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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5년 차인 중소기업 회사원 이형진(가명·43) 씨는 4세 연하인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낳지 말고 세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자”고 약속했다. 부모에게 물려받을 재산도 없는 형편에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혼 후 몇 년간 양가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낸 끝에 둘만의 자유를 얻었다. 처음엔 기쁨도 컸다. 연애 시절처럼 주말에는 마음대로 지역을 정해 여행을 다녔다. 주말이면 카드 할인 혜택으로 1000원에 조조영화를 봤다. 그사이 또래 친구들은 축 처진 어깨에 “애 보느라 잠 못 자서 피곤하다” “분유 값이 많이 나간다” “아내 신경이 아이에게 집중돼 있어 나는 찬밥 신세다”라며 불평했다. 그때마다 이 씨는 내심 ‘내 결정이 옳았다’고 믿었다. 그러나 30대 후반이 된 뒤 상황이 바뀌었다. 부부 싸움이 늘었다. 같은 회사원이던 아내는 “직장생활이 무료하다”며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 씨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던 친구들이 3, 4년이 지나자 블로그에 ‘행복하다’며 자녀와 찍은 가족사진을 올리는 것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이 씨는 4년 전 시험관 아기로 어렵게 딸을 얻었다. 그는 요즘 퇴근 후 대문을 열자마자 아내에게 “우리 딸이 오늘 어떤 귀여운 짓을 했느냐”는 말부터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TV에 나오는 셰프(요리사)처럼 아내와 딸에게 직접 요리도 해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고 한다. 이 씨는 “젊을 때 경제적인 이유로 지레 겁을 먹고 아이를 빨리 낳지 않았던 게 후회된다”며 “가장으로서 어깨는 무거워졌지만 아이가 생기니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이해심도 넓어져 이제야 참된 인간으로 성숙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 행복에 필요한 동반자 남자는 결혼을 해야 더 행복해졌다. 동아일보-딜로이트컨설팅 조사 결과 자녀가 있는 기혼 남성의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는 30대 54.70점에서 50대 62.52점으로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증가했다. 전 연령대 미혼 남성의 동행지수는 52.93점으로 한국인 평균(57.43)보다 낮지만 기혼 남성의 동행지수는 59.98점으로 높았다. 미혼 남성의 연령대별 동행지수는 20대엔 56.3점이지만 50대에는 43.11점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50대 기혼 남성의 동행지수는 62.66점에 이른다. 자녀 양육이 힘들다지만 유자녀 기혼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증가했다. 이나미 심리분석연구원장은 “사람은 누군가를 돌보고 책임감을 가질 때 오히려 행복감이 높아진다”며 “주변에 돌볼 가족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남자를 웃게 만드는 것, 존중을 뜻하는 권위 자녀 양육비용이 평균 3억 원에 달하는 등 양육으로 인한 고통이 큰 한국의 특수 상황이 반영된 특이한 결과도 나타났다. 무자녀 기혼 남성이 유자녀 기혼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행복하다는 예상외의 조사결과가 나온 것. 특히 아내의 관심이 어린 자녀들에게 분산돼 본인이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고 느끼는 30대 남성의 행복도가 낮았다. 전업맘, 워킹맘에 관계없이 아내가 육아 스트레스를 남편에게 푸는 경향 때문에 30대 남편들은 직장과 가정에서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젊은 아버지들이 아내의 육아 스트레스를 해결해 주지도 못하고 회사 일을 포기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뜻”이라며 “주거비용, 교육비용 부담감에 아내와 어머니 사이 고부 갈등에 따른 스트레스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남자는 가정에서 권위가 서야 행복감을 느꼈다. 공기업에 근무하며 아내와 아들 둘을 부양하는 문의주 씨(48)는 “직장에서 자존심을 버려 가며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데 아버지가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건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는 권위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아버지나 남편이 원하는 건 ‘권력’이 아닌 ‘존중’을 뜻하는 권위라는 것이다. ○ 최신 기술을 활용할수록 행복도 상승 결혼의 필요성과 준비 정도에 대한 미혼 남녀의 답변은 엇갈렸다. 결혼 적령기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결혼 준비는 덜 되어 있고 결혼할 필요도 없다고 답변했다. 반면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질문은 동행지수에 반영되진 않았지만 심층 설문 중 하나로 진행됐다. 남성은 여성보다 기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최신 기술을 활용할수록 행복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특히 50대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원장은 “얼리 어답터는 비교적 개척정신이 강하고 진취적이며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결혼해도 ‘썸’타는 남자들 ▼기혼녀 ‘썸 관심도’ 25% 줄어들지만 남성은 결혼 전후 별 차이 없어“본능적 관심” “바람기” 다양한 해석 “직장 여성은 잘 안다. 기혼남도 ‘썸’(남녀가 사귀기 전의 미묘한 감정을 뜻하는 말)을 찾는다. ‘오피스 와이프’를 두기엔 위험하니 ‘오피스 썸’을 타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직장 여성 이모 씨(29)의 얘기다. 기혼남의 썸에 대한 관심은 남녀 간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여성의 썸에 대한 관심도는 기혼 여성이 39.55점으로 미혼 여성(52.50점)보다 25% 줄었지만 남성의 경우 결혼 전(48.79점)과 후(46.81점)에 별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동아일보-딜로이트컨설팅이 분석한 올해 한국인의 행복 키워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썸이었다. ‘한국인의 행복 키워드’는 1년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용된 단어 2만여 개를 추출한 뒤 ‘행복’ ‘좋아요’ ‘만족스럽다’ 등과 함께 언급된 단어를 분석한 결과다. 20대∼30대 초반 미혼자에게만 행복을 줬을 것 같은 썸이 올해 전체 한국인의 행복 키워드에서 상위권인 7위를 차지했다. 썸과 행복에는 어떤 관계가 있었던 것일까. 우선 남성들의 절대적 관심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썸에 대한 관심은 남녀를 불문하고 20대가 가장 높았다. 미혼, 기혼으로 나눌 경우 미혼 여성의 관심도가 미혼 남성보다 높았다. 하지만 기혼자들의 썸에 대한 관심은 남녀 간 성향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준다. 남성의 썸에 대한 관심은 30대에 잠시 주춤하지만 이후에 다시 증가했다. 기업에 근무하는 남성 직장인 신모 씨(37)는 “남자들이 육아가 끝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첫사랑을 떠올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기혼남에게 썸은 ‘한눈판다’의 유화된 의미”라고 말했다. 5년째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결혼을 앞둔 장모 씨(32)는 “SNS에 많이 올라오는 ‘썸녀 만나러 갈 때 입을 옷’ ‘썸녀의 반응별 대처법’ 관련 글에 댓글을 다는 사람이 모두 미혼은 아닐 것”이라며 “결혼을 하더라도 그런 글들을 보면 관심이 가고 괜히 설레기도 한다. 모르는 여자와 썸을 타는 모습을 상상하는 남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도 40대부터 관심도가 살짝 증가하지만 남성의 관심도 변화 폭에는 못 미쳤다. 동행지수 분석에 함께 참여한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20대 남성들이 결혼 부담으로 진지한 연애를 기피하고 있는 현상이 썸에 대한 높은 관심도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40, 50대의 경우 생활이 안정기로 접어들며 썸이 설렘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남성은 본능적으로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 성향이 여성보다 강해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들 하나를 둔 40대 여성 김모 씨는 “애도 다 키워본 40, 50대 남자가 썸에 관심을 갖는 건 아마 SNS상에서 관음증이 발현한 것이 아닐까”라며 “그게 정말 ‘바람’의 의미라면 큰일이다”라고 혀를 찼다.특별취재팀 △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2015년 을미(乙未)년 마지막 달인 12월. 한국인 상당수는 “그리 행복하지 않다”고 답할 가능성이 높다. ‘한강의 기적’이 상징하는 고도성장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로 주저앉았다. 지속적 경제성장을 포기할 순 없지만 물질적 행복만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시대인 것이다. 성장의 새로운 단계를 앞둔 현재, 한국인의 주관적인 행복을 면밀히 측정하고 이를 개선할 행복정책 개발과 사회문화 변화가 절실하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이런 취지에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길을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컨설팅과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를 개발해 한국인의 행복을 조사했다. 본보는 올해 4월 1일 창간 95주년을 맞아 ‘엄마의 행복’을 주제로 ‘2020 행복원정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에 조사된 평균 동행지수는 57.43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낙제점에 해당하지만 동아일보 창간 100년을 맞는 2020년까지 매년 동행지수를 점검하고 이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봉사활동을 하는 저소득 집단(월 300만 원 미만·62.58점)이 봉사를 하지 않는 고소득 집단(월 300만 원 이상·55.51점)보다 동행지수가 7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주목한다. 동아일보는 이처럼 한국인의 삶에서 돈 외에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행복의 비밀을 찾아내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행복 10대 제언’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 사회의 주축이 될 30대의 동행지수는 53.73점으로 20대(55.06점)는 물론이고 모든 조사 연령대(20∼50대)에서 가장 낮았다. 이번 분석에 참여한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6일 “한국의 30대는 초라한 현실의 모습과 이상적인 자아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점점 불행해지는 이른바 ‘쇼윈도 세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동아일보의 ‘동아행복(동행)지수’는 소득 직장 연령 등 객관적 지표를 토대로 개인의 심리적 안정과 인간관계 건강 등 주관적 요소를 포함해 개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유엔 등이 발표하는 기존 행복지수는 상당 부분 국내총생산(GDP) 같은 거시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평가한다. 이는 국가 간 비교에는 적합하나 실제 한 나라 국민 개개인의 심리와 행복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근 개인의 주관적인 행복을 측정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단순히 ‘행복하십니까’ 등 기분이나 상태를 묻는 방식이어서 전날의 감정 상태가 반영되곤 했다. 동행지수 개발은 딜로이트컨설팅과 박도형 국민대 교수(경영정보) 연구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업체인 씨이랩의 협업으로 3단계로 진행됐다. 우선 개인의 주관적인 행복에 영향을 끼치는 8가지 측면에 대해 20∼50대 1000명을 온라인에서 심층 설문했다. 답변자의 취미나 특기, 소비지출 성향, 기술이나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도, 봉사와 나눔의 태도도 세밀하게 물었다.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는 본가와 처가, 시집과 친정의 관계 등도 설문에 포함해 최근 달라진 한국사회의 모습을 반영했다. 60대 이상은 SNS의 사용량이 적어 이번 분석에서 빠졌다. 동행지수는 최근 1년간 주요 뉴스 중 행복에 영향을 미친 이슈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선별했다. 인터넷 포털과 동아닷컴(dongA.com) 등 주요 언론사 사이트에서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뉴스를 뽑아 설문 응답자의 행복과의 상호관계를 측정하기 위해서였다. 세 번째로는 최근 한 달 동안 SNS상에서 행복과 관련된 다양한 추세를 뽑아냈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 연구팀은 6개월간의 작업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동아일보와 함께 동행지수의 신뢰성과 그에 담긴 의미를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번 분석은 특정 기간에 한국인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 행복 관련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동적인 조사”라며 “거시경제 지표의 발표시점과 상관없이 한국인의 현재 심리를 가장 잘 반영한 지수”라고 설명했다.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아이 셋과 놀러 가면서 가방 하나 달랑 들고 가는 비현실적인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자꾸 스스로와 비교하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기업 전산망 관리자로 일하는 김보길 씨(33). 수년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장을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정보기술(IT)의 특성상 새로운 기술을 익힌 후배들이 들어오면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가 태어난 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불안감은 더 커졌다. 김 씨는 “주식을 해 간신히 생활비를 보충하는데 대기업 신입사원 초봉이 4000만 원이 넘는다는 뉴스를 보면 할 말이 사라진다”며 “무엇 하나라도 만족해야 행복할 것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취업’의 문턱을 넘어선 한국의 30대는 스스로를 가장 불행한 세대로 여기고 있다. 이들은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랐다. 그럼에도 성장이 정체된 한국 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어릴 때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동시에 스스로를 외부의 이상형과 비교하면서 불행하다고 느끼는 ‘쇼윈도 세대’의 한 단면이다.○ 직장, 가정의 초보인 한국의 30대 동아일보와 딜로이트컨설팅이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30대의 동아행복(동행)지수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통상 나이가 들면 행복도가 높아지는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30대의 낮은 행복감은 구직활동에 대한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한 30대의 무직자 비율(24.1%)은 20대(61.0%)보다 훨씬 낮았다. 구직의 문턱을 넘어선 30대 직장인들이 현재의 삶과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 경제적 안정도는 다소 증가(4.64점)했다. 반면 여가와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감은 각각 6.76점과 5.55점이 하락했다. 딜로이트 측은 “한국의 30대는 일을 통해 느끼는 경제적 만족도는 크지 않고 일을 하면서 희생을 요구받아 삶의 질 수준이 가장 낮다”고 해석했다. 한국 30대의 불안감은 10명 중 3명꼴에 이르는 비정규직의 불안감과 이들의 낮은 임금 수준과도 연관이 깊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32.5%인 627만1000여 명에 이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도 계속 벌어져 올해 비정규직은 정규직 급여의 54.4%인 월 146만7000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전세금과 월세비용 등 주거 문제에서까지 어려움을 겪는다. 이번 조사에선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면서 전반적인 행복도가 개선됐다. 하지만 주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40대가 되면 경제적 안정에 대한 만족도는 오히려 30대보다 2.64점이 더 감소했다. 30대에 주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40대에도 삶의 행복도가 개선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 셈이다. ○ 불행한 ‘쇼윈도 세대’ 대기업을 다니던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고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박훈구(가명·35) 씨. 그는 요즘 세 번째 직장을 찾고 있다. 마케팅 업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그만뒀다. 맞벌이를 하지 않는 이상 연봉 4000여만 원으로는 아이를 키우고 집을 사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박 씨가 두 번째로 들어간 회사는 제조업을 하는 지인의 회사. 하지만 마케팅 업무를 하던 박 씨는 제조업에 적응할 수 없어 일을 그만뒀다. 그는 “고교 시절 공부를 못하던 친구는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 주중에도 골프를 치며 여유롭게 사는데 학창 시절에 열심히 살던 나와 다른 친구들은 왜 이렇게 삶이 팍팍하고 힘든지 좌절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박 씨 같은 30대들은 자신의 현재 모습과 이상적인 자아와의 괴리에서 고통스러워한다. 이런 심리는 최근 유행한 이른바 ‘수저계급론’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부모의 재산에 따라 스스로를 금수저부터 흙수저까지로 나누는데 이는 자신의 노력만으로 넘어설 수 없는 불평등에 대한 반감과 한탄이 투영된 것이다. 최근 서울대생의 9급 공무원 합격을 둘러싼 찬반 논란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방의 9급 공무원에 합격한 서울대 여학생은 학교 게시판에 “월급 150만 원으로 시작하는 게 까마득하지만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9급 공무원을 선택했다”고 썼다. 이에 “서울대생이 어떻게 지방의 9급 공무원이 되느냐”는 논란부터 “아무리 취업이 힘들어도 (현실을) 인정하기 싫다”는 반응도 나왔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서울대생으로의 역할 모델과 현실 사이에서 적응하게 된 사례”라며 “한국 30대들이 획일적인 삶의 목표를 위한 비교의 함정에서 빠져나와야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쇼윈도 세대 ::소유할 수 없는 화려한 물건이 즐비한 쇼윈도의 내부를 응시하며 외부에 서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묘사한 말. 현실과 이상적인 삶 사이의 괴리로 불만을 가진 한국의 젊은 세대를 의미.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세계 10위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한국은 국제기구의 종합적인 행복도 측정에서는 항상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유엔의 기대수명, 문자해독률 등 객관적 지표 조사에선 130여 개국 가운데 15위에 이르는 한국의 행복도는 개개인의 행복을 묻는 주관적 조사로 들어가면 94위로 떨어진다. 동아일보와 딜로이트컨설팅이 진행한 이번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는 심층 설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통해 이런 수수께끼 같은 한국인의 속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봤다.○ “돈으로 경험을 사라” 한국인의 평균 동행지수가 57.43점을 기록한 가운데 남자(57.29점)와 여자(57.57점)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20대보다 동행지수가 낮고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행복감은 다시 높아졌다. 딜로이트 측은 “행복도가 연령대에 따라 ‘U자형’을 보였다”며 “나이가 들면서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부(富)’는 행복의 필요조건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집단(월 1000만 원 이상)의 동행지수(70.68점)는 가장 소득이 낮은 집단(월 100만 원 미만·50.54점)에 비해 20점 이상 높았다. 다만 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오히려 행복을 저해했다. 20∼40대에선 돈이 아니라 가족을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한 이들의 행복감이 가장 높았다. 50대에선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집단이 행복했다. 어떻게 돈을 써야 행복에 유리할까. 김재휘 중앙대 교수(심리학)는 “소유하지 말고 경험을 위해 소비하라”며 “최소한의 부를 축적했다면 자아실현을 위해 소비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동안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국가별 중산층의 기준’이라는 글에서 한국인은 아파트 크기와 월급을 중산층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외국어를 하고, 악기를 다룰 줄 알며, 남들과 다른 요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중산층으로 제시했다. 프랑스에선 돈으로 경험을 사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중산층의 중요한 조건으로 본 것이다. ○ 황금연휴에 무관심한 기혼 여성 지역별 분석에서 전국에서 동행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60.11점)이며 부산(52.74점)이 가장 낮았다. 충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고용률이 높은 데다 지역 특유의 정서적인 안정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딜로이트 측은 부산의 행복도가 낮은 이유를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이 전국 최하위인 데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치솟는 고층 빌딩 속에서 부산 시민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혼이 행복에 끼치는 영향도 흥미로웠다. 남녀와 연령을 구분하지 않으면 결혼을 한 사람(59.34점)이 미혼자(53.65점)에 비해 동행지수가 높았다. 하지만 미혼 여성은 40대에 행복감이 낮아지지만 전반적으로 행복했다. 특히 50대 미혼 여성의 동행지수(75.42점)는 전 연령대의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반면 미혼 남성은 20대(56.30점)를 거쳐 50대에 이르면 동행지수가 43.11점으로 뚝 떨어진다. ‘남자는 결혼을 해야 행복하다’는 속설이 입증된 셈이다. 1년간 트위터 등의 SNS에서 ‘행복’이나 ‘좋다’ ‘만족스럽다’ 등과 함께 언급된 단어는 황금연휴, 셀프인테리어, 다이어트, 셰프 등이었다. 설과 추석 등이 낀 황금연휴가 기혼 남성의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기혼 여성의 관심은 크게 낮았다.○ 국민행복 정책 점검해야 정부가 국민의 행복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행복 10대 공약’을 내걸고 복지 교육 국민안전 사회통합 등에서 65개 정책을 추진해왔다. 김병섭 서울대 교수(행정학)는 “대선공약으로 활용한 행복 정책들이 실제 국민의 삶과 관련된 만족도에 기여했는지 점검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리·사회학자들은 정책적 수단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변화가 있어야 근본적인 행복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타인과 비교하는 습성만 버려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는 “고등학교만 나와도 살 수 있는 소득 균형과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개인의 삶에 집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행복 인프라가 굳건해진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살면서 단 한 번도 내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학창 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가려고 애썼다. 지독히 가난했던 시절 빈곤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서다. 법률가가 되고 싶었던 꿈은 접었다. 당장 먹고사는 것이 중요했다. 취미도 연애도 사치였다. 남들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갔지만 끝은 아니었다. 시골에 남아 있는 가족, 결혼해 새로 꾸린 가족의 기대는 어깨를 짓눌렀다.’ 직장인 박현호 씨(58)에게는 일이 삶의 전부였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 50대 중년 남성이 됐다. 처음으로 여유가 생겼다. 자식들은 대학 공부를 마쳤다. 작지만 집도, 저축한 돈도 좀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등산을 시작했다. 주말이면 인근 무료급식소를 찾아 배식 봉사도 하고 있다. 박 씨는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딜로이트컨설팅 조사 결과 모든 연령을 통틀어 50대의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가 가장 높았다. 50대 남성(61.78)과 여성(61.85)의 행복지수는 전체 평균(57.43)에 비해 10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숙 부산대 교수(심리학)는 “지금의 50대는 급격한 산업화를 몸소 겪으며 끊임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이라며 “어느 정도 삶의 여유를 찾기 시작한 지금 스스로 가장 행복하다고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경향은 60대로 접어들면 급격히 떨어졌다. 정 교수는 “자녀 교육 및 결혼 비용 등으로 여유자금을 소진한 60대는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기댈 곳 없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했다. 행복에 대한 꿈을 잃는 다른 고비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아파트 경비원 등 보수가 낮은 직업으로 생활비를 버는 60대가 많아지면서 ‘노인빈곤’이 행복을 가로막는 제2의 걸림돌로 떠오른다는 분석이다.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 선수들이 맞붙은 ‘별들의 전쟁’에서 LPGA 팀이 승리를 거뒀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주장을 맡은 LPGA 팀은 29일 부산 베이사이드CC(파72)에서 끝난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대회에서 최종 승점 14-10으로 KLPGA 팀을 꺾었다. 이 대회에서는 매치마다 승리하면 1점을, 무승부를 기록하면 0.5점을 줬다. 첫날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6경기와 둘째 날 포섬(공 1개를 같은 조의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6경기에서 7.5점을 따낸 LPGA팀은 마지막 날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5승 3무 4패로 승점 6.5점을 더해 승리를 거뒀다. 싱글 매치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박인비와 KLPGA투어 ‘장타자’ 박성현의 맞대결에서는 박성현이 승리했다, 박성현은 13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낚으며 박인비를 압도한 끝에 15번홀까지 5홀을 앞서며 15번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박성현은 “오늘 경기를 통해 한국에도 좋은 후배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KLPGA 선수들과 LPGA 선수들의 실력 차는 크지 않다. 한국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선배로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2승 1무를 거둔 박성현은 KLPGA 팀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LPGA팀에서는 유소연(2승 1무)이 MVP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의 마지막 주인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29일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상위 스플릿 최종전에서 2-1로 이겼다. 수원의 포문은 올 시즌 ‘도움왕’(도움 17개)에 오른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 열었다. 그는 후반 21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후반 39분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전북의 이재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2분 뒤 터진 외국인 선수 카이오(브라질·사진)의 값진 결승골로 승리를 지켰다. K리그 클래식 1위를 이미 확정한 전북(승점 73)을 꺾고 승점 67을 기록한 수원은 포항(3위·승점 66)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지켜 ACL 본선에 직행했다. 준우승팀에 주어지는 상금 2억 원도 챙겼다. 우승팀 전북은 5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올 시즌에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전북을 최종전에서 꺾고 2위를 지킨 수원 선수들은 박수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스틸야드에서 FC서울과 맞붙은 포항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강상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지만 순위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3위에 머문 포항은 내년 2월 초 다른 나라 클럽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ACL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2011년 포항 사령탑에 오른 뒤 축구협회(FA)컵과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황선홍 포항 감독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날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황 감독은 지도자로서 이루지 못한 ACL 우승의 꿈을 접는 대신 고별전에서 포항에 ACL 직행 티켓을 선물하려 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경기 전 “평소와 다름없는 감정이다”라고 말했던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환송식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안방 팬들은 황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작별 인사를 했다. 황 감독은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난 5년간 있었던 많은 일이 떠오르면서 감정이 북받쳤다. (포항에서) 좋은 축구를 했던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친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왕은 울산의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차지했다. 전날 부산과의 경기에서 시즌 18호 골을 터뜨린 김신욱은 2위 아드리아노(15골·FC서울)를 3골 차로 제쳤다. FC 서울의 미드필더 오스마르는 K리그 외국인 필드플레이어 최초로 전 경기(38) 풀타임 출전 기록을 세웠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 선수들이 맞붙은 ‘별들의 전쟁’에서 LPGA 팀이 승리를 거뒀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주장을 맡은 LPGA 팀은 29일 부산 베이사이드CC(파72)에서 끝난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대회에서 최종 승점 14-10으로 KLPGA 팀을 꺾었다. 이 대회에서는 각 매치마다 승리하면 1점을, 무승부를 기록하면 0.5점을 줬다. 첫날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6경기와 둘째 날 포섬(공 1개를 같은 조의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6경기에서 7.5점을 따낸 LPGA팀은 마지막 날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5승 3무 4패로 승점 6.5를 더해 승리를 거뒀다. 싱글 매치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박인비와 KLPGA투어 ‘장타자’ 박성현의 맞대결에서는 박성현이 승리했다, 박성현은 13번 홀까지 5개의 버디를 낚으며 박인비를 압도한 끝에 15번 홀까지 5홀을 앞서며 15번 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박성현은 “오늘 경기를 통해 한국에도 좋은 후배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KLPGA 선수들과 LPGA 선수들의 실력 차는 크지 않다. 한국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선배로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2승 1무를 거둔 박성현은 KLPGA 팀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LPGA팀에서는 유소연(2승 1무)이 MVP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의 마지막 주인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29일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상위스플릿 최종전에서 2-1로 이겼다. 수원의 포문은 올 시즌 ‘도움왕(도움 17개)’에 오른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 열었다. 그는 후반 21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후반 39분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전북의 이재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2분 뒤 터진 외국인 선수 카이오(브라질)의 값진 결승골로 승리를 지켰다. K리그 클래식 1위를 이미 확정한 전북(승점 73)을 꺾고 승점 67을 기록한 수원은 포항(3위·승점 66)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지켜 ACL 본선에 직행했다. 준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상금 2억 원도 챙겼다. 우승팀 전북은 5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올 시즌에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전북을 최종전에서 꺾고 2위를 지킨 수원 선수들은 박수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스틸야드에서 FC서울과 맞붙은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강상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지만 순위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3위에 머문 포항은 내년 2월 초 다른 나라 클럽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ACL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2011년 포항 사령탑에 오른 뒤 축구협회(FA)컵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황선홍 포항 감독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날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황 감독은 지도자로서 이루지 못한 ACL 우승의 꿈을 접는 대신 고별전에서 포항에 ACL 직행 티켓을 선물하려 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경기 전 “평소와 다름없는 감정이다”라고 말했던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안방 팬들은 황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작별 인사를 했다. 황 감독은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난 5년간 있었던 많은 일들이 떠오르면서 감정이 북받쳤다. (포항에서) 좋은 축구를 했던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친 K리크 클래식에서 득점왕은 울산의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차지했다. 전날 부산과의 경기에서 시즌 18호 골을 터뜨린 김신욱은 2위 아드리아노(15골·FC서울)를 3골 차로 제쳤다. FC 서울의 미드필더 오스마르는 K리그 외국인 필드플레이어 최초로 전 경기(38) 풀타임 출전 기록을 세웠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양휘부 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72)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제17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회장 선거에 단독 출마한 양 회장은 28일 열린 KPGA 대의원 총회에서 참석 대의원 122명 중 115명(94.3%)의 지지를 받았다. 양 회장은 KBS 정치부 기자와 보도제작국장,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사장, 방송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4년이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모비스가 경기 종료 직전에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히 성공시킨 함지훈의 활약에 힘입어 LG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24일 울산에서 열린 LG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안방경기에서 79-78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 모비스는 이날 35득점을 기록한 LG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를 막지 못해 48-62로 밀렸다. 그러나 4쿼터에 베테랑 가드 양동근과 포워드 함지훈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양동근(17득점·3점슛 3개)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7점을 몰아넣었고, 이번 시즌에 ‘특급 도우미’로 거듭난 함지훈(14득점 6어시스트)은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함지훈은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LG 유병훈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히 성공시키며 대역전극을 마무리 지었다. 16승 7패가 된 모비스(2위)는 1위 오리온(19승 4패)과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히며 선두 추격을 계속했다. 3쿼터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쳤던 LG는 4쿼터에 6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무너졌다. 5연패에 빠진 LG(5승 20패)는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모비스가 경기 종료 직전에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히 성공시킨 함지훈의 활약에 힘입어 LG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24일 울산에서 열린 LG와의 2015~2016 KCC프로농구 안방 경기에서 79-78로 승리했다. 3쿼터까지 모비스는 35득점을 기록한 LG 외국인 선수 트로이 길렌워터를 막지 못해 48-62로 밀렸다. 그러나 4쿼터에 베테랑 가드 양동근과 포워드 함지훈이 맹활약을 펼치면서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양동근(17득점·3점 슛 3개)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 7점을 몰아넣었고, 이번 시즌에 ‘특급 도우미’로 거듭난 함지훈(14득점 6어시스트)은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함지훈은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LG 유병훈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침착히 성공시키며 대역전극을 마무리 지었다. 16승 7패가 된 모비스(2위)는 1위 오리온(19승 4패)과의 승차를 3으로 좁히며 선두 추격을 계속했다. 3쿼터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쳤던 LG는 4쿼터에 6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무너졌다. 5연패에 빠진 LG(5승 20패)는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20일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는 ‘스포츠 마케팅, 창업과 취업의 중심에서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경희대 스포츠산업 일자리(창업)지원센터와 이 학교 스포츠마케팅 학술 동아리인 ‘드레포스’가 함께 주관한 행사다. 드레포스는 스포츠 관련 전공 학부생 중심으로 구성된 동아리다. 이날 행사에는 동아리 회원뿐 아니라 7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스포츠 산업은 이제 관련 세미나를 열 만큼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분야가 됐다. 국내 스포츠 산업 종사자 수는 통계를 제대로 내기 시작한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21만 명이던 스포츠 산업 종사자는 올해 28만8000명까지 늘었다. 스포츠 산업 종사자가 늘고 있다는 건 이 분야가 성장 산업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국내 스포츠 산업 규모는 2009년 이후 연평균 5%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 산업이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대학에서는 스포츠경영 등을 공부하는 학과가 하나둘씩 생겼다. 2003년 전국 대학에 267개이던 체육 계열 학과가 증가세를 이어 오면서 2013년 445개로 늘어난 것도 스포츠 산업 관련 학과의 설치와 연관이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 스포츠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고, 이 분야의 일자리도 늘고 있지만 일자리 증가 폭이 최근 감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 산업 종사자 수는 2011년과 2013년에는 2년 전 대비 각각 12%가량 증가했지만 2015년에는 2년 전 대비 8%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스포츠 산업의 경우 새로 생기는 일자리도 많지만 없어지는 일자리 또한 다른 산업에 비해 많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02∼2011년 스포츠 분야에서는 7만2354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같은 기간 6만3911개의 일자리가 없어져 일자리 순증가율이 11.7%로 산업 전체 일자리 증가율 13%에 못 미친다.○ 스포츠 참여 인구 늘려야 스포츠 분야에서 새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활동 참여 인구를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은 체육활동 참여율이 54%로 뉴질랜드(74%), 미국(71.7%), 스위스(70%), 호주(69.4%), 핀란드(62%) 등에 비해 떨어진다. 유의동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산업실장은 “스포츠 분야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포츠 참여 인구가 늘어나면 관련 종목 지도자들의 일자리가 생기고, 용품 산업도 발달하면서 고용이 창출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국내 스포츠 산업 규모의 약 36%를 차지하는 용품 제조 및 판매업의 성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로 직결될 수 있다. 참여 스포츠 확대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학교 체육 강화 지원 계획’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교육부는 누구나 한 가지 스포츠를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 체육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가능한 지역부터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수영 실기 교육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수영 실기 교육을 확대하면 당장 수영을 가르칠 강사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 시설 고용 늘리려면 적자 구조 바꿔야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국의 경기장 시설에서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도 스포츠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08∼2012년 5년간 전국의 1만 석 이상 경기장 93곳에서 모두 3761억 원가량의 적자가 발생했다. 적자가 난 경기장 대부분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권을 갖고 있다. 적자를 주민 세금으로 메우는 지자체들이 수익 모델 발굴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세혁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4300개가 넘는 공공체육시설의 80% 가까이를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적자”라며 “적자인 시설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어렵다. 체육시설을 흑자로 돌리려면 기업이 운영을 맡는 쪽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로 스포츠 구단 자생력 키워야 최준서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제자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곳은 프로 스포츠 구단”이라며 “스포츠 산업 분야에서는 대부분이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다 보니 주로 대기업이 갖고 있는 프로 구단을 학생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체부가 발행한 체육백서(2013년)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 산업체의 95%가 직원 수 10명 미만이다. 하지만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프로 스포츠 구단이라고 해서 경영 사정이 특별히 나은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4대 프로 스포츠로 통하는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구단을 통틀어 모기업에서 지원받는 구단 운영비를 빼면 흑자를 내는 구단은 하나도 없다. 국내 프로 구단 중 그나마 사정이 좀 낫다는 프로야구 삼성이 2014년 한 해 171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무리 대기업이 갖고 있는 구단이라고 해도 해마다 적자가 나는 구단에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프로 구단들은 돈을 쓰는 마케팅 쪽에 인력이 많지만 미국은 돈을 벌어오는 영업 쪽 인력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짧은 기간에 모든 것을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

20일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는 ‘스포츠 마케팅, 창업과 취업의 중심에서 길을 묻다’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경희대 스포츠산업 일자리(창업)지원센터와 이 학교 스포츠마케팅 학술 동아리인 ‘드레포스’가 함께 주관한 행사다. 드레포스는 스포츠 관련 전공 학부생 중심으로 구성된 동아리다. 이날 행사에는 동아리 회원뿐 아니라 7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스포츠산업은 이제 관련 세미나를 열만큼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분야가 됐다. 국내 스포츠산업 종사자 수는 통계를 제대로 내기 시작한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21만 명이던 스포츠산업 종사자는 올해 28만8000명까지 늘었다. 스포츠산업 종사자가 늘고 있다는 건 이 분야가 성장 산업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는 2009년 이후 연평균 5%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스포츠산업이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2000년대 초반부터 대학에서는 스포츠경영 등을 공부하는 학과가 하나 둘씩 생겼다. 2003년 전국 대학에 267개이던 체육 계열 학과가 증가세를 이어오면서 2013년 445개로 늘어난 것도 스포츠산업 관련 학과의 설치와 연관이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스포츠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고, 이 분야의 일자리도 늘고 있지만 일자리 증가 폭이 최근 감소한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스포츠산업 종사자 수는 2011년과 2013년에는 2년 전 대비 각각 12%가량 증가했지만 2015년에는 2년 전 대비 8% 정도 늘어나는 데 그쳤다. 스포츠산업의 경우 새로 생기는 일자리도 많지만 없어지는 일자리 또한 다른 산업에 비해 많다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2002~2011년 스포츠 분야에서는 7만2354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같은 기간 6만3911개의 일자리가 없어져 일자리 순 증가율이 11.7%로 산업 전체 일자리 증가율 13%에 못 미친다. ● 스포츠 참여 인구 늘려야 스포츠 분야에서 새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스포츠 활동 참여 인구를 늘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국은 체육활동 참여율이 54%로 뉴질랜드(74%), 미국(71.7%), 스위스(70%), 호주(69.4%), 핀란드(62%) 등에 비해 떨어진다. 유의동 한국스포츠개발원 스포츠산업실장은 “스포츠 분야 일자리를 늘리는 데는 생활체육을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스포츠 참여 인구가 늘어나면 관련 종목 지도자들의 일자리가 생기고, 용품 산업도 발달하면서 고용이 창출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의 약 36%를 차지하는 용품 제조 및 판매업의 성장은 청년 일자리 창출로 직결될 수 있다. 참여 스포츠 확대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학교 체육 강화 지원 계획’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교육부는 누구나 한 가지 스포츠를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학교 체육활동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가능한 지역부터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수영 실기 교육을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처럼 수영 실기 교육을 확대하면 당장 수영을 가르칠 강사 일자리가 생기게 된다.● 시설 고용 늘리려면 적자 구조 바꿔야 만성적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전국의 경기장 시설에서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내는 것도 스포츠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08~2012년 5년간 전국의 1만 석 이상 경기장 93곳에서 모두 3761억 원 가량의 적자가 발생했다. 적자가 난 경기장 대부분은 지방자치단체가 운영권을 갖고 있다. 적자를 주민 세금으로 메우는 지자체들이 수익 모델 발굴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세혁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4300개가 넘는 공공체육시설의 80% 가까이를 지자체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적자”라며 “적자인 시설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어렵다. 체육시설을 흑자로 돌리려면 기업이 운영을 맡는 쪽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로 스포츠 구단 자생력 키워야 최준서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제자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곳은 프로 스포츠 구단”이라며 “스포츠산업 분야에서는 대부분이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다 보니 주로 대기업이 갖고 있는 프로 구단을 학생들이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체부가 발행한 체육백서(2013년)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산업체의 95%가 직원 수 10명 미만이다. 하지만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프로 스포츠 구단이라고 해서 경영 사정이 특별히 나은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4대 프로 스포츠로 통하는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구단을 통틀어 모기업에서 지원받는 구단 운영비를 빼면 흑자를 내는 구단은 하나도 없다. 국내 프로 구단 중 그마나 사정이 좀 낫다는 프로야구 삼성이 2014년 한 해 171억 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아무리 대기업이 갖고 있는 구단이고 해도 해마다 적자가 나는 구단에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프로 구단들은 돈을 쓰는 마케팅 쪽에 인력이 많지만 미국은 돈을 벌어오는 영업 쪽 인력이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며 “짧은 기간에 모든 것을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지금부터라도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수익 모델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2014년 국내 제조업 매출액은 1726조 원으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2010년만 해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18.5%) 성장을 기록했던 제조업이다. 대부분이 제조업인 국내 10대 주력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2000∼2005년 연평균 9%가량 성장했던 자동차 산업은 2009∼2013년 평균 3%대로, 조선업은 같은 기간 11%에서 0.2%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제조업의 이 같은 성장 둔화와 달리 국내 스포츠산업은 같은 기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09∼2013년 국내 스포츠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5.1%. 2009년 33조 원이었던 스포츠산업의 매출액은 해마다 늘어 2013년에는 40조 원을 넘어섰다. 특정 산업이 꾸준한 성장세에 있다는 것은 다른 분야에 비해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고용 창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평가받는 스포츠와 문화, 관광 분야 일자리 확대를 위한 토론의 자리가 마련된다.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문화·체육·관광 청년일자리 창출 대토론회’(동아일보,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동 주최)는 문화, 예술, 콘텐츠, 스포츠, 관광 분야에 특화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리다. 그동안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국내 산업 전체의 고용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는 많았지만 문화 체육 관광 분야에 한정된 일자리 토론회는 거의 없었다. 스포츠와 더불어 문화, 관광 역시 성장잠재력이 높은 분야다. 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김고현 사무관은 “문화와 체육, 관광 분야가 앞으로 고용 창출을 견인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최근 지표가 많이 있다”며 “이번 토론회는 문화 체육 관광 분야가 가진 일자리 창출 잠재력에 청년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9월 음악과 영화 콘텐츠 등이 포함된 문화서비스 교역에서 1억9120만 달러(약 2211억 원)의 흑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전체 흑자 규모(4930만 달러)의 400%에 가까운 성장치다.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관광산업 성장의 지표로 삼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 10년(2005∼2014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2005년 602만3000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 처음으로 1000만 명(1114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420만 명을 기록하는 등 2010년 이후로는 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2010∼2014년) 동안 관광호텔의 객실 증가에 따른 신규 채용도 7만 명을 넘는다. 정부는 이 같은 각종 성장 지표를 감안할 때 2015년 현재 126만 명 수준인 문화 체육 관광 분야 일자리 수가 2020년에는 150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 문화와 스포츠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취업 유발 계수(표 참조)도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취업 유발 계수는 10억 원어치의 수요가 새로 생길 경우 직간접으로 창출되는 일자리 수를 뜻한다. 26일 토론회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해당 분야의 고용 현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제도 개선, 정책 및 재정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한다.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기조 발표를 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영정 박사(문화예술), 가천대 황보택근 교수(문화콘텐츠),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장인 서울과학기술대 박세혁 교수(스포츠), 호원대 장병권 교수(관광)가 각 분야 발표자로 나선다. 토론회에서는 일자리 창출 문제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 체육 관광 분야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스포츠산업의 임시·일용직 비율은 약 30%로 전체 산업 평균(18%)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고 됐다. 문화 예술 분야의 임시·일용직 비율은 약 65%나 돼 정규직 비율이 35%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관광산업의 경우 임시·일용직 비율은 전체 산업 평균과 비슷한 17.5%이지만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2014년 국내 제조업 매출액은 1726조 원으로 전년 대비 1.6%가 감소했다. 2010년만 해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18.5%) 성장을 기록했던 제조업이다. 대부분이 제조업인 국내 10대 주력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2000~2005년 연평균 9% 가량 성장했던 자동차 산업은 2009~2013년 평균 3%대로, 조선업은 같은 기간 11%에서 0.2%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제조업의 이 같은 성장 둔화와 달리 국내 스포츠산업은 같은 기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09~2013년 국내 스포츠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평균 5.1%. 2009년 33조 원이었던 스포츠산업의 매출액은 해마다 늘어 2013년에는 40조 원을 넘어섰다. 특정 산업이 꾸준한 성장세에 있다는 것은 다른 분야에 비해 일자리 창출의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볼 수 있다. 고용 창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는 스포츠와 문화, 관광 분야 일자리 확대를 위한 토론의 자리가 마련된다.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리는 ‘문화 체육·관광 청년일자리 창출 대토론회(동아일보,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동 주최)’는 문화, 예술, 콘텐츠, 스포츠, 관광 분야에 특화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자리다. 그동안 분야를 가리지 않고 국내 산업 전체의 고용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는 많았지만 문화, 체육, 관광 분야에 한정된 일자리 토론회는 거의 없었다. 스포츠와 더불어 문화, 관광 역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다. 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김고현 사무관은 “문화와 체육, 관광 분야가 앞으로 고용 창출을 견인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최근의 지표들이 많이 있다”며 “이번 토론회는 문화, 체육, 관광 분야가 가진 일자리 창출 잠재력에 대해 청년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9월 음악과 영화 콘텐츠 등이 포함된 문화서비스 교역에서 1억9120만 달러(약 2211억 원)의 흑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흑자 규모(4930만 달러)의 400%에 가까운 성장치다.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관광산업 성장의 지표로 삼는 외국인 관광객 수도 지난 10년(2005~2014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2005년 602만3000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2년 처음으로 1000만 명(1114만 명)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420만 명을 기록하는 등 2010년 이후로는 평균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동안(2010~2014년) 관광호텔의 객실 증가에 따른 신규 채용도 7만 명을 넘는다. 정부는 이 같은 각종 성장 지표를 감안할 때 2015년 현재 126만 명 수준인 문화 체육 관광 분야 일자리 수가 2020년에는 150만 개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화와 스포츠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취업 유발 계수(표 참조)도 높은 것으로 나와 있다. 취업 유발 계수는 10억 원 어치의 수요가 새로 생길 경우 직간접으로 창출되는 일자리 수를 뜻한다. 26일 토론회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해당 분야의 고용 현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제도 개선, 정책 및 재정적 지원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한다.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연위원회 위원장이 기조 발표를 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영정 박사(문화예술), 가천대 황보택근 교수(문화콘텐츠),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장인 서울과학기술대 박세혁 교수(스포츠), 호원대 장병권 교수(관광산업)가 각 분야 발표자로 나선다. 토론회에서는 일자리 창출 문제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 체육 관광 분야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스포츠산업의 임시·일용직 비중은 약 30%로 전체 산업 평균(18%)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고 돼 있다. 문화 예술 분야의 임시·일용직 비율은 약 65%나 돼 정규직 비율이 3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관광산업의 경우 임시·일용직 비율은 전체 산업 평균과 비슷한 17.5%이지만 최근 증가 추세에 있다.이종석기자 wing@donga.com·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숙적 일본을 꺾고 ‘도쿄돔의 기적’을 만들어 낸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에게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9회초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려 내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두산의 주장 오재원(30). 승부욕이 강한 그는 국내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의 다툼으로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하거나, 욕설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두산을 제외한 9구단 팬들에게는 ‘밉상’ ‘식빵’(입이 거칠어 붙은 별명) 등으로 불렸다. 그러나 일본전이 끝난 뒤에는 10개 구단 팬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를 칭찬하고 있다. 안타를 때려 낸 뒤 1루로 뛰며 일본 더그아웃 앞쪽에서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한 것, 타자 일순 후 만루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린 뒤 자신 있게 배트를 내던진 모습 등이 통쾌했다는 것. 누리꾼들은 “오재원이 1000만 ‘안티 팬’의 마음을 돌려놨다” “상대팀일 때는 미웠던 오재원이 같은 편이 되니 든든하다” “오재원 너의 죄를 사하노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두산 팬들은 “우리 주장 더는 미워하지 마세요”라며 오재원의 각종 미담을 소개하고 있다. 오재원에게는 ‘안중근 의사’를 패러디한 ‘오 열사’라는 애칭도 붙었다. 역전 결승타를 친 이대호(33·소프트뱅크)에게는 한국의 4번 타자다운 활약이었다는 칭찬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이제 국민타자 이승엽의 뒤를 잇는 해결사는 이대호”라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 ‘mando*****’는 “한국의 장점은 이대호를 보유한 나라라는 것. 그러나 단점은 이대호가 한 명뿐이라는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영화 투자배급사 뉴(NEW)는 페이스북을 통해 개봉을 앞둔 영화 ‘대호’의 포스터에 이대호를 합성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원본 포스터에 있는 ‘총을 들어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다’는 문구는 ‘배트를 들어 치고 싶은 것이 있었다’로, ‘어느 산이 됐건 산군님들은 건드리는 게 아니여’라는 문구는 ‘어느 리그가 됐건 조선의 4번 타자는 건드리는 게 아니여’로 바뀌었다. 한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트위터를 통해 일본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대호, 정근우(한화), 정우람(SK), 이현승(두산)의 경기 후 사진과 사인을 공개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숙적 일본을 꺾고 ‘도쿄돔의 기적’을 만들어 낸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에게 팬들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9회초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려내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한 두산의 주장 오재원(30). 승부욕이 강한 그는 국내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의 다툼으로 벤치 클리어링을 유발하거나, 욕설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두산을 제외한 9구단 팬들에게는 ‘밉상’ ‘식빵(입이 거칠어 붙은 별명)’ 등으로 불렸다. 그러나 일본전이 끝난 뒤에는 10개 구단 팬 모두가 한마음으로 그를 칭찬하고 있다. 안타를 때려낸 뒤 1루로 뛰며 일본 더그아웃 앞 쪽에서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한 것, 타자일순 후 만루에서 홈런성 타구를 날린 뒤 자신 있게 배트를 내던진 모습 등이 통쾌했다는 것. 누리꾼들은 “오재원이 1000만 ‘안티팬’의 마음을 돌려놨다” “상대팀일 때는 미웠던 오재원이 같은 편이 되니 든든하다” “오재원 너의 죄를 사하노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두산 팬들은 “우리 주장 더는 미워하지 마세요”라며 오재원의 각종 미담을 소개하고 있다. 오재원에게는 ‘안중근 열사’를 패러디한 ‘오 열사’라는 애칭도 붙었다. 역전 결승타를 친 이대호(33·소프트뱅크)에게는 한국의 4번 타자다운 활약이었다는 칭찬이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이제 국민타자 이승엽의 뒤를 잇는 해결사는 이대호”라고 말했다. 트위터 사용자 ‘mando*****’는 “한국의 장점은 이대호를 보유한 나라라는 것. 그러나 단점은 이대호가 한 명뿐이라는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영화 투자배급사 뉴(NEW)는 페이스북을 통해 개봉을 앞둔 영화 ‘대호’의 포스터에 이대호를 합성한 포스터를 공개했다. 원본 포스터에 있는 ‘총을 들어 지키고 싶은 것이 있었다’는 문구는 ‘배트를 들어 치고 싶은 것이 있었다’로, ‘어느 산이 됐건 산군님들은 건드리는 게 아니여’라는 문구는 ‘어느 리그가 됐건 조선의 4번 타자는 건드리는 게 아니여’로 바뀌었다. 한편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트위터를 통해 일본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대호, 정근우(한화), 정우람(SK), 이현승(두산)의 경기 후 사진과 사인을 공개했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1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2-0 승)로 시작된 축구 국가대표팀의 2015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가 17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라오스전(5-0 승)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이끄는 대표팀은 올해 A매치에서 16승 3무 1패로 8할 승률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전반과 후반(연장전 포함)에 똑같이 22골씩 44골(상대 자책골 2골 포함)을 넣었는데 전반 31∼45분에 가장 많은 10골을 터뜨렸다. 실점은 4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209개 회원국 중 경기당 실점(0.2골)이 가장 적은 팀이 됐다. 주장이자 중원의 사령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가장 많은 시간(1457분)을 뛰었고, 골은 손흥민(토트넘·9골)이 가장 많이 넣었다. 골키퍼 경쟁에서는 전체 A매치의 절반인 10경기에 선발로 나선 김승규(울산)가 가장 앞서가는 모양새다. 대표팀은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전을 앞두고 내년 3월 다시 소집된다.이종석 wing@donga.com·정윤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