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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유치 부진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에 대규모 투자가 가시화된다.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은 3일 강원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서원, 강릉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서원은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옥계지구 내 5000m² 터에 생산설비를 마련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활용해 ‘고순도 티타늄 분말’을 생산할 계획이다. 서원은 현재 경기 안산에 위치한 회사로 산업 전 분야에 기초소재로 사용되는 친환경 동합금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종업원 155명으로 2000억 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강원지역본부는 합금이 아닌 순수 티타늄 3차원(3D) 프린팅 기반 소재 및 부품의 고강도화 제조기술 개발을 통해 고강도·경량 순수 티타늄 인공뼈 제작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무게, 강도, 인체유해성 등에서 기존 인공뼈에 비해 발전된 기술을 확보해 지난해 4월 순수 티타늄 인공 두개골 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강원지역본부는 고순도·저가 티타늄 분말 제조기술 개발과 기술 검증이 완료되면 서원에 기술을 이전해 양산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2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3D 프린팅 산업의 핵심 소재인 ‘금속 분말 분야 4차 산업혁명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등 3D 프린팅의 필수 소재인 ‘금속 분말’의 중요성이 계속 부각되고 있다. 강릉시는 고순도 티타늄 분말 기술의 조기 상용화와 양산 체제 구축, 서원의 옥계지구 조기 정착을 위한 마케팅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옥계지구는 투자 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강원도는 옥계지구 개발사업자를 찾지 못하자 도가 직접 사업자로 나서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사업용지 매입·보상을 위한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도의회에 제출했지만 부결됐다. 투자 유치 성과가 없는 상황에서 막대한 혈세를 투입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번 협약으로 도의회 승인과 투자 유치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강릉시 안목항(현 강릉항) 커피거리는 ‘해변=횟집’이라는 등식을 깼다. 동해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을 느끼는 여정은 이제 강릉을 찾는 이들에게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은 횟집과 조개구이집으로 가득한 시골 어촌이었다. 하지만 커피자판기 옆에 커피전문점이 하나둘씩 생기더니 현재 27곳이 성업 중이다. 입소문을 타면서 커피공장, 커피박물관에 이어 커피아카데미까지 생겨났다. 강릉은 2009년부터 커피축제를 열더니 어느새 ‘커피 도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커피축제를 주관하는 강릉문화재단의 송성진 부장은 “커피를 통해 강릉의 자연을 팔자는 전략이 적중해 축제가 성공했다”고 말했다.○ 숨은 보석 찾기 국내 관광지를 얘기하면 수학여행이나 TV 예능 프로그램에 소개된 곳만 연상하기가 십상이다. 수박 겉핥기식 명승고적과 자연환경 둘러보기가 경험의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국내는 더 볼 것이 없어 해외로 간다’는 이들도 적잖다. 하지만 이게 국내 관광의 전부일 수는 없다. 지역 어르신이 가이드로 참여하는 구도심 투어부터 울창한 숲 사이를 걷는 ‘힐링’ 오솔길, 한국에만 있는 비무장지대(DMZ)까지 전국 방방곡곡에 이색적이고, 보석 같은 사연과 추억을 품고 있는 관광지가 적지 않다. 부산에서 청춘을 보낸 ‘이야기 할배(할매)’들과 부산 영도구와 중구 등 구도심을 돌아보는 ‘부산 원도심 스토리투어’는 올해 한국 관광 100선(選)으로 선정됐다. 이들에게 일제강점기부터 6·25전쟁 당시 피란민들의 사연까지 각 명소에 얽힌 생생한 사연을 듣다 보면 영화 ‘국제시장’ 속 등장인물이 된 기분에 젖는다. 각 지역의 예술 공방과 마을 공동체가 참여한 생활 밀착형 관광도 경험할 수 있다. ‘진짜 부산’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는 양곡 창고를 리모델링한 갤러리와 카페가 모여 있다. 바로 ‘삼례문화예술촌’이다. 일제강점기 때 양곡을 수탈하기 위해 지어진 창고 7개가 미술관, 책공방, 디자인박물관, 책박물관, 문화카페 등으로 탈바꿈했다. 100여 년 전 원형을 그대로 살린 외관과 최신식의 세련된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와 북면 두천리에 걸쳐 있는 울진 금강송 숲길에는 수령 200년을 훌쩍 넘긴 노송(老松) 8만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금강소나무 원시림 보존지역이다. 과거 보부상들이 울진 흥부장에서 안동 등 내륙 지방으로 이동할 때 넘나들었던 열두 고개가 있는 1, 2구역을 비롯해 600년이 넘는 대왕소나무가 있는 4구역 등이 특히 인기가 많다. 울산 태화강변을 따라 조성된 십리대숲은 대표적인 ‘힐링 로드’로 꼽힌다. 폭 20∼30m 규모의 대나무 숲이 약 10리(4km)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고 해서 ‘십리대숲’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전국 12대 생태관광지역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일제강점기에 태화강 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심은 대나무가 아직까지 남아서 역사가 됐다.○ 정부·지자체 손잡다 비슷비슷한 관광 상품을 내걸고 경쟁하던 지방자치단체들도 손을 맞잡고 있다. 곳곳에 산재한 관광자원들을 관광객 동선에 맞게 연결시켜 장기 체류를 유도하자는 것이다. 지자체별 ‘점’ 단위 관광코스를 이어 ‘선’ 단위 연계로 전환하겠다는 발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을 책임지고 관리할 권역별 총괄기획자(PM)를 선정하고 활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을 최종 선정했다. 국내 관광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3, 4개의 지자체를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이를 집중 발전시키는 프로젝트다. 선정된 테마는 △평화안보(인천 파주 수원 화성) △평창로드(평창 강릉 속초 정선) △선비문화(대구 안동 영주 문경) △섬과 바람(거제 통영 남해 부산) △해돋이 역사기행(울산 경주 포항) △남도 바닷길(여수 순천 보성 광양) △시간여행(전주 군산 부안 고창) △남도 맛 기행(광주 목포 담양 나주) △백제문화(대전 공주 부여 익산) △자연치유(단양 제천 충주 영월) 등이다. 황명선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일본 광역관광주유(周遊)루트, 독일 로맨틱 가도, 노르웨이 국립관광도로처럼 여러 지역을 하나로 묶고 색다른 테마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들도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역사유적, 문화체험, 산해진미가 가득해 ‘남도 답사 1번지’로 불리는 전남 강진군이다. 올해를 ‘강진 방문의 해’로 정한 강진군은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연중 축제를 연다. 4월만 해도 개불&낙지축제(1∼2일), 전라병영 축성 600주년 기념 전라병영성 축제(21∼23일), 영랑문학제 및 세계모란문화축제(28∼30일)가 연이어 개최된다. 강성휘 yolo@donga.com / 강릉=이인모 / 강진=정승호 기자}
강원 도내 곳곳에서 봄꽃축제가 잇달아 펼쳐진다. 은은한 자태의 동강할미꽃부터 화려함을 뽐내는 벚꽃과 유채꽃까지 꽃대궐을 이뤄 상춘객들을 유혹한다. 가장 먼저 ‘정선 동강할미꽃축제’가 31일부터 사흘 동안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 동강생태체험학습장 일원에서 열린다. 11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한국 특산종으로 세계 유일종인 동강할미꽃을 보존하고 이를 통해 정선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동강할미꽃 그림전과 풍경전을 비롯해 정선아리랑 공연, 나만의 동강할미꽃 심기, 섶다리 건너기. 한복 입고 동강변 나들이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진행된다. 또 축제장에선 동강 유역에서 생산된 산나물을 비롯해 약초, 장류, 잡곡 등이 판매되고 전통음식 먹을거리관이 운영된다. 사물놀이와 밴드 등 다양한 공연도 이어진다. ‘강릉 경포벚꽃잔치’는 다음 달 6∼12일 열린다. 축제 기간에 경포대와 경포호를 중심으로 3.6km의 아름다운 벚꽃길이 만들어져 장관을 이룬다. 주행사장인 경포대에서 천연염색, 전통매듭, 자연물 공예, 커피체험, 화전놀이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또 바우길 걷기 행사와 행글라이더를 활용한 벚꽃 축하 하늘쇼가 펼쳐지고 강릉 관노가면극 등장인물인 장자마리와 함께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된다. 다음 달 1, 2일 열릴 예정이던 ‘강릉 남산공원 벚꽃잔치’는 갑작스러운 꽃샘추위로 개화가 지연되면서 일주일 연기돼 8, 9일 열린다. 강릉시 관계자는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바다와 호수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강릉의 벚꽃잔치는 한번 다녀간 관광객들이 다시 찾아오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며 “관광객들이 불편 없이 벚꽃잔치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7일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 일대에선 제16회 맹방 유채꽃축제가 개막한다. 매년 이곳에는 7ha가량에 유채꽃이 활짝 피어 국도 7호선을 따라 늘어선 벚꽃과 어우러지면서 한 폭의 수채화를 연출한다. 다음 달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향토 먹을거리 장터와 농특산물 판매장이 운영되고 딸기 수확체험, 자전거하이킹, 유채꽃 사진 콘테스트 등이 진행된다. 다음 달 7, 8일 속초시 상도문 마을 솔밭유원지에서도 벚꽃축제가 열려 찰떡치기, 디딜방아 체험, 짚풀공예, 목공예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홍천 비발디파크 소노펠리체 일대에서는 다음 달 8, 9일과 15, 16일 주말에 맞춰 벚꽃축제가 예정돼 있다. 이곳에는 왕벚나무 250여 그루가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어린이 에어바운스, 놀이기구 체험, 승마체험, 마차퍼레이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알코올 중독인 40대 남녀가 “죽을 때까지 술을 마시자”며 11일 동안 62병 분량의 소주를 마셨다가 결국 1명이 숨졌다. 30일 강원 정선경찰서에 따르면 29일 낮 12시경 정선군 고한읍의 한 여관 객실 화장실에서 A 씨(44·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이 술을 마시던 B 씨(41)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A 씨가 죽은 것 같다”고 전화했고 B 씨의 어머니가 경찰에 신고했다. 여관 객실에서는 이들이 마신 소주 360ml 32병과 1.8L 6병이 발견됐다. 360ml로 환산하면 총 62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전북에 거주하는 이들은 알코올 중독 치료센터에서 만나 알게 됐다. 이들은 19일 여행차 정선을 찾아 여관에 머물며 계속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여관에 있는 동안 A 씨는 외출하지 않았고, B 씨만 술과 안주를 사기 위해 두 차례 외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B 씨는 경찰에서 “죽을 때까지 마셔보자며 같이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원 없이 술을 마셔보자는 뜻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고 말했다.정선=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가 추진 중인 춘천 중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사업의 본계약이 지연되면서 사업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달 두산건설과 시공사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달에 착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28일 현재까지 본계약과 착공 상황 모두 안갯속이다. 강원도와 레고랜드 시행사인 엘엘개발은 1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대림컨소시엄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자 두산건설을 새로운 사업자로 선정하고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공사비와 관련해 양측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두산건설과의 본계약마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레고랜드는 이미 수차례 착공 시기가 번복된 터라 사업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16일 열린 강원도의회 임시회에서도 레고랜드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김성근 의원은 “첫 시공사로 현대건설이, 두 번째로 대림컨소시엄이 들어왔지만 결국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며 “6년 동안 끌어온 레고랜드 조성사업의 성공 확률은 1%”라고 주장했다. 시공사들이 본계약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선시공 후정산’ 방식 때문이다. 공사비를 우선 투입해 사업을 마친 뒤 개발 용지를 매각해 공사 대금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뒤따른다. 이에 대해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조금만 기다려 달라. (도지사) 자리를 걸고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춘천 레고랜드보다 훨씬 뒤늦게 시작한 일본 나고야 레고랜드가 30일 개장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를 바라보는 강원도 관계자들의 마음은 쓰릴 수밖에 없다. 최 지사 역시 도의회에서 “저도 분통이 터진다”며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약 5000억 원을 들여 중도 106만8000m²에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호텔 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강원도는 2011년 9월 테마파크 운영사인 영국 멀린사, LTP코리아 등과 함께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개발사업 투자합의각서를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춘천 도심과 중도를 잇는 교량 공사만 시작했을 뿐 본공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본계약에 담을 내용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상태”라며 “대부분의 행정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본계약 체결과 함께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접경지역으로 이뤄진 ‘강원 생태평화지역’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재가 다시 추진된다. 강원도는 생태 환경이 뛰어난 곳을 선정하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생태평화지역을 등재시키기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생태평화지역에 포함된 5개 지방자치단체인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군이 공동 참여한다. 이 사업은 2012년 환경부 주관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강원·경기 공동 비무장지대(DMZ) 생물권보전지역 등재가 남북 관계 경색 및 유네스코 권고 면적 미달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이후 강원도는 해당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생물권보전지역에 관한 교육과 홍보를 추진한 결과 상당한 주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판단해 강원권 단독 추진을 결정했다. 강원도는 2012년의 등재 무산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과거 핵심 지역인 DMZ를 제외했고 남북 관계 등 국제적 이견을 배제한 생태평화지대로 범위를 새롭게 설정했다. 생물권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지역사회의 발전, 문화가치 유지를 위해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지역이다. 120개국 669곳이 지정돼 있다. 국내에는 1982년 설악산을 시작으로 제주도와 신안 다도해, 광릉숲, 고창 등 5곳이 지정됐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면 로고 활용과 인증제 도입을 통해 경제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세계적 관광명소로 부각될 수도 있다. 독일 뢴 지역은 사과 등에 대한 브랜드 인증 사업으로 이전보다 4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스페인 라팔마 지역은 연간 관광객 약 45만 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강원도는 올해 지역별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예비신청서를 제출하고 내년 본안 제출, 현지실사, 최종신청서 제출 등의 절차를 밟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지역 곳곳에 자리한 전통시장에 청년 상인들이 대거 입점하면서 침체를 겪어온 전통시장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몰(mall) 조성 사업에 선정된 전통시장들이 사업 추진에 본격 나서면서 전통시장에 젊은 바람이 불고 있다. 상당수 점포가 문을 닫았던 춘천 육림고개시장은 2015년 막걸리촌 특화거리 조성을 시작으로 지난해 청년 점포 10개가 들어섰다. 올해는 청년몰 조성 사업을 통해 20개 점포를 육성할 계획이다. 국비 7억5000만 원을 포함해 총 15억 원을 들여 빈 점포를 리모델링한다. 점포별 임차료와 인테리어 비용을 보조하고 교육, 컨설팅도 지원한다. 춘천시는 전문가로 구성된 사업단을 통해 청년 점포 입주자를 모집해 내년에 창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육림고개시장은 전체 74개 점포 가운데 51개가 영업 중으로 내년 청년몰이 문을 열면 대부분의 점포가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주중앙시장 2층의 미로예술시장도 청년몰 조성을 위한 점포 인테리어가 한창이다. 입점 점포는 총 19개로 수제케이크, 수제햄버거, 덮밥, 샌드위치 등 먹을거리와 퀼트, 네일아트, 플라워, 인테리어 소품 등 수공예 중심으로 구성됐다. 청년몰 예비창업자들은 3개월 동안 창업교육과 컨설팅을 받고 선진지를 견학하는 등 창업을 준비해 왔다. 또 원주중앙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은 이달 11, 12일 미로예술시장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을 중심으로 한 ‘미로시장, 사탕발림’ 행사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원주중앙시장 청년몰조성사업단의 이우종 씨는 “청년몰 창업 준비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어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개업이 이어질 것”이라며 “예비창업자들의 새로운 도전이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좋은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지난해 8월 청년 상인들이 10개 점포에 입점한 이후 시장이 한층 젊어졌다. 새우스테이크와 전통엿, 마늘떡볶이 등 먹을거리와 수공예품을 제조 판매하는 점포들이 들어서 상가 2층이라는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다. 속초관광수산시장은 정부의 ‘청년 상인 창업 지원’ 사업에 선정돼 올해 10개의 청년 점포가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다. 정선5일장으로 유명한 정선아리랑시장도 국비 등 10억 원이 투입돼 청년몰을 조성한다. 유휴 용지에 컨테이너를 활용한 복합쇼핑공간 20개를 조성해 청년 상인들의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춘택 정선군 유통지원담당은 “청년몰 조성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전통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학생수 급감으로 존폐 논란을 겪고 있는 강원 횡성군 갑천면의 갑천고가 전국 유일의 한옥건축학교 전환을 통해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갑천고는 최근 횡성군, 횡성교육지원청과 함께 갑천고를 특성화고인 한옥건축학교로 설립해 줄 것을 강원도교육청에 건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2000년 횡성댐 건설로 인근 5개 마을이 수몰되면서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한 후 계속해서 폐교론마저 제기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1966년 설립된 갑천고는 2012년 전교생 87명에서 해마다 줄어 올해는 50명에 불과하다. 지역 내 입학 예정자가 부족해 학생수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교생 가운데 32명이 축구부원으로 축구부를 통해 학교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약 10년 전부터 갑천고의 한옥건축학교 전환을 추진해 왔다. 갑천고는 부지가 넓고 지역에 산림자원이 풍부해 한옥건축학교로 적합하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의견이다. 특성화고인 한옥건축학교가 전국에 없는 데다 목수 등 한옥 장인 육성이 시급해 신입생 유치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횡성군은 한옥학교 개설을 내용으로 하는 ‘한옥학교 설립 조례안’을 제정해 법적 지원 장치를 마련했고, 지역 주민들은 3일 한옥건축학교 추진단을 구성했다. 한석웅 갑천중고 교장은 “현 추세라면 2021년에는 축구부를 제외한 학생이 8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옥건축학교로 전환되면 학교와 지역 사회가 살아나고 지역의 산림자원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갑천고의 학교 살리기 실험은 2008년 축구부 창단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그해 신입생이 한 명에 불과해 폐교 이야기가 거론되자 지역사회와 학교가 머리를 맞대어 내놓은 아이디어가 바로 축구부였다. 첫해 중고교를 통틀어 37명이 몰리면서 학교는 기사회생했지만 매년 학생수가 줄어든 탓에 근본 처방은 되지 못했다. 한옥건축학교 전환은 강원도교육청에 공모의향서를 제출해 교육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횡성군과 횡성교육지원청은 이를 위해 한옥건축학교 전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교육 과정, 한옥전문교사 수급, 취업 연계 등 학교 운영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최혜원 횡성교육장은 “한옥건축학교는 산학협력 기회가 많기 때문에 특성화고 또는 마이스터고의 설립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면서 “한옥 기술을 배우고 싶어도 배울 곳이 없었던 학생들에게 배움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다음 달 강원 강릉시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 여자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을 위해 ‘남북공동응원단’이 꾸려진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강원본부는 20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 평창겨울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인 이번 대회에 남북공동응원단을 구성해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동응원단은 200명 규모로 강원도내에서 100명, 타 지역에서 100명을 24일까지 모집한다. 응원단은 다음 달 2∼8일 강릉하키센터와 관동센터에서 열리는 북한선수단의 5차례 경기를 관람하며 응원할 계획이다. 응원단장은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의장과 서재일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가 맡는다. 공동응원단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 및 남북 체육교류를 통한 민족의 화해와 협력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남북 관계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공동응원단 운영의 성과를 바탕으로 평창올림픽 때는 남북이 참여하는 600명 이상의 공동응원단을 조직해 운영할 방침이다. 이창복 상임대표 의장은 “스포츠 행사를 계기로 남북 화해와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며 “공동응원단은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와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을 통해 대회 참가 의사를 전해왔고 통일부는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다. 북한선수단이 참가하면 이번 대회에는 한국과 호주 영국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등 총 6개국이 실력을 겨룬다. 북한선수단은 선수 20명과 코치·지원 인력 10명 등 총 30명 규모로 참가를 신청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철원고 3학년 이찬희 군(18)은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위안부 할머니를 돕기 위한 ‘위안부 소녀 배지’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배지 판매는 이 군이 회장인 철원고 역사동아리 ‘집현전’과 철원여고 역사동아리 ‘온고지신’이 ‘위안부 알리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진행 중인 사업이다. 배지 1개 가격은 2000원. 이후 이 군의 SNS와 휴대전화로 주문이 쇄도했다. 경기 김포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500개를 주문했다. 위안부 소녀상을 만든 조각가 김운성 씨 부부도 주문에 동참했다. 당초 150~200개 판매를 예상했던 학생들은 제작업체에 1100개를 만들어달라고 물량을 늘렸다. 그러나 주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추가 제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배지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고 일제의 만행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위안부 소녀상 철거 문제 같은 논란이 발생하는데도 사람들이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이 학생들을 자극했다. 집현전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놓았고 온고지신 학생들이 디자인을 했다. 배지는 가슴에 파란색 물망초 꽃을 단 위안부 소녀의 옆모습을 형상화했다. 거칠게 잘린 단발머리는 부모와 고향으로부터 강제로 단절된 아픔을, 둥글납작한 얼굴은 단호하면서 굳은 의지를 표현했다. 물망초는 꽃말이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것을 감안했다. 학생들은 배지 판매 수익금 전액을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정의기억재단과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가 기부할 예정이다. 이때 할머니들에게 배지를 직접 달아드릴 계획이다. 이 군은 “당초 예상보다 반응이 정말 좋아 당황스러울 정도”라며 “우리들의 이런 노력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철원=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강원 인제군이 국내 처음으로 지역에서 전역한 군인들을 위한 전원마을을 조성한다. 인제군은 인제읍 합강리 일원 2만3141m² 터에 23억 원을 들여 제대군인을 위한 전원마을 ‘DMZ 평화생태 정착마을’을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DMZ 정착마을은 인제읍 도심과 북면 원통리 중간쯤에 위치해 양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인북천이 인접해 경관도 뛰어나다. 주거용지 1만6762m², 도로용지 4952m², 근린생활용지 700m²로 구성된다. 도로 상하수도 전기 조경 같은 기반시설은 인제군이 마련하고 전원주택 24채 건립비용은 제대군인들이 부담한다. 정착마을은 인제군에 주둔하는 12사단 제대군인들이 요청해 시작됐다. 12사단 전역 전우회는 2015년 마을 조성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11억 원을 들여 사업 부지를 매입했고 지난해 인제군에 장기복무 제대군인 지원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제군은 사업을 승인하면서 지난해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했다. 지난달 대지조성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16일 공사를 시작했다. 연내 기반시설 조성공사가 완료되면 마을 조성 추진위원회는 내년까지 주택을 지을 계획이다. 정착마을 입주자는 대부분 고향이 타지인 부사관 출신들이다. 이들은 오랜 군 생활을 하면서 정이 든 인제에 정착하고 싶어 지원사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민 인제군 직소민원담당은 “분양을 통해 입주자를 모집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입주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업은 안정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제대군인 및 군부대 관련 종사자들이 인제군을 제2의 고향으로 인식하고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원주시 태장동의 원주화장장이 행정·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원주시는 흥업면 사제리에 조성 중인 추모공원이 올해 말 완공되면 현 태장동의 원주화장장을 태장1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이전과 함께 다양한 문화시설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원주시는 화장장 터 3만2000m² 외에 주변 1460m²를 추가 매입해 행정복지센터와 소극장 문화센터 도서관 야외공연장 족구장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 총 사업비 120억 원이 투입된다. 행정복지센터와 문화센터는 올해 도시관리계획과 공유재산 변경, 투·융자심사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연말에 완공할 계획이다. 도서관과 소극장은 국·도비를 확보하면 추진할 방침이다. 원주시는 당초 태장1동 행정복지센터를 현 위치에 신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화장장 터로 신축 이전하면 신축 기간 동안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고 기존 청사를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계획을 변경했다. 시설이 완공되면 문화적으로 낙후된 원주 동부권의 문화허브로 자리 잡고 공공서비스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주시는 그동안 시설 부족으로 활성화하지 못한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그동안 화장장으로 인해 불편을 겪은 주민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며 “조속한 화장장 이전과 지역 발전을 고대하는 주민의 여망을 담아 차질 없이 사업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1일 오후 2시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이 함성으로 떠나갈 듯했다. 올 시즌 4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 승격한 강원FC의 첫 홈경기가 열린 날이다. 이날 경기는 겨우내 쌓인 눈 탓에 열악해진 잔디 상태와 일부 운영 미숙을 드러냈다. 주차장이 협소하고 경기장에서도 멀어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는 올 시즌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경기장 사후 활용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많은 의미를 남겼다. 봄에 어울리지 않는 평창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날 경기에는 강원FC 서포터스 ‘나르샤’를 비롯해 총 5098명의 축구팬이 입장해 경기와 식전 문화행사를 즐겼다. 지난해 강원FC가 이곳에서 치른 챌린지(2부리그) 4차례의 홈경기 평균 관중이 1000여 명임을 감안하면 5배가량의 관중이 찾아온 것. 이날 경기가 열린 곳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스키점프 경기가 열릴 올림픽 주무대.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2009년 완공됐다. 그동안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대륙컵 등 국제대회를 치르며 겨울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매김했고 알펜시아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러나 대회나 국가대표 훈련 기간이 아니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전망대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입장료를 받았지만 연간 14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특히 평창 올림픽 이후 관심도가 떨어지면 시설 운영 및 유지 보수와 관련해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 강원FC의 홈 경기장 사용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킨 셈이다. 강원FC는 올 시즌 이곳에서 19차례의 홈경기를 치른다. 강원FC의 성적만 뒷받침돼 준다면 흥행에 대한 자신감은 충분하다. 잔디 상태와 운영 능력은 앞으로 개선이 가능하고 알펜시아 경기장만의 이점도 많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스키점프대와 인공폭포 등 다른 축구장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 그라운드와 좌석 거리를 5∼10m로 좁혔고 경기마다 1시간 전부터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를 펼친다. 11일에는 식전 행사로 강원도립무용단 공연을 비롯해 제1야전군사령부 태권도시범단의 시범 공연, 강원FC 치어리더팀의 화려한 율동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관중의 교통 편의를 위해 서울 춘천 원주 강릉 진부 횡계에서 알펜시아까지 6개 노선의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가격은 왕복 운임으로 저렴하게 책정했고, 진부와 횡계 터미널에서는 무료로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강원FC는 알펜시아를 운영하는 강원도개발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경기장 입장과 알펜시아 숙박을 함께할 수 있는 ‘강원FC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축구 경기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이다. 강개공은 강원FC와의 상생 마케팅을 통해 알펜시아의 활용도를 높이고 나아가 알펜시아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개공 관계자는 “평창 올림픽은 국가적 차원의 국제 스포츠대회지만 정작 겨울 스포츠 선수 육성이라는 국가적 사업을 지방공사가 힘겹게 부담하고 있는 셈”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유일의 겨울 스포츠 종목 훈련장인 알펜시아 겨울 스포츠 지구를 정부가 인수·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홍천군에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한 출퇴근형 산촌주택이 만들어진다. 9일 강원도와 홍천군에 따르면 홍천군 홍천읍 하오안리 일원 3만8314m²에 산촌주택 35채를 지어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분양한다. 이는 수도권 인구의 전입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도권의 비싼 주택 구입 비용과 전세가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부지는 중앙고속도로 홍천나들목에서 2분 거리에 위치해 서울 동남권에 직장이 있을 경우 충분히 출퇴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촌주택 조성을 위해 강원도와 홍천군, 한국농촌개발㈜은 지난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도와 군은 인허가 컨설팅 및 분양 홍보를 지원하고, 한국농촌개발은 건축을 맡는다. 1채당 대지 495m²에 92∼109m² 규모의 단독주택이 조성된다. 분양가는 2억 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허가 및 사전 분양 홍보를 거쳐 올해 9월 착공할 예정으로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원도는 이 외에도 전국 최초의 ‘소득형 산촌주택’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민에게 집과 농사지을 임야를 빌려주는 방식으로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일원에 70채를 조성한다. 입주민들은 1500만∼2000만 원의 보증금과 월 임차료를 내고 거주할 수 있다. 강원도는 올해 실시설계 및 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산촌주택은 수도권 주민의 전입을 위한 시도로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조망권이 우수한 지역에 휴양과 치유 활동을 접목한 ‘휴양형 산촌주택’ 조성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9일 오전 10시 28분경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계리 속칭 금당골 야산에서 불이 나 산 정상과 마을 쪽으로 번지고 있다. 산불이 발생하자 소방당국과 산림청 강릉시 등은 헬기 16대와 소방차 19대, 산불진화차 6대, 9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산세가 험한데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지역에는 7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이날 강릉에는 초속 7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이날 오후 산불은 10㏊가량의 산림을 태우고 산계1리 마을회관 뒤쪽까지 번졌다. 강릉시와 산림당국은 산불이 마을로 접근하는 것에 대비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인명이나 민가 피해는 없지만 강풍이 불어 완전 진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올 1월 강원 춘천시 후평동의 한 도로에 세워놓은 차를 타려던 A 씨(45·여)는 깜짝 놀랐다. 빨간색과 노란색 스프레이가 차에 잔뜩 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달 A 씨는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해 공업사에 수리를 맡겼다. 이 과정에서 운전석 아래에 부착돼 있는 위치추적기가 발견됐다. A 씨의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 옛 연인인 B 씨(48)를 7일 검거했다. 경찰은 “B 씨가 헤어진 뒤에도 집에 찾아오고, 이상하게 여러 차례 마주쳤다”는 A 씨의 진술을 토대로 조사를 벌여 B 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B 씨는 약 2년 전부터 사귀어 오전 A 씨가 더 이상 만나주지 않자 위치추적기를 통해 감시하는 등 스토킹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지난해 12월 위치추적기를 구입해 A 씨의 차에 부착한 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시로 위치를 파악하고 따라다녔다. 차량에 스프레이를 뿌린 것도 B 씨의 짓이었다. B 씨는 “A 씨가 다른 남성을 만나는 것을 보고 화가 나 스프레이를 뿌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경찰서는 B 씨를 ‘위치정보의 보호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가 슬롯머신 제조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원랜드는 7일 열린 제147차 이사회에서 슬롯머신 기기 제조 사업을 하기 위해 정관 제2조(목적)에 ‘카지노 게임기구 제조업 및 판매업’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최근 전담부서인 카지노 개발팀을 만들어 슬롯머신 제조 사업에 뛰어든 강원랜드는 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랜드는 연내 슬롯머신 기기 개발을 완료하고 시범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머신 제조 사업은 2025년 ‘폐광지역 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 만료에 대비한 미래 성장동력 마련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다. 카지노 게임 시장 환경이 테이블 게임에서 슬롯머신 게임 위주로 변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강원랜드는 카지노에서 사용하는 슬롯머신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자체 기술로 개발한다면 막대한 경비 절감과 안정적인 수요 확보도 가능하다. 강원랜드는 비디오게임을 포함해 슬롯머신 1360대를 운영 중으로 연평균 190대가량을 교체하고 있다. 교체 비용은 약 79억 원. 현재 대당 가격은 4000여만 원이지만 자체 제작할 경우 가격이 1000만 원 정도면 가능해 산술적으로 약 6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 강원랜드는 상용화에 성공하면 국내 공급은 물론이고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형태의 슬롯머신이 아니라 한류 콘텐츠를 접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현대인에게 최고의 힐링은 바로 지혜인(智慧人) 명상입니다.” 강원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로에 자리 잡은 지혜경영연구소의 손기원 대표(56·사진)는 ‘지혜 교육 전도사’로 통한다. 지혜 교육을 통한 변화와 가치 창조가 그의 경영철학이다. 사람과 기업이 겪는 대부분의 문제가 가치 전도, 자기중심성, 고정관념과 무제한적 욕망에서 비롯되며 변화를 읽는 지혜 부족에서 초래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경영과 삶에 대한 지혜를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생각이다.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지혜 교육 강의를 펼치고 있는 손 대표는 소위 ‘잘나가던’ 공인회계사 출신이다.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원 재학 중 공인회계사에 합격한 뒤 17년 동안 회계사 생활을 했고 회계법인의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04년 돌연 회계사를 그만두고 지혜경영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회계사 시절에 비하면 수입은 크게 줄었지만 마음은 편해졌다. 평소 명상에 관심을 갖고 즐기던 터에 심리학 자연과학 미래학 등을 깊이 공부하고 싶었다고 한다. 명상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면서 명상의 효과를 몸소 체험한 뒤였다. 또 머지않은 장래에 경제는 어려워지고 사람들의 마음은 피폐해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올 것으로 생각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바로 명상과 인문학, 전통의 지혜 등이었다. 손 대표는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했고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명상과 지혜경영을 중심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손 대표는 대기업 직원, 공무원, 학생, 주부 등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간 150차례 이상 강의를 하고 있다. (사)동인문화원과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에는 고정 출강 중이다. 또 청소년 인성캠프를 비롯해 명상지도자와 인성 최고지도자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손 대표는 강의를 통해 우리나라 전통 방식의 일념집중 명상을 소개하고 지혜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아침저녁 하루 20분씩의 정좌 명상만으로도 건강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스트레스를 날리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 또 명상의 출발은 비즈니스 성공과도 연결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명상을 통한 경건한 마음의 상태, 하늘과 같은 마음을 회복하면 조직 구성원과 고객을 위하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손 대표는 “한국인의 특징은 밝고 따뜻한 마음으로, 이 마음을 회복하면 개인과 가정, 조직, 국가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모든 문제의 원인인 욕심을 버리기 위해 우리 선조들이 해온 명상과 진리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8일 춘천 상상마당 나비홀에서 강원도 내 18개 시군의 여성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의 인성 리더십과 2017년’을 주제로 특강을 할 예정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의 관광지도를 바꿀 삼악산 케이블카와 레고랜드 코리아 등 대형 관광개발 사업이 연이어 차질을 빚고 있다. 춘천시는 삼악산 케이블카(로프웨이) 설치 사업과 관련해 실시협약을 맺은 민간사업자 호반관광레저산업이 협약이행 보증금 27억5000만 원을 납부하지 않아 협약이 자동으로 해지됐다고 5일 밝혔다. 앞서 호반관광레저산업은 영업이익의 10%를 춘천시 관광발전기금으로 납부하는 조건의 변경을 요청했지만 시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협약 해지로 춘천시는 민간사업자 선정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형편이다. 춘천시는 지난해 10월 민간사업자를 공모해 호반관광레저산업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데 이어 올해 1월 31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민간사업자가 550억 원을 들여 시설을 준공한 뒤 춘천시에 시설과 용지를 기부채납하고 최장 20년 동안 운영권을 갖는다. 협약 해지로 춘천시는 투자 의향이 있는 민간사업자를 재선정할 계획이다. 다음 달까지 투자 의향이 있는 업체를 중심으로 새 사업자 선정에 들어가 당초 목표인 내년 5월까지 착공하겠다는 의지다. 최동용 춘천시장은 “사업 추진 계획과 준공 시기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춘천의 관광지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사업인 만큼 시행업체 선정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삼악산 케이블카 노선은 삼천동 수변 주차장에서 삼악산 7분능선까지 의암호를 가로지르는 3.6km로 주변 경관이 뛰어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5월 착공해 2019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도에 추진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지난달 21일로 예정됐던 본계약이 취소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3월 착공에 빨간불이 켜졌다. 강원도와 레고랜드 시행사인 엘엘개발은 두산건설과 본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공사비 문제 등에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본계약 체결과 레고랜드 진입교량 원형주탑 완공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더욱이 레고랜드는 수차례 착공 시기가 번복된 터라 지역 주민들의 불신은 커질 대로 커졌다. 레고랜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대림컨소시엄이 ‘선시공 후정산’ 방식에 부담을 느껴 최근에 사업을 포기하면서 수년 동안의 세월이 허비된 셈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두산건설과 사업비 등 일부분에서 세부 조율을 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 의지는 확고한 만큼 조만간 본계약 체결과 함께 착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약 5000억 원을 들여 중도 106만8000m²에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호텔 상가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98년째를 맞은 3·1절 오후 한나절 서울 광화문 앞에서부터 숭례문 앞까지 10차로는 갈라진 민심의 바다였다. 독립을 위해 비폭력 정신으로 만세를 외쳤던 이들의 후손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나라를 위한 한마음이 퇴색했을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웠다. 그렇지 않다는 증거를 찾고 싶었다. 동아일보가 1971년부터 전국 15곳에 뜻이 통한 여러분과 함께 세웠던 3·1운동 기념비와 항일의병탑을 2일 다시 돌아봤다. 짧게는 22년 전부터 멀게는 46년 전, 3·1정신이 깃든 장소에 세운 기념비들은 대부분 굳건히 서 있었다. 한때 잡초 무성하고 쓰레기 날리던 공간은 민(民)과 관(官)의 한뜻으로 산뜻하고 엄숙하게 보존되고 있었다.호남 항일 의식의 산물 2일 오전 전남 강진군 강진읍 서성리 3·1운동 기념비 앞 화단에는 봄소식을 전하는 노란 팬지꽃이 활짝 피었다. 이곳의 8m 높이 기념비는 1976년 5월 9일 건립했다. 41년 세월의 더께에도 훼손되지 않았다. 건립 취지문은 당시 강진 군민의 항일 의식을 보여 준다. 뒷면에는 독립만세운동을 주도한 의사(義士) 26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서울에서 3·1운동이 일어나자 시인 영랑 김윤식 선생(1903∼1950)은 사흘 뒤 기미독립선언문을 구두창에 숨겨 와 강진에서 만세운동을 벌이려 했으나 일본 경찰에 발각됐다. 한 달 뒤인 4월 4일 강진 장날을 맞아 의사 24명과 주민 4000여 명이 전남 지역 최초, 최대 규모로 독립만세를 외쳤다. 강진군은 1977년부터 이곳에서 3·1절 기념비 참배 행사를 열고 있다. 영암군 군청 뒤편 영암공원에도 1984년 건립된 3·1운동 기념비가 있다. 높이 4.8m의 기념비는 위 폭이 좁아지는 일자형 수직 형태로 조형미가 돋보였다. 위쪽 좌우로 용 문양이 조각돼 있고 정면에 ‘만세(萬歲)’, 하단에는 ‘영암 삼일운동기념탑(靈巖三一運動紀念塔)’이라는 글자가 한자로 새겨졌다. 1984년 건립 당시 영암군 출신 재미교포 민승연 씨가 100달러를 본보에 기탁했을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고 한다. 전북 익산시 창인동 익산역 광장 한편에 서 있는 기념비는 1971년 8월 15일 동아일보사가 익산 지역 유지들로 구성된 건립협찬회와 함께 세운 전국 1호 기념비다. 주위는 키 작은 회양목과 철쭉 등으로 단장돼 있다. 다만 3·1운동 기념비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 보였다.45년 보존 한길 횡성군 강원 횡성군 횡성읍 횡성군청 뒤편 3·1공원에 45년 전 세운 ‘횡성 3·1운동 기념비’ 주위는 말끔하게 정리돼 있었다. 1972년 당시 횡성 협찬회와 동아일보가 건립 비용 250만 원을 절반씩 부담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세웠다. ‘一九一九년의 三·一만세는 한일합방에 항거하는 통분한 함성이요, 자유와 국가를 되찾으려는 비상한 절규요….’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비문은 아직도 선명했다. 기념비가 잘 보존된 것은 횡성군과 직원들의 남다른 관심 덕분이다. 공원관리사무소가 주변을 매일 청소하고 수시로 기념비를 세척한다. 기단에 균열이 생길 것을 우려해 주변의 차량 통행을 자제시킬 만큼 세심하게 관리했다. 한성현 횡성군 문화예술담당은 “색이 다소 변하기는 했지만 문제가 있을 때마다 즉시 보수하고 있다”며 “다만 풍화작용 탓에 비문의 글씨가 선명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달리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내에는 횡성을 비롯해 양양, 홍천에 기념비가 있다. 1979년 홍천군 홍천읍 연봉리 무궁화공원에 세워진 홍천 기념비는 지난해 전면 보수를 해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없었다. 다른 기념비와 달리 벽돌을 쌓아 올린 형태다. 원형을 살리는 데 신경을 썼고 기둥과 비문은 그대로 보존했다. 홍천군은 매년 이곳에서 3·1절 기념행사를 연다.탈바꿈한 영동군 기념비 충북 영동군 영동읍 중심가에 위치한 ‘영동 3·1운동 기념비’와 그 주변은 시가지와 자연이 어우러진 소(小)공원으로 탈바꿈했다. 2002년 7월 말 동아일보 기자가 찾았을 때만 해도 비문은 얼룩져 글씨를 알아볼 수 없었고 주변엔 쓰레기가 널렸었다. 그러나 15년 전 모습은 이제 찾기 어렵다. 2011년 정구복 군수 재임 시절 군(郡)이 국비 5억2500만 원을 확보해 정비한 것이다. 정 전 군수는 2일 “기념비가 잊혀져 간다는 말을 듣고 누구나 찾고 기억할 수 있는 곳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1972년 3월 4일 세워진 기념비 앞면의 건립 취지문은 1919년 3월 4일 군민 수만 명이 영동 아랫장터를 비롯해 곳곳에서 벌인 만세운동을 알려준다. 영동군은 ‘국악의 고장’답게 기념비 주변에 국악을 연주하는 모습이 그려진 벽을 세웠다. 비석 주변은 대리석으로 둘러싸 누구나 앉을 수 있도록 했고 잔디를 촘촘히 심었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오포대(午砲臺)도 재정비해 주민 휴식 공간으로 바꿨다. 충남 서천군 마산면 신장리 마산초등학교 옆의 ‘3·1운동 기념비’는 1919년 3월 29일 마산 새장터 장날 2000명이 참가한 서천 지역 최대 규모 독립운동을 기리기 위해 1987년 조성했다. 서천군은 기념비 주변에 무궁화를 심고 누각을 지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2008년부터 매년 3월 28일 만세운동 재연 행사를 연다.관리 떠넘기는 서울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이봉창 의사 동상 앞. 홍성희 씨(84)는 동상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1932년 일왕 히로히토(裕仁)를 향해 폭탄을 던지려 팔을 힘껏 뒤로 젖힌 모습을 재현한 동상의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3.5m 높이의 동상은 얼굴과 몸통 부분이 심하게 녹슬어 얼룩덜룩했다. 녹슨 코트 자락 안으로는 거미줄이 보였다. 1995년 세운 이 의사 동상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곳은 없다. 관리 주체인 용산구청 관계자는 “동상 자체 문제는 기념사업회가 담당한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3년 전 보수 작업을 한 게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서울 중랑구 망우리공원 인근 ‘항일 의병 13도 창의군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907년 전국 13도 의병들이 이 일대에서 서울로 진격하려던 것을 기리며 1991년 건립했다. 2일 찾아 보니 비석에는 얼룩과 흠집이 가득했고 의병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곳곳에 이끼가 끼었다. 관리 주체인 중랑구청 측은 “망우리공원을 관리하는 서울시립승화원이 수탁 관리한다”고 말했다. 서울시립승화원 측은 “탑은 공원 바깥쪽에 있으니 구청이 관리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현충시설의 지정·관리 및 건립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지정된 독립운동 관련 현충시설(비석·탑·동상 등)은 전국 889개다. 관리자별로 구분하면 국가가 3개, 지방자치단체가 408개, 대학 등 각급 학교가 62개, 민간이 416개다. 2005년부터 관리자가 지자체인 현충시설은 지자체 예산으로 유지 및 보수를 하게 됐다. 이후 현충시설에 대한 관리 부실 우려가 커지자 정부는 2005∼2014년 한시적으로 사실상 편법인 분권교부세를 도입해 지자체를 지원했지만 현재는 폐지됐다. 보훈처 관계자는 “보훈처는 관리자가 지자체인 현충시설까지 모두 국고를 지원해 유지 및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현충시설 관련 법령’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진·영암=정승호 shjung@donga.com / 홍천·횡성=이인모 / 손효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