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새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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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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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과 시장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부알못’과 ‘부잘알’ 사이, 보통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부동산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iamsam@donga.com

취재분야

2026-05-16~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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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순 앞두고 콘서트 여는 송해,“의사가 140살 까지 살겠다고…”

    ‘청년 송해’. 방송인 송해 씨(88)가 자신에게 붙이는 수식어다. 22일 오후 서울 국일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이 수식어에 딱 어울리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구순을 앞둔 그는 2월 19, 21일과 3월 1일 서울과 부산, 창원에서 ‘송해 빅쇼 시즌3 - 영원한 유랑청춘’ (1800-2575)을 연다. “제가 실향민이기 때문에 광복 70년, 분단 70년인 올해의 의미가 깊습니다. 과거 70년을 돌아보면서 미래 30년을 얘기해보자는 마음으로 공연을 기획했어요.” 그는 “원로 연예인들이 공연을 하다보면 솔직히 속된 말로 재탕이라는 얘기도 많이 듣는데 그런 소리 안 나오도록 최대한 안 불렀던 노래, 새로운 코너로 구성을 했다”고 했다. 공연 1부에서는 광복부터 현재까지 70여 년을 반추하는 코미디 쇼와 함께 각 시대상을 담은 노래를 송 씨가 직접 부른다. 2부에서는 관객의 질문을 받아 즉석에서 답하는 뮤지컬 토크쇼를 연다. “예를 들어 ‘귀국선’ 같은 노래는 광복 직후 세상을 다 얻은 기분으로 불렀던 노래거든요. 우리 역사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는, 다시 들어보고 싶은 노래를 그 때의 분위기를 살려 제 이야기와 함께 선보이려고 합니다.” 올해는 그가 KBS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한 지 3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60년 넘도록 국민적 사랑을 받는 방송인으로 살면서 장수 프로 MC를 줄곧 맡아온 그이지만 “지금까지 3년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다. 그는 ”방송사 개편 때마다 피 말리는, 평생 비정규직 인생“이라고 했다. ”그렇게 방황하며 살아온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이 분명 관객들께 용기가 될 겁니다. ‘그래도 한번 살아볼 만한 것이 인생’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관객들에게 젊은 세대들이 자랑스럽다, 집에 돌아가면 팍팍 후원해주시라는 얘기도 꼭 하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해 이민 111주년을 맞아 미국 LA에서 열린 콘서트에 참석했던 경험 때문이다. ”요즘 젊은 가수들 참 대단합니다. 관객 중엔 한국 이민 2, 3세들도 있지만 상당수가 미국 본토 젊은이들이었어요. 저 모를까봐 벌벌 떨었는데 나가니까 (젊은 가수들 덕에) 저에게도 ‘오빠’하며 환호를 해주더라고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 씨는 패딩 점퍼에 청바지 차림이었다. ”젊게 살려고 청바지 입어봤다“는 그는 ”요즘도 젊은 친구들이 알아보고 사진 찍자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행복하기 그지없다. 그게 사람의 힘“이라고 했다. ”얼마 전에 채널A ‘나는 몸신이다’에 출연했더니 저보고 의사가 30년 넘어 한 140살까지는 살겠다고 그래요. 근데 그건 너무 지루하고, 그저 관객들 앞에서 내가 내 몸 추스를 수 있을 때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무대에서 엎어질 때까지 제가 살아온 얘기 털어놓으며 용기 드리는 게 제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봄날은 늘 지금부터입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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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이수 출연은 무리수… 고영욱은 왜 못나오나

    “‘나가수3’에 이수 출연은 정말 물이수(무리수).” MBC ‘나는 가수다’ 시즌3가 출연진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 21일 공개된 출연진은 양파, 소찬휘, 박정현, 걸그룹 씨스타의 효린, 스윗소로우와 그룹 엠씨더맥스의 이수(사진)다. 이 중 이수는 2009년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이수는 성매매 혐의는 인정했지만 미성년자인 것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연예인 출연 정지의 기준이 애매하다”며 제작진을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저 라인업으로는 시청률 보장이 안 된다 생각했는지 노이즈마케팅으로 가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수도 나오는데 왜 유승준은…” “이수도 나오는데 왜 고영욱은…” 등 물의를 빚은 뒤 방송을 하지 않고 있는 연예인 이름을 언급하는 댓글도 등장했다. 이수는 21일 1회 사전 녹화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노래로 복귀하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나가수3’ 첫 회는 30일 오후 10시 방영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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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드라마 ‘마음의 病’ 비추다

    《 요즘 TV 드라마의 화두는 ‘마음의 병’이다. 예전에도 트라우마를 겪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주변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줄거리의 드라마는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체적인 병명을 가진 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이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을 전면에 내세운드라마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아예 주인공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등장하거나 병원을 배경으로 드라마가 진행되기도 한다. 》○ ‘로코물’ 주인공, 이제는 ‘다중 인격’이 대세 한동안 로맨틱코미디의 주인공은 세상에는 까칠해도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재벌 2세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중 인격이 대세다. 7일 시작된 MBC 월화드라마 ‘킬미, 힐미’는 7중 인격을 지닌 재벌 3세 차도현(지성)이 주인공이다. 여자 주인공 오리진(황정음)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차도현의 비밀 주치의가 된다. 21일 방송을 시작하는 SBS ‘하이드 지킬, 나’는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까도남’을 유행시켰던 현빈이 이중인격을 가진 테마파크 상무 구서진으로 나온다. 다중 인격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존재 여부 자체가 논란이 되는 질환이다. 정말 다른 인격이 저지른 일이라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 단순 기억상실인지, 혹은 병적인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감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이나미 이나미심리상담연구원장은 “다중 인격은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진 병명”이라며 “등장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극적으로 보여 주기에 편리하지만 실제로는 진단된 사례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대인 기피, 공황장애… 각종 공포증도 단골 각종 공포증도 드라마가 ‘선호하는’ 정신 질환이다. 9일 방영을 시작한 tvN ‘하트 투 하트’에는 다른 사람과 말만 섞어도 얼굴이 새빨개지고 제대로 눈도 못 마주치는 심각한 대인기피증 환자 차홍도(최강희)와 환자만 보면 울렁증을 일으키는 ‘환자공포증’ 정신과 의사 고이석(천정명)이 등장한다. 공교롭게도 이중인격을 연기하는 현빈은 ‘시크릿가든’에서 닫힌 공간을 참지 못하는 폐소공포증 환자를 맡았고, 다중 인격자인 지성도 ‘보스를 지켜라’에서 사람이 많은 열린 장소에서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재벌 3세로 나왔다. 대인기피증은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병명이다. 차홍도 같은 증세의 정식 병명은 사회공포증이다. 극중 차홍도는 헬멧을 써서 얼굴을 가리거나 할머니 분장을 해야만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 사회공포증 환자 중에는 선글라스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려야만 외출이 가능하거나 다른 사람으로 분장하거나 연기할 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지난해 조현병(정신분열) 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이어 ‘하트 투 하트’를 제작한 CJ E&M의 박지영 드라마제작국장은 “영화나 드라마는 원래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구체적인 질환으로 상처를 보여 주는 방식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기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 전문의)은 “공황장애나 사회공포증 모두 불안 심리가 바탕에 깔린 질환”이라며 “최근 정신 질환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자신의 증상과 비슷한 불안 증상을 특정 질병으로 설명하는 이야기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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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인기피, 공황장애, 다중인격…드라마가 ‘사랑한’ 정신질환

    요즘 TV 드라마의 화두는 ‘마음의 병’이다. 예전에도 트라우마를 겪는 인물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주변의 도움으로 이를 극복한다는 줄거리의 드라마는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구체적인 병명을 가진 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이 질환을 치료하는 과정을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아예 주인공이 정신과 전문의로 등장하거나 병원을 배경으로 드라마가 진행되기도 한다. ● ‘로코물’ 주인공, 이제는 ‘다중인격’이 대세 한동안 로맨틱코미디의 주인공은 세상에는 까칠해도 내 여자에게는 따뜻한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 재벌2세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중인격이 대세다. 7일 시작된 MBC 월화드라마 ‘킬미, 힐미’는 7중 인격을 지닌 재벌 3세 차도현(지성)이 주인공이다. 여자 주인공 오리진(황정음)은 정신과 전문의로 차도현의 비밀 주치의가 된다. 21일 방송을 시작하는 SBS ‘하이드, 지킬, 나’는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까도남’을 유행시켰던 현빈이 이중인격을 가진 테마파크 상무 구서진으로 나온다. 다중인격은 정신과에서 존재 여부 자체가 논란이 되는 질환이다. 정말 다른 인격이 저지른 일이라서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 단순 기억상실인지, 혹은 병적인 거짓말을 하는 것인지 감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신과 전문의인 이나미 이나미심리상담연구원장은 “다중인격은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면서 유명해진 병명”이라며 “등장인물의 다양한 면모를 극적으로 보여주기에 편리하지만 실제로는 진단된 사례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대인기피, 공황장애… 각종 공포증도 자주 등장 각종 공포증도 드라마가 ‘선호하는’ 정신질환이다. 9일 방영을 시작한 tvN ‘하트 투 하트’에는 다른 사람과 말만 섞어도 얼굴이 새빨개지고 제대로 눈도 못 마주치는 심각한 대인기피증 환자 차홍도(최강희)와 환자만 보면 울렁증을 일으키는 ‘환자공포증’ 정신과 의사 고이석(천정명)이 등장한다. 공교롭게도 이중인격을 연기하는 현빈은 ‘시크릿 가든’에서 닫힌 공간을 참지 못하는 폐소공포증 환자를 맡았고, 다중인격자인 지성도 ‘보스를 지켜라’에서 사람이 많은 열린 장소에서 공황장애를 일으키는 재벌 3세로 나왔다. 대인기피증은 정신과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병명이다. 차홍도 같은 증세의 정식 병명은 사회공포증이다. 극중 차홍도는 헬멧을 써서 얼굴을 가리거나 할머니 분장을 해야만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 사회공포증 환자 중에는 선글라스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려야만 외출이 가능하거나 다른 사람으로 분장하거나 연기할 때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지난해 조현병(정신분열) 환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SBS ‘괜찮아 사랑이야’에 이어 ‘하트 투 하트’를 제작한 CJ E&M의 박지영 드라마제작국장은 “영화나 드라마는 원래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구체적인 질환으로 상처를 보여주는 방식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기 청담하버드심리센터 연구소장(정신과 전문의)은 “공황장애나 사회공포증 모두 불안심리가 바탕에 깔린 질환”이라며 “최근 정신 질환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자신의 증상과 비슷한 불안 증상을 특정 질병으로 설명하는 이야기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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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B1A4 해외 팬미팅서 ‘이슬람 모욕’ 논란

    아이돌 그룹 B1A4가 ‘이슬람 모욕’ 논란에 휩싸였다. 발단은 10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팬미팅 행사. 이날 B1A4 멤버들은 무슬림 소녀 팬 여러 명을 무대 위로 초대해 손을 잡거나 포옹하는 등 스킨십을 했다. 현지 인터넷 매체가 이 장면을 ‘B1A4 멤버에게 희롱당하는 말레이시아 소녀들’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공개하자 “이슬람 전통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무슬림 소녀들을 모욕했다”는 비판 여론이 제기된 것이다. 팬미팅 주최 측은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 드라마 따라 하기’라는 코너에서 몇몇 드라마 속 장면을 재현한 것”이라며 “진행자가 참가한 팬에게 (신체 접촉이) 괜찮은지를 여러 차례 물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연방영토종교부가 해당 팬들에게 “1주일 안에 자진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공공장소에서의 애정 표현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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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정우 “엉덩이 힘으로 견뎌냈죠”… 하지원 “문어체 대사 확 꽂혔어요”

    《‘허삼관’(12세 이상 관람가)은 중국 작가 위화의 소설 ‘허삼관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이 영화의 국내 영화화 계약이 성사된 건 16년 전. 하지만 원작의 무게감 때문인지 그동안 영화로 만들어지지 못했다. 모두가 꺼리던 일을 하겠다고 나선 이는 저예산영화 한 편이 연출 경력의 전부인 신인감독이었다. 영화의 두 주인공이자, 감독과 여배우인 하정우와 하지원을 만났다.》○ 하정우“그동안 여러 작품을 하며 수없이 인터뷰를 해왔는데 이번엔 정말 낯설어요. 잘 모르는 건 감독님한테 물어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번엔 그럴 수도 없고….” 말과는 달리 하정우(37)는 특유의 달변으로 인터뷰 내내 영화에 대해 쉼 없이 얘기했다. 위화의 소설 ‘허삼관매혈기’를 원작으로 한 영화 ‘허삼관’에서 그는 주인공과 감독의 1인 2역을 맡았다. 2013년 저예산영화 ‘롤러코스터’ 이후 두 번째 연출작이자 본격 상업영화로는 사실상의 데뷔작이다. “시나리오 작업 3개월 만에 능력 밖의 일이라는 걸 알았다”는 그는 “배우 하정우의 이름을 만든 방법, ‘엉덩이 힘’으로 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원작이 워낙 유명한 소설이라 부담이 컸겠다. “모두가 말렸지만 단 하나, 주인공 허삼관의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영화 속 허삼관은 아버지로 완성된 인물이 아니다. 결혼 뒤에도 엉뚱하고 어린애 같던 삼관이 장남 일락이가 실은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점점 더 아버지로 성장해나가는, 일종의 우화 같은 이야기다.” ―옥란 역의 하지원을 비롯해 조진웅 이경영 김영애 윤은혜 등 캐스팅이 화려하다. “소설 속 문어체 대사를 어떻게 어색하지 않게 소화할지 고민이 많았다. 훌륭한 배우, 이름 있는 배우가 갖는 신뢰감과 연기력에 기대려 한 면이 있다. 너무 사실적으로 가지 않고 판타지를 가미한 것도 그 때문이다.” ―‘롤러코스터’는 정말 원하는 대로 했다면 이번에는 대중성을 많이 고려한 것 같다. “흥행을 위해 내 스타일을 타협하지는 않았다. ‘노팅힐’ 마지막 장면에서 휴 그랜트와 줄리아 로버츠가 만나 사랑이 이뤄지는 장면처럼 짜릿하고 감동적인 장면을 만들고 싶었다. 이제 한두 작품 더 찍어보면 진짜 내 스타일을 알게 되지 않을까.” 그는 허삼관 홍보 일정 틈틈이 영화 ‘암살’(최동훈 감독)도 촬영하고 있다. “이제 기간 내에 촬영을 마쳐야 하는 감독의 애타는 마음을 아니까 스케줄이 빡빡해도 말을 못 하겠다. 굉장히 마음이 너그러워졌다”며 웃었다. 화가이기도 한 그는 2월 28일 개인전도 연다. “그림도 건강한 배우가 되기 위해 시작했고, 결국 모두 영화라는 울타리 안에서 하는 일이에요. 감독을 해보고 나니 이젠 좋은 영화를 보면 ‘내가 나중에 저런 영화를 찍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신이 나요. 그런 마음이 절 계속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하지원“언젠간 엄마 연기에 도전할 날이 오리란 건 알고 있었죠. 그런데 영화 ‘허삼관’처럼 따뜻함이 넘치는 작품에서 그런 역할을 하게 돼 정말 기뻤어요.” 14일 개봉한 영화 ‘허삼관’에서 주인공 허삼관(하정우)의 아내 허옥란을 연기한 하지원은 앳된 소녀 같은 구석이 있었다. 연말 TV 시상식에 나온 모습을 보고 평소 진중하던 아버지가 “예쁘다고 칭찬해 주셨다”며 자랑(?)하는데 눈웃음이 보통이 아니었다. 그런 그에게 억척스러운 엄마 역은 어떤 도전이었을까. ―삼형제의 엄마 역이 힘들지 않았나. “처음엔 거절하려 했다. 당시 드라마 ‘기황후’ 촬영 탓에 체력적으로도 힘들었고. 그런데 시나리오가 무척 재밌었다. 게다가 하 감독이 이 역에 잘 맞는다며 열심히 설득했다. 왜 잘 어울린다고 할까, 나도 모르는 내 안의 뭔가를 발견할 기회일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선 현장 분위기가 좋아 부담감이 확 사라졌다. 그냥 전형적인 캐릭터보단 하지원이 보여줄 수 있는 엄마를 있는 그대로 담으려 했다.” ―1950, 60년대 시대극도 처음이다. “그때라 해서 특별히 사람의 감성이 다르지 않다는 마음으로 연기했다. 물론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이란 건 고려했다. 하지만 시대적 상황에 몰입해 선입견을 갖지는 않으려 했다. (당시 문예소설처럼) 문어체를 쓰는 연기도 출연배우가 다 함께 하니 전혀 오글거리지 않더라.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문어체 말투가 확 와 닿았고. 세 아들로 나오는 아역 배우들과 사이가 좋아 촬영장에 아이들과 소풍 가는 기분으로 찍었다.” ―하지만 옥란은 내면이 복잡한 캐릭터다. “맞다. 대본 역시 설명이 디테일하지 않아 쉽진 않았다. 그래서 시나리오엔 없는 옥란의 상황이나 심경을 직접 만들어봤다. 예를 들어, 삼관이 야밤에 옥란에게 만두를 사준다며 찾아온 신이 있다. 그때 낮부터 밤까지 옥란은 뭘 했는지 ‘또 하나의 시나리오’를 써서 혼자 연기해보곤 했다. 카메라에 담기진 않아도 그런 흐름을 이어가니 훨씬 느낌이 살았다. 쉬는 시간은 줄었지만 연기가 더 즐거워졌다.” ―액션에 멜로도 잘한다는 이미지가 있다. “고마울 따름이다. 액션도 멜로도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다만 그간 착한 역만 해서 이젠 악역을 하고 싶다. ‘허삼관’에서 나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면을 발견한 것처럼, 내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면을 끄집어낼 수 있지 않을까. 일상은 참한 유치원 선생인데, 뒤로는 유괴를 일삼는 악마라든가. 너무 과한가, 호호.”이새샘기자 iamsam@donga.com정양환 기자 ray@donga.com}

    •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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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賞만 받고 공연 못한 골든디스크 시상식

    “시상식 보내려고 뼈 빠지게 투표했더니….”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29회 골든디스크 시상식에 참가한 일부 아이돌 그룹이 ‘상을 받고도 시상식 공연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갓세븐의 멤버 뱀뱀, 유겸은 아예 중국으로 출국하지 않았고 방탄소년단의 정국과 비스트 멤버 전체는 시상식에는 참석했지만 예정된 공연은 못했다. 시상식 사무국은 “주최 측이 비자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했다. 이들은 주최 측 실수로 공연비자 대신에 관광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룹들의 팬은 “투표권 장사로 돈 벌어놓고 일처리도 제대로 못한다”며 주최 측을 성토하고 있다. 골든디스크는 온라인 투표를 최대 70%까지 반영하고 있다. 특정 업체의 홍보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좋아요’를 누르는 등의 방법으로 투표권을 지급받거나 현금을 주고 투표권을 구매해야 투표를 할 수 있다. 사전 투표기간에 총 투표수는 645만9807표에 달했다. 이 온라인 투표에서 비스트는 음원 부문 인기투표 1위를 차지했고 갓세븐은 신인상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 아이돌 팬은 “각 그룹 팬클럽이 투표에 쓴 돈을 모두 합치면 수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시상식에 참가해 공연하는 모습을 보려고 돈 써가며 투표했는데 사기 당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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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혁 주인공서 거악으로 안방 돌아온 ‘모래시계 세대’, 왜?

    《 요즘 TV에는 사회성 짙은 드라마가 트렌드다. 정치적 야망과 권력을 추구하는 검찰을 다룬 ‘펀치’와 ‘오만과 편견’, 기자를 주인공으로 한 ‘힐러’와 ‘피노키오’ 등이 그렇다. 현실감 높은 전개가 특징인 이들 드라마의 공통점은 극중 악역을 맡고 있는 인물들이다. 꼭 20년 전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정의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1980년대 초반의 순수한 청년들이 이제는 ‘거악(巨惡)’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 변절한 ‘모래시계 세대’의 모습을 분석해봤다. 》1995년 방영된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인공 박태수(최민수) 윤혜린(고현정) 강우석(박상원)은 모두 20대 초반에 광주민주화운동과 삼청교육대 등 1980년대 초 현대사의 굴곡을 겪었다. 이들은 대략 1950년대 말∼60년대 초에 태어나 대학에 입학했다면 1970년대 말∼80년대 초 학번인 세대다. 이들 모래시계 세대를 새로운 악역으로 불러낸 TV 드라마 ‘힐러’ ‘펀치’ ‘오만과 편견’ ‘피노키오’ 등은 10% 안팎의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모래시계’를 쓴 송지나 작가의 작품인 ‘힐러’에서 김문식(박상원)은 1980년 언론통폐합 직후 친구들과 함께 정권을 비판하는 해적방송단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권력과 야합하는 거대 신문사의 회장이다. ‘오만과 편견’의 문희만 부장검사(최민수)는 1999년 재건그룹 특검 당시 정의감 넘치는 검사로 재벌 비리를 파헤쳤지만 결국 또 다른 권력에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한다. ‘피노키오’의 송차옥 사회부장(진경) 역시 2000년 폐기물 공장 화재 사고의 진실을 밝히려 했지만 결국 승진의 유혹 등을 이기지 못하고 타협한 언론사 간부로 묘사된다. 검찰총장이 되기 위해 비리를 서슴지 않고 저지른 ‘펀치’의 이태준은 어린 시절 칡뿌리를 캐먹으며 가난을 버텼고 스무 살 무렵에는 고향이 댐 건설로 수몰된, 시대의 피해자였다는 과거를 지니고 있다. 이들 드라마에서 모래시계 세대는 젊은 시절의 순수함과 정의감을 잃어버린 뒤 그들이 싸웠던 기성세대 못지않은 악한 세력으로 설정됐다. 서희원 문학평론가는 “모래시계 세대는 민주화를 부르짖기 시작한, 시대의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을 가졌던 세대였지만 이후 경제·정치적으로 환멸을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다”며 “대중문화 속에서 이 세대들은 주인공에서 속물로 변화했고, 그중 욕망이 강한 일부는 속물에서 괴물로 변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 30대 세대는 모래시계 세대가 저지른 과거의 잘못 때문에 고통 받는 것으로 묘사된다. ‘오만과 편견’의 문희만과 정창기(손창민)가 특검 때 일으킨 교통사고는 주인공 한열무(백진희)의 동생이 납치·살해당하는 계기가 된다. 또 ‘피노키오’의 주인공 기하명(이종석)은 연인인 최인하(박신혜)의 어머니 송차옥이 왜곡보도를 한 탓에 아버지를 잃고 가족이 뿔뿔이 흩어진다. 이영미 문화평론가는 “연애물에서 순수한 첫사랑의 기억이 현재의 인물에게 영향을 미치듯 사회성이 짙은 드라마에서는 과거의 과오가 현재 세대의 발목을 잡는다는 구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젊은 시절 정의롭던 모래시계 세대는 ‘핏줄’ 앞에서는 불의와 타협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펀치’의 이태준은 형의 비리를 무마하기 위해 권력을 이용하고, 강직하던 법무장관 윤지숙(최명길) 역시 아들의 병역비리를 덮기 위해 이태준과 손잡는다. 모래시계 세대의 재등장은 이들이 기성세대의 주축이 되면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김선영 TV 평론가는 “힐러의 송지나 작가와 펀치의 박경수 작가가 바로 모래시계 세대와 동년배이기도 하다”며 “한때 사회변혁을 꿈꿨지만 세월이 흐르며 기득권을 갖게 된 이세대들이 자신들의 변절을 다음 세대가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투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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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새샘 기자의 고양이끼고 드라마]진짜 ‘미생’이 있는 ‘그 사무실’

    지난해 하반기 최대 화제작이었던 드라마 ‘미생’의 김원석 PD는 인터뷰에서 “미생은 페이소스가 살아있는 코미디”라는 얘기를 자주 했다. 하지만 대형 상사를 박차고 나온 오상식과 장그래가 자동차를 타고 요르단 사막을 가로지르는 결말은 오히려 판타지에 가까웠다. ‘페이소스가 살아있는 코미디’를 제대로 해낸 직장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2005∼2013년 시즌1에서 9까지 방영된 미국 시트콤 ‘디 오피스(The Office)’에 주목해 볼 만하다. 디 오피스의 배경은 미국 소도시의 한 제지회사 지점.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사무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가 초점이다. 지역 방송사가 이 사무실을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내보내기 위해 등장인물을 취재한다는 설정으로 페이크 다큐 형식을 띠고 있다. 등장인물은 종종 인터뷰로 속마음을 털어놓고 누군가 우스운 행동을 하면 ‘저것 보라’는 듯 카메라를 향해 눈짓하기도 한다. 지점장인 마이클 스콧(스티브 커렐)은 요즘 식으로 말하면 ‘내가 오상식인 줄 착각하고 있는 상사’다. 자기가 불쑥 던지는 성차별 인종차별적 농담을 직원들이 좋아한다고 착각하고, 상대해 주지 않으면 은근슬쩍 상사의 권위로 관심을 강요하며, 책임질 일은 부하 직원에게 떠넘기기 일쑤다. 다른 직원도 만만치 않다. 상사에게 충성을 다하는 아첨꾼, 머리는 좋은데 동료 골탕 먹이는 데만 그 머리를 쓰는 꾀쟁이, ‘내 상사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는 인턴 등이 등장한다. 디 오피스가 그리는 사무실 풍경은 꽤 사실적이다. 딱히 능력과 성과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지 않는 곳, 얼버무리기로 실수를 넘어갈 수 있지만 상사의 몽니도 참아야 하는 곳, 그러면서 누가 언제 책상을 빼도 이상하지 않은 곳이 바로 디 오피스의 세계다. 시즌1 첫 회부터가 그렇다. 본사에서 인원 감축 지시가 내려온다. 우리 지점 혹은 바로 옆 지점에서 누군가를 해고해야 한다. 지점장은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뭘까요? 바로 사람, 직원들이죠”라며 공염불만 읊는다. 직원들은 서로 누가 잘릴지 수군대면서 ‘나는 아니야’ 혹은 ‘나만 아니면 돼’라고 생각하고 있다. 인원 감축 문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채 어영부영 미뤄진다. 디 오피스는 사실 미드 팬 사이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작품으로 꼽힌다. 페이크 다큐라는 형식도 낯설고 등장인물의 수위 높은 엽기 행각은 언제 웃어야 할지조차 애매하다. 그럼에도 이 시트콤이 여전히 ‘필수 미드’ 목록에 드는 이유는 지긋지긋해도 그 안에서 버틸 수밖에 없는, 바로 우리의 것이기도 한 회사 생활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완생을 꿈꾸는 것조차 벅찬 진짜 미생이 ‘그 사무실’에 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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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탕웨이 “난 선머슴… 액션영화가 체질”

    “전 사실 좀 선머슴 같아요. 이렇게 예쁜 옷을 입고 얌전히 있는 게 살짝 힘드네요.” 솔직하고 거침없었다. 옆에서 매니저가 주의를 줄 정도였지만 그는 괜찮다며 시원하게 웃었다. 지난해 영화 ‘황금시대’에서 관객을 정면으로 바라보던 곧고 맑은 눈빛이 그저 꾸며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태용 감독(46)과의 결혼으로 ‘분당댁’이라는 애칭을 얻은 탕웨이(36)를 12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만났다. 탕웨이는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대표 최정화)이 주는 한국이미지상 징검다리상 수상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사회를 맡는 등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한 공로다. 탕웨이는 할리우드 진출작 ‘블랙햇’(마이클 맨 감독) 미국 개봉(16일)을 코앞에 둔 와중에도 방한했다. 그는 “한국 사람과 결혼했으니 한국에 더 많이 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코오롱의 모델이기도 하는 그는 코오롱의 CSR(기업사회공헌)사무국을 통해 한국 미혼모들을 돕고 있다. 사이버 테러를 다룬 ‘블랙햇’에서 그는 첫 액션 연기에 도전했다. 탕웨이는 “멜로나 로맨틱코미디에 주로 출연해왔지만 실제 성격은 액션 연기에 맞는 편”이라고 했다. 탕웨이는 “당신이 경기도 분당에 땅을 샀다는 뉴스를 보고 한국인들이 ‘분당댁’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고 하자 몇 번이나 정확한 발음을 물으며 “커아이(可愛·귀엽다)”를 연발했다. 현재 분당의 땅은 처분하고 중국 베이징에 주소를 두고 있다. 그는 “태용도 나도 무척 바쁘다. 늘 하늘을 날아다니고(비행기를 타고) 호텔에서 잠을 많이 자기 때문에 결혼 전과 생활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했다. 지난해 8월 결혼 이후 약 반년, 슬슬 다툴 때도 되지 않았을까. “싸울 일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태용은 내가 뭘 해도 잘 놀라지 않는다. 늘 차분하다. 게다가 우리는 정말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특이할 정도로 닮아 있다. 가치관이나 세계관이 너무 똑같아 좀 달랐으면 싶을 정도다. 그와 영화에 대해 격렬히 토론하고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다. 그렇게 대화하다 보니 반한 것 아닐까.” 그는 결혼 전 김 감독에게 영화에 다시 출연하게 해달라고 수백 번 졸랐다고 한다. 하지만 김 감독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사실 그래서 결혼한 것이기도 해요. 달리 함께 있을 방법이 없잖아요? 태용을 만나면 꼭 얘기해주세요. 탕웨이를 영화에 출연시켜야 한다고.” 그는 이 이야기를 하며 아이처럼 몸을 양옆으로 흔들었다. 탕웨이는 유머가 넘쳤지만 “예민하지 않으면 연기할 수 없다. 근육을 단련하듯 끊임없이 집중하고 예민해져야 한다”고 말할 때만은 작품 속 카리스마가 드러났다. 그는 “지금까지는 주로 연인 관계를 연기해왔지만 앞으로는 부모 자식, 친구 사이처럼 좀더 다양한 관계와 감정을 표현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렇다면 배우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는 어떨까. 짧은 답이 돌아왔다. “보통 여자들이 하는 것이라면 다 해보고 싶어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탕웨이는 출연한 영화 제목에 빗대 “지금이 바로 나의 황금시대”라고 했다. 황금시대가 계속될지 묻자 그는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마마(엄마)가 대학을 다니고 계세요. 기숙사에서 지내며 그림을 배우시죠. 그런 엄마를 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할 때가 바로 황금시대라는 생각을 해요. 저는 지금 제 황금시대를 살고 있고, 앞으로도 이 시대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해요.”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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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리지, 솔로 데뷔 무대가 전국노래자랑?

    “‘인기가요’ 대신 ‘전국노래자랑’.” 걸그룹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의 멤버로 활동 중인 리지(사진)가 솔로 데뷔곡 ‘쉬운 여자 아니에요’의 첫 공식 무대로 KBS ‘전국노래자랑’을 택했다. 아이돌 가수가 데뷔 무대를 전국노래자랑에서 갖는 건 처음이다. 리지의 소속사는 “데뷔곡이 세미 트로트여서 분위기가 전국노래자랑과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전국노래자랑 출연자에게 오렌지캬라멜의 ‘아잉’이 인기가 많아 지난해 연말 결산 방송에 초대된 것도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녹화는 17일 경남 양산시에서 진행되며 25일 방영된다. 음원 발표는 23일. 전국노래자랑의 시청률은 10% 초반으로 2%대에 불과한 젊은이 대상 음악방송의 시청률보다 월등히 높다. 누리꾼들도 “이런 신선한 전략 좋다” “‘사투리돌’(리지는 부산 출신) 리지에게 딱이다”라는 평을 올렸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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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이제 로맨틱의 시대” “로맨틱한 2015년 되세요”

    5일 인터넷에서는 단어 ‘로맨틱’의 뜻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발단은 인터넷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배우 이병헌(44·사진)이 한 여성 모델(25)과 주고받았다는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한 것. 이 매체는 이병헌이 지난해 여름 이 여성에게 “우리 내일 보는 거지? 로맨틱한 거야?” 등 ‘로맨틱’을 비유적인 의미로 사용한 메시지를 수차례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이병헌이 자신에게 음담패설을 하는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고 50억 원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이병헌의 소속사는 ‘로맨틱’ 메시지와 관련해 “가해자의 일방적인 허위 주장에 근거한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메시지의 진위에 관계없이 ‘로맨틱’의 비유적 의미에 주목했다. “이제 ‘플러팅(Flirting·희롱)’ 대신 ‘로맨틱’의 시대” “로맨틱 코미디 함부로 못 보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이병헌처럼 잘난 남자도 ‘로맨틱’하려고 이렇게 노력하는데 다들 반성해라”고 일침을 놨다. “로맨틱한 2015년 되세요!”란 새해 인사도 등장했다. 아이돌 그룹 블락비가 2012년 발표한 노래 ‘로맨틱하게’도 ‘이병헌의 주제가’로 소개되며 반짝 주목받았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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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 나눠먹기-중복수상-표절시비… 구태 반복 연말 시상식

    지상파 방송사는 2014년 말 시상식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MBC는 연기대상과 연예대상 수상자를 처음으로 문자투표로 결정했다. SBS는 지난해 12월 20∼31일 서울 코엑스에서 2주간 SAF(SBS Awards Festival)를 개최했다. 연기대상과 연예대상, 가요대전을 개최하면서 코엑스홀에 각 프로 체험 코너를 설치해 축제 형태로 꾸민 것이다. “좀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 같은 시도에도 각 사 연말 시상식은 겹치기 시상과 방송사고, 표절 논란까지 겪는 등 구태를 반복했다.○ 여전한 상 나눠 먹기와 상 남발하기 MBC는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마지막 대상 발표 전 이미 후보 3명에게 상을 하나씩 챙겨줬다. 송윤아(특별기획 부문 최우수 여자 연기자상), 오연서(연속극 부문 최우수 여자 연기자상), 이유리(지상파 방송 3사 PD가 뽑은 연기자상) 등을 줘 대상을 타지 못해도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배려’한 셈이다. 비슷한 상들도 남발됐다. SBS 연예대상은 코미디·예능 부문에 남녀 신인상이 이미 있지만 비슷한 취지의 ‘뉴스타상’을 만든 것. SBS 연기대상에선 부문별 연기상 외에 특별상을 만들어 ‘닥터 이방인’ ‘피노키오’의 주연을 맡은 이종석에게 줬고, 베스트 커플상은 전지현-김수현, 이종석-박신혜, 조인성-공효진, 주상욱-한예슬 등 무려 4커플이나 수상했다. 중복 시상이 많다 보니 수상자 수가 시상 부문 수의 1.5배에 달했다(표 참조). MBC 방송연예대상은 인기상에 인기상 특별부문을 신설해 ‘아빠! 어디 가?’의 어린이 출연진 전원에게 상을 나눠줬다. KBS도 연예대상 특별상과 별도로 PD특별상을 마련했다○ 방송사고, 표절 논란까지 MBC 방송연예대상은 대상 후보자를 소개하는 영상에서 각 후보와 관련된 글자가 모여 초상화가 되는 영상을 내보냈다. 방송 직후 누리꾼 사이에서 “제51회 그래미상 시상식 홍보물과 그래픽 구성 방식, 글자 색깔까지 흡사하다”는 표절 논란이 제기됐다. MBC 측은 “동일한 표현 기법을 이용해 제작한 것일 뿐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SBS 가요대전에서는 MC인 그룹 위너의 송민호가 “대한민국 ‘열도’를 흔들었다”고 말해 제작진이 뒤늦게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SBS 가요대전과 연예대상, KBS 가요대축제에서는 MC의 목소리에 다른 음악이 겹쳐 들리거나 중간에 검은색 화면이 등장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주요 스타가 해외 스케줄을 이유로 불참하기도 했다. 엑소는 지난해 12월 31일 열린 MBC 가요대제전 생방송에 불참하고 사전 녹화 영상을 내보냈다. 중국 광저우 현지 방송사의 송년 생방송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조인성도 중국 스케줄을 이유로 SBS 연기대상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의 중국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앞으로는 해외 스케줄을 이유로 불참하는 스타가 늘어날 것”이라며 “지금 같은 나눠 먹기 식 시상식은 스타와 시청자 모두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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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9년작 영화 ‘백 투더 퓨처2’ 속 2015년 vs 진짜 2015년

    영화 속 2015년과 실제 2015년은 어떻게 다를까. 새해를 맞아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있다. 1989년 제작된 영화 ‘백 투 더 퓨처 2’와 1995년 TV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두 작품의 배경이 모두 올해, 2015년이기 때문이다. 1985년이 배경인 ‘백 투 더 퓨처 2’는 주인공 마티(마이클 J 폭스)가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의 타임머신 들로리언을 타고 30년 뒤인 2015년으로 가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영화 속에는 날아다니는 자동차와 스케이트보드(호버보드), 젊게 만드는 회춘 클리닉 등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한 ‘미래 2015년’의 모습이 그려졌다. 맥스 스필버그(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아들)가 연출한 ‘죠스 19편’이 개봉하고, 미국 대통령이 여성이라는 설정도 등장한다. 영화 속 일반 자동차 모양의 비행 자동차는 아직 실현되지 못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헬리콥터처럼 날개가 달린 비행 자동차는 개발돼 있지만 가격이 대당 5억 원 정도로 상용화는 어려운 단계”라고 설명했다. 호버보드처럼 어디든 자유자재로 떠다니는 탈것은 현재 과학기술로는 불가능하다. 다만 초전도자석을 이용한 자기부상열차처럼 금속 레일 위에서 움직이는 탈것은 개발돼 있다. 자동으로 신발 끈이 묶이는 운동화는 나이키가 2010년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갖고 있다. 타임지는 지난해 “나이키가 2015년을 맞아 이 기술을 적용한 운동화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백 투 더 퓨처 2’가 예측하지 못한 변화도 있다. 영화 속 2015년에는 길거리에 여전히 공중전화가 있고 집집마다 팩스가 설치돼 각종 문서를 주고받는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공중전화는 이미 찾아보기 힘들고 팩스 역시 e메일에 밀려 대체되는 추세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그리는 2015년은 암울한 디스토피아다. 2000년 원인을 알 수 없는 대폭발로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인류의 절반이 사라지는 대참사가 일어난다. 15년 뒤인 2015년, 정체불명의 적 사도가 등장해 지구를 공격하자 10대 소년 소녀 파일럿이 조종하는 생체병기 에반게리온이 방어하기 위해 나선다는 내용. 대참사라는 설정 탓인지 2015년에도 집 전화와 자동응답기가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등 정보기술(IT)은 현재보다도 뒤처져 있다. 다만 로봇과 관련해서는 신기술이 여럿 등장한다. 이 중 조종석에 주입돼 파일럿을 보호하고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주는 LCL 용액은 실제로도 유사한 액체가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되고 있다. 공기 대신 산소의 비율을 높인 액체로 호흡하는 제품이 개발된다면 심해·우주 탐사나 미숙아 치료 등에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5-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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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새샘 기자의 고양이기고 드라마]밍밍한 ‘먹방’이 주는 감칠맛

    ‘먹방’이 대세다. 예능 프로도, 드라마도 음식 만들고 먹는 모습으로 승부를 건다. 그 선두에는 ‘집밥’이 있다. 음식이 투박하고 쉬워 보일수록 잘된다. 시골 부엌에서 가마솥으로 요리하는 예능 프로가 화제를 모으고 서울 홍대 앞이나 서촌 같은 ‘핫’한 지역에서는 ‘일본식 가정식’, ‘프랑스식 가정식’이 들불처럼 유행한다. 이 집밥 열풍을 찬찬히 거슬러 올라가면, 그 시작에 바로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이 있다. 2009년 시작해 올해 세 번째 시즌을 마친 심야식당은 예전 그대로다. 한밤중에 ‘메시야(밥집)’라는 간판을 내걸고 문을 여는 심야식당에는 그날 형편과 손님 입맛에 맞춘 음식이 메뉴에 오른다. 이번 시즌에도 엄마가 해줬던 양배추롤, 첫사랑이 좋아했던 당면샐러드, 죽은 남편과 함께 먹었던 ‘멘치가스’ 같은, 편안하지만 사연 있는 음식으로 승부를 건다. 포인트는 집에서 해먹는 것 같은 음식일 것. 그런데 1편당 채 30분도 안 되는 드라마를 보다 보면 다이어트 파괴자로 악명이 높았던 먹방의 원조답지 않게 의외로 밍밍하게 느껴진다. 음식 클로즈업도 적고, 맛있다고 호들갑을 떨지도 않으며, 화려한 요리 기술을 선보이지도 않는다. 드라마는 변한 것이 없는데도 밍밍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그새 고화질(HD) 화면에 한가득 비치는 윤기 나는 음식과 후루룩 쩝쩝 소리 내 먹는 과장된 제스처의, 조미료 친 먹방에 길들여진 탓이다. 대신 심야식당은 ‘집밥’에 얽힌 환상을 충실히 구현해내 감칠맛을 살린다. 같이 밥 먹는 ‘식구’에 대한 환상이다. 이 시대 혼자 사는 남녀에게 집밥이란 도달하기 힘든 꿈이다. 해 먹자니 힘들고, 겨우 상을 차려도 혼자서는 목에 턱턱 걸린다. (그러니 괜히 밥 먹다 말고 사진 찍어 페이스북이나 카톡에 올리는 거다) 그런데 심야식당에는 뭐든지 다 되는 만능 요리사에 묵묵히 고민을 들어주는 마스터와, 옆에서 슬금슬금 한마디씩 거드는 뒷골목 사람들이 있다. 내 인생 깊숙이 개입하는 ‘가족’은 아니되 밥 같이 먹으면서 이야기 들어주는 ‘유사 식구’들이다. 시즌3 마지막 회는 ‘유사 식구’의 정점을 보여준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 같이 식당에 모여 마스터가 말아준 ‘해넘이 국수’를 먹으며 새해를 맞는다. 부모님이나 친척 잔소리는 없고 어깨 부딪히며 체온 나누는 정겨움만 남아 있다. 누구나 꿈꿀 만한 환상적인 명절나기다. 투박하고 소박한 먹방이 HD급 고화질 휘황찬란 먹방보다 입맛 당기는 이유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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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어른들이 가요무대 즐겨 보는 이유 알 것 같아”

    “무한도전 보고 울었어요. 완전 주책 아줌마죠. S.E.S가 노래를 부르던 그 시절의 나에 대한 그리움 때문인가 봐요.” 1990년대의 힘은 셌다. 27일 방영된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 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90년대 인기 가수들이 당시 히트곡을 부른다는 콘셉트로 무대 세트부터 자막, 촬영방식 모두를 유사하게 재현했다. 이날 무한도전 시청률은 평소의 약 2배인 19.8%(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방송에 나온 터보의 ‘Love Is’ ‘화이트 러브’, S.E.S의 ‘아임 유어 걸’,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 등은 방영 사흘 뒤인 29일에도 계속해서 각종 음원 차트 10위권에 올랐다. 인터넷에는 특히 “찡했다”는 평이 많다. “어른들이 ‘가요무대’를 즐겨 보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도 애 엄마라 애 셋 낳은 슈를 보면서 울었다”는 댓글도 있다. ‘토토가’ 편은 1월 3일 김건모 조성모 이정현 지누션 쿨의 공연을 방영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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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시완 “앞으로 완생? 생긴 대로 살며 조금씩 변화하려고 해요”

    최고 시청률 40%를 넘긴 드라마 ‘해를 품은 달’(2012년)의 허염, 10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변호인’(2013년)의 진우, 그리고 tvN ‘미생’의 장그래까지. 임시완(26)은 데뷔 4년 만에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서브 보컬이라는 애매한 직함 대신 배우라는 확실한 수식어를 얻어냈다. 그는 이번 드라마로 30억 원에 가까운 광고 출연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세부에서 ‘포상휴가’를 즐기고 갓 귀국한 그를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고깃집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뒤 곧바로 CF 촬영장으로 이동한다고 했다. 미생 최종회, 차에 부딪히고도 멀쩡하게 거리를 질주하던 장그래처럼 얇게 바른 파운데이션 아래로 뾰루지 자국이 어른거렸지만 피곤한 기색은 없었다. ○ “뜨겁게 들끓는 게 안 되는 사람” vs “열심히 하지만 취해 있지 않다” 그는 ‘열심히 하지만 취해 있지 않다’는 드라마 속 장그래에 대한 오상식(이성민)의 평가를 본인 것으로 만들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 “뜨겁게 들끓는 게 안 되는 사람”이라는 그는 “‘이것도 언젠가는 끝’이라고 생각하며 거리를 두는 것이 내가 현재를 즐기는 방식”이라고 했다. “바둑판 위 바둑알 같은 인생이라고 하지만 저는 어찌 됐건 소비된다는 점이 그 바둑돌과 다른 점이에요. 깎여서 모양이 바뀔 수도 있고 필요 없어질 때도 오겠죠. 욕심을 내지 않으려 해요.”○ 존재감 없던 데뷔 초 vs 프로 입문에 실패한 연구생 프로 바둑기사 입문에 실패한 장그래가 연구생 시절을 돌아보며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졌다’고 이 악무는 것처럼 그는 인터뷰 내내 연습생 시절과 데뷔 초를 자주 곱씹었다.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이었던 그는 대학(부산대 공대)에 입학한 해인 2007년 현 소속사의 연습생이 됐다. 연습생으로는 ‘할아버지뻘’ 나이였지만 연습생 시절에도, 데뷔 뒤에도 존재감은 미미했다. “연습생 시절 죽을 만큼 열심히 했지만 그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데뷔 초에도 제 자리가 없다는 게 제일 힘들었고요. 지금은 제가 할 일이 생겼다는 안도감이 가장 커요.”○ 아이돌 출신 ‘연기돌’ vs 고졸 출신 낙하산 인턴사원 연기 경험이 적은 그에게 시간에 쫓기는 드라마 촬영 현장은 한계를 절감하게 했다. 그는 “고졸 출신 장그래가 ‘고(高)스펙’ 인턴사원 사이에서 버티듯이 버티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요한이 형(한석률)이랑 하늘이(장백기)는 농담을 해도 연기랑 연관시켜서 해요. 이건 누구 배우랑 비슷하다, 이렇게요. 저는 그 지식이 없으니까 대화를 따라가질 못하는 거죠.” 몸집이 작은 데다 예쁘고 착해 보이기만 하는 외모가 배우로서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배우 임시완은 과연 완생(完生)이 될 수 있을까. 꽤 장그래스러운 답이 나왔다. “이성민 선배님이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제 그릇에 그냥 순응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려고 해요.”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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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편지-쪽지로 재구성한 佛왕실 도주 사건

    프랑스혁명 당시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가 겪은 비극적인 운명은 영화와 만화, 뮤지컬 등으로 수차례 가공되며 많은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해 왔다. 책은 그중에서도 1791년 6월 20일, 왕과 왕비 일가가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 바렌 도주 사건이 벌어진 24시간을 소재로 삼았다. 바렌 도주 사건은 당시 1789년 바스티유 함락 뒤 파리 튀일리 궁에 머물며 사실상 연금됐던 루이 16세 일가가 파리 동쪽의 몽메디 요새를 향해 도망친 사건이다. 왕비의 연인이던 페르센 백작의 계획에 따라 러시아 귀족 코르프 남작 부인 일가로 변장한 루이 16세 일가는 파리에서 빠져나가는 데는 성공한다. 하지만 루이 16세가 페르센 백작을 따돌리고, 특유의 우유부단함으로 여정을 계속 늦추면서 상황은 시시각각 변화한다. 결국 일행은 당시 인구 100명의 작은 마을 바렌에서 혁명파에게 덜미를 잡힌다. 이후 루이 16세와 앙투아네트 왕비는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다. 저자는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루이 16세, 위기의 순간에 결연한 모습을 보이는 앙투아네트 왕비, 그리고 왕비를 위해 최선을 다한 페르센 백작 등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인간적 면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왕비와 페르센 백작의 러브 스토리를 절절히 묘사해 독자의 흥미를 끈다. ‘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국내에도 잘 알려졌고 일본에 출간된 앙투아네트 왕비의 평전을 번역하기도 했던 저자는 당대 인물이 남긴 편지와 쪽지 등 다양한 사료를 바탕으로 왕과 왕비, 그리고 혁명파가 벌인 긴박한 추격전을 재현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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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연말 달력大戰, 삼둥이 뜨고 무도 지고…

    “송일국 씨 좋아하지만 그래도 남의 집(?) 아기들인데 왜 그리 좋아하는지…. 하여튼 아내가 꼭 사달라고 잔소리를 해 2개 결제합니다.”(온라인 쇼핑몰 상품 문의 코너)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삼둥이 달력 열풍이 성탄절을 장식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은 “23일 오후 9시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삼둥이 달력 판매량이 25일 오전 13만 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다른 온라인 쇼핑몰 10여 곳에서도 예약 주문을 받고 있어 전체 판매 부수는 수십만 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고객 문의 코너에는 “삼둥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기대된다”는 평부터 “방금 결제했는데 언제쯤 배송되냐”는 재촉까지 다양한 글이 몰리고 있다. 1부에 5500원인 달력은 삼둥이 아빠인 배우 송일국이 직접 사진 촬영을 맡았고, 수익금은 기부할 예정이다. 이처럼 TV 프로와 연계한 달력의 원조는 MBC ‘무한도전’이다. 2007년부터 연말마다 기부를 목적으로 달력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찍은 파파라치 컷을 싣거나 멤버 정준하가 직접 쓴 글씨로 달력을 꾸미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담아 인기를 끌었다. 기부액만 30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도 10주년을 맞이하는 2015년 달력은 삼둥이 달력에 비하면 분위기가 다소 썰렁하다. 달력은 무도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대신 촬영 현장 스케치 사진으로만 구성됐다. 지난달 27일 예약 판매를 시작했지만 판매처인 지마켓은 “정확한 판매 부수는 MBC의 마케팅 정보이기 때문에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멤버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잇달아 하차하면서 이들을 등장시킬지 여부를 두고 논란도 일었다. 결국 표지에는 하차 멤버를 제외한 5명의 사진을 싣되 달력 속지에는 하차 멤버도 포함시키는 ‘절충안’을 썼다. MBC 측은 “1년간 발생했던 기쁜 일, 궂은일 모두를 기록하는 것이 달력의 근본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출연자의 비중을 대폭 줄였다”고 설명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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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보 북한전문기자 - 영화평론가가 본 ‘인터뷰’

    ▼김정은이 감추고 싶은 ‘독재의 허상’ 고발▼신석호 워싱턴 특파원·북한학 박사김정은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쳐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북한 당국자들은 사이버테러와 협박을 통해서라도 영화 상영을 막을 만했다. 김정은 자신이 평양에 불러들인 두 명의 미국 언론인에게 목숨을 잃고 북한이 해방된다는 결말은 비록 코미디 영화라지만 체제에 대한 도전이다. 헬기를 탄 극 중 김정은이 미국 언론인들이 쏜 대포알에 맞아 불타 죽어가는 장면이나 브래지어와 팬티만 걸친 기쁨조와 밤을 즐기는 김정은의 모습이 공개적으로 상영되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비록 영화에서라도 ‘수령’의 존엄이 침해되는 것을 막을 것을 강요하는 ‘유일사상 10대 원칙’에 어긋난다. 하지만 북한 당국이 특히 민감했을 대목은 북한을 전혀 모르는 외부인들이 ‘수령 절대주의 독재체제’의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일 듯하다. 김정은을 처음 인터뷰하는 특종을 잡게 된 앵커 데이브 스카이라크(제임스 프랭코 분)는 평양에 들어가 김정은과 식사와 농구를 함께하고 기쁨조와 환락을 경험한 뒤 ‘독재 권력의 마력’에 빠져 허우적댄다. 스카이라크는 김정은을 암살하라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지령을 거부하려 한다. 하지만 그는 국영상점 식품진열대에 놓인 과일과 음식이 모두 전시용 가짜라는 것을 확인하면서 눈을 뜨게 된다. 북한 체제의 허구성을 깨달은 스카이라크가 김정은의 생방송 인터뷰 도중 “왜 국민을 굶기느냐”는 도발적인 질문을 하는 대목에서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저급한 상업주의 저작물”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북한 체제에 대한 회의야말로 김정은과 북한 당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 전혀 北같지 않은 무성의한 설정에 실망 ▼주성하 기자·김일성대 졸업영화 ‘인터뷰’는 한국에서 상영됐다면 성공하지 못할 영화로 보인다. 후하게 쳐서 10점 만점에 3, 4점 정도 줄 수 있겠다. 일단 영화 전체에서 제작자들이 북한을 모른다는 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인들이 알고 있는 평균적 북한 상식에도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북한 군복을 입은 동양인 배역들을 제외한다면 전혀 북한다운 냄새가 풍기지 않는 배경에서 북한 같지 않은 설정이 이어졌다. 영화 제작자들이 북한 관련 책은 읽어보고 제작했는지 의문이다. 코미디 영화라는데 웃기지도 않았다. 김정은을 암살한다는 요소를 빼면 작품성은 평가하기 민망한 수준으로 보였다. 영화를 본 뒤 2003년 초 한국에서 흥행 참패를 했던 ‘007 어나더데이’가 생각났다. 당시 영화에 동남아 물소가 밭을 가는 한국 농촌 풍경이 잠깐 등장하자 한국 누리꾼들은 “한국을 비하했다”며 관람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역시 북한 주민들이 이 영화를 본다면 엄청나게 화가 날 것 같다. 그래서 ‘김정은이 오히려 이 영화를 북한에서 상영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미제(미국)가 우리를 얼마나 왜곡 중상하고 조선 사람을 멍청하게 묘사해 조롱하는지 생생한 증거가 여기 있다”면서 말이다. 북한 쪽에서 이 영화만큼 훌륭한 반미 교재가 또 있을까 싶다. 마음에 드는 대목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미국 영화가 이렇게 목달개(깃받이)까지 붙어 있는 북한 군복을 제대로 만들어낼 줄 몰랐다. 정체 모를 군복에 견장마저 거꾸로 단 북한군이 등장하는 한국 영화들은 이것만큼은 따라 배웠으면 좋겠다. ▼ ‘최고존엄’ 희화화… 번뜩이는 풍자는 없어 ▼강유정 영화평론가수준을 논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이전에도 사담 후세인이나 오사마 빈라덴 등 독재자나 테러리스트를 악당으로 그리는 B급 패러디 영화는 많았다. 그런 영화들은 독재자를 극단적인 악당으로 묘사해 B급 영화다운 전복성을 지녔다. 하지만 ‘인터뷰’는 김정은이라는 인물에 대한 태도가 애매하다. 김정은이 겉으로는 미국 타도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미국 문화에 경도된 오타쿠처럼 희화화하지만 동시에 김정은이 “이런 연극놀이에 지쳤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웃기기 위해 독재자로서 김정은의 이미지를 소비할 뿐 김정은이라는 인물이나 북한 체제를 날카롭게 풍자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렇게 김정은을 강력한 적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 오히려 북한 정권의 심기를 거슬렀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할리우드 배우인 제임스 프랭코와 세스 로건의 연기는 볼만하다. 하지만 중간 중간 어색한 한국어가 등장하는 데다 김정은 역할의 랜들 파크와 실제 김정은의 일치도가 낮아 이질감이 느껴진다. 한국 관객 입장에서는 몰입하기가 다소 어려운 영화다. 북한의 협박과 개봉 취소 등 일련의 해프닝이 없었다면 그냥 “이런 영화가 있었구나” 하고 잊혀졌을 영화다. 정리=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신석호 워싱턴 특파원 kyle@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4-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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