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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말 현재 우리나라 가계 빚이 1556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등으로 신규 대출이 줄면서 증가 속도는 약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가계신용 잔액은 6월 말 현재 1556조1000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6조2000억 원(1.1%)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금융권의 가계대출에 결제 전 카드사용 금액을 포함한 실질적인 가계부채 총량을 뜻한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전 분기보다 15조4000억 원(1.1%) 늘어난 1467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년간 가계신용 증가율(지난해 6월 말 대비)은 4.3%로 2004년 9월 말(4.1%) 이후 거의 15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는 올해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계부채 관리 목표(5%)를 밑도는 수치다. 하지만 올 1분기 기준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3.6%에 머물러 가계신용 증가율(4.3%)에 미치지 못했다. 여전히 빚이 소득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올 하반기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는 민간아파트 분양가 상한제 등 정부 부동산 대책의 향방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 심리가 하반기에 어떻게 이어질지가 가계대출의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대외채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단기외채 비율이 약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4.7%로 3개월 전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3.2%포인트가 오른 2012년 6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으로, 단기외채비율은 2014년 9월 말(34.9%) 이후 가장 높았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비중도 30.3%로 직전 분기보다 0.9%포인트 올라 2012년 12월 말 이후 가장 높았다. 단기외채는 만기가 1년 미만인 외채다.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 급격히 빠져나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 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대외지급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본다. 그러나 한은과 정부는 외채건전성이 여전히 양호해 건전성 악화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통화정책 완화 기조 등으로 외국인의 원화채권 투자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말 기준 단기외채비율은 79.3%로 현재보다 2배 이상 높았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전 세계 교역 부진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큰 기업과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이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4∼6월) 들어서면서 실적 둔화세가 가팔라진 데다 하반기에도 미중 갈등의 격화와 일본의 경제 보복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 실적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37%↓…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급감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74개사(금융사와 합병기업 등 68개사 제외)의 상반기 매출액은 988조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3%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5조581억 원으로 37.09% 줄었다. 각종 비용을 빼고 남은 순이익은 37조48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95% 감소했다. 이에 매출액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올렸는지를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8.93%에서 5.57%로 3.36%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3.79%로 전년 대비 2.91%포인트 줄었다. 기업들이 외형은 비슷하게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이다. 1분기(1∼3월)보다 2분기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43%와 47.57%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36.88%)과 순이익(―38.75%)보다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관련 업종의 부진이 뼈아팠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55.63% 감소했으며 SK하이닉스는 88.56% 줄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두 회사의 실적 악화로 반도체 관련 업종의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시장 이익률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분류한 17개 업종 중 14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를 비롯해 화학, 운수창고 등과 내수가 중심인 건설업, 종이목재, 전기가스 등의 영업이익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실적이 별도로 집계되는 41개 금융사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15조78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8% 줄었다. 금리 인하에 따라 손실이 커진 보험사들의 영업이익이 42.19%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증권사와 은행의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하반기 전망도 암울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중 간 무역전쟁은 그 수위가 높아졌고 환율전쟁까지 겹치면서 해결 방안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 일본의 반도체 핵심 소재 수출 규제 조치로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업종의 추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24곳 가운데 61.2%인 137곳이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직전인 6월 말보다 3분기(7∼9월)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다. 주요 상장사 절반 이상이 한일 갈등의 직간접적인 충격을 받는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최근 전망치는 4327억 원으로 6월 말 전망치인 9104억 원보다 52.5% 줄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6%, LG전자는 20.8% 감소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도 실적이 좋아질 만한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 국제 경제 상황과 미중 갈등의 향방,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 기자}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전 세계 교역 부진과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이 올해 상반기(1~6월) 암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출 의존도가 큰 기업과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이 일제히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4~6월) 들어서면서 실적 둔화세가 가팔라진데다 하반기에도 미중 갈등의 격화와 일본의 경제보복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 실적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37%↓…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급감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74개사(금융사와 합병기업 등 68개사 제외)의 상반기 매출액은 988조2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3%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55조581억 원으로 37.09% 줄었다. 각종 비용을 빼고 남은 순이익은 37조4879억 원으로 같은 기간보다 42.95% 감소했다. 이에 매출액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올렸는지를 보여주는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8.93%에서 5.57%로 3.36%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3.79%로 전년 대비 2.91%포인트 줄었다. 기업들이 외형은 비슷하게 유지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이다. 1분기(1~3월)보다 2분기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43%와 47.57%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36.88%)과 순이익(―38.75%)보다 감소 폭이 더 커진 것이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관련 업종의 부진이 뼈아팠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55.63% 감소했으며 SK하이닉스는 88.56% 줄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두 회사의 실적 악화로 반도체 관련 업종의 실적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시장 이익률이 내려갔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가 분류한 17개 업종 중 수출 비중이 높은 전기전자를 비롯해 화학, 운수창고 등 14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또한 내수가 중심인 건설업, 종이목재, 전기가스 등의 영업이익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실적이 별도로 집계되는 41개 금융사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15조784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8% 줄었다. 금리 인하에 따라 손실이 커진 보험사들의 영업이익이 42.19% 줄어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증권사와 은행의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하반기도 전망도 암울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중 간 무역전쟁은 그 수위가 높아졌고 환율전쟁까지 겹치면서 해결 방안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 일본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조치로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업종의 추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224곳 가운데 61.2%인 137곳이 일본이 수출 규제를 발표하기 직전인 6월 말 보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낮아졌다. 주요 상장사 절반 이상이 한일 갈등의 직간접적인 충격을 받는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최근 전망치는 4327억 원으로 6월 말 전망치인 9104억 원보다 52.5% 줄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6%, LG전자는 20.8% 각각 감소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에도 실적이 좋아질 만한 요인이 뚜렷하지 않다. 국제 경제 상황과 미중 갈등의 향방,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1. “요즘 자산가들의 목표 수익률이 얼마인지 아세요? 연 1%예요.” 시중은행의 한 프라이빗뱅커(PB)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연 1%가 목표라는 것은 돈을 벌기보다 그저 잃지만 않으면 다행이라는 심리가 깔려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 PB는 “어차피 돈을 벌기는 어려우니 금괴나 현금, 달러 현찰 같은 자산을 사서 묻어 두거나 아예 자녀에게 증여하는 게 남는 것이라는 분위기도 퍼져 있다”고 말했다. #2. “더 이상 우리나라서 큰 수익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아요.” 18년 차 직장인 곽모 씨는 지난해 국내 자산을 모두 처분하고 영국으로 떠났다. 4년 전 지인을 통해 영국 현지의 부동산 투자를 제안 받았고 그해 영국을 두 번 다녀왔다. 곽 씨는 도심 중심가의 1층 상가를 지인들과 함께 매입했고 이제는 상가 두 채와 한국인 여행객 숙소로 쓸 수 있는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게 됐다. 부동산 투자로 거둬들이는 연간 수익은 국내에서 받던 연봉의 배가 넘는다. 곽 씨는 “처음엔 나를 말렸던 친구들이 이제는 어떻게 하면 해외에서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고 했다. 은행에서 예·적금을 들고 주식형펀드 한두 개 가입하는 게 재테크의 전부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크게 불안해진 요즘은 이런 전통적인 투자 패러다임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 특히 고액 자산가들은 미국 달러화나 금, 다른 나라 주식과 부동산 등 그동안 생소했던 투자처로 여유 자산을 대거 옮기고 있다. 물론 투자처가 다양해졌다는 것을 나쁘게만 볼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이 국내 경제에 이상 신호가 켜진 결과라는 경고도 보내고 있다.○ 금 달러 등 안전자산 인기 고공행진 “어휴, 금이 진짜 금값이네.” 1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금은방을 찾아 손주 2명에게 줄 돌반지 가격을 알아보던 김모 씨(62·여)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지난해 1월 20만 원이었던 1돈(3.75g)짜리 돌반지 값이 현재는 27만 원으로 껑충 뛰어 있었다. 높은 가격에 잠시 흔들렸던 이 씨는 이내 마음을 굳히고 반지 네 개를 주문했다. 이 씨는 “손주 1명당 두 개씩 줄 거다. 금값은 앞으로 더 오를 테니 이만한 선물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어려울 때는 금붙이만한 게 없다는 사람들의 믿음은 최근 들어 더욱 굳건해진 듯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14일 금값은 g당 6만88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 4만5970원이었지만 13일 사상 처음으로 6만 원 선을 돌파해 연간 상승률 32.4%를 기록했다. 국제 시장에서도 금값은 7일 6년 만에 온스(1온스는 약 31.1g)당 1500달러를 넘으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금 펀드의 최근 3개월평균 수익률은 24.38%다. 이 정도로 금값이 올랐다면 투자자들은 슬슬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금을 사두려는 투자자가 많다. 올해 들어 KRX금시장에서 개인들의 금 순매수 규모는 13일까지 824.81kg에 이른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금값은 중장기적으로 온스당 171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달러화 인기도 금에 못지않다. 7월 말 기준 KB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 잔액은 한 달 전보다 4.1% 증가하며 390억6677만 달러로 늘었다. 연초 달러당 1110원 초반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오르며 이달 5일 1200원 선을 돌파하자 달러화 추가 강세를 기대한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과 달러화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힌다.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건 그만큼 현재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의 경제보복과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해지자 요즘 은행과 증권 PB들의 사무실은 투자자들로 문전성시다. 정성진 KB국민은행 양재PB센터 PB팀장은 “시장에 악재가 발생할 때마다 금이나 달러화를 사들여야 하는지 묻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해외 주식과 부동산으로도 쏠리는 눈 최근 국내 투자자의 또 다른 특징은 시선이 해외로 향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 비중이 높은 투자자들은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큰 탓에 해외 주식과 부동산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열린 해외 주식 투자설명회장에는 5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돋보기안경을 썼다 벗으며 안내책자 곳곳에 중국 주식 추천주를 받아 적는 백발의 할머니부터 반바지를 입고 휴대전화 메모장에 강연 내용을 받아 적는 청년들까지. 해외 주식을 향한 관심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뜨거웠다. 몇 해 전 은퇴했다는 박모 씨(63)에게 설명회에 참석한 이유를 묻자 “한국은 불안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약 15년 동안 국내 주식에 투자해 꽤 괜찮은 수익을 거둬 왔지만 요즘처럼 한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한국 주식엔 희망이 없다. 해외의 괜찮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설명회에 왔다”고 했다. 해외 주식 투자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한 건 5, 6년 전부터다. 이전에는 자산운용사의 해외 펀드를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수준이었다. 해외 기업에 대한 정보도 충분치 않았고 투자 방법도 마땅치 않았다. 하지만 애플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 등 해외 기업들의 서비스가 국내 투자자들의 일상을 파고들면서 해외 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덩달아 높아졌다. 마침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주식 투자 인프라의 수준은 올라갔고 증권사들이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비용 부담은 낮아졌다. 해외 부동산을 향한 관심도 크다. 한 건설사가 주최한 부동산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까지 내려갔다는 서울 거주자 김모 씨는 “요즘 돈 좀 있다 하는 사람들은 베트남 부동산 투자 이야기만 한다. 서울 강남 부동산에 잠겨 있던 돈을 정리해서 베트남에 가면 원래 가지고 있던 부동산의 최대 4배까지 매입할 수 있다”고 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개인과 법인이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기 위해 국외로 송금한 금액은 지난해 약 7430억 원에 이른다. 2017년 약 5660억 원보다 2000억 원 가까이 늘었다. 부동산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도 활황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2012년 4조790억 원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39조4700억 원으로 늘었다. 2015년부터는 매년 거의 10조 원씩 펀드 설정액 규모가 늘고 있다.○ 한국 경제 신뢰 낮아진 투자자들…성장 잠재력 높일 방안 찾아야 금, 미국 달러, 국채, 해외 주식과 부동산 등은 사실 은행 정기 예·적금, 국내 주식과 펀드 및 부동산 등 익숙한 상품에 비하면 투자 난도가 상대적으로 높다. 금 투자는 국제 시세의 흐름은 물론이고 미국 달러화 움직임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금괴를 사려면 세금 문제, 보관 비용 등도 살펴야 한다. 미국 달러화에 투자하려면 미국 경제 상황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결정하는 기준금리 움직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해외 주식은 국내 기업에 비해 투자 정보를 얻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점, 해외 부동산은 현지 규제와 세금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국내를 벗어나 새로운 곳으로 자꾸 자산을 옮긴다. 국내 투자자들의 도전정신 때문일까. 최근 만난 국내 증권사 사장은 한 자산가가 사석에서 한 말이라며 “‘1500’을 마법의 숫자라고 하더라. 환율은 달러당 1500원으로 뛰고, 코스피는 1,500으로 미끄러질 것이라고 극단적으로 보더라”며 씁쓸해했다. 이는 최근 안전 자산 및 해외 자산 선호 현상의 이면에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이 이번 위기를 과연 제대로 극복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의 하락, 일본과의 갈등, 산업 구조 개혁의 지체 등이 중첩되면서 국내 자산의 매력과 경쟁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 팽배하다. 국내 증권사의 한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이 장기 불황에 들어가기 전이 딱 이랬다. 그때 투자자들은 안전 자산에 돈을 묶어 두고 경기 침체 우려 탓에 해외로 분산 투자를 했다”며 “국내 투자자들도 예전 일본처럼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물론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해소되고 대외 여건이 좋아져 시장에 화색이 돌면 언제 그랬냐는 듯 투자자들의 눈은 다시 국내로 향할 수 있다. 하지만 대외 충격에 취약한 경제 구조를 개선하고 2% 중반대로 떨어진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경제가 불안할 때마다 지금처럼, 혹은 더 강도 높게 안전 자산이나 해외 자산을 향해 탈출할 수밖에 없다. 지금 재테크 시장의 트렌드가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는 이유다.이건혁 gun@donga.com·김자현·김형민 경제부 기자}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서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유충) 농장 ‘여가벅스’를 운영하는 여진혁 대표(36)는 하루 한 번 이상 컴퓨터로 사육실의 온도와 습도 변화 데이터를 확인한다. 8일 오후 여 대표는 컴퓨터로 간밤에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됐음을 확인하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여가벅스는 사육실에 설치된 가습기, 히터, 환풍기 등을 스마트폰과 연동해 원격 조종할 수 있는 스마트팜이다. 농업(Agriculture)에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애그테크(AgTech)’로 미래를 찾는 청년 농부들이 늘고 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억대 매출을 이룬 이들의 성공비결을 들어봤다. ○ 스마트기술로 ‘특허 메주’ 개발한 청년 농부 여 대표는 서울 토박이에 해외 유학파다. 25세에 캐나다로 가서 비즈니스마케팅을 공부했다. 한국에 돌아온 그의 눈에 들어온 건 곤충산업이었다. 캐나다에서 만난 부인과 함께 아무 연고가 없던 옥천으로 내려와 꽃벵이 농사를 시작했다. 꽃벵이 유충 10kg을 분양받아 농장 운영을 시작한 초기엔 시행착오가 많았다. 스마트팜을 도입한 덕분에 추위와 건조함에 민감한 꽃벵이를 일정한 크기로 키울 수 있었다. 남는 시간은 상품 연구개발과 마케팅에 쏟아부었다. 그 덕에 지난해 콩 대신 꽃벵이를 이용한 동물성 단백질로 발효식품인 메주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꽃벵이를 키우는 충청지역 청년 농부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 초 설립한 충청곤충산업협동조합은 여 대표가 성공적으로 농장을 운영하게 해준 1등 공신이다. 서로 설비, 마케팅, 가공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여기서 정보를 얻은 여 대표는 직접 스마트 설비들을 설치해 비용을 4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조합이 운영하는 가공시설에서 꽃벵이 환, 진액, 분말 등을 만들어 공동 브랜드를 붙여 팔고 있다. 여 대표는 “한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여섯 사람이 머리를 맞댄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 ‘저온 보관 종이박스’에 넣어 신선 배달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서 ‘에코맘의 산골이유식’을 운영하는 오천호 대표(38)는 자신만의 아이디어에다 스마트 기술을 더해 성과를 냈다. 서울에서 죽집을 운영했던 오 대표는 사업이 어려워지자 2011년 고향인 하동으로 내려왔다. “아기 이유식이니 죽에 간을 하지 말아 달라”고 했던 한 손님의 부탁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2년 창업했다. 지리산에서 나는 친환경 농산물을 주원료로 썼다. 맑은 지리산 약수에 방사유정란, 하동 솔잎한우, 하동 유기농 쌀 등 112가지 농수산물을 사용해 이유식을 만들었다. 매일 1만 명분의 주문을 미리 받아 조리하고 포장한 뒤 24시간 안에 배송했다. 이유식을 포장하는 용기로는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이 나오지 않아 젖병 재질로 널리 쓰이는 비스페놀A 프리 용기를 사용했다. 내부에 보랭(保冷)재를 붙여 신선하게 배송하는 택배 종이박스는 특허도 받았다. 입소문을 탄 산골이유식은 매년 성장했다. 2013년 8명이었던 직원은 올해 52명으로 늘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비롯해 11개 백화점과 아웃렛에도 매장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70억 원, 누적 고객은 10만 명을 넘어섰다. ○ 온라인 마케팅으로 건강즙 판로 개척 강원 홍천지역 농산물로 칡즙, 도라지즙 등 각종 건강즙을 파는 ‘파머대디’의 이정호 대표(39)는 과거 소셜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해본 경력을 활용했다.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와 포털사이트의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제품을 만드는 과정이나 먹는 방법 등을 설명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전략을 썼다. 그가 판매하는 건강즙과 직접 키워 파는 감자, 옥수수 등 농산물의 90% 이상을 온라인을 통해 팔고 있다. 이 대표는 2014년 서울에서 운영하던 한정식 가게를 접고 귀농했다. 몇 차례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5년 만에 연매출 5억 원의 실적을 냈다. 그는 창농을 하려면 교육이나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고 했다. 시장 분석과 마케팅도 강조했다. 그는 “새로 농업에 뛰어든 청년 농부에겐 기존 판로를 뚫는 것이 쉽지 않다. 살아남기 위해선 끊임없이 시장 트렌드를 분석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공적인 창농을 꿈꾸며 농촌에 정착하는 20, 30대 청년 농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30대 이하 귀농 인구는 2013년 1174명에서 지난해 1365명으로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막연한 환상만으로 도전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청년 농부들의 조언이다. 자신만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도전한다면 농업은 가능성이 큰 청년 일자리의 보고(寶庫)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기웅 순천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새로 농업에 뛰어드는 청년들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하고 생산과 유통의 혁신을 이루는 차별화 전략을 써야 한다”고 했다.옥천=김자현 zion37@donga.com / 하동=최혜령 / 주애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9일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영향 등을 반영해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보다 0.3%포인트 낮은 2.3%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보도자료에서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과의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성장률은 앞서 6월 2.5%에서 2.0%로 낮춘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에 대해선 “공급망을 교란시키고, 한국 기업의 대(對)일본 소재수입 능력에 불확실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일본 수출심사 절차의 복잡성, 한국 기업의 대체 공급업체 확보 능력, 무역갈등 지속 기간에 따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기존과 같은 ‘AA-’로,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피치는 2012년 9월부터 한국에 AA-를 부여하고 있는데 이는 자체 신용등급 체계 가운데 4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는 대만과 같고 중국 일본보다는 높다. 피치는 다만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재정 지출 압력에 대비해 장기적으로 재정 여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미중 간 무역전쟁과 환율전쟁 여파로 5, 6일 이틀 동안 주가가 폭락하고 시가총액이 약 75조 원이 증발하자 공매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차익을 챙기는 공매도 때문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며 공매도 폐지까지 주장한다. 하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위험 회피 등 공매도의 순기능이 있는 데다 이번 주가 하락에는 대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들며 공매도를 규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론을 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열고 “준비한 비상계획에 기초해 증시 수급 안정 방안,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등을 적기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공매도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선 검토를 충분히 마쳤고, 언제든지 시행할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서 파는 매매 기법이다. 보통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되사서 차익을 얻는다. 공매도 규제 논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증시가 폭락할 때마다 공매도는 공공의 적으로 지목받곤 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불만이 크다. 물량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 같은 큰손 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6일까지 외국인투자가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하루 평균 3630억6900만 원, 1863억3300만 원을 공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52억2342만 원에 그쳤다.최근 주가가 하락하면서 주식 대차잔액이 늘고 있다는 점도 개인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대차잔액은 주식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물량으로, 주로 공매도에 활용된다. 대차잔액이 늘어나면 앞으로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6일까지 주식 대차잔액은 58조1633억900만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작년 8월 대차잔액이 53조 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에 5, 6일 이틀 동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매도 세력에 개인투자자들은 재산을 강탈당하고 있다”며 공매도 중단을 주장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공매도 규제의 실효성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앞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금융당국은 한시적으로 공매도를 금지한 적이 있다. 하지만 증시 변동성 확대의 대응 방안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많다. 공매도의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시장을 둘러싼 부정적 정보가 가격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해 시장의 변동성과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섣불리 한국만 공매도를 금지할 경우 외국인투자가들이 투매 후 증시를 떠나며 ‘2차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공매도가 없다고 주가가 오를지 의문”이라며 “하루 이틀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가격 왜곡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세계 증시가 이틀 연속 휘청거렸다. 5일 중국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었을 때 투자자들은 미국을 상대로 한 중국의 ‘선전포고’라고 받아들이며 불안감에 빠졌다. 이어 하루 만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자 투자자들은 미중 갈등이 결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하며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미국 유럽 증시에 앞서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쇼크에 노출된 아시아 증시는 6일 일제히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연쇄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9.48포인트(1.51%) 내린 1,917.5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2월 29일(1,916.6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는 2016년 6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장중 1,900 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3.21% 급락해 551.50으로 내려앉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글로벌 증시 하락에 불안감을 느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가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은 올 5월 28일 이후 최대 액수인 6074억 원을 순매도했다. 개인 투자자들도 4413억 원을 팔았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가 2016년 1월 28일 이후 최대 규모인 1조323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쳤지만 하락장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1.02%), SK하이닉스(―4.51%), SK텔레콤(―1.9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전날보다 1.56% 떨어졌다. 미국이 30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환율조작국 지정까지 감행하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의 강세 흐름 속에 일본 닛케이225도 전 거래일보다 0.65% 떨어진 채 마감했다. 홍콩, 대만, 호주 증시의 주가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앞선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7.27포인트(2.90%) 급락한 25,717.74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위안화 환율 조정으로 중국 외환당국이 미국과 환율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와 같은 달러당 1215.3원에 마감했다. 달러당 1220.0원에 거래를 시작해 개장 직후 1223.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선 끝에 추가 상승을 막았다. 김자현 zion37@donga.com·전채은 기자}
일본의 수출 규제로 가장 타격을 입을 업종은 정밀기계이며 중후장대 산업인 ‘차·화·철’(자동차 화학 철강)은 초반엔 어렵지만 생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증권사별 주요 산업 분석 자료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기계업종은 수출 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전략물자로 지정된 품목을 중심으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됐다. KB증권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 기계류 수출은 77억6000만 달러, 수입은 222억7000만 달러로 대표적인 무역수지 불균형 산업”이라며 “공작기계 컴퓨터수치제어(CNC) 세트의 경우 수출이 불허될 경우 공작기계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와 화학, 철강 산업의 경우 일본 수출 제한 조치를 이겨내고, 오히려 일본에 타격을 안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SK증권은 “해당 분야의 경우 일본 의존도가 크지만 대부분 기술 장벽이 높지 않아 대체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일본 부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친환경차, 자율주행차는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었다. 은행 등 금융업은 다소 모호하다는 평가다. 일본계 자금 비중이 2% 안팎으로 낮지만 금융업 특성상 수출 규제가 촉발한 작은 이슈라도 휘발성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내다 팔기 시작하면 외화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고 했다. 증권사들은 항공, 여행 업계는 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여행 수요 감소로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5일 코스닥지수가 7.46% 폭락하며 아시아 주요 지수 중 최대 낙폭을 보인 건 외부 요인뿐 아니라 시장 자체의 기반이 무너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지수 하락률은 2011년 9월 26일(―8.28%)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크다. 지수가 5년 전 수준인 600 선 밑으로 돌아간 상황에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오후 2시 9분경에는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약세가 이어졌다. 신라젠(―29.97%), 메디톡스(―19.07%), 헬릭스미스(―17.36%), 셀트리온헬스케어(―9.50%) 등 바이오 종목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이 큰 이유는 국내 벤처 시장에 빨간불이 들어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 기업의 기초체력이 부진하다는 것이다. 특히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코스닥 기업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올해 코오롱생명과학의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허가가 취소된 데 이어 한미약품의 1조 원대 기술 수출이 해지됐다. 최근에는 신라젠의 신약에 대한 임상 중단 권고가 나오며 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우량주가 적다는 점도 코스닥시장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일본의 수출 규제로 가장 타격을 입을 업종은 정밀기계이며 중후장대 산업인 ‘차·화·철’(자동차 화학 철강)은 초반엔 어렵지만 생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5일 증권사별 주요 산업 분석 자료를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기계업종은 수출심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전략물자로 지정된 품목을 중심으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됐다. KB증권은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일 기계류수출은 77억6000만 달러, 수입은 222억7000만 달러로 대표적인 무역수지 불균형산업”이라며 “공작기계 컴퓨터수치제어(CNC) 세트의 경우 수출이 불허될 경우 공작기계 생산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했다. 자동차와 화학, 철강 산업의 경우 일본 수출 제한 조치를 이겨내고, 오히려 일본에 타격을 안길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SK증권은 “해당 분야의 경우 일본 의존도가 크지만 대부분 기술 장벽이 높지 않아 대체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으로 일본 부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친환경차, 자율주행차는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었다. 은행 등 금융업은 다소 모호하다는 평가다. 일본계 자금 비중이 2% 안팎으로 낮지만 금융업 특성 상 수출규제가 촉발한 작은 이슈라도 휘발성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과 채권을 내다팔기 시작하면 외화 유동성이 악화될 수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고 했다. 증권사들은 항공, 여행 업계는 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여행 수요 감소로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된 이후 이른바 수혜주로 부각된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2조 원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실제 반사이익을 누릴지 불투명한 테마주가 적지 않은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주요 종목 21개의 시가총액이 이달 2일 종가 기준 7조297억 원으로 수출 규제가 나오기 전인 6월 28일 종가보다 1조7503억 원(33.15%) 증가했다. 이 21개 종목에는 속옷, 주류, 문구류, 반도체 소재 생산업체 등이 들어 있다. 속옷 제조업체인 ‘남영비비안’은 수출 규제 발표 전 6800원이던 주가가 2일 종가 기준 2만8100원으로 313.2%나 올랐다. 유니클로 등 일본 패션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국내 속옷업체의 판매량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데다 경영권 매각설이 퍼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애국테마주’로 불리는 주류와 문구 관련 기업 주가도 크게 상승했다. 일본 맥주와 문구류 불매운동 분위기와 맞물려 국내 맥주회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우’와 문구업체 ‘모나미’의 주가는 지난 1개월 동안 각각 176%와 150% 상승했다. 반도체 소재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램테크놀러지(129.4%), 솔브레인(47.9%), 동진쎄미켐(42.8%) 등 반도체 소재 업체 주가도 크게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반사이익 규모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추격매수에 나섰다가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혜주들의 경우 기대감이 부풀려졌을 수 있다”며 “반사이익이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지 불분명한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2일 코스피 종가가 7개월 만에 2,000 선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부근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00 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올해 1월 3일(1,993.70)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은 4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1.05% 내린 615.70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2017년 3월 30일(614.68)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일본(―2.11%), 중국(―1.41%) 등 아시아 증시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9.5원 오른 11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9일(1208.3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100엔당 1118.95원으로 전날보다 31원 이상 올랐다. 이날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로 두 나라 간 무역갈등이 다시 악화될 우려가 커진 데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조치가 나왔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약해진 것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2일 코스피 종가가 7개월 만에 2,000 선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2년 4개월 만의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1200원 부근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날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19.21포인트(0.95%) 내린 1,998.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000 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올해 1월 3일(1,993.70)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은 4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도 1.05% 내린 615.70에 장을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 2017년 3월 30일(614.68)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일본(―2.11%), 중국(―1.41%) 등 아시아 증시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9.5원 오른 119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7년 1월 9일(1208.3원)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원-엔 환율은 이날 오후 100엔당 1118.95원으로 전날보다 31원 이상 올랐다. 이날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린 것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의 중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로 두 나라 간 무역갈등이 다시 악화될 우려가 커진 데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2차 경제보복 조치가 나왔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이 약해진 것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년 7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내리면서 세계 각국이 다시 확장적 통화정책 모드로 전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과 주요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 여건이 양호한 미국도 글로벌 경제의 위기 신호를 좌시할 수 없는 형편이 된 것이다. 다만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선 별다른 신호를 주지 않음에 따라 각국의 향후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당장 한국은행도 연내에 금리를 추가로 내릴지를 놓고 고민에 빠지게 됐다.○ 세계 각국 ‘돈 풀기’ 흐름 이어질 듯 현재 미국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이날 연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오히려 의아한 측면이 있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은 연율 기준 2.1%로 양호한 편이고 6월 실업률이 반세기 만의 최저치에 근접하는 3.7%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을 뜯어보면 제조업이 둔화되는 등 성장 엔진이 식어간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또 식품 및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물가가 상반기 1.6% 상승하는 데 그쳐 연준의 목표치(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무역전쟁 긴장 고조 및 세계 경기 둔화 등 글로벌 경제와 미국 경제의 연계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나 홀로’ 금리 인상이나 동결을 고수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미 각국 중앙은행들의 ‘돈 풀기’ 흐름은 계속 이어지는 양상이다. 올 4월 이후 인도 호주 인도네시아 등이 금리를 내렸고 브라질도 지난달 31일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일본과 유럽도 추가 부양책에 대한 강한 신호를 내고 있다. 아마미야 마사요시(雨宮正佳)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1일 “경제 리스크를 막기 위해 통화 부양책을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런 의사를 더 분명히 했다. 다만 연준은 이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신호를 시장에 내보냈다. 제롬 파월 의장은 “한 번만 금리를 내리겠다고 하진 않았다”며 여지를 남겼지만 “장기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다”라며 추가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번 금리 인하를 두고 ‘매파적(금융 긴축적) 인하’라는 반어적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전날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주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시장이 연준에 기대했던 것은 중국, 유럽연합(EU) 등 세계 다른 국가들과 보조를 맞추는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었다”며 “평소처럼 파월은 우리를 실망시켰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은 연내 또 금리 내릴까 이 같은 연준의 애매한 스탠스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이 가만히 있는데 한은만 금리를 다시 내리면 두 나라의 금리 차가 더 벌어지고, 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연준의 결정에 대해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 예상보다 덜 완화적이었다”면서도 “연준이 미국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아직 상당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도 한은의 금리 인하 여지가 아직 충분하다고 본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과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경제보복 등의 악재를 헤쳐 나가려면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파월 의장은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며 “한은이 당분간 대내외 여건 등을 점검한 뒤 4분기(10∼12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2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금리를 낮췄다. 연준의 이날 금리 인하 결정과 인하 폭은 기존 예상과 일치한다. 하지만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확실한 신호를 주지 않음에 따라 한국은행이 향후 금리를 더 내리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연 2.25∼2.5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 위원 10명 중 8명이 찬성했다. 연준은 또 9월 말로 예정했던 보유자산 축소 정책의 종료를 두 달 앞당기기로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하에 대해 “분명히 보험적인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 고조와 세계 경제 둔화 등의 요인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보험성 인하’에 나섰다는 뜻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다”라며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를 꺾었다. 파월 의장이 “(이번) 한 번만 금리를 내리겠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한 발짝 물러섰지만 연준의 연내 추가 인하를 기대하던 금융시장에서는 실망감이 퍼졌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23%, 나스닥지수는 1.19% 하락했다. 1일 코스피도 7개월 만의 최저치인 2,017.34에 거래를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5.4원 오른 1188.5원에 마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김자현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하이닉스의 현재의 기업신용등급(Baa2)을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에 영향을 받는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숀 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적 완충력이 떨어졌고 업황이 나빠지는 국면에서 현금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등급전망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익성은 나빠졌는데 설비투자와 세금 납부 등으로 지출 규모는 컸다는 것이다. 특히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이 낮아진 배경에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러한 수출 규제가 더욱 확대될 경우 SK하이닉스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 지위가 상당히 약화되거나 세부 공정의 전환이 지연되면 신용등급에 하향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일본의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의 제품 생산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S&P는 “일본 화학물질 수출 규제가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고품질 소재는 진입장벽이 높아 필요한 소재의 상당 부분을 단기간 내에 국산화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S&P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은 현재대로 유지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SK하이닉스의 현재의 기업신용등급(Baa2)을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이에 영향을 받는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션 황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이 증가하는 등 재무적 완충력이 떨어졌고 업황이 나빠지는 국면에서 현금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생겼다”고 등급전망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악화되면서 수익성은 나빠졌는데 설비투자와 세금 납부 등으로 지출 규모는 컸다는 것이다. 특히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등급 전망이 낮아진 배경으로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러한 수출 규제가 더욱 확대될 경우 SK하이닉스의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 지위가 상당히 약화되거나, 세부 공정의 전환이 지연되면 신용등급에 하향 압력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일본 수출 규제가 삼성전자의 제품 생산에 차질을 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S&P는 “일본 화학물질 수출규제가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으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고품질 소재는 진입장벽이 높아 필요한 소재의 상당 부분을 단기간 내에 국산화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S&P는 삼성전자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은 현재대로 유지했다. S&P는 지난달 10일에도 “한국 200대 기업의 신용도가 부정적(negative)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당시 S&P는 수출 의존도가 큰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업종 기업들의 상황이 내후년까지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체감경기가 악화됐고, 8월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전(全) 산업 BSI는 73으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BSI는 한국은행이 전국 3696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결과다. 지수가 100 미만인 경우 경영 상황을 부정적으로 판단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제조업에서는 특히 중소, 내수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BSI는 각각 4, 5포인트가 떨어진 66으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반면 대기업의 BSI는 79로 지난달과 같았다. 비제조업에서는 신규 수주 감소와 건설 비수기 등의 요인으로 전문·과학·기술과 건설업에서 경기 인식이 크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내수 부진’(23.7%), ‘불확실한 경제 상황’(18.2%) 등을 주된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은은 경기 부진으로 인해 다음 달 BSI가 이달보다 2포인트 떨어진 71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