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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2050년을 목표로 전 계열사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등 환경 분야에 중점을 두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는 지난 15일 그동안의 탄소 감축 이행 성과와 앞으로의 실행 계획을 담은 그룹 차원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국내 최초로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추진 계획서를 발간한 후 내놓은 두 번째 보고서다. 보고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LG그룹 내 탄소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7개 계열사의 탄소 감축 실적과 로드맵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LG그룹은 전사적으로 지난해 약 425만 t의 탄소를 감축했다. 이는 통상 숲 면적 1헥타르(ha)당 40t이 감축되는 것을 감안할 때 축구장 약 10만6000개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를 의미한다. 이 같은 성과는 LG 각 계열사가 전사적으로 협력한 결과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 제거, LG화학의 수소연료 활용 통한 화석연료 사용 절감 등 탄소를 직접적으로 감축하는 활동을 통해 약 105만 t의 탄소를 감축했다. 이와 더불어 각 계열사에서 필요한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적극 전환하는 노력을 통해 약 320만 t의 탄소를 감축했다. LG는 2018년 대비 탄소배출량을 2030년 34%, 2040년 52% 감축시키고 2050년에는 100% 감축해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로도 탄소 감축 목표를 명확히 했다. LG전자가 2030년, LG이노텍과 LG에너지솔루션이 2040년 넷제로를 먼저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는 지난 2022년 수립한 ‘2050 그룹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라 매월 각 계열사의 탄소중립 이행 성과를 관리하고 꾸준히 탄소배출량 감축 과제를 실행하고 있다. 모니터링에는 지난해 오픈한 ESG 비재무 정보 통합 관리 시스템인 ‘LG ESG 인텔리전스’를 활용해 데이터 통합 및 관리 수준을 지속 고도화해 나간다. LG는 재생에너지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그룹 차원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적극적으로 늘려 전체 사용 에너지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 76%, 2040년 89%, 2050년 100%로 지속 높여간다는 목표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27일 ‘2025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삼성 위기론의 진원이었던 반도체(DS)부문에서 쇄신 인사를 단행하며 반도체 진용을 강화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DS부문 사업부장 세 명 중 두 자리가 교체됐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사업을 총괄하는 메모리사업부장을 직접 맡아 지휘에 나선다. 전 부회장은 이와 함께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도 겸직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장에는 DS부문 미주총괄(DSA) 한진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탁됐다. 한 신임 사장은 DS부문 D램·플래시설계팀을 거쳐 SSD개발팀장, 전략마케팅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2년 말 DSA 총괄로 부임했다. 북미 시장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고객 대응 경험이 풍부하다고 평가된다. 시스템반도체 설계를 맡는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유임됐다. 이 외에 DS부문에 경영전략담당 사장급 보직을 신설해 김용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승진해 취임한다. 김 신임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 업무를 거쳐 미래전략실 전략팀,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 전문가다.수율 문제로 고객사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파운드리사업부에는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을 신설해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을 앉혔다.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 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 제품 공정 개발을 주도했고 선단 공정 기술 확보와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의 경우 빅테크 고객사 경험이 많은 ‘북미통’ 한 사장을 전면에 배치하고, 기술 안정화를 위해 남 사장을 CTO로 투입한 것”이라며 “아래부터 위까지 모두 반도체에 초점을 둔 인사”라고 말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택했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유임하며 기존 생활가전(DA)사업부장에 더해 신설된 품질혁신위원장을 겸임하게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 부회장이 사업부장을 맡은 뒤 가전사업부가 흑자로 돌아섰고 제품 품질 이슈도 현저히 줄었다. 제품 안정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DX부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은 사업지원TF담당 사장으로 이동했다. 미래사업기획단장에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사장)가 새롭게 취임했다. 이원진 상담역이 현업으로 복귀해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맡았고, 이영희 사장은 브랜드전략위원으로 이동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2023년도 사장 승진자 7명, 2024년도 2명에 이어 2025년도 인사에서도 2명으로 사장 승진자 폭을 최소화해 사장단 인사를 마무리했다.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한 부회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2인 대표 체제로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주 후반 임원 인사, 다음 주 조직 개편으로 연말 인사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영 안팎의 어려움 속에 최근 해외 사업장에서 연중 인력 감축을 진행해 온 삼성전자는 올해 임원 승진 규모도 최소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메모리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 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 사업 수장을 교체했으며 경영 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27일 ‘2025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 위기론의 진원이었던 반도체(DS)부문에서 큰 쇄신 인사를 단행하며 경영 위기 극복에 나섰다.DS부문 사업부장 세 명 중 두 자리가 교체됐다. 전영현 DS부문장(부회장)이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사업을 총괄하는 메모리사업부장을 직접 맡아 지휘하는 한편 삼성종합기술원(SAIT) 원장도 겸직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업부장에는 DS부문 DSA총괄 한진만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취임하게 된다. 설계를 맡은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유임됐다.이외 DS부문에 경영전략담당 사장급 보직을 신설해 김용관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부사장이 승진해 취임한다. 수율 문제로 위기를 맞고 있는 파운드리사업부에도 사장급 최고기술책임자(CTO) 보직을 신설,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 사장을 앉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의 경우 북미 시장 경험이 많은 한 사장을 전진배치하고, 기술 안정을 위해 남 사장을 투입한 것”이라며 “아래부터 위까지 모두 반도체에 초점을 둔 인사”라고 말했다.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택했다.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이 유임하며 기존 DA사업부장에 더해 신설된 품질혁신위원장을 겸임하게 된다. 이원진 상담역이 현업으로 복귀해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을 맡았다. 미래사업기획단장에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사장)가 취임했으며 DX부문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은 사업지원TF 담당 사장으로 이동했다.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삼성전자는 한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2인 대표 체제로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극복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메모리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할체제로 전환하고, 파운드리사업 수장을 교체했으며 경영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하는 등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27일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한종희·전영현 양대 부문장(부회장) ‘투톱’ 체제를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DS)부문 사업부장을 중심으로 쇄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통상 12월에 해오던 사장단 인사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 주 앞당겨 27일에 단행한다. 이번 주초부터 퇴임 임원들에 대한 통보도 시작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퇴임 규모가 확실히 예년보다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인사 기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반도체 초격차를 회복하기 위한 조직 쇄신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항소심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겠다”며 위기 돌파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2023년 인사에서 7명, 지난해 2명의 사장 승진자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올해도 안팎의 위기론에 따라 사장 승진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한종희 부회장은 유임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한편으로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선 한 부회장이 겸직하던 가전사업부장 자리에 문종승 생활가전 개발팀장(부사장)이 선임될지 주목된다. 위기론의 진원지인 DS부문에선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 사업부장 3명의 거취가 주목받는다. 지난해 모두 유임됐던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전자 계열사 사장들의 일부 이동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주 후반 임원 인사, 다음 주 조직개편으로 연말 인사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가 97.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표가 33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면서 현장 체감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26일 한경협에 따르면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이후 3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전월에 비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3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하회한 것은 1975년 1월 BSI 조사가 시작된 이래 두 번째다. 앞서 2018년 6월∼2021년 2월에도 33개월간 연속 부진을 기록한 바 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94.1)가 기준선을 크게 하회하며 소비재 수요 부진과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을 반영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은 26일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 충북센터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삼성의 15번째 희망디딤돌 센터다. 삼성희망디딤돌은 아동양육시설 등의 보호를 받다가 만 18세가 돼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청년들의 가장 큰 부담인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이다. 2016년 부산을 시작으로 총 12개 지방자치단체에 15곳의 센터가 세워졌다. 내년에는 인천센터가 문을 연다. 자립준비청년들은 센터의 자립 생활관에서 최대 2년간 1인 1실로 거주할 수 있다.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가 조만간 종료되는 만 15∼18세 청소년들도 자립 체험관에서 며칠간 거주하며 자립 준비 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다. 요리, 청소, 정리 수납과 같은 일상생활 지식과 함께 기초 경제교육, 진로상담과 취업 알선 교육도 실시해 청소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전국 희망디딤돌 센터의 도움을 받은 청년 및 청소년들은 2016년부터 올해 9월 기준 누적 3만7840명에 이른다. 이날 충북센터 입주 청년 대표로 개소식에 참석해 소감을 발표한 A 씨는 “희망디딤돌 센터에서 지내며 나의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지식과 경험을 쌓아 나가고 싶다. 자신감 있는 한 명의 사회 구성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가 97.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표가 33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면서 현장 체감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26일 한경협에 따르면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 이후 33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전월에 비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3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하회한 것은 1975년 1월 기업경기동향조사(BSI)가 시작된 이래 두 번째다. 앞서 2018년 6월~2021년 2월에도 33개월간 연속 부진을 기록한 바 있다.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중에서는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5.7)’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94.1)’가 기준선을 크게 하회하며 소비재 수요 부진과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을 반영했다.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26.3)’, ‘여가·숙박 및 외식(123.1)’ 등이 호조 전망을 보인 반면 ‘정보통신(94.1)’, ‘건설(95.5)’ 분야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와 ‘격랑의 트럼프 2기와 한국의 생존 해법’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아담 포젠 PIIE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단순한 위협일지, 아니면 실제로 실행될지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한 이민정책은 취임 직후 바로 실행될 것으로 전망한 반면, 관세정책에 대해서는 주로 중국과 멕시코를 겨냥한 것이고 다른 국가에는 협상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포젠 소장은 한국 경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은 한국경제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2.0 시대에는 한국이 대미 직접투자를 확대하고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미국 요새’(Fortress America) 안으로 들어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미·중 이외의 시장으로의 다각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세션 연사로 나선 제프리 쇼트 PIIE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은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동차·반도체·방산·조선 등 양국의 이해관계가 합치되는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산업 협력 아이템을 제안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화웨이가 26일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 70’ 시리즈를 출시하며 플래그십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추격에 나선다. 미국의 대중 규제 속에 자체 ‘두뇌’와 운영체제(OS)로 스마트폰 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26일 주력 스마트폰 모델인 메이트 70 시리즈를 출시하며 구체적인 사양을 공개한다. 구글 안드로이드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OS ‘하모니 넥스트’와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기린9100’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1기 출범 이래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오르며 구글과 OS 협력이 끊겨 자체 OS 개발에 도전해 왔다. 2019년부터 자체 개발 OS인 ‘하모니’를 출시, 배포해 왔지만 시장에 안착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최근까지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도 함께 지원해 왔지만 이번 하모니 넥스트를 내놓으며 안드로이드 앱 지원을 아예 종료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메이트 70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중국은 미국과 완전히 단절된 길을 걷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스마트폰 두뇌인 AP에서도 메이트 70은 새로운 기점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이트 70에 탑재가 유력한 기린9100은 화웨이가 자체 개발해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가 6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제작한 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 시간) “화웨이가 자국산 최첨단 스마트폰 칩을 출시할 것”이라며 “이 회사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분야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기술 굴기에도 불구하고 실제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 등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이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 기술인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중국 수출 및 기존 장비 유지, 보수도 하지 못하게 되면서 SMIC가 낮은 양산 수율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중국 애국 소비에 힘입어 메이트 70은 25일 현재 화웨이 온라인 구매 홈페이지에서 310만 명이 사전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기준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비보(18.6%), 2위는 애플(15.6%), 3위는 화웨이(15.3%)가 차지했다. 화웨이는 자국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률을 보이며 애플을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 시장 내 삼성전자 점유율은 1%를 밑돌며 저조한 수준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성장은 스마트폰 자국 굴기와 맞물려 중국 시장 내에서 애플의 입지를 위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자체 칩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성능은 경쟁사의 구형 스펙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제품 성능엔 의구심도 제기된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의 유력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100인(100 Most Powerful People in Business)’ 중 85위에 선정됐다. 국내 총수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포천은 중단기 매출과 이익성장률 등 경영 성과와 비즈니스 건전성, 혁신성, 사회적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해 40개 산업 분야에서 리더 100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포천은 이 회장에 대해 “삼성전자 회장이자 한국 최고 갑부다. 할아버지가 창업한 삼성에서 아버지 이건희 선대 회장의 뒤를 잇기 위해 오랜 기간 교육받고 훈련받았다”며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혼수상태에 빠진 2014년부터 그룹의 실질적인 리더로 활동해왔다”고 소개했다. 또 “삼성은 전 세계 최고의 메모리 칩 제조업체이지만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선구자들이 사들이고 있는 가장 뜨거운 칩 시장에서 경쟁사들에 뒤처져 왔다”며 “올해 주가는 하락했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2017년 이후 2배로 상승했다”고 전했다.포천이 꼽은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가 1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2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3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4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5위) 등이 뒤를 이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시대, 첨단 산업 경쟁 격화 등 커지는 불확실성을 맞아 ‘디자인 사고(Design Thinking)’로 대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22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4’ 개회사에서 “최고경영자들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가며 고객 수요 충족, 가치 창출 등 최적의 사업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대부분 사람은 디자인이 비즈니스와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주어진 자원과 자산으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 특징이 근본적으로 같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이날 “SK그룹은 70여 년의 역사를 거치며 섬유에서 석유, 통신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반도체와 AI로 포트폴리오를 혁신해 왔다”며 “새로운 분야의 사업을 수용하는 데 항상 큰 도전에 직면했지만 디자인 사고를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관리해 왔다”고 전했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2019년부터 매년 공동 개최하는 글로벌 지식 공유의 장이다. 올해는 ‘미래를 설계하고, 내일을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22일과 23일 이틀간 열린다. 최 회장과 김유석 최종현학술원 대표,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 특별고문 등이 참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 개발 회사인 오픈AI가 삼성전자 제품에 챗GPT를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미국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1일(현지 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디인포메이션은 또 오픈AI가 챗봇 기능을 결합한 웹브라우저를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IT업계에서는 오픈AI가 생성형 AI 서비스와 웹브라우저 생태계 전반에서 구글 등 경쟁사에 대항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구글은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에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 기능을 탑재했다. 아이폰용 음성 대화 AI 애플리케이션(앱)도 14일(현지 시간) 출시했다. 애플은 오픈AI와 협업해 첫 AI 스마트폰 ‘아이폰16’에 연내 챗GPT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체 음성비서 ‘시리(Siri)’에 지시하면 내재된 챗GPT가 응대하는 방식이다. 관련 업계는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갤럭시 음성비서인 ‘빅스비’와 결합하는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와 관련 삼성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C의 반도체 유리 기판 자회사 앱솔릭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1억 달러(약 1400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보조금을 받게 됐다.22일 SKC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1일(현지 시간) 반도체지원법(칩스법)에 따른 국가 첨단 패키징 제조 프로그램(NAPMP)의 첨단 기판 분야 R&D 보조금 대상 기업 중 한 곳으로 앱솔릭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앞서 5월 미 상무부는 앱솔릭스에 칩스법에 따른 생산 시설 보조금 최대 7500만 달러 지원을 위한 예비 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중에서는 첫 사례였다.반도체 유리 기판은 미세 공정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하면서 패키징 한계에 봉착한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기존 플라스틱 기판에 비해 내구성이 높아 기판 위에 칩을 많이 배치해도 휘어지지 않고 불량률도 적다고 평가된다.SKC는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 유리 기판 사업을 위해 2021년 설립한 자회사다. 올해 초 미국 조지아주 코빙턴에 유리 기판 1공장을 준공하고 시운전 단계에 돌입했으며 내년 말부터 양산하는 게 목표다. 1공장은 연간 약 1만2000㎡의 기판을 양산할 수 있는 규모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16개 그룹 사장단이 “한국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법 개정 논의를 중단하고 경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 달라는 취지의 이례적인 ‘긴급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불확실성이 더해진 상황에서 입법 규제를 멈춰 달라며 집단 행동에 나선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를 중심으로 주요 그룹이 공동 성명을 발표한 것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으로 인한 내수 침체가 이어지던 2015년 7월 이후 9년 만이다.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 모인 사장단은 특히 이사의 충실 의무를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의 상법 개정안에 대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소송 남발과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으로 이사회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지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애로를 겪게 할 것”이라며 논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2·3대 주주 또는 소액 주주가 있고, 이들은 이해관계가 굉장히 상충한다. ‘(모든) 주주’를 충실 의무 대상으로 넣을 경우 많은 혼란이 있을 수 있다”며 야당의 상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16개 그룹 사장단은 “우리 경제 성장동력이 약화되면서 2% 성장률 달성도 버거워졌다”며 “많은 투자자들은 기업의 성장성이 둔화되자 국내보다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하고, 기업부채는 장기 불황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내수는 가계부채 등의 문제로 구조적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고, 그나마 버텨 주던 수출마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글로벌 환경 악화로 앞으로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며 “보호무역주의 분위기 속에서 각국이 첨단 산업 지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지원을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다. 주요 그룹 사장단이 모여 이례적 성명을 발표한 것은 트럼프발 불확실성 속에 상법 개정안까지 국회를 통과하면 감당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팽배하기 때문이다. 올 10월까지 처리된 법인 파산 선고(인용) 건수가 지난해 연간 처리 건수를 훌쩍 넘는 등 내수 부진도 심각한 상황이다. 이날 성명 발표에는 박승희 삼성전자 대외협력(CR) 담당 사장,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 김동욱 현대차 전략기획실 부사장,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 등이 각 그룹을 대표해 참석했고,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도 함께했다.트럼프 폭풍속 재계 “상법 개정땐 끝없는 소송전” 위기감 호소[커지는 경제 경보음]16개 그룹 사장단 이례적 긴급성명“소액주주 보호는 자본시장법 충분”… 보호무역 강화 기류에 우려 더 커져野 “합리적 경영판단은 면책 추진”… 재계 “기준 불명확해 실효성 없어”21일 국내 16개 그룹 사장단이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한 데는 그만큼 국내외 경제 여건이 심상찮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트럼프발(發) 신냉전 리스크, 중국발 공급과잉 등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주도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기업들은 끝없는 소송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돼 있다.● 야당 상법 개정안 당론 추진에 강한 반발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지정한 상법 개정안 등 각종 규제에 대한 반발과 우려는 사장단 긴급 성명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 증시의 ‘나 홀로’ 하락세 속에서 각 기업이 밸류업(가치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상법 개정으로 접근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총주주’로 확대하면 소송 리스크가 크고 오히려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주장이다.성명에 참여한 한 대기업 사장은 “소액주주 보호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상법에서 지나치게 포괄적인 규정을 도입하게 되면 해외 행동주의 펀드 등의 공격에 노출되고 중장기 의사 결정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사장도 “미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경기가 모두 악화되고 있고, 이것이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 또 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며 “주가를 올리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기업 경쟁력을 올리는 것인데 상법 개정안은 오히려 기업 경쟁력을 낮추게 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도 야당의 상법 개정안에 대해 “법적으로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일률적으로 포함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재계 반발이 거세지자 민주당은 ‘경영판단의 원칙’을 개정안에 명시하는 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경영판단의 원칙이란 이사가 합리적 근거에 따라 재량 범위 내에서 내린 경영 판단에 대해선 회사 손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법적 기준을 의미한다. 재계의 “상법 개정 시 경영 판단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재계는 “충실의무 대상에 ‘총주주’가 들어가는 한 사안마다 경영판단의 원칙이 인정될지를 두고 소송전이 벌어지거나 배임 처벌 위험에 놓일 것”이라며 “실효성이 없다”고 우려했다.● 트럼프발 신냉전 먹구름…“1년 내 금융 리스크”이번 공동 성명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반영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연이은 고관세 정책 천명에 이어 ‘관세 예찬론자’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관세 전쟁, 제조업 리쇼어링(본국 회귀)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날 성명에 참여한 또 다른 사장은 “미중 패권전에서 반도체가 수단이 되다 보니 생산 시설을 자국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긴급 공동 성명에 참여한 그룹사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한화, HD현대, GS, CJ, 두산, 효성, 코오롱, 삼양, 영원무역, 풍산, 삼양라운드스퀘어 등 16곳이다.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정책 변화를 한국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4년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20.5%)가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26.9%)에 이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로 인한 국내 금융 리스크는 응답자의 70.5%가 1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한편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6단체도 성명을 내고 “상속세 명목 최고세율은 5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2번째로 높다”며 “(현행 상속세율로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인공지능(AI) 돌풍으로 글로벌 시총 1위에 등극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3분기(8∼10월)에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성장세 둔화 우려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20일(현지 시간) 올 3분기 매출 350억8000만 달러(약 49조 원), 주당순이익 0.8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6000만 달러(약 46조3400억 원)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인 0.75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급등했다. 3분기 매출도 대부분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나왔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30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 전망은 약 375억 달러로, 이는 시장 예상치인 371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최고 기대치인 41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AI에 대한 흥분이 현실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생산 지연 우려를 빚었던 블랙웰에 대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이 이제 “완전 생산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황 CEO는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여러 분기 동안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작인 호퍼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0.76% 내린 주당 145.89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장중 3%대까지 하락하다 2.53% 떨어진 142.20달러에 장을 마쳤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층인 321단 1Tb(테라비트) TLC 4D 낸드 플래시(사진)를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업계 최초로 ‘300단 낸드’ 시대의 포문을 연 것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당사는 지난해 6월 직전 세대 최고층 낸드인 238단 제품을 양산해 시장에 공급해 왔고, 이번에 300단을 넘어서는 낸드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선보이며 기술 한계를 돌파했다”며 “내년 상반기(1∼6월)부터 321단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해 시장 요구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321단 제품은 기존 세대 제품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는 12%, 읽기 성능은 13% 향상됐다. 데이터 읽기 전력 효율도 10% 이상 높아졌다. 이전 세대인 238단 낸드의 개발 플랫폼을 321단에도 적용해 공정 변화를 최소화함으로써 이전 세대보다 생산성을 59% 향상시켰다. SK하이닉스는 321단 낸드로 인공지능(AI)향 저전력 고성능 신규 시장에도 적극 대응해 활용 범위를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AI 서버 수요가 급증하면서 낸드 시장에서의 기술력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4월 280∼290단으로 알려진 9세대 V낸드 양산에 돌입했으며, 미국 마이크론은 7월 276단 9세대 낸드 양산에 들어갔다. 최정달 SK하이닉스 부사장(낸드개발담당)은 “300단 이상 낸드 양산에 가장 먼저 돌입하면서 AI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온디바이스 AI 등 시장을 공략하는 데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대표되는 D램은 물론이고 낸드에서도 초고성능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갖춘 ‘풀스택 AI 메모리 공급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21일 국내 16곳 주요 기업 사장단이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는 그만큼 국내외 경제 여건이 심상찮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내수 수요 침체 장기화와 트럼프발(發) 신냉전 리스크, 중국발 공급과잉 등 안팎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주도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기업들은 끝없는 소송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돼 있다. ● 야당 상법 개정안 당론 추진에 강한 반발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지정한 상법 개정안 등 각종 규제에 대한 반발과 우려는 사장단 긴급 성명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 증시의 ‘나홀로’ 하락세 속에서 각 기업이 밸류업(가치 제고)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를 상법 개정으로 접근할 경우 부작용이 크다는 것이다. 법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총주주’로 확대하면 소송 리스크가 크고 오히려 경쟁력을 저해한다는 주장이다.성명에 참여한 한 대기업 사장은 “소액주주 보호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도 충분히 가능한데 상법에서 지나치게 포괄적인 규정을 도입하게 되면 해외 행동주의 펀드 등의 공격에 노출되고 중장기 의사결정에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사장도 “미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경기가 모두 악화되고 있고, 이것이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경제에 또다른 문제가 되고 있다”며 “주가를 올리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기업 경쟁력을 올리는 것인데 상법개정안은 오히려 기업 경쟁력을 낮추게 된다”고 강조했다.국민의힘도 야당의 상법 개정안에 대해 “법적으로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일률적으로 포함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2·3대 주주 또는 소액 주주가 있고, 이들은 이해관계가 굉장히 상충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발 신냉전 먹구름… “1년 내 금융 리스크”이번 공동성명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도 반영됐다. 트럼프 당선인의 연이은 고관세 정책 천명에 이어 ‘관세 예찬론자’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임명되면서 본격적인 관세 전쟁, 제조업 리쇼어링(본국 회귀)에 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이날 성명에 참여한 또다른 사장은 “미중 패권 전에서 반도체가 수단이 되다 보니 생산 시설을 자국으로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정책 변화를 한국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4년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답한 전문가들이 1순위로 꼽은 리스크 요인은 ‘가계의 높은 부채 수준 및 상환부담 증가’(26.9%)였으며 미 대선 이후 정책 변화(20.5%), 주요국 자국 우선주의 산업정책 강화(9.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 대선 이후의 정책 변화로 인한 국내 금융 리스크는 응답자의 70.5%가 1년 이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경기 침체 장기화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디스플레이에 이어 화학, 철강 등 국내 제조업을 뒷받침하던 주요 산업 분야도 흔들리고 있다. 롯데케미칼, LG화학 석유화학부문 등 주요 화학 기업이 3분기(7~9월) 적자 전환했고, 국내외 생산 설비 매각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한경협,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6단체는 상속세 개편 촉구에 대한 성명도 발표했다. 6단체는 “상속세 명목 최고세율은 50%로 OECD 회원국 중 2번째로 높다”며 “(현행 상속세율로는)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고, 외부 세력에 의한 경영권 탈취 또는 기업을 포기하는 일들이 발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인공지능(AI) 돌풍으로 글로벌 시총 1위에 등극한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회계연도 3분기(8~10월)에도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성장세 둔화 우려에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엔비디아는 20일(현지 시간) 올 3분기 매출 350억8000만 달러(약 49조 원), 주당순이익 0.8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331억 6000만 달러를 웃돌았고,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인 0.75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4% 급등했다.3분기 매출도 대부분 AI 칩을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나왔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30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다만 성장세는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매출 전망은 약 375억 달러로, 이는 시장 예상치인 371억 달러를 웃돌았지만 최고 기대치인 410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AI에 대한 흥분이 현실보다 앞서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생산 지연 우려를 빚었던 블랙웰에 대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이 이제 “완전 생산”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황 CEO는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여러 분기 동안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작인 호퍼에 대한 수요도 여전하다”고 말했다.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0.76% 내린 주당 145.89달러를 기록했다. 실적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3%까지 급락했던 주가는 미국 동부 시간 오후 8시 기준 2.53% 떨어진 142.20달러에 거래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홍범식 ㈜LG 경영전략부문장(사장·56·사진)이 신임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 취임한다.21일 재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홍 신임 사장 취임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2021년 3월부터 LG유플러스를 이끌어온 황현식 사장은 퇴임한다.홍 사장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 국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SK텔레콤 사업전략실 실장과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파트너 등을 거쳐 2019년 LG에 영입된 외부 출신 인사로, 다양한 산업 분야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이번 홍 사장의 선임으로 LG유플러스가 추진해 온 글로벌 빅테크와의 인공지능(AI)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개척과 신규 사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LG유플러스는 7월 AI 중심의 B2B 중장기 성장 전략인 ‘올 인 AI(All in AI)’를 공개하며 AI 데이터센터 등 관련 매출을 확대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체 AI 통화비서인 ‘익시오’를 출시하며 AI 서비스 확대에도 나섰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경기 둔화와 고금리 장기화로 대기업들도 유동성 위기에 부딪혀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지주사 ㈜SK는 알짜 자회사인 SK스페셜티의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과정에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 등 제조 분야 세계 1위 기업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분 100%를 매각할 경우 약 4조 원대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별도 기준 SK㈜의 순차입금은 10조6000억 원 수준이다. SK는 이 외에도 △SK㈜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 처분(2700억 원) △SK네트웍스 SK렌터카 지분 100% 매각(8200억 원) △SK어스온 페루 광구 매각(3400억 원) 등 계열사별로 자회사, 자산 매각에 나서 왔다. 9월 말 별도 기준 순차입금 3조4000억 원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4조1343억 원으로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2513억 원으로 전체의 30%다. 매각 금액은 5조∼6조 원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한 실탄으로 식품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과잉 공급에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화학업계와 철강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청산을 결정했으며 지분 매각으로 총 1조4000억 원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LG화학도 올해 들어 3월 여수 스티렌모노머(SM) 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19일 45년 넘게 가동해 온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전격 폐쇄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중국 등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이 외 롯데그룹은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현금인출기(ATM) 사업부(구 롯데피에스넷) 매각을 위해 올 초 삼정KPMG를 매각 주간사회사로 선정했다. GS건설은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박기남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대기업 역시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기조에서 자본의 기회비용이 높아지면서 사업 전환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비주력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