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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환 감독(52)은 지난해 12월 한국 프로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 K리그1(1부)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이끌어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그가 K리그2(2부)로 강등이 된 인천의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K리그에서 1부 리그 감독상 수상자가 다음 시즌 2부 리그 팀을 맡은 건 윤 감독이 최초다. 윤 감독은 강원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연봉에 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결별했다. 지난 시즌을 K리그1 최하위(12위)로 마쳐 강등의 쓴맛을 본 인천은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 끝에 윤 감독 영입에 성공했다. 윤 감독은 19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내가 강등 팀을 어떻게 강팀으로 바꿀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걸 알고 있다. 우리 팀이 승격을 향해 독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K리그2 정규 라운드(팀당 39경기) 우승팀은 플레이오프(PO)를 치르지 않고 다음 시즌 K리그1으로 직행한다. 2위는 K리그1 11위와 승강 PO를 치러 이겨야 승격한다. 3∼5위는 준PO, PO에서 살아남은 뒤 K리그1 10위와 승강 PO를 또 치러야 한다. 선수 시절 ‘꾀돌이 미드필더’로 불렸던 윤 감독은 2011년 사령탑 생활을 시작한 일본 J2리그(2부) 사간 도스에서 팀을 J리그(1부)로 승격시킨 경험이 있다. 윤 감독은 “2부 리그에서 냉혹한 경쟁을 이겨내고 승격한다는 건 1부 리그 우승만큼 힘든 일이다. 우리가 1부 리그에서 갓 내려온 팀이라 전력이 (상대적으로) 좋지만, 상대를 얕잡아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2는 윤 감독과 이을용 경남 감독(50), 차두리 화성 감독(45) 등 선수 시절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멤버들이 지략 대결을 펼친다. 개막일인 22일 이을용 감독의 경남과 맞붙는 윤 감독은 “이 감독에게 지고 싶지 않다. 안방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두 골 차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이 감독은 “인천이 우리를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인천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려보겠다”고 맞받아쳤다. 미드필더 출신인 이 감독은 지난해 11월 경남 지휘봉을 잡았다. 이 감독은 2018년 K리그1 FC서울에서 감독 대행을 맡은 적이 있지만, 프로팀 정식 사령탑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은 지난 시즌 K리그2 13개 팀 중 12위에 그쳤다. 이 감독은 “공수 전환이 빠른 축구로 상대를 제압하겠다. 경남이 달라졌다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아들인 이태석(23)은 K리그1 포항에서 수비수로 뛰고 있다. 이 감독의 꿈은 경남의 승격을 이끌어 K리그1 경기에서 아들을 만나는 것이다. 그는 “경남을 K리그1에 올려 놓은 뒤 아들이 뛰고 있는 팀과 같은 무대에서 경기를 펼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공격수와 수비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다부진 돌파를 선보여 ‘차미네이터’(차두리+터미네이터)로 불렸던 차두리 감독은 올 시즌부터 K리그2에 참가하는 막내 구단 화성을 이끈다.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 오산고 감독 등을 지낸 그는 화성에서 프로팀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차 감독은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해 왔던 전술이 프로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차 감독의 아버지인 차범근 전 감독(72)은 과거 수원을 이끌면서 두 차례 K리그 우승(2004, 2008년)을 이뤄냈다. 차두리 감독은 “내가 축구와 관련된 일을 하는 한 아버지와 계속 비교가 될 것이다. 선수로서는 아버지만큼의 훌륭한 선수가 되지 못했지만, 감독으로는 잘 준비하면 아버지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화성은 23일 성남과의 방문경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차 감독은 “화성이 형님 구단들을 괴롭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매 경기 절실한 마음으로 열정을 쏟아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올 시즌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우상혁은 19일 슬로바키아 반스카비스트리차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WA) 실내 투어 높이뛰기대회에서 2m28을 넘어 정상에 올랐다. 우상혁은 9일 WA 실내 투어 체코 후스토페체 높이뛰기대회에서 2m31의 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가한 국제대회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우상혁은 이날 2m16, 2m21, 2m25, 2m28을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루이스 사야스(쿠바)가 2m28을 넘지 못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우상혁은 2m32에 도전했으나 세 번 모두 실패했다. 우상혁이 2m32를 넘었다면 올 시즌 남자 높이뛰기 1위 기록을 작성할 수 있었다. 19일 현재 시즌 최고 기록은 2m31로 우상혁과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요나탄 카피톨니크(이스라엘)가 보유하고 있다. 우상혁은 경기 후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올해 두 번째 실내 투어 경기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 기분이 좋지만, 기록은 아쉬움이 남는다.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선 아쉬움이 남지 않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3월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9월 도쿄에서 펼쳐지는 실외세계선수권에선 첫 우승을 노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홀인원의 저주’를 깬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올랐다. 오베리는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골프코스 남코스(파72)에서 열린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선두에 두 타 뒤진 3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오베리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내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11월 RSM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승을 거둔 오베리는 1년 3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400만 달러(약 57억6600만 원)다. 3라운드 3번홀(파3·140야드)에서 피칭웨지로 홀인원을 기록했던 오베리는 대회 코스에 얽힌 저주도 깨뜨렸다. PGA투어 사무국에 따르면 1983년부터 올해까지 이 골프장 남코스 3번홀에선 홀인원이 14번 나왔는데, 이 기간에 홀인원을 작성하고 우승까지 차지한 건 오베리가 유일하다. 오베리는 “어려운 코스에서 힘든 싸움을 벌인 끝에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최근 모친상을 당한 대회 호스트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종일인 이날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즈의 어머니 쿨티다 여사는 4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방송 중계석을 찾은 우즈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들이 내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와 큰 힘이 됐다. 나의 모든 것이었던 어머니를 잃은 것이 매우 힘들었다”고 말했다. PGA투어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쿨티다 여사를 추모하기 위해 이번 대회 7번홀(파4) 깃대에 글씨와 로고가 없는 흰색 천을 달았다. 선수들은 쿨티다 여사를 기리고, 우즈를 위로하기 위해 빨간 배지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렀다. 우즈는 빨간색이 힘을 줄 것이라는 쿨티다 여사의 조언을 받아들여 어릴 때부터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날 빨간 셔츠를 주로 입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은행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박혜진(35)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BNK로 이적했다. 2018∼2019시즌 신인왕 박지현(25)은 뉴질랜드 리그로 진출했다. 최이샘(31)은 신한은행, 나윤정(27)은 KB스타즈로 팀을 옮겼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은 주축 선수들의 잇단 이적으로 이번 시즌 계획에 없던 ‘리빌딩’을 해야 했다. 당연히 기대치는 낮았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시즌 개막을 앞두고 6개 팀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승 후보 설문 조사’에서 우리은행은 4위에 그쳤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이번에도 우승은 역시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16일 열린 KB스타즈와의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최종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46-44로 이겼다. 21승 8패가 된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BNK(18승 10패)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려 남은 정규리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리그 통산 15번째 우승이다.우리은행은 ‘명장’ 위성우 감독(54·사진)이 지휘봉을 잡은 2012∼2013시즌 이후에만 10차례 정상에 올랐다. 위 감독은 이날 경기 후 “말이 안 되는 우승이다. 믿을 건 훈련뿐이었는데 선수들이 잘 참고 이겨내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우승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치로 보면 설명하기 힘든 우승이다. 이날 현재 우리은행의 평균 득점은 59.5점으로 6개 팀 가운데 4위다. 2점슛 성공률(41.9%) 4위, 3점슛 성공률(26.4%)은 5위다. 평균 도움도 12.2개로 꼴찌다. 우리은행은 상대적으로 약한 공격력을 수비 조직력으로 이겨냈다. 이날 현재 리그 최소 실점(평균 57점)을 기록한 팀이 우리은행이다. 블록슛(평균 3.1개)은 1위, 가로채기(평균 7.4개)는 2위다. 전문 센터가 없는데도 리바운드(평균 39개)에서는 3위에 올랐다. 위 감독 특유의 ‘지옥 훈련’을 선수들이 잘 버텨낸 덕분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비시즌에 진행된 새벽, 오전, 오후 훈련과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면서 많이 힘들어했다”며 “선수들이 팀 전술에 빠르게 녹아들도록 하기 위해 위 감독도 예전보다 디테일한 주문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에이스 김단비(35)는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위 감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는 김단비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다했다고 생각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도 최선을 다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최고참 김단비는 팀에서 가장 많은 시간(평균 출전 시간 36분 53초)을 뛰면서 득점(평균 21.82점)과 리바운드(평균 11.04개) 모두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그는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블록슛(평균 1.57개)과 가로채기(평균 2.14개)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단비는 “꿈같은 우승이다. 꾸준히 열심히 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걸 우리 팀이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우리은행은 플레이오프(PO)에서 통산 13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위 감독은 “PO에서 어떤 팀을 만나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선수와 팬 모두가 간절히 바랐던 첫 승리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팀 창단 후 12년 만에 치른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데뷔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상대로 역사적 승리를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안양은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25시즌 K리그1 1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모따(브라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 K리그2(2부 리그) 우승으로 승격에 성공한 안양은 이날 2013년 창단 후 처음 1부 리그 무대를 밟았다. 경기를 앞두고 “상대가 강해도 절대 물러나지 않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던 유 감독은 올 시즌 첫 경기에서 리그 4연패를 노리는 ‘거함’ 울산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이날 안양의 볼 점유율은 34%에 그쳤다. 거세게 몰아친 울산의 공격에 15개의 슈팅을 허용했지만, 몸을 내던지는 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그러고는 후반 추가시간(후반 46분) 모따의 결정적인 ‘한 방’으로 승리를 낚았다. 장신 공격수 모따(193cm)는 야고(브라질)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 K리그2 천안에서 득점왕(16골)을 차지한 모따는 안양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영입한 선수다. 유 감독은 “전반전을 0-0으로 마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고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 안양에서 울산까지 방문 응원을 온 1000여 명의 안양 서포터스는 경기 내내 선수들을 향해 “수카바티, 안양!”이라고 외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수카바티는 산스크리트어로 ‘극락’을 뜻한다. 안양 서포터스는 안양이라는 지명이 극락이라는 뜻이라며 수카바티를 응원 구호로 사용한다. 안양시청 홈페이지에 나오는 지명 유래에 따르면 ‘안양(安養)’은 불교에서 극락정토를 뜻한다. 모따는 결승골을 넣은 뒤 안양 서포터스 앞으로 가 두 팔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값진 골로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우승 후보 울산을 꺾고 자신감을 얻은 안양은 22일 2라운드에서 연고지 이전 문제로 앙숙 관계가 된 FC서울과 맞붙는다. 안양이 창단하기 전에 경기 안양시를 연고지로 삼았던 팀은 FC서울의 전신인 LG다. 2004년 LG가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자 안양 축구팬들은 삭발하거나 한국프로축구연맹 앞에서 집회를 열며 항의했다. 이들은 ‘FC안양 창단후원회’를 만들고 서명 운동 등을 벌여 새 구단 창단에 힘을 보탰다. 유 감독은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바뀌지 않도록 잘 준비해 서울과의 경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거스 포옛 전북 감독(우루과이)도 K리그1 데뷔전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K리그1 12개 팀 중 10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 끝에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한 ‘전통의 명가’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선덜랜드(잉글랜드), 레알 베티스(스페인) 등의 사령탑을 지낸 포옛 감독을 해결사로 데려왔다. 전북은 이날 김천과의 안방경기에서 전반 13분 먼저 골을 내줬으나, 박진섭(전반 50분)과 전진우(후반 35분)가 잇따라 득점해 2-1로 승리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2023시즌 득점왕(17골) 주민규 등 리그 정상급 선수를 여럿 영입해 ‘다크호스’로 떠오른 대전은 15일 포항과의 방문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주민규는 대전 데뷔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대전이 K리그에서 포항을 꺾은 건 2010년 4월 1-0으로 승리를 거둔 이후 15년 만이다. 황선홍 대전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에 (포항) 징크스를 깰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제주는 안방경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 외국인 공격수 린가드,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진수 등 호화 멤버를 갖춘 FC서울을 2-0으로 꺾었다.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2년 3월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김기동(53·현 FC서울 감독)의 은퇴식. 당시 포항 사령탑이었던 황선홍 감독(57·현 대전 감독)은 유럽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나는 김기동을 꼭 끌어안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 황 감독은 취재진에게 “기동이의 성품을 봤을 때 덕장(德將)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철인’으로 불린 김기동은 2011년 포항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의 배려 속에 필드플레이어 최초로 프로축구 500경기 출전(통산 501경기)의 대기록을 세운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2025년. 둘은 15일 개막하는 올 시즌 K리그1(1부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사령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의 서울과 황 감독의 대전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선수를 영입해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 2019년 포항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서울을 이끌고 있다. 황 감독은 부산(2008∼2010년), 포항(2011∼2015년), 서울(2016∼2018년) 등을 거쳐 지난 시즌 도중 대전 지휘봉을 잡았다. 두 감독은 지난해 K리그1에서 처음 대결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황 감독은 13일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포항 감독 시절 (김 감독이) 500경기를 뛸 수 있게 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훌륭한 지도자가 된 김 감독과의 대결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김 감독은 “황 감독님은 연락을 주고받을 때마다 반가운 선배다. 하지만 운동장에선 당당히 승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골키퍼를 제외한 전 포지션에 걸쳐 리그 정상급 선수를 영입해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서울은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김진수(33)와 공격수 문선민(33), 지난해 수원FC에서 ‘커리어 하이’(11골 6도움)를 기록한 미드필더 정승원(28)이 합류했다. 이들은 “김 감독님께 배우고 싶어서 서울로 왔다”고 입을 모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선수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 K리그1 12개 팀 중 4위를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엔 지난 시즌보다 팀이 높은 순위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우승’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서울과 3년 계약을 했는데 임기 내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는 변함이 없다”고도 했다. 지난해 6월 강등권(당시 11위)에 있던 대전을 맡은 황 감독은 최종 8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팀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황 감독은 지난해 4월 자신이 맡은 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지도자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대전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는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 일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동계 훈련 때 선수들과 함께 많은 땀을 흘렸다”고 말했다.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은 2023시즌 득점왕(17골)인 공격수 주민규(35)를 품었다. 여기에 베테랑 수비수 임종은(35) 등을 영입해 수비진도 강화하면서 우승 경쟁에 나설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황 감독은 “작년에 강등권에 놓이기도 했던 팀이 높게 평가를 받는 게 부담스럽다”면서도 “팬들과 함박웃음을 지으며 시즌을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과 대전은 각각 제주, 포항을 상대로 15일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12년 3월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김기동(53·현 FC서울 감독)의 은퇴식. 당시 포항 사령탑이었던 황선홍 감독(57·현 대전 감독)은 유럽으로 지도자 연수를 떠나는 김기동을 꼭 끌어안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 황 감독은 취재진에게 “기동이의 성품을 봤을 때 덕장(德將)이 될 것 같다”고 말했었다. 선수 시절 ‘철인’으로 불린 김기동은 2011년 포항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의 배려 속에 필드플레이어 최초로 프로축구 500경기 출전(통산 501경기)의 대기록을 세운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그로부터 13년이 흐른 2025년. 둘은 올 시즌 K리그1(1부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 사령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 감독의 서울과 황 감독의 대전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공격적으로 영입해 전력이 크게 강화됐다.2019년 포항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서울을 이끌고 있다. 황 감독은 부산(2008~2010년), 포항(2011~2015년), 서울(2016~2018년) 등을 거쳐 지난 시즌 도중 대전 지휘봉을 잡았다. 두 감독은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처음 지략 대결을 벌여 1승 1패를 기록했다.황 감독은 13일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포항 감독 시절 (김 감독이) 500경기를 뛸 수 있게 하느라 고생을 좀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훌륭한 지도자가 된 김 감독과의 대결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김 감독은 “황 감독님은 연락을 주고받을 때마다 반가운 선배다. 하지만 운동장에선 당당히 승부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김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필드플레이어 전 포지션에 걸쳐 리그 정상급 선수를 영입해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서울은 국가대표 출신인 수비수 김진수(33)와 공격수 문선민(33), 지난해 수원FC에서 ‘커리어 하이’(11골 6도움)를 기록한 미드필더 정승원(28)이 합류했다. 이들은 “김 감독님께 배우고 싶어서 서울로 왔다”고 입을 모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선수들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의 지난 시즌 성적은 K리그1 12개 팀 중 4위였다. 김 감독은 “올 시즌엔 지난 시즌보다 팀이 높은 순위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승’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서울과 3년 계약을 했는데 임기 내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겠다는 각오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지난해 6월 강등권(당시 11위)에 있던 대전을 맡은 황 감독은 최종 8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팀의 K리그1 잔류를 이끌었다. 황 감독은 지난해 4월 자신이 이끈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지도자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대전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는 굉장히 힘들었다. 그런 일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동계 훈련 때 선수들과 함께 많은 땀을 흘렸다”고 말했다.올 시즌을 앞두고 대전은 2023시즌 득점왕(17골)인 공격수 주민규(35)를 품었다. 여기에 베테랑 수비수 임종은(35) 등을 영입해 수비진도 강화하면서 우승 경쟁에 나설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황 감독은 “작년에 강등권에 놓이기도 했던 팀이 높게 평가를 받는 게 부담스럽다”면서도 “팬들과 함박웃음을 지으며 시즌을 끝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서울과 대전은 각각 제주, 포항을 상대로 15일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20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린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대전 황선홍 감독(57·사진)과 골키퍼 이창근(32)의 왼쪽 가슴엔 검은색 리본이 달려 있었다. 10일 우울증을 앓던 교사에게 살해된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 양(8)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황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하늘 양은 축구 가족의 한 사람이었다. 나이가 어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아이가 하늘로 가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대전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하늘 양은 대전 서포터스 출신인 아버지와 함께 대전의 방문경기까지 응원을 갈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다. 황 감독은 12일 대전 건양대병원에 마련된 하늘 양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황 감독은 하늘 양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올 시즌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보답하는 길은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창근도 “하늘이 가족에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한 시즌을 치르겠다”고 했다. 지난해 창단 11년 만의 K리그1 승격을 이뤄낸 안양의 유병훈 감독(49)도 “일곱 살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이 안방 경기장을 찾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만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찰스 3세는 12일(현지 시간) 토트넘과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가 후원하는 지역 아동 지원 프로젝트를 격려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남자 축구팀의 주장 자격으로 찰스 3세를 맞이했다. 찰스 3세는 손흥민과 악수한 뒤 이번 주말 어떤 팀과의 경기가 있는지 물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맞붙을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찰스 3세는 “맨유와의 경기가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으냐”고 물었고, 손흥민은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EPL 5경기에서 1승 4패의 부진을 겪고 있는 14위 토트넘은 13위 맨유와 16일 안방경기를 치른다. 찰스 3세는 손흥민에게 “현재 팀이 잘 운영되고 있는가”라고도 물었다. 이에 손흥민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최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 잇따라 탈락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가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맨시티)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PO)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레알은 12일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챔스리그 16강 PO 1차전 방문경기에서 3-2로 이겼다. 레알은 20일 열리는 PO 2차전 안방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른다. 본선 참가 팀이 종전 32개에서 36개로 늘어난 이번 시즌 챔스리그에선 팀당 리그 페이즈 8경기를 치른 뒤 상위 8개 팀은 16강으로 직행한다.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 중 8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레알은 11위, 맨시티는 22위로 리그 페이즈를 마쳤다.챔스리그 통산 최다(15회) 우승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레알과 2022~2023시즌 우승팀 맨시티는 이번 시즌 챔스리그 개막을 앞두고 우승 후보로 꼽혔던 팀들이다. 스포츠 통계 전문 회사 ‘옵타’는 지난해 9월 맨시티를 우승 후보 1위로, 레알을 2위로 예측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챔스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16강 PO에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이날 레알은 1-2로 지고 있던 후반 41분 브라힘 디아스가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주드 벨링엄이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했다. 맨시티의 간판 공격수 엘링 홀란은 페널티킥 득점을 포함해 두 골을 넣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PSG)는 이날 브레스트(프랑스)와의 챔스리그 16강 PO 1차전 방문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PSG는 리그 페이즈 15위, 브레스트는 18위를 기록해 16강 PO에 나섰다. 이강인은 후반 30분 교체 투입됐으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법원이 대한축구협회가 낸 정몽규 회장(사진)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징계 요구 처분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판사 김순열)는 11일 축구협회의 문체부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문체부) 처분으로 신청인에게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할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발표 때 모두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 처리를 확인했다면서 정 회장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16명의 문책을 요구했다. 정 회장에 대해선 협회를 부실하게 운영한 책임을 물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협회에 요구했다. 축구협회는 문체부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지난달 21일 처분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을 함께 냈다. 앞서 정 회장은 자신에 대한 징계를 결정해야 하는 축구협회 공정위원회가 본안 소송 판결이 확정되기 전까지 판단을 유보하기로 하면서 제55대 회장 선거 후보 자격을 유지했다. 26일 열리는 이번 선거엔 정 회장과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출마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법원이 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 회장 등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정 감사 처분을 일단 정지해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것으로 확인됐다.축구협회는 지난달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 요구 등이 포함된 문체부의 특정 감사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 소송을 내면서, 집행정지 신청도 함께 냈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법원은 11일 축구협회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한 집행은 일단 멈춰지고, 양측은 감사 결과에 대한 위법, 부당성을 놓고 본안 소송에서 다투게 됐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 발표 때 “축구협회 업무를 총괄하는 정 회장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부적절하게 진행하고, 협회를 부실하게 운영한 책임을 물어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협회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축구협회 행정과 보조금 집행 사항 등을 들여다본 문체부는 모두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 처리를 확인해 정 회장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16명의 문책을 요구했다.축구협회는 지난달 문체부의 징계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소송을 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00여 명 규모 조직인 축구협회에서 20명 가까운 실무 직원과 임원에 대해 문체부가 징계 요구를 했는데, 이를 모두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요구하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소송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동아일보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서울달리기(SEOUL RACE)’를 공식 후원한다. 푸마는 10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동아일보와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푸마는 대회 공식 용품 협찬사로서 참가자들에게 기능성 티셔츠를 제공한다. 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서울달리기는 서울의 역사와 현재를 느끼며 달릴 수 있어 가을철 최고의 마라톤 축제로 꼽힌다. 대회 코스는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 경복궁, 청와대, 숭례문 등 서울 명소를 지나도록 설계됐다. 올해는 10월 12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 러닝 문화의 발전을 이끌어 온 서울달리기와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대회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가 동아일보와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는 ‘서울달리기(SEOUL RACE)’를 공식 후원한다.푸마는 10일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 사옥에서 대회 공동 주최사인 동아일보와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푸마는 대회 공식 용품 협찬사로서 참가자에게 기능성 티셔츠를 제공한다.올해로 23회째를 맞은 서울달리기는 서울의 역사와 현재를 느끼며 달릴 수 있어 가을철 마라톤 축제로 꼽히고 있다. 올해 서울달리기는 10월 12일 개최될 예정이다.대회 코스는 청계광장 앞 세종대로에서 출발해 광화문광장, 경복궁, 청와대, 숭례문 등 서울 명소를 지나도록 설계됐다. 하프코스와 11km 코스로 나뉘어 열리는 서울달리기는 언덕이 거의 없는 평탄한 코스를 달리도록 구성돼 마라톤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이나영 푸마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 러닝 문화의 발전을 이끌어 온 서울달리기와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 대회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33)의 득점포가 침묵한 토트넘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1부 리그) 토트넘은 10일 열린 애스턴 빌라(1부 리그)와의 2024~2025시즌 FA컵 32강전 방문경기에서 1-2로 졌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현 카라바오컵) 우승 이후 어떤 우승컵도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도 무관(無冠)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토트넘은 7일 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EPL에선 이날 현재 20개 팀 중 14위에 자리해 있다. 토트넘은 16강에 올라 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가 이번 시즌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대회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1분 만에 애스턴 빌라에 먼저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0-1로 지고 있던 전반 24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으나, 슈팅이 골문 중앙으로 향하면서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19분 애스턴 빌라에 한 골을 더 내준 토트넘은 후반 추가시간 마티스 텔(20)이 득점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친 손흥민과 토트넘 수비수 케빈 단소(27)에게 양 팀 선발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6.2점을 줬다.EPL 울버햄프턴의 황희찬(29)은 9일 블랙번(2부 리그)과의 FA컵 32강전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3분 주앙 고메스(24)의 득점을 도우며 이번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황희찬이 아크서클에서 왼발로 내준 공을, 고메스가 페널티박스로 침투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전반 종료 직전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에 통증을 느껴 교체 아웃됐다. 울버햄프턴은 블랙번을 2-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25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남자 500m 결선이 열린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 린샤오쥔(29·사진)은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한 뒤 중국 대표팀 코치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쏟았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때까지만 해도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였다. 임효준이라는 이름으로 남자 1500m 금메달도 땄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이듬해 대표팀 내 동성 성희롱 사건에 휘말려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2020년 5월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그는 한 달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린샤오쥔은 이듬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번 대회는 린샤오쥔이 오성홍기를 달고 출전한 첫 종합국제대회다. 린샤오쥔은 500m 결선에 앞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 결선에선 큰 실수를 했다.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1위를 달리다가 곡선 주로에서 혼자 넘어지는 바람에 중국은 4위를 했다. 이어 열린 남자 1500m 결선에서 은메달을 딴 린샤오쥔은 500m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땄다. 그는 “(계주 실수로) 부담감이 컸는데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린샤오쥔은 9일 남자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추가했다. 린샤오쥔은 마지막 바퀴에서 한국 박지원(29)과 선두를 놓고 몸싸움을 벌이다가 넘어졌다. 하지만 심판진이 비디오 판독 뒤 박지원에게만 페널티를 주면서 한국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중국이 3위로 올라섰다. 동갑내기 친구 사이인 린샤오쥔과 박지원은 대회 내내 치열하게 맞붙었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은 잊지 않았다. 린샤오쥔은 “지원이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고 동기 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500m 금메달을 딴 린샤오쥔의 등을 두드리며 축하를 건넨 박지원은 “운동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이었다”고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육상 높이뛰기 간판스타 우상혁은 9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실내높이뛰기대회에서 2m31을 넘어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우상혁은 스테파노 소틸레(이탈리아), 요나탄 카피톨니크(이스라엘)와 이번 시즌 남자 높이뛰기 기록 공동 1위가 됐다. 이 대회에서 우상혁이 우승한 건 3년 만이다. 그는 2022년 대회에서 2m36을 넘어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해 대회에선 2m33의 기록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이날 2m18, 2m22, 2m25, 2m28, 2m31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31에서 1차 시기를 실패한 올레흐 도로슈크(우크라이나)가 바의 높이를 2m33으로 올렸지만, 두 번 모두 실패해 우상혁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후 우상혁은 2m35를 신청해 실패한 뒤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보다 높은 2m37에 도전했으나 바를 넘지 못했다 우상혁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시상식 사진을 올리면서 “2025시즌 스타트. 행복하게 점프하기 성공”이라는 소감을 올렸다. 이날 경기장엔 가수 로제의 ‘아파트(APT.)’ 등 K팝 음악이 나오기도 했다. 우상혁은 “관중들이 K팝을 다 같이 따라 부르며 나를 응원해줬다. 한국 선수로서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가져간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힘차게 출발한 우상혁은 올해 3월 중국 난징에서 열리는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3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9월 도쿄에서 펼쳐지는 실외세계선수권에선 첫 우승을 노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은행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김단비(35)를 앞세워 여자프로농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리은행은 9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2024∼2025시즌 정규리그 안방경기에서 63-52로 승리했다. 19승 8패가 된 우리은행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BNK(18승 8패)를 2위로 밀어내고 1위가 됐다. 삼성생명은 3위(15승 12패)를 유지했다. 포워드 김단비는 이날 팀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31점(9리바운드)을 몰아넣었다.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2분 11초를 남기고 삼성생명에 두 점 차(52-50)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단비가 3점슛을 성공시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단비는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양 팀 최다인 7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삼성생명 선수들이 죽기 살기로 경기를 했다. 그런 기세에 밀려 어려운 경기를 했는데 김단비가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우리은행은 이번 시즌 BNK와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9년 창단한 막내 구단 BNK는 정규리그 첫 우승에 도전 중이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우리은행은 3경기, BNK는 4경기가 남았다. 위 감독은 “순위 싸움에서 (BNK에) 밀리지 않는 게 목표다.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팀이 2025 하얼빈 겨울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김경애(31)-성지훈(28) 조는 7일 중국 하얼빈 핑팡 컬링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안방 팀 중국의 한위(25)-왕즈위(29) 조를 8-4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김경애-성지훈 조는 6일 예선에서 중국에 당한 4-6 패배를 설욕하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숙적’ 일본과의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 첫 금메달이자 이 종목 아시안게임 초대 챔피언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된 믹스더블은 대회 개막에 앞서 예선부터 준결승까지 진행됐다. 한국은 1-2로 지고 있던 3엔드에 3점을 따낸 데 이어 4, 5엔드에도 1점씩을 추가해 6-2로 앞섰다. 중국이 6엔드에 두 점을 올리며 추격했지만 한국은 7, 8엔드에 1점씩 올려 승리했다. 김경애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 ‘팀 킴’의 멤버로 여자 컬링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선수다. 앞서 2017 삿포로 겨울 아시안게임에 팀 킴 동료들과 함께 출전해 은메달을 땄던 김경애는 이번 아시안게임엔 믹스더블 대표로 참가했다. 김경애는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깃든 하얼빈에서 열리는 한일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한일전은) 더 의지가 불타오르는 경기”라고 했다. 김경애와 성지훈은 5일 하얼빈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임명섭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42)은 “한일전을 꼭 이겨서 김경애 열사, 성지훈 열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이날 하얼빈체육대 학생빙상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조별 예선 A조 3차전에서 5-2로 이겼다. 3연승(연장승 1회)으로 승점 8이 된 한국은 조 2위가 됐다. 일본은 3위(승점 6·2승 1패). 이번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상위 6개국이 포함된 A조는 모두 8강에 자동 진출하며 B, C조에선 각 조 1위가 8강행 티켓을 획득한다. 한국은 일본을 4-1로 꺾고 역대 아시안게임 한일전 첫 승을 거둔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과의 공식전에서 두 번 연속 졌던 한국은 이번 승리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날 2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포워드 김상욱(37)은 “한일전은 가위바위보도 질 수 없기 때문에 한 발 더 뛰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임진희가 7일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파운더스컵 1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자리했다.임진희는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임진희는 6언더파를 기록한 공동 선두 제니퍼 컵초(미국)와 난나 코에르츠 마드센(덴마크)에 한 타가 뒤졌다.LPGA투어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임진희는 이번 대회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왕(4승)인 임진희는 지난해 LPGA투어에 진출해 한 차례 준우승 등 톱10에 6번 진입했다.임진희는 “작년엔 낯선 경기장과 코스 공략에 실수가 많았다. LPGA투어 경험이 생긴 만큼 (올해는) 짧은 퍼팅을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KLPGA투어 3관왕(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차지한 윤이나는 이날 LPGA투어에 데뷔했다. 윤이나는 지난해 12월 미국 무대 진출을 위해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도전해 8위로 투어 시드를 따냈다. 윤이나의 1라운드 성적은 아쉬웠다. 윤이나는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72위에 자리했다. 윤이나는 페어웨이 안착률이 28.57%에 그쳤고, 퍼트도 32개를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