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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자 윤모 씨(52)의 전현직 고위 공직자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윤 씨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57) 외에도 다른 사정기관 고위 간부들과 친분을 유지해 온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윤 씨가 그동안 20여 차례나 형사입건되고도 대부분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을 파악하고 이 과정에서 김 전 차관이나 사정기관 간부들이 영향력을 미쳤는지 조사하고 있다. 24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수년 전 당시 사정기관 간부인 A 씨에게서 윤 씨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현재는 공직에서 물러난 상태다. 김 전 차관도 “언제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A 씨를 통해 윤 씨를 알게 됐다”고 주변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 씨가 탄탄한 법조계 인맥을 등에 업고 형사처벌을 피해 왔을 개연성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윤 씨는 건설업을 하며 2000년 이후 횡령과 배임, 사기, 사문서 위조, 강간 공갈, 간통 등 20여 건으로 형사입건된 전력이 있지만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윤 씨 측근은 24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윤 씨가 2008년 중반 이후 사업이 잘 안 돼 사정 당국 쪽 인맥을 넓히려 했고, 김 전 차관과 A 씨, B 씨(전직 지방기관장) 등과 친분을 쌓았다”고 주장했다. 여성 사업가 K 씨(52)가 지난해 11월 윤 씨를 강간 공갈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을 때도 성폭행 등 주요 혐의가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고 성접대 의혹은 조사되지 않았다.신광영·박훈상 기자 neo@donga.com}
정부가 국가공무원 정원의 상한을 2만 명 확대해 공무원 수가 곧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안전행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행정기관에 두는 국가공무원 정원의 한도를 기존 27만3982명에서 29만3982명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 총정원령 개정안을 23일 공포했다. 이는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감사원 소속 공무원과 검사 및 교원을 제외한 수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성접대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모 씨가 상류층 봉사단체에까지 손을 뻗쳤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 등 사정기관의 전현직 고위인사들뿐만 아니라 상류층 곳곳에 인맥을 만들기 위해 부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유명 봉사단체인 P의 전직 회장인 A 씨는 21일 취재팀과 만나 “(지역사교모임인) R클럽에서 윤 씨를 처음 봤다. 윤 씨는 R클럽 회원들을 별장에 초대하더니, 내가 회장을 맡고 있는 P단체 회원도 자기 별장에 초청하겠다고 했다. 2010년 5월 P단체 회원, 미용단체 회원, 연주팀 등 40여 명이 별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시에 있는 이 별장은 윤 씨가 고위층을 불러 성접대를 한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장소다. P단체의 전 회원들에 따르면 2010년 5월 당시 남녀 회원들은 버스 편으로 이 별장에 갔다. 윤 씨는 일부 회원에게 D건설 회장 명함을 주며 자신을 소개했다. 야외에서 아마추어 성악가 콘서트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술과 함께 식사를 했다. 술자리는 별장 안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윤 씨는 이날 남녀가 모인 영화감상실에서 포르노를 틀어줬다. 회원 일부는 강하게 항의하고 곧바로 상경했다. A 씨는 “윤 씨가 짓궂은 장난을 좋아해 포르노를 튼 거지 다른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며 “골프장에서 가깝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고급 별장 초대를 쉽게 거절할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윤 씨는 R클럽에서 직함은 없었고 들어온 지 몇 달 만에 탈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씨 별장이 워낙 커서 몇천억 원대 부자인 줄 알았고 그에 맞게 대우해줬다”고 했다. 당시 윤 씨를 알던 사람들은 나중에 윤 씨가 진행한다던 골프장 사업이 잘 풀리지 않고 별장도 근저당이 설정돼 있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A 씨는 “(사업을 하는) 윤 씨는 살기 위해서는 로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윤 씨는 여자들을 (별장으로) 데려올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1980년대 출범한 P단체는 의사와 판검사 변호사 교수 등이 참가해 비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윤 씨 별장 모임에서 포르노 사건이 있은 뒤 일부 참가자가 모임에 나오지 않았다. 다른 참가자도 다른 단체로 발길을 돌렸다. P단체는 현재 해체된 상태다.박훈상·이철호 기자 tigermask@donga.com}

건설업자 윤모 씨(52)의 전현직 고위관료 성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문제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57)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해온 30대 중후반 여성 C 씨가 아닌 제3의 여성인 것으로 잠정 결론짓고 이 여성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이 동영상의 촬영 시기는 2010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성접대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C 씨와 별개의 인물로 보인다고 22일 밝혔다. C 씨는 최근 경찰에서 “2008년 말 윤 씨 별장에서 김 전 차관을 만나 성접대를 했다”며 “그런데 동영상에 나오는 남성은 김 전 차관으로 보이지만 여성은 내가 아니다. 다른 20대 여성인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세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우선 동영상 속 인물이 김 전 차관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경찰이 앞서 20일 건설업자 윤 씨에 대한 출국금지 요청서를 검찰에 보냈을 때 첨부된 동영상을 본 일부 검사는 “김 전 차관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정당국 관계자는 “동영상을 제출한 여성 사업가 K 씨와 C 씨는 김 전 차관이 맞다고 진술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를 받은 여성들 중 일부는 ‘김 전 차관이 계속 부인하면 나와 대질신문을 시켜 달라’며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가능성은 김 전 차관이 윤 씨의 주선으로 성관계를 맺은 여성이 C 씨 외에도 또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K 씨는 “김 전 차관이 2011년 고검장이던 시절 윤 씨에게 성접대를 받는 동영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C 씨가 김 전 차관과 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한 시기는 2008년 말∼2009년 초다. 김 전 차관과 관계를 맺었다는 C 씨의 주장이 아예 거짓일 가능성도 경찰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김 전 차관도 “C 씨와는 별장은 물론이고 그 어디서든 한 번도 성관계를 한 적이 없다”며 억울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이 윤 씨의 강원도 별장에서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것 자체는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동영상의 배경이 된 장소도 그 별장이 거의 확실하다는 게 수사팀의 판단이다. 조사를 받은 여성 대다수가 문제의 동영상을 본 뒤 ‘윤 씨 별장이 맞다’는 반응을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동영상 속 남성이 김 전 차관이 맞는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식 결과가 나와 봐야 결론지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 전 차관은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윤 씨가 별장에서 지인들과 히로뽕 등 마약을 복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김 전 차관을 비롯한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마약을 투약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해 말 여성 사업가 K 씨가 윤 씨를 강간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을 조사하면서 윤 씨의 벤츠 승용차를 압수수색해 뒷자리에서 마약류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진정 수면효과가 있는 로라제팜 알약 1정을 발견했다. 경찰은 윤 씨가 여성들에게 약물을 몰래 먹여 성접대에 동원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3명에는 윤 씨와 윤 씨 조카, 로라제팜을 윤 씨에게 공급한 사람이 포함돼 있다. 윤 씨가 주선한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들은 주부 등 평범한 여성이 많아 경찰이 관련 진술을 끌어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윤 씨가 일반 여성을 소개받은 뒤 한두 번 만나다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맺고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협박하는 바람에 여성들이 질질 끌려다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별장에 초대받은 인물 리스트에 올라있는 전 감사원 국장급 간부와 관련해 윤 씨는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2년 서울 반포동의 빌라 한 채를 시가보다 1억 원 이상 싸게 팔았고 향응도 100번 이상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직 관료는 “윤 씨가 부탁해 산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신광영·박훈상 기자 neo@donga.com}
김학의 법무부 차관을 비롯한 전현직 고위공직자 성 접대 의혹 사건의 발단은 일선 경찰서에서 접수한 성폭행 고소사건이었다. 지난해 11월 여성사업가 K 씨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건설업자 윤모 씨(52)를 고소했다. K 씨는 고소장에 “윤 씨가 내게 최음제를 먹인 다음 강제로 성관계를 갖고 이 장면을 운전사에게 찍도록 했다”며 “동영상으로 협박해 현금 15억 원과 벤츠S500L 차량도 빼앗아갔다”고 썼다. K 씨와 함께 경찰서에 온 여성 C 씨도 2008년 윤 씨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했고 이 내용은 K 씨의 고소장에 추가로 들어갔다. C 씨는 2008년경 고위관료(김학의 법무부 차관으로 추정)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진술한 여성이다. 경찰은 윤 씨를 긴급 체포하고 강간 및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기각했다. 윤 씨와 K 씨가 오랜 기간 교제한 것으로 보여 성폭행 혐의가 성립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경찰은 강원 원주시 남한강변 인근의 별장을 압수수색해 나온 불법 총기 등을 근거로 지난달 총포도검법 위반 등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윤 씨 측은 “K 씨가 수십억 원대 별장을 차지하기 위해 C 씨와 공모해 고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마무리될 뻔한 사건은 윤 씨가 벤츠S500L 차량에 보관해둔 동영상 CD 7장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엄청난 성 접대 의혹 사건으로 비화됐다. 지난해 12월 K 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대부업자 P 씨에게 윤 씨로부터 벤츠S500L 차량을 빼앗아와 달라고 부탁했다. P 씨는 부하 2명을 시켜 별장에서 벤츠를 빼앗아왔다. 그런데 빼앗아온 차의 트렁크에서 윤 씨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장면 CD 7장이 트렁크에서 발견됐다. P 씨는 이 중 김 차관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K 씨에게 보내 “당신 동영상도 있다”고 협박했다. 이런 내용이 경찰의 고소사건 수사 과정에서 흘러나왔고 법조계 등에 ‘김학의 차관의 성 접대 동영상이 유출됐다’는 은밀한 소문이 빠르게 퍼졌다. 청와대는 법무부 차관 인선을 앞두고 동영상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 차관뿐 아니라 현직 병원장, 전직 고위공직자 등이 포함됐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른 상태였다. 경찰청 등 사정기관에도 ‘첩보’ 수준으로 보고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수뇌부는 지난달 말경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동영상이 있다는 진술이 나왔다”는 취지로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청와대가 은밀하기 이를 데 없고 은폐해도 무방할 듯한 이 사건의 내사 및 탐문에 나선 것은 동아일보 취재팀이 올초부터 첩보를 입수해 확인 취재에 나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언론이 취재에 나섬에 따라 결국은 세상에 공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박훈상·김성모 기자 tigermask@donga.com}

성접대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건설업자 윤모 씨와 정부 고위 관료 A 씨가 10년 이상 친분을 유지해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A 씨 측은 그동안 “윤 씨와 만난 적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왔다. 윤 씨와 친분이 있는 사업가 ○○○ 씨는 20일 동아일보 취재팀과 만나 “A 씨가 간부급 인사가 되기 전부터 윤 씨와 알고 지냈다”며 “고위 관료 A 씨를 포함해 강원 원주시의 별장에 초대된 유력 인사들과 윤 씨는 모두 한두 해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뒤에도 윤 씨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윤 씨는 A 씨의 등에 절대 칼을 꽂을 리가 없다”며 “지금 윤 씨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수를 탄 것도 A 씨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씨와 오랜 기간 친분을 유지해온 또 다른 지인인 박모 씨도 “윤 씨를 10년 전쯤 처음 알게 됐는데 당시 윤 씨와 A 씨는 이미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고 전했다. 이어 “둘 사이의 관계가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10년 이상 사귀면서 최근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안다”며 “서로 협박하고 협박당할 사이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 씨는 “성접대 성격이 아니라 오랜 친분에 의한 ‘난교(亂交)파티’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 씨에 따르면 윤 씨는 2010년 전후부터 자신과 오랜 친분을 쌓은 정부 고위 관료, 대형 건설사 사장, 병원장 등 이른바 ‘잘나가는 인사들’을 불러 여성 예술계 인사, 여성 사업가 등과 함께 별장에서 술자리를 자주 가졌다. ○○○ 씨는 “나는 술자리엔 함께하지 않았지만 윤 씨로부터 당시 분위기를 전해 들었다”며 “술에 취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즉석에서 성관계를 가졌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클래스’가 비슷한 사람끼리 모이다 보니 보안이 유지됐다”고 했다. 처음엔 속칭 ‘텐프로’ 룸살롱 여성을 불렀으나 점점 자극적인 파티를 하려다 보니 유흥업 종사자가 아닌 일반 여성들을 물색해 초대했다고 ○○○ 씨는 전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건설업자 윤모 씨가 고위관료 A 씨 등 유력 인사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논란의 핵심인 2분 분량의 성관계 동영상을 20일 확보했다. 경찰은 이날 윤 씨를 출국금지했다. 경찰은 법무부에 보낸 출국금지 요청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적시했다.경찰과 검찰 법무부 등에 따르면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건설업자 윤 씨를 강간 공갈 혐의로 고소했던 여성사업가 K 씨를 19일 소환 조사하면서 성접대 동영상을 제출받았다. K 씨는 경찰 조사에서 “윤 씨가 A 씨뿐 아니라 여러 고위 인사를 성접대한 뒤 이를 동영상으로 찍어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 씨와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진 C 씨를 불러 당시 상황에 대한 상세한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동영상 속 남자가 A 씨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밀 분석이 끝나기 전까지는 판단을 유보키로 했다. 경찰은 본보가 “작은아버지(윤 씨)의 요청으로 고위관료 A 씨에게 성접대 동영상의 스틸사진을 보내 돈을 달라고 협박했다”고 보도한 윤 씨의 조카도 소환 조사해 노트북컴퓨터를 제출받았다. 경찰은 윤 씨가 다른 고위인사 성접대 동영상도 보관하고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노트북 하드디스크를 정밀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윤 씨의 조카가 고위관료 A 씨의 동영상을 보관해 뒀다고 주장하는 인터넷 웹하드도 압수수색할 계획이다.사정당국에 따르면 경찰은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들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별장을 다녀간 전현직 고위층 인사 10여 명의 이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별장 성접대 리스트’가 나온 것이다. 동영상에 찍힌 것으로 의심받는 A 씨를 포함한 전현직 고위급 관료 7명, 전직 국회의원, 병원장 2명, 언론사 간부 2명 등이 별장을 다녀간 사람으로 거론되고 있다.이들은 사실상 ‘집단 난교(亂交) 파티’를 벌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최근 성접대가 이뤄진 윤 씨의 강원 원주시 별장을 수색해 변태 성행위에 이용된 것으로 보이는 쇠사슬과음란영상물을 다수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여성사업가 K 씨는 건설업자 윤 씨가 공사 수주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한 정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윤 씨가 조만간 피의자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다른 관련자 진술을 통해 윤곽을 어느 정도 그린 뒤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성접대 여성 등 관련자 조사 과정에서 이름이 나오는 인사들에 대해 성접대를 받은 것으로 볼 만한 정황이 충분할 경우 지위 고하를 떠나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신광영·박훈상 기자·차주혁 채널A 기자 neo@donga.com}

18일 오후 9시경 강원 원주시 남한강변의 한 별장 앞에 서자 간담이 서늘했다. 정부 고위 관료를 포함한 지도층 인사들이 건설업자 A 씨에게서 성접대를 받은 장소로 의심받는 별장 주변은 암흑천지였다. 희미한 가로등 불빛만이 대문 앞을 비췄다. 별장 안에선 개 짖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기자는 인근의 다른 집 문을 두드렸다. 별장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증언을 들어 보기 위해서였다. 집주인과 잠시 대화를 나누는 사이 별장 관리인이 나무 몽둥이를 들고 집 안으로 들이닥쳤다. 취재팀이 별장 앞에 세워 놓은 차를 폐쇄회로(CC)TV로 본 모양이었다. 관리인을 본 집주인은 “난 아무 말도 안 했다”고 하고는 집 안으로 사라졌다. 관리인은 A 씨를 ‘대장’이라고 불렀다. 그는 기자에게 “대장은 여기 없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인근 주민들은 “관리인이 기자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단단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인기 여가수가 별장에 왔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별장에 A 씨가 숨어 있다”고 했지만 관리인은 “여기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 취재팀이 확보한 사진에 따르면 이 별장 내부에는 노래방 기기와 드럼 세트, 홈바 등이 설치돼 있다. 기자는 A 씨가 몸을 피한 곳으로 추정되는 충북 제천시의 한 절을 찾았다. 별장에서 한 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였다. A 씨는 별장에 귀한 손님이 올 때면 이 절에서 만든 밑반찬을 얻어 원주 별장으로 갔다고 한다. 주지 스님은 “A 씨가 별장에 고위층을 불러서 자주 접대했다. 그들이 절간 음식을 좋아한다고 해서 이곳까지 와서 얻어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월 이후 이곳에 들르지 않았다”고 했다. 본보 취재 결과 A 씨는 최소 4, 5개의 건설 및 리모델링 관련 업체 회장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지인들은 “회장 명함은 허울일 뿐 2006년 분양 실패 이후 빚이 늘어 고민이 컸다”고 전했다. A 씨는 시행을 맡은 건물 분양 과정에서 투자비 70여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아내 등과 함께 투자자에게 고소당하기도 했다. 70억 원 횡령 건은 불기소 처분이 내려졌지만 지난달엔 분양자 8명에게 분양대금 3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다시 고소당했다. A 씨가 2008년 토지를 매입해 추진한 골프장 공사도 아직 첫 삽을 뜨지 못했다. 취재팀이 A 씨 자택과 회사 관련 주소지를 방문해 보니 A 씨와 투자 관계로 얽힌 사람들이 거주하거나 점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A 씨에게 빌려 준 돈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18일 A 씨가 주로 출근하는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에 찾아갔을 땐 책상 하나와 컴퓨터, 소파밖에 놓여 있지 않았다. 자신이 돈을 빌린 업체의 방 하나를 빌려 쓰는 탓에 문에 붙이는 안내판조차 없었다. 책상에는 각종 고소장, 등기부등본 등 소송에 필요한 서류뭉치만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제천·원주=조동주·박훈상·이철호 기자 djc@donga.com}

정부 고위 관료가 수년 전 건설업자에게서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은 지난 몇 주간 검찰과 경찰은 물론이고 청와대까지도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로 메가톤급 폭발력을 지닌 사건으로 여겨져 왔다. ○ 고소 사건에서 불거진 의혹이 사건은 서울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여성이 지난해 11월 건설사 대표 A 씨를 강간 협박 혐의 등으로 서울서초경찰서에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이 여성은 A 씨가 자신에게 최음제를 먹여 성폭행하며 휴대전화 동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공개하겠다며 협박했다고 경찰에 밝혔다. A 씨에게 빌려 준 돈 15억 원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A 씨가 채무 독촉을 피하려고 동영상과 흉기로 위협했다는 게 이 여성의 주장이다.고위 공직자 B 씨가 등장하는 동영상 의혹은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를 고소한 여성은 A 씨가 돈을 갚지 않자 속칭 ‘해결사’를 동원해 A 씨가 타던 벤츠S600을 뺏어 왔는데 이 차 트렁크에서 A 씨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성관계 동영상 CD 7장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들 CD 중 하나에 B 씨의 성관계 동영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동영상 첩보를 입수한 경찰청이 동영상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하자 “폐기해 버렸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이 여성의 고소 내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법 총기와 약물 소지, 불법 음란성 동영상 촬영 혐의를 확인해 A 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지난달 검찰에 송치했으며, 현재 A 씨의 고위층 성 접대 의혹 등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별장에서 성 접대 B 씨가 성 접대를 받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동영상의 존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문제의 동영상이 존재할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첩보를 여러 군데서 입수해 찾고 있지만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 동영상을 직접 본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A 씨와 A 씨의 조카, 그리고 A 씨를 고소한 여성과 한 법조계 인사다.동아일보-채널A 공동취재팀은 이들 가운데 A 씨의 조카와 법조계 인사에게서 동영상 내용에 대해 상세한 증언을 들었다.이 법조계 인사는 17일 취재팀과의 두 차례 통화에서 “휴대전화에 담긴 성관계 동영상을 봤는데 화면에 등장하는 남성이 ○○○(B 씨의 이름)가 분명했다”고 밝혔다. 해당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은 유흥업소 여성이 아닌 일반 여성으로 알려졌다.문제의 동영상 파일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A 씨의 조카도 16일 취재팀과 만나 “노래방 시설이 있는 곳에서 성관계가 이뤄졌고, 얼굴 정면이 아니라 서 있는 사람을 아래에서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은아버지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B 씨)에게 성관계 동영상 중 한 장면을 스틸 사진으로 만들어 보내 돈을 빌려 달라고 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는 취재진의 요청에도 이 동영상의 공개를 거부했다. 당시 별장에는 B 씨 외에도 4, 5명의 사회 지도층 인사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A 씨가 성 접대를 한 곳으로 알려진 곳은 강원도 남한강변에 있는 별장이다. 이 별장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서울에서도 급이 될 만한 사람들이 별장에 자주 왔다”고 말했다. 별장 관계자도 “예쁜 아가씨들이 서빙을 하고 탤런트 가수들도 놀러 왔다”고 전했다.경찰이 B 씨가 등장한다는 성 접대 동영상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A 씨 집과 별장 등을 압수수색해야 하지만 아직 그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A 씨 별장에 불려가 성 접대에 동원된 여성과 주변 인물들을 접촉해 동영상의 행방을 쫓고 있다.경찰은 A 씨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B 씨와 전직 국장급 공무원, 병원장 등 유력 인사들을 이 별장으로 불러 성 접대를 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흥업소 여성이 아닌 사업가와 예술가, 주부 등 일반 여성들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A 씨는 정계 인사, 기업가, 대학 교수 등이 참가하는 유명 조찬모임에 건설사 회장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참여하기도 했다. 취재팀은 A 씨의 반론을 듣기 위해 그의 사무실과 주민등록상 주소지, 평소 자주 가는 곳 등을 수차례 방문하고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박훈상·이철호 기자·김윤수 채널A 기자 tigermask@donga.com}
진짜 귀금속만 골라 털기 위해 보석 감정용 특수안경을 끼고 빈집에 들어가 절도 행각을 벌여온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교도소 출소 후 돈이 궁했던 안모 씨(47)는 지난달 초 “서울 서초구에 부자가 많다”는 교도소 동기의 말을 기억하고 난생 처음으로 서울에 왔다. 그는 서초구 일대 복도식 아파트를 ‘빈집털이’ 대상으로 삼았다. 절단기만 있으면 복도로 난 방범창을 뜯고 쉽게 침입할 수 있었기 때문. ‘배운 게 도둑질뿐’이라고 할 만큼 다수의 절도 전과가 있던 안 씨는 주도면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범행 대상 아파트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차를 대고 아파트 거주민인 양 한 손에 신문을 들고 다녔다. 값나가는 귀금속을 골라 훔치기 위해 귀금속 감정사가 쓰는 ‘보석 감정용 특수안경’까지 구입했다. 장물업자에게 어깨 너머로 배운 감정 기술로 진품만을 훔치려고 한 것. 그는 지난달 서초구와 양천구 아파트 8곳에서 특수안경을 활용해 카르티에 등 명품 시계 15개, 다이아몬드, 금반지 등 6000만 원 상당의 귀금속과 현금 800여만 원을 훔쳤다. 하지만 물건을 훔친 아파트의 같은 층 복도 끝에 버린 신문에서 지문이 채취돼 경찰에 덜미를 잡혔고 12일 구속됐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귀금속 감정을 현장에서 직접 시도한 도둑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과다노출’을 하면 범칙금 5만 원을 물리는 내용의 경범죄처벌법시행령 개정안이 11일 새 정부 첫 국무회의에서 통과되자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유신 부활’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경찰이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을 불러 세워 자로 치마 길이를 잰 뒤 무릎 위 20cm 이상이면 즉결심판에 넘기던 1970년대 상황을 연상시킨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논란은 개정안 내용을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범죄처벌법상 ‘과다노출’ 조항은 1973년 유신체제 출범 때 신설돼 현재까지 유지돼왔다. 지금도 과다노출로 적발된 사람은 즉결심판(약식재판)에 넘겨져 1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받는다. 실제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단속기준이 완화됐다. 기존 조항은 ‘여러 사람의 눈에 띄는 곳에서 함부로 알몸을 지나치게 내놓거나 속까지 들여다보이는 옷을 입거나 또는 가려야 할 곳을 내놓아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준 사람’으로 규정했다. 이 중 ‘속까지 들여다보이는 옷을 입거나’라는 부분은 개인이 자유롭게 복장을 선택할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어 이번 개정안에서는 삭제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과다노출로 단속되면 즉결심판 법정에 출석해야 했지만 개정안 시행 후에는 법정 출석 없이 범칙금을 금융기관에 납부만 하면 처벌이 종료돼 절차가 간소화되고 단속규정도 완화됐다”며 “10만 원 이하의 벌금도 범칙금 5만 원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단속 대상과 관련해서도 “‘바바리맨’이나 젖가슴을 노출하는 여성이 단속대상이지 미니스커트나 배꼽티를 입는 행위는 단속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기식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국가가 개인의 옷차림에 왜 개입합니까. 장발 단속하고 치마 길이 단속하던 유신시대로 돌아가자는 건지 박근혜 정부 정말 걱정입니다’라고 썼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이 과다노출 단속 조항이 기존에도 있는지 없는지, 개정안의 내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여론 선동을 한 셈이다. 평소 노출을 즐기는 개그우먼 곽현화 씨도 자신의 미투데이에 가슴골이 보이는 민소매 옷을 입은 사진과 함께 ‘과다노출 하면 벌금 오만 원이라는데…나 어뜨케 힝 ㅠㅠ’이라고 올렸다. 상당수 누리꾼은 ‘유신체제 이후 폐지됐던 과다노출 단속이 부활했다’ ‘아이돌 걸그룹의 노출 의상도 볼 수 없는 것이냐’ ‘과다노출의 기준이 뭐냐’며 새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통과된 경범죄처벌법 시행령 개정안은 22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과다노출을 할 경우 범칙금 5만 원이 부과된다. 다른 사람을 스토킹하다 적발돼도 8만 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서울대는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조작한 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강수경 수의대 교수(47·여)의 해임을 권고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대 관계자는 “강 교수 해임 권고를 총장에게 요청하면 이르면 다음 주에 공식 확정될 것”이라며 “강 교수가 불복할 경우 교육과학기술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심사를 청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강 교수가 발표한 줄기세포 논문 17편의 연구 조작 사실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 대학 김용찬 정치외교학부 교수(48)는 2004년 한국국제정치학회 학회지 ‘국제정치논총’에 투고한 논문이 해외 교수의 논문을 표절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대에서 교수가 연구 윤리 위반으로 스스로 학교를 떠난 것은 처음이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서울대 총동창회(회장 임광수)는 제15회 관악대상에 김철수 서울대 법학부 명예교수(참여 부문), 권영대 덕홍상사 회장(협력 부문),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영광 부문)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가입자 8000만 명 시대. 사진과 간단한 글을 올릴 수 있는 카카오톡 연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스토리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3500만 명을 넘어섰다. 초중고교생들이 ‘카스’, ‘카토리’라 불리는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부모를 졸라 스마트폰을 구입할 정도다. ‘카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카카오스토리 왕따’ 일명 ‘카따’ 현상이 등장했다. ‘카따’는 과거 교실이나 채팅방에서 벌어지는 왕따와 달리 누구나 볼 수 있는 모바일 공간에서 이뤄지는 탓에 피해 학생에게 미치는 상처가 더 크다. 수백 명에게 ‘왕따 인증’을 당하는 일도 생겨났다. 올해 서울 광진구의 한 고등학교에 진학한 A 양(16)은 최근 카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 병원 신세를 졌다. 중학교 시절 A 양은 같은 학교 이모 양(16)과 크게 싸운 뒤 이 양 친구들에게서 왕따를 당해 왔다. A 양은 이 양과 다른 학교로 진학하면서 해방을 꿈꿨지만 곧 이 양의 카따 공격이 시작됐다. 이 양은 자신의 카스에 A 양 사진을 올려놓고 ‘이번에 ××고로 진학하는 A다. 찐따다. 걸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카따 공격에는 A 양과 만난 적도 없는 학생들까지 가세했다. A 양과 같은 학교에 진학한 최모 양(16)은 자신의 카스에 ‘A가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를 때렸다. 멘털 쓰레기니까 다른 친구에게도 조심하라고 알려 줘’라고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A 양을 비난하는 카스 게시물을 학생 200여 명이 본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카따가 기존의 카카오톡 왕따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카스에 올린 사진과 글은 외부로 공개돼 친구를 맺은 여러 사람이 돌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1학년이던 B 양은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친구 8명에게서 카따를 당했다. 친구들은 각각 자신의 카스에 ‘B는 인간쓰레기, 죽여 버리겠다’ 등의 욕을 마구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밀폐된 채팅방과 달리 카스는 공개적으로 특정 친구를 비난할 수 있어 피해 학생을 쉽게 바보로 만들어 버린다”고 밝혔다. 각급 학교 개학날인 4일 아침 부산에서 투신자살한 중학교 2학년생 박모 양(14)은 자살하기 전날 밤 친한 친구에게 카카오스토리 캡처 화면과 함께 ‘죽고 싶은 마음에 눈물이 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캡처 화면에는 친구들이 자신을 겨냥해 올린 ‘박×× 미워해. ×나 실타(싫다) 찐득이’, ‘박××.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숨었니? 죽었니’란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개학을 맞아 ‘카따’를 당했다는 학생 신고가 늘고 있다. 최희영 학교폭력SOS지원단 위기지원팀장은 “가해 학생이 카카오스토리에 악의적인 게시글을 올리면 불특정 다수의 학생들이 보기 때문에 ‘오프라인 왕따’보다 피해가 더 크다”며 “공격적, 선정적인 성향을 더 노출하는 온라인 특성상 괴롭힘의 강도도 더 세다”고 지적했다.박훈상·이철호 기자 tigermask@donga.com}

2월 혼자 사는 여성을 골라 성폭행한 정모 씨(29)는 인터넷 검색과 뉴스를 통해 성범죄 수법을 공부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배운 대로 가스검침원으로 속여 여성이 문을 열게 하고 동물마취제로 잠들게 해 신고를 막으려 했다. 마취제는 지난해 10월 경기도의 한 동물병원에서 구입했다. 정 씨가 검거된 뒤 그의 집에선 다른 종류의 동물 안정제도 나왔다.인터넷에 성범죄 수법과 노하우를 알려 주는 악성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의 성범죄 관련 인터넷 단속은 음란물에만 국한돼 이뤄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데이트 강간’을 부추기는 온라인본보 취재팀이 5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성범죄와 관련된 게시 글을 검색하자 데이트 상대 여성의 의식을 잃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글이 쏟아졌다. 주로 20, 30대 남성이 모이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물뽕’(‘물에 탄 히로뽕’이라는 뜻의 은어로 마약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가출소녀를 집으로 불러들이는 방법’, ‘술에 만취한 여성과 하룻밤 성관계를 맺고 고소당하지 않는 법’ 등이 검색됐다.일명 ‘데이트 강간 약물’로 불리는 GHB(감마히드록시부티레이트) 등 물뽕에 대한 정보도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었다. 불법 마약류인 GHB는 무색무취해 술이나 음료수에 몇 방울을 넣어도 식별이 불가능하고 24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검출하기 어려워 성폭행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 술에 섞거나 과다 복용하면 의식불명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GHB를 사용해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남성들은 약물 구입 방법, 약물을 언제 어떻게 타야 하는지, 상대에 따라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올려놓았다.본보 취재팀이 이들이 올린 글에서 알려 준 한 판매 사이트를 방문해 보니 노출한 채 쓰러진 여성의 사진과 함께 물뽕 광고 글이 올라와 있었다. 이곳에선 여성에게 몰래 술과 함께 약물을 먹여 성폭행했다가 지난달 구속 기소된 성형외과 의사가 사용한 수면유도제 졸피뎀도 판매하고 있었다.사회적 약자인 10대 가출 청소년을 농락하는 수법을 담은 글도 수두룩했다. 이런 글에는 가출 청소년이 많이 찾는 인터넷 채팅 사이트 이름 등이 등장한다.배우 박시후 사건 등의 영향으로 ‘술자리를 함께한 여성과 성관계를 갖고도 고소당하지 않는 법’을 적은 글도 자주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배우 박시후도 노하우를 알았다면 고소당하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고 썼다.여성을 술에 취하도록 해 항거불능 상태에 빠뜨리는 방법을 공유하는 남성들도 있다. 인터넷에는 나이트클럽, 길거리, 휴가철 피서지, 대학교 MT 등 다양한 자리에서 여성이 술에 만취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 가는 노하우가 올라온다. 지난해 8월 수원에선 호프집 종업원이 후배와 짜고 아르바이트 여대생에게 술을 먹여 성폭행했고, 이 여성이 일주일 만에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김준아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400만 관객이 관람한 영화 ‘건축학개론’에도 여자가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을 때 성관계를 하는 것이 좋은 기회인 양 묘사됐다”며 “실제로 술에 취해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신고가 많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온라인 범죄 교사로 간주해 엄벌해야이처럼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성범죄 노하우는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안전을 위협한다. 사실상 범죄를 교사하는 행위라는 게 범죄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술이나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행당한 여성들은 관련 기관을 찾아가 상담할 때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진술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성폭력 사건을 오래 수사해 온 경찰 관계자도 “술이나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사건이 늘고 있는 추세다”라며 “일부 약물은 체내에서 검출이 안 될 수 있어 수사하기 까다롭다”고 말했다.인터넷에선 여성을 농락하는 글이 넘쳐 나지만 단속은 어렵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인터넷 사이트에 일부 성범죄 수법을 알려 주는 글이나 약물 등을 판매하는 광고가 올라온다고 해서 사이트 전체를 폐쇄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예를 들어 물뽕 판매 글도 다른 이야기를 하던 중 슬쩍 끼워 넣는 경우가 많아 단속이 더 힘들다”고 밝혔다.이창무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음란물 사이트 폐쇄의 근거인 정보통신망법은 성범죄를 조장하거나 수법을 알려 주는 데 악용될 수 있는 글이 게재되어도 처벌 규정이 미흡하다”며 “사이트 전체를 폐쇄할 수 있도록 하고 사이트 운영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훈상·이철호 기자 tigermask@donga.com}
시간당 2.6건, 하루 평균 약 62.8건. 지난해 강간, 강제추행 등 성범죄 사건 발생 건수는 모두 2만2935건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성폭력 사건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여성을 성적 농락의 대상으로 삼는 일부 일탈 남성은 물리적 힘과 사회적 지위 등 ‘권력의 우위’를 무기로 피해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 1980년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주인공 형사 박두만(송강호 분)의 대사 ‘강간의 왕국’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친권(親權)’을 성폭행 도구로… ‘악마’ 아버지 친딸을 3년 동안 성노리개로 삼아온 최모 씨(56)는 친권을 성폭력 수단으로 삼았다. 그는 1998년 아내와 이혼하고 아들과 딸을 데리고 살았다. 수시로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를 피해 아들이 가출하자 어린 딸만 혼자 남았다. 그는 2009년 5월부터 올 1월까지 3년여 동안 매주 두세 차례 딸을 성폭행했다. 거부하는 딸을 마구 때리거나 식칼을 목에 대며 위협하기도 했다. 그는 성폭행 때 쓸 콘돔을 집으로 주문하기까지 했다. 최 씨는 평소 일본 성인만화를 즐겨 보고 게임에 빠진 ‘은둔형 외톨이’인 것으로 알려졌다.최 씨를 구속한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딸이 겁에 질려 아버지의 성폭행을 외부에 알리지 못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최영지 활동가는 “친족 간 성폭력은 피해자를 소유물로 여겨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내 딸을 내 맘대로 한다’는 아버지도 있다”고 말했다.○ ‘직장 내 권력’을 성폭력 수단으로권력 관계도 성폭력 수단으로 악용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미용실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유명 헤어디자이너인 박준(본명 박남식·62) 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의 비서였던 A 씨는 지난해부터 박 씨에게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미용실 건물에서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며 1월 고소장을 제출했다. 다른 직원 3명도 박 씨가 강제로 몸을 더듬었다고 고소했다. 영장실질심사는 5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박 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고소 내용 상당부분이 허위 또는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지위와 전문지식’을 악용해… ‘약물’ 성형의성형외과 의사 김모 씨(35)는 클럽이나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난 여성들에게 의사란 점을 내세워 접근했다. 그는 여성을 집으로 불러들여 수면유도제를 몰래 술에 타 먹이고 성폭행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안미영)는 김 씨를 구속 기속했다고 4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10일 오전 3시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만난 여성 B 씨(33)를 집에 데리고 간 뒤 양주와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음료를 섞었고, 여자 술잔에만 수면유도제를 몰래 넣었다. 김 씨는 B 씨가 약과 술기운에 취해 잠들자 성폭행했다. 술과 함께 수면유도제를 쓰면 깨지 않은 상태에서 성폭행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지난해 7월에는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만난 C 씨(33·여)를 집으로 초대해 와인에 수면유도제를 몰래 타 마시게 한 뒤 성폭행했다.○ 혼자 사는 여성을 노린 ‘물리적 폭력’… ‘엽기’ 배달원 가구점 배달원 정모 씨(29)는 지난달 23일 서울 광진구의 반지하 원룸에 사는 피해자 김모 씨(24·여) 집을 찾아가 가스검침원을 사칭해 문을 열게 한 뒤 성폭행했다. 피해여성이 범행 후 곧장 신고할 수 없도록 인터넷에서 보고 미리 구입해 간 동물마취제를 주사기로 피해자 엉덩이에 놓는 등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 씨는 가구 배달을 다니며 여성 혼자 사는 집을 알아낸 뒤 범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 씨 집에서 음란물이 저장된 컴퓨터와 다른 여성의 신분증, 속옷을 발견해 출처 및 여죄를 확인하고 있다.박훈상·권오혁·최예나 기자 tigermask@donga.com}

지방에 사는 A 양은 댄스가수가 꿈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1년 8월 인터넷에서 VIP엔터테인먼트라는 기획사의 ‘데뷔 임박 걸그룹, 멤버 추가 모집’ 광고를 보고 서울 영등포로 왔다. 오디션 때 단 한 곡만 불렀을 뿐인데 바로 합격했다. 함께 온 부모는 낡고 허름한 기획사 건물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딸을 말리지 못했다. “A 양이 데뷔 전에 다른 기획사로 옮기면 곤란하다”며 보증금 300만 원을 달라는 대표 김모 씨(28)의 요구에도 순순히 응했다. 가수가 될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지만 A 양은 전문교육을 받지 못했다. 연습생들은 휴대전화로 음악을 틀어 놓고 춤을 췄다. 김 씨는 목검을 들고 다니며 험악한 분위기만 만들 뿐이었다. 첫날부터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 시작됐다. 김 씨는 A 양에게 말을 건넬 때 어깨와 허리를 감싸 안았다. 가슴과 다리도 슬쩍슬쩍 만졌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에게는 “살이 쪘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다”며 온몸을 만지고 껴안기도 했다. A 양은 “김 대표는 춤추는 여자 연습생을 노골적인 시선으로 바라봤고, 그러다 발기된 상태가 바지 겉으로 드러나도 거리낌 없이 계속 쳐다봤다”며 “아내와 딸을 두고도 다른 연습생과 동거한다는 이야기까지 나돌았다”고 말했다. 기획사 합격 9개월 만인 지난해 5월 A 양은 김 씨에게 보증금 300만 원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김 씨는 영업방해로 고소하겠다며 욕설과 함께 폭력을 휘둘렀다. A 양은 28일 동아일보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연예인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피해자가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A 양 등 10, 20대 가수 지망생 30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고 보증금 명목으로 2억2000여만 원을 빼앗은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씨는 기획사 위치와 이름, 자신의 성까지 바꿔가며 피해자를 속였다. 그는 ‘6개월 이내 가수 데뷔’를 약속했지만 한 명도 데뷔시키지 못했다. 그는 싱글 앨범만 한 장 낸, 전과가 있는 무명가수였다. 연예인 지망생 200만 명 시대.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1000여 곳의 연예기획사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예계 관계자들은 “연예인 오디션 붐을 타고 영세한 신생 기획사가 우후죽순 생겨나 2000여 곳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다. 연예기획사는 일정한 자격조건 없이 사업자 등록만 마치면 누구나 개업할 수 있다. 일부 연예인 지망생은 악덕 연예기획사에 들어갔다가 기획사 대표에게 성폭행을 당하거나 고문에 가까운 기합만 받다가 보증금을 뜯기기도 한다. 김 씨에게 피해를 당한 당시 17세 소녀의 아버지 C 씨(52)는 “청산유수로 말 잘하는 대표에게 속아 딸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성추행까지 당하게 해 후회스럽다”고 했다. 정부는 기획사의 성폭력, 사기 행각을 근절하기 위해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경우에만 등록을 허용하는 ‘기획사 등록제’를 추진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기획사 등록제, 연예인 지망생 권익 보호 등을 담은 ‘대중문화 예술산업 발전 지원에 관한 법률’은 지난해 8월 발의됐지만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전수조사도 기획사 반발 등에 부닥쳐 400여 곳만 한 상태”라고 밝혔다. 결국 부모가 직접 발품을 팔아 양질의 기획사를 골라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신인을 뽑는 기획사라면 활동 중인 연예인이 있는지 확인하고, 한국연예제작자협회(350여 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200여 개)에 회원사인지 문의하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돈을 먼저 요구하는 기획사도 피해야 한다. 연매협 관계자는 “어린 지망생은 ‘연예인이 되기에 조금 실력이 부족하니까 기획사에 돈을 빨리 주면 데뷔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며 “돈을 요구하는 곳은 100% 엉터리 기획사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박훈상·이철호 기자 tigermask@donga.com}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오피스텔 소유주의 신상을 트위터에 공개한 혐의(정보통신망법 위반)로 고발당한 작가 공지영 씨(50·사진)가 28일 오전 10시경 수서경찰서에 자진 출석했으나 묵비권을 행사했다. 공 씨는 “변호사를 통해 추후 진술서를 제출하겠다”고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 씨가 신상정보 이외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해 1시간여 뒤 돌려보냈다”며 “추가소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공 씨는 지난해 12월 11일 국정원 여직원이 거주하는 오피스텔 실소유주의 이름과 나이, 주소(동네)를 밝힌 트윗을 리트윗했다. 이 실소유자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 씨(29)의 어머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전남 진도에서 태어난 진도개 강아지 암수 두 마리가 25일 청와대의 새 식구가 됐다. ‘퍼스트 도그(First dog)’로 미혼인 박근혜 대통령과 5년간 청와대에서 ‘동고동락’할 가족인 셈. 박 대통령은 25일 오전 23년간 살아온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를 나서며 배웅 나온 주민들에게서 생후 2개월여 된 진도개 백구 한 쌍을 선물 받았다. 박 대통령은 삼성동 주민인 이윤승(13) 지원(11) 남매가 건넨 강아지를 안고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가 아주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며 고마워했다. 진도개는 박 대통령의 이웃 주민인 문현상 전 조선대 교직과 교수(76), 박금자 전 조선대 무용과 교수(73) 부부가 진도의 지인에게 부탁해 ‘가장 좋은 종자’를 골랐다. 진도의 진도개는 천연기념물 53호로 지정돼 반출이 금지되지만 생후 3개월 이전 강아지는 가능하다. 문 씨는 “진도개가 ‘순풍순풍’ 새끼를 낳으면 보기 좋을 것 같아 암수 한 쌍으로 구했다”고 말했다. 주민 조영옥 씨(57·여)는 “박 대통령이 5년 뒤 진도개 대가족과 함께 삼성동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국정을 돌보느라 힘들 때 진도개가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입비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강아지 사랑’은 유명하다. 어머니 육영수 여사 별세 이후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스피츠종인 ‘방울이’를 키웠다. 박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도 자신의 옆을 지킨 방울이 사진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리기도 했다. 삼성동에선 동생 박지만 씨가 선물한 진도개 ‘봉달이’와 ‘봉숙이’를 길렀다. 박 대통령은 봉달이와 봉숙이 부부가 새끼를 낳을 때마다 직접 이름을 지어주고 새끼 사진을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올리고 일반 시민에게 분양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당선되면 유기동물을 직접 입양해 동물보호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진도개 두 마리를 청와대에 데리고 들어감에 따라 유기동물을 추가로 입양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민들에게서 진도개를 선물 받은 박 대통령은 답례로 ‘희망나무’라고 이름 붙인 소나무 한 그루를 삼성동 삼릉초교에 선물했다. 박훈상·이철호 기자 tigermask@donga.com}

가출소녀가 마주한 것은 악마였다. 악마는 3년 동안 소녀의 몸을 팔아 3억 원을 벌었다. 소녀가 말을 듣지 않으면 손톱을 뽑았고 그녀의 모성(母性)까지 짓밟았다.2009년 1월 당시 열일곱 살이던 함모 양은 공부하기 싫다며 광주의 한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했다. 갈 곳 없는 소녀에게 동네에서 알던 정모 씨(22·여)와 그의 동거남 곽모 씨(25)가 재워주겠다며 접근했다. 소녀는 온정인 줄로만 알았다. 동네 건달인 곽 씨는 집세를 보태라며 소녀에게 성매매를 제안했다. 소녀가 망설이자 “성매매 사실은 비밀로 한다. 벌어온 돈도 적금해 두겠다”고 속였다.소녀는 2009년 7월부터 전국의 모텔과 오피스텔을 떠돌며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성을 팔았다. 한 달에 20여 일을 일했고 많게는 하루 10차례 이상 몸을 팔았다. 소녀는 일이 끝나면 매일 30만∼50만 원씩 곽 씨 통장에 송금했다. 적금을 부어주겠다는 말을 믿은 것이다. 곽 씨는 조건만남을 위해 전국으로 떠도는 소녀의 동선을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으로 감시했다. 그는 소녀가 보내준 돈을 유흥가에서 썼고 제네시스 승용차를 뽑았다. 동거녀 정 씨의 대학 등록금도 소녀가 성매매로 번 돈으로 충당했다.2010년 12월 곽 씨는 소녀에게 자신의 후배 A 씨를 소개시켜 줬다. 소녀는 A 씨를 남자친구라고 믿었지만 그도 공범이었다. A 씨는 소녀의 고통을 외면하고 그녀의 동태를 곽 씨에게 알려줬다. 2011년 9월 곽 씨는 A 씨와 짜고 소녀에게 양주를 억지로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들었다. A 씨는 소녀와 성관계를 맺으며 이를 촬영해 그 동영상을 곽 씨에게 넘겼다. 자신들이 돈을 가로챈다는 사실을 소녀가 눈치챘다는 걸 알고는 신고를 막기 위해 ‘보험용’으로 만든 것.소녀를 지옥에 붙잡아 두려는 악마의 행태는 점점 잔인해졌다. 소녀는 2011년 11월 A 씨의 아이를 임신했다. 곽 씨는 출산 예정일까지 기다려 주지 않았다. 출산을 한 달 앞둔 지난해 7월 그는 소녀를 병원에 데려가 강제로 출산하도록 했다. 한시라도 빨리 돈을 벌 욕심이었다. 소녀는 핏덩이 딸을 곽 씨에게 볼모로 잡힌 채 출산 2주 만에 다시 거리로 나갔다. 곽 씨는 아이 양육비를 요구했다. 소녀의 입금이 늦어지면 “딸을 창녀로 만들겠다” “아이 입에 물을 부어 폐 속에 물이 차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약속과 달리 적금을 붓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볼모로 잡힌 아이 때문에 신고하질 못했다.소녀는 그동안 보낸 돈의 일부라도 달라고 조심스럽게 요구했다. 곽 씨는 이 같은 최소한의 요구에 무자비한 폭행으로 답했다. 지난해 9월 곽 씨는 소녀의 입에 재갈을 물린 채 오른손 새끼손가락 손톱을 니퍼로 자르고 뜯어냈다. 소녀의 허벅지를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마구 폭행하기도 했다. 겁에 질린 소녀는 소리도 내지 못했다. 잔인한 폭력은 계속됐다. 지친 소녀는 곽 씨 손에서 달아나 서울로 올라와 숨어 살았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추적 끝에 곽 씨와 동거녀 정 씨 일당을 붙잡았다. 소녀는 곽 씨가 아동보호소에 맡긴 딸을 데려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서울 송파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공동상해) 등 혐의로 곽 씨와 정 씨를 구속하고 잠적한 A 씨를 쫓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함 양이 성격도 밝고 지능도 정상이지만 가출 이후 의지할 데가 없다 보니 그들의 손아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며 “곽 씨는 반성은커녕 계속 진술을 번복하며 자신의 미래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함 양의 진술과 통장 입금 명세를 확인한 결과 곽 씨가 가로챈 돈이 3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지난해 경찰에 신고된 가출청소년 2만8996명 중 1만6945명이 소녀다. 전국 92곳의 청소년쉼터의 정원은 892명에 불과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상당수 가출소녀들이 악마의 손아귀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크다. 잘 곳도 돈도 없는 이들에게 온정을 가장해 접근한 뒤 성매매로 이끄는 어른이 부지기수인 탓이다. 20일 경기 안산의 여성 청소년의 집 ‘아침’에서 취재팀이 만난 B 양(17)은 2011년 12월 가출했다. B 양은 성매매로 돈을 벌던 선배 언니와 함께 생활하던 중 3명의 또래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한 번은 모텔에서 한 남성이 휘두르는 공업용 칼에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하고 또래들에게 붙잡혀 강제로 몸을 팔기도 했다. B 양은 “성을 사는 남성부터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몸을 팔면 팔수록 몸이 망가졌다. 내 몸을 낳아주신 엄마에게 정말 미안하다”며 눈물을 쏟아냈다.함 양 등 가출소녀들이 성구매 남성을 구했던 인터넷 채팅사이트는 19일 밤 현재까지도 여전히 “재워주겠다”는 악마들로 넘쳐났다. 본보 취재팀이 여성 명의로 ID를 만들어 대화를 시도하자 한 남성은 “가출 청소년을 받아주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원할 때까지 재워주겠다”고 유혹했다. 가출 청소년을 돌보는 위드프랜즈 송정근 본부장은 “가출소녀의 성매매는 소녀의 잘못이 아닌 경제적 빈곤, 가정불화가 겹친 우리 사회의 문제”라며 “우리 사회가 집을 나온 청소년을 외면하기보다 잠잘 곳과 일자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박훈상·안산=이철호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