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약소국 정상에게 원조를 빌미로 자신의 정치적 경쟁자 수사를 요청한 미국 대통령, 이를 추진한 ‘비선 실세’, 이런 사실을 세상에 알린 익명의 고발자와 탄핵 카드를 들고 나온 야당, 그리고 대통령 측근의 배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조사를 촉발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한 편의 정치 드라마를 방불케 한다. 9쪽 분량의 내부고발자 메모에서 출발한 논란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간접적 루트로 우크라이나에 군사원조와 정상회담 등을 미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 바이든의 조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다. 미국 대통령이 자국민의 뒷조사를 외국 정부에 부탁했다는 부적절성이 탄핵 조사로 이어진 셈이다. 13일(현지 시간) 시작된 공개청문회는 21일 끝났지만 미국 내 탄핵 정국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개청문회 마지막 날이던 21일 피오나 힐 전 국가안보회의(NSC) 유럽·러시아 담당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 등에서 주장한 우크라이나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설에 대해 “러시아가 만든 소설”이며 “모스크바(러시아 당국)에만 이득이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20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우크라이나 외교채널’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대사가 20일 공개청문회에서 우크라이나 원조의 ‘대가성(quid pro quo)’을 인정하며 미국 언론을 들끓게 했다. 호텔 체인을 소유한 사업가 출신 손들랜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액을 기부한 뒤 대사직을 얻은 ‘친공화당’ 인사. 그가 “모두가 핵심 일원이었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이 사실(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압박 지시)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한 만큼 폼페이오 장관과 펜스 부통령까지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불똥이 번지는 추세다.○ ‘비선 실세’와 비공식 채널 3인방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8월 익명의 중앙정보국(CIA) 정보관의 내부고발에서 시작됐다. 내부고발자는 7월 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간 관료들에게 전해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9쪽짜리 메모를 작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미 대선에서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가 미 민주당 선거위원회를 해킹했다고 주장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가 2014년부터 이사로 있던 우크라이나 에너지 회사 부리스마 홀딩스에 대해 조사해 달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부탁했다. 이 메모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중심으로 손들랜드 EU 대사, 커트 볼커 전 우크라이나 특사, 릭 페리 에너지장관 등 비공식 채널이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전 부자에 대한 조사를 하도록 압력을 넣은 정황이 담겼다. 백악관이 그 뒤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줄리아니와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의 이름을 수차례 거론하며 이들이 바이든 부자 조사를 도와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고발자의 폭로 이후 언론의 관심은 ‘비선 실세’인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몰렸다. 미-우크라이나 간 ‘비공식 채널’ 조율을 맡은 줄리아니는 5월부터 언론에 공공연히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의 부리스마 부패 수사를 무마시켰다고 주장했고, 실제로 유리 루첸코 전 검찰총장 등 우크라이나 고위 관료들을 만나고 다녔다. 언론 보도와 청문회에 따르면 백악관, 국무부 관료들은 모두 그의 이런 행태를 우려했다. 특히 주우크라이나 대사직을 맡다 올해 4월 별다른 설명 없이 본국으로 소환된 마리 요바노비치 전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수사를 요구하라’고 독촉한 줄리아니의 지시를 거부한 뒤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힐 전 고문 역시 21일 청문회에서 백악관 근무 당시 줄리아니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앞서 비공개 청문회에서도 자신도 모르는 일을 줄리아니가 벌이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었다”며 “늘 TV 뉴스를 보고 알게 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올해 9월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줄리아니가 TV에 나올 때면 무슨 말을 하는지 볼륨을 키웠을 정도라고 했다. ○ “나는 그를 모른다”… 트럼프의 외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을 뜻하는 ‘러시아 스캔들’을 비롯해 정치적 곤란에 처했을 때마다 트위터에 더욱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스캔들’ 역시 마찬가지. 공개청문회 첫날만 해도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청문회를 시청하지 않고 다른 업무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공개청문회가 진행될 때마다 트위터로 증인들에 대해 실시간 비난을 이어갔다. 청문회 시작 전 “마녀사냥” 등의 비난 트윗을 올리며 결백을 주장하고, 청문회가 시작되면 증인의 발언을 폄하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공화당 의원들의 멘트를 폭풍 리트윗하는 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시로 우크라이나의 바이든 부자 조사를 압박했다고 말한 손들랜드 대사의 20일 청문회 중에는 “손들랜드의 변호사 4명이 모두 민주당 기부자”라는 트윗과 함께 자신에게 유리한 게시물을 리트윗하는 등 청문회 관련 트윗을 25개나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자신과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를 들었던 NSC 유럽담당 국장인 알렉산더 빈드먼 중령 청문회에는 리트윗 포함 40개가 넘는 트윗을 날렸다. 곤란할 땐 “모른다”고 하는 것도 또 다른 전략. 그간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에서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대가성이 있었다”고 시인한 손들랜드 대사에 대해 “나는 그를 잘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인해 줄리아니가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자 “루디(줄리아니)와 얘기를 안 하고 있다”며 선을 긋는 모습도 보였다. 최근 줄리아니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탄핵 위기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희생양이 될지 불안하지 않냐’는 질문에 웃으며 “그렇지 않다. 나는 매우매우 좋은 보험에 들어놓았다”는 뼈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 폼페이오 불똥… 장외 플레이어 볼턴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분류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펜스 부통령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백악관 주요 참모들이 대부분 우크라이나 관련 내용을 이메일 등으로 공유했으며 “모두가 핵심 일원이었다”는 손들랜드 전 대사의 증언은 폼페이오 장관이나 펜스 부통령에게 큰 타격을 줬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문제의 통화를 NSC 직원과 함께 들은 바 있다. 통화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조 동결과 바이든 수사를 연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는 원론적 대답만 내놓아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줄리아니의 우크라이나 비선 활동에 강한 반감을 표하며 대외정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를 빚었던 볼턴 전 보좌관은 9월 경질돼 더 이상 백악관 직원이 아니지만 백악관의 탄핵조사 거부 명령을 이유로 의회 증언을 나서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변호인을 통해 의회에 전달한 서신에서 “그간 증언에 나온 여러 사건, 회의, 대화에 관여했으며 아직 증언에서 나오지 않은 회의, 대화도 많다”며 탄핵 국면을 흔들 ‘장외 플레이어’로서 자신의 가치를 과시하기도 했다. 육군 중령인 빈드먼 국장이나 요바노비치 전 대사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 속에도 ‘정파’가 아닌 ‘소신’을 강조해 언론 등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구소련 이민자 출신으로 비공개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발언을 해 공화당 측으로부터 ‘러시아 스파이’라는 공격에 시달렸던 빈드먼 국장은 19일 공개청문회 첫 공식 발언에서 “아버지, 제가 지금 미국 의회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가족의 더 나은 삶을 찾아 40년 전 소비에트연방을 떠나 미국에 온 당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진실을 말하는 이상 저는 괜찮을 겁니다”라고 해 화제를 모았다.○ 민주당 웃을까, 울까 지난 2주간의 공개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제법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상원에서 공화당이 주도권을 잡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어렵다는 전망이 높다.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트럼프 탄핵 조사는 이후 사법위원회로 넘겨져 전체 투표 여부가 결정된다. 사법위원회(민주당 의원 24명, 공화당 의원 17명)에서 21명 이상이 찬성하면 전체 하원 투표가 진행되고 전체 하원에서 과반을 얻으면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돼도 실제 탄핵은 상원의원 3분의 2 이상이 대통령의 유죄를 인정해야 이뤄진다. 미국 역사상 하원에서 탄핵이 가결됐던 전 대통령(빌 클린턴 1998년, 앤드루 존슨 1868년)은 모두 상원에서 무죄를 받아 예정된 임기를 끝까지 마쳤다.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1974년)은 하원 투표 전 자진 사임했다. 워터게이트 시절 사법위원회에 있었던 엘리자베스 홀츠먼 전 민주당 의원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탄핵 위기에 몰렸다가 사퇴한 닉슨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을 비교하며 “(둘 사이에) 많은 유사점이 있다”면서도 “공화당원들이 현직 대통령을 반하는 데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지금 당장은 내년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흠집이 부각되며 타격을 주는 것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탄핵에만 집중되는 분위기가 민주당에도 손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현재 진행 상황대로라면 상원에서 내년 1월경에야 트럼프 탄핵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탄핵 결정이 2020년으로 미뤄지는 것은 양당에 모두 불확실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 대항마’로 주목받으며 대선의 클라이맥스가 돼야 할 시기에도 ‘트럼프 축출’이란 탄핵 프레임 안에 묶여 있어야 하니, 선거에도 큰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2일(현지 시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상호 존중과 평등의 바탕”을 전제로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는 미중 1단계 무역협상에 대한 시 주석의 첫 언급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혁신경제포럼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만나 “우리가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한 게 아니다, 이건 우리가 원하는 게 아니다”며 “필요하다면 싸우겠지만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전·현직 대통령 보좌진들이 ‘백악관 메모’를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스테퍼니 그리셤 현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지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할 당시 “모든 집무실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책이 천지였고 ‘너희는 망할 거야’ ‘너희는 못 해’라는 메모가 있었다”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보좌진은 트위터를 통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조애나 로스홈 전 미셸 오바마 대변인은 후임 담당자에게 썼던 메모를 공개하며 “‘백악관 보좌진 가족의 일원이 된 것을 환영한다. 우리의 인연은 정치를 초월한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직원들이 우리한테 해준 것처럼 나도 여러분이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도와주겠다는’ 훈훈한 내용들이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담당비서와 노동부 차관을 지낸 크리스 루는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인수위 시절 부시 행정부의 협조에 대해 고마워했고 우리도 후임으로 누가 오든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실제로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셤 대변인의 말이 맞다면 왜 말하기까지 3년이나 걸렸을까”라고 비꼬았다. 코디 키넌 오바마 연설문 총책임자도 “사실 내가 아이폰 충전기를 두고 오긴 했다. 하지만 그런 유치한 수준의 메모를 남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타운홀 미팅은 정책 결정권자 또는 선거 입후보자가 지역 주민을 초대해 정책이나 공약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는 일종의 비공식적 회의를 말한다. 정치인들은 타운홀 미팅을 통해 국민과 직접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입법과 규제 제정에 앞서 함께 토론한다. 미국 참여민주주의의 토대로 평가받는 타운홀 미팅의 시초는 1633년 매사추세츠주 도체스터 지역의 모임이었다. 매주 월요일 오전 8시 종이 울리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공동의 규칙을 정했다고 한다. 한동안 뜸했던 타운홀 미팅은 1992년 대선 이후 활성화됐다. 뛰어난 연설가인 빌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조지 부시 당시 공화당 후보와의 토론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을 주장해 성공했고, 타운홀은 미 대선 토론의 공식 포맷으로 자리 잡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을 능가하는 타운홀 미팅 성공사례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꼽을 수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에는 전문 진행자가 등장해 참석자들의 질문을 가다듬고 ‘각’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진행자가 각본을 만드는 셈이지만 각본이 있는 타운홀 미팅이라고 해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좋은 질문과 답변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각본의 필요성은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영리한 녀석(smart cookie)’이라고 부르는 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지나치게 매료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행정부 익명의 고위관료가 쓴 책 ‘경고(A Warning)’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 1월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국가정보국장(DNI) 등이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 같지 않다”고 발언한 것에 분통을 터뜨렸을 정도로 김 위원장에게 호감을 나타냈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백악관 집무실로 소집해 정보국 수장들의 반성을 원했지만 이들이 거부했다고 저자는 전했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 김 위원장 등 자신이 개인적으로 호감을 가진 인물에 대해서라면 정부기관의 정보나 핵심 동맹이 제공하는 정보도 일축하곤 했다며 행정 난맥상을 드러냈다. 대북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행보의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정권의 도발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관료들이 안심하는 분위기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과의 거래를 간절히 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로 북한을 위협한 지 한 달 만에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수락한 것에 대해 백악관 측은 내부적으로는 북한이 합당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18년 말 미 재무부가 인권탄압으로 북한 관료 3명에 대해 제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누가 했느냐. 김은 내 친구다!”라며 보좌관들에게 분노를 나타냈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다른 관료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현실감각을 잃었음을 한탄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 우방국들에 굴욕감을 주는 것을 넘어 관계를 위협하는 조치를 취하곤 했다고 평가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평범한 화학교사가 마약 제조상이 되는 내용을 담은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처럼 미국 아칸소주의 한 대학 교수가 동료 교수와 필로폰(메스암페타민)을 제조한 혐의로 보안 당국에 체포됐다. 이 중 한 명은 해당 드라마의 열혈 팬으로 학교에서 드라마 주인공이 마약상으로 활동할 때 쓴 가명인 ‘하이젠버그’로 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CNN 등에 따르면 아칸소주 클라크카운티 보안 당국은 아칸소주 아커델피아의 헨더슨주립대 화학과 부교수인 브래들리 롤런드(40)와 테리 베이트먼(45)을 필로폰 제조 혐의로 15일 체포했다. 특히 롤런드 교수는 과거 학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브레이킹 배드’를 극찬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해당 인터뷰에서 그는 “대단한 드라마다. 과학적인 면에서 아주 정확하다. 젊은 친구들이 화학에 더 관심을 갖게 해줬다. 드라마가 학생 모집에 아주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헨더슨주립대 측은 아칸소 지역지에 “학교 과학실이 지난달 8일 ‘정체불명의 화학물질 냄새’로 인해 폐쇄됐다. 조사 결과 과학실에 염화벤질이 쏟아진 것이 드러났다”며 두 교수의 체포에 이 사건이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염화벤질은 염색, 사진 인화 등에 활용될 수 있는 화학물질로 필로폰 합성에도 쓰인다. 두 사람이 학교 안에서 필로폰을 제조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중국에서 흑사병(페스트) 공포가 확산되면서 최근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보건당국은 잠복기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인의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4일 “흑사병의 잠복기(1∼7일)를 감안할 때 한국 여행객들이 중국에서 흑사병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중국의 흑사병 확진 환자 2명이 이달 3일부터 격리 조치됐기 때문에 추가 감염자가 있다면 이미 증상이 나타났을 것이라는 얘기다. 흑사병은 사람의 체액이나 공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흑사병은 설사 걸린다 하더라도 감염 이틀 안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할 수 있다. 국내에는 항생제가 충분히 비축돼 있다. 반면 의료 시스템이 낙후된 국가에선 제때 치료받지 못해 치사율이 높다. 지역별로 림프절 흑사병의 치사율은 50∼60%, 폐 흑사병은 30∼100%에 이른다. 구토 오한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부부 사이인 중국 흑사병 환자 중 1명은 위독한 상태다. 남편이 지난달 25일 감염됐고, 간호하던 부인도 전염됐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 전 환자들과 접촉했던 이들은 감염 예방 및 진단을 위해 격리된 상태로 현재까지 의심 증상이 나타난 환자는 없다. 부부가 떠난 뒤 네이멍구(內蒙古)에서도 추가 발병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흑사병으로 2014년 3명,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각 1명이 숨졌다.박성민 min@donga.com·임보미 기자}

중국 흑사병(페스트) 환자 2명 중 1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에서 베이징 한 아동병원이 봉쇄됐다는 소문이 도는 등 흑사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보건당국은 흑사병 환자 2명 가운데 1명이 위독한 상태이지만 베이징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12일 중국 서북부 네이멍 자치구 출신인 두 사람이 흑사병 확진을 받았다고 밝힌바 있다. 두 사람은 부부 사이로 남편이 43세, 부인이 46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두 환자가 베이징 차오양구 의료 기관에 격리돼 적절한 치료와 조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이 부부가 사는 지역은 흑사병 자연 발병지역으로 올해 8월 14일, 17일, 20일, 25일 연속해서 이 지역 동물에서 흑사병 균 12건이 검측됐다. 부부는 유목민으로 쥐를 죽인 적이 있지만 쥐 사체를 만졌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중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정확한 흑사병 발병 시기는 아직 불명확한 상태다. NYT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 병원의 의사 리지펑 씨는 소셜미디어 위챗에 이 환자들이 3일 치료를 받으려고 했다는 글을 올렸다. 리 씨는 중년 남성이 열과 함께 열흘 정도 호흡에 문제가 있었으며 네이멍구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고 아내도 비슷한 증상이 시작됐다고 적었다. 이 글이 사실이라면 남편이 지난달 25일 이전 감염됐으며, 이달 3일 이후 계속 베이징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현재 리 씨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확진 전 환자들과 접촉했던 이들은 감염 예방 및 진단을 위해 격리된 상태로 현재까지 열이나 기타 증상이 보고 되지는 않은 상태다. 부부가 네이멍구를 떠난 이후 추가 발병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흑사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에는 흑사병 확진 환자가 나온 병원 인근 아동병원이 봉쇄됐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오늘 베이징 시내 아동병원과 다른 중형 병원이 봉쇄됐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당 아동병원에서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3층 이상은 출입이 불가하고, 1·2층은 봉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병원 측은 중국 북경인민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현재 병원은 정상 진료 중이고, 당국으로부터 병원을 봉쇄하라는 통지를 받은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흑사병 보도를 통제하고 있지 않지만 흑사병의 위험성이 확산되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 NYT는 “중국 정부가 흑사병 관련 온라인 토론을 통제하는 조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한 2019년 9월 전국법정전염병상황개황‘ 보고에 따르면 올해 9월 1건의 흑사병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흑사병으로 숨진 사례가 2014년 3건, 2016년과 2017년, 2019년 각각 1건 있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다음 달 12일 조기 총선을 앞둔 영국에 러시아의 정치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제1야당인 노동당과 야권은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뜻하는 ‘러시아 스캔들’이 영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며 보리스 존슨 총리 측의 신속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BBC, CNN 등 외신은 영국 의회 정보·안보위원회(ISC)가 작성한 보고서에 “러시아가 2016년 6월 유럽연합(EU) 탈퇴 찬반 국민투표, 2017년 총선 등에서 영국 정계에 개입하려 한 흔적이 포착됐다. 이에 관한 증거를 비밀정보국과 정보통신본부(GCHQ) 등이 수집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또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패한 러시아 부호들로부터 몰수한 돈으로 영국의 영향력 있는 고위 인사들을 포섭하고 관리해 왔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공작원이 포섭한 인물로 지목된 인사 중에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저명한 법률가 피터 골드스미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 러시아인이 EU 제재를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3월 만들어졌고 총리실에는 지난달 17일 제출됐다. 하지만 존슨 정권은 석연찮은 이유로 보고서 공개를 미루고 있다. 현재로서는 다음 달 조기 총선 전에 공개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ISC 보고서는 통상 총리실에 제출된 지 열흘 안에 총리의 승인을 받아 공개되곤 했다. 약 한 달간 공개가 미뤄지자 야권은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에 악재가 될 내용이 많아 공개를 피하는 것 아니냐”며 공세를 퍼붓고 있다. 총리실은 “사실관계를 추가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총선 일정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6년 미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BBC 인터뷰에서 “보고서 공개를 미룬 영국 정부의 결정은 이해 불가”라며 “영국 국민은 다음 달 총선 전 그 보고서 내용을 볼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유럽, 영국 등 서구 민주주의에 러시아가 정치 개입을 시도했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꼬집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국무부의 재미교포 2세 여성 고위 관료인 미나 장 분쟁안정작전국(CSO) 부차관보(35)가 학력 및 경력을 과장하고 위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 NBC방송은 12일 “장 부차관보가 하버드대 졸업 등 학력과 비영리 단체 활동을 위조했다. 이미 악명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허술한 인사 검증 사례”라고 보도했다. 장 부차관보는 이력서에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이라고 적었지만 조사 결과 그는 2016년 7주짜리 단기 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NBC는 전했다. 그가 국무부에 들어오기 전 활동했던 비영리 단체 ‘링킹더월드’에서의 활동 역시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 부차관보는 그간 연설에서 “이 단체가 세계 수십 개국에 학교를 짓고 있다”고 밝혔지만 세금 기록에 따르면 해당 단체의 구체적인 해외사업 활동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2017년 홈페이지에 “장 부차관보의 활동이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실렸다”는 동영상도 게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혹이 고조되자 타임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이후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다. NBC는 장 부차관보의 국무부 입성에 브라이언 불러타오 국무부 운영담당 부장관과의 연줄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방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친구인 불러타오 부장관이 장 부차관보의 비영리단체 기금 모금 행사에 자주 참석했고, 한 단체에 5500달러를 기부했다고 덧붙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국무부의 한국계 여성 고위 관료인 미나 장 분쟁안정작전국(CSO) 부차관보(32)가 학력 및 경력을 과장하고 위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NBC 방송은 12일 “장 부차관보가 하버드대 졸업 등 학력과 비영리단체 활동을 위조했다. 이미 악명이 높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허술한 인사 검증 사례”라고 보도했다. 장 부차관보는 이력서에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이라고 적었지만 조사 결과 그는 2016년 7주 짜리 단기 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드러났고 NBC는 전했다. 그가 국무부 홈페이지에 약력으로 기재한 육군참모대학교 과정 이수 역시 4주짜리 세미나였다고 한다. 그가 국무부에 들어오기 전 활동했던 비영리단체 ‘링킹더월드’에서의 활동 역시 과장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 부차관보는 그간 연설에서 “이 단체가 세계 수십 개국에 학교를 짓고 있다”고 밝혔지만 세금 기록에 따르면 해당 단체의 구체적 해외사업 활동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2017년 홈페이지에 “장 부차관보의 활동이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에 실렸다”는 동영상도 게재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의혹도 고조되자 타임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고 이후 해당 동영상은 삭제됐다. 장 부차관보가 올 4월부터 일하고 있는 CSO는 연간 예산이 600만 달러(약 70억 원)에 달하고 그의 연봉 역시 1억 원이 넘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를 10억 달러(약 1조1670억 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미 국제개발처(USAID) 아시아담당 고위직에 임명하려고 했다. 하지만 9월 상원 인준과정에서 의회가 검증 서류를 요구하자 알 수 없는 이유로 그의 임명이 철회됐다고 NBC는 전했다. NBC는 장 부차관보의 국무부 입성에 브라이언 불라타오 국무부 운영담당 부장관과의 연줄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방송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친구인 불라타오 부장관이 장 부차관보의 비영리단체 기금모금 행사에 자주 참석했고, 한 단체에 5500달러를 기부했다고 덧붙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최근 대형 화재가 잇따르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9일 또 화재가 발생했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워너브러더스 등 주요 영화사 직원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지역에는 유명한 ‘할리우드 간판’이 걸린 그리피스 공원 등이 있으며 영화 ‘라라랜드’의 배경으로도 등장했다. 화재로 이틀간 약 34에이커(약 13만 m²)의 면적이 불탔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소방서는 10일 성명에서 “공식 대피령은 내리지 않았지만 연기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일부 인근 거주자들에게는 직접 연락해 주변 보호소로 이동할 것을 권했다”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서 억류된 뒤 망명을 신청했던 이란 출신 여성이 20여 일 만에 망명을 허가받았다고 필리핀 정부가 8일 발표했다. 이 여성은 “고국으로 추방되면 사형을 당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2018년 미스 인터콘티넨털 대회에 이란 대표로 출전했던 바하레 자레 바하리(31·사진)는 지난달 1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짧은 휴가를 마치고 필리핀에 입국하려다 인터폴 수배 대상자로 몰려 공항에 억류됐다. 당시 바하리는 이란에서 공갈 및 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수배된 것으로 전해졌지만 그는 자신이 정치적 이유로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사법부는 6일 바하리의 난민 지위를 인정했고 관련 서류를 8일 공개했다. 바하리의 망명 운동을 도운 원프리월드인터내셔널(OFWI)에 따르면 바하리는 2014년 이란을 떠나 필리핀에서 치의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다. 그러다 2018년 마닐라에서 열린 미스 인터콘티넨털 대회에 출전하면서 이란 정권에 대한 비판과 여성 인권 옹호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 바하리는 앞서 주필리핀 이란대사관에서 자신의 인권 증진 활동을 감시해 오고 있었다며 자신의 혐의가 모두 조작된 것이라 주장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한 ‘관세 철회설’을 재차 부인했다. 이달 중순 타결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자칫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미 워싱턴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앨라배마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대중 관세 철회에 대해) 많은 오보가 있었다”며 “관세 철폐 수준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훌륭한 합의가 아니라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공급망이 달걀처럼 모두 깨졌다. 그들은 합의해야만 한다. 그것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며 중국의 양보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에도 “나는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관세 철회설’을 일축했다. 앞서 7일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힌 것을 이틀 연속 반박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회 합의를 재차 부인한 것은 백악관 내부 대중 강경파의 반발을 다독이고, ‘관세 카드’를 쥔 상태에서 중국의 ‘속전속결’식 협상전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모든 관세의 철회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중은 지난달 ‘1단계 합의’에 원칙적으로 동의해 다음 달 15일 예정된 관세 부과는 보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쟁점은 기존 관세 철회 여부다. 중국은 9월 1일 부과된 1110억 달러(약 128조5000억 원)어치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15% 관세 등 기존 관세 철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란다는 분석도 나왔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이끈 룽융투(龍永圖·76) 전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은 전날 한 투자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트위터 소통을 언급하며 “매일 트위터를 날려 자신의 충동과 기쁨, 짜증 등을 전 세계 6700만 팔로어에게 알리고 있다. 이처럼 속내를 읽기 쉬운 상대야말로 협상에서 최선의 상대”라고 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이나 홍콩 이슈를 놓고 중국과 싸우지 않는다”며 “이처럼 정치가 아닌 ‘물질적 이익’을 얘기하는 상대가 협상 상대로서 최고”라고도 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임보미 기자}

“그들에게 말하고 싶다, 내가 돌아왔다.” ‘남미 좌파의 아이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74)이 8일 석방됐다. 지난해 4월 부패 혐의로 수감된 지 1년 7개월 만. 룰라 전 대통령은 석방 다음날인 9일 자이로 보우소나루 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반격을 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다시 좌파 정권이 집권한데 이어, 룰라 전 대통령의 활동 재개로 중남미에 핑크 타이드(Pink Tide·온건 좌파 정권 물결)가 부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상파울루주에서 열린 철강노조 행사에 참석해 수백 명의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날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빨간 티셔츠를 입은 그는 “우리가 열심히 일하면 2022년에는 보우소나루가 두려워하는 이른바 ‘좌파’가 극우를 이길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룰라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범죄자에게 타협의 여지를 주지말자”며 “악당에게 탄약을 주지 말아라. 그는 잠시 자유를 얻었을 뿐 유죄 투성이다”라고 말했다. 현행 브라질법상 부패 의혹을 받고 있는 룰라 전 대통령은 2025년까지 대선에 출마할 수 없으나 그의 석방은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좌파진영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근 몇 년간 우파 정권이 집권하며 핑크 타이드의 퇴조를 보인 중남미 정치 지형에도 변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볼리비아, 베네수엘라 좌파 정부와의 연대를 강조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한 ‘관세 철회설’을 재차 부인했다. 이달 중순 타결될 것으로 예상됐던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가 자칫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 공군기지에서 앨라배마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대중 관세 철회에 대해) 많은 오보가 있었다”며 “관세 철폐 수준이 잘못됐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훌륭한 합의가 아니라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공급망이 달걀처럼 모두 깨졌다. 그들은 합의해야만 한다. 그것은 그들에게 달려 있다”며 중국의 양보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에도 “나는 아무것도 합의하지 않았다”며 ‘관세 철회설’을 일축했다. 앞서 7일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양측은 협상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고율 관세를 취소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힌 것을 이틀 연속 반박한 셈이다.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회 합의를 재차 부인한 것은 백악관 내부 대중 강경파의 반발을 다독이고 ‘관세 카드’를 쥔 상태에서 중국의 ‘속전속결’식 협상전술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모든 관세에 대한 철회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중은 지난달 ‘1단계 합의’에 원칙적으로 동의해 다음 달 15일 예정된 관세 부과는 보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쟁점은 기존 관세 철회 여부다. 중국은 9월 1일 부과된 1110억 달러(약 128조 5000억 원)중국산 소비재에 15% 관세 등 기존 관세 철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란다는 분석도 나왔다.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이끈 룽융투(龍永圖·76) 전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은 전날 한 투자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트위터 소통을 언급하며 “매일 트위터를 날려 자신의 충동과 기쁨, 짜증 등을 전세계 6700만 팔로워에게 알리고 있다. 이처럼 속내를 읽기 쉬운 상대야말로 협상에서 최선의 상대”라고 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이나 홍콩 이슈를 놓고 중국과 싸우지 않는다”며 “이처럼 정치가 아닌 ‘물질적 이익’을 얘기하는 상대가 협상 상대로서 최고”라고도 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세계 2위 부호인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64·사진)가 부유세 도입 등을 주창하며 월가 및 억만장자들과 대립하고 있는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70)과 설전을 벌였다. 불평등 완화를 위한 조세제도 개편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지나친 세금은 기업의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치전문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게이츠 창업주는 6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앤드루 소킨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와 대담을 갖고 내년 대선 공약으로 ‘10억 달러(약 1조1592억 원) 이상의 억만장자에게 부유세를 부과하자’는 워런 의원에게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100억 달러 이상의 세금을 냈다. 200억 달러를 내라고 해도 괜찮다. 하지만 1000억 달러를 내라고 한다면 그때부터는 계산을 좀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금 지불에도 한계가 있다. 워런 의원이 얼마나 열려 있는 사람인지는 모르나 그가 자산가들과 한자리에 앉으려고나 할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106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그는 지난달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호 순위에서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주(1140억 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워런 상원의원은 트위터에 “기회가 되면 나의 정책으로 당신이 정확히 얼마를 내야 할지 설명해 주겠다. 1000억 달러는 분명히 아닐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게이츠 창업주는 “세금을 둘러싼 이념 대립이 이처럼 심한 적이 없다”며 이에 관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대선 후보를 원한다고도 했다.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워런 의원이 맞붙는다면 누구를 뽑겠느냐’는 질문에는 “정책에 더 전문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후보를 고를 것”이라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세계 대표 억만장자로 부유세를 옹호해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가 2020 대선후보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당) 상원의원의 부유세 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더힐에 따르면 게이츠는 6일 뉴욕타임즈 딜북 컨퍼런스에서 칼럼리스트 앤드류 소킨과 대담 중 10억 달러(약 1조 1608천억 원)이상 자산에 6%의 세금을 부과하는 워런의 부유세 안에 대해 “급진적 조세 체계에는 찬성하지만 지불용의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나는 100억 달러 이상을 세금으로 냈다. 200억 달러를 내야한다고 해도 괜찮다. 하지만 1000억 달러를 내라고한다면 그때부터는 남는 게 얼마인지 셈을 좀 해야 할 것”이라며 “지나친 세금은 기업의 혁신과 자본 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이츠는 꾸준히 ‘반 트럼프’ 목소리를 내왔지만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워런의 양자대결 시 누구를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워런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정책에 더 전문적인 방식으로 접근하는 쪽을 고를 것”이라고만 답했다. 한편 게이츠가 이날 “워런이 얼마나 열려있는 사람인지, 자산가들과 한자리에 앉으려고나 할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데에 워런은 트위터에 “기회가 되면 내 부유세안으로 당신이 정확히 얼마를 내야할지 설명하겠다.(장담하건데 1000억 달러는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사진)이 천연 모피에 이별을 고했다. 5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버킹엄궁은 여왕의 옷을 포함한 신규 왕실 의상에 모피가 필요할 경우 인조 소재를 쓰기로 했다. 여왕의 오랜 의상제작자이자 측근인 앤절라 켈리가 최근 회고록에서 “여왕이 특히 추운 날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면 앞으로는 인조 모피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버킹엄궁 대변인도 “여왕을 위해 만드는 새 의상에 모피가 필요하다면 모두 인조 소재로 쓸 것”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왕실은 이미 제작된 모피 옷은 계속 입기로 했다. 영국은 2000년 윤리적인 이유로 모피 생산을 금지한 최초의 국가다. 이 때문에 동물권 옹호단체는 여왕이 모피 의상을 입을 때마다 비판했다. 과거 왕실은 여왕의 옷이 자연사한 동물 가죽으로 만든 것이라고 해명한 적도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국무부는 4일(현지 시간) “최근 한국과 일본이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통해 주요 안보 정보를 공유한 것을 알고 있다”며 “이는 고무적(encouraging)”이라고 밝혔다. 이달 22일로 시한이 다가온 지소미아의 종료를 막기 위해 지소미아의 유지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국무부는 지소미아에 대한 언론의 질의에 “미국은 지소미아를 완전히 지지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국무부 관계자는 “지소미아는 한일 양자 군사관계의 성숙함을 보여주고 (한미일) 3자 조율 역량을 향상시키는 협정”이라며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이런 정보 공유는 동맹국들 사이에서 지소미아의 중요한 가치를 추가적으로 입증한다”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한일 양국이 최근 공유했다는 정보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이 같은 중요한 협력을 한일 관계의 긍정적 발전으로서 환영한다”며 “미국은 일본과 한국이 그들의 이견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을 지속적으로 찾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이 문제에 계속 관여하며 한일 간 대화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국무부 관계자는 또 동북아 역내 안보에 있어 한미일 3각 공조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3개국은 공동의 역내 안보 관련 도전은 물론 인도태평양, 세계의 주요 문제에 함께 직면해있다. 한일 양국 모두의 동맹이자 친구로서 미국은 한미일 세 나라가 상호관계와 3자 관계를 강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