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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융복합산업단지에 들어서자 공장과 함께 조화를 이룬 고층 아파트 단지가 이어졌다. 서울 강남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를 본떠 지은 20개동 아파트에는 삼성 임직원 3953가구가 거주한다. 미혼 임직원을 위한 8500여 명 규모의 기숙사도 지었다. 단지 주변에는 유명체인 커피숍 등 카페가 들어서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과 젊은 남녀가 커피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한가로운 모습은 서울의 고급 아파트촌 생활풍경과 다를 바 없었다. 1995년 산업단지로 지정될 당시만 해도 이곳은 시골 포도밭이었다. 2004년 삼성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이 들어오고 2011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이 완공되면서 ‘디스플레이 메카’로 탈바꿈했다. LCD 생산라인 중 하나인 8라인은 단일 라인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커 삼성 LCD 사업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하반기에 완공된 두 번째 OLED 라인은 축구장 57개를 붙인 크기로 평평한 OLED와 휘거나 굽는 플렉시블 제품도 함께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TV와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매출 29조8000억 원, 영업이익 3조 원 규모에서 2017년 연매출 34조5000억 원, 영업이익 5조4000억 원으로 각각 늘어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이 해마다 증가 추세다. 이 회사의 국내 전체 직원 2만4000여 명 가운데 1만7000여 명이 아산에서 근무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의 1, 2차 협력사도 130여 개에 달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인구와 세수 확대로 비상하는 아산시 이 회사가 아산을 대표하는 지역기업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아산시는 인구가 크게 늘고 도시는 젊어졌다. 일반 산업단지가 아니라 융복합산업단지로 계획된 지역이기에 인구, 도로 등 모든 것이 빠르게 늘었다. 산업 기능만 있는 기존 산업단지와 다른 융복합산업단지는 주거, 교육, 문화 인프라를 함께 갖춰 생산 활동과 주거 기능이 일체화된 지역이다. 아산시 인구는 2017년 11월 기준으로 32만9887명을 돌파했다. 1999년 18만618명이었던 데 비하면 18년 동안 인구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조국환 아산시 기업경제과장은 “거주지를 이곳으로 옮기지 않고 일하는 인구까지 합하면 상주인구는 40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도시가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아산시의 2017년 현재 20∼40세 미만 인구는 45.96%(14만3546명)로 1999년(6만6527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덕분에 아산시 평균 연령은 38.8세로 전국 평균 41.5세보다 낮다. 송현순 탕정면 동산1리 이장은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들어가고 다시 이 지역에 산다”며 “젊은 층의 외지 유출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지방재정 형편도 크게 좋아졌다. 1999년 646억 원에서 2005년 1098억 원, 2017년에는 3760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2017년 아산시 세수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시에 납부한 세수는 672억 원 규모로 17.9%를 차지한다. 재정자립도는 충남 지자체 가운데 1위이다. 아산시도 지역기업으로 자리 잡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고충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시티 산업단지 조성을 돕기 위해 삼성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신속한 인허가 처리 등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물류속도 개선과 출퇴근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왕복 6차로인 이순신대로도 개통했다. 한규창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천안단지총괄 그룹장은 “기업의 고용창출을 위한 노력, 지자체의 전폭적 지원, 주민들의 응원 등 삼박자가 고루 맞아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도시 덕분에 문화·교육 환경도 개선 젊은 층 인구가 늘어나고 돈이 지역 사회에 풀리다 보니 탕정면 곳곳에는 상업시설이 많이 눈에 띈다.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들어서면서 원주민들 중 상당수가 옮겨 만든 관광지역 중 하나가 ‘지중해마을’이다. 그리스의 도서 지역을 옮겨놓은 듯한 이곳은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각종 사진이 올라온다. 관광객이 늘자 다양한 카페, 음식점이 생겨나고 지역경제에는 생기가 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역 사회에 밀착해 주민과 호흡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삼성 계열사와 함께 세운 자율형사립고인 충남삼성고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자녀의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위해 설립했지만 충남 지역 전체로 등용문을 넓혀 지역 명문고로 자리 잡았다. 이원섭 탕정면 명암5리 이장은 “충남삼성고는 서울 명문대 입학률이 높아 충남 지역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말했다.아산=배석준 eulius@donga.com / 허동준 기자}
LG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CES 최고혁신상’ 및 ‘CES 혁신상’ 등 19개를 포함해 11일 기준(현지 시간) 총 132개의 상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CES에서 처음 공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는 월스트리트저널, 시넷, 디지털트렌드, 슬래시기어 등 유력 매체로부터 50개 이상의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제품은 CES 공식 어워드 파트너인 ‘엔가젯’의 ‘최고 TV’로 선정되기도 했다. 8K 해상도를 구현한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 HD TV를 포함한 LG전자 인공지능 TV도 주요 매체로부터 최고상을 받았다. 이 밖에 USA투데이, 테크레이더, 트러스티드 리뷰 등으로부터 최고 제품으로 선정된 캡슐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를 비롯해 ‘LG클로이 수트봇’ ‘LG 스타일러’ ‘LG 그램 17’ 등도 CES 어워드를 수상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이사(사진)가 임원 및 부장급 이상 직원 200여 명과 함께 신년 산행을 하면서 “성공 DNA를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12일 서울 우이령길에서 열린 행사에서 알 감디 대표는 “기업 경영은 산행과 같아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하려면 상호 협력을 통한 최적의 의사결정과 리스크 최소화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잔사유 고도화와 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의 안정적 운영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진행 △전사적 디지털 전환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쟁력 제고 △협력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한 회사와 개인의 성장 등 4대 중점 과제 달성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쏟을 방침이다. 또 지난해 완공한 RUC/ODC 프로젝트 이후 회사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스팀 크래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시설 건설 등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5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알 감디 대표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는 회사를 명실상부한 에너지·화학기업으로 변모시키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모든 준비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지난 4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융복합산업단지에 들어서자 공장과 함께 조화를 이룬 고층 아파트 단지가 이어졌다. 서울 강남의 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타워팰리스를 본떠 지은 20개동아파트에는 삼성 임직원 3953세대가 거주한다. 미혼 임직원을 위한 8500여명 규모의 기숙사도 지었다. 단지 주변에는 유명체인 커피숍 등 카페가 들어서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주부들과 젊은 남녀가 커피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한가로운 모습은 서울의 고급 아파트촌 생활풍경과 다를 바 없었다. 1995년 산업단지로 지정될 당시만 해도 이곳은 시골 포도밭이었다. 2004년 삼성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이 들어오고 2011년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이 완공되면서 ‘디스플레이 메카’로 탈바꿈했다. LCD 생산라인 중 하나인 8라인은 단일 라인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커 삼성 LCD 사업의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하반기에 완공된 두 번째 OLED 라인은 축구장 57개를 붙인 크기로 평평한 OLED와 휘거나 굽는 플렉시블 제품도 함께 생산한다. 삼성전자의 TV와 노트북,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대부분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에서 9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3년 매출 29조8000억 원, 영업이익 3조 원 규모에서 2017년 연매출 34조5000억 원. 영업이익 5조4000억 원으로 각각 늘어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이 해마다 증가 추세다. 이 회사의 국내 전체 직원 2만4000여명 가운데 1만7000여명이 아산에서 근무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의 1, 2차 협력사도 130여개에 달해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인구와 세수 확대로 비상하는 아산시 이 회사가 아산을 대표하는 지역기업으로 자리 잡아가면서 아산시는 인구가 크게 늘고 도시는 젊어졌다. 일반 산업단지가 아니라 융복합산업단지로 계획된 지역이기에 인구, 도로 등 모든 것이 빠르게 늘었다. 산업 기능만 있는 기존 산업단지와 다른 융복합산업단지는 주거, 교육, 문화 인프라를 함께 갖춰 생산 활동과 주거 기능이 일체화된 지역이다. 아산시 인구는 2017년 11월 기준으로 32만9887명을 돌파했다. 1999년 18만618명이었던 데 비하면 18년 동안 인구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조국환 아산시 기업경제과장은 “거주지를 이곳으로 옮기지 않고 일하는 인구까지 합하면 상주인구는 40만 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특히 도시가 젊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아산시의 2017년 현재 20~40세 미만 인구는 45.96%(14만3546명)로 1999년(6만6527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덕분에 아산시 평균 연령은 38.8세로 전국 평균 41.5세보다 낮다. 도시가 젊어지면서 지역경제는 더욱 활력을 띠기 시작해고 이는 지역민들의 자신감으로 이어졌다. 송현순 탕정면 동산1리 이장은 “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삼성디스플레이에 들어가고 다시 이 지역에 산다”며 “젊은 층의 외지 유출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지방재정 형편도 크게 좋아졌다. 1999년 646억 원에서 2005년 1098억 원 2017년에는 3760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2017년 아산시 세수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시에 납부한 세수는 672억 원 규모로 17.9%를 차지한다. 재정자립도는 충남 지자체 가운데 1위이다. 아산시도 지역기업으로 자리잡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고충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시티 산업단지 조성을 돕기 위해 삼성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어 신속한 인허가 처리 등 맞춤형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의 물류속도 개선과 출퇴근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왕복 6차로인 이순신대로도 개통했다. 한규창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천안단지총괄 그룹장은 “기업의 고용창출을 위한 노력, 지자체의 전폭적 지원, 주민들의 응원 등 삼박자가 고루 맞아 선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기업도시 덕분에 문화·교육 환경도 개선 젊은 층 인구가 늘어나고 돈이 지역 사회에 풀리다 보니 탕정면 곳곳에는 상업시설이 많이 눈에 띈다.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들어서면서 원주민들이 집단으로 옮겨 형성된 주택단지는 관광마을이 됐다. 그 중에 하나가 ‘지중해마을’이다. 그리스의 도서 지역을 옮겨놓은 듯한 이곳은 한국의 ‘산토리니’로 불리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각종 사진이 올라온다. 관광객이 늘자 다양한 카페, 음식점이 생겨나고 지역경제에는 생기가 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역 사회에 밀착해 주민과 호흡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삼성 계열사와 함께 세운 자율형사립고인 충남삼성고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 자녀의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위해 설립했지만 충남 지역 전체로 등용문을 넓혀 지역명문고로 자리잡았다. 기존에는 초등학교 밖에 없던 탕정면에 유치원, 중학교가 잇따라 생겼고, 최근엔 충남외국어고도 설립됐다. 이원섭 탕정면 명암5리 이장은 “충남삼성고는 서울 명문대 입학률이 높아 충남 지역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면서 “인재가 몰리는 지역은 그 어느 곳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봄드림’ 사업 등 지역인재 육성 및 주민초청 행사 ▼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역사회가 신뢰하고 임직원이 사랑하는 기업’을 비전으로 삼아 지역사회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4년부터 ‘봄(BOM·마음의 양식이란 뜻의 Bread Of Mind의 머릿글자)드림’이란 충청권 내 독서 활성화 프로그램을 마련해 5년째 지역사회의 청소년 교육 환경 개선에 앞장서왔다. 이 사업은 청소년들에게 독서습관을 기르게 해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 창의적 지역 인재 육성에 기여하기 위한 교육 지원 활동이다. 봄드림 사업을 통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만 충남 내 9곳에 학교 도서관 리모델링, 청소년 독서 공부방 등 독서공간을 지원했다. 또 교육시설 70곳에 1만6000권의 우수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등 지난 5년간 총 216곳에 7만 권의 우수 도서를 전달했다. 북 멘토링과 독서대회, 독서캠핑 등 다양하고 재미있는 10여 개의 독서 프로그램도 병행해 청소년들이 실제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봄드림 사업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한 ‘2018년 사회공헌 유공자 및 우수프로그램’ 시상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외에도 지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11월 열리는 ‘사랑의 김장축제’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봉사단체 등이 참여하고 여기서 담근 김치는 불우이웃과 함께 나눈다. 지난해까지 14년간 총 7000여 명이 김장축제에 참가해 김장김치 400t을 3만9000여 세대 이웃에 전달했다. 나아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역 주민과 소통을 위해 평균 주 1회씩 주민초청행사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시와 ‘삼성나눔워킹 페스티벌’을 열어 시민이 기부한 만큼 기업이 기부하는 ‘1+1의 행복나눔’ 매칭 행사도 열었다. 지난해 아산시 은행나무길 걷기 참가자 1만75명의 기부금과 삼성이 함께 낸 1억75만 원을 아산시에 복지기금으로 전달했다. 조국환 아산시 기업경제과 과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솔선수범 나서 지방정부가 할 일까지 도와주고 있다”며 “아산 지역민과 지역사회의 든든한 동반자”라고 말했다. 아산=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허세홍 신임 GS칼텍스 대표이사(사장·사진)가 취임 첫 행보로 대전 기술연구소를 10일 찾았다. 11일에는 전남 여수공장 방문도 예정돼 있어 허 신임 사장이 본격적인 현장 경영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취임한 허 사장은 2007년 GS칼텍스 싱가포르 부법인장(상무)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해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거쳤다. 이번 승진 인사 직전까지 GS글로벌 대표를 맡고 있었다. 허 사장은 이날 연구 시설을 둘러보며 직원들에게 “경영기조 달성을 위한 실행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구성원 간 진정한 ‘소통’을 통해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며 “언제든 적극적으로 회사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미래 성장 사업의 기술 확보와 사업화를 위한 심도 깊은 연구로 핵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질적 성장’에도 힘써 달라”고 주문했다. GS칼텍스는 1998년 대전 대덕연구단지 내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으로서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 및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허 사장은 11일에는 GS칼텍스 여수공장을 방문한다. 1969년 세워진 여수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인 하루 27만4000배럴의 고도화 처리 능력과 80만 배럴의 원유 정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허 사장은 공사 현장에 들러 건설에 만전을 기할 것과 공사 현장에서의 철저한 안전관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첫 행보로 기술연구소와 여수공장을 방문하는 것은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올레핀 생산시설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 기술 발굴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LG사이언스홀이 8~11일까지 대전 KAIST에서 ‘LG-카이스트 사랑의 영어과학 겨울방학 캠프’를 실시했다. 초등학교 5,6학년 학생 중 과학에 재능이 있지만 교육기회가 부족한 40명을 선발해 KAIST 교수진과 재학생 10여 명이 강사와 멘토로 참여했다. 실험 및 실습 중심의 과학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됐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사회’ 행사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모형 집의 조명과 가전제품 등을 LG전자 클로이 로봇을 활용해 제어하는 실험을 했다. 학생들은 또 실제 인공지능 기술 탑재 제품들이 전시된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견학하고, KAIST 재학생들에게 학업, 진학 및 진로, 학교 생활 등에 대한 조언을 얻었다. LG사이언스홀은 2009년부터 ‘LG 사랑의 영어과학캠프’를 10년째 운영하면서 어려운 환경으로 과학교육을 접하기 힘든 과학 꿈나무 1640명을 지원해왔다. 허동준기자 hungry@donga.com}

삼성전자가 8일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줄어든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하자 전자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2017년 2분기 이후 줄곧 분기 영업이익이 14조∼15조 원대였던 삼성전자 실적이 7개 분기 만에 10조 원대로 크게 꺾였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실적 악화를 예상했어도 이 정도로 하락폭이 클 줄은 몰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D램의 비중이 컸던 반도체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생산능력을 조절해 위기를 돌파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조8000억 원으로 증권가 평균 전망치(13조3900억 원)를 크게 밑돈 건 반도체 가격 하락이 심했기 때문이다. 4분기 매출(59조 원)이 직전 분기 대비 9.9%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매출 대비 영업이익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잠정실적 공시에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첨부하고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잠정실적에선 반도체(DS), 모바일(IM) 소비자가전(CE) 등 부문별 실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의 비중은 70% 정도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하락 요인은 공급 과잉과 세계 경기 악화로 인한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반도체 가격이 당분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의 큰손 소비자인 글로벌 데이터센터들이 향후 반도체 가격 하락을 예상해 재고를 줄이고 구매를 연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도 지난해 3분기 6조47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분기 영업이익이 4분기에 4조 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수요 둔화에 따른 실적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까지는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테크팀장은 “지난해 4분기에 증가한 메모리 재고가 올 1분기 가격 하락 압력으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하락 추세는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특히 상반기에는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대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1∼3월)까지 하락세가 이어지다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5세대(5G) 서비스 확대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반도체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한 것이다. 박성순 BNK투자증권 기업분석1팀 차장도 “하반기 서버 수요가 회복되면 업황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D램에 치중돼 있던 반도체 부문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시스템 반도체와 위탁 생산영역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반도체 업계는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증설 투자 속도를 늦춰 가격 하락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등락을 반복하다 전일 대비 1.68% 내린 3만8100원에 마감했다.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미리 반영돼 낙폭이 그리 크지 않았지만 최근 1년간 최고가(5만4140원·지난해 1월 31일)에 비하면 29.6%나 떨어진 것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줄줄이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날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15조7705억 원, 영업이익 753억 원으로 잠정 집계(연결 기준)됐다고 공시했다. 전기 대비 매출액은 2.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89.9% 급락했다. 전년 동기로 비교해도 영업이익은 79.5% 감소한 수치다. TV를 주력으로 하는 HE사업본부와 생활가전 중심인 H&A사업본부 등 LG전자의 실적을 이끌던 주력사업 부분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허동준 hungry@donga.com·강유현 기자}

오랜 앙숙 관계였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6일(미국 현지시간) 스마트TV 사업에서 손잡기로 한 건 새로 열린 초고화질·초대형 TV 시장 때문이다. 2010년 인터넷이 연결되는 TV가 처음 등장한 이후 넷플릭스나 HBO, 아마존 프라임, 훌루, 유튜브 등 대형 콘텐츠 제작·유통업체들은 4K급 고품질 콘텐츠 공급을 경쟁적으로 늘려 왔다. 기존 지상파나 케이블 채널 위주로 굴러가던 콘텐츠 시장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등장하면서 TV의 활용도가 급격히 높아진 게 계기다. 최근 뒤늦게 콘텐츠 시장에 뛰어든 애플도 올 초부터 애플TV와 iOS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점유율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애플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약 10억 달러를 썼다. 같은 기간 아마존은 50억 달러, 넷플릭스는 80억 달러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AT&T도 지난해 6월 854억 달러에 타임워너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고 디즈니도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연내에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포화 상태에 접어든 글로벌 TV 가전업체로서도 초대형 TV를 새로운 돌파구로 키우려면 초고화질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 업체와의 협업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세계 최대 콘텐츠 사업자인 아마존과 손잡고 프리미엄 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제휴 1년 만에 두 업체가 제공하는 영상 콘텐츠는 1000여 개로 대폭 늘었다. 삼성은 이 밖에도 영화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와 유럽 최대 콘텐츠 사업자인 라쿠텐 등과도 협업 중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최강자이면서도 자체 콘텐츠는 부족한 삼성전자로서는 고품질 콘텐츠를 사전에 확보하는 효과가, 애플 입장에선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TV 제조업체를 통해 자신들의 콘텐츠를 확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고화질 콘텐츠를 대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매년 시장에서 팔려 나가는 TV의 평균 크기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44.5인치였던 국내 가구의 평균 TV 사이즈가 2017년 54.0인치로 7년 만에 21.3% 커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작은 평수에서 더 큰 TV를 선호하는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2010년 20평대 가구의 평균 TV 크기는 43.1인치였지만 2017년에는 평균 53.4인치로 10인치 이상 늘었다. 30평대 역시 같은 기간 45.3인치에서 56.0인치로 10.7인치 늘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K TV의 경우 육안으로 픽셀을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이라 시청 거리가 짧아져도 눈에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며 “자기 공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성향도 반영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TV의 대형화 추세는 미국에서도 두드러진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자료에 따르면 북미 시장의 60인치 이상 대형 TV 점유율은 2014년 14.9%에서 2018년(3분기 기준) 22.7%로 늘었다. IHS에 따르면 초대형으로 분류되는 75인치 이상 TV 시장은 올해 246만 대를 돌파하고 2022년에는 506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지난해 85인치짜리 8K QLED TV를 출시한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이보다 더 커진 98인치 8K QLED TV를 공개하며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500여 명의 글로벌 미디어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적용한 75인치 스크린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마이크로 LED 기술은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초소형 LED 반도체 칩 하나하나에 RGB(적·녹·청) 색상을 구현해낸다.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가 작아질수록 소자 크기와 간격도 작아지기 때문에 75인치 신제품은 지난해 CES에서 선보인 146인치 ‘더 월(The Wall)’ 대비 4배 이상의 집적도를 구현하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은 “브라운관 TV부터 QLED에 이르기까지 삼성은 차세대 스크린의 형태를 고민해 왔다”며 “마이크로 LED는 화면 크기와 화면비, 해상도, 베젤 등 기존 디스플레이의 제약을 없앤 미래형 디스플레이”라고 소개했다.라스베이거스=김지현 jhk85@donga.com / 허동준 기자}

박근혜 정부의 이른바 국정농단 등 비위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52·사진)이 구속기한 만료로 3일 새벽 석방됐다. 우 전 수석은 2017년 12월 15일 불법사찰 사건으로 구속 수감된 이후 384일 만에 풀려났다. 우 전 수석은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60) 등의 비위를 인지하고도 감찰을 하지 않고 방조한 혐의로 지난해 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와 별도로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불법사찰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검찰은 불법사찰 사건의 1심 선고 전인 지난해 7월 국정농단 사건의 항소심 재판부에 우 전 수석의 구속기한을 올 1월 2일 밤 12시까지 6개월 동안 연장해달라고 요청해 재판부의 승인을 받았다. 두 사건을 병합 심리 중인 항소심 재판부는 최근 검찰의 구속기한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2009년 사업가 장모 씨에게서 1000만 원을 받았다’는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관련 첩보 보고서를 언론에 공개한 김태우 검찰 수사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지를 놓고 우 대사가 딜레마에 빠졌다. 우 대사의 변호인은 러시아로 출국한 우 대사에게 23일 “법리적으로 명예훼손 성립이 어렵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이 변호인은 우 대사에게 사업가가 공개적으로 우 대사에게 돈을 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지 않고 있고 김 수사관이 허위 사실을 알고도 고의로 첩보를 작성했다는 점을 입증하기 어려운 만큼 고소의 실익이 없다고 보고했다. 김 수사관이 사업가의 통화 내용 녹취를 바탕으로 첩보를 쓴 점 등을 고려할 때 검찰에서 무혐의가 날 가능성이 높아 고소를 만류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은 우 대사는 하루 뒤인 24일 “명백한 허위 사실에 대해 고소해야 한다”며 답장을 보냈다. 앞서 우 대사는 17일 러시아로 출국하기 전 이 변호인에게 “청와대 재직 중 작성한 보고서를 검증도 없이 언론에 흘린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고소할 것을 지시했다. 우 대사가 김 수사관을 고소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 대사 측 변호인은 2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고소장을 접수하지 않도록) 우 대사를 계속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이 우 대사를 설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는데 무혐의 처분이 날 경우엔 명예훼손 유무와는 별개로 여론이 우 대사가 돈을 받았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만일 수사 과정에서 우 대사가 돈을 받았다는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다면 김 수사관이 무고의 피해자가 되면서 우 대사가 무고 혐의로 처벌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에 앞서 사업자 장 씨는 2015년 ‘우 대사에게 조카 취업 청탁 명목으로 1000만 원을 줬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냈다. 당시 검찰은 진정 내용을 수사하지 않아 관련 의혹에 대한 공소시효가 완성됐다. 김 수사관은 장 씨의 통화내용 녹취 등을 근거로 청와대 특별감찰반 근무 당시인 지난해 9월 A4 용지 5장 분량의 우 대사 관련 첩보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정성택 기자}

사법행정권 남용 및 재판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한 차례 기각된 박병대(61) 고영한(63) 두 전직 대법관을 내년 1월 초에 재소환할 계획이다. 검찰이 공개 소환을 하겠다고 예고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70)은 내년 1월 중순 전직 대법원장으로는 처음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설 것으로 보인다. ○ 양승태 전 대법원장 1월 중순 소환 예정 2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한동훈 3차장검사)에 파견된 검사들의 파견 기한을 평검사들의 내년 정기인사 직전인 2월 10일까지 연장했다. 일선 지방검찰청의 미제 사건 증가와 인력 부족 등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고려해 평검사들의 정기인사까지를 수사의 마지노선으로 삼은 것이다. 평검사 인사는 2월 11일자로 예고돼 있다. 당초 검찰은 올해 6월 18일 이번 사건을 특별수사1부에 배당한 이후 특별수사 2, 3, 4부 소속 검사를 수사팀에 추가했다. 이후엔 대검찰청 연구관 10여 명과 일선 검찰청에서 파견된 검사까지 투입해 수사팀 전체 규모가 단일 사건으로는 이례적으로 50여 명으로 늘어났다.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 의혹이 3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자료와 기록이 방대한 데다 현직 법관을 조사할 때는 검찰 수사관이 아닌 검사가 직접 조사를 맡는 원칙을 세웠기 때문이다. 검찰은 내년 1월 초 두 전직 대법관을 재소환 조사한 뒤 1월 중순 양 전 대법원장을 소환하면 2월엔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한 영장 재청구와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신병 처리 수위를 신중히 검토해 결정할 계획이다.○ ‘블랙리스트 법관’ 수사 집중 보강 이달 7일 두 전직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검찰은 두 전직 대법관을 곧바로 소환하지 않고, 보강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법원이 “범죄 혐의 관여 정도와 공모 관계 성립에 의문이 있다”며 영장을 기각한 만큼 검찰은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59·수감 중)과 두 전직 대법관의 공모관계를 추가로 입증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영장 기각 이후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 개입 의혹과 이른바 블랙리스트 법관에게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의혹 수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제징용 손배소 사건은 대법원에서 5년 넘게 소송이 지연되면서 고령의 피해자 다수가 재판결과를 기다리다가 사망했고,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도 법관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등 피해 사실이 명백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검찰은 최근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을 차례로 소환해 법원행정처와 외교부 등이 함께 강제징용 소송을 지연시켰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2016년 당시 일본기업의 법률 대리인인 김앤장법률사무소의 고문을 맡고 있었던 유 전 장관이 당시 현직에 있던 윤 전 장관과 여러 차례 만나 강제징용 재판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일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황형준 기자}
김태우 검찰 수사관(43)이 대통령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근무 당시 전·현직 특감반원들과 어울려 기업인들과 골프를 쳤다는 관련 기록과 진술을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확보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검찰은 이른바 ‘접대 골프’를 친 김 수사관 등 3, 4명에 대해 이르면 다음 주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청와대 근무 당시 모 건설사 A 상무, KT B 상무 등과 동시에 골프 회동을 했다. 앞서 검찰은 경기 광주시의 한 골프장을 압수수색해 A, B 상무와 김 수사관이 골프 라운드를 같이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A, B 상무를 불러 김 수사관의 골프 비용을 대신 내고, 골프 회동을 전후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김 수사관과 골프 회동을 함께한 기업인은 평소 친분이 있었던 건설업체 대표 최모 씨(58), A, B 상무 등 모두 10명 안팎으로 파악하고 있다. A 상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B 상무의 소개로 김 수사관을 알게 됐고, 한두 차례 식사 자리를 가진 뒤 한 차례 골프를 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B 상무는 검찰에서 “법인카드로 먼저 골프장 비용을 낸 다음 김 수사관에게 현금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하면서 특감반원 시절 작성한 첩보 문건을 외부 유출한 혐의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6급 이하 공무원은 소속 기관장이나 상급 기관장이 징계 의결 요구를 하게 돼 있다. 김 수사관은 6급 공무원이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박형철 대통령반부패비서관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을 박 비서관 주소지 관할인 서울동부지검에 이날 재배당했다. 문 총장은 전날 청와대가 김 수사관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사건을 수원지검으로 재배당한 바 있다. 검찰 안팎에선 “공정성 시비를 없애기 위해 김 수사관 소속 청을 배제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동전의 앞뒤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청에 배당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허동준 hungry@donga.com·전주영 기자}
청와대 특별감찰반 근무 당시 건설업자로부터 골프 접대를 받는 등의 비위 의혹으로 대검찰청 감찰본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19일 휴가를 마치고 출근했다. 김 수사관은 특감반에서 복귀하며 배치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 사무실에서 근무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김 수사관이 피의자 신분인 점을 고려해 사건 관련자를 직접 수사하는 업무를 맡기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선 “김 수사관을 수사를 하지 않는 부서로 인사 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대검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이 건설업자와 대기업 임원 등 지인들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된 골프장 10곳을 18일 압수수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에 따르면 김 수사관이 골프를 함께 친 건설업자 관련 사건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2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를 방문했던 시간에 이 건설업자가 특수수사과 수사2팀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한다. 이 의원은 “김 수사관의 경찰청 방문이 단순 방문이 아니라 해당 건설업자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방문이었다는 합리적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은 “직접 생산한 첩보의 성과를 정리하기 위해 상부의 지시를 받고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청와대가 김 수사관을 특감반원 시절 작성한 문건을 유출한 혐의(공무상기밀누설)로 고발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했다. 대검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의 청와대 근무시절 비위 행위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청와대 문건 유출 혐의를 각각 조사할 예정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1960년대 한국은 지식재산권 분야의 불모지였다. 1961년 이 분야에 선구자로 뛰어든 리인터내셔널은 일본, 유럽, 미국 등 전 세계로 활동 반경을 넓히며 지식재산권의 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이공계 전공 변호사 주축… 지식재산권 소송 강자 지식재산권 소송팀은 화학을 전공한 박경주(51·사법연수원 30기), 지구환경시스템을 전공한 장영철(45·33기), 재료공학을 전공한 김동환(45·35기), 화학 전공 오미정(31·변호사시험 2회), 응용생물화학 전공 장명철(41·3회), 산업공학 전공 박성하(30·7회) 변호사 등 다양한 이공계 분야를 전공한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리인터내셔널 특허사무소 소속 60명의 변리사들은 이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내부 CAD팀까지 갖춘 지식재산권 소송팀의 강점은 실제 소송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통상 재판의 변론기일과 달리 특허소송에선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기술설명회를 갖는 경우가 많다. 프레젠테이션에는 재판부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식, 화학식 및 시뮬레이션 동영상이 포함된다. 김동환 변호사는 “최근 외력에 의한 기계 장치의 물리적 변형이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가 문제가 된 특허침해 사건의 기술설명회에서 여러 각도의 시뮬레이션 영상을 재생하는 방식으로 주장을 시각화해 승소 판결을 얻어 냈다”고 말했다. 지식재산권 소송팀은 첨단 기술과 관련된 분쟁에 미리 대비해 수시로 대학교수, 기업 엔지니어, 연구원 등 국내외 전문가들과 수시로 세미나를 열고 있다.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업무팀 8월 신설 이공계 졸업 후 변리사시험과 사법시험을 합격한 다음 20년 가까이 리인터내셔널에서 근무한 박경주 변호사는 올해 8월 신성은 미국 변호사(39)와 함께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업무팀을 신설했다. 박 변호사는 “55년이 넘는 경험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중심으로 한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세계화(globalization) 환경에서 고객의 니즈에 가장 적합한 최상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고 자신했다. 코인 가격의 폭등 및 사기성 펀딩 등으로 코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었던 사회분위기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위기 속 기회’를 보았기 때문이다. 위변조를 막는 블록체인 기술 바탕의 상품 및 서비스 거래, 자본시장의 디지털화, 글로벌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판단이었다. 박광천(36·1회), 장명철, 이소연 변호사(32·2회), 김현아(32) 최아원 미국변호사 (32) 등이 디지털 자산 관련 규제가 없거나 부족해 해석의 문제와 혼란을 겪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블록체인팀은 전 세계 법무법인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가별 산업과 환경, 관련 법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사례별 맞춤형 솔루션에 리인터내셔널을 찾는 의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성은 미국 변호사는 “개인 투자자, 유틸리티 토큰의 가상화폐공개(ICO) 중심에서 점차 기관투자가, 증권형 토큰으로 옮겨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블록체인 시장과 함께 성장할 관련 법률 서비스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출한 리인터내셔널은 ‘미래형 로펌’이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사업가 장모 씨가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에게 2009년 취업 청탁 명목으로 1000만 원을 줬다”고 주장한 내용을 담은 진정서가 2015년 3월 말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에 접수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검찰은 우 대사의 1000만 원 수수 의혹을 수사하지 않고, 참고 자료로 남겨 사건 처리의 적절성 여부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장 씨는 진정서를 제출하기 전 리조트 사업과 관련해 수십억 원대 사기를 당했다며 우 대사와 가까운 조모 변호사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는 2015년 3월 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장 씨는 바로 이날 ‘우 대사에게 1000만 원을 줬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 민원실에 제출했다. 그 다음 날 진정서는 조사1부에 전달됐다. 당시 조사1부 관계자는 “(진정서에 담긴) 추가 의혹에 대한 수사를 원하면 고소장이나 진정서를 별도로 제출하라”고 장 씨 측에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 장 씨가 진정서나 고소장을 추가로 제출하지 않아서 검찰은 수사를 하지 않고 진정서를 기존 고소 사건의 참고 자료로 남겨놓았다는 게 검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검찰 내부에선 통상 민원실에 접수된 진정 사건은 번호를 부여해 배당하는데, 이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게 석연치 않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검찰이 내사했지만 혐의가 없어 종결한 사건”이라는 우 대사의 주장과 배치된다. 또 우 대사 검증이 허술했다는 지적에 대해 청와대가 과거 검찰 수사 내용을 판단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해명한 것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아일보가 입수한 장 씨와 우 대사의 비서실장 출신 김모 씨의 대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장 씨가 우 대사에게 금품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장 씨는 2016년 3월 김 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지역구로 돈 받으러 내려갔는데도 (우 대사가) 돈 받은 적 없다고 하면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이후 김 씨가 장 씨에게 친동서 명의로 1000만 원을 송금한 뒤 장 씨는 김 씨에게 “이 돈은 내가 빌리는 게 아니라 의원님께 받을 돈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허동준 hungry@donga.com·조동주 기자}
주한 미국대사관 앞에서 반미 기습 시위를 벌여온 자칭 ‘청년레지스탕스’ 소속 20대 남녀 회원들이 한꺼번에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검사 김수현)는 A 씨(22) 등 21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일 불구속 기소했다. 기소된 21명은 21∼26세로 대부분 대학생이다. 검찰에 따르면 A 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미대사관 앞에서 총 11차례 기습 시위를 한 혐의다. A 씨 등은 2, 3명씩 조를 이뤄 광화문광장에서 미대사관을 향해 편도 5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미치광이, 미군 철수, 북침 전쟁연습 중단’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들고 구호를 외쳤다. 시위 때마다 미대사관 앞에 반미 문구가 적힌 전단을 적게는 50장에서 많게는 1000장가량 뿌렸다. 이들은 조사 내내 인적사항조차 말하지 않는 등 묵비권을 행사하고 단식까지 벌여 수사 기관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경찰은 법원에서 받은 검증영장을 바탕으로 지문을 채취해 일일이 신원을 확인했다. 법원 주말당직판사가 금요일 체포 피의자에 대한 검증영장 발부를 영장전담판사에게 미뤄 체포 시한 48시간을 넘기는 바람에 석방한 피의자를 다시 추적해 영장을 재청구하기도 했다. 대사관 같은 외교기관의 경우 국회 및 대법원 등과 마찬가지로 현행법상 경계 지점부터 100m 이내에서 옥외 집회와 시위가 금지된다. 검찰은 A 씨 등이 미대사관 정문 20m 앞에서 조직적이고 반복적으로 시위를 한 점 등으로 미뤄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보고 있다. 집회금지구역에서 집회를 하면 1년 이하의 징역과 1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다. 대법원은 올해 3월 미대사관 앞 도로에 차량을 주차한 뒤 차량 근처에서 기습 시위를 한 30대 남성에게 벌금 50만 원의 확정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A 씨 등은 수사기관에서 “대규모 집회 또는 시위로 확산될 우려가 없는 경우 현행법 위반이 아니다”는 예외조항을 근거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의 시위 장면이 코리아연대의 후신인 민중민주당의 기관지 성격을 띠고 있는 ‘21세기민족일보’ 홈페이지에 게시된 점 등으로 볼 때 기습 시위가 치밀하게 준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리아연대는 2016년 대법원에서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로 인정돼 해산된 단체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전자법정 구축 사업 입찰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직 법원행정처 공무원을 체포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구상엽)는 11일 전자법정 사업을 독점적으로 수주했던 업체 3곳과 전·현직 법원행정처 직원의 주거지 10여 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히 검찰은 부인 명의로 회사를 세워 입찰을 따냈던 전직 법원행정처 전산직 공무원 남모 씨를 입찰방해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남 씨 등 6명은 2000년 A업체를 설립해 대법원의 전산 관련 사업을 수의계약을 맺고 독점하다가 국회와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이후 입찰 방식이 경쟁입찰로 변경됐지만 남 씨의 부인 명의로 2007년 설립된 B업체가 2009년부터 최근까지 실물화상기 도입 등 200억 원대 사업을 따낸 것으로 전해졌다. B업체는 영상 관련 장비를 해외에서 수입하며 일반 공급가보다 10배가량 가격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익을 남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남 씨 부인 명의로 된 C업체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40억 원어치 전산 관련 사업을 수주했다. 검찰은 남 씨가 법원행정처 동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수백억 원어치 입찰을 따냈다고 보고, 남 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입찰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법원행정처는 지난달 초 전산정보관리국 소속 과장 1명과 직원 2명의 비위 사실을 확인해 징계 절차에 회부하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입찰과 관련된 법원 내부 문건 다수가 업체 측으로 유출된 정황이 있어 검찰 수사로 입찰방해 혐의에 연루된 전·현직 법원행정처 직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허동준 기자}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60)이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전날과 받은 다음날 박근혜 전 대통령(66·수감 중)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60·사진)과 식사를 함께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의 동향을 감시한 혐의 등으로 검찰이 이 전 사령관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3일 기각되자 박 회장은 그 다음 날인 4일 이 전 사령관과 저녁을 함께했다. 박 회장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법원에서 영장을 기각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이 전 사령관을 위로했다고 한다. 당시 이 전 사령관은 세종시에서 교사를 하고 있는 부인 얘기를 꺼내며 “정년이 남아 있는데 서울에 있는 학교에서 근무했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고 한다.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술을 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의 투신 소식을 전해 듣고 지인들에게 “그 자리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박 회장은 이 전 사령관 영장실질심사 전날인 2일에도 점심을 함께했다. 박 회장은 “구속될 수도 있는데 처음 며칠은 수치스러울지 모르지만 마음 단단히 먹고 지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사령관은 박 회장에게 “검찰 조사 과정에서 ‘윗선을 불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령관은 박 회장의 고교 ‘단짝 친구’이자 육군사관학교 동기(37기)다. 2013년 10월 기무사령관에 임명된 이 전 사령관은 이듬해 10월 박 회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경질됐다. 당시 박 회장은 “누나 때문에 이 전 사령관이 (대장 승진에) 물을 먹었다”고 지인들에게 하소연했다고 한다. 이 전 사령관은 올 3월 EG그룹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박 회장은 지난 주말에 사업차 일본으로 출국해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이 최근 집을 구하러 다닌 사실도 드러났다.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세종시인 이 전 사령관은 예편 후 지인이 빌려준 서울의 오피스텔에 살고 있었다. 검찰이 이 전 사령관을 소환 조사한 뒤 지인에게 “왜 집을 빌려 주었냐”는 취지로 전화를 했고, 이 전 사령관은 ‘지인이 혼비백산했다’고 주변에 당시 상황을 전했다고 한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청와대가 민정수석비서관실 산하 반부패특별비서관 특별감찰반 10명을 이례적으로 한꺼번에 교체한 배경에는 검찰 출신 김모 수사관을 감찰하며 확보한 휴대전화 분석 내용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김 수사관은 지난달 초 서울 서대문구의 경찰청 특수수사과 사무실을 찾아가 “국토교통부 관련 사건의 진행 상황을 알려 달라”고 했다. 특수수사과 측은 “한 건은 검찰에 송치했고 다른 한 건은 수사 중이다. 수사 중인 사건은 내용을 알려주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송치된 사건은 김 수사관이 첩보를 직접 생산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수사 중인 사건은 김 수사관의 지인인 건설사 대표 A 씨가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였다. 김 수사관이 5분 이내로 잠깐 머물다가 사무실을 떠난 뒤 경찰은 김 수사관의 신분을 청와대에 확인했다. 김 수사관이 경찰에 먼저 청와대 신분증을 제시하며 특감반원임을 밝혔기 때문이다. 청와대 자체 감찰을 담당하는 공직기강비서관실은 김 수사관이 지인이 입건된 수사 진행 상황을 수사기관까지 찾아가 확인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감찰에 착수했다. 감찰 초기 김 수사관은 A 씨와의 친분을 극구 부인하며 휴대전화를 자진해서 제출했다고 한다. 청와대는 김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다가 그가 평일 낮에 골프를 치러 다니고 접대를 받은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감반원은 공적인 업무라면 근무시간에 골프를 칠 수도 있지만 김 수사관은 사적으로 골프를 쳤다는 단서가 나왔다고 한다. 청와대가 휴대전화 속 단서를 토대로 추궁하자 김 수사관은 “나 말고도 다른 특감반원 3, 4명이 골프를 치고 접대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함께 골프를 쳤다는 여러 동료의 실명까지 거론했다고 한다. 특감반장, 검찰 수사관 5명과 경찰 4명 등 10명을 조사한 청와대는 김 수사관이 지목한 일부 특감반원에게서도 근무시간에 골프를 치고 접대를 받은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6급 공무원인 김 수사관은 올해 7월 자신이 감찰을 담당했던 피감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관실 5급 사무관 자리에 지원했다가 한 달 뒤 지원을 포기했다. 청와대는 “채용에 지원한 사실을 민정수석실에서 인지하고, 논란의 소지 있음을 지적해 지원을 포기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특감반의 기강 해이 문제가 계속 불거지자 여권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특감반원의 비위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민정수석실이 초기부터 제대로 대응했다면 이런 상황도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안일하게 대응해 대형 악재로 키웠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특감반원 전원을 원대 복귀시킨 데 이어 30일에는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자체 작성한 3장 안팎의 보고서를 검찰에 보냈다. 검찰의 자체 감찰을 통해 A 씨가 김 수사관의 골프 비용을 부담했는지 등 의혹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김정훈 hun@donga.com·허동준·한상준 기자}
“대체복무에 성실히 임하는 모습으로 여론을 (긍정적으로) 바꿔나가고 싶다.” 30일 오전 10시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교도소. 1년 6개월간 수감 생활 후 가석방된 ‘양심적 병역거부자’ 김형규 씨(25)는 이렇게 말했다. 김 씨를 포함해 수원, 대구 등 전국 17개 교도소와 구치소에 수감됐던 양심적 병역거부자 57명은 이날 동시에 가석방됐다. 각 교도소와 구치소 앞은 이들을 마중 나온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과 수감자 가족들로 붐볐다.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달 1일 “양심적 병역거부를 형사 처벌하는 것은 헌법상 양심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제한”이라며 기존 판례를 뒤집었다. 1949년 8월 병역법 시행 이후 양심적 병역거부자 2만여 명이 받아온 형사처벌이 중단된 것이다. 법무부는 대법원 판결 취지에 따라 지난달 26일 가석방 심사위원회를 열고 가석방 요건을 충족한 양심적 병역거부자 가운데 수감 기간이 6개월 이상 된 58명의 가석방을 결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가석방 대상자 1명은 뒤늦게 부적격자로 드러나면서 가석방이 취소됐다. 이번 가석방으로 양심적 병역거부 관련 수감자는 14명으로 줄어들었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