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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 끝에 매달려 한 손으로 구명조끼를 던져주시던 그 모습이 마지막이라니….” 경기 안산시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단원고 재학생 한상혁 군(17)은 남윤철 교사(35·사진)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물속으로 점점 가라앉는 배 끝 쪽으로 홀로 걸어가 학생들에게 조끼를 던져주며 “침착하라”고 다독인 게 남 교사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지하 객실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한 군은 갑자기 배가 심하게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다. 바닥에 두었던 짐들은 경사면을 따라 한쪽으로 쓸려 내려왔다. 당황한 학생들은 객실에서 나와 복도에서 서성였다. 남 씨는 구명조끼부터 찾았다. 조끼는 배 끝 쪽에 몰려 있었다. 배는 머리만 수면 위로 드러낸 채 꼬리 부분이 점점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었다. 남 씨는 흔들리는 배 안에서 한 손으론 난간을 쥔 채 중심을 잡으며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던졌다. 한 군은 “복도에서 탈출한 학생 중엔 내가 거의 마지막이었는데, 선생님이 학생 전부 구명조끼를 입고 올라갈 때까지 계속 난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한 군은 사고 후 충격으로 불안정한 상태다. 눈을 감으면 어둡고 흔들리던 배 안의 상황이 떠올라 잠을 자지 못한다. 밥도 거의 먹지 않았다. 17일 기자와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한 군은 당시의 아수라장이 떠오르는 듯 멍하니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다가 몇 초 뒤에 다시 입을 열곤 했다. 남 씨는 사고가 난 직후 갑판까지 올라갔지만 아래층의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객실 쪽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남 씨의 인도를 받아 구명보트에 탄 김모 군(17)은 “처음 배가 흔들렸을 때 선생님이 우리들을 위에 데려다주고, 남은 학생들을 위해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번 수학여행에 동행한 단원고 교사 14명 중 17일 현재까지 생존자는 2명뿐이다.안산=김수연 sykim@donga.com·김성모 기자}

삶과 죽음을 가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줬다.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지만 끝내 자신은 지키지 못했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친구를 구하다 실종된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17·사진)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양태환 군(17)은 “배가 가라앉을 당시 차웅이는 객실 안 구석에 있었다”고 말했다. 오후 4시 40분경 전남 목포시 상동 목포한국병원에서 만난 정 군의 아버지 정윤창 씨(47)는 꼼짝 않고 누워있는 아들을 만나자 오열했다. 어머니 김연실 씨(46)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었다. 정 씨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아직 공식 확인된 게 아니지 않느냐. 내 눈으로 확인해야 믿을 수 있다”며 현실을 믿지 않았지만 아들의 시신을 보고는 넋을 잃었다. 정 군은 활달한 성격에 학교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부모 속 한번 썩인 적 없던 모범생이었다. 특히 검도 3단 유단자로 대학 체육학과에 진학하는 게 꿈이었다. 그런 정 군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접한 친구들은 눈물을 흘렸다. 개인 사정으로 수학여행에 가지 못한 같은 반 임재건 군(17)은 “차웅이는 평소에도 아이들을 잘 챙기는 친구였다”고 기억했다. 나정훈 군(17)은 “차웅이는 공부도 잘하고 착한 아이였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정 군의 가족은 5월 초 1박 2일로 남해 바다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 군은 차디찬 바다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안산=김성모 mo@donga.com / 진도=박성진 기자}

“오전 10시 10분에 딸이랑 마지막 통화를 했어요. ‘엄마 걱정 마, 괜찮아, 걱정 말라고. 나 구명복 입고 있어’라고 했는데…. 그런데 여기에 내 딸이 없어요. 왜 없냐고요.”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 3반 이모 양(17)의 어머니 노모 씨(44)는 16일 저녁 전남 진도체육관에 도착해 사랑하는 딸을 찾다가 보이지 않자 오열했다. 5반 김모 군(17)의 어머니도 “우리 아들 찾아내라고, 얼마나 착한 아이인데…”라며 체육관에 걸린 생존자 명단을 주먹으로 치면서 울부짖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이날 오후 학교가 급히 마련한 버스를 타고 진도로 달려온 안산 단원고 2학년생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모습이 끝내 보이지 않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곳곳에서 울음이 터졌고 일부는 격앙된 모습이었다. 유족들은 진도군수가 실종자 수를 설명하자, “당신들 왜 여기 있어, 가서 구조 안 하고…”라고 소리 지르며 나무 의자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자녀들의 전화로 사고 소식을 처음 접한 학부모들은 속속 단원고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4층 대강당에 모인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아이들보다 뒤늦게 사고사실을 알렸다. 학교는 뭐하는 거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안개가 짙어 출항이 2시간이 늦춰질 정도로 사고 위험이 높았는데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일언반구도 없었다. 날씨가 안 좋은데 배를 왜 띄워, 교장 나와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학부모는 오열을 하다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인솔단장으로 세월호에 탑승했던 이 학교 김민규 교감은 사고 직후인 이날 오전 8시 50분경 김진명 교장에게 처음 “사고가 발생했다. 배가 기울고 있고, 멈춰 섰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1시간 뒤인 오전 9시 50분경에야 처음 문자메시지로 사고사실을 알렸다. 한때 학생 전원 구조라는 소식이 들려오자 부모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착오였던 것으로 알려지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때까지만 해도 절망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구조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연신 자녀들의 휴대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연결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박모 양(17)의 어머니 김모 씨(44)는 “오전 11시경 딸에게서 연락이 왔다. 불행 중 다행이지만 혼자 좋아하기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빈모 군(17)의 어머니 김모 씨(39)는 “오전 8시 40분 카카오톡 이후 연락이 안 된다. 안개가 낀 사진을 보내온 게 마지막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3반 반장 김모 양(17)의 아버지 황모 씨는 “침몰하기 10분 전에 딸하고 통화를 했다. ‘아침 먹었고, 지금 바쁘다’고 하고 짧게 끊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들어 전체 탑승객 460여 명 중 368명이 구조됐고, 나머지도 조속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구조된 학생들이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이송된다는 소식을 접한 학부모 300여 명은 낮 12시 반 안산시와 학교 측이 마련한 버스 8대에 나눠 타고 진도로 향했다. 하지만 오후 2시경 이 학교 정차웅 군(17)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오후 3시경 실종자 수가 100여 명에서 300명 가까이로 늘어나자 단원고에 있던 가족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생존이 확인된 학생은 78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240여 명 학생들의 생사가 불분명해지자 단원고에 남아 있던 300여 명의 부모와 가족, 학교 관계자들은 “정말 대참사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절부절못했다. 방송에서 ‘배 안에 상당수 갇혀 있을 듯’이라는 자막이 뜨는 순간 강당 안은 탄식과 한숨이 흘러나왔다. 한 학부모는 “다 구했다는 건 뭐야. 다 학교에서 떠벌린 것 아냐, 우리 애는 어떻게 하지…” 하며 울부짖다 쓰러졌다. 이어 한 학부모가 “배 안에 갇힌 우리 아이들 살아 있을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자 강당은 한순간에 절망감에 휩싸인 채 울음바다가 됐다.안산=남경현 bibulus@donga.com김성모·홍정수 기자}

도심에서 벌어지는 집회 시위의 소음을 전문적으로 단속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소음관리팀이 15일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소음관리팀은 20개 경찰기동대와 31개 경찰서에서 선발된 경찰관 24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집회 시위 현장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소음이 발생하면 확성기 일시 보관, 앰프 전원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날 소음관리팀원들이 소음 측정 시연을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1일 오전 11시 40분경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가스충전소. 쏘나타 승용차 운전자 정모 씨(57)는 기계식 자동세차를 마치고 출발을 알리는 초록 신호등이 켜지자 자동변속기의 기어를 중립(N)에서 주행(D)으로 바꿨다. 그 순간 자동차는 갑자기 고삐 풀린 말처럼 앞으로 달려 나갔다. 계기반의 눈금은 순식간에 시속 30∼40km까지 치솟았다. 차량은 세차장 맞은편 휴게실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휴게실 안에 쉬고 있던 정모 씨(64)가 사망하고 택시 운전사 2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 차량 운전자 정 씨는 “변속기를 작동할 때 분명히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가속 페달은 밟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자동차가 스스로 급발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씨는 운전경력이 27년에 이르는 베테랑이다. 사고 차량은 2012년 12월 25일 점검 때 브레이크와 엔진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차량 자체적으로 급발진한 것인지 운전자의 과실인지는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 끊이지 않는 ‘급발진 의심’ 사고 지난달 19일 19명의 사상자(사망 3명, 부상 16명)가 발생한 서울 송파 버스 추돌사고의 원인을 놓고서도 급발진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첫 번째 추돌의 원인을 ‘사고를 낸 버스 운전사(사망)의 졸음운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결정적인 두 번째 추돌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1.2km 구간을 시속 60∼70km로 질주한 부분은 여전히 의혹이 남는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버스 운전사가 1분 넘게 필사적으로 핸들을 붙잡고 다른 차들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 운전사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착각한 채 주행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운전사의 경력 역시 20년에 이른다.○ 의혹 규명 노력에도 밝혀진 것 없어 최근 이 같은 급발진 의심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급발진 의심 신고는 총 18건에 불과했으나 최근 4년간 337건이나 접수됐다. 문제는 신고된 사례가 모두 ‘의심이 간다’는 것일 뿐 최종적으로 급발진으로 확인된 건 한 번도 없다는 데 있다. 방배동 가스충전소 사고에 대해 경찰은 “급발진 여부를 판단하려면 차량이 사고 직후 상태에서 아무 변동 없이 그대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고 차량은 사고 직후 계속 이동을 했고 기어 변경도 했기 때문에 정확한 판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급발진 사고 규명의 가장 중요한 장치로 꼽히는 자동차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 장치에는 급발진 사고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인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았는지 여부가 담겨 있지 않다. EDR에 담긴 운행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 2012년 사고차량 운전자가 원하면 차를 만든 업체가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 개정안이 공포됐으나 3년의 유예기간을 뒀기 때문이다. 급발진 의혹을 규명하려는 노력은 민간 부문에서 끈질기게 이어졌다.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의 급발진 재현 실험에 참여한 김영일 아주자동차대 교수는 “급발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자제어장치(ECU)에 물을 붓거나 수증기를 넣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 봤지만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급발진은 아직 밝혀진 게 없는 미스터리여서 기업과 정부, 연구원의 합동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전미과학자협회와 미 항공우주국(NASA)까지 동원해 원인 규명에 나선 상태다.○ 급발진 의혹 언제쯤 풀릴까?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국내 자동차 전문가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가 조만간 급발진 원인을 규명할 새로운 연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5, 6월쯤 급발진이 발생하는 과정을 증명하는 새로운 보고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해 5월 “급발진 사고는 브레이크에 장착된 진공 배력 장치 때문”이라며 “이 장치에 의해 연료 파이프라인이 순간적으로 진공 상태가 되었다가 순간적으로 압력이 치솟아 연료가 대량으로 분사되면서 급발진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기술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가설”이라고 반박했다. 외국에서도 급발진은 아직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대해 약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급발진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 정보 공개와 개선 조치가 충분치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내의 경우 아직 자동차 급발진을 인정한 조치나 판례가 없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도 30년 넘게 급발진 문제가 제기됐지만 그 이유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얼마 전 미국의 한 자동차 전문가가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버그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도요타 측에서 이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해 벌금이 부과된 것이다”라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성모·박성진 기자}
"지금 당장 나오지 않으면 널 죽이고 집에 불 지를 거야!" 박모 씨(22)는 지난달 27일 오전 3시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앞에서 헤어진 연인 A 씨에게 전화로 소리쳤다. A 씨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욱하는 마음에 집까지 찾아간 것이다. 박 씨는 "네 남자를 죽이러 가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A 씨 친언니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아파트 인근을 뒤졌지만 박 씨는 보이지 않았다. '해프닝'으로 끝난 줄 알았던 협박은 2시간 뒤 다시 시작됐다. 박 씨는 또 다시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성관계) 동영상이랑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뿌리겠다"며 협박의 강도를 높여갔다. A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유인 작전을 펴기로 했다. A 씨에게 박 씨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으라고 한 뒤 현장을 덮치기로 한 것. 박 씨는 이날 오전 5시 45분경 "아파트 근처에서 만나자"는 A 씨의 전화를 받고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키 180㎝ 몸무게 100㎏의 거구였다. 인근에 잠복하고 있던 경찰 4명이 박 씨를 사방에서 덮쳤다. 박 씨는 협박 내용대로 범행을 저지르려고 치밀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박 씨의 가방에서는 길이 31㎝짜리 식칼과 라이터, 기름, 휴대용저장장치(USB)가 들어있었다. USB에는 A 씨의 나체사진이 담겨있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박 씨를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해 7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13일 서울 중구 덕수궁 옆 정동길에서 ‘덕수궁 돌담길 예술시장 공동체(돌예공)’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민들은 각양각색의 액세서리와 공예품 등을 둘러봤다. 돌예공은 10월까지 매달 둘째 주 주말마다 이 행사를 마련한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홍정기 감사원 감사위원(57)이 10일 오후 6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신의 아파트 13층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아 왔다는 유족의 진술에 따라 홍 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홍 위원은 지난달 초부터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위원은 감사원 사무총장을 거쳐 2012년 11월 감사위원에 임명됐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작년 한 해 동안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어린이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스쿨존 내 불법 주차는 운전자와 아이들의 시야를 가려 사고를 유발하는 위험요소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초등학교 인근에 주차가 끊이질 않고 있다.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9년 7명, 2010년 9명, 2011년 10명, 2012년 6명, 2013년 6명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정부는 2011년 스쿨존 내 불법 주차 과태료를 2배(승용차의 경우 4만 원→8만 원)로 올렸지만 불법 주차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취재팀은 ‘동아교통안전지수’에서 스쿨존 내 불법 주차가 가장 적은 곳(스쿨존 내 차량 점유율 0.00%)으로 나온 경기 여주시를 찾았다. 반면 가장 불법 주차가 많았던 경북 영덕군(48.88%)에는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장상호 교수와 동행해 현장을 점검했다. 》 ▼ 학교앞 불법주차 최다, 영덕 ▼CCTV-경계석 없는 학교 많고… ‘주차 금지구역’ 팻말 없는 곳도아이들, 車미로속 지그재그 하교10일 영덕군 영덕읍 남석리 영덕야성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4학년 문건우 군(12)은 학교 앞에 차들이 주차하는 것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다. 매일 반복되다 보니 당연한 것이 돼버린 것이다. 문 군은 “제 키보다 높은 차가 서 있으면 고개를 앞으로 쭉 내밀고 차가 오는지 지켜보고 걸어요. 특히 학교 바로 왼쪽에 작은 오거리가 있는데요. 차가 어디서 오는지 보이지 않으니까 정신 바짝 차려야 돼요”라고 말했다. 영덕야성초 앞에는 폭 8m가 채 안 되는 좁은 일방통행도로가 있다. 학교 바로 앞에 시장이 있어서 차량들이 수시로 지나다녔다. 기자가 이날 오후 2시경 찾아갔을 당시 승용차 13대가 도로변에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학교 정문 앞에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 차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등·하굣길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돕는 지킴이가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인도로 유도했지만 주차하는 차량까지 막지는 않았다. 심지어 영덕야성초에는 ‘불법 주차 금지구역’ 팻말도 없었으며 경계석, 주정차 단속 무인카메라도 보이지 않았다. 학교 측은 ‘사고 위험’을 이유로 학부모 차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후문에는 상태가 더 심각했다. 주로 학원차량들이 정차해 아이들을 태워가는 후문에는 지킴이도 없었으며 23대의 승용차가 주차돼 있었다. 주차된 차량과 아이들을 태우러 온 학부모 차량이 줄지어 있던 것이다. 덕곡천 옆에 있는 이 도로에는 근처 공사장으로 향하는 25t 트럭이 수시로 지나다녔다. 차량들 때문에 아이들이 차도로 나와서 위태롭게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장상호 교수는 “지금 상태로는 사고 위험성이 너무 높다. 학교를 개방하거나 승하차 장소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초등학교에도 불법 주차 문제는 심각했다. 같은 날 오후 4시경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에 있는 강구초등학교 앞에도 18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강구초는 상가 밀집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정문이 어딘지조차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곳에도 불법 주차 금지구역 팻말과 경계석, 주차 단속 무인카메라는 보이지 않았다. 영덕군은 자가용이 많지 않았던 1960년대 도시가 계획돼서 대부분의 길이 좁고 주차공간도 부족하다. 영덕군의 단속 의지가 약한 것도 문제다. 영덕군은 군 전체 주차 단속 건수가 한 해 40건도 되지 않았다. 영덕=김성모 기자 mo@donga.com ▼ 학교앞 불법주차 최소, 여주 ▼하교시간 교내 주차장 개방… 市, 도로 횡단않고 갈수있게교내서 학교밖까지 육교 설치도7일 오후 여주시 여흥초등학교 정문 앞 스쿨존에는 불법 주차한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학교가 하굣길에 마중 나온 학부모와 학원 차량을 위해 교내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기 때문이다. 학교는 교내 찻길과 인도 사이에 펜스를 설치해 안전을 강화했다. 한 음악학원 원장(45)은 “교내를 개방해 불법 주차를 하지 않고도 아이들을 태울 수 있어서 편하다. 교내로 들어올 때는 특히 주의해서 서행을 한다”고 말했다. 후문으로 가니 여주시가 설치한 특이한 시설물도 눈에 띄었다. 교내에서 시작해 학교 밖으로 연결되는 육교가 설치돼 있어 아이들이 차량이 다니는 이면도로를 횡단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집으로 향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여흥초에 육교가 있다면 세종초등학교에는 차량통행 금지구역이 있었다. 세종초의 정문과 후문을 연결하는 길이 70m가량의 이면도로 양끝에 볼라드(차량 통행을 막는 말뚝)를 세워 차량 통행을 아예 막은 놓은 것이다. 여흥초 1학년 자제가 있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차량 통행을 금지시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여주는 동아교통안전지수 가운데 ‘스쿨존 불법주차 자동차 점유율’ 항목에서 전남 강진군, 경남 합천군, 경북 봉화군과 함께 1위를 차지했다. 기자가 이날 오후 여주시의 초등학교 4곳(여주, 세종, 여흥, 점봉초교)의 스쿨존을 살펴본 결과 여흥초를 빼고는 불법 주차된 차량이 몇 대 눈에 띄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이날 하굣길에 학교 정문에서 직접 교통지도에 나선 주일규 여주초 교장(60)은 “학부모와 학원 운전자들에게 정문 앞에 주차를 하지 말아 달라고 꾸준히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시는 육교와 차량통행 금지구역 등 안전시설 설치 못지않게 교통안전지도에서 힘쓰고 있다. 2006년부터 초등학교 앞에서 어르신들이 교통지도를 하는 ‘교통안전도우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26명이 활동하며 총 468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여주=황인찬 기자 hic@donga.com}

11일 오전 경북 영덕군 영덕읍 영덕군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병목 영덕군수(62·사진)는 인터뷰 내내 표정이 어두웠다. 동아교통안전지수 ‘스쿨존 불법 주차 항목’에서 영덕군이 48.8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굉장히 안타까워했다. 기자가 영덕군에 있는 초등학교를 둘러본 뒤 스쿨존 불법 주차 실태를 이야기하자 김 군수는 “성적이 안 좋은 것보다 아이들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영덕군이 교육발전기금 100억 원을 모았을 정도로 아이들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스쿨존 주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앞으로 스쿨존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영덕에서 가장 많은 초등학생(573명)이 다니는 영덕야성초교는 9월이면 현재 공사 중인 덕곡리 건물로 이전한다. 김 군수는 “아이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영덕야성초는 인근에 시장이 있어서 차량 소통이 많다”며 “아이들 안전 문제를 고려해 군민들을 설득한 끝에 학교를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덕=김성모 기자 mo@donga.com}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 각국 팬들이 인기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인 성민에게 보낸 쌀이 쌓여 있다. 이 쌀은 일본 홍콩 필리핀 태국 칠레 등 15개국 팬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삼총사’에 출연 중인 성민을 위해 화환과 함께 보낸 것. 쌀 화환은 성민이 지정하는 결식아동 등 어려운 이웃에 기부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어디 좋은 일자리 없나?’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4 경력직 & 중장년 일자리박람회’에서 중장년 구직자들이 행사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부산시는 조기 퇴직이나 구조조정으로 실직한 중장년의 재취업을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했다. 박람회에는 오리엔탈정공, 송월타월, 금문산업 등 우수기업 100여 곳이 참가했으며 95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부산=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 자동차 안전띠는 ‘생명 벨트’로 불린다. 그만큼 불의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 준다는 뜻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이 생명 벨트를 소홀히 여기는 경향이 있다. 국제도로교통사고센터(IRTAD)가 집계한 국가별 안전띠 착용률 실태(2011년 기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안전띠 착용률은 68.7%에 그쳤다. 프랑스(97.8%) 스웨덴(96%) 일본(92%) 등 교통안전 선진국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낮은 수치다. 동아일보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개발해 발표한 ‘동아교통안전지수’ 가운데 안전띠 착용률(앞좌석 기준) 전국 평균은 69.96%였다. 10명 중 3명이 안전띠를 매지 않고 위험한 운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로도 편차가 컸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이 225개 기초지자체의 안전띠 착용률을 조사한 결과 전국 1위를 차지한 전남 완도는 착용률이 97.55%에 달했던 반면, 최하위를 기록한 경남 합천군은 3.25%에 그쳤다. 》 ■ 안전띠 착용률 1위 완도단속 강화 이후 의식 많이 바뀌어… 도심보다 외곽지역 준수율 높아경찰 “습관화될 때까지 계속 단속”완도군은 최근 적극적인 단속으로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낸 대표적인 사례다. 완도경찰서는 2012년 안전띠 미착용 단속을 16건밖에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1039건이나 했다. 완도군의 차량 등록대수가 2만135대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등록 차량 가운데 5.16%가 단속에 걸린 것이다. 완도경찰서 교통관리계 김회중 계장은 “경찰 단속을 주민들이 꺼리기는 하지만 주민들의 안전을 지킨다는 생각에 지난해 집중 단속과 계도 활동을 벌였다. 안전띠 착용이 습관화될 때까지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기자는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달 14일 낮 12시 반경 완도군 완도읍 죽청리 엄목교차로를 찾았다. 이곳은 완도 읍내로 가는 주 진입로로 이 지역에서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곳이다. 1시간 동안 해남 방향으로 나가는 총 163대의 차량 가운데 118대(72.39%)의 운전자가 안전띠를 착용했다. 전국 평균 착용률(69.96%)을 상회한 수치다. 군내리에 거주하는 김연숙 씨(37·여)는 “최근 경찰 단속이 강화돼 안전띠를 잘 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읍내에 있는 완도초등학교 앞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1시간 동안 이곳을 통과하는 차량 190대를 살펴본 결과 운전자가 안전띠를 맨 차량은 106대(55.78%)에 그쳤다. 특히 다수의 택배 등 화물차 운전사들이 안전띠를 매지 않고 운전했다. 완도에 사는 40년 경력 택시운전사 김영일 씨(70)는 “안전벨트에 대해 우리 사회가 너무 무관심하다. 단속을 해도 그때뿐이지 느슨해지면 금방 또 안 맨다”고 말했다. 교통안전공단 교통안전처 정관목 교수는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시속 10km만 넘어가도 운전자가 스스로 몸을 통제할 수 없고 사고 시 차 내부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 일시적인 단속을 통해 안전띠 착용률을 높여도 단속을 하지 않으면 금세 떨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인 단속 및 계도 활동과 함께 운전자 스스로 안전띠가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는 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완도=김성모 기자 mo@donga.com ■ 안전띠 착용률 꼴찌 합천“목적지 코앞인데 매기 귀찮아”… 요금소에서도 10대중 4대꼴 안매징수원 “그나마 많이 나아진 것”지난달 12일 합천 해인사 요금소. 기자는 고속도로를 진출입하는 차들을 1시간 동안 살펴보며 안전띠 착용 여부를 살펴봤다. 안전띠 착용 여부를 알기 힘든 하이패스 2개 차선을 제외하고 진출입 시 통행권을 이용한 차선 2개를 살펴본 결과 모두 90명 가운데 36명(40%)이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 고속 주행을 앞두거나 막 마친 상황이지만 10명 중 4명꼴로 안전에 무감각한 것이다. 해인사 요금소에서 7년째 통행료 징수원으로 일하고 있는 방경숙 씨(44)는 “7년 전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사람들이 안전띠를 거의 매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합천읍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같은 날 읍내 합천시장 앞에서 1시간 동안 상인과 손님들의 차량을 살펴본 결과 186명 가운데 54명(29.03%)만이 안전띠를 착용했다. 자리를 옮겨 군청 앞길에서 1시간 동안 살펴보니 96명 가운데 안전띠를 맨 사람은 42명(43.75%)이었다. 이날 합천군 내 총 3곳에서 안전띠 착용률 실태를 살펴보니 372명 가운데 150명만 안전띠를 매 착용률은 40.32%에 그쳤다. 전국 평균보다 29.64%포인트가량 낮은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합천군의 인구는 5만290명, 차량 등록대수는 2만487대이다. 합천시장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고 운전하다 내리는 운전자들과 접촉해 봤지만 대부분 인터뷰를 회피했다. 합천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김모 씨(48)는 “운전 경력 30년이 됐는데 습관이 안 돼 지금도 (안전띠를) 거의 안 맨다”며 “도시와 다르게 이곳은 (읍내에서) 이동거리가 짧고 속도도 내지 않기 때문에 안전띠를 매지 않아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다들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합천=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8일 오후 3·1절을 하루 앞두고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월산교회에서 시민과 육군 장병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3·1 횃불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이들은 오후 7시경 횃불을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마석역 광장까지 4km를 행진했다. 남양주=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국교통연구원은 ‘인터모달 수송(Inter-modal transport·컨테이너나 트레일러 적재 화물을 건물의 출입구에서 다른 출입구까지 일관 수송하는 방식)’을 구현한 ‘AUTOCON(오토콘)’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최근 국가 교역이 확대되면서 물류비 비중이 글로벌 가격 경쟁력이 됐다.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물류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물류비와 수송비를 절감하는 인터모달 화물운송 기술 개발이 필요했다. 연구원이 개발한 오토콘 시스템은 인터모달 수송의 발판이 되는 기술이다. 오토콘 시스템은 철로처럼 노선을 신설해 컨테이너를 이동시키지만 기관차 견인처럼 시간과 인력이 들지 않는다. 선로 밑에 ‘전동 선형모터’를 설치해 차량을 이동시켜 컨테이너를 자동으로 수송한다. 오토콘 시스템은 친환경 자동운송시스템이다. 화석연료를 이용하지 않고 태양에너지만 이용하기 때문에 연료비 절감이 가능하다. 이산화탄소 배출도 대폭 감소할 수 있다. 대형 규격화물 친환경 자동운송체제인 오토콘 시스템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인터모달 수송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오토콘 시스템의 개발로 향후 물류 효율성 증가와 글로벌 교통협력의 주도적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제안한 글로벌 어젠다로 거대 시장인 유라시아(유럽+아시아) 지역 국가 간 경제협력을 통해 교역을 확대하고 동시에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한 정책이다. 북한과의 긴장감을 낮출 수 있는 정책으로 장기적으로는 박 대통령이 언급한 ‘통일 대박론’의 첫걸음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경제·외교 정책인 동시에 ‘남북통일의 준비’인 셈이다.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을 구체화하기 위해 남-북-러 3각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남-북-러가 도로와 철도, 전력망, 가스관, 송유관 관련 사업을 함께하는 것이다. 남-북-중, 남-북-러의 3각 협력을 통해 남북 연결 철도를 활용하고 북한의 철도를 개·보수해 한반도종단철도(TK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실현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에서 북한을 통과해 중국,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교통물류체계가 구축된다. 유라시아 신흥국들의 경제성장 잠재력은 높은 편이다. 중국, 러시아, 중앙아시아, 몽골 등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0% 내외 수준으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5%가량을 차지한다. 상당한 경제발전의 잠재력을 지닌 거대 시장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효과적인 협력 인프라 구현을 위한 교통협력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한국교통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쪽의 교통, 물류 시스템이 상당히 낙후돼 있는 것이 문제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추진을 위해선 이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경제협력이나 무역협력을 위해서는 물류체계가 확보돼야 하지만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국제 수송이나 물류 효율성 면에서 하위 수준이다. 세계은행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물류효율지표(LPI)에서 몽골 140위, 우즈베키스탄 117위, 키르기스스탄 130위, 타지키스탄 136위 등으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통관, 물류시설, 국제수송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도 100위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한국교통연구원(원장 김경철)은 27일 서울 서초구 ‘The K서울호텔’에서 ‘글로벌 교통협력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주제로 2014년 연구성과발표회를 열고 한국이 글로벌 교통협력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토교통부 여형구 제2차관은 이날 행사에서 “자유무역의 확대로 기존 교통물류 정책이 더이상 국내 환경에만 머무를 수 없는 형국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유라시아 철도망 연결 등 글로벌 교통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발표회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을 위한 글로벌 교통협력을 위해 8가지 과제를 제안했다. 먼저 한국이 유라시아 협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북한, 중국, 러시아 등 유라시아 국가들이 대부분 가입돼 있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향후에 유럽-아시아 간 국제철도망을 이용할 때 국제적인 협조는 반드시 필요하다. 연구원은 “국제연합 개발계획(UNDP) 등과 같은 국제기구와도 연계 협력해 유라시아 국가들의 교통시설 재건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정부 간 협의체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 간 운송 관련 법제도를 규격화할 필요가 있다. 유라시아 국가들에 한국의 선진 교통 지식을 전수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원은 “교통 인프라 구축 지원을 통해 유라시아 국가들에 한국 경제 발전모델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한국이 유라시아 교통협력의 중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연구원은 또 장기적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의 교통협력 사업에 우리나라의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제도를 마련하는 것을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러기 위해선 해당 국가들의 정책 동향이나 협력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정부가 해당 나라들에 대한 연구조사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동북아 국가 간 경제·물류 협력을 통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남-북-러 3국 간 철도, 가스, 전력 사업을 통합 추진하는 등 함께 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 이는 3국 간의 협력이 통일 준비를 위한 남북 교통협력의 교두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이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위해선 남북 교통망을 개선,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속초를 거쳐 나진, 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되는 동해선은 향후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이어질 수 있는데, 남북 교통망의 현대화가 이뤄져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계획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동해선이나 경의선은 연결 노선이 단절된 상태로 국내 시설도 개선해야 한다. 연구원은 한반도종단철도(TK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중국횡단철도(TCR)를 연결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를 실현하기 위해선 국내 시설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이용재 중앙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발표회에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추진은 무엇보다 유라시아 대륙에 살고 있는 국민들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그들의 종교, 문화, 정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목표를 실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남북 경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조동호 이화여대 북한학 교수는 “기존에 금강산 사업이나 개성공단 확대는 남북경협 초기에 물꼬를 트기 위해 추진했던 평면적 사업이다. 새롭고 복잡하게 전개되는 동북아시아 상황에서 조금 더 창조적인 프로젝트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을 끌어들여 경제협력의 파트너로 삼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보행자 안전을 위한 범국민 캠페인이 추진된다. 교통안전공단은 2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보행자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교통안전 시민단체장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이 간담회에는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교통문화운동본부 녹색어머니회중앙회 등 10개 단체가 참석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1명(2011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4명의 3배나 된다. 간담회에선 보행자 우선의 교통문화 확립을 위해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교통안전공단 정일영 이사장(사진)은 간담회에서 전국 보행자 사고 다발지점에서 집중 캠페인을 공동으로 벌이자고 제안했다. 정 이사장은 “교통사고 사망자를 감소시키기 위해 범국민적 교통안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보행자) 신호등에 파란불이 켜지면 횡단보도를 건넌다.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무단횡단하면 안 된다.” 보행자 안전의 기본 규칙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을 지키지 않는 무단횡단 사고(빨간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도로를 건너는 것)로 해마다 수백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11년 553명, 2012년 559명, 2013년 519명이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가 나 숨졌다. 2013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090명인 것을 감안하면 교통사고 사망자 열 명에 한 명은 무단횡단을 하다 숨진 셈이다. ○ ‘무단횡단 0’ vs ‘10명 중 8명 무단횡단’ 동아일보가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개발해 발표한 ‘동아교통안전지수’ 가운데 보행자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 전국 평균은 88.47%였다.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신호를 잘 지키는 셈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편차가 크다. 신호등이 없는 5군데를 뺀 225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전국 최하위에 그친 경북 봉화군의 준수율은 26.67%에 그쳤다. 반면에 경남 남해군, 전남 해남군과 강진군의 준수율은 100%에 달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교통 여건이 상대적으로 협소한 같은 농어촌 지역이지만 보행자의 교통문화 의식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23일 봉화군청 앞 삼거리의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 앞은 인적이 드물었다. 1시간 동안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은 단 3명이었고, 주행 차량이 뜸한 탓에 이들은 신호가 빨간불일 때 재빨리 길을 건넜다. 더 많은 보행자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봉화시장 앞으로 향했다. 이곳은 봉화농협∼봉화시장∼봉화공용버스터미널 앞으로 이어진 약 800m 거리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가 2개 설치돼 있었다. 1시간 동안 지켜본 결과 이곳에서 보행자의 안전 의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길을 건넌 138명 가운데 108명(78.26%)이 횡단보도를 이용하지 않고 도로를 직선이나 대각선으로 가로질러 건넜다. 왕복 4차로지만 양 길가에 줄지어 불법 주정차한 차량 때문에 사실상 2차로로 좁아져 무단횡단을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차된 차량 때문에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가 제한돼 위험해 보였다. 안타까운 상황도 연출됐다. 양손에 짐을 든 할머니가 횡단보도 앞에 서서 건너려고 했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차량 때문에 한참 동안이나 한두 발을 뗐다가 뒤로 물러서기를 반복한 것이다. 결국 할머니는 30여 대의 차량이 지나간 다음에야 조심스레 길을 건넜다. 횡단보도 신호 준수율 전국 1위의 남해군은 상황이 달랐다. 기자의 현장 점검에서도 무단횡단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지난달 27일 남해읍 남변리 사거리에서 1시간 동안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을 살펴본 결과 횡단보도를 건넌 9명 전부가 신호를 지켰다. 남해병원 앞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도 1시간 동안 10명이 모두 무단횡단을 하지 않고 횡단보도로 건넜다. 준수율 100%였다. 이곳의 횡단보도를 자주 건넌다는 정다연 양(14)은 “신호를 지키는 데 이유가 있나. 조금 늦게 건너더라도 안전하게 가는 게 최고다”라며 웃었다. ○ ‘지역민이 교통캠페인 주도’ vs ‘단속 태만’ 무단횡단은 엄연한 위법 행위다. 적발되면 육교 아래나 지하도 위 횡단의 경우 3만 원, 그 외 도로에서는 2만 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무단횡단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봉화에서는 아예 단속을 손놓고 있다. 봉화경찰서 관계자는 “무단횡단을 단속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 나이 드신 어르신이라서 교통인지 능력이 떨어지는데 단속까지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자가 살펴본 결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단횡단을 하고 있었다. 보행자의 통행을 제한하는 불법 주정차에 대해서도 봉화군은 “단속을 하지 않고 계도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화군민인 양모 씨(43)는 “읍내에 주차 위반이 많고 보행자들도 무단횡단을 수시로 한다. 경찰이나 군에서는 단속도 안 한다. 의경 한 명만 세워놔도 사고 예방이 될 텐데 그마저 하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반면 남해군은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교통문화를 끌어올렸다. 3년 전부터 녹색어머니회가 두 달에 한 번꼴로 경찰이 진행하는 ‘안전띠 매기’ ‘정지선 지키기’ ‘횡단보도 신호 준수’ 등 교통 캠페인에 동참했다. 녹색어머니회는 학부모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캠페인 동참과 함께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다른 지역민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모범운전자회, 초등학교 인근 현대자동차 영업사원들도 참여해 초등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살피고 있다. 박은경 경남지부 남해군 녹색어머니회 회장(43)은 “지역민에게 교통안전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캠페인과 홍보가 필요한 것 같다. 점차 지역 교통문화가 좋아지는 것이 반갑고 앞으로 안전한 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교통연구소 장택영 박사는 “지역민들이 캠페인 등 지속적인 활동을 할수록 교통문화 의식수준이 높아진다”며 “지자체에서도 이에 맞는 교통 인프라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봉화=황인찬 hic@donga.com / 남해=김성모 기자}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교정에서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꽃을 든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힘차게 던지며 밝게 웃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0일 오후 11시 20분경 부산 광안대교에서 교통사고 때문에 수신호를 하던 운전자를 치어 사망케 한 차량 운전자가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으로 올림픽 중계방송을 보다 한눈을 판 것으로 알려지면서 ‘운전 중 DMB 시청’의 위험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앞서 2012년 5월 경북 의성에서는 25t 트럭 운전자가 DMB를 시청하다 여자 사이클 선수단을 덮쳐 3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를 계기로 정부는 도로교통법을 개정했다. 시행령에 따라 14일부터는 원칙적으로 운전 중 DMB를 시청하거나 기기를 조작하면 범칙금 6만 원과 면허 벌점 15점이 부과된다. 다만 계도기간이 필요한 점을 감안해 경찰은 4월 말까지 단속과 홍보·계도를 병행할 예정이며 5월 1일부터는 집중 단속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차량 안에 매립돼 있는 DMB, 휴대용 DMB, 스마트폰, PMP, 태블릿PC 등 영상물을 수신하거나 재생하는 모든 장치는 단속 대상이다. 기본적으로 운전 중 운전자가 볼 수 있는 위치에 영상이 표시되거나 운전자가 기기를 조작할 때 단속이 된다. 조수석에 있는 사람이 DMB를 시청한다고 하더라도 운전자의 시야에 영상이 들어오면 위반에 해당한다. 뒷자석과 같이 운전자의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뒤에 앉은 사람들은 DMB 시청이 가능하다. 기기의 전원을 켜고 끄는 것을 포함해 장치를 조작하는 것도 단속 대상이 된다. 단, 신호대기 중이나 주차 상태일 때는 단속 대상에서 제외된다. 모든 영상이 단속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영상 중 목적지를 알려주는 ‘지리안내 영상(내비게이션)’이나 ‘교통정보안내 영상’, ‘재난상황 등 긴급한 상황을 안내하는 영상’은 단속에서 제외된다. 자동차의 좌우·전후방을 보여주는 영상 역시 제외된다. 그러나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즉, 운전 중 장치를 만지는 것은 모두 단속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초행길이라 길을 잘못 들어섰을 때에도 반드시 주차 상태에서 기기를 조작해야 한다. 운전 중 DMB를 시청할 때의 전방주시율은 58.1%로 정상 주행(78.1%) 할 때보다 훨씬 낮다. 심지어 음주운전(혈중 알코올 농도 0.1%일 때) 시의 전방주시율(71.1%)보다 낮다. 장애물을 인지하고 회피하는 데 걸리는 시간(1.12초)도 음주운전 시(1.40초)와 비슷해 사고 위험성이 높다. 경찰은 운전자가 DMB를 시청하는 것을 목격했을 경우 바로 단속할 수 있다. 운전자가 재빠르게 DMB 전원을 끈다고 해도 단속이 가능하다. 운전자는 이에 대해 이의 신청을 할 수 있으나 법원은 대부분 운전자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겨울올림픽 기간 중 경기를 보고자 한다면 차량을 안전한 곳에 주차한 뒤 DMB를 시청하거나 일찍 귀가해 편안한 마음으로 관전하는 게 좋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