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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7조 원이 넘는 순매도에 코스피는 4000선을 내주며 지난 주를 마쳤습니다. 이번 주 시장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와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shutdown·일시 업무 정지) 해제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지난 주 외국인은 7조2638억 원 규모로 주식을 순매도했습니다. 3일부터 7일까지 5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이는 원-달러 환율의 급등을 불러왔습니다. 7일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일보다 9.2원 오른 1,456.9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 또한 1.81% 하락한 3,953.76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을 막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셧다운 해제 기대감 덕분이었습니다. 인공지능(AI) 거품 우려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AI를 매우 좋아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이 가운데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셧다운 해제를 위한 타협안을 제시한 것도 시장의 호재로 작용했습니다.셧다운이 없었다면 이번 주 미국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 판매 등의 경제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다만, 현재의 상황으로는 해당 지표들이 발표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 이 가운데 이번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은 공식석상에 섭니다. 11일(현지 시간) 마이클 바 연준 이사를 시작으로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애나 폴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등이 12일에 연설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공개합니다. 이어 13일에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과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발표합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에서 계좌 소유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수십억 원 규모의 주식과 현금이 다른 계좌로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사장·사진)는 2023년 발생한 이 같은 해킹 사실과 관련해 100억 원대 피해를 주장하며 미래에셋증권에 소송을 제기했다. 9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배 전 사장은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주식과 현금의 원상 복구를 요구하며 민사소송을 걸었다. ‘위·변조로 발생한 금융사고는 금융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전자거래법을 근거로 들었다. 해킹은 2023년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걸쳐 일어났는데, 당시 배 전 사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사건으로 법정 구속됐던 시기였다. 당시 해킹 조직은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도 대응할 수 없었던 배 전 사장을 표적으로 삼았다. 배 전 사장의 주민등록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등을 사전 확보한 뒤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대전화 이용이 불가능해진 시점을 노려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에 있던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과 수감 중이던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도 범행 대상이 됐으나 증권사에서 이상 거래로 판단해 피해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그러나 배 전 사장은 해킹으로 현금 37억3000만 원이 인출됐고, 39억3000만 원어치의 주식이 강제 매도 후 빠져나갔다. 해당 주식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현재 가격으로 110억 원이라는 것이 배 전 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이 계좌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보안 등 시스템상 문제가 없었고, 피해 금액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휴대전화와 시중은행, 정부시스템을 통해 3단계에 걸쳐 본인 인증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배 전 사장의 휴대전화가 본인 명의였고, 정부시스템을 통한 신분증 진위 확인과 케이뱅크를 통한 1원 인증도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피해액이 배 전 사장 명의의 삼성증권과 케이뱅크 계좌로 이체돼 모든 책임이 미래에셋증권에 귀속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은 또 배 전 사장의 실제 피해액은 15억8000만 원이라고 반박했다. 총 피해액 76억6000만 원 중 60억8000만 원이 회수돼 차액에 대해서만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배 전 사장이 주식의 현재 시가를 근거로 피해액을 주장하고 있으나 법원에서 이를 인정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지난달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6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관세 협상 결과의 최종 발표가 지연되고,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도 연중 최고 수준으로 커지는 등 연말까지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10월 ‘경제 불확실성(EPU) 지수’는 214.08로 전달보다 28.7%(47.75) 올랐다. EPU 지수는 실시간 언론 보도의 데이터를 분석해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지표다. 숫자가 커질수록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졌던 지난해 12월 472.29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2월 278.36으로 완화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4월 381.01로 뛰었다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6월 새 정부 출범과 재정확대 정책 등으로 경기가 회복할 조짐을 보인 영향이 컸다. 특히 8월 말 미국에서 이뤄진 한미 정상회담으로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커져 9월에는 166.33까지 내렸다. 하지만 이후 미국 정부가 3500억 달러(약 510조 원) 규모의 대미(對美) 투자를 현금으로 일시에 지급하라고 요구하면서 양국 간 협상은 난항에 빠졌다. 미국의 요구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 가치 하락)하는 등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이와 함께 서울 집값이 과열되는 등 부동산 시장의 혼란도 커졌다. 정부는 서울 전체를 규제지역으로 묶는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대내외 혼란 탓에 지난달 EPU 지수가 6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만난 한미 정상이 관세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지만 양국의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가 늦어지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정부 관계자는 “경제 분야의 이견은 거의 해소됐고 안보 분야에서 추가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관세 인하 확정 시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커졌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3∼7일 코스피의 하루 평균 변동률은 2.36%였다. 이는 4월(2.07%)과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 선을 돌파한 10월(1.33%) 변동률보다 높다. 코스피 변동성이 커진 건 외국인 투자가들이 ‘팔자’ 행렬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지난주(3∼7일) 외국인의 순매도액은 7조2640억 원으로 주간 기준 역대 최대였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도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며 7일 원-달러 환율의 야간거래 종가(이튿날 오전 2시 기준)는 1461.5원으로 일주일 새 28.5원 급등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가장 중요한 통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대미 투자 관련 세부 사항과 미국 내 대법원 판결에 따른 관세 정책 수정 가능성에 따라 연말까지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대미 투자 재원으로 쓸 외화자산의 위탁 운용 수익률이 4년에 1번꼴로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한국의 국부펀드가 앞으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낼 수 있어 대미 투자 재원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투자공사(KIC)가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IC는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11.7% 수익률을 거뒀다. KIC가 운용 중인 외화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2065억 달러(약 302조 원)에서 올해 9월 말 2276억 달러로 211억 달러 증가했다. 한미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은 연 200억 달러 한도로 총 2000억 달러를 미국에 현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정부가 한미 협상 과정에서 고려한 대미 현금 투자 재원 조달 방식은 크게 네 가지다. 한은이 KIC에 위탁한 외화자산 운용 수익과 기획재정부가 KIC에 위탁한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운용 수익, 한은 외자운용원의 자체 외화 자산 운용 수익, 외화 표시 채권 발행이다. 이 중 KIC에 위탁된 외화자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문제는 KIC가 시장 여건에 따라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KIC가 한은으로부터 10억 달러를 처음 위탁받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햇수로 20년간 5차례에 걸쳐 운용 손실이 발생했다. 2008년과 2011년, 2015년, 2018년, 2022년 등에 손실이 있었다. 4년에 1번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2022년엔 수익률이 ―14.4%로 떨어졌었다. 2014∼2024년 KIC 운용 외화자산은 847억 달러에서 2065억 달러로 10년 동안 1218억 달러 증가했다. 자산 증가액이 연평균 122억 달러 정도로 대미 투자 연간 한도인 200억 달러에 못 미친다.대미 투자 재원을 조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운용 중인 외화자산은 위험자산에도 투자돼 있어 확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미 투자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없을 테니 정부가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대미 투자 재원으로 쓸 외화자산의 위탁 운용 수익률이 4년에 1번꼴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시장 상황에 따라 한국의 국부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여 대미 투자 재원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투자공사(KIC)가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IC는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11.7% 수익률을 거뒀다. KIC가 운용 중인 외화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2065억 달러에서 올해 9월 말 2276억 달러로 211억 달러 증가했다. 한미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은 연 200억 달러 한도로 총 2000억 달러를 미국에 현금 투자해야 한다. 정부가 한미 협상 과정에서 고려한 대미 현금 투자 재원 조달 방식은 크게 네 가지다. 한은이 KIC에 위탁한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기재부가 KIC에 위탁한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운용수익, 한은 외자운용원의 자체 외화자산 운용수익, 외화 표시 채권 발행이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KIC 위탁 외화자산이다. 문제는 KIC가 전 세계 시황 등에 따라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점이다. KIC가 한은으로부터 10억 달러를 처음 위탁받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햇수로 20년 동안 모두 5차례에 걸쳐 운용 손실이 발생했다. 2008년과 2011년, 2015년, 2018년, 2022년 등에 손실이 있었다. 4년에 1번 꼴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직후인 2022년 수익률이 ―14.4%로 떨어졌었다. 이에 KIC 운용 외화자산 규모도 2021년 말 2050억 달러에서 2022년 말 1693억 달러로 357억 달러나 쪼그라들었다. 2014~2024년 KIC 운용 외화자산은 847억 달러에서 2065억 달러로 10년 동안 1218억 달러 증가했다. 평균 연 122억 달러 정도로 매년 200억 달러인 대미 투자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은 외자운용원이나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외화 표시 채권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미 투자 재원 조달을 둘러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운용 중인 외화자산 외에 정부의 또 다른 대미 투자 재원 조달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운용 중인 외화자산은 위험자산에도 투자돼 있어 확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즉, 대미 투자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인데 정부 차원에서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7∼9월) 미국 증시에서 투자한 주식 평가액이 전 분기에 비해 18조 원 이상 늘었다.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 증시에 직접 투자한 비중 1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로 해당 기간 25%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국민연금이 이번에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한 종목은 항공, 전기차 분야였다.● 미 증시 항공, 전기차, 레저 종목 추가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미국 552개 상장 종목에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종목 수는 6월 말 534개에서 18개 늘었다. 보유 주식 수 또한 8억805만 주에서 8억5953만 주로 약 6.4% 많아졌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주식의 시장 평가액은 1158억3000만 달러(약 167조4438억 원)에서 1287억7000만 달러(약 186조1499억 원)로 11.2%(129억4000만 달러·약 18조7061억 원) 올랐다.평가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종목은 엔비디아로 6월 말 기준 73억5210만 달러였던 평가액은 9월 말에는 92억4574만 달러로 18억9363만 달러(25.8%) 증가했다. 해당 기간 국민연금은 엔비디아 보유 주식 수를 4654만 주에서 4955만 주로 6.5% 늘렸다. 이어 애플의 주식 평가액은 59억1177만 달러에서 75억6937만 달러로 16억5761만 달러(28.0%) 증가했고, 보유 주식 수도 약 3.2% 늘었다. 국민연금이 올 3분기 새롭게 투자한 기업은 항공, 전기차 등의 분야였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홀딩스 보유 주식 수는 각각 2만1170주, 6652주로 새롭게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1만4206주)과 미국의 카지노 및 숙박시설 운영업체인 라스베이거스샌즈그룹(2만3464주) 등도 새롭게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와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폭스코프 주식도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각각 8648주와 1만7134주를 새롭게 사들였다.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AI 등 급하게 오른 기술주에서 벗어나 투자 범위를 넓히는 차원으로 해석된다”며 “단기간에 소위 ‘뜨는’ 주식만을 사는 것보다는 새로운 투자 종목을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다른 신흥국에 분산 투자해야” 국민연금이 신흥국으로 보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중 북미 비중은 지난해 말 70.5%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익률 상승과 투자 손실 방어를 위해 인도와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 투자 비중을 나눠야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미 뉴욕증시는 ‘AI 거품 공포’에 따른 전일의 부진을 덜어내고 반등했다. 민간 고용지표 호조와 저가 매수세 유입 등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5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8% 오른 47,311.10에 장을 마치는 등 3대 주요 지수는 오름세였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7~9월) 미국 증시에서 투자한 주식 평가액이 전 분기에 비해 18조 원 이상 늘었다.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 증시에 직접 투자한 비중 1위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로 해당 기간 25%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국민연금이 이번에 포트폴리오에 새롭게 추가한 종목은 항공, 전기차 분야였다.●미 증시 항공, 전기차, 레저 종목 추가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미국 552개 상장 종목에 투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종목 수는 6월 말 534개에서 18개 늘었다. 보유 주식 수 또한 8억805만 주에서 8억5953만 주로 약 6.4% 많아졌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이 보유한 미국 주식의 시장 평가액은 1158억3000만 달러(약 167조4438억 원)에서 1287억7000만 달러(약 186조1499억 원)로 11.2%(129억4000만 달러·약 18조7061억 원) 올랐다. 평가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종목은 엔비디아로 6월 말 기준 73억5210만 달러였던 평가액은 9월 말에는 92억4574만 달러로 18억9363만 달러(25.8%) 증가했다. 해당 기간 국민연금은 엔비디아 보유 주식 수를 4654만 주에서 4955만 주로 6.5% 늘렸다. 이어 애플의 주식 평가액은 59억1177만 달러에서 75억6937만 달러로 16억5761만 달러(28.0%) 증가했고, 보유 주식 수도 약 3.2% 늘었다. 국민연금이 올 3분기 새롭게 투자한 기업은 항공, 전기차 등의 분야였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에어라인홀딩스 보유 주식 수는 각각 2만1170주, 6652주로 새롭게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1만4206주)과 미국의 카지노 및 숙박시설 운영업체인 라스베이거스샌즈그룹(2만3464주) 등도 새롭게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프와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폭스코프 주식도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쳐 각각 8648주와 1만7134주를 새롭게 사들였다. ●“국민연금, 다른 신흥국에 분산 투자해야”국민연금이 직접 투자한 미국 주식 현황단위: %비중 순위종목국민연금이 직접 투자한 미국 주식 중 비중6월 대비 평가액 상승률1엔비디아7.225.82애플5.9283마이크로소프트5.8 8.94아마존닷컴3.2 3.35메타플랫폼2.6 2.7※올해 9월 말 기준자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국민연금이 신흥국으로 보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중 북미 비중은 지난해 말 70.5%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수익률 상승과 투자 손실 방어를 위해 인도와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 투자 비중을 나눠야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미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거품 공포’에 따른 전일의 부진을 덜어내고 반등했다. 민간 고용지표 호조와 저가 매수세 유입 등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5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8% 오른 47,311.10에 장을 마치는 등 3대 주요 지수는 오름세였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운용수익 증가 등에 힘입어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는 세계 9위로 올라섰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88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68억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5월 말(4046억달러) 5년여 만에 최소 수준까지 줄었는데 6월 이후 다섯 달째 늘고 있다. 한은은 외화 운용수익이 늘고 외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신규 발행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항목별로 살펴보면 예치금이 259억4000만 달러로 74억 달러 늘었다. 반면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779억6000만 달러로 4억6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157억1000만 달러로 7000만 달러 줄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9월 말 기준(4220억 달러)으로 세계 9위로 7개월 만에 한 단계 오르며 홍콩(4191억 달러)을 제쳤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타결된 대미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한국의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달 정부는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중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하기로 했다. 연간 투자 상한인 200억 달러는 보유 외화를 운용해 얻은 수익을 통해 주로 조달할 방침이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과 예치금에서 매년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 등 운용 수익의 대부분이 미국에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달러 운용 수익이 미국에 투자되면 원화 가치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중장기적으로 대미 투자 수익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대미 투자는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원-달러 환율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에 국내외 증시 하락과 안전자산 선호 등 겹악재 탓에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한풀 꺾여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가 이틀 연속 대량 순매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443.5원으로 개장해 전일 대비 11.5원 오른 1449.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 기준 4월 11일(1449.9원) 이후 최고치다. 환율은 장중 14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꺾인 가운데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나오면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한 것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외국인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282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이날도 2조5186억 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이틀 연속 대규모로 매도했는데, 해당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간다면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강달러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 가운데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장기화가 가장 주요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일보다 0.33% 오른 100.136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가 100을 넘은 건 8월 1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타결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부담도 향후 잠재적인 환율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간 2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는 한국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수준으로, 환율 시장에 영향을 안 미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한국 정부의 대미 투자 방법 등 변수가 많은 탓에 향후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로 굳어졌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과거 원-달러 환율이 이정도 오르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해 다시 내려왔으나 이제 1400원대는 뉴노멀이다”며 “일시적으로 1350원대로 내려갈 순 있으나 이내 1400원대로 올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상황은 미국 정부의 셧다운 여파와 맞물린 연준의 신중함에 기인한 만큼 아직 환율에 뚜렷한 방향성이 생기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경우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 속 현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추가 상승 여지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인의 해외 투자가 늘면서 한국의 순대외자산(NFA)이 1조 달러를 돌파하며 급증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자산의 비율도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순대외자산의 증가는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지속적인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의 순대외자산은 2014년 3분기 플러스로 전환한 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자산 비율은 지난해 12월 역대 최고인 58.8%에 이르렀다가 올해 6월 기준 55.7%로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한은이 제시한 균형 순대외자산 비율(GDP 대비)은 26%다. 한국은 2023년 47%를 거쳐 현재 수치인 55.7%까지 균형 비율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한은은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국내 자산 수익률 저하와 연기금 등의 대규모 해외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순대외자산은 한 국가의 거주자들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대외금융자산 총액에서 외국인 거주자들이 국내에 투자한 대외금융부채 총액을 뺀 값을 말한다. 한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경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한은은 국내 투자 여건을 개선해 해외투자 편중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희은 한은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순대외자산 증가는 자본의 해외 유출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와 달러 수요 증가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 등 부정적 측면이 있다”며 “국내 주식 시장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연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과도한 해외 투자 치우침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인의 해외투자 늘어나면서 한국의 순대외자산(NFA)이 1조 달러를 돌파하며 급증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자산의 비율도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순대외자산의 증가는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지만 지속적인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순대외자산 안정화 가능성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국의 순대외자산은 2014년 3분기 플러스로 전환한 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순대외자산 비율은 지난해 12월 역대 최고인 58.8%에 이르렀다가 올해 6월 기준 55.7%로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한은이 제시한 균형 순대외자산 비율(GDP 대비)은 26%다. 한국은 2023년 47%를 거쳐 현재 수치인 55.7%까지 균형 비율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한은은 인구 고령화 등에 따른 국내 자산 수익률 저하와 연기금 등의 대규모 해외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순대외자산은 한 국가의 거주자들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대외금융자산 총액에서 외국인 거주자들이 국내에 투자한 대외금융부채 총액을 뺀 값을 말한다. 한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경제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한은은 국내 투자 여건 개선해 해외투자 편중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희은 한은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순대외자산 증가는 자본의 해외 유출에 따른 국내 자본시장 투자 기반 약화와 달러 수요 증가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 등 부정적 측면이 있다”며 “국내 주식 시장의 투자 여건을 개선하고, 연기금의 국내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과도한 해외 투자 치우침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이 해킹을 당해 1억 달러(약 1440억 원) 이상의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이 탈취됐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운영되던 개인 간 대출서비스 시장이 해커에게 털린 것이다. 이 여파로 이더리움이 9%대까지 급락하며 파장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거래 시스템의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고 보고 있다. 4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캣캡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5.21% 하락한 3528.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역대 최고가인 4953.73달러 대비 28.76% 떨어진 가격이다. 이날 이더리움은 3481.8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도 2.35% 하락한 10만4911.0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역대 최고가인 12만6198.07달러 대비 16.93% 떨어졌다. 이번 하락은 가상자산 프로토콜 중 하나인 ‘밸런서’가 해킹으로 1억 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해 가상자산 안정성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프로토콜은 인터넷의 HTTP처럼 블록체인 세상의 규칙 같은 것이다. 스타트업 ‘밸런서 랩스’가 만든 밸런서 프로토콜은 이더리움 세상에서 개인과 개인이 가상자산을 빌리고 빌려주도록 설계된 일종의 개인대출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해킹은 밸런서 프로토콜 내에서 거래되는 이더리움 기반의 자산들이 탈취된 것이다. 올해 2월에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해킹으로 약 14억 달러(약 2조 원)가 탈취된 바 있다. 권오익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쉽게 말해 돈을 빌려주는 현금인출기(ATM)가 털린 것으로 문제는 가상자산 자체가 아니라 디파이 프로토콜이나 가상자산 거래소 등 가상자산 거래시스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해킹 탈취 자산은 이더리움이지만, 만약 해킹 자산이 스테이블코인이라면 사태는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정 화폐와 연결되는 스테이블코인이 불특정 해커에게 대거 탈취될 경우 전통 금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해킹 사태에 글로벌 유동성이 가상자산에 대한 직접투자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간접투자 또는 금(金)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기석 렉스 셰어스 아시아 사업 대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ETF 또는 안전자산 쪽으로 투자금이 몰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프로토콜이 해킹을 당해 1억 달러(약 1440억 원) 이상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이 탈취됐다.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운영되던 개인간 대출서비스 시장이 해커에게 털린 것이다. 이 여파로 이더리움이 9%대까지 급락하며 파장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거래시스템의 안정성 문제가 불거졌다고 보고 있다. 4일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마캣캡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기준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5.21% 하락한 3528.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역대 최고가인 4953.73달러 대비 28.76% 떨어진 가격이다. 이날 이더리움은 3481.8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도 2.35% 하락한 10만4911.0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역대 최고가인 12만6198.07달러 대비 16.93% 떨어졌다.이번 하락은 가상자산 프로토콜 중 하나인 ‘밸런서’가 해킹으로 1억 달러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 당해 가상자산 안정성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프로토콜은 인터넷의 HTTP처럼 블록체인 세상의 규칙 같은 것이다. 스타트업 ‘밸런서 랩스’가 만든 밸런서 프로토콜은 이더리움 세상에서 개인과 개인이 가상자산을 빌리고 빌려주도록 설계된 일종의 개인대출서비스라고 볼 수 있다. 이번 해킹은 밸런서 프로토콜 내에서 거래되는 이더리움 기반의 자산들이 탈취된 것이다. 올해 2월에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해킹으로 약 14억 달러(약 2조 원)가 탈취된 바 있다.권오익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쉽게 말해 돈을 빌려주는 현금인출기(ATM)가 털린 것으로 문제는 가상자산 자체가 아니라 디파이 프로토콜이나 가상자산 거래소 등 가상자산 거래시스템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해킹 탈취 자산은 이더리움이지만, 만약 해킹 자산이 스테이블코인라면 사태는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정 화폐와 연결되는 스테이블코인이 불특정 해커에게 대거 탈취될 경우 전통 금융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해킹 사태에 글로벌 유동성이 가상자산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 등과 같은 간접투자 또는 금(金)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기석 렉스 셰어스 아시아 사업 대표는 “과거 가상자산 해킹 사례와 같이 20~30%대 폭락으론 이어지지 않아 시장에 ‘학습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ETF 또는 안전자산 쪽으로 투자금이 몰릴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 석박사급 이공계 인력 10명 중 4명이 해외 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이공계 인력으로 범위를 좁히면 해외 이직 희망 비중은 10명 중 7명으로 올라갔다. 10년 차 기준 해외 연봉의 4분의 1 수준의 처우와 연구 환경에 대한 불만이 이공계 인재 유출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의 토대가 되는 정보기술(IT) 전문 인력뿐만 아니라 향후 한국의 미래 먹을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한국이 세계적 전문성을 갖춘 조선 분야에서 특히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비중이 높았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공계 인력의 해외 유출 결정 요인과 정책적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이공계 인력일수록 해외 유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함께 올해 6월 25일∼7월 25일 국내외 대학과 연구소, 기업에서 일하는 국내 체류 연구자 1916명, 해외 체류 연구자 778명 등 총 26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국내 체류 인력 등 총 42.9%가 “향후 3년 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인력 중 5.9%는 구체적인 외국 이직 계획을 수립했거나 현재 인터뷰 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72.4%, 30대가 61.1%로 높은 해외 이직 희망을 표했다. 분야별로는 바이오·제약·의료기기(48.7%), IT·소프트웨어·통신(44.9%) 분야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국이 세계적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조선·플랜트·에너지에서도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이 43.5%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이공계 인력의 해외 진출 규모는 실제로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이공계 박사 인력 규모는 2010년 약 9000명에서 2021년에는 1만8000명으로 두 배로 늘었다. 이공계 인력들이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를 꼽는 복수 응답에서 66.7%가 금전적 이유를 꼽았다. 이들의 평균 초봉은 한국이 5800만 원, 미국 등 해외는 한국의 약 2.8배인 1억6300만 원으로 10년 차가 지나면 격차는 더욱 커졌다. 10년 차에는 한국이 8500만 원, 해외는 3억4200만 원으로 4배 이상이었다. 최준 한은 거시분석팀 과장은 “이공계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 성과에 기반하고 유연한 임금·보상 체계로 바꿔야 한다”며 “정부도 인적자본 투자에 세제 인센티브와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운용 방식의 무게중심을 안정성에서 수익성으로 옮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식 비중을 늘린 만큼 장기적인 투자 기준을 정비하고 기금 운용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국민연금 기금 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적립금 1322조404억 원 중 주식 비중이 51.6%였다. 주식 비중은 올해 6월 말 50.1%로 처음 절반을 넘어선 뒤 더 커진 것이다. 이는 기존 국민연금의 운용 방식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10년 전인 2015년 말 국민연금의 자산 구성은 채권이 56.6%로 절반 이상이었다. 주식은 32.2%에 머물렀다. 채권 위주의 운용 방식을 택했던 셈이다. 반면 채권 비중은 올해 6월 33.0%에서 8월 31.8%로 줄었다. 올해 국민연금의 연간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국내외 주식의 비중은 50.8%, 채권은 34.5%, 대체투자는 14.7%로 구성돼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결정된 자산군별 허용 범위로, 비중은 분야별로 0.5∼12%포인트씩 재조정될 수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저금리 상황에서 채권 투자만으로는 국민연금이 목표로 한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다”며 “국민연금은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기관이기에 현재의 투자 방향성은 자연스럽다”고 진단했다. 국민연금은 해외 주식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 8월 국민연금이 투자한 주식 중 국내 주식은 196조2548억 원이었다. 해외 주식은 국내 주식의 약 2.5배인 486조4258억 원이었다. 국내 증시의 변동에 따른 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해외에 분산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이 주식 비중을 늘린 이유는 수익률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연금을 수령해야 하는 인구는 늘어나는데, 그 재원을 댈 인구는 줄어들어 기금 고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을 좀 더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 투자만으로는 수익률을 높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식이 위험 자산이기 때문에 손실이 날 수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채권보다 기대 수익률이 높아 주식 비중을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의 주식 비중이 늘며 장기 투자 기준을 명확히 확립하고 투자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야 위험이 줄어든다”며 “기금을 여러 개로 나눠 운용하면 수익률을 높이고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을 늘리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안 교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략적 자산 배분은 정치권의 요구가 아닌 전략적 자산 배분에 따른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한 대기업의 인사 담당 부서는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관련 인재를 최대한 빨리 스카우트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이 기업은 처음엔 해외에 있는 한국계 AI 경력자 등을 접촉하려 시도했지만 이내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기업 관계자는 “연봉 제안을 높일 대로 높여봤지만 워낙 간극이 커서 해외 인력의 영입이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며 “국내 대학 전공자들을 중심으로 신입을 뽑아 처음부터 직무 교육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확보한 엔비디아의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이 우리나라 제조업의 AI 대전환의 교두보가 될 것이란 기대가 뜨겁다. 하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GPU 선물을 ‘게임 체인저’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장 GPU를 활용할 인재가 턱없이 부족한 데다 반도체 칩을 구동할 전력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3일 국내 석박사급 이공계 근무 인력 2700명을 설문조사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42.9%가 3년 이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AI와 연관성이 깊은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통신 관련 이공계로 한정하면 44.9%로 더 비율이 높았다.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연봉과 연구 환경 차이가 컸다. 한은 조사에 따르면 최종 학위를 따고 10년 후 국내 이공계 인력이 받는 평균 연봉(약 8500만 원)은 미국 등 해외 인력(약 3억4200만 원)의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엔비디아는 최신형 GPU 26만 장을 삼성과 SK, 현대차,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를 활용할 AI 인력의 수급이 사실상 막혀 있고 오히려 기존 인재의 유출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보니 향후 AI 산업 발전에 큰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력 인프라 확충도 숙제다. 26만 장을 가동하려면 방대한 양의 전력 공급이 필수인 만큼 원전 건설 등 국가 차원의 전력 수급 방안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서울대 공대에 매년 850∼900명이 입학하는데 1학년 때 결국 의대 등에 가기 위해 100명 이상이 자퇴한다”며 “AI 등 인재 육성을 위해선 보상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진단했다.AI인재 유출 남아공-멕시코보다 심각… 美-中은 블랙홀처럼 흡수[엔비디아칩 오는데, AI 인프라는 부실] 〈상〉 한국 떠나는 이공계 인력AI인재 몸값 뛰며 글로벌 유치전… 韓 인구비례 순유출 멕시코의 3배“엔비디아 GPU 26만장 들어오면, 국내 관련 전문가 최대 수십배 필요처우-인식 개선으로 인재풀 늘려야”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인공지능(AI) 전공으로 박사를 마친 김모 씨(42).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의 대량 해고가 이어진 지난해 실직의 아픔을 겪었다. 실직 후 지인들을 통해 한국 회사들에서 러브콜이 이어졌다.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는 몇 달간 백수 생활을 거치더라도 미국에 남는 것을 선택했다. 임금 등 보상체계도 워낙 차이가 큰 데다 한국의 경직적인 기업문화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의 또 다른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이직한 김 씨는 “주변의 한국 출신 인력들도 나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정부와 주요 기업에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한국은 AI 산업 발전을 위한 최소한의 ‘실탄’을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이를 이용해 실제 국내 제조업의 ‘AI 대전환’을 이끌 인재 부족이 계속되면서 한국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기존 인력의 유출을 막아야 하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게 됐다. 미국과 중국이 자본력을 앞세워 전 세계 AI 인재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도 IT 인재에 대한 처우 및 사회적 인식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I 인재 유출 남아공·멕시코보다 심각미국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 연구소’의 ‘AI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AI 인재 순유입’ 지수는 1만 명당 ―0.36명이었다. 인구 1만 명당 0.36명의 AI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간 것이다. 이는 인구 1만 명당 순유입이 가장 많은 룩셈부르크(8.92명)나 아랍에미리트(UAE·4.13명), 독일(2.13명), 미국(1.07명)은 물론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0.22명), 그리스(―0.25명), 멕시코(―0.10명)보다도 심각한 수준이다.한국은 기존 AI 인재가 유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체적으로 길러내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미국 시카고대 폴슨연구소 산하 싱크탱크인 매크로폴로의 ‘글로벌 AI 인재 추적’ 연구를 보면, 전 세계 상위 20% 수준의 AI 연구자(학사 학위 기준) 중 중국 소재 대학 출신이 47%에 달한 반면 한국 대학 출신은 2% 수준에 그쳤다.이런 상황은 의대 쏠림 현상이 보여주듯 과학기술 인재 처우가 열악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연봉 등 처우 문제뿐 아니라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 정책 불안정성으로 인한 연구 환경 악화, 단기 성과에 급급한 연구비 제도 등도 국내 과학기술 인재를 해외로 떠나게 만든다는 것이다.실제로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가 발간한 자료에서도 AI 분야 논문 피인용 수 상위 25%의 핵심 인재들이 한국의 경우 대학 학부 졸업 후 32.9%가 미국 대학원을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비율은 61.4%로, 미국(93.7%)과 유럽(81.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26만 장 들어오면 관련 전문가 최대 수십 배 필요”이 같은 인재 품귀 현상에 26만 장의 GPU를 손에 쥐게 될 기업들도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 재계 관계자는 “AI 전문가들이 시장에 많이 없는 상태”라며 “가뜩이나 사람이 없는데 기업들의 인재 쟁탈전이 시작되면 인재 품귀 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AI 반도체 칩이 신규로 26만 장 국내로 들어올 경우 관련 전문가가 최소 몇 배에서 수십 배까지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미국, 중국, 일본, 대만 등이 치열한 인재 유치 경쟁을 하는 가운데 인도, 중동 국가 등도 참전했다. 해외 인력의 몸값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민간에서는 자체적으로 AI 인재 육성에 나서기도 한다. LG는 그룹의 AI 인재를 키우기 위해 올 8월 국내 기업 최초로 교육부 공식 인가를 받은 LG AI 대학원을 출범시켰다. 정부는 국내 과학자들의 처우 개선 및 일자리 확보 등의 계획을 담은 종합 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대책에는 중국의 원사 제도를 벤치마킹한 ‘석학 지원 제도’, 청년 연구자에 대한 안정적 연구비 지원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임문영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은 “고액 연봉이 전부는 아니다”라며 “R&D 예산의 효율적인 운용과 과학기술 인재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인재 풀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국 석·박사급 이공계 인력 10명 중 4명이 해외 이직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이공계 인력으로 범위를 좁히면 해외 이직 희망 비중은 10명 중 7명으로 올라갔다. 10년차 기준 해외 연봉의 4분의 1 수준 처우와 연구 환경에 대한 불만이 이공계 인재 유출을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인공지능(AI)의 토대가 되는 정보기술(IT) 전문 인력 뿐 아니라 향후 한국의 미래 먹을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한국이 세계적 전문성을 갖춘 조선 분야에서 특히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비중이 높았다.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공계 인력의 해외 유출 결정 요인과 정책적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젊은 이공계 인력일 수록 해외 유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함께 올해 6월 25~7월 25일 동안 국내외 대학과 연구소, 기업에서 일하는 국내 체류 연구자 1916명, 해외체류 연구자 778명 등 총 26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국내 체류 인력 등 총 42.9%가 “향후 3년 내 해외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해당 인력 중 5.9%는 구체적 외국 이직 계획을 수립했거나 현재 인터뷰 등을 진행 중이었다.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72.4%, 30대가 61.1%로 높은 해외 이직 희망을 표했다. 이미 이직 준비를 시작한 인력 비율은 20대가 10.3%, 30대가 10.4%로 4050 세대보다 높았다.분야별로는 바이오·제약·의료기기(48.7%), IT·소프트웨어·통신(44.9%) 분야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국이 세계적인 전문성을 인정 받고 있는 조선·플랜트·에너지에서도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이 43.5%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 이공계 인력의 해외 진출 규모는 실제로 증가 추세다. 미국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이공계 박사 인력 규모는 2010년 약 9000명에서 2021년에는 1만8000명으로 두 배 늘었다. 특히 서울대, 카이스트 등 국내 이공계 주요 5개 대학 출신 인력이 순유출의 4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공계 인력들이 해외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큰 이유를 꼽는 복수응답에서 66.7%가 금전적 이유를 꼽았다. 이들의 초봉은 한국이 5800만 원, 미국 등 해외가 1억1400만 원으로 약 두 배 차이였다가 10년차가 지나면 격차는 더욱 커졌다. 10년차에는 한국이 8500만 원, 미국이 2억3900만 원으로 3배 이상 높아졌다.이어 연구 생태계·네트워크(61.1%)와 기회 보장(48.8%)·자녀 교육(33.4%)·정주 여건(26.1%)이 그 뒤를 이었다. 또 해외 이직 요인의 영향을 실증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소득·고용안정·승진 기회 만족도가 ‘보통’에서 ‘만족’으로 개선(5점 척도 기준 1단위 상승)되면 해외 이직 확률은 각각의 분야에서 4.0%포인트, 5.4%포인트, 3.6%포인트 낮아지기도 했다.최준 한은 거시분석팀 과장은 “이공계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무엇보다 성과에 기반하고 유연한 임금·보상 체계로 바꿔야 한다”며 “정부도 인적자본 투자에 세제 인센티브와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반도체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 씨(38)는 최근 본인이 다니는 회사와 경쟁사의 주식을 1억 원씩 매수했다. 올해 방산, 증권사 등에 투자해 꽤 높은 수익률을 거뒀는데, 이 주식을 모두 팔아 2억 원을 반도체 종목에 꽉꽉 눌러 담기로 했다. 김 씨는 “반도체 산업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퇴직연금에서도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를 추가로 매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년 만에 가장 뜨거운 상승장을 맞은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 번에 1억 원 이상을 사거나 팔며 대량 주문하는 ‘왕개미’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국민의 노후 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도 올해 국내 증시에서 60%가량의 운용 수익을 올렸을 정도로 상승세가 뜨겁다.● 1억 원 이상 주문 건수 52% 증가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30일 개인의 하루 평균 대량 주문 건수는 2만8729건이었다. 9월 일 평균 1만8957건에 비해 52%나 늘었다. 지난달 개인의 대량 주문 건수는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으로 개인들의 투자가 활발했던 2021년 8월(3만4543건) 이후 4년 2개월 만에 최대치다. 삼성전자(6만243건), SK하이닉스(4만3787건), 두산에너빌리티(2만9116건) 등 인공지능(AI) 투자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이 상위권을 차지했다.‘큰손 개미’들이 는 것은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4,000을 뚫은 코스피는 19.94%나 급등하며 2001년 1월(22.45%)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상승세가 거침없다 보니 주식 등 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국민연금의 올해 수익률도 사상 최대치로 추산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1∼10월 누적 수익률이 20%를 넘겼다. 국내 주식 수익률은 6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과 외국인, 엇갈린 ‘반도체 픽’개인투자자 전체로 보면 매도 흐름이 이어졌다. 개인은 5월 3조3498억 원을 순매도한 이래 6개월 연속 순매도 중이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를 3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던 9월에는 1조7306억 원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지난달 재매수에 나선 모양새다. SK하이닉스가 10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고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움직임은 개인과 대조적이다. 9월 개인이 SK하이닉스를 팔 때 이 종목을 사들였던 외국인은 지난달에는 4조5127억 원이나 순매도했다. 대신 삼성전자(6조9862억 원)와 삼성전자 우선주(1조2242억 원)를 순매수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은 기존에 삼성전자 주식에 오래 물려 있어서 삼성전자를 더 사기보다 SK하이닉스를 선택하고, 외국인은 두 주식의 수급에 따라 자주 사고팔며 이익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종목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가장 크다. 증시가 급등하자 예금에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잔액이 10억 원 넘는 고객 예금 계좌 수가 9만9000좌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0만 좌) 대비 1000좌가량 줄었다. ‘고액 예금’ 계좌 수가 줄어든 것은 2013년 하반기(7∼12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경기 둔화를 막으려는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 정책이 이어지면 유동성이 풍부할 것”이라며 “반도체 등 AI 관련 투자가 유리하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 과열 해소와 단기 변동성 증가가 불가피하니 급등주 비중 확대와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증시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앞으로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투자한 채권 가격이 올라 차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종목에 따라 신용등급 강등 위험과 같은 악재를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美금리 인하 기대에 채권에도 자금 몰려 2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채권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은 175조670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9조413억 원)의 약 1.8배 규모다. 이는 은행과 자산운용사, 외국인, 개인투자자 등이 채권 순매수를 늘리며 유동성을 공급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순매수는 올해 10월까지 581조5513억 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59조8335억 원 늘었다.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8일까지 채권 투자 펀드에 총 18조8488억 원이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1225억 원)의 약 2배다.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펀드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으로 2조6879억 원이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셀렉트단기채증권투자신탁’(2조1569억 원), 교보악사자산운용의 ‘내일환매초단기우량채증권투자신탁’(2조502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미국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채권이 더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넘치는 유동성이 채권으로도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이 금리를 인하할 시기가 가까워진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증시는 변동성 위험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채권 투자를 통해 증시 변동에 대비할 가능성이 커 앞으로도 채권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채권, 줄줄이 발행… 등급 강등은 유의 매력적인 금리를 앞세운 금융사나 기업들도 줄줄이 채권 발행을 대기 중이다. 동양생명은 최고 3.8%의 금리에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다음 달 4일 발행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도 최고 금리가 3.5%인 신종자본증권을 다음 달 12일 최대 500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일반 회사채는 SK온과 KT가 나란히 최대 3000억 원 규모로 다음 달 27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만 보고 투자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한다. 다음 달 신용평가사의 하반기(7∼12월) 정기 평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석유화학과 건설업종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으면 그만큼 위험 또한 높을 수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업종별로 상황은 제각각이라 신평사 평가에 주목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이를 인식하고 사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증시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에도 돈이고 몰리고 있다. 앞으로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 투자한 채권 가격이 올라 차익을 얻을 수 있어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종목에 따라 신용등급 강등 위험과 같은 악재를 살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美금리 인하 기대에 채권에도 자금 몰려2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날까지 채권 발행액에서 상환액을 뺀 순발행액은 175조670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99조413억 원)의 약 1.8배 규모다. 이는 은행과 자산운용사, 외국인, 개인투자자 등이 채권 순매수를 늘리며 유동성을 공급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순매수는 올해 10월까지 581조5513억 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59조8335억 원 늘었다.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28일까지 채권 투자 펀드에 총 18조8488억 원이 몰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9조1225억 원)의 약 2배다.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펀드는 회사채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크레딧포커스ESG증권자투자신탁’으로 2조6879억 원이다. 이어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셀렉트단기채증권투자신탁(2조1569억 원)’, 교보악사자산운용의 ‘내일환매초단기우량채증권투자신탁(2조502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시장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미국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채권이 더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둔화되고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을 포함한 세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넘치는 유동성이 채권으로도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이 금리를 인하할 시기가 가까워진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증시는 변동성 위험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채권 투자를 통해 이증시 변동에 대비할 가능성이 커 앞으로도 채권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고금리 채권, 줄줄이 발행…등급 강등은 유의해야매력적인 금리를 앞세운 금융사나 기업들도 줄줄이 채권 발행을 대기 중이다. 동양생명은 최고 3.8%의 금리에 최대 2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다음달 4일 발행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지주도 최고 금리가 3.5%인 신종자본증권을 다음달 12일 최대 5000억 원 규모로 발행한다. 일반 회사채는 SK온과 KT가 나란히 최대 3000억 원 규모로 다음달 27일 발행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전문가들은 높은 금리만 보고 투자에 나서지 말라고 조언한다. 다음 달 신용평가사의 하반기(7~12월) 정기 평가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석유화학과 건설업종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는 탓이다. 금리가 높으면 그만큼 위험 또한 높을 수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업종별로 상황은 제각각이라 신평사 평가에 주목하고 있다”며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이를 인식하고 사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