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모

김성모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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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제부에서 글로벌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2012년 사회부를 시작으로 소비자경제부와 경제부, 산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신문과 방송, 매거진(동아비즈니스리뷰)에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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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동분향소 사흘째 조문 6만명 넘어

    ‘슬픔의 행렬’은 끝없이 이어졌다. 25일 낮 경기 안산 올림픽기념관 합동분향소는 섭씨 25도를 오르내리는 초여름 날씨였지만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애도하는 이들로 가득했다. 분향소가 차려진 지 사흘째인 이날 조문객은 총 6만 명을 넘어섰다. 조문객이 크게 늘면서 분향소 앞에는 100m가 넘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불평하는 이는 없었고 차분하게 차례를 기다렸다. 검은색 양복과 블라우스 차림의 한 70대 노부부는 “손주뻘 되는 아이들이 이렇게 덧없이 세상을 떠났다는 게 안타깝다. 이들이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기를 바라기 위해 예복을 갖췄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김모 씨(32)는 “단원고 학부모들이 심신이 피곤할 텐데도 일일이 절을 하며 조문객을 맞이해 마음이 더 아팠다”며 울먹였다. 정치인이나 고위 공직자들의 조문도 계속됐지만, 예전처럼 사진 촬영이나 방명록을 작성하느라 부산을 떠는 경우는 사라졌다. 이날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서남수 교육부 장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이 조문했다. 일반 조문객과 마찬가지로 순서대로 줄을 서서 분향을 마쳤다. 정부 장례지원단 관계자는 “슬픔을 나누고 진정한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들은 수많은 조문객의 위로를 받다 아이들의 영정을 바라보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오후 2시 반경 희생자인 다문화가정 S 군(17)의 어머니가 합동분향소를 찾아 오열했다. S 군의 어린 동생은 형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한 듯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형을 찾기도 했다.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 가운데 일부는 걸어서 100여 m 떨어진 단원고를 찾아 정문 앞 주변에 노란 리본을 걸고 메시지를 남겼다. 안산=김성모 mo@donga.com·남경현 기자}

    • 201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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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한밤중에 가족관계증명서 떼오라니…”

    정부가 침몰한 세월호에서 발견된 시신의 인계 절차를 두고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청에 있는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DNA) 검사 때문에 시신이 유족에게 늦게 인계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신 인계 절차를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DNA 검사 확인서가 나오기 전이라도 가족들이 원하면 다른 병원으로 시신을 옮길 수 있게 됐다. 다만 장례 절차는 DNA 확인 결과가 나온 뒤에 진행하도록 했다. 하지만 정확한 인계 절차까지는 유족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22일 오전 목포 기독병원에서는 시신을 인계받으려는 유족들에게 “가족관계증명서가 필요하다”는 말을 해 유족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족들은 “이 새벽에 어디에 가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어 오냐”고 크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유족과 경찰관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는 20일부터 진도 팽목항에서 1차 신원확인을 마친 시신들이 이송되는 목포 중앙병원과 기독병원 인근 주민센터를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알고 있는 유족들은 거의 없었다. 한 유족은 “오늘(22일) 아침이 돼서야 그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진도 실내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 대표단은 가족들이 위임장을 작성하면 대표단 측이 일괄적으로 가족관계증명서를 받아오기로 했다. 한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와 단원고 학생 실종자 가족 측은 22일 장례 절차에 합의했다. 장례는 검안이 끝난 시신을 안산으로 옮긴 뒤 정부가 마련한 영안실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진도=박희창 ramblas@donga.com / 안산=김성모 기자}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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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아들 시신이 다른 가족 빈소에… 말기암 아버지의 통곡

    말기 암 투병으로 진도에 내려가지 못하고 기다리던 아버지가 결국 실종된 아들을 시신으로 맞았다. 아들은 다른 집의 자식으로 오인돼 아버지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경기 안산으로 옮겨져 있던 상태였다. 22일 오후 심모 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로 실종된 아들(17)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다. 편도암 말기로 투병 중이던 심 씨는 진도로 가지 못한 채 안산 단원고 강당에서 막연히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침몰 사고 이후 심 씨는 줄곧 단원고 강당 맨 앞자리를 지켰다. 심 씨의 부인과 딸은 진도에 내려갔지만 심 씨는 투병 중이라 갈 수 없었다. 심 씨는 강당에서 마이크를 잡고 “네가 살아올 때까지 내가 학교를 지킬 테니 네가 좋아하던 학교로 돌아와서 네가 지켜라”라며 흐느끼기도 했다. 주변에선 끼니때마다 음식을 권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물만 마셨다. 당초 아들 심 군은 21일 오전 1시경 이모 군으로 신원이 잘못 파악돼 안산 제일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빈소에는 유족과 학교 선후배 등의 조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22일 오전 10시경 DNA 검사 결과 유족과 불일치 판정이 나와 시신이 바뀐 사실이 드러났다. 사실을 확인한 해경은 심 군을 자기 자식으로 잘못 알고 있던 이 군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따라 23일로 예정된 발인은 잠정 보류됐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신원 미상의 시신을 다시 진도로 보내지 않고 안산에서 신원확인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시신이 뒤바뀐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7일에도 허술한 신원 확인 때문에 신원 미상의 시신이 목포와 안산을 오가는 일이 벌어졌다. 실종된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던 심 씨가 아들 사망 소식을 통보받은 것은 22일 오후 5시경. 차 안에서 영수증을 정리하고 있던 그는 넋을 잃은 사람마냥 표정이 없었다. 심 씨는 기자에게 “내 몸이 어떻게 되면 휴대전화를 꼭 살펴봐 달라”고 했다. 하지만 휴대전화에 어떤 것이 들어있는지는 말하지 않은 채 차를 몰고 떠났다. 식자재 운송 일을 하던 그에게 아들은 금쪽같은 존재였다. 동네 주민에 따르면 심 군은 딸 둘에 이어 낳은 막둥이였다. 심 씨의 이웃은 “편도암으로 수술했는데 재발한 것 같더라. 요즘 급격히 더 안 좋아졌다”며 “최근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다니는 것 같던데 아들의 자취가 남아있는 곳인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주민은 “몸이 안 좋은 상황이라 아들이 유일한 희망이었을 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안산=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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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도 가장한 선거운동… 예비후보들 ‘몰염치’

    6·4지방선거에 출마하려는 송진섭 경기 안산시장 예비후보(새누리당)는 21일 오전 10시 자신의 공식 홍보사이트에 ‘비 내리는 진도 팽목항에서의 긴급보고’라는 글을 남겼다. 실종자 가족이 모인 진도체육관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저는 어제 이곳(진도)에 와서 배 앞머리를 보이고 있는 뒤집혀진 침몰함을 보며 영화 ‘포세이돈 어드벤처’ 끝 부분을 생각해 내었습니다. 배 인양에만 매달리지 말고 해상 배 앞머리를 특수용접으로 철판은 떼어내고 파고들면서(마침 근처에 삼호현대중공업이 있음) 국내 최고 실력의 머구리를 긴급 공수해….’ 송 예비후보의 주장은 이미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폐기된 지 오래다. 전문가들은 “여객선에 대한 상식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주장”이라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박전자기계공학부 교수는 “영화같이 된다면 좋겠지만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며 “여객선 구조상 앞머리에 실종자가 있을 가능성도 없고 구멍을 뚫는 즉시 내부에 남은 공기가 빠져 배가 가라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검증되지 않은 섣부른 주장은 실종자 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일부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발언과 처신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6·4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자 중 일부는 이번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이용해 눈도장을 받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 다음 날이었던 17일 오전 충북도교육감 홍순규 예비후보는 한 학생이 침몰 직전 부모에게 보낸 ‘엄마, 내가 말 못할까봐 보내, 사랑해’라는 문자를 인용하며 ‘오늘 하루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슬픔을 함께하며 하루를 보내려 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유권자들에게 전송했다. 경남 김해시장 새누리당 임용택 예비후보도 ‘무사귀환을 기도합니다. 새누리당 김해시장 예비후보 임용택 ★경선기호 1번★’이란 문자를 같은 날 보냈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이재만 예비후보는 ‘…구조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오늘부터 여론조사가 실시됩니다. 이재만을 적극 지지해 주시기 바라며…’란 문자를 보냈다. 문자메시지를 받은 유권자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해 이 사실을 접한 시민 상당수는 “출마자들이 지금의 상황을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한 번 더 알리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안산=서동일 dong@donga.com·김성모 기자}

    • 201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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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가족 돌봄’ 혼선만 부추긴 여성부

    여성가족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뒤늦게 별도의 대책을 내놓으면서 “현장의 혼선만 가중시킨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여성부는 21일 세월호 피해 가족을 대상으로 ‘긴급 가족 돌봄’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의 피해 가족 아동 141명이 다니는 35개교에 전담교사를 지정하고, 해당 전담교사가 아동들을 경기 안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나 청소년상담센터 등으로 연계하도록 해 각종 돌봄 서비스와 심리상담 서비스를 받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이런 지원은 이미 정부와 의료계가 사고 피해자들을 위해 준비를 한 상태. 병원에 있는 환자는 보건복지부, 사고 당사자 이외의 학생과 교사는 교육부, 안산시민들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담당하는 것으로 조율이 된 상태다. 복지부는 17일부터 교육부, 의료계 등과 함께 ‘통합재난심리지원단’을 구성해 정신건강과 관련해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소속 전문의들과 재난심리 상담가들은 안산시 소재 52개 중고교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문제에 대응하는 방법과 관련한 교육을 21일부터 시작했다. 반면 여성부가 지원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와 청소년상담센터엔 정신건강과 관련된 전문 의료진이 아닌 가족 상담 관련 인력이 주로 근무하고 있다. 전문성도 떨어지고 소관 부처도 아닌 여성부에서 별도 심리상담 대책을 만들면서 혼선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부처의 한 관계자는 “다 조율된 상태에서 여성부가 갑자기 회의에서 끼어들겠다고 한 뒤부터 기존 계획을 다시 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이 사고가 정부 부처가 숟가락 놓자는 식으로 덤벼들 문제가 아닌데 황당하다”고 전했다. 여성부의 보여주기식 전시행정도 도마에 올랐다. 조윤선 여성부 장관은 21일 안산시 초지종합사회복지관에서 피해 가족의 아동들이 다니는 35개 학교의 전담교사 35명을 불러놓고 1시간가량 ‘긴급 가족 돌봄 지원 대책 마련 간담회’를 열었다. 인사말과 마무리말, 정책 소개 등을 빼고 나면 피해자 가족 지원 방안과 관련해 의견을 수렴한 시간은 25분에 불과했다.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한시바삐 피해 가족을 지원해야 할 교사들을 장관의 생색내기 행사에 동원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이샘물 evey@donga.com / 안산=김성모 기자}

    • 201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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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시신 1구, 목포→안산→목포→안산

    ‘허술한 신원 확인’ 때문에 신원 미상의 시신이 목포∼안산을 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문이 등록돼 있지 않은 미성년자의 시신이 인양되면 사진을 찍어 단원고 교사들에게 전파하고 학생 명부 사진과 대조해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이 잘못돼 실종학생의 학부모 가슴에 두 번 대못을 박은 것이다. 17일 밤 세월호 사고 해역 인근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진도 팽목항으로 옮겨졌다. 시신 사진을 본 단원고 교사들은 2학년 1반 A 양으로 판정하고 목포기독병원으로 이송시키면서 진도에 있던 친오빠에게 통보했다. A 양의 오빠는 학교 측의 말을 믿고 동생이 맞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시신을 경기 안산 한도병원으로 옮긴 뒤 A 양 부모가 다시 확인해보니 친딸이 아니었다. 시신은 다시 목포기독병원으로 돌아왔다. 학교 측은 2학년 2반에 A 양과 같은 이름을 가진 학생 부모에게도 연락했지만 신체 특징이 달랐다. 게다가 시신에 B 양 이름이 적힌 체육복이 입혀져 있어 또다시 신원이 잘못 판정될 뻔했다. 교사들이 재차 확인한 결과 C 양으로 추정돼 진도에 있는 친오빠를 병원으로 불렀다. C 양 오빠가 시신을 보고 동생임을 확인해 안산 산재병원으로 이송했고 병원에 와있던 부모가 최종 확인했다. 목포기독병원 관계자는 “앞으로 부패가 진행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는 이보다 더 심한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안산=김성모 mo@donga.com / 목포=배준우 기자}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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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침몰]“함께 뛰놀던 동네 친구들이… 이젠 샤워하기조차 겁나”

    살아남은 자에게도 지금 이 순간은 지옥이다. 눈을 감으면 배 안에서 ‘살려 달라’고 외치던 친구의 얼굴이 생각난다. 지난주까지 운동장에서 함께 농구를 했던 선배의 땀 냄새가 지금도 생생하다. 실종 학생들과 일면식도 없는 동네 주민도 하루 종일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뛰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세월호 침몰 이후 실종자 가족은 물론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과 주변의 ‘살아남은 사람’들에게선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S)의 전형적 증상인 극도의 긴장감과 불안, 자책감과 분노, 무기력증과 공포 등이 나타나고 있다. 본보 취재팀은 사고 직후 5일 동안 안산시내 병동, 장례식장, 상점, 거리 등에서 만난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행동 특성을 전문가와 함께 분석했다.○ 극도의 긴장감과 불안 사고를 직접 경험한 생존 학생들의 긴장감과 불안감은 극에 달해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생존한 입원환자 76명 중 55명의 스트레스 지수를 검사한 결과 평균 8점에 육박했다. 스트레스 정도는 0점에서 시작해 10점에 가까울수록 심각한 상태로 판정되며 8점은 중증에 해당한다. 입원 중인 한모 군(17)은 “눈을 감으면 선생님이 숨지기 직전의 모습, 친구들이 입술이 파래진 채 벌벌 떨던 모습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사고 후유증으로 잠을 못 자고 식사를 못 하는 학생들에게 약물치료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극도의 긴장감과 불안은 대개 식욕 감퇴와 불면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사고를 당하지 않은 학생들이나 일반 시민에게도 극도의 불안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말인 19일 안산 시내 장례식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혼자 자는 것도 무섭다”며 “친구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말했다. 울다 탈진해 응급실로 실려 간 학생도 있다. 안산 시민 김모 씨(48)는 매일 오전 5시가 되면 물에서 허우적대는 느낌에 깬다. 그는 “같은 사고를 당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데도 워낙 충격적이라 마치 내 일같이 느껴진다”며 “중년 남자가 혼자 샤워하는 것에서조차 공포를 느낀다는 것을 믿을 수 없겠지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전소방서에서 근무하는 PTSS 전문가 김봉명 팀장은 “언제든 이 사고가 자신한테 닥칠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감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자책감과 증오 PTSS의 또 다른 증상은 ‘분노’다. 이것을 자신에게 적용하면 ‘죄책감’, 남에게 표출되면 ‘증오’로 이어진다. 김 팀장은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교감 선생님의 사례가 ‘죄책감’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종 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단원고 선후배들의 걱정과 무기력감은 죄책감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사망자 정모 군(17)과 친했다는 A 군(16)은 사고 후 말수가 급격히 줄고, 하루 종일 TV만 보고 있다. A 군의 부모는 “주말마다 함께 운동을 하던 형의 이름을 사망자 명단에서 보더니 처음엔 충격을 받았고, 이후 말이 없어지며 TV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타인에 대한 분노도 극에 달했다. 선장이 먼저 대피하고, 사고 이후 정부의 대응이 혼란에 빠진 것 등이 중첩되면서 “아무도 믿을 수 없다. 모두가 우리를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는 증오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박주언 계요병원 원장은 “남에 대한 분노와 나에 대한 분노는 ‘종이 한 장 차이’”라며 “극도의 분노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은 죄책감을 더 깊이 느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단순 위로’ 상담은 무용지물…장기치료 필요 20일 안산시 고잔동의 한 커피숍에선 주부 셋이 모여 ‘단원고 학생’ 이야기를 꺼냈다. 커피숍 주인은 테이블 쪽을 쳐다보며 “내 주변에 애 잃은 부모를 아는 사람들이 많다”며 “나도 며칠 아이가 걱정돼 하굣길에 태우러 갔다. 항상 불안하다”고 말했다. 채정호 서울성모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여기저기서 치유 프로그램에 참가하겠다고 하지만, PTSS는 일반 상담치료와 달리 사고 상황과 환자 개개인의 상태를 고려한 정밀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힘들었지?”라는 수준의 상담으로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없다고 지적한다. PTSS 증상이 있다는 것을 해당 환자에게 주지시킨 뒤 이를 망각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최소 1년 동안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기 치료를 위해선 정부가 PTSS 전문치료센터를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쟁으로 인한 PTSS 호소 환자가 많은 미국에서는 PTSS를 전담하는 의료기관을 세워 참전자 등 트라우마 치료가 필요한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Post Traumatic Stress Syndrome·PTSS)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으로 입은 심각한 정신적 외상을 트라우마(trauma)라고 한다. PTSS는 트라우마가 직접적 원인이 된 일련의 정신질환군(群)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보다 폭넓은 개념이다. 트라우마를 입었던 당시의 기억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며 공포에 시달리고 우울증 공황장애 알코올사용장애 등을 동반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안산=김수연 sykim@donga.com·김성모·서동일 기자}

    • 201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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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운 오빠, 노래를 불러줘요… 하늘에서도”

    여객선 침몰 사흘째인 18일 오후 경기 안산 한도병원 장례식장 장미실 분향실. 세월호 침몰로 숨진 안산 단원고 이다운 군(17)의 빈소 앞 복도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과 검은 옷을 입은 어른들로 붐볐다. 33m² 크기의 분향실 안엔 교복을 입은 학생 8명이 서 있었다. 다운이의 친구들이었다. 아이들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멍하니 다운이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운이의 할머니는 교복을 입은 아이들을 보더니 “아까워서 어떡해”라며 통곡했다. 영정 속의 다운이는 앳된 얼굴이었지만 뽀얀 피부에 작은 얼굴,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미남이었다. 작은아버지 이기호 씨(38)는 “다운이는 누구나 다 좋아하는 애늙은이”라고 했다. 그는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해야 하나…. 겉으로는 되게 밝은데 속은 정말 깊은 아이였다”며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오나 보다”라고 말했다. 다운이의 분향실에는 유독 사람이 많았다. 심지어 다운이가 다니던 미용실 아주머니, 동네 곱창집 주인도 다녀갔다고 한다. 이 씨는 “다운이가 자주 가던 곱창집 주인도 오셨는데 다운이가 거기서 기타 치고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운이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 밴드 동아리를 하던 다운이는 노래를 잘 불렀고 기타도 잘 연주했다고 한다. 같은 학교 선배인 한 여학생은 “수련회 같은 데를 가면 꼭 노래를 불렀는데 정말 노래를 잘했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이 잘생겼고 성격도 좋아서 인기가 많았다”고 기억했다. 안산 단원고 다운이의 반 앞에는 ‘다운 오빠 보고 싶어요. 노래 듣고 싶어요’, ‘많이 힘들었죠. 편히 쉬고 있어요. 너무 보고 싶어요. 다운 오빠’라고 쓰인 포스트잇이 많이 붙어 있다. 다운이는 수학여행 가기 1주일 전부터 가서 부를 노래를 연습했다고 한다. 다운이의 한 친구는 영정을 보며 말했다. “가수가 꿈이라고 했는데 다운이는 이미 가수예요. 학교 친구들부터 동네 사람들까지 모두 다운이의 노래를 들었다면 기억해줄 테니까요.” 안산=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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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간 매달려… 끝까지 아이들 지킨 선생님

    “난간 끝에 매달려 한 손으로 구명조끼를 던져주시던 그 모습이 마지막이라니….” 경기 안산시 고려대 안산병원에 입원 중인 단원고 재학생 한상혁 군(17)은 남윤철 교사(35·사진)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물속으로 점점 가라앉는 배 끝 쪽으로 홀로 걸어가 학생들에게 조끼를 던져주며 “침착하라”고 다독인 게 남 교사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지하 객실에서 친구들과 수다를 떨던 한 군은 갑자기 배가 심하게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다. 바닥에 두었던 짐들은 경사면을 따라 한쪽으로 쓸려 내려왔다. 당황한 학생들은 객실에서 나와 복도에서 서성였다. 남 씨는 구명조끼부터 찾았다. 조끼는 배 끝 쪽에 몰려 있었다. 배는 머리만 수면 위로 드러낸 채 꼬리 부분이 점점 가라앉고 있는 상황이었다. 남 씨는 흔들리는 배 안에서 한 손으론 난간을 쥔 채 중심을 잡으며 학생들에게 구명조끼를 던졌다. 한 군은 “복도에서 탈출한 학생 중엔 내가 거의 마지막이었는데, 선생님이 학생 전부 구명조끼를 입고 올라갈 때까지 계속 난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한 군은 사고 후 충격으로 불안정한 상태다. 눈을 감으면 어둡고 흔들리던 배 안의 상황이 떠올라 잠을 자지 못한다. 밥도 거의 먹지 않았다. 17일 기자와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한 군은 당시의 아수라장이 떠오르는 듯 멍하니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다가 몇 초 뒤에 다시 입을 열곤 했다. 남 씨는 사고가 난 직후 갑판까지 올라갔지만 아래층의 학생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객실 쪽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남 씨의 인도를 받아 구명보트에 탄 김모 군(17)은 “처음 배가 흔들렸을 때 선생님이 우리들을 위에 데려다주고, 남은 학생들을 위해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번 수학여행에 동행한 단원고 교사 14명 중 17일 현재까지 생존자는 2명뿐이다.안산=김수연 sykim@donga.com·김성모 기자}

    •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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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쌤, 생일 축하해요” 선상파티 몇시간 뒤…

    “배 위에서 반 아이들 다 함께 모여 생일파티를 했는데, 정작 담임선생님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가 않아요. 어떡해요….” 진도 여객선 침몰 현장에서 구조된 박모 양(17)은 17일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 3반 제자들과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담임 김초원 교사(26·여)의 실종 소식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 교사는 사고 당일인 16일이 생일이었다. 3반 학생 30여 명은 미리 색종이에 선생님에게 전하는 글들을 담아 14일 전달했다. 학생들은 메모지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선생님을 담임으로 만난 건 운명인 것 같아요. 배 위에서 생일을 보내는 건 참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생일을 축하했다. 15일 밤 출항한 뒤 학생들은 김 교사를 불러 16일 0시경 생일 파티를 했다. 미리 준비한 떡케이크에 촛불을 붙이고 축가를 부른 뒤 단체사진도 찍었다. 중학교 교사를 하다 올해 단원고에 부임해 처음 맡은 담임이었다. 학생들과 격의 없이 지낸 김 교사를 학생들은 많이 따랐다. 친구들과 함께 수학여행을 가지 못한 3반의 또 다른 박모 양(17)은 “학기 초반에 힘들어하면서도, 저희들이 고민을 상담하면 함께 울어주던 눈물 많은 샘(선생님)이었다.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 ‘수학여행 못 가서 마음이 아플 텐테, ○○이를 잘 챙겨주세요’라고 부탁했다”며 눈시울을 훔쳤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된 양모 양(17)은 “아이들이 따로 준비한 액세서리를 드리자 선생님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에게 항상 존댓말을 썼다. 제발 살아 돌아오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화학 수업을 정말 재밌게 잘하셨다. 남학생 여학생 가릴 것 없이 인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숨진 채 발견된 최혜정 교사(24·여)는 동국대 사범대 재학 중 교사임용시험에 합격한 뒤 졸업과 함께 본가가 있는 안산 단원고에 부임했다. 한때 공군장교를 꿈꿨을 정도로 매사에 활기차고 싹싹했다고 동료교사들은 전했다. 최 교사의 아버지 최재규 씨(54)는 “사범대를 수석 졸업할 정도로 똑똑하고 정이 많아 학생들도 많이 따랐다”며 “담임을 맡아 늦게 퇴근해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던 믿음직한 딸이었다”고 말했다. 안산=남경현 bibulus@donga.com   김성모·홍정수 기자}

    • 2014-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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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명조끼 양보하고 먼길 떠난 차웅이

    삶과 죽음을 가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 친구에게 줬다.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지만 끝내 자신은 지키지 못했다.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친구를 구하다 실종된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 군(17·사진)은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양태환 군(17)은 “배가 가라앉을 당시 차웅이는 객실 안 구석에 있었다”고 말했다. 오후 4시 40분경 전남 목포시 상동 목포한국병원에서 만난 정 군의 아버지 정윤창 씨(47)는 꼼짝 않고 누워있는 아들을 만나자 오열했다. 어머니 김연실 씨(46)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었다. 정 씨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아직 공식 확인된 게 아니지 않느냐. 내 눈으로 확인해야 믿을 수 있다”며 현실을 믿지 않았지만 아들의 시신을 보고는 넋을 잃었다. 정 군은 활달한 성격에 학교 친구들과도 잘 어울렸다. 부모 속 한번 썩인 적 없던 모범생이었다. 특히 검도 3단 유단자로 대학 체육학과에 진학하는 게 꿈이었다. 그런 정 군이 세상을 떴다는 소식을 접한 친구들은 눈물을 흘렸다. 개인 사정으로 수학여행에 가지 못한 같은 반 임재건 군(17)은 “차웅이는 평소에도 아이들을 잘 챙기는 친구였다”고 기억했다. 나정훈 군(17)은 “차웅이는 공부도 잘하고 착한 아이였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정 군의 가족은 5월 초 1박 2일로 남해 바다로 여행을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 군은 차디찬 바다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안산=김성모 mo@donga.com / 진도=박성진 기자}

    •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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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밖으로 나와” 아빠 문자에… “갈수없어” 선실속 딸 절규

    “오전 10시 10분에 딸이랑 마지막 통화를 했어요. ‘엄마 걱정 마, 괜찮아, 걱정 말라고. 나 구명복 입고 있어’라고 했는데…. 그런데 여기에 내 딸이 없어요. 왜 없냐고요.” 경기 안산시 단원고 2학년 3반 이모 양(17)의 어머니 노모 씨(44)는 16일 저녁 전남 진도체육관에 도착해 사랑하는 딸을 찾다가 보이지 않자 오열했다. 5반 김모 군(17)의 어머니도 “우리 아들 찾아내라고, 얼마나 착한 아이인데…”라며 체육관에 걸린 생존자 명단을 주먹으로 치면서 울부짖었다. 사고 소식을 듣고 이날 오후 학교가 급히 마련한 버스를 타고 진도로 달려온 안산 단원고 2학년생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모습이 끝내 보이지 않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곳곳에서 울음이 터졌고 일부는 격앙된 모습이었다. 유족들은 진도군수가 실종자 수를 설명하자, “당신들 왜 여기 있어, 가서 구조 안 하고…”라고 소리 지르며 나무 의자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자녀들의 전화로 사고 소식을 처음 접한 학부모들은 속속 단원고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4층 대강당에 모인 학부모들은 “학교 측이 아이들보다 뒤늦게 사고사실을 알렸다. 학교는 뭐하는 거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안개가 짙어 출항이 2시간이 늦춰질 정도로 사고 위험이 높았는데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일언반구도 없었다. 날씨가 안 좋은데 배를 왜 띄워, 교장 나와라”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학부모는 오열을 하다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인솔단장으로 세월호에 탑승했던 이 학교 김민규 교감은 사고 직후인 이날 오전 8시 50분경 김진명 교장에게 처음 “사고가 발생했다. 배가 기울고 있고, 멈춰 섰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1시간 뒤인 오전 9시 50분경에야 처음 문자메시지로 사고사실을 알렸다. 한때 학생 전원 구조라는 소식이 들려오자 부모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착오였던 것으로 알려지자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이때까지만 해도 절망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구조소식에 귀를 기울이며, 연신 자녀들의 휴대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연결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박모 양(17)의 어머니 김모 씨(44)는 “오전 11시경 딸에게서 연락이 왔다. 불행 중 다행이지만 혼자 좋아하기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빈모 군(17)의 어머니 김모 씨(39)는 “오전 8시 40분 카카오톡 이후 연락이 안 된다. 안개가 낀 사진을 보내온 게 마지막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3반 반장 김모 양(17)의 아버지 황모 씨는 “침몰하기 10분 전에 딸하고 통화를 했다. ‘아침 먹었고, 지금 바쁘다’고 하고 짧게 끊었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오후 들어 전체 탑승객 460여 명 중 368명이 구조됐고, 나머지도 조속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구조된 학생들이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이송된다는 소식을 접한 학부모 300여 명은 낮 12시 반 안산시와 학교 측이 마련한 버스 8대에 나눠 타고 진도로 향했다. 하지만 오후 2시경 이 학교 정차웅 군(17)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오후 3시경 실종자 수가 100여 명에서 300명 가까이로 늘어나자 단원고에 있던 가족들은 공황 상태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생존이 확인된 학생은 78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240여 명 학생들의 생사가 불분명해지자 단원고에 남아 있던 300여 명의 부모와 가족, 학교 관계자들은 “정말 대참사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절부절못했다. 방송에서 ‘배 안에 상당수 갇혀 있을 듯’이라는 자막이 뜨는 순간 강당 안은 탄식과 한숨이 흘러나왔다. 한 학부모는 “다 구했다는 건 뭐야. 다 학교에서 떠벌린 것 아냐, 우리 애는 어떻게 하지…” 하며 울부짖다 쓰러졌다. 이어 한 학부모가 “배 안에 갇힌 우리 아이들 살아 있을 가능성이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자 강당은 한순간에 절망감에 휩싸인 채 울음바다가 됐다.안산=남경현 bibulus@donga.com김성모·홍정수 기자}

    •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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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소음관리팀 출범

    도심에서 벌어지는 집회 시위의 소음을 전문적으로 단속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소음관리팀이 15일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소음관리팀은 20개 경찰기동대와 31개 경찰서에서 선발된 경찰관 24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집회 시위 현장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소음이 발생하면 확성기 일시 보관, 앰프 전원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날 소음관리팀원들이 소음 측정 시연을 하고 있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 20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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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과학도 못 푸는… ‘新미스터리’ 급발진

    11일 오전 11시 40분경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가스충전소. 쏘나타 승용차 운전자 정모 씨(57)는 기계식 자동세차를 마치고 출발을 알리는 초록 신호등이 켜지자 자동변속기의 기어를 중립(N)에서 주행(D)으로 바꿨다. 그 순간 자동차는 갑자기 고삐 풀린 말처럼 앞으로 달려 나갔다. 계기반의 눈금은 순식간에 시속 30∼40km까지 치솟았다. 차량은 세차장 맞은편 휴게실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휴게실 안에 쉬고 있던 정모 씨(64)가 사망하고 택시 운전사 2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 차량 운전자 정 씨는 “변속기를 작동할 때 분명히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 가속 페달은 밟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자동차가 스스로 급발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씨는 운전경력이 27년에 이르는 베테랑이다. 사고 차량은 2012년 12월 25일 점검 때 브레이크와 엔진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차량 자체적으로 급발진한 것인지 운전자의 과실인지는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 끊이지 않는 ‘급발진 의심’ 사고 지난달 19일 19명의 사상자(사망 3명, 부상 16명)가 발생한 서울 송파 버스 추돌사고의 원인을 놓고서도 급발진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은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첫 번째 추돌의 원인을 ‘사고를 낸 버스 운전사(사망)의 졸음운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결정적인 두 번째 추돌 사고가 발생할 때까지 1.2km 구간을 시속 60∼70km로 질주한 부분은 여전히 의혹이 남는다.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버스 운전사가 1분 넘게 필사적으로 핸들을 붙잡고 다른 차들과 부딪히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담겨 있었기 때문. 운전사가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착각한 채 주행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운전사의 경력 역시 20년에 이른다.○ 의혹 규명 노력에도 밝혀진 것 없어 최근 이 같은 급발진 의심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급발진 의심 신고는 총 18건에 불과했으나 최근 4년간 337건이나 접수됐다. 문제는 신고된 사례가 모두 ‘의심이 간다’는 것일 뿐 최종적으로 급발진으로 확인된 건 한 번도 없다는 데 있다. 방배동 가스충전소 사고에 대해 경찰은 “급발진 여부를 판단하려면 차량이 사고 직후 상태에서 아무 변동 없이 그대로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고 차량은 사고 직후 계속 이동을 했고 기어 변경도 했기 때문에 정확한 판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급발진 사고 규명의 가장 중요한 장치로 꼽히는 자동차 사고기록장치(EDR) 분석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이 장치에는 급발진 사고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인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밟았는지 여부가 담겨 있지 않다. EDR에 담긴 운행 정보를 확인하는 것도 쉽지 않다. 2012년 사고차량 운전자가 원하면 차를 만든 업체가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는 법안 개정안이 공포됐으나 3년의 유예기간을 뒀기 때문이다. 급발진 의혹을 규명하려는 노력은 민간 부문에서 끈질기게 이어졌다. 지난해 5월 국토교통부의 급발진 재현 실험에 참여한 김영일 아주자동차대 교수는 “급발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전자제어장치(ECU)에 물을 붓거나 수증기를 넣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 봤지만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 급발진은 아직 밝혀진 게 없는 미스터리여서 기업과 정부, 연구원의 합동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전미과학자협회와 미 항공우주국(NASA)까지 동원해 원인 규명에 나선 상태다.○ 급발진 의혹 언제쯤 풀릴까?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국내 자동차 전문가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가 조만간 급발진 원인을 규명할 새로운 연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5, 6월쯤 급발진이 발생하는 과정을 증명하는 새로운 보고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교수는 지난해 5월 “급발진 사고는 브레이크에 장착된 진공 배력 장치 때문”이라며 “이 장치에 의해 연료 파이프라인이 순간적으로 진공 상태가 되었다가 순간적으로 압력이 치솟아 연료가 대량으로 분사되면서 급발진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기술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가설”이라고 반박했다. 외국에서도 급발진은 아직 명확하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달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대해 약 1조3000억 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급발진을 예방할 수 있는 안전 정보 공개와 개선 조치가 충분치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국내의 경우 아직 자동차 급발진을 인정한 조치나 판례가 없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도 30년 넘게 급발진 문제가 제기됐지만 그 이유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얼마 전 미국의 한 자동차 전문가가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스템에 버그가 있다고 지적했는데 도요타 측에서 이를 제대로 해명하지 못해 벌금이 부과된 것이다”라고 말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성모·박성진 기자}

    • 201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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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공포의 전 남친 “다른남자 생겼다고? 죽이겠다” 잡고보니 실제로…

    "지금 당장 나오지 않으면 널 죽이고 집에 불 지를 거야!" 박모 씨(22)는 지난달 27일 오전 3시경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앞에서 헤어진 연인 A 씨에게 전화로 소리쳤다. A 씨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욱하는 마음에 집까지 찾아간 것이다. 박 씨는 "네 남자를 죽이러 가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A 씨 친언니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아파트 인근을 뒤졌지만 박 씨는 보이지 않았다. '해프닝'으로 끝난 줄 알았던 협박은 2시간 뒤 다시 시작됐다. 박 씨는 또 다시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성관계) 동영상이랑 나체 사진을 인터넷에 뿌리겠다"며 협박의 강도를 높여갔다. A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유인 작전을 펴기로 했다. A 씨에게 박 씨와 만나기로 약속을 잡으라고 한 뒤 현장을 덮치기로 한 것. 박 씨는 이날 오전 5시 45분경 "아파트 근처에서 만나자"는 A 씨의 전화를 받고 약속 장소에 나타났다. 키 180㎝ 몸무게 100㎏의 거구였다. 인근에 잠복하고 있던 경찰 4명이 박 씨를 사방에서 덮쳤다. 박 씨는 협박 내용대로 범행을 저지르려고 치밀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박 씨의 가방에서는 길이 31㎝짜리 식칼과 라이터, 기름, 휴대용저장장치(USB)가 들어있었다. USB에는 A 씨의 나체사진이 담겨있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박 씨를 살인예비 혐의로 구속해 7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4일 밝혔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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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예품 거리’로 변신한 덕수궁 돌담길

    13일 서울 중구 덕수궁 옆 정동길에서 ‘덕수궁 돌담길 예술시장 공동체(돌예공)’ 행사가 열렸다. 이날 시민들은 각양각색의 액세서리와 공예품 등을 둘러봤다. 돌예공은 10월까지 매달 둘째 주 주말마다 이 행사를 마련한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 20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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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울증 앓아온 홍정기 감사위원 아파트 13층서 떨어져 숨진채 발견

    홍정기 감사원 감사위원(57)이 10일 오후 6시 10분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자신의 아파트 13층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을 앓아 왔다는 유족의 진술에 따라 홍 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홍 위원은 지난달 초부터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 위원은 감사원 사무총장을 거쳐 2012년 11월 감사위원에 임명됐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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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덕, 하교시간 수십대 ‘꼬리’… 여주, 경계석 설치 ‘원천봉쇄’

    《 작년 한 해 동안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어린이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스쿨존 내 불법 주차는 운전자와 아이들의 시야를 가려 사고를 유발하는 위험요소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초등학교 인근에 주차가 끊이질 않고 있다. 스쿨존 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9년 7명, 2010년 9명, 2011년 10명, 2012년 6명, 2013년 6명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정부는 2011년 스쿨존 내 불법 주차 과태료를 2배(승용차의 경우 4만 원→8만 원)로 올렸지만 불법 주차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취재팀은 ‘동아교통안전지수’에서 스쿨존 내 불법 주차가 가장 적은 곳(스쿨존 내 차량 점유율 0.00%)으로 나온 경기 여주시를 찾았다. 반면 가장 불법 주차가 많았던 경북 영덕군(48.88%)에는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장상호 교수와 동행해 현장을 점검했다. 》   ▼ 학교앞 불법주차 최다, 영덕 ▼CCTV-경계석 없는 학교 많고… ‘주차 금지구역’ 팻말 없는 곳도아이들, 車미로속 지그재그 하교10일 영덕군 영덕읍 남석리 영덕야성초등학교 앞에서 만난 4학년 문건우 군(12)은 학교 앞에 차들이 주차하는 것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다. 매일 반복되다 보니 당연한 것이 돼버린 것이다. 문 군은 “제 키보다 높은 차가 서 있으면 고개를 앞으로 쭉 내밀고 차가 오는지 지켜보고 걸어요. 특히 학교 바로 왼쪽에 작은 오거리가 있는데요. 차가 어디서 오는지 보이지 않으니까 정신 바짝 차려야 돼요”라고 말했다. 영덕야성초 앞에는 폭 8m가 채 안 되는 좁은 일방통행도로가 있다. 학교 바로 앞에 시장이 있어서 차량들이 수시로 지나다녔다. 기자가 이날 오후 2시경 찾아갔을 당시 승용차 13대가 도로변에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학교 정문 앞에는 아이들을 데리러 온 학부모 차들이 수시로 드나들었다. 등·하굣길 학생들의 통학 안전을 돕는 지킴이가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인도로 유도했지만 주차하는 차량까지 막지는 않았다. 심지어 영덕야성초에는 ‘불법 주차 금지구역’ 팻말도 없었으며 경계석, 주정차 단속 무인카메라도 보이지 않았다. 학교 측은 ‘사고 위험’을 이유로 학부모 차들이 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았다. 후문에는 상태가 더 심각했다. 주로 학원차량들이 정차해 아이들을 태워가는 후문에는 지킴이도 없었으며 23대의 승용차가 주차돼 있었다. 주차된 차량과 아이들을 태우러 온 학부모 차량이 줄지어 있던 것이다. 덕곡천 옆에 있는 이 도로에는 근처 공사장으로 향하는 25t 트럭이 수시로 지나다녔다. 차량들 때문에 아이들이 차도로 나와서 위태롭게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장상호 교수는 “지금 상태로는 사고 위험성이 너무 높다. 학교를 개방하거나 승하차 장소를 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초등학교에도 불법 주차 문제는 심각했다. 같은 날 오후 4시경 영덕군 강구면 오포리에 있는 강구초등학교 앞에도 18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강구초는 상가 밀집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정문이 어딘지조차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곳에도 불법 주차 금지구역 팻말과 경계석, 주차 단속 무인카메라는 보이지 않았다. 영덕군은 자가용이 많지 않았던 1960년대 도시가 계획돼서 대부분의 길이 좁고 주차공간도 부족하다. 영덕군의 단속 의지가 약한 것도 문제다. 영덕군은 군 전체 주차 단속 건수가 한 해 40건도 되지 않았다. 영덕=김성모 기자 mo@donga.com   ▼ 학교앞 불법주차 최소, 여주 ▼하교시간 교내 주차장 개방… 市, 도로 횡단않고 갈수있게교내서 학교밖까지 육교 설치도7일 오후 여주시 여흥초등학교 정문 앞 스쿨존에는 불법 주차한 차량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학교가 하굣길에 마중 나온 학부모와 학원 차량을 위해 교내 주차장을 무료로 개방했기 때문이다. 학교는 교내 찻길과 인도 사이에 펜스를 설치해 안전을 강화했다. 한 음악학원 원장(45)은 “교내를 개방해 불법 주차를 하지 않고도 아이들을 태울 수 있어서 편하다. 교내로 들어올 때는 특히 주의해서 서행을 한다”고 말했다. 후문으로 가니 여주시가 설치한 특이한 시설물도 눈에 띄었다. 교내에서 시작해 학교 밖으로 연결되는 육교가 설치돼 있어 아이들이 차량이 다니는 이면도로를 횡단하지 않고도 안전하게 집으로 향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여흥초에 육교가 있다면 세종초등학교에는 차량통행 금지구역이 있었다. 세종초의 정문과 후문을 연결하는 길이 70m가량의 이면도로 양끝에 볼라드(차량 통행을 막는 말뚝)를 세워 차량 통행을 아예 막은 놓은 것이다. 여흥초 1학년 자제가 있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길에 차량 통행을 금지시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여주는 동아교통안전지수 가운데 ‘스쿨존 불법주차 자동차 점유율’ 항목에서 전남 강진군, 경남 합천군, 경북 봉화군과 함께 1위를 차지했다. 기자가 이날 오후 여주시의 초등학교 4곳(여주, 세종, 여흥, 점봉초교)의 스쿨존을 살펴본 결과 여흥초를 빼고는 불법 주차된 차량이 몇 대 눈에 띄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이날 하굣길에 학교 정문에서 직접 교통지도에 나선 주일규 여주초 교장(60)은 “학부모와 학원 운전자들에게 정문 앞에 주차를 하지 말아 달라고 꾸준히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주시는 육교와 차량통행 금지구역 등 안전시설 설치 못지않게 교통안전지도에서 힘쓰고 있다. 2006년부터 초등학교 앞에서 어르신들이 교통지도를 하는 ‘교통안전도우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26명이 활동하며 총 468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여주=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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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목 영덕군수 “단속 강화하고 주차공간 확보 방안 짜낼것”

    11일 오전 경북 영덕군 영덕읍 영덕군청 집무실에서 만난 김병목 영덕군수(62·사진)는 인터뷰 내내 표정이 어두웠다. 동아교통안전지수 ‘스쿨존 불법 주차 항목’에서 영덕군이 48.88%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굉장히 안타까워했다. 기자가 영덕군에 있는 초등학교를 둘러본 뒤 스쿨존 불법 주차 실태를 이야기하자 김 군수는 “성적이 안 좋은 것보다 아이들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영덕군이 교육발전기금 100억 원을 모았을 정도로 아이들 문제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스쿨존 주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앞으로 스쿨존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영덕에서 가장 많은 초등학생(573명)이 다니는 영덕야성초교는 9월이면 현재 공사 중인 덕곡리 건물로 이전한다. 김 군수는 “아이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영덕야성초는 인근에 시장이 있어서 차량 소통이 많다”며 “아이들 안전 문제를 고려해 군민들을 설득한 끝에 학교를 새로운 곳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영덕=김성모 기자 mo@donga.com}

    •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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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주니어 팬 선물 ‘꽃보다 쌀’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 각국 팬들이 인기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인 성민에게 보낸 쌀이 쌓여 있다. 이 쌀은 일본 홍콩 필리핀 태국 칠레 등 15개국 팬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삼총사’에 출연 중인 성민을 위해 화환과 함께 보낸 것. 쌀 화환은 성민이 지정하는 결식아동 등 어려운 이웃에 기부된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 201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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