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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을 맞아 전남 여수시와 고흥군을 잇는 해상 교량들이 임시 개통된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23일부터 28일까지 여수시 화양면과 고흥군 영남면을 연결하는 해상 교량들을 임시 개통한다고 16일 밝혔다. 다음 달 말에는 해상 교량들을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2011년 착공한 화양∼적금 도로 건설 공사는 여수시 화정면 조발도, 낭도, 둔병도, 적금도 등 4개 섬을 해상 교량 5개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연장 17km이며 예산 3908억 원이 투입됐다. 이번에 임시 개통되는 4곳은 화양∼조발 대교(854m), 둔병대교(990m), 낭도대교(640m), 적금대교(470m)다. 고흥군과 적금도를 연결하는 팔영대교(1340m)는 2016년 완공됐다. 해상 교량 5개가 연결되면 여수와 고흥 간 이동거리가 84km에서 30km로 단축된다. 차량 운행 시간은 81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관광 인프라가 확충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여수시 관계자는 “설 명절 귀성객과 주민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정식 개통을 앞둔 다음 달 26일 개통 기념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등 축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4년 동안 바다에 빠져 죽을 위기에 놓인 7명을 구조했습니다. 당연히 할일 한 것뿐입니다.” 차가운 바다에 가라앉던 차량에서 여성 탑승자 2명을 구출한 김진운 씨(48·사진)가 14일 해양경찰청장 표창장을 받은 뒤 이렇게 밝혔다. 그는 4일 전남 여수시 소호동 소호항 항내도로에서 1t트럭이 바다로 추락하는 것을 보고 뛰어들었다. 그가 차량에 도착했을 때 A 씨(59)와 B 씨(63)는 유리창을 손바닥으로 치고 문을 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는 주변 바지선 위에 있던 철제의자로 차량 유리창을 20~30차례 찍어 구멍을 낸 뒤 맨손으로 잡아 뜯었다. 철제의자로 유리창을 계속 찍을 경우 차량 내에 있던 두 사람 얼굴에 유리파편을 떨어져 부상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사력을 다한 15분 간 구조작업 여파로 온 몸 통증은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을 앓는 그는 목, 등, 허리 통증을 느끼고 있다. 또 유리창을 잡아 뜯은 왼손 엄지손가락 부위는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김 씨는 “구조를 하는 동안 힘을 많이 써 몸에 통증이 있지만 병원치료를 받아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향이 전남 목포인 김 씨는 자영업을 하면서 28년째 낚시를 취미로 하고 있다. 2017년부터 여수에서 낚시가게와 배를 운영하고 있다. 김 씨는 “2017년 이후 안전화를 신지 않고 갯낚시를 하다 바다로 추락한 5명을 구조했다”며 “어릴 때 물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영에는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이날 굿네이버스 광주전남본부로부터 희망영웅상과 함께 받은 포상금 500만 원을 평소 후원하던 장애인시설인 여수 동백원에 기부하기로 했다. 김 씨는 “3년 전부터 동백원에 해마다 각종 생활물품을 후원했는데 이번 받은 포상금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광양시가 통합 관광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 관광도시 이미지 확산에 나선다. 이달 23일까지 진행되는 슬로건 공모에는 광양시민을 비롯해 광양관광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광양관광 비전을 담은 슬로건은 광양의 매력을 살려야 한다. 감성을 자극하는 젊고 참신한 내용으로 광양여행을 유도하고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슬로건은 15자 내외로 1인당 3건까지 응모 가능하며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공모된 슬로건은 상징성, 참신성, 완성도 등에 대한 심사를 거쳐 이달 말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슬로건에 관련된 권리는 광양시로 귀속되고 각종 관광 홍보물, 홍보 영상, 기념품 제작 등 광양관광 홍보에 활용된다. 광양시는 슬로건을 토대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만들 계획이다. 이화엽 광양시 관광과장은 “지난해 광양관광 도약의 원년임을 선포하며 관광도시 발전 의지를 다졌다”며 “관광개발사업 확충과 적극적 홍보 마케팅을 통해 관광도시로서의 품격을 채워 나가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 서부경찰서는 남편에게 수면제가 든 곰국을 먹이고 잠이 들자 둔기로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아내 김모 씨(61)를 검찰에 송치한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 있던 피 묻은 이불, 베개 등을 버린 김 씨의 내연남 유모 씨(62)도 증거은닉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남편(55)에게 유 씨와의 내연관계를 들킨 뒤 남편을 미행하는 등 이혼을 위한 증거자료 수집에 나섰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고 지난해 말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았다. 김 씨는 5일 오후 8시경 자택에서 남편에게 저녁식사로 수면제를 탄 곰국을 내놓았다. 남편이 잠들자 둔기로 머리를 10여 차례 때리고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경찰은 김 씨가 이혼 이후 재산 분할 등으로 남편과 갈등을 겪을 것을 우려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삼채(三菜)는 단맛, 매운맛, 쓴맛의 세 가지 독특한 향과 맛을 낸다. 잎은 생김새가 부추와 비슷하고 뿌리는 인삼을 닮아 ‘삼채(蔘菜)’라고 불리기도 한다. 삼채는 미얀마, 인도, 부탄, 중국 등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자생하던 식물이다. 미얀마에서 국민채소로 불리며 중국은 3000년 전부터 식용과 약재로 썼다. 유럽에서는 고급음식 재료로 활용된다. 2010년 국내에 도입된 이후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에서 재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연구를 통해 삼채가 갱년기에 뼈 밀도를 개선하고 당뇨, 비만을 예방하는 복합적 기능성 채소라는 것을 규명했다. 국내산 삼채는 미얀마, 중국보다 단맛과 쓴맛이 더 강하고 영양분이 풍부하다. 이성현 농촌진흥청 기능성식품과 연구관(52)은 “국내산 삼채가 외국산보다 풍미도 좋고 당뇨나 항암에 효과가 있는 식이유황 등이 더 풍부하다”고 말했다. 전국 삼채 재배지역 가운데 명성이 높은 곳은 전남 장성군 삼서면이다. 삼서면은 전국에 잔디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이다. 토양이 잔디 재배에 적합해 각종 약용작물도 잘 자란다. 주변에 산이 많아 고랭지 채소인 삼채 재배에 적합하다. 삼서면에서는 현재 7농가가 삼채 2ha를 재배하고 있다. 최꽃바래 장성군농업기술센터 소득창출팀장(48·여)은 “삼서면은 인삼 재배에 가장 적합한 흙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양질의 토양을 갖추고 있다”며 “깨끗한 흙과 물에서 재배해 삼채는 그래서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삼서면 농민들로 구성된 삼채협동조합은 2017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삼채를 재배해 식품업체, 로컬 푸드, 마트, 한국도로공사 등에 판매한다. 미국에도 삼채분말 가루를 수출할 정도로 철저한 위생 가공시설을 갖췄다. 삼채협동조합은 설 명절을 맞아 삼채 가공식품세트 두 종류를 판매한다. A형(간장 250mL 1개, 오일 220mL 1개, 피클 200g 4개)은 3만 원, B형(분말 80g 2개, 피클 200g 4개)은 3만5000원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시 낙안면은 순천시내에서 남서쪽으로 22km가량 떨어졌다. 동쪽으로는 오봉산, 북동쪽으로는 금전산, 서쪽으로는 백이산, 남쪽으로는 제석산에 둘러싸여 있지만 중앙은 드넓은 평야지대다. 낙안면 특산품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비옥한 토지에서 재배해 당도가 높은 낙안배와 청정유기농법으로 재배되는 낙안민속오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낙안읍성민속마을은 길이 1410m 성곽을 비롯해 조선시대 관아와 민가 등 민속 경관이 잘 보전돼 있다. 정월대보름 민속놀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현장 교육의 장이다. 길놀이, 전통무예, 남사당패, 줄타기 등 민속공연 행사가 수시로 열린다. 낙안읍성민속마을에서 3km 정도 떨어진 곳에 농가 70가구로 이뤄진 낙안배 이곡정보화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2003년부터 특산물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전통과 첨단이 조화롭게 공존하면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낙안배 이곡정보화마을은 낙안배를 비롯해 사과, 오이, 요구르트, 치즈, 복숭아, 배즙, 단감, 블루베리, 매실 등 특산품을 판매한다. 배꽃축제, 배따기 체험 등 농촌체험학습도 진행하고 있다. 신선한 청정 특산물을 온라인에서 판매한다는 오랜 신뢰가 이어져 연간 8500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해 정보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낙안배 이곡정보화마을이 수상에 큰 보탬이 됐다. 윤선미 순천시 정보보호팀장은 “낙안배 이곡정보화마을은 자립운영에 대한 노력과 다양한 홍보활동으로 고소득을 올리는 성공 모델”이라고 말했다. 낙안배 이곡정보화마을에서는 유기농과 안전관리인증기준인 해썹(HACCP)을 통과한 특산품을 판매한다. 한성미 낙안배 이곡정보화마을 사무장(51)은 “17년 온라인 판매를 통해 쌓은 신뢰와 함께 안전한 먹을거리를 판매한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맞아 낙안배(신고 11∼12개) 1상자를 3만6000원, 배와 사과 혼합선물세트(부사 6개, 신고 6개)를 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순천시와 보성군이 철도 교통의 거점도시로 새롭게 뜨고 있다. 12일 전남도와 순천시에 따르면 현재 순천역을 통과하는 철도 노선은 전라선과 경전선 두 개다. 순천역은 전북 익산과 전남 여수를 연결하는 전라선 고속철도(KTX)와 무궁화호 열차가 하루 52회 왕복 운행되고 있다. 또 순천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전선 무궁화호가 하루 8회, 순천과 광주송정을 잇는 경전선 무궁화호가 하루 6회 각각 왕복 운행된다. 보성역은 광주송정역과 부산역을 연결하는 경전선 무궁화호가 하루 10회 왕복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경전선(광주송정역∼밀양 삼랑진역)은 1930년 개설된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은 느림보 노선이었고 전라선은 고속철도화가 되지 않아 순천·보성역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남 동부와 서부를 잇는 남해안 철도가 신설되고 경전선이 고속철도화되면서 순천과 보성이 철도 교통의 요지로 부상하고 있다. 2022년까지 순천∼보성∼장흥∼해남∼영암∼목포를 연결하는 남해안 철도 구간(82.5km)이 새로 건설된다. 이 열차는 최고 시속 230km로 고속철도에 준하는 속도를 낸다. 최융채 전남도 철도팀장은 “목포에서 부산까지 연결하는 남해안 철도가 완공되면 순천에서 목포까지 46분 만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남해안 철도는 서울과 목포, 부산과 강원 삼척 등 전국을 U자로 연결하는 고속철도 사업의 일환이다. 목포에서 부산까지 현재 6시간 33분이 걸리지만 남해안 철도(283.7km)가 2023년 개통되면 2시간 24분으로 단축된다. 경전선은 2027년까지 전철화 사업이 추진된다. 사업에 따라 경전선 순천∼보성∼화순∼광주송정(122.2km) 구간은 시속 250km로 전철화된다. 총 사업비 1조7703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순천에서 광주송정까지 2시간 12분이 걸리는데 경전선 전철화가 끝나면 49분으로 줄어든다. 전남도는 경전선 구간 중에서 순천과 보성을 연결하는 48.4km를 가장 먼저 완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완공되기 이전인 2023년 개통되는 남해안 철도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하지만 전라선 고속철도화는 현재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남해안 철도 완공과 경전선 전철화가 끝나면 영호남 교류 증진은 물론이고 전남지역 관광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시는 두 개 철도 사업이 완료되면 순천이 호남의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하면서 철도 르네상스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등 각종 생태·경제 관련 사업에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정남진(正南津) 장흥은 전남 중남부에 위치한 청정 지역이다. 장흥은 고흥·보성군을 둘러싼 득량만의 중앙에 자리해 있다. 장흥 바다 450ha에는 해양생물보호생물인 해초 잘피가 서식한다. 잘피는 산소 공급은 물론이고 각종 해양생물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풀로 육지 갈대숲처럼 군락을 이룬다. 장흥 바다에 사라져 가던 잘피가 숲을 이룬 이유는 뭘까. 김을 양식하다 보면 잡조류(藻類)가 뒤엉켜 자란다. 이런 조류를 제거하고 고품질의 김 생산을 위해 양식장에서는 염산을 비롯한 유·무기산(酸)을 사용한다. 소비자들은 식탁에 올라온 김을 볼 때마다 염산 등이 남아 있지 않을까 걱정한다. 장흥 무산(無酸) 김을 먹을 때 이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장흥 어가 146곳은 2008년부터 김 양식장 3578ha에 산을 쓰지 않는 무산 김을 생산하고 있다. 무산 김 양식을 하면서 바다 생태계도 건강해졌다. 산을 쓸 경우 갯벌이 딱딱해져 낙지, 조개 등이 살기 힘들어진다. 장흥 바다는 산을 쓰지 않아 잘피를 비롯해 어패류 산란처가 풍부해졌다. 장흥 어민들은 무산 김을 양식하면서 일일이 손으로 노고를 더해 친환경 김을 만든다. 무산 김은 바다에 떠 있는 김발을 수시로 뒤집어 만든다. 그때마다 바람과 햇빛이 잡조류가 김발에 붙는 것을 막아준다. 잡조류가 햇빛과 해풍을 이기지 못하는 점을 활용한 친환경 제거법이다. 어민들은 햇빛과 해풍에 1일 6시간씩, 3∼4일 간격으로 노출시켜 잡태와 균을 제거한다. 장흥 무산김이 ‘착한 김’으로 알려지며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로 자리 잡았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장흥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에 전국 최초로 장흥청정해역갯벌생태 산업특구로 지정됐다. 청정해역에서 생산된 장흥 무산김은 친환경 착한 김으로 전국 학교급식뿐만 아니라 유기농을 선호하는 해외 소비자들에게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무산 김이 장흥 대표 친환경 수산물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전체 양식장에 세계양식책임관리회(ASC) 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설 명절 선물로 적합한 국민 안전 먹을거리 무산 김은 장흥 무산 김 주식회사로 문의해 구매할 수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나주지역 배 과수원 면적은 2000ha로 전국의 19.3%를 차지한다. 농가 2200곳에서 연 평균 5만4000t의 배를 수확한다. 배 하면 나주가 떠오를 정도로 한국을 대표하는 주산지다. 나주가 배 주산지로 이름을 알린 것은 560여 년 전이다. 나주 배가 문헌에 등장한 것은 1454년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다. 나랏님 진상품으로 나주 배가 올라갔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1910년 일본인들이 나주시 금천면에 만생종 배나무 품종인 ‘금촌추’를 대량 식재하면서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됐다. 나주는 한반도에서 배 재배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토양이 붉은 황토인 데다 배수가 잘되는 점질토이여서 배나무가 잘 자란다. 주변에 영산강이 있어 수자원도 풍부하다. 연평균 기온은 13도로 배 성숙기인 여름에 일조시간이 많은 지리적 이점도 있다. 염행곤 나주시 유통행정팀장은 “오랜 재배 역사를 지닌 나주 배는 토양과 기후 외에 농민들의 뛰어난 재배 경험과 기술로 품질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나주 배는 아삭아삭하고 단백한 맛으로 명성이 높다. 나주 영산포에서 30년째 배 농사를 짓고 있는 김지현 씨(56)는 “나주 배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다. 과육이 다른 배보다 부드러운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설날 선물 대명사인 배는 기관지 천식 환자에게 좋다. 이는 배에 기관지염, 가래, 기침을 해소하는 루테올린(luteolin)이라는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배는 혈압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다른 과일에 비해 혈압 조절 작용을 하는 칼륨 함량이 높기 때문. 배 100g당 사과의 두 배에 해당하는 171mg의 칼륨이 들어 있다. 나주 배가 명품 반열에 오른 것은 보관과 유통처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배를 저온창고에서 천천히 숙성시켜 설 명절에는 가장 좋은 맛을 내는 배를 판매한다. 명품 나주배는 나주농협 공동사업법인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신고 7.5kg에 3만3000원(택배 가격 포함),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음식점에서 1인당 2만5000∼3만5000원인 보리굴비 정식 상에는 보통 26∼28cm짜리가 오르는데 조기가 아니라 부세를 말린 것이다. 부세는 주둥이 끝이 약간 둥글고 몸이 통통할 뿐 조기와 비슷하다. 오래 말리면 감칠맛을 내는 이노신산이 늘어나고 응축해 조기보다 더 맛있다. 살집이 좋아 먹을 것도 많다. 조기 굴비 시장을 부세 보리굴비가 잠식하는 것은 당연하다. 광주 마이다스호텔 안 ‘본향한정식’은 보리굴비 요리의 명가. 대한민국한식협회의 조리 명인 김영희 사장(55·여)은 한국관광음식박람회에서 연잎 보리굴비로 2016년부터 3년 연속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고 2019년에는 김치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본향’의 연잎 보리굴비는 조리하기 편리해 주부들이 좋아한다. 전남 영광군 법성포에서 두세 달 동안 말린 부세 중 최상급을 구해 내장을 없앤 뒤 연잎으로 쌌다. 연잎이 비린내 등을 잡아 준다. 쪄 먹거나 찐 다음 참기름을 발라 오븐에 구우면 구들구들하고 맛이 고소하다. 일반 부세보리굴비도 판매한다. 보리굴비 구입 때 연잎효소 고추장과 어리굴젓을 덤으로 제공한다. 보양 음식 중 으뜸인 전복에다 원기 보충에 최고인 인삼을 결합한 인삼전복장도 판매한다. 훈훈한 한약 향이 나고 전복 살은 물론 내장까지 맛이 개운하다. 진하지 않고 깔끔한 소갈비찜도 익힌 것을 택배로 받아 맛볼 수 있다. 갈비 기름기를 최대한 제거했고 양념 또한 쓸데없는 것은 넣지 않았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남도답사 1번지’라는 명성을 얻은 전남 강진군은 풍부한 문화자산 외에도 어머니 품속 같은 강진만과 주작산(475m), 보은산(439m)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명산이 많다. 이른바 산과 바다, 들판이 함께 어루어진 청정 고을이다. 강진의 전체 면적 5만90ha 가운데 3000ha는 초원이다. 겨울에는 드넓은 풀밭에서 이탈리안라이그래스, 보리가 자라고 여름에는 수단그래스, 옥수수가 물결을 이룬다. 풀밭에서 수확되는 조사료는 강진지역 한우 농가 1227곳에 공급된다. 강진은 기온이 따뜻하고 토양 배수가 잘돼 조사료 재배 최적지다. 중부지방에 비해 조사료 생산량이 두 배 많다. 강진에는 조사료를 생산, 수확해 판매하는 전문 경영업체만 42곳에 달한다. 조병원 강진군조사료경영체연합회 회장(54)은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풀을 먹고 사는 동물이 한우”라며 “최적의 조사료 재배가 바로 명품 한우의 생산 비결”이라고 말했다. 강진의 고품질 명품 한우의 대표 브랜드는 ‘강진착한한우’다. 강진착한한우의 가장 큰 장점은 암소가 많다는 것이다. 강진지역 한우 3만3785두 가운데 70%가 암소다. 타 지역 한우가 수소 70%, 암소 30%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강진지역 한우농가들은 육질과 맛이 더 좋은 암소를 많이 키우기 위해 수소는 우시장에 내다 판다. 반면 암소는 송아지를 두 마리 낳으면 비육소로 키운다. 김병용 강진군 한우산업팀장은 “강진지역 농가들이 출하하는 한우 80%는 암소여서 육질이 좋고 씹히는 맛이 다른 한우와 다르다”며 “이런 차별화된 특징이 명품 한우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강진착한한우는 착한 생산, 착한 품질,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강진군은 한우 유통 판매를 위해 강진착한한우 공동 브랜드를 개발하고 직거래 유통 판매망을 구축해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우 등록, 선형심사 등 한우 개량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김강민 청자골한우리영농법인 대표(50)는 “회원 200명이 참여해 영농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며 “설날 판매되는 한우는 부위나 등급에 따라 가격은 다르지만 일반 매장에 비해 가격이 10∼20% 저렴하다”고 말했다. 명품 강진 한우 선물세트는 청자골한우리영농법인에서 구입할 수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소화전 주변의 불법 주정차 차량 집중 단속을 위해 이달부터 119단속반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119단속반은 시 소방안전본부와 관할 소방서 등 10개 팀 소방관 32명이 참여해 연중 단속을 벌이며 앞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119단속반은 소방활동에 지장을 주고 안전 규정을 위반하는 4대 불법행위인 소화전 5m 이내 불법 주정차, 소방차 양보의무 위반, 비상구 폐쇄, 소방시설 차단 행위를 단속한다. 광주지역에는 현재 4415개의 소화전이 있다. 이 중 재래시장과 목조주택·비닐하우스 밀집지역, 공장, 다중이용업소 밀집지역 등에 있는 소화전 162개에는 빨간색 노면표시가 칠해져 있다. 소화전 주변 5m 이내 불법 주정차에 대한 과태료는 4만 원이지만 적색 노면표시에 불법 주정차를 하면 8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 소방안전본부는 소화전 주변 불법 주정차가 반복되는 구간에는 음성경보기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19단속반은 소방차에 주행 진로를 양보하지 않는 등 소방차 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 비상구 폐쇄·훼손 및 장애물 설치로 피난에 지장을 주는 행위, 소방시설 전원을 차단하거나 고장 상태로 방치하는 경우도 단속한다. 황기석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장은 “사고 예방에 주력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8일 전남 순천시 풍덕동, 오천동 일대 순천만국가정원은 겨울옷을 입었다. 비가 내린 궂은 날씨이지만 상록수들은 파릇파릇한 이파리로 생명력을 자랑했다. 111만 m² 넓이 순천만국가정원은 2013년 4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면서 문을 열었다. 이듬해인 2014년 순천만정원으로 영구 개장했고 2015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습지에서 도시 방향으로 5km 거리에 생태계 완충지대로 조성됐다. 도시가 팽창하면서 순천만을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에코벨트로 만들어졌다. 현재 상록수 40만 그루와 낙엽수 48만 그루가 심어져 있다. 또 23만 m²의 드넓은 잔디밭이 있고 15만 m²에 다양한 꽃 440만 본이 자란다. 개장 7년째가 되면서 나무는 울창해지고 꽃은 생명력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자연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어서 아동·청소년 체험학습장으로 인기가 높다. 순천만국가정원은 관람객이 2014년 352만 명, 2015년 533만 명, 2016년 543만 명, 2017년 612만 명으로 증가하는 등 생태·체험학습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해마다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3000억 원의 자산 가치와 3335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 에코에듀체험센터와 잡월드체험장을 연결하는 신관광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손정순 순천시 정원행정팀장은 “순천만국가정원에 정원자재 종합유통판매장을 마련하는 등 정원 6차 산업화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순천시는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2013년 박람회 주요 목적이 순천만습지 보호였다면 2023년 박람회는 시민이 참여해 정원을 순천 도심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순천 도심을 거대한 정원으로 가꾸겠다는 야심 찬 두 번째 프로젝트다. 순천시는 8일 오후 2시 반 대회의실에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기본 구상안을 발표했다. 순천시는 앞서 3일 전남도, 국제원예생산자협회 한국위원회와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순천시가 발표한 기본 구상안은 도심 속으로 정원을 확장해 도시재생과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것이다. 순천만국가정원을 중심으로 봉화산(숲 정원), 옛 도심(마을정원), 동천(습지정원), 와온·화포 해안가(해안정원)에 각종 정원을 조성해 연결할 방침이다. 순천시는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목표 관람객을 800만 명으로 정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정원박람회 국제승인기구인 국제원예생산자협회가 다음 달 현지 실사를 할 예정”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준비해 7월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승인을 받는 등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고흥군이 이색 귀농귀촌사업을 펼쳐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흥군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2019 도시민농촌유치 성과 평가 결과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7일 밝혔다. 평가에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72곳이 참여했다. 평가에서 고흥군은 지역맞춤형 특색 있는 정책을 펼친 것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청년 유턴(U-turn) 지원은 고흥만의 독특한 귀농귀촌사업이다. 사업은 고흥 출신인 50세 미만 청년들이 고향에 정착할 경우 창업자금 1000만 원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6개월 이상 고흥에 거주해야만 신청 자격이 있다. 올해부터는 6개월 이상 거주한 부부에게 창업자금을 최대 1500만 원을 지원해준다. 고흥군 영남면의 폐교를 고쳐 운영하고 있는 귀농귀촌행복학교도 인기다. 학교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 일주일 동안 정착교육 등을 해준다. 13일부터 이뤄지는 4기 교육의 수강 인원은 40명이지만 신청자가 90명을 넘어섰다. 또 귀향귀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단원 24명은 귀농귀촌 1번지 고흥을 알리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흥군은 귀농귀촌인이 지역주민들과 융합할 수 있도록 이장단 운영조례를 만들고 각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송귀근 고흥군수는 “인구정책과를 신설해 다양한 귀농귀촌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청년유턴 고향사랑 사관학교 운영 등 귀농귀촌인 조기 정착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확대 시행하겠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6일 오전 9시 20분 광주 남구 주월동 한 주택의 작은 방. A 씨(63)와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인 부인 B 씨(57)가 7㎡ 넓이의 좁은 방에서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 남구노인복지관 직원은 활동 감지센서에 A 씨 부부가 움직임이 없자 방문했다가 사망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40㎝높이 침대 밑 방바닥에 천장을 보고 숨져 있었다. B 씨는 얼굴 주변에 베개, 방석이 있고 이불과 기저용 방수포(가로 50㎝, 세로 50㎝)를 덮고 있었다. 침대 위 전기장판은 물론 전등, TV는 켜져 있었지만 방바닥은 차가웠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이들 부부의 변사신고를 접한 직후 B 씨가 이불과 방수포를 덮고 있어 행여 강력사건이 아닌지 수사했다. 경찰은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 씨 부부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A 씨는 저체온증, B 씨는 뇌출혈로 숨진 것으로 같다는 잠정결론을 얻었다. 경찰은 A 씨 부부가 발견 1주일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부부는 2004년 결혼했고 2005년 기초수급자로 지정돼 매달 100여만 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 씨가 2015년 교통사고를 당해 뇌병변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오른 손만 힘들게 움직일 뿐 거동을 하지 못했다. A 씨가 사고를 당하자 B 씨는 정성스럽게 간호했다. 경찰은 A 씨는 갑자기 B 씨가 뇌출혈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정신을 차리라고 침대 위에 있던 베개, 방석을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B 씨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침대에서 내려오다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 씨는 의식을 잃은 B 씨가 행여 추울까봐 오른 손으로 침대위에 있던 이불과 방수포를 옮겨 덮어준 것으로 추정했다. 마지막까지 부인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안간힘을 다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거동을 못하던 A 씨는 누구에게도 구조요청을 하지 못한 채 차가운 방바닥에 있다가 저체온증으로 숨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중증환자 응급안전 서비스 일환으로 A 씨 부부 집에 설치된 감지센서도 이들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시가 3년 연속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제로화에 나선다. 광주시는 2017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6명 있었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1명도 없었다고 6일 밝혔다. 광주시는 올해도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광주시는 행정안전부가 우수 사례로 선정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노란신호등 표준모델 설치 사업’을 확대 시행한다. 이 사업은 스쿨존 주변 신호등 기둥을 노란색으로 칠해 운전자의 주의 운전을 유도하고, 차량 감속 운행을 위해 폭넓은 과속방지턱이 있는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것이다. 또 발광형 표지판과 보행자 울타리 등도 설치한다. 광주시는 지난해까지 87개 초등학교 인근 스쿨존에 노란신호등 표준모델을 설치했고 올해는 70개 초등학교 인근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또 초등학교 주변에서 과속이나 불법 주정차로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 요인을 유발하는 차량을 단속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추가 설치한다. 불법 주정차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박갑수 광주시 교통정책과장은 “올해 30여 개 초등학교에서 등하굣길 교통안전 지킴이 1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며 “어린이교통공원 교통안전 체험교육을 활성화하는 등 교통안전의식 함양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광주지방경찰청 등 17개 기관이 교통사고 줄이기 사업을 함께 추진하면서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33%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원회)가 3일 출범한 가운데 5·18 단체와 조사위원회가 ‘5·18 진실을 담은 국가보고서 작성과 채택’에 매진하기로 했다. 조사위원회는 3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3층 대동홀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문흥식 5·18구속부상자회장은 “5·18 국가공식보고서가 작성되지 않아 왜곡이 반복되고 있다”며 “진실을 밝혀 5·18과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했다. 그는 또 “국가보고서에 5·18 당시 민주공동체 정신을 꽃피운 아름다운 사연도 찾아 적어 달라”고 말했다. 정현애 오월어머니집 이사장은 “1989년 국회 광주청문회에서 증언을 했지만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자식을 잃은 어머니와 남편을 떠나보낸 아내의 비극은 진실이 규명될 때만 치유될 것”이라며 “조사 결과물을 국가보고서로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윤청자 오월민주여성회 회장은 “많은 여성들과 가족들에게 아직도 5·18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다. 피해 여성들을 조사할 때 여성 조사관을 배치하고 신상이 드러나지 않도록 배려해 달라”고 했다. 다른 5·18부상자회 회원은 “5·18 당시 공수부대에 근무했던 군인들이 양심선언을 하려고 하면 당시 동료들이 만류하거나 심지어 살해 협박을 한다고 한다. 양심선언자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고 했다. 5·18단체는 각자 입장을 밝힌 뒤 조사위원회에 제안 요청서를 전달했다. 송선태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세계 26개 국가에서 과거사를 조사했고 이들 중 15개 국가가 18개 보고서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사 조사 유형이 단죄와 응징, 진실과 화해 모델이 있는데 조사위원회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진상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공식적으로 5·18 유공자 60여 명이 트라우마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알려진 만큼 5월 상처가 가족과 자녀에게 이어지지 않도록 치유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여성 피해는 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사위원회는 보수·진보 진영논리를 떠나 사실 위주로 조사를 하고 5·18 진실을 담은 국가보고서를 작성하고 채택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두환 전 대통령 조사 가능성과 필요성도 언급했다. 조사위원회는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미확인 유골 40구가 발견된 옛 광주교도소를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 송선태 진상규명조사위원장 “5·18민주화운동 진실고백 운동 전국 확산 기대” ▼“5·18민주화운동 진실고백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송선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65·사진)은 5일 5·18 진실규명 조사를 시작하면서 이런 소감을 밝혔다. 송 위원장은 조사가 처벌과 응징보다 진실을 토대로 한 용서와 화해를 위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5·18 당시 부당한 명령에 따랐던 군인들이 역사 앞에 진실을 고백할 경우 정부에 사면과 감형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이번 조사는 5·18 피해자나 가해자가 증언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절박한 마음으로 위원회를 꾸려가겠다”며 “진실을 규명해 5·18 역사 왜곡 등 불필요한 갈등과 대립을 끝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송 위원장은 40년 동안 5·18 진실 찾기에 주력했다. 그는 광주일고를 졸업한 뒤 1975년 전남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5·18민주화운동의 촉매제가 된 당시 전남도청 앞 민족민주화성회를 기획하는 등 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같은 해 8월 신군부에 체포돼 9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이후 5·18민주항쟁동지회 창립 멤버로 참여하는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다. 1988년부터 국회 광주특위 보좌관과 광주시의회 전문위원으로 16년간 5·18 진상규명에 매진했다. 그는 “5·18 당시 민주화운동 기록인 자유노트를 작성했는데 신군부의 고등군사법원이 이 기록을 재판에 악용한 것이 두고두고 한이 된다”며 “신군부에 체포될 당시 은신을 도와주던 둘째 누나와 매형이 고문을 당했는데 아직도 후유증을 앓고 있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88년 2월 대통령 취임 직후 아내 김옥숙 여사에게 “광주 망월동 묘역에 참배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노 전 대통령 장남 재헌 씨(55)의 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최근 재헌 씨에게 “(당시 재헌 씨의) 아버지(노 전 대통령)가 망월동 묘역을 찾아가 참배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한 1988년 2월 25일 다음 날인 26일이나 27일 망월동 묘역을 갔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이 지인은 전했다. 당시 희생자 2명의 묘지를 참배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해 8월 김옥숙 여사가 1988년 2월 광주 북구 망월동 옛 5·18묘역을 참배한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에는 한복을 입은 김 여사가 묘비를 어루만지는 모습이 담겼다. 당시 고 이한열 열사의 묘지와 무명열사의 묘에 헌화하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망월동 옛 5·18묘역은 1997년 국립5·18민주묘지 조성 이전에 5·18민주화운동 희생자 등이 안장됐던 곳이다. 지난해 8월과 12월 각각 국립 5·18민주묘지와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사죄한 재헌 씨는 현재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에게 또 다른 방법으로 아버지 대신 사죄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4일 오전 10시 45분경 전남 여수시 소호항 항내도로. A 씨(59·여)가 몰던 1t 화물트럭이 반대 방향에서 오던 차량을 피하려다 3m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A 씨 차량의 조수석에는 함께 굴을 운반하던 B 씨(63·여)도 타고 있었다. 수심 2.5∼3m 바다에 빠진 화물차는 곧 가라앉기 시작했다. 바다에 바로 붙은 도로에는 난간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마침 차를 타고 지나던 김진운 씨(48·사진)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김 씨는 주저하지 않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물에 잠긴 화물차에 다가가니 차 안에 갇혀 공포에 질린 A 씨와 B 씨가 보였다. 하지만 수압 때문에 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다. 김 씨는 차량 유리창을 깰 도구를 찾았다. 다행히 옆에 정박돼 있던 바지선에 철제 의자가 보였다. 김 씨는 철제 의자를 가져와 의자 다리로 앞 유리창을 20∼30차례 반복해서 찍었다. 작은 구멍이 생기자 양손으로 유리창을 잡아 뜯었다. 이런 작업을 이어가니 유리창에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구멍이 생겼다. 먼저 A 씨를 구조해 바지선으로 데려갔다. 다시 물에 잠긴 화물차로 돌아온 김 씨는 유리창 구멍을 통해 B 씨도 구조했다. 두 사람을 구하는 데 15분 정도가 걸렸다. 김 씨는 “바다에 뛰어들 당시 수온은 낮았지만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았다”며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기진맥진했으나 A 씨와 B 씨에게 말을 걸며 안정시켰다. 휴대전화로 119에 연락해 “차량이 바다에 빠졌다”고 신고했다. 이내 119구조대가 도착했다. 구조대는 저체온 증세를 보이는 A 씨와 B 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김 씨는 구조 과정에서 왼손 엄지손가락 등 손에 상처가 많이 생겼다. 응급실 의료진은 김 씨에게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더 받으라고 했지만 그는 생계를 위해 서둘러 병원을 나왔다. 이날 오후 거문도로 낚시꾼 20명을 태우고 출항해야 했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A 씨와 B 씨는 5일 김 씨의 가게로 찾아와 그의 두 손을 꼭 잡으며 “정말 감사하다. 다음에 식사 한 끼를 꼭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씨는 “수영 가족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 무사하셔서 다행이다”라고 화답했다. 해안 지역에서 성장한 김 씨는 어릴 때부터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다. 스스로 수영 가족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아내는 초등학교 수영 코치를 맡고 있으며 아들은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복무하고 있다. 다만 김 씨는 6년 전 척추가 점차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받아 몸이 편한 상태는 아니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 관계자는 “차량이 물에 빠지면 바로 내부로 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만 늦었어도 매우 위험했을 것이다. 다행히 구조가 빨랐다”고 말했다. 여수해경은 김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4일 오전 10시 45분경 전남 여수시 소호항 항내도로. A 씨(59·여)가 몰던 1t 화물트럭이 반대 방향에서 오던 차량을 피하려다 3m 아래 바다로 추락했다. A 씨 차량의 조수석에는 함께 굴을 운반하던 B 씨(63·여)도 타고 있었다. 수심 2.5~3m 바다에 빠진 화물차는 곧 가라앉기 시작했다. 바다에 바로 붙은 도로에는 난간이 따로 설치돼 있지 않았다. 마침 차를 타고 지나던 김진운 씨(48)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 김 씨는 주저하지 않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바다에 잠긴 화물차 가까이 접근하니 차량 내부에선 바닷물이 차오르며 공포에 질린 A 씨와 B 씨가 보였다. 하지만 수압 때문에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김 씨는 차량 유리창을 깰 도구를 찾았다. 다행히 옆에 정박돼 있던 바지선에서 철제의자가 보였다. 김 씨는 철제의자를 가져와 의자 다리로 차량 앞 유리창을 20~30차례 반복해서 찍었다. 작은 구멍이 생기자 양손으로 유리창을 양쪽으로 잡아 뜯었다. 이런 작업을 이어가자 유리창에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구멍이 생겼다. 먼저 A 씨를 구조했고 바지선으로 데려갔다. 다시 물에 잠긴 화물차로 돌아온 김 씨는 유리창 구멍을 통해 B 씨도 구조했다. 두 사람을 구조하는 데 15분 정도가 걸렸다. 김 씨는 기진맥진했으나 A 씨와 B 씨에게 말을 걸며 안정을 시켰다. 휴대전화로 119에 연락해 “차량이 바다에 빠졌다”고 신고했다. 119구조대는 이내 도착했다. 구조대는 저체온증세를 보였던 A 씨와 B 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김 씨는 구조 과정에서 왼쪽 엄지손가락 등 손에 상처가 많이 생겼다. 응급실 의료진은 김 씨에게 정형외과에서 더 치료를 받으라고 했지만 김 씨는 생계를 위해 서둘러 병원을 나왔다. 그는 이날 오후 거문도로 낚시꾼 20명을 태우고 출항해야 했다. 김 씨는 “바다에 뛰어들 당시 수온은 낮았지만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았다”며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5일 감사 인사를 하려고 자신의 가게를 방문한 A 씨와 B 씨에게 “살아계셔서 다행이다. 수영 가족으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화답했다. 해안 지역에서 성장한 김 씨는 어릴 때부터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다. 아내는 초등학교 수영 코치를 맡고 있으며 아들은 해군 해난구조대(SSU)에서 복무하고 있다. 다만 김 씨는 6년 전 척추가 점차 굳어지는 강직성 척추염을 진단받아 몸이 편한 상태는 아니다. 전남 여수해양경찰서는 김 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