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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에 이어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 및 살인 범죄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6일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지난 25일 오후 10시경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강간 살인하겠다’고 글을 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지만 당시 살인 예고글과 여자 아이돌로 추정되는 사진도 함께 게재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흉기난동이 벌어진 신림역에서 범죄 예고글이 올라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지난 24일에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요일(26일) 신림역에서 한녀(한국여성) 20명을 죽일 것이다’는 글이 올라왔다.경찰이 인터넷주소(IP주소) 추적으로 수사망을 좁혀 오자 해당 글을 올린 A 씨는 전날 자수 의사를 밝혔다.경찰은 남성 A 씨를 협박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미국에서 열 살짜리 남자어린이가 엄마로부터 ‘집안을 정리하라’는 말을 듣고 격분해 총기로 가족들을 위협하고 경찰에게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했다.25일(현지시간) 미국의 CBS, NBC 시카고 지역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4일 오전 11시 20분경 시카고 남부 베벌리 지구의 한 주택가에서 일어났다.당시 현지 경찰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10세 소년이 집 안에서 여러 차례 총을 발사했다’는 신고받고 특수화기전술팀(SWAT)을 출동시켰다.SWAT 팀이 배치되는 소리를 들은 소년은 현관 입구로 걸어 나와 경찰관들과 자신의 머리에 차례로 총구를 겨눴고 경찰관들을 향해 총탄 1발을 발사했다.현장에 있던 경찰 관계자는 “소년의 집을 향해 콩주머니탄을 쏘며 상황을 진정시켜보려 했으나 소용없었다”며 “소년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또다시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눴다”고 말했다.경찰관들은 소년을 겁주기 위해 더미탄을 현관 입구 쪽에 분사했고 결국 소년은 경찰 명령에 따라 총을 버렸다.경찰 대변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소년을 체포한 후 정신감정 의뢰를 위해 병원으로 옮겼다”며 “용의자가 열 살짜리 어린 아이이고 그가 극심한 스트레스를 앓는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다행히 이번 사건으로 인해 다친 사람은 없다.소년의 할아버지 서스튼 대니얼스는 지역매체 시카고 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손자는 ‘집안 정리를 하라’는 엄마 말에 화가 나서 엄마의 손가방에 들어있던 총을 꺼내 들었다”며 “손자가 이전에도 감정 컨트롤이 안 된 적이 있지만 이번 같은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전형적인 ‘못된 녀석’일 뿐”이라고 밝혔다.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총기가 소년의 가족들 중 한 명이 합법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총기 잠금장치가 채워져 있지 않은 점을 언급하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극단적 선택과 초등학생의 교사 폭행 사건 등을 계기로 ‘교권침해’와 관련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의 책임론이 거론되자 오 박사가 직접 입을 열었다.오 박사는 지난 25일 연예매체 텐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에 저 역시 마음이 아프다.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선생님과 학부모는 대립의 대상이 아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같이 의논하고 협동하는 관계다. 저 역시 이걸 늘 강조해 왔다”고 말했다.오 박사는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육아 솔루션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새끼’(이하 금쪽이)를 두고 ‘몇 차례 상담이나 교육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아동을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환상을 만들어 낸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금쪽’이는 인간 개조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밝혔다.오 박사는 “(금쪽이는) ‘이랬던 아이가 이렇게 변했다’가 아니라 육아의 길을 잃은 부모가 문제를 공개하고, 문제의 원인과 이유에 대해 같이 의논해 앞으로의 육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오 박사는 아동 솔루션이 단기간의 상담과 교육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도 확실하게 언급했다. 그는 “금쪽이에서도 약물치료가 필요하면 전문의를 만나라고 한다. 입원 치료가 필요하면 입원하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한다”며 “단시간에 좋아지지 않으니 지치지 말라고, 지쳐도 힘을 내라고 한다. 한두 번으로 좋아진다고 말한 적도 없고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금쪽이는 치료가 아닌 방향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라며 “방송만 보고 ‘개조가 안 됐네’, ‘솔루션이 실패했네’라고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실패와 성공으로 나누지 않는다. 다양한 면들이 있다는 것을 같이 알아보자는 취지”라고 거듭 강조했다.교권 추락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체벌 없는 훈육’ 교육관과 관련해 오 박사는 “2005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할 때도 가장 중요시한 게 훈육이었다”며 “부모는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가르쳐야 한다.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부모들이 아이들을 많이 때렸다. 훈육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때리지 말라고 했다. 훈육은 평생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학교 선생님을 때린 아이의 근본적 원인은 옳고 그름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서”라며 “훈육은 옳고 그름을 가르치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참는 것을 가르치고, 그걸 통해 자기 조절 능력을 배우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오 박사는 “누구의 권리는 덜 소중하고 더 소중하겠나.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들의 권리 역시 소중하다”며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선생님에 나 역시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교권이 추락한 것은 아이들을 때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일부 대중들의 논리는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그는 자신이 자주 사용하는 ‘(아이를) 이해해 보자’라는 문구에 대해서는 “아이(의 문제를)를 알아보고, 부모 자신(의 문제)을 알아차려 보고, 아이의 어려움을 알아가 보자는 뜻”이라며 “우쭈쭈 다 들어주고, 다 허용하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오 박사는 자신의 저서 내용 일부가 SNS에 공유돼 논란이 된 점에 대해선 “앞뒤 맥락이 다 잘려져 저자의 의도가 훼손됐다. 온라인상에 퍼진 글의 내용은 제 의견과는 완전히 다르다” 지적했다.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상에서는 오 박사를 향해 ‘영향력 있는 공인이자 방송인으로서 교장실을 찾아가서 따져라, 교사에게 조심하겠다는 말을 들어라는 내용을 책에 쓰신 것에 대해 책임을 느꼈으면 한다. 많은 학부모가 박사님의 책을 읽고 책 내용대로 했고, 그 결과 교권이 바닥으로 추락하고 비극적인 일이 벌어졌다’ 등의 의견이 올라온 바 있다.오 박사는 “책은 글쓴이의 의견을 전달하는 장이다. 줄과 줄 사이, 단락마다 함축된 의미가 담겨 있다”며 “논란이 된 챕터는 총 7페이지, 줄로는 122줄이다. 온라인상에 유포된 내용은 고작 10줄 정도다. 글은 앞뒤 맥락을 봐야 의도를 알 수 있는데 다 자르고 단편적인 부분만 내놓으면 잘못 이해되기 쉽다”고 우려를 나타냈다.오 박사는 “선생님들의 고충을 담는 금쪽이 방송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폭력으로 문제를 지도하던 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미국 텍사스주(州)에서 37도가 넘는 폭염 속에 갓난아이가 승용차 안에 갇히자 과감하게 유리창을 깨고 아이를 구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텍사스 남부 할링겐의 한 아울렛 주차장에서 차를 둘러싼 사람들 사이에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자신의 차 유리창을 깼다.이 남성은 차 안에 있던 아이의 아버지로, 차 안에 열쇠를 두고 내린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차 안에서 울음소리가 들리자 자신이 아이를 놓고 내렸다는 것을 인지하고 망설임 없이 유리창을 깼다.주변에 있던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아버지가 유리창을 깨는 모습과 뒤이어 차량속에서 아이를 차 밖으로 건네는 모습이 찍혔다. 이를 촬영한 시민은 앞 유리창을 깨고 차 안으로 들어간 여성의 모습은 촬영하지 못했다고 매체는 전했다.이날 할링겐 지역의 기온은 섭씨 37도를 넘었다. 기상청은 미국 거의 모든 지역에 폭염을 예고했으며, 3500만 명 이상이 무더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아이가 구조되기 전 얼마나 오랫동안 차 안에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차 내부가 20도까지 가열되는 데 단 10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긴박한 상황이었음을 알 수 있다.할링겐 경찰서의 래리 무어 경사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아기는 안전하고 건강하다”며 “아버지의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무어 경사는 “아이의 체온은 어른보다 3~5배 더 빨리 상승한다”며 “아이를 차 안에 두면 아이의 체온은 빠르게 오를 수 있고, 상황은 순식간에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5년 동안 950명 이상의 어린이가 뜨거운 차 안에 방치되거나 우발적으로 갇혀 숨졌다. 지난해 8월에는 2세 소녀가 뉴저지 도로에 주차된 차 안에서 7시간 동안 방치된 뒤 사망했고, 같은 달 아칸소에서는 3세 소년이 차에 홀로 남겨진 채 사망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한 초등학생이 이웃의 흡연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벽보를 붙이고 공개해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파트 집안 내 흡연 관련 초등학생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됐다.사진 속 호소문에서 자신을 초등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 A 군은 “우리 엄마 아빠는 이웃이 불편할까 봐 ‘뛰지 말아라, 의자 끌지 말아라, 실내화 신고 다녀라’하고 저를 혼내시는데 우리 이웃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담배 연기로 저를 괴롭힌다”고 적었다.A 군은 “제가 제일 억울한 건 이런 이웃 때문에 엄마 아빠한테 혼나는 것”이라며 “이젠 저도 새벽에 (담배 냄새로) 깨는 것이 습관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제발 머리 아프지 않게, 목 아프지 않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A 군의 호소문을 읽은 누리꾼들은 “어린아이까지 괴롭히다니 부끄러운 줄 알아라”, “우리 집 엘리베이터에도 붙여달라”, “혼자 흡연하는 건 좋은데 남한테 피해 끼치지는 말자”, “아이보다 못한 어른들인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공동주택관리법 제20조 2항에서 ‘공동주택 입주자 등은 발코니, 화장실 등 세대 내 흡연으로 다른 입주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따르지 않았을 때 처벌 조항을 별도로 두지 않아 현행법상 이를 규제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거주 세대 2분의 1 이상이 지자체에 공동주택 내 금연 구역 지정을 신청해 ‘금연아파트’로 지정되는 것 또한 복도 및 엘리베이터 등 외부 공용 공간만을 대상으로 할 뿐 집 안에서의 흡연을 막기는 힘들다.이같은 금연 정책과 공동주택 관리 정책을 담당하는 복지부·국토부가 관련 법안을 마련하기 난감하다. 일각에서 “집 안에서의 행위까지 제재하는 것은 국가 권력의 사적 공간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 때문이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아파트 거주자 1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층간흡연 규제(처벌)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인원은 전체 66.2%(794명)를 차지했다. 관련 규제가 지나치다는 응답은 21.6%(259명)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60대 택시기사에게 자신의 다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하면서 성추행하던 여성 승객의 신원이 파악됐다.26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택시기사 성추행 피의자로 특정된 승객은 20대 여성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해당 승객의 신원이 확인된 만큼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해당 사건은 지난 5월 24일 오전 1시 30분경 전남 여수에서 발생했다.당시 여성 승객 A 씨는 택시가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갑자기 블랙박스를 꺼달라고 요구했다. 택시기사는 블랙박스를 자신이 임의로 끌 수 없다며 거절했다.A 씨는 목적지에 도착해서 택시비를 계산한 후 느닷없이 택시기사에게 자신의 다리를 만져달라고 요구했다.급기야 여성 승객은 택시기사의 오른팔을 잡아당겨서 자신의 허벅지 쪽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여성 승객은 이 과정에서 택시기사에게 “경찰에 신고 안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라”, “나 꽃뱀 아니다” 등의 말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블랙박스에 찍혔다.택시기사는 지난 17일 경찰서에 해당 사건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한지 8일만에 A 씨를 사건 당일 하차한 위치에서 300m가량 떨어진 지점 거주지에서 붙잡았다.경찰은 택시 블랙박스 영상분석과 기사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A 씨에 대해서는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마치는 대로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라며 “다만 택시기사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피해 택시기사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야간 영업을 많이 했는데 그 일이 있은 후 여자 손님만 타면 계속 불안했고, 최근에는 회사도 그만뒀다”며 “그 일로 항상 불안하고, 혹시 (일이) 잘못될까 봐 지금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피를 흘리며 쓰러진 아내를 방치하고 테니스를 치러 나간 60대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인천 강화경찰서는 지난 25일 유기치상 혐의로 A 씨(60대·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A 씨는 지난 5월 9일 오후 6시 12분경 인천시 강화군 자택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50대 아내 B 씨를 방치해 중태에 빠뜨린 혐의를 받는다.B 씨는 이후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상태에 빠져 치료받고 있다.당시 B 씨의 얼굴과 자택 화장실 등에서는 혈흔이 발견됐다.조사 결과 A 씨는 테니스를 치기 위해 집에 옷을 갈아입으러 왔다가 쓰러진 아내를 보고 사진을 찍어 의붓딸에게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그는 이후 아무런 구호 조치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외출했고, 다른 지역에 거주하던 의붓딸이 사진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전에도 가정폭력으로 신고된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아내하고 그런 일로 더 엮이기 싫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실제 A 씨는 이전에도 가정폭력 사안으로 3차례 신고됐지만 모두 ‘공소권 없음’이나 ‘혐의없음’으로 종결됐다.경찰은 B 씨의 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이나 혈흔 등을 토대로 그가 A 씨에게 폭행당해 쓰러졌는지 등을 추가로 수사하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B 씨가 집에 쓰러져 있던 이유를 밝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만약 A 씨가 B 씨를 폭행해 쓰러뜨렸다면 중상해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최근 24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극적으로 탈출한 마지막 생존자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KBS가 지난 25일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당시 생존자들은 터널 천장까지 물이 가득 찬 절박한 상황에서 서로를 의지해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다.블랙박스 영상을 촬영한 승용차는 물이 들어오기 시작할 때부터 지하차도에 진입했다. 차량은 불과 몇초 만에 물이 보닛까지 차오르면서 더는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물은 순식간에 어른 허리 높이까지 차올랐고 주위의 승용차 몇 대가 둥둥 물 위로 떠다니고 있었고 위험을 직감한 탑승자들은 차량을 빠져나와 지하차도 출입구로 향해 걸어 나갔다.하지만 밀려드는 거센 물살에 떠밀려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다시 지하차도 안쪽으로 되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곧바로 사람의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물이 차올랐다. 4명이 허우적거리며 터널을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을 치는 모습도 포착됐다.남성 1명이 헤엄을 쳐 겨우 침수된 한 차량 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고 그는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을 도와 차량 위로 끌어 올렸다.차량에 오른 사람 중 1명이 휴대전화로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지하차도의 물은 곧바로 터널 천장인 30cm까지 차올랐다.결국 이들은 지하차도 입구까지 이어진 천장 철제 구조물을 붙잡고 탈출을 감행했다. 불과 10초 뒤 이들의 탈출 모습을 찍고 있던 차량은 물에 완전히 잠겼고 영상은 끊겼다.마지막까지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던 영상 속 4명 중 1명은 끝내 지하차도를 빠져나오지 못했다. 한 생존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몸이 알아서 막 움직이고 그랬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해당 영상은 생존자의 동의를 거쳐 공개된 것이다.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경 인근의 청주~오송 철골 가교 공사 현장 45m 구간에서 제방 둑이 터져 강물이 다수 유입되며 발생했다. 순식간에 차오른 물에 당시 도로를 지나던 차량 16대가 물에 잠겼고 이같은 침수로 인한 사망자는 14명, 부상자는 10명으로 집계됐다.검찰은 지하차도 침수 사고 직전 미호강 홍수경보를 발령했음에도 차량 진입 통제 등 초동 조치가 없었던 점, 관계 기관이 침수 상황 전파에 늑장 대처한 점, 지하차도 배수펌프가 작동하지 않은 점, 임시 제방의 부실 설계·시공 여부 등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각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기관을 상대로 압수수색에 나섰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한 노부부가 운영하는 분식점에 올라온 혹평 리뷰에 노부부가 직접 남긴 답글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다음카페 등에는 ‘배달 앱 리뷰 보는데 사장님이 연세 있어 보이면 마음 아프다’는 제목의 글과 한 분식집의 리뷰, 답글 사진 등이 올라왔다. 해당 분식집은 서울 노량진에서 노부부가 운영하고 있다.글쓴이 A 씨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해당 분식집의 리뷰란에는 약 5개월 전부터 불만이 담긴 후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물냉면을 주문한 한 손님은 “냉면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냉면에 물이 없고 면을 다 불었다. 실망이 너무 크다”며 혹평과 함께 별점 2개를 남겼다.사장은 이에 틀린 맞춤법으로 “너무 좨송합니다. 다음엔 육수 만이 드릴개요. 너무너무 죄송합니다”라며 “재가 원하시는 매뉴 하나 더 드리고 싶은대, 다음에 혹시라도 주문 주시면 냉면 얘기 꼭 하새요. 그래야 재가 기역하니까요. 너무 좨송햇읍니다”라고 답글을 남겼다.김밥과 잔치국수를 주문한 또 다른 손님이 “휴 ㅜㅜ”라는 반응과 함께 별점 1개를 남겼고 사장은 “너무 좨송합니다. 머가 마음에 안 드셧군요. 새로 살마드렷어야 돼는대”라며 “기사분이 언제 오실지 모르니, 좨송해요”라고 사과했다.오이냉국수 등을 주문하며 ‘오이를 빼달라’고 주문한 손님은 “오이 빼달라고 했는데 넣을 수 있는 곳에 다 넣었다. 요청사항 좀 읽어달라”며 별점 1개를 남겼고 사장은 여기에 대해서도 "너무 좨송하다“며 사과를 표했다.손님이 칭찬 리뷰를 달아도 사장은 “항상 맛이 한결갓지는 안갰지만 맛잇개 할려고 노력한답니다. 이럭캐 저를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요새 우울한대 조은 리뷰 감사하고 고맙읍니다”라고 적었다.사장이 적은 한 답글에 따르면 노부부는 분식집을 24년 정도 운영했지만 겨우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배달 앱을 활용하면서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 “리뷰를 너무 잘 써주신 거 알아요. 눈물이 핑 돌앗어요”라고 적었다.이같은 노부부의 사연이 SNS에 올라오고 화제 되자 A 씨는 “할아버지께서 최근에 수술도 하셨다”며 “주문이 몰려 들어오면 조금 당황하시기도 한다. 배달 앱 설정을 잘 못 하신다”고 전했다.이어 “할머님 혼자 하시는데 기다릴 수 없으면 취소하고 가시면 된다. 조금 기다리다가 안 나오냐고 막 재촉하고 신경질 내는 분들을 몇 번 봤다”며 “할머님이 계속 미안해하시고 당황해하신다. 어떤 사람들은 장사하는데 제대로 준비 안 됐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도 있겠지만 조금 이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이같은 사연을 들은 누리꾼들은 “안타까우면서도 눈물이 난다”, “우리도 언젠가 모든 게 느려지고 서툴어지는 날이 올 텐데 좀 더 배려해 드리자”, “디지털 주문에 익숙지 않을 텐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다”,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사시는 분들인데 갑질하는 사람들 없었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부인이 이 전 부지사의 변호를 맡고있는 법무법인 해광의 해임신고서를 내자 이 전 부지사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판에서 밝혔다.25일 수원지법 형사11부(신진우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41차 공판에서 이 전 부지사는 아내 A 씨가 전날 재판부에 제출한 ‘법무법인 해광에 대한 해임신고서’와 관련해 재판부가 당사자의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이 전 부지사는 “수감 중이어서 (해임 신고 관련)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했고 (법정에 들어오기까지) 그런 얘기 못 들었다”며 “집사람이 오해하는 것 같다. (해임 건은) 제 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해광 측은 재판 시작 전까지 이 전 부지사의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고 이날 법정에 불출석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당사자인 이 전 부지사의 동의 없는 변호인 해임은 효력이 없다.재판부는 피고인이 변호인단 선임 유지 뜻을 밝혔으나, 변호인이 출석하지 않은 만큼 오전 재판을 중단하고 이날 오후 2시로 신문 기일을 다시 잡았다.재판부는 이 전 부지사에게 “피고인 본인이 직접 변호인단 해임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변호인께서는 변호인 지위를 갖고 있다”며 “현재 원활한 변론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피고인은 (본인의 해임 의견 관련해) 신속하게 조율해달라”고 말했다.이 전 부지사가 이날 오전 중 배우자의 변호인단 해임 신고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히면 오후 재판은 절차대로 진행될 예정이다.이날 이 전 부지사의 아내 A 씨는 이 전 부지사가 변호인단 해임 신고를 거부하자 “당신 그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라고 소리쳤다가 재판부로부터 “허가받지 않은 발언”이라며 제지당했다.A 씨는 이후 재판부로부터 정식 발언권을 얻어 “해광은 제가 계약하고 선임한 분들”이라며 이 전 부지사에게 변호인단을 해임을 촉구했다.A 씨는 “저와 가족들 입장과 반대되게 변호하는 부분에 대해 변호사님께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며 “만약 (해임 철회) 판단하면 가족으로서 도와줄 수 있는 권리와 의무 포기하겠다. 가족들로부터 어떠한 도움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남편이) 하지 않은 일을 왜 했다고 얘기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자기가 검찰에 회유당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고 정말 답답하다. 정신 차려야 한다”고 덧붙였다.A 씨 측은 이날 재판 전 변호인을 통해 “변호사의 입은 곧 이화영 피고인의 말”이라며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밝힌 옥중 서신과 다르게 변호인이 말한 혐의 내용 일부 인정은 사실과 다르다. 제 가족과 본인의 명예를 위해 더 이상 정당한 변론이 힘들 것 같다”며 변호인 해임 의사를 재차 밝혔다.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의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북한 측 인사에 건넸다는 내용으로,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와 상의해 대북송금을 추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 전 부지사는 의혹이 제기된 직후부터 경기도와 쌍방울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으나 최근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그룹이 대북사업에 거액을 지원했다는 내용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이후 이 전 부지사는 옥중 자필 편지로 “김 전 회장에게 이 지사의 방북도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한 바 있다. 쌍방울에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A 씨는 이에 더불어민주당에 탄원서를 보내 “남편이 고립된 채 심리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최근 이 전 부지사의 진술 번복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수해 복구가 한창인 시기 해외 방문을 강행해 비판을 받던 야당 의원들이 조기 귀국했다.지난 23일 베트남·라오스로 출국했던 더불어민주당 박정·윤준병·최기상 의원은 2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조기 귀국했다.박 의원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해를 입고 계신 국민들에 대해서 신중하지 못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었다)”며 “(국민께서) 진심으로 잘못됐다 생각하시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했다.박 의원은 베트남·라오스 일정에 대해 “두 달 이상 전에 준비가 된 것”이라며 “제가 상임위가 환노위가 아니고 외교통일위원회일 당시 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준비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보기시에 잘못했다 생각하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윤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수해로 고통받고 계신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베트남·라오스 국회의장 등과 두 달 전부터 추진한 일정을 갑자기 취소하는 것이 외교적 결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했다.윤 의원은 “그럼에도 국민께서 보시기에 의원 외교를 위한 출장이 수해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면 부적절한 것”이라며 “재난 감수성 제로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난 감수성을 높여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고 했다.최 의원은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니까 귀국하는 게 도리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박병석·박정·최기상·윤준병 의원은 국회 평화외교포럼 활동차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이들은 당초 5박 6일 일정으로 베트남·라오스를 방문하려 했지만, 비 피해가 큰 상황에서 해외 출장을 가는 게 적절하냔 지적이 나오자 이날 조기 귀국했다. 전임 국회의장인 박병석 의원만 상대국 국회의장과의 공식 일정이 예정돼 있어 귀국하지 않았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과 교사 폭행 사건 등으로 교육 현장에서 교권 추락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진보 교육감들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장 청년최고위원은 25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이런 참담한 분위기를 누가 만들었느냐라는 지적 앞에서 저는 소위 말하는 진보 교육감들이 입이 10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장 청년최고위원은 “진보 교육감들이 학생인권조례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학생들의 권한을 대폭 강화시키는데 그러면서 동시에 교사의 권한과 또 훈육을 받는 학생들의 책임도 이야기했어야 되는데 그런 부분들을 다 누락하고 배제했다”며 “진보 교육감들과 전교조가 지나치게 교권을 추락시키고 학생들만 어화둥둥 했던 것이 지금의 교권 추락 사태를 만든 본질적 원인”이라고 했다.이어 “소위 말하는 전교조의 전인 교육이니 뭐니 하면서 공교육에서 오히려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를 받아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은 사교육으로 빠질 수밖에 없는 현상이 벌어졌다”며 “그렇다 보니까 또 이게 악순환이 되어서 공교육 교사들의 권위가 추락하면서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말도 안 되는 선생님이 자고 있는 학생을 깨우지도 못하는 이런 현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장 청년최고위원은 다만 학생인권조례의 전면 폐지보다는 보완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학생인권조례 전면 폐지 자체가 목적인 것이 아니라 교권 회복이 목적이기 때문에, 학생인권조례안에 학생의 책임을 강화하고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교권 침해했을 때 생기부에 기재하는 등의 여러 가지 다른 수단들이 보조재로서 보완이 된다면 그 폐지 자체가 지상 과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생의 책무성 조항을 한 조각 넣는 것은 적극 검토하겠지만 폐지는 반대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장 청년최고위원은 “그게 한 조각으로 될 문제인가”라며 “있으나 마나 한 문구를 한 조각 넣는 것 정도로는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장 최고위원은 “3선 교육감으로 재직하면서 사교육 카르텔 문제, 현장의 교사들이 입시학원 돈 받아서 수능 문제 모의고사 내주는 것도 잡아내지 못했던 무능한 교육감 그리고 이 교실에서 교사들이 도저히 훈육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권위가 추락하는 동안 이걸 10년 가까이 방치한 사람이 조 교육감 아닌가”라며 “조 교육감이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느낀다면 당장 사퇴하고 이 교육 현장의 혼란을 다른 사람이 수습하라고 할 일이지, 본인이 지금 감히 대안을 제시하고 말고 할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아파트에서 택배 배송일을 하다 쓰러진 고령의 택배기사가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금해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25일 MBC 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기도 수원시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 아파트를 담당하는 한진택배 소속 택배기사 정순용 씨(68)는 업무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정 씨와 함께 일하는 아내 주홍자 씨(64)는 며칠 전부터 좋지 않았던 남편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자 곧장 병원으로 남편을 데리고 갔다.정 씨는 매일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고 이를 미룰 수 없어 아픈 몸을 이끌고 배송에 나섰다고 한다.응급실에서 확인한 결과 정 씨는 혈관 내 혈전으로 인해 조금만 늦었어도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곧바로 수술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아내 주 씨는 남편의 입원 이후 이날 택배 배송이 예정됐던 아파트 주민들에게 일일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배송 중 저희 아저씨가 심장이 안 좋다고 하여 응급실에 왔습니다. 지금 심장 수술 중입니다. 부득불 오늘 배송은 못 하게 됐습니다. 조속히 낫는 대로 배송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사과 메시지였다.주 씨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 아파트의 한 입주민은 아파트 단체 채팅방에 정 씨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전했고 이를 들은 입주민들은 “택배기사 부부가 매일 밤 10시 넘어서까지 배송하시던데 마음이 안 좋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이날 택배 배송은 정 씨 부부의 아들이 밤 11시 30분까지 대신 마쳤다고 한다.이에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19일 병원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자며 모금 운동을 추진했다. 주민들은 정 씨의 쾌유를 기원하며 너도나도 동참했다.입주자대표회의 측은 당초 27일까지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총 107세대가 참여하면서 이틀 만에 목표액인 100만 원을 훌쩍 넘는 248만 원이 모였다.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지난 22일 “저희 입주민들에게 기사님은 함께 사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며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금씩 성의를 모았다”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이 성금을 정 씨에게 전달했다.아내 주 씨는 “우리 부부가 나이가 들다 보니 택배 배송 업무가 빠르지 않고, 가끔은 매끄럽지 못한 부분도 있어 입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오히려 도움을 주다니 정말로 감사하다”고 말했다.정 씨 또한 “입주민들이 건넨 성금을 전달받았을 때 눈물이 났다”며 “아파트 거주자 대다수가 젊은 사람들인데, 이렇게 선한 분들이 많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정 씨는 지난 24일부터 업무에 복귀해 근무를 다시 시작했다. 그는 “큰 도움을 받은 만큼 앞으로 업무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누리꾼들은 “최근 택배기사에게 갑질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이런 아파트도 있구나”, “이 아파트야말로 명품 아파트다”, “아버지가 생각나서 눈물이 난다”, “이런 일만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남미 우루과이 연안에 펭귄 사체 수천 마리가 떠밀려 오면서 우루과이 정부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2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일간지 엘옵세르바도르 등에 따르면 우루과이 환경 당국은 이달 중순 열흘간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로차에 이르는 남동부 200여km의 해안가에서 2000여 마리의 펭귄이 죽은 채 발견됐다.우루과이 환경부 산하 국립 생물다양성·생태원은 남동부 해안가에서 발견된 사체는 펭귄들은 마젤란 펭귄이라고 설명했다.헤라르도 에비아 국립생태원장은 “해당 지역 마젤란 펭귄은 아르헨티나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에 둥지를 튼 뒤 겨울에 조금 더 따뜻한 브라질 남부 또는 중부로 이동하는 습성을 지녔다”며 “이후 다시 수천km를 헤엄쳐 둥지로 돌아오는 데 그 중간에 우루과이가 있다"고 설명했다.남반구의 날씨가 크게 떨어지는 7∼8월 무렵 먹이를 찾아 수십만 마리가 북쪽 해안가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동 중 먹이를 제때 공급받지 못해 영양실조 현상을 보이며 죽는 개체수가 적지 않으며 해안가에서 발견된 사체들 역시 같은 사례인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실제로 이번에 발견된 펭귄 사체들 대부분 지방층이 크게 엷어진 상태였다고 매체는 생태원을 인용해 전했다. 생태원 측은 지난주 대서양에서 관측된 강한 폭풍이 이동하던 펭귄에게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일각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 우려도 제기했다. 하지만 당국은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 여부를 살핀 결과 사체 샘플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환경단체는 “펭귄뿐 아니라 물고기, 새, 거북 등 거의 5000마리에 이르는 동물들이 최근 죽은 채 발견됐다”며 “이는 불법 조업에 따른 먹이 생태계 파괴 우려가 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리차드 테소레 ‘SOS 해양동물구조단’ 단장은 엘옵세르바도르와의 인터뷰에서 “동물들 특히 펭귄은 대부분 매우 마르고 연약한 상태에서 죽은 것으로 관찰된다”며 “이는 최근 몇 년간 목격된 것으로 펭귄 먹이가 되는 물고기에 대한 남획과 기후 변화가 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이에 에비아 우루과이 생태원장은 “그런 요소가 펭귄에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지만 결정적 원인이라고 봐선 안 된다”며 “예컨대 단순히 (펭귄 먹이인) 멸치가 남획으로 갑자기 줄었다는 견해를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를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재판과 수사과정에서 제출할 수 있는 각종 반성문·탄원서·의견서 등을 써준다며 온라인 대필 서비스를 무자격으로 창업한 청년들이 법원으로부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부장판사 정재용)은 지난 13일 변호사법·법무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20대 남성 A 씨와 30대 남성 B 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추징금 6700만여 원도 부과했다.재판부는 “적법한 자격 없이 장기간 범행을 반복해 적지 않은 수익을 얻은 점 등은 불리한 사정”이라면서도 “두 사람이 범행 일부를 인정하는 점, A 씨에게 이종 벌금형 전과만 있고 B 씨는 초범인 점 등을 참작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A 씨는 2020년 5월 자택을 사무실로 등록하고 B 씨와 동업하기로 결정하면서 수익을 절반씩 나눠갖기로 했다. 이들이 내세운 사업 내용은 음주운전·성범죄·보이스피싱과 개인회생·파산 등 사건 당사자를 위해 반성문·탄원서·의견서를 대신 써주는 온라인 서비스였다.두 사람은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대필 신청 양식을 게시했다. 이들은 사이트에 “단 5분 정도의 투자하는 것만으로도 재판의 결과가 달라질 거라고 확신한다”는 안내문을 남기고 문의용 전화번호도 적어놨다.이들은 같은 해 11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1억 8000만여 원 정도의 수익을 달성했다. 가해자와 피해자, 개인회생·파산 신청인을 통틀어 서류 1301건이 의뢰됐고 요금은 건당 7만 원에서 십수만 원 사이로 책정됐다.현행법상 변호사·법무사 자격이 없는 사람이 금품을 받고 다른 사람에게 소송 등 법률적 사건과 관련된 문서를 작성해주면 각각 변호사법·법무사법으로 처벌된다. 변호사가 아님에도 법률상담이나 법률사무를 취급한다고 표시·기재해도 변호사법 위반죄가 적용될 수 있다.검찰은 반성문·탄원서 1249건에 대해 법무사법 위반 혐의, 형사사건 의견서 52건과 법률상담 홍보문구를 무단으로 게시한 점을 들어 이들에게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각각 적용해 지난해 12월 재판에 넘겼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고인에게 이른바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학부모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초경찰서는 지난 18일 숨진 이 학교 1학년 교사 A 씨(24)가 담임을 맡은 학급의 학부모 일부를 지난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후 교사 커뮤니티 등에선 A 씨 학급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 이마를 긋는 일이 발생했고 이와 관련해 고인이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소문이 돌았다.이번에 경찰 조사를 받은 학부모는 ‘연필 사건’의 양측 당사자로 알려졌다.서울교사노동조합은 이 일과 관련한 학부모가 고인의 개인 휴대전화로 전화를 수십 통 걸었고, A 씨가 방학 이후 휴대전화 번호를 바꿔야겠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경찰은 A 씨와 친했던 동료 교사들을 불러 한 차례 조사를 마친 상태며 서이초 교사 60여 명 전원을 상대로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경찰은 유족에게 고인의 휴대전화와 아이패드를 제출받아 포렌식 할 방침이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지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고 있던 소아청소년과가 혼자 병원에 온 9세 아동을 돌려보낸 후 보호자의 민원으로 폐원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원 문 닫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공지문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 나온 A4 공지문에는 “본 의원은 환아의 안전과 정확한 진찰을 위해 14세 미만 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진료는 응급상황이 아닌 이상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9세 초진인 환아가 보호자 연락과 대동 없이 내원하여 보호자 대동 안내를 하였더니 이후 보건소에 진료 거부로 민원을 넣은 상태”라고 설명했다.이어 “그간 어려운 상황에도 소아청소년 진료에 열심을 다한 것에 대해 회의가 심하게 느껴져서 더는 소아에 대한 진료를 지속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며 “안타깝지만 소아청소년과 진료의 제한이나 소아청소년과로서의 폐업 및 성인 진료로 전환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임 회장은 앞서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후배한테 전화가 왔는데 아홉 살짜리 아이 혼자 진료받으러 왔길래 부모한테 전화하라고 했더니 부모가 보건소에 진료 거부로 신고해서 보건소 공무원이 진료 거부 조사명령서를 가지고 나왔다고 한다”며 “아주 어이없어한다. 이 후배는 소아청소년과 잘되는데도 불구하고 접고 아이들 안 보는 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소아청소년과는 여기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소식이 전해지자 한 맘카페에서 9세 아이의 보호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올렸던 글이 뒤늦게 주목받았다. 누리꾼은 게시글에서 “아이가 학교에서 열난다고 연락이 와서 하교 후 애플리케이션으로 진료를 예약하고 순서 맞춰 보냈다”며 “그런데 만 14세 이하는 보호자 없이 진료를 볼 수 없다고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고 적었다.이어 “아이가 열이 많이 나서 힘들어하는데도 단칼에 5분 이내로 오실 수 있냐 해서 근무 중이라 바로 못 간다(고 했다)”며 “아이는 제 퇴근 시간 맞춰 다른 의원으로 보냈다. 절 보는 순간 아이가 너무 아프다며 펑펑 우는데 속에서 천불이 나더라”고 썼다. 그러면서 “병원 가서 열을 쟀더니 39.3도 나왔다. 당장 어디다 민원 넣고 싶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다만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보호자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자의 진료거부는 의료법 제15조와 보건복지부가 규정한 ‘진료거부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보호자 없이 미성년자를 진료할 때 여러 문제에 연루될 가능성이 있어 보호자를 동반한 상태에서 진료를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의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와 라이벌 관계로 눈길을 끌던 일본 컬링 대표팀 선수 후지사와 사츠키(32)의 새로운 근황이 전해졌다.24일 일본의 닛칸스포츠 등에 따르면 후지사와는 지난 22일 이바라키현 미토시에서 개최된 피트니스 대회인 보디 메이크업 대회 몰라 컵(MOLA CUP)에 출전했다.후지사와는 이 대회에서 기존의 모습과는 다르게 근육질 몸매를 자랑해 행사장의 이목을 끌었다.무대 위에 오른 후지사와를 본 면접관은 “그 후지사와(컬링 선수) 맞죠?”라고 묻기도 했다.이날 후지사와는 첫 출전임에도 비키니 클래스 3위, 오픈 클래스 2위로 시상대에 오를 수 있는 순위권 진입에 성공했다.후지사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튜브에서 보디빌딩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했고, 언젠가 대회에 한 싶었다”며 “예전부터 프로 트레이닝을 좋아했다”고 참가 계기를 밝혔다.그러면서 “컬링계에서는 자신이 첫 출전이라 선구자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후지사와는 보디빌더 재도전에 대한 기자의 질의에 “현역 컬링 선수이기 때문에 언제 다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기회가 있다면 하고 싶다”고 전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사망한 고(故) 채수근 상병의 동료 부대원들이 휴가와 면회 등을 제한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시민단체인 군인권센터는 24일 “해병 1사단이 지난 22~23일 주말 사이 채 상병 동료 대원들의 휴가·외박·외출·면회를 전면 통제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센터는 “가족들이 걱정되는 마음으로 부대에 출타·면회 가능 여부를 문의하자 모두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센터는 구체적인 확인 경로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가족들은 대원들의 고충을 전해 듣고 병원 진료·상담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하고 진료·심신 안정 목적의 출타를 요청하거나 면회를 신청한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왜 군은 이들이 가족과 만나는 일까지 막냐”며 “사고와 관련된 진실을 생생히 알고 있는 임무 투입 대원이 진실을 외부에 알릴 것이 두려워 입을 막고자 통제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생존 대원이 즉시 가족과 만날 수 있도록 특별 휴가를 지급해야 한다”며 “민간에서 진료·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청원휴가 등의 여건을 적극적으로 보장하고 국가 차원의 트라우마 치유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해병대 측은 군인권센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병대사령부는 이날 “해당 부대원에 대해 출타를 통제한 사실이 없으며, 오늘 아침에도 휴가를 정상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고 조사와 관련해선 “현재 사고는 해병대 수사단에서 조사 후 관할 경찰에 이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출근길 버스에 올라타 교통카드를 찾지 못해 당황해하는 여성을 안심시키며 “그냥 타라”고 배려한 버스 기사의 미담이 전해졌다. 여성은 버스 기사가 속해있는 회사로 손 편지와 함께 음료수 10박스를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24일 버스 운행업체 우신운수에 따르면 지난 17일 출근길 서울 광진구와 서초구를 오가는 4212번 시내버스에 올라탄 여성 A 씨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직면했다.A 씨는 교통카드를 요금 결제기에 접촉했지만 결제가 되지 않았고 가방과 주머니를 뒤지며 다른 교통카드를 찾았지만 교통카드를 찾지 못했다.버스 기사는 당황해하는 A 씨에게 “괜찮다, 일단 타시라”는 말을 건넸다.원칙대로라면 기사는 승객에게 하차를 요구하는 게 맞지만, 4212버스를 운행하던 송재일 기사는 다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버스요금 때문에 승객을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기사의 배려에 감사하단 말과 함께 버스에 올라탄 A 씨는 내리면서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이틀 뒤 송 기사는 버스회사에서 익명의 택배 박스들을 받았다. 박스에는 “배려에 감사드린다”는 메시지와 함께 음료수 10박스가 포장돼 있었다.송 기사는 “그 선물을 익명으로 보냈더라. 자기 번호도 안 남기고 내 이름하고 회사로 해서 왔더라. 10박스면 음료수가 300개다. 우리 전 조합원이 다 먹을 수 있는 건데”라며 놀라워했다.그러면서 “자신의 작은 행동에 비해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오히려 미안하다”고 덧붙였다.송 기사의 소속 회사인 우신운수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선물까지 준 승객에게 저희가 더 감사하다”며 “이번 주 내로 위원회를 구성해 송 기사에게 관련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