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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대기업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60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기관의 매수세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강한 부양 의지로 코스피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증시 부양 정책이 속도감 있게 시행되지 않으면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10일 기준 2099조8306억 원으로, 2100조 원에 육박했다. 올해 1월 2일(1500조2219억 원)에 비해 599조6087억 원(40.0%) 증가했다. 한화와 HD현대그룹 시총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 시총 증가율 1위 그룹은 한화로 시총이 44조8068억 원에서 118조1583억 원으로 73조3515억 원(163.7%) 늘었다. 한화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조 클럽’에 입성했다. HD현대는 79조2896억 원에서 131조8215억 원으로 52조5319억 원(66.3%) 늘며 6위를 차지했다. 두 곳 모두 조선업 호황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코스피는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미국 금리인하 기대, 반도체주 강세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기관들은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증시를 끌어올렸다. 1월 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기관은 6조4874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조6997억 원, 4조483억 원을 순매도했다.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 변경 소식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탓이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245개였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660개)의 9.2%였다.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 인공지능(AI) 투자 증가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올라 52주 신고가를 냈다. 이 중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2일 장중 32만95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날 장중 각각 7만5600원, 6만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11일 일평균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31조453억 원으로 30조 원을 넘겼고, 12일 31조9753억 원으로 더 늘어났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 선을 넘어선 것은 증시 급락을 유발한 세제개편안(7월 31일) 발표 이후 처음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및 정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허니문 랠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란 시각도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간 정책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렸다면 앞으로는 성과가 요구된다”며 “기대감이 줄며 차익 실현 매물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주요 대기업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60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기관의 매수세로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의 강한 부양 의지로 코스피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증시 부양 정책이 속도감 있게 시행되지 않으면 주가가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10일 기준 2099조8306억 원으로, 2100조 원에 육박했다. 올해 1월 2일(1500조2219억 원)에 비해 599조6087억 원(40.0%) 증가했다.한화와 HD현대그룹 시총이 100조 원을 돌파했다. 시총 증가율 1위 그룹은 한화로 시총이 44조8068억 원에서 118조1583억 원으로 73조3515억 원(163.7%) 늘었다. 한화는 사상 처음으로 시총 ‘100조 클럽’에 입성했다. HD현대는 79조2896억 원에서 131조8215억 원으로 52조5319억 원(66.3%) 늘며 6위를 차지했다. 두 곳 모두 조선업 호황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코스피는 이달 들어 3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미국 금리인하 기대, 반도체주 강세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기관들은 정부의 정책 기대감에 증시를 끌어올렸다. 1월 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기관은 6조4874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1조6997억 원, 4조483억 원을 순매도했다. 정부의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 기준 변경 소식이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탓이다.이달 들어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245개였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660개)의 9.2%였다.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 인공지능(AI) 투자 증가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올라 52주 신고가를 냈다. 이 중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2일 장중 32만95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날 장중 각각 7만5600원, 6만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이에 11일 일평균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31조453억 원으로 30조 원을 넘겼고, 12일 31조9753억 원으로 더 늘어났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 선을 넘어선 것은 증시 급락을 유발한 세제개편안(7월 31일) 발표 이후 처음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및 정책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허니문 랠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란 시각도 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간 정책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렸다면 앞으로는 성과가 요구된다”며 “기대감이 줄며 차익 실현 매물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주식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을 넘겼다. 또,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꼴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에 주요 대기업의 시가총액도 연초 대비 600조 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월 대비 5.0% 증가한 23조7997억 원이다. 11일 일평균 거래대금이 31조453억 원으로 30조 원을 넘겼고, 12일 31조9753억 원으로 더 늘어났다.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30조 원 선을 넘어선 건 증시 급락을 유발한 세제개편안(7월 31일) 발표된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올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책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오라클 호실적 전망에서 촉발된 반도체주 강세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 같은 흐름에 상장 주식 10개 종목 중 1개 꼴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245개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660개)의 9.2%를 차지한다. 특히, 국내 대형 반도체주가 미국 금리 인하 기대에 더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낙관적인 실적 전망에 AI(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제히 올라 52주 신고가를 세웠다.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2일 장 중 32만9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이자,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도 같은 날 장중 각각 7만5600원, 6만9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한편, 한화와 HD현대의 그룹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돌파하는 등 30대 그룹 상장사들의 시총 또한 크게 늘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총을 분석한 결과 전체 시총은 올해 1월 2일 1500조2219억 원에서 10일 기준 2099조8306억 원으로 599조6087억 원(40.0%) 증가했다. 시총 증가율 1위 그룹은 한화로 44조8068억 원에서 118조1583억 원으로 73조3515억 원(163.7%) 늘었다. HD현대는 79조2896억 원에서 131조8215억 원으로 66.3% 늘며 6위였다. 증가액만 52조 원에 달해 금액만 놓고 보면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렸지만 성장률 제고 효과는 미미한 반면 집값 상승은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관세정책 탓에 내년 한국 성장률은 0.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11일 한은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 결과 성장률 제고 효과가 과거 평균을 밑돌았다. 한은은 해당 기간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2.5%로 낮췄다. 금리 인하는 집값과 가계대출에는 뚜렷한 영향을 남겼다. 올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분의 26%는 금리 인하 영향으로 판단됐다. 이번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맡은 이수형 금융통화위원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하는 데 있어 성장 흐름과 함께 주택시장·가계부채의 안정 여부가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며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은은 올 하반기부터 성장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6월 대내외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고, 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가 향후 1년간 성장률에 미치는 폭은 0.27%포인트로 추정됐다. 한편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이 한국의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관세 인상이 한국 성장률을 올해 0.45%포인트, 내년 0.6%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관세 영향은 크게 무역과 금융 등을 통해 한국 경제에 전달된다. 무역 측면에서 관세 인상으로 수출 비용이 오르고,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총수요가 줄어들면 대미 수출이 축소된다. 품목 중에서는 대미 수출 비중이 크고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금속과 자동차, 기계 분야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됐다. 미국 관세는 금융을 통해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관세 부과로 물가가 상승해 미국의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으로 운영되면 국내외 금융 여건이 개선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실물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렸지만 성장률 제고 효과는 미미한 반면 집값 상승은 부추긴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관세정책 탓에 내년 한국 성장률은 0.6%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11일 한은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한 결과 성장률 제고 효과가 과거 평균을 밑돌았다. 한은은 해당 기간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2.5%로 낮췄다. 금리 인하는 집값과 가계대출에는 뚜렷한 영향을 남겼다. 올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분의 26%는 금리 인하 영향으로 판단됐다. 이번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맡은 이수형 금융통화위원은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하는 데 있어 성장 흐름과 함께 주택시장·가계부채의 안정 여부가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며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한은은 올 하반기부터 성장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6월 대내외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고, 금리 인하가 시차를 두고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가 향후 1년간 성장률에 미치는 폭은 0.27%포인트로 추정됐다.한편 한은은 미국 관세정책이 한국의 성장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관세 인상이 한국 성장률을 올해 0.45%포인트, 내년 0.6%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관세 영향은 크게 무역과 금융 등을 통해 한국 경제에 전달된다. 무역 측면에서 관세 인상으로 수출 비용이 오르고,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총수요가 줄어들면 대미 수출이 축소된다. 품목 중에서는 대미 수출 비중이 크고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금속과 자동차, 기계 분야 등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됐다. 미국 관세는 금융을 통해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관세 부과로 물가가 상승해 미국의 통화정책이 더 긴축적으로 운영되면 국내외 금융 여건이 개선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실물 경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까지는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4조 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가 발표되기 전인 5, 6월 늘어난 주택 거래와 그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시차를 두고 실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10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7월 말보다 4조1000억 원 증가한 1168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증가 폭은 6월 6조2000억 원 등 증가세를 보이다가 6·27 대책 이후 7월 2조7000억 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담대(930조3000억 원)와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7조1000억 원)이 각각 전월 대비 3조9000억 원, 3000억 원 늘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5, 6월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주택 구입 목적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며 “최근 서울 집값 상승에 공급 부족 우려 등이 반영된 만큼, (공급 대책이) 주택시장 불안 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당국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제2금융권 등을 포함하는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달 4조7100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은 7월(2조3000억 원)의 약 두 배 수준이다. 은행권에서 4조1500억 원 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고, 2금융권 가계대출도 56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의 조사 결과와 수치가 다른 것은 한은 통계에 은행 신탁계정과 외국계 은행 국내 지점 등도 포함됐기 때문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미국에서는 이르면 내년 11월부터 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인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사가 파산하면 코인 보유자들이 우선적으로 돌려받을 권리를 갖는다. ‘슈퍼 우선권’으로 불리는 이 권리는 코인 거래자의 자산을 보호하고 시장 불안을 줄이는 중요한 장치로 평가받는다. 언제든 자신의 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다는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은 올 7월 ‘지니어스법(GENIUS Act)’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통과해 내년 중에 이 같은 소비자 보호 장치를 갖추게 된다.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소비자 보호와 코인 불법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도 함께 담은 것이다. ‘슈퍼 우선권’인 소비자 우선 변제권을 명시하고 발행 기관의 투명성을 강조하면서 과장 광고를 금지하는 등 시장의 신뢰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관에 대한 규제도 강화했다. 발행 기관은 엄격한 자금세탁방지(AML) 및 고객확인제도(KYC)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이는 거래자의 신원을 엄격하게 확인해 거래자들의 시장 교란으로 일반 소비자들의 피해를 키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TRM랩스의 ‘2025년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은 테러 자금 조달 및 불법 활동에 선호되고 있다고 평가된 바 있다. 더불어 금융사가 펀드 보유 자산을 평가하는 것처럼 발행사는 매달 준비금 세부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발행사는 스테이블코인을 법정 통화라고 불러서도 안 된다. 이는 투자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시장 활성화와 더불어 소비자 보호 및 발행 기관에 대한 규제도 함께 마련돼야 부작용 없이 산업이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에도 발행 기관 도산 시 고객 자산을 격리하고, 100% 환불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 의원은 “미국과 달리 한국은 현재까지 가상자산 시장을 규율하는 제대로 된 법이 없어서 무엇이 합법이고, 무엇이 불법인지 모르는 국민들이 많아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가상자산의 기준을 마련해 혼란을 줄이고 건전한 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손대손(대면 거래 뜻하는 은어) 거래가 가능한가요?”(기자) “‘테더(USDT·스테이블코인)’를 파시려면 서울 논현동으로 오세요.”(코인 환전업자) 지난달 19일 가상자산 환전업자에게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자 접선 장소를 알려줬다. 이 업자를 만난 곳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다른 환전업자와 고객 등 1000여 명이 뒤섞여 정신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기자의 메시지를 받은 그는 조심스레 서울 강남구 논현동 상가 밀집 구역에 있는 한 장소를 알려줬다. 해당 건물 3층으로 올라가니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가상자산 환전 거래소임을 나타내는 간판도 걸려 있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1달러’와 같이 실물 자산에 가치를 고정할 수 있도록 설계한 가상자산이다. 국내에선 발행 규정이 없지만 해외에서 발행된 물량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건 합법이다. 문제는 ‘미신고 거래소’나 ‘미신고 환전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코인을 활발히 거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해외 가상자산의 합법적인 환전 규정 등이 미비해 가상자산 활용 외환 범죄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활용 외환 범죄 10조 원 돌파실제로 양지에서 자취를 감춘 스테이블코인은 음지로 점차 숨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세청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관세청에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상자산 활용 외환 범죄액은 누계로 10조5928억 원에 이른다. 8년 만에 10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7월까지 집계된 범행액까지 합치면 총 11조1340억 원이다. 이 중에서도 ‘환치기’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다. 환치기는 외국환은행을 거치지 않고 외환을 해외 송금하는 범죄다. 2017∼2025년 국내 외환 범죄 중 ‘코인 환치기’ 등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달했다. 국내 일당들이 외국인 수입상들과 손잡고 현금을 스테이블코인의 일종인 테더 등으로 바꿔 이를 물품 대금으로 지급하는 데 협조하는 식이다. 올해 5월에 40대 2명이 러시아인 중고차·화장품 수입 업자와 공모해 58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 환치기를 했다가 적발된 것이 대표적 예다. 온라인에서는 코인 경제가 암암리에 커지지만 양지에서는 코인 환전이 쉽지 않다. 당국의 단속이 강화돼 오프라인 환전상들은 자취를 감췄다. 올해 5월에만 해도 매장 외부에 ‘테더 USDT’라는 간판을 크게 붙여놨던 서울 강남구의 한 환전소를 지난달 찾아가니 폐업 상태였다. 업장 앞의 테더 간판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 업주에게 전화로 자초지종을 물으니 “코인 환전에 대한 수사 당국의 단속이 심해졌다”며 “불법 가능성이 있는 일에 아예 얽히고 싶지 않아서 당분간 업장을 폐쇄했다”고 답했다. 가상자산 수익을 놓칠 수 있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증)’ 현상으로 코인 투자로 돈을 벌어보려다 사기를 당하는 이들도 있다. 평소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이 있었던 A 씨는 지난해 5월 수년간 알고 지내던 B 씨로부터 ‘L 코인’에 투자하면 적어도 단기간에 5∼10배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 씨는 5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B 씨의 제안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고 경찰에 고소했다. A 씨는 “코인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데 금융사에 재직 중인 B 씨가 코인 전문가인 척 다가와 상담을 해줘서 이에 속았다”고 호소했다.● “코인 거래소 규제, 산업별로 다양화해야”코인 환전 범죄가 증가하고 사기 피해자도 나타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코인 경제가 커지는데 아직 국내 규제가 엉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엔 주로 가상자산 거래소를 규제하는 내용이 담겨 업체들이 사업자로 인정받기 까다로워 ‘회색지대’에서 코인 경제가 커진다는 것이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환전소 등이 가상자산을 원화로 환전하는 행위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관련 요건을 갖춰 금융정보분석원장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회신했다. 거래소는 해킹이나 위변조 등 보안사고에 대비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아야 하고,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체계를 갖춰야 한다. 신고 요건이 많다 보니 1일 기준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에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한 업자는 전국에 27개사뿐이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가상자산 산업도 세분화해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업종은 9개로 분류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매매 교환업 및 중개업’은 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좀 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하는 셈이다. 보관관리업, 지급이전업, 매매교환 대행업 등은 등록제다. 비교적 낮은 문턱을 통과하면 사업이 가능한 것이다. 현행법상 법인이 ‘가상자산 지갑’을 만들 수 없도록 제한한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해외 무역업자들은 코인을 가상자산 지갑을 통해 결제하길 원하는데 지갑이 금지돼 있다. 가상자산 스타트업 DSRV의 서병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국내에서는 코인으로 물품 대금을 받을 합법적인 방법이 없다시피 하다”며 “USDT를 음성적으로 받아 결국 의도치 않게 범죄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추적을 위한 국제 공조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구태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자산인프라협의회장은 “물밑에서는 코인 관련 범죄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며 “현재 발의된 법안의 좋은 점들만 참고해 규율 체계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 이번주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뉴욕 증시의 흐름이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미국의 고용 사정이 지난달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빅컷’(0.5%포인트를 한 번에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 노동부의 8월 고용보고서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2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7만5000명)를 크게 밑돈 수치입니다. 연방정부 고용이 8월 중 1만5000명 감소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연방정부 고용은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한 공공영역 구조조정을 반영해 올해 들어 총 9만7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실업률은 7월 4.2%에서 지난달 4.3%로 상승했습니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의 구인건수도 718만1000건으로 시장의 전망치를 밑돌았습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이달 16~17일(현지 시간) 열릴 예정입니다. 10일과 11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를 통해 8일과 9일 연이어 ‘극한 기상 현상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과 ‘거시건전성 정책의 파급 영향 분석 및 통화정책과의 효과적인 조합’ 등을 발표합니다. 더불어 11일에는 9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공개합니다. 한은의 이상 기후와 거시건전성 정책에 대한 평가가 향후 기준금리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코스피가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상승 폭을 반납하고 약보합세를, 코스닥지수는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보다 0.02% 내린 3,200.23이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25% 오른 3,208.83으로 출발해 장 중 상승 폭을 줄이다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001억 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6억 원, 808억 원 순매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3.39%)가 상승했으나 삼성전자(-0.43%)가 하락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0.46% 오른 809.09로 출발해 전일보다 0.43% 오른 808.88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들이 연달아 둔화 신호를 나타내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 공개가 이날 저녁 예정돼 있어 향후 시장은 해당 지표의 결과에 따라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르면 올해 10월부터 중대재해가 발생한 상장법인은 관련 상황을 투자자들에게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공시 규정이 개정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코넥스 시장 공시규정 개정을 예고했다. 상장법인에 대해 중대재해 발생 및 이와 관련한 형사처벌이 있는 경우 공시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 앞으로 상장법인은 중대재해 발생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관련 형사처벌 사실 확인 시 공시의무를 신설해야 한다. 중대재해 발생 시 현황·대응조치 등을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보고한 경우에도 이를 공시해야 한다. 형사처벌과 관련해서는 1심과 2심, 최종심 등 판결 또한 공시해야 한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지주회사의 자회사나 지배회사의 국내 소재 종속회사가 중대재해가 발생하거나 중대재해처벌법을 위반해 형사처벌되는 경우도 공시 대상에 포함된다. 거래소는 이달 10일까지 의견 수렴을 한 뒤 금융당국과 협의해 공시규정 개정 및 시행 시기를 확정할 계획이다. 시행 시기는 이르면 10월경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9일 ‘중대재해 관련 금융부문 대응 간담회’를 통해 금융권 대출 심사에 중대재해 위험을 본격적으로 반영하고, 중대재해 발생 등 상황을 기업이 거래소를 통해 수시로 공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향후 지표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수도 있다.” 홍콩의 투자기업 게이브칼의 윌 데니어 게이브칼 미국 담당 수석 분석가(사진)는 16∼17일 결정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결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금리 인하 전망에 더 힘이 실리고 있지만 고용이 호전되거나 물가가 더 오르면 금리를 낮추기 어렵다는 얘기다. KB증권이 주최한 ‘KB 코리아 콘퍼런스 2025’에 참석한 데니어 분석가는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동아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미 연준의 독립성이 전례 없는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1999년에 설립된 게이브칼은 홍콩에 본사를 둔 금융리서치 및 투자관리 회사다. 데니어 분석가는 2007년 게이브칼에 합류해 미국 경제 담당 수석 분석가로 활동하고 있다. 데니어 분석가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연준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도 염두에 두고 있어 어려운 시기에 있다”며 “지표의 결과에 따라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각각 5, 11일(현지 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데니어 분석가는 리사 쿡 연준 이사의 해임 여부가 세계 경제에 미칠 파장이 커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 7명 중 4명 이상을 자기 사람으로 앉히고자 하기 때문이다. 데니어 분석가는 “쿡 이사가 해임되면 7명의 이사 중 4명이 트럼프 대통령 편에 설 가능성이 크다”며 “연준의 독립성은 여태껏 본 적 없는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에 회의적이었다. 미국은 은행 및 결제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유일한 수요는 자국의 통화를 믿지 못하는 일부 국가에만 있다는 얘기다. 데니어 분석가는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장악할 경우 활기를 띨 것이지만 실패하면 약세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맷 깁슨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부문 대표가 현재 미국의 경제가 조정기 국면이지만 올해 약 1% 성장을 할 것이라고 봤다. 유망한 종목으로는 천연가스 등 산업재 부문을 꼽았다. 미국의 관세정책은 여전한 변수이지만 현재 시장의 잠재적 조정은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라고 봤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이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깁슨 고객솔루션그룹 대표와 성 조 펀더멘털 주식그룹 전무, 아카시 톰브르 채권·유동성 솔루션 그룹 전무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내셔널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동아일보와 만났다.● 현재의 조정은 투자 기회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현재 투자 상황이 매수하기 좋은 시기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여전한 변수라고 꼽았다. 깁슨 대표는 최근 기술적 지표와 투자 심리, 노동시장 위험 등에 따라 세계 고객들이 단기적으로는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이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수 기회이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 또는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깁슨 대표는 “미국이 올해 약 1% 성장률을 나타내고, 내년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깁슨 대표는 관세정책이 여전히 중요한 변수이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연내 2차례 인하할 것으로 분석했다. 깁슨 대표는 “세계 투자자들은 관세가 점차 미국 소비자 물가에 전가돼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연말까지 1∼2차례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고 했다. ● AI로 투자 기회 다변화 주식 분야에서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미국 기업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했다. 더불어 인공지능(AI) 및 리쇼어링(Reshoring·제조업의 자국 회귀)에 따른 자본적 지출 확대가 공급망 핵심 분야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부문(파이프라인) 및 E&P(탐사 및 생산)와 반도체, 전기장비 업체 같은 산업재 부문을 수혜 대상으로 꼽았다. 조 대표는 “미국 빅테크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은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투자자들은 더 넓은 영역으로 분산해 전체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 분야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내 2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단기채의 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미국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시장은 과거보다 질적으로 개선됐으며 수익률은 여전히 매력적이나 복잡한 경제 환경을 고려해 종목 선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톰브르 대표는 “회사채와 신흥국 채권을 주시하며, 투자 등급보다는 하이일드 채권이 유망하다”면서 “종목 선별 측면에서는 투자등급 회사채 중 BBB등급 채권을 선호하며, 해당 등급 기업들은 재무 건전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과의 협업을 통해 한국에서의 투자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글로벌 상품에 대한 집중과 소매금융(리테일) 투자자 기반, 광범위한 네트워크 등을 통해 한국 내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가겠다는 것이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 서학개미들이 미국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를 팔고 가상자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팬데믹 이후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대표 기술주, 특히 테슬라에 열광했지만 최근 성장성과 이슈 부족에 실망해 신흥 테마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에만 테슬라 주식을 6억5700만 달러(약 916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2019년 초 이후 최대 규모다. 테슬라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TSLL(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도 같은 기간 5억54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지난달 비트마인 주식을 2억5300만 달러(약 352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비트마인은 전 세계에서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마인은 5월 이후 이더리움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비트마인은 페이팔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이 9%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테슬라는 2일 기준 여전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약 211억 달러)한 해외 주식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와 3위는 엔비디아(약 151억 달러)와 팔란티어(54억 달러)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예전에는 주식을 좋아해서 주식만 했는데, 프라이빗뱅커(PB)가 채권, 주가연계증권(ELS) 등도 권유해서 함께 투자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고객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이러한 고객들에게 이렇게 한마디 덧붙이곤 한다. “이제는 자산 분산 말고 자산 배분을 하셔야 합니다.”‘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이 이제는 당연한 상식이 됐다. 자산을 분산해서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예전보다 고객의 포트폴리오가 많이 다변화되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나 보유 자산이 많을수록 더욱 그렇다. ● 자산 분산과 자산 배분의 차이 투자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자산 분산, 자산 배분 이 두 단어를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 두 단어의 차이는 무엇일까? 분산(Diversification)은 집중돼 있던 것을 흩는 것을 의미하고, 배분(Allocation)은 적절한 곳에 배치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자산 분산은 좋아 보이는 대상을 골라서 투자하다 보니 자산이 흩어진 것이다. 자산 배분은 자산을 배치하는 기준이 있다. 그 기준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다. 자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나 크게 분류하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위험자산은 주식과 같이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을 말한다. 안전자산은 채권과 같이 정해진 기간을 투자하면 약속된 수익률을 얻을 수 있고 변동성이 작은 자산을 말한다.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몇 대 몇으로 하라는 정답은 없다. 투자자의 위험 성향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기에 그렇다. 보통 자산 배분을 논할 때 ‘위험 : 안전=6 : 4’를 기본으로 두긴 한다.● 투자에 대한 기준 확립해야기준이 없을 때의 가장 큰 문제는 심리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투자를 좀 해봤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투자의 성패가 마음을 얼마나 잘 다스리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에 동의할 것이다. 쌀 때 사서 비쌀 때 팔아야 한다는 이치와는 정반대로 비쌀 때 사서 쌀 때 팔게 만드는 주범이 인간의 심리다. 상승장에서는 자신만 소외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 일명 FOMO(Fear of Missing Out) 때문에 뒤늦게 동참한다. 손실 회피 심리 때문에 하락한 종목을 장기 보유하게 되는 악순환을 겪어본 투자자들이 많다. 위험자산의 비중을 주식 상승장에서는 높이고 하락장에서는 낮추는 게 최선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실천할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이다. 전설적인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도 지난해부터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며 현금화하고 있는데 주가는 꾸준히 고점을 높여가는 중이다. 타이밍을 정확히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 것이 좋다. 긴 흐름으로 보면 결국 자산의 가격은 고평가와 저평가를 반복하며 상승해왔다. 기준에 맞춰 리밸런싱(재조정)을 하기만 하면 고평가된 자산을 팔고, 저평가된 자산을 사는 효과가 있다. 올해의 상황만 복기해보자. 주식과 채권을 5 대 5로 배분하겠다고 마음먹은 투자자가 연초에 주식과 채권에 각각 5000만 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관세 이슈로 주가가 급락한 4월 초, 주식은 4000만 원이 되고, 채권은 5000만 원을 유지했다고 보자. 이 투자자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이라도 주식을 팔아야 하나 하는 고민을 할 때였다. 하지만 ‘5 대 5’ 기준을 확립한 투자자는 채권 500만 원을 팔아 주식 500만 원을 더 사야겠다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어떤 선택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지금은 알 수 있다.● 지수·종목 분산 투자하는 ‘핵심-위성 전략’ 추천 연초 이후 코스피는 상승했음에도 수익률이 부진한 경우가 많다. 투자를 종목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지수에 투자했을 때보다 종목으로 투자하면 변동성이 높다. 변동성이 높다고 꼭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높을수록 심리에 휘둘려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은 높아진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지수투자에 중심을 두고, 섹터 및 종목에 대한 비중은 분산해 일부만 투자하는 ‘핵심-위성(Core-Satellite) 전략’을 추천한다. 현재 가격은 모든 투자자의 생각이 모여 균형을 이룬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다. 남들이 알지 못한 차별화된 혜안 없이 얻을 수 있는 초과수익은 이론적으로 0으로 수렴한다. 투자의 방식은 워낙 다양하고 각자의 방식대로 부를 이룬 분들도 계시기에 어떤 방식이 최선이라고 감히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초보 투자자가 어떠한 노력 없이 감정에만 휘둘리는 잘못된 투자부터 시작하는 것은 막고 싶다. 변동성이 낮은 투자가 자산 배분의 기본임에도 초보 투자자들은 오히려 높은 변동성에서 느끼는 도파민을 추구한다. 변동성이 낮은 재미없는 투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 줬음을 자본시장의 역사가 증명해주고 있다. 따분한 안정적인 수익과 흥미진진한 손실 중에 어떤 것을 택할지는 투자자의 선택이다.이주호 신한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부단장정리=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중국 알리바바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자체 개발과 미국 규제 충격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1.35% 내린 3,142.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0.67% 내린 3,164.58로 출발한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3,140대까지 떨어졌다. 이날 외국인은 2674억 원, 기관은 193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3462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1.49% 내린 785.00에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4.83% 내린 25만6000원, 삼성전자 역시 3.01% 하락한 6만7600원에 마감했다. 이는 반도체 관련 겹악재가 맞물린 탓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을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프로그램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미국 정부의 허락 없이 미국산 장비를 들여놓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중국에서 실질적으로 신제품을 생산할 수 없게 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매출에도 큰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알리바바가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3.32% 하락한 174.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전통 은행과 디지털 자산이 급속히 연결되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과 미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전략적 협업에 나선 것을 두고 이같이 해석했다. 2024년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올해 7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다룬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미 금융권이 급속도로 가상자산 시장을 제도권으로 편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미 월가의 전통 금융사들은 가상자산을 현물 ETF 운용,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 확대, 예금 유치 등으로 편입하며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비자나 마스터카드는 스테이블코인으로 물건을 사는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가상자산 ETF를 활용한 파생상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미 월가에서 “가상자산은 사기”라며 배척하던 때와 180도 달라진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씨티그룹은 올해 4월 ‘디지털 달러, 은행 및 공공 부문, 블록체인 도입 추진’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30년까지 1조6000억 달러(약 2230조 원)에서 최대 3조7000억 달러(약 515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씨티그룹은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결제와 국내 송금, 중소기업 및 대기업의 거래, 토큰화된 자산의 결제 등에서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최근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전략적 재무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제도적 변화가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상자산을 재무 전략의 핵심으로 삼는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비트마인 같은 기업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기업 자산 포트폴리오의 핵심으로 편입하고 있다. 미국은 가상자산을 회계상 금융투자 상품으로 분류할 수 있도록 2023년 제도를 개선한 바 있다. 오기석 렉스 파이낸시아 아시아사업개발 대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안정성과 기술적 우위가 부각되고 있다”며 “비트코인은 분산형 네트워크와 한정된 공급량으로 인해 ‘디지털 금(金)’으로 불리며, 이더리움은 스마트 계약과 디파이(DeFi)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렉스 파이낸시아는 63종의 가상자산 및 파생상품 기반의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미국과 유럽에 상장하고 있는 미국계 운용사다. 홍콩, 싱가포르 등 전통적인 아시아 금융 중심 지역들도 전향적으로 가상자산발행사 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해 경쟁을 유도하는 등 가상자산 주도권 경쟁에 들어간 상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 아래로 전망했지만, 내년과 내후년 경제성장률은 1%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내외 기관 42곳이 내놓은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0.9%로 집계됐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전망치와 같다. 한은은 3분기(7∼9월)엔 GDP가 1.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경정예산 집행을 통한 소비 확대로 내수가 다소 회복됐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전망보다 길게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41개 기관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상반기(1∼6월)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 등으로 경제 성장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를 제외한 41개 기관이 전망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예상과 같은 1.8%였다. 한은의 전망치(1.6%)보다 2%포인트 높았다. 한편, 19개 기관의 2027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0%였다. 다만 19곳 중 6곳은 2027년 경제성장률이 내년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과 스탠다드차타드, 골드만삭스, ING그룹 등은 2027년 한국의 성장률을 내년보다 내려 잡았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6월 보고서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지난해 2.2%에서 올해 1.9%로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미국같이 큰 나라도 2% 넘는 잠재성장률을 갖는데 우리나라가 1%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당연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삼성증권이 퇴직로보일임 순입금 고객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10월 31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이벤트는 퇴직로보일임 서비스에 100만 원 이상∼300만 원 미만 순입금 시 모바일 상품권 5000원권, 300만 원 이상 순입금 시 1만 원권을 지급한다. 경품은 11월 말 한꺼번에 제공될 예정이다. 다만 퇴직로보일임 잔고 유지가 필수다. 퇴직연금 로보일임은 로보어드바이저가 알고리즘, 빅테이터 분석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자동 운용하는 서비스다. 자신의 투자 성향과 선호하는 운용 스타일을 선택하면 맞춤형 자산배분 전략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가 운용된다. 삼성증권은 쿼터백자산운용과 디셈버앤컴퍼니와 제휴해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내에서 로보일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단순히 은퇴를 앞둔 고객뿐 아니라 장기적인 퇴직연금 관리를 고민하는 젊은 직장인들까지 폭넓은 고객층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기간 방치되기 쉬운 퇴직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젊은 직장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연령대별 가입자는 50대 고객 비중이 전체의 51%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25%와 40대 16%대 순으로 나타났다. 은퇴 준비를 앞둔 중장년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전체 가입자 수 증가와 함께 30대 가입 고객도 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디지털 기반 자산관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고객이 인공지능(AI) 기반 퇴직연금 자산관리 서비스를 경험하고 장기적인 퇴직연금 자산관리를 이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정부가 석유화학 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은 일본을 뛰어넘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을 반면교사 삼아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신속하게 완료하려면 세제 감면과 현금 지원 등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한편 정부는 28일 충남 서산시와 경북 포항시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선정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28일 ‘일본 석유화학 구조조정 사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3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과잉 설비 해소와 고부가가치 전환, 글로벌 확장 등을 달성한 일본 사례를 분석했다. 앞서 일본 석유화학 산업은 1980년대 중소형 설비의 무분별한 증설과 원유 및 나프타 가격 폭등에 따른 원가 부담, 중국산 저가 공세 등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특별산업구조개선임시조치법(산구법)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노후 및 중복 나프타분해시설(NCC) 폐쇄를 명령했고, 이에 따라 다수의 중소기업이 퇴출됐다. 1990년대 초 다시 장기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수요가 급감했다. 그러자 정부는 산업활력재생특별조치법(산업재생법)을 도입해 시장의 자발적인 인수합병(M&A)과 점진적 통합을 유도했다. 더불어 규제를 풀고 세제와 절차에 특례를 부여했다. 이로써 고기능 소재와 전자재료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대 3차 구조조정 때도 일본 정부는 규제 완화 및 세제 지원에 집중했다. 기업들은 콤비나트(Kombinat·상호 보완적인 공장을 한 지역에 모은 기업 집단) 통합과 해외 거점 확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NCC 통합 시도로 한국도 구조조정이 시작된 가운데 삼일PwC는 공정거래 심사와 주식매수청구권, 세금 부담 등 제도 장벽이 높다고 진단했다. 일본 사례를 반영해 실질 인센티브 중심으로 개편할 것을 제안했다. 최창윤 삼일PwC 딜 부문 대기업 재무자문 서비스 리더(파트너)는 “기업이 과잉 설비를 줄이고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하려면 한국은 일본보다 더 강력한 규제 완화와 실질적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일본이 40년간 구조조정을 했다면 한국은 2년 내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석유화학 및 철강산업 단지가 있는 충남 서산시와 경북 포항시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선정됐다. 석유화학단지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전남 여수시에 이어 서산시가 두 번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정부 산업위기대응 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서산시와 포항시를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이날부터 2027년 8월 27일까지 2년간 지속된다. 이번 지정으로 정부는 우선 긴급 경영안정 자금, 지방투자촉진 보조금을 지원한다. 중소기업 정책금융 지원도 강화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