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형

조응형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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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입사해 스포츠부, 사회부를 출입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내러티브식 기사쓰기에 관심이 많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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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좌절 아웃!” 집념의 제주고, 골리앗 잡았다… 막강 부산고에 짜릿한 역전승

    다음 경기를 내다본 ‘섣부른 포석’이 팀 전체의 발목을 잡았다. 부산고는 2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에서 제주고에 5-6으로 역전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제주고는 끈질긴 승부 끝에 대어를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투구수 제한 규정을 고려한 투수 교체가 화근이었다. 제주고 타선을 상대로 5회 1사까지 1실점으로 호투한 부산고 선발 정이황(18·3학년)은 공 59개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공 61∼75개를 던지면 이후 3일 동안 의무휴식을 가져야 하는 규정 때문. 당초 해당 경기 승리 팀이 치를 16강전이 25일로 예정돼 16강전 때 정이황이 마운드에 오르려면 투구 수 60개 이하 규정을 지켜야 했다. 하지만 투수가 바뀌자 제주고 타선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7번 타자 유현(19·3학년)이 1-4이던 6회말 1사 후 사사구 3개로 얻은 만루 기회에 위기 상황을 넘기려 마운드에 오른 박진(19·3학년)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제주고는 이태현(18·3학년)의 안타로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초 부산고가 이창훈(19·3학년)의 적시타를 앞세워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9회말 2사 2루에서 제주고 박준호(18·3학년)가 친 내야 뜬공을 부산고 유격수 정민규(15·1학년)가 놓치며 승부가 갈렸다. 마운드에서는 제주고 2학년 김진섭(17)이 힘을 냈다. 1-4로 뒤지던 4회초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6이닝 3삼진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조의재 제주고 감독은 “지고 있던 상황에서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충고는 세광고에 7회 13-4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3회까지 세광고 선발 박계륜(16·2학년)을 공략하지 못해 1-4로 끌려갔지만 4회말 대거 10득점을 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1-4로 뒤진 3회초 2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준영(17·3학년)은 4와 3분의 1이닝 동안 공 32개만 던져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우승 후보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경남고와 야탑고의 대결은 3-3으로 맞선 7회말 비로 서스펜디드(일시정지)가 선언됐다. 두 팀 간의 경기는 23일 오전 재개된다.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경남고 ‘에이스’ 서준원(18·3학년)은 이날 선발 등판해 최고 시속 151km의 직구를 앞세워 5이닝 5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맞선 야탑고 선발 박명현(17·2학년)도 4와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오후부터 내린 비로 일부 경기가 취소돼 대회 전체 일정이 조정됐다. 당초 25일 예정된 16강전 4경기 중 제주고-장충고 등 2경기는 26일부터 치러진다. 29일로 예정된 결승전도 30일로 연기됐다. 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

    •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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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 스타]제주고 김진섭, 낮게 깔리는 변화구 위력… ‘사고’ 친 2학년

    ‘골리앗’ 부산고를 상대로 ‘다윗’ 제주고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2학년 투수 김진섭(사진)이었다. 김진섭은 22일 황금사자기 대회 2회전에서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부산고의 ‘불꽃 타선’을 잠재웠다. 김진섭은 팀이 1-4로 밀리던 4회에 등판했다. 3점 차로 뒤지고 있는 경기에 등판한 2학년 투수로선 어깨가 무거울 법도 했다. 하지만 오른손 사이드암 김진섭은 볼 끝의 변화가 심한 직구와 낮게 깔리는 변화구로 부산고 타자들을 하나하나 잡아 나갔다. 주자를 내보낸 뒤에는 변화구 비율을 높여 범타를 유도했다. 3회까지 5안타를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부를 굳히는 듯했던 부산고 타자들은 자신 있게 휘두른 스윙이 번번이 땅볼과 뜬공으로 이어지자 아쉬워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를 보던 최무영 삼성 스카우트 팀장은 “저렇게 낮게 제구 되는 공은 고교리그 타자들이 치기 어렵다”며 감탄했다. 김진섭은 “어려운 상황에 올라가서 다소 긴장을 했다. 점수를 주더라도 자신 있게 승부하자고 생각하며 던졌다”고 말했다. 사실 김진섭은 주말리그 전반기에는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절치부심하며 실전에 가까운 연습 피칭으로 흔들리는 제구를 잡았다. 그의 다음 목표는 구속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김진섭은 “삼성 사이드암 심창민 선수가 우상이다. 그처럼 시속 140km대 후반의 파워풀한 공을 던지고 싶다”며 웃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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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히자 다시 뒤집은 9회… 광주일고 ‘16강 포효’

    21일 광주일고-북일고의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이 열린 서울 목동구장에는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한때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김병현(39)이었다. 한국인 빅리거로는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2개(1999년 애리조나, 2004년 보스턴)나 갖고 있는 그는 2012년 KBO리그로 돌아와 2015년까지 넥센과 KIA에서 뛰었다. 김병현은 “애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러 왔다”고 했다. 그가 말한 애들이란 모교인 광주일고 후배들이다. 김병현은 올 초 광주일고의 일본 전지훈련에 동행해 한 달가량 투수 인스트럭터로 활동했다. 김병현 외에도 박종훈 한화 단장과 양상문 LG 단장 등이 목동구장을 찾아 고교 유망주들을 유심히 관찰했다. 올해 주말리그 전라권 1위를 차지한 광주일고와 대전·충남권 1위 팀 북일고의 대결은 프로 관계자들에게도 흥미로운 일전이었다. 이날 경기는 ‘야구인 2세’의 맞대결이기도 했다. 광주일고에는 정회열 KIA 수석코치의 아들 정해영(2학년)이, 북일고에는 신경현 전 한화 배터리 코치(현 북일고 코치)의 아들 신지후(2학년)가 있었다. 정 수석코치도 경기장을 직접 찾아 아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승부는 치열했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광주일고가 경기 초반 4-1로 앞섰지만 북일고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8회초 북일고는 상대 투수진의 제구 난조를 틈타 2점을 추격했다. 3-4로 뒤진 9회초 북일고의 마지막 공격. 마운드에는 정해영이 있었다. 뛰어난 신체조건(키 187cm, 몸무게 89kg)의 정해영은 묵직한 공을 연신 포수 미트로 꽂았다. 하지만 북일고 타자들의 집중력이 더 뛰어났다. 1사 1, 3루에서 고승민이 동점을 만드는 우월 2루타를 때렸고, 계속된 1사 만루에서는 박준석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경기를 뒤집었다. 광주일고의 9회말 마지막 공격은 더 극적이었다. 7회부터 등판한 신지후는 첫 타자를 아웃시킨 뒤 갑자기 제구가 흔들렸다. 9번 타자 이현민의 헬멧을 맞힌 뒤 1번 유장혁과 2번 박시원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정도웅 타석 때 누구도 예상치 못한 끝내기 폭투가 나왔다. 공이 포수 뒤로 빠진 틈을 타 2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며 경기는 광주일고의 6-5 승리로 끝났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챙긴 광주일고는 16강에 진출했다. 6이닝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은 왼손 투수 조준혁은 “김병현 선배님이 ‘자기 공을 믿고 던지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선배님 말처럼 위기 상황에서도 담대한 피칭을 하는 정우람(한화)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덕수고는 안산공고를 8-3으로 완파했고 강릉고는 충암고를 11-2, 7회 콜드게임으로 이기고 16강에 합류했다.이헌재 uni@donga.com·조응형 기자}

    • 20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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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 스타]강릉고 김진욱, 1사 만루서 불 끄고 5이닝 무실점 괴력

    21일 황금사자기 대회 2회전. 강릉고를 7회 11-2 콜드게임 승리로 이끈 건 1학년 왼손 괴물투수 김진욱(사진)이었다. 김진욱은 이날 충암고 타선을 상대로 5이닝 1안타 무실점의 완벽 투구를 보여줬다. 김진욱은 2회 1사 만루라는 ‘대형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수로 나섰다. 안타 하나가 큰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웬만한 3학년 투수들도 부담스러워할 만한 어려운 과제가 1학년에게 주어졌다. 침착하게 뜬공과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낸 김진욱은 “줄 건 주면서 맞혀 잡겠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던졌다”고 말했다. 만루 찬스를 놓친 충암고는 3회부터 완전히 침묵했다. 겁 없이 정면 승부를 걸어오는 1학년을 상대로 7회까지 1개의 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김진욱은 18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11개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볼로 도망가지 않는 투구를 하려고 했다. 큰 타구를 안 맞을 자신이 있었다.” 김진욱은 작년 제47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 수원북중을 창단 36년 만에 첫 우승으로 이끌며 우수투수상을 받기도 했다. 최무영 삼성 스카우트 팀장은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1학년인데도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좌투수인 데다 유연성과 제구력이 좋아 앞으로 기대할 만한 선수”라고 말했다. 김진욱의 우상은 같은 왼손 투수인 LA 다저스의 류현진이다. 그는 “류현진의 자신감 있는 투구와 제구력을 닮고 싶다. 우선은 올해 형들을 도와서 고교 리그에서도 우승하는 게 목표”라며 해맑게 웃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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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외인부대’ 상우고, 데뷔전 깜짝 콜드승

    상우고가 황금사자기 데뷔 무대에서 깜짝 콜드승을 거두며 작은 고추의 매운맛을 보여줬다. 주말리그에서 경기권A 4위로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 막차를 타고 나섰던 상우고가 20일 목동구장에서 전라권 전남지역 1위로 올라온 순천효천고를 17-10, 7회 콜드게임 승리(7·8회 7점 이상)로 꺾었다. 2013년 12명의 선수를 끌어 모아 창단한 상우고 야구부는 순수 입학생보다 전학생이 더 많다. 이번 황금사자기 대회 등록 선수도 18명으로 42개 참가교 중 최소 인원이다. 주전 선수 대부분이 기존 학교에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들이다. 상우고는 첫 공격부터 ‘최약체’라는 예상을 깨고 제구가 흔들린 상대 선발투수 위성호(3학년)에게 안타 없이 몸 맞는 공과 볼넷만으로 3점을 냈다. 그러자 1회초 볼넷과 폭투로 선취점을 내줬던 선발 투수 조성준(3학년)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조성준은 2회 곧바로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내며 안정을 찾았다. 위기도 있었다. 조성준이 버틴 5회까지 10-1로 앞서던 상우고는 투구가 74개(76개 이상 투구 시 4일 휴식)에 이른 조성준으로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성규(1학년)가 6회에만 사사구 6개를 내주며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는 사이 8점을 내줬다. 넉넉한 콜드게임 승리를 그리다가 한순간 10-9 살얼음판 1점 차 승부를 지켜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하지만 상우고는 흔들린 순천효천고 마운드 덕에 7회 다시 맞은 콜드게임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이승엽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들이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상우고는 상대 실책, 몸 맞는 공으로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5점을 쌓았다. 결국 무사 주자 2, 3루 때 타석에 선 오승민(3학년)이 좌익수 뒤로 빠지는 안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오승민은 “전광판을 보니 (콜드승까지) 2점이 남았더라. 내가 치면 이기겠다 싶어서 자신 있게 휘둘렀다. 어제 불안한 마음에 밤늦게까지 스윙 연습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5이닝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놓은 승리투수 조성준은 “전국대회에 처음 나와 부담이 컸다. 다행히 타선에서 점수를 내줘 긴장이 풀렸다. 서울고에서 주전 투수로 뛰어볼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여기 와서 전국대회도 해보고 많은 기회를 얻었다”고 첫 승 소감을 전했다. 상우고는 24일 2회전 경기고를 상대로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공주고는 세 번째 투수로 올라온 백종걸(3학년)이 4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택에 군산상고에 3-1 승리를 지켰다. 한편 신일고는 9회초 5점을 뽑으며 서울고에 9-2로 대승을 거뒀다.  임보미 bom@donga.com·조응형 기자  }

    • 2018-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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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팔 선발 번쩍投 부산고-북일고 활짝 웃었다

    ‘전통의 강호’들이 선발투수들의 맹활약에 활짝 웃었다. 부산고는 1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라운드에서 선발 등판한 이상영(18·3학년)의 호투를 앞세워 마산용마고를 6-2로 꺾고 2라운드에 진출했다. 190cm의 장신에 왼손 정통파인 이상영은 이날 직구를 앞세워 마산용마고 타선을 상대로 삼진 8개를 뽑아내며 6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5회말 잠시 제구가 흔들려 볼넷 1개, 안타 2개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지만 3, 4, 6회는 삼자범퇴로 막았다. 6이닝 동안 볼넷이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였다. 이상영에 이어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는 박진(18·3학년)이 3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김성현 부산고 감독은 “궂은 날씨에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지만 이상영이 3, 4회부터 여유를 찾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산용마고는 뒷심이 아쉬웠다. 지난해 황금사자기 준우승의 주역인 이승헌(20·롯데)이 빠진 상황에서도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저력을 발휘해 5회까지 2-1로 앞섰다. 2학년으로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김태경(17)은 5회까지 부산고 타선으로부터 삼진 8개를 잡아내며 1점만 내줬다. 하지만 김태경이 6회에 흔들리며 역전(2-4)을 허용한 뒤 이어 등판한 노시훈(20·3학년)까지 8회초 2점을 더 내주며 추격할 힘을 잃었다. 천안 북일고도 선발 최재성(18·3학년)의 호투를 앞세워 광주동성고를 7-3으로 꺾었다. 경기를 앞두고 광주동성고 에이스 김기훈(18·3학년)이 대상포진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북일고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북일고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0-2로 뒤진 1회말 1점을 추격하고 4회 3점을 더 냈지만, 5회 볼넷 3개로 얻은 1사 만루 찬스에서 스퀴즈번트 실패, 삼진으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야수들의 몸이 덜 풀린 상황에서 최재성은 몸 풀 시간을 벌어줬다. 6이닝 동안 9안타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1회초 2점을 내준 뒤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북일고 타선도 4-3으로 추격당한 8회말 3안타를 몰아치며 3득점에 성공해 광주동성고의 추격을 뿌리쳤다. ‘키가 2m에 이르는 2학년’으로 화제를 모은 신경현 한화 전 배터리코치의 아들 신지후(17)는 8회초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1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승리를 지켰다. 안산공고는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충훈고를 4-2로 눌렀다. 안산공고는 충훈고 선발 조강희(18·3학년)의 호투에 8회까지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조강희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9회초 사사구 3개와 안타를 묶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치기에 접어든 10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김민수(17·2학년)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때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 201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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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금사자기 스타]북일고 최재성 “볼넷 주느니 안타 맞겠다” 싸움닭 투구

    “볼넷 주는 것보다 안타 맞아 내보내는 게 낫죠.” 18일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몸이 덜 풀린 우승 후보 북일고를 승리로 이끈 건 선발투수 최재성의 ‘싸움닭’ 투구였다. 최재성(사진)은 이날 광주동성고를 상대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안타 9개를 맞았지만 사사구는 2개만 내줬다. 타자 27명을 상대해 초구 스트라이크만 16개를 꽂아 넣을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주자를 내보내도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1회 이명기(3학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지만 이후 6회까지 별다른 위기도 맞지 않았다. 최재성은 “버티면 팀이 득점해줄 거라 믿고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같은 팀의 최재익(18)과 쌍둥이인 그는 동생 따라 야구를 시작해 초중고교를 모두 같은 학교에 다니며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투수인 형제 모두 5라운드 안에 지명 받을 만한 우수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형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동생은 첫 회(7회)를 잘 막았으나 다음 회에 불안했다. 최재성은 “5cm 큰 동생(190cm)이 더 잘하는데, 오늘은 내가 잘했다”며 웃었다. 최재성의 우상은 같은 사이드암 유형인 넥센의 한현희(25)다. 그는 “한현희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과 볼 끝을 닮고 싶다. 동생과 함께 프로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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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리그의 별들 “전국구 ‘왕별’도 내 차지”

    16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시작될 예정이던 제7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은 우천으로 전 경기가 순연됐다. 이에 따라 16강전까지 잡혀 있던 모든 경기가 당초 예정보다 하루씩 밀려 치러진다. 제물포고-울산공고의 개막전은 17일 낮 12시 반으로 변경됐다. 올해 주말리그는 11개 권역으로 나눠 76개 팀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그 가운데 성적 우수 팀과 지역 쿼터 팀 등 총 42개 팀만이 황금사자기 초청장을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10명의 권역별 최우수선수(MVP)가 모두 출전하는 고교야구 별들의 잔치다. 경기권B는 아직 모든 경기를 소화하지 못해 개인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주말리그 왕중왕을 가리는 황금사자기에서 누가 한국 야구를 빛낼 ‘별 중의 별’이 될지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투수 MVP로는 원태인(경북고), 이준호(경남고), 이믿음(강릉고) 등 3명이 있다. 이 가운데 프로 스카우트들이 가장 주목하는 선수는 원태인이다. 원태인은 투수와 타격 양면에서 빼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주말리그 경상권A에서 원태인은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3승 1패, 평균자책점 0.69로 호투했다. 타자로는 타율 0.429(14타수 6안타)를 기록했다. 원태인은 2019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연고팀 삼성의 1차 지명이 유력하다. 수도권 팀의 한 스카우트는 “올해 KT 신인 강백호와 비슷한 실력이다. 지난해 서울고 3학년이던 강백호가 투타 겸업으로 각광받았던 것처럼 올해는 원태인이 그 뒤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호는 에이스 서준원의 뒤를 받치는 2번째 투수로 주말리그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했다. 경남고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서준원 외에 이준호, 남상현 등 수준급 투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이믿음은 강원권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인천권 1위 제물포고에는 MVP로 뽑힌 포수 이병헌이 있다. 프로 스카우트들은 이병헌에 대해 “어깨가 좋고, 방망이도 잘 친다. 야구를 보는 시야도 넓다”고 호평했다. 경기권A에서 야탑고를 정상으로 이끈 김태원은 차세대 거포 3루수로 평가받는다. 주말리그에서 타율 0.409(22타수 9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하며 홈런상과 타점상을 받았다. 야탑고 김성용 감독은 “운동능력이 좋아 내야수는 물론이고 포수와 외야수로도 뛸 수 있다. 주장으로 리더십까지 뛰어나다”고 말했다. 광주일고 유장혁은 파워에 스피드까지 겸비한 3루수다. 전라권 주말리그에서 타율 0.423(26타수 11안타), 2홈런, 10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빠른 발로 도루도 10개나 기록했다. 김지훈 KIA 스카우트 팀장은 “탄력이 좋아 남다른 베이스 러닝을 한다”고 말했다. 성남고 2루수 이지환은 야구 센스가 뛰어나다, 포항제철고 포수 정준영은 좋은 체격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일품이다. 장충고 1루수 이영운은 주말리그에서 타율 0.433의 정교한 타격을 했다. 이헌재 uni@donga.com·조응형 기자}

    • 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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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승환 6경기 무실점 행진

    ‘끝판대장’ 오승환(36·토론토·사진)이 신무기와 함께 돌아왔다. 오승환은 13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안방경기에서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이며 6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은 이날 2-4로 뒤진 7회초에 등판해 1과 3분의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작년까지 직구-슬라이더 비율이 90%가 넘는 ‘투 피치 투수’였던 오승환은 이날 투심패스트볼(2개), 체인지업(3개), 컷패스트볼(6개), 커브(2개) 등을 고루 던지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8회 마지막 타자 에두아르도 누녜스에게는 커브(시속 121km), 컷패스트볼(135km), 포심패스트볼(148km)을 던져 3구 삼진을 잡아냈다. 2016시즌 평균 시속 150km를 넘던 오승환의 포심패스트볼은 올해 평균 148km 정도로 메이저리그 평균(150km)에 못 미친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오승환의 포심패스트볼 비율은 2016년 60.7%에서 올해 48.6%로 줄었다. 그 대신 0.8%에 불과하던 커브가 7.1%까지 늘었다. 체인지업 역시 7.1%에서 10.3%로 증가했다. 오승환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56에서 1.45로 낮췄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좋았던 2016시즌(1.92)보다 좋은 기록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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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세 ‘자유형 천재소녀’ 손현정, 동아수영 여중 1500m 깜짝우승

    제90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여자 박태환’이 탄생했다. 서울체중 1학년 손현정(13)은 6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여중부 자유형 1500m에서 17분37초44를 기록해 2, 3학년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여자 자유형 1500m 최연소 참가자인 손현정은 고등부와 대학 일반부를 포함해도 3위에 오를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둬 장거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달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한다경(18·전북체육회)이 세운 한국기록(16분46초98)과 불과 50초46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방준영 전 대표팀 코치(53)는 “1500m에 처음 도전해 아주 좋은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31·인천시청)도 1500m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400m에 집중해 세계를 제패했다. 4일 자유형 800m에서도 9분7초49로 우승한 손현정은 6학년 때까지 자유형 200m가 주종목이었다. 지난해 제7회 김천 전국수영대회 여자 초등부 자유형 200m에 출전해 2분8초32로 대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학부로 넘어오면서 지구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한 장거리 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자유형 800m와 1500m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현정을 지도하는 서울체중 김현준 코치(34)는 “현정이가 승부욕이 아주 강하다”며 “주말에 몸살이 날 정도로 훈련을 해 말려야 할 정도”라며 웃었다. 지난달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평영 100m에서 한국 신기록(1분7초44)을 세우며 기대를 모았던 김혜진은 5일 평영 200m에서 2분28초78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으나 150m 구간에서 턴 실수로 실격을 당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 평영 100m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후 슬럼프로 고전한 김혜진은 지난해부터 영법을 바꾸고 체력을 보강하면서 기록이 크게 향상됐다. 김혜진은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까지 평영 100m에서 1분6초대 기록을 만들어 메달을 노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슬초교(경기 하남시) 4학년 김희서(10·사진)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김희서는 여자 유년부 접영 100m와 배영 50m에 출전해 대회 신기록을 3개 수립했다. 특히 5일 열린 배영 50m 예선과 결선에서 각각 32초78과 32초36으로 대회 기록을 연달아 경신했다. 김희서의 장점은 고강도 훈련을 견디는 지구력과 타고난 유연성이다. 김희서는 내년에 개인혼영 200m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희서를 지도하는 신동호 코치(45)는 “희서가 수영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4개 영법을 두루 훈련시키면서 신체 밸런스를 키워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 신기록 17개가 나왔다. 광주=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 2018-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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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영 여걸 김서영, 자유형 2관왕

    ‘자유형 2관왕.’ 한국 여자 혼영의 간판 김서영(24·경북도청)이 4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일반부 자유형 100m에서 55초12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기록은 2016년 김정혜(26·경북도청)가 세운 55초67. 초반부터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독주한 김서영이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와’ 하는 소리와 함께 함께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전날 자유형 200m 우승에 이은 대회 2관왕이다. 그는 출전 종목마다 대회기록을 새로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27∼30일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2관왕(혼영 200m, 400m)에 오른 김서영은 동아수영대회에서도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서영은 혼영이 주종목이지만 자유형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김서영은 “54초대(한국기록 54초86)로 못 들어온 게 조금 아쉽지만 대표 선발전 이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라고 말했다. 남자 일반부 자유형 100m 도전에 나선 배영 종목 ‘한국신 제조기’ 이주호(23·아산시청)는 5위(51초38)에 올랐다. 김성겸(28·전주시청)이 50초33으로 1위를 차지했다. 대표 선발전 접영 50m에서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23·SK텔레콤)을 꺾은 ‘무서운 신예’ 박예린(18·부산체고)은 여자 고등부 혼영 200m에 나서 6위(2분24초86)에 그쳤다. 우승은 2학년 정지원(17·서울체고·2분17초67)에게 돌아갔다. 여자 자유형 800m 부문에서는 ‘신입생’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고등부에서는 길혜빈(16·서현고부설방통고1)이 8분58초98로, 중학부에서는 손현정(13·서울체중1)이 9분7초49로 각각 언니들을 따돌렸다. 대회 3일째인 이날 여자 일반부 자유형 100m를 포함해 3개의 대회신기록이 나왔다. 남자 대학부 접영 50m에 출전한 유재창(21·경성대)은 24초58(종전 24초72)로, 자유형 800m에 출전한 문성욱(21·군장대)은 8분36초30(종전 8분41초54)으로 대회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했다.광주=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 201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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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영 간판 김서영, 자유형서도 한국신 ‘바짝’

    한국 여자 혼영의 간판 김서영(24·경북도청)이 최근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서영은 3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수영대회 여자 일반부 자유형 200m에서 1분58초68로 대회신기록(종전 2분0초68)을 세우며 우승했다. 지난해 이의섭(18·파이크스빌 고교)이 세운 한국신기록(1분58초64)에 불과 0.04초 뒤진 기록. 전광판에 기록이 뜨자 관중석에서는 아쉬움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김서영도 물을 ‘탁’ 치며 웃었다. 김서영의 주종목은 혼영이다. 자유형 출전은 실전에서 혼영의 마지막인 자유형 스퍼트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였다. 지난달 27∼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혼영 200m 한국신기록(2분08초61)을 세우는 등 2관왕에 오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김서영은 종목을 불문하고 이름값을 과시했다. 김서영은 “기록을 못 깨 정말 아쉽다”면서도 “대표 선발전과 동아수영대회를 통해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뀌었다. 아시아경기까지 자만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표선발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선수들도 자신감을 되찾았다. 전날 남자 일반부 평영 100m에서 우승한 문재권(20·서귀포시청)은 이날도 평영 50m에서 27초72로 우승해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대표선발전 평영 50m에서 27초89로 2위에 머문 문재권은 자신의 최고기록(27초69)에 한발 다가갔다. 대표 선발전 접영 100m에서 58초26으로 찜찜한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여자수영의 간판 안세현(23·SK텔레콤)도 여자 일반부 접영 100m에서 57초69로 기록을 끌어올렸다. 안세현은 “4일 만에 재정비해서 최고기록(57초07)에 가까운 57초대로 들어와 기쁘다. 동아수영대회를 통해 안 좋았던 기억을 떨쳐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대회 2일째인 이날 하루 동안 6개의 대회신기록이 쏟아졌다. 남자 중학부 평영 50m에 출전한 김현석(15·서울체중)은 오전에 진행된 예선에서 29초58로 대회 기록(30초12)을 0.54초 앞당겼다. 오후 결승에서는 29초42로 또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중학생이지만 어른 못지않은 근육질인 김현석은 “힘은 자신 있다. 고교 입학 전까지 단점인 지구력을 보완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유년부 접영 100m에 출전한 김희서(10·윤슬초·1분8초27), 중학부 접영 100m에 출전한 김윤희(14·반송여중·1분0초59)도 각각 8, 9년간 깨지지 않은 대회기록을 경신했다. 서울체중(김해원 최명재 조규준 황선우)도 남자 중학부 계영 800m에서 대회신기록(8분03초97)을 세웠다. 광주=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

    • 2018-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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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영 샛별 문재권, 첫날 몸풀듯 대회신

    한국 평영의 샛별 문재권(20·서귀포시청·사진)이 활짝 웃었다. 문재권은 2일 광주 남부대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90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평영 100m 결선에서 1분0초86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당시 국군체육부대 소속이던 최규웅(28)이 대회에서 기록한 1분1초25를 0.39초 앞당겼다. 문재권은 터치패드를 찍고 전광판을 확인한 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달 27∼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평영 100m 1위에 올라 국가대표 자격을 얻었지만 문재권의 표정은 선발전 내내 어두웠다. 올 1월 한 달 동안 평영 100m에서 한국기록을 두 차례(1분0초64, 1분0초49) 경신하며 선발전에서의 기록 경신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1분0초80으로 기록 단축에 실패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며 출전 전 종목(평영 50·100·200m) 1위라는 목표도 이루지 못했다. 50m에서 2위, 200m에서 3위로 선발전을 거듭할수록 페이스가 처졌다. 문재권은 “기대도 컸고 부담감도 컸다”고 말했다. 동아수영대회에서는 달랐다. 대회를 앞두고 “부담감을 떨쳤다”던 문재권은 자신의 주 종목에서 다시 1위에 오르며 기분 전환에 성공했다. 문재권은 “대표 선발전을 통해 부진한 것도 경기의 일부고 반복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원점이다.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기록(58초90)과는 다소 격차가 있지만 코어근육을 강화하며 기록 단축에 성공한 문재권이 당일 컨디션에 따라 59초대를 기록하면 메달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역시 대표 선발전에서 부진했던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23·SK텔레콤)도 기분 전환에 성공했다. 접영 전문 안세현은 여자 일반부 자유형 400m 결선에서 2위(4분24초62)에 올랐다. 초반 3위를 달리다 300m 지점에서 2위로 올라서는 뒷심을 발휘했다. 안세현은 “심기일전하고 주 종목인 접영 100m에서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남자 유년부 평영 100m 결선에서는 동아수영대회에서 대회 출전 데뷔전을 치른 오승민 군(9·청라초3)이 4학년 형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 2조 8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오승민은 1분23초63으로 전체 1위에 오른 뒤 결선에서도 1분23초48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대회 최고기록은 1999년 당시 하안북초 4학년생이던 이태훈이 기록한 1분19초46. 오승민은 “한 살 더 먹고 와서 꼭 대회기록을 경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광주=김배중 wanted@donga.com·조응형 기자}

    •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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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라 ‘초상권 갈등’ 대통령이 나섰다

    축구 스타의 ‘얼굴값 지키기’에 대통령까지 소매를 걷어붙였다. 이집트 축구 영웅 무함마드 살라(26·리버풀·사진)가 자신의 사진을 허락 없이 사용한 자국 축구협회에 초상권과 관련한 불만을 제기해 이집트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이 갈등 해결을 지시했다. 이집트 축구협회가 대표팀 전세기 외부에 살라의 사진을 동의 없이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됐다. 전세기는 이집트 대표팀의 공식 후원사인 이집트 이동통신사 WE가 제공했는데 살라는 다른 이동통신사인 보다폰과 후원 계약을 맺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살라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미안하지만 이건 큰 모욕”이라며 “이 문제가 더 세련된 방식으로 해결되기를 바랐다”고 썼다. 살라가 트위터에 글을 올린 지 이틀 만에 이집트 정부 당국이 신속하게 문제 해결에 나섰다. 1일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TV ESPN에 따르면 이집트 국회 체육위원회 파레그 아메르 의장이 지난달 29일 이집트 방송에 출연해 “이집트 대통령이 살라의 초상권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살라의 요구 사안을 최대한 들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살라가 ‘특별대우’를 받는 이유는 그가 이집트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집트 축구팬들 사이에서 그는 ‘파라오(Pharaoh·고대 이집트의 왕)’로 불린다. 살라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5경기에서 5골을 몰아넣으며 28년 만에 이집트를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또한 그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31골을 넣어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이는 EPL이 38라운드 체제로 전환한 1995∼1996시즌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기록한 한 시즌 최다 득점과 타이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8-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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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래건보트 남북 함께 저으며 화합”

    한강과 대동강에서 남과 북의 선수들이 한배를 타고 노를 저을 수 있을까. 대한카누연맹은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카누 종목인 ‘드래건보트(Dragon Boat·용선·사진)’ 남북 단일팀을 추진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드래건보트는 패들러(노 젓는 사람) 10명과 키잡이, 고수가 한 팀이 돼 수면을 달리는 종목이다. 이 종목은 이미 대표를 선발한 다른 종목과 달리 남과 북이 아직 아시아경기 대표를 선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단일팀을 구성하더라도 이미 대표 선수로 선발됐다 탈락하는 선수가 발생하지 않기에 기존 선수들에 대한 피해가 적다는 게 연맹 측의 설명이다. 이미 대표 선수들이 확정된 상황에서 단일팀을 추진하면 북한 선수들이 참가하는 수만큼 탈락하는 선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선수 엔트리 확대를 요청해야 한다. 카누연맹 관계자는 “대회를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등에 선수 증원(엔트리 확대) 등을 요구할 필요가 없어 단일팀 구성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밝혔다. 신상훈 연맹 홍보이사는 “6월에는 한강, 7월에는 대동강에서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 당국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북한의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드래건보트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후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제외됐다가 이번에 부활했다. 이번 아시아경기에는 남자 200m, 500m, 1000m, 여자 200m, 500m 등 5개 금메달이 걸려 있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타 종목 선수들이 모여 한 달간 훈련한 뒤 출전해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기도 했다. 카누연맹 관계자는 “(단일팀이 구성되면) 3개월에 걸쳐 체계적인 훈련이 계획돼 있는 만큼 금메달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구광으로 유명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농구 교류를 언급한 데 대해 방열 대한민국농구협회장은 “1930년대부터 1946년까지 경평농구가 있었다”며 “아시아경기 단일팀 구성, 정기 교류전 부활, 아시아 퍼시픽 대학 챌린지(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학농구대회) 북한팀 참가 등의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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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치매설 수사의뢰’ 기사에 지지댓글 순식간 폭증… 분위기 반전

    2017년 3월 중순 19대 대통령 선거를 약 2개월 앞두고 온라인에서 때 아닌 ‘문재인 치매설’이 퍼졌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단순 실수를 모아 ‘치매 의심 증상’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같은 달 13일 문 전 대표 캠프는 수사 의뢰 등 강력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44분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의뢰…“강력대응”’이라는 제목의 한 통신사 보도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왔다. 처음 약 4시간 동안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대인배는 못 된다” 같은 비판성 댓글이 10개 중 9개꼴이었다. 그러다 한순간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같은 날 오후 9시 37분 갑자기 문 전 대표를 옹호하는 댓글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유포자를)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해라” “철저한 수사 부탁합니다” 등이었다. 5분 사이에 50개가 넘었다. ‘tuna****’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강력하게 해야 한다. 의도적인 흑색선전이다. 봐주면 안 된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드루킹’ 김동원 씨(49·구속 기소)가 사용하는 블로그 아이디(ID)가 바로 ‘tuna69’이다. 네이버 정책에 따라 댓글 게시자의 아이디 일부가 자동으로 가려진다. 또 다른 댓글 아이디 몇 개는 올 2월 일부 기사에 ‘김경수 오사카’ 댓글을 달았던 김 씨 일당과 같은 아이디였다. 이후 댓글 여론도 요동쳤다. 강력처벌을 요구하는 댓글의 ‘추천(공감)’이 늘어났다. 오후 9시 49분 “꼭 잡아서 엄하게 처벌하자”는 댓글은 공감 수가 2446개나 됐다. 그 대신 비판성 댓글은 ‘비공감’이 늘어났다.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자 일부 누리꾼이 조작을 의심하는 댓글을 달 정도였다. 경찰 수사 결과 문제의 기사는 이 무렵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김 씨에게 보낸 것이었다. 20일 본보는 2016년 11월∼지난해 10월 김 의원이 김 씨에게 보낸 인터넷접속주소(URL)로 확인한 기사 10건을 분석했다. 그중 2건은 오래전 해당 언론사에 의해 삭제됐고 2건은 댓글이 없었다. 나머지 6건 중 5건에서 김 씨 일당으로 보이는 아이디와 비정상적 추천 같은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됐다. 특히 김 의원이 URL을 김 씨에게 보낸 때는 대체로 정치적 환경이나 대선정국에서 당시 민주당과 문 후보에게 긍정적 여론이 필요할 때였다. 지난해 4월 13일 대선후보 합동토론회가 열렸다. 당시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중이었다. 김 씨 일당으로 추정되는 이들은 김 의원이 보낸 토론회 관련 기사에 “홍준표 땡큐∼∼” 같은 댓글을 달았다. 당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토론을 망쳤다며 고마워한다는 뜻이다. 투표일을 일주일 앞둔 5월 2일 ‘막판 실수 땐 치명상…문 캠프 SNS·댄스 자제령’이라는 기사에는 김 씨의 아이디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더민주가 믿음직스럽다”는 댓글을 달았다. 김 의원은 자신의 언론 인터뷰 URL도 보냈다. 김 씨 일당으로 보이는 누리꾼(ID rose****)이 “존경합니다!!! 파이팅!!!”이라는 내용을 남겼다. 그러나 이 기사의 ‘베스트 댓글’ 1, 2위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김 의원이 보낸 기사와 별개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순위 조작이 추가로 확인된 기사 6건에서도 비슷한 유형이 반복됐다. 205개 아이디가 18개 댓글에 비정상적으로 접근해 공감 794개를 눌렀다. 이들 아이디는 1월 17일 김 씨 일당이 사용한 아이디 614개에 포함돼 있다. 6건 중 4건은 3월 16일, 2건은 18일 등록된 것이다. 국정 지지도, 사드와 남북문제, 개헌 등 모두 현 정권과 관련한 굵직한 이슈를 다룬 기사다. 하지만 보이스피싱 등 주요 현안과 거리가 있는 기사도 있었다.구특교 kootg@donga.com·조응형·김자현 기자}

    • 2018-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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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이슈] ‘손수레 배송’ 시간은? 기자가 직접 택배기사 체험해보니

    13일 오전 11시경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A아파트. 택배차량 한 대가 아파트 단지 입구에 멈췄다. 하지만 더 이상 들어갈 수없었다. 이곳은 택배차량 ‘출입 금지’ 아파트다. 지하주차장 진입도 어렵다. 택배차량 높이는 2.5m인데 주차장 입구가 2.3m이다. ‘택배 분쟁’이 발생한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의 한 아파트와 판박이다. 이날 기자는 택배차량에 타고 직접 배송에 나섰다. 짐칸에서 상자 20여 개를 손수레로 옮겼다. 키 180㎝인 기자의 가슴까지 상자가 쌓였다. 단지 입구에서 손수레를 끌고 각 동으로 향했다. 가장 안쪽의 동까지 가는데 200m 가까이 걸어야 했다. 그렇게 택배차량과 각 동을 6차례 왕복한 뒤 배송이 끝났다. 1시간이 훌쩍 지났다. 함께 배송한 택배기사 송모 씨(29)는 “비나 눈이 올 때 생수와 쌀처럼 무거운 짐을 옮길 때는 말 그대로 끔찍하다”고 말했다.● 입구 막히니 시간 1.5배 더 걸려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시간 동안 택배차량을 타고 마곡지구 일대를 돌았다. 이곳은 다산신도시처럼 새로 지은 아파트가 많다. 일부 아파트는 지상의 차량 출입을 제한했다. 다산신도시 아파트처럼 단지 내 교통사고 발생 등 안전을 고려한 결정이다. 하지만 B아파트는 택배차량의 단지 내부 진입이 가능하다. 사실 B아파트도 택배차량 진입을 막았던 적이 있다. 지난해 택배차량이 과속으로 달리는 걸 본 한 주민이 관리사무소에 “택배차량 진입을 막아 달라”고 건의한 것이다. 손수레 배송이 시작되자 택배를 옮기는 시간이 1시간 이상 늘어났다. 이 아파트 배송을 맡고 있던 송 씨는 체력적으로 버티기가 힘들었다. 결국 택배를 주문한 아파트 주민을 한 명씩 만날 때마다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불안해하는 주민에게 안전운행을 약속했다. 송 씨의 진정성은 통했다. 일주일도 안돼 입구 통제가 풀렸다. 그후 송 씨는 약속대로 아파트 단지에서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기어를 항상 1단에 놓고 늘 주변을 살피며 운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는 A아파트에서 3시간 50분 동안 택배 150여 개를 배송했다. 1개당 90초가량 걸렸다. B아파트에서는 1시간 반 동안 90개 남짓 배송했다. 1개당 약 60초가 소요됐다. 단지 진입이 불가능한 A아파트의 배송시간이 약 1.5배 길었다. ● 소통과 이해로 해결할 수 있다 18일 다시 마곡지구를 찾았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주민, 택배기사를 만났다. 대부분 실버택배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노인복지를 위해 지역사회 구성원이 뜻을 모아 추진한 것이 아닌 탓이다. 아파트 주민과 택배기사 사이에 불신이 남은 상태에서 실버택배는 그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A아파트에서 만난 한 택배기사는 “실버택배 도입 후 만약 파손이나 분실이 발생하면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리사무소 측은 “택배가 분실될 때마다 폐쇄회로(CC)TV를 돌려봐야 하고 경찰까지 부르는 일이 잦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실버택배를 도입하더라도 아파트 주민과 택배기사 사이에 신뢰가 필수라는 뜻이다. B아파트에 사는 권모 씨(42·여)는 “물론 택배차량이 다니지 않는 것보다 조금 불안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택배기사들도 특별히 주의해서 운전하기로 약속했고 엄마들도 아이들 안전에 신경을 더 쓰면서 많이 나아졌다. 그렇게 서로 배려하고 조심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택배회사와 주민이 대화의 기회를 만드는 게 가장 먼저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단지별 배송 매뉴얼을 만드는 등 상생방안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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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잘 가거라, 우리 아가”

    “엄마가 미안해.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고 정원석 군의 어머니 박지민 씨(59)가 16일 오전 9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흐느꼈다. 오후로 예정된 합동영결식을 위해 단원고 학생과 교사 영정 및 위패 258위 를 외부로 옮기는 중이었다. 아들의 영정과 위패를 든 장례지도사를 뒤따르던 박 씨는 몸을 가누지 못했다. 외부 영결식장 무대에서 아들의 사진을 어루만지고 내려오면서 연신 뒤를 돌아봤다. 전체 행렬은 10분 가까이 중단됐다. 무대 아래서 “잘 보내주자. 괜찮을 거야”라며 서로를 다독이던 다른 희생자 가족들은 박 씨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작은 흐느낌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인근 희생자 가족 대기실 컨테이너의 재떨이에는 담배꽁초가 쌓여만 갔다. 고 이정인 군 아버지 이우택 씨(47)는 “식사는 하셨느냐”라고 묻고는 표정 없이 목례만 건넸다. 2시간 40여 분 뒤 258위의 영정과 위패는 무대의 여섯 단에 가지런히 놓였다. 오후 3시 ‘윙’ 하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희생자들의 합동영결식이 시작됐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1461일 만이다. 4년 가까이 영결식도 못하고 모셔져만 있었다. 정부합동분향소가 문을 닫으면서 이곳에 있던 영정과 위패는 별도의 추모 공간으로 옮긴다. 이날 영결식에는 희생자 가족과 시민 등 약 6000명이 자리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한 이낙연 국무총리(66)는 무거운 표정으로 객석의 유가족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 총리는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그 짧은 생을 그토록 허망하게 마친 학생들에게 미안하다”라면서 “안전한 대한민국을 기필코 건설하겠다”고 추도사를 마쳤다. 영결식은 추도사 이후 개신교 천주교 불교 의식, 추모 노래공연, 고 남지현 학생의 언니 서현 씨(26)의 편지 낭독 순으로 진행됐다. 이후 분향과 헌화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잘 가, 우리 아가. 잘 가야 해”라는 소리들이 허공을 맴돌았다. 이 총리를 비롯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일반 시민들도 참여했다. 이날 같은 시간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일반인 희생자 11명의 합동영결식이 치러졌다. 세월호 참사로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은 구조됐고 304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단원고 학생과 교사는 모두 261명이며 일반인은 43명이다. 배준우 jjoonn@donga.com / 안산=조응형 기자}

    •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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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49일 91만명의 눈물… 마지막 추모 발길은 더 애달팠다

    “집에서 30분 거리인데 4년 동안 한 번도 오지 못했어요. 마음이 너무 무거워서….” 15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만난 대학생 임지은 씨(21·여)와 최정은 씨(21·여)가 끝내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다. 친구 사이인 두 사람은 이날 경기 군포시에서 함께 이곳을 찾았다. 세월호 희생자 4주기를 하루 앞두고 합동분향소에는 하루 종일 추모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만 4000명가량이 찾았다. 사실상 일반 시민에게는 마지막 합동분향소 추모였다. 합동분향소는 16일 오후 3시 열리는 합동영결식에 앞서 오전 9시경 문을 닫는다. 2014년 4월 29일 설치돼 1449일째 되는 날이다. 이날 합동분향소에는 조용한 흐느낌이 이어졌다. 영정과 위패 앞에는 ‘해지가 윤민이에게’라는 제목의 애틋한 편지를 비롯해 ‘제자들아 안녕, 선생님 다녀간다’라는 화환도 보였다. 매년 이맘때 인천에서 합동분향소를 찾는다는 이성희 씨(52)는 “세월호 참사 당시 우리 딸도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희생자들처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갔다. 그때 딸과 통화하며 엉엉 울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이지수 씨(43·여)는 아들 박형규 군(14)의 손을 잡고 왔다. 이 씨는 “아이 가진 부모들은 그때 일이 얼마나 가슴 아픈지 알 거다”라고 말했다. 합동분향소 안에는 대형 문자전광판이 있다. ‘#1111’로 수신된 추모 문자가 이곳을 통해 공개된다. 이날 하루 “수십 번 간다고 하다가 철거 직전에야 문자를 보냅니다” “너무 슬퍼서 추모를 미뤘습니다. 미안합니다” 등 이날 마지막 문자를 보낸 사람은 600명을 훌쩍 넘겼다. 4년간 합동분향소를 찾은 추모객은 약 91만 명(임시분향소 18만 명 포함). 전달된 추모 문자는 110만 건에 이른다. 2015년부터 합동분향소 앞에서 추모객 안내를 맡고 있는 안모 씨는 “복잡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니까 우리가 품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까지도 술 먹고 찾아와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오래 (아이들을)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그렇게 해도 되는지 많은 생각이 든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합동영결식을 하루 앞둔 유족들은 대기실에서 몰래 눈물을 훔쳤다. 고 유혜원 학생의 아버지 유영민 씨(49)는 “1주기, 2주기 때 춥고 비바람이 불어서 이번에도 걱정했는데…”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16일 합동영결식 후 영정과 위패 등은 국가기록원으로 옮겨진다. 일부는 유족이 집으로 옮겼다. 합동분향소 철거는 19일 시작돼 이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추모글에서 “촛불도, 새로운 대한민국의 다짐도 세월호로부터 시작됐다. 국민들 앞에서 세월호의 완전한 진실 규명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합동영결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치적 갈등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도식에는 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할 예정이다.배준우 jjoonn@donga.com / 안산=조응형·조유라 기자}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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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환경] 재활용 쓰레기 대란 재현? 서울 아파트 단지 10곳 살펴보니…

    수도권 아파트 단지의 재활용 쓰레기 대란이 다음 주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방자치단체가 요구해 임시로 치워가는 수거 업체들은 대부분 이번 주말이나 이달 말까지로 시한을 정해두고 있다. 그러나 늘어난 쓰레기와 인력 부족으로 더 이상 수거하지 않겠다는 업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2, 13일 동아일보가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10곳을 살펴본 결과 4곳에서 여전히 쓰레기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마포구 600가구 규모의 A아파트에는 폐비닐을 담은 포대가 60여 개나 쌓여 있었다. 수거 업체가 음식물이 묻었거나 색깔 있는 비닐이 섞여 있다며 2주째 가져가지 않고 있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주민들에게 배출 방법을 홍보하고 업체에도 수거를 요청했지만 허사였다”고 말했다. 서울 한 자치구의 담당자는 “구와 주민의 압박에 수거를 재개했지만 한 번만 치우고는 그만인 경우도 있다. 아파트와 비용 협의가 되지 않으면 다시 수거를 거부하겠다는 업체가 많다”고 귀띔했다. 서울시는 수거를 거부하는 업체 대신 다른 업체 등에 지원금을 주고 임시 수거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업체들도 장비와 인원이 더 필요하다며 역부족을 호소한다. 종로구 요청으로 임시 수거하는 A실업은 “왜 안 하던 일을 하느냐”는 직원들 불만이 크다. 일반 주택 쓰레기만 수거하다 아파트 단지 것까지 치우다 보니 처리해야 하는 쓰레기가 평소보다 20% 늘었다. 지원금도 일반 주택 처리할 때의 절반만 받는다. A실업 관계자는 “우리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이러다 일반 주택 쓰레기도 제대로 치우지 못하게 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중구에서 임시 수거를 맡은 B업체 대표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하고 있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아파트와 수거 업체의 비용 협상도 난항인 곳이 많다. 노원구 상계동 C아파트는 가구당 1160원을 내고 수거해 가던 업체가 금액을 80% 깎아달라고 하면서 협상이 결렬돼 계약을 해지했다. 마포구 공덕동 D아파트 단지도 업체가 ‘수거 가격 인하’와 ‘돈 안 되는 폐비닐 수거 거부’라는 조건을 내걸자 다른 업체를 찾고 있다. 경기도는 수거 거부 사태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안양과 안산 일대를 담당하던 업체는 이르면 다음 주부터 수거를 중단할 방침이다. 시에서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광명에서는 시가 “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업체들이 반발해 수거 거부 움직임도 보인다. 한국자원수집운반협회 관계자는 “비닐 쓰레기를 서울시청 앞에 쏟아버리겠다는 업체가 한두 곳이 아니다. 이달 말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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