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희

소설희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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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thee@donga.com

취재분야

2026-01-08~2026-02-07
사건·범죄30%
검찰-법원판결30%
정치일반20%
사회일반13%
기타7%
  • 건진법사 자택에 한은이 포장한 돈다발…“일반인 못 구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의 자택에서 밀봉된 5만 원권 돈뭉치가 발견돼 검찰이 출처를 수사 중이다. 비닐 포장돼 일련번호까지 찍힌 이 돈에 대해 한국은행은 “개인이 취득할 수 없는 형태”라고 밝혔다.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지난해 12월 전 씨의 주거지에서 3300장의 현금 5만 원권 묶음(1억6500만 원)을 발견해 압수했다. 이 중 5000만 원은 ‘한국은행’이라고 적힌 비닐에 싸여 있었다. 비닐엔 ‘2022년 5월 13일’이라는 비닐 포장 밀봉 날짜와 함께 기기 번호, 담당자, 책임자, 일련번호 등도 적혀 있었다. 해당 날짜는 윤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 3일 후다.한은은 이 돈다발이 일반인이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런 돈다발이 한국은행을 통해 구조적으로 개인에게 직접 나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해당 포장 상태는 금융기관으로 나가는 것으로, 결국 건진법사가 어느 금융기관에서 이 뭉칫돈을 받았는지를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다만 이 돈다발이 ‘관봉권’인지는 불확실하다. 조폐공사는 새 돈(신권)을 찍어 한은에 보낼 때 이상 없음을 보증하는 의미로 십자 형태의 띠를 두르고 비닐로 싸는데 이를 관봉권이라 한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2년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 인멸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자신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됐다는 5000만 원 관봉권 사진을 공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아내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 당시에도 관봉권이 쓰였다는 의혹이 일었다. 한은에 따르면 사진 속의 돈다발에는 ‘사용권’이라고 적혀 있어, 전 씨의 집에서 발견된 돈이 구권일 가능성도 제기된다.전 씨는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현금의 출처를 묻자 “집을 나온 지 한 3년 돼가는데 집을 여러 번 왔다 갔다 할 수 없어 이번 정권 끝날 때까지는 내가 써야 하니 갖고 나온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3억 원 정도 들고나왔는데 (쓰고) 남은 돈일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전 씨의 아내 김모 씨의 계좌에도 수상한 흐름이 포착됐다. 2017년 7월부터 지방선거가 있던 2018년까지 김 씨의 계좌에 1000만 원 이상의 현금이 총 13차례, 1억 6000만 원짜리 수표가 한차례 등 6억 원 이상 입금된 것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전 씨가 통일교 간부로부터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줄 선물 명목으로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 중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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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진법사, ‘김건희 선물용’ 고가 다이아 목걸이 받은 의혹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통일교 간부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선물 명목으로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전 씨는 이 목걸이의 행방에 대해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20일 전 씨 조사 과정에서 전직 통일교 고위 간부 A 씨로부터 전 씨가 받은 고가 목걸이의 행방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고 해당 목걸이를 건넸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목걸이는 고가의 명품 다이아몬드 제품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여사는 2022년 6월 순방 당시 6200만 원 상당의 프랑스 명품 목걸이를 착용했고, 해당 목걸이가 재산 신고 내역에서 빠졌다는 논란이 야당으로부터 제기됐다. 이번에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목걸이는 당시 목걸이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가 2022년 당시 통일교 고위 간부로 재직할 당시 전 씨를 매개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통일교 측은 “A 씨는 2023년 5월 면직한 인사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A 씨 측은 본보의 수차례 입장 요청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구민기 기자 koo@donga.com}

    • 202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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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진법사, 통일교측서 ‘김여사 선물’ 명목 고가 목걸이 받은 정황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통일교 간부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선물 명목으로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 전 씨는 이 목걸이의 행방에 대해 “잃어버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20일 전 씨 조사 과정에서 전직 통일교 고위 간부 A 씨로부터 전 씨가 받은 고가 목걸이의 행방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가 전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고 해당 목걸이를 건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 목걸이는 고가의 명품 다이아몬드 제품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여사는 2022년 6월 순방 당시 6200만 원 상당의 프랑스 명품 목걸이를 착용했고, 해당 목걸이가 재산 신고 내역에서 빠졌다는 논란이 야당으로부터 제기됐다. 이번에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목걸이는 당시 목걸이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 씨가 2022년 당시 통일교 고위 간부로 재직할 당시 전 씨를 매개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통일교 측은 “A 씨는 2023년 5월 면직한 인사로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A 씨 측은 본보의 수 차례 입장 요청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구민기 기자 koo@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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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염방사’ 방화 부른 층간 소음 갈등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21층 아파트에서 60대 남성이 불을 질러 숨지고 아파트 입주민 등 13명이 다쳤다. 경찰은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오전 8시경 농약살포기를 기름통과 연결해 화염방사기처럼 이용해 불을 질렀다. 이 화재로 A 씨가 숨지고 중상자 2명을 포함해 13명이 다쳤다. 중상자는 70, 80대 여성 2명으로 전신에 화상을 입고 4층에서 추락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분신했는지, 아니면 자신이 낸 불에 휩싸인 건지는 부검 및 감식을 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A 씨는 범행 약 15분 전에 아파트와 1.5km가량 떨어진 인근 빌라 앞 쓰레기 더미에도 농약살포기로 불을 지른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말까지 이 아파트 3층에 살다가 이사 갔던 주민이다. A 씨는 아파트에 살 때 주민들과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에는 4층 주민과 쌍방 폭행까지 간 끝에 경찰이 출동했다. 때문에 경찰은 A 씨가 층간소음 원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불이 난 아파트 근처에 있는 A 씨의 집에서는 유서와 현금 5만 원이 발견됐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농약살포기에 기름 넣고, 화염방사기처럼 불질러… 사전연습도60대 남성 봉천동 방화, 14명 사상작년까지 살며 층간소음 갈등… 위층 주민과 쌍방 폭행까지 벌여범행 15분전 인근서 불 지르는 연습… 지하주차장 오토바이서 기름통 발견70, 80대 女 2명 화상입고 추락 중상, 용의자 사망… “미안하다” 가족에 유서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파트에서 불을 지른 60대 A 씨는 기름이 담긴 통과 농약살포기를 연결해 ‘화염방사기’처럼 만들어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방식과 쓰인 도구 등을 고려하면 미리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A 씨는 자신이 지른 불에 숨졌고, 아파트 4층에 살고 있던 70, 80대 여성 2명은 전신 화상 끝에 추락해 중상을 입었다. 연기를 마시거나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입주민 등을 감안하면 총 부상자는 13명에 달한다. 2019년 4월 19일 경남 진주시에서 벌어진 안인득 방화 살해 사건(5명 사망, 17명 부상) 이후 최악의 아파트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 층간소음 원인 추정… ‘사전 연습’ 정황도이날 사건 현장에서 만난 아파트 인근 주민들은 화재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60대 이모 씨는 “(아파트) 4층에서 할머니가 혼자 나와 에어컨 실외기 선과 안테나 선을 붙잡고 매달렸다가 힘이 빠졌는지 추락했다”고 말했다. 아파트 5층에 사는 정모 씨는 “오전 8시에서 8시 15분 사이에 ‘펑’ 터지는 소리를 들었고 이후에 불이 났다”며 “집에 그을음이 들어와 며칠간 집에 못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층간소음 문제로 원한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A 씨는 지난해까지 해당 아파트 3층에 살면서 층간소음 문제 등으로 다른 주민들과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는 바로 위층인 4층 주민과 이 문제로 쌍방 폭행까지 벌였다. 당시 양쪽이 상대방의 처벌을 원치 않아 형사처벌은 면했다. 중상을 입은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A 씨와 실제 갈등을 겪었던 가구의 구성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아파트 주민은 “평소에도 A 씨는 무서운 사람이었다. 근처에 접근도 하지 못했다. (다른 주민과) 많이 싸우고 시비가 붙곤 했다”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층간소음 건수는 총 3만3027건에 달한다. 5년 전(2만6297건)에 비해 24.5% 증가했다.범행 전 ‘사전 연습’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아파트 방화 약 15분 전 1.5km 떨어진 인근 빌라 앞 쓰레기더미에 농약살포기로 불을 질렀다.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흰색 모자와 검은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A 씨가 기름통과 연결된 농약살포기를 쥐고 불을 지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A 씨가 농약살포기를 개조해 방화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그가 사용한 농약살포기는 현장에서 불탄 상태로 발견됐다. 해당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선 A 씨의 오토바이에 기름이 가득 찬 기름통이 실려 있는 것이 확인됐다.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A 씨의 집에서는 유서와 현금 5만 원이 나왔다. 유서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어머니를 잘 부탁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감식과 부검을 통해 A 씨가 분신을 했는지도 확인 중이다.● 주민들 “범인, 생전 자주 욕 퍼부어”경찰은 층간소음 갈등을 유력한 범행 동기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그외 다른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 A 씨는 별다른 이유 없이도 아웃들에게 욕설을 내뱉어 마찰을 빚었다. 인근 주택가에 사는 80대 남성은 “A 씨는 생전 자기 집 인근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불평하며 자주 욕을 퍼부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평소 언행과 2019년 안인득 사건 사례 등을 근거로 정신질환이 범행 배경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관악구는 해당 아파트 주민들에게 한 끼 9000원가량의 식사비를 지원하고, 인근 숙박업소와 연계해 화재 복구 시까지 숙박도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아파트 내 주민 간 갈등이 참극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은평구에선 30대 남성이 같은 아파트 주민을 이유없이 일본도로 살해했고, 8월엔 최성우(29)가 아파트 흡연장에서 망상에 시달리다가 다른 입주민 남성을 때려 살해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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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건진법사, 尹부부-통일교 前간부 만남 주선 포착”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사진)가 통일교 전직 간부와 윤 전 대통령 부부 등의 만남을 주선한 정황이 담긴 대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올해 1월 전 씨를 불러 조사하면서 “(통일교 전 간부인) A 씨가 현 정권, 특히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하기 위해 피의자인 전 씨를 만났고, 그 인맥을 활용하기 위해 고문료를 지급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전 씨는 “(그러한 목적의 고문료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검찰은 앞서 전 씨에게 ‘A 씨로부터 고문료라는 것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맞는지 등을 물었고, 전 씨가 1000만 원가량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검찰이 “A 씨와의 대화에 의하면 피의자가 A 씨를 대통령, 영부인, 국회의원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 이외에 별도의 자문 활동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운적인 걸 따지더라. ‘네가 상태가 좀 안 좋다’ 이런 얘기들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일교 측이 전 씨에게 고문료를 지급한 것이 사실상 운세 상담에 대한 대가였다는 취지다. 전 씨는 또 “A 씨가 통일교에서 정권에 가까운 사람들을 좀 만나는 역할을 하려 했던 것 같다”며 “근데 하필이면 잘못 골라서 저를 고른 것이다. 제가 힘이 있는 줄 알고 저를 골랐던 것 같다”고도 진술했다. A 씨는 통일교 내부 강연에서 2022년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만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보가 입수한 해당 강연 영상에 따르면 A 씨는 “제가 3월 22일 대통령을 뵈었다. 한 시간 독대를 했다. 많은 얘기가 있었다”며 “‘한반도 써밋’, 그리고 이 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통일교 관계자는 “A 씨가 2023년 5월 면직돼 연락이 안 되고 있어 확인이 불가능하다. 확인되는 대로 설명을 최대한 드리겠다”고 밝혔다. 본보는 A 씨의 사무실을 직접 방문하고 측근을 통해 입장을 요청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검찰은 전 씨를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미 기소한 바 있으며, 이번 조사는 그와 별개 사안으로 20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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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서 “초등생 유괴 의심”… 잇단 신고에 불안감 확산

    “초등학교 일대에서 유괴 시도가 있다고 해 무척 놀랐어요.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범죄가 너무 많다 보니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앱)이라도 깔아줘야 덜 불안합니다.”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박현정 씨(47)는 자녀들에게 최근 모바일로 등하굣길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위치추적 앱을 깔아줬다. 박 씨는 “직장에 다니다 보니 낮에는 아이들을 일일이 돌볼 수 없어 불안할 때가 많다”며 “위치추적 앱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어린이 호신용품도 구매할까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서울 강남권 초등학교 인근에서 납치 미수 의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종결 처리했지만 “아이 혼자 학교 보내기 무섭다”는 학부모들이 여전히 많다. 실제 13세 미만 아동 유괴범죄는 4년 새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 유괴 미수, 혐의 없음에도 “불안하다”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초등학교 측은 ‘유괴 의심 사례가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16일 오후 6시 20분경 학교 인근에서 남성 2명이 2학년 남학생에게 “음료수 사줄까”라며 접근했고 학생이 “괜찮다”며 거부했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차도 가까이에서 놀고 있는 학생에게 ‘위험하다’고 제지를 한 것”이라며 “숨이 차 헐떡이길래 ‘음료수 사줄까’ 하고 물어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범죄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고 2명을 귀가 조치했다.16일엔 강남구 개포동에서도 하교 중이던 초등학생이 노인으로부터 위해를 당할 뻔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경 학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70대 남성이 “내 것”이라며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가방 끈을 잡았고, 학생이 뿌리치고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결과 범죄 행위로 볼 만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아 사건은 종결 처리됐다.그럼에도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두 학교는 이미 가정통신문을 통해 유괴 의심 사례가 있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맞벌이 학부모들은 “항상 아이 안전이 불안한데, 통신문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혐의가 없어도 걱정된다는 분위기다. 아동 대상 범죄는 증가하고 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 대상 유괴 및 성폭력 범죄는 2019년 1514건에서 2023년 1704건으로 최근 4년간 13% 늘었다. 특히 유괴 범죄는 2019년 138건에서 2023년 204건으로 48%(66건) 증가했다.● 호신용품 사주는 학부모들어린 자녀들에게 각종 호신·안전용품을 사주는 학부모들도 급증하고 있다. 초등학교 2·4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직장인 김모 씨(40)는 “대전의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초등학생을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진 후 자녀들에게 직접 안심벨을 사줬다”며 “자녀의 같은 반 친구 중에서도 어린이 호신용품을 들고 다니는 친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후추 스프레이나 삼단봉 등 성인들이 들고 다닐 법한 호신용품을 소지하고 있는 초등학생들도 증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아동 범죄를 예방하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학교뿐만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일단 학교 주변 순찰 인력을 늘리는 게 순서”라면서도 “지자체와 정부 차원에서 유괴 상황 시 어린이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아이를 돈으로 치환해 생각하는 유괴 범죄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등에 대해 충분히 교육해 사회 전반의 규범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5-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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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尹이 ‘친분 없다’던 건진, 尹장모와 계엄후 탄핵 표결전날도 통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전 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 친윤(친윤석열)계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의 관계가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 무속인 전 씨 ‘尹과 친분’ 진술에 尹 장모와 통화도 여러 번전 씨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건 2022년 1월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하면서다. ‘무속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은 해당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며 윤 전 대통령과 전 씨의 친분을 부인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우리 당 관계자에게 (전 씨를) 소개 받아 인사한 적 있는데, 저는 스님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친분 없이 인사 정도만 했다는 취지다. 2년 뒤인 지난해 12월 전 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면서 논란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선거 전 치러진 국민의힘 당내 경선에서 전 씨가 1억 원 상당의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혐의였다. 윤 의원은 전 씨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은 당사자로 지목됐다. 무속인인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직업을 “신문사 사장” “스님” 등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이러한 직함을 바탕으로 정치권과 연줄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검찰 수사에서 전 씨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관계에 대한 진술도 나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최근 “윤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취지의 전 씨 진술을 확보했다. 이는 전 씨와의 관계에 선을 그은 윤 전 대통령의 과거 해명과 배치되는 것으로 보인다.전 씨가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모친인 최은순 씨와 지난해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총 10차례 통화를 주고받았는데 7번은 최 씨가, 3번은 전 씨가 먼저 걸었다. 그해 9월 29일 첫 통화는 최 씨가 걸었고 1시간 33분 9초 동안 이어졌다. 최장시간 통화는 지난해 10월 24일(1시간 48분 24초)이었다.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가 대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73% 나온 날이다. 마지막 통화는 12·3 비상계엄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 6일이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전날이다. 당시 통화는 47분 41초 동안 이어졌다. 최 씨가 전화를 건 경우 발신 추정 위치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이었고, 전 씨가 건 통화는 서초구 양재동이었다. 신천동에는 최 씨의 아파트가, 양재동에는 전 씨의 자택이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모르는 내용”이라고 알려왔다.● 전 씨, 계엄 이후에도 윤한홍 의원과 연락검찰 조사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07년 전 씨의 법당에 찾아가면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 씨는 검찰에 “윤 의원에게는 청탁을 하지 않는다. 들어주지 않는 사람”이란 취지로 진술했지만, 검찰은 전 씨가 윤 의원에게 보낸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살펴 주세요. 3명 부탁했고 지금 1명 들어갔고 2명은 아직도 확정을 못 하고 있네요”라는 취지의 인사 청탁성 문자메시지를 보낸 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점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22일이었다. 검찰은 전 씨와 윤 의원이 최근 1년간 총 60회 통화를 했으며 지난해 12월 12일까지도 연락한 내역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검찰에 “(윤 의원과) 친분을 유지했는데, 이 사건(영천시장 공천 청탁)으로 틀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윤 의원의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연락을 받지 않았다. 윤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전 씨의 공천 요구나 인사 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았다. 따라서 언론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과 관련해 대가 등 금전 거래를 했던 사실은 더더욱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전 씨가 과거 여러 차례 범죄를 저질러 처벌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본보 취재에 따르면 전 씨는 과거 사기 등 다수의 범죄로 처벌을 받았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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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건진 “尹과 친분” 檢 진술… 尹장모와 10차례 통화 기록도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내세워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윤 전 대통령은 전 씨와 인사 정도만 했다는 취지로 관계에 선을 그었지만 정작 전 씨는 더 교류가 있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한 것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 씨는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의 조사 과정에서 “실제로 윤한홍 의원이나 윤석열과 친분이 있는지”를 묻는 검찰 질문에 “예,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전 씨는 “윤 전 대통령이나 윤 의원과의 친분을 이용해 공천을 부탁한 적이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그런 적은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전 씨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였던 A 씨로부터 공천 헌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그간 윤 전 대통령은 전 씨와의 친분 관계를 부인해 왔다. 전 씨가 2022년 1월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다는 의혹이 일자 윤 전 대통령은 대선 캠프 조직이었던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며 ‘가까운 사이가 아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관계자에게 (전 씨를) 소개받아 인사한 적 있는데, 저는 (무속인이 아니라) 스님으로 알고 있고 법사라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분(건진 법사)은 직책을 전혀 맡고 계시지 않고 자원봉사자 이런 분들을 소개해 준 적이 있다고 한다. 일정이나 메시지, 막 이런 기사를 봤는데 참 황당한 얘기”라고도 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의 해명과 달리 전 씨가 윤석열 캠프에서 식사비를 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씨는 네트워크본부에서 “윤석열 유튜브 구독자 100만을 향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하는 등 업무에 적극 관여했다고 한다. 전 씨는 검찰에 “(사람들에게) 밥을 사주고 음료수를 사줬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씨와 김건희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 씨가 10차례 통화한 기록도 확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의 통화는 짧게는 1분여, 길게는 1시간 48분씩 이어졌다. 통화 10번 중 7번은 최 씨가 전 씨에게 건 전화였다. 윤 전 대통령의 첫 번째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 6일에는 전 씨가 최 씨에게 전화를 걸어 50분 가까이 통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찰 조사 결과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나 국회의원과의 만남을 주선하며 종교단체 인사에게 고문료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본보에 “아는 게 없다”고 알려왔다. 전 씨 측 변호인은 “윤 전 대통령은 알긴 하는데 수시로 카톡할 정도로 친하지는 않다”며 “네트워크본부는 지지자들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밥, 술은 사줬다”고 설명했다.윤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전 씨의 공천 요구나 인사 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았다. 따라서 언론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과 관련해 대가 등 금전 거래를 했던 사실은 더더욱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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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검찰, 건진 尹정부 인사 개입 정황 포착… 윤한홍에 “인사 살펴달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2022년 대선 직후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에게 인사를 청탁하는 문자메시지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가 자신이 원하는 일부 인사가 이미 이뤄진 상태에서 추가적인 인사를 요구한 것이라 그의 영향력이 대선 이후에도 지속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이러한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 씨 수사 과정에서 확인했다. 전 씨는 윤 의원에게 2022년 3월 22일 “부탁드립니다. 인사를 살펴 주세요. 3명 부탁했고 지금 1명 들어갔고 2명은 아직도 확정을 못하고 있네요”라면서 “내가 이 정도도 안 되나 싶네요”라고 문자를 보냈다.이에 윤 의원은 “저도 가슴이 답답하다”면서 “밖에서는 제가 인사를 하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아무런 도움이 못 되고 있으니 죄송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대화의 의미에 대해 “자리를 해달라고 해도 안 줘서 한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대화가 오간 날은 윤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후 하루가 지난 때다. 검찰은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윤 의원의 행보에 조언을 한 사실도 포착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김건희 여사의 경력은 허위’라며 공세를 퍼부은 2021년 12월 15일 윤 의원은 “A 의원과 제가 (윤 전 대통령 보좌에서) 완전히 빠지는 게 후보에게 도움이 될까요? 선거 승리를 위해서”라고 전 씨에게 물었다. 이에 전 씨는 “후보(윤 전 대통령)는 끝까지 같이하길 원한다”면서 “진정한 사람이 두 분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빠진다면 (윤 전 대통령이) 기운 빠지고 힘들어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검찰은 전 씨가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 조직이었던 ‘네트워크본부’에서 “윤석열 유튜브 구독자 100만을 향해 노력해 달라”는 등 업무에 관여한 사실도 파악했다. 전 씨는 2018년 제7회 전국 지방선거 과정에서 영천시장 당내 경선에 출마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예비후보에게 ‘자유한국당 윤한홍 의원에게 공천을 부탁해 주겠다’며 1억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본보는 이날 윤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윤 의원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윤 의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전 씨의 공천 요구나 인사 청탁을 들어줄 위치에 있지 않았다. 따라서 언론에서 제기하는 여러 의혹과 관련해 대가 등 금전 거래를 했던 사실은 더더욱 없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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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사저 복귀 이틀만에 지하상가에

    13일 오후 7시경 윤석열 전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경호원들과 함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지하상가를 걸어가고 있다. 11일 사저 복귀 이후 처음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윤 전 대통령은 지하상가의 한 갤러리로 들어갔다. 경호원들은 취재진의 사진 촬영을 제지하기도 했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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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진법사 공천 뒷돈 현장, 이천수가 목격”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사진)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전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고소영 판사는 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전 씨 측은 “(2018년) 당시 (전 씨가) 정치 활동을 하는 자가 아니었으므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주체가 될 수 없고, 해당 자금도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전 씨는 2018년 지방선거 때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였던 A 씨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약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전 씨는 당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워 돈을 받아 간 것으로 조사됐다. 돈이 오갔던 자리엔 코인업체 관계자 이모 씨(47)와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44)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이 오간 자리에 동석했던 인물 중 한 명은 “전 씨가 전화로 공천을 청탁하는 것을 봤는데, 휴대전화 화면에 ‘윤한홍’의 이름이 떠 있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전 씨가 윤 의원에게 직접 공천을 부탁했고, 윤 의원이 ‘여론조사 1위는 아니지만 진행해 보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 측은 “전 씨와 돈거래를 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공천 관련 통화를 한 사실도 없다”며 “피고인들도 오늘 재판에서 (윤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공판엔 전 씨와 함께 기소된 A 씨도 피고인석에 앉았다. A 씨 측은 전 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유력한 정치인을 많이 알고 있어 영향력을 믿고 공천에 도움을 받기 위해 건넨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 후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반인에게 그런 것 묻는 거 아니다”라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안타까워하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2022년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고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했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12일 열릴 예정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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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진법사 공천 뒷돈 현장, 동석한 이천수가 목격”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전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서울남부지법 형사9단독 고소영 판사는 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전 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전 씨 측은 “(2018년) 당시 (전 씨가) 정치 활동을 하는 자가 아니었으므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의 주체가 될 수 없고, 해당 자금도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전 씨는 2018년 지방선거 때 경북 영천시장 예비후보였던 A 씨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약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전 씨는 당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워 돈을 받아 간 것으로 조사됐다. 돈이 오갔던 자리엔 코인업체 관계자 이모 씨(47)와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44)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이 오간 자리에 동석했던 인물 중 한 명은 “전 씨가 전화로 공천을 청탁하는 것을 봤는데, 휴대전화 화면에 ‘윤한홍’의 이름이 떠 있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전 씨가 윤 의원에게 직접 공천을 부탁했고, 윤 의원이 ‘여론조사 1위는 아니지만 진행해 보겠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 측은 “전 씨와 돈 거래를 한 사실이 없을 뿐 아니라 공천 관련 통화를 한 사실도 없다”며 “피고인들도 오늘 재판에서 (윤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이날 공판엔 전 씨와 함께 기소된 A 씨도 피고인석에 앉았다. A 씨 측은 전 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유력한 정치인을 많이 알고 있어 영향력을 믿고 공천에 도움을 받기 위해 건넨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 후 전 씨는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반인에게 그런 것 묻는 거 아니다”라면서도 “대한민국 국민이 다 안타까워하고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전 씨는 2022년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고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했다. 2차 공판은 다음 달 12일 열릴 예정이다.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조승연 기자 cho@donga.com}

    • 202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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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km밖 밀려온 연기에 속 울렁대고 두통… 산불 꺼져도 고통 계속”

    “연기를 많이 마시는 바람에 목이 아프고 기침이 계속 나요. 산불이 꺼져도 한동안 고통이 계속될 것 같아요.” 28일 경북 영양군 군민회관의 산불 이재민 대피소. KF94(보건용) 마스크를 쓴 김무한 씨(69)는 가슴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석보면 요원리에 사는 김 씨 부부는 이날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자욱한 연기와 탄내 탓에 대피소로 돌아왔다. 주불이 진화됐단 소식을 들은 후 김 씨 부부는 “이젠 병원에 가려고 한다”고 했다. 21일부터 이어진 역대급 산불로 경북 전역에 퍼진 ‘산불발(發) 연기’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이 급증했다. 8일 만에 주불이 꺼졌지만, 연기와 미세먼지가 여전하고 장시간 연기를 맡은 주민들이 상당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 지원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에 담긴 초미세먼지, WHO 기준 32배 산불 연기를 연일 맡은 이재민들은 “가슴 통증과 두통 등이 수일째 계속된다”고 하소연했다. 27일 오후 경북 영덕군 영덕국민체육센터 대피소에서 만난 이기원 씨(66)는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 후유증이 있다”며 “밖으로만 나가면 속이 울렁거리면서 목도 매캐해지고 머리가 아주 아프다”고 말했다. 영덕군 지품면 주민 권모 씨(80)도 “목이 계속 칼칼하고 목에 가시 같은 게 걸린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연신 기침을 했다. 실제 경북 지역 일대는 산불 연기로 가득 차 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했다. 연기 속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PM 2.5)도 대량으로 포함돼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간한 ‘산불 제대로 알기’ 등의 자료에 따르면 연기에 담긴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인 연평균 ㎥당 5μg(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1일 평균 ㎥당 15μg의 32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불 연기에는 발암성 물질로 천식을 유발하는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도 들어 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산불 연기 속 유해물질에 노출돼 질식하는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므로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에 27일 밤부터 단비가 내렸지만 공기 질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다. 28일 오후 한때 영덕, 영양, 청송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40∼53μg으로 나타나는 등 연일 ‘나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산림 당국이 경북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던 오후 5시경에도 청송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45μg으로 ‘나쁨’ 상태였다. 이날 안동과 청송 지역의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당 500μg을 웃돌기도 했다.● 먼 마을까지 확산된 연기… “마스크 꼭 써야” 산불 연기는 산불이 발생한 산간 지역뿐만 아니라 산불이 나지 않은 마을이나 먼 도시까지 확산된다. 경북 영양군 일월면에 거주하는 김은희 씨(54)는 “화재 피해가 심한 석보면과는 20km나 떨어져 있는데도 우리 동네 전체가 연기로 뿌옇게 덮여 있는 상태”라며 “집 안에만 있어도 탄내가 너무 심하게 나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산불로 인한 극초미세먼지(PM 1.0)는 주거 지역에 더 오래 머무르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22년 3월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 발생 후 강릉 시내의 대기오염 물질 이동 양상을 분석한 결과 극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35.7μg으로 산불 발생 직전보다 50% 높았으며 ㎥당 최대 234.5μg까지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산불이 꺼졌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 물질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큰불이 잡혔더라도 외출 시 KF94 방역 마스크를 써야 안전하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이재민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착용하도록 적극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전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기를 들이마셨을 경우 물을 자주 섭취하고 검은 가래를 뱉어내는 등 먼지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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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mm 보슬비 덕에 축구장 6만여개 태운 산불 잡아… ‘잔불’ 감시

    산림당국은 27일 밤부터 살짝 내린 ‘봄비’가 역대급 산불을 잡아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얕은 보슬비였지만 산불의 확산을 막고, 진화 헬기를 방해하던 연무까지 걷어내면서 ‘골든타임’을 부여한 것이다. 이번 산불로 축구장 6만3245개 면적인 4만5157ha(산불영향구역)가 불에 탔고, 경남 산청 등의 산불까지 포함하면 주민 등 27명과 헬기 조종사 1명 등 28명이 사망했다. 산림 당국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잔불 정리 및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해 완진한다는 방침이다.● 얕게 내린 봄비가 ‘골든타임’ 줬다산불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 27일 오후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산불 이후 내린 첫 비였다. 강수량이 많지 않은 보슬비였지만 잿더미 속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는 조금씩 사그러드는 모습이었다. 다음 날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선 새벽 사이 내린 비로 운동장 바닥 등이 젖어 있었다. 특히 의성군 일대는 최근 며칠 중 가장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감돌았다. 기온도 10도 가까이 떨어져 자원봉사자 등의 옷차림도 전날보다 두꺼워진 모습이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27일과 28일 새벽 의성 등 산불이 확산하던 5개 시군에 1∼3mm의 비가 내렸다. 산불을 완전히 제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서 빠르게 확장하던 산불이 진정세를 보였다. 화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비와 낮아진 기온은 헬기를 막던 연무를 걷어내며 조종사의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줬다. 골든타임이 오자 전날 63%에 머물던 5개 시군의 진화율은 28일 오전 85%까지 급증했고, 오후 5시 산림청은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불 발생 7일 차인데 진화 헬기 투입이 원활하게 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비로 인해) 기상 여건도 좋았고, 지상 인력 진화도 수월해져 진화율도 빠르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진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하지만 불이 꺼져도 돌아갈 집이 없다는 생각에 이내 망연자실했다. 대피소에서 만난 신두리 씨(90)는 “한동안 멍해 있었는데 요근래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6·25 때도 그대로 있었던 집이 불에 타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사나”라며 다시 울먹였다. 집과 염소를 잃은 송선구 씨(71)는 “불이 꺼졌으니 큰 산은 하나 넘었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걱정 시작이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실화자로 지목된 50대 남성을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남성은 괴산리 발화 지점에서 성묘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산청 산불은 아직도… “진화-확산 반복” 전문가들은 “아직 모든 상황이 끝난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잔불 정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려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5∼6일이 걸린다. 주불이 진화됐더라도 돌풍이 불면 잔불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국은 잔불 관리를 위해 산림청 진화 헬기와 지자체 임차 헬기 등 2∼5대가량을 시군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21일부터 시작된 경남 산청군 산불도 아직 진화되지 않았다. 28일 오후 8시 진화율은 96%까지 올라갔지만 강해진 바람에 주불 진화에는 실패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약 1800ha로, 총 화선 71km 중 남은 2.5km 구간에 대한 집중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청 산불 불길은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넘어가 80ha의 피해를 입혔고 천왕봉 4.5km까지 접근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43대를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집중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한 데 이어 야간에는 특수진화대 등 1030여 명을 투입해 야간 진화에 나섰다. 주한미군 CH-47(치누크) 헬기 1대와 블랙호크 3대가 이날 투입됐다. 임 청장은 “지리산 입구 지역의 경사가 가파르고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워 돌풍에 따라서 확산과 진화가 반복적으로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의성=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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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휠체어 타는 어르신 환자, 산불 대피시간 10배 더 걸려”

    “어르신들의 경우엔 휠체어를 타거나 와상 환자가 많아 대피 차량 탑승까지 걸리는 시간이 일반인들의 10배 이상이에요. 이번 산불을 계기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경북 영덕의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숨을 푹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요양시설 어르신들은 휠체어나 침대에 누워 계시다 보니 대피 차량도 한 사람당 하나씩 필요하다”면서 “이동 시에도 요양보호사나 도우미도 각각 필요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경북 지역 곳곳을 불태웠던 산불이 28일 149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번 산불로 노인과 장애인 등 신속한 대피가 어려운 ‘재난약자시설’의 안전 취약점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 영덕군의 한 요양병원에 있다가 산불에 사망한 3명 역시 모두 거동이 불편한 80대였다. 경북 의성군의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화재 발생 시 다른 곳으로 어르신들을 신속히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다치거나 건강이 악화될 수 있어 무작정 대피를 시키는 것도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요양원뿐만 아니라 노인복지센터와 장애인 시설도 산불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런 시설에는 젊은 직원들이 별로 없고, 요양보호사들은 대부분 60대 이상이어서 입소자들을 신속히 대피시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의성군의 한 장애인시설 관계자는 “화재 등 돌발 상황 시 발달장애인들이 일사불란하게 이동하기는 힘들다”며 “대피 훈련을 할 때도 장난처럼 받아들여 통제에 어려움을 겪는데, 실제 화재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요양병원 등 시설이 산속 깊이 있는 경우가 많은 만큼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자체 화재 진압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거동이 어려운 환자들을 1층에만 배치하면 신속한 대피가 가능하다”며 “옥외 소화전을 의무적으로 두도록 해 화재 발생 시 자체적으로라도 신속하게 대처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산림청도 이번 산불에서 확인된 재난약자시설의 취약점을 적극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통상 조경 때문에 요양시설에 나무를 심는 경우가 많은데 불에 잘 타는 소나무, 침엽수 대신 키가 작고 불에 잘 안 타는 나무를 심도록 안내 중”이라며 “또 화재 발생 시 소방차 도착 전까지 어느 정도 불을 진압할 수 있게끔 건물 상단에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하는 등 장비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도 요양병원 등에 대해 24시간 상황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산불 발생 시 입소자들을 선제적으로 대피시키기로 했다.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안동=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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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산불 149시간만에, 큰 불길 잡혔다

    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해 동해안 해변까지 번진 역대 최악의 산불이 28일 가까스로 진화됐다. 이번 산불은 149시간 35분 동안 서울 면적의 75%를 태우며 역대 가장 큰 피해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잔불 정리와 조사가 끝나면 피해 면적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산림청은 28일 오후 5시 경북 산불의 주불이 진화됐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11시 25분경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한 묘소에서 성묘객 실화로 발생한 화마(火魔)는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5개 지역에서 7일째 확산하며 4만5157ha(산불영향구역)를 삼켰다. 서울의 74.6%, 여의도의 156배, 축구장 6만3245개 면적으로, 기존 역대 최대 피해로 기록됐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ha)의 2배 규모다. 산림청은 잔불 정리 등 진화 작업을 마친 뒤 정확한 면적을 산출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불은 인명 및 재산 피해도 막대했다. 화마가 주민들을 덮치며 경북 5개 시군에서 24명이 숨지는 등 총 28명이 사망했고, 3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주택 등 시설 4646곳이 잿더미로 변해 이재민 3만6674여 명이 발생했다. 현재도 대피소에 있는 이재민은 경남 산청, 하동 등을 포함해 8078명에 달한다. 의성의 천년 고찰인 고운사와 운람사가 불에 탔고, 청송 주왕산국립공원도 1000ha가 훼손됐다.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주왕산 천년 고찰인 대전사에 불길이 근접해 오며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산불 진화의 주역은 봄비였다. 27일 오후부터 시작된 비는 밤사이 5개 시군에 1∼3mm의 물을 뿌렸다. 산림청 관계자는 “강우량은 적었지만 산림을 적신 비가 불똥이 날아가 번지는 ‘비산화’ 위험을 낮춰줬다”고 했다.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진 기온도 연무를 제거해줘 진화 헬기의 정밀 분사를 돕기도 했다. 산림당국은 이 같은 조건을 발판 삼아 전날 오후 6시 기준 63.2%에 머물렀던 진화율을 28일 낮 94%까지 끌어올렸고 주불 진화까지 성공했다. 산림당국은 “불씨가 다시 오르지 않도록 잔불까지 모두 제거하겠다는 방침”이라며 “21일 시작된 산청 산불 진화율도 96%로, 주불 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의성=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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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슬비가 ‘골든타임’ 선사…습도 높아져 산불 확산 멈췄다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돼 안동, 영양, 청송, 영덕을 덮치며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낸 산불이 149시간 35분만에 진화됐다. 산림당국은 27일 밤부터 살짝 내린 ‘봄비’가 역대급 산불을 잡아내는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얕은 보슬비였지만 산불의 확산을 막고, 진화 헬기를 방해하던 연무까지 걷어내면서 ‘골든타임’을 부여한 것이다.이번 산불로 축구장 6만3245개 면적인 4만5157ha(산불영향구역)가 불에 탔고, 경남 산청 등의 산불까지 포함하면 주민 등 27명과 헬기 조종사 1명 등 28명이 사망했다. 산림 당국은 긴장을 놓지 않고 잔불 정리 및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해 완진한다는 방침이다.● 얕게 내린 봄비가 ‘골든타임’ 줬다산불로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북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에 27일 오후부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더니 부슬비가 내리기 사작했다. 산불 이후 내린 첫 비였다. 강수량이 많지 않은 보슬비였지만 잿더미 속에서 피어오르던 연기는 조금씩 사그러드는 모습이었다.다음 날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선 새벽 사이 내린 비로 운동장 바닥 등이 젖어 있었다. 특히 의성군 일대는 최근 며칠 중 가장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감돌았다. 기온도 10도 가까이 떨어져 자원봉사자 등의 옷차림도 전날보다 두꺼워진 모습이었다.기상청 등에 따르면 27일과 28일 새벽 의성 등 산불이 확산하던 5개 시군에 1~3mm의 비가 내렸다. 산불을 완전히 제압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로 인해 습도가 높아지면서 빠르게 확장하던 산불이 진정세를 보였다. 화력이 약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비와 낮아진 기온은 헬기를 막던 연무를 걷어내며 조종사의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줬다.골든타임이 오자 전날 63%에 머물던 5개 시군의 진화율은 28일 오전 85%까지 급증했고, 오후 5시 산림청은 주불 진화를 선언했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산불 발생 7일 차인데 진화헬기 투입이 원활하게 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며 “(비로 인해) 기상 여건도 좋았고, 지상 인력 진화도 수월해져 진화율도 빠르게 올라갔다”고 설명했다.진화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하지만 불이 꺼져도 돌아갈 집이 없다는 생각에 이내 망연자실했다. 대피소에서 만난 신두리 씨(90)는 “한동안 멍해 있었는데 요근래 가장 반가운 소식”이라면서도 “6·25 때도 그대로 있었던 집이 불에 타버렸다. 앞으로 어떻게 사나”라며 다시 울먹였다. 집과 염소를 잃은 송선구 씨(71)는 “불이 꺼졌으니 큰 산은 하나 넘었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걱정 시작이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실화자로 지목된 50대 남성을 입건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남성은 괴산리 발화 지점에서 성묘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산청 산불은 아직도…“진화-확산 반복”전문가들은 “아직 모든 상황이 끝난 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잔불 정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려면 짧게는 2~3일, 길게는 5~6일이 걸린다. 주불이 진화됐더라도 돌풍이 불면 잔불이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국은 잔불 관리를 위해 산림청 진화 헬기와 지자체 임차 헬기 등 2~5대가량을 시군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21일부터 시작된 경남 산청군 산불도 아직 진화되지 않았다. 오후 8시 진화율 96%까지 올라갔지만 강해진 바람에 주불 진화는 실패했다. 산림 피해 면적은 약 1800ha로, 총 화선 71km 중 남은 2.5km 구간에 대한 집중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산청 산불 불길은 지리산국립공원까지 넘어가 80ha의 피해를 입혔고 천왕봉 4.5km까지 접근했다.산림 당국은 헬기 43대를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 집중 투입해 진화 작업을 한 데 이어 야간에는 특수진화대 등 1030여 명을 투입해 야간 진화에 나섰다. 주한미군 CH-47(치누크) 헬기 1대와 블랙호크 3대가 이날 투입됐다. 임 청장은 “지리산 입구 지역의 경사가 가파르고 인력이 접근하기 어려워 돌풍에 따라서 확산과 진화가 반복적으로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의성=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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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연기는 유해물질 범벅…떨어져 있어도 마스크 꼭 써야

    “연기를 많이 마시는 바람에 목이 아프고 기침이 계속 나요. 산불이 꺼져도 한동안 고통이 계속 될거 같아요.”28일 오후 경북 영양군 군민회관의 산불 이재민 대피소. KF94(보건용) 마스크를 쓴 김무한 씨(69)는 가슴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다. 석보면 요원리에 사는 김 씨 부부는 이날 집으로 돌아가려다 자욱한 연기와 탄내 탓에 대피소로 돌아왔다. 주불이 진화됐단 소식을 들은 후 김 씨 부부는 “이젠 병원에 가려고 한다”고 했다.21일부터 이어진 역대급 산불로 경북 전역에 퍼진 ‘산불발(發) 연기’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이 급증했다. 8일 만에 주불이 꺼졌지만, 연기와 미세먼지가 여전하고 장시간 연기를 맡은 주민들이 상당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의료 지원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에 담긴 초미세먼지, WHO 기준 32배산불 연기를 연일 맡은 이재민들은 “가슴 통증과 두통 등을 수일째 계속된다”고 하소연했다. 27일 오후 경북 영덕군 영덕국민체육센터 대피소에서 만난 이기원 씨(66)는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 후유증이 있다”며 “밖으로만 나가면 속이 울렁거리면서 목도 매캐해지고 머리가 아주 아프다”고 말했다. 영덕군 지품면 주민 권모 씨(80)도 “목이 계속 칼칼하고 목에 가시 같은 게 걸린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며 연신 기침을 했다.실제 경북 지역 일대는 산불 연기로 가득차면서 연일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했다. 연기 속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PM 2.5)도 대량으로 포함돼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발간한 ‘산불 제대로 알기’ 등의 자료에 따르면 연기에 담긴 초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인 연평균 ㎥당 5㎍(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1일 평균 ㎥당 15㎍)의 32배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산불 연기에는 발암성 물질로 천식을 유발하는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도 들어있다. 산림 당국 관계자는 “산불 연기 속 유해물질에 노출돼 질식하는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노약자나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므로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일부 지역에 27일 밤부터 단비가 내렸지만 공기 질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다. 28일 오후 한때 영덕, 영양, 청송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40~53㎍으로 나타나는 등 연일 ‘나쁨’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이 경북 산불의 주불 진화를 선언했던 오후 5시경에도 청송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45㎍으로 ‘나쁨’ 상태였다. 이날 안동과 청송 지역의 초미세먼지 최고 농도는 ㎥ 500㎍을 웃돌기도 했다.● 먼 마을까지 확산된 연기… “마스크 꼭 써야”산불 연기는 산불이 발생한 산간 지역뿐만 아니라 산불이 나지 않은 마을이나 먼 도시까지 확산된다. 경북 영양군 일월면에 거주 중인 김은희 씨(54)는 “화재 피해가 심한 석보면과는 20km나 떨어져 있는데도 우리 동네 전체가 연기로 뿌옇게 덮여 있는 상태”라며 “집 안에만 있어도 탄내가 너무 심하게 나 고통스럽다”고 호소했다. 28일 오전 경북 영양군 영양읍에서 만난 주민 이모 씨(62)도 “며칠 동안 마스크를 낀 채 생활하고 있다”며 “그래도 목이 칼칼하게 아프고 머리도 띵하다”며 불편을 호소했다.산불로 인한 극초미세먼지(PM 1.0)는 주거 지역에 더 오래 머무르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국립산림과학원이 2022년 3월 강원 강릉시 옥계면 산불 발생 후 강릉 시내의 대기오염 물질 이동 양상을 분석한 결과 극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35.7㎍으로 산불 발생 직전보다 50% 높았으며 ㎥당 최대 234.5㎍까지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산불이 꺼졌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 물질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만큼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큰불이 잡혔더라도 외출 시 KF94 방역 마스크를 써야 안전하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이재민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착용하도록 적극 권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기석 전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연기를 들이마셨을 경우 물을 자주 섭취하고 검은 가래를 뱉어내는 등 먼지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심한 기침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기침을 멎게 하는 진해제나 가래를 제거하는 거담제 등을 처방받아야 한다”고 했다. 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최효정 기자 hyoehyoe22@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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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문자 127건 쏟아졌지만… 고령 노인들 “온줄도 몰랐다”

    “귀가 많이 어두워 재난문자 오는 소리를 못 들으세요. 젊은 사람들이나 신경 써서 보는 거지. 나이 든 사람들한테는 그게 들리겠어요, 어디.” 경북 영덕 산불로 어머니를 잃은 김모 씨(65)는 27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울먹였다. 27일에도 화재 지역에서는 재난문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지만 고령층에게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산불을 피해 대피한 노인들은 “대부분 문자가 아닌 주변 친구나 가족, 이장의 도움으로 산불이 난 걸 알았다”며 “사람들이 달려와 알려줘서 덕분에 대피했지, 문자 보고 대피한 노인들은 거의 없다”고 했다.● 노인들 휴대전화에 ‘미확인 재난문자’ 가득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이달 22일부터 27일 오후 7시까지 행안부, 각 시도 등이 발송한 재난문자 중 206건이 경북 안동, 영양, 영덕, 청송 대상이었다. 모두 산불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재난문자 건수는 안동 127건, 영양 26건, 영덕 23건, 청송 30건이었다. 취재팀이 대피소 등에서 만난 고령층은 대부분 재난문자를 확인하지 못했거나 일부는 아예 문자가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눈이 어두워 휴대전화를 아예 안 쓰는 노인들도 있었다. 디지털 소외계층인 셈이다. 경북 영양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김모 씨(86)의 휴대전화에는 재난문자 50여 개가 미확인 상태로 들어와 있었다. 김 씨는 재난문자가 왔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이웃들이 대피하라고 알려줘서 대피소에 올 수 있었다. 그는 “우리는 휴대전화 잘 못 쓴다. 아들이 전화하면 받는 정도”라고 했다. 오모 씨(82)의 휴대전화에도 20개 넘는 재난문자가 미확인 상태로 쌓여 있었다. 오 씨 역시 동장이 전화를 걸어 “대피하라”고 말을 해준 덕분에 산불을 피할 수 있었다. 오 씨는 “휴대전화를 볼 줄도 모른다”고 말했다. 영양 산불로 누나 등 가족 3명을 잃은 우모 씨는 “(가족이) 모두 60대다. 휴대전화 가지고는 (대피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 김모 씨(83)는 “자식들이 휴대전화를 사주긴 했는데 문자를 볼 줄도 모른다”고 했다. 그는 이장과 친척들이 대피하라고 연락을 해 준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경북 영덕 대피소에서 만난 80대 권모 씨는 휴대전화가 아예 없는 탓에 TV 뉴스를 보고 나서야 산불이 발생한 사실을 알았다. 권 씨는 산불이 집 코앞까지 번진지도 몰랐다가 동네 이장이 급히 대피소로 가야 한다고 알려줘서 함께 차를 타고 왔다고 한다. 권 씨는 “노인들이 휴대전화가 왜 필요하나. 할 말은 집전화로 한다”며 “문자고 뭐고 눈도 잘 안 보이는데 그걸 어떻게 들여다보나”라고 말했다.● 3G 폰 이용자 52만 명, 재난문자 못 받아일부 노인들은 구형 휴대전화에 해당하는 ‘3세대(3G) 폰’을 여전히 쓰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중 3G 서비스 가입자는 1%가 채 안 되는데 대부분 고령층이다. 문제는 3G폰은 기술적인 문제로 재난문자를 수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안전디딤돌’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면 재난 정보를 긴급문자처럼 받을 수 있지만, 앱 설치가 안 되는 3G 폰은 이마저도 이용할 수 없다. 2013년 이전에 출시된 4세대(LTE) 휴대전화 역시 재난문자를 받을 수 없다. 산불 피해지 중 한 곳인 영양군 석보면에서 만난 김모 씨(84) 역시 휴대전화가 구형인 탓에 재난문자를 받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3G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52만8335명으로 전체 가입자(5693만 명)의 1%가 안 된다. 하지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고령층은 여전히 3G 휴대전화 사용 빈도가 높다. 현재 3G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SK텔레콤, KT의 ‘만 65세 이상 노인 전용 요금제’ 중 3G 서비스는 각각 월 9900원, 9680원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60대 이상 고령층은 비교적 3G를 많이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3G 이용자 중 고령층의 비율이 높다. 어르신들은 사용하는 기계도 구형이 많고, 요금제도 3G 요금제를 많이 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에게 재난 사실을 빠르게 전파할 수 있는 대안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술에 소외된 계층이기 때문에 결국은 지방 공무원 등 사람이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주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고령층 등 통신 기기 이용이 미숙한 분들은 재난문자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며 “정보를 시시각각 확인하면서 대처할 수 있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대피에 실패했으니 재난문자 시스템에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자체 관계자와 고령자를 1 대 1로 매칭해서 대피명령이 떨어졌을 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필요한 정보를 직접 알려드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영양=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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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주전 다시 고향 모셔온 100세 어머니, 산불에 가실줄이야”

    “100세 어머니를 영덕으로 다시 모셔 온 지 3주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한이 맺혀요.” 27일 오전 경북 영덕군 영덕읍의 한 장례식장. 어머니 이모 씨(100)의 빈소를 지키던 막내아들 김모 씨(65)가 눈시울을 훔치며 말했다. 김 씨는 8개월 전 어머니를 자신이 사는 부산으로 모셨지만, 3주 전 어머니는 “답답하다”며 원래 살던 영덕읍 석리로 다시 돌아갔다. 어머니는 26일 산불이 마을을 덮칠 때 대피하지 못했고 그날 오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13년 경력 진화대원, 귀가 도중 참변 이번 산불에 어머니를 잃은 김 씨는 “어머니는 조그마한 먹을 거 하나도 동네분들께 다 나눠주던 다정한 분이셨다”며 “사망 당일 아침에도 집사람과 ‘누룽지를 맛있게 끓여 먹었다’며 통화를 했는데 이렇게 돌아가실 줄은 전혀 몰랐다”고 애통해했다. 생전 이 씨는 80세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농사일을 나갈 정도로 정정했다고 한다. 석리 마을 주민 상당수는 산불을 피해 해안가 방파제로 대피했지만,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이 씨는 재난 문자 알림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이날 차려진 빈소에서 이 씨의 자녀들은 “불쌍한 우리 엄마, 얼마나 무섭고 뜨거웠을까”라며 엎드려 통곡했다.22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6일째 영남 지역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다. 산불로 가족을 잃은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이어지고 있다. 경북 영덕 매정리에선 산불 진화 작업을 하고 귀가하던 신모 씨(69)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산불예방진화대원으로 13년간 근무한 신 씨는 25일 오전 경북 의성군 산불 진압에 자원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사망했다. 신 씨는 25일 오후 8시 반경 아내와 “(집에) 다 왔다, 이제 집으로 간다”는 통화를 끝으로 휴대전화 전원이 꺼졌고, 이틀 뒤인 27일 오전 11시 반경 본인의 차에서 1m 떨어진 인도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의용소방대원인 신 씨의 큰아들(47)은 “아버지는 가족밖에 모르고, 10원 하나 허투루 쓰지 않던, 매사에 성실하던 분”이라며 “남동생이 내년 봄에 결혼하는데 이렇게 가셔서 너무 허망하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신 씨의 큰아들 역시 25일 영덕에서 산불을 진압하느라 아버지와 통화를 하지 못했다고 한다. 같은 지역에선 80대 노부부가 대피 도중 참변을 당했다. 26일 오후 영덕군의 한 장례식장에서 만난 큰아들 이모 씨(60)는 “25일 오후 8시 40분경 부모님이 조카와 통화하면서 ‘불은 안 보이는데 연기가 꽉 찼다’고 하셨다고 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 씨는 “당연히 대피하셨을거라 생각해서 대피소를 다 뒤지고, 주무시는 어르신들 얼굴에 불빛을 비춰가면서 부모님인지를 확인했다”며 “다시 집에 가보니 부모님이 누워계셨고 움직이질 않으셨다”고 말했다.● “아직 아빠 엄마랑 하고 싶은 게 많은데….”이번 산불로 사망한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의 권모 이장(64)과 부인 우모 씨(59)의 딸 권모 씨(38)는 26일 빈소에서 “아직 아빠 엄마랑 같이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이렇게 떠나다니 황망하다”고 통곡했다. 권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아빠와 떨어져 대구로 ‘지역 유학’을 갔다. 부부는 딸의 학업을 위해 대구에 집을 마련해 줄 만큼 딸에게 정성을 쏟는 부모였다고 한다. 권 씨는 “거의 한평생을 엄마 아빠랑 떨어져 살아 그리움이 컸는데 앞으로 이 그리움을 어떻게 하냐”며 “동생이 아버지에게 선물해 드린 차를 보니 500km밖에 못 탔다. 사고 나지 말라고 같이 고사를 지낸 게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오열했다. 권 씨의 외삼촌 역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누나를 구하러 갔지만 여기로 가면 저기 도로로 가라고 하고, 또 그곳으로 가면 다른 도로로 가라고 하는 바람에 누나를 구하지 못했다”며 “통제가 잘됐다면 누나를 구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산불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분향소는 경북 청송군 보건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분향소에는 국화 수십 송이와 산불로 희생된 이들의 명패가 차례로 놓여 있었다. 이날 합동분향소엔 윤경희 청송군수와 경북 청송경찰서장 등이 방문해 고인들에 대한 조의를 표했다.영덕=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영덕=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영양=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청송=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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