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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의 브라질 국채 상품 누적 판매금액이 7일 1조 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증권은 2010년 브라질 국채 중개서비스를 시작한 뒤 이듬해 업계 최초로 월 지급식 브라질 채권 신탁을 내놨고 지난해 브라질 물가연동 국채를 선보여 지금까지 1조230억 원어치를 판매했다. 브라질 국채 상품은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협약에 따라 연 10%의 표면금리 이자소득과 채권평가 차익, 환차익이 모두 비과세되는 절세 상품이다.}

2012년 11월 6일 SK텔레콤의 분위기는 어두웠다. 반 토막 난 3분기(7∼9월) 영업이익을 투자자들에게 알려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안승윤 경영지원실장은 “남산그린빌딩과 장안, 구로 사옥 등 세 곳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포스코 지분을 4400억 원에 내다판 지 한 달 만에 사옥 매각에 나서자 ‘구조조정’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개 사옥은 지난해 12월 약 3000억 원에 국민연금 등이 투자한 부동산펀드로 넘어갔다.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돈줄이 마른 기업들이 사옥을 팔아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대기업부터 경영난에 시달리는 건설사·금융회사들까지 줄줄이 사옥을 팔아치우고 있다. 재계는 이런 추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사옥 팔아 현금 확보 대기업들의 사옥 매각은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두드러졌다. 현대그룹은 2012년 7월 서울 종로구 연지동 본사 사옥을 2262억 원에 내다팔았다. 이어 CJ그룹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CJ E&M 빌딩, 인천 송도 CJ시스템즈 IT센터, 경남 양산시 밀가루공장 등을 팔아 1500억 원을 마련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삼성그룹을 시작으로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사옥 매각이 본격화됐다”며 “위기 땐 유동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동안 가격이 오른 상업용 부동산을 먼저 매각했다”고 분석했다. 위기에 빠진 중소 건설사와 저축은행도 사옥을 팔아 ‘급한 불’을 껐다. 동일 신일건업 태양종건과 토마토저축은행 한신저축은행이 지난해 사옥을 매각했다.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에 들어간 풍림산업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 빌딩 매각을 추진 중이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삼환까뮤도 1월 말 서울 여의도 사옥을 팔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선 동양증권이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을, 대신증권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사옥을 각각 팔았다. 임홍성 교보리얼코 투자자문팀장은 “올해 경기 회복이 불투명해 전 업종에 걸쳐 사옥 매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옥 팔면 기업경쟁력 개선” 이렇게 나온 사옥들은 저금리 탓에 투자 대상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기금 등 큰손들의 차지가 됐다. 매물 중 상당수가 부동산펀드와 리츠에 팔렸고, 여기에 연기금 공제회 생명보험사 등이 가세했다. 투자 유치를 위해 기업들이 ‘세일즈 앤드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조건으로 사옥을 파는 것도 눈에 띈다. 기업이 매각한 사옥을 빌려 그대로 쓰는 방식이어서 투자자의 임대수익률을 보장해줄 수 있다. 김기봉 국민연금 대체투자팀 선임운용역은 “쇼핑몰 같은 건물에 비해 사옥은 자산가치가 안정적이고 임대가 보장된다.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사옥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옥 매각이 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불필요한 고정자산을 정리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주력 사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본업과 관련된 자산을 팔면 미래 성장에 해로울 수 있지만 사옥 매각은 그렇지 않다”며 “자산 구조뿐만 아니라 사업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4일 오후 찾은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아파트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는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냉기로 가득 차 있었다. 전세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손님 한두 명이 있으면 그나마 나은 편. 대부분의 중개업소는 중개사들만 썰렁한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10년째 이곳에서 중개업을 하고 있는 부동산랜드 최현진 대표는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자 그나마 있던 상담전화도 끊겼다. 거래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고개를 흔들었다.개포동 일대는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지난해 월평균 50여 건의 매매가 이뤄졌던 곳. 하지만 새해 들어 ‘개점휴업’ 상태다. 인근 A중개업소 대표는 “소형아파트가 많은 개포동이 이 정도면 다른 동네 사정은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취득세 감면 혜택 연장이 무산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지난해 9월 말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1∼3%로 인하됐던 취득세율이 올해부터 2∼4%로 원상 복귀하자 가뜩이나 움츠러든 부동산시장은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행운공인의 이모 대표는 “9억∼12억 원대 아파트가 많은 이곳에선 취득세 감면 폭이 커 지난해 말 ‘반짝 수요’가 있었는데 지금은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취득세가 배로 뛰며 수백, 수천만 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일부 매수자는 구두로 오가던 계약을 무산시키고 있다. 서초구 잠원동 B중개업소 대표는 “한신8차 56m²가 4억8000만 원에 나왔는데 작년 말 가격을 낮춰달라던 수요자가 올 들어 늘어난 세금만큼 500만 원 더 깎아달라고 한다”고 전했다.시장의 실망감은 집값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128m²·12억 원), 강동구 둔촌동 둔촌푸르지오(138m²·7억6000만 원) 등은 지난해 11월 말에 비해 호가가 6000만 원 이상 급락했다.새누리당이 뒤늦게 취득세 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하면서 혼란은 가중되는 모습이다. 감면 대책이 확정될 때까지 매수시기를 늦추려는 움직임뿐 아니라 최근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선 잔금 납부와 입주를 미루는 계약자도 나오고 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잔금 납부를 미루면 연체이자를 물어야 하는데도 고민하는 계약자가 있다”며 “잔금이 제때 안 들어오면 건설사도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매수심리가 더 얼어붙으면서 ‘취득세 쇼크’ 불똥이 전세시장으로 옮겨 붙을 조짐마저 보인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불확실하다며 매매를 미루고 전세를 찾는 문의가 온다”며 “연초 학군수요에 취득세 불똥을 맞은 전세수요까지 생겨 전세금이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홍구 공인중개사협회 동작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취득세 감면을 연장하겠다고 수차례 얘기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수요자들은 새 정부도 부동산 시장을 살리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전문가들은 취득세 감면 연장이 늦어지면 부동산시장 침체가 더 깊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거래 불씨를 완전히 꺼뜨리면 취득세 감면 혜택을 재개해도 되살리기 어렵다”며 “법개정을 처리할 임시국회가 언제 열리는지, 소급적용을 할 것인지 등을 밝혀 정책 불확실성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정임수·장윤정 기자 imsoo@donga.com}

한국의 1세대 건축설계업체로 꼽히는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공간건축)가 최근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부동산 장기불황의 여파가 설계업계 등 연관 분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 특히 건축설계업계를 대표하는 원조 격인 공간건축의 추락은 건축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건축업계에 따르면 공간건축은 지난해 12월 1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이어 이달 2일 부도를 냈다. 법원은 다음 주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 건축설계의 거장인 고 김수근(1931∼1986)이 1960년 설립한 공간건축은 6·25전쟁 직후 황무지에서 한국 현대 건축의 토대를 닦았다. 김원 승효상 등 60대 이상 주요 건축가들의 절반가량을 배출해낸 산실이기도 했다. 국내 건축설계업계를 상징하는 업체답게 공간건축은 50년 동안 서울 충무로 경동교회, 남산타워호텔을 비롯해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서울법원종합청사 등 주요 건축물을 다수 설계했다. 특히 담쟁이덩굴과 검은 벽돌, 투명한 유리가 어우러진 서울 종로구 원서동 공간건축 사옥은 현대건축물의 백미로 꼽힌다. 공간건축은 외환위기 이후 일반 건축물과 해외시장에 눈을 둘렸다. 특히 각종 기관의 청사, 문화회관 등 공공건물 수주에 치중하며 2000년 이후 서울 중앙우체국청사, 용산구청사, 마포구청사, 경기 고양아람누리, 제주 4·3평화기념관 등을 설계했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로 공공 건축물 수주가 어려워지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지난해 7월 자회사인 ‘공간사’에 매년 5억 원씩 지급하던 지원금을 끊어 1966년 창간한 국내 최고(最古) 종합예술전문지 ‘공간(SPACE)’이 폐간 위기를 겪기도 했다.특히 최근 무리하게 뛰어든 리비아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중동 시장에서 용역 대금을 회수하지 못했고, 서울 서초구 양재동 파이시티(옛 화물터미널) 복합물류단지 개발사업에 참여했다가 설계비용을 받지 못하자 자금 사정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공간건축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550억 원가량으로 금융계는 추산한다. 공간건축 관계자는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직원 월급을 제때 못 주는 대형 설계회사가 많다”고 말했다. 대한건축사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건축사무소 1곳당 설계업무를 따낸 실적이 평균 3건이 안 된다”면서 “국내 건축사 1만여 명 중 60%가 한 해에 1건꼴로 설계를 맡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설계업계 등 연관업계의 밑바닥 경기가 더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서현 한양대 건축학부 교수는 “공간건축의 부도는 김수근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정임수·이진영 기자 imsoo@donga.com}

2016년 차기 미국 대권 후보로 민주당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공화당은 2012년 대선의 부통령 후보였던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30일 미 CNN방송과 여론조사기관인 ORC인터내셔널 공동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이 201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서면 민주당원과 친(親)민주당 성향의 부동층 유권자의 85%가 그를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클린턴 장관 본인은 대권 도전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지만 민주당원 대다수가 그를 지지하고 있는 것. 1988, 2008년에 이어 세 번째 대권 출마에 뜻을 내비친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에 대해선 민주당원의 66%가 지지를 보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56%),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 상원의원(52%)이 그 뒤를 이었다. 공화당원과 친공화당 성향의 부동층 유권자 사이에선 ‘공화당의 샛별’로 떠오른 라이언 예산위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75%가 그를 대선 후보로 ‘매우’ 또는 ‘어느 정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59%,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이 58%,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51%를 얻었다. 이번 조사는 12월 17, 18일 유권자 5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6%포인트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불법으로 운영하는 ‘개인 버스’에 탔다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23세 여대생이 사건 발생 2주 만인 29일 숨졌다. 피해 여성은 함께 구타를 당한 남성과 내년 2월 결혼식을 올릴 예비신부로 결혼식 및 축하 피로연 준비까지 다 마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장기와 뇌를 심하게 다쳐 싱가포르 전문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사망해 29일 인도로 돌아와 화장됐다. 만모한 싱 총리와 소냐 간디 국민의회 대표는 이날 새벽 피해 여성의 시신이 도착한 뉴델리공항으로 나가 딸의 시신과 함께 돌아온 피해자 부모를 위로했다. 간디 대표는 국영방송에 출연해 “여성을 폭행 및 성폭행하고도 처벌받지 않는 남성 우월주의의 수치스러운 관행이 만연된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통해 “여성에 대한 폭력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피해 여성은 16일 밤 남자친구와 함께 뉴델리 시내에서 개인이 불법으로 영업하는 버스에 탔다가 운전사 등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범인들은 쇠막대로 여성의 장기를 훼손했으며 두 사람을 집단 구타한 뒤 나체로 길가에 버렸다. 경찰은 29일 가해자 6명을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인도에서는 성폭행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의대생으로 알려진 이 여성의 사건을 계기로 성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피해 여성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뉴델리 뭄바이 콜카타 첸나이 등 전역에서 성폭력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피해자를 추모하는 시위가 열렸다. 정부는 사태 악화를 우려해 수천 명의 경찰을 배치해 뉴델리 주요 도로의 차량 진입을 막았으며 일부 지하철역을 폐쇄했다. 인도 정부는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억눌려 있던 인도 여성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사건을 계기로 인도에서 좀처럼 공론화되지 못했던 성폭행 명예살인 조혼 등의 여성 문제가 정치무대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번 사건은 여성 상대 범죄에 무관심했던 인도인들을 각성시키는 도화선이 돼 사건 발생 1주일 후부터 뉴델리 대학생들을 주축으로 성폭행 사건 처리에 대한 총체적 부실을 지적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다. 인도에서 지난해 발생한 폭력범죄 25만6400여 건 가운데 22만8650건이 성폭행을 비롯한 여성 대상 범죄였다. 상당수 여성 피해자가 신고를 꺼려 실제 범죄 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재판에 가더라도 가해자가 처벌받는 사례가 드물다. 최근 인도 북부 펀자브 주에서는 10대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이 사건을 무마하려 했으며 가해자 한 명과 결혼까지 강요하자 피해 여성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시리아 반정부 세력을 합법적 대표기구로 인정한 국가가 100곳이 넘는 등 국제사회의 지지가 계속되는 가운데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몰락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시리아 정부를 두둔해온 러시아가 처음으로 아사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국민 철수계획을 밝혔다. 반군은 현재 수도 다마스쿠스의 북동·남서쪽을 비롯해 북부 알레포, 이드리브의 주요 거점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미하일 보그다노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13일 “아사드 정권이 점점 더 많은 지역에서 통제력을 잃고 있다”며 “불행히도 시리아 반군의 승리를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중동문제 특사인 보그다노프 차관은 “반군이 곧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할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시리아 교전이 더욱 격화돼 수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정부는 시리아에서 자국민을 안전하게 대피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그다노프 차관은 설명했다. 그는 “대피 계획을 세워뒀으며 러시아 국민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러시아 외교부는 14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보그다노프 차관은 시리아와 관련해 그런 발언이나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시리아 사태에 대한 공식 견해를 내놓지 않던 이라크에서도 고위 당국자의 정권 교체 발언이 나왔다. 라파 알에사위 재무장관은 13일 “시리아 정권이 곧 교체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몇 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또한 이날 “시리아 정권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다. 아사드 대통령은 정권이양을 위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 반정부 연합체 ‘시리아국가연합’의 무아즈 알카티브 의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국민이 스스로 힘으로 싸워 아사드 정권 축출에 가까워졌다”며 “국제군이나 유엔 평화유지군의 개입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나토 동맹국인 터키를 지원하기 위해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 2개 포대를 파견한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나토는 지난주 터키에 남부 시리아 접경지역의 패트리엇 미사일 배치를 허용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각 2개 포대를 포함해 총 6개 포대가 나토 지휘에 따라 내년 1월 말 터키에 배치될 예정이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나이가 많은 대장암 환자가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레이던대 의대의 헤릿얀 리퍼르스 박사 연구팀은 70세 이상 대장암 환자 500명을 1998년부터 10년간 추적 조사해 얻은 이 같은 결과를 ‘미국 노인의학학회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100명 이상은 대장암 진단 이후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용량이 적은 ‘어린이용’ 아스피린을 처방받아 매일 복용했다. 그러자 이들의 사망률은 아스피린을 먹지 않은 다른 환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특히 암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와 항암 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들에게서 이런 효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스피린이 대장암 종양 염증유발 효소인 ‘시클로옥시게나아제-2(COX-2)’를 차단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10월에도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이 아스피린이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암 완치를 주장하며 올 10월 4선 연임에 성공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58·사진)이 암 재발을 공식 시인하며 쿠바에서 재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8일 밝혔다. 또 ‘만일을 대비해’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을 지지해 달라며 처음으로 후계자를 언급했다.CNN방송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서 TV연설을 통해 “예전과 같은 부위에서 악성종양이 또 발견됐다”며 “9일 쿠바로 가 며칠 내로 수술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차베스 대통령은 골반 부근의 악성종양 제거수술을 처음 받았다고 밝혔을 뿐 지금까지 암의 종류에 대해 함구해 왔으며 이번에도 구체적인 부위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그는 이번 연설에서 “앞으로 내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면 마두로 부통령이 나를 대신해 임기를 끝내야 한다”며 “만약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면 마두로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볼리바르 혁명(차베스가 주창한 사회주의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악화설이 끊이지 않았던 차베스 대통령이 후계구도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베네수엘라뿐 아니라 남미 정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올 2월 두 번째 암 수술을 받았고 대선 당시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한 달 가까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암 재발설이 불거졌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에 최대 120억 달러(약 13조 원) 규모의 손실을 숨겨 구제금융을 피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 도이체방크 직원 3명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당국에 “도이체방크가 금융위기 당시 회계장부 계상 과정에서 파생상품의 자산가치를 시가평가 방식이 아닌 매입가격으로 산정하는 수법을 써서 손실을 축소했다”고 고발했다. 이들은 해당 파생상품 자산의 명목가격은 1300억 달러로 제대로 가치평가를 했다면 40억∼12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해 도이체방크가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해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보자 3명 가운데 리스크매니저 에리크 벤아르치 등 2명은 이런 혐의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은행에서 부당하게 해고당했다고 주장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미 2년 6개월 전 이런 혐의가 불거져 지난해 내부감사를 했으나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 핵심 정보는 물론이고 책임도 없는 사람들이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의혹을 다시 들춰낸 것”이라며 “SEC 조사에 충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시리아 내전에서 수세에 몰린 정부군이 치명적 화학무기인 사린가스의 원료를 공중투하 폭탄에 탑재한 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최종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사드 대통령이 망명을 타진한 정황도 포착돼 시리아 사태가 중대 기로에 놓였다는 관측이 나온다.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고위 관리들은 5일 “전날까지만 해도 화학물질 배합처리와 관련해 진전된 증거를 찾지 못했는데 오늘 최악의 상황이 확인됐다”며 “맹독성 신경가스인 사린가스 원료가 폭탄에 장전됐다”고 밝혔다.관리들은 “아직까지 사린 폭탄이 전투기에 실리지는 않았다”면서도 “아사드 대통령의 사용 명령이 떨어지면 국제사회가 이를 막을 방법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사린가스는 중추신경계를 마비시켜 몇 분 내에 생명을 앗아가는 화학무기로 1988년 사담 후세인 이라크 군대가 한 번의 공격으로 쿠르드족 5000명을 몰살한 사례가 있다.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외교장관 회의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은 금지선을 넘는 것”이라며 “아사드 정권의 붕괴는 불가피하다. 얼마나 더 많은 희생이 있느냐의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미국은 12일 모로코에서 열리는 ‘시리아 친구들’ 회의에서 시리아 반정부 연합단체 ‘시리아국가연합’을 합법적 대표기구로 선언하고 내전 종식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이날 파이살 알미끄다드 시리아 외교차관이 최근 몇 주 동안 쿠바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등 남미 국가를 방문해 망명 의사를 담은 아사드 대통령의 비밀 서한을 각국 정상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도 “중동 및 다른 여러 국가들이 아사드 대통령과 가족에게 망명을 허용하는 비공식적 제안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쿠바 등 관련국은 망명 허용에 신중해야 하며 시리아 국민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유럽연합(EU)의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1월 29일 AFP통신에 따르면 노벨 평화상 수상자 선정과 시상식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EU 18개국 정상이 다음 달 10일 오슬로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겠다고 통보한 반면 6개국 정상은 참석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주요 EU 회원국 정상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시상식 초청을 수락했다. 하지만 유럽 통합에 회의적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비롯해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스웨덴 총리,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등 6명은 불참 의사를 전해 왔다. 특히 EU 탈퇴까지 고려하고 있는 영국 보수당의 캐머런 총리는 “평화상을 받을 사람이 널려 있다”고 비꼬며 EU의 평화상 수상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10월 12일 EU가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27개 회원국과 EU 가입 예정인 크로아티아 정상에게 시상식 초청장을 보냈다. 역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도 EU의 수상 자격을 거론하며 불편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데즈먼드 투투 주교(1984년 수상)와 북아일랜드의 메어리드 코리건매과이어(1976년), 아르헨티나의 아돌포 페레스 에스키벨(1980년)은 노벨위원회에 공개서한을 보내 “EU는 노벨상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의도에 부합하는 ‘평화의 챔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평화상의 의미를 재정립해야 하며, 상금인 93만 유로(약 13억 원)를 EU에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1983년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도 EU의 노벨 평화상 선정 소식에 “불쾌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발표 때부터 불거진 EU의 평화상 수상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와 위기 해법을 둘러싼 회원국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09년 노벨 평화상을 받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노벨위원회가 오바마 대통령의 국제외교 강화 노력을 높이 평가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지 채 1년도 안 되는 때였기 때문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무력충돌에서 단거리 미사일 방어체계인 ‘아이언 돔’의 위력을 과시한 이스라엘이 이번에는 중거리 요격 미사일 시스템인 ‘데이비드 슬링(David’s Sling·다윗의 물맷돌)’ 시험에 성공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장단거리를 아우르는 다단계 대공 방어망 완성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25일 성명에서 “이스라엘 미사일방어기구와 미국 미사일방어청이 데이비드 슬링의 시험 가동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밝혔다.‘마술 지팡이’로도 불리는 데이비드 슬링은 사거리 70∼300km인 미사일과 로켓탄을 요격하는 중거리 미사일 방어체계다. 인접 국가인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나 시리아 등이 발사하는 미사일은 물론이고 더 먼 거리에서 날아오는 저고도 순항 미사일도 요격할 수 있다.현재 이스라엘은 사거리 4∼70km인 단거리 요격 미사일 ‘아이언 돔’ 외에 미국에서 도입한 ‘패트리엇’(15∼160km), ‘애로2’(90∼150km)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또 이란 공격에 대비해 애로2 사거리를 넘어 대기권 밖에서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방어시스템 ‘애로3’도 미국과 공동 개발 중이다.데이비드 슬링은 아이언 돔과 애로3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개발됐다. 당초 내년에 시험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고 팔레스타인과의 무력충돌로 위기의식이 커지자 일정을 앞당겼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충돌이 격화됐던 20일 남부 지역에서 비밀리에 데이비드 슬링을 시험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지 언론은 “2014년 데이비드 슬링이 실전 배치되고 2016년 애로3까지 가동되면 이스라엘의 하늘은 완벽한 철의 지붕이 된다”고 분석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최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교전 중재에 나서 중동 외교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오른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사진)이 ‘전제 군주’와 같은 대통령 권한 강화에 나서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친(親)무르시 시위대가 23일 전국적으로 충돌하면서 이집트가 또다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이날 이집트 전국 곳곳에서 무르시 대통령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수에즈, 포트사이드, 이스마일리야 등 3개 도시에서는 시위대가 무슬림형제단이 이끄는 ‘자유정의당’ 당사에 불을 지르며 항의했다. 무르시 대통령 지지 시위대도 카이로를 비롯해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 등에 집결해 반대 시위대에 돌을 던지며 충돌했다. 이집트 정부는 찬반 시위대의 무력충돌에 대비해 카이로 타흐리르광장 주변에 구급차와 군경을 배치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나는 신과 국가를 위해 내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모든 이들과 상의한 뒤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CNN방송은 22일 “무르시 대통령이 스스로 국정 결정 과정에서 사법부의 간섭을 받지 않도록 새로운 권력을 부여하면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야세르 알리 대통령실 대변인은 “대통령이 옛 체제를 타파하고 사회 부패를 척결하는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헌법 선언문은 제헌과 관련된 대통령 지침이다. ‘아랍의 봄’으로 불린 시민혁명 이후 총선거로 새로 들어선 이집트 의회는 현재 제헌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번 선언문에 사법기구가 의회 해산 명령을 내릴 수 없다는 내용을 포함한 것. 이에 반대파는 “비상사태법과 다름없다”며 “선언문이 대통령에게 과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대통령이 발표하는 법령과 헌법 선언문은 최종적이며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선언문은 또 “대통령은 혁명을 위해 어떤 조치와 결정도 내릴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야권 유력 인사이자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인 무함마드 엘바라데이는 트위터에서 “혁명의 거대한 바람이 끔찍한 결과를 가져왔다”며 “무르시는 오늘 모든 국가 권력을 찬탈하고 자신을 이집트의 새 파라오(전제 군주)로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이집트 지역 책임자인 헤바 모라예프는 “이번 선언문의 근본적 문제는 새 헌법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대통령의 결정과 법령이 사법 권력과 완전히 분리돼 대통령에게 면책권을 줬다는 점”이라며 “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 법치를 모두 위협한다”고 말했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의 하나인 3권 분립이 위협받고 있다는 뜻이다. 무르시 대통령은 또 지난해 반정부 시위대 탄압을 주도해 종신형을 선고받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재심을 명령했다. 이들이 시위대 학살 혐의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것이 잘못된 증거 때문이었다는 이유에서다.손택균·정임수 기자 sohn@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잇달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중재에 나섰지만 휴전 이행 방안을 두고 양측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21일 이스라엘 최대 도시인 텔아비브 시내 중심가에서 버스 1대가 폭발해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하마스 고위 관리는 20일 저녁 “이스라엘 정부가 휴전 제안 요구에 답하지 않았다. 협상은 내일로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중재하는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은 21일 0시를 기해 휴전이 발효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타결 직전까지 갔던 협상이 어긋난 것은 구체적 조건을 놓고 양측의 줄다리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로켓포 발사 중단과 이집트 국경지역 지하 땅굴을 이용한 가자지구로의 무기 밀반입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하마스 측은 2007년 6월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전면 해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일정 기간 평화가 보장되면 봉쇄를 푼다는 단계적 원칙을 고수하며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수용했던 휴전 협상안은 막판 네타냐후 총리의 거절로 불발됐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는 21일 보도했다. 휴전 협상 중에도 양측의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정부청사, 무기 밀반입 땅굴, 언론사 건물 등에 공습을 퍼부으면서 20일 하루에만 언론인 3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 31명이 숨졌다. 이스라엘에서도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15일 이후 처음으로 2명이 사망했다. 이어 21일에는 텔아비브 군사령부 인근에서 버스 1대가 폭발해 승객 20여 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정부는 사고 조사를 마친 뒤 이를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고 규정해 향후 휴전 협상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20일 예루살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한 데 이어 21일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서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이집트 카이로에서 무르시 대통령을 잇달아 만났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중국의 유명 바이주(白酒·증류주)로 꼽히는 ‘주구이(酒鬼·사진)’ 술에서 환경호르몬 성분인 가소제(可塑劑)가 대량 검출돼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 경제일간 ‘21세기경제보’는 19일 “주구이 술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성분 3가지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가운데 디부틸프탈레이트(DBP)는 중국 식품안전당국이 규정한 기준치(kg당 0.3mg)보다 무려 2.6배 많은 kg당 1.08mg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플라스틱, 합성고무 등을 부드럽게 만들 때 넣는 공업용 첨가제로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구분된다. 몸속에 축적되면 남성 생식기능 저하, 면역계 장애, 유전적 돌연변이 등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21세기경제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주구이 1병을 438위안(약 7만6000원)에 사서 전문기관에 성분분석을 의뢰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며 “DBP를 포함해 주구이에 포함된 가소제 독성은 멜라민의 20배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증시에 상장된 이 회사 주식은 19일 하한가로 곤두박질치며 거래가 정지됐다. 또 주구이뿐 아니라 다른 바이주에도 허용치를 넘는 가소제가 들어갔을 것이라는 의혹이 커지면서 한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수이징팡(水井坊) 우량예(五粮液) 마오타이(茅台) 등도 5% 안팎으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루 바이주 관련업체의 시가총액 330억 위안(약 5조7000억 원)이 공중으로 사라졌다. 대형 주류유통업체들은 바이주 제조사 측에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주구이 회사 측은 “성분분석에 사용된 술이 진짜 주구이인지 검증이 필요하다. 가짜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주류협회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술 제조, 유통 과정에서 플라스틱 설비, 용기 등에서 가소제가 녹아들어 중국 주류제품에 소량의 가소제가 들어가는 것은 일반적”이라며 “술에 들어간 가소제를 먹어도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주류제품 생산·저장·유통 단계에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규제하는 규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60·사진)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올해의 기업인 50인’ 가운데 5위에 올랐다. 포천 최신호(12월 3일자)는 “삼성은 올 6월 권 부회장을 1490억 달러(약 163조 원) 규모의 ‘전자왕국’을 이끄는 부품사업 총괄 수장으로 선임했다”며 “그의 경영 아래 삼성이 인텔에 이어 세계 2위의 반도체 제조업체로 올라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천은 이어 “권 부회장은 삼성의 최고 고객이자 경쟁자인 애플과 대결을 벌여야만 한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은 포천이 매년 발표하는 올해의 기업인 50인 리스트에서 역대 한국 기업인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2010년 당시 삼성전자 사장이었던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은 39위로 선정된 바 있다. 포천 선정 올해의 기업인 1위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의 창시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48)가 선정됐다. 포천은 “그는 항상 눈에 보이는 단기수익보다 장기적 이익을 우선해 왔다”며 “전 세계 수십만 기업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아마존 웹서비스’로 15억 달러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팀 쿡 CEO(52)가 2위, 미국 최대 케이블회사 컴캐스트의 브라이언 로버츠와 NBC유니버설의 스티브 버크가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이베이의 존 도나호가 4위, 구글의 공동창업자 겸 CEO인 래리 페이지는 6위였다. 독자 투표로 뽑는 ‘올해의 기업인’ 부문에는 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2009년 6월 26세 여대생 네다 아그하 솔탄은 ‘이란 저항운동의 상징’이 됐다.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도중 총탄에 맞아 숨지면서 순교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비슷한 이름을 가진 대학강사 네다 솔타니(35)의 삶은 그때부터 꼬였다. 영국 BBC방송은 14일 솔타니가 언론의 오보로 한순간에 평범한 삶을 잃고 이역만리 타국에서 망명자로 살고 있다고 전했다. 솔타니의 운명은 그해 6월 21일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 있던 사진을 한 블로거가 사망한 솔탄으로 오해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뒤바뀐다. CNN방송 이란 파르시채널 등 각국 언론은 확인도 하지 않고 앞다퉈 그 사진을 솔탄으로 내보냈다. 솔탄이 총에 맞아 숨지는 동영상은 유튜브로 세계 곳곳으로 퍼졌고 그 동영상 옆엔 솔타니의 사진이 나란히 실렸다. 시위대의 플래카드와 티셔츠에도 그의 사진이 인쇄됐다. 솔탄의 죽음을 무마하고 싶었던 이란 정부는 솔타니에게 “TV 카메라 앞에서 솔탄이 살아있다고 증언하라”고 압박했다. 이를 거부하자 정부는 솔타니가 미 중앙정보국(CIA)의 간첩이라는 혐의로 기소했다. 공항경비대에 뇌물을 주고 이란을 탈출한 솔타니는 현재 미국의 한 대학에서 자서전 ‘도둑맞은 내 얼굴’을 쓰고 있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의 요제프 아우구스트 대공(大公)이 소유했던 76캐럿 다이아몬드(사진)가 2150만 달러(약 233억 원)에 팔렸다.로이터통신은 1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76.02캐럿(약 15.2g)짜리 ‘요제프 대공 다이아몬드’가 이 가격을 제시한 익명의 응찰자에게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예상 낙찰가 1500만 달러를 훨씬 뛰어넘는 것은 물론이고 1993년 런던 경매 때의 낙찰가(650만 달러)를 3배 이상 웃도는 가격이다.크리스티의 국제보석 담당 프랑수아 퀴리엘은 “무색 다이아몬드 가운데 캐럿당 세계 최고가에 팔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다이아몬드는 결점 하나 없이 투명해 최상의 품질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로 꼽힌다. 18세기에 생산이 중단된 인도 고대의 골콘다 광산에서 채취돼 희귀성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손자인 요제프 대공(1872∼1962)이 1933년 은행금고에 보관했던 이 다이아몬드는 3년 뒤 유럽의 은행가에게 팔려 프랑스에 보관됐다. 제2차 세계대전을 무사히 넘긴 뒤 1961년 경매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번 경매에 다이아몬드를 내놓은 미국 보석회사 블랙스타앤드프로스트 측은 “이런 역사와 품질을 가진 다이아몬드라면 박물관에 전시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중국과 일본 간에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영유권 분쟁을 촉발한 일본 정부의 국유화 조치 뒤에는 수백억 원의 빚을 진 섬주인의 집요한 매매 작전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12일 센카쿠 열도 5개 섬 가운데 3개를 20억5000만 엔(약 300억 원)에 일본 정부에 매각한 섬 소유주는 사이타마(埼玉) 현 오미야(大宮) 구의 부동산개발업자인 구리하라 구니오키(栗原國起·70) 씨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그의 동생 히로유키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매매 과정을 소개했다. 통신에 따르면 구리하라 씨는 1970년대 오키나와 언론인이었던 고가 젠지(古賀善次) 씨에게서 섬을 매입한 뒤 2006년부터 일본 정부에 섬을 팔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정부가 다른 국유지와 바꾸자고 제안하자 이를 거절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해 여름부터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자민당 의원을 통해 극우 정치인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당시 도쿄 도지사 측에 접근해 자신이 이시하라를 존경한다고 밝히며 섬을 팔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어 9월에는 이시하라 전 지사를 직접 만나 섬 매각과 관련한 구두계약을 맺었다. 당시 구리하라 씨는 15억 엔(약 206억 원)가량의 빚을 지고 있었다고 통신은 밝혔다. 또 사이타마 현 오미야 구를 기반으로 부동산 사업과 쌀 도매업을 하면서 은행 차입금으로 75필지의 부동산까지 저당 잡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매매 실무를 맡았던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 도쿄 도 부지사도 “그의 재산 중 상당 부분이 은행에 담보로 잡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그러던 중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가 중국과의 분쟁을 차단하는 수단으로 센카쿠 국유화를 추진하자 구리하라 씨는 일본 정부와도 양다리를 걸치는 작전에 돌입했다. 현금 매입을 제시한 도쿄 도 때문에 정부도 현금 거래 의사를 밝히자 구리하라 씨는 올 6월 매매 승인이 도쿄도 의회에 묶여 있는 상황을 빌미로 이시하라 전 지사와의 협상을 파기했다. 현재 도쿄 외곽에 살고 있는 구리하라 씨는 올 9월 섬 매각을 끝낸 뒤 보안카메라와 경비견들에 둘러싸인 자택에서 두문불출하며 세상의 이목을 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