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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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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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칼럼41%
생활/가정30%
국제일반10%
야구7%
각종 경기3%
스포츠일반3%
사회일반3%
日프로야구3%
  • 조직위, 경제올림픽-道民반발 사이 고민

    평창조직위도 IOC가 타 국가, 타 도시와의 분산 개최를 가능케 한 ‘어젠다 2020’을 내놓은 배경을 잘 알고 있다. 문제는 ‘경제올림픽’을 화두로 내세운 IOC의 방침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따르기 힘들다는 게 평창조직위가 빠진 딜레마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개최지인 평창, 강릉을 비롯한 강원도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 삼수 끝에 평창이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데는 강원도민의 지원이 큰 힘이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직위로서는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분산 개최를 적극 고려할 수 있지만 “분산 개최를 하면 올림픽 반납도 불사하겠다”는 강원도민의 눈치도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현 상태로 올림픽을 치르면 피해는 불 보듯 뻔하다. 조직위 관계자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강원도가 국익을 생각해 분산 개최를 먼저 제안하는 것”이라며 “그럴 경우 IOC는 평창 대회 운영비로 6000억 원을 지원하게 돼 있어 협상에 따라 착공에 들어간 경기장의 원상회복 비용을 IOC에서 받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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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노보드 이광기, 세계무대 뽐내기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3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취약 종목이던 썰매와 스키 종목에서 잇달아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이 종목 선수들은 지난해 소치 올림픽까지만 해도 대회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지만 어느덧 평창 올림픽 메달을 기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30)과 서영우(25·이상 경기연맹)는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18일 독일 쾨니히제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FIBT) 월드컵 4차 대회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1분42초86의 기록으로 25개 출전 팀 가운데 8위에 올랐다. 한국 봅슬레이가 유럽 트랙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한국 봅슬레이는 그동안 북미에서 주로 훈련을 해 와 유럽 트랙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8위에 올랐고,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었다. 썰매 종목은 개최국 이점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종목이다. 많이 타볼수록 코스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톱10에 들면 평창에서는 훨씬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광기(22·단국대)가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무대를 밟는 쾌거를 이뤘다. 이광기는 같은 날 오스트리아 크라이슈베르크에서 열린 2015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65.75점을 받아 8위에 올랐다. 그는 앞서 총 41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78.50점을 얻어 1조 5위로 최종 10명이 나서는 결선에 진출했다. 이광기는 결선 1차 시기에서 실수를 범하며 40점대 점수를 받는 데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 프런트 사이드 더블콕 1080(옆으로 두 바퀴를 돌면서 앞으로 두 바퀴를 도는 기술)의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며 65.75점을 받았다. 이번 결선에서는 총 3차 시기를 치러 각 선수가 받은 최고 점수로 순위를 가렸다. 이광기는 “아직 정상은 멀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스켈리턴의 이한신(27·강원도청)은 하루 전 FIBT 대륙간컵에서 깜짝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한신은 17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4∼2015 FIBT 대륙간컵 5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7초77의 기록으로 6위에 올라 메달을 따냈다. FIBT는 6위까지 메달을 수여한다. 이한신은 18일에는 5위를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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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썰매, 스키도? 평창올림픽서 메달의 희망이…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3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취약 종목이던 썰매와 스키 종목에서 잇달아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이 종목 선수들은 지난해 소치올림픽까지만 해도 대회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이었지만 어느덧 평창 올림픽 메달을 기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30)과 서영우(25·이상 경기연맹)는 유럽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두 선수는 18일 독일 쾨니히제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FIBT) 월드컵 4차 대회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1분42초86의 기록으로 25개 출전 팀 가운데 8위에 올랐다. 한국 봅슬레이가 유럽 트랙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한국 봅슬레이는 그동안 북미에서 주로 훈련을 해 와 유럽 트랙에서는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2월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에서는 8위에 올랐고,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었다. 썰매 종목은 개최국 이점을 가장 많이 누릴 수 있는 종목이다. 많이 타볼 수록 코스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 무대에서 안정적으로 톱10에 들면 평창에서는 훨씬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이광기(22·단국대)가 한국 스노보드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결선 무대를 밟는 쾌거를 이뤘다. 이광기는 같은 날 오스트리아 크라이쉬베르크에서 열린 2015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65.75점을 받아 8위에 올랐다. 그는 앞서 총 41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78.50점을 얻어 1조 5위로 최종 10명이 나서는 결선에 진출했다. 이광기는 결선 1차 시기에서 실수를 범하며 40점대 점수를 받는 데 그쳤지만, 2차 시기에서 프론트 사이드 더블콕 1080(옆으로 두 바퀴를 돌면서 앞으로 두 바퀴를 도는 기술) 의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며 65.75점을 받았다. 이번 결선에서는 총 3차 시기를 치러 각 선수가 받은 최고 점수로 순위를 가렸다. 이광기는 “아직 정상은 멀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스케리턴의 이한신(27·강원도청)은 하루 전 FIBT 대륙간컵에서 깜짝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한신은 17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4~2015 FIBT 대륙간컵 5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7초77의 기록으로 6위에 올라 메달을 따냈다. FIBT는 6위까지 메달을 수여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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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권위 떨치고 팀 속으로… 꿈 심어주는 구단주들

    넥센 강정호(28)는 불과 4년 전만 해도 야구 좀 하는 선수 중 한 명일 뿐이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자면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뒤에야 그는 비로소 메이저리거의 꿈을 갖기 시작했다. 여기서의 누군가는 넥센의 실질적 주인 이장석 대표다. 2011년 시즌 중 어느 날 이 대표가 강정호를 불러 나눈 대화 한 토막은 이랬다. “정호야, 야구 선수로서 네 목표가 뭐냐.” “한국 프로야구 최고 유격수가 되는 겁니다.”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생각을 해 봐라.” 목표 설정을 새롭게 한 강정호는 이듬해부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2011년 타율 0.282에 9홈런, 63타점이었던 성적은 2012년 타율 0.314에 25홈런, 82타점으로 좋아졌다. 2013년에는 홈런은 22개로 줄었지만 타점은 96개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유격수 40홈런과 100타점(117개)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 사이 구단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2년 전부터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하고, 아시아 선수에 대한 애정도 깊은 에이전트를 찾아 강정호와 연결해줬다. 견문을 넓혀주는 방법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의 스프링캠프에 강정호를 참가시켰다. 구단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없었다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행이 지금처럼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 대표는 올해 시무식에서도 선수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재영 문성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한현희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야수 김민성은 심기일전해 그저 그런 선수가 아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5 이상을 해줬으면 좋겠다.” 어찌 보면 형님 같은, 또 어떻게 보면 인생 선배다운 ‘신세대 구단주’의 모습이다. NC 김택진 구단주도 최근 열린 시무식에서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구단주는 영상 메시지로 보낸 신년사에서 “김경문 감독님과 영원한 캡틴 이호준 주장에게 정말 고맙다. 이호준 주장은 다시 한 번 자유계약선수(FA)에 도전할 수 있도록 올해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C가 짧은 시간에 강팀으로 자리 잡은 데 큰 역할을 한 베테랑 이호준에게 강한 신뢰를 표한 것이다. 이호준은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구단주들은 선수들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어쩌다 구장을 찾아 금일봉을 전달하며 악수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야구에 대한 열정,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구단주가 늘고 있다. 비록 결실은 보지 못했지만 에이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행을 허락했던 최종 결정권자는 SK 최창원 구단주였다. 최 구단주는 전임 이만수 감독과 이별할 때도 따로 식사 자리에 초대해 정중하게 재계약 불가 의사를 밝혔다. 구본준 LG 구단주는 요즘도 학창 시절 동문들과 사회인 야구를 할 정도의 야구광이다. 간섭은 하지 않지만 열정적으로 팀과 선수들을 응원한다. 두산이 스토브리그에서 FA 투수 최대어 장원준을 4년간 84억 원에 데려올 수 있었던 것도 박정원 구단주를 비롯한 오너 일가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김승연 한화 구단주는 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김성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데려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믿음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낳곤 한다. 구단주의 한마디, 행동 하나는 선수 개개인은 물론이고 팀의 운명도 바꿀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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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올림픽 준비상황 점검… IOC 프로젝트 리뷰 15일 개막

    “평창조직위원회가 원하지 않는 한 분산 개최는 없다.” 제4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프로젝트 리뷰를 위해 13일 입국한 구닐라 린드베리 조정위원장이 한 말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5일부터 이틀간 강원 강릉 라카이샌드파인리조트에서 제4차 IOC 프로젝트 리뷰를 연다. 대회 준비 상황과 현안을 실무적인 관점에서 점검해 보고, IOC의 조언을 받는 자리다. 조양호 조직위원장 등 조직위 관계자 30여 명, 린드베리 조정위원장을 비롯한 IOC 관계자 12명, 정부와 개최 도시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다. 첫날인 15일에는 강릉에 있는 아이스 아레나와 하키 센터 등의 경기장 건설 상황을 점검하고 16일에는 숙박, 수송 등 분야별 준비 상황을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한다. 지난해 말 IOC가 올림픽을 여러 국가와 도시에서 분산 개최하는 개혁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면서 촉발됐던 분산 개최는 의제로 다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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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들에게 ‘친구처럼 때론 코치처럼’…구단주들이 달라졌어요

    넥센 강정호(28)는 불과 4년 전만 해도 야구 좀 하는 선수 중 한명일 뿐이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 나오는 표현을 빌리자면 누군가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뒤에야 그는 비로소 메이저리거의 꿈을 갖기 시작했다. 여기서의 누군가는 넥센의 실질적 주인 이장석 대표다. 2011년 시즌 중 어느 날 이장석 대표가 강정호를 불러 나눈 대화 한 토막은 이랬다. “정호야, 야구 선수로서 네 목표가 뭐냐.” “한국 프로야구 최고 유격수가 되는 겁니다.”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려는 생각을 해 봐라.” 목표 설정을 새롭게 한 강정호는 이듬해부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2011년 타율 0.282에 9홈런, 63타점이었던 성적은 2012년 타율 0.314에 25홈런, 82타점으로 좋아졌다. 2013년에는 홈런은 22개로 줄었지만 타점은 96개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유격수 40홈런과 100타점(117개)을 동시에 달성했다. 그 사이 구단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2년 전부터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하고, 아시아 선수에 대한 애정도 깊은 에이전트를 찾아 강정호와 연결시켜줬다. 견문을 넓혀주는 방법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일본 프로야구 요코하마의 스프링캠프에 강정호를 참가시켰다. 구단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없었다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행이 지금처럼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이다. 이 대표는 올해 시무식에서도 선수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오재영, 문성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고, 한현희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야수 김민성은 심기일전해 그저 그런 선수가 아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5이상을 해줬으면 좋겠다.” 어찌 보면 형님 같은, 또 어떻게 보면 인생 선배다운 ‘신세대 구단주’의 모습이다. NC 김택진 구단주도 최근 열린 시무식에서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구단주는 영상 메시지로 보낸 신년사에서 “김경문 감독님과 영원한 캡틴 이호준 주장에게 정말 고맙다. 이호준 주장은 다시 한번 자유계약선수(FA)에 도전할 수 있도록 올해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C가 짧은 시간 내에 강팀으로 자리를 잡은 데 큰 역할을 한 베테랑 이호준에게 강한 신뢰를 표한 것이다. 이호준은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구단주들은 선수들과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어쩌다 구장을 찾아 금일봉을 전달하며 악수를 나누는 게 전부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야구에 대한 열정,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구단주들이 늘고 있다. 비록 결실은 맺지 못했지만 에이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행을 허락했던 최종 결정권자는 SK 최창원 구단주였다. 최 구단주는 전임 이만수 감독과 이별할 때도 따로 식사 자리에 초대해 정중하게 재계약 불가 의사를 밝혔다. 구본준 LG 구단주는 요즘도 고교 시절 동문들과 사회인 야구를 할 정도의 야구광이다. 간섭은 하지 않지만 열정적으로 팀과 선수들을 응원한다. 두산이 스토브리그에서 FA 투수 최대어 장원준을 4년 간 84억 원에 데려올 수 있었던 것도 박정원 구단주를 비롯한 오너 일가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고 한다. 김승현 한화 구단주는 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김성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데려왔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고, 믿음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낳곤 한다. 구단주의 한 마디, 행동 하나는 선수 개개인은 물론 팀의 운명도 바꿀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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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너 거부권’ 여부 등 세부 사항 줄다리기 관심

    계약이란 건 원래 계약서에 사인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하지만 강정호는 피츠버그와 대략적인 금액에 합의해 신체검사만 통과하면 무난히 메이저리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남은 것은 세부 조건 조율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다. 말 그대로 자신의 동의 없이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지 않을 권리다. 더 많은 기회를 원하는 강정호야 당연히 이 조항을 계약서에 넣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 권리는 대형 자유계약선수(FA)나 팀 내에서 인정받는 몇몇 주전 선수들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선수는 좋아하지만 구단으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조항이다. 예외적으로 신인 시절부터 이 권리를 인정받은 선수는 LA 다저스의 ‘더 몬스터’ 류현진(28)이다. 2012년 말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은 “협상 마감 10분을 남기고 마이너리그 강등 조항이 있다는 걸 들었다. 그 조항이 있으면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주장했다. 결국 1분을 남기고 구단에서 마이너리그 강등 조항을 삭제했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류현진과는 처지가 다르다. 다저스는 포스팅 금액과 연봉을 합쳐 류현진에게 6000만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 이에 비해 강정호의 몸값은 포스팅 금액을 포함해도 2000만 달러 내외다. 피츠버그가 아무리 강정호를 필요로 한다 해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그에게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주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강정호의 계약은 메이저리그 계약이기 때문에 마이너리그에 간다 해도 계약서상에 보장된 금액은 모두 받을 수 있다. 유망주 선수들이 주로 하는 스피릿 계약(메이저리거냐 마이너리거냐에 따라 연봉 차이가 달라지는 계약)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난해 볼티모어에 입단한 투수 윤석민의 사례가 참고가 될 수 있다. 윤석민은 계약 2년 차인 올해부터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기로 계약했다. 거부권이 없던 지난해에는 풀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또 강정호의 ‘4+1년’ 계약에서 5년째 계약은 구단 옵션일 가능성이 크다. 구단이 강정호를 잡고 싶으면 미리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고, 내보내고 싶으면 바이 아웃(Buy out·일종의 위로금) 금액을 주고 강정호에 대한 권리를 포기할 수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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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의 2015년, 200이닝 절실한 이유는?

    1983년 한국 프로야구에는 진정한 괴물이 등장했다. 재일동포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장명부(2005년 작고)였다. 그해 삼미 슈퍼스타즈 유니폼을 입은 그는 30승 16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4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남겼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이닝 소화 능력이었다. 팀이 치른 100경기 중 60경기에 등판해 무려 427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완투 경기만 36번이었다. 투구 후유증으로 이듬해부터 승수보다 패수가 많은 투수로 전락했지만 그가 세운 기록은 앞으로도 영원히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장명부급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감독이 선발 투수에게 승수보다 이닝 소화 능력을 바란다. 몇 이닝을 버텨 줄지 알면 계산이 서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가 오래 버틸수록 불펜 투수들을 아낄 수 있다. 10일 미국으로 출국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이 메이저리그 3년째인 올해 목표로 구체적인 승수보다 200이닝 투구를 말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선발 투수의 투구 이닝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몸값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지표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는 총 289명이다. 이 가운데 200이닝을 던진 투수는 34명에 불과하다. 팀당 1명꼴이다. 다저스에서도 202와 3분의 1이닝을 던진 제2선발 잭 그링키만 유일하게 200이닝을 넘겼다. 사이영상을 수상한 클레이튼 커쇼는 초반 부상으로 198과 3분 1이닝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이닝 이터(Inning Eater)’는 248과 3분의 1이닝을 던진 데이비드 프라이스(디트로이트)였다. 류현진은 첫해 192이닝, 지난해에는 152이닝을 던졌다. 2년 연속 14승을 거뒀지만 지난해 규정 이닝(162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FA 시장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으려면 평균 이상의 이닝 소화는 필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02년 1월 텍사스와 5년간 6500만 달러(약 705억 원)짜리 대형 계약을 했는데 원동력은 바로 선발 등판 수와 투구 이닝이었다.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강조했던 대목이기도 하다. 박찬호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년간 한 시즌 평균 33경기에 등판하면서 평균 21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했다. 5년 사이에 3차례나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텍사스에 몸담으면서 급격히 하향세로 접어들었지만 당시 FA 시장에서는 에이스로서 손색없는 기록이었다. 2017시즌 후 옵트 아웃(선택적 계약 이탈)을 통해 FA를 선언할 수 있는 류현진에게 200이닝 투구는 대박 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관건은 부상당하지 않는 것이다. 200이닝 이상 던지려면 선발로 32경기 이상 등판해야 한다. 류현진은 또 ‘6이닝 투수’라는 이미지도 불식시켜야 한다. 지난해에는 완투는 물론이고 8이닝 피칭도 없었다. 류현진이 올 시즌 200이닝의 벽을 허물면 그에 대한 평가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한화 시절 신인이던 2006년(201과 3분의 2이닝)과 이듬해인 2007년(211이닝) 2년 연속 200이닝을 넘겼다.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 이헌재 기자  }

    •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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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판 커버스토리]“아이스 샷!” 겨울에도… 스포츠 즐기는 사람들

    여름에 타는 서핑. 녹색 그린에서 즐기는 골프. 그런데 서핑을 위해 겨울 바다를 찾고, 골프를 치기 위해 하얀 설원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남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이색 스포츠를 즐기고 싶어 하는 마니아들이다. 이들에게 추위는 아무런 장애가 안 된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등 전문 선수들이 하는 겨울올림픽 스포츠를 즐기거나, 동호인이 아닌 반려견과 함께 겨울 산속을 누비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 추운 겨울을 특별하게 보내는 사람들이다. 새해 두 번째 해가 떠오른 2일 강원 양양군 기사문해수욕장. 슈트를 입고 후드를 두른 10여 명의 사람이 서핑을 즐기고 있었다. 전국에 한파가 몰아쳐 이날 강원도 일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었다. 오후 2시 양양의 기온은 0도였지만 세찬 바닷바람에 기사문해수욕장의 체감온도는 그보다 훨씬 낮았다. 파도에 올라타려다 실패하기를 여러 차례. 간신히 몇 초 동안 보드 위에 올라 파도를 타는 듯했지만 이내 바닷속으로 고꾸라졌다. 그렇게 파도와 줄다리기를 한 지 2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하나둘씩 해변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파도타기라고 하면 하와이나 호주의 골드코스트부터 떠올려진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그곳의 바다 위에서 젊은 남녀들이 보드 위에 올라타 묘기에 가까운 질주를 하는 것, 바로 그것이 서핑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 대신 겨울에는 눈과 얼음 위에서 하는 스포츠가 단연 인기다. 매년 겨울 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은 스키나 보드, 스케이트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하지만 최근에는 추위와 맞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두꺼운 겨울 외투를 입어도 어깨가 한껏 움츠러드는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서핑을 하는 사람들도 그들 중 하나다.  ▼ 겨울바다 위 서핑… “파도 많아 좋고, 사람 적어 좋고” ▼계절을 뛰어넘는다 패션디자이너 오애리 씨(28)는 요즘 겨울 서핑에 빠져 있다. 2007년 일본 여행 중에 서핑을 즐기는 친구들을 만나 처음 서핑을 알게 됐고, 2012년 12월부터 양양을 찾아 서핑을 배우기 시작했다. 삶의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싶어서였다. 시간만 나면 서울에서 양양으로 달려가 서핑을 즐기는 오 씨는 “서핑은 자연과의 싸움이다. 파도 위에 오른다는 게 쉽지 않다. 내 맘대로 되지 않아 더 끌린다”며 “이젠 서핑을 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고 말했다. 파도가 좋은 양양은 겨울 서핑의 메카다. 여름엔 남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으로 제주도 중문이나 부산 해운대가 서핑하기에 좋은 장소지만 겨울엔 동북쪽에서 내려오는 해류로 양양 일대의 파도가 가장 좋다. 특히 겨울에는 바람이 육지에서 바다로 불어 파도의 질이 더 좋아진다. 7년 전부터 양양에서 ‘블루코스트’란 서핑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형섭 사장(45)은 “최근 서핑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서핑 때문에 양양 근처로 이사 온 사람이 최근 2년 새 100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서핑업계에 따르면 서핑을 경험한 사람은 전국적으로 약 5만 명이며 이 중 매주 서핑을 즐기는 사람은 10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3년 5월부터 서핑을 즐기고 있는 정규진 씨(34·패션디자이너)는 “사실 서핑은 365일 할 수 있는 스포츠다. 오히려 겨울엔 파도도 좋고 사람도 없어 맘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전신 슈트를 입고 부츠에 장갑, 후드를 두르고 서핑을 하면 겨울에도 전혀 춥지 않다. 스노보드나 스키를 탈 때 느끼는 추위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 정 사장의 말이다. 겨울 서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보드 구입까지 포함해 100만∼200만 원이 든다. 장비는 최소 5년 정도 쓸 수 있다. 초보자도 2시간가량 교육을 받으면 혼자 바다에 들어갈 수 있다. 겨울 서퍼들은 보통 자신들을 ‘미쳤다’고 말한다. 박수진 씨(33·온라인기획)는 2013년 여름 서핑을 시작하며 인생이 바뀌었다. 그는 이제 주말만 되면 바다로 떠난다. 겨울에도 서핑을 안 하면 좀이 쑤셔 일이 안 되기 때문이다. 오애리 씨는 “서핑을 하다 보면 세상이 보인다. 요즘 세상에 쉽게 되는 게 없지 않나. 편안하게 맘먹고 파도를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 서핑을 하면서 사회생활에도 여유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반려견과 함께 달린다 설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손님이 있다. 썰매를 끄는 개들이다. 때로는 인명 구조에 투입되기도 하고, 상금을 건 개 썰매 대회에서 주인공과 함께 우승을 향해 사투를 벌이기도 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한 번쯤 “나도 개 썰매를 타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개 썰매는 눈이 많이 내리는 캐나다와 미국, 러시아, 북유럽 등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 왔다. 교통수단으로 사용되던 개 썰매가 1932년 레이크플래시드 겨울올림픽과 1952년 오슬로 겨울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개 썰매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아직은 1000여 명에 불과하지만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매년 2월 경주 대회도 열린다. 겨울뿐 아니라 봄가을에는 바퀴를 단 썰매를 모는 대회가 열리고 있다. 홍현철 씨(50)는 1995년 회사 일로 러시아에 파견을 갔다가 우연히 개 썰매를 한 번 타 본 뒤 개 썰매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다. 2년 뒤 귀국하자마자 개를 사들여 개 썰매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했다. 홍 씨는 “귀국해서 개 썰매를 직접 몰기 위해 러시아에서 타는 방법과 개들을 어떻게 훈련시키는지에 대해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말했다. 개 썰매에 적합한 품종으로는 일반적으로 시베리안허스키, 알래스칸 맬러뮤트 등이 꼽힌다. 하지만 가정에서 키우는 일반적인 개도 썰매를 끌게 만들 수 있다. 홍 씨는 “체중이 20kg 이상이면 썰매를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썰매를 타고 500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는 데 개 한 마리면 된다. 중요한 것은 훈련이다. 개가 어릴 때부터 썰매를 끌고 주인의 구령에 맞춰 방향 전환과 속도를 조절하는 훈련을 시켜야만 한다. 특히 개가 목줄에 익숙해지기 전에 먼저 하네스(마구)와 친해지도록 해야 한다. 홍 씨는 “목줄을 경험한 개들은 썰매 등 무엇인가를 끌고 가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개 썰매는 마차를 모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마차는 채찍 등을 이용해 말의 속도 조절과 방향 전환을 한다. 개 썰매는 주인의 구령만으로 모든 것이 이뤄진다. 홍 씨는 “구령으로 개와 교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1년 이상 훈련을 통해 주인과 교감을 쌓으면 그때부터 썰매를 끄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때 개 썰매를 모는 주인의 체력은 필수다. 개와 함께 뛰고 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인만 개 썰매를 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들이 몇 번 얼굴을 익힌 사람이면 누구나 탈 수 있다. 홍 씨는 “가족들은 물론이고 지인들도 내 개들이 끄는 썰매를 타 본 적이 있다. 주인만 탈 수 있다면 교통수단으로 이용될 수 없다. 보통 개들이 친화력이 좋기 때문에 얼굴을 익히면 다른 사람도 쉽게 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썰매를 구하는 곳과 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썰매는 수입품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국내에서 수작업으로 제작한다. 제작 단가는 100만 원 정도이지만 경주용 썰매는 400만 원이 넘기도 한다. 홍 씨는 “도시에서 살다가 3년 전 전남 곡성으로 귀농했다. 귀농을 결심한 이유 중 하나가 개 썰매를 실컷 타보고 싶어서다”며 웃었다. 홍 씨는 개 썰매를 타기 좋은 곳으로 눈 쌓인 강변길이나 둔치를 추천했다. 개 썰매의 매력은 무엇보다 개와 교감을 통해 느끼는 쾌감이다. 홍 씨는 “내 구령에 맞춰 4마리의 개가 이쪽저쪽 방향을 틀어 질주할 때 느끼는 쾌감이 짜릿하다. 개들과 한 몸이 된다는 느낌이다. 손짓과 구령만으로 개와 교감을 느낀다는 것은 정말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말했다.  ▼ 눈밭 위 스노골프… “코스 짧고 홀인원 확률도 높아” ▼나는 체험이 좋다 눈 위에서도 골프를 친다. 많은 열혈 골퍼들이 겨울에도 골프를 즐긴다. 비수기인 겨울에는 그린피 인하 등 각종 이벤트를 여는 골프장이 많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골프를 칠 수 있다. 하지만 겨울 골프는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딱딱하게 얼어붙은 땅을 때리다가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낮은 기온에 찬 바람까지 부는 날에는 야외에서 꼬박 4시간을 버티는 것 자체가 고역이 되기도 한다. ‘스노골프’라는 게 생겼다는 말을 들었을 때 잊고 싶었던 기억 한 토막이 되살아났다. 몇 해 전 겨울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친구들과 겨울 골프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1번홀 티샷 직후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서울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함박눈이었다. 문제는 우리 조에 ‘한국 골퍼’들만 있었다는 것. 무모하게도 만장일치로 “고(GO)”를 외쳤다. 4번홀쯤 되자 모든 사람이 상황이 여의치 않게 돌아간다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 친 공을 찾을 수 없었다. 흰 눈 속에 파묻히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6번홀에서 마침내 일이 터졌다. 내리막길에서 카트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빙글빙글 돌며 내려온 것이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더이상의 진행은 무리였다. 결국 지프가 코스까지 들어와 우리 일행을 구출(?)해야 했다. 하지만 오리지널 ‘스노골프’는 ‘겨울 골프’와는 차원이 다르다. 말 그대로 눈 위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게 스노골프다. 이색 겨울 스포츠로 유럽과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경기 가평군의 ‘아난티 클럽, 서울’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스노골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골프장은 자연 경관이 빼어나고 도전적인 홀이 많은 잣나무 코스(9홀)에서 3년째 스노골프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의 수은주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8일 스노골프를 경험하기 위해 이 골프장을 찾았다. 클럽하우스는 스노골프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이미 북적이고 있었다. 준비물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추위를 막기 위해 옷을 더 두툼하게 입어야 했고, 골프화 대신 등산화를 신어야 했다. 또 흰 공보다는 눈에 잘 띄는 컬러 볼을 사용하는 게 필요했다. 1번홀(파5·327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했다. 공이 어디에 떨어지는지, 혹시 잃어버리는 건 아닐지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캐디 외에 낙구 지점 부근에 공의 위치를 봐주는 또 한 명의 직원이 배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골퍼들이 잔디밭을 걸으며 마음의 안정과 함께 자유로움을 느낀다. 스노골프에서는 발밑에서 뽀드득뽀드득 하는 소리를 들으며 코스를 걸을 수 있다. 마치 눈 속 트레킹을 즐기는 느낌이었다. 잔디밭에서의 샷과 눈밭에서의 샷은 조금 다르다. 아무래도 거리가 줄기 때문에 코스 길이 역시 보통 때보다는 짧게 만들었다. 샷을 할 때마다 공중으로 떠오른 눈가루가 햇빛 속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숨은 공 찾기 역시 색다른 재미다. 보통 골프에 페어웨이와 러프가 있듯이 스노골프 역시 잘 친 공인지 아닌지에 따라 차별을 뒀다. 페어웨이는 단단하게 다지고 얼린 눈으로 만들어져 공이 눈 속으로 파고들지 않는다. 런(run)도 있고, 공을 찾기도 어렵지 않다. 이에 비해 러프 지역에서는 두껍게 쌓인 눈 속으로 공이 깊숙이 들어가고 만다. 갯벌에서 숨구멍을 보고 조개를 잡듯 눈 속에 푹 파인 구멍을 손으로 헤집어 공을 찾아야 한다. 5번홀을 마치면 그늘집이 기다리고 있다. 이 골프장은 스카치위스키 ‘발렌타인’ 등을 생산하는 페르노리카 코리아와 업무 제휴를 맺고 있는데 그늘집에서는 발렌타인 위스키를 넣은 핫초코와 유자차가 인기다. 호호 불며 한 잔을 다 마시면 눈과 얼음 속에서 굳어졌던 몸이 다시 풀리는 느낌이 든다. 이 골프장의 스노골프는 9홀이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2번 홀(파3·115야드)에서 홀인원을 하면 발렌타인 17년산 한 병을 준다. 스노골프의 그린은 대개 벙커 위에 만들어져 있고, 벙커의 형태대로 깔때기 모양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홀인원 확률이 높은 편이다. 이 골프장 박준용 차장은 “작년에 꽤 많은 골퍼들이 홀인원을 해 상품을 타 갔다”고 말했다. 7번홀(파4)에서는 임의로 그려놓은 티샷존에 공을 떨어뜨린 골퍼에게 발렌타인 로고 공을 증정한다.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치고는 비용도 크게 부담스러운 편은 아니다. 주중, 주말 모두 10만 원이며 여기에는 9홀 그린피와 카트비, 점심 식사 이용권, 음료 이용권, 컬러 볼 3개 등이 포함된다. 캐디 피 6만 원은 별도다. 올해 스노골프는 이달 말까지만 운영되는데 이 기간에 매일 스코어 1, 2위를 차지한 골퍼들에게는 29일 ‘발렌타인 스노골프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준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1000만 원 상당의 발렌타인 40년산 1병을 증정한다. 여기선 나도 올림픽 선수 이현수 군(19·군포 수리고)은 중학생 때인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 김호준(25·CJ)을 보고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출전한 김호준이 너무 멋있었단다. 바로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수평 곡예비행’이다. 파이프를 반으로 자른 모양의 원통형 슬로프를 지그재그로 내려오며 점프, 회전 등의 기술을 펼친다. 겨울올림픽 종목이지만 일반인들이 즐기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고난도 기술을 요구해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군은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뒤 하프파이프에 매료됐고 요즘 강원도 성우리조트(웰리힐리파크)에서 지내고 있다. 하프파이프를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리조트를 한 달 동안 빌려 매일 즐기고 있다. 하프파이프 슬로프를 개장하고 있는 곳은 성우리조트와 대명비발디파크밖에 없다. 120m 정도 되는 슬로프에서 묘기를 펼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 군은 “솔직히 부상 위험이 높지만 하늘로 뛰어오르며 멋진 기술을 성공하면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큰 기술 3, 4개와 잔기술 4, 5개를 펼칠 수 있는데 하루 종일 기술 연마에 빠지다 보면 금세 해가 넘어간다. 요즘 성우리조트에는 하루 30∼40명이 하프파이프를 즐긴다. 선수 출신 강사가 많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많다. 다만 워낙 어렵고 부상 위험이 높아 조심해야 한다. 고 3인 이 군은 중학생 때부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를 즐기면서 대학도 스포츠계열에 지원해 정시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빗자루질’로 유명한 컬링을 즐기는 사람도 늘고 있다. 컬링은 쉽게 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겨울올림픽, 겨울아시아경기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배우기는 쉽지만 할 곳이 없기 때문이다. 경기장은 서울 태릉컬링장, 경북 의성컬링장 등 단 두 군데에 불과하다. 하지만 틈새를 공략해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컬링은 2012년 세계여자선수권대회 4강 신화와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의 대표팀 선전으로 종목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대표팀의 활약에 동호인들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서울시컬링연맹 양재봉 전무이사는 “수백 명에 불과하던 동호인이 이제는 1300명 정도로 늘었다. 이들이 모여 리그 대회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부터 컬링의 매력에 빠져 컬링 동호회에 가입한 박승배 씨(31)는 “처음에 빙판 위에서 무게중심을 잡는 것이 어렵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초보도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가의 장비도 필요 없다. 브러시와 신발만 있으면 즐길 수 있다. 이마저도 컬링장에서 빌릴 수 있다. 4, 5명이 함께 팀을 이루는 스포츠다 보니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기에도 적합하다. 보통 20대부터 40대까지 연령도 다양하고 남녀 성비는 7 대 3 정도다. 박 씨는 “소치 올림픽 뒤 컬링을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한두 번 체험하다 나오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꾸준히 나오는 사람이 더 많다”고 밝혔다. 컬링의 매력은 몸과 머리를 다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박 씨는 “컬링이 무슨 운동이 되느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운동량이 꽤 된다. 몸의 균형감도 좋아진다. 특히 머리싸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대표팀과 실업팀이 컬링장을 함께 쓰는 관계로 동호인들은 보통 주말에 두 시간 정도밖에 사용할 수 없다. 그래도 한 달에 4, 5번씩 훈련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양양=양종구 yjongk@donga.com·가평=이헌재 / 김동욱 기자}

    • 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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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들 보니 든든” 여왕 물려준 김연아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제69회 종합선수권대회)이 열린 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는 김연아(25)의 향기가 가득했다. 지난해 소치 겨울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김연아는 이날 시상자로 모처럼 팬들 앞에 섰다. 김연아가 아이스쇼가 아닌 국내 정식 대회에 모습을 보인 것은 지난해 이맘때 열린 이 대회 이후 처음이다. 이날 김연아가 1년 만에 대회장을 찾은 것은 공식적인 ‘후계자 계승식’을 하기 위해서였다.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회장, 김기환 KB금융 상무와 함께 시상자로 나선 김연아는 남녀 입상 선수들에게 꽃다발을 증정했다. 이날 김연아에게서 한국 여자 피겨의 왕관을 넘겨받은 선수는 ‘포스트 김연아’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박소연(18·신목고)이었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소연은 기술점수(TES) 61.54점, 예술점수(PCS) 52.45점으로 113.99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선두(60.40점)로 나섰던 박소연은 합계 174.39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유독 이 대회 금메달과 인연이 없던 박소연은 생애 처음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9위에 오르며 김연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던 박소연은 이날 우승으로 3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하게 됐다.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대회에 두 차례 초청을 받았던 그는 대회 때마다 위기관리 능력, 표현력, 점프 기술 등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김연아에게서 꽃다발을 받은 박소연은 “항상 훈련장에서만 연아 언니를 보다가 시상자로 나선 연아 언니를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경기 때마다 연아 언니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빙판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이에 김연아는 “어린 선수들이 잘해 주고 있어 정말 고맙다. 이제는 국제대회에 나가도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을 것 같다. 선수들 커 가는 모습을 옆에서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왕좌에서 물러났지만 김연아의 유산은 이날도 여전히 경기장에 남아 있었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안소현(14·목일중)은 ‘아디오스 노니노’의 탱고 선율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이 곡은 김연아의 소치 올림픽 프리스케이팅 주제곡이었다. 총점 157.32점으로 3위에 오른 안소현은 “연아 언니가 소치 올림픽에서 했던 연기 동영상을 보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연아 언니의 느낌을 살리려 애썼는데 입상을 해 정말 기쁘다. 더구나 연아 언니한테서 꽃다발까지 받아 무척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남자 시니어에서는 이준형(19·수리고)이 209.90점으로 라이벌 김진서(19·갑천고·197.84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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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랜디 존슨-스몰츠 등 4명, ML ‘명예의 전당’ 입성

    ‘코리안 특급’ 박찬호(42·전 한화)가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그와 함께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대거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7일 ‘빅유닛’ 랜디 존슨,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 존 스몰츠(이상 투수), 크레이그 비지오(야수) 등 4명을 2015년 명예의 전당 멤버로 발표했다. 한 해에 4명이 동시에 명예의 전당에 오른 것은 1955년 이후 60년 만이다.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려면 기자단 투표에서 75% 이상 지지를 얻어야 한다. 애리조나 시절 김병현의 동료였던 왼손 투수 존슨은 올해 가장 높은 97.3%의 지지를 얻었다. 마르티네스는 91.1%의 지지를 얻어 후안 마리샬(1983년) 이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는 두 번째로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메이저리그 투수로 유일하게 200승-150세이브를 달성한 스몰츠는 82.9%의 득표율을 보였다. 20년간 휴스턴 한 팀에서만 뛰며 3060안타를 기록한 비지오도 두 번째 도전 만에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됐다. 메이저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승(124승) 기록을 갖고 있는 박찬호는 은퇴 후 5년(메이저리그 기준)이 경과한 내년에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오르게 된다.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후보에 오르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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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 기자의 히트&런]공부의 神, 양상문

    2000년대 초 지방 A 구단에서 있었던 일이다. 말술로 소문이 자자했던 B 선수가 ‘금주’를 선언했다. 사달은 일주일 정도 지난 뒤 났다. 역시 애주가였던 C 감독이 우연히 한 술집에 들렀다가 B 선수의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술집 주인의 요청에 날짜까지 적어 사인을 해 줬는데 그게 금주 선언 후 술을 마신 결정적 증거가 돼 버렸다. 그 선수는 이후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 보면 그 선수는 다소 억울했을 수 있다. 만약 그 감독이 술집에 가지 않았다면 그가 술을 마신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선수와 감독의 갈등은 이처럼 사소한 일에서 자주 벌어지곤 한다. 그 선수만 해도 “자기들도 다 하면서…”라며 입을 쭉 내밀었을 것이다.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시무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양상문 감독(사진)의 코칭스태프 금주 선언이었다. 그는 “코칭스태프는 시즌 중 절대 술자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야구장에 나올 때 전날 술 먹은 얼굴을 절대로 보이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 날 양 감독을 만나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물었다. 양 감독은 “선수들도 사람인데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선수가 왜 없겠나. 다만 술을 마실 때 한 번은 더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과음이 안 좋다는 건 모두 아는 일 아닌가. 그러면 두 잔 마실 게 한 잔이 된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의 ‘소통법’은 대개 이렇다. 그에게는 일방적인 소통이 없다. 그 대신 스스로 깨닫게 화두를 던진다. 훈련이건 생활 태도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시즌 중반 LG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5할 승률이 될 때까지 경기 중 홈런이 나오더라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기쁨의 표현은 9회가 끝난 뒤에 해도 늦지 않다. 더 길게 보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것도 끝난 게 아니다. 홈런 친 선수를 맞으러 나갈 시간에 다음 플레이를 연구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양 감독을 보면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 많은 준비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틈날 때마다 연구하고 공부한 내공이 배어 나온다. 양 감독의 야구 인생은 공부와는 떨어져 생각할 수 없다. 부산고-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에 프로 대신 실업팀 한국화장품에 입단했다. 한국화장품에서 뛰면서 2년간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85년 롯데에 입단했다. 논문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썼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 최초의 석사다. 2004∼2005년 짧은 롯데 감독 생활을 마치고 이듬해 TV 해설을 하면서 야구에 대한 공부는 더 깊어졌다. 그는 “2006년 첫 해설을 할 즈음 선수 출신 해설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명색이 감독 출신인 내가 뒤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부끄럽지 않으려고 정말 공부 많이 했다”고 했다. 2010년부터 2014년 초까지 해설을 할 때는 경기에 녹아들려 애썼다. 양 감독은 “어떤 상황이 벌어질 때 ‘내가 감독이라면…’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구를 했다. 오전엔 메이저리그를 보고, 저녁엔 한국 프로야구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공부. 어디서 많은 들어본 소리다. 바로 ‘야신’ 김성근 한화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다. 김 감독이 2013년 쓴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라는 책에는 양 감독에 대한 대목이 나온다. 김 감독은 “2002년 LG 감독 시절 투수 쪽은 양상문에게 맡겼다. 아마 내가 LG에서 2, 3년 더하고 그만뒀으면 양상문에게 감독을 줬을 것이다. 그 정도로 양상문을 믿었고 처음부터 그를 제대로 된 리더로 키우고 싶었다”고 썼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인연도 돌고 돌아 양 감독은 지난해 중반 LG를 맡아 꼴찌이던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양 감독의 LG 야구가 올해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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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수도 코치도 사람인데…” 양상문 감독의 금주선언, 왜?

    2000년대 초 지방 A구단에서 있었던 일이다. 말술로 소문이 자자했던 B선수가 ‘금주’를 선언했다. 사달은 일주일 정도 지난 뒤 났다. 역시 애주가였던 C감독이 우연히 한 술집에 들렀다가 B선수의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술집 주인의 요청에 날짜까지 적어 사인을 해 줬는데 그게 금주 선언 후 술을 마신 결정적 증거가 돼 버렸다. 그 선수는 이후 한 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 선수는 다소 억울했을 수 있다. 만약 그 감독이 술집에 가지 않았다면 그가 술을 마신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선수와 감독의 갈등은 이처럼 사소한 일에서 자주 벌어지곤 한다. 그 선수만 해도 “자기들도 다 하면서…”라며 입을 쭉 내밀었을 것이다.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시무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양상문 감독의 코칭스태프 금주 선언이었다. 그는 “코칭스태프는 시즌 중 절대 술자리를 하지 않을 것이다. 야구장에 나올 때 전날 술 먹은 얼굴을 절대로 보이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날 양 감독을 만나 왜 그런 얘기를 했는지 물었다. 양 감독은 “선수들도 사람인데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선수가 왜 없겠나. 다만 술을 마실 때 한 번은 더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과음이 안 좋다는 건 모두 아는 일 아닌가. 그러면 두 잔 마실 게 한 잔이 된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의 ‘소통법’은 대개 이렇다. 그에게는 일방적인 소통이 없다. 대신 스스로 깨닫게 화두를 던진다. 훈련이건 생활 태도건 마찬가지다. 지난해 시즌 중반 LG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5할 승률이 될 때까지 경기 중 홈런이 나오더라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기쁨의 표현은 9회가 끝난 뒤에도 늦지 않다. 더 길게 보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것도 끝난 게 아니다. 홈런 친 선수를 맞으러 나갈 시간에 다음 플레이를 연구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양 감독을 보면 행동 하나, 말 한마디에 많은 준비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틈날 때마다 연구하고 공부한 내공이 배어나온다. 양 감독의 야구 인생은 공부와는 떨어져 생각할 수 없다. 부산고-고려대를 졸업한 그는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생각에 프로 대신 실업팀 한국화장품에 입단했다. 한국화장품에서 뛰면서 2년 간 석사 과정을 마치고 1985년 롯데에 입단했다. 논문은 프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썼다. 그는 프로야구 선수 출신 최초의 석사다. 2004~2005년 짧은 롯데 감독 생활을 마치고 이듬해 TV 해설을 하면서 야구에 대한 공부는 더 깊어졌다. 그는 “2006년 첫 해설을 할 즈음 선수 출신 해설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명색이 감독 출신인 내가 뒤떨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부끄럽지 않으려고 정말 공부 많이 했다”고 했다. 2010년부터 2014년 초까지 해설을 할 때는 경기에 녹아들려 애썼다. 양 감독은 “어떤 상황이 벌어질 때 ‘내가 감독이라면…’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구를 했다. 오전엔 메이저리그를 보고, 저녁엔 한국 프로야구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고 했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공부. 어디서 많은 들어본 소리다. 바로 ‘야신’ 김성근 한화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다. 김 감독이 2013년 쓴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라는 책에는 양 감독에 대한 대목이 나온다. 김 감독은 “2002년 LG 감독 시절 투수 쪽은 양상문에게 맡겼다. 아마 내가 LG에서 2~3년 더하고 그만뒀으면 양상문에게 감독을 줬을 것이다. 그 정도로 양상문을 믿었고 처음부터 그를 제대로 된 리더로 키우고 싶었다”고 썼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인연도 돌고 돌아 양 감독은 지난해 중반 LG를 맡아 꼴찌이던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끊임없이 공부하는 양 감독의 LG 야구가 올해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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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월, 괌에 모여드는 ‘돌부처’ 오승환 신도들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33·사진)은 한결같은 선수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대스타임에도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별로 없다. 항상 겸손하고 어디서나 자신을 낮출 줄 안다. 일본 진출 첫해인 지난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의 빼어난 성적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뒤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얼마 전 한 지상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 한 차례 얼굴을 비췄을 뿐 좀처럼 대외 활동도 하지 않는다. 오승환은 지난해 말 괌으로 개인 훈련을 떠났다. 괌 개인 캠프는 한국 프로야구 삼성에 몸담았을 때부터 해오던 일이다. 하지만 그는 조용한 가운데 남다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6일 일본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한신의 젊은 투수 3명이 5일 후쿠오카 공항을 통해 괌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네다 가즈유키(25), 이와모토 아키라(23), 나카타니 마사히로(22) 등 20대 초중반인 이들은 괌에서 오승환과 함께 훈련한다. 이 신문은 오승환의 별명인 ‘돌부처’란 단어를 사용해 ‘돌부처 학원’이 괌에 문을 열었다는 표현을 썼다. 지난해 5승 1패를 거두며 불펜에서 활약한 가네다는 “‘수호신’과 가까이 지내면서 도약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 소속팀 삼성 역시 오승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 선수단은 16일 괌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때 오승환은 삼성 선수단에 합류해 2월 1일 팀 스프링캠프(일본 오키나와)가 시작될 때까지 삼성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어린 투수들에게는 큰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은 벌써부터 ‘포스트 오승환’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스포츠닛폰은 6일 자에서 한신 고위 관계자가 마무리 후보를 찾기 위해 9일 쿠바로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한신과 계약이 끝나는 오승환은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한신 관계자는 “오승환을 팀에 잔류시키는 게 최우선이다. 하지만 혹시 모를 공백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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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호신’ 된 ‘돌부처’…韓서도 日서도 여전한 오승환의 존재감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수호신’ 오승환(33)은 한결같은 선수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대 스타임에도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별로 없다. 항상 겸손하고, 어디서나 자신을 낮출 줄 안다. 일본 진출 첫 해인 지난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의 빼어난 성적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한 뒤에도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얼마 전 한 지상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에 한 차례 얼굴을 비췄을 뿐 좀처럼 대외 활동도 하지 않는다. 오승환은 지난 연말 괌으로 개인 훈련을 떠났다. 괌 개인 캠프는 한국 프로야구 삼성에 몸담았을 때부터 해오던 일이다. 하지만 그는 조용한 가운데 남다른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6일 일본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한신의 젊은 투수들 3명이 5일 후쿠오카 공항을 통해 괌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가네다 가즈유키(25), 이와모토 아키라(23), 나카타니 마사히로(22) 등 20대 초중반인 이들은 괌에서 오승환과 함께 훈련을 한다. 이 신문은 오승환의 별명인 ‘돌부처’란 단어를 사용해 ‘돌부처 학원’이 괌에 문을 열었다는 표현을 썼다. 지난해 5승 1패를 거두며 불펜에서 활약한 가네다는 “‘수호신’과 가까이 지내면서 도약의 계기를 삼으려 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전 소속팀 삼성 역시 오승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 선수단은 16일 괌으로 1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이 때 오승환은 삼성 선수단에 합류해 2월 1일 팀 스프링캠프(일본 오키나와)가 시작될 때까지 삼성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계획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오승환이 훈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어린 투수들에게는 큰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승환의 소속팀 한신은 벌써부터 ‘포스트 오승환’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스포츠닛폰은 6일자에서 한신 고위 관계자가 마무리 후보를 찾기 위해 9일 쿠바로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로 한신과 계약이 끝나는 오승환은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한신 관계자는 “오승환을 팀에 잔류시키는 게 최우선이다. 하지만 혹시 모를 공백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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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수, 7억5000만원 연봉 홈런

    “1년 후 일이긴 하지만 김현수는 장원준보다는 더 줘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니까요.”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투수 최대어인 장원준을 4년간 84억 원에 데려온 뒤 두산 고위 관계자가 했던 말이다. 두산이 김현수(27·사진)에 매긴 가치를 확인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산은 5일 김현수와 연봉 7억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봉 4억5000만 원에서 3억 원(66.7%)이나 오른 금액이다. 김현수가 올해 받게 되는 7억5000만 원은 FA 선수나 해외에서 돌아온 선수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고 연봉이다. 이전까지는 박병호(넥센)와 최정(SK) 등이 기록한 7억 원이었다.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와도 올해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 몸값인 150만 달러(약 17억 원)에 계약했다. 두산은 이날 김현수에게 화끈한 대접을 해주면서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그를 잡겠다는 의지도 확실히 드러냈다. 현재 분위기라면 지난해 말 SK 최정이 기록한 FA 최고 몸값(4년간 86억 원) 경신도 유력해 보인다. 2006년 신고 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는 이듬해부터 주전으로 도약했고 이후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해 왔다. 지난해에도 타율 0.322에 17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9년간 통산 타율도 0.317에 이른다. 김현수는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 점에 대해 감사하다. 지난해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무척 아쉬웠는데 올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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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프로야구 화두 ‘제2 포수’

    야구는 투수가 공을 던져야 시작된다. 많은 투수들이 이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는 투수 관점에서 본 야구다. 포수의 시선에서 보자면 야구는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보내면서 시작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지만 그 투수들의 공을 받고 컨트롤하는 건 포수다. 현역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인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뒤 “내가 큰 상을 받은 데는 포수 A.J 엘리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사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엘리스를 방출하려 했다. 그를 대체할 주전 포수로 야스마니 그란달도 샌디에이고에서 데려왔다. 하지만 커쇼가 구단에 엘리스의 잔류를 강력히 요청했다. 최근 4년간 3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은 슈퍼 에이스의 요청을 어느 팀이 거절하겠는가. 다저스는 엘리스와 재계약하기로 했고, 엘리스는 커쇼의 전담 포수로 올해에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제10구단 KT의 1군 참여로 팀당 144경기를 치르게 된 올해 한국 프로야구의 화두 역시 포수다. 주전 포수는 물론이고 백업 포수가 강한 팀이 정말 강한 팀이다. 포수는 야구의 포지션을 통틀어 체력 소모가 가장 심하다. 팀당 128경기를 치른 지난해만 해도 전 팀을 통틀어 정규 타석을 채운 포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SK 포수 이재원이 120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37을 기록하긴 했지만 그가 포수 마스크를 쓴 것은 교체 출장을 포함해도 61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이동일(월요일)을 제외한 휴식일이 없어지고 경기 수가 대폭 늘어난 올해는 포수들이 더욱 힘든 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다. 수도권 구단의 한 배터리 코치는 “주전 포수가 전 경기를 모두 출전하는 게 가장 좋긴 하다. 현실적으로 그게 어렵다면 일주일 6경기 가운데 4.5경기를 주전 포수가, 나머지 1.5경기를 백업 포수가 맡는 게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민한 투수일수록 마음에 맞는 포수를 붙여주는 게 좋다.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 역시 투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뛸 때 전담포수 채드 크루터와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지난해 삼성에서도 배영수(현 한화)나 마무리 투수 임창용이 등판할 때면 주전 포수 이지영 대신 신예 이흥련이 마스크를 썼다. 주전 못지않은 ‘제2 포수’를 보유한 팀으로는 삼성 외에도 롯데, 두산, SK, 넥센 등을 꼽을 수 있다. 롯데는 주전 강민호에 백업 장성우가 있고, 두산은 주전 양의지를 받칠 백업 포수로 최재훈이 버티고 있다. 넥센 역시 주전으로 성장한 박동원에 허도환이라는 훌륭한 백업 포수를 보유하고 있다. SK 역시 정상호와 이재원 둘 중 누구에게 주전 마스크를 씌워도 무방하다. 이에 비해 LG와 KIA, KT 등은 각각 1번 포수와 2번 포수의 격차가 큰 편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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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 무대 큰 도전, KT 신인 지명 주권 - K리그 챌린지 최유상

    10구단 KT 신인 지명 주권“홀어머니 위해 던진다” 중국동포 출신 ‘싸움닭’중고교 야구 선수들에게 ‘롤 모델’을 물어보면 거의 비슷한 대답이 돌아온다. 투수는 류현진(LA 다저스), 타자는 추신수(텍사스)다.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이니만큼 자연스러운 답이다. 올해 2월 청주고 졸업을 앞둔 KT 신인 투수 주권(20)에게도 비슷한 답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뜻밖에 박찬호(42·전 한화)였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아시아선수 최다승 기록(124승)을 갖고 있는 대투수이긴 하다. 하지만 주권이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 갈 무렵에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그만큼 박찬호는 중국동포 출신으로 처음 한국 프로야구 유니폼을 입게 된 주권에게는 특별한 존재였다. 2일 KT의 홈구장인 KT위즈파크에서 만난 주권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본받고 싶은 선수는 박찬호 선배님밖에 없다”고 했다.○ 축구 소년, 야구 선수가 되다 주권은 1995년 중국 지린(吉林) 성에서 태어났다. 먼저 한국에 와 있던 어머니 전수빈 씨를 따라 2005년 한국에 왔고, 이듬해 귀화해 한국 국민이 됐다. 열 살 소년 주권은 한국에서 야구란 걸 처음 봤다. 축구 선수였던 그의 눈에 던지고, 치고, 달리는 야구는 그저 신기한 운동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천생 운동선수였다. 신체 조건이 좋았고, 운동에 대한 열정과 진지함이 있었다. 그가 다니던 청주 우암초등학교 야구부 김정열 감독은 그에게 야구를 권했다. “딱 일주일만 해봐라. 일주일 뒤에도 재미없으면 더 안 해도 된다”며 설득했다. 당시 김 감독은 틈만 나면 어린 선수들에게 메이저리그 경기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줬다. 비디오 속 주인공은 언제나 박찬호였다. 박찬호가 거구의 미국 선수들을 연신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어린 주권에게 감동 그 자체였다. 그해 가을 그는 우상과 처음 만났다. 박찬호가 매년 시즌 뒤 자신의 고향 충남 공주에서 개최하는 ‘박찬호기 전국초등학교 야구대회’에서였다. 주권은 “멋있었다는 것밖에는 할 말이 없다. 너무 좋아서 친구들끼리 환호성을 질렀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주권은 평소 조용한 성격이지만 마운드에서는 싸움닭이었다. 청주고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각 팀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6월 제10구단 KT로부터 우선 지명을 받았다. 계약금 3억 원을 받은 그는 “당시엔 실감이 안 났는데 새해가 되자 가슴이 벅차다. 힘들게 키워주신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더 크게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KT의 운명은 그의 어깨에 주권은 이미 KT 투수진의 즉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발과 불펜 중 어느 보직을 맡을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올해 1군 무대에서 뛸 것은 확실하다. 조범현 KT 감독은 “좋은 공을 갖고 있다. 성공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나이에 비해 안정감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직구 스피드는 140km 초반으로 그리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이 뛰어나다. 스프링캠프를 충실히 소화하고 나면 구속이 2∼3km 정도 빨라질 것이다. 또 슬라이더가 빠르고 각도도 좋다. 당장 1군 무대에서도 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권은 요즘 직구와 슬라이더 외에 제3의 구종인 스플릿핑거 패스트볼(스플리터)을 연마하고 있다. 느린공이 하나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주권은 “처음부터 잘하는 선수가 되기보다는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2012년 한화에서 뛰던 박찬호 선배님 등판 경기를 꼭 보러 갔었다. 나도 꼭 저 나이까지 열심히 던져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K리그 챌린지 이랜드 테스트 합격 최유상 ▼“밀리기만 하던 축구인생 지옥 쓴맛 보니 정신 번쩍”‘다시는 없을 기회인가?’ 2015년 서울을 연고로 출범하는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2부) 서울 이랜드의 신인 최유상(25)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최유상은 4부 리그 격인 챌린저스리그 청주 FC 소속이었다. 지난해 25경기에서 26골을 넣은 최유상은 지난달 이랜드 공개 입단 테스트에서 546명의 지원자 중 유일하게 선발됐다. 쟁쟁한 K리그 1, 2부와 실업 출신 경쟁자들을 제쳤다. 하지만 기쁨 속에 걱정도 크다. “다시는 없을 기회다”가 아닌 “다시는 없을 기회인가”라고 반문하는 이유다. 그는 “내가 잘해야 4부 리그 선수들에게도 계속 기회가 찾아 올 것이란 부담도 있다. 기회를 잡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고집에 울고 웃고 최유상은 고집으로 축구를 시작했고, 고집을 버려 팀을 전전했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님의 반대를 꺾고 축구 선수의 길을 갔다. 테니스 선수 출신인 아버지는 아들을 늘 걱정스럽게 지켜봤다. 대학리그(U리그)에서 공격수로 맹위로 떨치던 그는 관동대 3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를 통해 2010년 대구에 지명됐다. 하지만 프로 경쟁은 녹록지 않았다. 대학보다 빠른 플레이에 적응하지 못했다. 1년 동안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하고 팀을 나와야 했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는 고집이 있어야 했는데 정신적으로 어렸죠.” 옮긴 팀인 용인시청에서도 고집을 지키지 못한 게 화근이 됐다. 공격수에서 왼쪽 수비수로 자리를 이동한 것이 자신의 장점마저 갉아먹게 했다.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고집도 없었다. 최유상은 “팀을 나와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요즘 한 드라마의 명대사처럼 ‘나와 보니 지옥’이라는 말이 맞더라. 축구 할 때가 행복하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2년 말 실업팀 용인시청에서 밀려난 그는 축구를 다시 하지 못할 뻔했다. 병역 의무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 초 금형을 제작하는 병역특례업체에 들어가 멍하니 기계 앞에 서 있던 그에게 청주 FC가 손을 내밀지 않았다면 그의 축구 인생은 끝날 뻔했다. 눈물 젖은 빵은 그를 다시 강하게 만들었다. “축구를 사랑한다”는 4부 리그 선수들과 함께 일과 축구를 병행하며 축구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잡았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축구’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것도 4부 리그 경기를 통해서였다. ○ 4부 출신 첫 국가대표를 향해 최유상의 목표는 간단하다. 되도록 많은 경기에 출전해 공격 포인트를 쌓는 것이다. 테스트에 합격한 뒤 마틴 레니 이랜드 감독이 칭찬한 공간 침투 능력도 더욱 날카롭게 다듬을 계획이다. 왼발 킥이 뛰어난 그는 4부 리그 출신 첫 국가대표도 꿈꾼다. 대구에 함께 입단한 뒤 2012년 런던 올림픽 축구대표로 활약한 김현성(서울), 김기희(전북)는 늘 그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젠 그 친구들과 같은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그는 “이번 기회를 잡지 못하면 끝이다. 기회가 와 행복하지만 마냥 즐기기에는 갈 길이 너무 멀다”고 말했다. 4년 전 대구에서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밀려날 때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다. 요즘 최유상의 하루는 청주의 한 아동센터에서 시작된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최유상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동센터에서 부모가 없거나 저소득층인 아이들을 챙긴다. 이랜드에 선발된 뒤 아동센터에서 국가대표 못지않은 대스타가 된 그는 “아이들이 프로에 가서 ‘주전자’ 나르지 말라고 해요. 그러면 운다고…. 아이들의 바람을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라고 다짐했다. 최유상은 4월 사회복무를 마치면 본격적으로 녹색 그라운드에 선다.수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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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동열 동료였던 야마모토, 50세인데 아직…

    “허허, 그 친구는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데.” 선동열 전 KIA 감독(52)은 몇 해 전부터 야마모토 마사(50)가 화제에 오르기만 하면 이렇게 말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야마모토는 선 감독이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의 ‘수호신’으로 활약할 때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다. 1990년대 말 선 감독은 마무리 투수, 야마모토는 선발 투수였다. 선 감독은 1999년을 마지막으로 은퇴해 삼성과 KIA 등에서 감독을 지냈지만 야마모토는 주니치 한 팀에서만 꾸준히 현역 생활을 이어왔다. 이미 일본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인 그는 하늘의 뜻을 아는(知天命) 쉰 살이 된 올해도 현역 생활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야마모토는 3일 일본 나고야 시내에서 열린 토크쇼에서 “올해 은퇴할 수도 있겠지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주니치는 3월 27∼29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한신과 개막 3연전을 치른다. 야마모토가 유력한 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는 그가 한신전에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1986년부터 1군에 올라온 그는 통산 219승 가운데 48승을 한신을 상대로 거뒀다. 49세였던 지난해 올린 유일한 승리도 한신전에서였다. 49세 53일에 거둔 이 승리는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 승리 기록이다. 야마모토가 한신과의 개막 3연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 투수가 된다면 메이저리그 기록도 넘어서게 된다. 메이저리그 최고령 승리 기록은 제이미 모이어가 보유하고 있는 49세 180일이다. 한국 프로야구 기록은 송진우(전 한화 코치)의 43세 51일이다. 야마모토의 선발 등판 여부는 다니시게 모토노부 감독이 결정한다. 포수 출신인 다니시게 감독은 야마모토보다 다섯 살 아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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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五星장군 류중일? 다시 김성근 매직?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현 고문)은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봄이 오면 야구가 시작되기 마련이다. 2015년 프로야구의 궁금증을 풀어 봤다.① 삼성 천하, 올해도? 흔히 한국시리즈 우승은 하늘이 점지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류중일 삼성 감독은 명장(名將)이기에 앞서 천하의 복장(福將)이다. 류 감독은 처음 감독을 맡은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뤘다. 단순 계산을 하면 5184분의 1 확률이다. 만약 올해까지 우승하면 확률은 5만1840분의 1이 된다. 실제 류 감독은 운이 좋았다. 감독 첫해에는 중도 교체한 외국인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고, 2012년에는 일본에서 뛰던 이승엽이 가세했다. 지난해도 시즌 직전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임창용이 돌아왔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나바로도 이렇게까지 잘해 줄지 몰랐다. 그러나 올해는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타자들이 “공을 쳐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평가하는 에이스 밴덴헐크가 일본으로 떠났다. 보강된 전력은 군에서 돌아오는 투수 정인욱 정도다. 삼성의 독주를 견제할 후보는 SK다. 에이스 김광현이 잔류했고,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최정(86억 원), 김강민(56억 원), 조동화(22억 원·이상 4년) 등 팀의 주축도 모두 잡았다. 왼손 마무리 투수 정우람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한국시리즈를 3차례나 제패했던 2000년대 후반과 비슷한 전력이다. 두산 역시 FA 투수 최대어 장원준을 4년간 84억 원에 데려오면서 우승 전력으로 꼽힌다. 오른손 에이스 니퍼트는 올해도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야수진에 관한 한 두산은 10개 구단 중 단연 최강이다. 선수들의 수준도 높고 층도 두껍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군 입대가 아쉽지만 계투진이 힘을 낸다면 삼성, SK와 함께 우승을 다툴 ‘빅3’로 손색이 없다.② 넥센과 NC, 진정한 강자로? 넥센과 NC는 지난 시즌 각각 정규시즌 2위와 3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두고두고 2014년이 아쉬울 수 있다. 넥센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유격수 강정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유격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40홈런을 쳤고, 117타점을 올렸다. 강정호가 5번 타순에서 버텨 준 덕분에 4번 타자 박병호는 더 많은 찬스를 얻을 수 있었다. 윤석민과 김하성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강정호의 존재감을 메우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NC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야구계에서는 “2014년이야말로 NC가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말이 돌았다. 작년까지 기존 팀보다 1명 많은 4명의 외국인 선수를 쓸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릭과 찰리, 웨버 등 외국인 투수 3인방은 지난해 모두 29승을 합작했다. 올해는 웨버가 빠진다. 그가 거둔 9승은 물론이고, 그가 던졌던 118이닝을 다른 선수가 채워 줘야 한다. 지난 2년간 공격적으로 선수들을 영입했던 NC는 올해는 한 명의 FA 선수도 잡지 않았다. 지난해 4위 팀 LG는 신정락이 빠지긴 했지만 크게 들고 난 선수가 없다. 이에 비해 KIA와 롯데는 선수 유출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른바 센터라인이 뻥 뚫렸다. KIA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은 군에 입대했고, 중견수 이대형은 신생팀 특별지명으로 KT로 갔다. 롯데 역시 전준우(중견수), 박기혁, 신본기(이상 내야수) 등이 대거 이탈했다.③ 김성근과 아이들의 반란은 정말? 지난해까지 한화는 만년 꼴찌 팀이었다. 3년 연속 최하위를 했고, 최근 6년간 5번 꼴찌에 머물렀다. 하지만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취임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객관적으로는 ‘도전자’의 처지이지만 이미 모든 구단이 경계하는 ‘챔피언’급 위상을 지녔다. 한화는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다. FA 시장에서 배영수와 송은범, 권혁을 데려왔고, 다른 팀에서 방출된 임경완과 권용관 등도 영입했다.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양훈도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는 김 감독이다. 그는 이전에도 약팀을 맡아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 냈다. 2007년 SK 사령탑으로 취임한 뒤에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도 차지했다. 김성근과 아이들이 인고의 시간을 보냈던 한화 ‘보살 팬들’(어려운 시절을 너그럽게 참고 기다려 준 팬들의 별칭)의 눈물을 닦아 줄 수 있을까. 일단 ‘그렇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많은 구단 관계자들은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수도권 구단의 한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한화가 하위권에 머물면서 좋은 신인들을 많이 데려갔다. 그 선수들이 꽃을 피울 때가 됐다”고 말했다.④ 꿈의 57홈런은? 제10구단 KT의 1군 참여로 짝수 구단 체제가 되면서 올해는 이동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일요일 매일 경기가 열린다. 팀당 경기 수는 지난해 128경기에서 144경기로 늘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홈런왕’ 박병호다. 그의 홈런 수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3개→31개→37개→52개로 급격히 늘었다. 국내 프로야구는 최근 들어 타고투저의 흐름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는 경기 수가 늘고 팀마다 투수가 부족해 타자에게 더욱 유리한 환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의 성장세라면 이승엽이 2003년 세웠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의 경신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역시 이승엽이 갖고 있는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144개·2003년)도 노려볼 만하다. 지난해 등번호 52번을 달고 52개의 홈런을 친 만큼 올해는 등번호를 57번으로 바꿔 보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지 않을까 싶다. 올 시즌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타자 천국, 투수 지옥의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헌재 uni@donga.com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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