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상

박훈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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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운의 日 천재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 선집 3권 출간

    “다자이 오사무는 천재 소설가였다. 그는 가짜 제국주의자였고 가짜 일본 공산당원이었으며 가짜 군인이었다. 그는 처와 연애와 창녀를 진짜 사랑했다. 그리고 그는 자살했다.” ‘무진기행’을 쓴 김승옥 작가(73)는 2011년경 출판사 열림원 편집부에 일본 천재 작가 다자이 오사무(1909∼1948)를 정의한 짧은 글을 보냈다. 노작가는 오사무를 정말 좋아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그의 작품 선집을 내자고 제안했다. 2012년 본보와 인터뷰에서 “오사무가 유물론에 심취했다가 결국 신에 귀의한 점에서 나와 공통점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출판사와 선집을 내기로 한 노작가는 뇌중풍으로 불편한 몸에도 직접 작품을 고르고 번역가를 섭외했다. 그는 당시 시대 상황을 잘 이해하는 번역자가 필요하다며 선배 소설가 이호철(82), 문학평론가 전규태(81)에게 번역을 맡겼다. 1930년대에 태어난 두 사람은 일본 소설을 원서로 읽은 세대. 전 평론가는 “오사무의 작품이 여러 번 번역됐지만 이번에 진짜 오사무를 만날 수 있도록 번역에 완벽을 기했다”며 “번역하면서 다시 한 번 그의 섬세한 감수성과 스토리텔러로서의 천부적 재능을 흠뻑 느꼈다”고 평했다. 1909년 태어난 다자이 오사무는 1936년 단편집 ‘만년’으로 문단에 데뷔한 후 ‘인간실격’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 일본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떠올랐다. 하지만 자기애와 자기혐오 사이를 오가며 고통 받다가 1948년 애인과 함께 투신자살해 생을 마감했다. 열림원은 최근 ‘다자이 오사무 컬렉션’이란 이름으로 1939∼1941년 발표한 단편소설을 담은 ‘달려라 메로스’, 전후 몰락하는 일본 귀족을 다룬 ‘사양’, 여성 1인칭 시점으로 쓴 단편소설을 묶은 ‘여학생’ 등 3권을 출간했다. 내년 가을까지 ‘만년’ ‘인간실격’ ‘비용의 아내’ ‘석별’ ‘쓰가루’ ‘옛날이야기’ ‘사랑과 고뇌의 편지’를 더 내 모두 10권으로 완간한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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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복을 빕니다]‘문학과 지성’ 창간 주도… 문학평론가 김치수씨 별세

    문학평론가 김치수 이화여대 명예교수(사진)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1940년 전북 고창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고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거쳐 프랑스 프로방스대에서 불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와 이화여대에서 후학을 지도했고, 한국불어불문학회 회장과 세계기호학회 이사 등을 지냈다. 4·19세대인 고인은 대학 시절인 1963년 시인 최하림, 평론가 김현, 소설가 김승옥과 함께 한국 문단 최초로 한글세대의 등장을 알린 동인지 ‘산문시대’를 창간했다. 하숙집에서 합숙하며 산문시대를 만든 ‘문우(文友)’들은 훗날 한국 문단의 거목이 됐다. 1970년 평론가 김병익 김주연 씨 등과 계간 ‘문학과 지성’의 창간을 주도했고 1975년 출판사 ‘문학과 지성’ 설립에도 앞장섰다. 고인은 2006년 이화여대 정년퇴임을 계기로 한 인터뷰에서 “디지털 시대에 문학의 영토가 좁아질 수는 있겠지만 문학은 죽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며 문학에 대한 영원한 사랑을 토로했다. 대한민국 옥조근정훈장(2006년)과 올해의 예술상(2006년), 프랑스 정부 문화훈장(1995년)을 받았다. 유족으로 용대(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 용욱 씨(미국 뉴욕 맨해튼칼리지 토목공학과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발인은 17일 오전 8시. 02-2072-2091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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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작가들 노벨문학상 최소요건 ‘6과 6.6’을 채워라

    《 노벨문학상이 발표되는 매년 10월이면 고은 시인 등 한국 작가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는 언론 보도가 쏟아진다. 그리고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뀐다. 정작 세계 문학계에서는 한국 작가의 수상 가능성을 한국인들의 염원보다 낮게 본다. 어떻게 하면 수상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까. 국내외 출판계와 한국문학번역원 전·현직 관계자들에게 수상 가능성이 있는 한국 작가와 선결 과제를 물었다. 》         ○ “한국 노벨문학상 2018년을 노려라” 한국문학번역원을 비롯해 전문가 집단은 노벨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가로 10명 정도를 꼽았다. 1세대 후보군으로 고은(81) 황석영(71) 이문열(66)이 꼽혔고, 차기 후보군에 이승우(55) 은희경(55) 신경숙(51), 차차기 후보군에 김영하(46) 박민규(46) 한강(44) 김애란(34)이 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노벨상을 받으려면 최소 요건인 ‘6과 6.6’을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숫자 6은 6년 주기를 뜻한다. 1994년 이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아시아권 작가는 오에 겐자부로(일본·1994년), 가오싱젠(중국·프랑스로 망명·2000년), 오르한 파무크(터키·2006년), 모옌(중국·2012년)으로 6년 주기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역대 노벨문학상 흐름을 보면 지역과 국가를 안배한다”며 “작품의 질은 기본이고 4, 5년간 꾸준히 요건을 채워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10년간 수상자들의 평균 나이는 70세다. 이를 감안하면 2018년경 고은 황석영 이문열, 셋 중 한 사람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이 높다. ○ 스웨덴어 번역 평균 6.6권을 채워라 두 번째 숫자 6.6은 최근 10년간 노벨상을 받은 작가들이 수상 전 스웨덴어 번역본을 낸 작품 수다. 노벨문학상 심사위원들은 모두 스웨덴 사람들이다. 모국어인 스웨덴어로 번역된 책에 더 눈길이 갈 뿐 아니라 스웨덴 내에서의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1960∼2004년 수상자들은 노벨상을 받기 전 평균 5권을 스웨덴어로 번역해 현지 출간했다. 스웨덴어 번역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최근 10년간 그 수치는 6.6권으로 늘었다. 스웨덴어 번역본이 없는 상태에서 상을 받은 이는 그리스 작가 이오르고스 세페리아데스(조지 세페리스·1963년)와 오디세우스 엘리티스(1979년) 단 둘뿐이다. 한국 작가 중 6.6권에 도달한 이는 한 명도 없다. 문학상 수상에 가장 근접했다는 고은 시인도 4권, 황석영 이문열 작가는 각각 2권이고, 차기 후보군인 이승우, 신경숙 작가의 작품은 번역조차 되지 않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이 출간될 때마다 스웨덴어로 번역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된 작품도 중국이나 일본의 10분의 1 수준이다. 지금까지 스웨덴어 번역은 안데르스 칼손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 한국학과 교수와 그의 아내인 박옥경 씨의 작업에만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김윤진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출판본부장은 “일본어와 중국어를 제외하면 한국 소설을 번역할 현지 전문 번역가가 10명도 안 된다”며 “영어, 프랑스어로 번역된 작품을 스웨덴어로 번역하는 중역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문단과 교류 확대, 국내 문화 전체 질 업(UP) 아시아 지역 노벨상 수상 작가들은 수상 이전에 국제 문학상을 다수 수상했고, 해외 문단과 활발하게 교류해 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세계문학계의 헤게모니를 영미권이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키는 프란츠 카프카 상, 세계환상문학 대상, 스페인예술문학 훈장, 카탈루냐 국제상 등을 수상했다. 유력한 후보인 중국 시인 베이다오도 뉴욕주립대 등에서 교수로 일하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수차례 문학상을 받았다. 한국은 그나마 고은 시인이 노르웨이 비에른손 훈장(2006년)을 받고 해외에서 시낭독회를 개최해 왔다. 스웨덴 한림원의 문학상 관계자를 만난 김주연 전 한국문학번역원장(숙명여대 명예교수)의 결론은 이렇다. “문학상 심사 관계자들은 한국 문학, 나아가 문화 수준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민족문학적 사고를 철저히 버리고 인류 보편의 명제와 정서에 입각한 세계문학으로서 한국 문학을 꾸준히 가꾸어 나가야 합니다.”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윤종 기자}

    •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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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픽 노블 거장’ 佛 자크 타르디 작품 국내 첫선

    ‘그래픽 노블의 거장’ 프랑스 작가 자크 타르디(68)의 작품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출판사 ‘길찾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포로수용소에 수감된 젊은 포로들의 참혹한 삶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 ‘포로수용소’(사진)를 펴냈다. ‘포로수용소’는 타르디 부친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했으며 2012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작가의 최근작이다. 타르디의 부친은 1935년 19세 때 프랑스 전차병으로 전쟁에 나갔다가 4년 8개월간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했다. 타르디는 흑백만화의 힘을 빌려 포로수용소에 갇힌 청춘들의 잔혹한 삶을 생생하고 강렬하게 고발한다. 타르디는 올 1월 열린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 주요 이벤트 작가로 초청받았다. 지난해 프랑스 최고 영예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수상을 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상 거부 이유는 이랬다. “사상의 자유, 창작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비롯해 어떠한 정치세력이 주는 상도 받지 않겠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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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4번 영화화된 ‘헤밍웨이 하드보일드’

    “팔은 개뿔. 팔 하나 잃으면 잃는 거지 뭐. 팔 하나 잃는 것보다 더한 일도 있어. 사람한테는 팔이든 뭐든 두 개씩 있지만, 팔이든 뭐든 하나만 있어도 남자는 남자야. 개뿔 같은 소리. 그 얘긴 하고 싶지 않아.” 잠시 뒤 그가 말을 이었다. “그래도 아직 그거는 두 개야.”(111쪽) 쿠바 키웨스트에서 낚싯배를 모는 바다 사나이 해리 모건. 그는 여름이면 낚시꾼을 배에 싣고 데리고 다니면서 돈을 번다. 여름 한 철 번 돈으로 1년 동안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어느 날 수고비를 모두 떼이는 사기를 당한다. 결국 생계를 위해 거절해왔던 밀수업에 손을 댔다가 총에 맞아 한 팔과 배까지 모두 잃는데…. “내 집에서 행복을 누릴 기회가 다시 있을까? 어째서 난 출발점보다 더 못한 곳으로 돌아왔을까?”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국내 초역 소설. 헤밍웨이가 1934년 단편소설과 1936년 후속편으로 발표한 중편소설을 1937년 한데 묶은 책이다. 소설은 시나리오로 각색돼 4번이나 영화화됐다. 1944년 당시 최고의 배우 험프리 보가트가 주인공 해리를 맡아 화제가 됐다. 당시 상대역이 훗날 보가트와 결혼한 로런 바콜이다. 삶이 버겁다고 느껴질 때, 하드보일드 소설의 주인공이 돼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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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몰자각의 글쓰기로 문학과 일대일 맞짱”

    1993년 서른여섯 구효서 작가는 실험을 감행했다. 당시 신세대 작가로 불린 그는 소설집 ‘확성기가 있었고 저격병이 있었다’에서 파격적인 글쓰기를 선보였다. 바코드 기호, 컴퓨터 화면을 소설 속에 그대로 옮기고 군대 사체검안서, 공문서, 계약서 형태로 글을 썼다. 그런데 돌아온 것은 선배 문인과 평론가들의 욕뿐이었다. 훗날 등단한 후배들이 “그 소설 정말 좋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웠지만 실험을 멈춘 뒤였다. 21년이 흘러 그도 내일모레면 환갑이다(정확히는 57세).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 작가가 됐지만 무언가 허전했다. 그는 “장난, 유희, 도발 같은 파괴적인 엉큼한 취향이 내 안에 있었다. 항상 그것이 고개를 들려고 했는데 가장 노릇, 가장적 작가로서 의식이 있다 보니 늘 저 밑에 가려져 있었다”고 했다. 그가 “쓰고 싶은 소설을 쓰겠다”며 실험을 감행했다. 독자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서사, 읽는 맛을 돋우는 구수한 입담은 새 소설에 없다. 최근 출간된 소설 ‘타락’(현대문학)은 그의 대표작 ‘비밀의 문’ ‘랩소디 인 베를린’ 등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사람이 쓴 것 같다. 서사는 납작하고 한 편의 정물화를 감상하듯 이미지가 풍성하다.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다. 낯선 이국 땅 버스정류장에 선 ‘산’의 두 팔 위에 ‘이니’란 여인이 뚝 떨어진다. 둘은 교외의 오래된 집에서 동거를 시작한다. 사랑의 크기를 키우지도 않는다. 잘 씻지도 먹지도 않고 출생 이전 자궁으로 죽음으로 다가서려 한다. 이소연 평론가는 작품 해설에 “독자는 그 앞에 놓여 있는 작품과 더불어 한 작가가 구축해온 세계 자체가 와해되는 놀라운 광경을 필경 목도하고 만다”고 썼다. ―새로운 구효서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정통소설을 쓴 것을 후회하거나 가치를 폄하하고 싶지 않다. 다만 지금 하고 싶은 방향이 생겼다. 작가란 무엇인지, 소설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끝없이 질문을 던졌는데, 나이가 드니까 조금 무뎌졌다. 남들이 알아주는 맛, 돈 맛…, 그것 달콤하잖아. 그런데 이제는 비겁하지 말고 솔직해보자, 문학과 일대일로 맞대면하자고 결심했다. 더 미룰 수가 없었다.”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소설만 잘 팔린다. 솔직히 빨리 읽히지 않았다. “재밌으면 빠르게 읽히고, 공감과 감동도 빨리 오고, 더 많은 사람이 읽고, 그러면 책이 더 잘 팔리겠지. 하지만 거부하고 싶다. 내 소설은 현실에 대한 정직한 반영이었다. 이번엔 일부러 모호하게, 묘하게, 아슴아슴하게 만들었다. 소설에 구체적인 지명도 없고 캐릭터도 순수기호로만 남았다. 독자는 읽으면서 낯설고 이상해서 짜증 나서 책을 버릴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면 목적은 달성했다.” ―쉽게 안 써졌겠다. “일종의 ‘몰자각의 글쓰기’를 했다. 내 안의 자각, 자의식을 최소화하고 직관적으로 용인하려 했다. 주관을 최소화하면 소설이 어떤 무늬로 달라질까 궁금했다. 글 쓰는 속도가 빨라지면 어느새 옛날 습관처럼 쓰고 있었다. 그러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고, 다시 앉아서 쓰다가 습관이 나오면 멈추고 다시 일어서길 반복했다.” 인터뷰하던 날 작가는 멋스러운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아들뻘이 입는 유행 타는 옷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들과 옷을 돌려 입는다고 했다. “신체의 ‘조락(凋落)’을 생각하면 서글퍼진다. 고목에서 새순이 나는 것처럼 회춘하고 싶었다”고 했는데, 옷맵시를 보니 엄살 같았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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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킨 ‘과거로의 여행자’

    “바스러져 버린 과거를 찾으러 가는 과거로의 여행자, 파트리크 모디아노. 모디아노가 르 클레지오보다 먼저 노벨문학상을 받아야 했다.” 파트리크 모디아노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하는 뉴스에 프랑스 현지 독자들이 달아놓은 댓글이다. 노벨문학상 수상은 장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보다 6년 늦었지만 프랑스 문단과 독자의 평가는 그에 못지않다. 모디아노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이던 1945년 7월 30일 프랑스 파리 교외 불로뉴비양쿠르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유대계 이탈리아인으로 사업가였고 벨기에인 어머니는 무명 영화배우였다. 아버지는 살벌했던 유대인 검거를 피하기 위해 가짜 이름을 여러 개 바꿔 써가며 도망 다녔고, 어머니는 순회공연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았다. 부부는 모디아노를 낳았을 때 가족수첩에조차 가족의 본명 대신 가명을 적어 넣어야 했다. 어린 시절 경험은 훗날 그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2011년 한 인터뷰에서 “결국 우리는 태어난 시간과 장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했다. 그의 작품을 여러 권 번역한 김화영 고려대 불문과 명예교수는 “어린 시절 겪은 혼란 속에서 어떤 것은 기억나고 어떤 것은 기억나지 않는 공중에 붕 뜬 것 같은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희미한 과거, 존재들의 사라짐, 공허함의 과정 속에 부재하는 정체성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반복했다”고 말했다. 모디아노는 15세 되던 해에 그의 문학 인생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와 마주치게 된다. 어머니의 친구이자 ‘지하철 안의 자지(Zazie dans le metro)’로 유명한 소설가 레몽 크노를 기하학 개인교사로 만난 것이다. 그를 통해 모디아노는 유서 깊은 갈리마르 출판사의 칵테일파티에 참석해 문단의 저명인사들을 알게 되고, 1963년 대학입학자격시험에 합격하지만 진학 대신 소설가의 길을 걷기로 한다. 그리고 5년 후인 1968년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첫 소설 ‘에투알 광장’을 발표했다. 이 소설로 로제 니미에 상과 페네옹 상을 수상한 그는 이후 글쓰기에만 전념했다. 모디아노는 파리에 살면서 파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주로 쓴다. 명성에 비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다. 김화영 교수는 “파리에 살면서 딱 한 번 TV에 나온 것을 봤는데, 명쾌한 문장을 구사하는 모디아노가 끊임없이 말을 더듬으며 한 문장도 제대로 끝맺지 못하는 모습이 오히려 감동적이었다. 다음 날 그의 눌변이 시청자를 가장 많이 감동시켰다는 신문기사들이 보도됐다”고 전했다. 모디아노는 2012년 프랑스 르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글쓰기를 안갯속에서 운전하는 일에 비유했다. “당신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저 계속 가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을 뿐이죠.” ▼ ‘어두운…’ ‘도라 브루더’ 등 10여권 국내에 번역 출간 ▼모디아노 작품은 국내에 10여 권이 번역돼 있다. 1978년 공쿠르상 수상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비롯해 ‘도라 브루더’ ‘신원 미상 여자’ ‘작은 보석’ ‘한밤의 사고’ ‘혈통’과 어린이용 그림책 ‘그 녀석 슈라에겐 별별 일이 다 있었지’(이상 문학동네), 모디아노의 글에 장 자크 상페의 그림을 더한 ‘우리 아빠는 엉뚱해’(별천지), 소설 ‘슬픈 빌라’(책세상)와 ‘아득한 기억의 저편’(자작나무)이다.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모디아노의 작품은 국내에 더 쏟아질 예정이다. 문학동네는 9일 “‘잃어버린 젊음의 카페에서’ ‘팔월의 일요일들’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청춘시절’ ‘지평선’까지 5권의 책을 더 출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영화배우 출신의 어머니를 둔 모디아노는 영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거장 루이 말 감독의 영화 ‘라콩브 뤼시앵’(1974년)의 시나리오를 썼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레지스탕스에 가담하려고 했다가 오히려 친나치 의용대 활동을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뤘다. 영화 ‘가스코뉴의 아들’ ‘여행 잘하세요’ 등의 시나리오도 썼다. 모디아노는 직접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1997년 영화 ‘범죄의 계보’에서 프랑스 여배우 카트린 드뇌브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작품 중 ‘청춘시절’ ‘슬픈 빌라’ ‘잃어버린 대학’ 등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파리=전승훈 특파원김상운 sukim@donga.com·임희윤 기자}

    •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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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 대출카드를 쥐었을때 삶은 비로소 시작”

    소설 ‘미스터 폭스, 꼬리치고 도망친 남자’(다산책방)의 주인공인 인기 작가 세인트 존 폭스. 그에겐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상상의 존재인 ‘뮤즈’ 메리가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메리가 실체를 갖춘 모습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 반기를 든다. 별다른 이유 없이 소설 속 여주인공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그를 향해 “당신은 연쇄살인마야”라며 이야기 대결을 제안한다. 메리는 수다스럽다며 아내의 목을 잘랐다가 평생 공포와 후회 속에 살아가는 의사 이야기로 폭스를 비꼰다. 폭스는 유명 작가인 자신을 흠모해 습작품을 보낸 메리의 원고를 불태우는 이야기로 반격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심장을 스스로 버린 소녀와 예술 작품에 넣을 심장을 구하러 다니는 소년의 사랑 같은, 기괴한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영국 여성 작가 헬렌 오이예미가 ‘미스터 폭스…’의 한국 출간을 맞아 방한했다. 그는 지난해 10년에 한 번씩 선정하는 ‘영국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20인’에 올랐고, ‘서머싯 몸’ ‘조라 닐 허스턴·리처드 라이트 레거시’ 등 젊은 작가에게 주는 상을 대부분 수상했다. 고교 시절 쓴 소설을 포함해 지금까지 장편 소설만 5편을 썼다. 7일 서울 주한 영국문화원에서 만나 상상력의 원천을 탐구했다. “여성 피살 사건을 보도한 신문기사를 보면 로맨스와 폭력이 얽혀 있었어요. 마침 뒤 모리에의 소설 ‘레베카’와 잔혹동화 ‘푸른 수염’을 읽었는데, 여성을 살해하는 사건 속에 담긴 로맨스와 폭력의 연관성을 우화적으로 다뤄보고 싶었어요.” 오이예미는 나이지리아 출생으로 네 살 때 부모와 함께 영국으로 이민 왔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작가로 성장했다. “삶이 진정 시작하는 때는 도서관 대출 카드를 처음 손에 쥔 날이란 말이 있어요. 부모님의 대출 카드까지 동원해 잔뜩 빌린 책을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어요. 하루는 성에 갇힌 공주도 됐다가 다음 날은 100살 먹은 노인이 되는 식이었죠.” 오이예미는 문단 데뷔도 파격적으로 했다. 고교생이던 그는 도입부만 쓴 소설을 출판사에 보냈다. 다음 날 덜컥 그 작품과 다음 작품의 판권까지 사겠다며 40만 파운드(약 6억8000만 원)에 계약하자는 파격적 제안을 받았다. 곧장 교사에게 과제를 빼달라고 부탁하고 나머지 소설을 완성해 출판사에 보냈다. 그 작품이 첫 소설 ‘이카루스 소녀’다. 그는 “실제 손에 쥔 돈은 그만큼 되지 않는다. 그래도 대학 진학 비용을 해결하기에 충분했다”며 웃었다. 오이예미는 9일 경기 파주출판도시 ‘2014 파주북소리’ 축제에 참가해 ‘살인자의 기억법’ 등을 쓴 김영하 작가와 대담을 나눈다. 그는 “김 작가의 작품을 읽었는데, 스타일이 흥미로웠다. 왜 영화나 다른 매체가 아닌 소설을 선택했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당신은 왜 소설을 택했느냐”고 되물었다. “소설이 나를 택했어요.”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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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8회 인촌상 시상식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 선생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제28회 인촌상 시상식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크리스털볼룸에서 열렸다. 이 상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대에 동아일보를 창간하고 경성방직과 고려대를 설립한 민족 지도자 인촌 선생의 뜻을 잇기 위해 1987년 제정됐다. 해마다 인촌 선생의 탄생일(10월 11일)에 맞춰 시상식을 열고 있다. 인촌상은 재단법인 인촌기념회(이사장 이용훈)와 동아일보사가 제정해 운영한다. 이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교육) △한글학회(언론·문화) △김경동 KAIST 초빙교수(인문·사회)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과학·기술) 등 부문별 수상자에게 상패와 기념메달, 상금 1억 원을 각각 수여했다. 이 이사장은 “인촌 선생이 추구한 민족 정체성 확립과 실력 양성은 앞으로도 난관 극복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수상자들은 이런 방향에서 우리 사회에 크게 공헌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축사에서 “지금이야말로 인촌 선생이 몸소 실천했던 공선사후(公先私後)와 신의일관(信義一貫)의 정신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앞서 인촌상운영위원회(위원장 이돈희)는 외부 심사위원 17명을 위촉해 △교육 △언론·문화 △인문·사회 △과학·기술 등 4개 부문에 걸쳐 6월부터 부문별로 세 차례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수상자를 확정했다. 교육 부문에서 수상한 안병영 연세대 명예교수는 “지난 정부에서 교육부 수장으로 일하면서 겪은 가장 어려운 점은 교육계 내 이념 갈등이었다”며 “인촌의 상생정신에 따라 교육 문제에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언론·문화 부문 수상단체인 한글학회의 김종택 회장은 “한글학회의 인촌상 수상을 일제강점기 당시 한글학회 전신인 조선어학회를 지원한 인촌 선생이 가장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사회 부문에서 상을 받은 김경동 KAIST 초빙교수는 “문화 독립운동을 전개한 인촌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나라 인문·사회과학의 서구 종속성을 탈피하는 데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동차용 2차전지와 3차원(3D) TV 핵심 소재인 편광필름패턴(FPR)을 개발한 공을 인정받아 과학·기술 분야에서 수상한 유진녕 LG화학 기술연구원장은 “자율과 창의, 집단 지성을 활용해 세상에 없는 제품과 산업을 만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개척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와 가족, 역대 수상자를 비롯해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바리톤 공병우 씨와 실내악단 ‘조이 오브 스트링스’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 주요 참석자 명단 ▼▽정·관·법조계=김수한 전 국회의장, 현승종 고건 김석수 전 국무총리, (이하 가나다순) 강인섭 전 국회의원, 김병국 전 청와대외교안보수석비서관, 김시중 전 과학기술처 장관, 박기정 이북5도위원회 함경북도 도지사, 서남수 전 교육부 장관,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 조강환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조완규 전 교육부 장관, 최광식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 ▽학계 교육계=강상진 연세대 교수, 강성모 KAIST 총장, 권대봉 고려대 교수, 권숙일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권순달 수원대 교수, 권오경 한양대 교수, 권오상 고려사이버대 교무처장, 김도훈 숙명여대 교수, 김병완 고려대사범대부속고 교감, 김병윤 KAIST 연구부총장, 김병철 고려대 총장, 김상식 고려대 산학협력단장, 김상용 고려대 대외협력처장, 김성중 중앙중 교장, 김우경 고려대 의료원장, 김용민 포스텍 총장, 김인환 고려대 보건과학대학장, 김정기 위덕대 총장, 김정은 고려사이버대 연구개발처장, 김종길 고려대 명예교수, 김종필 중앙고 교장, 김중순 고려사이버대 총장, 김학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흔 중앙고 전 행정실장,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 도성재 고려대 교무부총장, 류시혁 고려사이버대 총괄행정실장, 명순구 고려대 교무처장, 민성혜 고려사이버대 학생처장, 박동원 고려중앙학원 사무국장, 박명규 서울대 교수, 박명식 고려중앙학원 본부장, 박연정 고려사이버대 대외협력처장, 배규한 국민대 교수, 백완기 고려대 명예교수, 서상희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장, 송현 한글문화원 원장, 신광순 서울대 명예교수, 신영호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장, 신용하 울산대 석좌교수, 양재진 연세대 교수,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유병현 고려대 기획예산처장, 유평준 연세대 교수, 유혁 고려대 정보대학장, 육정수 배재대 초빙교수, 윤병길 고려대사범대부속고 교장, 윤재풍 서울시립대 명예교수, 윤주명 순천향대 교수,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이동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 이동렬 고려대 임상치의학대학원장, 이두희 고려대 경영대학장, 이승무 진명여고 교장, 이재열 서울대 교수, 이정복 서울대 명예교수, 이주현 고대부중 교장, 이태수 서울대 명예교수, 장승문 중앙중 교감, 전명식 고려대 미래전략실장, 전영우 수원과학대 초빙교수, 정갑영 연세대 총장, 정근식 서울대 교수, 정낙철 고려대 교수, 정무권 연세대 교수, 정원주 고려대 정보전산처장, 정일균 서울대 교수, 정종욱 고려사이버대 기획예산처장, 정철영 서울대 교수, 조광 고려대 명예교수, 조도현 전 아주대 교수, 조성관 고려사이버대 기획행정실장, 진덕규 이화여대 석좌교수, 최동훈 고려대 교수, 최덕 명지대 교수, 최승일 고려대 세종캠퍼스 부총장, 최희조 세종대 석좌교수, 하연섭 연세대 교수, 한용진 고려대 사범대학장, 홍두승 서울대 교수,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홍정선 인하대 교수 ▽경제계=권영운 LG화학 기술연구원 상무, 권이상 전 경방 감사, 금동화 한국공학한림원 부회장, 김선휘 삼양염업 고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이환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부회장, 김재억 삼양밀맥스 고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준 경방 사장, 목상균 전 삼양사 감사, 안병모 비오엠 건축사 사무소 대표, 양재룡 전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오윤택 회계법인 바른 대표, 이병연 세화애드컴 대표,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이중홍 경방 회장, 조덕규 전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조혜성 LG화학 기술연구원 상무, 황인석 LG화학 기술연구원 상무 ▽언론·출판·문화·체육계=권이혁 서울대 명예교수, 고승철 나남출판 대표, 김광희 전 동우회장, 김달수 울산김씨대종회장, 김병건 동아꿈나무재단 이사장, 김상준 울산김씨대종회 상근부회장, 김석득 한글학회 명예이사, 김성수 울산김씨대종회 서울지역종친회장, 김승곤 한글학회 재단이사, 김은구 대한언론인회장, 김인호 전 동아일보 광고국장, 김은 인촌기념회 이사, 김정일 전 동아애드넷 대표, 김정태 동아꿈나무재단 이사, 김종완 전 재외동포재단 이사, 김종태 평화의마을 대표, 김준하 전 대한언론인회 이사, 김차균 한글학회 부회장, 김태선 동우회장, 문명호 공정언론시민연대 공동대표, 문영복 전 한국방송광고공사 이사, 박문두 경일상사 대표, 박붕배 한글학회 재단이사, 박오학 전 동아일보 전무, 박청수 원불교 교무, 박충서 동아꿈나무재단 사무국장, 성기옥 세계화교육문화재단 회장, 성낙오 대한언론인회 편집위원장, 송영언 동아프린테크 사장, 신광식 전 KBS 국장, 신홍순 전 예술의전당 사장, 어경택 화정평화재단 감사, 여영무 뉴스앤피플 대표, 오동춘 한글학회 감사, 오웅진 예수의꽃동네유지재단 이사장, 윤양중 일민문화재단 이사장, 이규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이대훈 전 동아일보 이사, 이명득 전 동아일보 시설본부 국장, 이연택 대한체육회 명예회장,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 이오영 한글학회 재단이사, 이재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장, 이종석 위암장지연선생 기념사업회장, 이종세 대한체육회 홍보위원장, 이종수 한글학회 재단감사, 이철승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 이현락 전 경기일보 사장, 이현복 한글학회 명예이사, 임연철 전 국립중앙극장장, 장석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상임대표, 전만길 전 대한매일신보 사장, 전용호 한국어문언론인협회 부회장, 정동환 한글학회 재단감사, 정재도 한글학회 명예이사, 정출도 전 전국문화원연합회 사무총장, 정형민 국립현대미술관장, 차재경 세종대왕기념관 관장, 최규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고문, 최이식 전 전북도교육위원, 최홍식 한글학회 재단이사, 한돈희 인촌기념회 감사, 홍성훈 수당재단 사무국장, 홍원기 대한언론인회 명예회장김상운 sukim@donga.com·박훈상 기자}

    • 201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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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에 만나는 詩]운명과 싸우는 애처로운 몸부림… 가벼운 시어로 완성된 무거운 시

    유리창에 성에가 낀 고요한 겨울밤, 눈을 기다리는 ‘나’는 잠들지 못하고 있다. 그는 서랍 속 여름옷을 꺼내 펴보거나 부엌 싱크대 물을 틀며 서성이고 있다. 밤이 깊어질수록 그는 희박해지고, 희미해진다. 그는 마지막 애인에게 미안한 일이 많았다며 꽃을 선물하고 싶어 한다. 결혼식 부케용으로 인기인 리시안셔스의 꽃말은 변치 않는 사랑이다. ‘이달에 만나는 시’ 10월 추천작은 성동혁 시인(29)의 ‘리시안셔스’다. 2011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6’(민음사)에 실렸다. 추천에는 김요일 신용목 이건청 이원 장석주 시인이 참여했다. 성 시인은 시집의 ‘시인의 말’에 딱 한 줄 ‘이곳이 나의 예배당입니다’라고만 썼다. 그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섯 번의 수술을 거치며 신에 대한 믿음과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이 커졌다. 시집을 엮으며 이 시집이 하나의 아름다운 기도문이 되길, 하나의 아름다운 편지가 되길 바랐다”고 했다. “맥박이 희미해질 때가 있었어요. 저를 살리려고 여러 사람들이 헌혈을 하고 기도를 했어요. 수술실 안에서 열아홉 시간을 보냈어요. 깨어 보니 중환자실이었어요. 인공심폐기를 끼고 움직일 수도 없는 순간이었지만 전 다짐했어요. 이곳을 나가면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꼭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이 시는 제가 희박해지고 희미해진 순간, 저를 붙들고 있던 사람에게 건네는 꽃다발 같은 거예요. 제가 잠든 후에야 잠들던 사람에게 쓴 편지 같은 거예요.” 장석주 시인은 “성동혁 시를 읽는 일은 불편하다. 그의 몽환적 화법이 낯설기도 하거니와 어린아이의 연약함을 유지한 채 괴물 같은 자기 운명과 싸우는 모습이 애처롭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라운 직관으로 생의 본질들을 꿰어내는 흔치 않은 시적 재능이 번뜩인다”고 했다. 이원 시인은 “성동혁의 첫 시집으로 한국시의 청교도 계보는 더 깊은 방향으로 써지게 됐다. 성동혁은 세상 너머까지 다다르는 희박한 언어를 만들어낸다”고 평했다. 신용목 시인은 손택수 시집 ‘떠도는 먼지들이 빛난다’(창비)를 추천하면서 “시어는 무거워지고 시는 가벼워지는 시대에 가벼운 시어로 무거운 시를 완성할 줄 아는, ‘삶의 장인’”이라고 했다. 김요일 시인은 안성덕 시인의 첫 시집 ‘몸붓’(문학의전당)을 꼽았다. “오일장에서 불콰하게 한잔 걸치고 구성진 노래 부르며 멀어지는 사내의 뒷그림자를 닮았다. 능청스레 풀어놓은 그의 시편들은, 맛있는 비빔밥처럼 풍자와 은유가 제대로 버무려져 읽는 내내 ‘얼쑤’ 하며 맞장구치게 한다.” 이건청 시인은 김영석 시집 ‘고양이가 다 보고 있다’(천년의시작)를 골랐다. 그는 “공고하면서도 단아한 서정시의 광채를 본다. 등단 45년 만에 다섯 번째 시집을 펴낸 노시인의 정련된 서정이, 파격과 일탈과 무잡스러움이 판치는 요즘 한국시 속에서 귀한 개성으로 읽힌다”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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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씨 부친 “딸의 두 아이, 유병언과 전혀 무관”

    검찰은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여)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관계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의 실체를 확인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그동안 전 구원파 신도들 사이에선 “김 씨가 유 전 회장과 최측근 이상의 관계였다”는 얘기들이 나왔고, 일부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은 최근 김 씨 관련 옛 호적부에 1998년생인 김 씨 아들의 아버지로 ‘일본인 이름’이 적혀 있으며 그 이름은 유 전 회장이 과거 일본에서 썼던 것과 같은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회장은 1941년 2월 11일 일본 교토에서 태어나 1945년 광복 후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검찰은 어떤 연유로 유 전 회장의 일본 이름이 옛 호적부에 올라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의 아버지는 7일 채널A와의 통화에서 “딸이 미국에서 대학에 다닐 때 비슷한 또래인 재일교포 김철 씨와 연애를 해서 두 아이를 낳았다. 하지만 두 아이를 낳고 얼마 안 돼 김철 씨가 폐결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딸의 두 자녀가) 유 전 회장의 아이라는 것은 터무니없는 얘기다. 혹시 (유 전 회장의 일본 이름이) 호적에 올라가 있다면 다른 사정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김 씨가 자녀의 유학 문제로 유학원과 민사소송을 벌일 당시 법원에 제출한 소송기록 중 미국에서 작성한 딸(2000년생)의 출생신고서엔 아버지가 ‘HOON KIM(김훈)’으로 적혀 있다. 그는 1961년 2월 11일 일본 태생으로 유 전 회장과 생년만 다르고 생월일은 같았다.최우열 기자 dnsp@donga.com·박정훈 채널A기자}

    • 2014-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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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문학상 대목 출판사들 “발표 즉시 인쇄 돌입, 이상無!”

    《 “노벨문학상만 수상하면 바로 책을 인쇄할 수 있도록 준비를 끝냈습니다.” 출판사 들녘의 박성규 주간의 목소리에서 ‘노벨문학상 효과’에 대한 은근한 기대가 묻어났다. 들녘은 케냐 작가 응구기 와 시옹오의 소설 ‘한 톨의 밀알’을 2000년 출간했다. 14년간 판매량은 약 4000부. 시옹오는 올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주간은 “현재 재고가 500부가량 남았는데 수상하면 2만∼3만 부는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새로운 표지와 판형, 띠지 문구까지 준비를 끝냈고 발표하자마자 인쇄소에 전화만 하면 된다”고 했다. 》               ○ 노벨문학상 효과 누가 누릴까 스웨덴 한림원이 선정하는 노벨문학상은 사전에 발표 날짜를 확정하지 않지만, 통상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 오후 8시경(한국 시간)에 나온다. 예년대로라면 올해는 9일 저녁에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해마다 이맘때면 노벨상 효과를 기대하며 국내 출판계도 술렁인다. 출판사 ‘북21’은 지난 1년간 노벨문학상을 준비해왔다. ‘북21’은 지난해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가 수상자로 발표나자 재빨리 올해 유력 수상 후보로 헝가리 작가 나더시 페테르를 점찍고 준비에 들어갔다. 나더시는 지난해에도 유력 수상자로 물망에 올랐고 올해도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북21’은 나더시의 대표작인 ‘세렐렘’의 헝가리 원전을 구해 이번 주에 번역 출간한다. ‘북21’ 조동신 문학팀장은 “2012년엔 아시아(중국의 모옌), 지난해엔 북미 지역(캐나다의 먼로) 작가가 받았으니 올해는 동유럽의 나더시 차례일 확률이 높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등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 10여 명의 책을 출간한 ‘문학동네’도 수상 후보 작가들의 책 재고량을 확인하고 수상할 경우 쓸 띠지 문구와 디자인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문학동네는 먼로의 ‘디어 라이프’ 출간 계약을 해놓고도 수상을 예상하지 못해 노벨문학상이 발표된 후 부랴부랴 펴냈다. 올해는 우크라이나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신간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발표 즉시 출간할 수 있도록 준비를 끝냈다. 고은 시인, 밀란 쿤데라 작가의 책을 출간한 민음사의 관계자는 “당일엔 담당 직원을 비상대기시키고 민음사가 책을 낸 작가가 수상할 경우 관련 자료를 즉시 배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후보군에 오르는 고은 시인의 경우 여러 차례 수상에 실패하자 출판계는 차분해진 분위기다. 지난해까지는 출판사도 고은 문학 세트 이벤트 등을 기획했지만 올해는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 노벨문학상 특수 실제로? 노벨문학상을 타면 판매량은 늘어날까. 출판계에서는 어느 정도 노벨상 후광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 서점 예스24에 의뢰해 2004년부터 노벨문학상 수상자 10명의 대표작 판매량을 발표일 기준으로 한 달 전후를 비교해 보니 판매량이 많게는 수백 배까지 늘었다. 2004년 수상자인 엘프리데 옐리네크의 소설 ‘피아노 치는 여자’는 발표 전 한 달 동안 불과 5권만 팔렸지만 발표 이후 한 달 동안 2250권이 판매됐다. 2006년 수상자인 오르한 파무크(터키)의 ‘내 이름은 빨강’도 판매량이 97권에서 6358권으로 늘었다. 발표 전 한 달간 단 한 권도 팔리지 않은 책 ‘홍까오량 가족’(2012년 모옌)과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앨리스 먼로)은 수상 이후 한 달간 각각 984권, 1505권이 팔렸다. 출판사 누적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 중 가장 많이 나간 책은 ‘내 이름은 빨강’으로 약 35만 부(1·2권 합계)였다. 이어 도리스 레싱(2007년)의 ‘다섯째 아이’, 헤르타 뮐러(2009년)의 ‘숨그네’, 옐리네크의 ‘피아노 치는 여자’ 등이 각각 5만 부가량 팔렸다. ‘홍까오량 가족’, 르 클레지오(2008년)의 ‘조서’ 등은 4만여 부씩 판매됐다. 박훈상 tigermask@donga.com·김윤종 기자}

    •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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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베팅사이트 “시옹오-하루키 수상확률 4대1 최고”

    영국의 베팅사이트 래드브룩스는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 시즌이면 주목받는다. 래드브룩스는 자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수상할 가능성이 큰 노벨문학상 후보를 정하고 배당률을 산정하는데 그동안 높은 적중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2006년에는 오르한 파무크(터키)를 정확히 맞혀 화제가 됐고 이후에도 수상자를 근접하게 예측해 왔다. 2011년 수상자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 2012년 모옌(중국), 그리고 지난해 앨리스 먼로(캐나다)는 모두 래드브룩스가 꼽은 유력 후보 2위였다. 올해는 응구기 와 시옹오, 무라카미 하루키가 배당률 4 대 1로 1위(배당률이 낮을수록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를 달리고 있다. 고은 시인은 25 대 1로 공동 16위로 꼽혔는데 지난해 7위에서 순위가 내려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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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쿵 쿵 쿵… 심장을 자극하는 기괴한 일곱가지 이야기

    ‘좀비’, ‘대디 러브’를 통해 악인의 심연을 들여다본 조이스 캐럴 오츠의 자선(自選)집.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인 그는 ‘악몽’을 테마로 1995∼2010년 발표한 작품 중에서 단편 여섯 편과 중편 한 편을 직접 선별했다. “거대한 배 속, 거대한 심장이 쿵 쿵 쿵 뛰며 맹목적으로 생명을 길어 올렸던 곳. 심장이 하나 있어야 할 자리에 둘 있었다. 악마 형제는 더 크고 게걸스러웠고 다른 하나는 그보다 작았다.” ‘세계환상문학대상 단편상’을 수상한 ‘화석 형상’은 쌍둥이 아들을 임신한 여성의 자궁 속을 꿰뚫어 보며 시작된다. 악마 형제(에드거)는 “대체 왜 다른 존재가 여기 있는 거지. 나만 있어야 하는데”라며 자궁 속 영양분을 모두 빨아들이는 것도 부족해 작은 형제(에드워드)의 뒤통수에 이마를 대고 꿀꺽 씹어 삼키고 싶은 욕구를 발산한다. 건강한 악마 형제는 어릴 때부터 몸이 쭈그러든 듯한 병약한 작은 형제를 괴롭혔다. 훗날 악마 형제는 국회의원으로 성공하고, 작은 형제는 등뼈 꺾인 모습으로 기괴한 작품을 만드는 언더그라운드 예술가가 됐다. 오랫동안 둘은 떨어져 살았지만 매년 생일이면 서로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한순간 파멸한 악마 형제는 다시 작은 형제를 찾는다. 그리고 수십 년이 흘러 소설은 이렇게 끝난다. “(악마 형제가) 보호하듯 자신의 몸을 동생의 불구의 몸에 맞췄고 이마를 다정하게 동생의 뒤통수에 대고 있더군요. 두 형체는 한데 얽혀 돌로 굳어진 혹투성이 유기체처럼 서로를 감고 있었습니다.” 다른 단편들도 ‘쿵 쿵 쿵’ 심장을 자극하는 강렬한 이야기다. 상대를 증오하면서 동시에 갈망하는 쌍둥이의 이중심리를 그린 ‘알광대버섯’에서도 형제는 ‘기괴하게 합쳐져서 마치 한 몸’처럼 죽는다. ‘베르셰바’에선 의붓아버지를 외딴 곳으로 유인해 아킬레스건을 끊어버리는 딸이, ‘아무도 내 이름을 몰라’에는 평소 질투했던 여동생의 죽음을 소망하는 소녀가 등장한다. ‘머리 구멍’도 기괴한데, 신경외과 의사에게 열등감을 가진 성형외과 의사에게 머리에 구멍을 내는 ‘개공술’을 요구하는 환자들이 찾아온다는 설정이다. 작가가 만들어낸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자 괴로워하고 좌절한다. 존재를 확인받으려고 타인을 해치기도 하고 선의를 베풀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고립된다. 가까이 가려 할수록 멀어지는 사람들, 점점 혐오스러운 자신들. ‘악몽’ 속 등장인물들이 감정을 폭발적으로 분출할 때 그들 모습에서 찰나의 순간, 마치 거울 앞에 선 것처럼 내가 보였다. 내 안에 그들이 있고, 나와 그들이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순간, 가장 공포스럽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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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팝처럼… 젊은 작가들 ‘K픽션’으로 세계도전

    ‘세계로 가는 젊은 한국문학.’ 아시아 출판사가 한국 젊은 작가의 최신 단편소설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소개하는 한영 대역 소설 ‘K픽션’ 시리즈를 출간했다. 1차분 5권은 박민규의 ‘버핏과의 저녁 식사’(사진), 박형서의 ‘아르판’, 손보미의 ‘애드벌룬’, 오한기의 ‘나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최민우의 ‘이베리아의 전갈’이다. 아시아 출판사는 “해외에서 한류 열풍을 선도하는 ‘K팝’에 착안해 ‘K픽션’으로 이름 붙였다”며 “젊은 작가의 최근작을 K픽션 브랜드로 소개함으로써 한국문학의 영토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는 한국 근현대문학 고전 100여 권을 번역한 ‘바이링궐 시리즈’를 출간한 바 있다. K픽션에도 바이링궐 시리즈를 번역한 한국문학 번역 전문가들이 참가해 번역의 질을 높였다. 번역에 참가한 전승희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 연구원은 “지구화 시대에 전 세계 사람들과 호흡할 수 있는 주제의식을 가진 뛰어난 작품들”이라며 “가벼워 보이는 문체지만 상당히 깊이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책에는 작가의 생각을 담은 ‘창작노트’와 평론가의 비평을 담은 ‘해설’과 ‘비평의 목소리’도 함께 실어 외국 독자들의 이해도 돕는다. 책은 인터넷서점 아마존 등을 통해 판매된다. 한국을 찾은 해외 유학생이나 단기 거주 외국인에게 K픽션을 소개하기 위한 한국 단편소설 읽기 강좌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각 권 7500원.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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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원인 같은 우리네 변호사, 사실적으로 그렸죠”

    “당신은 뭐 하는 사람이오.” 2012년 10월 말 경북 경주시 대구지법 경주지원. 중년의 판사가 수상한 남자를 불러 세웠다. 판사는 한 달 가까이 거의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법정에 들어와 무엇인가를 적고 그리는 남자의 정체가 궁금했다. 수상한 남자는 “법정 만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수첩을 들어 보였다. 그의 수첩에는 판사의 손가락에 낀 골무와 팔에 찬 토시, 법조인 특유의 말투와 몸짓, 재판정 내부의 사람과 물건의 위치 등이 빼곡히 그려져 있었다. 판사는 가당치 않다는 듯 콧방귀를 뀌었다. 해츨링(본명 김양수·32) 작가가 웹툰 ‘동네 변호사 조들호’를 준비하면서 겪은 일이다. 당시 만화가 데뷔를 준비하던 그는 그해 경기 의정부시의 한 시장에서 활약하는 동네 변호사 기사를 읽고 법률 만화를 그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다른 만화와 차별화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살던 경주의 법원은 물론이고 대구법원이나 국민참여재판이 열리는 법정 등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법정은 그에게 낯설었다. 실제 법정 풍경은 영화나 드라마 속의 극적인 장면들과 달랐다. 그는 “판사는 민원을 처리하는 공무원 같고, 변호사는 민원 처리를 기다리는 민원인처럼 보였다. 만화 속에 이런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렸다”고 했다. 그는 법학과 거리가 한참 먼 디자인과 출신. 전문적인 법률 지식이 부족했다. 아는 변호사가 없어 법률가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 무작정 글을 올렸다. ‘만화가인데 법 관련 만화를 그리려고 하니 도움을….’ 그는 “일면식도 없는 박진희 변호사(법무법인 동서양재)가 연락이 왔다”며 “돈도 안받고 꼬치꼬치 캐묻는 제 질문에 흔쾌히 답을 해줘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대구대 법학대학원에 다니는 후배의 도움도 받았다. 드디어 지난해 3월 네이버 웹툰에 ‘동네 변호사 조들호’란 제목으로 매주 목요일 연재를 시작했다. 들호는 ‘들판의 호랑이’라는 뜻. 지난달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했고 법무부가 추천도서로 선정했다. 만화 속 주인공 조들호 변호사는 검사 시절 거대 로펌 대표의 사위가 돼 출세가도를 달리지만 검찰 조직의 비리를 견디지 못해 이를 고발하고 동네 변호사로 변신한다. 작가는 조 변호사가 사회적 약자나 서민을 돕는 과정에서 청소년보호법, 모자보건법, 공익신고자 보호법 등 딱딱한 법을 알기 쉽게 만화에 녹였다. 그는 “만화를 읽는 변호사들이 ‘속 시원하다’ ‘재밌게 보고 있다’는 댓글을 달 때 보람을 느낀다”며 “법이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 것으로 사람의 가치가 우선이고 법은 도와주는 수단일 뿐이다”라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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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 뭐하는 사람이오” 판사가 법정의 수상한 남자에게…

    "당신은 뭐하는 사람이오." 2012년 10월 말 경북 경주시 대구지법 경주지원. 중년의 판사가 수상한 남자를 불러 세웠다. 판사는 한달 가까이 거의 매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법정에 들어와 무엇인가를 적고 그리는 남자의 정체가 궁금했다. 수상한 남자는 "법정 만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수첩을 들어보였다. 그의 수첩에는 판사의 손가락에 낀 골무와 팔에 찬 토시, 법조인 특유의 말투와 몸짓, 재판정 내부의 사람과 물건의 위치 등이 빼곡히 그려져 있었다. 판사는 가당치 않다는 듯 콧방귀를 꼈다. 해츨링 작가(본명 김양수·32)가 웹툰 '동네 변호사 조들호'를 준비하면서 겪은 일이다. 당시 만화가 데뷔를 준비하던 그는 그해 경기 의정부시 한 시장에서 활약하는 동네 변호사 기사를 읽고 법률 만화를 그리기로 결심했다. 그는 "다른 만화와 차별화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만화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살던 경주의 법원은 물론 대구법원이나 국민참여재판이 열리는 법정 등을 부지런히 찾아다녔다. 법정은 그에게 낯설었다. 실제 법정 풍경은 영화나 드라마 속의 극적인 장면들과 달랐다. 그는 "판사는 민원을 처리하는 공무원 같고, 변호사는 민원처리를 기다리는 민원인처럼 보였다. 만화 속에 이런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렸다"고 했다. 그는 법학과 거리가 한참 먼 디자인과 출신. 전문적인 법률 지식이 부족했다. 아는 변호사가 없어 법률가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 무작정 글을 올렸다. '만화가인데 법 관련 만화를 그리려고 하니 도움을…'. 그는 "일면식도 없는 박진희 변호사(법무법인 동서양재)가 연락이 왔다"며 "돈도 안받고 꼬치꼬치 캐묻는 제 질문에 흔쾌히 답을 해줘서 정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대구대 법학대학원에 다니는 후배의 도움도 받았다. 드디어 지난해 3월 네이버 웹툰에 '동네 변호사 조들호'란 제목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연재를 시작했다. 들호는 '들판의 호랑이'라는 뜻. 지난달 단행본으로 묶어 출간했고 법무부가 추천도서로 선정했다. 만화 속 주인공 조들호 변호사는 검사 시절 거대 로펌 대표의 사위가 돼 출세가도를 달리지만 검찰 조직의 비리를 견디지 못해 이를 고발하고 동네변호사로 변신한다. 작가는 조 변호사가 사회적 약자나 서민을 돕는 과정에서 청소년보호법, 모자보건법, 공익신고자 보호법 등 딱딱한 법을 알기 쉽게 만화에 녹였다. 그는 "만화를 읽는 변호사들이 '속 시원하다' '재밌게 보고 있다'는 댓글을 달 때 보람을 느낀다"며 "법이란 사람을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 것으로 사람의 가치가 우선이고 법은 도와주는 수단일 뿐이다"고 했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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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자책 ‘공짜 경쟁’ 논란

    “‘최초의 인간’(알베르 카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괴테), ‘무기여 잘 있거라’(헤밍웨이)…. 학창시절부터 갖고 싶던 책이었어요.” 회사원 이모 씨(40)는 학생 때 집집마다 서재에 꽂혀 있던 ‘세계문학 전집’이 부러웠다. 이 씨는 “요즘 100권이 넘는 문학전집을 사는 사람이 적겠지만 옛 로망 때문에 구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지불한 비용은 0원. 전자책(e북) 단말기를 사자 전자책 세계문학전집을 공짜로 받았다.○ 전자책 150권이 공짜…e북 무료 경쟁 가속화 최근 국내 대형 서점들은 자사 전자책 단말기를 구매하면 100만 원 상당의 전자책 콘텐츠를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원 에디션’을 출시한 예스24는 단말기(23만9000원)만 사면 세계문학 155권(94만9000원 상당)을 주는 ‘세계문학 에디션’과 이문열 작가의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등 책 30권(18만900원 상당)을 주는 ‘이문열(민음사) 에디션’ 등을 판매 중이다. 예스24는 “전자책을 공짜로 주기 시작한 지난달 이후 전자책 단말기 판매량이 5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교보문고도 자사 전자책 단말기(샘)를 사면 세계문학전집 100권을 무료로 끼워 준다. 전자책 권당 가격은 종이책의 70% 수준. 보통 1만 원짜리 전자책 한 권이 판매되면 7000원은 출판사가, 3000원은 유통사가 가진다. 그렇다면 어떻게 100권 이상의 전자책을 공짜로 줄 수 있는 걸까. 출판사와 유통사가 수천 권을 매절(買切)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보통 매절 계약을 하면 출판사는 권당 약 500∼1000원에 유통사에 판다. 도서출판 ‘열린책들’은 자사 세계문학(155권) 수천 세트를 매절해 예스24에 판매했다. 예스24는 이 책들을 전자책 단말기 판매를 위해 공짜로 끼워준다. 예스24 관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가 많이 보급된 상황에서 전자책 단말기를 팔려면 무료로 콘텐츠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 벤치마킹? 출판계 “전자책 공짜 인식 만들어 공멸” 출판계는 이런 행태에 부글부글 끓고 있다. A출판사 편집자는 “최근 유통사와 일부 출판사의 행위는 출판계 전체에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분노했다. 한국출판콘텐츠 신경렬 대표도 “매절 계약을 한 유통사와 출판사가 당장은 돈을 벌겠지만 독자에게 ‘전자책은 공짜’라는 인식을 심어줘 나중에 그 피해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B출판사 대표는 “제조업체가 월마트에, 음반회사가 아이튠스의 납품업체로 종속된 것처럼 출판사도 유통사에 종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책을 매절한 출판사들도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열린책들’ 측은 “지난해 예스24에 세계문학 세트를 대량으로 팔긴 했지만 공짜로 단말기에 넣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반면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김진우 전자출판팀장은 “콘텐츠를 공짜로 주더라도 일단 전자책 시장을 일정 규모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사들이 ‘아마존 전략’을 벤치마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마존은 자사 단말기 ‘킨들’에 약 80만 종의 전자책을 무료로 제공해 미국 전자책 시장의 약 65%를 장악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출판계의 공적이 됐다. 실제 6월에는 수익 배분을 두고 갈등을 일으킨 출판사의 책에 대한 신간 예약을 중단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전자출판협회 장기영 사무국장은 “출판사와 유통사 중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시장을 주도하기보다는 서로 협의를 통해 전자책 시장을 키우되 ‘전자책은 공짜’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않기 위해 합리적 가격 선을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박훈상 기자}

    • 2014-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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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예와 회화가 결합한 왕실 미의식의 정수”

    “우리 한국의 하늘은 지독히 푸릅니다. 하늘뿐이 아니라 동해바다 또한 푸르고 맑아서 흰 수건을 적시면 푸른 물이 들 것 같은 그런 바다입니다. (중략) 푸른 하늘, 푸른 바다에 사는 우리들은 푸른 자기 청자를 만들었고… 아름다운 백자를 만들었습니다.”(고 김환기 화백) 김 화백이 늘 곁에 두고 사랑하며 그림까지 그렸던 조선 청화백자. 그 푸른빛 아름다움에 흠뻑 취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0일부터 기획특별전시 ‘조선청화(靑(화,획)), 푸른빛에 물들다’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국보 및 보물 10점 등 총 500여 점을 전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뿐만 아니라 국립고궁박물관, 삼성 미술관 리움, 호림박물관,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이데미쓰미술관 등이 소장하고 있는 청화백자가 한자리에 모였다.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공예와 회화가 결합된 왕실 미의식의 정수인 조선 청화백자만 따로 모은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전시”라고 밝혔다. 조선 왕조는 백자를 왕의 그릇으로 정하고 경기 광주 관요(官窯)에서 생산했다. 백자는 순백자, 상감백자, 진사백자, 철회백자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청화백자는 산화코발트 안료로 그림을 그린 것. 산화코발트는 천연 광물 상태에서는 흑갈색이지만 가마에서 높은 온도를 이겨내면서 신비스러운 청색으로 변한다. 전시에선 왕실의 예를 대표하는 ‘용무늬항아리(용준·龍樽)’를 만날 수 있다. 왕실 행사 때 술을 담거나 꽃을 꽂아 장식하는 용도로 사용됐는데 임금의 절대적인 권위와 위엄을 상징한다. 큰 것은 높이가 60cm에 이른다. 18세기 영·정조 시대에 제작된 청화백자는 검박하고 격조 있는 아름다움을 고수했다. 몸체의 팽팽한 양감, 맑고 깨끗한 설백(雪白)의 색깔, 문인 취향을 표현하는 사군자와 초화, 산수 인물, 시구 등의 담백한 문양을 담았다. 당시 문인사대부 사이에서는 청화백자 문방구가 크게 유행했다. 11월 16일까지 전시. 3000∼5000원. 02-1688-2046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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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음물 대신 책 이번엔 ‘북 버킷’

    24일 밤 12시. 서재에 꽂힌 책들을 훑어봤다. 2시간이 훌쩍 지났다. 회사원 이정미(가명·36) 씨는 최근 페이스북 지인으로부터 ‘나에게 영향을 줬던 책 10권 소개하기’의 다음 주자로 지명받았지만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이 씨는 서가에 꽂힌 책을 하나씩 빼서 검토해 신중하게 10권을 고른 뒤 이유를 정리해 페이스북에 올렸다. ‘댈러웨이 부인’ ‘탈식민지 시대 지식인의 글 읽기와 삶 읽기’ ‘한시 미학 산책’ 등이 이 씨가 뽑은 책이다. 이 씨는 “요즘 읽은 책보다는 고교, 대학 등 성장기에 읽었던 책”이라며 “남들이 보는 만큼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말했다.○ 아이스 버킷에 이은 북 버킷? 요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책 소개하기’가 유행이다. 일명 ‘북 버킷’이다. 페이스북에 간단한 이유와 함께 ‘내 인생의 책’ 10권을 고른 뒤 이 놀이를 이어갈 사람을 2, 3명 지목한다. 루게릭 병 환자를 위한 얼음물 뒤집어쓰기 릴레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유사하다. 지난달부터 미국, 영국 등에서 시작해 큰 인기를 끌자 페이스북은 게시글 13만 건에 언급된 ‘10권의 책’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21.1%)였다. 이어 ‘앵무새 죽이기’(14.5%), ‘반지의 제왕’(13.9%), ‘호빗’(7.5%) 순이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 대중적인 인기를 끈 문학 작품들이다. 본보 취재팀은 국내 페이스북 이용자 30명의 ‘북 버킷’ 리스트를 분석했다. 대체로 인문철학서적이나 고전 등 묵직한 책이 많았다. 소설의 경우 무라카미 하루키나 베르나르 베르베르 같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보다 ‘토지’ ‘태백산맥’ 등 대하소설이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같은 서양고전을 선호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이나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 같은 인문 철학서도 눈에 띄었다.○ 지명받아도 고민, 안 받아도 고민 ‘북 버킷’은 지명을 받아도, 혹은 받지 못해도 스트레스다. 회사원 박재헌 씨(39)는 “페이스북을 함께 하는 친구가 나를 빼고 다른 사람들을 지목했다”며 “‘내가 무식해 보이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북 버킷’ 취지를 알리는 서두에는 “너무 오래, 복잡하게 고민하지 말라”고 적혀 있지만 책 리스트는 자신의 지적 수준이나 취향을 보여주기에 며칠씩 고민하기도 한다. 회사원 김정희(가명·30) 씨는 “평소 하루키 책을 좋아하지만 페이스북에 올릴 때는 어렵고 뭔가 ‘있어 보이는’ 책 위주로 골랐다”며 “북 버킷이 지식의 공유화를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지식 과시 욕구도 뺄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미화 독서평론가는 “영미권은 자기중심적인 반면 한국은 남의 시선을 중시하기 때문에 있어 보이는 책을 고르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책을 고르면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다는 사람들도 많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생의 책’을 고르다 보면 자연스레 나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추스르며 살아갈 원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김윤종 zozo@donga.com·박훈상 기자}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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