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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달러를 대체할 ‘기축통화 도입’을 추진한다면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 예고에 이어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비(非)서방 경제 블록화’ 움직임을 보이는 신흥국에 대해서도 ‘관세 폭탄’을 무기로 꺼내 들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방관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들거나 다른 통화로 강력한 미국 달러화를 대체하려고 시도하지 않겠다는 약속(commitment)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따르지 않으면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해야 하며, 다른 호구(sucker)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당선인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것은 브릭스의 ‘탈(脫)달러화’ 움직임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브릭스는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이 2009년 창설한 비(非)서방 신흥 경제국 연합체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가입했고,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아랍에미리트(UAE) 6개국이 새로 가입하면서 덩치를 급속히 키우고 있다. 2023년 기준 브릭스 국가들의 합산 국내총생산(GDP)가 전세계 GDP의 37.4%를 차지한다. 현재 40여 개국이 회원 가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사실상 비서방, 나아가 반미 경제블록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브릭스 내에서는 중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탈달러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논의에 불이 붙은 것은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부터다. 러시아는 미국이 주도한 제재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퇴출당해 새 금융 결제망이 절실한 상황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올해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달러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 회원국 간 통화 결제를 늘리고, 브릭스 회원국 내 ‘디지털 통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제안했다.타스통신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양국 간 무역 결제의 95% 이상을 달러 대신 자국 통화인 위안화나 루블화로 하고 있다. 브릭스 국가들이 이 같은 움직임에 동조한다면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위상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트럼프 당선인은 약달러를 선호하지만,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선 유세 때도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국가들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사진)의 어머니 페넬로페가 2018년 아들을 맹비난한 이메일이 공개됐다. 페넬로페는 아들에게 “너는 여성을 학대하는 남자”라며 “솔직하게 네 자신을 돌아보라”고 일갈했다. 현지에선 성폭행 혐의로 논란인 헤그세스 지명자에 대해 어머니마저 도덕성을 질책한 내용이라 청문회에서 상당한 파장일 일 것으로 전망된다.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이메일에 따르면 페넬로페는 “너(아들)의 성격과 행동에 대해 침묵을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여성이자 너의 어머니로서 반드시 이 말은 해야겠다”며 “나는 여성을 폄하하고, 거짓말하고, 속이고, 난잡하게 지내고, 자신의 권력과 자존심을 위해 여성을 이용하는 남성을 존중하지 않는다. 네가 바로 그런 남자”라고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너의 엄마로서 이런 말을 하는 게 나를 괴롭고 부끄럽게 만들지만 이것은 슬픈 진실”이라며 “너의 행동과 성격적 결함으로 우리는 망가졌다. 도움을 받고 솔직하게 네 자신을 돌아보라”고 썼다.NYT는 “해당 이메일은 헤그세스 지명자가 2018년 두 번째 아내 사만다와 이혼소송 중일 때 발송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첫 아내와 외도로 이혼했고, 두 번째 아내와는 혼외자의 존재가 드러나며 이혼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폭스뉴스 총괄 프로듀서인 제니퍼 라우셰와 불륜을 저질렀고, 사만다가 이혼 소송을 제기하기 한달 전에 혼외자를 낳았다.공개된 이메일은 소송 당시에 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페넬로페가 아들을 질책하기 위해 쓴 것으로 추정된다. 페넬로페는 “네 안에 품위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느냐”며 “너는 내가 며느리 편을 든다고 생각하겠지만 헛소리다. 우리는 선(good)의 편이며, 그건 네가 아니다”고 강조했다.다만 페넬로페는 이메일 내용이 보도되자 “당시 크게 분노해 감정적인 마음으로 썼던 것”이라며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NYT에 해명했다. 이후 “아들 헤그세스 지명자에게 즉시 사과하는 이메일을 다시 보냈다”며 “아들은 좋은 아버지이자 남편”이라고 옹호하기도 했다.헤그세스 지명자에 대한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은 헤그세스를 두둔하며 지명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당선인 대변인은 “NYT가 맥락없이 이메일 내용을 보도한 것은 비열한 일”이라며 “페넬로페는 감정적인 이메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사과했다”고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 주초 대(對)중국 반도체 관련 추가 수출 규제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 규제가 주로 저사양 반도체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이번 규제에는 인공지능(AI) 시대의 필수 부품으로 여겨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최첨단 반도체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 규제가 시행되면 HBM 육성에 매진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바이든 행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AI 메모리칩, 일부 반도체 장비 등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곧 발표하기로 했다. 특히 HBM에 관한 일부 조항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HBM 생산 비중이 높은 메모리반도체 기업이 해당 규제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HBM을 제외하면 이번 제재안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규제 범위가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초안 단계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 1기 강하게 제재했던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하는 6개 기업을 제재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하지만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일부 업체는 제재 대상에서 빠지고, 중국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가 운영하는 반도체 공장 두 곳 등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 반도체 기업을 고객으로 둔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KLA 등 미국 반도체장비 기업이 “매출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로비를 펼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은 미국의 규제로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의 반도체장비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중국 시장을 뺏기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 왔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아직까지 HBM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은 만큼 당장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신규 시장 개척이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만든 HBM의 대부분이 대만, 미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의 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의 신규 시장 공략 및 성장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경제사령탑’ 격인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헤지펀드) 창업자(사진)가 “트럼프 당선인의 다양한 감세 공약부터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개편 등을 통해 정부 지출을 축소하는 ‘페이포(pay-fors·재원충당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베센트는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재무장관 지명 후 첫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시행했던 소득세 및 법인세 임시 감세 정책을 영구화하고, 팁과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면세 등 감세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관세 부과, 정부 지출 및 부채 감소도 정책 우선 순위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베센트는 지출을 통제하기 위해 IRA 규정에 따라 북미산 전기차에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50만 원)를 지급하던 보조금 체계를 개편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WSJ는 전했다. 현대자동차, SK온 등 미국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 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센트는 미국의 과도한 정부 부채를 줄이려면 성장률을 높이고 세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그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재정적자 감축, 성장률 향상, 에너지 생산 확대를 뜻하는 ‘3-3-3’ 정책도 제안했다. 이는 엔화 약세를 유도해 수출 증대 중심의 경기 부양책을 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세 개의 화살’ 정책을 본뜬 것이다. ‘베센트표’ 세 개의 화살은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올 9월)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6.4%에 달하는 미 재정적자를 2028년까지 GDP의 3% 이하로 줄이고, 2023년 기준 2.5%인 성장률을 3%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일일 최소 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이다. 규제 완화를 통해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민간 투자를 장려하면 고물가의 주원인인 유가를 낮출 수 있고 정부의 보조금 지출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경제사령탑’ 격인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헤즈펀드) 창업자가 “트럼프 당선인의 다양한 감세 공약부터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개편 등을 통해 정부 지출을 축소하는 ‘페이포(pay-fors·재원충당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베센트는 2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재무장관 지명 후 첫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시행했던 소득세 및 법인세 임시 감세 정책을 영구화하고, 팁과 초과근무 수당에 대한 면세 등 감세 정책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관세 부과, 정부 지출 및 부채 감소도 정책 우선 순위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출을 통제하기 위해서 IRA 규정에 따라 북미산 전기차에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50만 원) 지급하던 보조금 체계를 개편할 뜻도 비쳤다. 현대차, SK온 등 미국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업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베센트는 미국의 과도한 정부 부채를 줄이려면 성장률을 높이고 세수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그 트럼프 당선인에게 재정적자 감축, 성장률 향상, 에너지 생산 확대를 뜻하는 ‘3-3-3’ 정책도 제안했다. 이는 엔화 약세를 유도해 수출 증대 중심의 경기 부양책을 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세 개의 화살’ 정책을 본딴 것이다.‘베센트 표’ 세 개의 화살은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올 9월) 기준 국내총생산(GDP)으 6.4%에 달하는 미 재정적자를 2028년까지 GDP의 3% 이하로 줄이고, 2023년 기준 2.5%인 성장률을 3%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일일 최소 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이다. 규제 완화를 통해 에너지 생산을 늘리고 민간 투자를 장려하면 고물가의 주 원인인 유가를 낮출 수 있고 정부의 보조금 지출도 줄일 수 있다는 논리다.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관세 부과에도 찬성한다. 베센트는 지난달 “관세는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가 미국이 주도해온 휴전안에 합의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액시오스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같은 날 CNN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안을 ‘원칙적으로 승인’했다고 전했다. 액시오스가 인용한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화요일(26일)에 휴전 협정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합의에 도달했고 골라인에 있지만 아직 넘지는 못했다”며 “그때까지는 언제든 무엇인가가 잘못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의 과도기를 갖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기간 중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중남부 리타니강 이남에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북쪽으로 중화기를 옮기자는 내용도 휴전안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측은 향후 국경 확립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관리위원회가 휴전안에 담긴 내용들이 잘 이행되는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다만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이 실제 이뤄질지에 대해선 여전히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많다.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세부 사항들을 놓고 여전히 협상이 진행 중이며, 모든 쟁점이 해결되기 전에는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양측이 아직 합의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도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24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전역을 향해 255발의 로켓을 발사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개암)’로 우크라이나 중남부 드니프로 지역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1기에 핵탄두 여러 개를 장착할 수 있는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체(MIRV)’ 탄도미사일로,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종류의 미사일이 실전에서 사용된 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명백하고 심각한 확전”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과 영국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응해 21일 우크라이나 군사 산업단지 시설에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탄도미사일 이름은 ‘오레시니크’라며 “초속 2.5∼3km인 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하는 최신 무기”라고 소개했다. “미국과 유럽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론 이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미 CNN방송은 오레시니크가 “MIRV의 최신 개량형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MIRV는 하나의 미사일에 탑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각 개별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최첨단 방식이다. 오레시니크란 이름도 한 가지에 여러 열매가 달리는 개암의 모습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학자연맹의 핵 정보 책임자인 한스 크리스텐슨은 CNN에 “MIRV가 전투에 사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실전에 배치된 새로운 형태의 치명적 무기”라며 “핵탄두를 실을 수 있게 개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공격 행동이 확대되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에 대한 공격에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한 국가의 군사 시설에도 우리 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19일 미국이 제공한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20일 영국이 제공한 공대지 미사일 스톰섀도(Storm Shadow)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에 대해 경고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 직후 X에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평화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증거”라며 “푸틴은 평화 회복을 원하는 국제사회에 침을 뱉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다른 국가도 푸틴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푸틴의 행동이 용인될 수 있다는 여지를 주는 것”이라고 동맹국들의 지원을 요청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절친(First Buddy)’으로 불리며 차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우주 산업 분야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앙숙으로 유명하다. 머스크 CEO는 21일(현지 시간) 자신의 X에 “베이조스가 ‘트럼프는 확실히 (대선에서) 패배할테니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모두 팔아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걸 오늘 마러라고에서 알게 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보란 듯이 고소하다는 표정의 이모티콘도 함께 썼다. 그러자 베이조스 창업자는 댓글로 “아니,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이후 머스크 CEO는 “글쎄, 그렇다면 정정하겠다”는 묘한 답글을 달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두 사람의 ‘권력의 역학 관계’가 11월 5일(미 대선)을 기점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과의 밀착을 과시하며 정치권은 물론이고 업계에서도 권력자가 됐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브스 기준으로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3144억 달러(약 441조 원)에 이르며, 한때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베이조스 창업자의 순자산은 현재 2147억 달러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민간 우주 산업 분야를 함께 개척하는 선두주자들이었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2000년 ‘블루오리진’을 설립했으며, 머스크 CEO도 2002년 ‘스페이스X’를 창립했다. 하지만 2013년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우주왕복선 발사대 임대 사업권을 스페이스X에 주며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2021년에도 나사가 달 착륙선 사업자로 스페이스X를 선정하자 블루오리진이 반발하며 소송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베이조스 창업자를 ‘모방꾼’이라 부르며 “준궤도 우주선도 만들지 못해 놓고 방해 작전만 벌인다”고 비난했다. 머스크 CEO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과 달리 베이조스 창업자는 중립을 지켰다. 다만 미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인 그는 편집위원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문을 발표하지 못하도록 막아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도 나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절친(First Buddy)’으로 불리며 차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를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우주 산업 분야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유명한 앙숙으로 유명하다.머스크 CEO는 21일(현지 시간) 자신의 X에 “베이조스가 ‘트럼프는 확실히 (대선에서) 패배할테니 테슬라와 스페이스X 주식을 모두 팔아야한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걸 오늘 마러라고에서 알게 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보란 듯이 고소하다는 표정의 이모티콘도 함께 썼다. 그러자 베이조스 창업자는 댓글로 “아니, 100%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고, 이후 머스크 CEO는 “글쎄, 그렇다면 정정하겠다”는 묘한 답글을 달았다.뉴욕타임스(NYT)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두 사람의 ‘권력의 역학 관계’가 11월 5일(미 대선)을 기점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 CEO가 트럼프 당선인과 밀착을 과시하며 정치권은 물론 업계에서도 권력자가 됐음을 보여줬단 분석이다. 포브스 기준으로 머스크 CEO의 순자산은 3144억 달러(약 441조 원)에 이르며, 한때 세계 최고의 부자였던 베이조스 창업자의 순자산은 현재 2147억 달러다.두 사람은 오랫동안 민간 우주 산업 분야를 함께 개척하는 선두주자들이었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2000년 ‘블루 오리진’을 설립했으며, 머스크 CEO도 2002년 ‘스페이스X’를 창립했다. 하지만 2013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우주왕복선 발사대 임대 사업권을 스페이스X에게 주며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2021년에도 나사가 달 착륙선 사업자로 스페이스X를 선정하자 블루오리진이 반발하며 소송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머스크 CEO는 베조스 창업자를 ‘모방꾼’이라 부르며 “준궤도 우주선도 만들지 못해놓고 방해 작전만 벌인다”고 비난했다.머스크 CEO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과 달리 베이조스 창업자는 중립을 지켰다. 다만 미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인 그는 편집위원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문을 발표하지 못하도록 막아 사실상 트럼프 당선인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도 나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전날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오레시니크(개암)’로 우크라이나 중남부 드니프로 지역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1기에 핵탄두 여러 개를 장착할 수 있는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체(MIRV)’ 탄도미사일로,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종류의 미사일이 실전에서 사용된 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명백하고 심각한 확전”이라고 반발했다.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미국과 영국의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응해 21일 우크라이나 군사산업단지 시설에 공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에 사용된 탄도미사일 명은 ‘오레시니크’라며 “초속 2.5~3km인 마하 10의 속도로 목표물을 공격하는 최신 무기”라고 소개했다. “미국과 유럽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론 이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고 자신하기도 했다.미 CNN방송은 오레시니크가 “MIRV의 최신 개량형으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MIRV는 하나의 미사일에 탑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각 개별 목표를 공격할 수 있는 최첨단 방식이다. 오레시니크란 이름도 한 가지에 여러 열매가 달리는 개암의 모습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미국과학자연맹의 핵 정보 책임자인 한스 크리스텐슨은 CNN에 “MIRV가 전투에 사용된 것은 처음”라고 분석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실전에 배치된 새로운 형태의 치명적 무기”라며 “핵탄두를 실을 수 있게 개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공격 행동이 확대되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에 대한 공격에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한 국가의 군사 시설에도 우리 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가 19일 미국이 제공한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와 20일 영국이 제공한 공대지 미사일 스톰섀도(Storm Shadow)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것에 대해 경고한 것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연설 직후 X에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평화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증거”라며 “푸틴은 평화 회복을 원하는 국제사회에 침을 뱉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다른 국가도 푸틴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푸틴의 행동이 용인될 수 있다는 여지를 주는 것”이라고 동맹국들의 지원을 요청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임기 내에 마무리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반도체법 보조금에 대해 “나쁜 거래”라고 비판한 만큼 차기 행정부가 시작되기 전 기업들에 할당된 보조금을 최대한 지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한국 기업들과 미국의 보조금 협상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사진)은 20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이번 정부의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약정됐던) 모든 보조금을 지급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또 “첨단기술 대기업들과 관련 발표(보조금 지급을 통한 미국 내 반도체 공장 등 설립)를 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상무부는 2022년 반도체법에 따라 업계에 390억 달러(약 54조5000억 원)의 보조금을 배정했으나, 미 정부와 기업 간 협상이 늘어지며 300억 달러(약 41조9500억 원)가 지급되지 않은 채 묶여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폴리티코는 삼성과 SK하이닉스, 인텔,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정부와 아직 계약 세부 사항을 조율해야 한다고 전했다. 러몬도 장관은 직원들에게 최근 주말에도 일하라고 지시했고,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 협의를 서두르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면 반도체법 보조금 규정을 철회하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할당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조치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중 반도체법에 대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비판했다. 그는 “기업이 반도체를 만들도록 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급하는 건 옳지 않다. 10센트도 낼 필요 없다”며 “관세 정책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조금으로 미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게 아닌 수입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에 제조 공장을 짓도록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러몬도 장관은 폴리티코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일은) 분명한 데드라인”이라면서도 “반도체법에 따라 할당된 보조금이 회수될 것이라고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우려를 일축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트럼프는 부동산 사업가의 관점에서 모든 걸 판단했다. 그에게 모든 나라는 서로 경쟁 관계였고, 협력을 통한 번영은 믿지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70·사진)가 회고록 ‘자유’를 26일(현지 시간) 출간한다. 독일 디차이트와 로이터통신 등이 출간 전 일부 발췌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의 회고록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신랄한 평가가 적지 않다. 메르켈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외교 무대를 대하는 방식은 “부동산은 한 사람만이 살 수 있는 것처럼, 트럼프는 자신이 뭔가 얻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차지한다고 생각했다”고 평했다. 이어 “그에게 한 나라의 성공은 다른 나라의 실패였다. 그게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관련해 가장 큰 위기의 순간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지구온난화 방지 기후 협약인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언급했을 때를 꼽았다. 메르켈 전 총리는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교황은 트럼프 당선인을 염두에 둔 질문임을 간파하고 “굽히고 굽히고 굽히되, 부러지지는 말라”고 답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이 조언을 새기며 당시 국면에 대응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이 “유쾌하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메르켈 전 총리는 2017년 3월 백악관 양국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차원에서 대화했다”며 “트럼프는 감정적 차원, 나는 현실적인 차원”이라고 했다. 이어 “그가 내게 귀 기울인 건 대개 그 주장에서 비난거리를 찾아내려고 할 때뿐이었다”며 “그 대화 이후 트럼프와 ‘긴밀히 연결된 세계(networked world)’를 위한 협력은 없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회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굉장히 명백하게 매료됐다(fascinated)”며 “독재자들이 트럼프를 사로잡았단 인상을 받았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선 “무시당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길 원했다”며 “언제나 폭발할 준비가 된 사람 같았다”고 술회했다. 회고록 부제인 ‘1954-2021’은 그의 출생연도와 총리를 퇴임하던 해를 뜻한다. 책은 동독 어린 시절부터 정계 입문 뒤 총리로서 지낸 16년까지를 망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켈 전 총리는 다음 달 미국에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과 함께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트럼프는 부동산 사업가의 관점에서 모든 걸 판단했다. 그에게 모든 나라는 서로 경쟁 관계였고, 협력을 통한 번영은 믿지 않았다.”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70·사진)가 회고록 ‘자유’를 26일(현지 시간) 출간한다. 독일 디차이트와 로이터통신 등이 출간 전 일부 발췌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르켈 전 총리의 회고록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신랄한 평가가 적지 않다.메르켈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외교 무대를 대하는 방식은 “부동산은 한 사람만이 살 수 있는 것처럼, 트럼프는 자신이 뭔가 얻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차지한다고 생각했다”고 평했다. 이어 “그에게 한 나라의 성공은 다른 나라의 실패였다. 그게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라고 했다.트럼프 당선인과 관련해 가장 큰 위기의 순간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지구온난화 방지 기후 협약인 ‘파리 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언급했을 때를 꼽았다. 메르켈 전 총리는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근본적으로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교황은 트럼프 당선인을 염두에 둔 질문임을 간파하고 “굽히고 굽히고 굽히되, 부러지지는 말라”고 답했다. 메르켈 전 총리는 이 조언을 새기며 당시 국면에 대응했다고 떠올렸다.그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만남이 “유쾌하지 않았다”고도 털어놨다. 메르켈 전 총리는 2017년 3월 백악관 양국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서로 다른 차원에서 대화했다”며 “트럼프는 감정적 차원, 나는 현실적인 차원”이라고 했다. 이어 “그가 내게 귀 기울인 건 대개 그 주장에서 비난거리를 찾아내려고 할 때뿐이었다”며 “그 대화 이후 트럼프와 ‘긴밀히 연결된 세계(networked world)’를 위한 협력은 없을 것이라 결론 내렸다”고 회고했다.트럼프 당선인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굉장히 명백하게 매료됐다(fascinated)”며 “독재자들이 트럼프를 사로잡았단 인상을 받았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선 “무시당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길 원했다”며 “언제나 폭발할 준비가 된 사람 같았다”고 술회했다.회고록 부제인 ‘1954-2021’은 그의 출생연도와 총리를 퇴임하던 해를 뜻한다. 책은 동독 어린 시절부터 정계 입문 뒤 총리로서 지낸 16년까지를 망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르켈 전 총리는 다음 달 미국에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과 함께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제왕적 대통령직(imperial presidency)’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이번 인사는 트럼프가 미국인들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욕설)’을 날리는 것과 같다.”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했던 밥 우드워드 미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사진)이 최근 트럼프 당선인의 무리한 인선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당선인과 18차례 이상 단독 인터뷰를 가졌던 경험이 있는 우드워드는 당선인의 첫 재임 시절을 다룬 책 ‘공포(Fear·2018년)’와 ‘분노(Rage·2020년)’, ‘위험(Peril·2021년)’을 출간해 큰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워싱턴 정가의 우려에도 아랑곳 않고 자신의 인사를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그는 19일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이 커지고 있는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해서도 “지명을 재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드워드 “거의 위헌적인 인사” 우드워드는 18일 MSNBC 인터뷰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 등 전문성이 부족한 인사 지명에 대해 “트럼프가 원하는 건 자신이 완벽하게 통제하는 혁명”이라며 “그는 권력을 나누길 원치 않는다”고 했다. 우드워드는 헤그세스에 대해 “50년 동안 취재하며 16명의 국방장관을 봐왔다. 그들은 (군을) 관리하는 법과 권력의 지렛대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한다”며 “헤그세스에겐 그런 면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초대 국방장관이자 ‘어른의 축’으로 불렸던 제임스 매티스를 언급하며 “(트럼프 지시에 따라) 북한에 핵무기를 쏠 일이 생길까 봐 무척 염려하며 운동복을 입은 채 잠을 잤고, 기도하기 위해 성당을 자주 찾았다”며 “국방장관직의 무게를 아는 사람이었다”고 평했다. 헤그세스는 예비역 소령 출신으로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당시 ‘위험인물’로 분류돼 경호 인력에서 제외된 뒤 제대했다. 그의 팔뚝엔 극우·극단주의를 상징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신이 여러 개 새겨져 있다. 개버드 역시 정보 분야 경험이 없는 데다 과거 친러시아 발언을 일삼았다. 우드워드는 이런 인사에 대해 “거의 위헌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자신의 책 ‘공포’의 한 구절을 인용해 “트럼프가 생각하는 궁극의 권력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며 “트럼프는 그걸 잘 알고 있고, 오래전부터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인사 재고 없다”트럼프 당선인은 워싱턴 정가의 우려와 비판에도 인사를 강행할 방침이다. 그는 19일 텍사스주 ‘스타베이스’에서 일론 머스크와 함께 그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십 6차 시험비행 발사를 참관했다. 현장에서 취재진이 ‘게이츠 법무장관 후보자 지명을 재고하느냐’고 묻자 “아니다”라고 답했다. 게이츠는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으로 하원 윤리위원회 조사까지 받으며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유난한 ‘TV쇼 진행자 사랑’도 화제다. 그는 이날 미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보험서비스센터(CMS) 수장에 유명 건강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 진행자인 메흐메트 오즈 박사를 지명했다. 심장 전문의인 오즈는 2005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심장 수술을 집도했다. 2009년부터 ‘닥터 오즈 쇼’를 13년간 진행하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쇼 닥터’가 됐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체중 감량 보충제를 ‘기적의 약’으로 광고해 수십만 병을 판매하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폭스비즈니스 TV쇼 ‘더 보텀 라인’ 진행자였던 숀 더피 교통장관 지명자에 이은 세 번째 방송인 지명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후보가 거론되면 그가 출연한 TV 프로그램부터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스스로도 NBC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진행자로 2004년부터 11년간 출연해 지명도를 쌓았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사진)은 18일(현지 시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을 줄이는 건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 반한다”며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반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한미 방위비 증액 요구를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은 매우 관대하고 너그러운 방위비 협정을 체결했다”고 평가했다. 캠벨 부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9차 한미전략포럼에서 “한국은 미국의 배치와 관여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새 정부가 그 지혜를 온전히 알아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초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을 체결하고 2026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높은 1조5192억 원으로 증액했다. 2030년까지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반영해 분담금을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유세 중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현금지급기)”이라고 부르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약 14조 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차기 행정부가 SMA 재협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캠벨 부장관은 “정권 전환기는 도전적 시기”라며 “한국이 트럼프 당선인 측과 빨리 접촉해야 한다”고 권했다. 이어 “한국은 충실한 미국의 우방이고, 양국이 서로 의지한다는 점을 강조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북한의 러시아 불법 지원을 다루지 않고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려는 어떤 시도도 불충분하다”며 “아울러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지 않으면 북한의 러시아 지원을 멈추려는 어떤 시도도 불완전할 것”이라며 북핵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군을 줄이는 건 미국의 전략적 이해에 반한다”며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한미 방위비 협상에 대해서는 “한국은 매우 관대하고 너그러운 방위비 협정을 체결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동맹의 관점에서 방위비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캠벨 부장관은 18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9차 한미 전략포럼에서 한국의 방위비 증액을 언급하며 “한국은 미국의 전진 배치와 관여를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새 정부가 그것(방위비 증액)의 지혜를 온전히 알아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초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을 체결하고 2026년 분담금을 전년 대비 8.3% 높은 1조 5192억 원으로 증액했다. 또 2030년까지 매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반영해 분담금을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유세 중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 부르며 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약 14조 원)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SMA를 재협상해야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캠벨 부장관은 “정권 전환기는 도전적인 시기”라며 “미국 전력을 상당히 줄이거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 헌신의 근본을 바꾸려는 시도가 이 시점에서 이뤄진다면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반할 것”이라고도 했다. 주한미군 철수나 감축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는 한국이 트럼프 당선인 측과 조기에 접촉해야 한다며 “한국이 충실한 미국의 우방이고, 양국이 서로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북한의 러시아 불법 지원 문제를 다루지 않고서는 우크라이나전을 멈추려는 어떠한 시도도 불충분하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지 않고서는 북한의 러시아 군사 지원을 멈추려는 어떠한 시도도 불완전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고위직을 지명하는 데 걸린 시간이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 때보다 5배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른바 ‘레드 스위프(red sweep·붉은색이 상징하는 공화당의 싹쓸이)’로 이전보다 인준 부담이 덜해진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인사 검증 없이 측근들을 전광석화로 주요 고위직에 지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가 선거 승리 뒤 약 8일 만에 각료급 인사 12명을 지명해 최단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전환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해 온 아메리칸대 코고드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마칙 학장에 따르면 같은 수의 각료급 인사 지명에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약 40일이 걸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50일 이상 걸렸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때 내각을 꾸릴 때보다도 4배 정도 빠르게 인선을 단행하고 있는 것. 마칙 학장은 “트럼프는 기존 검증 절차를 모두 날려 버리고 (인준 권한이 있는) 상원과 협의도 하지 않은 채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 및 백악관 인선 기준으로 자신에 대한 충성심과 개인적 호감도를 중시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즉흥적으로 부적절한 인사를 발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는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음모론자’로 보건복지부 장관직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고위직을 임명하는데 걸린 시간이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 때보다 5배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이른바 ‘레드 스위프(red sweep·붉은색이 상징하는 공화당의 싹쓸이)’로 이전보다 인준 부담이 덜해진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인사 검증 없이 측근들을 전광석화로 주요 고위직에 지명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17일(현지 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가 선거 승리 뒤 약 8일 만에 각료급 인사 12명을 임명해 최단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전환기를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아메리칸대 코고드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마칙 학장에 따르면 같은 수의 각료급 인사 지명에 바이든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약 40일이 걸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50일 이상 걸렸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은 1기 행정부 때 내각을 꾸릴 때보다도 4배 정도 빠르게 인선을 단행하고 있는 것. 마칙 학장은 “트럼프는 기존 검증 절차를 모두 날려버리고 (인준 권한이 있는) 상원과 협의하지도 않은 채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며 “이전 대통령들은 확립된 심사 절차를 잘 따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 및 백악관 인선 기준으로 자신에 대한 충성심과 개인적 호감도를 중시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즉흥적으로 부적절한 인사를 발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는 성범죄 의혹을 받고 있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백신 음모론자’로 보건복지부 장관직과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는 2016년 첫 임기 때와 전혀 다르다”며 “자기 판단에 더 자신감을 갖고, 워싱턴 정가의 조언을 듣는 대신 입맛에 맞는 인사를 고르고 있다”고 분석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방장관과 법무장관에 각각 지명한 피트 헤그세스 전 폭스뉴스 진행자(사진)와 맷 게이츠 연방 하원의원의 성범죄 의혹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위원회는 헤그세스가 2017년 성폭행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지명 발표 뒤에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 연방수사국(FBI)의 인사 검증에 의문을 갖고 FBI 대신 사설 업체를 이용하며 검증에 이러한 구멍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는 헤그세스의 성폭행 혐의 경찰 조사를 국방장관 지명 이틀 뒤인 14일(현지 시간)에 확인했다. 헤그세스는 2017년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여성 연합이 주최한 회의에 연설자로 초청받았다. 그런데 행사 나흘 뒤 한 여성이 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 헤그세스는 이 여성과 비밀유지계약을 맺고 합의금 지급 뒤 사건이 종결됐다고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는 보도했다. 다만 헤그세스 측은 “합의에 의한 접촉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의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게이츠는 17세 미성년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혐의 등으로 2년간 법무부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 없이 종결됐다. 법무부와 별개로 하원 윤리위원회는 해당 사건을 조사했고,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게이츠가 법무장관에 지명되고 의원직을 사임하며 이 역시 종결됐다. 게이츠는 공화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NBC 방송은 16일 “공화당 상원의원 52명 가운데 약 30명이 게이츠는 법무부를 이끌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장관 지명자들에 대한 부실 검증 배경엔 트럼프 당선인이 1기 행정부 때 경험한 ‘배신’이 있다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충성심이 아닌 업무 능력을 바탕으로 추천받은 이들을 주요 고위직에 임명했다가 반대에 부딪혀 자신의 정책들을 실행하지 못했다는 것. 그 때문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엔 인사 검증보다 충성심과 당선인의 개인적 선호도가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그세스와 게이츠는 모두 인수위의 후보 리스트에 없었으나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지명을 결정한 인물들로 알려졌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대변인에 20대 여성 캐럴라인 레빗(27)을 깜짝 발탁했다. 미 역사상 최연소 백악관 대변인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또 다른 파격 인사로 여겨진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7월 암살 시도를 당하자 첫아이를 낳은 지 6일 만에 자진해서 캠프로 복귀하는 등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적인 ‘충성파 영 마가(Young MAGA·젊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 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당선인은 15일 성명을 통해 “캐럴라인은 똑똑하고 강인하며 매우 유능한 소통자”라고 대변인 지명 이유를 밝혔다. 레빗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일하며 공격적인 ‘트럼프 옹호’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CNN과 싸운 대변인’으로 유명세를 탔다. CNN이 올 6월 트럼프 당선인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 1차 TV토론을 주관하게 되자 레빗은 케이시 헌트 CNN 앵커와 인터뷰하면서 “트럼프 후보에게 선입견을 가진 CNN 앵커들 때문에 토론이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헌트 앵커는 “계속 동료들을 공격한다면 인터뷰를 중단해야 한다”고 반박했고, 인터뷰는 어색하게 끝났다. 이 인터뷰가 트럼프 당선인 지지자들 내에서 회자되며 ‘투사’로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했다. 레빗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임신한 상태였고, 아이를 낳은 뒤 6일째 되는 날 트럼프 당선인이 암살 시도를 당하자 다음 날 바로 캠프로 복귀하는 충성심을 보여 주기도 했다. 레빗은 캠프 내 대표적인 ‘영 마가’로 꼽힌다. 2022년 뉴햄프셔주 하원의원에 출마했을 당시 선거운동에서 “2020년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이 빼앗겼다”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대학생 때 학교 신문에 게재한 칼럼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옹호하기도 했다. 소프트볼 선수로 장학금을 받고 뉴햄프셔에 있는 세인트안셀름대에 입학한 경력을 가졌고, 대학생 시절 폭스뉴스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9년부터 대변인실 대변인보로 근무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는 20년 ‘공보 베테랑’ 숀 스파이서를 첫 백악관 대변인에 지명했다 내부 권력다툼으로 사임했고, 이후 ‘트럼프 편들기’ 브리핑으로 유명한 세라 허커비 샌더스가 대변인 자리를 차지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