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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세월호의 선박직 승무원 15명 가운데 8명이 입사 6개월 미만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건비 절감을 위한 저임금의 계약직 채용 때문에 이들은 세월호에 대한 소속감이 부족했고, 결국 승객 구조를 외면하고 먼저 탈출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29일 검경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기관원과 조기수를 관리 감독하는 조기장 전영준 씨(56)는 입사한 당일인 15일 처음으로 세월호를 탔다. 15일은 사고 하루 전날로 세월호가 제주를 향해 인천에서 출발한 날이다. 전 씨는 구속되기 전 본보 기자와 만나 “입사하자마자 계약서도 쓰지 않고 탔다. 제주에 도착해서 계약서를 쓸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또 1등 항해사 신정훈 씨(34)는 이달에 입사해 사고 당시 세월호 운항을 처음 한 것으로 알려졌다. 2등 항해사 김영호 씨(47)는 1월부터 세월호에 탑승했다. 선원 15명 중 선장 이준석 씨(69)를 포함해 기관장 박기호 씨(48), 조기장 전 씨 등 4명은 대리근무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선장 이 씨 등은 사고 직후인 16일 오전 9시 1분부터 37분 사이에 일곱 차례에 걸쳐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통화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승객안내 담당 승무원 강모 씨(33)가 오전 9시 1분 가장 먼저 청해진해운과 통화를 했지만 30초 만에 끊어졌다. 강 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을 구조하다 마지막으로 탈출해 저체온증으로 생명을 잃을 뻔했다. 이어 선장 이 씨와 1등 항해사 강원식 씨(42)가 배를 빠져나오기 전인 오전 9시 3분부터 37분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청해진해운과 통화했다. 이 씨는 청해진해운이 걸어온 전화를 35초간 통화했다. 강 씨는 3분간 통화했다. 두 사람의 정확한 통화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합수부는 이 씨와 강 씨가 매뉴얼대로 사고 사실을 알리는 통화였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승무원들이 청해진해운의 지시로 배를 버리고 탈출을 감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세월호 방송시설은 3층 안내데스크와 5층 함교 등 2곳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층 안내데스크 방송시설은 침수로 작동이 되지 않았고 5층 함교 시설은 작동됐으나 선원들이 도주해 대피명령이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목포=이형주 peneye09@donga.com·정승호 기자}

“한 번만 읽어도 당시 상황이 생생히 떠오르는 거 같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차마 두 번은 못 읽겠어요.”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직접 분석한 검경합동수사본부 관계자는 28일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승객들이 위기를 직감하고 가족과 친구에게 보낸 마지막 카톡 메시지 내용은 냉정해야 할 수사관조차 눈물을 흘리며 읽어야 했을 만큼 애절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엄마 나 괜찮아” “난안에잇어서괜첞은데” “밖에잇는애들이ㅠㅠㅠㅠ” 단원고 2학년 A 양은 16일 오전 10시 8분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다. 엄마는 바로 “용기 잃지 말고 친구들과 잘 있다 나와”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직도 딸은 답장이 없다. 안내방송만 믿고 구명조끼를 입은 채 기울어가는 객실 안에서 간신히 몸을 지탱하고 있다가 밀려드는 물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엄마와 딸의 마지막 대화는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엄마는 오전 10시 수학여행을 간 딸로부터 사고가 났다는 카톡 메시지를 받자마자 딸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잠시 후 “나전화안돼ㅠㅠㅠㅠㅠㅠㅠ”라는 답장이 돌아왔다. 이미 배가 급격히 기울어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와 통화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엄마는 다급한 마음에 “고ㅑ찮은거지(‘괜찮은 거지’의 오타)”라며 상황을 물었다. 딸은 “응응” “난괜찮어” “우리는배안에” “방안에잇어사” “구명조끼다입고 있어”라며 짧게 끊은 메시지를 연속적으로 보냈다. 몸을 지탱하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문자를 길게 쓰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딸은 사랑하는 엄마가 걱정하는 게 마음이 아팠던지 마지막 순간까지 “괜찮다”는 말만 반복했다. 엄마가 쿵쾅거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3차례에 걸쳐 “잘 있는거지?”(오전 10시 2분) “친구들과 잘 댜처(대처)하고 있어”(오전 10시 4분) “정말 괜찮은거지”(오전 10시 5분)라며 잇따라 상황을 물을 때마다 딸은 “응응” “걱정하지마요” “난안에잇어서괜첞은데 밖에잇는애들이ㅠㅠㅠㅠ”라며 엄마를 안심시켰다. 엄마 휴대전화에 ‘이쁜이’라고 저장돼 있는 딸로부터 온 마지막 메시지였다.○ “우리 진짜 죽을 거 같아. 사랑한다.” “얘들아 살아서 보자∼” “전부사랑합니다” “여러분사랑합니다” “살아서만나자ㅋㅋ” 단원고 2학년 4반 학생들이 16일 오전 9시 16분부터 반 전체가 모인 카톡창에서 주고받은 메시지다. 배가 기울어갈수록 채팅을 하는 학생 수는 점점 줄어갔고 답장과 답장 사이의 간격은 점점 길어졌다. 서로를 격려하는 대화는 한 학생이 오전 9시 56분 “이따 만나자 부디...”라고 보낸 메시지를 마지막으로 끊겼다. 삶의 마지막을 직감하고 학교 동아리 선후배에게 외친 ‘마지막 고백’도 심금을 울린다. 단원고 1∼3학년 연극부원 30명이 모인 단체 카톡방에는 2학년 B 양이 오전 9시 5분 “우리진짲·ㄱ을거같애(‘우리 진짜 죽을 거 같아’의 오타)”라며 운을 떼더니 “얘들아 진짜” “내가 잘못한거있으면” “다 용서해줘” “사랑한다”라며 1분 동안 진심이 담긴 메시지 5개를 쏟아냈다.○ 오전 10시 17분 마지막 카톡 메시지 “기다리래. 기다리라는 방송 뒤에 다른 안내방송은 안 나와요.” 단원고 학생이 16일 오전 10시 17분 세월호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카톡 메시지다. 당시에는 배가 100도 가까이 기울어 이미 절반 넘게 물에 잠긴 상태였다. 그는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는 안내방송만 철석같이 믿고 객실 안에 있다가 밀려오는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 등 갑판부 선원들이 브리지(선교)를 탈출해 해경 구조함에 몸을 실은 오전 9시 45분으로부터 32분이나 지난 시각이었다. 합수부는 세월호 승객들의 휴대전화 442대 중 카카오톡 서비스에 가입한 390대에서 주고받은 카톡 메시지 내용을 전수조사해 마지막 카톡 발신 시각을 밝혀냈다. 승객 476명 중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던 34명은 대부분 영·유아로 추정된다.목포=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세월호의 동력인 엔진을 책임지는 기관장 박기호 씨(58·체포)를 포함한 기관부 선원 7명은 배가 기울기 시작한 직후 기관실을 버리고 몸을 피해 따로 모여 있다가 자기들만 아는 통로를 이용해 집단 탈출했다. 배를 버려야 하는 퇴선 상황에서 기관실을 총지휘하도록 돼 있는 기관장이 앞장서서 근무지 이탈을 지시한 것이다. 동아일보는 기관부 선원 4명과 조타수 2명의 증언, 해경 조사 내용을 토대로 기관사들의 탈출 행적을 재구성했다. 해경에 따르면 기관장 박 씨는 16일 오전 8시 48분 세월호가 급하게 오른쪽으로 변침하던 순간 3등 항해사 박한결 씨(26·여·구속), 조타수 조준기 씨(56·구속)와 함께 브리지(선교)에 있었다. 기관장 박 씨는 배가 왼쪽으로 점점 기울어가자 브리지에 있는 비상 직통전화로 기관실 근무 선원에게 전화해 탈출을 지시했다. 박 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해로가 좁은 지역을 통과하고 있어 엔진을 조종하기 위해서 브리지에 올라와 있었다. 박 씨가 탈출 지시 전화를 하는 순간 브리지에 들어왔던 조타수들은 “기관장이 선장 지시도 없이 자기 마음대로 탈출 명령을 내려 황당했다”고 말했다. 배가 우현 선회하고 박 씨가 전화로 탈출 지시를 하기 전에 기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던 3기관사 이모 씨(26·여)가 브리지로 올라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타수들은 “브리지에 들어갔을 때 기관실에 있어야 할 이 씨가 있어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다. 조타수들의 말이 사실이라면 기관장이 브리지에 올라온 상황에서 항해사가 우현 선회를 하자 배가 기울었고, 기관실에 있던 이 씨가 배의 움직임에 당황해 브리지로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기관부 선원 7명은 배가 기울고 있을 때 선원전용 계단을 통해 기관부 선실 복도에 모여 집단 탈출을 도모했다. 기관장 박 씨와 3기관사 이 씨는 탈출 지시 전화 직후 브리지를 나가 기관부 선실로 내려갔다. 기관실에서 근무하던 이모 씨(56)와 박모 씨(59)도 기관장의 탈출 지시 전화를 받고 선실로 올라왔다. 선실에서 쉬고 있던 1기관사 손모 씨(58)와 조기장 전모 씨(56), 조기수 김모 씨(62)도 복도로 나왔다. 김 씨는 “자다가 굴러 떨어져 치아가 부러지고 팔도 다칠 만큼 갑자기 배가 기울어 복도로 나왔더니 동료들이 왔다”고 말했다. 기관장과 기관사들이 사고 직후 모인 기관부 선실은 3층(B데크) 선미 쪽에 있다. 같은 층 선수 쪽에 있는 식당과 노래방 등 승객용 시설과 거의 격리돼 있어 일반 승객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이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공간인 선실 복도에 모여 30∼40분 동안 퇴선 명령 방송만을 기다렸다. 배가 위험에 빠지면 기관장 지휘 아래 기관부 선원이 배 좌우에 있는 구명벌을 바다에 투하하고 비상 사다리에 공기미끄럼틀(슈트)을 설치해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 할 의무가 있지만 아예 무시한 것이다. 1기관사, 모텔 객실서 자살 기도 1기관사 손 씨는 21일 오전 11시 40분경 전남 목포시 죽교동 모텔 3층 객실에 비치된 비상탈출용 밧줄로 목을 매려고 시도하다 모텔 직원에게 제지당했다. 손 씨는 소주를 마시던 중 3기관사 이 씨가 찾아오자 밖으로 내보내고 문을 잠갔다. 손 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이 씨는 1층으로 내려가 모텔 직원에게 “(손 씨가) 자살하려고 한다. 예비키로 방문을 열어 달라”고 요청했다. 모텔 직원이 경찰에 신고한 뒤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손 씨가 밧줄을 동그랗게 말아 자살을 시도하려 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손 씨가 승객을 버리고 탈출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동료들까지 연이어 체포되자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심리 치료가 필요해 보여 병원 치료를 받게 했다”고 말했다. 이 모텔에는 손 씨와 이 씨뿐 아니라 기관장 박 씨, 1등 항해사 신정훈 씨(34·체포), 2등항해사 김영호 씨(47·체포), 조기수 박모 씨(59)와 이모 씨(58) 등 선원 7명이 함께 한 층에 머물고 있었다. 기관장 박 씨의 방 쓰레기통에서는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관계자로 보이는 직함과 전화번호 3개가 적힌 메모지가 구겨진 채 발견됐다. 해경 조사 중에도 회사 측과 긴밀히 연락하며 상의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19일 오전 3시 50분에 편의점에서 2만6200원어치 먹을거리를 산 영수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들은 이 모텔에 함께 묵으며 조사에 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영수증 뒷면에는 “새벽까지 조사 끝나고 숙소로 귀가 후 기”라고만 적혀 있었다. 목포=조동주 djc@donga.com·여인선 기자}

9시 7~18분선장-선원들은 이미 구명조끼 다 챙겨입어세월호 측은 배가 이미 기울어져 움직일 수 없고 승객 탈출이 불가능하고 선원도 브리지(선교)에 모여 거동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 진도연안VTS는 세월호와 연락하면서 주변 선박에 빨리 달려가 구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었음. 당시 세월호 승무원들은 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계속 대기하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었음. 배가 좌현으로 쏠린 각도가 점점 가팔라지면서 선원도 움직이기 힘든 상황. 이때 여성인 3등 항해사 박모 씨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브리지 안에서 좌현 쪽으로 미끄러질 정도였음. 하지만 세월호 측은 선원들이 브리지에 모여 있다는 점을 특히 강조. 검찰은 이를 선장과 선원들이 브리지에 모여 자신들을 구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하고 있음. 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고 자신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브리지에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는 것임. 9시 21∼24분“승객들에 탈출 방송 불가능하다” 거짓말세월호 측은 해경이 오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만 계속 독촉해서 묻고 있음. 이미 ○○호는 세월호 바로 앞까지 도착해 진도연안VTS에 승객들이 탈출하면 구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임. 세월호는 승객들에게 구명동의를 착용시키라는 진도연안VTS의 권유에 방송이 안 돼 승객들과 연락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음. 하지만 이는 거짓말임. 당시 승무원 박지영 씨는 오전 9시부터 30여 분간 브리지에 무전기를 통해 승객들을 탈출시켜야 하느냐고 10차례 가까이 물었으나 브리지 쪽에선 아무 응답을 하지 않았음. 진도연안VTS는 세월호 측에 라이프링을 착용시키고 ‘빨리’ 승객을 탈출시키라고 계속 권유하고 있으나 세월호 측은 이에 대해 굉장히 소극적으로 반응하며 승객을 어떻게든 탈출시키겠다는 의지를 전혀 보이고 있지 않음. 9시 25∼38분선장 꾸물거리다 생명 구할 ‘골든타임’ 날려진도연안VTS가 세월호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자 선장 판단 아래 퇴선 명령을 내리라고 종용하고 있지만 탈출하면 바로 구할 수 있느냐는 동문서답만 하고 있음. 세월호는 이때에도 여전히 승객 탈출에 대한 조치는 취하지 않고 해경 경비정이 도착하느냐, 헬기만으론 도움이 안 된다는 등 엉뚱한 얘기만 계속 이어가고 있음. 특히 해경과 상선(구조하러 온 배)이 도착한 것을 확인하면서 좌현으로 대라고 할 뿐임. 이 씨는 1등 항해사 강모 씨에게 퇴선 명령을 지시했다고 주장하지만 이 얘기가 맞다 해도 당시 강 씨가 구명벌(텐트 모양으로 펴지는 구명보트)을 펴기 위해 브리지 밖으로 나가 있던 상황이라 이를 전달하지 못함. 브리지에 있던 승무원 8명은 곧이어 좌현 미닫이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 9시 41분 이후도망친 선원들… 승객들은 배 안에 갇혀브리지에 있던 선원 모두 탈출해 해경 구조 보트를 탄 이후라 아무도 응답하지 않음. 이 순간에도 대다수의 승객들은 배에 갇혀 있었음. 선장 등은 배가 침몰 중이었던 사실을 파악하고도 초기 40여 분간 이른바 ‘골든타임’에 승객들을 탈출시키지 않고 자신들만 탈출. 진도연안VTS는 선장 선원이 떠난 사실을 모르고 계속 세월호를 호출하면서 다른 배에 세월호를 구조해 달라고 요청. 다른 배들의 “구조하러 가겠다” “대기하겠다”는 무선 연락만 되풀이됨.목포=조동주 djc@donga.com·장관석 기자}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 당시 선장 이준석 씨(69)가 선박을 제어하는 ‘브리지’(선교)에 없었던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세월호가 처음 기울기 시작하면서 침몰할 때까지 브리지에서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브리지는 선장과 항해사, 조타수 등이 배를 조종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동아일보는 18일 조타수와 기관사 등을 만나 사고 직후부터 탈출까지 선장과 1·2·3등 항해사 등 핵심 선원들의 행적을 재구성해 봤다.○ 사고 직후 무용지물 된 수평장치 인천을 떠나 제주를 향해 남쪽으로 운항하던 세월호가 오른쪽으로 급선회한 16일 오전 8시 49분 당시 브리지에는 3등 항해사 박모 씨(26·여)와 조타수 조모 씨(55)가 근무하고 있었다. 선장은 선장실에서 자고 있었다. 세월호 브리지 근무는 조타수와 항해사가 1개 조가 돼 2인팀 2개 조, 3인팀 1개 조가 8시간씩 나눠 24시간 근무를 서고 선장이 별도의 당직시간 없이 틈틈이 감독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박 씨와 조 씨는 사고 당일 오전 8시부터 근무 교대를 했다. 급선회하면서 세월호는 순식간에 선원들이 이동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가파르게 기울었다. 근무를 마치고 객실에서 쉬고 있던 조타수 오모 씨(58)가 브리지 문 앞에 가보니 선장 이 씨가 한 손으로 문고리를, 다른 손으로 문을 잡고 안으로 들어가려 애쓰고 있었다. 브리지 문 옆에 있는 선장실에서 자다가 사고를 직감하고 나온 것이다. 오 씨는 이 씨를 뒤에서 밀어 브리지 안으로 들여보냈다. 사고 직후 브리지에는 선장과 1등 항해사 2명, 2·3등 항해사 각 1명, 조타수 3명 등 8명이 모두 모였다. 선장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해도대(해로가 그려진 도면이 올려진 책상)를 붙들고 버티며 “구조를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조타수 오 씨가 문 반대편 10여 m 거리에 있는 초단파무선통신(VHF) 무전기를 세 번째 시도 만에 간신히 잡아 2등 항해사 김모 씨에게 전달했다. 김 씨는 해경과 제주 항만동에 “빨리 와 달라. 배가 기우니 구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전 8시 55분이었다. 구조 요청 직후 선장은 “힐링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힐링펌프는 배 좌우측에 설치된 물탱크로 배가 한쪽으로 기울면 반대편으로 물을 대거 이동시켜 수평을 유지하게 해주는 장치다. 힐링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균형이 조절된다. 조타수 박모 씨(60)가 간신히 스위치를 눌렀지만 이미 배가 크게 기운 상태라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여성인 3등 항해사 박 씨는 더이상 몸을 지탱하지 못해 좌현 문 구석에 밀려가 있었다.○ 승객에게 전해지지 않은 ‘퇴선 명령’ 힐링에 실패하자 선장은 1등 항해사 강모 씨에게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대기시키라”고 지시해 객실에 안내방송이 울려 펴졌다. 선장은 이어 “구명정을 터뜨리라”고 지시했다. 1등 항해사 강 씨와 조타수 박 씨가 좌현 미닫이 출입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구명정에 접근하려 했지만 배가 이미 크게 기운 상황이라 구명정 주위에 둘러진 펜스를 넘지 못했다. 이 둘은 펜스를 붙들고 버틸 뿐 구명정을 펴지도, 다시 브리지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구조대를 기다렸다. 구명정 펴는 것까지 실패하자 선장은 오전 9시 40분경 책상에 매달린 채 큰 소리로 ‘퇴선 명령’을 내렸지만 이는 승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퇴선 명령은 배를 포기한다는 의미로 통상 선장이 1등 항해사에게 내리는데 이때는 1등 항해사 강 씨가 브리지 밖에 나가 있는 상태라 명령 전달체계가 흐지부지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선원들은 “퇴선 명령이 누구에게 전해졌고 어떻게 이행됐는지 모르겠다”며 “객실에 방송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말했다. 당시 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대기하라는 안내방송만 들었을 뿐 퇴선 명령 방송을 듣지 못해 대다수가 하염없이 객실에서 기다리고만 있었고, 대규모의 실종·사망자를 내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선장 이 씨 등은 승객들이 배를 탈출하고 있는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먼저 배를 버리고 피하는 데 급급했다. ○ 1시간여 만에 핵심 선원 모두 탈출 브리지에 있던 선장, 항해사, 조타수 등 8명과 기관장, 기관사 등 7명은 오전 10시경 해경 구조보트에 모두 구조됐다. 사고 발생 직후 1시간여 만에 배의 핵심 선원들이 줄줄이 배를 빠져나간 것이다. 브리지에 있던 선장과 선원들은 좌현 미닫이문으로 탈출해 구조됐다. 퇴선 명령 직후 선장은 돌연 브리지 안으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필리핀 가수 부부에게 밀려 좌현 문에 강하게 부딪혔다. 이 충격으로 문이 부서져 열렸고 선장이 밖으로 밀려나왔다. 그 뒤를 이어 여성인 3등 항해사와 필리핀 부인을 시작으로 선원들이 몰려나왔다. 8명 중 2, 3명은 구명조끼를 입었고 선장은 밖으로 튕겨져 나갔기 때문에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상태였다. 엔진을 책임지는 기관실 선원들은 선장의 퇴선 명령 전에 이미 근무지를 비우고 대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기관장 박모 씨(48)는 오전 8시 50분경 브리지로 들어와 선미 하단부에 있는 기관실에 직통전화를 걸어 대피를 지시했다고 한다. 이 장면을 본 한 선원은 “선장 허락도 없이 근무지 이탈을 지시하는 걸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기관실에 있던 선원 6명은 이 전화를 받고 갑판으로 올라와 몸을 피했다가 기관장과 함께 오전 10시경 모두 구조됐다. 선장은 해경의 첫 구조선을 타고 배를 떠날 때는 자신의 신분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해경에 따르면 이 선장은 16일 오전 10시 구조 직후 신원을 묻는 해경의 질문에 ‘일반 시민’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방과 니트를 입은 채 승객인 척 구조대원의 안내를 받았다. 이어 오전 11시 16분경 이 선장은 선원들과 함께 구조선에서 내렸다. 이 선장은 이후 구조자들이 임시로 머물던 팽목항 매표소 건물로 들어갔다. 이 선장은 담요를 받고 구조된 승객 틈에 끼여 현장요원의 안내를 받았을 뿐 누군가에게 사고 현장을 설명하거나 승객들을 돕지 않았다. 해경이 이 선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 혐의를 적용시킨 것은 이 같은 이 선장의 행태를 확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자동차 사고가 나 경찰이 출동하면 자신이 운전자임을 밝히지 않고 현장을 이탈하면 뺑소니가 되는 것처럼 선장은 해경에 도착했을 때 자신이 선장임을 밝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 선장은 이송된 병원에서 젖은 지폐를 말리고 있다가 동아일보 기자가 신원을 묻자 그냥 “승무원”이라며 “사고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선장은 16∼18일 잇달아 목포해양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와 “면목 없고 죄송스럽다”는 말만 반복하며 울먹였다. 기관보조원인 조기수 박모 씨(60)도 경찰서에서 기자들과 만나 “(승객들을 먼저 구하지 못해) 할 말이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목포=조동주 djc@donga.com·여인선·박성진 기자}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선원들이 선실에 갇혀 있는 승객을 구조하지 않은 채 선장을 먼저 탈출시킨 것으로 드러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선장은 사고가 난 지 30여 분 만인 오전 9시 반경 가장 먼저 배를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선장은 승객이 탈 때부터 모두 내릴 때까지 선박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선원법 10조 규정마저 지키지 않은 것이다. 17일 목포해양경찰서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기관사 손모 씨(59)는 “오전 8시 반경 ‘드르륵’ 하는 소리가 난 후 배가 급격히 기울었다”며 “기관실에 있던 승무원들과 함께 사다리를 타고 탈출한 후 해경 구명보트로 선장을 구출했다”고 말했다. 배에서 탈출을 지시한 선원은 기관장 박모 씨(48)였다. 조기수(기관사 보조역할)인 박모 씨(60)는 “배에서 ‘쿵’ 하는 소리를 듣고 10분 후에 기관장이 탈출하라는 전화를 해서 3명과 함께 배에서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세월호 선원 29명 가운데 구조된 선원은 모두 20명. 당초에는 17명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11명의 선원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3명이 더 구조된 사실이 확인됐다. 3명의 선원은 구조된 뒤 병원에 가지 않고 목포에서 머물다 이날 밤 늦게 경찰에 출두했다. 선원 가운데 사망하거나 실종된 9명은 선원 조리원이나 사무장, 여승무원, 아르바이트생이었다. 선장과 기관사 등이 탈출하는 동안 승객들은 기울어가는 여객선에서 공포에 떨어야만 했다. 구조된 생존자들은 “배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 순간에도 ‘자리에 그대로 있으라’는 안내방송만 10차례 넘게 반복됐다”고 전했다. 이는 선사 측에서 승무원들에게 ‘긴급 상황 시 모두 제자리를 지키도록 하라’는 원칙 이외에 별도의 대응수칙을 교육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여객선 침몰 당시 조타실을 맡았던 항해사는 경력 1년이 조금 넘은 초급(3급) 항해사 박모 씨(26)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세월호에 투입된 지 5개월여밖에 안 된 상태였다. 항해사는 조타실에서 배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다. 세월호 같은 대형 여객선은 1급 베테랑 항해사가 맡아야 하는데 수백 명의 승객을 초보에게 맡긴 셈이다.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69)는 17일 오전 목포해양경찰서에 조사를 받으러 후드티 모자를 뒤집어쓰고 나타났다. 그는 현재 심정과 왜 먼저 탈출했는지, 사고 원인을 묻는 질문에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이 씨가 2004년 제주지역의 한 신문과 했던 인터뷰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20대 중반 우연히 배를 탄 뒤 20년간 외항선을 탔는데 첫 원목선이 일본 오키나와(沖繩) 인근 해역에서 뒤집혀 일본 해상 자위대가 헬기로 구출해줬다. 그러지 않았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그때 그러지 않았으면 이번 사고도 없었을 것”이라는 등의 비난 댓글을 올렸다. 여객선이 침몰하기 직전까지 학생들을 탈출시키다 숨진 박지영 씨(22·여)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승객과 여객선을 두고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에 대한 승객 가족과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다. 진도 체육관에 모인 실종자 가족들은 “어떻게 애들을 놓고 선장이 제일 먼저 배를 뜰 수 있나” “승무원들이 제일 먼저 도망쳤대, 우리 애들 놓고…”라며 가슴을 쳤다. 목포=조동주 djc@donga.com·곽도영·조건희 기자}
김모 씨(19)는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말썽꾸러기로 통한다. 지난달 17, 18일 밤 연이틀 송파구 오금동 횡단보도 앞에 드러누워 "쥐포가 되겠다"며 소란을 피우더니 4층짜리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자살 소동을 벌였다. 지난달 24일에는 마천동 주택 1층에 무작정 들어가 벽에 머리를 찧으면서 "죽어버리겠다"고 소란을 피웠다. 송파경찰서 경찰관들은 상습적으로 말썽을 피우는 김 씨가 미울 법도 하지만 모두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본다. 김 씨는 어린 시절 학교폭력으로 고통을 받아오다 5년 전 정신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김 씨 아버지(58)에 따르면 김 씨는 2.3kg의 미숙아로 태어나 체격이 왜소하고 몸이 약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집단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 또래들이 한겨울에 김 씨를 학교 정문 앞 분수대에 밀어 넣어 아버지가 학교에 옷을 가져다주기도 했다. 김 씨는 예의 바르고 차분한 성격이었지만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평소에도 안절부절못하고 불안해하기 시작했다. 학교폭력이 심해질수록 폭력적인 증세를 보였다. 자신보다 약해 보이는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하거나 주차된 차를 발로 차기도 했다. 김 씨는 정신의학과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 초기 판정을 받았다.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때 두 번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김 씨는 부모가 15년 전에 이혼해 아버지와 단둘이 살았다. 아버지가 생계를 홀로 책임져야 했기에 김 씨는 혼자 있을 때가 많아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 기자가 1일 송파구 마천동 집을 찾았을 때 김 씨는 하얀 경찰복을 입은 채 자신을 '송파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의무경찰'이라고 소개했다. 아버지는 "애정결핍이 심해서 잘 대해주는 사람은 잘 따르는데, 사고를 칠 때마다 출동했던 경찰들이 격려의 말을 많이 해주니까 경찰이 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최근 정신질환 증세가 부쩍 심해졌다.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경 송파경찰서 정문에서 근무를 서던 의경에게 돌을 던지고 행패를 부려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3일 오후 4시 50분경에는 마천동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서 운행 중인 기사를 위협하고 난동을 부려 결국 구속됐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김 씨의 사정이 딱하지만 최근 증세가 점점 심해져 주민에게 큰 피해를 끼칠 우려가 높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며 "치료 감호를 받을 것 같은데 꼭 나아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임현석기자 ihs@donga.com조동주기자 djc@donga.com}
승용차가 자동 세차장에서 나오다가 정면에 있던 휴게실로 돌진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쳤다. 정모 씨(57)가 몰던 NF소나타(LPG)는 11일 오전 11시 40분경 서울 서초구 방배동 가스충전소에서 세차를 마친 뒤 갑자기 속도가 높아지더니 10m 앞의 휴게실로 돌진했다. 이 사고로 휴게실에 있던 택시기사 정모 씨(64)가 사망하고 서모 씨(48) 등 3명이 다쳤다. 운전자 정 씨는 급발진 사고라고 주장했다. 정 씨는 “세차가 끝나 브레이크를 밟고 중립(N)으로 해뒀던 기어를 드라이브(D)로 바꾸는 순간 갑자기 차가 튀어나갔다”며 “몸을 일으킬 정도로 세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멈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씨 차량의 블랙박스를 보면 세차장에 초록 신호등이 들어온 뒤 차가 갑자기 속도를 내면서 3초 만에 휴게실을 들이받는다. 충돌 당시 시속은 30∼40km로 추정된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정 씨를 과실치사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았을 때 생기는 검은 자국인 스키드 마크가 있고 목격자들이 “급발진할 때 발생하는 엔진 굉음이 당시엔 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을 토대로 급발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운전 경력 27년인 정 씨가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헷갈렸을 가능성도 적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 씨 차량의 급발진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를 의뢰했다.조동주 djc@donga.com·박성진 기자}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빌딩(555m·123층)인 롯데월드타워 등 건물 4동으로 구성된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또다시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8일 오전 8시 18분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의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근로자 황모 씨(38)가 냉각수 배관 기압 점검 중 고압에 튀어 오른 배관 뚜껑에 이마를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황 씨는 6.6m² 남짓한 공기조화실에서 혼자 냉각기 배관 이음매를 손보다가 사고를 당했다. 당시 건물 지하 6층부터 지상 12층 옥상까지 연결돼 있는 냉각기 배관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 시험하기 위해 배관에 cm²당 7kgf의 고압 공기를 주입하고 있었다. 황 씨가 작업하던 배관 위에 길이 30cm, 지름 30cm짜리 철제 뚜껑이 이음매로 묶여 있었는데 이 뚜껑이 고압에 의해 튀어 오르면서 사고가 났다. 황 씨는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그는 2012년 10월 결혼해 두 살배기 아들을 둔 가장이었다. 롯데건설 측은 사고 현장에 볼트를 풀 때 쓰는 스패너가 있었던 점으로 보아 황 씨가 배관과 뚜껑을 잇는 빨간색 이음매의 볼트를 임의로 풀어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5년 동안 배관공으로 일한 황 씨가 압력 시험 도중 볼트를 풀면 뚜껑이 튈 거란 사실을 예상하면서도 볼트를 스스로 풀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현장 감독자 등을 소환해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가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황 씨 아버지(62)는 아들의 사고 소식을 듣고 이날 오후 1시경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으로 달려갔지만 1시간 동안 입장을 저지당했다. 황 씨 아버지가 “왜 가족도 못 들어가게 하느냐”며 항의했지만 입구를 막아선 공사장 직원들은 “현장이 위험하다” “윗선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가로막았다. 이들은 취재진이 몰려들고서야 황 씨 아버지를 사고 현장으로 들여보냈다. 반면 이 시각 이혜훈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아무 제지 없이 공사현장에 들어가 롯데월드타워 15층에서 롯데건설 임원들에게 구체적인 브리핑을 받고 있었다.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는 2월 16일 롯데월드타워 47층에서 불이 났고, 앞서 지난해 6월 25일 롯데월드타워 43층에서 거푸집 구조물이 떨어져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건설 측은 다음 달 준공 예정인 엔터테인먼트동, 에비뉴엘동과 캐주얼동에 대해 서울시에 임시사용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지만 안전성 우려가 증폭되고 있어 허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서울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서 언론에 5월 임시사용 승인 관련 얘기를 흘리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조동주 djc@donga.com·여인선·박성진 기자}
‘고시 3관왕’ 출신 변호사 강모 씨(47)가 소송으로 받아낸 주민들의 입주 지체 보상금 5억여 원과 고향 후배 2명으로부터 연예기획사 투자금 명목으로 3억5000만 원 등 약 8억5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6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강 씨는 경기 고양시 아파트 주민 107명이 공사가 늦어져 입주가 지연됐다며 시행사를 상대로 낸 지체보상금 청구소송을 맡아 2011년 12월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냈다. 이듬해 3월 강 씨가 속한 법무법인 명의 통장으로 주민 몫의 보상금과 이자 5억여 원이 입금됐지만 강 씨는 이를 중간에서 가로챘다. 지난해 4월에는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고향 후배 2명에게 “대형 연예기획사 주식 매각 의뢰를 받았다”며 투자금 명목으로 3억5000만 원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았다. 강 씨는 피해자들의 신고로 지난해 9월 수배자 신세가 됐고 지난달 27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 지인의 아파트에 숨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1995∼2000년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법원 행정고시를 모두 합격한 고시 3관왕 출신. 그러나 횡령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7월 법무법인에서 권고사직됐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인 용도로 돈을 썼다”며 구체적인 사용처에 대해선 입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만취 상태로 술집 종업원과 경찰을 폭행해 물의를 빚은 수원지법 안산지원 이모 부장판사(51)가 경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 부장판사는 5일 오후 6시 55분경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만취 상태여서 (사건이) 기억이 잘 안 난다. 참담하다”고 밝힌 데 이어 2시간 30여 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온 뒤 “큰 잘못을 저질러 너무 힘들다”며 고개를 숙였다. 경찰에 따르면 이 부장판사는 지난달 21일 오전 1시 15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지하주점에서 술값 지불을 요구하는 종업원 김모 씨(31)의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때리고 술값을 내지 않자 주점 측이 무전취식과 폭행으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 부장판사는 경찰이 도착하자 주점 밖 1층 도로로 나와 역삼지구대 소속 강모 경사(44)의 안경과 뺨을 찔러 공무집행방해 혐의까지 추가됐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서울지방경찰청은 5, 6일 할리우드 영화 ‘어벤져스2’ 촬영 때문에 청담대교 북단램프 및 강남대로 일부 구간의 교통을 통제한다고 4일 밝혔다. 토요일인 5일에는 오전 4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약 13시간 동안 건대입구역 사거리에서 청담대교 남단 방향 진입이 통제된다. 또 영동대교 북단이나 성수 사거리에서 청담대교로 진입할 때 하위차로도 차단된다. 청담대교 남단에서 건대입구역 사거리나 강변북로로 진출하는 것은 평소처럼 가능하다. 6일 오전 4시 30분부터 낮 12시까지는 강남역 사거리에서 교보타워 사거리까지 약 730m 구간이 통제된다. 이 시간에는 서울 도심으로 향하는 모든 차로의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 반대 방향은 정상 운행된다. 자세한 통제 상황 및 우회도로, 버스 노선은 경찰의 교통정보 안내전화(1644-5000), 홈페이지(spatic.go.kr), 스마트폰 앱(서울교통상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쌀이 저질이라 흰밥을 도저히 지을 수 없어 주로 볶음밥을 해줬어요.” A 씨(31·여)가 2005년 7월부터 영양사로 일했던 서울 강남구 소재 보육원의 실태에 대해 경찰에 진술한 내용이다. 이 보육원은 매년 서울시로부터 국고보조금 6억∼10억 원을 받고 기업과 개인후원금도 1억여 원씩 받아왔지만 아이들 밥을 질 낮은 쌀로 지어 먹였다. 황모 원장(56·여)이 친척 황모 총무(61)와 짜고 쌀을 사야 할 국고보조금 일부를 몇 년 동안 빼돌려왔기 때문이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황 원장과 황 총무를 횡령과 배임 혐의 등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보육원에는 매년 아이들의 주·부식비와 옷값 명목으로 생계보조금 3000만∼7000만 원이 나왔다. 황 원장 등은 2005년부터 생계보조금으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대형마트에서 쌀 20kg짜리 한 포대를 4만2000원에 산 뒤 도매상에게 3만 원에 되파는 수법으로 9년 동안 59차례에 걸쳐 1억3000만 원을 챙겼다. 보육 아동들에겐 질 낮은 쌀로 지은 밥이나 후원물품으로 들어온 라면 빵 등을 먹였다. 빼돌린 돈은 개인 생활비로 썼다. 경찰에 따르면 이 보육원은 대기업과 유명 인사에게 쌀을 후원받았는데 대부분 오래 묵어 품질이 떨어지는 쌀이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후원금 1억4000만 원과 더불어 쌀 164포가 들어왔고 2012년에도 후원금 8300만 원과 쌀 260포가 기증됐다. 보육원에 들어오는 국고보조금의 70∼80%는 황 원장을 포함한 직원 20여 명의 인건비로 쓰였다. 황 원장은 매달 350여만 원을 받으면서 판공비나 차량 주유비 등을 국고보조금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2001년 보육원 운영을 그만둔 어머니를 직원으로 허위 등재해 건강보험료 1300여만 원을 국고보조금으로 냈고 2009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부모와 간병인을 보육원에 거주시키며 보조금 2800여만 원을 이들의 숙식비로 쓰기도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대만인 J 씨(34)와 한국인 A 씨(36·여) 부부는 지난해 8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대만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이 부부는 1996년 어학연수를 함께했던 필리핀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이어오다 결혼했지만 신혼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J 씨는 술만 마시면 상습적으로 부인을 때리고 막말을 퍼부었다. J 씨는 다른 한국인 여성과 이혼했던 경력을 숨겼다가 결혼 후에 들키기도 했다. J 씨는 부인이 이혼을 결심하고 2월 초 한국으로 돌아와 연락을 끊자 복수심에 불타 ‘납치 살인극’을 준비했다. 지난달 22일 고향 후배 K 씨(32)와 함께 한국으로 들어와 범행 장소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일대로 정하고 사전 답사를 했다. J 씨와 K 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10시 10분 석촌동 자택 앞에서 귀가하던 부인을 카렌스 승용차에 강제로 태운 뒤 손과 발을 빨랫줄로 묶고 입을 테이프로 막았다. J 씨는 소주를 병째 들이켜며 남한산성 일대로 차를 몰다가 K 씨를 중간에 내려주곤 미리 봐둔 광주시 중부면 야산 깊숙한 곳으로 갔다. J 씨는 차 안에서 “왜 나와 헤어지려 하느냐”며 부인을 수차례 때리고 테이프로 얼굴을 감싸 질식시키려 했다. 부인은 입에 붙인 테이프를 떼 달라고 한 뒤 “나를 안아 달라. 경찰에 신고하지 않겠다”고 애원했다. J 씨는 그제야 살해 시도를 멈추고 부인을 묶어둔 채 계속 술을 마셔 소주 1병 반을 비웠다. J 씨는 부인이 다음 날 오전 3시경 “어머니에게 전화 한 번만 하게 해 달라”고 애원하자 인근에 있던 공중전화 부스로 데려가 통화를 시켜주기도 했다. 사고 발생 직후 경찰의 추적이 시작됐다. 납치 당시 집에 있던 A 씨의 아버지가 밖에서 딸의 비명소리가 나는 걸 듣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범행 두 시간 만인 지난달 28일 0시경 서울 강동구 천호동 모텔에 머물고 있던 공범 K 씨를 체포한 데 이어 공중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이날 오전 4시 15분경 J 씨를 찾아내 검거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J 씨와 K 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72·사진)의 부인 황모 씨(58)가 자살을 기도하려 한 일이 벌어졌다. 황 씨는 3일 오후 6시경 서울 한남대교에서 만취한 채 자살 소동을 벌이다 행인의 신고로 인근 파출소로 인계됐다가 오후 9시경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황 씨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황 씨는 이날 오후 자신이 대주주인 ㈜HH개발의 광주 동구 금남로2가 사무실에 국세청 직원들이 세무조사를 나오자 주변 인사에게 “힘들어서 죽고 싶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황 씨는 자신이 소유한 전남 담양다이너스티 골프장 지분 50%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차입금을 확보해 허 전 회장의 벌금을 대납하려 했으나 국세청이 세무조사까지 나오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허 전 회장은 3일 광주지검에 미납 벌금 224억 원 중 50억 원을 처음 납부했다. 허 전 회장은 4일 나머지 벌금 174억 원의 자진납부 계획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자진납부 계획서에는 검찰의 요구대로 구체적인 벌금 납부 시기와 절차, 담보 제공 여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황제 노역’ 파문 이후 허 전 회장 측이 처음 벌금을 자진납부함에 따라 벌금 징수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범)는 S철강 대표 남모 씨(72)가 허 전 회장 소유의 롯데화재보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한 사실을 확인하는 등 50억 원 상당의 차명 재산을 찾아냈다. 허 전 회장 측은 부인 황 씨가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는 ㈜HH레저의 담양다이너스티 골프장을 담보로 돈을 빌려 벌금을 낼 계획이다. 허 전 회장 측은 골프장을 매각할 경우 최소 200억 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지만 양도소득세와 증여세를 별도로 부담해야 해 매각보다는 골프장을 담보로 자금을 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사표가 수리된 장병우 전 광주지법원장(60)은 3일 퇴임식을 가졌다. 그는 광주지법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국민의 생각과 눈높이에 대한 통찰이 부족했다. 정성을 다한다고 했지만 소통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판하면서 증거와 자료에만 사로잡힌 나머지 절실한 호소를 외면한 일이 있어 그 업보를 받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후임 광주지법원장에는 대구 출신인 김주현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53·사법연수원 14기)가 임명됐다.조동주 djc@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신종 혼합 변종 고급 대형 무허가 단란주점 단속!’ 서울 강남경찰서가 1일 내놓은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거창한 제목과 달리 입건된 업주 강모 씨(39) 등 4명이 쓴 혐의는 ‘식품위생법 위반’에 불과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지난달 25일 오후 10시 4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고층빌딩 16, 17층에서 ‘Gee’와 ‘Good’이라는 상호로 영업하던 단란주점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자동영상반주기가 설치된 룸에서 술과 안주를 파는 ‘평범한’ 단란주점으로 보였다. 경찰은 업소에서 여성 종업원을 발견하지 못했고 손님과 성매매를 한 증거도 찾지 못했다. 문제는 이 단란주점이 ‘영상음반제작업’으로 신고한 채 영업을 했다는 데 있었다. 단란주점이 연예제작사 SM엔터테인먼트나 YG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업종으로 영업신고를 한 것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단란주점이 아닌 다른 업태로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업주 강 씨를 쫓고 있다. 이 같은 수법은 일부 영세한 노래방 업주가 편법으로 운영했던 방식이었다. 여성 도우미를 동석시키거나 노래방 안에서 술을 팔다가 구청 등에 적발돼 영업정지를 당하면 영상음반제작업으로 신고해 다시 영업을 한 것이다. 이들은 재차 단속을 당하면 “여기는 노래방이 아니라 일반인이 자신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녹화해 뮤직비디오로 만드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왜 술을 팔았느냐고 물으면 “만약 SM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손님들이 함께 술을 마셨다면 죄가 되느냐”고 반문했다(이들은 영업장 옆에 일반음식점이나 매점 신고를 내고 술을 팔았다). 여성 도우미가 적발되면 “뮤직비디오 제작을 도와주는 코러스일 뿐”이라고 핑계를 댔다. 노래방과 영상음반제작업을 관리하는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미 2012년에 ‘신고 업태가 뭐든 실제로 노래방이라면 주류 판매와 도우미 동석, 무허가 운영 등은 처벌 대상’이라는 지침을 내렸다. 수원지법도 지난해 1월 “영업의 주된 이익이 노래연습 서비스 제공이라면 음반·음악영상물 제작업이라고 볼 수 없다”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일부 영상제작기기 판매자들은 여전히 “영상녹화가 가능한 우리 회사의 기계를 구입하고 영상음반제작업으로 신고하면 술을 팔아도 단속에 안 걸린다”고 노래방 업주들을 현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현행 음악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상 ‘음반·음악영상물 제작업’의 정의에 ‘다수를 대상으로 유통·시청에 제공할 목적으로’라는 구절을 삽입하는 것으로 개정을 추진 중이다.조종엽 jjj@donga.com·조동주 기자}
서울 강남경찰서(강남구 테헤란로)가 ‘강남스타일’에 걸맞은 새 청사를 짓기 위해 옛 한국감정원 건물로 임시 이전한다. 1976년 개소한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안전진단에서 긴급보수가 필요한 ‘D등급’을 받은 3층짜리 노후 건물과 컨테이너 박스 등을 사용해 왔다.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옛 감정원 건물 소유주인 삼성생명과 2년간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고 임시 청사로 이전 준비를 하고 있다. 감정원은 지난해 9월 본사를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해 지상 10층, 지하 1층짜리 건물 전체가 비어 있는 상태다. 강남경찰서에서 500여 m 거리여서 최적의 임시 청사 이전지로 지목돼 왔다. 강남경찰서 측은 삼성생명과 이전 협상을 벌여 왔지만 지난해 7월 일부 언론이 ‘특혜 임대설’을 제기해 계약 성사 직전에 무산됐었다. 그러다 올해 1월 부임한 김희규 서장이 임대를 다시 추진해 새 터전을 찾게 됐다. 그동안 강남경찰서 일부 부서는 공간이 부족하여 컨테이너 박스 등에서 근무해 ‘강남 경찰’이라는 이름이 무색했다. 청사 내 주차장도 협소해 민원인의 불만이 잦았다. 직원들마저 월 3만 원씩을 내고 인근 탄천 주차장을 이용해야 했다. 강남경찰서는 6월 21일까지 감정원 건물로 이전한 뒤 기존 청사 자리에 지하 3층, 지상 7층짜리 새 건물 공사에 들어가 2016년 완공할 예정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전 세계 최저가! 우주여행 패키지!”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 홈페이지에는 1일 우주여행객 선착순 500명을 모집하는 공고가 올라왔다. 화성 9박 10일에 14억7220만 원, 금성 11박 12일에 18억4190만 원, 수성 19박 20일에 19억9710만 원 등 일정도 상세했다. 6박 7일짜리 달 여행이 1억432만 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옵션으로는 우주유영, 허블망원경 체험 등이 있었다. 업체는 “돈 있어도 못 갔던 꿈의 여행? 이제 돈만 있으면 갈 수 있다”는 슬로건을 내걸며 “한미 합작으로 우주 트레이닝까지 포함됐다”고 자랑했다. 우주도 해외인지라 유류할증료는 2400만 원이 들고 가이드 팁도 하루 4만1000달러(약 4339만 원)로 책정됐다. 숙박은 우주선 내에서 이뤄지고, 식사는 ‘우주 현지식’으로 제공된다고 했다. 우주여행객 모집 글에는 일정과 약관, 환불조건 등 구체적인 사항이 적혀 있었지만 주관업체의 이름에 ‘비밀’이 숨어 있었다. ‘T-Space’라는 업체는 ‘서울 강남구 남대문로’에 위치해 있다고 적혀 있었지만 실제로 남대문로는 중구에 속해 있다. 누리꾼들은 25만 명 이상이 상품 신청을 했지만 결제가 되지 않았다. 업체의 기발한 만우절 이벤트였던 것이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당신의 사랑을 이뤄 드립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2010년 개봉한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이런 슬로건을 내걸고 비밀리에 남녀 사이의 ‘오작교’ 역할을 해주는 업체를 다룬다. 연애조작단은 짝사랑하는 이성과 연인이 되게 해달라는 의뢰인의 외모를 가꿔주고 말투를 교정해준 다음, 이성에게 해야 할 행동과 대사까지 미리 짜 준다. 의뢰인이 좋아하는 이성에게 경쟁자가 생기면 조직원을 비밀리에 투입해 떼어내 준다. 또 강우기로 인공 비까지 내리게 해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도청장비와 망원렌즈 등을 동원한 전문가들의 치밀한 작전 덕분에 의뢰인의 연애 성공률은 100%에 가깝다. 영화 속 연애조작단은 현실에도 있다. 인터넷에 ‘연애조작단’을 검색하면 10여 개의 업체가 나온다. 이들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획기적인 방법으로 성공률 100%에 도전한다”는 등 그럴듯한 구호를 내걸고 짝사랑에 고심하거나 헤어진 연인과의 재회를 갈구하는 남녀를 유혹한다. 업체 홈페이지에는 사랑에 목마른 젊은 남녀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을 담아 적은 상담 글이 각각 수백∼수천 개 올라와 있다. 과연 현실 속 연애조작단도 영화처럼 사랑 때문에 가슴앓이 하는 이들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동아일보 취재팀이 연애조작단을 샅샅이 파헤쳐봤다.30분 전화 상담에 5만∼20만 원 “혼자 인터넷에서 연애방법 배우는 것도 지쳤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기자는 최근 짝사랑에 빠진 20대 남성을 가장해 복수의 연애조작 업체에 상담을 의뢰했다. 홈페이지에 자신의 신상정보와 사연을 적어 올리고 상담비를 입금하면 전화가 걸려오는 방식이다. 기자는 키가 작고 뚱뚱한 데다 직업도 없는 남성으로, 상대 여성은 고위 공직자의 딸로 아나운서를 준비하는 스물여섯 명문대생 미녀 ‘지영 씨’로 묘사했다. 업체에 상담비 15만 원을 입금하자 여성 상담사가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홈페이지에 올린 사연을 읽으면서 “둘은 어떻게 만났나” “지영 씨는 당신이 관심 있다는 걸 알고 있나” 등을 물었다. 얘기를 듣고는 성사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사실 선택은 지영 씨 몫이라 100%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어떻게든 해보자. 일단 자신감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상담사는 한 달 동안 1주일에 두 번 연애 지도를 해주고 작전을 짜주는 300만 원짜리 프로그램을 권했다. 상담과 작전 지시는 대면이 아니라 전화로 이뤄진다고 했다. 상담사는 “무조건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계약이 파기된다”며 사소한 문자메시지 내용까지 불러준 대로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약 기간이 지나면 추가 비용이 들 수 있다고도 했다. 상담 시간은 30분 정도였다. 다른 연애조작 업체는 상담비 5만 원을 내자 전화를 걸어왔다. 자신을 ‘연애심리 전문가’라고 소개한 여성 상담사는 인터넷에 올려둔 사연조차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듯 사연에 적어놓은 내용을 계속 물었다. 그러더니 연애 교육과 스타일 변신, 연기자 5명이 현장에 투입되는 550만 원짜리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연애 교육은 인터넷에 올려진 동영상으로 진행되고 여성을 유혹하는 화술은 전화로 가르친다고 했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며 난색을 표하자 상담사는 “동영상과 전화로 하는 연애 강의만 하면 350만 원이니 이걸 해보라”고 권했다. 35분의 상담 동안 기억에 남은 건 업체의 고가 프로그램뿐이었다. 연애조작 업체들은 홈페이지에 “1만 건 이상의 사례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비교 분석해 최선의 해법을 찾아준다” “심리학과 통계학, 연애가치이론을 적용했다”는 등 거창한 단어를 써가며 전문성을 자랑한다. 군중심리, 동물적 본능, 질투심리, 운명, 눈물샘 등을 자극해야 한다며 나름의 ‘필승 법칙’을 내세우기도 한다. 하지만 추상적이고 실체가 묘연한 말들이 대부분이고 결국은 값비싼 연애강의 소개로 귀결되는 곳이 많았다.전직 연애조작단원의 고백 “영화 같은 연애조작단은 현실에 없어요.” 연애조작업계에서 1년 반 동안 일했던 A 씨(30)는 이렇게 단언했다. 영화에서는 도청장치와 강우기, 망원렌즈 등 최첨단 장비를 동원해 극적인 상황을 연출하지만 현실에서의 연애조작단은 깜짝 이벤트업체 수준이라는 것이다. A 씨에 따르면 상담을 마친 의뢰인이 수백만 원을 내고 연애 조작에 착수하기로 결정하면 우선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며 동영상 연애강의 등을 듣게 하고 옷과 헤어스타일을 바꿔준다. 실전감각을 키워야 한다며 이성과의 모의 소개팅을 주선하기도 한다. ‘타깃(상대 이성)’에 대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페이스북 싸이월드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뒤지고 때론 미행까지 감행해 다른 이성을 만나는지 엿본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의뢰인에게 나름의 컨설팅을 해주지만 친한 친구도 해줄 수 있는 평범한 조언 수준이라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한 달여 동안의 ‘준비’를 마치면 미리 작업해둔 레스토랑이나 공연장 등에서 의뢰인과 타깃을 만나게 하고는 깜짝 촛불이벤트를 하거나 고백 동영상을 상영하는 식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청혼 이벤트 대행업체와 다를 바 없는 방식이지만 ‘연애조작단’이라는 그럴듯한 단어로 포장한 업체가 대부분인 셈이다. 연애조작단은 ‘입금 이후엔 환불이 되지 않는다’ ‘지시대로 행동하고 말하지 않으면 계약이 파기된다’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제공하면 고객이 책임져야 한다’는 식으로 까다로운 계약 조건을 내세우는 게 일반적이다. 거액의 작업 비용을 받고도 연애 조작이 실패할 때를 대비해 책임을 피해 가려는 ‘꼼수’로 보인다. 일부 업체는 연애 조작에 실패해 화난 의뢰인이 인터넷에 비판 글을 쓰면 인터넷 마케팅업체를 동원해 지워버리거나 거짓 성공후기를 올리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A 씨는 까다로운 계약 조건을 악용해 일부러 계약을 파기하고 돈만 챙기려고 가짜 상황을 만들려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2012년 말 직장인 B 씨(24·여)가 “1년 동안 만나다 헤어진 남자친구와 재결합하게 해달라. 전 남자친구도 애인이 없는 걸로 안다”며 300만 원에 의뢰했는데 상황을 보니 재회가 어려워 보였다. 그러자 업체 사장은 “전 남자친구가 다른 여성과 함께 있는 장면을 찍어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B 씨에게 사진을 보여주고 “전 남자친구에게 이미 애인이 있더라. 우리에게 말해준 정보와 사실이 다르다”며 책임을 돌리고 계약을 파기하려 했다는 것이다. 의뢰인의 잘못된 정보 전달은 계약 위반 사항이라 환불이 불가능하다. A 씨가 전 남자친구를 미행해 여성과 함께 있는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현장을 포착하는 데 실패해 ‘조작 시도’는 무산됐다. 이때부터 연애조작단에 환멸을 느낀 그는 지난해 말 수백만 원을 쓰고도 사랑에 실패한 남성 의뢰인으로부터 지속적인 협박을 받자 일을 그만뒀다.돈으로 사랑을 사려는 이 시대 청춘 연애조작단이 성행하는 이면에는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있다’는 일부 젊은이의 그릇된 인식이 반영돼 있다. 이는 처음 만난 여성을 현혹해 잠자리까지 이끄는 기술을 가르쳐준다는 ‘픽업 아티스트(PA)’의 인기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들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회원을 모집하는데 ‘백마 탄 왕자님’이 되고 싶어 하는 남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는다. 대부분 여자의 관심을 갈구하지만 외면 받아온 청춘들이다. 픽업 아티스트는 자신만의 이론과 경험을 내세워 회원들을 상대로 수십만∼수백만 원짜리 연애 강의를 한다. 주로 10여 명을 한 방에 모아 파워포인트(PPT)와 영상자료 등을 보여주며 여성의 마음을 사는 법을 알려주는 식인데 가격은 10시간에 45만 원 정도다. 3∼5일 동안 합숙을 하며 연애 기술을 가르친다는 ‘부트캠프(신병훈련소)’ 프로그램도 있다. 비용은 120만∼550만 원이고 픽업 아티스트와 서울 일대의 나이트클럽 등을 함께 돌아다니며 여성을 직접 유혹해본다는 ‘체험 학습’도 포함돼 있다. ‘수년의 노하우를 담은 작업 비밀서’ 등을 내세우며 직접 쓴 책을 최대 22만 원에 팔기도 한다. 보통 1500∼2000권 정도 팔리는데 대부분 출판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인쇄소에 맡겨 제작한다. 전직 픽업 아티스트 C 씨(30)는 자신이 썼다는 10만5000원짜리 책을 보여줬다. 저자 약력에는 ‘선교사의 딸, 수녀가 꿈인 여성, 명문대 여대생 등과 숱한 성관계를 가졌다’ ‘17세부터 성관계를 했고 19∼22세에 200여 명의 여성을 경험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C 씨는 책뿐 아니라 6주 동안 60만 원을 받는 ‘환골탈태 프로그램’으로 목돈을 벌었다고 했다. 의뢰인의 암울했던 과거를 씻어내자는 의미로 첫 만남은 사우나에서 시작한다. 이후 동대문 의류상가에 가서 옷을 골라준 다음 유흥업소 종업원이 자주 다니는 서울 강남의 논현동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하고 화장까지 시켜준다. 부대비용은 모두 의뢰인이 따로 내야 한다. 외모를 가꾼 뒤엔 강남 일대 길거리를 지나는 여자를 붙잡고 전화번호를 받아오는 연습을 시킨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올린 다음 나이트클럽 등에 함께 가 ‘실전 체험’을 하게 한다는 게 C 씨의 설명이다. C 씨는 반복되는 유흥 생활에 회의를 느껴 2012년 12월에 일을 그만뒀다. 한창 잘나갈 때는 외제차 2대를 끌고 다닐 만큼 수입이 많았다고 자랑했다. C 씨는 “솔직히 픽업 아티스트를 찾는 남자는 여자 손 한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며 “아무리 가르친다고 해도 의뢰인이 습득하지 못하면 무의미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조동주 djc@donga.com·변종국·황성호 기자}
“아버지 직업이 뭐예요?” 은행원이라는 그녀가 도도한 눈빛으로 제게 물었습니다. 저는 인도요리 음식점에서 양고기 카레에 난을 찍어 바르다가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처음 만난 여자가 만난 지 30분도 되지 않아 물어보는 질문치고는 다소 무례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제 아버지는 남부럽지 않은 일을 하고 계셨지만 저는 반발심에 “집에서 놀고 계세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녀는 8만 원어치 식사를 얻어먹고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총총 사라졌습니다. 2010년 10월 당시 저는 회사 입사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인연을 찾으려다 소개팅을 했는데, 세 번 만에 포기했습니다. 그녀들은 첫 만남에서 “연봉이 얼마냐” “차는 있느냐” 등을 물으며 ‘견적’을 내기 바빴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욱하는 마음에 “연봉은 입에 풀칠하는 수준이다” “차는 없고 BMW(‘Bus, Metro, Walk’의 약자) 타고 다닌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이후 그녀들을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런 경험들 때문일까요. 저는 무명의 신인가수 ‘브로’(박영훈·25)의 데뷔곡 ‘그런 남자’가 21일 발표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실시간 음반차트 1위에 오르는 상황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그런 남자는 조건이 좋은 남성만을 좇으면서 경제적으로 지나치게 의존적인 일부 한국 여성을 해학적인 가사로 풍자한 발라드입니다. 2030 남자들은 “키 180(cm)은 되면서 연봉 6000(만 원)인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라며 일침을 놓는 브로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젊은 남자들이 인기 걸그룹도 아닌 무명의 남성 가수에게 이토록 열광하는 건 그동안 속으로만 쌓아둔 ‘일부 여성에 대한 분노’가 그만큼 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키가 작은 여성은 “내가 키가 작으니 남자가 커야 한다” 하고, 키 큰 여성은 “내가 키가 크니 남자가 커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니 키 180cm가 안 되는 남자는 억장이 무너지지요. 전세금은 억대로 치솟는데 “집은 남자가 해 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2000만∼3000만 원대의 혼수만 해오겠다는 신부를 보면 얄밉기 짝이 없겠지요. 양성평등이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아 여성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지만 데이트할 때 지갑을 꺼내지 않으면 ‘쪼잔한 남자’로 몰리니 억울할 수밖에요. 그런 남자 뮤직비디오는 브로와 ‘채널(chaNnel)’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여성이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장면으로 돼 있습니다. 채널은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의 오기입니다. 일부 여성이 샤넬의 정확한 스펠링도 모르면서 값비싼 명품만을 좇는다는 풍자이지요. 뮤비를 가만히 살펴보면 브로는 맞춤법을 정확히 지키며 글을 쓰는 데 비해 여성은 틀린 맞춤법을 남발합니다. 브로의 노래가 SNS를 강타하자 3인조 걸그룹 ‘벨로체’는 25일 ‘그런 여자’라는 곡을 내놨습니다. 그런 남자의 가사를 여자의 처지로 바꿔 패러디한 노래입니다. “성형하지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성격 좋고 강남미인은 아니지만 건전한 일 하면서 내조 잘하는 여자” 등 이상적인 여성상을 읊다가 “그런 여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라고 반박하는 식입니다. 그런 여자의 뮤비는 ‘반츠(Banz)’라는 아이디를 쓰는 남성이 여성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예상대로 반츠는 고급 외제차 벤츠(Benz)를 빗댄 표현입니다. 일부 남성이 허세에 가득 차 고급 외제차로 자신을 포장하려 한다는 비판입니다. 사실 제 주변에도 여성에게 잘 보이려고 가진 돈을 다 털어 BMW나 벤츠 등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친구들이 있기에 나름 현실을 반영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여자는 원작에 비해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입니다. “네가 멋진 차를 타고 달려도 아무리 비싼 명품으로 휘감아도 숨길 수 없는 단 하나의 진실, 차는 있는데 집이 없잖아”라는 가사에는 여전히 경제적으로는 남성에게 의존하려는 속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그런 남자와 그런 여자는 “뭔가 애매한 것들이 자꾸 꼬인다는 건 너도 애매하다는 얘기”라는 가사를 공통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사실 제가 가장 공감했던 대목입니다. 저는 두 노래를 듣고 “좋은 이성을 만나려면 나부터 애매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곤 헬스클럽에 새로 등록했습니다. ‘그런 남자’와 ‘그런 여자’를 찾는 여러분, 노래를 듣고 대리만족만 하지 말고 스스로부터 애매해지지 않도록 같이 노력합시다!조동주 사회부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