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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소속 30대 남성 사무관이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외교부 사무관 A 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31일 저녁 마포구 홍익대 인근의 한 노래방에서 30대 여성 B 씨를 뒤에서 끌어안고 몸을 더듬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나 알게 된 A 씨와 B 씨는 이날이 두 번째 만남이었다. B 씨는 8일 A 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강제로 내 몸을 만지고 더듬어 수치심이 든다. 처벌을 원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출석 일정을 조율해 조만간 조사한 뒤 혐의가 인정되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A 씨가 입건된 사실은 외교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해 해외에서 근무하던 외교관 2명이 성 비위 문제로 귀국 조치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김문환 전 에티오피아 대사는 대사로 근무하던 2014~2017년 2명의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외교부는 최근 소속 공무원의 성 비위 사례가 담긴 감사보고서를 내부 통신망에 올려 전 직원에게 공개했다. 보고서는 비위 당사자의 이름을 익명으로 처리했지만 비위 행태를 상세히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직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연 1~2회 대외비 복무 감사보고서를 만들어 배포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 씨(46·구속)가 불법으로 운영 중인 가라오케가 추가로 또 확인됐다. 21일 아레나 관계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강남구 논현동의 H가라오케는 구청에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노래방 기기를 들여놓고 디제이와 접객부 등을 고용한 채 단란·유흥주점으로 영업 중이다. 2008년 12월 논현동의 고층빌딩 중 4개 층을 빌려 영업을 시작한 이 가라오케는 4개 층에 서로 다른 상호의 경양식집 4곳이 있는 것처럼 신고를 해놓고 4개 층 모두를 가라오케로 영업 중이다. 본보가 20일 밤 이 가라오케 내부를 둘러본 결과 복도엔 각종 주류와 음료가 쌓여 있었고, 곳곳에서 음향 앰프와 마이크가 눈에 띄었다. 가라오케 입구는 건강한 체격의 남성이 지키고 있었다. 가라오케 내부에서는 짧은 원피스 차림의 여성이 복도를 오갔고 노랫소리도 들렸다. 아레나 전직 직원 A 씨는 “(강 씨가) 층마다 각각 다른 상호로 신고하고 4명의 바지사장을 앉혀 뒀다”며 “탈세 목적도 있고 한 업소가 단속을 당했을 때 나머지 업소들은 영업을 계속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각각 신고를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씨는 강남구 신사동의 M가라오케와 청담동의 E가라오케도 일부 층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단란·유흥주점으로 영업을 한 사실이 최근 본보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H가라오케는 구청으로부터 위반건축물 단속을 한 차례도 당한 적이 없다. 신고한 내용과 다른 형태로 영업하면 위반건축물로 단속 대상이다. 위반건축물로 지정되면 매년 수천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받는다. 강남구는 이 빌딩에 단란·유흥주점이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에서 관리하는 일반음식점과 단란·유흥주점이 1만6000개”라며 “민원이 들어오지 않으면 위법행위를 적발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 씨가 실소유한 가라오케들과 단속 권한이 있는 구청 간에 유착이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우리 엄마 상태가 안 좋아져서 지금 긴급 수술 들어가야 한대요. 어떡해요, 우리 엄마.” 18일 오전 9시 45분 경남 진주시 한일병원 장례식장. 전날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 거주자 안인득 씨가 휘두른 흉기에 희생된 사촌동생 최모 씨(19·여)의 빈소를 지키던 A 씨(31·여)가 다급히 주차장으로 향했다. 최 씨와 함께 안 씨에게 공격을 받아 중상을 입은 어머니 강모 씨(54)가 입원해 있는 경상대병원에서 “어머니 상태가 위중하다”는 연락이 온 것. A 씨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로 기자에게 “어떡해요” “어떡해요”를 연발하며 당황했다. 그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남편의 부축을 받으며 힘겹게 차에 올라탔다. 이날 오후 한일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민갑룡 경찰청장이 찾아왔다. A 씨의 남편은 민 청장에게 “장모님이 5번이나 경찰에 신고를 해도 조치가 없어서 ‘사람이 죽어야 조치를 해주겠느냐’고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강 씨는 아랫집에 사는 안 씨가 집에 오물을 투척하고 위협적으로 시비를 걸어와 무섭다며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5차례나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안이 중하지 않다고 판단해 계도 조치하는 데 그쳤다. 유족들은 위험한 행동을 일삼는 정신질환자에 대한 정부와 경찰의 느슨한 관리에 한목소리로 분통을 터뜨렸다. 한 유족은 민 청장에게 “안 씨에게 오랫동안 괴롭힘을 받던 주민이 경찰에 신고를 해도 ‘이건 우리 관할이 아니다. 자료를 더 가져오라’는 말만 했다”며 “차라리 범인을 잡아오라고 해라. 경찰이 뭐 하는 거냐”며 따졌다. 피해자 가족들은 17일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도 불만을 쏟아냈다. 숨진 최 씨의 어머니는 “할 말이 없느냐”는 진 장관의 물음에 “내 자식 살려내면 된다. 할 말은 그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진 장관이 자신에게 다가오자 “(사람이) 죽은 다음에 오면 뭐 할 건가. 필요 없다”고 말하며 자리를 피했다. 진 장관과 민 청장은 유족들에게 “이번 사태를 철저히 조사해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해당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들은 “‘앞으로 하겠다, 하겠다’고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건지 대답해 달라”며 정부와 경찰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경찰은 이날 경남지방경찰청에 진상조사팀을 꾸려 안 씨 관련 신고 처리와 현장 조치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진주=김정훈 hun@donga.com·강동웅 기자}

“위이이잉.” 17일 오전 4시 25분경 경남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에 화재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불이야”라는 외침이 들렸다. 불이 난 곳은 406호. 평소 이웃들에게 자주 난동을 부리던 안모 씨(42)의 집이었다. 안 씨의 집 베란다 창밖으로 시커먼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아파트 1∼10층에 사는 80가구 주민들은 황급히 중앙계단으로 대피하다 2층에서 멈춰 섰다. 어둠 속에 있던 안 씨가 갑자기 막아섰기 때문이다. 안 씨는 양손에 흉기를 들고 있었다.○ 대피 주민들 기다렸다 무차별 살해 아파트는 경보음과 비명이 뒤섞인 아수라장이 됐다. 안 씨는 잠옷 차림으로 대피하던 주민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무방비상태에서 얼굴과 목 등 급소를 공격당한 주민들은 저항 한번 제대로 못하고 쓰러졌다. 주민 박모 씨는 “화재경보 소리에 놀라 정신없이 계단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2층 계단 쪽에 쓰러진 4, 5명의 목과 가슴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며 몸서리쳤다. 안 씨는 도망가려는 피해자를 한 손으로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주민 김모 씨(55·여)는 안 씨에게 오른팔을 붙잡힌 채 목 주변을 두 차례 공격당했지만, 두꺼운 외투를 입은 덕에 목숨을 건졌다. 김 씨는 간신히 건물 밖으로 도망친 뒤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 “너희는 살아있느냐”며 오열했다. 안 씨의 범행은 치밀했다. 복도식 아파트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화재가 나면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고 중앙 계단으로 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안 씨는 주민들이 집중적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2층 계단 주변에서 기다렸다. 주민들에 따르면 안 씨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주민들을 끌어내기 위해 복도 파이프 배관을 흉기로 두드려 ‘탕’ ‘탕’ 소리를 내고 “불이야”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한 주민은 “안 씨가 주민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흉기를 휘두른 뒤 ‘다 죽였다’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 12세 초등학생, 19세 여고생 희생 안 씨에게 공격당한 사망자 5명과 중상자 3명은 모두 여성과 노인, 장애인 등 약자들이었다. 숨진 희생자는 12세 초등학생, 시각장애와 뇌병변장애가 있는 19세 여고생, 그리고 50대 후반과 60, 70대 노인이었다. 한 주민은 “안 씨가 자기보다 덩치가 큰 남성들은 공격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피했다”고 전했다. 화재 대피 요령에 따라 신속히 계단으로 내려온 주민들이 주로 희생양이 됐다. 엘리베이터를 탔거나 옥상으로 대피한 주민들은 화를 피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3분 만인 오전 4시 35분경 현장에 도착했다. 안 씨가 또 다른 공격 대상을 찾고 있을 때였다. 안 씨는 15분간 격렬하게 저항했다. 경찰이 안 씨에게 테이저건을 쐈지만 안 씨가 두꺼운 옷을 입고 있어 효과가 없었다. 안 씨는 경찰을 향해 흉기를 집어던졌다. 경찰은 공포탄을 한 발 발사한 뒤 안 씨의 하체를 향해 실탄을 한 발 발사했지만 빗나갔다. 안 씨는 경찰이 다시 실탄을 쏘려고 하자 다른 흉기를 다시 경찰에게 던졌다. 경찰은 안 씨에게 또 다른 흉기가 없는지 확인한 뒤 장봉으로 안 씨를 제압했다.진주=김정훈 hun@donga.com·박상준 / 김자현 기자}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 씨(46·구속)가 자신이 소유한 M가라오케(강남구 신사동)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어지자 이 가라오케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그 대신 강 씨 측은 M가라오케를 찾는 손님들에게 E가라오케로 갈 것을 유도하고 있다. 역시 강 씨 소유인 E가라오케는 M가라오케가 영업을 시작한 2년 뒤인 2011년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열었다. 경찰은 M가라오케의 불법 영업행위와 관련해 가라오케 측과 구청 단속 공무원 간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이다. M가라오케 관계자와 경찰 등에 따르면 최근 M가라오케는 당분간 손님을 받지 않기로 결정했다. M가라오케의 예약 담당 직원 A 씨는 14일 본보 기자에게 “클럽(아레나) 등에 복잡한 문제가 생겨 당분간 손님을 안 받는다”며 “겸사겸사 내부 수리도 하고 해서 다시 영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가라오케 운영에 관여했던 B 씨는 이 같은 일시적인 영업 중단에 대해 “강 씨가 구청 단속이나 경찰 수사 같은 비바람을 피해 가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잠시 문을 닫았다가 비바람이 그치면 다시 영업을 시작하곤 한다”고 했다. A 씨는 M가라오케로 연락을 하는 손님들에게 E가라오케를 추천하고 있다. A 씨는 “E가라오케는 가기 전에 먼저 전화를 해야 입장할 수 있다. 도착 후에도 빌딩 앞에서 전화를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E가라오케는 M가라오케와 영업 방식이 같다. 고층빌딩의 2개 층을 빌려 영업하고 있는데 아래층은 일반음식점으로, 위층은 위락시설로 영업 신고를 했다. 하지만 두 개 층 모두에 노래방 기기를 갖춘 룸을 만들어 놓고 디제이(DJ) 등 접객부를 고용해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E가라오케는 구청으로부터 위반건축물에 대한 제재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다. 강남구 관계자는 “구청의 단속은 대부분 민원을 통해 이뤄져 모든 업소를 일일이 적발하기는 어렵다”며 “E가라오케에 대한 민원이 있었는지는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면 위락시설 등으로 신고하는 것에 비해 세금이 절반 이상 낮아진다. M가라오케는 3개 층 중 가장 위층만 위락시설로 신고하고 나머지 2개 층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채 영업을 하다가 단속에 적발돼 3년간 총 1억50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을 물었다. 강남구 관계자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것은 탈세가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단속이 있으면 노래방 기기들을 옮기려고 한 개 층은 위락시설로 신고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C 총경이 대화방 멤버인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34)에게서 모두 4차례의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4차례 골프 모임의 비용은 모두 유 씨 측이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김정훈 hun@donga.com·구특교 기자}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 씨(46·구속)가 현직 구청 공무원으로부터 가라오케 민원 해결 등 편의를 제공받은 정황을 경찰이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강 씨 측의 요청을 받고 구청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전직 강남구 공무원 A 씨를 제3자 뇌물취득죄로 입건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이행강제금 부과받고도 계속 영업 아레나 관계자와 강남구, 경찰 등에 따르면 강 씨는 200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고층 건물 3개층을 빌려 내부 계단으로 연결한 뒤 M가라오케를 개장했다. 강 씨는 이 업소를 강남구에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했지만 노래방 기기를 설치하고 디제이(DJ)를 고용하는 등 단란·유흥주점처럼 운영했다. 개업 직후 M가라오케를 방문했던 한 아레나의 단골고객은 “고층 빌딩에서 강남이 내려다보이는 곳이라 분위기가 좋고, 룸 안에서 노래를 부르며 놀기에 좋은 곳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 씨가 탈세 등의 목적으로 이 같은 용도변경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흥주점의 경우 일반음식점에 비해 세금이 많다. 강남구는 2012년 9월 퇴폐업소 일제단속을 벌여 무단 운영 사실을 적발했다. 구는 ‘허가 없이 일반음식점을 단란·유흥주점으로 용도변경했다’며 M가라오케 아래 2개층을 위반건축물로 지정했다. 맨 위층은 스카이라운지로 꾸며져 있어 단속되지 않았다. 위반건축물로 지정되면 위반 사항이 시정될 때까지 매년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M가라오케는 층당 2500만 원씩 총 5000만 원의 이행강제금이 부과됐다. 강 씨는 2012년부터 3년간 매년 5000만 원을 내며 영업을 지속했다.○ 눈속임 영업 적발 않고 위반건축물 ‘해제’ 강 씨는 M가라오케 등에 매년 부과되는 이행강제금을 피하기 위해 여러 수단을 모색했다고 한다. 경찰은 강 씨가 2014년 아레나를 개업하며 영입한 이른바 ‘관작업’(공무원에게 현금 등 뇌물을 주는 작업) 전문가 이모 씨에게 이 민원 해결을 맡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아레나 전직 직원들로부터 “이 씨가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전 강남구 공무원 A 씨를 통해 현직 공무원에게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구는 2015년 7월 위반건축물로 지정된 M가라오케 2개층 중 1개층에 대해 위반건축물 지정을 해제했다. ‘2014년 7월 행정처분으로 폐업 후 영업 중단이 돼 단란·유흥주점이 완전 퇴거를 했다’는 사유였다. 강남구는 또 2016년 9월 나머지 1개층에 대해서도 ‘내부에 있던 반주, 음향, 노래방 기기 등이 철거됐고 DJ 등 접대부를 고용하지 않았다’며 위반건축물 지정을 해제했다. 하지만 M가라오케 운영에 깊숙이 관여했던 직원들은 “눈속임으로 가라오케 운영을 지속했지만 강남구가 이를 적발하지 않았다”고 증언한다. 전직 직원 B 씨는 본보 기자에게 “구청 공무원이 단속 나오는 날짜를 미리 전달받아 그날에 맞춰 해당 층을 비웠다”고 말했다. B 씨는 또 “이 씨가 영입된 이후 A 씨를 통해 가라오케 영업 관련 구청 민원이 일사천리로 해결됐다”고 했다. M가라오케는 현재 같은 장소에서 계속 영업 중이다. 개업 당시보다 1개층을 더 확장해 4개층으로 운영된다. 일반음식점으로 신고돼 있지만 ‘노래방 무제한, DJ쇼 이벤트’ 등 유흥업소에서만 가능한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홍보하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킹(King)이 떴다!” 서울 강남 일대 클럽에 재벌가 3, 4세가 등장하면 영업직원(MD) 사이에서는 이런 은어가 오간다. MD들은 ‘킹’을 위해 클럽에 파티션을 쳐 은밀한 공간을 만든다. 실장이나 이사 등 클럽 간부는 메이크업 박스나 007가방에 담긴 대마와 엑스터시 등 마약을 테이블 위에 ‘세팅’해둔다. 킹 일행은 주로 미국에서 대학을 함께 다니며 가까워진 재벌가 3, 4세들이다. ‘로열패밀리’들이 클럽에서 마약을 즐긴 뒤 성매매를 위해 인근 호텔로 향하면 클럽 매출은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를 찍는다. 강남 일대 클럽에서 여러 킹을 직접 봤다는 전직 MD인 A 씨가 본보에 털어놓은 재벌가 마약 파티의 얘기다.● 하루에 억대 쓰는 재벌가 3, 4세 A 씨는 2016년부터 강남 일대에서 MD로 일하는 동안 킹이 클럽을 찾을 때마다 ‘비상’이 걸렸었다고 한다. A 씨에 따르면 유흥주점에서 1차로 술을 마신 킹 일행이 2차로 클럽 개장시간에 맞춰 온다는 연락을 받으면 MD들은 검은 가벽을 급히 설치하고 파티션까지 쳐 킹을 위한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 내부는 거울미로처럼 복잡하게 구성했다. 입구엔 가드 2, 3명이 지키며 무전이나 2G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A 씨는 킹 일행의 테이블에 양주 샴페인과 함께 고급 대마초와 필로폰 엑스터시 등이 깔리는 걸 수차례 목격했다고 했다. 술값이 1000만~2000만 원이고 마약이 추가되는 ‘2차 세팅’을 하면 가격이 5000만~6000만 원으로 치솟는다. 킹의 방문 횟수는 매출과 직결되기에 클럽 측은 “유학생들이 하는 것과는 급이 다른 제품이다”이라고 강조한다. 킹 일행이 마약을 두고 “우리 건 평민들 거랑 다르다”고 자랑하는 걸 듣기도 했다고 A 씨는 말했다. 킹이라고 전부 남성은 아니다. 재벌가 3, 4세 여성들이 클럽에서 마약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클럽 측은 남성 킹이 오면 클럽 여성을, 여성 킹이 오면 클럽 남성을 데려다 앉힌다. 간혹 남녀가 함께 온 킹 일행은 그들끼리 마약 파티를 즐긴다고 한다. 그러다 클럽이 마련해둔 인근 오피스텔이나 호텔로 자리를 옮긴다. 주로 클럽 측이 성매매 여성 또는 남성을 사전에 섭외해둔다고 한다. 클럽 측은 재벌가 3, 4세들의 ‘안전한 마약파티’를 위해 특화된 뒤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MD들은 클럽이 단기로 빌린 강남 일대 오피스텔 숙소로 ‘마약 쓰레기’를 가져와 철저히 없애준다. A 씨는 주사기는 구두로 밟아 으깨고 남은 마약이나 대마 꽁초 등과 함께 태우는 작업이 일상이었다고 털어놨다. 이른바 ‘소각’으로 불리는 이 작업을 할 때는 화재감지기를 껐다. 소각 잔해물은 서울 중랑구나 경기 고양시 등 외곽지역 지방자치단체의 쓰레기봉투에 담은 뒤 이 지역으로 가져가 버렸다고 한다. A 씨는 한달에 한번씩 오피스텔을 옮겨가며 소각 작업을 했다고 했다. A 씨는 “재벌가 3, 4세들이 이전에는 주로 유흥주점에서 마약 파티를 즐겼는데 이들을 유치하려는 강남 클럽들이 고급 마약을 안전하게 제공해준다고 홍보하면서 트렌드가 바뀌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강남 클럽에 대한 마약 수사가 확대되면서 재벌가 3, 4세들도 자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1시간 만에 필로폰 받을 수 있어” 부유층과 유명인들이 마약을 구하는 또 다른 창구는 인터넷이다. 방송인 로버트 할리(한국명 하일·60)와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모 씨(32)도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샀다가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 정모 씨(30)도 인터넷을 통해 액상대마를 구매한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마약 판매상이 알려주는 계좌로 무통장 입금을 하면 판매상은 우편함이나 지하철 물품보관대 등에 마약을 숨겨두고 찾아가게 한다. 일명 ‘던지기’ 수법이다. 이런 방식으로 거래를 하면 판매상과 구매자가 서로의 신원을 드러내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본보 취재팀이 10일 인터넷에서 마약을 가리키는 은어를 검색해보니 대마초 필로폰 코카인 엑스터시 등 여러 마약이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취재팀이 보안성이 좋은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서울인데 아이스(필로폰)를 사고 싶다’고 연락하자 판매상은 ‘1g당 70만 원이고 1시간 안에 받을 수 있다’며 대포 통장으로 보이는 무통장 입금용 계좌번호와 송금할 때 사용하라며 차명인의 주민등록번호까지 보내왔다. 그는 텔레그램 ID와 날짜를 적은 종이, 현재 시간을 나타내는 시계를 배경으로 필로폰 실물을 찍어 ‘인증샷’까지 제공했다. 취재팀이 다른 판매상에게 알약 형태의 마약 엑스터시를 사고 싶다고 문의하자 1정당 18만 원이라는 답과 함께 무통장 입금을 하면 마약이 있는 곳의 주소를 알려준다고 했다. 그는 과거 다른 고객과 거래했던 증거라며 서울 강남의 한 빌라 우편함 사진이 나오는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캡쳐해 보내왔다. 코카인과 필로폰을 판다는 또 다른 판매상은 “아이스는 순도 높은 북한산”이라며 “서울 구로에 이미 드랍해(떨어트려) 놓은 곳이 있다”고 했다. 자택 아파트 경비실로 배달해준다는 판매상도 있었다. 최근 경찰의 마약 단속이 강화되면서 함정 수사를 의심하는 판매상도 있었다. 한 엑스터시 판매상은 취재팀이 ‘무통장 입금을 하면 장소를 결정하느냐’고 묻자 “오늘만 이런 질문하신 분이 5명이 넘는다”며 “다 경찰 프락치인 거 같은데 계좌만 따고 계좌 죽이려고 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재벌가 3, 4세와 유명 연예인들은 신원 노출을 극도로 꺼려 구매 중간책으로 지인을 이용하기도 한다. 경찰에 따르면 SK가 3세 최 씨와 현대가 3세 정 씨는 지인 이모 씨에게 현금을 전달했다. 그러면 이 씨는 현금을 비트코인으로 바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사 이들의 집으로 보내줬다. 래퍼 씨잼(본명 류성민·26)은 연예인 지망생 고모 씨에게 수백만 원을 송금하면 고 씨가 한국계 미국인에게 대마초를 사와 전달했다.●LCD 모니터에 필로폰 숨겨 대거 밀수 국내에서 인터넷으로 팔리는 마약은 주로 해외 유학생 등의 운반책이 몸이나 짐에 몰래 숨겨 들어오거나 국제우편으로 배송된다. 밀수범은 세관과 머리싸움을 벌인다. 특히 국내로 배송되는 모든 국제우편을 X-레이로 검사하는 관세청의 검열망을 뚫기 위해 각종 수법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만 폭력조직 죽련방 일당은 지난해 7월 시가 3700억 원 어치 필로폰 112kg을 나사제조기에 숨겨 태국에서 부산항을 통해 밀반입했다가 경찰에 덜미가 붙잡혔다. 두꺼운 철판으로 구성된 나사제조기 안에 마약을 넣어 감시망을 피했다. 이들은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 액정 안에 필로폰을 숨겨 X-레이 검사를 피하는 수법도 썼다고 한다. 비닐에 싼 필로폰을 넣고 빵을 구워 X-레이 검사에서 앙꼬처럼 보이게 하는 수법도 발견됐다. 치약과 연고도 단골 메뉴다. 겉으로만 보면 새 제품처럼 개봉도 안 돼 있지만 안에 마약이 들어있다. 인형 눈이나 빨대에 알약을 채워 들여오기도 한다. 땅콩잼이나 고추장통 안에 비닐로 싼 마약을 숨겨오는 건 고전 수법이다. 주한미군용 국제우편도 마약 거래에 이용된다. 현대가 3세 정모 씨(34)는 한국계 미국인 최모 씨가 주한미군용 국제우편으로 밀수한 대마초를 전달받아 피웠다가 적발돼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아온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65)과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68)이 피의자로 입건됐다. 국민권익위원회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지 약 1년 만이다. 김 전 위원장과 함 전 사장은 각각 지난달 24일과 4월 5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9일 강원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2017년 8월 강원 정선에서 개최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골프대회’에 앞서 열린 프로암대회에 참가해 주최 측인 강원랜드로부터 식사와 기념품 등 100만 원이 넘는 접대를 받은 혐의다. 프로암대회는 공식 대회가 열리기에 앞서 스폰서와 저명인사 등을 초청해 이벤트 형식으로 치르는 행사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 등은 직무 관련성과 관계없이 동일인으로부터 1회에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을 수 없게 돼 있다. 이를 어기면 금품을 받은 사람과 준 사람 모두 처벌 대상이다. 함 전 사장은 2017년 8월 당시 강원랜드 사장이었다. 김 전 위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프로암대회는 공식 대회의 일부분으로 접대가 아닌 정당한 대회 참가”라며 “식사비용과 기념품 등 대회에서 쓰인 비용도 1인당 100만 원을 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프로암대회를 ‘접대성 행사’로 판단했고 1인당 접대 금액도 100만 원을 초과한 것으로 봤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김 전 위원장을 포함한 100여 명이 프로암대회에 참가해 접대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아 지난해 3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천주교주교회의를 비롯한 종교단체와 의료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된 ‘생명대행진 코리아 조직위원회’는 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8회 생명대행진 코리아 2019’ 집회를 열고 헌법재판소에 낙태죄 헌법소원을 기각하라고 촉구했다. 헌재는 11일 낙태죄 처벌조항 위헌심판에 대해 선고할지 8일 결정을 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대행진 조직위는 “(낙태죄에 위헌 판결을 내린다면) 개인이 임의로 낙태를 선택하도록 법을 바꾸게 되는데 이는 낙태의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정부는 모든 여성이 안전하게 출산하고 양육할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어 최근 모자보건법상 낙태수술 허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일부 여론과 관련해 “낙태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회경제적 사유를 낙태수술 허용 조항에 포함한다면 낙태는 더 늘어나고 여성의 건강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며 생명경시 풍조와 물질만능주의는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피고인은 2015년 9월 중순 서울 강남구 주거지에서 A 씨로부터 필로폰 약 0.5g을 건네받았다.’ ‘피고인은 2015년 9월 말 A 씨가 지정한 B 씨 명의 ○○은행 계좌로 필로폰 대금 30만 원을 송금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돼 2016년 1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C 씨의 판결문에 기록된 범죄 사실이다. 당시 C 씨는 대학생이었다. 그런데 판결문에서 C 씨에게 필로폰을 건네고 대금을 입금해야 할 계좌를 지정한 것으로 돼 있는 A 씨는 처벌은 물론이고 경찰 조사조차 받은 적이 없다. A 씨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라는 사실이 최근 드러나면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4년 전 이 사건을 처음 인지한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처음 알게 된 건 서울 종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이다. 이 팀은 2015년 마약사건 첩보를 입수한 뒤 첩보를 마약수사팀에 넘기지 않고 자체 수사를 시작했다. 지능범죄수사팀이 마약 수사를 맡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능범죄수사팀이 마약 수사를 하면 안 된다’는 규정은 없지만 이례적이다”며 “같은 형사과 안에서도 마약범죄 첩보를 입수하면 마약수사팀으로 넘긴다. 마약 수사의 전문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종로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집회·시위 업무 때문에 다른 수사를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종로서 관할에서는 연간 1000건이 넘는 집회 및 시위가 열린다. 실제 종로서 지능범죄수사팀은 2015년 당시 C 씨를 구속하고 황 씨 등 7명을 입건했지만 수사관들이 집회·시위 사범 수사에 투입되면서 마약 수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지능범죄수사팀은 2015년 12월 집회·시위 사범 수사를 마무리한 뒤에도 황 씨에 대한 수사를 약 1년 6개월 동안 사실상 방치했다. 당시 사건 담당 경찰관 D 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D 씨가 다른 경찰서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후임으로 사건을 맡은 수사관은 2017년 6월 입건자 7명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고 검찰은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당시 수사 과정 전반에 대한 내사에 착수해 사건 처리가 지연된 이유 등을 확인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일명 ‘룸살롱 황제’로 불린 이경백 씨(47)한테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파면된 경찰들이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와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 클럽들과 공무원 간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 최근 내사에 착수했다. 아레나를 포함해 강남 일대 유흥업소 16곳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 씨(46)는 160억 원대 세금 포탈 혐의로 지난달 26일 구속됐다. 최근 경찰은 아레나에서 영업사장을 맡았던 A 씨로부터 “(강 씨의) 지시를 받아 영업사장들이 알고 지내던 전직 경찰 2명을 통해 현직 경찰들에게 향응 등을 제공하며 관리해 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아레나 측이 현직 경찰들에게 향응을 제공하는 연결고리로 삼은 전직 경찰 2명이 이 씨로부터 뇌물을 받아 7년 전 파면된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아레나에서 일했던 강 씨의 측근 B 씨도 이런 얘기를 최근에 들은 적이 있다고 1일 본보 기자에게 말했다. 아레나와 경찰의 유착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전직 경찰 2명은 2012년 당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으로 유흥주점 단속 업무를 맡았다. 둘은 단속 정보를 알려주거나 불법 영업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이 씨한테서 1억 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수 정준영 씨(30·구속) 등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함께 참여한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경찰은 로이킴이 카톡 대화방에 유포된 불법 촬영물을 단순히 보기만 했는지, 아니면 불법 촬영물을 직접 유포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경찰이 지난해 세무조사를 받은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 씨(46·구속)가 국세청의 고발 대상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 의심스러운 돈 흐름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지난해 3월 아레나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되자 A 씨를 세무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착수금 명목으로 5000만 원을 건넸다. 강남세무서장을 지낸 세무사 A 씨는 몇 달 뒤 강 씨로부터 5000만 원을 추가로 받았다. 경찰은 이 돈을 A 씨가 강 씨를 국세청 고발 대상에서 빠지게 해준 데 대한 ‘성공 보수금’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해 세무조사를 마친 뒤 아레나 명의 사장 6명을 고발했지만 강 씨는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경찰에 따르면 국세청이 고발 대상을 추린 시기는 지난해 7월경인데 강 씨가 A 씨에게 성공 보수금을 전달한 시기도 이 무렵이다. 경찰이 강 씨가 국세청 고발 대상에 제외되는 과정에 불법 행위가 개입됐을 것으로 의심하는 이유는 또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의 최측근인 B 씨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6, 7월경 내가 직접 강 씨를 태우고 운전을 해 A 씨 사무실로 함께 갔다”며 “당시 차 안에는 2억 원이 담긴 쇼핑백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B 씨는 또 “강 씨와 함께 A 씨 사무실에 쇼핑백을 들고 올라갔는데 내가 담배를 피우러 옥상에 다녀온 사이에 쇼핑백은 어디로 갔는지 안 보였다”고 진술했다. 아레나 영업사장이었던 B 씨는 강 씨의 지시를 받아 일명 ‘관작업’(공무원에게 현금 등 뇌물을 주는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중 한 명이다. 경찰은 A 씨가 이 2억 원으로 ‘관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아레나의 탈세 혐의를 수사해 오던 경찰관을 아레나 탈세 수사를 넘겨받은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최근 파견하는 등 국세청과 아레나의 유착 관계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세청이 강 씨를 조사한 시간이 42분에 불과하고 강 씨와 함께 A 씨에게 돈을 전달하러 갔던 인물(B 씨)의 진술 등에 비춰 국세청 상대 로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쇼핑백을 받은 것은 맞지만 돈이 들었었는지는 몰랐다”며 “쇼핑백을 받고 나서 돈이 들었다는 것을 알고 3일 뒤에 강 씨에게 돌려줬다”고 진술했다. 강 씨는 “쇼핑백을 들고 갔던 것은 맞지만 쇼핑백에는 돈이 아니라 사건 관련 서류가 들어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65)이 대학교수 재임 당시인 2017년 골프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24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지 약 1년 만에 이뤄진 첫 조사다. 경찰 등에 따르면 강원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오후 2시 반부터 약 4시간 동안 김 전 위원장을 비공개 소환 조사했다. 김 전 위원장은 피내사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내사 단계이고, 언론의 관심이 많은 사항이라 비공개로 소환 조사했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변호인인 춘천지검 차장검사 출신의 법무법인 대륙아주 김영규 변호사(56·사법연수원 24기)가 입회한 가운데 조사를 받았다. 김 전 위원장 측은 “접대를 받은 것이 아니라 대회의 일부 행사에 정당하게 참석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당시 골프비용과 식사비용, 의류상품권 등 기념품 가격의 총합도 100만 원이 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공직자 등은 직무 관련 여부와 관계없이 1회에 100만 원을 초과하는 금품 등을 받아선 안 된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일본 후생노동성 간부가 김포공항에서 국내 항공사 직원을 폭행해 한국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일본인 다케다 고스케(武田康祐·47)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다케다 씨는 19일 오전 9시경 만취 상태로 공항 출국장에 나타났다. 다케다 씨의 상태를 확인한 대한항공 남성 직원은 그의 탑승을 거부했다. 그러자 다케다 씨는 “한국인은 싫다”는 폭언과 함께 이 직원을 폭행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때리기도 했다. 다케다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그가 술이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사를 마친 뒤 19일 오후 7시 반경 석방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상태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일인지 경찰에 체포됐다”며 “맞아서 상처를 입었다. 수갑이 채워져 5명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상한 나라다”라고 적었다. 후생노동성 노동기준국에서 임금문제 등을 담당하는 다케다 씨는 16일부터 나흘간 한국으로 휴가를 왔다가 일본으로 돌아가려던 길이었다고 한다. 그는 일본으로 돌아간 뒤인 20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실관계를 보면 취하지 않았다. 흥분했지만 상대에게는 닿지 않았다. ‘한국인이 싫다’고 말한 것은 정치적인 의도에서가 아니라 직원에 대한 분노(다)”라는 주장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을 원하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20일 “간부 직원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켜 매우 유감이며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 다케다 씨를 대기발령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일본 후생노동성 간부가 김포공항에서 국내 항공사 직원을 폭행해 한국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일본인 다케다 고스케(武田康祐·47)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다케다 씨는 19일 오전 9시경 만취 상태로 공항 출국장에 나타났다. 다케다 씨의 상태를 확인한 대한항공 남성 직원은 그의 탑승을 거부했다. 그러자 다케다 씨는 “한국인은 싫다”는 폭언과 함께 이 직원을 폭행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때리기도 했다. 다케다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그가 술이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사를 마친 뒤 19일 오후 7시 반경 석방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상태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일인지 경찰에 체포됐다”며 “맞아서 상처를 입었다. 수갑이 채워져 5명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상한 나라다”라고 적었다. 후생노동성 노동기준국에서 임금문제 등을 담당하는 다케다 씨는 16일부터 나흘간 한국으로 휴가를 왔다가 일본으로 돌아가려던 길이었다고 한다. 그는 일본으로 돌아간 뒤인 20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실관계를 보면 취하지 않았다. 흥분했지만 상대에게는 닿지 않았다. ‘한국인이 싫다’고 말한 것은 정치적인 의도에서가 아니라 직원에 대한 분노(다)”라는 주장을 했다. 또 NHK와의 인터뷰에서는 “술에 취하지 않았는데 술에 취했다며 탑승을 거부당해 문제가 발생했지만 폭행하지는 않았다”며 “소란이 발생해 서로 뒤엉킨 것에 대해서는 상대방에 사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을 원하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20일 “간부 직원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켜 매우 유감이며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 다케다 과장을 대기발령했다. 김정훈 기자hun@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겁니다. 아레나 클럽 탈세액은 최소 600억 원은 넘을 겁니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경찰이 아레나의 탈세액을 26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 지하에 있는 클럽 아레나는 일주일에 4일(목∼일요일)만 영업하는데도 한 달 매출이 최소 50억 원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레나가 2014년 6월 문을 연 것을 감안하면 그간 총 매출액이 3000억 원 안팎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많은 매출이다. 아레나는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이사로 참여한 강남 클럽 ‘버닝썬’과 함께 ‘대한민국 일타클럽’으로 불린다.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 씨(46)는 웨이터 출신으로 ‘강남 유흥업계의 황제’로 불린다. 아레나의 테이블 하루 이용료는 최고 억대에 이른다. 이곳에서도 버닝썬처럼 성폭력과 마약, 폭행 등의 범죄가 있었다.○ “하루 테이블 이용료 2억5000만 원” 아레나는 영업직원(MD)만 300명이 있다. 안내직원과 바텐더 등까지 더하면 직원 수가 400명에 이르는 초대형 클럽이다. 하루에만 1300∼1400명의 손님이 이곳을 찾는다. 본보는 전·현직 아레나 클럽 직원과 VIP 고객, 강남 일대 클럽 관계자들의 얘기를 통해 아레나를 들여다봤다. 아레나는 ‘남자는 돈, 여자는 외모’에 따라 급이 매겨지는 철저한 등급사회다. 남자 손님들은 좋은 테이블을 차지하기 위해 경매를 벌인다. 여자 손님은 외모에 따라 테이블을 공짜로 받기도 한다. 일명 ‘입뺀(입장 금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손님의 외모 수준(속칭 ‘수질’) 유지에 공을 들인다. 강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여성들을 아레나로 데려와 영업에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레나는 MD가 판매된 술값의 일정 비율을 챙긴다. 그러다 보니 MD들은 손님들이 큰돈을 쓰도록 유도한다. 손님이 MD에게 테이블을 예약하면 매주 목∼일요일 오후 9∼11시 MD들끼리 테이블 선점을 두고 경매가 이뤄진다. 테이블당 평균 가격은 지하 2층의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존이 1000만 원, 지하 1층의 힙합존은 150만 원 선이다. 총 테이블 79개 중 지하 2층 중앙부에 있는 ‘메인테이블’ 3개는 경쟁이 심한 경우 하루 이용료가 억대로 치솟는다. 아레나 MD 이모 씨(23)는 “테이블 가격이 2억5000만 원까지 올라가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쓰는 돈의 액수에 따라 MD들의 서비스도 달라진다. 비싼 술을 시키면 ‘샴걸(샴페인걸)’이 술병에 폭죽을 꽂아 배달해준다. 샴걸이 특정 테이블을 향해 퍼레이드를 하면 손님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주문자 쪽으로 쏠린다. 아레나의 한 VIP 고객은 “좋은 테이블을 잡고 놀면 일단 여자들의 시선이 다르다. 우러러보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메인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에게는 어떻게든 ‘물게(물 좋은 게스트)’를 데려다 준다. 하루에 많게는 수억 원씩 쓰는 VIP 손님들은 주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금융업 종사자 등이다. 불법촬영 성관계 동영상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은 가수 정준영 씨(30) 역시 아레나를 자주 찾았다. 승리가 2015년에 해외 투자자들을 위해 ‘성접대’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곳 역시 아레나다. 도박이나 가상화폐 사기로 벼락부자가 된 이들도 아레나의 ‘큰손’ 고객들이다. 한 VIP 고객은 “도박이나 가상화폐 사기로 번 돈을 은행에 넣기는 곤란하니 현금으로 한탕 써버리면서 사업 인맥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이 곧 권력’이다 보니 클럽 안에서 실제로 돈을 뿌리는 일도 있다. 지난해 10월 클럽 아레나에서 일명 ‘헤미넴’으로 알려진 A 씨(36)가 사람들을 향해 수천만 원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시 남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7년 11월경부터 강남 일대 클럽에 나타난 A 씨는 하룻밤에 수천만 원을 뿌리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버닝썬에서 판매하는 1억 원짜리 ‘만수르 세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매한 사람도 A 씨다. 만수르 세트는 고가의 샴페인과 코냑 등으로 채워져 있다. A 씨는 “주 수입원은 투자 분석과 관련한 강연이다. 나는 사실상 개인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 씨 측근은 “A 씨가 대학 졸업 후 4년간 유명 사설 게임 서버를 운영하며 30억 원가량을 벌었다”며 “서버 운영을 그만두고 그동안 벌었던 돈을 세탁하려고 가상화폐에 투자했는데 이게 대박이 나면서 떼돈을 벌었다”고 했다. ○ 탈세와 마약이 판치는 ‘대한민국 일타클럽’ 아레나는 현금 중심 거래를 통해 탈세를 자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블 매출액 중 MD가 떼어 가는 돈을 ‘와리’라고 부르는데 손님이 카드로 계산하면 와리가 14%이지만 현금으로 계산하면 17∼18%로 오른다. MD가 손님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MD는 술값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 받거나 손님의 카드로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대신 뽑아와 결제를 진행한다. 잘나가는 MD는 한 달 수입이 수천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레나는 MD에게 와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경비로 처리한다. 경비를 부풀려 신고하면서 과세 대상액을 줄이는 전형적인 탈세 수법이다. 일반음식점은 매출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내지만 유흥주점은 여기에 개별소비세 10%, 교육세 3%가 추가된다. 클럽 입장에서는 현금 매출을 빼돌리고 인건비를 늘리면 과세 대상액이 줄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마약도 유통된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지하 1층의 힙합존은 룸 형태였는데 마약 유통 및 투약과 성행위가 자주 있었다고 한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고객들이 룸으로 여성을 데리고 가 약을 먹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007 가방’에 마약을 넣어 VIP 고객에게 종류별로 보여준 적도 있다”고 했다. 손님들이 룸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소문이 경찰 귀에까지 들어가자 아레나는 이 공간을 힙합존으로 바꿨다고 한다. 아레나는 하루 3억∼4억 원에 이르던 매출이 버닝썬 개업(2018년 2월) 이후 반 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은 개업 당시 강남의 다른 클럽에서 매출이 높고 ‘물게’를 많이 아는 MD를 영입한 데다 승리가 이사로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버닝썬이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 판매를 영업에 이용한 것도 영향이 컸다고 한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버닝썬은 ‘우리도 마약이 준비돼 있으니 와보라’고 영업을 하고 다녔다”며 “새로 생긴 클럽이고 승리라는 배경도 있다 보니 아레나가 손님을 많이 뺏겼다”고 했다. ○ 유흥업계 황제와 관공서 유착 의혹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 씨는 강남과 이태원 클럽에서 웨이터로 일한 뒤 불법 스포츠도박 등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이어 가라오케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했다. 현재 클럽 2곳과 가라오케 14곳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 그는 ‘강남 유흥업계의 황제’로 불린다. 그는 웨이터 시절 친분을 쌓은 이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16곳의 ‘바지사장’으로 앉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강 씨는 과거 ‘룸살롱 황제’로 불렸던 이경백 씨(47)처럼 관공서 로비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씨가 구청과 소방공무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구청은 클럽에 대한 각종 인허가권과 영업정지 권한을 갖고 있다. 아레나는 2014년 강남구청으로부터 유흥주점 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미성년자가 클럽에 출입했다면 구청은 1개월간 영업정지를,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면 2개월간 영업을 정지시킬 수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아레나는 2014년 종업원 명부를 비치하지 않아 과태료를 부과했고 2016년에는 간판에 업종 표시를 하지 않아 시정명령을 했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 역시 클럽 내 스프링클러 설치와 소화기 비치, 비상구 확보 여부 등 소방시설과 관련된 사항들을 점검하고 위반 시 행정적인 제재를 할 수 있다. 아레나는 자신들이 선정한 사설 업체를 통해 1년에 2회 자체 점검을 한 후 소방서에 보고서를 제출해 한 번도 소방 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유흥주점은 자체 점검을 하도록 돼 있다”며 “우리가 아레나를 직접 점검한 적은 없다”고 했다. ○ 재기 노리는 아레나와 버닝썬 마약과 성폭력,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번진 ‘버닝썬 사건’은 김모 씨(29)가 버닝썬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김 씨는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을 주장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청원게시판 등에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월 경찰 유착, 클럽 내 성폭행, 마약 유통 및 투약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버닝썬 내에서 벌어진 성행위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버닝썬 직원이 구속됐다.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29)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아레나 직원 2명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유착과 관련해서는 버닝썬의 또 다른 공동대표 이모 씨(46)가 전직 경찰관 강모 씨(44)를 통해 현직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 씨 측근은 최근 본보와 만나 “내 차에서 강 씨가 경찰 2명에게 200만 원과 30만 원을 각각 주는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있다”고 말했다. 본보가 2018년에 선고된 아레나와 버닝썬 클럽에서 발생한 형사사건 판결문을 찾아보니 아레나에서는 폭행 6건, 마약·성폭행 4건, 추행 3건, 감금 1건이 발생했다. 버닝썬에서는 마약 4건, 폭행 등 범죄가 10건 있었다. 대부분의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술 또는 마약으로 심신미약 상태인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들이었다. 직원과 손님 간의 폭행 시비에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다 보니 경찰 총수가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126명의 수사요원을 투입해 버닝썬·아레나 폭행사건, 마약류 등 약물범죄, 경찰관 유착 의혹, (승리의) 성접대 의혹, 동영상 촬영·유포 등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가 확대되면서 버닝썬은 지난달 17일 폐업했다. 아레나는 7일 ‘3주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아레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 씨는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지낸 김귀찬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강남 유흥업계에서는 아레나와 버닝썬이 마약사건에 연루된 다른 연예인들까지 신원이 드러날까 봐 황급히 문을 닫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레나는 잠시 문을 닫았지만 재기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 중단 당시 아레나 MD 팀장들은 카톡 대화방에 “2, 3주간 공사를 할 거고, 와리는 이번 주 지급. 아마 내일 뉴스에 버닝썬에 이어 아레나도 (문) 닫았다고 나올 텐데 절대 닫는 것 아니니까 인지들”이라고 공지했다. ‘인지들’은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의미로 보인다. 아레나와 버닝썬 지분 소유자들이 손을 잡고 강남에 새로운 클럽을 차리려 준비한다는 소문도 있다. 버닝썬 영업진에 5억 원을 선불로 주고 새 클럽 영업진으로 영입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새로 개업할 예정인 클럽은 아레나와 버닝썬의 컬래버레이션(합작품)이라 강남의 큰손들이 기대하고 있다”며 “클럽 주인들이 워낙 현금 부자고 ‘뒷배’도 든든해 걱정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다빈 empty@donga.com·김정훈·조동주 기자}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겁니다. 아레나 클럽 탈세액은 최소 600억 원은 넘을 겁니다.”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관계자는 경찰이 아레나의 탈세액을 26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는 데 대해 이렇게 말했다.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 지하에 있는 클럽 아레나는 일주일에 4일(목~일요일)만 영업하는데도 한 달 매출이 최소 50억 원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레나가 2014년 6월 문을 연 것을 감안하면 그간 총 매출액이 3000억 원 안팎쯤 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많은 매출이다. 아레나는 아이돌그룹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이사로 참여한 강남 클럽 ‘버닝썬’과 함께 ‘대한민국 일타클럽’으로 불린다. 아레나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모 씨(46)는 웨이터 출신으로 ‘강남 유흥업계의 황제’로 불린다. 아레나의 테이블 하루 이용료는 최고 억대에 이른다. 이곳에서도 버닝썬처럼 성폭력과 마약, 폭행 등의 범죄가 있었다. ●“하루 테이블 이용료 2억5000만 원” 아레나는 영업직원(MD)만 300명이 있다. 안내 직원과 바텐더 등까지 더하면 직원 수가 400명에 이르는 초대형 클럽이다. 하루에만 1300~1400명의 손님이 이곳을 찾는다. 본보는 전·현직 아레나 클럽 직원과 VIP고객, 강남 일대 클럽 관계자들의 얘기를 통해 아레나를 들여다봤다. 아레나는 ‘남자는 돈, 여자는 외모’에 따라 급이 매겨지는 철저한 등급사회다. 남자 손님들은 좋은 테이블을 차지하기 위해 경매를 벌인다. 여자 손님은 외모에 따라 테이블을 공짜로 받기도 한다. 일명 ‘입뺀(입장 금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손님의 외모 수준(속칭 ‘수질’) 유지에 공을 들인다. 강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여성들을 아레나로 데려와 영업에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레나는 MD가 판매된 술값의 일정 비율을 챙긴다. 그러다보니 MD들은 손님들이 큰 돈을 쓰도록 유도한다. 손님이 MD에게 테이블을 예약하면 매주 목~일요일 오후 9~11시 MD들끼리 테이블 선점을 두고 경매가 이뤄진다. 테이블당 평균 가격은 지하 2층의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존이 1000만 원, 지하 1층의 힙합존은 150만 원 선이다. 총 79개 테이블 중 지하 2층 중앙부에 있는 ‘메인 테이블’ 3개는 경쟁이 심한 경우 하루 이용료가 억대로 치솟는다. 아레나 MD 이모 씨(23)는 “테이블 가격이 2억5000만 원까지 올라가는 것도 봤다”고 말했다. 쓰는 돈의 액수에 따라 MD들의 서비스도 달라진다. 비싼 술을 시키면 ‘샴걸(샴페인걸)’이 술병에 폭죽을 꽂아 배달해준다. 샴걸이 특정 테이블을 향해 퍼레이드를 하면 손님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주문자 쪽으로 쏠린다. 아레나의 한 VIP 고객은 “좋은 테이블을 잡고 놀면 일단 여자들의 시선이 다르다. 우러러 보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메인 테이블에 앉은 손님들에게는 어떻게든 ‘물게(물 좋은 게스트)’를 데려다 준다. 하루에 많게는 수억 원씩 쓰는 VIP 손님들은 주로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금융업 종사자 등이다. 불법 촬영 성관계 동영상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유포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은 가수 정준영 씨(30) 역시 아레나를 자주 찾았다. 승리가 2015년에 해외 투자자들을 위해 ‘성접대’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곳 역시 아레나다. 도박이나 가상화폐 사기로 벼락부자가 된 이들도 아레나의 ‘큰손’ 고객들이다. 한 VIP 고객은 “도박이나 가상화폐 사기로 번 돈을 은행에 넣기는 곤란하니 현금으로 한탕 써버리면서 사업 인맥도 쌓는 것”이라고 말했다. ‘돈이 곧 권력’이다보니 클럽 안에서 실제로 돈을 뿌리는 일도 있다. 지난해 10월 클럽 아레나에서 일명 ‘헤미넴’으로 알려진 A 씨(36)가 사람들을 향해 수천만 원을 뿌렸다. 이 과정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를 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당시 남성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2017년 11월경부터 강남 일대 클럽에 나타난 A 씨는 하룻밤에 수천만 원을 뿌리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버닝썬에서 판매하는 1억 원짜리 ‘만수르 세트’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매한 사람도 A 씨다. 만수르 세트는 고가의 샴페인과 꼬냑 등으로 채워져 있다. A 씨는 “주 수입원은 투자 분석과 관련한 강연이다. 나는 사실상 개인 애널리스트(투자분석가)”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 씨 측근은 “A 씨가 대학 졸업 후 4년간 유명 게임 사설 서버를 운영하며 30억 원 가량을 벌었다”며 “서버 운영을 그만두고 그동안 벌었던 돈을 세탁하려고 가상화폐에 투자했는데 이게 대박이 나면서 떼돈을 벌었다”고 했다. ●탈세와 마약이 판치는 ‘대한민국 일타클럽’ 아레나는 현금 중심 거래를 통해 탈세를 자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블 매출액 중 MD가 떼어 가는 돈을 ‘와리’라고 부르는데, 손님이 카드로 계산을 하면 와리가 14%이지만 현금으로 계산하면 17~18%로 오른다. MD가 손님에게 현금 결제를 유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MD는 술값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 받거나 손님의 카드로 인근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대신 뽑아와 결제를 진행한다. 잘 나가는 MD는 한 달 수입이 수천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아레나는 MD에게 와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경비로 처리한다. 경비를 부풀려 신고하면서 과세 대상액을 줄이는 전형적인 탈세 수법이다. 일반음식점은 매출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내지만, 유흥주점은 여기에 개별소비세 10%, 교육세 3%가 추가된다. 클럽 입장에서는 현금 매출을 빼돌리고 인건비를 늘리면 과세 대상액이 줄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마약도 유통된다. 2년 전까지만 해도 지하 1층의 힙합존은 룸 형태였는데 마약 유통 투약과 성행위가 자주 있었다고 한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고객들이 룸으로 여성을 데리고 가 약을 먹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며 “‘007 가방’에 마약을 넣어 VIP 고객에게 종류별로 보여준 적도 있다”고 했다. 손님들이 룸에서 마약을 투약한다는 소문이 경찰 귀에까지 들어가자 아레나는 이 공간을 힙합존으로 바꿨다고 한다. 아레나는 하루 3억~4억 원에 이르던 매출이 버닝썬 개업(2018년 2월) 이후 반 토막 난 것으로 전해졌다. 버닝썬은 개업 당시 강남의 다른 클럽에서 매출이 높고 ‘물게’를 많이 아는 MD를 영입한데다 승리가 이사로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탔다. 버닝썬이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 판매를 영업에 이용한 것도 영향이 컸다고 한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버닝썬은 ‘우리도 마약이 준비돼 있으니 와보라’고 영업을 하고 다녔다”며 “새로 생긴 클럽이고 승리라는 배경도 있다보니 아레나가 손님을 많이 뺏겼다”고 했다. ●유흥업계 황제와 관공서 유착 의혹 아레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 씨는 강남과 이태원 클럽에서 웨이터로 일한 뒤 불법 스포츠 도박 등으로 큰돈을 벌었다고 한다. 이어 가라오케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했다. 현재 클럽 2개와 가라오케 14개를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 그는 ‘강남 유흥업계의 황제’로 불린다. 그는 웨이터 시절 친분을 쌓은 이들을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 16곳의 ‘바지 사장’으로 앉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강 씨는 과거 ‘룸살롱 황제’로 불렸던 이경백 씨(47)처럼 관공서 로비에도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씨가 구청과 소방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구청은 클럽에 대한 각종 인·허가권과 영업정지 권한을 갖고 있다. 아레나는 2014년 강남구청으로부터 유흥주점 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미성년자가 클럽에 출입했다면 구청은 1개월간 영업정지를,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면 2개월간 영업을 정지시킬 수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아레나는 2014년 종업원 명부를 비치하지 않아 과태료를 부과했고, 2016년에는 간판에 업종 표시를 하지 않아 시정명령을 했었다”고 말했다. 소방 공무원 역시 클럽 내 스프링클러 설치와 소화기 비치, 비상구 확보 여부 등 소방시설과 관련된 사항들을 점검하고 위반시 행정적인 제재를 수 있다. 아레나는 자신들이 선정한 사설업체를 통해 1년에 2회 자체점검을 한 후 소방서에 보고서를 제출해 한 번도 소방 점검을 받은 적이 없다. 강남소방서 관계자는 “유흥주점은 자체점검을 하도록 돼 있다”며 “우리가 아레나를 직접 점검한 적은 없다”고 했다. ●재기 노리는 아레나와 버닝썬 마약과 성폭력, 경찰과의 유착 의혹 등으로 번진 ‘버닝썬 사건’은 김모 씨(29)가 버닝썬 직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김 씨는 경찰과 버닝썬의 유착을 주장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와 청와대 청원게시판 등에 수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월 경찰 유착, 클럽 내 성폭행, 마약 유통 및 투약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버닝썬 내에서 벌어진 성행위 장면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로 버닝썬 직원이 구속됐다. 버닝썬 공동대표 이모 씨(29)는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다. 아레나 직원 2명도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 유착과 관련해서는 버닝썬의 또 다른 공동대표 이모 씨(46)가 전직 경찰관 강모 씨(44)를 통해 현직 경찰관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강 씨 측근은 최근 본보와 만나 “내 차에서 강 씨가 경찰 2명에게 200만원과 30만 원을 각각 주는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있다”고 말했다. 본보가 2018년에 선고된 아레나와 버닝썬 클럽 내 발생 형사사건 판결문을 찾아보니 아레나에서는 폭행 6건, 마약·성폭행 4건, 추행 3건, 감금 1건이 발생했다. 버닝썬에서는 마약 4건, 폭행 등 범죄가 10건 있었다. 대부분 클럽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술 또는 마약으로 심신미약 상태인 여성을 성폭행한 사건들이었다. 직원과 손님 간의 폭행 시비에서 시작된 ‘버닝썬 사건’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다보니 경찰 총수가 이례적으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126명의 수사요원을 투입해 버닝썬·아레나 폭행사건, 마약류 등 약물범죄, 경찰관 유착의혹, (승리의) 성접대 의혹, 동영상 촬영·유포 등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가 확대되면서 버닝썬은 지난달 17일 폐업했다. 아레나는 7일 ‘3주간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아레나 실소주로 알려진 강 씨는 경찰청 차장(치안정감)을 지낸 김귀찬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강남 유흥업계에서는 아레나와 버닝썬이 마약사건에 연루된 다른 연예인들까지 신원이 드러날까 봐 황급히 문을 닫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레나는 잠시 문을 닫았지만 재기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업 중단 당시 아레나 MD 팀장들은 카톡 대화방에 “2, 3주간 공사를 할 거고, 와리는 이번 주 지급. 아마 내일 뉴스에 버닝썬에 이어 아레나도 (문) 닫았다고 나올 텐데 절대 닫는 것 아니니까 인지들”이라고 공지했다. ‘인지들’은 ‘그렇게 알고 있으라’는 의미로 보인다. 아레나와 버닝썬 지분 소유자들이 손을 잡고 강남에 새로운 클럽을 차리려 준비한다는 소문도 있다. 버닝썬 영업진에게 5억 원을 선불로 주고 새 클럽 영업진으로 영입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강남 클럽 관계자는 “새로 개업할 예정인 클럽은 아레나와 버닝썬의 콜라보레이션(합작품)이라 강남의 큰손들이 기대하고 있다”며 “클럽 주인들이 워낙 현금 부자고 ‘뒷배’도 든든해 걱정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다빈기자 empty@donga.com김정훈 기자hun@donga.com}

“검찰의 공소 사실에 대해 피고인은 인정하는지 여부를 진술해 달라.”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88)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재판이 열린 광주지법에서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는 피고인석의 전 전 대통령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그런데 변호인 정주교 변호사가 갑자기 일어서며 “광주지법에는 재판 관할권이 없다”며 끼어들었다. 전 전 대통령은 눈을 감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재판 78분 내내 전 전 대통령은 검찰의 공소 사실을 인정하는지 여부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공소사실 인정하느냐”에 침묵…꾸벅꾸벅 졸아 전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 씨(80)는 이날 오후 2시 29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에 출석했다. 지난해 5월 기소된 뒤 8월 27일 첫 공판 등 재판에 두 차례 불출석했던 전 전 대통령은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하자 법정에 나온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법대에 가까운 피고인석에 앉았고, 그 바로 옆에 부인 이 씨가 신뢰관계인 자격으로 앉았다. 장 부장판사는 고령이고,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다는 피고인 측 주장을 받아들여 이 씨에게 ‘발언 금지’ 조건을 달아 동석을 허락했다. 정 변호사가 변론을 시작한 지 10분쯤 지난 오후 2시 56분 전 전 대통령의 고개가 갑자기 아래로 뚝 떨어졌다. 50대 여성 방청객이 “자고 있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재판 도중 전 전 대통령은 4차례 이상 꾸벅꾸벅 조는 모습이 목격됐다. 재판이 끝날 무렵 이 씨는 재판부에 “남편이 회고록을 대통령 퇴임 뒤부터 준비했고, 5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제출했다. 재판이 끝나자 방청석에서 ‘전두환 살인마’라는 고함이 쏟아졌다. 고 조비오 신부의 조카 조영대 신부는 “법정에서 사죄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영대 신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밝힌 조비오 신부를 회고록에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전 전 대통령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 검찰, 증거 551건 A4용지 6500쪽 분량 검찰은 법정에서 8분 동안 공소사실을 축약해 설명했다. 5·18 당시 헬기사격 목격자의 증언과 주한 미국대사관이 미 국무부에 보낸 헬기사격 관련 비밀문서 2개, 광주 전일빌딩에 대한 헬기사격 총탄 흔적, 회고록 집필진 압수 목록 등 551건을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로 제시했다. 또 검찰은 보완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 자료가 더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각종 증거자료(A4용지 6500쪽)를 골라 목록을 작성해 다음 재판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 전 대통령 측은 49분 동안 헬기사격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조종사나 지휘관 등이 헬기사격이 없었다고 증언했고, 헬기사격 희생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일빌딩 총탄 흔적은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논리적 증거일 뿐 과학적 증거가 아니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5·18 헬기사격은 아직 논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허위사실, 고의성 인정되면 법정구속 가능 사자명예훼손죄의 쟁점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는 ‘헬기사격’이 실제 있었는지 여부다. 일반 명예훼손죄는 유포 내용이 허위이건 사실이건 성립할 수 있다. 하지만 사자명예훼손죄는 허위사실만 처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을 적시해도 죄가 성립하면 역사적 인물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처벌 받게 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전 전 대통령이 ‘고의’로 허위사실을 퍼뜨렸는지 여부다. 검찰은 전 전 대통령이 5·18 당시 시위 진압 상황을 보고받았는데도 회고록에 헬기 사격이 없었다고 쓴 건 고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 전 대통령이 적극적인 자료조사 없이 회고록을 기술했다면 ‘미필적 고의’가 인정될 수 있다는 의견이 법조계에선 나온다. 사자명예훼손죄가 인정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전 전 대통령이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점이 고려되면 법정 구속될 수도 있다. 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김정훈 / 이호재 기자}

“피고인 전두환, 1931년 1월 18일생 맞나요.” 11일 오후 2시 36분 광주지법 201호 법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의 질문에 피고인석에 선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보청기 역할을 하는 헤드셋을 쓴 채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밝힌 고(故)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전 전 대통령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78분 동안 거주지 등을 묻는 장 부장판사의 질문에 답한 서너 차례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재판 도중 꾸벅꾸벅 졸다 깨기를 반복했다. 5·18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 변호인 정주교 변호사는 법정에서 “회고록은 검찰 수사기록 등 정부 문서를 토대로 쓴 것으로 명예훼손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5·18 당시 헬기 사격에 대해서는 논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헬기 사격이 실제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숨진 조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것은 사자명예훼손이라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재판을 마치고 법원에서 나온 전 전 대통령을 향해 광주 시민들은 “살인마”라고 비난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법원에 출석하며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거 왜 이래”라고 고함을 쳤다. 장 부장판사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 조사를 위해 다음 달 8일 오후 2시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김정훈 기자}

“전두환을 구속하라!” 11일 낮 12시 33분 광주지법 앞. 전두환 전 대통령이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서 내려 10m가량 떨어진 법원 청사까지 걸어가는 동안 광주 시민 300여 명은 이렇게 소리쳤다. 일부 시민은 욕설을 퍼붓고 삿대질을 했다. 침묵을 지키던 전 전 대통령은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고 묻는 취재진을 향해 “이거 왜 이래”라고 소리를 질렀다. 3시간쯤 지나 재판을 받고 법원 밖으로 나온 그는 시민들과 취재진에 둘러싸였다. 여기저기서 욕설 섞인 고성이 터져 나왔다. 경호원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차량에 올랐지만 시민 100여 명이 ‘전두환은 참회하고 역사의 심판을 받으라’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차량을 막아섰다. 차량이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시민들의 포위망을 벗어날 때까지 20분 넘게 걸렸다. 경찰 당국은 이날 법원 인근에 기동대 500여 명 등 경찰 700여 명을 배치했다. 5·18구속자동지회 회원 윤성용 씨(60)는 “광주를 이용해 정권을 잡아놓고 사과는커녕 끝까지 잘했다고 하는 꼴을 보니 흥분을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광주지법 맞은편에 있는 동산초등학교 학생들은 창문을 열고 “전두환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또 이날 오후 7시 45분경 오토바이를 탄 남성 2명이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앞을 지나가면서 집 대문에 날계란 1개를 던졌다. 전 전 대통령은 서울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들러 검진을 받은 뒤 오후 8시 50분경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앞서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33분 연희동 자택에서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차량을 타고 광주로 출발했다. 전 전 대통령이 탄 차량은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해 시속 180km까지 속도를 내기도 했다.광주=김정훈 hun@donga.com·한성희·신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