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준

윤완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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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장을 거쳐 정치부장으로 있습니다.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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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5~2026-04-14
칼럼100%
  • 朴대통령 “5·24 해제, 남북 대화로 풀자”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북한과 5·24조치의 해제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5·24조치 해제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어서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정부가 이르면 14일 북측에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일정과 남측 대표단 명단을 제시할 것이라는 얘기가 정부 내에서 나왔다. 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준비위원회 2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2차) 고위급 접촉을 남북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지금 핫이슈인 5·24조치 문제 등도 남북한 당국이 만나서 책임 있는 자세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눠 풀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5·24조치는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이 북한 소행으로 드러나자 민간인 방북과 남북 교역, 대북투자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대북 제재 조치다. 박 대통령은 북한의 최근 도발에 대해 “정부는 앞으로도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해 나가되 대화의 문은 항상 열어 놓을 것”이라며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 대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 전단 총격 사건으로 고위급 접촉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북측의 도발에 경고하면서도 대화로 문제를 풀자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비공개 토론에서도 “기본적으로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대화를 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통일 준비에 대해서는 “통일은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것이다. 남북이 함께 미래를 고민하는 문제에서 통일과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통합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통일시대에 축복을 가장 많이 누릴 젊은이들이 통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통일이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분야별 통합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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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중에도 대화는 필요”… 北 도발에도 회담 불씨 살리기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5·24조치 해제 여부가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의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겠다는 박 대통령의 이런 의지는 “전쟁 중에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말로 집약된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서서히 가동할 준비를 하는 셈이다. 청와대는 당초 12월로 예정됐던 통일준비위원회(통준위) 회의를 13일로 앞당겼다. 4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문 이후 급변하는 상황에 대비해 8일경 갑자기 결정한 것. 박 대통령이 14∼17일 제10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를 방문하기 직전 북한에 던질 대화 메시지가 필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섣부른 판단, 매우 위험한 일” 박 대통령은 북한이 10일 대북 전단을 겨냥해 기관총 사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 대화 메시지에 무게를 실었다. 박 대통령은 “남북 관계는 늘 이렇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섣부른 판단으로 남북 관계의 환경을 바꾸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 회의 참석자는 “북한이 대화 시그널 이후 도발로 나오면서 국내에서 강온 양극단의 대북 논리로 남남갈등이 불거진다고 대북 원칙이 흔들리면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과도한 기대는 말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통준위원들과의 토론에서 백재현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의장이 5·24조치 문제를 거론하자 “북한과 5·24조치 해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내년 DMZ 공원서 남북 정상 만나나 통준위는 이날 다양한 통일준비 방안을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박 대통령이 강조한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전제로 내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8·15를 전후해 DMZ 공원에서 남북, 해외동포가 함께 참여하는 ‘DMZ 평화문화예술제’를 개최하겠다는 구상을 보고한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통준위는 남북 관계 진전에 따라 남북 정상이 함께 참여하는 예술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 경제 분야 통일 과정도 제시했다. 신뢰 형성(생활인프라 개선 등 제한적 협력)→신뢰 성숙(공격적 경제협력)→신뢰 정착(경제체제 통합)으로 가는 방식이다. 이 중 생활인프라 개선은 ‘2개 마을을 선정해 상수도, 부엌 등 개량→도 단위 1만 채로 확대→10만 채로 늘려 10년간 100만 채 인프라 개선’의 3단계로 다시 나눴다. 한편 정부는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북한의 총격이라는 실제 위험을 유발한 만큼 경찰을 동원해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 지역 출입을 자제시키는 등 ‘안전조치’를 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윤완준 zeitung@donga.com·조숭호 기자}

    •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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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라 읽고 탈북결심” 파괴력 크지만 평양까지 보낼 南風 만나기 어려워

    북한이 급기야 기관총 도발로 나선 대북 전단(삐라)은 풍향 등 날씨에 따라 북한 지역으로 가거나 엉뚱하게 남측 지역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북한의 대응이 보여주듯 제대로 북측으로 넘어가는 경우엔 북측 지도부의 ‘심기’를 긁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로 북한의 각 지역 국가안전보위부(한국의 국가정보원 격)가 중앙 보위부에 “삐라가 떨어졌다”고 보고하는 것이 한국 군 당국 감청에 포착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북한의 타깃이 됐던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의 작업은 올해 진행한 20여 차례의 대북 전단 보내기 움직임 가운데 하나였다. 모두 1000여 개의 대북 전단 뭉치를 수소가스가 가득 찬 대형 풍선에 매달아 북한에 보냈다. 보통 무게 3kg의 전단 뭉치에는 전단 3만 장이 들어간다고 한다. 올해에만 최소 3000만 장의 전단을 날렸다고 했다. 그는 2003년부터 비공개로 이 작업을 하고 있다. 그가 보내는 대북 전단에는 6·25전쟁은 북한의 남침이었다는 사실을 비롯해 백두산 혈통(김일성 일가)의 허구성, 한국의 발전상 등이 담겼다. 이 단장은 대북 전단을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는 탈북자도 만났다고 한다. 이런 대북 전단이 북한 지역에 떨어지려면 풍향의 도움이 필요하다. 북쪽으로 부는 바람이 없는 날엔 군사분계선(MDL) 남쪽, 심지어 서울 강남에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 이 단장은 “평양으로 전단을 날리려면 남풍 또는 동남풍이 필요하지만 풍속이 센 남풍 계열의 바람이 한반도에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평양 쪽으로 날리기에 적당한 장소는 강화도. 여름철에 조금 늘어나는 서남풍을 활용해 북한의 강원도 지역으로 전단을 날릴 때에는 경기 연천군 포천시, 강원 철원군 화천군 지역을 풍선 날리기 장소로 선택하곤 한다. 풍선으로 날려 보낸 전단은 언제 어떻게 살포되는 걸까. 최근 개발된 방식은 타이머를 부착하는 것. 정해진 시간에 대북 전단 뭉치와 이어진 줄이 타이머에서 풀리게 하는 것. 건전지를 사용하는 타이머가 부착된 풍선은 10시간가량 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일정한 속도의 남풍이 불면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도라산)에서 205km 떨어진 평양까지도 전단이 충분히 날아갈 수 있다는 애기다. 그런 그도 올해 전단을 날린 건 한 달에 1∼6회꼴. 차가운 서북풍이 부는 1, 2월에는 맞는 바람을 찾기 어렵다. 그는 대북 전단을 공개적으로 보내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에 대해 “바람이 맞지 않는 날에도 행사를 공개해 북한을 자극하고 한국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전단 날리기 취지와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대표는 “10번 중 9번은 비공개로 한다. 공개적으로 보내는 건 후원을 유도하고, 후원자들에게 대북 전단이 실제로 살포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10일에는 풍향도 잘 맞았다”고 반박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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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삐라 살포 계속땐 보다 강도높은 섬멸적 타격” 위협

    북한이 12일 한국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가 계속되면 “강도 높은 섬멸적 물리적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런 가운데 대북 전단을 공개적으로 보내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12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출연해 “이틀 뒤(14일)에도 비공개로 (전단을) 살포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북한이 10일 경기 연천에서 날린 대북 전단 풍선을 겨냥해 기관총 사격 도발을 했던 만큼 이번 위협을 통해 추가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북한은 ‘북남(남북) 고위급 접촉 북측 대표단 대변인 담화’를 통해 “보다 강도 높은 물리적 타격”을 주장했다. 북한은 “삐라(전단) 살포를 파탄시키기 위한 ‘기구(전단 풍선) 소멸 전투’에 진입해 삐라 주머니를 매달고 날아오던 기구들이 화력 타격에 의해 공중에서 풍지박산(풍비박산)이 돼 버렸다”며 “경고가 빈말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10일 벌였던 고사총탄(기관총) 사격을 공식 거론한 것. 그러면서도 “(남측이) 진정으로 관계 개선을 바라고 고위급 접촉이 성사되기를 소원한다면 상대를 존중하는 예의부터 갖추어야 한다”며 “아직 선택의 기회는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 고위급 실세 ‘3인방’이 4일 인천을 방문해 수용했던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10월 말∼11월 초로 예정)이 무산된 것은 아니지만 경우에 따라선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한국 정부에 돌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압박하는 셈이다.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도 11일과 12일 대북 전단 살포의 책임이 한국 정부에 있다고 잇따라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12일 개인 필명 기사에서 “반공화국 삐라(대북 전단) 살포 도발의 주모자는 남조선(한국) 당국”이라며 “(이로 인해) 북남(남북) 관계가 파국에 빠졌고 제2차 북남 고위급 접촉도 물거품이 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도 11일 논평을 내 “고위급 접촉이 물 건너갔다”며 노동신문과 비슷한 주장을 했다. 한국 정부는 대북 전단 살포가 실제 북한의 도발로 이어지자 고심하는 모습이다. 대북 전단 살포를 막고 싶지만 그럴 경우 “대북 전단 살포가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는 북한의 주장에 맞장구를 쳐주는 셈이기 때문. 하지만 대북 전단 살포가 계속돼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민간단체의 활동은 표현의 자유여서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정부의 기존 방침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군 당국은 10일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북한의 기관총 도발이 “유엔 헌장, 정전협정, 남북기본합의서 위반”이라고 북한에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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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北 인권침해’ 국제형사법정 회부 추진

    유엔이 12월에 열리는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북한의 인권 침해를 반(反)인도적 범죄로 규정하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국제형사재판소(ICC) 같은 국제 법정에 회부하는 내용의 북한 인권 결의안 채택을 추진 중이다. 사상 처음으로 유엔총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북한 인권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9일 “한국과 결의안 초안자인 유럽연합(EU)이 결의안 문안 작성과 협의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과 EU는 이 문제의 국제 법정 회부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논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반드시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법적 구속력을 가진 안보리 논의가 이어져야 ICC에 의한 북한 인권 침해 조사가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중 접근법을 활용하는 이유는 총회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상징성이 크고, 안보리의 결의는 회원국의 총의(總意)는 부족하지만 국제법적 구속력이 있다는 유엔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총회 결의가 만들어지고 이에 따라 안보리가 북한 인권 침해 문제를 논의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데는 한계가 있다. 안보리에서 논의한다고 하더라도 구속력 있는 결정으로 움직이려면 결의안 의결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안보리 결의로 북한 관련 사항을 밀어붙이다가는 중국과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부딪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유엔총회 결의안 초안은 모든 회원국이 회람하고 협의를 거쳐 최종안으로 완성된다. 이어 인권을 다루는 유엔총회 제3위원회(11월) 채택을 시도한다. 12월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회원국 과반 투표 및 투표국 과반 찬성이면 공식 결의안으로 채택된다. 총회 결의안은 인권 침해 가해자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겨냥한 것이지만 국제법정에 회부할 대상으로 ‘김정은’이라는 이름을 적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안은 올해 2월에 나온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의 북한인권보고서와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채택된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결의안의 내용을 기초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둘 다 특정인이 아니라 북한의 인권 침해 상황을 국제법정에 회부하도록 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결의안은 제3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유엔 회원국들의 합의를 통하거나 표결을 거쳐 채택된다. 사람을 적시하면 표를 얻는 데 불리하다”고 말했다. 회원국 중 독재자들이 인권 침해를 자행하는 아프리카 국가들도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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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柳통일 “남북간 비공개 접촉 필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8일 남북 간 비공개 접촉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류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남북 간 불신을 깨기 위해 허심탄회한 대화가 있어야 한다. 비공개 접촉의 필요성에 십분 공감한다”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여건이 조성되면 대통령에게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류 장관의 답변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5·24조치 해제 등을 위해 “비밀접촉을 개시하라. 비밀접촉이 왜 필요한지 청와대를 설득하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류 장관은 “다만 비공개 접촉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남북이 불신관계에 있어 그것 역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정부는 공식 대북 대화 라인이 아닌 비선(秘線)을 활용한 대북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공식 라인의 비공개, 비공식 접촉까지 묶어둔 것은 아니었다. 그런 점에서 5·24조치 해제 등 민감한 현안을 풀기 위해 정부가 비공개 접촉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날 국감에선 통일부가 국감 보고자료에서 4일 한국을 방문한 ‘북한 실세 3인방’과의 오찬을 “남북 고위급 회담”이라고 명명한 것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오찬에서 만난 것은 회담이라고 하면서 실컷 준비한 건(남북 고위급 접촉을 가리킴) 왜 접촉이라고 하느냐. 접촉은 가벼운 얘기냐? 접선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다. 실제 정부는 올해 2월 김규현 대통령국가안보실 제1차장(차관급)과 북한 원동연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 사이에 성사된 회담은 ‘남북 고위급 접촉’이라고 명명했다. 정부는 1990년대의 총리급 회담인 남북 고위급 회담과 헷갈릴 수 있어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또 “2차 고위급 접촉이 이뤄지고 난 뒤 본격 협상 국면에서 통일부가 전면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일정한 단계가 되면 급을 올려 (장관급 회담으로)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회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 대표단과 ‘통일문제를 담당하는 사람끼리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 풀어보자’고 얘기했다”며 ‘통-통 라인’(류 장관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가동을 북한에 제안했음을 시사했다.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남북이 협상하는 대화 과정이 되면 관광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해당하는지 문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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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 돌아가는 꼴이…” 與 유승민 연일 독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대통령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대통령비서실장 다 모여서 짜낸 꾀가 기껏 그거냐 이거예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사진)이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청와대와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원조 친박(친박근혜계)이었으나 박근혜 대통령과 멀어진 터라 그의 직설적인 표현은 예사롭지 않았다. 대정부 비판 수위만 보면 여당인지 야당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유 의원이 지적한 “기껏 짜낸 꾀”는 4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 과정에서 한국 측이 박 대통령 예방 의사를 먼저 물어본 것을 가리킨다. 유 의원은 북한 측이 거절해 불발된 것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청와대 방문 얘기를 어떻게 했기에 방문할 의사가 없는 사람들에게 청와대 면담 카드를 그렇게 싸게 씁니까. 그래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물밑 대화 하라는 거예요. NSC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렇게 순진하게 (청와대 예방을) 제안하고 무시당하는 겁니까? 보좌하는 사람들이 잘못한 것 아닙니까?” 유 의원은 외교부 산하 국립외교원이 6월 ‘2040 통일한국 비전 보고서’를 펴낸 것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정부 산하 기관인) 국립외교원은 ‘통일 비전 2040’을 만들어놓고 ‘정부 입장과 무관하다’고 하고 통일부는 전혀 모르고 있고…. 나라 돌아가는 꼴이 좀 우스운 것, 이상한 것 아닙니까?” 유 의원은 7일에도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청와대 보좌진들을 어린아이를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인 “얼라”로 비유하면서 비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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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北산림녹화, 탄소배출권과 연계”

    정부가 북한 산림녹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탄소배출권 확보와 연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7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북한의 황폐한 산림 복구와 청정개발체제(CDM)를 통한 탄소배출권 확보의 연계가 남북한 모두에 유익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북한의 산림녹화와 CDM 연계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 협의를 통해 북한 산림녹화 사업이 진전되면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해 고위급 접촉 등 향후 남북대화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임을 시사했다. 통일준비위원회에 최근 북한 산림녹화 태스크포스(TF)가 꾸려지면서 정부 내 북한 산림녹화 사업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1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북한 조림 계획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DM은 국제기후변화협약인 교토의정서 제12조에 규정된 항목으로 선진국이 저개발국에서 온실가스 감축 사업으로 달성한 실적을 자국 감축 실적에 반영하는 제도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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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기 들고 돌아오겠다”며 美 망명길 오른지 104년…

    “간다 간다 나는 간다 너를 두고 나는 간다…지금 이별할 때는 빈주먹을 들고 가나 후일 상봉할 때에는 기(태극기)를 들고 올 터이니…훗날 다시 만나보자 나의 사랑 한반도야.”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10년 국권 상실 전에 미국으로 망명을 떠나며 고국에 대한 사랑을 담은 ‘거국가(去國歌)’를 남겼다. 도산은 태극기를 들고 돌아오지 못한 채 1938년 세상을 떠났다. 선생의 못 이룬 꿈을 외증손자 마이클 기티스 씨(27)가 3일 한국을 찾으면서 대신 이뤘다. 어릴 적 외할머니 안수산 씨(안 선생의 딸)에게서 거국가를 듣고 자랐던 기티스 씨. 당시엔 무슨 뜻인지 몰랐지만 최근 다시 들으며 도산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기티스 씨는 ‘태극기를 다시 들고 오겠다’는 외증조부의 꿈을 이루고 싶었다. 화가인 그는 도산이 생전 봤을 태극기를 찾아 작품으로 형상화하기로 했다. 1890년경 제작된 ‘데니 태극기’가 눈에 띄었다. 고종의 외교고문을 지낸 미국인 오웬 데니가 미국으로 가져간 태극기. 지금의 태극기와 달리 태극 문양은 빨간색과 파란색이 원 안에서 휘몰아치며 하나가 된 모습이다. 그는 동료 화가 듀크 최 씨의 조언을 받아 붓 대신 주사기를 이용하는 독특한 기법으로 혼신의 힘을 다해 작품을 완성했다. 그는 경기 연천군의 유엔군 화장장에 작품을 기증한다. 6·25전쟁 때 참전한 연합군 전사자들의 시신을 화장했던 곳이다. 사단법인 물망초(이사장 박선영)와 6·25공원국민운동본부(이사장 김석우)가 주관하는 헌정행사도 9일 열린다. 서울 도산공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그는 “도산(그는 외증조부 대신 도산이라는 표현을 썼다)의 소원을 이뤄준 기분이 든다”며 뿌듯해했다. 어머니이자 안창호 선생의 외손녀인 크리스틴 커디 씨도 함께 왔다. “태극이 원 안에서 돌아가면서 하나로, 함께하는 것으로 바뀌어갑니다. 음양은 움직이고 경계가 없습니다.” 작품을 소개하며 그는 “한반도 통일이라는 정치적 메시지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남북은 과거에 하나였다는 걸 나타내고 싶었다”며 “도산이 살아 현재의 분단된 한반도를 보면 굉장히 슬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사기를 사용한 기법으로 만든 도산의 전신 초상화를 4일 도산공원 도산기념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에게 한국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도산정신에 대해 물었다. “사랑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이들을 사랑하세요(Love yourself, love others).” 도산이 생전에 강조했던 애기애타(愛己愛他)였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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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시간 수시로 귓속말 류길재-김양건… ‘統-統 라인’ 뜨나

    북한 최고위급 실세들이 방한해 성사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계기로 청와대가 주도해 온 대북 협상 채널의 재조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6일 “10월 말∼11월 초 열릴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 대화 지속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지면 이제부터는 청와대가 직접 나서는 대화만이 아니라 통일부 등 여러 차원의 남북 대화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내에선 차관급(김규현 대통령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나서던 고위급 접촉이 지난해 6월 무산된 남북 당국 간 회담 등 고위급 회담으로 이어지는 가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열릴 2차 고위급 접촉에서 남북이 각종 현안에 공감대를 만들고 후속 남북대화가 안정적으로 열리면 이른바 ‘통-통 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 ‘통-통 라인’은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대남 정책을 다루는 김양건 북한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 간 대화 채널을 뜻한다. 북한이 그동안 통일부 장관보다 격(格)이 높다고 주장해 온 김양건이 이번 방한에선 자연스럽게 류 장관의 카운터파트로 대화를 나눴다. 이 때문에 ‘통-통 라인’에 힘이 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이다. 류 장관은 4일 오전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일행을 인천 송도의 호텔에서 맞아 환담한 데 이어 북한 대표단이 오찬 회담 장소와 선수촌으로 이동할 때 김양건의 의전 차량에 타 함께 대화를 나눴다. 북한 대표단이 떠날 때까지 6시간 동안 김양건과 함께한 것이다. 특히 류 장관과 김양건은 폐회식에서 귓속말을 나눴고, 서로 상대를 향해 몸을 기울이는 모습도 자주 눈에 띄었다. 정부 관계자는 “김양건이 류 장관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았다면 이런 모습이 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2차 고위급 접촉 이후 대화 채널의 정례화 및 장관급 이상으로 격 상승을 고려하는 것은 차관급 고위급 접촉으로는 쟁점 현안을 다루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청와대 측 인사가 계속 전면에 나서는 회담도 부담스럽다. 협상이 실패한다면 그 책임을 고스란히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2차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아예 회담에 나설 대표단의 라인업을 기존의 김규현 차장에서 한 차원 격을 높이는 파격을 선보일 수도 있다. 박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해 온 만큼 향후 남북 대화에서 성과가 날 경우 그 종착역은 정상회담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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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이산상봉-쌀지원 연계 검토

    정부는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을 비롯해 앞으로 이어질 각종 남북대화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짧지만 굵은’ 대북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이런 구상에는 쌀, 비료 지원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카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조해온 만큼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선 북한과의 담판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도 내년이 분단 70주년이고, 이산가족들의 나이를 고려할 때 5년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진다는 절박함도 작용했다. 정부는 북한에 있는 이산가족의 전면적 생사 확인 과정을 거친 뒤 부부, 부모-자녀, 형제 등 직계가족을 우선순위로 북한에 상봉 정례화를 요구할 방침이다. 정치권은 이날 한목소리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하고 상대가 손을 내밀면 우리도 내밀어야 한다”며 “남북관계를 가로막는 빗장인 5·24 조치를 과감히 해제하고 금강산 관광 길도 다시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전의 전제에 너무 매몰돼 있지 말고,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5·24 조치 등을 포함한 정부의 ‘통 큰’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8일부터 열리는 세계군인육군5종선수권대회 참가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최고위급 3인방이 방문했던 4일 벨기에 조직위원회로부터 북한이 ‘선수 부상’을 이유로 대회 불참 의사를 밝혔다는 e메일을 전달받았다”고 전했다.윤완준 zeitung@donga.com·민동용 기자}

    •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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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北실세 방문때 전면에 나서

    “남북 대화가 필요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이병기 원장이 이끄는 국가정보원도 남북 대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최고위급 실세들의 4일 방한이 계기였다. 이날 오찬 회담에서 해외·북한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한기범 국정원 1차장은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한 1차장은 오찬회담에 앞서 인천 송도의 한 호텔에서 북한 대표단을 맞이한 환담 때도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나란히 자리를 함께했다. 정부 관계자는 “과거 국정원장이 배석했던 남북정상회담을 제외하고는 공개적인 남북 회담에 국정원 차장이 직함을 밝히며 나선 사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이 비공개 접촉에 관여한 사례는 많다. 하지만 공개적인 접촉에선 대부분 다른 부처의 직함을 빌리곤 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많은 대북 대화에 나선 서훈 전 국정원 3차장도 북한 인사들을 비공개로 만났다”고 말했다. 3일 오전 북한이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이충복 부위원장을 통해 한국 정부 측에 황병서 일행의 방문 의사를 밝힌 뒤 북한 대표단의 동선 등 방문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도 국정원 대북전략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전략국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남북 교류와 정보 업무를 담당하다 이명박 정부 때 폐지됐다가 이 원장 체제에서 부활했다. 대북 소식통은 “국정원이 앞으로 남북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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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오솔길 냈으니 이젠 대통로 열어가자”

    남북관계 개선 문제에 적극적으로 매달린 건 북한이었다. 문제를 유발했던 측의 극적인 태도 변화는 오히려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부담감을 안겨줄 정도였다. 북한 대표단은 4일 인천의 식당 ‘영빈관’에서 열린 오찬 회담 내내 “남북이 자주 만나 대화를 통해 통 크게 풀어야 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병서, 정홍원 총리와 7분간 추가 면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석한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일행은 이날 오후 9시 반경 폐막식이 끝나 평양으로 돌아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떠나기 전 정홍원 국무총리와의 면담을 신청했다. 이들은 폐막식 시작 전 이미 정 총리와 약 14분 동안 면담했다. 추가 면담을 요청한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7분간의 비공개 면담에서 황병서는 정 총리에게 “(남북 간에) 소통을 좀 더 잘하고,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데 앞으로 대통로를 열어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평화통일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말도 했다. 표현으로 볼 때 남북관계 전면적 개선,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열어둔 발언이었다. 한국을 떠나기 직전까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작은 통로’ 발언에 대한 화답의 느낌까지 떠올리게 했다. 이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고위 인사 3명을 한꺼번에 한국에 보내는 ‘형식적 파격’에 이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확실히 내비치는 ‘메시지의 파격’까지 보여준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 측의 태도로 볼 때 남북관계 청신호가 온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북한, 회담 내내 “만나서 풀자” 북한 측은 오찬 회담에서 “만나서 얘기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겠느냐” “남북관계를 잘해보자”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혔다고 한다. 한국 측도 “대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해 남북 양측이 남북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한다. 특히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8월 한국 정부가 제안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10월 말∼11월 초에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남북 대화가) 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다. 더 늦지 않게 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건은 한국 측이 “대화를 통해 남북 간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말하자, “내가 말하겠다”며 2차 남북 고위급 접촉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올해 2월 남북 고위급 접촉 이후 국제사회와의 대화에 나서면서도 유독 한국의 대화 제의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봉남(封南)’으로 일관해온 북한이 느닷없이 ‘남북 대화의 시급성’을 강조한 것. 외견상 대화에 조바심을 내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주로 황병서와 김양건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이날 오찬 회담이 시작되기 전 황병서는 “김정은 위원장님의 따뜻한 인사를 박근혜 대통령께 전한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관계 개선이 김정은의 뜻이라고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황병서를 보내 남북관계 개선이 김정은의 의지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남북 최고위 당국자들 315분 함께 보내 남북 모두 이번 회담에서 민감한 현안 얘기는 전혀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측은 5·24 조치, 금강산 관광 재개, 대북 전단 살포 중단 등 최근 대남 비난 요소로 사용한 주장을 꺼내놓지 않았다. 어려운 일은 다 뒤로 미뤘단 얘기이기도 하다. 정부는 북한의 태도 변화가 단순히 한국의 대화 노력에 호응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경기대회를 활용해 자신들이 통 크게 대화를 제의하는 ‘북한식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어려운 남북 대화는 이제 시작이다. 남북 간 현안을 풀기 위해 갈 길이 멀다”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 테이블에서 싸울 일만 남았다”고 비유했다. 정부는 그럼에도 남북 당국 간 안보 최고 담당자들이 만나 터놓고 친분을 쌓은 점은 향후 남북 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 최고위 당국자들은 4일 하루에 165분간 대화했다. 차관급 간 남북 대화였던 올해 2월의 남북 고위급 대화를 제외하고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1년 10개월간 최고위급 대화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극적인 변화인 셈이다. 정 총리를 비롯해 남북 당국자들이 2시간 반 남짓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을 같이 본 시간과 이동 시간까지 감안하면 남북 최고위급 당국자들이 최소 315분을 함께 보낸 것이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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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분석]고립탈피-건재과시… 김정은式 깜짝쇼

    ‘김정은식 깜짝쇼인가, 남북 화해 드라마의 서막인가.’ 북한의 실질적 2인자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4일 전격적으로 남한을 찾았다.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도 함께 왔다. 한 사람만 와도 최고위급 방문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군 실세, 민간 실세, 대남 총책 등 분야별 측근 3인방을 ‘패키지’로 보냈다. 북한 특유의 ‘깜짝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이날 오전 9시 52분부터 오후 9시 58분까지 12시간 6분간 남한에 머무르며 ‘달콤한 말’을 쏟아냈다. 황 총정치국장은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데 앞으로 대통로를 열어가자”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작은 사업부터 시작해 남북 교류를 확대하자며 던진 ‘작은 통로론’을 절묘한 ‘레토릭(수사)’으로 활용한 셈이다. 김 통전부장은 2차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열자며 “더 늦어지면 안 된다”고 오히려 대화를 채근했다. 남측이 8월 11일 회담을 제의한 뒤 54일간 침묵하던 북한의 ‘급반전’ 대화 공세다. 회담 관계자는 5일 “북측은 새로운 제안이나 남측이 불편해할 만한 말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남측도 마찬가지였다. 정면승부를 할 기회는 앞으로 많으니 미리 맞설 필요가 없었던 것.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북한은 박 대통령을 향해 ‘대결에 미친 정치○○○’라며 막말을 퍼부었다. 하지만 김정은은 황 총정치국장을 통해 구두메시지로 ‘따뜻한 인사말’까지 전했다. 2차 남북 고위급 회담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얼어붙은 남북 관계는 다소 풀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쫓기는 쪽은 북한이다. 북한은 지난달 열린 유엔 총회에 15년 만에 이수용 외무상을 파견했다. 하지만 어느 국가도 그를 만나주지 않았다. 북한은 중국 러시아마저 감싸주지 않는 상황에서 남북 관계의 진전 말고는 돌파구가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거물 3인방’을 한꺼번에 내려 보낸 것도 충격요법으로 대화 주도권을 쥐겠다는 절박함의 표현으로 분석된다. 마침 4일은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10·4선언’이 발표된 날.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최적의 날을 고른 셈이다. 북한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역도 세계신기록 우승 등 대회 7위를 차지한 ‘쾌거’도 분위기 고조에 한몫했다. 그러면서 온갖 신변이상설이 나돌았던 김정은의 건재도 과시했다. 그렇다고 박 대통령이 즐겨 인용하는 ‘고르디우스의 매듭’(대담한 방법으로 난제를 푸는 일)처럼 남북 관계의 엉킨 실타래가 단박에 풀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북한 대남매체는 거물 3인방이 남한을 찾은 당일에도 박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기사를 실었다. 북한이 대화와 대결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정은의 친서도 따로 없었다. 거물 3인방과 박 대통령의 만남도 불발됐다. 상호 신뢰를 쌓기에 아직 갈 길은 멀다.이재명 egija@donga.com·윤완준 기자}

    •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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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별’ 단 군복에 선글라스 경호원까지… 황병서 위세 과시

    4일 북한 최고위 인사들의 전격 방문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사는 단연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이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에 이은 ‘북한 최고 실세’ 또는 ‘2인자’로 통한다. 황병서는 한국에 머문 12시간 동안 차수(대장과 원수 사이) 계급장을 단 군복을 입은 채 인천 거리를 활보했다. 한국 국민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북한 군 총정치국장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혼자만 군복 입고 활보한 황병서 황병서의 모습은 2000년 전격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차수 계급장을 단 군복 차림으로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난 조명록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사망)을 연상케 했다. 조명록은 김정일 시대 북한의 2인자였다. 이번에 황병서와 함께 한국에 온 최룡해 노동당 비서도 총정치국장 시절인 지난해 6월 방중 기간 내내 차수 계급장의 군복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때는 군복을 벗고 인민복을 입었다. 당시 시 주석이 “군복을 벗어야 만나주겠다”고 강하게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황병서가 군복 차림으로 활보하게 한 것은 우리 정부의 실책”(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황병서는 양복을 입은 최룡해와 김양건 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과 의전 서열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4일 오전 10시 10분경 인천공항에 도착해 숙소가 마련된 인천 송도의 오크우드프리미어 호텔로 이동할 때만 황병서와 최룡해가 같은 차에 탔을 뿐, 이후에는 황병서-최룡해-김양건 순으로 탄 차량이 개별 이동했다. 의전을 맡은 한국 측 관계자들은 방문 단장인 황병서가 탄 차를 ‘1호차’로 불렀다. 특히 검은 선글라스를 쓴 경호원들이 황병서만 내내 밀착 경호할 뿐 최룡해나 김양건에게는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국을 방문한 북한 인사를 자체 경호원이 경호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 소식 전문매체 뉴포커스의 장진성 대표는 “북한의 수령절대주의를 부정하는 것이거나 북한에서 수령절대주의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권력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북한에서 수령인 김정은 이외에 누구도 공개적으로 호위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황병서가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바로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안전에 이상 없다는) 경호팀의 신호를 기다렸다가 내렸다”며 “황병서에 대한 한국 시민들의 항의나 시위 등을 걱정한 듯한 인상이었다”고 말했다. 황병서는 4일 오후 3시 40분경 김관진 대통령국가안보실장 등 한국 측 고위 당국자들과 오찬 회담을 마친 뒤 식당에서 나와 차를 타다가 모자를 떨어뜨리는 장면이 시민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 비공개 대화에선 노회한 백전노장의 모습 황병서는 이날 오전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의 환담에 이은 오찬 회담 때 언론에 공개된 첫 부분에선 침묵을 지켰다. 두 손을 모으고 앉아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항에서 차를 타고 호텔에 도착할 때도 최룡해와 김양건이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하게마나 답을 한 반면 황병서는 한마디도 안 했다. 하지만 비공개 대화에서는 좌중의 관심을 유도하며 말을 상당히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육을 담당하는 최룡해는 주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와 관련해, 대남 담당인 김양건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만 발언한 반면 황병서는 두 분야뿐 아니라 일상적인 얘기까지 하며 농담, 옛날이야기나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노회한 백전노장의 인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황병서는 한국 정보 당국이 장성택 처형을 주도했으며 김정은의 결정에까지 관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출신이다. 올해 초까지 북한군 담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었던 그는 3월 조직지도부 1부부장에 오른 뒤 4월 최룡해를 밀어내고 총정치국장에 올랐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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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화-이분희, 공교로운 교통사고

    23년 전 남북 탁구 단일팀의 주역 현정화와 이분희가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불운을 맞이했다. 18일 개막하는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서 예상되던 재회는 사실상 무산됐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1일 영국에서 대북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민간단체 ‘두라 인터내셔널’ 이석희 목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이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이 지난달 25일 교통사고로 목뼈가 골절되고 뇌진탕에 빠지는 중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현정화가 1일 만취 상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켜 선수촌장 직에서 사퇴한 데 이어 2일 공교롭게도 이분희의 사고 소식까지 전해진 것. VOA에 따르면 이분희는 이날 오후 8시경 (평양에서) 승용차를 타고 가다 교차로에서 트럭과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는 것. 이 목사는 “이 서기장의 차가 좌회전 신호를 받고 출발하려고 하는데 상대방이 빨간불이 되려고 하니까 조금 속도를 내서 달려와 이 서기장의 차를 들이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분희는 24일부터 영국에서 열리는 공연을 앞두고 연습하던 장애 학생들을 집에 데려다 주다가 사고를 당했다. 함께 타고 있던 학생 2명도 뇌진탕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들은 ‘두라 인터내셔널’ 초청으로 영국을 방문해 음악과 무용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북한은 지난달 3일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을 맡고 있는 이분희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달 12일 현정화가 인천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선수촌장에 임명되면서 두 사람의 재회 가능성이 높았지만 불운한 사고로 막힌 셈이다. 두 사람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복식 경기에 출전해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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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인권보호관에 이선희 변호사

    국가정보원은 1일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에서 활동하는 첫 인권보호관에 이선희 변호사(65·사진)를 임명했다. 센터는 탈북자가 한국에 들어온 뒤 2∼6개월 동안 조사받는 곳이다. 인권보호관은 탈북자가 센터에 머무는 기간에 인권 침해를 받았는지 조사하고 인권 침해에 대한 시정 요구, 관련 제도 개선 조언 등을 한다고 국정원이 밝혔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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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의 中창건 기념 축전, 노동신문 1면서 2면 구석으로…왜?

    북한이 지난달 30일 중국 창건 65주년(10월 1일)을 맞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냈으나 과거에 빠지지 않았던 '조-중(북-중) 친선'이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일자에 소개한 축전 내용의 분량은 반으로 줄었고 게재 위치도 2면 하단 구석으로 밀려났다. 과거엔 1면에 소개했지만 올해는 달라진 것. 정부는 북-중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북한이 공식 매체를 통해 중국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신문이 1일자 2면 하단 왼쪽에 소개한 축전의 핵심 내용은 보낸 사람과 받는 사람들의 이름과 직함을 빼면 "중화인민공화국 공산당과 정부, 인민에게 축하를 보냅니다. 우리(북한) 인민은 중국 인민이 나라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투쟁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중국의 부강 번영과 귀국 인민의 행복을 축원합니다"라고 쓴 게 대부분일 정도다. 북한이 지난해와 2012년 중국 창건 기념일에 보낸 축전에는 "열렬한 축하를 보냅니다"라고 했으나 이번엔 '열렬한'이라는 표현도 빠졌다. 무엇보다 '조-중 친선'이라는 표현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10월 1일자 노동신문에 소개된 축전에는 "조-중 두 나라 노(老)세대 영도자들과 혁명 선열들의 고귀한 심혈이 깃들어 있고 역사의 온갖 시련을 이겨낸 조-중 친선을 대를 이어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입니다. 전통적인 조-중 친선 협조관계가 두 나라 당과 정부 인민들의 공동의 노력에 의해 끊임없이 공고 발전되리라고 확신하면서…"라는 표현이 포함됐다. '형제적 중국 인민'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2012년 10월 1일자 노동신문에 게재된 축전에선 비슷한 내용을 전하면서 "조-중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의 재부인 조-중 친선을 대를 이어 강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유훈"이라고 강조했다. 축전의 게재 위치와 글자 수는 지난해에는 노동신문 1면 하단에 969자, 2012년에는 노동신문 1면 상단에 1105자가 실렸다. 이번엔 2면 하단, 561자에 불과했다. 축전 중 중국 정부 창건을 치켜세운 부분도 올해는 사라졌다. 지난해에는 '중화인민공화국 창건은 커다란 변혁'이라는 표현이, 2012년에는 '중국 역사 발전에서 근본적인 전환을 가져온 획기적 사변'이라는 말이 각각 포함됐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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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찮은 北… 평양 출입 봉쇄說

    지난달 27일부터 북한 당국이 평양 출입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최근 발목 염좌와 대사성 질환으로 다리 치료를 받은 가운데 취해진 조치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소식 전문매체인 뉴포커스 관계자는 30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사흘 전부터 평양 출입 통행을 완전히 제한하고 있다”고 동아일보에 전했다. ‘평양 출입 완전 통제’는 10월 10일 평양에서 진행될 북한 노동당 창건 기념행사 준비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는 소문이 북한 내부에서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신의주나 나진-선봉 등 지방에 출장 나온 평양 시민들도 다시 평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 북한의 대형 행사 때 평양 출입 통제 조치가 취해진 적은 있지만 지방에 있던 평양 시민의 평양 귀환은 허용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 뉴포커스 이 관계자는 “북한 내부 소식통은 김정은의 행방이 묘연한 것과 이번 조치가 관련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따르면 김정은은 2012년 5월 평양 창전소학교를 방문했을 당시 부축을 받는 모습으로 계단을 올랐고, 일주일 만에 조선소년단 행사에 참석한 뒤 23일간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의 다리 이상 증세가 이미 2년 전에 시작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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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人權 궁지몰린 北 ‘반기문 카드’로 출구모색

    2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북 문제가 또다시 불거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미국을 방문 중인 이수용 외무상을 통해 전달한 친서에서 반 총장의 방북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유엔 주변에선 “북한 외무상으로 15년 만에 유엔총회에 참석한 핵심 이유 중 하나가 친서 전달과 방북 초청이었던 것 같다”는 관측이 많다. ‘반 총장의 방북 가능성’은 잊어버릴 만하면 다시 떠오르곤 하는 유엔의 단골 이슈 중 하나다. 그래서 유엔 일각에선 “반 총장이 아직도 방북을 안 하거나 못한 것이 이상할 정도”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번에도 반 총장 측은 “의례적인 내용(초청)”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북한 인권 이슈가 방북의 주요 변수 될까 반 총장은 그동안 방북 의지를 밝힐 때마다 꼭 ‘적절한 시기와 여건 아래’라는 조건을 달았다. 또 “남북한 당국이 먼저 대화하고 문제 해결의 길을 찾아가면 유엔과 자신(사무총장)은 옆에서 돕겠다”는 태도를 지켜왔다. 문제는 남북관계의 경색이 장기화하면서 반 총장이 말하는 ‘적절한 시기와 여건’이 조성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이 남북한 당국의 보조자나 조언자 기능에 그칠 게 아니라 꽉 막힌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들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대표적 북한통인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지난해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을 만났을 때 ‘제발 통일에 관심을 갖고 평양에 한번 가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다. 반 총장은 27일 북한 이 외무상을 면담하면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북한 내 상황을 우려한다. 유엔 산하 기관들이 북한 주민에게 더 많이 접근하도록 보장받고 지원 정도를 모니터링하는 데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외무상은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와 대화할 의향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 총장은 “유엔이 그에 대한 기술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유엔 관계자들은 이날 면담에서 이 외무상이 스스로 밝힌 ‘국제사회와의 인권 대화’ 의사가 반 총장의 방북 명분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혹시나” 기대와 “역시나” 우려 교차 한국 정부는 반 총장의 방북 결과로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오고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한다면 환영한다는 자세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유엔총회에서도 제안한 △DMZ 세계평화공원 △대북 인도적 지원 확대 △북한 경제개발 등 대북정책의 핵심 구상들이 추진되려면 모두 유엔의 협조 및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북 문제에서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조해 온 박 대통령은 유엔(반 총장)과 세계은행(김용 총재)의 수장이 모두 한국인일 때 한반도 문제 해결에 첫걸음을 떼려는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대통령이 관심을 기울이는 DMZ 세계평화공원은 유엔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 문제를 두고 박 대통령과 반 총장 간에 그동안 긴밀한 협의가 이뤄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도 “유엔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북핵이나 인권 문제에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반 총장이 섣불리 방북한다면 북한의 선전전에 이용만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상임이사국이자 북핵 6자회담 당사국들이 ‘유엔이나 반 총장의 한반도 역할론’에 다소 부정적인 눈길을 주는 것도 방북 결정에 걸림돌로 예상된다.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 윤완준 기자}

    • 2014-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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