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구

지민구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이노베이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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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읽기가 취미인 '신문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기자로 활동해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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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07-03~2025-08-02
산업51%
경제일반20%
기업13%
IT10%
칼럼3%
인사일반3%
  • 김성훈 IPX 대표 “디즈니 등 전통 IP 업체와 완전히 다른 사업 도전”

    “넥스트 디즈니를 넘어, 디즈니와 완전히 다른 혁신적인 지식재산권(IP) 기반 콘텐츠 사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추진하고 싶습니다.” 라인 자회사인 IPX(옛 라인프렌즈)를 이끄는 김성훈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벤처투자사(VC) BRV캐피탈매니지먼트로부터 1200억 원의 투자를 받기로 결정한 배경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IPX는 25일 투자 유치 사실을 공시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비상장인 IPX는 기업가치를 4700억 원 으로 평가받았다. 김 대표 “네이버나 라인 관계사가 외부에서 투자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우리 스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경쟁력을 증명하기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2015년 설립된 IPX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전까지는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8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했다. 일본과 대만 등의 국가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메신저 라인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캐릭터 상품 등을 내놓으며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다. 라인에서 이모티콘으로 쓰인 ‘브라운’과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BT21’ 등의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IPX는 사업 전략을 대폭 바꿔야 했다. 우선 오프라인 매장을 국내 3곳, 미국 2곳 등 5곳만 남기고 정리했다. 법인 설립 7년 만인 지난해 2월 사명도 라인프렌즈에서 IPX로 바꾸며 라인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IP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외부 투자 유치를 계기로 IPX는 20∼30대 ‘MZ세대’를 넘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IP를 갖추려는 목표를 세웠다. BRV캐피탈도 IPX가 글로벌 팬덤을 키워낼 수 있는 IP를 발굴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나 아티스트와도 협업한 경험을 평가해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글로벌 디지털 IP 시장을 겨냥한 신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IPX는 캐릭터 IP를 활용한 ‘버추얼(가상) 인플루언서’와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서비스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디즈니나 마블 캐릭터도 디지털 세계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팬과 만나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며 “IPX는 이러한 경계와 제약 없이 IP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3년 후 IPX의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동시에 달성해 향후엔 증시에 상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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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호가 쏜 위성 정상운영… ‘우리별 1호’ 이후 31년 만의 성과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오후 쏘아 올린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궤도에 안착해 지상으로 정상 신호를 주고 받는데 성공했다. 함께 쏘아올린 큐브위성은 7기 중 4기가 정상 신호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 정상 작동이 확인됨에 따라 우리 기술 발사체로 우리 위성을 쏘아 올려 가동하게 한다는 누리호의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1992년 초보 수준의 과학위성 ‘우리별 1호’를 프랑스 발사체에 실어 보낸 지 31년 만에 이룬 성과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누리호 3호의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양방향 교신이 8차례 이뤄졌고 모든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개발한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 따르면 위성의 모든 기능이 정상 작동하고 있다. KAIST는 앞으로 7일간 위성 상태를 점검하면서 자세를 안정화할 예정이다. 임무 수행은 이르면 8월부터 시작한다.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2년간 태양동기궤도에서 하루에 지구를 약 15바퀴 돌면서 재난재해 관측 등 임무를 수행한다. 소형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 중 4기는 양방향 교신이나 신호 수신을 통해 위치가 확인된 상태다. 나머지 3기 가운데 ‘도요샛’ 3호(다솔)는 누리호에서 정상 분리됐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도요샛 4호(라온) 등 2개는 지상에서 교신을 시도하고 있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큐브위성 신호를 받고 양방향으로 교신을 시도하는 기간을 1주일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두고 “초기 단계인 한국 우주항공 기술이 거둔 성취”라고 평가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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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카오 캐릭터사업, 디지털로 활로 모색

    오프라인 매장에서 굿즈(기념 상품) 등을 판매하며 성장해 온 네이버(라인)와 카카오의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사업부가 디지털 콘텐츠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움츠러든 오프라인 시장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라인 자회사인 IPX(옛 라인프렌즈)는 25일 “글로벌 벤처투자사(VC) BRV캐피탈매니지먼트로부터 12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비상장사인 IPX는 기업가치를 47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김성훈 IPX 대표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버나 라인 관계사가 외부에서 투자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우리 스스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경쟁력을 증명하기 위해 추진했다”고 말했다. IPX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전까지는 일본,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8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했다. 일본과 대만 등의 국가에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메신저 라인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2015년 설립된 IPX도 캐릭터 상품 등을 내놓으며 성장세를 이어온 것이다. 라인에서 이모티콘으로 쓰인 ‘브라운’과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BT21’ 등의 캐릭터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이 급감하면서 IPX는 사업 전략을 대폭 바꿔야 했다. 우선 오프라인 매장을 국내 3곳, 미국 2곳 등 5곳만 남기고 정리했다. 법인 설립 7년 만인 지난해 2월 사명도 라인프렌즈에서 IPX로 바꾸며 라인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IP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IPX는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글로벌 디지털 IP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캐릭터 IP를 활용한 ‘버추얼(가상) 인플루언서’와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서비스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을 닫은 중국과 일본 등의 지역에서도 새로운 디지털 IP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3년 후 기업가치 1조 원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캐릭터 IP 사업은 카카오IX 등 자회사가 맡다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8월부터 본사에서 총괄하고 있다.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일본 등 일부 글로벌 오프라인 정규 매장의 운영을 중단했고 현재는 중국, 대만 외의 국가에선 ‘팝업 스토어(임시 매장)’ 형태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 역시 IPX와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을 벗어나 디지털 시장에서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IP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기 캐릭터 라이언과 ‘춘식이’를 중심으로 엔터테인먼트 업체와 협업한 쇼트폼 영상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해 공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전시관 공간 협업, 호텔 객실 디자인 등 개별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통한 수익 확대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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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윈도11에 AI비서 탑재… 메타는 1100개 언어 음성변환 AI

    “지난해 11월 챗GPT가 공개된 뒤 컴퓨팅 기술이 마치 자전거에서 증기기관으로 발전하는 경험을 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 시간)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를 탑재한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 11’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MS가 윈도에 AI 비서를 탑재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경쟁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이날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를 열어 AI 기능을 적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구글이 10일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3’에서 25개의 새로운 AI 서비스와 40개의 언어를 지원하는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 ‘팜(PaLM)2’ 등을 공개한 지 13일 만이다. MS 공개 내용 중 핵심은 윈도 11에 AI 비서 서비스인 ‘코파일럿(부조종사)’ 기능을 적용한 점이다. 웹 브라우저 ‘엣지’와 문서 작성용 소프트웨어(마이크로소프트 365) 등에 AI 서비스를 적용한 데 이어 PC와 노트북 등의 기기에서 플랫폼 역할을 하는 MS의 대표 제품 윈도에서도 코파일럿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 코파일럿은 이용자가 특정 문서 파일을 지정해 요청하면 내용을 요약해 전달해준다. 화면 밝기나 예약 종료 시간 등도 코파일럿에 입력만 하면 알아서 실행해준다. 또 MS의 AI 기반 검색 서비스 ‘빙’ 웹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질문을 윈도 코파일럿에 입력하면 이용자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코파일럿 메뉴는 이용자가 쉽게 쓸 수 있도록 작업 표시줄 중간에 배치됐다. 시범 서비스는 우선 현재 윈도11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이다. MS는 이번 행사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오픈AI는 물론 다양한 기술 기업이 참여하는 AI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MS와 오픈AI가 공개한 플러그인(확장 프로그램) 파트너 업체는 여행 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 등 67곳이다. AI 기반 검색 서비스 빙에서 음악 재생을 요청하면 스포티파이가 자동으로 연결돼 노래가 흘러나오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특정 플랫폼에 플러그인으로 외부 서비스를 끌어오면 이용자들은 이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다른 사이트나 플랫폼으로 이동할 유인이 떨어지게 된다. 즉 인터넷에서 여행 예약을 할 때 익스피디아 등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MS도 빙을 오픈AI 챗GPT에 플러그인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챗GPT 안에서 실시간 정보를 바로 반영한 빙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챗GPT는 2021년까지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 메타(옛 페이스북)도 24일 대규모 다국적 음성인식(MMS) AI 모델을 모든 개발자가 무료로 쓸 수 있는 형태로 공개했다. 메타의 AI 모델은 1107개 언어를 음성에서 줄글로, 또 줄글을 음성으로 변환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여러 서비스 업체가 메타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여러 언어의 AI 서비스를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메타 관계자는 “현재 음성인식 AI 모델이 최대 100여 개 언어만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면 10배 이상 많이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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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서비스 속도 과장 광고”… 통신 3사에 336억 과징금

    5세대(5G) 통신 서비스 속도를 실제보다 부풀리거나 실현 불가능한 최대 속도로 광고한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총 3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됐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사의 속도 관련 광고에 내린 첫 제재 조치다. 공정위는 5G 서비스 속도를 거짓, 과장하고 자사(自社)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부당하게 비교 광고한 통신 3사에 행위 금지를 내용으로 하는 시정 명령과 해당 사실의 공표 명령, 과징금 총 336억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과징금 액수는 SK텔레콤 168억2900만 원, KT 139억3100만 원, LG유플러스 28억5000만 원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동통신 3사가 부당 광고를 통해 소비자의 5G 서비스 가입을 부당하게 유인했다”며 “유인된 소비자들에게 사실상 고가 요금제 가입을 강제해 상당한 부당 이득을 얻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5G 서비스가 출시된 2019년 4월을 전후해 “최고 속도 20Gbps” “LTE보다 20배 빠른 속도” 등의 광고 문구를 썼다. 하지만 20Gbps(초당 20Gb·기가비트)는 5G 기술표준상 목표 속도로, 통신 3사가 할당받은 주파수에서는 달성할 수 없었다. 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고주파 대역(28GHz) 지원 휴대전화가 출시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광고 기간 5G 서비스의 평균 속도는 20Gbps의 약 3∼4%인 656∼801Mbps(초당 Mb·메가비트) 정도였다. 통신 3사는 소비자가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속도도 3∼4배 부풀려 광고했다. 자신들이 제공하는 5G 서비스의 실제 속도에 대해 SK텔레콤은 2.7Gbps, KT 2.5Gbps, LG유플러스 2.1Gbps로 광고했다. 하지만 이는 1개 기지국에 1대의 기기만 접속하는 비현실적인 조건 아래에서 측정된 속도였다. 실제로 광고 기간 통신 3사의 5G 평균 속도는 광고의 25∼34% 수준이었다. 공정위는 “실제 속도가 2021년 3사 평균 0.8Gbps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거짓·과장성이 인정된다”며 “광고상 속도는 실제 사용 환경과 상당히 다른 상황을 전제할 때만 도출될 수 있는 결과라는 사실을 은폐, 누락하였다는 점에서 기만성이 인정된다”고 봤다. 또 자신에게 유리한 측정 결과만 가지고 다른 사업자와 비교한 것도 부당 광고라고 판단했다. 통신 3사는 실제 5G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용자들에게 과거 롱텀에볼루션(LTE)과의 차이점을 전달하기 위해선 이론적으로 구현 가능한 속도를 표기해 알릴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새로운 통신 기술의 특성에 따라 이론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속도라는 점을 충실히 광고에 담았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공정위가 법 위반으로 판단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고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별다른 유감 표명 없이 “공정위의 의결서를 받으면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하고 대응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했다.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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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서 기능에 1107개 언어 음성 변환…美빅테크, AI생태계 확장 경쟁 치열

    “지난해 11월 챗GPT가 공개된 뒤 컴퓨팅 기술이 마치 자전거에서 증기기관으로 발전하는 경험을 했다.”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는 2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를 탑재한 컴퓨터 운영체제(OS) ‘윈도 11’을 공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MS가 윈도에 AI 비서를 탑재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경쟁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이날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를 열어 AI 기능을 적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구글이 10일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3’에서 25개의 새로운 AI 서비스와 40개의 언어를 지원하는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 ‘팜(PaLM)2’ 등을 공개한 지 13일 만이다.MS 공개 내용 중 핵심은 윈도 11에 AI 비서 서비스인 ‘코파일럿(부조종사)’ 기능을 적용한 점이다. 웹 브라우저 ‘엣지’와 문서 작성용 소프트웨어(마이크로소프트 365) 등에 AI 서비스를 적용한 데 이어 PC와 노트북 등의 기기에서 플랫폼 역할을 하는 MS의 대표 제품 윈도에서도 코파일럿 기능을 구현한 것이다.코파일럿은 이용자가 특정 문서 파일을 지정해 요청하면 내용을 요약해 전달해준다. 화면 밝기나 예약 종료 시간 등도 코파일럿에 입력만 하면 알아서 실행해준다. 또 MS의 AI 기반 검색 서비스 ‘빙’ 웹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지 않아도 질문을 윈도 코파일럿에 입력하면 이용자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코파일럿 메뉴는 이용자가 쉽게 쓸 수 있도록 작업 표시줄 중간에 배치됐다. 시범 서비스는 우선 현재 윈도11 이용자를 대상으로 다음 달 시작될 예정이다.MS는 이번 행사에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오픈AI는 물론 다양한 기술 기업이 참여하는 AI 생태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MS와 오픈AI가 공개한 플러그인(확장 프로그램) 파트너 업체는 여행 예약 플랫폼 익스피디아, 음원 서비스 스포티파이 등 67곳이다. AI 기반 검색 서비스 빙에서 음악 재생을 요청하면 스포티파가 자동으로 연결돼 노래가 흘러나오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을 마련한 것이다. 특정 플랫폼에 플러그인으로 외부 서비스를 끌어오면 이용자들은 이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고 다른 사이트나 플랫폼으로 이동할 유인이 떨어지게 된다. 즉 인터넷에서 여행 예약을 할 때 익스피디아 등 웹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MS도 빙을 오픈AI에 챗GPT에 플러그인 형태로 제공하기로 했다. 챗GPT 안에서 실시간 정보를 바로 반영한 빙 검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챗GPT는 2021년까지 나온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지 못했다.메타(옛 페이스북)도 24일 대규모 다국적 음성인식(MMS) AI 모델을 모든 개발자가 무료로 쓸 수 있는 형태로 공개했다. 메타의 AI 모델은 1107개 언어를 음성에서 줄글로, 또 줄글을 음성으로 변환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여러 서비스 업체가 메타 플랫폼 내에서 자유롭게 여러 언어의 AI 서비스를 쉽게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메타 관계자는 “현재 음성인식 AI 모델이 최대 100여 개 언어만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면 10배 이상 많이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지민구기자 warum@donga.com}

    •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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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늘도 도와주나… 나로우주센터 오늘 바람 ‘잔잔’ 예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일인 24일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지역의 기상 상황은 양호한 것으로 예보됐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 발사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기상 요인은 바람이다. 지상 기준으로 평균 풍속이 초속 15m를 넘어서면 발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1m를 넘어서도 마찬가지다. 바람이 발사체 궤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24일 나로우주센터 지역의 오후 풍속은 초속 2∼4m로 잔잔한 편이어서 누리호 발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연구원들은 나로우주센터에서 23일부터 발사 전까지 2∼3시간 주기로 관측 풍선을 띄워 지상 약 20m 높이에서 부는 고층풍도 측정한다. 고층풍이 세면 발사체가 옆으로 기울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발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중요한 기상 변수는 낙뢰다. 발사체의 비행 경로에 번개가 치면 탑재한 위성이 손상될 수 있다. 예보에 따르면 누리호 발사 시점에 구름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확률 20%로 낙뢰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24일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오후 2시경 최종 발사 시간을 발표할 계획이다. 예정 시간은 오후 5시 54분∼6시 54분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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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원회 활동 중단”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뉴스 서비스 운영을 위해 설립한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포털에 뉴스를 공급해온 제휴 언론사에 대한 규제와 신규 언론사의 입점 심사를 중단한다는 뜻으로 향후 논의에 따라 포털과 언론 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평위 운영위원 전원회의에서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제휴 모델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대내외적 요청을 반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015년 ‘자율규제’를 명분으로 출범한 제평위는 언론 유관 단체와 학계, 시민사회 단체 등 15곳이 참여해 운영되어 왔다. 올해 7월부터는 참여 기관이 18곳으로 늘어나는 ‘제평위 2.0’ 체제가 출범할 예정이었다.● 각계 비난에 카카오 ‘결별 선언’ 한 듯 제평위 활동 중단 이유는 복합적이다. 지난해부터 제평위를 탈퇴하고 네이버와의 결별을 희망했던 카카오는 지난주 이를 공식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변화하는 언론 환경 속에서 82개의 콘텐츠제휴사(CP)와 700여 개의 검색제휴사들을 한 울타리에 넣고 규제 및 심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들어 네이버의 잇따른 실책으로 포털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감시가 강화된 것도 요인이다. 네이버는 언론사에 아웃링크(포털 기사를 통해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하는 방식) 선택권을 주겠다고 밝혔다가 돌연 취소하고 불공정 조항을 담은 약관 개정안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가 언론계 안팎의 비난을 산 뒤 철회했다. 이 가운데 정부와 국회, 언론계 등에서 ‘포털 중심의 뉴스 유통 구조가 온라인 공간에서 허위정보(disinformation)를 확산시키고 저널리즘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터져 나왔다. 뉴스 유통에 대한 포털의 영향력이 과도해 뉴스 생산과 소비의 생태계를 압도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만든 임의기구이면서 법적 행위를 해온 제평위가 이제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학계에서도 이런 뉴스 유통 구조하에서 일부 대형 언론사들마저 포털 기사의 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저질·연성 기사를 경쟁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정성, 투명성 논란 이어진 제평위 온라인 기사 어뷰징(조회수를 늘리기 위해 같은 기사를 반복하여 송고하는 등의 일)을 막기 위해 출범했지만 제평위는 7년 동안 끊임없이 폐쇄성과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 정보기술(IT) 플랫폼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다수의 언론사를 관리하기 위해 ‘자율규제기구’를 내세웠으나 실상은 양사 실무자들이 운영하는 ‘사무국’을 통해 움직였다는 의구심이 이어졌다. 6기(2021년) 제평위원을 지낸 심영섭 경희사이버대 겸임교수는 “개별 심사위원의 성향 등에 따라 평가 결과가 달라지는 등 심사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참여한 언론계 인사들과 균형을 맞춘다는 명분으로 초대된 외부 인사들은 전문성 시비에 휘말렸다. 5기(2020년)에 참여한 학계 인사는 “한 위원이 입점을 신청한 어떤 일간지의 발행 부수 자료를 보고 ‘이렇게 몇만 부를 얼마 동안 발행하는 거냐”고 묻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포털 뉴스 서비스 정상화 계기 될까 제평위의 미래에 대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내놓지 못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어떠한 구조가 투명성과 공정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구조일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뉴스 제휴 문제로 네이버와 협의하거나 같이 자리를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제평위 중단 이후 도입할 새로운 방식의 뉴스 서비스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 교수는 “(포털이라는) ‘가두리’ 안에서 이뤄졌던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라 포털과 언론사가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용진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번 기회에 포털에서 뉴스 서비스를 없애고 기사는 해당 언론사 플랫폼에서 소비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해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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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립 교수, ‘美노벨상’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

    김필립 미국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55·사진)가 최근 미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을 수상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2일 “김 교수가 원자 한 개 두께로 구성된 신물질 ‘그래핀’을 선구적으로 발견한 공로로 올해 물리학 부문 메달을 받았다”며 “한국 국적의 연구자로는 최초”라고 밝혔다.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은 미 필라델피아 프랭클린연구소가 1824년부터 연구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공학 분야의 상으로 토머스 에디슨, 마리 퀴리, 스티븐 호킹, 빌 게이츠 등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연구자들이 과거 수상자로 선정됐다.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자는 노벨상에 근접한 성과를 낸 연구자로도 평가받는다.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자 중 122명이 뒤이어 노벨상도 받았다. 과기한림원 관계자는 “김 교수는 2005년 네이처에 그래핀의 물리적 특성을 처음으로 규명한 논문을 게재해 전 세계 물리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현재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꼽힌다”고 말했다. 올해 199회째를 맞은 시상식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렸으며 김 교수를 포함해 화학, 컴퓨터 및 인지과학, 지구 및 환경과학, 전기공학, 생명과학, 기계공학 등의 분야에서 9명의 연구자가 상을 받았다. 벤저민 프랭클린연구소는 수상자에게 1만 달러(약 1318만 원)의 상금과 금메달을 수여했다. 과기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교수는 1992년 서울대 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99년 하버드대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교수가 벤저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이 확정된 뒤에도 주변 연구자나 학계에 내용을 알리지 않길 원했던 탓에 국내 과학계에도 소식이 한발 늦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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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립 하버드대 교수, ‘미국 노벨상’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

    김필립 하버드대 물리학과 교수(55)가 최근 미국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을 수상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2일 “김 교수가 원자 한 개 두께로 구성된 신물질 ‘그래핀’을 선구적으로 발견한 공로로 올해 물리학 부문 메달을 받았다”며 “한국 국적의 연구자로는 최초”라고 밝혔다.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은 미국 필라델피아 프랭클린연구소가 1824년부터 연구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과학, 공학 분야의 상으로 토마스 에디슨, 마리 퀴리, 스티븐 호킹, 빌 게이츠 등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연구자들이 과거에 수상자로 선정됐다.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자는 노벨상에 근접한 성과를 낸 연구자로도 평가받는다.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자 중 122명이 뒤이어 노벨상도 받았다. 과기한림원 관계자는 “김 교수는 2005년 네이처에 그래핀의 물리적 특성을 처음으로 규명한 논문을 게재해 전 세계 물리학계의 주목을 받았고 현재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한국인 과학자로 꼽힌다”고 말했다. 올해 199회째를 맞은 시상식은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렸으며 김 교수를 포함해 화학, 컴퓨터 및 인지과학, 지구 및 환경과학, 전기공학, 생명과학, 기계공학 등의 분야에서 9명의 연구자가 상을 받았다. 프랭클린연구소는 수상자에게 1만 달러(약 1318만 원)의 상금과 금메달을 수여했다. 과기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교수는 1992년 서울대 물리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99년 하버드대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교수가 벤자민 프랭클린 메달 수상이 확정된 뒤에도 주변 연구자나 학계에 내용을 알리지 않길 원했던 탓에 국내 과학계에도 소식이 한 발 늦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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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오픈톡’ 본인확인제 도입… “상당수 스팸성 대화 사전 차단”

    네이버가 관심사 기반 개방형 이용자 대화 서비스인 ‘오픈톡’에 본인확인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다음 달 12일부터 방송, 연예 등 콘텐츠 관련 오픈톡 서비스에 본인 확인을 거친 계정(ID)만 참여할 수 있다. 본인 인증 이후엔 익명으로 오픈톡에서 활동할 수 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오픈톡은 다수의 이용자가 방송 프로그램 등 주제별 대화방에서 다른 이용자와 채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 11월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홍보하는 대화를 지속해서 올리는 등의 행위를 걸러내기 위해 스포츠 분야 오픈톡 서비스에 본인확인제를 적용한 바 있다. 네이버 측은 “상당수의 스팸성 대화가 사전에 차단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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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G7서 AI 위험관리 논의”… 美의회선 “ 中, AI 무기화 우려”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해 국제사회의 규제 방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도 AI 규제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계획이다. 치열한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AI를 활용한 무기나 기계로 인한 군사적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AI 기술에 민주주의 가치 채택돼야”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현지 시간) 히로시마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 브리핑에서 “AI는 (이번 정상회의의)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AI를 활용한 거짓 정보 생산이나 여론 조작에 대응할 규제 도입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이를 확장해 국제 규범과 규제 틀 마련에 시동을 걸겠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군사력 향상에 AI를 활용하는 등 적성국의 AI 위협에 대한 미국 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선진 민주주의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AI가 창출하는 기회를 촉진하는 동시에 책임 있는 방식으로 위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에서도 중국의 AI 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하원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미중 기술 경쟁은 모든 경쟁에 결정적이며 AI가 그 중심에 있다”며 “중국은 AI 분야에서 미국에 앞서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밋 전 CEO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언급하며 “인간이 AI에 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을 때 그들(중국 당국)은 관련 보도를 차단할 정도로 AI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AI를 활용해 (인간의) 삶과 죽음을 결정할 수 있는 자동화 무기를 만든다고 상상해 보라”며 “자동화 기계는 위험하다고 판단하면 세계전쟁을 시작할 수 있으며 우리도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주의적 가치가 AI 기술에 채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도 이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AI는 5년 안에 안보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며 “군사 역사를 보면 지리적 한계 등으로 모든 적을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이제 (AI 발전으로) 그런 제한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중국과 미국이 대화해야 할 분야”라며 “(미중이) 힘을 통한 성취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세상을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규제 위한 정부 간 협의 기구 필요”‘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전날 미 의회에 AI 규제 기구 설립을 촉구한 데 이어 미 학계에서도 국제사회 차원에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같은 정부 간 협의 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조지프 박 콜먼 미 컬럼비아대 저널리즘스쿨 부연구위원 등은 이날 학술지 네이처 공동 기고에서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보 기술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IT)’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콜먼 부연구위원은 “디지털 생태계에서 발생할 문제는 국가 단위나 학술, 비영리기관에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며 “정부 간 협상을 통해 새로운 진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은 AI를 활용해 생산된 거짓 정보 확산 등이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23개 언론사가 가입한 일본신문협회는 “기사나 사진이 AI에 무단 이용되거나 AI가 만드는 허위 사실 등이 확산되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건전한 언론 공간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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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제2의 ‘우영우 신화’ 찾는다… “2025년 미디어 매출 5조원 목표”

    KT가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와 플랫폼 혁신을 통해 2025년 미디어 사업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방송 수신과 무선 인터넷 공유기 등을 통합한 고급형 신규 셋톱박스도 공개했다. KT는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의 미디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KT의 콘텐츠 계열사인 KT스튜디오지니는 2024년까지 30여 편의 신작 드라마를 방영할 예정이다.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KT와 계열사 전체를 아우른 전체 미디어 부문 매출은 4조2100억 원으로 2021년(3조6300억 원) 대비 16% 증가했다. KT의 방송 채널 ENA(스카이라이프TV)에서 방영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 등이 재무적 성과로 이어졌다. ENA의 채널 순위는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지난해 시청률 기준으로 기존 24위에서 11위까지 올랐다. KT는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에서 KT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드라마 대본집이나 오디오북 서비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지니뮤직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에 참여하는 등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콘텐츠 선순환 구조도 확립했다고 자평했다. KT는 인터넷TV(IPTV) 방송 수신과 무선 인터넷 공유기,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스피커 기능을 하나로 담은 ‘지니TV 올인원 셋톱박스’도 선보였다. 공간음향 시스템 ‘돌비 애트모스’ 기능과 인물 대사가 더 잘 들리도록 한 ‘보이스 부스트’ 기술이 적용됐다. 보이스 부스트 기술은 KT가 자체 개발한 것이다. 셋톱박스 제작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조반노니가 참여했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지난해 콘텐츠 중심의 선순환 사업 구조를 구축해 미디어 분야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부턴 본격적으로 그룹 차원의 성장 엔진으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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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기술 부작용 감시, 정부기관 신설해야… IAEA가 모델될 것”

    여론 조작과 개인정보 유출, 저작권 침해 등 인공지능(AI)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6일(현지 시간) 미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사생활·기술·법소위원회 청문회에서는 AI 기술 개발을 감독할 기관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은 “AI 표준을 관리하는 새로운 정부 기관을 설립하고, 표준을 어기면 AI 개발 허가를 취소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례를 언급하며 국제적인 AI 규제기관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AEA는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올해 2월 기준 175개국이 가입해 있다. 올트먼 CEO는 “미국이 다른 국가와 협력해 AI 국제 표준을 설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실제로 가능하고 전 세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뇌·인지과학자 게리 마커스 뉴욕대 명예교수도 “AI는 복잡하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정규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 AI를 규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에너지 물리학을 담당하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처럼 AI 안전에 초점을 맞춘 국제적이고 중립적인 조직에서 과학자와 정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AI 전문가들의 이 같은 제안은 청문회에서 초당적인 지지를 받았다. 딕 더빈 상원 법사위원장(민주당)은 “우리는 지금 경계가 없는 혁신을 다루고 있다”며 국제적인 AI 감독기구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린지 그레이엄 의원(공화당)도 “AI 기술 개발이나 상용화에 허가 심사를 하는 기관을 설립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크리스티나 몽고메리 IBM 부사장 겸 개인정보보호 최고책임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기술 자체를 규제로 통제하는 대신에 개별 사례마다 현행법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낫다. 규제가 많아질수록 혁신을 저해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밝혔다. 한국도 AI 기술 개발에 대한 규제 논의를 시작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7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미국에서 AI와 관련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부분도 ‘디지털 신질서’에 해당한다”면서 “(우리도) 체계적으로 검토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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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주주 추천 사외이사’ 예비 후보 19명 신청

    KT의 주주 추천 사외이사 예비 후보로 19명이 신청했다. 예비 후보엔 소수 노동조합인 KT 새노조가 시민단체 의견을 받아 추천한 김종보 변호사와 소액주주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 운영자 배창식 씨 등이 포함됐다. KT는 17일 “회사 주식을 6개월 이상 1주라도 보유한 모든 주주를 대상으로 사외이사 예비 후보 추천을 받았다”며 총 19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KT는 심사 공정성 등을 위해 이미 공개된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의 명단과 국민연금공단, 현대자동차그룹, 신한은행 등 주요 대주주의 추천 여부 등은 밝히지 않았다. KT는 외부 전문 기관 추천 인사를 추가해 사외이사 후보자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예비 후보에 대한 1차 심사를 맡을 ‘인선자문단’도 16일 꾸렸다. 인선자문단이 1차 평가를 통해 예비 후보를 압축하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2차 평가를 통해 최종 사외이사 후보자를 확정한다. KT는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대 7명의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이 중 1명 이상은 주주 추천 후보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이사회가 구성되면 KT는 7월 중 차기 대표이사 후보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차기 대표 선임을 위한 임시 주총은 8월 중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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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메이드, 입법 로비 의혹 제기한 게임학회장 고소

    무소속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로 불거진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 게임 업계에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위메이드는 17일 “한국게임학회와 위정현 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을 서울경찰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게임학회는 10일 성명을 내고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와 관련해 정치권과 ‘이익공동체’를 형성한 것이 의심된다며 “여야 국회의원과 보좌진의 투자 여부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P2E 게임의 기본재화로 발행한 가상화폐다. 위메이드는 “추가 민사 소송 제기도 검토하고 있다며 회사 주주와 위믹스 투자자가 입은 손해까지 (게임학회 등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위메이드가 속한 한국게임산업협회도 17일 입장 자료를 통해 위 교수의 실명을 거론하며 “개인의 추측이나 견해에 불과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공개적으로 퍼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본보는 이날 위메이드의 고소와 한국게임산업협회의 비판에 대한 위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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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검색AI에 GPT-4 탑재… 구글, 한국어 문답 챗봇 ‘맞불’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화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빙’을 공개한 지 엿새 만에 구글이 AI 기반 서비스 25개를 대대적으로 선보이며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구글은 특히 MS 진영의 챗GPT에 대항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새 인공지능(AI) 서비스 ‘바드’를 공개하면서 영어에 이어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부터 선보였다. ● 한국어 바드 서비스 일반에 공개구글은 10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3’에서 추론과 코딩(프로그램 구현 작업) 능력을 강화한 LLM 기반 새 AI 서비스 ‘바드’를 180개국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한국 등 일부 지역에서 사전 등록 절차를 거쳐 쓸 수 있었던 서비스를 모든 이용자에게 완전히 개방한 것이다. 구글이 바드를 새로 공개하면서 한국어 서비스를 포함시킨 것은 한국 AI 검색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구글 관계자는 “이용자의 활발한 의견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한국어와 일본어 서비스 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한국어 AI 서비스를 준비 중인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에 앞서 한국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총 40개 언어의 바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AI 검색 시장에서 후발 주자인 구글이 바드를 대중에게 전격 공개하며 검색 시장의 주도권 다툼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발 앞서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MS는 4일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LLM ‘GPT-4’를 적용한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 ‘빙’을 공개했다. 빙은 글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요청하는 이미지를 생성하고 보완하는 것도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검색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92.61%로 2위 빙(2.79%)과 아직 격차가 있다. 하지만 AI 검색 등장으로 점유율 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행사에서 구글의 최신 LLM ‘팜2(PaLM)’도 공개됐다. 구글은 바드의 기반 LLM을 ‘람다’에서 팜2로 교체하기로 했다. 팜2는 학습 매개변수가 5400억 개로 기존 람다(1370억 개)의 3배 이상이다. 구글은 다른 LLM과 팜2의 차별점으로 다중 언어 능력과 고급 수학, 추론, 코딩 기능에 특화한 점을 꼽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영어 사용자와 한국어 사용자가 바드를 통해 대화하며 코딩 오류를 수정하는 장면을 소개했다. 경쟁 서비스와 달리 코딩 언어와 한국어에 대한 학습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 e메일, 문서 작성 등 AI 서비스 봇물구글은 지메일(e메일), 구글 독스(문서 작성), 구글 포토(사진 편집) 등 일반 이용자가 흔히 사용하는 서비스에도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했다고 발표했다. 프레젠테이션과 스프레드시트를 만들 때 AI의 도움으로 초안을 만들거나 사진을 손쉽게 수정하는 서비스가 공개됐다. MS는 이에 앞서 올해 3월 문서 작성 프로그램(마이크로소프트 365)에 AI를 접목한 ‘MS365 코파일럿(부조종사)’이라는 명칭의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AI 기술로 이용자가 원하는 파워포인트(PPT) 문서 등을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글은 의학 지식을 갖춘 AI 서비스도 소개했다. 일반 이용자들에게 미국 의료 자격을 갖춘 전문가 수준의 의학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엑스레이 등 여러 형태의 의학 정보를 활용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아직 개발 단계인 차세대 LLM ‘제미니(Gemini)’도 선보였다. 제미니는 줄글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등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학습하고 생성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피차이 CEO는 “AI 업계는 매우 바쁜 한 해를 맞이했고 우리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이 기술이 가져올 변화는 매우 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마운틴뷰=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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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윤리’도 경쟁… 구글 “허위정보 체크” MS “공정-책임 강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는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뿐만 아니라 ‘AI 윤리’ 분야에서도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구글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I/O 2023’을 통해 “AI를 시작부터 책임 있게 개발하고 사용하겠다”는 원칙을 발표했다. 기업이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키고 이를 적용한 서비스를 개발 및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용자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리스폰서블(책임 있는) AI’를 구현하겠다는 의미다. 구글은 구체적인 방안으로 허위 정보를 담은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언급했다. 구글 검색 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앱)에 이미지 파일을 올리면 원본 출처 등을 확인해 이용자가 합성이나 조작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만한 근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구글은 올해 안에 이 기능을 적용해 일반 이용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AI 서비스 공개 시점에서 MS의 오픈AI에 다소 뒤처졌던 구글이 윤리 경쟁에서 앞질러 나가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구글은 올해 초부터 MS와 오픈AI가 빠른 속도로 대화형 AI 서비스 등을 내놓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강조하는 견제구를 날린 바 있다. 프라바카르 라가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올해 2월 10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긴급하지만 더 큰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그러자 MS도 구글과 마찬가지로 책임 있는 AI를 핵심 가치로 제시하고 나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공정, 신뢰, 보안, 포용, 투명, 책임 등 6가지 원칙을 기반으로 AI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앞다퉈 AI 윤리를 강조하는 것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규제 움직임을 감안한 것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AI 기업 경영자를 4일 백악관으로 초청해 “책임 있는 혁신”을 강조했다. 이 자리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등이 참석했다. 다만 구글과 MS는 AI의 기반이 되는 LLM의 학습 과정에서 활용한 뉴스 등 콘텐츠의 대가 지급 여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저작권과 관련한 공정성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마운틴뷰=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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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 74% “일 줄이려 AI 활용”… 57% “일자리 뺏길까 두려워”

    글로벌 테크(기술) 기업이 한국 시장을 겨냥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앱) 등의 업무용 도구를 쏟아내고 있다. AI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자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들이 앞다퉈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는 모양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는 10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 세계 근로자의 AI 인식 등을 담은 보고서 ‘업무동향지표 2023’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31개국 3만10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업무량을 줄이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일을 AI에 위임하겠다고 답했다. 설문조사에 한국인은 1000여 명이 참여했다. 같은 질문에 한국인 중 74%가 AI에 업무량을 위임하는 것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AI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한국인 응답자는 57%였다. 회사 측은 “한국 근로자들은 AI로 인한 고용 불안보다 활용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테크 기업이 AI 기술 적용을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영역으로 꼽는 것은 소통 관련 업무다. MS가 올해 3월 자사 업무 앱 이용자의 경향성을 확인한 결과 일과 시간의 57%는 이메일 작성, 회의 등 소통 관련 업무였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기 위한 창작 관련 업무 시간의 비중은 43%였다. MS가 올해 3월 공개한 생성형 AI 기반의 ‘코파일럿(부조종사)’도 직장 내 핵심 소통 수단인 이메일(아웃룩)을 알아서 관리해주고 이용자가 놓친 중요한 내용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을 담고 있다. 회의 도구인 ‘팀스’에선 코파일럿이 주요 회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요약해주고 참석자 간 의견이 다른 대목을 짚어주기도 한다. 파워포인트에는 오픈AI의 기술로 이미지를 이용자 맞춤형으로 자동 생성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이 업무용 플랫폼으로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진 ‘슬랙’도 구성원 간 소통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AI 기능을 새로 공개했다. 이용자가 한 번의 슬랙 앱 조작으로 읽지 않은 메시지를 빠르게 확인하거나 다른 직원에게 보낼 답장 내용을 자동으로 작성하는 방식 등이다. 슬랙은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적용해 이러한 기능을 구현했다. AI를 기반으로 글의 자연스러운 맥락까지 파악해 다른 언어로 번역해주는 온라인 서비스로 유명한 독일 테크 기업 ‘딥엘’은 8월 한국 시장에 서비스를 정식 시작한다고 9일 발표했다. 딥엘 관계자는 “세계 수천 개의 기업과 수억 명의 이용자가 직장 동료 등과 더 효율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세대의 AI는 근로자들의 역량 강화를 도우면서 반복적 업무를 줄이고 창의성을 높여주는 등 상당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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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 月9900원 ‘유튜브-편의점 할인’ 상품 출시

    SK텔레콤은 9일 월 9900원에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와 함께 편의점 세븐일레븐 및 카페 투썸플레이스에서 최대 30% 할인받을 수 있는 구독 상품을 출시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이용자가 광고 없이 동영상을 시청하고 저장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으로 유튜브 프리미엄을 별도로 결제할 때 월 이용료는 1만450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구독 상품 ‘우주패스 라이프’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뿐만 아니라 편의점, 카페 할인 혜택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유튜브 프리미엄 외에도 연말까지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제휴 업체를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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