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113

추천

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niceshin@donga.com

취재분야

2026-01-25~2026-02-24
미국/북미52%
국제일반22%
정치일반9%
중동4%
외교4%
칼럼2%
일본2%
대통령2%
국제정치2%
국제정세1%
  • [런던 2012]기싸움서 밀리면 끝! 브라질 꺾을 녀석 누구?

    “일단 기선부터 제압해야죠. 매치업 상대에게 처음부터 밀리면 끝까지 못 말려요.”현재 올림픽 축구 대표팀을 이끌며 4강 신화를 쓴 홍명보 감독이 선수 시절 한 말이다.축구는 팀 스포츠다. 조직력이 떨어지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개인 능력에서 월등하게 차이가 나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특히 팀 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가 상대와의 1 대 1 전투에서 밀리면 팀 전체 전력까지 휘청거린다는 게 정설. 8일 오전 3시 45분 결승 진출을 다툴 브라질의 선수 구성은 화려함 그 자체다. 이 경기에서 승부의 향방을 좌우할 핵심 매치업을 소개한다.○ 오재석 vs 네이마르왼쪽 측면공격수로 활약하는 네이마르(산토스)는 기대대로 활약 중이다. 4경기를 치르며 3골을 뽑았다. 하지만 오재석(강원)도 기세 면에선 만만치 않다. 영국과의 8강에서 부상당한 김창수(부산)를 대신해 전반 5분 만에 깜짝 출장했지만 연장전 끝날 때까지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 좋은 평가를 받았다.워낙 순간스피드가 좋고 공과의 일체감이 발군인 네이마르를 상대로 오재석이 무작정 덤비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네이마르의 속도와 드리블 타이밍은 예측을 뛰어넘는다. 공을 뺏으려고 하지 말고 막힌 공간으로 몰아가는 수비가 좋다”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1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중심을 낮춘 상태에서 네이마르를 막으라고 조언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네이마르는 협력 수비와 밀착 수비로 에워싸일 경우 볼을 질질 끌다 공격 흐름을 끊어 버릴 때가 있다”면서 “이때 역습을 노리면 한 방도 노릴 수 있다”고 했다. ○ 기성용 vs 오스카르양 팀 감독이 팀 내 전력의 핵심으로 꼽는 선수들이다. 홍 감독은 기성용에 대해 “필드 어디에서나 보일 만큼 활동량이 많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다”고 칭찬했다. 브라질의 마누 메네지스 감독 역시 최근 2500만 파운드(약 440억 원)의 이적료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첼시로 이적한 오스카르를 두고 “시야가 넓고 볼 터치가 좋다. 전방으로 찌르는 패스 능력도 일품”이라고 극찬했다.공격형미드필더로 나서는 오스카르가 창의적인 패스를 자유롭게 뿌리게끔 놔두면 한국 수비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옆으로 두세 번 치고 나가다 순간적으로 전방으로 찌르는 패스는 말 그대로 ‘킬 패스’라는 평가. 한준희 해설위원은 “기성용이 강한 압박과 몸싸움으로 오스카르를 계속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주영 vs 치아구 시우바둘 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치아구 시우바(파리 생제르맹)는 현재 세계적으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정상급 중앙수비수. 힘도 좋고 수비수로는 드물게 스피드도 발군이다. ‘태클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정교한 태클도 무기다.반면 한국의 대표 공격수 박주영(아스널)은 컨디션이 다소 떨어진 상황. 과감한 돌파와 장기인 반 박자 빠른 중거리 슈팅이 앞선 경기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다.그렇다고 브라질 수비진이 난공불락은 아니다. 앞선 4경기에서 5골을 허용했다. 상대가 역습 시 공간을 보완하는 조직적인 플레이나 협력 수비에서 문제가 보였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시우바는 공격 가담 능력이 좋다. 반대로 얘기하면 역습 시 수비 전환이 느리다는 얘기”라면서 “원-터치 패스로 2, 3번 안에 박주영까지 연결하면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능력치에 비해 다소 부족한 시우바의 헤딩 능력을 노리라는 지적도 있었다. 위치 선정은 물론이고 점프력도 좋은 박주영이 시우바와 자주 경합해 공중 볼을 따낸다면 2선 공격수에게 찬스가 날 수도 있다는 얘기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동영상=한국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 승부차기 다시보기}

    • 2012-08-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런던 2012]펠프스, 살아있네!

    아이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란 정신장애를 앓고 있었다. 이를 모르는 주변 사람들은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을 했다. 그래서 부모는 수영을 시켰다. 과잉 행동을 제어하고, 집중력 저하를 해소시키는 공간으론 수영장이 최고였다. 신체 조건은 물론이고 재능까지 탁월했던 아이는 훈련량도 엄청났다. 얼마 되지 않아 또래 사이에 경쟁자가 없었다. 15세에 이미 국가대표로 나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참가했다. 하지만 잠재력은 인정받았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진 못했다. 4년 뒤 아테네 올림픽.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훌쩍 큰 그는 연일 금빛 행진을 펼치며 6관왕에 올랐다. 끝이 아니었다. 그 4년 뒤 베이징 올림픽에선 무려 8개의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마크 스피츠가 세운 기록(7관왕)을 깨고 새로운 전설이 됐다. 또 4년이 흘러 런던 올림픽. 그의 입으로 마지막이 될 거라 공언한 이 대회에서 얼마나 금메달을 추가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쉽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마리화나 흡입 등 각종 스캔들을 일으키며 심한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던 그의 성적에 물음표를 던지는 전문가가 많았다. 대회 직전 대표팀 동료가 그를 두고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고 열심히 훈련도 안 한다”고 비난하는 등 구설수에도 올랐다. 역시 출발은 좋지 않았다. 7개 종목에 출전한 그는 앞선 4개 종목에서 금메달 하나를 수확하는 데 만족했다. 그것도 단체전(남자 계영 800m)에서 따낸 하나였다. 그리고 3일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남자 개인혼영 200m 결선. 혼신의 힘을 다해 레이스를 펼친 그는 1분54초27의 기록으로 맨 처음 터치패드를 찍었다. 레이스를 끝내고선 특유의 무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옆 레인의 라이벌 라이언 록티(28·미국)에게 인사를 건네는 것도 잊지 않았다. 록티는 1분54초90의 성적으로 은메달. 귀환한 ‘수영 황제’는 그때서야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이 종목에서 3연패를 이룬 마이클 펠프스(27·미국)다. 남자 수영 선수가 개인전의 같은 종목에서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건 그가 처음이다. 남녀를 합치면 돈 프레이저(호주·여자 자유형 100m)와 에게르세기 크리스티나(헝가리·여자 배영 200m)에 이어 3번째. 펠프스는 3일 현재 통산 올림픽 메달 수를 20개(금 16, 은 2, 동 2)로 늘렸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8-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런던 2012]두 체급 올렸다… 모든 걸 바꿨다… 마침내 불가능의 벽을 넘어섰다

    “예전엔 ‘물 찬 제비’처럼 호리호리했죠. 지금은 완전 헐크예요, 헐크!” 남자 유도 대표팀 정훈 감독은 그를 두고 독하다고 했다. 그럴 만도 하다. 15년 전 66kg에 불과했던 몸무게를 지금 91kg까지 늘렸으니. 사실 일반인의 몸무게가 이렇게 늘어나면 자기 관리 못했다고 손가락질 받기 딱 좋다. 그런데 그는 반대다. 생존을 위해 늘렸고, 그 덕분에 치열한 정글에서 살아남아 33세의 나이에 최고의 무대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2일 남자 유도 90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송대남(남양주시청)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73kg급으로 시작해 81kg급, 다시 90kg급으로 변신한 송대남.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그의 생존 비결은 뭘까.○ 체중 늘렸지만 도복 잡기도 힘들어 송대남이 체급을 90kg으로 바꾼 시기는 지난해 3월. 81kg급으로 옮길 때보다 몇 배 더 고통스러웠단다. 체육과학연구원 김영수 책임연구원은 “나이가 들면 근력을 키우기 어렵다. 게다가 송대남은 ‘종합병동’으로 불릴 만큼 잦은 부상으로 몸이 망가져 있는 상태라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통이 따랐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부상으로 인한 훈련 부족으로 몸무게가 3kg가량 늘어난 상태였고 81kg급에는 강력한 라이벌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버티고 있었다. 그래서 ‘체급 올리기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일단 먹었다. 하루 5끼 먹으며 성인 남성 하루 칼로리의 8배 넘게 섭취했다. 쇠고기, 삼계탕, 달걀 등 고단백 위주로 식단을 짰다. 탄수화물도 빼놓지 않았다. 단백질 흡수를 빠르게 하려면 탄수화물도 함께 먹어야 한다는 게 트레이너의 지론이었다. 하지만 ‘힘을 쓰는’ 체중을 늘려야 한다는 게 문제였다. 하루 평균 3시간씩 웨이트트레이닝을 해도 근력은 쉽게 늘지 않았다. 피나는 운동으로 힘을 붙이면 다시 체중이 2∼3kg 빠졌다. 먹고 빼기를 반복하다 보니 흡사 고무 옷을 입은 느낌. 그래도 그렇게 석 달을 반복했더니 서서히 힘이 붙기 시작했다. 몸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자신감은 얼마 가지 못했다. 경기에 나섰더니 상대 도복조차 잡기 힘들었다. 상대는 보통 그보다 5cm 이상 컸고 팔다리도 길었다. 게다가 90kg급에는 유독 신체 조건과 힘이 좋은 선수들이 득실댄다는 평가가 나오던 시점. 무게중심도 달랐기에 기술을 거는 타이밍조차 잡기 어려웠다. 몸도 마음도 지쳤다. 주변 사람들에겐 이런 말을 했다. “괜히 체중을 늘려 양복 맞추느라 돈만 들었다.” 웃으며 말했지만 속으론 울었다.○ 교본에 나올 법한 업어치기, 더 빠르고 정교하게 20대 송대남은 포기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30대 송대남은 포기하지 않았다. 2008년 결혼한 아내, 그리고 아내 배 속에 있는 아기를 생각하면 도복을 벗을 수 없었다. 아내는 정 감독의 막내 처제였다. 누구보다 성실한 그를 눈여겨본 정 감독이 소개해 줬다. 항상 그를 아끼던 감독을 생각해서라도 그만둘 수 없었다. ‘진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 마음을 다잡은 그는 전략부터 새로 짰다. 작은 키와 부족한 근력을 스피드로 보완했다. 상대보다 반 박자 빠르게 움직였더니 반응이 왔다. 박선우(대구시체육회·90kg급→100kg급으로 체급 올림)는 “현대 유도는 손이 아닌 발로 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스텝이 중요하다. 체급을 올려도 몸에 밴 스피드는 남아 있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스피드만으론 충분하지 않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상대하려면 그만의 무기가 필요했다. 일단 쉴 새 없이 ‘반복 대련’을 했다. 30∼40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상대를 바꿔 가며 대련해 다양한 상대에 대한 적응력을 키웠다. 73kg급에서 81kg급으로 이동해 성공적으로 정착한 김재범은 변칙 기술에 능한 스타일. 그래서 체급 이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 하지만 송대남의 기술은 교본에 나올 법할 만큼 우직했다. 한 유도 관계자는 “송대남은 ‘미스터 클린’으로 불릴 만큼 기술이 깨끗하다. 반대로 말하면 지나치게 정직하다는 얘긴데 이럴 경우 키가 크고 힘 좋은 상대를 만나면 고전하기 쉽다”고 평가했다. 송대남은 고심했다. 그렇다고 장점을 버리기도 힘든 터. 결국 장점을 극대화하기로 결심했다. 쉴 새 없이 움직인 뒤 장기인 업어치기로 승부를 봤다. 낮게 웅크려 상대방의 중심을 무너뜨리는 업어치기는 신체 조건이 뒤처지는 선수에게 유리한 기술이기도 하지만 송대남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가다듬었다. ‘알고도 못 막는’ 기술로 승화시켰다. 송대남은 국제대회에서 연전연승하며 국제유도연맹(IJF) 랭킹 포인트를 쌓았고, 결국 5월 대표 선발전에서 간판 이규원을 꺾고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런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 2012-08-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런던 2012]신아람 특별상 진실은?… 국제펜싱연맹 오심무마 꼼수

    비운의 펜싱 스타 신아람(26·계룡시청)의 ‘특별상’ 수상과 관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발단은 1일 국제펜싱연맹(FIE)이 경기 결과에 승복하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신아람의 정신을 높이 사 특별상을 주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FIE는 이날 한국 선수단이 제출한 소청을 기각했다. 관련 규정이 없어 심판의 재량에 맡길 수밖에 없다는 어설픈 논리가 이유였다. 특별상을 통해 일단 논란을 무마하고 보자는 ‘꼼수’라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미 2심까지 갔기 때문에 판정이 번복될 일도 없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간다고 해도 승산이 없다”면서 “단체전도 있고 하니 (특별상을) 받고 끝내자고 결론 내렸다”고 발표했다. 논란은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신아람이 특별상을 거부했다고 보도하면서 커졌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신아람은 인터뷰에서 “그것(특별상)은 올림픽 메달이 아니기 때문에 내 마음을 달래기 힘들다. 판정이 오심이라고 믿기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신아람은 ‘특별 메달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받는다, 안 받는다 말할 처지가 못 된다’고 말한 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논란 직후 본보 기자와 만난 신아람은 특별상을 받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 생각하기 싫다”며 즉답을 피했다. 대한체육회에서 수상 관련 강요가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잠시 뒤 “받는다고 말 한 적도, 안 받는다고 한 적도 없다. 모든 건 단체전이 끝나고 생각해 보겠다”며 자리를 떴다. 신아람은 지난달 31일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1초가 남은 상황에서 잘못된 시간 측정 때문에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런던=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동영상=신아람 1초 오심, 다시보기}

    • 2012-08-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런던 2012]‘1초’에 눈물 흘린 펜싱 신아람, 국제펜싱연맹 특별상 거부

    비운의 펜싱 스타 신아람(26·계룡시청)이 국제펜싱연맹(FIE)이 주기로 한 '특별상'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신아람은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그것(특별상)은 올림픽 메달이 아니기 때문에 내 마음을 달래기 힘들 것"이라며 "판정이 오심이라고 믿기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는 바로 앞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이 "특별상을 받기로 했다"는 내용과 정반대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FIE는 이날 우리 선수단이 제출한 소청을 기각했다. 대신 신아람이 경기 결과에 승복하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정신을 높이 사 메달이나 트로피 형식으로 특별상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특별상을 통해 일단 논란을 진정시키고 보자는 '꼼수'로 해석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박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미 2심까지 갔기 때문에 판정이 번복될 일도 없고, 스포츠중재재판소에 간다 해도 승산이 없다. 단체전도 있고 하니 FIE가 신아람의 상황을 인정해 줄 때 (특별상을)받고 끝내자고 결론 내렸다"고 했다. 하지만 선수단의 한 관계자는 "아직 단체전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 특별상 수상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 모든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에서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신아람은 이날 미니홈피를 통해 "말로는 다 표현하기 힘들 만큼 힘든 시간"이라면서 고통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신아람은 31일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독일의 브리타 하이데만과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1초가 남은 상황에서 잘못된 시간측정 때문에 억울한 패배를 당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8-01
    • 좋아요
    • 코멘트
  • [런던 2012]“진실을 샅샅이 보여주마” 비디오 판독이 대세

    #1.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황당한 실격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4시간 뒤 실격 판정이 번복돼 기사회생했다. 비디오 판독 덕분이었다. 박태환은 비록 올림픽 2연패는 놓쳤어도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수영에서 비디오 판독이 도입된 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2. 조준호(24·한국마사회)는 비디오 판독 덕분에 처음엔 웃었다. 유도 남자 66kg급 8강에서 상대인 에비누마 마사시(일본)가 유효 판정을 받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득점이 인정되지 않아서다. 연장전이 끝난 뒤 주심과 부심 2명은 조준호의 승리를 판정했다. 그런데 이번엔 비디오 판독이 조준호를 울렸다. 심판위원장은 비디오 판독을 이유로 판정을 번복했다. 유도에서 비디오 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26개 종목 가운데 9개만 비디오 판독 안 해 바야흐로 올림픽도 비디오 판독의 시대를 맞았다. 종목마다 비디오 판독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동아일보는 이번 런던 올림픽 26개 전 종목의 비디오 판독 현황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디오 판독을 도입하지 않은 종목은 축구, 핸드볼, 배구 등 9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요트, 조정 등은 배에 위성항법장치(GPS)를 달아 결승선 통과 여부를 파악하기에 비디오 판독 자체가 필요 없는 종목. 사격 역시 전자 표적지 안에 마이크로 칩을 부착하는 첨단 기술을 사용해 비디오 판독이 불필요하다. 역도는 특이하게 비디오 판독을 하다 판정 시스템의 변화로 이번 대회부터 중단했다. 런던에서 처음으로 비디오 판독을 도입한 종목은 4개(유도, 태권도, 펜싱, 하키). 하키를 제외하곤 모두 겨루기 종목이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겨루기 종목의 경우 기술이 들어갔는지 등을 판단하는 데 심판의 주관이 많이 개입된다. 팬들의 신뢰 문제를 고려할 때 비디오 판독 요구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디오 판독의 원리는 모든 종목이 비슷하다. 지나간 장면을 확인해 오심을 최대한 줄이자는 거다. 차이는 ‘무엇’을 확인하는지에 따라 생긴다. 육상, 수영, 사이클 등은 스타트 및 피니시 라인을 확인해 부정 출발 여부 및 결승선 통과 순위 등을 점검한다. 테니스, 배드민턴 등은 공이나 셔틀콕의 아웃과 서브 폴트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게 목표. 태권도, 레슬링 등 격투기 종목에선 기술이 제대로 들어갔는지, 규정을 위반했는지 등을 확인한다. 비디오 판독은 버저가 울리기 전에 슛이 들어갔는지(농구), 도약·착지 장면을 포함해 기술 전 과정이 제대로 구현됐는지(체조) 등을 확인하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 반대 목소리 있지만 여전히 대세 비디오 판독에 대해선 반대의 목소리도 높다. 심판의 권위가 상실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한 인터뷰에서 “최소한 두 사람이 모든 라인을 지켜본다. 몇 개의 실수를 바로잡자고 비디오 판독을 하는 건 그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경기 흐름이 끊겨 역효과를 낼 거란 우려도 있다. 김건태 한국배구연맹 심판은 “보통 한 경기에서 심판이 300회 이상 판정을 내린다. 기계가 심판을 대신하면 경기 흐름이 매끄럽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비디오 판독이 오히려 판정 번복 등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 실제 2008년 카누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박모 군이 대표로 뽑혔다 탈락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벌점이 발견됐다는 게 카누연맹 측의 해명이었지만 비리 의혹은 풀리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판정 번복으로 억울하게 패배한 조준호도 비슷하다. 강동영 대한유도회 사무국장은 “심판위원장이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권력을 쌓는 데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비디오 판독은 여전히 대세로 인정받는 분위기다. 테니스에서 도입 초기 논란이 많았던 판독 시스템 ‘호크아이’의 경우 현재는 대다수 선수들이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입 이후 심판에게 항의하는 횟수가 90% 이상 줄어들며 경기 진행까지 오히려 빨라졌다는 평가. 팬들에겐 호크아이 자체가 하나의 ‘즐길거리’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포츠 관계자들은 “정도의 선만 지킨다면 비디오 판독 자체가 나쁠 게 없다”고 말한다. 비디오 판독 요청 횟수를 제한하거나 요청 조건 등만 엄격하게 규정한다면 ‘최악의 오심’을 피할 수 있는 최선이란 얘기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김성모 인턴기자 중앙대 경제학과 4학년}

    • 2012-08-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런던 2012]박태환을 흔든 ‘실격→번복’ 왜?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눈빛엔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다행히 실격 소식에 연연하지 않고 할 일은 했다. 휴식을 취한 뒤 점심을 충분히 먹고, 보조 풀에서 워밍업까지 했다. 하지만 심리적인 동요가 없을 수 없었을 터. 윤영길 한국체대 교수(스포츠심리학)는 “정상적인 루트로 가던 기차가 강제로 탈선됐다 다시 돌아온 것으로 보면 된다”며 엄청난 충격일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28일(현지 시간) 런던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0초대의 세계신기록을 목표로 삼았던 박태환의 전략이 ‘실격 해프닝’으로 꼬였다. 마지막 100m 랩타임 목표를 53초로 세웠지만 55초43으로 들어왔다. 결국 이 차이가 메달 색깔을 갈랐다. 올림픽에서 실격 판정이 번복된 건 유례를 찾기 힘든 사건. 박태환의 분전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대체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국제수영연맹(FINA)의 출발 규정은 엄격하다. FINA 경영 규정 4조인 출발 규정에 따르면 선수들은 ‘제자리에(take your marks)’라는 신호가 나온 뒤 출발대에서 한 발이 앞으로 나온 자세를 취한 뒤 출발 신호가 나올 때까지 움직이면 안 된다. 출발 반응 속도로 인한 미세한 차이가 경기 결과를 뒤바꿀 수도 있기에 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아주 작은 움직임까지 전부 차단한다. 모든 선수가 동작을 멈추면 심판은 출발 신호를 울린다. 박태환이 실격 판정을 받은 건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 미세하게 움직였다고 심판진이 판단해서다. 당시 출발 대기를 하던 선수들을 공중에서 촬영한 화면을 보면 박태환이 미세하게 어깨를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팀의 이의 제기로 비디오를 다시 분석한 결과 박태환이 출발대에서 움직인 건 더 빠르게 출발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음이 인정됐다. 노민상 전 수영 대표팀 감독도 “저 정도로 실격 판정을 내린다면 심판의 자질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했다. 실격 판정은 현장 심판이 내린다. 처음엔 그 심판의 국적이 중국으로 알려졌다. 국내 팬들은 “박태환의 라이벌인 쑨양(중국)에게 금메달을 주기 위한 음모”라며 흥분했다. 이러한 주장은 얼마 안 돼 해프닝으로 판명됐다. 미국 AP통신이 “박태환의 실격을 판정한 사람은 캐나다의 빌 호건”이라고 보도한 뒤부터다. 그런데 ‘음모론’은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오심으로 박태환이 실격됐을 경우 결선에 오를 뻔한 선수가 캐나다 국적인 라이언 코크런이었기 때문. 이와 관련해 피에르 라퐁텐 캐나다 수영연맹 회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심판은 그들의 능력 때문에 선택받은 사람들”이라며 호건을 옹호했다. 코넬 마컬레스쿠 FINA 전무 역시 “아마도 단순한 실수일 것”이라고 음모론을 일축했다. 한편 미국 NBC 방송은 “현장 심판이 다른 선수의 부정출발을 발견한 상황에서 레인 번호를 착각해 박태환에게 실격 판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호건의 의욕이 지나치게 앞서 ‘오버’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왔다. 올림픽 수영 심판에 캐나다 심판이 배정된 건 호건이 16년 만에 처음이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 2012-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런던 2012]2012 박태환 vs 2008 박태환… 숨소리까지 강해졌다

    《 #1. 2004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이 열린 그리스 아테네. 열다섯 살 앳된 소년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 버저가 울리기도 전에 스타트를 끊었다. 결국 물에 ‘몸만 담그고’ 바로 실격. 소년은 탈의실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쏟았다.#2. 4년 뒤 중국 베이징. 어느새 훌쩍 커버린 소년은 같은 종목에 출전했다. 두 번 실수는 없었다. 거짓말 같은 스피드로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경쟁자들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3. 그리고 또 4년 뒤 영국 런던. 이제 청년 냄새가 풀풀 나는그가 다시 한 번 결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린보이’ 박태환(SK텔레콤)얘기다. 4년 전 ‘베이징 박태환’과 현재의 ‘런던 박태환’. 과연 무엇이 달라졌을까.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 긴장은 덜 된다.”21일 런던에 도착한 박태환의 첫마디였다. 물맛이 생각보다 짜지 않다는 등 너스레도 떨었다. 이를 들은 노민상 전 대표팀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태환이의 심장이 그만큼 단단해졌다는 증거”라고 해석했다. 박태환의 긴장을 풀어주는 심리치료제는 음악과 그의 활약상이 담긴 동영상 감상. 물론 긴장을 덜 한다고 방심한다는 얘긴 아니다. 박태환은 “주변 기대가 큰 만큼 부담은 더 커졌다. 결코 방심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외모도 변했다. 얼굴은 소년티를 벗었다. 갸름한 얼굴엔 남자다운 선이 붙었고, 눈빛에도 카리스마가 넘친다. 박태환의 어머니 유성미 씨는 “베이징 대회 당시만 해도 여성 팬 가운데 ‘누나 팬’이 90% 이상이었는데 이제 절반은 ‘오빠 부대’”라고 귀띔했다.박태환의 신체 변화에서 핵심 키워드는 ‘근육’. 기존의 날렵하던 몸매가 한눈에 봐도 탄탄해졌다. 박태환 전담팀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 당시 박태환의 체지방률은 약 10.5%. 지금은 8.5% 정도로 줄었다. 반면 체중은 74kg에서 77kg으로 늘어났다. 체중 증가는 근육량이 늘어서다. 어깨는 떡 벌어지고, 가슴 두께는 2cm가량 더 두꺼워졌다.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량도 10∼15% 증가했다. 특히 단거리에 유리한 속근(速筋)이 발달했다는 게 주목할 부분. 전담팀의 체력담당 권태현 트레이너는 “박태환은 지구력에 유리한 지근(遲筋)을 타고났다. 순간적인 폭발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속근 발달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타고난 지구력에 스피드까지 갖췄다는 얘기다.특유의 장점이던 폐활량은 4년 전보다 더 늘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박태환의 폐활량은 6900cc. 예선 탈락했던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선 6700cc 정도에 머물렀다. 그랬던 폐활량을 현재는 7200cc까지 만들었다.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서 훈련한 덕을 봤다.영법(泳法)도 4년 전 박태환이 아니다.베이징 대회 때 박태환은 잠영은 물론이고 돌핀킥도 거의 하지 않았다. 물의 저항과 싸워야 하는 수영에서 그 저항을 덜 받으려면 물속에서 하는 헤엄인 잠영이 필수. 적은 에너지로 빠른 속도를 이끌어내는 돌핀킥도 중요하다. 마이클 볼 코치의 지도 아래 지옥 훈련을 한 덕분에 지금 박태환의 돌핀킥은 5, 6회에 이른다. 잠영으로는 최대 13m까지 갈 수 있게 됐다. 팔을 젓는 스트로크 역시 체력이 더 소모되지만 효율성은 높은 ‘I’형으로 바꿔 경쟁력을 높였다.박태환이 받을 포상금 규모도 4년 전과 달라졌다. SK텔레콤은 박태환의 성적에 따라 금메달 1억5000만 원, 은메달 8000만 원, 동메달 500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 200m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합쳐서 1억5000만 원을 받았다. 현재 박태환의 연금점수는 282.7점. 연금 월별 수령 상한선인 110점을 한참 뛰어넘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하나 따면 7000만 원, 2개 따면 1억3000만 원을 일시금으로 쥐게 된다.베이징에서 박태환은 컨디션 조절에 심혈을 기울였다. 베이징의 탁한 공기에 대비해 코치진은 공기청정기 9대를 준비했고, 대한체육회는 코 마스크를 지급했다. 4년이 흐른 지금은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바나나를 마이크 삼아 이야기하고, 기자들이 건네는 농담은 재치 있게 받아친다. 29일 새벽 자유형 400m 결선을 마친 뒤 박태환은 어떤 모습일까.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 2012-07-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초등생 77% “성폭력 예방법 알고 싶어요”… 학교선 한 학기 8시간 동영상 틀어주고 끝

    “아저씨가 다가왔어요. 제 머리를 만지작거렸죠. 손등으로 목덜미를 쓰다듬었어요. 소름이 끼쳤죠. 그냥 몸이 떨렸어요. 아저씨가 가고, 전 그냥 서 있었어요. 엄마한텐 얘기를 못했어요. 원래 알던 아저씨였거든요.” 서울 강동구에 사는 이민정 양(가명·초등학교 3년)이 두 달 전에 겪은 일이다. 민정이 사례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 범죄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잘 보여준다. 가해자 10명 가운데 7, 8명은 아는 사람. 경남 통영시 산양초등학교 4학년 한아름 양(10)을 살해한 김점덕(45)도 ‘이웃집 아저씨’였다. 성폭력 예방 교육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 동아일보가 서울 강동구와 강남구 초등학생 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성범죄자=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무거운 물건을 골목길까지 들어 달라고 하면 절반에 가까운 46.6%가 ‘아는 사람이면 들어 주겠다’고 답했다. 누구든 상관없이 도와주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28.8%나 됐다. 24.7%만이 들어 주지 않겠다고 답했다. 혼자 집에 있을 때 아버지 친구라는 사람이 찾아와 문을 열어 달라고 할 때도 ‘열어주지 않겠다’는 응답은 23.3%에 그쳤다. 심지어 김다래 양(초등학교 5년)은 “무섭게 생기지만 않았다면 열어 주겠다. 시원한 물도 갖다 드릴 것”이라며 웃었다. 선진국에서는 초등학생에게 성교육을 할 때 성폭력 예방에 초점을 맞춘다. 국내 초등학생들도 성폭력 예방교육을 원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남자의 77.1%, 여자의 77.3%가 가장 배우고 싶은 성교육 주제로 ‘성폭력 예방법’을 선택했다. 교육 현장은 이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도 부족하고, 대응 매뉴얼도 낡았다. 경기의 B초등학교 교사도 “별도의 매뉴얼이나 자료가 없다. 지난 학기에 8시간 정도 성교육을 했지만 관련 동영상을 틀어주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성폭력 예방교육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정은 초록우산 서울아카데미 교육사업팀장은 “일단 현재보다 시간과 인력을 3배 이상 투자해야 한다. 사례별로 상황극을 하거나 학생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으로 교육해 피부에 와 닿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07-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입학사정관전형]서울대, 수시모집 100% 입학사정관제로 뽑아

    서울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 전체를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실시한다. 수시모집으로는 정원 내 선발인원의 약 80%를 선발한다. 수시모집으로 뽑는 전형별 선발인원은 △지역균형선발전형 752명 △일반전형 1743명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 208명이다. 기존의 특기자전형을 수시모집 일반전형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전형취지는 같다.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의 경우 서류평가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일부 필요한 경우에 한해 입학사정관들이 학생을 찾아가 입학 전형 자료에 대한 현장 실사와 함께 현장 면접을 실시해 서류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서류평가와 면접(사범대학의 경우 교직적성·인성검사 포함)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통합전형이다. 면접은 제출서류를 토대로 서류내용과 기본적인 학업소양을 확인하는 입학사정관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전형은 서류평가를 통해 1단계 합격자를 선발한 뒤 면접 및 구술고사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 및 구술고사는 제출서류를 참고해 지원자의 학업능력, 지원한 모집단위 관련 지식과 소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자유전공학부의 경우 서류평가 후 면접 대상자를 선정하고, 서류평가와 면접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음·미대는 1단계에서 기초실기평가를 실시한 뒤 2단계에서 전공실기, 서류평가, 면접 및 구술고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은 서류평가로만 학생을 선발하지만 필요한 경우에 한해 현장 실사 및 현장 면접을 실시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원 외 특별전형 지원자격 변경에 따라 건강보험료 납부액에 의한 지원자격 기준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백순근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일부 모집 단위는 수시 모집으로만 학생을 선발한다”며 “수시 모집 지원 시 지원 방법 및 전략을 꼼꼼하고 체계적으로 세우는 학생이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입학사정관전형]성신여대, 인성평가 문항 추가 및 예체능 평가 강화

    성신여대는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1383명(전체 모집인원의 62.4%)을 뽑는다. 이 중 입학사정관전형은 1차에서 445명(수시모집 인원의 32.1%)이다. 세부적으로는 △성신리더십우수자전형 130명 △성신자기주도형인재전형 102명 △지역인재전형 105명 △성신특성화인재전형 88명 △성신하모니전형 20명 등 모두 5가지다. 지난해보다 23.6% 늘었다. 제출서류에 인성평가 관련 문항을 추가로 넣었다.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과목의 평가 비중을 확대해 인성평가 및 예체능평가를 강화했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전형 참여 폭도 늘렸다. 1단계에서 서류(100%), 2단계에서 서류(40%) 및 면접(60%)으로 평가한다(성신하모니전형 제외). 서류평가에서는 학생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창의적 체험활동(에듀팟)을 고려해 모집단위 선발인원의 3배를 가린다. 2단계의 면접평가 반영 비율이 다른 대학에 비해 높은 점이 특징이다. 특히 면접은 전임사정관(14명)과 교수, 의사, 아나운서, 기자, 법조인, 기업 임원 등 다방면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촉사정관(56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단계 평가 방식으로 진행한다. 성신여대는 고등학교 이수계열과 상관없이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또 수시 1차 입학사정관전형과 일반전형 간에 복수지원이 가능하고, 수시 1차 지원 학생도 수시 2차에 다시 지원할 수 있다. 합격생은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4년 전액 장학생이 10명, 1년 장학생이 20명이다. 원서는 8월 16∼22일 접수한다. 김경규 성신여대 입학처장은 “수시 6회로 한정된 지원 기회를 수능 전에 모두 사용하기보다는 수능 결과에 따라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입학사정관전형]한양대 브레인한양, 전공관련 활동·열정 평가에 중점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서 5273명을 뽑는 한양대는 그 가운데 1300명(24.7%)을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한다. 학업우수자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뽑는 선발 방식으로 1단계에선 성적으로만 뽑는다. 상위 50%에 포함되는 학생에 한해선 수능 최저학력기준 요건을 면제해 준다. 1단계 합격자 전원이 대상인 면접은 제출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등)를 바탕으로 개별 면접 형태로 진행된다. 브레인한양 전형은 크게 공과대와 인문계열로 나누어 뽑는다. 학업우수자전형과 달리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이 전형은 말 그대로 한양의 두뇌, 학과의 두뇌를 뽑겠다는 취지. 선발 과정에서 교과를 배제하고 비교과 영역과 서류 종합평가를 진행해 전공과 관련된 활동과 잠재력 및 열정 등에 비중을 두고 뽑는다. 미래인재 전형은 1단계에선 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잠재역량증빙서류 등을 종합해 평가한다. 2단계에선 서류를 바탕으로 교수사정관, 전임입학사정관의 면접평가가 진행된다. 이후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한양대가 밝히는 미래인재상의 기준은 3가지로 △전공적합성 △인성 △글로벌역량(단순 영어 성적이 아닌 커뮤니케이션 기술 등을 포함)이다. 한양대가 입학사정관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주는 6가지 팁은 △고3 1년 반짝이 아닌 고교 생활 전반에 걸쳐 꾸준히 준비해라 △학교생활에 충실해라 △주체적으로 활동해라 △선택과 집중을 해라 △학업성취도에 소홀하지 마라 △자신은 자신이 가장 잘 아니까 남을 따라하기에 앞서 스스로 돌아봐라 등이다. 오차환 입학처장은 “한양대는 2012학년도부터 선진국형 입시 제도인 입학사정관전형을 대폭 확대했고, 앞으로도 그 기조를 유지할 생각”이라면서 “본인에게 맞는 전형을 일찍 파악해 맞춤형 준비를 한다면 합격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입학사정관전형]단국대, 다양한 유연면접 + 인성 평가비중 확대

    단국대는 2013학년도 수시 1차 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전체 모집 인원의 16%인 889명을 선발한다. 죽전캠퍼스는 △창의적 인재(190명) △IT·CT 인재(104명) △사회적 배려 대상자(30명) △기회균형선발(24명) △특성화고교 출신자(71명) 전형으로 419명을, 천안캠퍼스는 △진취적 인재(356명) △BT 인재(36명) △기회균형선발(52명) △특성화 고졸 재직자(26명) 전형으로 470명을 선발한다. 죽전캠퍼스는 일부 전형을 제외하고 1단계에서 학생부와 서류를 통해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성적과 면접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천안캠퍼스는 특성화 고졸 재직자 전형을 제외하고 1단계에서 학생부로만 5배수를, 2단계에서 서류만으로 2배수를 뽑은 뒤 3단계에서 면접으로 최종 선발한다. 서류평가에서는 학생부, 자기소개서, 에듀팟 포트폴리오를 통해 학업역량, 인성 등을 종합평가한다. 면접평가에서는 입학사정관 및 전공교수 2∼4명의 평가위원이 발표면접(창의적 인재), 토론면접(진취적 인재), Lab면접(IT·CT·BT인재), 자율면접(특성화 고졸 재직자), 심층면접(특성화 고교 졸업자) 등 전형유형별 유연면접 평가시스템을 통해 학업 역량, 창의적 역량, 진취적 역량 등을 평가한다. 전형자료로 학생부, 자기소개서, 에듀팟 포트폴리오(창의적 체험활동 등) 등을 서류 및 면접평가 때 적극 반영하기 때문에 평소 학생부 내신과 비교과영역을 꾸준히 관리한 학생에게 유리하다. 또 면접평가 때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발표면접, 토론면접, Lab면접, 자율면접, 심층면접 등 다양한 방식의 유연면접 평가시스템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인성 평가비중을 확대하고 평가요소를 강화했다. 김현수 죽전캠퍼스 입학처장은 “단국대는 경기·충남권에서 유일하게 3년 연속 입학사정관제 선도 대학으로 선정됐다”며 “전형의 공정성, 신뢰성 등에서 전국 최고의 대학으로 자부한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입학사정관전형]숭실대, 55.4% 정원 내 선발하고 전형 통합해 단순화

    2013학년도 숭실대 입학사정관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전형을 통합했다는 것이다. 전년도 SSU리더십전형과 SSU자기추천전형을 통합한 SSU미래인재전형을 올해 신설했다. SSU미래인재전형은 지원한 모집단위 전공에 관심과 열정이 두드러진 창의적이고 성실한 인재를 뽑는 게 취지다. 1단계에선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성적을 바탕으로 모집인원의 7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자기소개서, 학교생활기록부, 교사추천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서류종합평가를 한다. 3단계에선 인문계의 경우 개별면접 및 토론면접, 자연계의 경우 개별면접 및 발표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기회형 전형의 통합도 이뤄졌다. △대안학교 출신자 △사회기여자 및 배려대상자 △농어촌 도서벽지학생 △특성화고 출신자 △기초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으로 나뉜 기존의 전형을 SSU참사랑인재전형으로 통합, 단순화했다. SSU참사랑인재전형 지원자들은 다양한 교육환경과 불리한 지리적 위치 등이 반영된 모델로 특성화 평가를 받는다. 숭실대는 올해 전체 모집인원 419명 가운데 55.4%인 232명을 정원 내 인원으로 선발한다. 전년도 28.1%와 비교할 때 크게 높아졌다.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생에 대한 학과의 신뢰도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숭실 인재 잠재력 모델’을 전형 평가에 도입해 신뢰도를 높였다. 이 모델은 교과와 비교과 영역, 지원자의 표면적 성과 및 내면적 요소를 모두 종합해 평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숭실대 입학사정관들이 개발했다. 숭실대는 다수의 평가자가 한 명의 지원자를 평가하고, 평가자 간 주목할 만한 차이가 발생할 경우 위원회 등의 재평가를 거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턴 온라인 서류평가시스템도 도입해 평가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김정헌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전형이 사교육 시장을 확대시킨다는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 매년 ‘사교육영향평가 연구’를 통해 전형에 사교육 유발 요소가 포함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2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 수능만점 6723명… 강남 3구에만 2315명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는 서울, 특히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에서 많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당국이 처음으로 영역별 만점자 1%를 목표로 문제를 쉽게 내 지역 간, 학교 간 격차는 조금 줄었지만 상위권에서는 교육특구의 강세가 계속됐다는 뜻이다. 지난해 수능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 3개 영역 가운데 1개 과목이라도 만점을 받은 수험생(졸업생 포함)은 2만1009명. 전년도 4222명보다 5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2개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2573명, 3개 과목 모두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171명. 동아일보가 입시정보기관인 ㈜하늘교육과 함께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1개 과목 이상에서 만점을 받은 응시자는 6723명이었다. 서울 응시생 16만5016명의 4.1%로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다음은 대전(3.5%) 대구(3.4%) 광주(3.4%)였다. 최하위권은 인천(1.6%) 울산(1.8%) 경남(1.9%)이었다. 응시생 대비 만점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20개 학교 중 16곳은 특목고였다. 유형별로는 외국어고 13곳, 국제고 2곳, 영재학교 1곳. 나머지 4곳 가운데 3곳은 자립형사립고가 자리했다. 학교별로는 1위가 대원외고(70.5%)였고 용인외고(63.2%) 민족사관고(54.3%) 한영외고(51.7%)가 뒤를 이었다. 일반고로는 추첨이 아니라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공주 한일고(50.6%)가 20위 안에 유일하게 들어갔다. 추첨으로 학생을 뽑는 일반고를 보면 서울에 만점자가 집중됐다. 상위 20개 학교 중에서 서울이 14곳(강남구 10곳, 서초구 3곳, 광진구 1곳)이나 됐다. 특히 강남구(9.2%) 서초구(7%) 송파구(3.8%)의 만점자 비율은 나머지 22개 구 평균(2%)보다 훨씬 높다. 이들 3구의 만점자는 2315명(예술계고 3명, 전문계고 1명 포함)으로 서울 일반고의 48.2%나 된다. 일반고 중에서 만점자가 많은 학교는 대구 경신고와 서울 휘문고로 모두 12.8%였다. 이어 중대부고(12.4%) 단대부고(12%) 중산고(11.6%)였다. 또 성별로 비교한 결과 남고는 16만7108명 가운데 3.5%(5888명), 여고는 14만5583명 가운데 2.2%(3312명)로 나타났다. 중상위권에서는 여학생의 실력이 좋지만 최상위권에서는 남학생이 강세임을 보여준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능이 쉬웠음에도 특목고와 교육특구의 강세는 꺾이지 않았다”며 “사고력을 요구했던 이전 시험에 비해 문제를 쉽게 내다보니 사교육을 통해 문제 풀이 능력을 집중적으로 기른 학생들에게 오히려 유리해졌다”고 덧붙였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 2012-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홀로 영재 없다”… 2인 1조 문제풀이

    한국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처음으로 종합 1위를 하면서 국내 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을 꼽으라면 단골 1위가 수학인 풍토에서 한국 학생들이 최고의 성적을 얻은 비결은 무엇일까. 단일 학교로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서울과학고가 비결을 보여준다.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시험 현장에서 한국 대표단의 분위기는 다른 나라와 사뭇 달랐다. 일부 국가는 학생 간에 경쟁이 과열돼 불화가 밖으로 터져 나왔다. 한국 학생들은 서로 도와주고 끌어줬다. 우선 대표 6명 가운데 5명이 서울과학고 선후배라서 친밀감이 남달랐다. 이들은 학교의 수학수업 방식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교사와 학생이 질문과 토론을 하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니까 논리력이 탄탄해졌다. 서울과학고는 2인 1조로 문제를 풀면서 결과를 이끌어 내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이번 수학올림피아드에서 2위를 차지한 1학년 김동률 군은 ‘블록 도형에 대접하고 고정점을 포함하는 최대 넓이의 삼각형에 관한 연구’라는 과제를 3월에 친구와 공동으로 맡았다. 이때 함께 토론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확장하고 심화시킬 수 있었다고. 남선주 서울과학고 수학 교사는 “수학 문제는 혼자 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 아이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수요일 오후, 중간고사 이후 등 특정한 기간에는 학교 진도와 관계없이 학생이 원하는 내용을 스스로 하도록 허용한다. 또 실생활에 응용할 만한 내용이나 이야기 형식으로 접근해 수학에 대한 흥미를 북돋우려고 한다. 신희관 서울과학고 교감은 “높은 학구열을 충족시키기 위해 교수 등 전문가들의 피드백을 주는 방법도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 학생의 수학 능력을 더 높이려면 영재 교육의 ‘질’과 일반 교육의 ‘양’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경옥 세종과학고 수학 교사는 “우리 사회가 수학을 포함한 기초과학에 투자를 많이 해야 영재들이 이 길을 계속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최근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성적이 급상승하는 비결도 사회적 뒷받침 때문이다. 월가에서 수학 전공자에게 높은 연봉을 주고, 미국 국방부가 수학자를 거액에 스카우트하면서 엘리트 수학 열풍이 불고 있다는 말이다. 평범한 학생이 수학에 흥미를 느끼도록 수업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제남 인하대 수학과 교수는 “국내 초중고교는 선진국에 비해 수학 진도가 1년 정도 빠르고 학습량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 2012-07-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늘 숫자랑 놀던 아이… ‘수학의 별’ 따다

    장난감 대신에 자동차 번호판을 만지작거렸다. 달력을 좋아해 숫자에 동그라미를 치면서 놀았다. 어머니는 아이가 걱정됐다. 사회성이 부족할까봐.아이는 네 살 때 유치원에 갔다. 또래보다 조숙해 일찍 등록했다. 유치원 교사가 말했다. “좀 남다른 것 같아요. 수학적으로 머리가 상당히 좋은 것 같아요.” 이때부터였다. 부모가 아이의 수학적인 재능을 눈여겨보게 된 시점은.○ 고민, 또 고민아이는 지하층을 알리는 엘리베이터의 숫자를 보고 마이너스라는 개념을 배웠다. 길거리를 가다 숫자가 나오면 주문을 외듯 구구단을 읊었다.초등학교 진학을 앞뒀을 때쯤, 어머니는 걱정했다.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시켜야 하나, 홈 스쿨링을 시켜야 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결정했다. 일단 제도권 학교에서 교육을 시키자고.그 대신에 수학은 집에서 가르쳤다. 철저히 흥미 위주로 했다. 수학이란 말을 쓰지 않았다. 숫자 놀이라고 말했다. “건너뛰기를 해보자”면서 배수(倍數)를 가르치는 식이었다.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어느 날 새벽에 잠에서 깬 어머니는 아이의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봤다. 혼자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밤새도록 문제와 씨름했다고 했다. 중학교 수학 문제집을 가져다줬더니 물 만난 고기마냥 문제를 풀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중학교 과정을 다 마쳤다.하지만 부모는 칭찬만 하지 않았다. 수학 공부는 하고 싶은 만큼 하되, 학교 공부도 열심히 하라고 얘기했다. 다 아는 내용이라도 수업에서 배울 게 있다면서. 다행히 아이는 말을 잘 들었다.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은 “수학 실력이 탁월한데 겸손하기까지 하다”고 칭찬했다.별명이 애 늙은이. 이 아이는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수학문제에 빠져 보냈다. 중학교를 1년 조기졸업하고 서울과학고에 올해 들어간 김동률 군(15·서울과학고 1학년) 이야기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 낸 아이들김 군을 포함한 한국 고교생 6명이 제53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사상 최초로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1988년 제29회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래 25번째 만의 쾌거. 대회는 10, 11일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열렸다. 100개국에서 548명의 영재가 참가했다.이 대회는 1959년 루마니아에서 처음 열렸다. 국가별로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20세 미만 6명이 대표로 나서는 수학의 올림픽이다. 이틀간 하루에 4시간 반씩 대수, 기하, 정수론, 조합 등 6개의 고난도 문제를 풀어내야 한다. 시험은 각자 치른다. 문항당 7점씩 42점이 만점.국가 순위는 개별점수를 합쳐서 매긴다. 김 군을 비롯해 서울과학고의 김동효 박태환 장재원(3학년) 박성진 군(2학년), 세종과학고의 문한울 군(2학년)은 모두 209점을 기록했다. 역대 대회에서 최다 1등을 차지한 중국이 195점으로 2위였다. 한국대표단은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은 참가자 가운데 상위 10%만 받는다. 이 중 3명은 개인 순위 10위 안에 들었다.대표단을 이끈 송용진 인하대 교수는 “지난해 출전한 아이들도 뛰어났는데 올해 아이들은 좀 더 눈에 띄었다. 그래도 종합 1위까지 오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수상 소식이 16일 알려지자 김동률 군의 어머니 류정재 씨는 “고생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아들은 “네”라는 답문을 보냈다. 무뚝뚝하게 보이지만 하나를 파고들어 세계 정상에 오른 한국 청소년의 모습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 2012-07-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밤꽃은 여자들이…” 서울교육청 사무관 성희롱 논란

    서울시교육청이 매주 수요일에 내보내는 내부 방송에서 성희롱으로 생각될 만한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1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교육과정과 소속 이모 사무관은 ‘수요 방송’에서 ‘밤꽃’이란 단어가 들어가는 시를 낭독했다.문제의 발단은 시를 읽기 전에 했다는 발언. 그는 “이 시는 여자들이 낭독하기에 좋은 시”라고 말했다. 이에 방송을 들은 한 여직원이 문제를 제기했다. 밤꽃이 일반적으로는 남성의 정액을 연상시킬 수 있는 만큼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말이다.여직원이 민원을 제기하자 시교육청은 이 사무관을 조사했다. 하지만 이 사무관은 “또 밤꽃이란 시를 선정하거나 낭독하기 전의 발언에서도 어떤 의도를 개입시킨 건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해당 여직원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 이 내용을 올리고, 시교육청이 의도적으로 조사를 미루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진정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림픽아, 유혹마라”… 마지막 ‘수능 브레이커’ 남았다

    무엇을 떠올렸는지 처음에는 얼굴이 밝았다. “정말 굉장했어요. 못 마시던 술을 처음 마셨던 게 그때거든요.” 하지만 이야기를 계속하면서 표정이 어두워졌다. “붉은 티셔츠만 봐도 가슴이 철렁해요, 아직도.” 나중에는 목소리까지 작아졌다. “고3만 아니었더라면….”직장인 김성민 씨(28)가 말하는 ‘그때’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온 나라를 삼켰던 시간이다. 그는 고3이었다. ‘대∼한민국’을 힘차게 외치며 응원하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수능 브레이커, 아직 끝나지 않았다김 씨는 당시 조별예선 3경기만 보려고 했다. 대입 준비에 몰두해야 하니까. 4강까지 가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하루에 7시간 이상 열기에 빠져 지냈다.“월드컵 이후에도 선생님 얼굴이 축구공으로 보였죠. 한 달 넘게 후유증에 시달렸어요.” 결국 월드컵 직후 치른 모의 수능시험에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후유증은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이어져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 월드컵이 수능을 망친 셈이다.김 씨 같은 사례는 올해도 되풀이될 개연성이 높다. 런던 올림픽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27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열린다. 수험생들은 한편으로는 무더위와 싸우고, 한편으로는 시차가 정반대인 국가에서 열리는 행사를 보다가 지칠 우려가 있다.실제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3대 수능 브레이커’라는 게시물이 공감을 얻었다. 수능 공부를 방해하는 3대 변수라는 뜻으로 유럽 축구 대항전인 유로 2012, 온라인 게임인 디아블로3, 런던 올림픽을 말한다.최근 끝난 유로 2012의 후유증은 크지 않았다. 디아블로3는 얘기가 좀 다르다. “주로 재수생들을 중심으로 소리 소문 없이 피해를 주고 있다.”(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진짜 복병은 눈앞에 다가온 런던 올림픽이다. 여름방학 기간과 딱 겹치고 주요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밤에 집중돼 수험생의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쉽다.○ 올림픽, 남학생을 노린다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학원가를 찾았다. 고3 학생 30명(남 17, 여 13명)을 만나 올림픽을 보는 데 시간을 얼마나 보낼지를 물었다.대답은 성별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남학생은 △8명이 1시간 이상∼3시간 미만 △5명이 3시간 이상∼5시간 미만 △3명이 5시간 이상이라고 말했다. 여학생은 △7명이 1시간 미만 △2명이 1시간 이상∼3시간 미만이라고 말했다. 전혀 보지 않겠다는 대답은 여학생이 4명, 남학생이 1명이었다.서울 원묵고의 황재인 교감은 “올림픽, 월드컵이 있는 해에는 학생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진다. 특히 남학생들의 성적이 더 떨어진다는 게 정설”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2002년 수능을 앞두고 커뮤니티 사이트 운영업체가 고3 수험생 5374명을 대상으로 수능 준비를 가장 많이 방해한 사건을 물었더니 응답자의 58%가 ‘월드컵 열기’를 꼽았다.고3 수험생들이 올림픽 유혹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안 보면 더 보고 싶어질 것 같다. 새벽에도 보고 싶은 거 다 보고 올림픽 뒤에 보충하겠다.”(이정신 군) “하루에 몇 시간 딱 정해서 공부에 방해되지 않을 때만 보겠다.”(최선호 군) “친구들과 대화할 때 겉으론 함께 올림픽 얘기를 하겠지만 집에선 TV를 끄고 공부할 생각이다.”(김재인 양)김 씨는 후배들에게 자신의 전철을 밟지 말라며 이렇게 충고했다. “생방송이라면 중요한 몇 경기만, 녹화 방송은 일정한 시간에만 보라. 컴퓨터는 켜지 마라. 기사를 검색하다 보면 공부 페이스가 흔들린다. 요즘에는 휴대전화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으니 휴대전화를 열지 않는 사람이 마지막에 웃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좌파 교육감 6명, 2년 연속 ‘낙제점’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16개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좌파 성향 교육감이 재직 중인 6개 시도가 2년 연속 낮은 등급을 받았다. 서울 광주 경기 강원이 가장 낮은 ‘매우 미흡’을, 전남과 전북이 ‘미흡’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 최고 등급인 ‘매우 우수’는 제주와 충북이 받았다. 시 지역에서는 대구 대전 인천이 ‘우수’로 가장 높았다. 이번 평가는 △학생 △교원 △단위학교 역량강화 △교육복지 증진 △교육만족도 등 5개 분야 18개 지표를 기준으로 했다. 교육청 사이에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1996년부터 시행한 제도. 서울 경기 전북은 지난해에도 ‘매우 미흡’ 평가를 받았다. 강원은 지난해 ‘미흡’에서 올해는 ‘매우 미흡’으로 한 단계 더 떨어졌다. 광주는 지난해 ‘보통’에서 ‘매우 미흡’으로, 전남은 지난해 ‘보통’에서 ‘미흡’으로 낮아졌다. 서울시교육청은 기초학력 미달비율, 학교체육 활성화, 교원연수 활성화, 교과교실제 활성화, 유초등 돌봄 지원, 사교육비 절감 성과, 학부모 만족도 등 7개 지표가 매우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경기도교육청은 예체능교과 수업시수 비율과 방과후학교 취약계층 지원 등 7개 항목에서, 강원도교육청은 기초학력 미달비율과 학교체육 활성화 등 7개 항목에서 각각 매우 미흡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평가의 90%를 차지하는 교육성과의 경우 정량평가라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교육청에 불리하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은 “혁신학교, 무상급식 등 다양한 노력을 전개했지만 이런 지표들이 모두 빠졌다”고 주장했다. 교과부는 “교육성과 평가에서 규모가 크다는 이유 하나가 전체 등급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평가 결과에 따라 특별교부금을 차등 지원할 방침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2-07-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