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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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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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해외스포츠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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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3%
스포츠일반3%
  • 연재의 亞 정복… 첫 단추 끼운다

    “올 시즌은 특별하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사진)는 아쉬움이 컸다. 2010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후 그가 걸어가는 길은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가 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리듬체조 선수로는 첫 메달이다. 2012년 런던 올림픽과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로는 최고인 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는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것이 마음의 숙제로 남았다. 손연재는 다른 시즌보다 2개월 정도 빠른 지난해 11월부터 올 시즌을 준비했다.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센터에 머물며 후프, 볼, 곤봉, 리본 등 네 종목의 프로그램을 새롭게 구성했다. 배경음악을 모두 변경하고 안무도 대대적으로 손을 봤다. 프로그램의 난이도를 지난 시즌보다 대체로 높였다.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 때문이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는 “아시아경기대회가 인천에서 열리기 때문에 부담도 되지만 더욱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 좀 더 확실하게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작전의 첫 단추로 다음 달 1일부터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모스크바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국제체조연맹(FIG) 주관 대회는 아니다. 하지만 리듬체조 강국 러시아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월드컵 대회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우승자인 야나 쿠드랍체바(17)를 비롯해 마르가리타 마문(19),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19)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한다.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손연재도 많은 기대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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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아의 이런 모습, 다신 볼 수 없겠지

    “고마워요, 김연아 선수.” 25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장에 ‘피겨 전설’ 김연아(24)가 들어섰다. 소치 겨울올림픽에 참가한 대한민국 선수단의 입국을 기다리던 시민 700여 명은 술렁거렸다. 곳곳에서 “고마워요”라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던 김연아는 곧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에게 이날은 선수로서 마지막 귀국이었다. 김연아는 공항이라는 장소에서 자신과 피겨의 인기가 점점 커지는 것을 실감했다. 2002년 트리글라브 트로피에서 한국 선수로는 첫 우승을 했을 때도 김연아는 무명에 불과했다. 차츰 우승 트로피가 쌓여가자 공항에서 김연아를 맞이하는 관심도 늘어만 갔다. 김연아는 “나로 인해 피겨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기분 좋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20여 분간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지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지만 두리번거리며 공항 이곳저곳을 눈에 담았다. 김연아는 은퇴에 대해 “앞으로 (아이스쇼 등) 공연도 해야 하고 해서 어떤 감정적인 느낌은 없다. (은퇴가) 실감이 안 났다”고 말했다. 이날 김연아의 아버지, 언니 등 가족들은 공항에 오지 않았다. 다른 선수들의 가족이 대부분 공항에 나온 것과는 달랐다. 김연아의 가족은 그 시간 조촐하게 가족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김연아의 아버지 김현석 씨는 “공항에 마중을 가도 따로 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가지 않았다. 아내(박미희 씨)도 소치에서 일찍 귀국했기 때문에 집에서 기다리면서 연아가 도착하는 대로 식사를 함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딸의 은퇴에 대해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 김 씨는 “18년 동안 많은 분께 연아의 연기를 보여드렸는데 더이상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한 생각이 든다. 앞으로 다른 분야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하면서 국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보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김연아는 아이스쇼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씨는 “대학원 진학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 가족여행 등 앞으로의 진로와 계획은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연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빠른 걸음으로 차로 이동했다. 혼잡한 인파 속에서 김연아는 “고마워요”라는 소리가 들리자 살짝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응원해 줘서 제가 더 고마워요’라는 표정으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김연아의 이름을 딴 경기장 건립에 관한 질문에 “국가기밀인데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다. 시설 명칭은 지금부터 함께 고민하고 합의해야 할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도 “김연아 선수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다. 빙상연맹도 정부와 발을 맞춰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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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숨돌릴 틈도 없이, 다시 평창이다

    끝난 것이 아니다.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25일 귀국한다. 선수들은 귀국 후 짧은 휴식만 취한 뒤 다시 대회 참가와 훈련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대표선수 대부분은 곧바로 전국겨울체육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제95회 겨울체육대회는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과 강원, 경기 등에서 열린다. 설상 대표팀도 대부분 겨울체육대회에 출전한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김호준(24·CJ제일제당)은 15일 귀국하자마자 바로 합숙훈련에 들어갔다. 겨울체육대회 뒤에도 경기가 또 남아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겨울체육대회를 끝낸 뒤 다시 소집돼 다음 달 14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나선다. 피겨스케이팅 김해진(17·과천고)과 박소연(17·신목고)도 다음 달 26일부터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계획이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최재우(20·한국체대)는 27일 일본에서 열리는 피스 월드컵 출전을 준비한다. 최재우는 “몸이 피곤하지만 모든 경기가 끝나려면 4월 초는 돼야 한다. 그때까지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스키점프 대표팀은 월드컵 출전을 위해 폐회식 전 이미 소치에서 독일로 이동했다. 봅슬레이, 스켈리턴, 루지 등 썰매 대표팀도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시즌을 위해 바로 훈련에 들어갈 계획이다. 여자 컬링대표팀은 22일 귀국해 경기도청 소속으로 곧장 겨울체육대회 사전경기가 열리는 경북 의성으로 갔다. 정영섭 컬링 대표팀 감독은 “시차도 적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피곤한 선수들이 결승전까지 갔지만 전북도청에 패했다. 하루 쉬고 곧바로 다음 달 15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반면에 올림픽 이후 은퇴를 선언한 ‘피겨 전설’ 김연아(24)는 국내에서 각종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행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올림픽 6회 출전을 달성한 이규혁(36·서울시청)은 “겨울체육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면서 쉴 계획이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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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명예 걸고 AFC 정상 재정복”

    “우선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하겠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앞둔 24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초심’을 강조했다. 서울이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모두 잊고 새로 도전하겠다는 뜻이다. 서울을 비롯해 포항, 울산, 전북이 25, 26일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E조 포항과 F조 서울은 25일 각각 세레소 오사카(일본)와 센트럴 코스트(호주)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른다. G조 전북은 26일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 안방경기를, H조 울산은 같은 날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방문 경기를 치른다. K리그 팀들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최근 5년 연속 결승에 진출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항(2009년), 성남(2010년), 울산(2012년)이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전북(2011년)과 서울(2013년)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6년 연속 결승 진출과 2년 만의 우승컵 탈환에 도전한다. 서울은 팀 공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평을 들었던 데얀(장쑤 세인티)과 주장 하대성(베이징 궈안)이 팀을 떠나고, 주축 수비수 아디가 코치직을 맡으면서 팀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새로운 선수들의 조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K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포항은 올해도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른다. 김형일(상하이 선화), 박성호(요코하마)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나 지난해보다 상황은 더 나빠졌지만 특유의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은 김신욱 등 주전 선수들이 그대로 남아있지만 김호곤 감독이 물러나고 새로 부임한 조민국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이 관건이다. 김남일, 한교원, 이승렬 등을 수혈한 전북은 2011년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우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전북 감독으로 돌아온 최강희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팀을 혹독하게 조련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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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돌덩이 같은 짐을 내려놓고… 여왕은 기쁘게 땅으로 내려왔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이 소치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맞춰 ‘피겨 전설’ 김연아(24)를 위한 헌정시를 인터넷판에 공개했다. 미국의 유명 시인 쾀 도스(52)는 24일 ‘폐회식, 김연아, 격에 맞지 않은 은메달’이라는 시를 이 신문에 썼다. 시는 프롤로그와 4개의 연, 에필로그로 구성됐는데 네 번째 연은 ‘김연아를 위하여’라는 부제가 붙었다. ‘그녀가 부드러운 목소리로/모든 것이 끝나서/이제 행복합니다라고 말했을 때/그녀가 금을 잃고/그녀는 기만당했다는 혼돈 속에서/그녀가 그렇게 말했을 때/나는 그녀를 믿었고/그녀의 안도감을 믿었고/이 모든 부담감이 사라진 것을/고통을 무릅쓰고 자신의 몸을 이끌며/그녀 안의 선망, 분노, 환희와 두려움의 불꽃을/견디기 위해,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여왕이 지니고 왔던 돌덩이 같은 짐들을 내려놓은 것을/모든 것이 끝났고, 그녀가 느낀 것은 오로지/안도감 기쁨 그리고 평안함임을/그녀가 모든 것이 끝났어요/나는 행복합니다라고 했을 때/나는 그녀를 믿었다/이제 스케이트를 벗은/인간으로 돌아온, 땅으로 내려온 그녀는/서툴면서도 평범하게/걸어서 경기장을 나갔다.’ 자메이카 태생의 도스는 2009년 에미상 뉴스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자다. 현재 네브래스카대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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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2018 평창]‘톱10’ 실패했지만 4년뒤 희망을 봤다

    ‘안녕 러시아 소치, 4년 뒤 대한민국 평창에서 만나요.’ 지구촌 눈과 얼음의 축제인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을 밝히던 성화가 꺼졌다. 24일 오전 1시 폐회식을 통해 17일간의 열전이 막을 내리면서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으로 바통이 넘어갔다. 이날 폐회식에서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으로부터 대회기를 인수받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독일)은 이석래 평창군수에게 다시 대회기를 전달했다. 대회기는 4년 뒤 평창 올림픽 때까지 평창군청에 보관된다. 이제 세계인의 시선이 평창으로 쏠리게 됐다. 평창 조직위는 ‘동행(A Journey Together)’을 주제로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펼쳐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 폐회식에는 개회식 때처럼 올림픽 6회 연속 출전에 빛나는 이규혁(36·서울시청)이 기수를 맡아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한국은 소치 겨울올림픽에 차기 개최국답게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4개 이상 획득으로 3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 이내를 노렸다. 한국은 금 3, 은 3, 동메달 2개로 종합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한편 개최국 러시아는 금 13, 은 11, 동 9개로 1994년 릴레함메르 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종합 우승을 확정지었다.○ 평창 메달 가능성 본 설상-썰매 빙상 종목과 달리 설상과 썰매 종목은 지금까지 올림픽 출전 자체에 의미를 뒀다. 하지만 소치 올림픽에서 한국 설상의 위상은 달라져 있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김호준(24·CJ제일제당)은 “말조차 걸지 않았던 외국 선수들이 이제는 조금씩 견제를 하는 것이 느껴진다. 4년 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스노보드는 나 혼자 출전했지만 소치에서는 설상에서만 22명이 출전했다. 다들 2018년 평창 올림픽이 더 기대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최재우(20·한국체대)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사상 처음으로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 실수만 없었다면 메달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었다. 스켈리턴의 윤성빈(20·한국체대)은 선수 경력이 1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16위에 오르며 한국 썰매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둬 평창에서의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장기적 관점에 유망주 발굴 시급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한국 겨울스포츠를 이끌었던 많은 선수들을 올림픽 무대에서 더이상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아를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이 은퇴를 선언했고 일부 선수들도 대표선수에서 은퇴를 할 예정이다. 그만큼 유망주 발굴도 시급하다. 많은 종목에서 대표 선수들은 은퇴 이후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한 상황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린 선수들을 발굴해 육성해야 한다. 하지만 쇼트트랙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선수 저변이 좁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스키점프는 모두 30대인 대표팀이 은퇴를 하더라도 그 뒤를 이을 상비군 선수조차 부족하다.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도 현 대표선수를 이을 선수들이 없어 비상이 걸렸다. 대한스키협회의 한 관계자는 “4년이 남았다고 해도 선수 발굴과 육성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하늘에서 유망주가 떨어지기를 기대하는 종목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회 1년 전까지 모든 준비 마칠 것” 평창에서 열리는 만큼 개최국의 이점을 살릴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선수들의 경기력에 가장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경기장부터 완공이 시급하다. 썰매,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경기장 등이 2016년 말 완공 예정이다. 그 전까지 한국 선수단은 안방이 아닌 해외로 전지훈련을 갈 수밖에 없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홈 이점이 빙질 등 환경에 먼저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인데 올림픽 1년 전까지 경기장을 이용할 수 없다. 해외 선수들과 똑같은 출발선에 선 상황이다”고 말했다. 기존의 스키장을 활용하는 설상 경기장은 아직 국제규격에 맞는 코스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김수철 감독은 “국내에는 국제규격의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다. 이마저도 두 달만 사용할 수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선 1년에 최소 6∼7개월 실전 훈련이 필요하지만 그런 여건이 되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김진선 위원장은 “평창에서는 한국 선수단이 빙상 종목 외에 다양한 종목에서 성적을 올리도록 하겠다. 대회 1년 전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끊임없이 테스트를 하며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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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연아, 포에버!

    언젠가는 그를 넘어설 스타가 나올 것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그의 환상적인 연기를 직접 볼 수 있었던 우리는 그래서 행복했다. 2014년 2월 21일(한국 시간). ‘피겨 여왕’은 러시아 소치의 궁전(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을 마지막으로 링크를 떠났다. 그리고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2000년대 세계 여자 피겨는 ‘여왕’ 김연아(24)의 시대였다.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기록한 78.50점과 프리스케이팅 점수 150.06, 합계 점수 228.56점은 4년이 지난 요즘도 여전히 세계 신기록이다. 김연아의 경쟁자는 자신뿐이었다. 2009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는 합계 점수 207.71점을 기록하며 여자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200점을 돌파했다. 이후 자신의 기록을 여러 차례 넘긴 것을 포함해 세계 기록을 11차례나 경신했다. 여자 선수로는 최초의 그랜드슬램(겨울올림픽, 세계선수권, 4대륙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달성했다. 2006년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의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2월 4대륙선수권 우승, 2009년 3월 세계선수권 우승, 2010년 2월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까지 4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 행복했다 연아야, 고마웠다 연아야 ▼김연아가 펼친 기술들은 전 세계 피겨 선수들의 기준이 됐다. ‘점프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김연아의 점프는 러시아, 미국 등에서 어린 선수들을 위한 교본이 됐다. 심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국제심판 세미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수가 바로 김연아다. 한 국제심판은 “언젠가 심판들이 모여 김연아의 점프를 만점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결론 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 게 쉽지는 않았다. 피겨 강국들은 때로는 노골적으로, 때로는 보이지 않게 김연아를 견제했다. 국제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석연찮은 판정을 받아온 것도 그런 이유다. 2008년 11월 중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김연아는 완벽한 점프를 뛰었지만 심판들은 두 개의 점프에 이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9년 12월 일본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김연아는 편파 판정 탓에 기권까지 생각했다. 밴쿠버 올림픽 때는 김연아가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메달 색깔이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럴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 김연아는 무결점 연기를 펼쳐야 했다. 그리고 김연아는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를 통해 자신의 완벽을 증명했다. 소치 겨울올림픽 개막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전설적인 피겨 선수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룩한 여자 싱글의 소냐 헤니(노르웨이), 페어의 이리나 로드니나(러시아)와 함께 김연아를 꼽았다. 김연아는 유일한 현역 선수였다. ○ 변화의 아이콘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김연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김연아가 나타난 이후 피겨는 한국의 국민 스포츠가 됐다. 온 국민의 김연아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웃고 함께 울었다. 지금도 인근 빙상장에 가면 ‘제2의 김연아’를 꿈꾸며 얼음판을 지치는 어린 여자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모두 김연아가 바꿔 놓은 풍경이다. 피겨스케이팅만이 아니다. 비인기 종목 선수에게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은가요”라고 물으면 많은 선수들은 “김연아 같은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한다. 나이, 성별, 종목과 관계없다. 한국 사이클의 전설인 조호성(40·서울시청)은 언젠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보다 16세 어린 김연아를 롤 모델로 꼽았다. 그는 “피겨스케이팅처럼 사이클이 국민들에게 힘을 주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도록 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 꿈을 향해 조호성은 불혹을 넘긴 요즘도 페달을 밟고 있다. 손연재(20·연세대)도 리듬체조의 김연아를 꿈꿨다. 손연재는 중학생 시절 인터뷰에서 “연아 언니처럼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많은 사람들에게 ‘리듬체조도 정말 재미있는 종목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손연재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동메달을 땄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기록하며 스타가 됐다. 손연재를 통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리듬체조를 좋아하게 됐다. 이 모든 게 김연아로부터 시작된 즐겁고 놀라운 변화다.○ 용기와 희망의 아이콘 대한민국에서 김연아 같은 선수가 나온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어린 시절 김연아는 마음 놓고 훈련할 빙상장이 없어 하루에도 2∼3곳을 돌아다니며 훈련을 해야 했다. 그나마 낮은 일반 대관 시간이라 훈련을 하려면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 해야 했다. 열악한 환경을 이겨낸 것은 타고난 신체와 눈물겨운 노력이었다. 한창 건강할 10대 중반부터 김연아는 발과 허리, 등에 부상을 안고 살았다. 너무 많은 점프를 하느라 특히 오른발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오른 발등 부상으로 예정됐던 그랑프리 시리즈에도 나가지 못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김연아는 단순히 한 명의 운동선수가 아니다. 김연아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 피겨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피겨의 꽃을 피운 김연아를 보면서 국민들은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 밤늦은 시간까지 TV 앞에 모여앉아 김연아를 응원하는 것은 그를 통해 무한한 기쁨과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은 그 하이라이트였다. 그해 2월 26일 푸른색 드레스를 입고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김연아는 관객은 물론 심판들까지 매료시켰다. 연기가 끝난 직후 그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시상대 위에 올라 애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그는 다시 끝없는 눈물을 흘렸다. TV를 지켜보던 국민들도 함께 웃다가 울었다. 그런 김연아가 이제 스케이트화를 벗는다. 마지막 올림픽의 메달 색깔은 이미 중요한 게 아니다. 김연아가 우리 국민들에게 준 기쁨과 행복은 그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것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김연아와 동시대를 살아서 행복했다”고. 안녕 김연아, 고마웠다 김연아.소치=이헌재 uni@donga.com / 김동욱 기자※프리스케이팅 경기 결과는 dongA.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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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장난 많은 여고생, 빙판에선 눈표범

    18일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우승을 이끈 심석희(17·세화여고)는 두 얼굴을 가진 선수다. 빙판 밖의 심석희는 수줍음 많은 평범한 여고생이다. 초록색을 좋아해 그가 사용하는 스케이트, 이어폰, 안경에는 모두 초록색이 들어가 있다. 휴식일에는 함께 운동하는 동생들을 데리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다닌다. 서울 목동 빙상장 2층의 떡볶이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군것질거리 중 하나다. 올림픽이 끝난 뒤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을 사서 하루 종일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다. 그런 심석희가 빙판에만 서면 달라진다. 3000m 계주에서도 그랬다. 마지막 주자로 나서 이를 악물고 상대 선수를 추월할 때의 모습에서는 소녀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었다. 냉철한 승부사만 있었다. ○ 타고난 천재 윤재명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심석희에 대해 ‘타고난 선수’라고 평가한다. 어린 시절부터 또래에 비해 훨씬 키가 컸던 그는 긴 다리를 잘 활용해 주니어 무대를 휩쓸었다. 시니어 데뷔 무대였던 2012∼2013시즌 월드컵 대회에서는 6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올림픽 전 열린 2013∼2014시즌 4차례의 월드컵에서도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개 키가 큰 선수들은 순발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덩치 큰 유럽 선수들이 쇼트트랙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이유다. 소치 올림픽 공식 프로필에 심석희의 키는 174cm로 되어 있는데 지난해 자료다. 현재 그의 키는 177cm까지 자랐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수준급의 순발력을 지니고 있다. 윤 감독은 “순발력이 큰 키를 이기고 있다고 봐야 한다. 석희는 순발력뿐 아니라 지구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야말로 쇼트트랙 선수로서는 타고난 몸이다”라고 했다.○ 노력하는 천재 심석희가 자칫 핸디캡이 될 수 있는 큰 키를 극복하고 있는 것은 노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쇼트트랙 훈련은 대표팀 내에서도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가장 노력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심석희는 그냥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아서 채우는 스타일이다. 심석희는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혼자 남아 얼음을 지치곤 했다.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훈련을 시켜 호랑이로 악명 높은 최광복 대표팀 코치는 “누군들 훈련이 괴롭지 않겠나. 그런데 석희는 스스로 고통을 감내한다. 부족한 게 있으면 될 때까지 훈련한다. 천재성을 타고난 선수가 성실함까지 갖췄기에 그를 당해낼 선수가 없다”고 했다. 남들이 다 인정해도 그는 스스로를 “여전히 많이 부족한 선수”라고 평가한다. 경기 운영 능력, 단거리 능력, 순발력 보완 등 그는 스스로를 여전히 채찍질한다. ○ “Never give up” 대개 순발력이 좋은 선수는 500m를 잘 탄다. 이번 올림픽 여자 500m 동메달리스트 박승희(22·화성시청)가 대표적이다. 지구력이 뛰어난 김아랑(19·전주제일고) 같은 선수는 1500m가 주 종목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인 1000m는 순발력과 지구력을 고루 요하는 종목이다. 두 가지를 고루 갖춘 심석희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쇼트트랙은 기록경기가 아니라 순위 경기이긴 하지만 세계 기록을 집계한다. 이 종목 세계 기록은 2012년 10월 22일 심석희가 세운 1분26초661이다. 21일 열리는 여자 1000m에 출전하는 심석희에게 또 하나의 낭보를 기대해도 좋은 이유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올림픽에서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심석희의 좌우명이 빛을 발할 때다. “Never give up(절대 포기하지 마).”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춘천 가족 중에 저만 ‘한국인’입니다” ▼귀화인 첫 金, 화교 3세 쇼트트랙 공상정 “대만 대표 제의 거절… 평창서도 애국가”18일 소치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선이 끝난 뒤 한동안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단어는 ‘공상정’이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공상정(18·유봉여고·사진)은 여자 3000m 준결선에서 3번 주자로 나서 한국의 결선 진출에 힘을 보탰다. 공상정은 대만 출신 화교 3세다. 최근 러시아로 귀화해 금메달을 목에 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와 반대로 한국에 귀화해 금메달을 땄다. 그는 최초의 귀화 한국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전까지는 탁구의 당예서(33)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단체전에서 따낸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공상정은 2011년 체육 우수 인재에 대한 복수 국적 취득의 길을 열어준 개정 국적법에 따라 특별 귀화했다. 공상정은 다섯 살 때 “너는 대만 사람이다”라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버지에게 ‘내가 왜 대만 사람이냐. 난 한국 사람이다’라며 따진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강원 춘천시에 사는 공상정의 어머니 진신리 씨(47)는 딸이 태어나 첫 말문을 열었을 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진 씨는 “언니와 동생은 모두 태어나 처음 말한 것이 중국어였다. 하지만 상정이는 한국어로 처음 말문을 열었다.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때도 한국 음식이 없으면 끼니도 거를 정도다. 가족 중 국적이 한국인 사람도 공상정이 유일하다. 언니와 동생, 부모님 모두 대만 국적이다. 진 씨는 “해외여행 때 출입국 수속을 가족과 떨어져서 공상정 혼자 받는 것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다”라며 웃었다. 공상정이 귀화를 결심한 것은 2010년 첫 태극마크를 달고부터다.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국적 문제로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을 포기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공상정은 “어차피 대표를 달아도 대회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애꿎은 다른 선수만 떨어졌다고 욕하는 분들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당시 대만빙상경기연맹은 공상정을 찾아와 국가대표를 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상정은 한국 대표로 뛰고 싶은 마음에 제의를 거절했다. 귀화를 결심한 뒤에도 가족들의 반대에 부닥쳤다. 진 씨는 “가족 중 누구도 한국으로 귀화하지 않았는데 혼자만 한다고 해 처음에는 반대했다. 하지만 상정이의 한국 국가대표에 대한 꿈을 꺾기는 힘들었다”고 말했다. 공상정은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올림픽에 나가는 게 목표다. 진 씨는 “상정이가 이제 정말 한국인으로 고국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도 나가 애국가를 다시 한 번 듣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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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훈련 시간 < 장비손질 시간… 그런데도 세계 11위 날았다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소치 겨울올림픽에서의 도전을 마쳤다. 최흥철(33)과 최서우(32), 김현기(31), 강칠구(30·이상 하이원)로 구성된 대표팀은 17일(현지 시간) 러시아 소치 산악 클러스터의 러스키 고르키 점핑 센터에서 열린 남자 라지힐(K-125) 단체전 1라운드에서 402점으로 12개 팀 중 11위를 기록했다. 상위 8개국이 메달을 놓고 겨루는 최종 라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 단체전 8위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고 성적을 기록한 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3명만 출전권을 획득해 단체전에 나서지 못했다. 8년 만에 단체전에 출전한 대표팀은 8위 이상의 성적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현기는 “개인전보다 단체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기대했던 성적이 나오지 않아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최흥철과 김현기, 최서우는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올림픽에만 5번째 출전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세계에 한국 스키점프를 알렸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들의 이야기는 2009년 영화 ‘국가대표’로 만들어져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줬다. 하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이 발목을 잡았다. 예산 부족으로 국제대회 출전에 제약을 받았고, 강원 평창의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도 정해진 시간 외에는 사용하지 못했다. 종목 특성상 장비가 중요한데 장비 관리사를 따로 두지 못해 선수들은 훈련보다 장비 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대표팀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꿈꾼다. 최흥철은 “고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은 모든 스포츠 선수의 꿈이다. 평창 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은 3연패에 도전한 오스트리아를 밀어내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라지힐 개인전 은메달리스트인 가사이 노리아키(42) 등이 출전한 일본은 동메달을 획득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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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뭉치니까 더 강했다

    개인으로서도 강하지만 뭉쳤을 때 더욱 강했다. 쇼트트랙 계주는 한 선수만 잘한다고 해서 우승할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4명이 고른 실력을 지녀야 하지만 각자의 단점을 메워주면서 장점을 살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4명의 선수가 각자의 장점으로 서로의 단점을 메우며 최강의 팀을 만들었다.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박승희(22·화성시청)는 18일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1번 주자로 나섰다. 1번 주자는 보통 스타트가 빠르고 몸싸움이 강한 선수가 맡는다. 박승희는 대표팀에서도 가장 스타트가 빠른 선수다. 여자 500m 결선에서도 가장 먼저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인코스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몸싸움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았다. 김기훈 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현 울산과학대 교수)은 “박승희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도 1번 주자를 맡았을 정도로 스타트에서는 국내 최고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마무리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가진 심석희(17·세화여고)가 맡았다.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인 심석희는 중장거리 전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중학생 때는 국내 대회 500m에서 종종 우승할 정도로 모든 종목에서 고른 기량을 지니고 있다. 주자 교체 없이 마지막 두 바퀴를 뛰어야 하는 만큼 심석희의 폭발적인 스퍼트는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됐다. 김 전 감독은 “막판에 선두를 유지하고 상황에 따라 추월까지 가능한 선수가 심석희”라고 말했다. 3, 4번 주자로 나선 조해리(28·고양시청)와 김아랑(19·전주제일고)도 다른 팀에서는 에이스로 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다. 보통 계주에서 순위가 뒤바뀔 때가 3, 4번 주자들이 달릴 때다. 하지만 조해리와 김아랑이 버틴 한국 대표팀에는 해당되지 않았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대표팀의 맏언니 조해리는 2002년부터 국제대회에서 뛰어 노련미가 뛰어나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도 경험했다. 당시 대표팀에서 함께 뛰었던 성시백은 “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준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4개의 메달을 목에 건 김아랑은 뛰어난 힘에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나다. 선수들이 김아랑과 함께 뛸 때 든든함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다. 박승희는 경기 전 “계주는 각자 맡은 역할이 있고, 하던 대로만 한다면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은 실현됐다.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4명의 선수가 맡은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며 한국에 귀중한 금메달을 안겨줬다. 대만계 화교 3세로 2011년 체육 분야 우수인재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얻은 공상정(18·유봉여고)은 단체전인 계주 준결선 때 뛰었기 때문에 메달 수상 자격을 얻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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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안현수 논란에 노골드 눈총… 한방에 날리고 펑펑 울었다

    “시한폭탄도 아닌 그냥 폭탄이죠.”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은 어느새 선수들 사이에서 ‘폭탄’으로 불렸다. 겨울올림픽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 대표팀의 부진과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의 선전 등이 겹치면서 그 분위기는 고스란히 한국 선수단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다른 종목의 선수들은 쇼트트랙 대표팀의 마음고생을 이해하면서도 4년 만에 찾아온 잔치에 재를 뿌린 쇼트트랙을 향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감출 수 없었다. 한 대표팀 선수는 “얼마나 쇼트트랙 대표팀이 힘들게 훈련을 했고 이번 올림픽에서 마음고생을 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 쇼트트랙이 만든 분위기로 인해 전체 선수들의 사기도 함께 떨어졌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대표팀도 현재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죄인이 된 것처럼 고개를 들고 다니지 못하는 상황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해야 하는데 축 처진 어깨가 보는 사람들을 더 안타깝게 만든다”고 말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더욱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에 무리한 경기 운영으로 실격을 당하는 상황도 속출했다. 김기훈 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TV로 봐도 선수들이 급한 마음에 무리한 경기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 금메달을 꼭 따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현수와 맞대결을 펼쳤던 남자 대표팀의 심적 부담감은 심했다. 13일 남자 5000m 준결선에서 미국 선수와 부딪히며 미끄러진 이호석(28·고양시청)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으며 밥도 먹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최근 식사를 하기 시작했지만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피할 정도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호석을 변호하기 위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호소문을 띄웠던 신다운(21·서울시청)도 누리꾼들의 비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함께 훈련하는 여자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13일 여자 5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냈지만 무릎 부상을 당한 박승희(22·화성시청)는 부상 여파로 여자 1500m 출전을 포기했다. 하지만 박승희는 16일부터 여자 3000m 계주를 위해 훈련을 재개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부상이 완전히 나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박승희가 고민 끝에 출전을 결정한 것 같다. 통증을 느끼고 있지만 ‘참을 수 있으면 참겠다’고 말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15일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심석희(17·세화여고)는 휴식시간에도 빙판을 돌며 훈련을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메달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여자 대표팀이 어떻게 해서든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밝혔다. 결국 절실했던 마음은 통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에 첫 소치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뒤 코칭스태프와 얼싸안으며 눈물을 터뜨린 선수들의 모습이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제 더이상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국 선수단의 ‘폭탄’이 아니다. 고개를 들고 맘껏 웃으며 빙판을 누벼도 된다. 5000만 국민은 이제 응원과 격려를 할 준비를 마쳤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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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수미-이승철-나윤선, 소치올림픽 폐막식 무대 선다

    성악가 조수미(52), 가수 이승철(48), 재즈 가수 나윤선(45), 재일동포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54)이 소치 겨울올림픽 폐막식 무대에 오른다. 공연 예술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24일 오전 1시(한국 시간)부터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폐막식에서 올림픽 깃발을 차기 개최지인 평창 관계자에게 전달하는 깃발 이양식이 끝난 뒤 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리랑 메들리’가 울려 퍼질 예정이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공연이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대회 주제곡 ‘프런티어’를 만든 양방언이 음악 감독을 맡았다. 양방언은 지난해 12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소치 겨울올림픽 폐막식 음악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을 위해 지은 ‘아리랑 판타지’의 속편 격으로 웅혼한 한민족의 기상을 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음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아리랑 메들리’는 한국의 대표적인 아리랑 몇 곡을 섞어 클래식하게 편곡됐다. 조수미, 이승철, 나윤선이 각각 솔로 파트를 소화한 뒤 합창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이 무대를 위해 공연 곡과 참여 뮤지션을 선정하고 준비해왔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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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이 악문 쇼트트랙 코리아 “오늘 여자 3000m서 보자”

    1992년 알베르빌 겨울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한국 쇼트트랙은 단 한 번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적이 없었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8개 중 6개의 금메달을 휩쓸기도 했다. 최악의 성적으로 기록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위기에 처했다. 5개의 종목이 끝난 가운데 금메달을 단 한 개도 획득하지 못했다. 하지만 쇼트트랙 대표팀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스케이트화의 끈을 다시 죄고 있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18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남자 500m, 여자 1000m 예선과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 나선다. 가장 금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여자 1000m와 여자 3000m 계주다. 특히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이 우승 후보 0순위인 종목이다. 지난 4차례 월드컵에서 3번이나 금메달을 땄다. 중국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지만 에이스 왕멍(29)이 부상으로 빠진 만큼 이변이 없는 한 한국의 우승이 점쳐지고 있다. 15일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땄던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 심석희(17·세화여고)는 “모든 선수들이 함께 고생한 만큼 3000m 계주에서는 함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 다 함께 웃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1000m에는 심석희와 함께 무릎 부상에서 거의 회복한 박승희(22·화성시청)와 김아랑(19·전주제일고)이 출격한다. 심석희는 이번 시즌 4번의 월드컵에서 단 한 번만 제외하고 모두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우승 후보다. 김아랑도 월드컵에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며 실력을 과시했다. 박승희도 1500m를 뛰지 않고 쉬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남자 500m 결선과 여자 1000m 결선은 22일 열린다.문체부, 빙상연맹 전면감사하기로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올림픽이 끝난 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해 전면 감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문체부 김종 차관은 “선수 선발, 심판 판정 등을 집중 감사하겠다”며 “빙상연맹뿐만 아니라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몇 개 단체에 대해서도 함께 감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원도 이날 빙상연맹에 대해 각종 기초자료를 요청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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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기자의 눈]마음의 상처 안고 달린 어린 선수들

    “온 신경을 경기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 관계자는 “선수들의 얼굴을 보면 쫓기는 듯한 인상을 받는다.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고전하고 있다. 특히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노메달 위기에 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와 관련해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 안 선수는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박 대통령의 발언과 맞물려 대표팀 대신 안현수를 응원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인터넷을 통해 박 대통령의 발언 내용은 물론이고 누리꾼들이 대표팀 대신 안현수를 응원하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이 때문에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 대부분인 나이 어린 선수들이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대표팀 선수들 사이에는 한국 빙상계가 질타를 받는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 금메달을 꼭 따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때문에 평소답지 않은 무리한 경기 운영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는 것이다. 쇼트트랙 전문가들은 여자 1500m 은메달을 따낸 심석희(17·세화여고)가 초반 오버페이스로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후반에 스퍼트를 내는 평소 심석희의 경기 운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이 때문에 빙상계와 안현수의 문제가 올림픽이 끝난 뒤에 논의됐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정작 논란의 주인공인 안현수는 15일 “올림픽 기간 경기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나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와 후배들한테 많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지금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응원과 격려다.김동욱·스포츠부 creating@donga.com}

    •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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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후배들 대신 나서 죽을힘 다했지만…

    대신 나섰기에 부담은 두 배로 컸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언니 조해리(28·고양시청)는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계주에만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승희(22·화성시청)가 13일 500m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1500m 경기에 나서게 됐다. 박승희의 대타가 된 것. 조해리는 경기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부담이 크다. 부족하지만 결과를 떠나서 죽을힘을 다해 최선만 다하자”는 글을 남겼다. 출발은 좋았다. 조해리는 15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여자 1500m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했다. 기대감을 높인 조해리는 준결선에서 후배 김아랑(19·전주제일고)과 같은 조에 속했다. 조해리는 선두로 나선 김아랑이 편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뒤에서 따라가며 다른 선수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펼쳤다. 추월을 막기 위한 노력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중국의 리젠러우에게 추월을 허용하며 김아랑과 조해리는 2,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해리는 경기 뒤 판정에서 미국의 에밀리 스콧을 막아내다 반칙을 범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비록 결선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조해리는 자신을 희생하며 김아랑의 결선 진출을 도왔다. 암 투병 중인 노진규(22·한국체대)를 대신해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호석(28·고양시청)은 아쉬움이 컸다. 노진규는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 도중 왼쪽 팔꿈치 골절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했다. 당시 태릉선수촌 퇴촌을 위해 짐을 싸던 이호석이 대체 선수로 발탁됐다. 이호석은 남자 5000m 계주에서 꼭 메달을 따 병상에 있는 노진규에게 주고 싶었다. 이호석은 13일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에서 미국 선수와 부딪쳐 미끄러졌고, 대표팀은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호석은 경기 뒤 심한 마음고생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 자신 때문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는 자책감이 컸다. 조해리와 이호석은 후배들의 꿈을 안고 대신 달렸지만 아쉬운 결과에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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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쇼트 불운은 잊으라!… ‘러키 석희’ 뜬다

    소치 겨울올림픽 초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잇달아 불운을 겪었다. 세계 최강의 실력을 지녔지만 선수들끼리 부딪히거나 미끄러지며 여자 500m에서 박승희(22·화성시청)의 동메달 하나에 그쳤다. 하지만 15일부터 한국 쇼트트랙은 다시 금메달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사진)가 15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여자 1500m에 출전한다. 심석희는 여자 1500m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의 이상화(26·서울시청)와 같은 존재다. 심석희는 지난 두 시즌 동안 10번의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1500m에서 단 한 번만 제외하고 모두 정상에 올랐다. 경쟁자들과는 수준이 다른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선수들끼리의 충돌로 실격이 속출하고 있다. 심석희는 경쟁자들의 집중 견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심석희는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으면서도 결정적인 상황에서 충돌을 잘 피한다. 영리한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심석희는 “지난해부터 상황을 예측하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생긴 만큼 자신있다”고 말했다. 김아랑(19·전주제일고)과 여자 500m에서 경기 중 다쳐 기권한 박승희를 대신해 조해리(28·고양시청)가 심석희와 함께 출전할 예정이다. 여자 1500m 세계랭킹 2위인 김아랑은 심석희가 두 시즌 동안 유일하게 금메달을 놓친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조해리는 대표팀의 맏언니로 지난 시즌 월드컵 여자 1500m에서 은 1개, 동 3개를 차지했다. 여자 1500m가 끝난 뒤 열리는 남자 1000m에서도 메달이 기대된다. 13일 열린 1000m 예선에서 이한빈(26·성남시청)과 신다운(21·서울시청)이 준준결선에 진출했다. 남자 5000m 계주와 남자 1500m에서 탈락한 만큼 이번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1500m 금메달리스트 샤를 아믈랭(30·캐나다)과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29)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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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이규혁 “스케이트 내려놓지만… 후배 위한 나의 경기는 이제 시작”

    국가대표 선수로 24년 동안 짊어져온 의무와 책임을 모두 내려놓은 날 이규혁(36·서울시청)에게는 남겨진 일이 있었다. 12일 밤(현지 시간) 그는 메달 수여식이 열린 올림픽 파크 메달 플라자를 찾았다. 이상화(25·서울시청)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 시상식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그는 눈물을 흘리는 이상화의 모습에 함께 눈물을 흘렸다. 이상화는 중학생 때부터 그를 ‘아저씨’라고 부르며 따랐다. 그도 기꺼이 이상화의 멘토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 사실 이규혁은 이상화가 걱정됐다. 올림픽 2연패의 부담감에 모태범(25)과 이승훈(26·대한항공)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규혁은 “다행히 내 걱정은 기우였다. 상화는 부담감을 잘 넘겼다. 이제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구나’라는 존경심이 들 정도다. 이런 것을 보고 청출어람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며 웃었다. 모태범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태범이는 혼자 너무 많은 짐을 짊어졌다. 2연패에다 남자 대표팀의 간판스타라는 점은 태범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큰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모태범의 4년 뒤 재도전에 대해 그는 “얼마나 어려운 결정을 내렸는지 올림픽에 6번 출전한 내가 잘 알고 있다. 지기 싫어하는 태범이의 오기가 발동한 것 같다. 내가 조언해 줄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이승훈의 방을 찾아갔다. 그는 “5000m 경기가 열리는 날 경기장으로 가는 승훈이를 봤는데 얼굴이 완전 굳어 있었다.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 내 눈에 보였다. 이번에는 어려운 경기가 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규혁은 이승훈의 어깨를 다독이며 얘기했다. “승훈아. 아직 너에게는 1만 m와 팀 추월 경기가 남았으니 빨리 마음을 다잡았으면 좋겠다. 너는 5000m에서 12위를 했으니 1만 m도 12위 수준일지도 몰라. 그럼 이제 올라갈 일만 남은 것 아닌가? 밴쿠버 때와 같으니 그 마음 다시 떠올려 봤으면 좋겠어.” 그는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뒤 “이제는 운동을 더 해도 우승 후보가 아니다. 목표의식이 없다”며 “메달도 없으면서 올림픽을 통로로 스케이트를 계속 했다. 그래서 즐거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부진했던 이유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4년 뒤에는 절대 그러면 안 된다. 내가 비록 은퇴를 하지만 후배들을 위해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로서의 그의 경기는 끝났지만 후배들을 위한 그의 경기는 이제 시작됐다.소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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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러 피겨 페어 銀, 후한 점수 논란… 슬슬 안방 텃세?

    소치 겨울올림픽 개최국인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홈 텃세가 시작된 것일까. 러시아는 피겨스케이팅 강국이다. 소련 시절까지 합하면 올림픽에서 22개의 금메달을 따내 2위 미국(14개)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1960년부터 올림픽에서 금메달 하나 이상은 따냈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러시아는 단 하나의 금메달도 차지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소치 올림픽에서 러시아는 피겨 강국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미 피겨스케이팅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두 개를 가져갔다. 소치 올림픽에 처음 등장한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러시아는 페어 금메달도 가져갔다. 러시아의 막심 트란코프(31)-테탸나 볼로소자르(28)는 13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페어에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36.86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혀왔고 이날 선보인 연기도 수준 높았다. 문제는 218.65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의 표도르 클리모프(24)-크세니야 스톨보바(22)다. 이번 시즌 유럽선수권대회 2위가 최고 성적인 이들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한 피겨 전문가는 “3위를 차지한 로빈 숄코비-알리오나 삽첸코(독일·215.78점)보다 더 나은 연기를 펼쳤다고 말하기 힘들다. 후한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출전하는 여자 싱글에서 테크니컬 패널(기술위원회)을 맡을 3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러시아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는 알렉산드르 라케르니크를 포함해 모두 유럽 출신이다. 테크니컬 패널은 선수들의 기술 수행 난이도와 레벨, 롱에지(잘못된 날의 사용) 등 부정확한 기술을 평가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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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 自信 그리고 無心

    하체도 길어졌고, 체력도 4년 전보다 더 좋아졌다. 준비는 모두 끝났다. ‘피겨 여왕’ 김연아(24·사진)가 12일 소치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에 도착했다. 17시간의 비행이었지만 김연아의 표정은 밝았다.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은 높다. 4년 전보다 모든 것이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김연아의 주치의인 조성연 하늘병원 원장은 “완벽한 몸 상태를 100이라고 한다면 김연아는 98 정도다. 밴쿠버 올림픽 때보다 몸 상태가 더 낫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우려됐던 체력도 좋아졌다. 조 원장은 “체력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난해 9월 오른쪽 발등 부상 뒤 체력적인 문제가 조금 있었지만 지금은 4년 전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근력도 향상됐고 유연성은 4년 전과 변함이 없다. 4년 전 키가 164cm였던 김연아는 현재 165.5cm로 1.5cm 컸다. 특히 다리가 길어졌고, 점프한 뒤 균형 능력도 더 좋아졌다. 김연아는 “부상 없이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노력이 필요했다. 지금 컨디션은 좋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샛별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에 대해 김연아는 “리프니츠카야는 첫 올림픽이고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다른 선수를 신경 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가 준비한 만큼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개최국 러시아의 홈 텃세에 대해서도 김연아는 개의치 않았다. 김연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피겨스케이팅은 기록으로 성적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선수가 매번 잘할 수 없는 것이고, 똑같은 기준으로 심사를 할 수도 없다. 선수는 만족스럽게 경기하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 판정 문제는 선수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 때처럼 선수촌에 입촌하지 않는다. 밴쿠버 올림픽 당시 김연아는 밴쿠버 외곽의 한 호텔에서 지내며 훈련장과 경기장을 오갔다. 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하는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 링크를 16일부터 사용할 수 있어 김연아는 이번에도 16일 전까지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연습 링크에서 훈련한다. 훈련을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난 리프니츠카야와 아르메니아에서 훈련하고 있는 아사다 마오(24·일본)는 16일 이후 소치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를 어떻게 하느냐’다. 잘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결과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 대회인 만큼 결과를 인정하고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 기분 좋게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0일 0시, 프리스케이팅은 21일 0시에 열린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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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 이상화, 밴쿠버 이후 실컷 먹은 적 없었다

    “상화야. 이제 먹는 것 좀 조절해 볼래?”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36·서울시청)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이 끝난 뒤 이상화(25·서울시청)에게 식단 조절을 권유했다. 밴쿠버 올림픽 전부터 다른 선수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이규혁은 영양소 하나까지 고려한 식단 조절로 체력을 유지했다. 당시만 해도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은 근육을 키우고 고된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일반인보다 2∼3배 많은 칼로리를 섭취했다. 이상화의 식사량은 대표팀에서 유명하다. 이상화는 여자 선수들 가운데 식사량이 가장 많았다. 남자 선수들의 식사량에 가까웠다.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멘토였던 이규혁의 권유에 이상화는 식단 조절을 결정했다. 2010∼2011시즌 이상화는 밴쿠버 때보다 못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상화의 전성기는 끝났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식사량이 줄면서 고된 훈련을 버티기 힘들었다. 이상화는 “고된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저녁에는 허기가 져 움직이기 싫을 정도로 괴로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단 조절 효과는 서서히 나타났다. 밴쿠버 올림픽에서 37초88로 우승할 때 초반 100m 기록은 10초29였다. 10초30대 초반까지 들쭉날쭉하면서 예니 볼프(독일), 왕베이싱(중국) 등 경쟁자들에 비해 느린 스타트가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2012∼2013시즌부터 이상화는 초반 100m 기록을 10초20대 중반으로 끌어당겼다. 지난해 1월 자신의 첫 세계신기록인 36초80을 수립할 때 초반 100m 기록은 10초26이었다. 특히 지난해 11월 세계기록(36초36)을 낼 때 초반 100m 기록은 10초09였다. 4년 동안 무려 0.2초, 거리로 치면 2m나 줄였다. 이상화는 4년 전 66.5kg이었던 몸무게는 현재 60kg으로 6.5kg 줄였다.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도 1, 2차 레이스 초반 100m 기록(10초33, 10초17)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올림픽 2연패에 성공했다. 한편 이상화는 올림픽 2연패로 포상금만 2억 원 가까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상화에게 일시금으로 6500만 원을 포상금으로 줄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도 6000만 원을 전달할 계획이고,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포상금을 3000만 원으로 확정했다. 여기에 각 기업의 후원까지 이어진다면 이상화가 받을 돈은 2억여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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