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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3년 만에 세계랭킹 50위 밖으로 밀려날 전망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 2라운드에서 82타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내고 컷 탈락한 우즈는 2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53위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1996년 10월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녈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58위에 이름을 올렸던 우즈는 2011년 11월 50위를 한 이후 3년 2개월여 만에 최악의 랭킹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지 못하면 특급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에 나갈 수 없다. 특히 우스는 피닉스오픈에서 쇼트게임을 할 때 형편없는 실력을 보여줘 ‘칩샷 입스’라는 전문가들의 진단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나연(28·SK텔레콤)이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인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최나연은 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러의 골든 오캘러 골프클럽(파72·654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2012년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최나연은 투어 통산 8승째를 거뒀다. 17세 천재소녀 리디아 고와 엎치락뒤치락 하는 명승부를 펼친 최나연은 운명의 17번 홀에서 어렵게 파를 지킨 반면 한 타 앞선 선두였던 리디아 고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데 이어 두 번째 샷을 나무 사이에 떨어뜨리며 더블 보기를 범했다. 아쉽게 2위에 그친 리디아 고는 하지만 세계 랭킹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제치고 1위에 오르게 됐다. 17세 9개월 7일의 나이인 리디아 고는 역대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세계 1위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종전 최연소 세계 1위는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세운 21세 5개월 16일. 여자 최연소 세계 1위는 신지애(27)가 갖고 있던 22세 5일이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축구를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올려놓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은 ‘수비 축구’ 신봉자다. “공격하는 팀은 이길 수 있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할 수 있다”는 한마디에서 그의 색깔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는 ‘늪축구’ ‘머드타카’(진흙+티키타카의 합성어)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린다. 늪축구는 우리가 시원한 공격력을 선보이진 못하지만 상대 팀도 우리 페이스에 말려 같이 헤매는 모습을 빗댄 말이다. 역대 대표팀과 견줘 그리 강하지 않은 전력으로 결승에 진출한 것만 해도 이미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축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구기 종목에서 수비는 공격보다 더 중요하다. 쉴 새 없이 퍽이 오가는 아이스하키는 사실은 ‘골리’(골키퍼) 놀음이다. 골을 넣은 공격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빙판에 서 있는 선수들은 골을 넣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골리가 팀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정설이다. 농구나 배구도 마찬가지다. 프로배구 남자부 7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의 힘은 수비와 연결의 힘”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팬들은 공을 때리는 공격수를 기억하지만 나는 공을 받아 내는 수비수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삼성화재의 팀 훈련은 지금도 수비와 공격의 비율이 7 대 3이다. 삼성화재는 올해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프로야구 팀 가운데 가장 수비 훈련을 많이 하는 팀은 단연 한화다. 훈련량이 다른 팀에 비해 많기도 하지만 전체 훈련 가운데 수비의 비중이 가장 높은 팀 역시 한화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말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취임 일성으로 “수비가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곧바로 이어진 일본 마무리 훈련 때 모든 선수는 유니폼이 새까매지도록 운동장을 굴러야 했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스프링캠프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화의 훈련 스케줄에는 ‘디펜스 데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말 그대로 수비만 하는 날이다. 이날은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9시 반까지 하루 종일 펑고(수비 훈련을 위해 배트로 쳐주는 공)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 ▷김 감독은 ‘지지 않는 야구’를 추구한다. 2009년 쓴 자서전 ‘꼴찌를 일등으로’에서 김 감독은 ‘이기는 야구’와 ‘지지 않는 야구’를 구분했다. 이기는 야구가 승수를 따진다면 지지 않는 야구는 패수를 따진다. 전자가 결과라면 후자는 과정을 중시한다. 실수로 상대에게 승리를 헌납하지 않는 게 지지 않는 야구의 핵심이다. 그런데 하위권에 머물렀던 최근 몇 년간 한화는 어처구니없는 수비 실책으로 승리를 넘겨준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한화는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3개의 팀 실책을 기록했다. 단타성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주는 등의 눈에 보이지 실책은 더 많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바로 전해인 2012년 류현진은 10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는데 결정적인 원인 제공자 역시 수비진이었다. 한화의 수비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야구란 무엇인가’를 쓴 레너드 코페트는 ‘수비’ 편에서 “감독들은 예외 없이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막상 라인업에 선수 이름을 써넣을 때면 타선 강화에 치중한 나머지 수비의 희생을 감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썼다. 맞는 말이다. 수비는 타격에 비해 재미도 없을 뿐만 아니라 힘은 더 많이 든다. 아홉 번 삼진당하다 한 번 결정적인 홈런을 치면 영웅이 되지만 99번 잘 잡다가 한 번 결정적인 실책을 하면 역적이 된다. 관심받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수비보다 공격을 선호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기 싫고, 많은 선수가 하지 않을수록 더 해야 하는 게 수비다. 신 감독은 “수비 훈련은 선수도 힘들지만 시키는 지도자도 괴롭다. 적지 않은 감독이 중간에서 선수들과 타협하고 만다. 그걸 이겨내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화 선수들은 요즘 자신들이 왜 치열하게 수비와 싸워야 하는지 몸으로 깨치고 있다고 한다. SK 시절에도 김 감독으로부터 지옥의 펑고를 받았던 정근우는 “어느 순간이 되면 저절로 글러브가 따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 야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수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축구를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올려놓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61·독일)은 ‘수비 축구’ 신봉자다. “공격하는 팀은 이길 수 있지만, 수비 잘하는 팀은 우승할 수 있다”는 한마디에서 그의 색깔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는 ‘늪 축구’ ‘머드타카(진흙+티키타카의 합성어)’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린다. 늪 축구는 우리도 시원한 공격력을 선보이지 못하지만 상대 팀도 우리 페이스에 말려 같이 헤매는 모습을 빗댄 말이다. 역대 대표팀과 견줘 그리 강하지 않은 전력으로 결승에 진출한 것만 해도 이미 성공이라 평가할 수 있다. ▷축구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구기 종목에서 수비는 공격보다 더 중요하다. 쉴 새 없이 퍽이 오가는 아이스하키는 사실은 ‘골리(골키퍼)’ 놀음이다. 골을 넣은 공격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빙판에 서 있는 선수들은 골을 넣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아이스하키에서는 골리가 팀 전력의 50%이상을 차지한다는 게 정설이다. 농구나 배구도 마찬가지다. 프로배구 남자부 7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리 팀의 힘은 수비와 연결의 힘”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팬들은 공을 때리는 공격수를 기억하지만 나는 공을 받아 내는 수비수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했다. 삼성화재의 팀 훈련은 지금도 수비와 공격의 비율이 7대3이다. 삼성화재는 올해도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프로야구 팀 가운데 가장 수비 훈련을 많이 하는 팀은 단연 한화다. 훈련량이 다른 팀에 비해 많기도 하지만 전체 훈련 가운데 수비의 비중이 가장 높은 팀 역시 한화다. 김 감독은 지난 연말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취임 일성으로 “수비가 강한 팀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곧바로 이어진 일본 마무리 훈련 때 모든 선수들은 유니폼이 새까매지도록 운동장을 굴러야 했다. 이달 중순부터 시작된 스프링캠프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화의 훈련 스케줄에는 ‘디펜스 데이(Defense Day)’라는 용어가 나온다. 말 그대로 수비만 하는 날이다. 이날은 오전 8시 반부터 저녁 9시 반까지 하루 종일 펑고(수비훈련을 위해 배트로 쳐주는 공)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 ▷김 감독은 ‘지지 않는 야구’를 추구한다. 2009년 쓴 자서전 ‘꼴찌를 일등으로’에서 김 감독은 ‘이기는 야구’와 ‘지지 않는 야구’를 구분했다. 이기는 야구가 승수를 따진다면 지지 않는 야구는 패수를 따진다. 전자가 결과라면 후자는 과정을 중시한다. 실수로 상대에게 승리를 헌납하지 않는 게 지지 않는 야구의 핵심이다. 그런데 하위권에 머물렀던 최근 몇 년간 한화는 어처구니없는 수비 실책으로 승리를 넘겨준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한화는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3개의 팀 실책을 기록했다. 단타성 타구를 2루타로 만들어주는 등의 눈에 보이지 실책은 더 많았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바로 전해인 2012년 류현진은 10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는데 결정적인 원인 제공자는 역시 수비진이었다. 한화의 수비 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야구란 무엇인가’를 쓴 레너드 코페트는 ‘수비’ 편에서 “감독들은 예외 없이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막상 라인업에 선수 이름을 써넣을 때면 타선 강화에 치중한 나머지 수비의 희생을 감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썼다. 맞는 말이다. 수비는 타격에 비해 재미도 없을 뿐 아니라 힘은 더 많이 든다. 아홉 번 삼진 당하다 한 번 결정적인 홈런을 치면 영웅이 되지만, 99번 잘 잡다가 한 번 결정적인 실책을 하면 역적이 된다. 관심 받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수비보다 공격을 선호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기 싫고, 많은 선수들이 하지 않을수록 더 해야 되는 게 수비다. 신치용 감독은 “수비 훈련은 선수도 힘들지만 시키는 지도자도 괴롭다. 적지 않는 감독들이 중간에서 선수들과 타협하고 만다. 그걸 이겨내야 강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화 선수들은 요즘 자신들이 왜 치열하게 수비와 싸워야하는지 몸으로 깨우치고 있다고 한다. SK 시절에도 김 감독으로부터 지옥의 펑고를 받았던 정근우는 “어느 순간이 되면 저절로 글러브가 따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한화 야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수비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A 다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은 노력형보다는 천재형 선수에 가깝다. 류현진이 달라진 건 2014시즌을 앞두고서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인 2013년 14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은 땀을 흘렸다. 류현진의 한 지인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2013시즌 후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404억 원)의 대박을 터뜨린 추신수(텍사스)로부터 큰 자극을 받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운동선수들은 자존심을 먹고산다. 돈을 떠나 상대에게 지거나 뒤처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류현진은 많은 후배 투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존재이기도 했다.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 김광현(SK)이나 양현종(KIA) 등이 류현진의 길을 따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다. 여기에 넥센 유격수 강정호가 최근 한국프로야구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으로 피츠버그에 입단하면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남겼다. 류현진과 강정호 효과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이다. 당장 많은 한국 선수들이 올 시즌 후 태평양을 건너 미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기존의 젊은 선수들은 물론이고 아마추어 선수들도 메이저리그라는 목표를 마음 깊은 곳에 담고 있다.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건너갈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일본프로야구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이다. 29일부터 시작하는 팀의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 27일 출국한 오승환은 “내년 생각보다는 올 시즌 더 좋은 활약을 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활약을 한다면 여러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귀국 기자회견에서도 “일본프로야구가 도전의 끝이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도전해야 하는 무대가 아니라 가서 싸워야 하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강정호와 한솥밥을 먹었던 ‘홈런왕’ 박병호(넥센)도 공공연하게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박병호는 “(강)정호가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을 1년간 지켜봤다.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구단의 승낙을 받아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7년 차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다. 올 시즌 후 FA가 되는 두산의 ‘타격기계’ 김현수나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삼성의 최형우 등도 해외 진출에 대한 뜻을 품고 있다. 한국프로야구라는 작은 울타리에 안주할 수도 있던 선수들이 큰 목표를 향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건 성공 여부를 떠나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많은 유망주들이 미국으로 건너갔던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한국 야구도 이젠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 다시 한국에 돌아와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스켈리턴의 샛별’ 윤성빈(21·한국체대·사진)이 한국 썰매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 이 종목 1∼3위가 모두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성과여서 의미는 더욱 크다. 윤성빈은 23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리턴연맹(FIBT)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2분16초77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소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올 시즌 이 종목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2분16초17)에게만 0.60초 뒤졌다. 지난해 12월 2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치른 월드컵 2차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썰매 사상 최고 성적을 냈던 윤성빈은 한 달 만에 다시 한 번 기록을 갈아 치웠다. 고교 3학년이던 2012년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의 권유로 스켈리턴에 입문한 윤성빈은 선수 생활을 한 지 2년여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이 종목 16위에 올랐고, 그로부터 불과 1년 만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윤성빈을 지도하고 있는 조인호 감독(37)은 “한국 선수들에게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은 현실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하나씩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스켈리턴의 샛별’ 윤성빈(21·한국체대)이 한국 썰매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대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 이 종목 1~3위가 모두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성과여서 의미는 더욱 크다. 윤성빈은 23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FIBT) 월드컵 5차 대회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2분16초77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윤성빈은 소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자 올 시즌 이 종목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2분16초17)에게만 0.60초 뒤졌다. 지난해 12월 20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치른 월드컵 2차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한국 썰매 사상 최고 성적을 냈던 윤성빈은 한 달 만에 다시 한 번 기록을 갈아 치웠다. 고3이던 2012년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의 권유로 스켈리턴에 입문한 윤성빈은 선수 생활을 한 지 2년여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이 종목 16위에 올랐고, 그로부터 불과 1년 만에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윤성빈을 지도하고 있는 조인호 감독(37)은 “한국 선수들에게 2018 평창겨울올림픽 금메달은 현실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할 과제가 많다. 하나씩 극복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35)은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해 16일 팀의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 동행하지 못했다. 그런 봉중근을 감싸 안은 사람은 양상문 LG 감독이었다. 양 감독은 전지훈련에 출발하기 전날 밤 봉중근에게 “무조건 네 판단에 맡기겠다. 언제 오라는 말은 하지 않을 테니 훈련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와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스승의 따뜻한 배려에 봉중근은 며칠 지나지 않아 계약서에 사인했다. 전년도와 동일한 4억5000만 원에 사인하고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21일 애리조나 주 피닉스 공항에 도착한 봉중근은 또 한 번 감동을 받았다. 양 감독이 직접 공항까지 마중을 나왔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공항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양 감독은 이번 일을 통해 얻은 게 많다. 먼저 기대보다 적은 연봉을 받아 의욕을 잃을 뻔했던 봉중근의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양 감독은 비슷한 연배의 고참 선수들이나 후배 선수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줬다. 그런데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이런 방식을 양 감독에게 가르친 사람은 20여 년 전 태평양 감독이던 김성근 감독(현 한화 감독·사진)이다. 당시 고참 투수이던 양 감독은 연봉 협상에 실패해 일본 전지훈련에 따라가지 못했다. 김 감독은 그때 한마디를 했다. “캠프에 천천히 와도 된다. 네가 원하는 대로 계약하고 와.” 구단에 섭섭했던 마음이 단숨에 풀렸던 양 감독은 이튿날 곧바로 계약했고 하루 만에 일본으로 날아갔다. 그러자 김 감독은 “하루 만에 오면 어떡하냐”며 장난스럽게 꾸짖었다고 한다. 야구계에서는 김 감독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현역 야구 감독 중 그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야구에 대한 예의’를 강조하는 김기태 KIA 감독 역시 김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김 성근 감독이 쌍방울 지휘봉을 잡았을 때 김기태 감독은 팀의 주장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16일 일본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선수단을 향해 “짝다리 짚지 마라” “호주머니에 손 넣지 마라” “팔짱끼고 걷지 마라” 등의 이색적인 주문을 했다.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해야 된다’는 김성근 감독의 지도철학을 김기태 감독 역시 공유하고 있다. 2012년 후반 넥센 지휘봉을 잡은 염경엽 감독도 지난해까지 야구 공부를 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고양 감독이었던 김성근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취임 초기부터 “전략과 분석은 김성근 감독님의 야구를 보면서 배운 것을 활용하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 역시 김성근 감독이 삼성 감독과 OB 감독일 때 선수로 뛰었다. 이 모든 후배 감독들의 목표는 ‘김성근 감독 뛰어넘기’다. 김 감독 야구의 좋은 부분을 배운 뒤 자신의 야구 색깔을 더해 더 나은 야구를 하고 싶어 한다. 역시 김 감독의 제자로 데이터 야구를 물려받았다고 평가받는 조범현 KT 감독은 KIA 감독이던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김 감독이 이끌던 SK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조 감독은 제10구단 KT의 새 사령탑으로 다시 김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만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의 말처럼 스프링캠프는 푸른 잔디와 파란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기다. 프로야구 10개 팀이 모두 전지훈련에 들어가면서 야구팬들이 기다리던 2015시즌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많은 팀들이 이때를 전후해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한다. ‘다른 사람의 주의를 끌기 위한 문구나 표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감안할 때 가장 짧고 굵으면서도 팀에 어울리는 캐치프레이즈를 만든 팀은 NC다. ‘전력질주’. 단 네 글자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NC는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지난해엔 팀워크를 강조하는 ‘동반질주’를 사용했는데 올해는 온 힘을 다해서 뛰겠단다. 아마도 더 높은 곳을 향해서 뛸 것 같다. 전력질주는 열심히 안 뛰는 선수를 혐오하는 김경문 감독의 지도철학도 잘 반영하고 있다. 간단한 문구라 엠블럼이나 유니폼, 헬멧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제10구단 KT의 ‘마법을 현실로! 승리의 KT 위즈’도 곱씹을수록 잘 만든 문구다. 올해 처음 1군 리그에 진입하는 KT는 객관적으로 나머지 9개 구단과 비등한 성적을 올리긴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마법을 사용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마법의 힘을 쓰는 KT의 마법사들(위즈·Wizards의 축약형)이라면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가장 안타까운 건 삼성이다. 삼성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Together, Good to Great!(함께, 좋은 것을 넘어 위대함으로)’다. 미국의 경영 컨설턴트 짐 콜린스의 저서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따왔다. 그런데 대체 무슨 말인지 한눈에 와 닿지 않는다. 삼성은 2011년 ‘Yes, We can(할 수 있다)’을 앞세워 우승하자 이듬해엔 ‘Yes, One More Time!(한 번 더)’을 썼다. 2013년에 ‘Yes, Keep Going!!!(계속 가는 거야)’으로 3연속 우승을 했고, 지난해엔 ‘Together, RE:Start! BE Legend!(함께, 다시 출발, 전설이 되자)’로 역대 최초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전설까지 된 마당에 더 좋은 문구를 찾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한화의 ‘불꽃 한화! 투혼 이글스!’도 2%가 부족한 느낌이다. ‘야신’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것을 감안하면 ‘지옥’이나 ‘천국’ 같은 단어가 들어가는 게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에 비해 두산은 매년 큰 고민 없이 캐치프레이즈를 만드는 팀이다. 두산은 아직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허슬두(Hustle Doo)’라는 확실한 브랜드를 갖고 있기에 큰 걱정은 없다. 김경문 감독 재임 시절이던 2005년 처음 채용된 허슬두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아 왔고, 팀이 추구하는 야구 색깔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2005년 이후 두산은 허슬두는 그대로 둔 채 해마다 점프, 다 함께, All In, 새롭게, 챌린지 등 수식어만 바꿨다. 두산 관계자는 “허슬두를 너무 오래 사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새로 부임한 김태형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게 ‘허슬두’ 정신이라 올해도 허슬두로 계속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넥센은 2009년 이후 7년 연속 ‘Go for the Championship(챔피언을 향해)’을 쓴다. 몇 해 전만 해도 우승은 요원해 보였지만 자주 두드리다 보니 문이 열리는 것 같기도 하다. 넥센은 2013년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지난해엔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특이하게 SK는 지난해 이후 따로 캐치프레이즈를 내놓지 않고 있다. 올해 역시 계획이 없다. SK 관계자는 “말보다는 행동으로, 문구 대신 성적으로 팬들을 기쁘게 해주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됐다. 실력이 줄었다는 게 아니라 정말 이가 빠졌다. 우즈는 19일(현지 시간)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이 열린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를 깜짝 방문했다. 여자 친구이자 ‘스키 여제’인 린지 본(31·미국·사진)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전날 여자 활강에서 우승하며 역대 월드컵 대회 최다인 62번째 우승을 달성했던 본은 이날 슈퍼대회전에서도 1분27초0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개인 통산 우승 횟수를 ‘63’으로 늘렸다. 사고는 시상식 때 벌어졌다.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에 따르면 비디오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무대로 달려가던 한 기자가 갑자기 몸을 돌리는 바람에 카메라가 우즈의 입에 부딪쳤고, 결국 이가 부러졌다고 한다. 우즈는 이후 앞니가 빠진 모습으로 카메라 세례를 받아야 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던 우즈는 29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시작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피닉스오픈에서 시즌 첫 대회를 치른다. 우즈로서는 이날 사고가 액땜이기를 바랄 것 같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05년 출범한 프로배구는 올해로 11시즌째를 치르고 있다. 그런데 남자부에서 지난해까지 우승을 맛본 팀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밖에 없다. 최근 7연패를 달성한 삼성화재가 8번, 현대캐피탈이 2번 우승했다. 나머지 5개 팀은 그동안 들러리나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하지만 여자부는 다르다. 매년 의외의 팀이 나타나고 우승을 향한 팀별 대결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2011∼2012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한 기업은행을 포함해 여자부 6개 팀 중 5개 팀이 우승의 달콤함을 맛봤다. 마지막 남은 비우승팀이자 최후의 퍼즐을 맞출 팀은 여자 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1970년 창단) 도로공사다. 도로공사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방문경기에서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까지 1-2로 뒤지다 남은 두 세트를 내리 잡으며 파죽지세의 8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승리로 14승 6패(승점 40)를 기록한 도로공사는 2위 기업은행(13승 6패·승점 36)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시즌 전만 해도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세터 이효희(35)와 센터 정대영(34)을 영입했지만 너무 나이 많은 선수들을 데려온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들의 영입은 ‘신의 한 수’였다. 이효희는 지난해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느라 초반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겼었지만 2라운드 이후부터는 펄펄 날고 있다. 정대영 역시 20일 현재 32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중심을 지키고 있다. 지난 세 시즌 동안 9득점에 그쳤던 문정원(144득점)의 발굴도 큰 힘이 됐다. 서남원 도로공사 감독은 “올해는 반드시 우승해야겠다는 각오 속에 두 명의 FA를 데려왔다. 다행히 신구의 조화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부담도 크지만 최근 우리 팀을 보면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레오 40점… 삼성화재, LIG에 역전승 한편 남자부 선두 삼성화재는 20일 40득점을 올린 레오의 활약을 앞세워 LIG손해보험에 3-1(19-25, 29-27, 25-23, 25-22)로 역전승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정부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에 1988년 서울올림픽조직위에 버금가는 권한을 주기로 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동아일보가 보도한 평창 올림픽 문제에 대한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조직위에 모든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양호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에게 조직위 파견 공무원의 승진을 포함한 모든 인사권을 주기로 했다. 또 서울올림픽조직위가 했던 것처럼 조직위 파견 공무원에 대해서는 승진에 유리하도록 근무 평점을 높여줄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능한 인재 영입을 위해 국장급 자리에 대한 공모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공무원뿐 아니라 일반인도 신청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현재 이 같은 안을 마련해 관계 부처와 최종 조율을 하고 있다. 인사 혜택에 공모제 확대까지 시행되면 각 부처의 유능한 공무원들이 평창조직위에 모여들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 올림픽이 열린 1988년에는 모두 382명의 공무원이 조직위에 파견됐는데 이 가운데 일반직 3급 이상은 60%가 넘는 238명이나 됐다. 문동후 전 평창조직위 부위원장, 김범일 전 대구시장, 김종민 전 문체부 장관 등이 조직위의 요직에 등용됐던 엘리트 공무원들이었다. 또 정부는 조직위에 대한 재정적인 지원도 최대한 늘리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는 “신설 경기장 등에 대한 확실한 사후 활용 방안을 마련한 뒤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아무런 대책 없이 국비를 더 달라는 요청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042일 만에 집으로 돌아온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 선수단의 각오는 남달랐다. 19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는 31개월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 문을 연 이 경기장의 재개장 첫 경기가 열렸다. 잔칫날답게 만원 관중(3927명)이 스탠드를 가득 채웠다. 선두 도로공사를 상대한 GS칼텍스 선수단은 승리를 열망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에서 올해 6개 팀 중 5위로 추락한 GS칼텍스는 장충체육관 복귀를 선두권 추격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2009∼2010시즌부터 이곳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했던 GS칼텍스는 체육관이 리모델링에 들어간 후 다른 곳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해야 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전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홈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69년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 때 이곳에서 한국이 첫 우승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선두를 질주하는 도로공사는 역시 강팀이었다. 3세트까지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던 도로공사는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며 풀세트 접전 끝에 3-2(22-25, 25-11, 24-26, 25-17, 15-12)로 승리했다. 파죽의 8연승이다. 도로공사 문정원은 20경기 연속 서브 에이스라는 신기록 행진도 이어갔다. 마지막까지 선전한 GS칼텍스는 여자 프로배구 사상 첫 6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노리던 도로공사의 꿈을 좌절시킨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말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스키점프가 열리는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리조트를 찾아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 함께 있던 조양호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능력과 책임감 있는 공무원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조직위에 그런 사람들을 많이 좀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그로부터 3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조직위 내 인적 구성에는 변화가 없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조직위에 파견 온 공무원들은 1년에서 1년 반 정도의 ‘의무 복무’를 마치면 대부분 자신의 소속 부처로 돌아간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조직위 담당 직원이 겨우 업무를 파악하고 손발을 맞춰 볼 때쯤 됐겠다 싶으면 새로운 직원으로 바뀌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 1988 서울 올림픽에서 배워라 시설과 설비 등 하드웨어 못지않게 중요한 게 올림픽을 준비하고 운영하는 인력들이다. 정부의 무관심 속에 현재 평창호(號)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인력과 자금은 부족하고, 그나마 쓸 수 있는 인력과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컨트롤타워도 없다.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한결같다. “어떤 방향이 됐건 강력한 카리스마로 중심을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정부, 강원도, 조직위는 소통은 고사하고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 바쁘다. 여기에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인들까지 끼어들어 분란을 부채질한다. 한 관계자는 “올림픽 운영을 책임진 조직위의 말발이 먹혀들지 않는다. 어떤 지시를 하면 이쪽은 이렇게, 저쪽은 저렇게 해석한다. 여기저기 말만 많지 제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중앙 공무원들이 힘없는 조직위 파견을 꺼리는 건 당연하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올림픽에는 관심이 없지만 세종시로 가기 싫어 서울에 사무소가 있는 평창 조직위를 지원했다”는 공무원도 있다. 주로 하위직이 파견되는 강원도 소속 공무원들 역시 파견 대상이 되면 좌천으로 받아들인다.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던 1988년 서울 여름올림픽 때는 달랐다. 당시 조직위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조직위원장 역시 정권 실세였다.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과 박세직 전 재향군인회장(작고)이 연이어 조직위원장을 맡았다.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국무회의 자리에서 “부처별로 가장 뛰어난 공무원들을 서울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파견하라”고 지시했다. 박 전 회장은 따로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할 정도로 힘이 있었다. 정부는 조직위 파견 공무원들에게 월급 이외에 두둑한 수당을 줬고, 승진에 유리하도록 근무평정도 높게 줬다. 이 때문에 젊고 똑똑한 공무원들이 앞다퉈 조직위에 지원했다. ○ 조직위원장에게 전권(全權)을 줘야 기업인인 조양호 위원장이 현재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까지 터져 조 위원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하지만 정부 내에서는 조 위원장에게 마지막까지 기회를 줘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조직위원장 자리를 고사하는 조 위원장에게 떠맡기다시피 위원장 자리를 맡겼다. 올림픽 개최까지 3년여밖에 남지 않아 위원장을 교체하기가 부담스럽기도 하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청와대가 앞장서 조직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인사권은 물론이고 재정적인 권리 등 필요한 모든 권한을 줄 필요가 있다. 겨울스포츠 저변이 열악한 한국에서 겨울올림픽을 경험해본 전문 인력은 거의 없다. 결국 해외 전문가를 데려와야 한다. 외국 전문가는 1인당 연간 3억 원가량의 돈이 든다. 한 관계자는 “조직위 차원에서 예산을 따내려 해도 공무원들은 우리를 빚 받으러 온 사람 취급한다”고 자조했다. 현재 341명이 일하는 조직위는 내년까지는 876명, 2018년까지는 1300명으로 구성원이 늘어난다. 강력한 리더십과 체계적인 준비가 없다면 평창 올림픽은 성공하기 어렵다. 2018년 2월 9일 열리는 개막식에서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개막 선언을 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박 대통령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평창조직위도 IOC가 타 국가, 타 도시와의 분산 개최를 가능케 한 ‘어젠다 2020’을 내놓은 배경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경제올림픽’을 화두로 내세운 IOC의 방침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따르기 힘들다는 게 평창조직위가 빠진 딜레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개최지인 평창,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 삼수 끝에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데는 강원도민의 지원이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직위로서는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분산 개최를 적극 고려할 수 있지만 “분산 개최를 하면 올림픽 반납도 불사하겠다”는 강원도민의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현 상태로 올림픽을 치르면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조직위 관계자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강원도가 국익을 생각해 분산 개최를 먼저 제안하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IOC는 평창 대회 운영비로 6000억 원을 지원하게 돼 있어 협상에 따라 착공에 들어간 경기장의 원상회복 비용을 IOC에서 받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3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취약 종목이던 썰매와 스키 종목에서 잇달아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이 종목 선수들은 지난해 소치 올림픽까지만 해도 대회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지만 어느덧 평창 올림픽 메달을 기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30)과 서영우(25·이상 경기연맹)는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18일 독일 쾨니히제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FIBT) 월드컵 4차 대회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1분42초86의 기록으로 25개 출전 팀 가운데 8위에 올랐다. 한국 봅슬레이가 유럽 트랙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한국 봅슬레이는 그동안 북미에서 주로 훈련을 해 와 유럽 트랙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8위에 올랐고,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었다. 썰매 종목은 개최국 이점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종목이다. 많이 타볼수록 코스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톱10에 들면 평창에서는 훨씬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광기(22·단국대)가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무대를 밟는 쾌거를 이뤘다. 이광기는 같은 날 오스트리아 크라이슈베르크에서 열린 2015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65.75점을 받아 8위에 올랐다. 그는 앞서 총 41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78.50점을 얻어 1조 5위로 최종 10명이 나서는 결선에 진출했다. 이광기는 결선 1차 시기에서 실수를 범하며 40점대 점수를 받는 데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 프런트 사이드 더블콕 1080(옆으로 두 바퀴를 돌면서 앞으로 두 바퀴를 도는 기술)의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며 65.75점을 받았다. 이번 결선에서는 총 3차 시기를 치러 각 선수가 받은 최고 점수로 순위를 가렸다. 이광기는 “아직 정상은 멀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스켈리턴의 이한신(27·강원도청)은 하루 전 FIBT 대륙간컵에서 깜짝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한신은 17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4∼2015 FIBT 대륙간컵 5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7초77의 기록으로 6위에 올라 메달을 따냈다. FIBT는 6위까지 메달을 수여한다. 이한신은 18일에는 5위를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19일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2월 9∼25일)이 1117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평창 올림픽이 엄청난 적자와 함께 국제적 망신거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3년여밖에 남지 않은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한 방안을 2회에 걸쳐 모색해 본다. 》겨울 올림픽의 꽃은 아이스하키다.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는 전체 관중의 46.8%가 아이스하키 관중이었다. 르네 파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회장이 세계 20위권 밖인 한국에 예외적으로 개최국 자동출전권을 주기로 한 것도 그만큼 이 종목의 흥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그는 지난해 말 모나코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한국 관계자들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강릉에 너무 큰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짓는 거 아닌가요?” 이 경기장의 수용 인원은 1만 명이다. 그런데 아이스하키가 인기 있는 나라에선 2만 명 이상인 경기장도 많다. 한국 관계자는 “파젤 회장의 말은 반어법이었다. 그가 정말 말하고 싶었던 것은 왜 인구가 20만 명밖에 안 되는 강릉에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짓느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1079억 원을 들여 짓는 이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 후 철거될 운명이라는 것이다. 철거에 건설비 못지않은 경비가 드는 걸 감안하면 2000억 원가량의 혈세를 써야만 한다.○ 돈 아끼라는 IOC vs 돈 쓰겠다는 한국 15, 16일 제4차 프로젝트 리뷰를 위해 한국을 찾은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과 조양호 평창 조직위원장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평창 올림픽은 현재 계획된 장소에서 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금부터 경기장 공사에 전력투구하면 개막 전까지 공사를 끝낼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 그러나 린드베리 위원장은 여기에 조건을 하나 달았다. 그는 “경기장의 사후 활용에 대해 명확하게 조직위원회가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창 올림픽에 필요한 경기장은 모두 13개다. 이 중 5곳은 기존 경기장을 활용하고, 2곳은 보완하며, 6곳은 신설한다. 6곳의 신설 경기장은 사후 활용 방안을 찾기 힘들다. 강릉에 들어서는 4개의 경기장 가운데 사후 활용 방안이 결정된 곳은 생활체육시설로 바뀌는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장과 피겨-쇼트트랙 경기장뿐이다. 남자 아이스하키 경기장과 1311억 원을 들여 짓는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대회 후 철거가 예정돼 있다. 가리왕산 환경 훼손 논란 속에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강원 정선 활강 경기장(소요 예산 1095억 원)도 대회 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859억 원을 들여 짓는 4만5000석의 개·폐회식장은 단 여섯 시간을 사용한 뒤 1만5000석만 남기고 철거된다. 생활체육시설로 쓰겠다는 두 곳의 경기장도 연간 30억∼50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운영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사후 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으면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AP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IOC는 올림픽 유산은 극대화하고 비용은 최소화할 기회를 주고자 했으나 평창은 원안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국내 분산 개최 적극 고려해야 지난해 말 IOC가 평창조직위에 제안했던 것은 썰매 경기가 열리는 슬라이딩센터의 해외 분산 개최였다. 1998년 겨울올림픽을 치른 일본 나가노가 유력 후보지였다. 또 최문순 지사 등 일부 정치인은 일부 스키 종목을 북한과 공동 개최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국민 정서상 이 같은 안은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힘들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피겨-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일부 스키 종목 등은 국내 다른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한 아이스하키 관계자는 “아이스하키의 경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를 개조하면 현재 건설비용의 5분의 1 수준의 돈만 쓰면 된다. 외국에서는 체조나 펜싱 경기장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환경 파괴 논란을 빚고 있는 강원 정선의 활강 경기장도 전북 무주에서 치를 수 있다. 1997년 겨울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치른 무주리조트는 국제규격의 활강 코스를 갖추고 있어 조금만 손을 보면 된다. 유성철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 사무국장은 “분산 개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가능한 대안이 있다면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시설을 리모델링하면 경제적 이득은 물론이고 공기(工期)도 훨씬 앞당겨 그만큼 철저한 대회 준비를 할 수 있다. ○ 평창 올림픽은 대한민국의 것이다 분산 개최에 대해 강원도는 반대한다. “지금 상황에서 분산 개최는 올림픽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모든 경기장을 이미 착공했고, 10% 넘는 공정을 보이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해놓은 것인데 이득은 다른 사람들이 본단 말인가” 등등의 논리다. 하지만 평창 올림픽은 나랏돈이 12조 원 넘게 드는 국가 중대사다.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강원도 등 지방정부도 7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대야 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모두 사심을 내려놓고 나라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IOC가 당초 분산 개최 여부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시간은 올해 3월이다.이헌재 uni@donga.com / 강릉=김동욱·주애진 기자}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3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취약 종목이던 썰매와 스키 종목에서 잇달아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이 종목 선수들은 지난해 소치올림픽까지만 해도 대회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지만 어느덧 평창 올림픽 메달을 기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30)과 서영우(25·이상 경기연맹)는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18일 독일 쾨니히제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FIBT) 월드컵 4차 대회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1분42초86의 기록으로 25개 출전 팀 가운데 8위에 올랐다. 한국 봅슬레이가 유럽 트랙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한국 봅슬레이는 그동안 북미에서 주로 훈련을 해 와 유럽 트랙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8위에 올랐고,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었다. 썰매 종목은 개최국 이점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종목이다. 많이 타볼 수록 코스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톱10에 들면 평창에서는 훨씬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광기(22·단국대)가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무대를 밟는 쾌거를 이뤘다. 이광기는 같은 날 오스트리아 크라이쉬베르크에서 열린 2015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65.75점을 받아 8위에 올랐다. 그는 앞서 총 41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78.50점을 얻어 1조 5위로 최종 10명이 나서는 결선에 진출했다. 이광기는 결선 1차 시기에서 실수를 범하며 40점대 점수를 받는 데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 프론트 사이드 더블콕 1080(옆으로 두 바퀴를 돌면서 앞으로 두 바퀴를 도는 기술) 의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며 65.75점을 받았다. 이번 결선에서는 총 3차 시기를 치러 각 선수가 받은 최고 점수로 순위를 가렸다. 이광기는 “아직 정상은 멀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스케리턴의 이한신(27·강원도청)은 하루 전 FIBT 대륙간컵에서 깜짝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한신은 17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4~2015 FIBT 대륙간컵 5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7초77의 기록으로 6위에 올라 메달을 따냈다. FIBT는 6위까지 메달을 수여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넥센 강정호(28)는 불과 4년 전만 해도 야구 좀 하는 선수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자면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뒤에야 그는 비로소 메이저리거의 꿈을 갖기 시작했다. 여기서의 누군가는 넥센의 실질적 주인 이장석 대표다. 2011년 시즌 중 어느 날 이 대표가 강정호를 불러 나눈 대화 한 토막은 이랬다. “정호야, 야구 선수로서 네 목표가 뭐냐.” “한국 프로야구 최고 유격수가 되는 겁니다.”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생각을 해 봐라.” 목표 설정을 새롭게 한 강정호는 이듬해부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2011년 타율 0.282에 9홈런, 63타점이었던 성적은 2012년 타율 0.314에 25홈런, 82타점으로 좋아졌다. 2013년에는 홈런은 22개로 줄었지만 타점은 96개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유격수 40홈런과 100타점(117개)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 사이 구단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2년 전부터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하고, 아시아 선수에 대한 애정도 깊은 에이전트를 찾아 강정호와 연결해줬다. 견문을 넓혀주는 방법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의 스프링캠프에 강정호를 참가시켰다. 구단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없었다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행이 지금처럼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 대표는 올해 시무식에서도 선수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재영 문성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한현희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야수 김민성은 심기일전해 그저 그런 선수가 아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5 이상을 해줬으면 좋겠다.” 어찌 보면 형님 같은, 또 어떻게 보면 인생 선배다운 ‘신세대 구단주’의 모습이다. NC 김택진 구단주도 최근 열린 시무식에서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구단주는 영상 메시지로 보낸 신년사에서 “김경문 감독님과 영원한 캡틴 이호준 주장에게 정말 고맙다. 이호준 주장은 다시 한 번 자유계약선수(FA)에 도전할 수 있도록 올해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C가 짧은 시간에 강팀으로 자리 잡은 데 큰 역할을 한 베테랑 이호준에게 강한 신뢰를 표한 것이다. 이호준은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구단주들은 선수들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어쩌다 구장을 찾아 금일봉을 전달하며 악수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야구에 대한 열정,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구단주가 늘고 있다. 비록 결실은 보지 못했지만 에이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행을 허락했던 최종 결정권자는 SK 최창원 구단주였다. 최 구단주는 전임 이만수 감독과 이별할 때도 따로 식사 자리에 초대해 정중하게 재계약 불가 의사를 밝혔다. 구본준 LG 구단주는 요즘도 학창 시절 동문들과 사회인 야구를 할 정도의 야구광이다. 간섭은 하지 않지만 열정적으로 팀과 선수들을 응원한다. 두산이 스토브리그에서 FA 투수 최대어 장원준을 4년간 84억 원에 데려올 수 있었던 것도 박정원 구단주를 비롯한 오너 일가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김승연 한화 구단주는 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김성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데려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믿음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낳곤 한다. 구단주의 한마디, 행동 하나는 선수 개개인은 물론이고 팀의 운명도 바꿀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평창조직위원회가 원하지 않는 한 분산 개최는 없다.” 제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프로젝트 리뷰를 위해 13일 입국한 구닐라 린드베리 조정위원장이 한 말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5일부터 이틀간 강원 강릉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제4차 IOC 프로젝트 리뷰를 연다. 대회 준비 상황과 현안을 실무적인 관점에서 점검해 보고, IOC의 조언을 받는 자리다. 조양호 조직위원장 등 조직위 관계자 30여 명, 린드베리 조정위원장을 비롯한 IOC 관계자 12명, 정부와 개최 도시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다. 첫날인 15일에는 강릉에 있는 아이스 아레나와 하키 센터 등의 경기장 건설 상황을 점검하고 16일에는 숙박, 수송 등 분야별 준비 상황을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지난해 말 IOC가 올림픽을 여러 국가와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개혁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촉발됐던 분산 개최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