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영

곽도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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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의 중심, 주요 대기업 그룹의 오늘과 내일을 알려드립니다. 2012~2014년 사회부 사건팀, 2015~현재까지 산업부 IT팀, 유통팀, 자동차팀, 재계팀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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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0-06~2025-11-05
산업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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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주 마법’ 사라진다… 인적분할때 신주 배정 금지

    앞으로 상장사가 사업 구조 개편이라는 명목으로 인적 분할을 할 때 자사주에 신주 배정을 할 수 없게 된다. 대주주가 인적 분할을 하면서 추가 자금 투입 없이 자사주에 배정된 신주만큼 신설 법인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자사주 마법’을 막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상장사가 인적 분할 시 자사주에 대해 신주 배정을 할 수 없도록 명확히 규정했다. 또 동일한 취지에서 상장사가 다른 법인과 합병하는 경우에도 소멸 법인이 보유하는 자사주에 대해 신주 배정을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시행은 31일부터다. 자사주는 회사가 본인이 발행한 주식을 재취득해 보관하는 주식으로 의결권·배당권·신주인수권 등 거의 모든 주주권이 인정되지 않아 ‘금고주’라고도 불린다. 자사주 취득은 기업 이익을 주주에게 현금으로 돌려준다는 점에서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 환원 수단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자사주가 주주 가치 제고가 아닌 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이는 데 활용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기업이 인적 분할을 하면 기존 주주가 그 비율만큼 신설 기업의 주식을 받을 수 있는데 이때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에도 신주가 부여된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가 별도의 자금 투입 없이 신설 회사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법에서는 인적 분할 시 자사주에 신주 배정을 하는 것을 규제하는 명확한 법령이나 판례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반면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은 자사주에 대한 신주인수권을 인정하지 않는 등 일정한 제한 장치를 두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개정안이 경영권 방어를 어렵게 하는 측면은 있지만 인적 분할에 한해 적용되는 규제인 데다 주주 보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있는 만큼 적극 반대하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다. 지난해에는 제도 개선을 앞두고 “기업에 대한 재산권 침해와 경영권 불안이 우려된다”며 반대 기류가 강했지만, 이후 도입 과정에서 정부 절충안을 일정 부분 받아들이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한국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그간 소수 주주 보호가 미흡했던 부분이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있고, 여러 대응책이 논의되고 있다. 이번 개정안도 그 한 사례로 수용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또 임의적인 자사주 보유·처분에 대한 시장의 감시와 견제가 작동할 수 있도록 공시를 강화하도록 했다.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 주식 총수의 5% 이상이 되면 보유 현황과 목적, 추가 취득 등 향후 처리 계획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이사회 승인을 받아 공시해야 한다. 자사주 처분 시에는 처분 목적, 처분 상대방과 선정 사유, 예상되는 주식 가치 희석 효과 등을 담아 공시하도록 했다. 한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 등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 참여자와 기업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올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 금액은 18조7000억 원, 소각 금액은 13조9000억 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각각 약 2.3배, 2.9배 증가한 숫자로, 최근 7년(2018∼2024년) 중 최대 규모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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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활성화 위해 연차 소진 독려… 재계, 조용한 한해 마무리

    미국발 불확실성과 국내 탄핵 정국 등 대내외 복합 위기 속에 재계는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별도 종무식 없이 연말 경기 활성화를 위한 연차 소진을 독려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이르면 20일부터 올해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연말 권장 휴가 기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최장 12일간의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됐다. 앞서 19일 구광모 ㈜LG 대표는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전 세계 임직원에게 e메일로 도전과 변화를 강조하는 신년사를 전했다. 삼성전자도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에 이어 지난주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고환율 위기 대응 등 신년 경영 전략 논의를 마무리했다. 신년을 앞두고 다수 직원들은 연말까지 남아 있는 연차를 소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시무식은 새해 첫 출근일인 1월 2일에 경기 수원 캠퍼스에서 한종희·전영현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연초부터 그룹 리밸런싱(재조정)을 추진해 온 SK그룹도 인사를 마무리하고 남은 휴가 소진을 독려하며 조용히 보내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종무식을 따로 열지 않고 대신 내년 1월 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임직원이 참여하는 신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작년과 올해 신년회에 모두 참석했던 만큼 내년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별로 단체 휴무를 활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4∼27일 연차 등을 활용해 단체로 쉰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은 31일에 공동 연차를 사용하기로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내수 활성화를 위한 권고문’을 회원사에 보내며 “기업들은 근로자들이 연말, 연초에 연차휴가를 활용해 쉴 수 있게 하고, 계획했던 송년회나 신년회, 연수·교육, 세미나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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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무식 없는 재계…연차 소진 독려하며 조용히 연말 마무리

    미국발 불확실성과 국내 탄핵 정국 등 대내외 복합 위기 속에 재계는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별도 종무식 없이 연말 경기 활성화를 위한 연차 소진을 독려하고 있다.2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이르면 20일부터 올해 업무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연말 권장 휴가 기간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직원들은 최장 12일간의 휴가를 떠날 수 있게 됐다. 앞서 19일 구광모 ㈜LG 대표는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전 세계 임직원에게 e메일로 도전과 변화를 강조하는 신년사를 전했다.삼성전자도 연말 인사와 조직 개편에 이어 지난주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고환율 위기 대응 등 신년 경영 전략 논의를 마무리했다. 신년을 앞두고 다수 직원들은 연말까지 남아있는 연차를 소진할 전망이다. 내년 시무식은 새해 첫 출근일인 1월 2일에 경기 수원 캠퍼스에서 한종희·전영현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내년 첫 대외 행사인 ‘CES 2025’에도 삼성전자는 예년과 달리 반도체(DS)부문 전시관 없이 디바이스경험(DX)부문 위주로 전시에 참석하는 등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이다.연초부터 그룹 리밸런싱(재조정)을 추진해 온 SK그룹도 인사를 마무리하고 남은 휴가 소진을 독려하며 조용히 보내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종무식을 따로 열지 않고 대신 내년 1월 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임직원이 참여하는 신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작년과 올해 신년회에 모두 참석했던 만큼 내년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롯데그룹은 주요 계열사별로 단체 휴무를 활용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4~27일 연차 등을 활용해 단체로 쉰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롯데마트, 세븐일레븐 등은 31일에 공동 연차를 사용하기로 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최근 ‘내수 활성화를 위한 권고문’을 회원사에 보내며 “기업들은 근로자들이 연말, 연초에 연차휴가를 활용해 쉴 수 있게 하고, 계획했던 송년회나 신년회, 연수·교육, 세미나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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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국방차관에 콜비… “주한미군 역할 조정”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 시간) ‘주한미군 역할 조정론’을 주장해 온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를 미 국방 전략 정책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국방부 정책차관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콜비 지명자에 대해 “미 우선주의 외교 및 국방 정책을 옹호하는 매우 존경받는 인사”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 군사력을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콜비 지명자는 ‘대(對)중국 강경파’로 평가받는다. 특히 주한미군은 중국 억제에 집중하고 한국이 자국 방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의 규모나 역할 조정에 적극 나서며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사실상 ‘리더십 공백’에 빠진 한국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아직 제대로 된 소통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 방위비 인상은 물론 주한미군 재배치 등에 나설 경우 한국이 자칫 무방비로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한편, 한국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측으로부터 내년 1월 2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초청을 아직 못 받았지만 일부 국내 재계 인사는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류진 한경협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받았고, 참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제임스 김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도 취임식에 초청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동맹친선협회와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활동해 온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취임식 참석 추천을 받았다.● 콜비, 주한미군 재배치 필요성 강조 콜비 지명자가 맡게 될 국방부 정책차관은 국방부 서열상으론 3, 4위에 해당하며 미군의 전반적인 구조는 물론 해외 배치, 국방 태세에 대한 구체적 전략 수립까지 관여한다. 그는 올 3월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은 중국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7월 헤리티지재단 주최 행사에서도 “조 바이든 정부는 군을 세계 전반에 넓게 배치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항하려면 결정적 순간에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병력을 증원하도록 한 현 한미 작전계획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콜비 지명자는 미국의 군사적 역량이 제한적인 만큼 한국 등 동맹국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도 여러 번 드러냈다. 한국이 바이든 행정부와 10월 합의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도 재협상을 추진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콜비 지명자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중국은 물론 북한을 상대로 한 자국 방어에 한국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한국의 핵무장도 검토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 방미 중 韓 외교차관 “트럼프 측 만날 계획 없어”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지명한 외교안보 ‘투톱’ 역시 주한미군 재배치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2020년 “한국과 서유럽에 주둔한 미군 재검토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도 2018년 “주한미군 철수가 북한을 비핵화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초강경 ‘미국 우선주의자’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제대로 된 소통 라인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미국을 방문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 측에 (탄핵 등 국내 상황에 대해) 적절하게 설명했다”면서도 “이번 방문 동안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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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與, 친족회사 신고 의무 ‘동일인 제도’ 개선 시동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은 지난해 8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는 계열회사 자료에서 친족 기업 정보를 누락해 공정위 경고를 받았다. 여기서 ‘카카오 계열사’로 적발된 초원육가공, 미트서울축산무역 등은 김 위원장의 외삼촌과 그 배우자, 아들 등이 출자한 회사다. 공정위는 “친족의 비협조 등으로 누락됐고, 친족의 독립 경영을 인정받아 고발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정위에 동일인 관련 자료 제출 의무를 누락해 제재를 받은 사례는 주요 기업마다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경우 지난해 공정위 신고에서 계열사 사외이사 혹은 계열 비영리법인 임원의 회사를 미처 챙기지 못해 누락했다. 허창수 GS 명예회장은 신고 시점에서 이미 사망했던 혈족 4촌의 현황 자료를 빠뜨려 공정위 경고를 받았다.그간 경영 환경 및 가족 관계 변화로 재계의 개선 요구가 이어졌던 현행 공정거래법상 동일인 제도에 대해 22대 국회 들어 첫 개정안이 발의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주요 경제단체들도 과도한 동일인 규제 개선을 여러 차례 촉구해 왔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위를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장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24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할 예정이다. 윤 의원은 입법 제안 이유로 “동일인 지정 제도는 동일인에게 각종 법적 의무와 책임을 부과하고 있음에도 규제의 중요 사항인 ‘동일인’의 정의는 부재하다”며 “또한 강제 권한이 없는 자연인인 동일인에게 기업집단 지정자료를 요청하는 것은 경영 환경과 가족 관계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시대의 흐름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규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고 밝혔다.1986년 도입된 동일인 제도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만 있는 규제다. 주요 그룹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막고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생긴 규제지만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사회 변화를 반영해 2022년 동일인 친족 범위를 혈족 6촌, 인척 4촌 이내에서 혈족 4촌, 인척 3촌 이내로 축소했지만 여전히 동일인 규정이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동일인의 범위를 법 조항에 신설 △계열사 사외이사·비영리법인 임원 등이 경영하는 회사를 기업집단 범위에서 제외 △지정자료 요청 대상에서 자연인인 동일인을 제외하고 법인으로 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동일인 기준도 ‘해당 회사의 발행 주식 총수의 100분의 30 이상을 소유한 최다 출자자’ ‘대표이사를 임면한 자 또는 임원의 100분의 50 이상을 선임하거나 선임할 수 있는 자’ 등으로 명확해진다. 재계는 이번 발의를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법안 통과까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1대 국회에서도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이 유사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주무 부처인 공정위는 규제 완화 시 사각지대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의 규제 환경상 이미 있는 규제를 완화하는 건 매우 어렵다. 하지만 제정 당시와의 현실적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변화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방향으로 바꿔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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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국방차관에 콜비… “주한미군 역할 조정”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 시간) ‘주한미군 역할 조정론’을 주장해 온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부차관보를 미 국방 전략 정책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맡는 국방부 정책차관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콜비 지명자에 대해 “미 우선주의 외교 및 국방 정책을 옹호하는 매우 존경받는 인사”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긴밀히 협력해 우리 군사력을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콜비 지명자는 ‘대(對)중국 강경파’로 평가받는다. 특히 주한미군은 중국 억제에 집중하고 한국이 자국 방어를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이에 따라 주한미군의 규모나 역할 조정에 적극 나서며 한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사실상 ‘리더십 공백’에 빠진 한국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아직 제대로 된 소통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해 방위비 인상은 물론 주한미군 재배치 등에 나설 경우 한국이 자칫 무방비로 휩쓸릴 수 있단 우려가 커진다.한편, 한국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측으로부터 내년 1월 20일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초청을 아직 못 받았지만 일부 국내 재계 인사는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류진 한경협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청받았고, 참석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제임스 김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회장도 취임식에 초청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동맹친선협회와 한미동맹재단 고문으로 활동해 온 우오현 SM그룹 회장도 취임식 참석 추천을 받았다.● 콜비, 주한미군 재배치 필요성 강조 콜비 지명자가 맡게 될 국방부 정책차관은 국방부 서열상으론 3, 4위에 해당하며 미군의 전반적인 구조는 물론 해외 배치, 국방 태세에 대한 구체적 전략 수립까지 관여한다.그는 올 3월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주한미군은 중국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7월 헤리티지재단 주최 행사에서도 “조 바이든 정부는 군을 세계 전반에 넓게 배치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항하려면 결정적 순간에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병력을 증원하도록 한 현 한미 작전계획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콜비 지명자는 미국의 군사적 역량이 제한적인 만큼 한국 등 동맹국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인식도 여러 번 드러냈다. 한국이 바이든 행정부와 10월 합의한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도 재협상을 추진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다만, 콜비 지명자는 “한국의 자체 핵무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다. 중국은 물론 북한을 상대로 한 자국 방어에 한국이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한국의 핵무장도 검토 가능하다는 시각이다. ● 방미 중인 韓 외교차관 “트럼프 측 만날 계획 없어”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지명한 외교안보 ‘투톱’ 역시 주한미군 재배치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지명자는 2020년 “한국과 서유럽에 주둔한 미군 재검토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도 2018년 “주한미군 철수가 북한을 비핵화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처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책임자들이 초강경 ‘미국 우선주의자’ 인사들로 채워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제대로 된 소통 라인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미국을 방문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워싱턴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 측에 (탄핵 등 국내 상황에 대해) 적절하게 설명했다”면서도 “이번 방문 동안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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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도 빨간불… 150개 기업 “내년 1.4% 증가 그칠것”

    한국의 내년 수출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같은 날 세 곳의 경제단체·국책 연구기관에서 동시에 나왔다. 올 1∼3분기(1∼9월) 경제성장 기여율이 98.6%에 달한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면 연간 1%대의 저성장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25년 1분기(1∼3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는 96.1로 나타났다. 4개 분기 만에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다. 100보다 낮으면 전 분기 대비 수출이 악화할 것이란 의미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2025년 수출 전망 조사’에서도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 기업의 32.6%는 내년 수출 채산성(수출을 통한 이익 수준)이 올해 대비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산업연구원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지수(P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1월 제조업 수출 전망지수는 76에 그치며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올해 한국 경제는 수출로 버텨 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경제성장률 2.33% 중 2.3%가 수출로 달성됐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98.6%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통상 환경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한경협 조사에서 기업들은 수출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9.7%), ‘관세 부담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30.2%) 등을 꼽았다. 허슬비 무역협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각국의 통상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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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퀄컴, 英 ARM과 ‘칩 지식재산권 소송’서 승소

    미국 반도체사 퀄컴과 영국의 반도체사 ARM 간 칩 설계 라이선스(사용권)를 두고 벌어진 소송에서 퀄컴에 유리한 첫 판결이 나왔다. 20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델라웨어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퀄컴과 ARM 간 칩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에서 퀄컴의 손을 들어줬다. 배심원단은 “퀄컴이 반도체 설계사 누비아를 인수하면서 획득한 ARM 관련 계약 조건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소송은 퀄컴이 2021년 ARM 라이선스를 보유한 칩 설계회사 누비아를 인수하면서 불거졌다. ARM은 퀄컴이 누비아를 인수했어도 자신들의 승인 없이는 누비아 라이선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2022년 8월 소송을 제기했고, 퀄컴도 맞소송에 나섰다. 퀄컴이 누비아 기술을 기반으로 만드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건’은 삼성전자, 샤오미, 아너 등의 스마트폰에도 탑재된다. 이번 판결로 ARM은 재심 청구 의향을 밝혔지만 관련 업계는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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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사모펀드 “高환율, 매수 적기”… 韓기업 ‘쇼핑’ 러시

    15년 만에 원-달러 환율이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달러화를 앞세운 해외 사모펀드(PEF)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국내 자산 쇼핑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반대로 국내 기업·기관들의 해외 투자는 투자 비용 급증과 수익률 감소 우려 때문에 난항을 겪고 있다. ● 해외 PEF, 고환율 등에 업고 국내 자산 쇼핑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럽계 PEF인 CVC캐피털은 독도토너로 유명한 국내 화장품업체인 서린컴퍼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CVC캐피털이 국내 경영권 인수 거래에 나선 것은 2019년 여행 플랫폼 업체인 여기어때를 인수한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CVC캐피털은 서린컴퍼니의 인수 가격을 지분 100% 기준 8000억 원 정도로 책정했다. 이는 경쟁 입찰에 참여했던 국내 업체보다 10∼20% 높은 수준이다.IB 업계 관계자는 “서린컴퍼니의 예상 인수 가격은 5000억∼6000억 원이었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해 달러화로 투자하는 CVC캐피털이 고가 베팅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 9월 30일 1307.8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20일 1451.4원까지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에 승리하고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화 가치가 11%가량 빠졌다. 달러화 기반의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국내 자산을 매수하기에 최적의 타이밍이 조성된 셈이다. 실제 지난달부터 해외 PEF들의 국내 자산 투자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졌다. 홍콩계 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이달 6일 롯데그룹으로부터 렌터카업체인 롯데렌탈을 1조6000억 원가량에 사들이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3대 PEF 중 하나인 블랙스톤도 지난달 27일 국내 산업용 절삭공구 제조업체인 제이제이툴스를 약 3000억 원에 사들인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었다. 당초 치열한 가격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환율 급등으로 인해 국내 자산 가격이 내려가면서 달러화 기반으로 투자하는 해외 PEF들이 수월하게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부동산이나 인프라 자산에 대해서도 해외 PEF의 투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미국계 PEF인 베인캐피털은 지난달 서울 구로구의 랜드마크 빌딩인 ‘G밸리비즈플라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도 한마음에너지의 태양광 사업부 인수자로 나섰다.● 국내 펀드들은 해외 자산 투자 차질 국내 PEF들은 환율 상승으로 되레 피해를 보고 있다. 연이은 경쟁 입찰에서 달러화 기반의 해외 PEF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급등으로 해외 투자가 차질을 빚는 경우도 있다. 국내 PEF인 KCGI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LS그룹의 미국 전선 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에 2억 달러(약 288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지난주 KDB캐피탈이 투자 의사를 철회하면서 자금 조달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 투자액이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LS그룹은 이와 관련해 “현재 투자금 조달은 완료된 상태”라며 “KDB캐피탈이 투자자 중 한 곳이었던 것은 맞지만 빠진다고 차질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해외 투자 자산이 많은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 등은 환율 상승 효과로 사상 최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까지 수익률은 9.18%로, 사상 최대 수익률을 기록했던 지난해 3분기 수익률(8.66%)을 앞서고 있다. 해외 주식, 대체 자산에 대한 평가 수익이 상승할 경우 지난해 최고 수익률(13.6%)을 웃돌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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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랑스러운 HS효성인상’ 첫 수상자에 정유조 씨

    HS효성은 올해 7월 출범 이후 첫 ‘2024 올해의 자랑스러운 HS효성인상’ 시상식을 20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상식은 그룹 출범과 맞물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임직원의 노고를 격려하고자 열렸다고 HS효성은 밝혔다. 첫 수상자로 HS효성첨단소재 ESG경영팀 정유조 PL을 선정하고 상금 5000만 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정 PL은 공급망 실사 체계를 구축하고 기후대응 역량 강화 등 개선 과제를 완수함으로써 회사가 글로벌 최대 공급망 ESG 평가기관인 에코바디스로부터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메달(글로벌 상위 1%)을 획득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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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임원도 이코노미 타라” 위기 경영 체제로

    LG에너지솔루션이 임원 출장 시 이코노미 탑승을 확대하고, 신규 채용을 최소화하는 등 위기 경영 체제에 들어간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가 장기화되자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는 20일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전무) 명의의 임직원 대상 메시지에서 “캐즘 상황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각국의 친환경·에너지 정책 변화 등으로 우리의 경영 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전사 차원의 위기 경영을 도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지난 10년 중 처음으로 매출 ‘역성장’이 예상되고, 내년 매출 및 가동률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투자비 증가로 인한 부담도 높아 당분간 의미 있는 수익 창출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및 비용 구조 재검토, 추가 수주 확대, 자산 효율화 등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임원들의 해외 출장 시 8시간 미만 거리는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고, 일부 신사업 및 신기술 분야를 제외하고는 당분간 신규 증원보다는 내부 인력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비 절감을 위해 화상회의를 활성화하고 출장 규모도 최소화될 것으로 전해졌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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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韓경제 믿어달라” 세계상의 128개국에 서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최를 앞두고 해외 파트너들에게 서한을 보냈다. 한국 경제의 안정성을 알리는 한편 내년 경제인 행사의 성공적 개최 의지를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22일 최 회장 명의로 128개국 세계상공회의소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대사에게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서한에서 “최근 일련의 어려움에도 한국 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높은 회복탄력성과 안정적인 시장 경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당면한 어려움을 빠르게 극복해 낼 것”이라고 전했다. 또 “대한상의는 기업과 함께 정부와 협력해 철저한 준비를 통해 2025 APEC 경제인 행사를 아시아태평양 국가와 기업인들의 번영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로 만들 것”이라며 APEC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 경제인 행사인 APEC CEO 서밋은 내년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된다. 행사 주관은 대한상의이며 최 회장은 서밋 의장으로 참여한다. 이성우 대한상의 APEC CEO 서밋 추진본부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인 행사인 APEC CEO 서밋이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끌어올리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밝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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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버팀목’ 수출마저 빨간불…내년 1%대 저성장 그림자

    한국의 내년 수출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같은 날 세 곳의 경제단체‧국책 연구기관에서 동시에 나왔다. 올 1~3분기(1~9월) 경제성장 기여율이 98.6%에 달한 수출에 ‘빨간불’이 켜지면 연간 1%대의 저성장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25년 1분기(1~3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조사(EBSI)’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는 96.1로 나타났다. 4개 분기 만에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다. 100보다 낮으면 전 분기 대비 수출이 악화할 것이란 의미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12대 수출 주력 업종 150개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2025년 수출 전망 조사’에서도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4%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 기업의 32.6%는 내년 수출 채산성(수출을 통한 이익 수준)이 올해 대비 악화할 것이라 답했다. 또 산업연구원이 국내 주요 업종별 전문가 1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지수(P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1월 제조업 수출 전망지수는 76에 그치며 기준치(100)를 밑돌았다.올해 한국 경제는 수출로 버텨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경제성장률 2.33% 중 2.3%가 수출로 달성됐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98.6%에 이른 것이다.하지만 내년에는 통상 환경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한경협 조사에서 기업들은 수출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39.7%)’, ‘관세 부담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30.2%)’ 등을 꼽았다. 허슬비 무역협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각국의 통상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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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모리 풍향계’ 마이크론 쇼크… 부진한 2분기 전망치에 반도체 주가 줄줄이 하락

    주요 D램 기업들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시장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이 18일(현지 시간) 월가 기대에 못 미치는 자체 회계연도 2분기(12∼2월)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반도체 겨울’ 조짐이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쇼크와 맞물려 국내 반도체 업계도 주가 하락 등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대내외 리스크에 이어 한국 수출 버팀목인 반도체 업황마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마이크론 2분기 전망치 부진에 장외 16% 급락 이날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1분기 87억1000만 달러(약 12조6000억 원)의 매출과 1.79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주당 순이익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 86억8000만 달러와 1.73달러를 각각 웃돌았다. 하지만 2분기 매출은 79억 달러, 특정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1.53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해 각각 월가 전망치인 89억9000만 달러와 1.92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전일 대비 4.33% 하락 마감한 마이크론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16.15%까지 급락했다. 반도체 업계는 메모리 시장에서 데이터센터용 수요와 PC·모바일 수요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견인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제외하고 기존 D램 제품들이 들어가는 정보기술(IT) 기기 시장의 회복이 요원하다고 보는 것이다. HBM을 제외하면 제조사들의 범용 메모리 재고 수준도 아직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산자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중심 제품군에서 고객사들이 재고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으며 그 영향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범용 D램(DDR4 8Gb)과 낸드플래시(128Gb) 제품 가격은 각각 전달보다 20.59%, 29.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마이크론 전망치 부진과 맞물려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움직임 여파로 이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도 전일 대비 각각 3.28%, 4.63% 하락 마감했다. 연말을 앞두고 4분기(10∼12월) 영업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면서 다시 반도체 시장 조정기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이날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개월 전 13조5643억 원에서 이날 기준 9조2888억 원으로 31.5% 하향 조정됐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 전망치도 같은 기간 8조3707억 원에서 8조481억 원으로 3.85% 줄었다. 반도체 업계에선 IT 기기 시장 침체와 함께 중국의 D램 물량 공세도 메모리 가격 사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95%에 이르지만 최근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기업들의 범용 D램 저가 공세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CXMT의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는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지만 (이와 함께) 소비자 제품군의 출하량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경우 메모리 산업의 주가 조정이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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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참 수석고문 헨리 해거드 영입… 美국무부 에너지국장 역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미국 국무부 에너지 국장과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를 지낸 헨리 해거드(사진)를 신임 수석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19일 밝혔다. 해거드 신임 수석 고문은 미 국무부에서 25년간 근무하며 트럼프 행정부 1기와 바이든 행정부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했다. 또한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정무공사를 지냈으며, 국무부 에너지국에서는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에너지 외교를 총괄하며 제프리 파이엇 대사와도 긴밀히 협력했다. 현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설립한 미국 정치 전략 컨설팅 기업 웨스트이그젝 어드바이저의 수석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해거드 신임 수석 고문은 워싱턴을 기반으로 활동할 예정이며 암참 리더들 및 회원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한미 비즈니스 커뮤니티가 직면한 주요 현안에 대한 전략적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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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닉스랩, 의약 특화 생성형AI 솔루션 공개

    SK네트웍스의 투자사인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피닉스랩이 국내 최초로 의약 분야 특화 생성형 AI 솔루션인 ‘케이론’을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피닉스랩은 전날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앤리조트에서 의사, 약사, 제약 기업 연구원 등 제약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케이론을 선보였다. 케이론은 △제약 업계 특화 △원스톱 검색 △의미 기반 검색 △업무 과정 자동화 △주요 언어 지원 등 특징을 갖고 있다. 연구 및 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 시험 디자인, 생성 및 공정 개발, 시장 분석 등 제약 산업 전 과정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피닉스랩은 실시간 검색을 통한 학습 비용 감축, 보안성 확대 등을 통해 거짓 정보를 내놓는 이른바 ‘환각 현상’을 완화하도록 설계해 기존 거대언어모델(LLM)의 약점을 보완했다고 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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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하이닉스 “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SSD 개발”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인 ‘PS1012 U.2’ 신제품(사진) 개발을 끝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2.5인치 크기의 SSD로, 기업용 SSD 시장에서 낸드플래시 첨단 기술인 QLC를 적용해 61테라바이트(TB) 용량을 구현했다. 최신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이전 세대 제품 대비 데이터 읽기 속도가 2배 수준인 초당 13기가바이트(GB)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초당 32기가트랜스퍼(GT)에 이른다. 회사는 이번 신제품 샘플을 연내 글로벌 서버 제조사에 공급해 제품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년 3분기(7∼9월)에는 제품군을 122TB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앞서 11월 개발한 세계 최고층 321단 4D 낸드 기반의 244TB 제품 개발도 함께 진행해 초고용량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그간 낸드 자회사인 솔리다임에서 QLC 기반 고용량 SSD를 출시해 왔는데, 이번에 SK하이닉스에서도 이를 자체적으로 개발함으로써 최근 관련 시장 급성장에 대응하고 솔리다임과의 시너지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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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앱 연동 개방형 노래부스’ 공공장소에 허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업데이트되는 최신곡을 골라 부를 수 있는 개방형 노래부스가 공공장소에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제38차 ICT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대한상의 샌드박스지원센터가 접수해 지원한 과제 2건을 포함해 총 5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엔터미디어가 신청한 ‘앱 연동 개방형 노래부스’가 사업화된다. 이 노래부스는 쇼핑몰, 영화관, 휴게소와 같은 공공장소에 설치돼 기존 노래연습장의 폐쇄적인 환경을 개방형 공간으로 전환함으로써 이용자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모바일 앱으로 최신곡 검색, 예약, 결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우아한형제들이 신청한 ‘영상정보 원본 활용 자율주행 배달로봇 시스템 고도화’도 실증특례 대상으로 선정됐다. 자율주행 배달 로봇에 부착된 레이더, 라이더 등 센서 및 카메라로 취득되는 영상정보 원본을 활용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사업이다. 이 외에 이날 심의위에서는 △마이데이터 기반 통신요금 정보제공서비스 개발 △국민건강보험공단 공인전자문서센터 지정 △헤이딜러 중고차 플랫폼을 활용한 폐차 서비스 등이 통과됐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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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곽도영]“대미 공조, 우리만 공백…” 탄핵 트라우마에 갇힌 재계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부터 14일 오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까지 약 11일의 시간 동안 한국 현대사는 또 한 번의 비극을 마주해야 했다. 그 급박한 시간 흐름 속에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비극의 또 다른 상흔이 곳곳에 뻗어 있었다. 11일의 시간 동안, 재계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한 주 전 대통령실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에게 “트럼프 당선 이후 대응 방향을 논의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비공개 회동을 제안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개 대응에 바빴던 4대 그룹은 대통령실 제안에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그 주 주말 대통령실에 전략 자료를 총동원해 제출했다. 그로부터 불과 사흘 뒤 비상계엄이 선포된 것이다. 당시 재계는 말을 잃은 분위기였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기업들은 정부와의 공조가 무엇보다 절실했다. 마이크론에 TSMC까지 미 정부와 협상해 조 단위 보조금을 확정 계약하는 가운데 삼성, SK하이닉스는 아직 소식이 없다. 멕시코의 현대차·기아 공장이 트럼프 관세 정책 앞에 영업이익 19%를 날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대만, 일본 할 것 없이 이미 물밑에서 정부·기업 간 대미 공조가 긴박한데 우리만 정부 공백 상태”라고 말했다. 장면을 바꿔 보자.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4일, 4대 그룹 중 한 곳의 법무 담당자들이 ‘민주당 정권’ 시나리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긴급 검토에 착수했다. 전경련의 후신인 한국경제인협회 재가입을 문제 삼을 여지는 없는지, 지난해 부산엑스포 유치전 지원은 무리한 게 없는지 등 벌써부터 걱정인 것이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단독으로 처리한 증인·감정법이 ‘거부권’ 행사 없이 확정될 가능성에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21일까지 거부권이 행사되지 않으면 앞으로 기업들은 국감 시 개인정보·영업비밀 자료도 무조건 제출해야 하고, 해외 출장 중인 총수들도 화상으로 증인 출석을 해야 한다. 이 같은 경제적 충격에도 불구하고 재계는 8년 전 겪었던 탄핵 정국 트라우마에 목소리도 차마 내지 못하고 있다. 비상계엄 이후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는지 묻는 질문에 4대 그룹 한 관계자는 “정국 급변 상황에 바로 회의를 열었다는 얘기가 나가면 나중에 ‘얼씨구나 했냐’는 공격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증인·감정법 관련 대책이 있냐는 질문에 “시국이 시국인 만큼 우린 전면에 나서기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것이 반복되는 현대사 비극이 재계에 남긴 진짜 상흔이다. 지금의 한국 경제에는 다시 상처를 딛고 일어설 저력이 필요하다. 국가 위기 상황인 만큼 여야는 민생을 위해 합의했던 경제 법안들부터 다시 추진하고, 땅에 떨어진 대외 외교라인을 수습해야 한다. 각 부처도 지금의 개점휴업 상태를 최대한 빨리 ‘온(on)’ 모드로 가동시켜야 한다. 한 재계 관계자는 “늘 그랬듯 지금도 앞날을 단정할 순 없다. 앞으로 새로운 리더십이 속도감 있게 경제 상황을 개선해 나간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곽도영 산업1부 기자 now@donga.com}

    •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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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삼성전자 “비상경영 상황, 해외총괄 9명 전원 귀국”

    삼성전자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법인 총괄 9명을 전원 소집해 긴급 경영 전략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가 연말 글로벌 전략회의에 해외 총괄 전원을 모아 대면 회의를 연 것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달러당 1400원대에 고착화된 원-달러 환율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17∼19일 열리는 삼성 글로벌 전략회의 첫날인 17일 참석자들에 따르면 북미와 중남미, 중국, 동남아, 서남아,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 9곳의 삼성전자 해외 총괄이 모두 회의 개최 하루 이틀 전에 귀국해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A 부사장은 “원래 연말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됐지만, 트럼프 2기에서 예상되는 공격적인 관세정책에 더해 국내 정치 리스크로 환율이 급등하면서 ‘이번엔 안 되겠다. 다 들어와라’ 한 것”이라며 “주요 지역별로 환율 리스크와 대응 방안을 집중 보고했다”고 말했다. 다른 주요 기업도 비상 경영 태세다. 현대차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호세 무뇨스 사장이 12일 해외 권역본부장회의에 참석했고, LG전자는 20일 조주완 사장이 주관하는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강달러에 신흥시장 매출 타격”… 현대차-LG전자도 비상 회의[탄핵 가결 이후]삼성 “해외총괄 전원 귀국”달러로 사던 주요 원자재 공급 비상… 멕시코 공장 관세 장벽도 대비해야현대차, 해외 본부장 불러 경영 회의… LG전자-SK, 전사적 위기 극복 나서17∼19일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 전략회의 첫날인 17일에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부회장)이 주재해 전사 부문과 모바일경험(MX)사업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내년 시장도 올해보다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 아래 삼엄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달러 여파로 매출·원자재가 타격 우려”이날 회의에서 가장 큰 현안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었다. 이날 기준 환율이 1438.9원으로 마감하는 등 1400원대 고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B 부사장은 “현지 통화로 판매하지만 최종 매출은 달러로 잡히다 보니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전반적인 매출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며 “특히 신흥 시장의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선제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린 곳들도 있다”고 말했다.각 해외 법인과 사업부 보고에서도 환율 리스크가 빠짐없이 언급됐다. MX사업부는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건’을 퀄컴에서 달러로 사 오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칩도 달러 기준으로 매입한다. 핵심 부품값 상승이라는 환리스크 여파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도 패널, 철판 등 원자재 비용 일부가 강달러 여파를 맞게 됐다.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여파도 집중 논의됐다. 삼성전자 해외 가전공장 중 최대 규모인 멕시코 공장은 미국 수출 물량에 대한 고관세 부과가 예상돼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회의에 참석한 C 부사장은 “미국시장에선 멕시코 관세장벽 현실화를 앞두고 미국으로 물동량이 몰리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맞춰 항만노조 파업도 예견돼 있어 물류 리스크도 언급됐다”고 말했다. A 부사장은 “트럼프 취임 이후 공급망 리쇼어링(자국 내로 이전)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 전반적인 공급망 관리(SCM) 리스크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4대 그룹 연말 잊고 비상 경영 체제삼성전자 외 주요 대기업들도 신년 경영 전략 회의에 돌입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와 트럼프 행정부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12일부터 해외 권역본부장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사장도 참석해 현안을 검토했다.LG전자도 20일 조주완 사장 주재로 전사 확대경영회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중 해외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LG전자는 홍해 사태 및 중국발 화물 수요 급증 등으로 물류비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LG그룹의 한 임원은 “지난해는 ‘다음 해에 더 잘해 보자’는 의욕적인 분위기였다면, 올해는 전방위적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훨씬 압박감이 크다”며 “본부마다 회의에 앞서 전략을 준비하는 데 긴장감이 상당하고 특히 국내외 정치 불확실성이 큰 우려”라고 전했다.연중 구조조정으로 올해 말 경영진 인사는 소폭으로 마무리된 SK그룹은 정기인사 전부터 이미 각 계열사 대표들을 중심으로 내년도 사업계획 점검, 경영 위기 극복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SK온이 미국 달러화 부채가 급등하고 있고,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도 미국발 관세 리스크 영향권에 드는 등 SK그룹 전반에서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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