영어로 번역된 윤곤강의 시는 주제와 이미지에서 낭만주의 시인들을 연상시키지만, 월트 휘트먼의 열정적인 에너지와 진지함도 내포되어 있다”고 평했다.코드힐 프레스는 그동안 김광균, 김후란, 신달자 등 한국 근대 시인들의 영역시집을 출간해 왔다. 이번 윤곤강 영역시집의 출간으로 한국 근대시에 대한 소개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윤 시인은 1911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1931년 동경 유학 당시 문예지 ‘비판’에 첫 시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다수의 평론과 시론을 발표하며 평론가로도 활동했다. 생전에 총 6권의 시집을 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경남 창원에 사는 한부모 가정 중학생 이서준 군(13·가명)은 골수암을 앓는 어머니를 돌본다. 어머니 정경희 씨(가명)가 골수암 진단을 받은 것은 2년 전이다. 처음엔 감기가 오래간다고만 생각했다.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수준까지 이르러서야 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연고가 없는 서울에서 2개월이나 병원 입원 신세를 졌다. 식당 조리와 청소 일을 전전하던 정 씨는 생계가 끊겼다. 갑작스레 병원비를 마련해야 하는 탓에 정 씨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렸다. 그 이후로 졸지에 1500만 원 빚이 생겼다.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보니, 당장 갚을 길이 없다.현재 정 씨는 집 밖을 나가기도 어려워한다. 빌라 건물 4층으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조금만 걸으려고 해도 숨이 차고 눈앞이 어지러워진다. 지금 보다 병세가 심해지면 부산에 있는 대형 병원 신세를 져야만 한다. 그러나 치료비와 간병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탓에 쉽사리 입원 결정을 하지도 못한다. 이 군은 돈이 없어서 어머니가 제때 병원에 가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하지만 당장 생계 전선에 나설 수도 없다. 이 군은 중학교 1학년. 방과 후 또래들이 모여서 어울리는 모습을 지나쳐서 곧장 집으로 향한다. 기력이 없다시피 한 어머니를 대신해 밥상을 차리는 일도 이 군이 한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가 하는 심부름을 하기 위해 되도록 함께 집 밖으로 잘 나가지 못하게 됐다.어머니는 불가피하게 아이에게 부탁하면서도, 평범한 일상과는 다소 어긋나 보이는 아들의 모습이 안쓰럽다고 했다. 정 씨는 병이 빨리 완치돼야 한다며 “아이를 데리고 놀이공원에 한 번 데려가 본 적이 없기 때문에”라고 말했다. “남들 다하는 평범한 일들을 아들에게도 해주고 싶어요” 정 씨는 자신의 꿈이라고 했다. 그러나 당장 학업을 이어가는 것도 힘겹다. 현재 이들 가족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이다.이 군처럼 중증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는 13~34세 청소년이나 청년을 흔히 ‘가족돌봄청년’, 또 다른 표현으로는 ‘영 케어러’라고 한다. 돌봄 노동으로 인해 미래 설계를 하지 못한다. 청소년부터 돌봄을 시작하는 경우, 생계에 대한 책임까지도 길게 짊어지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가족돌봄청년 규모가 18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복지 사각지대 된 청소년 돌봄…정책 지원과 기부 문화 활성화 필요돌봄 부담은 이 군처럼 청소년기 혹은 그 이전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삶, 진로 설계를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들 가족돌봄 청년에 대한 실태를 되도록 조기에 확인하고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되지만, 현재 가정돌봄청년이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정확한 현황 파악도 되지 않고 있다. 대상자 확인을 통해 기존 복지 정책에 대한 안내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한 예산과 지원 정책에 대한 수립도 보다 정교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는 내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선 ‘영 케어러’ 통계를 확인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8월부터 시범사업을 벌여 인천, 울산, 충북, 전북 등 네 곳에 ‘청년미래센터’를 열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이 온라인(www.mohw2030.co.kr)으로 지원을 신청할 수 있게끔 했다. 센터를 통해 가족돌봄청년은 연간 200만 원의 자기돌봄비와 가족 돌봄 및 의료, 심리지원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제도는 2026년께나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현재로선 읍면동 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일상돌봄 등 보건복지부 서비스를 연계받아야 한다. 다만 서비스가 아픈 가족 지원에 집중하다 보니, 돌봄청년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 등의 지원은 빠져 있다는 지적이 있다.제도적 지원이 자리잡기 전까지는 지자체 지원이나 기부, 후원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기부금 모금과 후원단체 중 한 곳인 대한적십자사는 가족돌봄청년과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한 결식아동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동아일보와 대한적십자사는 후원하는 돌봄 청소년인 이서준 군에 대한 기부 캠페인(아래 첫 번째 링크)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결식 아동을 돕기 위한 후원(두 번째 링크)를 통해서 이어갑니다. 모금액은 기부금품법에 의해 관리되며 사용 내역은 대한적십자사 기부금품 모집 및 지출명세를 통해 공개됩니다.공동기획 가족돌봄 서준이 돕기공동기획 결식아동 돕기임현석 기자 lhs@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