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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에도 프로야구는 계속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이사회를 열어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포함해 모든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앞으로 관계 당국의 위기 경보 단계 상향 조정이 있을 경우 준비해 놓은 경기일정 편성 매뉴얼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또 ‘프리미어 12’ 대회에서 3위 이상 기록할 경우 국가대표로 뽑힌 일수만큼 자유계약선수(FA) 등록일수로 산정해 보상하기로 하고, 대표 선수로 병역 혜택을 받은 선수는 5년간 의무적으로 대표 선발에 응하도록 결의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선수가 소속 구단에게서 받은 재계약 의사를 거부할 경우 해당 구단 동의 없이는 5년간 국내 프로야구에서 뛸 수 없게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7일 프로야구 대전 경기를 중계한 방송사 해설자는 경기 후 kt 김재윤(25·사진)을 인터뷰하면서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기의 승리투수는 kt의 조무근(23)이었다.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재윤의 이날 투구는 해설자의 착각을 일으킬 만큼 뛰어났다. 이날 경기까지 11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고 있는 김재윤은 이제 kt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불펜 요원이 됐다. 그러나 올 1월 이전까지만 해도 김재윤은 투수가 아니었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비유가 아니라 정말 포지션이 그랬다. 지난해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에서 kt가 특별 지명할 때까지만 해도 김재윤은 분명 포수였다. 포수로서도 그는 인정받는 유망주였다. 김재윤은 2008년 애리조나와 계약한 뒤 태평양을 건너며 메이저리거를 꿈꾸기도 했다. 문제는 방망이 솜씨였다. 김재윤은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도 OPS(출루율+장타력)가 0.308밖에 되지 않는 ‘물 방망이’였고 결국 2012년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재윤은 군 복무를 하면서 ‘해외파 복귀 2년 유예 기간’을 보냈고 지난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한창 포수 훈련에 열심이던 지난해 조범현 kt 감독이 그를 불러 “투수를 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제안했다. 더 물러날 곳도 없었다. 김재윤은 포수 마스크를 벗고 투수 훈련을 시작했다. 포수 시절부터 어깨 하나는 알아주던 김재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스피드건에 시속 150km를 찍었다. 김재윤은 “포수를 할 때는 도루를 저지했을 때 정말 기뻤는데 지금은 삼진을 잡아낼 때 정말 큰 희열이 온다. 처음 투수 훈련을 시작했을 때는 어깨와 팔이 많이 아팠다. 또 투수들은 체력 훈련을 많이 해 처음에는 엄청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힘으로 타자를 찍어 누르는 스타일에 가깝다. 긴 이닝보다 짧은 이닝을 던지는 게 나에게 더 맞는 것 같다. 오승환(34·한신) 선배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투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위기관리에 약한 게 사실. 변화구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조언도 많다. 김재윤 스스로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는 “아직 모든 것을 배우는 중이다. 포수였기 때문에 포수를 무조건 믿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망망대해 태평양을 왕복하면서도 김재윤이 쉽사리 찾지 못했던 그 희망이라는 녀석은 투수와 포수 사이 18.44m에 웅크리고 있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박창석-전승용 조(수원시청)가 유럽 투어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했다. 두 선수는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15 독일컵 국제정구대회 결승전에서 알렉스 마추젤란스키(폴란드)-암 소라쳇(태국)조를 5-2로 꺾고 우승했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전승용이 박창석을 4-1로 이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7일 프로야구 대전 경기를 중계한 방송사 해설자는 경기 후 kt 김재윤(25)을 인터뷰하면서 “데뷔 첫 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기의 승리 투수는 kt의 조무근(23)이었다.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재윤의 이날 투구는 해설자의 착각을 일으킬 만큼 뛰어났다. 이날 경기까지 11과 3분의 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고 있는 김재윤은 이제 kt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불펜 요원이 됐다. 그러나 올 1월 이전까지만 해도 김재윤은 투수도 아니었다. 실력이 떨어진다는 비유가 아니라 정말 포지션이 그랬다. 지난해 신인 지명회의(드래프트)에서 kt가 특별 지명할 때까지만 해도 김재윤은 분명 포수였다. 포수로서도 그는 인정받는 유망주였다. 김재윤은 2008년 애리조나와 계약한 뒤 태평양을 건너며 메이저리거를 꿈꾸기도 했다. 문제는 방망이 솜씨였다. 김재윤은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도 OPS(출루율+장타력)가 0.308밖에 되지 않는 ‘물 방망이’였고 결국 2012년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재윤은 군 복무를 하면서 ‘해외파 복귀 2년 유예 기간’을 보냈고 지난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한창 포수 훈련에 열심이던 지난해 조범현 kt 감독이 그를 불러 “투수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었다. 김재윤은 포수 마스크를 벗고 투수 훈련을 시작했다. 포수 시절부터 어깨 하나는 알아주던 김재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스피드건에 시속 150㎞를 찍었다. 김재윤은 “포수를 할 때는 도루를 저지했을 때 정말 기뻤는데 지금은 삼진을 잡아낼 때 정말 큰 희열이 온다. 처음 투수 훈련을 시작했을 때는 어깨와 팔이 많이 아팠다. 또 투수들은 체력 훈련을 많이 해 처음에는 엄청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힘으로 타자를 찍어 누르는 스타일에 가깝다. 긴 이닝보다 짧은 이닝을 던지는 게 나에게 더 맞는 것 같다. 오승환(34·한신) 선배 같은 투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투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위기관리에 약한 게 사실. 변화구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조언도 많다. 김재윤 스스로도 이 사실을 모르지 않는다. 그는 “아직 모든 것을 배우는 중이다. 포수였기 때문에 포수를 무조건 믿고 던지겠다”고 말했다. 망망대해 태평양을 왕복하면서도 김재윤이 쉽사리 찾지 못했던 그 희망이라는 녀석은 투수와 포수 사이 18.44m에 웅크리고 있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평화왕’ 강정호가(28·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데뷔 20번째 타점을 올렸다. 강정호는 8일 애틀랜타와의 방문 경기에서 3루수 겸 5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강정호는 2-0으로 앞서던 5회초 2사 1, 3루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 조디 머서를 불러 들였다. 4번 타자 스탈링 마르테(27)가 1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나온 연속 타자 타점이었다. 피츠버그는 5회에 얻은 3점을 끝까지 지켜 3-0으로 승리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3)는 이날 캔자스시티와의 방문 경기에서 우익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텍사스는 3-4로 패하며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강정호(28·피츠버그·사진)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평화왕’ 지위를 굳혀 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7일 올 시즌 수비력이 가장 좋은 신인 선수 5명을 뽑아 공개했다. 기준은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몇 점이나 더 막았는지를 보여주는 DRS(Defensive Runs Saved)였다. 이에 따르면 강정호는 리그 평균보다 3루수로 3점, 유격수로는 1점을 더 막아내 총 4점을 기록했다. 신인 선수 중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SPN은 “강정호는 장타력도 평균 이상인 효율적인 내야수”라며 “피츠버그에서 강정호를 영입한 건 횡재”라고 평했다. CBS 방송도 강정호 칭찬에 동참했다. 존 헤이먼 CBS 칼럼니스트는 “지난겨울 최고 계약 중 하나가 강정호와의 계약이다. 한국 야수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강정호는 몸값도 쌌다”며 “강정호와 협상하지 않았던 팀들은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썼다. 강정호는 언론에서 칭찬받은 이날 애틀랜타 방문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2-4로 뒤진 8회초 1사 1, 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2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느린 땅볼로 진루타를 기록했다. 다행히 다음 타자 그레고리 폴랑코(24)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 강정호의 타격은 득점으로 가는 징검다리 구실은 할 수 있었다. 피츠버그는 4-5로 패했다. 한편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는 이날 캔자스시티와의 방문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4-0으로 앞서가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4-2로 승리하며 최근 3연승을 달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넥센 밴헤켄(36)은 7일 목동 안방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피자를 돌렸다. 두산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전날 경기에서 패전을 면하게 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 밴헤켄은 이 경기에서 4이닝 동안 8실점(6자책점)했지만 팀이 9-8로 역전승해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다. 넥센 관계자는 “밴헤켄이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뜻을 전하며 피자 25판을 사왔다”고 전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들이 아니라 (전날 경기에서 승리조를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은) 나한테 사야 하는 것 아니냐. 외국인 선수로서 팀과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하다”며 웃었다. 이런 작은 배려가 밴헤켄을 단순한 제1선발이 아닌 ‘에이스’로 만든다. 승리를 만드는 건 스타가 아니라 팀워크지만, 팀워크를 만드는 건 에이스다. 만약 선발 투수가 밴헤켄이 아니었다면 넥센이 0-8로 뒤진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넥센이 8점 차를 뒤집은 건 팀 역사상 처음이었다. 7일 경기에서는 두산 선수들이 ‘에이스 구하기’에 나섰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34)는 이날 팀의 3연패를 끊기 위해 선발 등판했지만 1회에 공 12개만 던진 채 내려갔다. 갑자기 공을 던지는 오른팔에 통증이 왔기 때문이다. 두산은 투수 5명이 이어 던지면서 넥센 타선을 4점으로 막았고 결국 9-4로 승리하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로메로(29)는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4번 타자 구실을 톡톡히 했다. 잠실과 마산에서도 에이스가 등판해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잠실에서는 SK 김광현(27)이 LG를 상대로 3-0 완봉승을 거뒀고, 마산에서는 NC 해커(32)가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NC는 삼성을 14-1로 대파했다. SK와 NC는 에이스의 호투 속에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사직에서 롯데도 ‘토종 에이스’ 송승준(35)이 7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KIA에 4-2 승리를 거뒀다. 반면 대전에서는 ‘왕년의 에이스’ 배영수(34)가 한화 선발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1이닝 동안 3실점하며 경기 초반 kt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결국 kt가 4-3으로 이겼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이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세계 랭킹 16위인 한국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제2그룹 대륙간 라운드 D조 경기에서 체코(26위)에 3-1(27-29, 25-18, 25-20, 25-21)로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전날 2-3 패배를 설욕하며 승점 4점을 확보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서재덕(26·한국전력)이었다.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한 서재덕은 이날 서브 2득점, 블로킹 2득점을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5점을 기록했다. 이 중 12점이 세트 스코어 0-1로 뒤지던 2세트에서 나왔다. 서재덕과 번갈아 가며 상대 코트를 폭격한 왼쪽 공격수 송명근(22·OK저축은행)은 20점을 올렸고, 곽승석(27·대한항공)도 12점을 보탰다. 문용관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세터 이민규(23·OK저축은행)가 자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높고 빠른 토스(세트)를 아주 잘 구사했다. 그 덕에 좌우 사이드를 넓게 활용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13, 14일 열리는) 한일전을 앞두고 승리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본 교토에서 열린 다른 D조 경기에서는 프랑스가 일본에 3-0으로 승리하며 4전 전승(승점 12)을 기록했다. D조에서는 선두로 나선 프랑스를 제외하고, 한국 일본 체코가 모두 승점 4점을 기록 중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넥센 밴헤켄(36)은 7일 목동 안방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피자를 돌렸다. 두산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전날 경기에서 패전을 면하게 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 밴해켄은 이 경기에서 4이닝 동안 8실점(6자책점)했지만 팀이 9-8로 역전승해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다. 넥센 관계자는 “밴헤켄이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뜻을 전하며 피자 25판을 사왔다”고 전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들이 아니라 (전날 경기에서 승리조를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은) 나한테 사야 하는 것 아니냐. 외국인 선수로서 팀과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하다”며 웃었다. 이런 작은 배려가 밴헤켄을 단순한 제1선발이 아닌 ‘에이스’로 만든다. 승리를 만드는 건 스타가 아니라 팀워크지만, 팀워크를 만드는 건 에이스다. 만약 선발 투수가 밴헤켄이 아니었다면 넥센이 0-8로 뒤진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넥센이 8점차를 뒤집은 건 팀 역사상 처음이었다. 7일 경기에서는 두산 선수들이 ‘에이스 구하기’에 나섰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34)는 이날 팀의 3연패를 끊기 위해 선발 등판했지만 1회에 공 12개만 던진 채 내려갔다. 갑자기 공을 던지는 오른팔에 통증이 왔기 때문이다. 두산은 투수 5명이 이어 던지면서 넥센 타선을 4점으로 막았고 결국 9-4로 승리하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로메로(29)는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4번 타자 구실을 톡톡히 했다. 잠실과 마산에서도 에이스가 등판해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잠실에서는 SK 김광현(27)이 LG를 상대로 3-0 완봉승을 거뒀고, 마산에서는 NC 해커(32)가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NC는 삼성을 14-1로 대파했다. SK와 NC는 에이스의 호투 속에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사직에서도 롯데의 ‘토종 에이스’ 송승준(35)이 7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KIA에 4-2 승리를 거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대표팀이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서 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16위인 한국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제2그룹 대륙간라운드 D조 경기에서 체코(26위)에 3-1(27-29, 25-18, 25-20, 25-21)로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체코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 10패로 밀리고 있던 한국은 이날 승리로 전날 2-3의 패배를 설욕하며 승점 4점을 확보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서재덕(26·한국전력)이었다. 오른쪽 공격수로 출전한 서재덕은 이날 서브 2득점, 블로킹 2득점을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5점을 기록했다. 이 중 12점이 세트 스코어 0-1로 뒤지던 2세트에서 나왔다. 서재덕과 번갈아 가며 상대 코트를 폭격한 왼쪽 공격수 송명근(22·OK저축은행)은 20점을 올렸고, 리시브가 좋은 곽승석(27·대한항공)도 블로킹 3개로 고비 때마다 상대 기를 꺾으면서 12점을 보탰다. 블로킹 3개는 이날 양 팀 최다 기록이다. 반면 체코 선수들은 일본인 주심 판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일본 교토에서 열린 프랑스와 일본의 경기에서는 프랑스가 3-0으로 승리하며 4전 전승(승점 12점)을 기록했다. D조에서는 선두로 나선 프랑스를 제외하고, 한국 일본 체코가 모두 승점 4점을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강정호(28·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평화왕’ 지위를 굳혀 가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7일 올 시즌 수비력이 가장 좋은 신인 선수 5명을 뽑아 공개했다. 기준은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몇 점이나 더 막았는지를 보여주는 DRS(Defensive Runs Saved)였다. 이에 따르면 강정호는 리그 평균보다 3루수로 3점, 유격수로는 1점을 더 막아내 총 4점을 기록했다. 신인 선수 중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ESPN은 “강정호는 장타력도 평균 이상인 효율적인 내야수”라며 “피츠버그에서 강정호를 영입한 건 횡재”라고 평했다. CBS 방송도 강정호 칭찬에 동참했다. 존 헤이먼 CBS 칼럼니스트는 “지난 겨울 최고 계약 중 하나가 강정호와의 계약이다. 한국 야수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강정호는 몸값도 쌌다”며 “강정호와 협상하지 않았던 팀들은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고 썼다. 강정호는 언론에서 칭찬받은 이날 애틀랜타 방문 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이었다. 2-4로 뒤진 8회초 1사 1, 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2루수 앞으로 굴러가는 느린 땅볼로 진루타를 기록했다. 다행히 다음 타자 그레고리 폴랑코(24)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때려내 강정호의 타격은 득점으로 가는 징검다리 구실은 할 수 있었다. 피츠버그는 4-5로 패했다. 한편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는 이날 캔자스시티와의 방문 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4-0으로 앞서가는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4-2로 승리하며 최근 3연승을 달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목동구장 전광판에 알파벳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11년 프로야구 넥센을 이끌던 김시진 당시 감독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넥센이 안방 구장으로 쓰는 목동은 전광판이 오래돼 두 자릿수를 넘기면 숫자 대신 알파벳을 표시한다. 10이면 A, 11이면 B로 쓰는 식이다. 김 감독이 알파벳을 싫어했던 건 넥센 투수진이 볼넷을 남발해 사사구를 표시하는 자리에 알파벳이 뜨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일 경기에서 나온 알파벳이라면 김 감독도 반기지 않았을까. 넥센 타자들은 이날 안방 한화 경기에서 4회말 공격 때 전광판에 A를 찍었다(사진). 한 이닝에 10점을 따낸 것. 2008년 넥센이 목동을 안방 구장으로 쓰기 시작한 뒤 8684이닝 만에 처음이다. 이 경기 전까지 넥센은 물론이고 방문 팀도 한 이닝에 10점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대구구장은 탁구장.” ‘라이온킹’ 이승엽(39)을 줄기차게 따라다닌 비판 글귀다. 소속 팀 삼성이 안방으로 쓰는 대구구장이 상대적으로 담장까지의 거리가 짧아 이승엽이 큰 덕을 봤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승엽이 시즌 56호 홈런을 터뜨린 2003년 대구구장은 가운데 담장까지의 거리가 117m밖에 되지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주장은 절반은 진실이고 절반은 거짓이다.○ 구장 효과란 무엇인가? 다른 종목과 달리 야구는 서로 모양새가 다른 구장에서 경기를 벌인다. 울산이나 포항, 청주 같은 보조 구장을 빼고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쓰는 안방 구장 9곳 역시 저마다 담장까지의 거리와 담장의 높이가 다르다. 이 때문에 작은 구장에서는 홈런이 될 타구가 상대적으로 큰 구장에서는 평범한 외야 뜬공이 되기도 한다. 이 차이를 보정해 선수 기록을 비교하도록 해주는 게 ‘구장 효과’다. 구장 효과를 계산해 보면 단지 그 구장에서 홈런이 많이 나오거나 펜스 길이가 짧다고 홈런 치기 유리한 구장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일 간단한 공식으로 계산해 보면 안방에서 홈런을 30개 친 팀이 방문 경기에서는 10개밖에 치지 못했다면 이 팀의 안방 구장 홈런 팩터는 300이 된다. 팀 타선의 힘이 약할 뿐 구장 자체는 홈런이 나오기에 세 배 유리한 조건인 것이다. 반면 안방에서 홈런을 90개 친 팀도 방문 경기 홈런이 100개라면 이 팀의 안방 구장 홈런 팩터는 90밖에 되지 않는다. 실제로 구장 효과를 구할 때는 투구 이닝이나 타수로 기준점을 삼고 해당 팀 투수가 허용한 홈런도 따져 계산한다.○ 홈런왕이 홈런왕인 이유 이승엽이 시즌 56호 홈런을 날린 2003년 대구구장의 홈런 팩터는 127이었다. 당시 리그 평균보다 27% 홈런이 많이 나왔다는 뜻이다. 만약 이승엽이 이해 평균적인 구장에서 안방 경기를 치렀다면 홈런은 44개가 됐을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 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에 홈런을 44개보다 많이 때린 타자는 이승엽을 제외하면 6명뿐이다. 이 127이 역대 최고인 것도 아니다. 1991년 이후 10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2005년 광주 구장은 홈런 팩터 148로 홈런을 때려내기 가장 쉬운 구장이었지만 KIA에서는 장성호(38)가 16개를 때려낸 게 최고 기록이다. 홈런을 치기 좋은 구장에서 한 시즌 일정의 절반을 소화해도 홈런을 못 치는 타자는 못 치는 것이다. 이승엽과 비슷한 지적을 받는 넥센 박병호(29)도 마찬가지다. 박병호가 52홈런을 때려낸 지난해 안방 목동 구장의 홈런 팩터는 116으로 역대 33위밖에 되지 않았다. 박병호 역시 단지 작은 구장 덕에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건 아닌 것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화 김성근 감독(사진)은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사통합검색(KINDS) 서비스를 살펴보면 올 시즌 개막일(3월 28일) 이후 1일까지 ‘김성근’을 언급한 기사는 1099건이나 된다. 김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언급이 많았던 KIA 김기태 감독(304건)보다 3.62배나 많다. 기사 수만 따지면 통산 400홈런을 눈앞에 둔 삼성 이승엽(334건)보다도 김 감독 인기가 3.29배 높다. 인기가 많다 보면 ‘안티 팬’도 늘어나는 게 당연한 이치. 안티 팬들은 ‘김 감독이 인터뷰를 너무 많이 하다 보니 자기 모순적 발언을 하는 일이 잦다’고 지적한다. 한 누리꾼은 ‘김성근 논란은 전부 김성근으로 반박이 가능하다’며 김 감독이 서로 어긋나는 발언을 한 인터뷰를 한군데 모아 인터넷 팬 커뮤니티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식이다. 김 감독은 SK를 맡고 있던 2009년 8월 “한번 실수로 영원히 망가지는 게 투수 팔”이라고 인터뷰했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던 LG 봉중근이 SK를 상대로 등판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뒤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기고 지는 단순한 문제 때문이 아니다. 그에겐 미래가 있다. 지금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권혁은 혹사시키느냐는 게 안티 팬들 주장이다. ‘권혁이 너무 많이 던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김 감독은 “투수가 없어 어쩔 수 없다”고 인터뷰했다. 어떤 감독도 투수가 넘치는데 특정 투수만 등판시키지는 않는다는 게 안티 팬들 주장. 비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안티 팬들은 김 감독이 고양 원더스를 이끌던 2013년 “프로팀 지도자들이 ‘선수가 없다’고만 하지 (선수를 키우려고) 이렇게 노력하는지 궁금하다”고 인터뷰한 자료를 찾아내 김 감독을 공격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에도 “선수가 없다는 건 프로에서 말이 안 된다”고 인터뷰했다. 김 감독의 ‘봉중근 발언’에 대한 비판은 2009년 9월 기사로도 이어진다. 봉중근이 결국 팔꿈치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조기에 시즌 아웃을 선언하자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해야지. 팬들에 대한 결례 아닌가”라고 인터뷰했다. 그러면서 “3억∼5억 원의 연봉 받는 선수들이 아프다는 건 의무감이 없는 것이다. 아파도 운동장에 나서서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박 당시 LG 감독은 “남의 팀 선수 기용까지 참견하신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었다. 그밖에 김 감독이 2009년 한국시리즈 때 “KIA에서 시리즈 내내 사인을 훔쳤다”고 주장한 것 역시 도마에 올랐다. 바로 직전 플레이오프 때 사인 훔치기 논란이 불거지자 "(정규 시즌 때 롯데에서 우리가 사인을 훔쳤다고 하지만) 사인은 빼앗기는 팀이 잘못"이라고 인터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내용을 두고 야구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안티 팬 쪽에서는 김 감독이야말로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스타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반면 김 감독을 옹호하는 팬들은 “필요한 기사 내용만 짜깁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시기와 사정이 달라졌으니 충분히 말을 바꿀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이래저래 당분간 ‘김성근’이라는 키워드 인기가 식을 일은 없을 모양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박창석-전승용 조(수원시청)가 폴란드컵 국제정구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두 선수는 1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알렉스 마추젤란스키(폴란드)-암 소라쳇(태국) 조를 5-2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5~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2015 독일컵에서도 2연패에 도전한다.}

글로벌선진학교는 야구 천국(heaven)을 꿈꾸는 야구 피난처(haven)다. 이 학교 야구부에서는 야구 때문에 상처 받은 영혼이 야구 덕에 희망을 되찾는다. 이 학교 권혁돈 감독은 “우리는 프로야구 선수와 야구 전문 변호사를 동시에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경북 문경시청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이 학교 문경캠퍼스가 눈에 들어온다. 주차를 마치자 야구부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한 명 한 명 다가와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5월 초순의 청보리처럼 파릇한 목소리였다. “무엇이 그리 신나느냐”는 질문에 “야구하러 가니까요” 하는 답이 돌아왔다. 원래부터 이 친구들이 이렇게 밝았던 건 아니다. 정하성 군(7학년·포수)은 야구는 좋았지만 야구부 생활은 싫었다. 정 군은 예전 야구부 생활을 떠올리며 “지옥이었다. 욕먹고 맞는 게 너무 싫어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그때 아버지 아는 분의 소개로 이 학교를 알게 됐다. 지금은 완전 천국에 산다”고 말했다. 이 학교 차기훈 코치는 “우리 코치들은 선수들을 웃겨주는 게 임무”라며 웃었다. 이 학교 야구부원들에게는 공부도 ‘즐거운 의무’다. 박지산 군(9학년·외야수)은 “예전에는 프로 선수가 된다는 보장이 없는데도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안돼 불안했다. 이제는 훈련이 끝나는 오후 7시부터는 숙제 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숙제를 못하면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 야구부원들은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2시 반까지 정규 수업을 모두 듣는다. 심지어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 기독교 재단에서 세운 이 6년제 기숙형 학교의 졸업생 중에는 해외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이 많다. 커리큘럼도 미국식이다. 이 때문에 중학교 1학년이 아니라 7학년처럼 학년을 구분한다. 단, 교육부에서 정식 인가를 받은 학교이기 때문에 졸업하면 국내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장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야구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011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지원을 받아 창단한 이 학교 야구부(중등부)는 2013년 전국 대회인 KBO 총재배 유소년 야구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야구부원들의 장래 희망 역시 당연히 프로야구 선수다. 지난해에는 중등부 학생들이 진학하면서 고등부 팀도 생겼다. 권 감독은 “아무래도 고등부는 야구만 하는 다른 학교를 따라가기 힘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야구 선수로 한계를 느끼고도 할 줄 아는 게 야구뿐이라 계속 고집을 못 버리는 일은 없다. 다른 학교 야구부로 전학 가고 싶다면 그 길도 열려 있다”며 “감독을 맡고 있는 동안 야구로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을 배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야구부가 뿌리내리는 데는 허구연 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의 공이 컸다. 그는 야구부 창단을 물밑 지원한 건 물론이고 4대강 사업으로 생긴 학교 인근 낙동강변 터에 백포야구장 건설을 주도해 이 학교 선수들의 ‘안방 구장’도 마련해줬다. 그 전까지 이 학교 학생들은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경북 예천군까지 야구장을 찾아가야 했다. 허 위원장은 “우리는 엘리트 선수는 공부를 너무 안 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운동을 너무 안 해 문제”라며 “이 학교는 야구뿐만 아니라 한국 체육 교육이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정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역시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2015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결승전에서 중국에 패하며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중국 톈진체육관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에 0-3(21-25, 21-25, 21-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상대전적에서 중국에 13승 70패(승률 0.157)로 밀리게 됐다. 14년 만에 이 대회 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은 1세트 후반까지 줄곧 주도권을 쥔 채 경기를 펼쳐 나갔다. 하지만 20-21로 역전을 허용했고 그 뒤 단 한 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서브 에이스에서 4-0으로 이긴 걸 제외하면 모든 기록에서 중국에 뒤졌다. 특히 범실(7개)이 중국보다 3개 더 많은 게 컸따. 2세트에서는 18-18에서 이재영이 터치 아웃에 성공했지만 주심은 상대 블로킹에 맞지 않았다고 판정하며 중국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 갔다. 3세트에서는 내내 중국에 끌려간 끝에 결국 또 한번 21-25로 패하며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글로벌선진학교는 야구 천국(heaven)을 꿈꾸는 야구 피난처(haven)다. 이 학교 야구부에서는 야구 때문에 상처 받은 영혼이 야구 덕에 희망을 되찾는다. 이 학교 권혁돈 감독은 “우리는 프로야구 선수와 야구 전문 변호사를 동시에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경북 문경시청에서 차로 10분 정도 달리면 이 학교 문경 캠퍼스가 눈에 들어온다. 주차를 마치자 야구부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한 명 한 명 다가와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5월 초순의 청보리처럼 파릇한 목소리였다. “무엇이 그리 신나느냐”는 질문에 “야구하러 가니까요”하는 답이 돌아왔다. 원래부터 이 친구들이 이렇게 밝았던 건 아니다. 정하성 군(7학년·포수)은 야구는 좋았지만 야구부 생활은 싫었다. 정 군은 예전 야구부 생활을 떠올리며 “지옥이었다. 욕먹고 맞는 게 너무 싫어 야구를 그만두려고 했다. 그때 아버지 아는 분의 소개로 이 학교를 알게 됐다. 지금은 완전 천국에 산다”고 말했다. 이 학교 차기훈 코치는 “우리 코치들은 선수들을 웃겨주는 게 임무”라며 웃었다. 이 학교 야구부원들에게는 공부도 ‘즐거운 의무’다. 박지산 군(9학년·외야수)은 “예전에는 프로 선수가 된다는 보장이 없는데도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안돼 불안했다. 이제는 훈련이 끝나는 오후 7시부터는 숙제 시간으로 정해져있다. 숙제를 못하면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 야구부원들은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2시 반까지 정규 수업을 모두 듣는다. 심지어 모든 수업은 영어로 진행한다. 기독교 재단에서 세운 이 6년제 기숙형 학교의 졸업생 중에는 해외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이 많다. 커리큘럼도 미국식이다. 때문에 중학교 1학년이 아니라 7학년처럼 학년을 구분한다. 단 교육부에서 정식 인가를 받은 학교이기 때문에 졸업하면 국내 중학교, 고등학교 졸업장도 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야구 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2011년 한국야구위원회(KBO) 지원을 받아 창단한 이 학교 야구부(중등부)는 2013년 전국 대회인 KBO 총재배 유소년 야구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야구부원들의 장래희망 역시 당연히 프로야구 선수다. 지난해에는 중등부 학생들이 진학하면서 고등부 팀도 생겼다. 권 감독은 “아무래도 고등부는 야구만 하는 다른 학교를 따라가기 힘든 측면이 있다. 하지만 야구 선수로 한계를 느끼고도 할 줄 아는 게 야구뿐이라 계속 고집을 못 버리는 일은 없다. 다른 학교 야구부로 전학 가고 싶다면 그 길도 열려 있다”며 “감독을 맡고 있는 동안 야구로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을 배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학교 야구부가 뿌리내리는 데는 허구연 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의 공이 컸다. 그는 야구부 창단을 물밑 지원한 건 물론이고 4대강 사업으로 생긴 학교 인근 낙동강변 터에 백포야구장 건설을 주도해 이 학교 선수들의 ‘안방 구장’도 마련해줬다. 그 전까지 이 학교 학생들은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경북 예천시까지 야구장을 찾아가야 했다. 허 위원장은 “우리는 엘리트 선수는 공부를 너무 안 하고,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운동을 너무 안 해 문제”라며 “이 학교는 야구뿐만 아니라 한국 체육 교육이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들도 정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테임즈의, 테임즈를 위한, 테임즈에 의한 경기였다. 프로야구 NC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29·사진)는 26일 마산 안방 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로써 시즌 홈런 17개를 기록한 테임즈는 홈런 레이스 선두로 치고 나오게 됐다. 테임즈는 1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회 만루홈런을 시작으로 4회에는 3점 홈런을 터뜨렸고, 6회에도 1점 홈런을 때려냈다. 프로야구 역사에서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건 테임즈가 40번째다. NC 김경문 감독은 7회초 수비를 앞두고 경기가 13-0으로 기울자 조평호(30)를 1루 대수비로 내보내며 테임즈에게 휴식을 줬다. 이 경기에서 테임즈가 기록한 8타점 역시 프로야구 한 경기 최다 타이기록이었다. NC는 결국 두산을 13-2로 꺾고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 만에 첫 승을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발신: 뉴욕타임스 수신: 메이저리그 각 구단 제목: 진짜 ‘물건’ 강정호를 조심하라. 강정호(28·피츠버그)가 미국 대표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중심 타선’을 꿰찼다. NYT는 24일(현지 시간)자 스포츠 섹션 3면에 실린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하고 있는 피츠버그 신인 선수라는 기사를 통해 강정호를 집중 조명했다. 이 신문은 “강정호가 구단에 확실한 믿음을 주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며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의 말을 인용해 “강정호는 최근 6~7주 동안 자신이 진짜 ’물건‘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강정호는 한국 타자들이 메이저리그로 건너올 수 있는 길도 닦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서 강정호를 다룬 건 뉴욕 메츠를 상대로 한 피츠버그의 방문 경기에서 강정호가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24일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2루타) 1볼넷을 기록하며 7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 갔다. 팀은 9-1 승리를 거뒀다. NYT는 강정호의 넉살 좋은 성격도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영어 실력은 부족하지만 스스럼없이 몸으로 부딪히며 동료들과 어울리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강정호가 마무리 투수 마크 멀랜슨(30)이 선물한 전동 스쿠터를 타고 클럽하우스를 돌아다니는 장면과 경기 시작 전 동료들과 함께 관중석에 앉아 졸고 있는 팬 근처로 가볍게 공을 던져 잠을 깨우며 장난치는 모습을 소개했다. 강정호가 유격수로 출전할 때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2루수 닐 워커(30)는 “점점 손발이 맞는다. 병살 타구를 처리할 때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 게 좋은지 손짓으로 신호를 주고받고 있다”며 “처음에 강정호를 보면 ’도대체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게 느껴졌지만 이제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고 평했다. 한편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는 이날 팀이 5-2로 이긴 뉴욕 양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2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2루타 1개)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