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 전공의 대표 “양질 환경 조성땐 수련 재개”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발생한 뒤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건부 수련 재개’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의료 정책 결정 과정에서 전공의 뜻 반영과 양질의 수련 환경 조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전공의 상급 단체 대표를 향해선 “우리 의견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에 협상 테이블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새로운 정부가 들어섰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대화를 시도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의료 정상화를 전제로 대화해야 합니다. 이제 의정 갈등을 하루빨리 종식해야 합니다.” 김동건 서울대병원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대표와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는 2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상당수 전공의가 지난해 2월 의대 증원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떠난 가운데, 주요 종합병원 전공의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화를 제안하며 조건부 수련 재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건 대표는 “(의정 갈등) 1년 5개월이라는 시간 자체는 전공의, 의료계, 국민 모두에게 소모적이었다”며 “정부는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하지만 저희 스스로도 충분히 대화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의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표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선 의료정책 결정 과정에서 전공의 의사를 반영해 달라는 것과 양질의 수련 환경을 조성해 달라는 것을 수련 재개 조건으로 내걸었다.●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수련 환경 개선 희망전공의 대표 3명은 수련병원 복귀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한성존 대표는 의료계 정책 결정과 관련해서 “의료인력 추계 위원회처럼 (의료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위원회에 참여하는 (의료계 인사) 숫자와 비율보다는 ‘정부가 중립적인 입장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존중해 의료계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은식 대표는 “전공의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은 수련의 질을 향상하는 핵심으로 볼 수 없다”며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수련병원 전문의 채용 확대, 수련과 관계없는 업무를 거부할 제도적 장치 등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공의들은 병원을 떠난 뒤 의대 2000명 증원 백지화 등 이른바 ‘7대 요구안’을 복귀 조건으로 제시했다. 한 대표는 “현 시점에서 7대 요구안을 고수할 의향은 없다”며 “(수련병원 이탈) 선택이 명령, 강요로 한 것은 아니다.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면 (떠난) 전공의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 대표 3명은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국민참여형 의료개혁 공론화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료개혁 공론화위는 이르면 다음 달 출범할 예정이다. 김은식 대표는 “정책 결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실 의중이기 때문에 (대통령실) 관계자가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한 대표도 “책임 있는 사람과 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전공의 상급단체 대표 소통 부재… 대변 못 해” 의정 갈등 이후 전공의 복귀 문제는 상급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총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공의들은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등 현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대표는 “남의 의견을 대변하려면 소통을 많이 해야 한다. 그런데 소통 부재가 좀 있었다”며 “고착화되다 보니 불만들이 다양한 목소리로 표현됐다”고 말했다. 김은식 대표는 “(박 위원장이) 충분한 소통과 협의 없이 본인 의견 위주로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며 “전공의 의견을 충분히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직한 전공의 200여 명은 서울시의사회에 올해 9월 수련병원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전공의 대표 3명은 “단일 대오를 인위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무엇을 믿고 같이 가느냐의 문제인데, 그렇게 되지 않으면 돌아가는 것이다. 복귀는 개인 자유”라고 했다. 김동건 대표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레지던트 3년 차를 마치고 사직한 뒤, 현재는 한 종합병원 당직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 한 대표는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레지던트 3년 차에서 수련을 중단했고 지금은 성형외과의원에 재직 중이다. 김은식 대표는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2년 차 때 수련병원을 떠나 현재 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수련하던 병원을 사직한 뒤로도 다니던 병원의 사직 전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각 병원 전공의협의회 대표 역할을 여전히 맡고 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굳이 칼로 무 자르듯 70세 미만으로 연령 제한을 둘 필요가 있을까요.” 지난 26년 동안 478번 헌혈한 오영 씨(74)는 ‘헌혈 정년’에 대해 이렇게 의문을 표했다. 오 씨는 1999년부터 정기적으로 헌혈했다. 2주에 한 번 헌혈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연령 제한에 걸려 헌혈을 중단했다. 오 씨는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 관리를 꾸준히 했다. 헌혈이 건강을 유지한 비결 중 하나”라며 “헌혈 연령 제한이 완화된다면 당장 헌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70세 이상 ‘고령자 헌혈’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 가능 인구가 급감한 데다 헌혈 연령 제한의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봐서다. 전문가들은 헌혈 가능 연령 상향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헌혈 정년 완화 연구용역 발주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올 4월 현재 70세인 헌혈 상한 연령 기준의 적절성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할 연구용역 ‘헌혈자 선별 및 혈액검사 적격 기준 개선 방안 마련 연구’를 발주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헌혈 연령 제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1년 혈액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제정될 때 헌혈자 건강을 고려해 ‘64세 이하’만 헌혈하게 했다. 당시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62.7세였다. 이후 한국인 기대수명이 2023년 기준 83.5세로 높아졌지만 ‘헌혈 정년’은 2009년 ‘70세 미만’으로 한 차례 조정된 채 유지되고 있다.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헌혈은 285만5540건이었다. 이 가운데 35만4899건(12.5%)은 50∼69세 중장년층 헌혈이었다. 전체 헌혈에서 이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1.2%에 그쳤으나 19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헌혈 연령 제한에 의학적 근거 부족”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 인구는 줄고 있지만 혈액이 필요한 수혈 인구는 늘어 수급 불균형이 가속되고 있다. 헌혈은 한 번 참여해 본 사람이 다시 헌혈하는 형태가 많다. 이 때문에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연령 제한으로 헌혈하지 못하는 사람은 늘어난다. 주요 선진국은 연령 제한을 따로 두지 않는다. 미국은 헌혈 연령 상한이 없다. 영국, 호주는 젊었을 때 헌혈한 경우 연령 제한 없이 헌혈을 계속 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66세 이상 고령자가 최근 3년 이내 헌혈 경력이 있고 의사 승인을 받으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헌혈 연령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헌혈 연령 제한의 경우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골수에 있는 세포가 헌혈 이후 혈액을 잘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한데, 모든 70대가 이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볼 순 없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헌혈관리본부 관계자는 “건강한 중장년층 헌혈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헌혈 가능 연령 상한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연령 상한 조정은 헌혈자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의학적 분석과 근거에 기반해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굳이 칼로 무 자르듯 70세 미만으로 연령 제한을 둘 필요가 있을까요.”지난 26년 동안 478번 헌혈한 오영 씨(74)는 ‘헌혈 정년’에 대해 이렇게 의문을 표했다. 오 씨는 1999년부터 정기적으로 헌혈했다. 2주에 한 번 헌혈의 집을 찾았다. 하지만 2020년부터는 연령 제한에 걸려 헌혈을 중단했다. 오 씨는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 관리를 꾸준히 했다. 헌혈이 건강을 유지한 비결 중 하나”라며 “헌혈 연령 제한이 완화된다면 당장 헌혈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정부가 70세 이상 ‘고령자 헌혈’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출산, 고령화로 헌혈 가능 인구가 급감한 데다 헌혈 연령 제한의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봐서다. 전문가들은 헌혈 가능 연령 상향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 헌혈 정년 완화 연구용역 발주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올 4월 현재 70세인 헌혈 상한 연령 기준의 적절성을 분석하고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할 연구용역 ‘헌혈자 선별 및 혈액검사 적격 기준 개선 방안 마련 연구’를 발주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헌혈 연령 제한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구체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1971년 혈액관리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제정될 때 헌혈자 건강을 고려해 ‘64세 이하’만 헌혈하게 했다. 당시 한국인 평균 기대수명은 62.7세였다. 이후 한국인 기대수명이 2023년 기준 83.5세로 높아졌지만 ‘헌혈 정년’은 2009년 ‘70세 미만’으로 한 차례 조정된 채 유지되고 있다.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헌혈은 285만5540건이었다. 이 가운데 35만4899건(12.5%)은 50∼69세 중장년층 헌혈이었다. 전체 헌혈에서 이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2005년 1.2%에 그쳤으나 19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늘었다.● “헌혈 연령 제한에 의학적 근거 부족”저출산 고령화로 헌혈 인구는 줄고 있지만 혈액이 필요한 수혈 인구는 늘어 수급 불균형이 가속되고 있다. 헌혈은 한 번 참여해 본 사람이 다시 헌혈하는 형태가 많다. 이 때문에 고령화가 진행될수록 연령 제한으로 헌혈하지 못하는 사람은 늘어난다.주요 선진국은 연령 제한을 따로 두지 않는다. 미국은 헌혈 연령 상한이 없다. 영국, 호주는 젊었을 때 헌혈한 경우 연령 제한 없이 헌혈을 계속 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66세 이상 고령자가 최근 3년 이내 헌혈 경력이 있고 의사 승인을 받으면 가능하다.전문가들은 헌혈 연령 제한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헌혈 연령 제한의 경우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골수에 있는 세포가 헌혈 이후 혈액을 잘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데, 모든 70대가 이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볼 순 없다”고 했다. 대한적십자사 헌혈관리본부 관계자는 “건강한 중장년층 헌혈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헌혈 가능 연령 상한 기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일부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연령 상한 조정은 헌혈자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며 의학적 분석과 근거에 기반해 신중히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알코올 의존, 폭음 등 음주 문제와 정신질환이 유전적으로 연결된 복합질환이라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명우재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11일 ‘대규모 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GWAS)’을 활용해 다인종 43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음주 문제와 정신장애의 공통된 유전적 구조와 원인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그 결과 음주 문제는 조현병과는 73%, 신경성식욕부진증과는 65%, 자폐스펙트럼장애와는 60%, 양극성장애와는 50%,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와는 46%, 우울장애와는 39%의 공통된 유전변이를 공유했다.음주 문제와 정신장애가 단순히 생활습관이나 환경적 요인을 넘어서 유전적으로 연결돼 있어 한쪽 문제가 있을 때 다른 문제도 함께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연구팀은 ‘TTC12’와 ‘ANKK1’이라는 유전자가 음주 문제와 정신장애의 공통 원인 유전자임을 밝혀냈다. 두 유전자는 도파민 시스템을 조절하는 요소로 충동 조절이나 보상 시스템과 같은 뇌 기능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연구진은 “음주 문제나 정신장애에 대한 표적 치료의 근거가 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고 설명했다. 향후 해당 근거는 치료법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명 교수는 “많은 정신장애 환자들이 정신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음주를 선택하지만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이번 연구는 음주 문제와 정신장애를 동시에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의 새로운 기전을 제시했다는 사실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다. 온열질환은 장시간 더위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탈진 등이다. 이른바 ‘더위병’에 머무르지 않고 열사병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노년층은 자칫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폭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증상이 나타날 때 충분히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열질환자 1년새 43% 증가1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온열질환을 앓아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106명이었다. 지난달 21일에만 21명이 응급실에 들어왔다. 이 기간 사망자는 따로 발생하지 않았다. 남성이 74.5%로 연령대별로 살피면 65세 이상이 31%를 차지했다. 100명(89.6%)은 길가, 작업장, 논밭 등 실외에서 온열질환을 앓았다. 온열질환은 폭염기 땀이 몸을 식힐 만큼 충분히 나지 않은 상태에서 체온이 올라갈 때 발생한다. 지난해보다 무더위가 빨리 찾아오며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5월 20일부터 6월 8일까지 3주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63명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엔 90명이 발생해 43% 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평균 기온은 1973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았다. 평년보다 1.9도 높았다. 온열질환자도 3704명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연도별 추정 사망자도 34명으로 2018년(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았다. 기상청이 밝힌 올해 6∼8월 기후 전망에 따르면 여름 평균 기온은 평년 수준이거나 그보다 상승할 확률이 80% 이상으로 예측됐다.● “건강 수칙 지키고 온열질환 유의해야”온열 질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은 열탈진이다. 고온에 노출돼 체온이 상승하면서 탈수가 나타나며 어지러움, 피로, 무력감 등을 보인다. 열실신은 폭염이나 뜨거운 환경에서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증상으로 앉거나 누워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서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체내에서 열을 배출하지 못해 발생하는 열사병은 두통, 어지러움,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이로 인해 숨질 수도 있다. 땀이 나지 않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체온이 40도 이상 상승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에 걸리면 의식을 잃을 수 있고 심각한 경우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외부 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고 했다. 불가피하게 더운 장소에서 일해야 한다면 틈틈이 그늘에서 자주 쉬어야 한다. 동료가 온열질환 증상을 보이면 서늘한 곳으로 데려가 안정을 취하게 하고 증상이 심각하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 어린이, 고령층 등 취약 계층은 더위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어린이나 노약자를 집, 차량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 관계자는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고 폭염이 발생하면 햇볕 차단,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등 폭염 대비 건강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에 온열질환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번 달 8일까지 온열질환자 수는 총 108명이었다. 사망자는 따로 발생하지 않았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이 74.5%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31%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 47.2%, 열실신 24.5%, 열사병 21.7%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바람이 없고 습도도 높은 후덥지근한 날씨에 땀이 몸을 식혀줄 만큼 충분히 나지 않은 상태에서 체온이 올라갈 때 발생한다. 특히 고령층과 어린이, 만성질환자는 실외 활동을 할 때 고온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자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5월 20일부터 6월 8일까지 3주간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63명이었는데 올해 동기간에는 90명으로 환자 수가 43% 증가했다. 예년보다 무더위가 빨리 찾아온 영향으로 분석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더위가 심할 땐 바깥 활동을 최대한 삼가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어린이나 노약자를 집안이나 자동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필요도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고 폭염시 햇볕 차단,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등 폭염대비 건강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최근 5년간 커피, 탄산음료 등 하루 음료 섭취량이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청소년이 당이 들어간 탄산음료 등을 너무 많이 마시면 비만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2019∼2023년) 우리 국민의 음료 섭취 현황’에 따르면 2023년 하루 평균 음료 섭취량은 274.6g으로 2019년 223.5g에 비해 22.9% 증가했다. 2023년 기준 가장 많이 마신 음료는 무가당 커피(112.1g), 탄산음료(48.9g)였다. 남성이 300g으로 여성(247.2g)보다 많은 음료를 섭취했다. 최근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로 단맛을 낸, 이른바 ‘제로 슈거’ 음료를 선호하다 보니 저칼로리 탄산음료 섭취는 증가했지만, 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섭취는 감소했다. 음료 섭취량의 증가 추세와 달리 음료 당 섭취량은 다소 감소했다. 다만 음료를 마시면 음료를 마시지 않을 때보다 당을 과잉 섭취할 가능성이 높다. 30대가 음료를 가장 많이 마셨지만, 음료를 통한 당 섭취량은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는 10대가 가장 많았다. 오상우 동국대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일 등 혈당을 빨리 높이지 않는 형태의 당을 먹어야 혈당 스파이크(식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했다가 빠르게 감소하는 현상)를 줄일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당뇨와 비만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최근 5년간 국내 음료 섭취량이 약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 청소년은 당이 첨가된 탄산음료 등을 많이 마셔서 비만 등 성인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9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최근 5년(2019~2023년)간 우리 국민의 음료 섭취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국민 하루 평균 음료 섭취량은 274.6g으로 2019년 223.5g에 비해 22.9% 증가했다. 2023년 기준 국민이 가장 많이 마신 음료는 무가당 커피(아메리카노 등, 112.1g)였고 이어 탄산음료(48.9g)가 뒤를 이었다. 남성이 300g으로 여성(247.2g)보다 많은 음료를 섭취했으며 30대가 415.3g으로 가장 많은 양의 음료를 마셨다. 음료는 당류 첨가 여부에 따라 무가당과 가당 음료로 구분된다. 가당음료는 손쉽게 에너지와 당을 섭취할 수 있어 비만,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총 당류 섭취를 전체 에너지 섭취량의 20% 미만 가당 음료 등에 포함된 첨가당을 10% 미만으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이번 조사에 따르면 저칼로리 탄산음료 섭취가 증가했으며 당이 포함된 탄산음료 섭취는 감소했다. 최근 ‘제로 슈거 열풍’이 불며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음료 섭취량의 증가와는 달리 음료로 섭취한 당 섭취량은 다소 감소(1.0g)했다.다만 음료를 마신 사람은 음료를 마시지 않은 사람보다 당을 과잉 섭취할 가능성이 높았다. 아동은 과일채소음료, 청소년들은 탄산음료를 주로 섭취하며 가당음료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료로 섭취한 당 섭취량이 가장 높은 연령대도 10대였다. 가당음료 섭취가 높은 20대 이하의 경우 음료 섭취자의 당 과잉 섭취자 비율은 미섭취자 대비 2배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은 가당음료를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과일 등 혈당을 빨리 높이지 않는 형태의 당을 먹어야 ‘혈당 스파이크’를 줄일 수 있다”며 “그렇지 않다면 당뇨와 비만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정부가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 추계작업을 지원할 전담기관을 공모한 결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이 단독으로 참여해 낙점을 받았다. 의료계는 독립기구가 맡아야 한다며 반발했다. 6일 보건복지부가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의료인력 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 수급추계센터 운영 수행기관으로 보사연이 선정됐다.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려면 사업 타당성, 수행 능력, 관리 체계 등을 평가해 종합평가점수 60점 이상을 받아야 한다. 보사연은 정부 내부위원 2명과 외부위원 3명의 심사 결과 종합점수 87.6점을 받았다. 수행기관 위탁은 이달부터 2027년 12월까지 약 2년 7개월이다. 정부는 지난해 4월 국회를 통과한 보건의료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따라 의료인력 추계위 구성을 추진해왔다. 의료인력 추계위는 의사, 한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인력에 대해 주기적으로 중장기 수급추계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심의하기 위해 복지부 장관 소속으로 설치된 독립 심의기구다. 수급추계센터는 데이터 추출·분석, 추계위 논의 결과에 따른 추계모형 구체화 및 시뮬레이션 등을 담당한다. 다만 의료계는 의료인력 추계 과정에서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산하 기관이 아닌 독립 기관이 수급추계센터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올해 4월 의료인력 추계위 관련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 복지부는 정부출연연구기관 또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수행기관 공모를 실시했다. 의료계는 반발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는 “입법 단계부터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수급추계센터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으로 지정돼 보사연이 단독으로 응모할 수밖에 없었다”며 “의협 자체적으로 의사 수급추계센터를 별도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의료인력 추계위 구성과 관련해 의협과 갈등을 빚어왔다. 복지부는 의협과 대한병원협회(병협), 의학회, 대전협,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등에 위원 추천을 요청했는데 의협은 직종별 단체인 의협과 의료기관단체인 병협만이 위원 추천 자격이 있다며 반발했다. 또 의협은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15명으로 구성되는 추계위에서 공급자 단체가 추천하는 전문가가 과반인 8명 이상으로 이 중 7명이 의협 몫이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의대 정원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수급추계 과정에서 투명성, 신뢰성, 전문성, 객관성을 담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정부가 여름철 무더위에 대비해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에 냉방비를 지원한다. 여름철 폭염, 집중호우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복지위기 가구를 집중적으로 발굴하고 지원을 강화한다.보건복지부는 5일 폭염에 대비해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2025년 여름철 취약계층 보호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폭염 기간인 7, 8월 어르신들이 시원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전국 경로당 6만9000곳에 월 16만5000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 사회복지시설에는 기관별로 월 10만 원에서 50만 원의 냉방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혹서기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되는 위기 가구에 대한 발굴과 지원에도 나선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폭염, 집중호우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주거취약가구 등 혹서기 위기 가구 약 4만 명을 발굴한다. 전국 읍면동 ‘찾아가는 보건복지전담팀’에서는 발굴된 위기 가구를 방문해 상담을 제공하고 필요 시 통합사례관리도 연계할 예정이다.또한 취약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도 확대된다.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이용 중인 약 55만 명의 어르신에게 생활지원사가 유선 또는 방문을 통해 일일 안전 확인을 진행한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이용하는 27만 가구에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장비를 통해 화재, 응급호출, 활동 미감지 등 응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대응할 방침이다.한편 6~9월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노인일자리 활동시간이 월 최대 15시간 단축된다. 지난해보다 활동시간 단축 기간은 한 달 연장됐다. 아울러 경로당 식사 제공 횟수는 기존 주 3.5일에서 주 5일로 확대하며, 준비가 된 지방자치단체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이스란 복지부 사회복지정책실장은 “보건복지부는 올해도 폭염에 취약한 복지위기가구를 촘촘하게 보호하고, 풍수해·태풍 등 여름철 재난에 대비하여 빈틈없는 시설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해외에서 급증하는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국내에서도 확인되면서 질병관리청이 감시체계 구축에 나섰다. 치사율이 14.4%에 달하는 만큼, 당국은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이현주 교수 연구팀이 질병청의 의뢰로 진행한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시체계 구축’ 연구 용역에 따르면 2015∼2024년 국내에서 확인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사례는 383건에 달했다. 성인 환자가 319건(83.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아 환자는 64건(16.7%)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국내 공식) 침습 A군 연쇄상구균 감염 감시체계가 없어 환자 발생 및 사망 사례를 인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침습 A군 연쇄상구균 감염 감시체계의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감염이 확인된 전체 환자의 14.4%(55건)가 사망했고 11.7%(45건)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 전체 환자의 41.5%(159건)는 수술 및 피부 절개술을 받았으며 1.3%(5건)는 팔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A군 연쇄상구균은 전 세계 10대 감염 관련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부분은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은 균이 혈액, 근육, 뇌척수액 등 정상적으로는 균이 없는 신체 부위에 침투해 발생한다. 패혈증과 독성쇼크증후군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들은 해당 질환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해외에서 급증하는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국내에서도 확인되면서 질병관리청이 감시 체계 구축에 나섰다. 치사율이 14.4%에 달하는 만큼, 당국은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분당서울대병원 이현주 교수 연구팀이 질병청 의뢰로 진행한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시체계 구축’ 연구 용역에 따르면 2015∼2024년 국내에서 확인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사례는 383건에 달했다. 성인 환자가 319건(83.3%)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소아 환자는 64건(16.7%)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국내 공식) 침습 A군 연쇄구균 감염 감시체계가 없어 환자 발생 및 사망 사례를 인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침습 A군 연쇄구균 감염 감시체계 필요성이 확인됐다”고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감염이 확인된 전체 환자의 14.4%(55건)가 사망했고 11.7%(45건)는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다. 전체 환자의 41.5%(159건)는 수술 및 피부 절개술을 받았으며 1.3%(5건)는 팔다리 절단 수술을 받았다.A군 연쇄상구균은 전 세계 10대 감염 관련 사망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부분은 인플루엔자와 비슷한 가벼운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은 균이 혈액, 근육, 뇌척수액 등 정상적으로는 균이 없는 신체 부위에 침투해 발생한다. 패혈증과 독성쇼크증후군 등의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미국, 영국,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들은 해당 질환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질환을 법정 감염병에 반영하는 것에 대한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련병원의 5월 추가모집이 지난달 29일 마감됐지만 대다수가 이번 복귀 모집에도 응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의 수련병원 이탈이 계속되며 2년째 전문의 배출이 지연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2일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모집해 이날 수련을 개시하는 추가모집에 지원해 합격한 전공의는 총 860명(5.9%)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의정갈등 발생 후 전공의들이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가운데, 병원에서 수련을 이어나가는 전공의는 총 2532명으로 지난해 3월 1만3531명 기준 18.1%다. 인턴 수련 기간을 12개월에서 9개월로 줄이고 기존 병원과 과목, 연차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 등을 내걸었지만 효과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앞서 정부는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가 하반기 정기 모집 전이라도 수련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료계의 요청에 수련병원들이 5월 중 추가모집을 할 수 있게 했다. 이번 모집에 복귀한 졸업연차 전공의들은 내년 초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다만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대선 후 새 정부와 협상해 더 좋은 조건을 받아낸 뒤 복귀하겠다는 의견이 여전히 주류다. 한 사직 전공의는 “1년 넘게 수련을 받지 못했는데, 얻은 게 있어야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복귀자들이 소수에 그치며 전문의 배출은 더욱 늦어질 전망이다. 추가 특례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다음 전공의 모집 시기는 하반기 정기 모집인 9월로 예정돼있다. 이때 동일한 특례가 제공될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정치권에서는 차기 정부에서 전공의들에게 특례를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조원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지난달 29일 간담회에서 “온라인 의사커뮤니티 중심으로 (추가 특례에 관한) 이야기가 도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최근 5월 전공의 추가모집만으로도 국민에게 특혜로 비치는 상황”이라며 “민주당뿐 아니라 어떤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전공의와 의대생에 추가 특례를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의료개혁 원점 재검토’의 공약을 내걸었지만, 특례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는 않았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정부가 5월 추가 모집을 통해 선발된 인턴 수련 기간을 3개월 단축해 달라는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추가 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대규모 복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공백 장기화로 인한 의료 현장의 혼란을 해소하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추가 모집을 시행했지만, 번번이 원칙만 훼손하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복지부의 원칙 없는 대응과 실질적인 대책 부재가 맞물리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과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애초 인턴 수련 기간을 3개월 단축해 달라는 의료계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가 특례를 제공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앞서 대한의학회와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은 ‘수련 정상화를 위한 인턴 수련 특례 요청 공동건의문’을 복지부에 전달했다. 전공의는 인턴 1년을 마치고 레지던트 3∼4년의 수련을 거치는데, 이번에 복귀하는 인턴은 내년 2월까지 근무하면 근무 기간이 9개월에 불과하다. 이러면 레지던트 지원을 위한 기간(1년)을 채우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의료계 단체가 인턴 수련 기간을 1년이 아닌 9개월로 3개월 단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이다. 정부는 추가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 자체가 적어 특례 제공의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국립대 병원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큰데, 정부는 병원 측과 의사 개인에게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27일 대부분의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 추가 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됐지만 대규모 복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관계자는 “지원율이 10% 남짓”이라고 전했다. 지원율이 낮자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은 접수 마감일을 이틀 더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새로 들어선 정부와 협상하면 더 나은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정부가 뇌사에 이어 심정지를 기준으로 장기 기증 여부를 판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9월 발표하는 2차 장기·인체조직 기증 활성화 기본계획(2025∼2029년)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복지부의 ‘장기 등의 기증 및 이식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순환정지 후 장기 기증(DCD) 시행 5년 차에 현재보다 장기 이식이 887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도입 필요성을 권고했다. 뇌사는 심장이 뛰는 가운데 뇌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이고, 심정지는 심장이 멈춰 장기로 혈액 순환 등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장기 기증 기준을 심정지 이후로 확대하면 잠재 기증 환자 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대상자도 늘어 장기 기증이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정부, 심정지 후 장기 기증 방식 검토 복지부 관계자는 “새로운 기증 기준인 DCD 도입 필요성에 공감한다.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DCD는 심정지 등 순환정지 환자가 사망 이후 가족 등의 동의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는 방식이다. 이 방안이 도입되면 장기 기증이 가능하지만 뇌사 판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기증할 수 없었던 환자 의사를 존중할 수 있다. 장기 이식 대기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숨진 사람은 2013년 1152명에서 2023년 2909명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판단 기준은 크게 5가지로 나뉘는데, 연구진은 ‘뇌사 상태가 아닌 환자가 가족 동의로 연명의료를 중단한 뒤 순환정지가 발생한 경우’를 가장 적합한 기준으로 판단했다. 연명의료는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치료 효과 없이 임종에 이르는 기간만을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이다. 장기 기증 기준을 기존 뇌사자에서 심정지 환자로 확대하면 장기 기증이 늘어 그만큼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현재 말기 신부전으로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매년 10만 명 이상 증가하면서 투석을 위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매년 2조 원 이상 쓰이고 있다. ● ‘연명의료 중단’ 취지 훼손 우려도미국 영국 스위스 등 주요국에서는 이미 심정지 후 장기 기증이 도입돼 시행 중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에서는 장기 기증 방식이 뇌사보다 심정지가 더 많다. 뇌사 장기 기증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미국에서도 심정지 이후 장기 기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김동식 고려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올해 상반기 뇌사자 장기 기증이 더욱 감소하고 있다. DCD 도입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대 의견도 나온다. 연명의료 중단이 아직 국내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환자와 가족에게 장기 기증까지 사회적으로 압박한다면 오히려 반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에 손을 대는 것에 따르는 생명윤리 문제도 부각될 수 있다. 장원배 제주대병원 이식외과 교수는 “현행 장기 기증법은 뇌사를 사망으로 간주하지만 법률적으로 사망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기이식법에 따르면 뇌사의 경우 가족이나 유족 동의를 받아 장기 기증 진행이 가능하다. 다만 뇌사 중심으로 기증 절차 등이 규정돼 심정지 후 장기 기증을 도입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다. 서 의원은 “장기 기증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정부가 뇌사에 이어 심정지를 기준으로 장기 기증 여부를 판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9월 발표하는 2차 장기·인체조직 기증 활성화 기본계획(2025~2029년)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할 예정이다.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입수한 복지부의 ‘장기 등의 기증 및 이식에 관한 종합계획 수립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순환정지 후 장기 기증(DCD) 시행 5년 차에 현재보다 장기 이식이 887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도입 필요성을 권고했다.뇌사는 심장이 뛰는 가운데 뇌 기능을 잃어버린 상태이고, 심정지는 심장이 멈춰 장기로 혈액 순환 등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장기 기증 기준을 심정지 이후로 확대하면 잠재 기증 환자 규모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대상자도 늘어 장기 기증이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 정부, 심정지 후 장기 기증 방식 검토복지부 관계자는 “새로운 기증 기준인 DCD 도입 필요성에 공감한다.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DCD는 심정지 등 순환정지 환자가 사망 이후 가족 등의 동의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는 방식이다. 이 방안이 도입되면 장기 기증이 가능하지만 뇌사 판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기증할 수 없었던 환자 의사를 존중할 수 있다. 장기 이식 대기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에 따르면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숨진 사람은 2013년 1152명에서 2023년 2909명으로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판단 기준은 크게 5가지로 나뉘는데, 연구진은 ‘뇌사 상태가 아닌 환자가 가족 동의로 연명의료를 중단한 뒤 순환정지가 발생한 경우’를 가장 적합한 기준으로 판단했다. 연명의료는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치료 효과 없이 임종에 이르는 기간만을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이다.장기 기증 기준을 기존 뇌사자에서 심정지 환자로 확대하면 장기 기증이 늘어 그만큼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 현재 말기 신부전으로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매년 10만 명 이상 증가하면서 투석을 위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매년 2조 원 이상 쓰이고 있다.● ‘연명의료 중단’ 취지 훼손 우려도미국 영국 스위스 등 주요국에서는 이미 심정지 후 장기 기증이 도입돼 시행 중이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서는 장기 기증 방식이 뇌사보다 심정지가 더 많다. 뇌사 장기 기증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미국에서도 심정지 후 장기 기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김동식 고려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올해 상반기 뇌사자 장기 기증이 더욱 감소하고 있다. DCD 도입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다만 반대 의견도 나온다. 연명의료 중단이 아직 국내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환자와 가족에게 장기 기증까지 사회적으로 압박한다면 오히려 반감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에 손을 대는 것에 따르는 생명윤리 문제도 부각될 수 있다. 장원배 제주대병원 이식외과 교수는 “현행 장기 기증법은 뇌사를 사망으로 간주하지만 법률적으로 사망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다.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장기이식법에 따르면 뇌사의 경우 가족이나 유족 동의를 받아 장기 기증 진행이 가능하다. 다만 뇌사 중심으로 기증 절차 등이 규정돼 심정지 후 장기 기증을 도입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하다. 서 의원은 “장기 기증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정부가 5월 추가 모집을 통해 선발된 인턴 수련 기간을 3개월 단축해 달라는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병원 대부분에서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추가 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대규모 복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보건복지부는 전공의 공백 장기화로 인한 의료 현장의 혼란을 해소하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추가 모집을 시행했지만, 번번이 원칙만 훼손하고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복지부의 원칙 없는 대응과 실질적인 대책 부재가 맞물리면서 의료 현장 혼란과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크다.27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애초 인턴 수련 기간을 3개월 단축해 달라는 의료계의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가 특례를 제공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꿨다. 앞서 대한의학회와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은 ‘수련 정상화를 위한 인턴 수련 특례 요청 공동건의문’을 복지부에 전달했다. 전공의는 인턴 1년을 마치고 레지던트 3~4년의 수련을 거치는데, 이번에 복귀하는 인턴은 내년 2월까지 근무하면 근무 기간이 9개월에 불과하다. 이러면 레지던트 지원을 위한 기간(1년)을 채우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의료계 단체가 인턴 수련 기간을 1년이 아닌 9개월로 3개월 단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것이다.정부는 추가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 자체가 적어 특례 제공의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방국립대 병원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큰데, 정부는 병원 측과 의사 개인에게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27일 대부분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 추가 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됐지만 대규모 복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관계자는 “지원율이 10% 남짓”이라고 전했다.지원율이 낮자 서울아산병원은 접수 마감일을 이틀 더 연장하기로 했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새로 들어선 정부와 협상하면 더 나은 조건으로 협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경기 김포시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55)는 지난해 의료비로 100만 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다.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떨어지고 치아도 부실해지면서 3개월에 한 번 정도 병의원을 방문하고 있다. 김 씨는 “실손보험이 있어서 의료비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병원 진료비와 약값을 모두 합치면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국민 1인당 연간 의료비가 1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3년간 연평균 10%가량 의료비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 1인당 의료비 100만 원 넘어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505가구(1만1881명)를 대상으로 분석한 ‘2022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가계 부담 의료비는 가구당 297만1911원, 개인 부담 의료비는 1인당 103만5411원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가계 부담 의료비는 2019년 208만 원에서 42.6% 증가했고 1인당 의료비는 2019년 약 78만 원에서 33.2% 증가했다. 가계·개인 부담 의료비는 본인부담금, 비급여(건강보험 미적용) 비용을 더한 공식 의료비와 질병 예방 의약품, 건강보조식품, 의료기기 구입 등에 지출한 비용인 비공식 의료비, 교통비 간병비 등 비(非)의료 비용을 모두 합한 수치다. 공식 의료비는 가계 부담 의료비의 75.2%를 차지하며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연평균 10.5% 증가했다.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 등의 구입에 쓴 비용도 연평균 10%가량 증가했다. 반면 간병비는 같은 기간 연평균 10.3% 줄었다. 해당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입원이 어려워지면서 전체 간병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비 부담이 늘면서 민간의료보험 가입률과 월 보험료도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민간의료보험 가구 가입률은 82.6%로 2019년(78.5%) 대비 4.1%포인트 늘었다. 가구당 평균 4.9개의 보험상품에 가입했고 월평균 29만8000원의 보험료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억제 위한 제도 개선 필요” 의료비 증가 원인은 인건비 상승 등 의료비 원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성 질환과 만성질환 환자가 늘어 추가 의료비 부담이 증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만성질환 유병률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고혈압 유병률은 2019년 15.2%에서 2022년 17.8%로, 관절질환 유병률은 같은 기간 9%에서 13.4%로 증가했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초음파 시술 등에까지 건강보험을 적용하면서 고가 의료 서비스 이용량이 늘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손보험 등을 이용해 과도하게 비급여 진료를 받는 의료 과소비가 늘면서 의료비 부담이 가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만큼 의료비 증가 추세를 억제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부 교수는 “별다른 정책적 개입이 없는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2033년에는 전체 의료비가 560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의료 쇼핑 등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경기 김포시에 사는 직장인 김모 씨(55)는 지난해 의료비로 100만 원이 훌쩍 넘는 돈을 지출했다. 나이가 들면서 시력, 치아 등 신체 곳곳이 아파 3달에 한 번씩은 안과, 치과 등 병의원에 방문하고 있다. 김 씨는 “진작 실손보험에 가입해서 의료비 부담이 비교적 덜어졌지만 병원비에 약값까지 합친다면 부담이 안 될 수는 없는 돈”이라고 말했다. 국민 1인당 의료비가 연간 100만 원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33.2%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약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책적 개입을 통해 의료비 상승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1인당 의료비 100만 원 넘어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5505가구(1만1881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2022년 한국의료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조사 기준 가계 부담 의료비는 가구당 297만1911원, 개인 부담 의료비는 1인당 103만5411원으로 집계됐다. 가구당 가계부담 의료비는 2019년 208만 원에서 42.6% 증가했으며 1인당 의료비는 2019년 약 78만 원에서 33.2% 증가했다. 가계·개인 부담 의료비는 병원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 지불하는 본인부담금과 비급여(건강보험 미적용) 진료 비용의 합인 ‘공식적 의료비’와 질병 예방, 관리 등을 목적으로 의약품, 건강보조식품, 의료기기 구입 등에 지출한 비용인 ‘비공식적 의료비’, 교통비·간병비 등 ‘비(非)의료비용’을 합한 수치다. 가구의 공식적 의료비는 전체 가계부담 의료비의 75.2%를 차지하며 2019년부터 2022년 사이 연평균 10.5% 증가했다. 일반의약품, 의약외품 구입비 등도 연평균 10%가량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입원 가구의 간병비는 동기간 연평균 10.3% 줄어들었다. 해당 기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입원이 어려워져 간병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민간의료보험의 가구 가입률과 월 보험료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22년 민간의료보험 가구 가입률은 82.6%로 2019년(78.5%)대비 4.1%포인트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4.9개의 보험상품에 가입했으며 매월 평균 29만8000원의 보험료를 납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비 억제 위한 개혁 필요”의료비 증가의 원인으로는 물가 상승 추세에 따라 인건비 등 원가가 늘어난 것이 꼽힌다. 또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노인성 질환과 만성질환 환자가 늘어나면서 의료비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사에 따르면 만성질환 유병률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고혈압 유병률은 2019년 15.2%에서 2022년 17.8%, 관절질환의 유병률은 동기간 9%에서 13.4%로 증가했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한 ‘문재인 케어’의 영향으로 자기공명영상(MRI), 초음파 시술 등 과거 비급여 항목이 급여화되면서 고가 의료 서비스의 이용량이 늘어났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실손보험 등을 이용해 과도하게 비급여 진료를 받는 ‘의료 쇼핑’이 늘어나면서 의료비 부담이 증가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만큼 의료비 증가 추세를 억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부 교수는 “별다른 정책적 개입 없이 추세대로 의료비가 증가한다면 2033년에는 국민 의료비가 560조에 달할 것”이라며 “비급여 비용 등 의료비 억제를 위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정부가 20일부터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실시한 가운데, 수련병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가 약 3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조건부 복귀’로 응답한 이들이 상당수란 점을 들어 실제 전공의 복귀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반응이 나온다.● ‘즉시 복귀’ 719명, ‘조건부 복귀’ 2205명20일 대한수련병원협의회에 따르면 이달 8∼12일 사직 전공의 대상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794명 중 약 61%인 2924명이 복귀 의사를 밝혔다. 이 가운데 특정 조건이 수용되면 복귀하겠다고 답한 전공의는 2205명(46%)이었다. 즉시 복귀 의향을 밝힌 전공의는 719명(15%)이었다. 1870명(39%)은 복귀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전공의들이 내건 복귀 조건은 5월 복귀 시 정상 수련으로 인정, 입대한 사직 전공의 제대 후 복귀 보장,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재논의 등이다. 지난해 2월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발표한 것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떠난 대다수 전공의는 1년 넘게 수련병원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및 올 상반기 전공의 모집에서도 복귀자는 소수에 그쳤다. 20일 기준 전국 수련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전공의는 1672명으로 전체의 12.4%에 불과하다. 해당 설문 등을 바탕으로 19일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규정상 수련 마지막 해인 3∼4년 차 레지던트가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하려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 수련병원에 복귀해야 한다. 이번 모집에 합격한 전공의는 다음 달 1일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고연차-수도권-메이저과’ 중심 복귀 전망 의료계에서는 이번 전공의 모집 절차에 ‘고연차, 수도권, 피부과, 성형외과 등’에서 상당수 복귀자가 나올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추가 모집에 응해 전문의 시험을 치르지 않으면 전문의 자격 취득까지 2년 이상의 시간을 허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수도권 대학병원 사직 전공의는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 단체가 정부의 5월 전공의 추가 모집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이번 모집 절차에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대전협 내부에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는데 왜 돌아가냐는 의견이 절대 다수”라며 “지금 돌아갈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공지했다.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국립대학병원협회,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는 20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이번 추가 모집을 계기로 수련 현장으로 조속히 복귀해 환자 곁에서 성장과 배움을 이어가 달라”며 “군의관 또는 공중보건의로 복무 중인 사직 전공의에 대해서는 병역 의무 종료 후 기존 수련병원으로의 복귀가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경민 기자 me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