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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치매 환자가 있는 저소득층 가정의 주거 환경을 치매 완화 및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시작한다. 치매 환자 가운데 70% 이상이 자택에서 생활하는 만큼 주거 공간 자체를 개선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가족들의 부담도 줄이겠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는 25일 “치매 환자의 집을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꾸미는 ‘치매 대응 디자인 계획’을 올해 1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성과를 본 뒤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매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가운데 10%가량이 치매 환자로 분류될 정도로 대표적인 ‘사회적 질병’이다. 또 치매의 피해는 환자를 돌봐야 하는 가족들도 겪는다. 생활고와 가족 갈등이 발생하기 쉽고 일부는 자살, 살해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치매 환자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 사는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치매 환자는 2008년 7만5000명에서 2012년 10만1000명으로 늘었고, 2030년에는 22만3000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서울시의 경우 전문화된 치매 시설에서 거주하며 치료를 받는 환자는 2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서울시 어르신건강증진팀 관계자는 “진료비 부담 때문에 치매 치료 전문 기관 이용자가 적은 탓도 있지만 ‘부모를 시설에 보낸다’는 점 자체를 꺼리는 가족들도 많다. 또 가족들과 함께 있는 치매 환자는 보다 안정감 있는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재가 치료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치매 심리, 환경, 정신·의학, 건축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치매 대응 디자인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인터뷰한 뒤 각 가구에 맞는 맞춤형 치매 대응 디자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각 구청 치매지원센터와 협의해 대상 가구를 조만간 확정한 뒤 7∼10월 디자인을 마련해 연말까지 시공을 완료한다. 올해 예산은 1억8000만 원이다. ‘치매 대응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환자의 위험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증상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방문턱을 없애고 가구의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며 환자 스스로 외부로 나가기 어렵게 출입문 잠금 장치를 보완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자극적인 벽지나 인테리어 등을 교체하는 한편 소음과 악취를 줄이고 채광성을 높여 환자의 스트레스를 줄이며 △환자가 옛 기억을 떠올리거나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과거 사진이나 소품을 집안의 적절한 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관계자는 “환자의 상태나 가족 구성원, 집의 구조 등을 고려해 맞춤형 디자인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치매 환자 가족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치매 가족 간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시민 10명 중 9명 이상이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이유로는 사회에 만연한 ‘적당주의’(45.6%)와 ‘정부의 정책적 의지 미흡’(25.8%)이라고 지적해 세월호 참사 대처에 미흡했던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본보가 22일 단독 입수한 서울시의 ‘소방안전 여론조사 보고서’ 결과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16일 세월호 사고가 난 이후인 이달 9∼15일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됐으며 참여자는 10∼60대 2672명이었다. 서울 시민이 90.2%였고, 나머지는 그 외 지역 주민이다.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 ‘매우 심각하다’가 73.1%, ‘심각하다’가 25.0%로 조사돼 안전 불감증에 문제가 있다는 응답이 98.1%에 달했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같은 질문으로 설문을 진행했을 때와 비교하면 ‘매우 심각하다’는 답변이 26.2%포인트나 급증했다. 이번 조사에서 안전 불감증이 ‘별로 심각하지 않다’(1.6%), ‘전혀 심각하지 않다’(0.3%)는 응답은 극히 적었다.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원인으로는 ‘적당주의’(45.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정부의 정책적 의지 미흡’(25.8%), ‘안전교육 및 홍보 부족’(19.2%), ‘조급증’(5.7%), ‘기타’(3.7%) 순이었다. 지난해 11월 설문 결과와 비교해 ‘정부의 정책적 의지 미흡’을 꼽는 답변이 12%포인트 급증한 게 눈에 띈다. ‘시민의 안전 의식 수준을 점수로 매겨 달라’(10점 만점)는 질문에는 3점(23.8%), 5점(17.0%), 4점(16.8%)이 많았다. 평균 점수는 고작 4.1점으로 시민 스스로 낙제점을 준 셈이다. ‘평소 비상구나 피난 계단의 위치나 관리상태를 살펴보느냐’는 설문에는 ‘거의 안 한다’(53.2%), ‘전혀 안 한다’(5.4%) 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생활 속 안전을 잘 살펴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소방안전 교육이나 훈련을 받아본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는 답이 37.7%에 달했다. 다만 ‘향후 소방안전 체험 시설에 방문 의사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81.3%가 그렇다고 답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소방안전 교육시설 및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도시 안전 전반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공원을 산책하거나 미술관을 관람하며 이동하는 중에도 휴대전화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공공 서비스가 마련된다. 서울시는 21일 서울대공원, 시립미술관 등 공원 및 미술관, 박물관 24곳에서 휴대용 스마트폰 충전기를 무료로 대여하는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휴대용 충전기는 시범 장소의 안내데스크나 관리사무실에서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119pack’이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이 앱에서 성명과 연락처를 입력한 뒤 사용하면 된다. 이번 서비스는 이동 중 충전이 가능해 편리하다. 충전기 무게가 120g에 불과해 스마트폰(150g 내외)과 함께 한손에 들고 다니며 충전할 수 있다.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됐을 때 100%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국내 출시된 스마트폰은 모두 충전이 가능하다. 시는 우리은행의 협찬을 받아 올해 말까지 충전기 수를 1만 개로 늘릴 예정이다. 휴대용 충전기가 간편하고 효율적인 만큼 빌려간 뒤 반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서울시 정보기획팀 관계자는 “충전기의 가격은 3만 원가량이다. 혹시라도 반납을 않고 충전기를 그냥 가져가더라도 이 휴대용 충전기를 충전하는 별도의 ‘전용기기’가 필요해 사용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시내버스의 ‘3급(급출발, 급가속, 급제동)’을 줄여 연료비도 잡고 교통안전도 강화할 계획이다. 2008년 1631억 원이었던 시내버스 총 연료비가 2012년 2988억 원 수준까지 급증해 전체 운송비(약 1조5000억 원)의 20% 수준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일 “현재 총 4494대가 운행되고 있는 수동변속 압축천연가스(CNG) 버스 전체에 올해 말까지 연료 절감 장치를 달아 연료비를 줄이고 안전 운행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시내버스가 총 7485대인 것을 감안하면 60%가량의 버스가 이번 조치에 해당된다. 나머지는 자동변속 버스라 제외됐다. 수동변속 CNG 버스에는 운전석에 ‘변속 지시기’가 새로 설치돼 화면과 소리로 운전사에게 적절한 변속 시점을 알려줄 예정이다. 서울시가 2012년 1년간 시내버스 140대를 대상으로 변속 지시기의 효율성을 실험한 결과 평균 12.5%의 연비가 절감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변속 지시기를 모든 수동변속 버스에 설치했을 경우 한 해 약 160억 원의 연료비가 절감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변속 지시기 설치는 연비 절감과 함께 급출발, 급제동 등 버스 운전사의 잘못된 운전 습관을 개선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운전자의 주행 패턴은 모두 데이터로 기록돼 운전사나 운수 업체의 ‘안전 운행’ 여부를 알 수 있는 지표로도 쓰일 수 있다. 서울시는 변속 지시기 설치 외에도 기존 기계식 팬클러치를 자동으로 바꿔 냉각계 열손실과 엔진 마찰을 최소화해 연비를 높일 계획이다.▼ 전기차 보급은 늘리고 ▼주차료 감면-충전 인프라 확충자연휴양림 주소 연락처 6개 완성차 업체와 업무협약서울시내에서 전기자동차를 운행할 경우 공영주차장 이용요금과 남산 1·3호 터널 혼잡통행료를 감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차종을 다양화하고 충전 인프라도 확대된다. 서울시는 20일 신청사 6층 대회의실에서 현대·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 BMW코리아, 한국닛산 등 완성차 6개 업체, 한국전기자동차리더스협회 등과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와 업계는 ‘전기차 보급 협의체’를 구성하고 향후 전기차 보급을 촉진키로 했다. 협의체는 △차종 다양화 △공영주차장 요금, 남산 1·3호 터널 통행료 감면 △충전 인프라 확충 △실시간 정보제공시스템 구축·운영 △전기자동차 시승이벤트 △공동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가 5만 대 보급되면 대당 연간 1만3000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때 연간 절약되는 에너지 소비는 2만7500TOE(석유환산톤·휘발유 약 650억 원)에 이른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로 환산 시 연간 4만5000t이 감축된다. 강희은 시 친환경교통과장은 “협의체를 통해 전기차 주행거리를 연장하고 충전 인프라를 확충해 시민들이 전기차를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문화재단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나눔경매전시 ‘예술로 희망을 선물해요’를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나흘간 서울 금천구 독산동 금천예술공장에서 연다. 서양화가 김정헌 씨의 ‘백제의 달’, 만화가 박재동 씨의 ‘민들레씨’를 비롯해 한국, 캐나다, 이탈리아, 헝가리, 마케도니아 등 5개국 47명의 미술가로부터 기증받은 84점이 이번 경매에 부쳐진다. 수익금은 마포구 상암동에 건축 중인 장애어린이 전문 재활병원인 푸르메어린이재활병원 건립비에 사용된다. 재단 관계자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눔 활동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올해 6월 서울역과 영등포역 등 노숙인 밀집 구역에 ‘노숙인을 위한 공동작업장’이 들어선다. 역 앞에서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고 행인들에게 구걸을 하는 노숙인의 생활습관을 바꾸고, 자활 의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노숙인 일자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역 앞에 들어서는 공동작업장은 기존에 설치돼 있는 응급구호방이 활용된다. 노숙인들이 이곳을 찾으면 간단한 봉제작업이나 쇼핑백 제작 등에 바로 참여할 수 있다. 노숙인들을 공공근로에 투입해 월급제로 보상을 해줬던 것에서 탈피해 이번에는 쇼핑백을 하나 만들면 바로 현장에서 100원을 주는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노숙인들의 특성을 감안해 조금이라도 일을 하면 소액이라도 바로 대가를 지불하는 방식을 처음 도입할 예정이다. 일부에서는 그 돈으로 다시 술을 마시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지만 최대한 일에 대한 보람을 느끼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노숙인의 근로 참여율을 50%까지 높여 사회 복귀를 유도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 시내 노숙인은 448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6.8%(2100명)가 참여했다. 올해 노숙인을 위한 공공 일자리 900개도 신설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 SH공사(사장 이종수)의 채무액이 2년 반 만에 3조2000억 원가량 준 것으로 집계됐다. SH공사의 채무 규모는 2002년 2408억 원에서 2011년 10월 13조5789억 원으로 늘었지만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SH공사는 19일 “지난달 기준 채무액이 10조3345억 원으로 2011년 10월의 13조5789억 원에 비해 3조2444억 원 감소했다. 올해 수입이 8조5000억 원으로 예상돼 이익을 채무 상환에 사용할 경우 총 채무를 7조 원대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빚이 감소하면서 부채 비율도 2011년 324%에서 지난해 말 기준 311%로 줄었다. 연간 이자 부담액도 2011년 5476억 원(일평균 15억 원)에서 지난해 4191억 원(일평균 11억5000만 원)으로 줄었다. SH공사는 2012년 535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흑자로 전환해 당기순이익 1197억 원을 달성하며 경영 환경을 개선했다. SH공사는 채무 감축을 위해 전사적으로 매달린 결과 이런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SH공사는 서울시와 지난해 2월 ‘채무감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해왔다. 은평지구 중심상업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해지로 우발채무(향후 일정한 조건이 됐을 때 발생하는 채무)가 생겼으나 해당 토지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대부분 재매각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발생한 미분양주택은 1517채에 달했으나 선납 할인, 분양 대행 등 민간의 분양기법을 사용해 현재 260채 수준으로 줄였다. SH공사 관계자는 “방범 및 보안을 강화한 여성전용주택, 공동 육아를 목적으로 한 협동조합주택 등 다양한 특화주택을 개발해 경영 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할 수 있는 ‘미니 태양광’ 발전설비의 설치비를 가구당 최대 30만 원씩 8000가구에 지원하기로 했다. 미니 태양광 설비의 가격이 60만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시가 절반가량 설치비를 지원하는 셈이다. 시는 발전용량 250W의 미니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900L짜리 양문형 냉장고를 1년 내내 가동시킬 수 있는 만큼의 전기(약 292kWh)를 생산할 수 있으며, 한 달 평균 1만3310원의 전기료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란다가 남향인 아파트 거주자만 신청이 가능하며 1개 단지에서 30가구 이상 단체로 신청한 경우와 에너지 자립 마을, 에너지 절약 우수 아파트는 우선 선정 대상이다. 이번에 신청하면 5년간 무상수리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신청은 다음 달 20일까지 각 자치구를 통해 하면 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올 하반기 공공근로 및 지역공동체 일자리에서 근무할 5918명을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 공공근로 일자리는 5069명을 모집하며 7월 1일부터 5개월간 일한다. 서울시 및 각 자치구에서 환경 정비, 공공 서비스 지원 등의 업무를 하게 되며 임금은 하루 3만2000∼3만4000원이다. 7월 1일부터 4개월간 실시하는 지역공동체 일자리는 모두 849명을 모집한다. 공원시설 정비 사업, 지역 탐방로 조성 사업 등을 하게 되며 임금은 시간당 5210원. 신청은 주소지 주민센터에서 가능하며 공공근로 일자리는 23일까지, 지역공동체 일자리는 26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교정에는 표석(標石) 하나가 있다. 표석에는 ‘안동별궁(安洞別宮) 터’란 제목 아래 ‘조선시대 초부터 왕실의 거처였다가 마지막 황제 순종의 가례(嘉禮)처로 사용되던 궁터’라고 짤막한 설명만 있어 역사적 의미를 제대로 짚기 어렵다. 하지만 사실 이곳은 세종대왕이 1449년 아끼던 아들 영응대군을 위해 지어준 저택이 있었던 곳이자, 1450년 세종대왕이 승하한 곳이다. 여기서 문종이 아버지 세종대왕의 장례를 치렀으며 자신의 즉위식을 하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대한제국의 황실 인사 중 항일운동에 참가하기도 했던 의친왕이 1955년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한 곳도 바로 이곳이다. 서울시는 이렇게 역사적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장소의 표석들이 제대로 그 의미를 담지 못하고 간략하게 설명돼 있거나 일부 오류가 있는 문제점들을 개선하기로 했다. 2016년까지 시내 320개 표석을 전수 조사해 교체할 계획이다. 그럼 기존 표석들은 왜 ‘부실’하게 만들어졌을까. 표석이 본격적으로 설치됐던 1980, 90년대에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1차 자료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 후대에 편찬된 각종 서적이나 논문을 참고하다 보니 축약과 오류가 생긴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표석의 내용 수정뿐 아니라 지적대장 등을 살펴 표석의 정확한 위치도 바로잡을 예정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는 8일 시내 거주 외국인들의 혜택을 늘림과 동시에 주민으로서의 책임도 강화하는 ‘다(多)가치 서울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올해 약 80억 원(민간 투자 6억 원 포함)의 예산을 마련하는 등 2018년까지 5년간 총 770억 원(민간 투자 약 200억 원 포함)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90일 이상 체류 외국인)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것. 2008년 26만19명이던 서울의 외국 주민 수는 지난해 39만5640명까지 증가했다. 전체 서울 인구(1019만5318명)의 3.9% 수준이다. 서울시는 시민 25명 가운데 1명꼴로 외국 주민이 늘자 취업과 창업, 교육 등 기존 외국인 지원 외에 ‘책임’도 강조할 계획이다. 주민세 등 세금 납부를 강화하기 위해 법무부 안전행정부와 공조 체계를 강화해 납부를 유도하고, 외국 주민이 자국과 다른 법질서, 사회 문화 제도로 불법이나 위법을 하지 않도록 ‘시민 되기 아카데미’를 운영해 준법정신을 기를 예정이다. 기존에 외국인에게 무료로 제공됐던 한국어와 컴퓨터, 취업 등의 교육도 점차적으로 유료로 전환한다. 조현옥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외국인들도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한 책임과 의무를 공유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외국인들이 많은데 앞으로는 납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은 ‘세계인의 날’(20일)을 앞두고 외국인 지원 확대안도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20∼30명의 ‘외국인 주민 대표자 회의’를 신설해 이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고, 법적 비영리단체의 등록 요건을 완화해 외국인이 비영리단체를 창설하는 것을 돕는다. 7월 영등포구 대림동에 상담실, 강의실, 각종 편의시설이 있는 ‘제2의 서울글로벌센터’를 개관해 내·외국인 구분 없이 이용하게 한다. 국내에 자국의 문화원이 없는 외국 주민들을 위해 2018년까지 통합국제문화원을 건립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4840억 원을 들여 3월 21일 개관한 중구 을지로 7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화재 진압에 취약한 구조인 것으로 드러났다. 창문 없이 외관을 알루미늄 외장 패널로 뒤덮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건축미를 살렸지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DDP는 ‘디자인 서울’을 천명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주요 사업이었다. 당초 2006년 11월 1593억 원으로 계획된 사업비는 설계 변경과 공사 연기 등으로 3배가 넘는 예산이 들었다. 설계는 영국의 건축가 자하 하디드 씨(64)가 맡았다.○ 건물 외관 덮은 알루미늄 패널, 화재에 취약 DDP는 연면적 8만6574m²에 지상 3층, 지하 4층 건물. ‘세계 최대의 3차원 비정형 건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외관을 4만5000여 장의 알루미늄 외장 패널로 덮어 ‘우주선’ 같은 이미지를 연출했다. 그러나 7일 본보가 입수한 서울 중부소방서의 ‘DDP 화재 진압 대책’ 보고서에 따르면 적지 않은 문제가 드러났다. DDP에 화재 발생 시 이 알루미늄 패널이 진압 작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것. 돔 건축 양식으로 알루미늄 패널 지붕의 무창층(창문이 없는) 건물이어서 외부에서 화점(화재가 발생한 곳), 연소 범위, 피난 상황 등 초기 현장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소방서 측의 분석이다. 또 건물에 창문이 없어 건물 밖에서는 기본적인 화재 상황조차 파악하기 어렵게 돼 있다. 더 심각한 건 이 패널 때문에 화재가 났을 때 창문과 옥상을 통한 인명 구조에 한계가 있다는 점. 패널을 떼어내도 그 안에 콘크리트와 단열재가 있어 창문과 옥상을 통한 구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유일한 대피로는 출입구뿐이다. 중부소방서 관계자는 “DDP에는 소화기 유도등이 설치돼 있고 기본적인 안전규정은 지켰다”면서도 “그러나 화재를 진압하거나 인명을 구조하기에는 까다로운 건물”이라고 말했다. DDP는 창문이 없어 유독 가스 피해에도 취약하다. 이 건물에는 연기를 빼내는 재연시설이 없고 환기시설만 설치돼 있다.○ 미로 같은 건물 구조, 대피에 혼란 DDP에 화재가 났을 경우 출입구를 통해 대피할 순 있지만 미로 같은 구조가 걸림돌이다. 기존의 ‘사각형 건물’과 달리 DDP는 건물 내·외부 벽과 출입구가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곡선형으로 돼 있다.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같은 주요 건물들은 지도를 보고도 찾아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모든 건물의 내벽은 흰색, 외벽은 알루미늄 패널로 돼 있어 본인이 어떤 건물의 어느 층, 어느 지점에 있는지 파악하기조차 힘들다. 지난달 30일 기자가 DDP의 안내데스크를 찾았을 때도 안내 도우미들이 일일이 안내 지도를 꺼내 직접 펜으로 동선을 그려가며 설명을 해줘야 목적지를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화재로 인한 연기로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으면 대피 과정에서 혼란이 가중될 우려가 높다. 보고서는 ‘무창층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화재 시) 피난자가 패닉(극도의 혼란)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DDP는 개관 이후 한 달반 만에 130만 명 넘게 다녀갔고 하루 평균 3만여 명이 찾는 다중이용시설이다. 안전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에 대해 서울시 디자인정책과 관계자는 “창문이 없는 DDP의 구조적 특성 등을 감안해 화재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일 249명의 부상자를 낸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열차 추돌 사고 이후 서울메트로가 이에 대한 자체 감사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국토교통부, 서울시가 각각 사고 원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에 정작 사고 당사자인 서울메트로는 손을 놓고 있는 셈이다. 강연기 서울메트로 감사는 7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경찰, 국토부, 서울시 등 3곳에서 조사를 하고 있어 자체적인 감사를 실시할 여력이 없다. (사고 관련 직원들이) 그로기(권투에서 매우 지쳐 쓰러질 만한 상황) 상태여서 그렇다”고 해명했다. 6일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서울메트로의 부실 관리 등에 따른 총체적인 인재(人災)로 잠정 파악됐다. 서울메트로 측은 사고 발생 14시간 전에 신호 체계 이상을 발견했지만 제대로 조치하지 못했다. 종합관제소는 사고가 난 사실조차 승객의 신고를 받고서 알았다. 앞에 있던 전동차 기관사는 출발 지연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고 ‘대피 안내 방송’에 대해서는 승객과 기관사의 말이 엇갈리고 있다. 이처럼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메트로는 “중복 감사가 된다”며 감사를 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 원인이 직원들의 ‘근무 태만’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지만 사고 후 감사마저도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를 관할하는 서울시는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송병춘 감사관은 “서울메트로 관련자뿐 아니라 문제가 된 신호기를 관리하는 외주업체 관계자까지 대면 조사를 통해 사실 확인을 하고 있다. 근무 태만 여부 등이 확인되면 서울메트로에 징계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직원은 법원에서 금고형 이상이 확정되면 파면이나 해임이 가능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메트로가 3일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의 전동차 추돌 사고 이후 안전을 위해 해당 구간의 제한 속도를 시속 45km로 낮췄음에도 다른 역 주변의 ‘급한 곡선 구간’은 그대로 운행하기로 해 사고 재발이 우려된다. 서울메트로는 5일 “2호선 내선 사고 구간인 신당∼상왕십리역의 제한 속도를 신호시스템의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45km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선행 전동차가 앞 역을 출발하지 않았을 때 후속 전동차가 출발할 경우 승무원에게 주의 운전을 통보하기로 했다. 2일 추돌 사고의 원인은 전동차의 간격을 알려주는 신호기와 자동정지장치(ATS)가 작동하지 않은 것 외에 해당 구간이 급한 곡선 구간인 이유도 있다. 후속 전동차 기관사는 상왕십리역 앞 128m 지점에서야 선행 전동차가 있는 것을 육안으로 파악하고 급정거했지만 추돌을 막지 못했다. 문제는 상왕십리역 같은 급한 곡선 진입로가 지하철 2호선에만 17곳이나 있다는 점이다. 곡선의 급한 정도는 R(원의 반지름)로 표시된다. 상왕십리역은 약 500R로 반지름 500m짜리 거대한 원의 가장자리를 전동차가 운행하는 셈이다. 500R 이하의 급한 곡선 진입로는 상왕십리역을 포함해 잠실 방향 내선에는 왕십리 뚝섬 구의 등 7곳, 외선은 신당 방배 신대방역 등 10곳 등 총 17곳이나 된다. 지하철 2호선의 최고 속도는 시속 80km. 서울메트로는 이번에 사고가 난 상왕십리역 구간만 제한 속도를 낮췄을 뿐 다른 16곳은 기존대로 운행한다고 밝혔다. 만약 신호기 등 ‘안전장치’가 이번처럼 제 역할을 하지 않을 경우 다른 역에서 유사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서울메트로 안전방재처 관계자는 “다른 곡선 구간의 경우 기관사들에게 특별히 주의하라고 얘기를 해놓아 문제가 없다. 모든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낮출 경우 정시 운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종합관제실은 추돌사고가 난 지 2분 뒤인 오후 3시 32분 한 승객이 승강장에 있는 비상통화장치로 신고를 한 뒤에야 사고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종합관제소는 사고 발생 5분 내에 ‘전 전동차 상황 통보 및 운행 통제’ ‘전 역사 상황 통보 및 일제 방송’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사고 13분 뒤인 오후 3시 43분에야 이뤄졌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의 신호기가 2일 추돌사고가 발생하기 나흘 전부터 고장이 났는데도 서울메트로는 이 사실을 모른 채 지하철 운행을 계속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와 서울메트로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다음 날인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지하철도 특별 점검을 했지만 신호기는 ‘일상 점검 대상’이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신호기 소프트웨어 설치와 변경 등 핵심 기능을 외부업체에 맡긴 탓이다. 서울메트로는 “신호운영 기록장치를 확인한 결과 지난달 29일 오전 1시경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선로전환기 연동장치의 데이터를 수정했고 2시간 후인 오전 3시 10분경 신호에 오류가 발생했다”고 3일 밝혔다. 상왕십리역에 전동차가 정차한 경우 3개 신호기는 뒤 전동차에 ‘주의-정지-정지’ 순으로 표시돼야 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진행-진행-정지’ 순으로 오작동했고 자동정지장치(ATS)도 실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사고 당일까지 나흘간 하루 550대의 전동차를 정상 운행했다. 지하철 2호선은 9개 노선 가운데 가장 많은 약 250만 명, 상왕십리역은 하루 약 2만 명이 이용했다. 신호기 오작동은 지난달 29일부터 사고가 난 2일까지 충정로역∼상왕십리역 등 8개 역 6km 구간의 모든 신호기에서 발생했다. 특히 기관사들의 요구로 전환기 연동장치를 수정할 때 상왕십리역 구간 속도를 시속 25km에서 45km로 높였다가 사고를 유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메트로에 전환기 고장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제동능력이 떨어지는 20년 이상 된 노후 차량 때문이라는 견해도 있다. 당시 시속 68km로 달리던 전동차는 기관사가 마지막 신호기의 ‘정지’ 표시를 보고 128m 앞에서 급정지했지만 앞 차의 뒷부분을 시속 15km 속도로 추돌했다. 뒤 전동차는 1990년에, 앞 전동차는 1991년에 제작된 노후 차량이다. 2012년 철도안전법이 개정돼 올해 3월부터 ‘25년 내구연한 규정’이 삭제되면서 폐차 직전의 전동차도 운행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경찰은 추돌한 전동차를 운전한 기관사 엄모 씨(45)와 부상 승객 등을 조사해 6일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한다.조영달 dalsarang@donga.com·이건혁 기자}
서울시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피해 보상을 위해 정부로부터 빌렸던 200억 원을 올해 안에 모두 상환한다. 사고 발생 19년 만이다. 1995년 6월 29일 오후 5시 52분경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던 5층짜리 삼풍백화점이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사망자 502명 등 총 144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수습 후 피해 보상에 나선 정부와 서울시는 협의를 통해 총 3758억 원을 보상하기로 했다. 보상금 내용은 사망자 1905억 원(502명), 부상자 1004억 원(714명), 물품 피해 607억 원(841건), 스포츠회원권 170억 원(834건), 차량 피해 12억 원(249대), 주변 피해 59억 원(153건) 등이었다. 이곳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정한 정부가 지원금 500억 원을 내놨고, 삼풍백화점이 자산을 매각해 1484억 원을 마련했다. 나머지 1774억 원을 부담하기로 한 서울시는 재원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 정부의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200억 원을 빌려 피해 보상을 마쳤다. 서울시는 정부로부터 빌린 200억 원에 대해 1999년부터 원금과 이자를 갚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서울시가 갚은 금액은 모두 275억 원(원금 180억 원, 이자 95억 원). 올해 마지막으로 상환하는 금액은 원금 20억 원, 이자 8000만 원으로 정부에 200억 원을 빌린 대가로 이자만 95억8000만 원을 내는 셈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일 오후 3시 30분 서울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에서 발생한 전동차 추돌 사고는 여러 가지 의문이 남는다. 서울메트로의 종합관제소에서는 두 열차가 가까워지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고를 미리 막지 못했다. 또 서울메트로 측은 “안내방송을 했다”고 했지만, 승객들은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는 방송이 아니었고 그냥 기다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추돌 위험 왜 몰랐나… 브레이크 밟았는데 사고 사고 당시 상왕십리역에 있던 2258 전동차는 여러 번 문을 열고 닫은 뒤 막 출발하는 순간이었다고 승객들은 전했다. 그때 뒤에 오던 2260 전동차와 추돌한 것이다. 전동차의 운행 안전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는 종합관제소는 사고를 왜 막지 못했을까. 정달오 서울메트로 운전팀장은 “열차와 열차 사이는 비상 장치에 의해 200m 거리가 확보된다. 종합관제소는 전반전인 운행만 관리한다. 두 열차가 가까워진 것은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사고는 막지 못했다. 서울메트로 사고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열차가 역에 들어오거나 나오면 역에 설치돼 있는 감지시스템을 통해 해당 역 관제실과 종합관제소에 위치가 파악된다. 하지만 역과 역 사이에는 이 감지시스템이 촘촘히 배치돼 있지 않아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뒤쪽 전동차를 운행하다 사고를 낸 기관사는 조성근 서울메트로 운전처장에게 사고 당시를 이렇게 밝혔다. “상왕십리역으로 진입하면서 커브 구간을 도는 순간 적색 신호등과 앞 열차가 보였다. 최선을 다해서 비상 제동을 했다”는 것이다. 서울메트로 측은 “제동 거리가 모자라 열차가 추돌한 것 같다”고 했다. 전동차는 쇠바퀴여서 시속 60km로 달려도 최소 제동 거리가 154m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피 방송 논란… 시민들 침착한 대응 이번 사고는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때와는 달랐다. 지하철 지하 역사에서 앞뒤 전동차가 부딪치면서 그 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은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침착하게 전동차에서 나왔다. 앞쪽 전동차에 탑승했던 김유미 씨(20)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상왕십리역 전동차 내에 서 있었는데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났다. 그 충격으로 넘어지면서 손을 다쳤다. 하지만 승객들은 전동차 내에서 서로 먼저 나가려고 밀치는 등의 혼란이 빚어지진 않았다. 어디선가 ‘침착해’라는 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이 지하철 칸에 있는 문을 열어 선로를 통해 (밖으로) 걸어 나왔다.” 이번 전동차 추돌 사고에서 가장 먼저 신고한 건 ‘시민’이었다. 광진경찰서는 이날 “최초 119 신고는 사고 전동차에서 내린 여자 승객이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해 사망자 228명, 실종자 74명(2일 오후 11시 30분 현재)의 사상자를 낸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에도 최초 신고자는 여객선에 타고 있던 단원고 2학년 최덕하 군이었다. 사고 직후 대피 안내방송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메트로 측은 사고 직후 안내방송을 했고 승무원들이 사고 현장에서 승객들을 대피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일부 승객은 안내방송이나 직원을 보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역내방송은 들렸을 수 있지만 정전이 된 사고 전동차에서는 소리를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안내방송을 들었던 승객들은 “앞차와의 간격 때문에 잠시 정차 중이라는 방송이 나왔고 대피하라는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메트로가 대응 매뉴얼을 제대로 지켰는지도 확인돼야 할 대목이다. 이날 본보가 입수한 ‘비상대응 운영절차―지하부 본선구간 열차추돌사고’라는 제목의 사고 매뉴얼에 따르면 사고 발생 즉시 전동차 승무원은 종합관제소에 추돌 사고 발생을 신고하고 열차 내에 추돌 사고 발생 및 안내방송을 실시해야 한다. 이어 사고 발생 10분 이내에 승무원과 역사 직원은 승강장에서 부상 승객을 이송하고, 다른 승객들을 대피시켜야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 집무실에 있다가 사고 소식을 보고받고 서울시 행정 1부시장과 서울메트로 사장에게 연락해 신속한 현장 복구를 지시했다. 오후 5시 30분에 상왕십리역에 도착한 뒤 늦은 밤까지 상황실에 머물며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서울시민의 발’인 서울 지하철은 그동안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3월 30일 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에서 하행선 열차가 모터 이상으로 멈췄고, 이틀 뒤인 4월 1일에는 역시 지하철 1호선 서울역∼구로역 구간에서 전기 공급 중단으로 하행선 열차 10대가 최대 21분 지연 운행되기도 했다.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이번 추돌 사고를 계기로 서울 지하철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황인찬 hic@donga.com·김성모 기자}
서울시 시민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민청 둘러보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이 29일 새로 선보였다. 시민청은 본청 지하 1, 2층에 걸쳐 20개가량의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 앱을 통해 시민청 실내를 3차원(3D) 지도로 살펴볼 수 있고 자신의 현재 위치도 확인할 수 있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 정보도 제공된다.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으면 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지하철 역사 및 공공 건물, 지하상가 등 163곳의 실내 지도 및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소유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이 공시가격 149억 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으로 평가됐다. 서울시는 29일 각 자치구청장이 결정·공시한 2014년도 단독주택 35만7596채의 공시가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태원동 소재 이 회장의 자택 가격은 지난해(130억 원)보다 14.62%(19억 원) 오른 149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이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소유의 이태원동 주택으로 지난해 102억 원에서 14.71%(15억 원) 오른 117억 원을 기록했다. 3위는 이 회장 소유의 강남구 삼성동 주택(1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5.77%(6억 원), 4위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용산구 한남동 주택(102억 원)으로 지난해(96억2000만 원)보다 6.03%(5억8000만 원) 각각 올랐다. 서울에서 100억 원이 넘는 단독주택 4채가 모두 삼성가 소유였다. 5위 역시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자택이었고 현재 이 회장 소유인 중구 장충동1가 주택으로 지난해보다 7.71%(7억1000만 원) 올라 99억20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4.09% 상승했다. 전국 평균(3.73%)보다 0.36%포인트 높다. 자치구별로는 마포구(5.13%) 영등포구(4.97%) 중구(4.96%)가 상승폭이 컸다. 반면 동대문구(2.15%) 강동구(3.00%) 양천구(3.08%)는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억 원 이하의 단독주택은 전체의 33.67%로 지난해(39.40%)에 비해 5.7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6억 원을 넘는 주택은 7.73%를 차지해 지난해(7.45%)보다 0.28%포인트 늘었다. 6억 원 초과 주택 가운데 48.26%가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에 집중됐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귀농·귀촌’에 관심이 있다면? 서울의 논과 밭에서 일손 돕기에 참가하면 된다. 서울시는 28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시민과 일손이 부족한 서울시 농가를 연결해주는 ‘농사 일손 돕기 자원봉사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참여한 시민은 5, 6월과 9∼11월 농번기에 서울의 논과 밭, 과수원 등에서 일손을 도울 수 있고 귀농 관련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서울에는 총 828ha(828만 m²)의 논과 밭 등이 있으며 1만1768명(지난해 7월 기준)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봉사 신청은 개인, 단체별로 서울시농업기술센터(agro.seoul.go.kr)로 하면 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