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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의원들이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표 사퇴를 공개 요구하기로 했다. 김동철 의원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6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문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며 “20~30명 의원들의 서명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 승리가 어렵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 사퇴 성명서에 서명한 의원들은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최원식 의원 등으로 ‘민집모’와 ‘정치혁신을 위한 2020 모임’ 소속 의원들이 주축이라고 한다. 당내에서 박지원 의원 등이 개별적으로 문 대표 사퇴를 촉구했으나 집단으로 사퇴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처음이다. 문 대표와 연일 각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문재인-안철수-박원순 3명이 손잡으면 될 거라는 문 대표의) 문제 인식이 너무 안이하다”고 비판했다. 주변에서 자신의 탈당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그는 “문 대표가 아무런 행동도 옮기지 않는 상황이라 전국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만 말했다. 이 때문에 문 대표와 안 의원의 갈등이 가속화할수록 안 의원이 탈당 카드까지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주류-비주류의 대치가 계속되면서 양 측의 이견을 중재하는 물밑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박영선 민병두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등 8명이 참여하는 ‘통합행동’과, 문 대표 측 노영민 최재성 의원 및 비주류 측 정성호 문병호 의원 등이 결성한 ‘7인회’는 문 대표와 안 의원의 중재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9월 초 문제제기하고 두 달 지났는데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네요. 9월 초에 제가 한 얘기가 문재인 대표는 이대로 가도 괜찮다고 보지만 저는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거였는데…” 당 혁신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온 안철수 의원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당초 ‘낡은 진보’ 청산, 당 부정부패 척결, 인재영입 등 3가지 혁신안을 강조했지만 문 대표로부터 답이 없자 더 이상 목소리를 높여봤자 소용이 있겠냐는 분위기다. 안 의원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간만 가고 있고 (문 대표가) 구체적인 혁신에 대한 행동이 없고 통합에 대한 이야기도 없고 공천에 대한 것만 밀어붙이고 있다”고 답답해했다. 문 대표는 ‘문안박 연대’(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를 먼저 출범시키자고 하지만 안 의원은 “(3명이 손잡으면 될 거라는) 문제인식이 너무 안이하다”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문 대표와 박 시장이 먼저 연대하며 안 의원을 압박하더라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안 의원은 당초 이날 낡은 진보 청산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어 추가적인 메시지를 내려고 했다. 당내 486 운동권을 향해 “혁신의 경쟁 대열에 참여하면 어떻겠냐”고 촉구하려고 했다. 하지만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안 의원은 더 이상 야당이 내년 총선 승리와 내후년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더 이상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가 어렵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반대 여론은 높지만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10·28 재·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점이 감안됐다는 것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13일 1박 2일로 안 의원 측근과 지지자들과 워크숍을 진행했다”며 “지방 민심을 들은 뒤에 이번 주 중 특단의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문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식으로 개인을 향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측근들의 탈당 조언에 대해 안 의원 측은 “탈당은 명분이 없다”며 “혁신을 위해 (안 의원이) 내려놓을 것이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혁신을 요구하기 위해 자신의 불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는 이야기다. 한편 박영선 민병두 의원 등이 참여하는 통합행동에서 문 대표와 안 의원의 화합을 촉구한 것에 대해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낡은 진보를 청산하자고 이야기했더니 문 대표는 ‘새누리당 논리’라고 지적했다”며 “생각이 다른 게 확인이 됐는데 문 대표와 안 의원의 연대가 가능하겠냐”라고 반문했다.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천정배 신당’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지난달 창당추진위원회 출범을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어서다. 야권에서는 “신당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까지 나오고 있다. 신당 전망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천 의원 측은 10일 “새정치연합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을 키우고도 당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신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반박했다. 천정배 창당추진위가 늦어진 건 지난달 새정치연합 문재인,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를 위한 ‘3자 연석회의’를 결성한 데 있다. 천 의원 측 관계자는 “3자 연석회의를 하면서 ‘신당을 만든다’고 발표하는 게 도의적으로 맞지 않았다”며 “다음 주 중 창당추진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천 의원이 3자 연석회의에 참여한 것을 두고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호남의 한 의원은 “천 의원이 문 대표와 손을 잡으면서 과연 신당을 창당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이 ‘대선주자급’이 아니라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신당의 성패는 대선주자가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상식이다. 손학규 전 상임고문 등 야권 대선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수록 천정배 신당이 불리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천 의원은 손 전 고문, 안철수 의원,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성과는 없는 상태다. 인재 영입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과 천정배 신당을 놓고 저울질하는 정치 신인들은 광주 전남을 제외한 지역에선 신당이 유리할 게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천 의원의 주변에서는 ‘기성 정치인 배제’ 원칙에 대한 불만도 나온다. 한 인사는 “천 의원이 누구는 배제하고, 누구는 거리를 두다 보니 결국 아직까지 혼자 남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연말이나 내년 초에 탈당한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 등과 합치고 대선주자를 모셔 오는 시나리오로 가게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선호 장세환 전 의원은 이날 “통합신당의 마중물이 되겠다”며 전남·전북희망연대를 발족했다. 박주선 의원은 축사에서 “‘물은 천 굽이를 돌아 바다에 이른다’는 말처럼 신당도 우여곡절 속에 12월이면 단일 신당 창당이라는 희소식을 전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과 공동 행보를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신당이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한 인사들로만 채워질 경우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게 천 의원의 고민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1 “임종석 (서울시) 부시장 잘 부탁합니다. 곧 당으로 돌려보내겠습니다.”(박원순 서울시장) 박 시장은 이달 초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는 밝은 표정으로 “잘 알겠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 시장이 총선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측근 챙기기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박 시장의 최측근인 임 부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다. #2 “지금 (문 대표 체제로) 총선 치르면 결과는 망할 것입니다.”(안철수 의원) 안 의원은 10일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에서 강연한 뒤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 박 시장과의 ‘3자 연대’를 두고도 “(문 대표가) 내가 요구한 10가지 혁신안에 답하지 않고서는 연대는 불가능하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대표는 자신과 안 의원, 박 시장이 손을 잡는 ‘문-안-박 연대’가 결성되면 총선 필승 카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3자 연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3자 연대를 바라보는 세 명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많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文 ‘총선 승리’, 朴 ‘교두보 확보’ 위해 의기투합 “문 대표와 박 시장의 관계는 계속 우호적이다. 박 시장은 이번 총선에 ‘박원순 키즈’를 당선시켜 당내 교두보를 확보하고 싶어 한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문 대표와 박 시장의 관계를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박 시장은 문 대표에게 일부 인사를 직접 추천하고 있다. 서울시 출신 인사들에게도 직접 전화를 걸어 “(총선에서) 잘해 보라”고 독려한다고 한다. 임 부시장 외에도 기동민 전 서울시 부시장, 권오중 전 서울시 정무수석, 장백건 서울시설공단 감사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하승창 변호사, 서왕진 서울시 정책특보 등 시민사회단체 인사들도 비례대표 명단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사퇴 요구와 호남권의 차가운 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 대표에게 박 시장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당 관계자는 “총선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문 대표와 박 시장이 손을 잡는다면 나쁠 게 없다”며 “문 대표의 최대 취약지역인 호남에서 박 시장은 지지율 1위다”라고 말했다. 서로 ‘윈윈(상호 승리) 게임’이 될 거라는 얘기다. ○ 文-朴과 거리 두며 가는 安 안 의원은 3자 연대에 부정적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박 시장과의 관계는 (2011년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할 때부터) 여전히 돈독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문 대표와의 관계다. 안 의원은 9월부터 “당 혁신이 미흡하다”며 문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안 의원은 10일 “당을 어떻게 바꾸겠다는 공감대가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연대가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당의 근본적 개혁이 우선이지 3자 연대 자체가 정치공학적인 접근이라는 것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혁신은 가죽을 벗겨 새롭게 한다는 뜻인데 문 대표는 신발도 벗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문 대표는 여전히 안 의원의 손을 잡으려 한다. 그러나 문 대표 주변에선 안 의원이 계속 ‘반(反)문재인’을 주장하는 것을 문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일단 (문-박 연대로) 시작하고, 안 의원이 손잡는 것을 끝까지 거부한다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국회의 직무 유기가 ‘도’를 넘고 있다. 선거구 획정안의 국회 처리 시한(13일)이 임박한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3자 회동을 했지만 협상은 타결되지 못했다. 현행 300명인 의원정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최소한의 합의점도 찾지 못한 채 협상을 계속한다는 ‘뻔한’ 결론만 나왔다.○ “반드시 타결” 약속했지만… 이날 3자 회동은 30분 만에 싱겁게 끝났다. 10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여야 간사와 원내수석부대표들이 ‘2+2’ 협상을 한 뒤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4+4’ 회동으로 확대한다는 절차만 합의한 것이다. 새누리당 김 대표는 회동 직후 “제일 시급한 건 선거구 획정 기준을 협의해 선거구획정위원회에 넘기는 일”이라며 “어느 정도 기준이 좁혀지면 10일 저녁이라도 양당 당 대표, 원내대표, 정개특위 간사, 수석부대표 등 ‘4+4’로 만나 합의를 보기 위한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문 대표도 “시한을 넘기지 않고 반드시 타결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며 실무진 협의를 선행하고 방안이 좁혀지거나 몇 가지 선택 가능한 방안이 마련되면 (10일 저녁) 밤을 새워서라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구 획정 작업의 실무 준비는 거의 다 되어 있는 상태다. 여야 대표가 담판을 갖고 지역구 의석수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석패율제 등 ‘꼭짓점’만 따면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서둘러 합의했다가 소속 당에서 거센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해 담판을 주저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선거구 획정이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 달 15일을 넘기고 해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 정개특위 활동시한(이달 15일) 역시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깜깜이 선거운동’으로 총선 대혼란 우려” 정 의장은 3자 회동에서 “이대로 가면 20대 총선에서 국민들의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십 개의 지역구를 조정해야 하는데도 아직 선거구 획정을 못하고 있다”며 “여야가 추진 중인 공천혁신을 위해서도 새 도전자들에게 공정한 선거운동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현역 의원들은 의정보고서 등을 통해 얼마든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지만 정치 신인들은 ‘깜깜이 운동’이어서 대혼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공직선거법 부칙은 ‘국회는 2016년 4월 13일 실시하는 국회의원 선거의 선거구는 선거일 전 5개월까지 확정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13일이 처리시한으로 정해졌지만 여야 지도부가 ‘나 몰라라’하고 있는 것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 여야는 당초 선거구획정위를 중앙선관위 산하 독립기구로 만들었다. 그러나 선거구 획정기준을 만드는 권한은 정치권에 남겨둬 여야의 입김이 작용할 빌미를 제공했다. 정치권에선 선거구 획정은 처음부터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새누리당은 현행 지역구 246석을 6석으로 늘리는 만큼 비례대표 의석수를 줄이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비례대표 축소 불가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이병석 정개특위위원장이 이날 지역구 의석을 260석으로 대폭 늘리되 연동형 비례대표 제도를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균형의석’의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여야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 여야 대표는 이 같은 중재안에 대해 각각 “전혀 검토 안 했다”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국 여야 대표가 선거구 획정의 쟁점에 대해선 전격적으로 일괄 타결을 시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선거구 획정에 민감한 당내 반발 기류의 눈치를 살피는 데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성호 sungho@donga.com·황형준 기자}

여야가 9일부터 국회 정상화를 하기로 합의했지만 여야 원내지도부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여야 원내지도부가 8일 국회에서 만났지만 의제 조율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10일 예정된 본회의 등 의사일정도 합의하지 못했다. 야당이 정부의 누리과정 예산 지원과 전월세난 대책에 대한 여당의 즉답을 요구한 것이 발단이 됐다. 하지만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임위 활동은 9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여야는 이날 원유철 이종걸 원내대표를 포함해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한 ‘3+3’ 회동을 열어 정기국회 의사일정과 무쟁점 처리 법안, 선거구 획정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를 논의할 여야정 협의체 구성에도 합의하지 못했다. 여야는 협상 결렬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오로지 민생을 우선시한다는 뜻을 가지고 국회 정상화 협상에 임한다’는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서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회담 내용이었다”며 “‘여우 집에 놀러간 두루미’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새정치연합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누리과정에 대한 국가의 책임 문제를 분명히 하면서 재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자는 것이었는데 성의 있는 답변이 없었다”며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2개가 다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계약갱신청구권 정도는 보장이 돼야 한다”고 맞섰다. 예산 국회의 최대 쟁점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예비비 44억 원과 4대강 예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여당은 경제활성화법안과 한중 FTA 비준 문제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국정화 예비비 편성과 4대강 예산 증액에 반대하고 있다. 그 대신 누리과정 예산의 정부 부담,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를 핵심으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통과 등을 이행하라며 정부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국회에 복귀하되 순순히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원 원내대표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당장 받을 수 없는 것을 이 자리에서 즉시 받으라고 하니 정상화할 의지가 없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여야 회동에서 새정치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이 문재인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주거개혁 부분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문 대표는 이날 민생 기자회견에서 “주거, 중소기업, 갑을, 노동 등 4대 개혁으로 민생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4대 개혁(노동 공공 교육 금융)을 가짜 4대 개혁으로 규정하며 야당판 ‘4대 개혁’으로 맞불을 놓은 것. 그 대신 이날 회견문에는 ‘교과서’란 단어는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날 ‘3+3’ 회동 직후 이 원내대표는 “누리과정 문제와 전월세난 대책을 강하게 요구한 게 성과”라고 자평했다. 여야 협상 과정에서 야당의 뜻을 최대한 반영시키겠다는 의도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홍수영·차길호 기자}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차기 대권 주자의 핵심 측근들은 내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본인의 원내 진출은 물론 ‘주군(主君)’의 대권 도전을 위한 세 결집을 위해서도 총선 승리는 절박하다. 대권 주자의 입장에서도 여전히 계파 정치가 현실 정치를 움직이는 유력한 수단인 현실에서 자기 사람이 대거 ‘금배지’를 다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특히 당내 기반이 취약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새정치민주연합의 대선 주자들은 내년 총선을 기점으로 세력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득권을 가진 지역위원장을 제치고 당내 경선을 통과하는 것이 우선. 선거가 아직 5개월 정도 남았고 선거구 획정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마음이 급해 보인다. 여당 ‘잠룡’ 핵심 측근들의 출마는 야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보인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측근 그룹이 이미 원내에 포진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6일 한국갤럽이 지난달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 14% △새누리당 김 대표 13%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11% △안 전 대표 9% △오세훈 전 서울시장 8% 등의 순이다. 선거 캠프, 보좌진, 당직으로 인연 새누리당 김 대표의 측근 그룹에서는 18대 의원을 지냈다가 19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안형환 전 의원을 비롯해 19대 총선 당시 공천에서 탈락했던 조전혁 전 의원 등이 원내 복귀를 노리고 있다. 김 대표의 대권 행보를 도울 후보로 꼽힌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노무현)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문 대표 참모들은 내년 총선 불출마 요구를 받고 있어 상대적으로 출마 예정자가 적다. 다만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은 경남 김해을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각오다. 4·28 재·보선에서 서울 관악을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정태호 전 대통령정무비서관도 재기를 노린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의 진심 캠프’ 출신 인사들 역시 대거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핵심 브레인인 이태규 정책네트워크 ‘내일’ 부소장은 경기 고양 덕양을에, 정기남 새정치연합 원내대표실 공보실장은 경기 군포에, 이수봉 인천경제연구소장은 인천 계양갑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관계가 소원해졌지만 금태섭 전 대변인도 수도권 출마를 고민 중이다. 박인복 전 홍보위원장과 홍석빈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도 출마 가능성이 있다. 안 전 대표의 특보를 지낸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실장도 서울 동대문갑에 도전장을 내민다. 안 전 대표는 “당내에 들어와 가장 후회하는 일이 합당의 명분이 됐던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당내 반발 때문에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당내 세력 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의미다. 박 시장은 2011, 2014년 선거 캠프에서 인연을 맺은 인사들을 서울시 정무직 공무원으로 임용하면서 자기 사람들을 심어 왔다. 486 학생운동권 출신의 임종석 정무부시장과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 권오중 전 정무수석 등이 ‘박의 남자’로 꼽힌다. 장백건 서울시설공단 감사는 서울 성동갑에 출마하고, 서울 시의원을 지낸 새정치연합 강희용 부대변인도 두 차례 박 시장 선거 캠프에서 특보로 활동하면서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박 시장은 최근 출마가 예상되는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를 격려하고 선거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 출마를 놓고 박진 전 의원과의 갈등에 휩싸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일단 여의도 재입성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오 전 시장의 측근 중에는 20대 총선 출마를 계획하는 인물은 없다고 한다. 차기 잠룡군으로 분류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측근들도 20대 원내 입성을 꿈꾸고 있다. 남 지사의 의원 시절 지역구 사무국장을 지냈던 이승철 경기도의원은 수원병 출마를 선언했고, 지난해 남 지사가 지방선거에 나섰을 당시 부대변인을 맡았던 김기철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강원 원주을에 출마한다. 원 지사의 최측근인 이기재 전 제주도 서울본부장은 원 지사가 정치를 시작했던 서울 양천갑에 출사표를 냈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상임고문도 여전히 정계 복귀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12년 대선 경선 당시 손학규 캠프에 몸담았던 의원 20여 명은 손 전 고문의 최대 우군이다. 내년 총선에서는 김유정 전혜숙 전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측근들의 당선을 위해서 손 전 고문이 지원 유세에 나서며 몸을 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지역구 양보로, 친구로 대선 주자로 성장하는 정치인들은 대부분 공직을 거치면서 함께 일한 동료와 선후배, 보좌진 등을 측근으로 두게 되지만 흔치 않은 경우도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은 ‘김 전 지사의 장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25년 넘게 인연을 맺어 왔다. 차 전 의원은 김 전 지사가 사회·노동운동을 할 당시부터 곁을 지켜 왔고 김 전 지사의 의원 시절엔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2006년 김 전 지사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후 차 전 의원은 김 전 지사의 지역구였던 경기 부천 소사에 출마해 당선됐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 전 지사가 국회 복귀를 결심한 직후에 차 전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내놓겠다는 뜻까지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후배(차 전 의원)가 열심히 하고 있어 출마할 수 없다”며 대구 수성갑으로 발길을 돌렸다. 경기 고양 덕양을에 출마를 준비하는 정재호 전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은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30년 지기다. 고려대 재학 시절 학생운동을 하면서 안 지사를 처음 알게 된 뒤 인연을 이어 왔다. 그 후 안 지사의 소개로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 등을 지냈다. 안 지사의 충남지사 선거 땐 선대위 총괄본부장도 맡았다. 노 전 대통령 보좌관 출신인 안 지사 역시 차세대 대선 주자군에 포함된다. 새정치연합 김병욱 경기 성남 분당을 지역위원장은 2011년 4·27 분당을 보궐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를 당시 당 대표였던 손 전 고문에게 양보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나오는 것보다 손 대표가 나오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당원을 이끌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한테 출마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에게 신뢰를 얻은 김 위원장은 2012년 총선에서 다시 지역구를 되돌려 받았고 손 전 고문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총장을 맡으며 측근이 됐다. 안 전 대표의 특보를 맡고 있는 이동섭 전 새정치연합 사무부총장도 비슷한 사례다. 2013년 4·24 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를 양보하면서 안 전 대표에게 마음의 빚을 남겼다. 때로는 후광, 때로는 꼬리표 잠재적 대선 주자의 측근들은 본격적인 총선전이 시작될 경우 펼쳐질 ‘주군’들의 지원 유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약한 인지도와 검증되지 않은 능력을 단박에 보완해 줄 수 있는 한방을 기대하는 것.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여야가 각각 ‘박근혜 마케팅’ ‘안철수 마케팅’을 벌인 이유다. 하지만 후광만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구의 참모라는 꼬리표가 내내 따라붙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 문 대표를 높게 평가한 노 전 대통령이 그를 소개할 때 한 말이라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문 대표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계기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에 나섰고 대선까지 출마했다.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후광도 누렸지만 여전히 ‘친노(친노무현)의 수장’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유력 정치인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게 정치인에게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이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후계자 이미지를 벗는 게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강경석 기자 }

5일 예정된 본회의는 끝내 열리지 않았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후폭풍이다. 새누리당은 이틀간 공전됐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이날 단독으로 열어 예산안 심사를 강행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로 이날 오후 4시 반부터 국회 정상화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원 원내대표는 “역사 교과서는 국사편찬위원회나 전문가에게 맡기고 정치권은 민생에 집중하자”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3일 국정화 고시 강행을 보고 (박정희 정부 당시) ‘긴급조치’ 발령을 연상했다”고 받아쳤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다시 만나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5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복귀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이르면 다음 주부터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새누리당 ‘협상’과 ‘압박’ 병행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 예결위 회의실 배경막 문구를 ‘이제는 민생입니다’로 바꿨다. 이전 문구는 ‘이념 편향의 역사를 국민 통합의 역사로’였다. 확정고시가 끝난 만큼 ‘민생 이슈’로 바꾼 것이다. 물론 국회 농성에 들어간 야당을 ‘민생 외면 정당’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역사 교과서 문제를 갖고 국회를 파행시킨 건 새정치연합 내의 여러 정치적 문제를 덮으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역사 교과서로 악화된 여론을 뒤집기 위해 문 대표를 직접 겨냥한 셈이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2007년 5월 8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행위를 허용하는 내용의 의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며 “당시 문 대표가 대통령비서실장으로 배석했다”고 강조했다. 야당이 경제 활성화 법안을 외면하는 것은 ‘자기모순’임을 부각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을 앞세운 것이다.○ 새정치연합 ‘투쟁 속 국회 복귀’ 저울질 문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긴 과정 동안 지치지 않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면서도 “그 기간에 교과서에만 매달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무기한 농성이 아니라 국회 복귀 가능성을 열어 놓은 셈이다. 그러나 ‘회군(回軍)’(국회 복귀)의 명분과 시점을 두고는 고민이 깊다. 국회 로텐더홀 농성은 5일로 나흘째다. 국회 농성이 장기화될수록 ‘민생 외면’이라는 여당의 공세 프레임에 갇힐 가능성이 크다. 당장 시급한 선거구 획정과 예산안 심사는 야당의 이해관계와도 직결돼 마냥 외면하기 힘들다. 이날 의원총회와 전국 시도당 및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어 광범위한 당내 의견수렴에 나선 것도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6일엔 서울 종각역에서 열리는 ‘국정화 저지 문화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론을 살피며 국회 복귀 시기를 조율하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5일로 예정됐던 정당-시민단체 연석회의는 돌연 취소됐다. 참여를 요청받은 일부 시민단체가 정당과의 연대에 부담을 느꼈다고 한다. 장외투쟁에 대한 당내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다. 안철수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장기적으로 국정화 문제를 해결하려면 총선과 대선에서 이겨야 한다”며 “당내 혁신을 병행하고 일자리 문제 등도 등한시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장택동 will71@donga.com·이재명·황형준 기자}

노무현 정부 시절 정보기관의 수장이었던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의 입당에 대해 새누리당이 5일 환영의 뜻을 보였다. 김 전 원장은 8월 27일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광진구의 새누리당 당원협의회에 팩스로 입당원서를 보내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전 원장이 여당 당원으로서 불과 일주일 전인 10·28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산 기장군 후보를 도왔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새누리당에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입당할 수 있다”며 “과거 정부의 핵심에 있던 사람이 새누리당을 선택한 건 새누리당을 가야 활동할 수 있고 새누리당이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라 판단한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이렇게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또 “김 전 원장이 야당에 입당했었는지는 모르지만 (이번 입당으로) 새누리당으로 전향했다고까지 해석할 수 있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당규에서 당에서 제명되거나 탈당한 자를 제외하면 특별한 하자가 없는 이상 자유롭게 입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도 김 전 원장의 입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새누리당은 열린 정당”이라며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냈던 분이 입당을 한다는 건 새누리당에 희망이 있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전 원장의 부산 해운대·기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황 사무총장은 “당의 공천 절차에 따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도 “총선출마는 누구든 출마의사와 의지가 있으면 자유”라며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는 용인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 당협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0월말 김 전 원장과 통화할 때만 해도 입당 언급이 없었고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으나 뜻을 접었다고 했는데 놀랍다”며 “이런 도둑 입당은 정치 도의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당 지도부를 비롯한 중앙당에서는 김 전 원장의 입당 사실을 이날 뒤늦게 알았다고 한다. 황 사무총장은 “요즘 오픈프라이머리 등으로 (각 지역 당원협의회에) 상당히 많은 입당원서가 들어오는 와중에 이분도 입당한 것이 나중에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야당에서는 냉소적인 반응이 나왔다.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그분의 새누리 입당은 노무현 정부 국정원장 출신으로 황당하기도 하고 역시 김만복답다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같은 당 최재성 총무본부장도 트위터에서 “잘 갔습니다. 거절될 겁니다”라고 꼬집었다.특히 김 전 원장이 10·28 재·보선에서 야당 후보를 도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여당 당원이 야당 후보를 도운 셈이어서다 6일 새정치연합 해운대기장을 지역위원회는 김 전 원장의 행적에 대해 규탄 및 사죄 촉구 성명을 낼 예정이다. 홍정수기자 hong@donga.com·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정부가 3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안을 확정 고시하자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강(强) 대 강’ 대치 정국 속에서 국회는 멈춰 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의 국회 농성이 이틀째 이어진 3일 국회 본회의가 무산됐고, 국회 예산결산특위는 공전됐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도 열리지 못했다. 정국이 시계(視界) 제로 상태가 됐다. 새정치연합의 ‘국회 보이콧’ 방침으로 국회 파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4일 예정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여야 원내대표·수석부대표의 ‘2+2’ 회동, 예결위 심사에도 응하지 않기로 했다. 야당은 국정 교과서가 배포되는 2017년 3월까지를 투쟁 기간으로 삼고 ‘장기전’에 나설 태세다. 야권 성향 시민단체, 정의당 등과 ‘제정당―시민단체 연석회의’를 추진해 공동 투쟁 기구를 꾸리고 법적 대응도 추진하기로 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압도적 다수의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불법 행정을 강행하는 것, 이것이 바로 독재 아니냐. 독재 세력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확정 고시를 “자유민주주의의 파탄을 알리는 조종(弔鐘)”, “유신독재정권 시절 긴급조치”라고 쐐기를 박았다. 문 대표는 4일 국정화 반대 대국민 담화를 한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국회 보이콧을 비난했다. 김무성 대표는 3일 의원총회에서 “(10·28) 재·보궐선거 24개 선거구 중 단 두 곳만 야당이 당선되는 일을 당하고도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와 황교안 국무총리 등 당정청 수뇌부는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회의를 열고 교과서 문제는 국사편찬위원회에 일임하고 민생 행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민생 정국으로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뜻이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중립지대 인사들의 모임인 ‘통합행동’의 물밑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벌써부터 내년 총선 패배 위기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계파간 화합과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 탈당 세력을 하나로 묶기 위한 작업이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이 마무리 되면 당내 분열을 수습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통합행동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조정식 민병두 정성호 의원과 송영길 전 인천시장, 정장선 전 의원은 2일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만찬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김영춘 전 의원은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천 의원을 포함해 당을 떠난 세 분(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과 어쨌든 함께 가야 된다는 이야기를 나눴고 내가 제안한 혁신안의 의도와 내용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당의 위기를 수습하고 나가야 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한 참석자는 “당 내부를 통합하는데 안 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제 문 대표가 아니라 안 전 대표가 주도권을 갖고 있다. 당 통합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김부겸 같은 ‘미래형 인물’이 함께 하면 당 혁신이 가능하다”는 말도 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와의 감정의 골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 아무 반응이 없다. 자기를 반대한다고 마치 (나를) 새누리당 인양 몰아붙이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통합행동 회원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김한길 전 공동대표, 문 대표와의 연쇄회동을 갖고 있다. 문 대표는 통합행동과 만나 “처음에 오해를 많이 했는데 오해가 풀렸다. 통합에 역할을 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행동은 천 의원과 가까운 김한길 전 대표에게도 통합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요청했다고 한다. 통합행동 회원 8명의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는 ‘50대 기수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시각이 많다. 회원 8명 모두가 50대로 당내 허리 역할을 맡고 있으며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갈등을 넘어선 새로운 정치의 틀을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 때문이다.민동용기자 mindy@donga.com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김재경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1일 “4대강 지류·지천 정비사업 예산은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도 (예산 필요성에는) 동의할 텐데 ‘4대강’이라는 말만 붙으면 반대부터 한다”며 내년도 관련 예산 증액 의사를 내비쳤다. 최근 중부권을 중심으로 극심한 가뭄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피해 확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4대강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4대강 물을 활용할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가뭄 대책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4대강 지류·지천 정비사업 예산 증액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원내대표실 관계자는 “원내대표단과 예결위원들이 논의해 봐야 할 사안”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게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국방위에서 예결위로 넘어간 한국형전투기(KFX) 사업 예산 670억 원에 대해서도 증액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사업을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한다”며 “당초 방위사업청이 기획재정부에 요청한 1618억 원과 삭감된 670억 원 사이에서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위는 이달 안에 추후 논의를 거쳐 추가 삭감을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670억 원에 대해 ‘조건부 승인’을 했다.차길호 kilo@donga.com·황형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반기문 바람’에 휘청거리고 있다. 당 내홍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의 부재가 드러난 데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까지 흘러나오고 있어서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국가과제 분야별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반 총장은 24.2%를 얻어 문 대표(20.1%)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반 총장은 앞선 9월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처음으로 1위(28.5%)에 오른 뒤 두 달 연속 1위에 올랐다. 당시 문 대표(13%)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16.6%), 박원순 서울시장(15.1%)에 이어 4위였다. 반 총장은 9월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7번이나 만나는 등 박심(朴心·박 대통령의 뜻)을 업은 여권 후보군으로 부각된 것이 지지율 상승의 동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월부터 실시된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문 대표는 1∼4월, 6월, 김 대표는 5, 7, 8월에 각각 1위에 올랐다. 반 총장은 7, 8월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해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유선전화 병행 임의전화걸기(RDD) 방법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회의원 없이 기초단체장 1명,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14명을 선출한 10·28 재·보궐선거는 또다시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진 5번의 재·보선에서 야당은 ‘전패(全敗)’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은 유일한 기초단체장 선거가 벌어진 경남 고성군수 수성에 성공했다. 광역의원 선거 9곳은 당초 여야가 각각 3, 6곳이었지만 이번 선거로 7 대 2로 역전됐다. 상대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수도권 4곳을 새누리당이 차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의 기초의원 선거도 새누리당 승리였다. 성적표를 받아든 여야 지도부의 표정은 엇갈렸다. 새누리당은 화색이 만연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 승리는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 과제와 올바른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필요성과 함께 민생행보를 통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새누리당 호소를 국민이 받아들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야당은 잠잠해졌던 내홍이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지 못해서 투표율을 올리는 데도 실패했다. 더 겸허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히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투쟁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비노 측은 파상 공세에 나섰다. 박지원 의원은 문 대표를 향해 “작은 선거라 변명하지 말고 큰 책임을 져야 한다. 결단하라”고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안철수 의원도 “당이 아직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였다”며 “더 강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가 경남 고성과 부산 선거 지역만 한두 차례 방문했던 행적도 도마에 올랐다. 박영선 의원은 “당 대표가 수도권 지원 유세를 한 번도 오지 않아서 주민들이 보궐선거가 있는지도 모르는 선거가 됐다”고 날을 세웠다.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수도권에서 인천 서구 광역의원이 유일하게 당선됐는데 (내가) 4번가량 현장을 지원한 곳”이라며 “서울 양천구 의원 선거는 200여 표 차이로 졌는데 당 지도부가 적극 지원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수도권의 한 의원도 “어제 선거 결과를 두고 의원들의 카카오톡 단체방에서는 ‘투표율이 낮았다’ ‘노인들만 투표했다’ ‘신경 쓸 거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문 대표와 측근들이 반성해야 된다”고 바판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20대 총선 공천에서 하위 20%를 솎아내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회’의 평가에도 포함된다. 기초·광역의원 선거 결과가 반영되는 ‘선거 기여도’는 총점에서 10%를 차지해 패배한 지역구 의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구 시의원 선거에서는 새정치연합 후보의 득표율이 새누리당과 정의당에 이은 3위였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 후 정계은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외국으로 떠났다. 칩거 중인 전남 강진을 벗어나 해외 초청 강연에 나선 건 처음이다. 손 전 고문이 야권 내부에서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정계복귀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카자흐스탄 키멥대 초청 강연을 위해 27일 출국한 손 전 고문은 31일 귀국한다. 부인인 이윤영 씨도 동행했다. 방찬영 키맵대 총장의 초청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손 전 고문은 ‘한반도 통일과 리더십’ 특강을 한다. 침묵을 깨고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야권 안팎에서는 손 전 고문이 내년 20대 총선 승리를 위한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손 전 고문과 가까운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조만간 손학규계 의원 20여명과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사가 지난해 6월 당선된 뒤 처음으로 마련한 자리지만 자연스럽게 손 전 고문의 복귀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28일 “방 총장과 가까운 사이로 오래 전부터 여러 번 요청이 왔던 것을 미루다가 이번에 수락한 것”이라며 “주제도 국내정치가 아닌 통일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이 결국 거리로 나서 촛불을 켰다. 야당이 시민사회와 연대해 거리로 나선 건 2013년 8월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사건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문재인 대표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결의대회 및 문화제에 참석해 ‘국정화 반대 장기전’에 돌입할 뜻을 밝혔다. 문 대표 등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이날 오후 6시 결의대회에 참석한 뒤 ‘국정화 말고 국정을 부탁해’ 문화제에 참석했다. 새정치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466개 시민단체, 역사단체가 모인 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등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의원 60여 명과 당원, 시민 등 1000여 명(경찰 추산)은 함께 촛불을 들었다. 문 대표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다음 총선 때 우리 당이 다수당이 돼 법으로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 못 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하겠다”며 “(국정화) 확정 고시하더라도 결코 굴하지 않고 집필거부 운동, 대안교과서 운동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료 의원에게 ‘화적떼’라고 막말을 한 새누리당 서청원 최고위원은 물러나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박근혜 대통령은 친일 미화와 유신 찬양을 위해 국민과 역사에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장외투쟁의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낡은 진보’ 청산을 내건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소속 의원 절반은 결의대회에 불참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새누리당에서도 말을 못 해서 그렇지,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제게 자기 뜻이 아니라 윗선의 뜻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황 부총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고성호 기자}
“일부 좌파 민중사학자들의 무도한 친일몰이에 독립투사들의 업적이 가려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70) “지금의 시대 상황은 나라를 빼앗겼을 때와 같다.”(김경민 광복회 문화위원장·60)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군 사령관인 김좌진 장군의 손녀 손자가 ‘역사 전쟁’의 대척점에 섰다. 손녀인 김 최고위원과 이복동생인 김 위원장이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새누리당 역사 교과서 개선특위 위원장으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선봉에 서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국정화는 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마찬가지”라고 반박했다. 김 최고위원은 최근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 형체도 없는 교과서를 친일 교과서라고 낙인찍는 것은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기형아가 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는 것과 같다”며 야당의 국정화 비판을 일축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2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야당 성향도 아니고 여야가 없는 ‘대한민국당’”이라며 “(누나와는) 의견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김좌진) 할아버지를 조상으로 둔 이상 역사 왜곡이 되면 안 되고 일본의 군사 대국화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항일운동사 장례식’에서 “일본이 역사 왜곡을 하는 것만으로도 통탄할 일인데, 우리나라 스스로 역사를 왜곡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가 식민 지배를 미화했다는 논란이 일었을 때도 독립운동가 후손 204명과 함께 “친일 인사의 기용은 항일 독립지사의 정신을 훼손하는 도전”이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10·28 재·보궐선거는 국회의원 선거가 없다. 기초단체장 1곳, 광역의원 9곳, 기초의원 14곳 등 24곳에서 치러진다. 그래서 국민적 관심이 덜하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을 제외하면 내년 4월 총선까지 선거는 없다. 이번 재·보선 결과가 내년 총선 전 바닥 민심의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우선 이번 재·보선은 수도권과 영호남, 충청, 강원 등 전국에 골고루 퍼져 있다, 선거 지역만 보면 전국단위의 선거로 볼 수 있다. 기초의원 후보 1명만 등록한 부산 해운대 다선거구를 제외한 23곳의 사전투표율은 3.58%였다. 아무리 사소하다고 해도 여야 지도부는 승부를 걸고 있다. 이겨야 당내 위기를 타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해 당 대표 선출 이후 실시된 재·보선 연승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을 모두 여론조사로 선출한 만큼 압승을 거둬 김무성표 오픈프라이머리 공천의 불씨를 다시 지피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는 최근 인천 유세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당은 선거를 위해 존재하는 곳이고 어떤 선거라도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승리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여론을 확산시키고 여권의 독선적 운영을 심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무엇보다 19대 총선 이후 각종 선거 연패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지도 강하다. 최근 부산을 방문한 문 대표는 “총선 전초전인 이번 선거에서 이긴다면 내년에 새정치연합이 부산에서 크게 약진할 것”이라고 했다.고성호 sungho@donga.com·황형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공석인 청와대 대변인에 정연국 전 MBC 시사제작국 국장(54)을, 청와대 춘추관장(보도지원 비서관)에 육동인 금융위원회 대변인(53)을 각각 임명했다(본보 24일 자 2면 참조). 정 신임 대변인은 민경욱 전 대변인이 내년 총선에서 인천에 출마하기 위해 사직한 뒤 20일 만에 후임 대변인으로 결정됐다. 정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많이 배우며 (대변인 업무를) 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광삼 전 춘추관장의 대구 출마로 33일째 공석이던 춘추관장에 임명된 육 신임 관장은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겸임교수, 금융위원회 대변인을 지냈다. 육동한 전 국무차장의 동생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정 대변인의 내정과 관련해 “현직 언론인이 권력의 권부로 자리를 옮긴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박민혁 mhpark@donga.com·황형준 기자}

‘세월호 특별법,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법, 송파 세 모녀법, 마우나리조트법….’ 19대 국회에서도 사건이 터진 뒤에야 대책을 내놓는 ‘뒷북 입법’과 ‘졸속 입법’ 등 고질적인 병폐가 고스란히 답습됐다. 오랜 준비 끝에 법안을 내놓기보다는 사후적 수습에 급급했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부실 입법이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9대 국회의 임기는 7개월이 남은 상태. 의원들은 산적한 법안을 쌓아둔 채 내년 총선 준비에만 정신이 팔려 있다. ○ 표(票)퓰리즘 입법 악습 되풀이 2012년 나주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고종석 사건’이 터지자 여야는 급하게 아동·여성 성폭력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관련법을 개정했다. 성폭력 범죄자에 대한 화학적 거세를 확대하고 성폭력 범죄에서 친고죄 조항을 삭제한 것이다. 앞서 2009년 당시 초등학생이던 나영이 양을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 등 성폭행 사건이 끊이지 않았지만 예방은 못한 채 처벌만 강화했다. 올 1월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터지자 여야는 2월 국회에서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어린이집연합회 등 유관단체의 표를 의식한 일부 의원들이 기권하거나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다. 이 법은 두 달 뒤인 4월 국회 본회의에서 겨우 통과됐다. 졸속 입법도 도마에 올랐다. 대표적 법안은 올해 3월 국회에서 통과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직무 관련성이 없어도 공무원, 공직 유관단체와 공기업 임직원, 사립학교·학교법인 이사장과 교직원, 언론사 임직원 및 그 배우자의 금품 수수와 부정 청탁을 엄격히 금지하는 내용을 법제화했다. 내년 9월부터 시행되도록 유예 기간을 뒀다. 그러나 시행 전부터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또 화환 등 화훼류 5만 원 이상, 과일·한우세트 10만 원 이상 등을 받을 때 처벌하게 한 시행령을 두고도 농수축산물, 화훼업계 등의 항의가 잇따라 시행령 개정이 지연되는 혼선을 빚고 있다. 일명 ‘전두환 추징법’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법은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는 거센 여론에 따라 2013년 6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그러나 올해 1월 서울고법은 “헌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 적법 절차의 원칙에 반하고 국민의 재산권과 법관의 양형결정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 먼지 뒤집어쓴 ‘서비스산업법’ 대표적인 경제활성화법 중 하나인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4년 가까이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 2011년 12월 18대 국회 때 제출됐지만 논의 없이 폐지됐고 19대 국회에서도 여전히 계류 중이어서 먼지만 뒤집어쓴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의료 민영화로 가는 수순이니 보건의료 부분은 제외하고 논의하자”고 수정 제안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관광진흥법도 ‘학교 앞 관광호텔은 안 된다’는 야당의 반대에 부닥쳐 진전이 없다. 당장 정부와 여당은 박근혜 정부의 4대 개혁(노동 공공 교육 금융) 중 노동개혁에 화력을 집중하며 5대 법안을 내놨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최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불거지면서 관심 밖으로 밀려나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은 5년 이상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부실 공공기관을 퇴출시킬 수 있는 내용의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내놨다. 하지만 이 역시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발에 가로막혔다. ○ ‘생색내기용’ 경제, 안전 관련법 많아 바른사회시민회의의 ‘19대 국회 분야별 가결 법안’ 자료에 따르면 19대 국회는 △경제 99개 △안전 35개 △복지 15개 △농어촌 등 각종 지원 13개 등 법안을 통과시켰다.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활성화법안과 2012년 대선 당시 경제민주화가 주요 화두로 떠올라 관련 법안이 쏟아진 것이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국민 안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 각종 안전 관련법이 가결됐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5월 국회는 박근혜 정부가 주도한 공무원연금법을 처리했지만 미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이 모법(母法)의 취지와 맞지 않다는 주장에서 시작된 국회법 개정안은 여권의 내홍을 촉발해 국회를 혼란에 빠뜨렸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일명 ‘택시법’을 놓고 정치권이 포퓰리즘적 입법을 추진해 혼선만 부추겼다. 여야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대중교통 수단에 택시를 포함시키는 공약을 내놓은 탓이다. 이 때문에 버스업계와 택시업계가 번갈아 ‘운행 중단’을 선언하면서 시민들은 혼란을 겪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19대 국회의 의정활동은 역대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특히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여당은 ‘대통령 말 잘 듣는 의원’, 야당은 ‘투쟁만 하는 의원’을 뽑아 놓다 보니 전문성이 떨어진 것”이라며 “공천을 제대로 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등 실질적인 의정활동 경쟁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