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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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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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核潛에 참수작전 특수부대원 탑승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위시한 미군 전략무기가 한반도로 총집결하고 있다. 한미 해군은 로널드 레이건함 등 양국 해군 전력을 대거 동원해 16일부터 닷새간 동·서해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한다. 항모강습단의 핵잠수함은 물론이고 13일 부산항으로 입항한 핵잠수함 ‘미시간함’엔 북한 수뇌부 참수작전 훈련을 담당할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대 추가 도발 기미를 보이면 잠수함에 장착된 침투용 잠수정에 특수부대원을 태워 지휘부 제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군은 또 탄도미사일방어(BMD)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 1척을 한반도 주변 해역을 담당하는 제7함대에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도쿄신문은 15일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미 해군이 하와이 진주만을 모항으로 하는 이지스 구축함 오케인을 조만간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거점으로 한 7함대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7일부터는 미군의 핵심 공중 전력이 한반도에 집결한다. 이날부터 엿새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는 평양 김정은 집무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가 전시된다. F-35A가 한국에 오는 건 처음이다. ‘공중전의 지존’으로 불리는 F-22 스텔스 전투기와 ‘죽음의 백조’ 전략폭격기 B-1B, 수송기 C-17 글로벌마스터, 공중급유기 KC-135, 조기경보통제기 E-3, CH-47F 치누크 헬기 등도 전시된다. 지난달 23, 24일 B-1B 편대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풍계리 핵실험장 코앞까지 북상할 당시 동원된 ‘스트라이크 패키지(공격 편대군)’와 매우 유사한 전력이 일반에 전시되는 것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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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3, 4곳서 미사일 실은 발사車 이동

    북한 지역 3, 4곳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이동·전개 상황이 잇달아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도발 가능성에 대비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양 인근과 평북 지역 등에서 탄도미사일을 실은 TEL이 격납고를 나와 모처로 이동하는 모습이 미 정찰위성 등에 파악됐다. 한미 군 당국은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나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의 발사 준비 징후로 보고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화성-14형의 사거리를 늘린 화성-13형 신형 ICBM급(고체엔진)일 개연성도 제기된다. ‘도발 디데이’로 예상됐던 쌍십절(10일·노동당 창건일)을 그냥 넘긴 북한이 미 항모전단과 핵추진 잠수함의 한반도 전개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함(1만8000t급)은 이날 부산항에 입항했다. 로널드레이건 핵추진 항모전단도 16∼20일 동·서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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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석, ‘공관병에 갑질’ 박찬주에 “적폐청산 희생양” 두둔 논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박찬주 육군 대장을 적폐 청산의 피해자라며 두둔해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은 12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국감에서 “33년 이상 국가에 헌신한 대장이 이 정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연금 혜택도 못 받고 처량한 여생을 보내야 할 것”이라며 “가혹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11일 군 검찰은 박 대장을 공관병 대상 갑질과 관련한 폭행,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아니라 육군 일부 부대의 고철을 수거·폐기하는 고철업자에게서 760만 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이를 ‘이 정도 혐의’라고 말한 것. 박 대장이 8월 군 검찰에 처음 소환될 때 사복을 입었던 것을 두고도 “어딘가로부터 별 네 개 계급장이 달린 정복을 입고 출두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군의 마지막 명예를 지키고자 사복을 선택한 것이다. 박 대장은 가혹한 적폐 청산의 희생양이 아닌가 한다”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1차 질의시간을 박 대장 관련 발언에 모두 할애했다. 그러나 박 대장의 공관병 갑질 관련 혐의는 적용할 법이 마땅치 않고 증거가 부족해 법적으로 무혐의인 것일 뿐 도덕적 책임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 군 검찰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이에 “나는 박 대장과 일면식도 없고 옹호할 이유도 없다”며 “다만 원래 혐의가 아닌 부분까지 별건 수사해 무리하게 사법 처리하려는 것에 대해 상식적인 법적 이의를 제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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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1B, 東에서 西로 한반도 가로질러… 中 코앞서 北타격 훈련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오후 9시 반경 경북 포항 동쪽 공해상.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바다 위로 새 형상의 거대한 기체 2대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괌 앤더슨 기지에서 발진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공군의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 편대였다. 지난달 23일 밤부터 24일 새벽 사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까지 날아가 대북 무력시위를 벌인 지 17일 만에 야간에 재출격한 것이다. B-1B 편대는 양 날개와 꼬리 끝의 비컨 램프(위치식별등)를 깜박이며 고도와 속도를 높인 뒤 곧장 북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그 옆으로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한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엄호 비행을 했다. 북한 전투기의 출격 위협에 대비한 조치였다. B-1B와 F-15K 조종사들은 비행 내내 무선교신 등으로 훈련 리스트를 점검했다. 20여 분 뒤 강릉 인근 공해상에 도착한 B-1B는 일사불란하게 가상 타격훈련에 돌입했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AGB-158·JASSM·사거리 370km)을 쏴 북한의 주요 표적을 동시 타격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풍계리 핵실험장과 함남 신포의 잠수함 기지, 강원 원산의 이동식발사차량(TEL) 기지 등 20여 곳을 정밀 타격하는 절차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어 B-1B 편대는 강원도와 경기도 내륙을 가로질러 서해 상공으로 이동해 같은 훈련을 실시한 뒤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평양의 김정은 집무실과 영변 핵시설, 평양 인근의 산음동 병기공장(탄도미사일, 방사포 제조시설) 등 20여 곳에 대한 가상 타격훈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최대 24발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탑재한다. 2대만으로 50여 곳에 가까운 북한의 핵심 표적을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다. 이번 B-1B의 출격 전후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투기의 대응 출격이나 지대공 감시 레이더의 가동 징후 등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달 초고강도 대북 무력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NLL 이남 상공에서 훈련이 이뤄져 북한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낮 시간대 공개적 무력시위에서 야간의 기습 전개로 B-1B의 출격 양상이 바뀌어 북한 지휘부가 받는 심리적 압박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B-1B 편대가 대북 무력시위를 펼친 데 이어 해상에선 미 핵잠수함이 한반도에 연이어 투입되고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용 핵추진잠수함인 투손(Tucson·6900t급)이 7일 경남 진해항으로 입항했다 11일 떠났다고 이날 공개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투손이 최고의 스텔스 기능을 갖춘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잠수함이라고 설명했다. 대잠전, 대함전, 정찰 등의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수직발사관이 12개에 이른다. 투손에 이어 14일에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잠수함인 미시간함(1만8000t급)이 부산항에 입항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로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기를 장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핵잠수함 두 척이 연이어 한반도에 투입되는 것도, 이런 사실이 대대적으로 공개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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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도비탄 맞았다더니… “유탄에 숨져”

    지난달 26일 전투진지 공사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총탄에 맞아 사망한 이모 상병은 주변 사격장에서 직접 날아온 유탄(빗나간 탄)에 맞은 것으로 군 수사 결과 확인됐다. 당초 군은 사고 직후 이 상병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친 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튕겨 나간 ‘도비탄’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은폐 의혹이 불거지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특별수사를 지시했다. 9일 군 수사당국이 발표한 육군 6사단(강원 철원군) 이 상병 사망 사건 특별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 상병은 사고 당일 오후 4시 10분경 인근 사격장 사선(射線·소총 등을 쏘는 자리)으로부터 직선거리로 340m를 날아온 유탄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당시 사선에서 280m 떨어진 곳에는 외부로 탄이 나가는 것을 막는 28m 높이의 방호벽이 있었고, 이 상병은 이 벽에서도 60m나 떨어져 있었지만 변을 당했다. 군 수사당국 관계자는 “사격 시 반동 등으로 총구가 2.39도만 위로 향해도 방호벽을 넘어 사고 장소까지 총탄이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 상병 오른쪽 광대뼈 부위에 형성된 사입구(射入口·탄두가 신체에 들어가는 입구)가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도비탄은 아니라고 결론 냈다. 통상 도비탄 사입구는 충돌로 인해 불규칙한 형태다. 다만 군 당국은 이 상병이 누가 쏜 유탄에 맞았는지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총기 지문’ 격으로 사격 시 탄두에 새겨지는 ‘강선(腔線)’ 자국이 이 상병 머리로 들어가며 강한 마찰로 훼손돼 어떤 총기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날 이 상병 아버지(50)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탄을 쏜 병사가 누군지 알게 되면 그 병사가 얼마나 큰 자책감을 느낄지 알기 때문에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상병이 진지 공사를 끝마친 산에서 사고 지점까지 2km가 넘는 구간에는 경계병 두 명이 배치돼 있었지만 구간통제 임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이 상병 소속 부대가 사고 지점을 통과하도록 한 사실도 확인됐다. 사고 지점은 당시 사격에 사용된 K2 소총이 살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효 사거리(460m) 이내여서 철저한 이동 통제가 필요한 곳이었다. 사고 지점 주변 나무에선 피탄 흔적이 70여 개나 발견되는 등 과거에도 유탄이 자주 날아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일각에서 제기된 조준 사격 의혹에 대해선 “사격장 끝 방호벽에서 사고 장소까지 60m에 이르는 구간은 수풀이 우거져 있어 사선에서 육안으로 사람을 식별하고 조준 사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북한 소행설에 대해선 “탄두 감정 결과 우리 군이 쓰는 5.56mm 탄두 파편이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격훈련통제관(대위)과 이 상병 부대 소대장(소위)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단장 등 사단 책임 간부 4명과 경계병 2명 등 16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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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사드 레이더 탐지범위 1000km”

    주한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함께 운용되는 X밴드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긴 1000km에 이른다고 밝힌 사실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올해 상반기에 발행된 연간지 ‘2017 스트래티직 다이제스트(Strategic Digest)’에서 사드에 대해 소개하며 “X밴드 레이더는 미사일을 탐지, 분류, 식별하며 최대 1000km 내에서의 미사일 위협을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측이 사드 레이더의 구체적인 탐지 범위를 공개 문서를 통해 명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사드 레이더 제원은 기밀이라며 밝힌 적이 없다. 지금까지 국내 언론은 전문가 분석 등을 통해 이 레이더의 탐지 범위를 600∼800km로 보도해왔다. 중국은 “한미가 사드 레이더로 중국 내 미사일 기지를 감시할 것”이라며 반발해왔고, 한미 양측은 “레이더가 중국 내륙까지 탐지하지 못한다”고 반박해왔다. 사드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1000km에 이를 경우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로 중국 동북부 지역 상당 부분을 탐지할 수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에 “1000km는 교본에 근거한 최대 범위일 뿐이며 실제 성주 사드 레이더의 유효 탐지범위는 이보다 짧다”며 “이마저도 레이더가 지표면과 5도 이상 각도로 설치돼 하늘을 향해 빔을 방사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국 지상 시설 탐지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6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150억 달러(약 17조2500억 원) 규모의 사드 판매 계약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러시아 현지 언론은 사우디가 러시아의 최신형 지대공 방공미사일 S-400 4개 포대분 이상을 약 20억 달러에 구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중동 최대 우방인 사우디가 러시아와도 ‘밀월관계’를 맺으려는 것이다. 미셸 볼단자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동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상호운용성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사우디의) S-400 시스템 구매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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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고체엔진 탑재한 신형 ‘화성-13형’으로 美본토 겨눌듯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상의 초대형 도발을 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점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현 국제 정세를 ‘폭풍 속의 고요’라고 표현하며 모종의 군사 조치를 시사한 데 이어,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의원들은 “북한이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은 택일만 남았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시진핑 잔칫날 맞춰 재 뿌릴 수도 러시아 국영 RIA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6일(현지 시간) 2일부터 5일간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 3명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보도했다.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사거리가 1만2000km에 이르는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수학 계산까지 제시했다”고도 했다. 북한이 타격 정확도 등 구체적인 수치까지 동원해 도발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시점을 우선 노동당 창건일(10일) 전후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은 미국 등 국제사회를 겨냥한 충격 효과와 내부 결속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김정은 생일(1월 8일) 등 주요 기념일을 전후해 도발을 해왔다. 최근 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코앞까지 출격시킨 미국에 대한 협박은 물론이고 주민들에게 “위축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던질 방법을 찾고 있는 북한이 당 창건일을 그냥 넘길 리 없다는 것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개최되는 18일을 ‘디데이’로 삼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0일 전후로는 한미 감시자산이 집중적으로 운용될 것인 만큼 도발 징후만 노출하는 기만전술을 쓰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의 터전을 닦으려는 당대회 개최일에 맞춰 도발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도발 효과를 극대화하고, 특히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 채택에 동참한 중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것이란 분석이다.○ 화성-13형, 미 전역 사정권 군 당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 카드로 고체 엔진 신형 ICBM ‘화성-13형’을 꺼내 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8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군수공업부를 찾은 사진을 공개하며 화성-13형 설명판을 노출했다. 화성-13형은 북한이 7월 두 차례 발사한 ICBM급 액체 엔진 미사일 ‘화성-14형’과 함께 ‘투 트랙’으로 개발 중인 ICBM으로 북한 미사일의 ‘최종판’ 격이다. 화성-14형은 액체 연료와 산화제 주입에 최소 30분 이상이 걸려 감시자산에 포착돼 선제타격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연료와 산화제를 미리 주입해 놓는 화성-13형은 감시자산을 따돌리고 대미 기습 타격을 감행할 수 있다. 특히 3단 로켓 형태라 사거리가 최대 1만5000km로 미 전역이 사정권에 든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김정은이 북-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최종 무기이자 선진국형 미사일인 화성-13형 개발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IA “10일 전후 비상 대기”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군 수뇌부와의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 이란, 이슬람국가(IS)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수뇌부에게 “내게 필요할 때 빠른 속도로 폭넓은 군사 옵션을 제공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그러고는 ‘폭풍 전 고요’ 발언을 했다. 그래서 트럼프가 북한이 곧 추가 도발할 것을 전제한 뒤 이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한국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 이용석 부국장보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리 직원들에게 북한에서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일, 미국에서는 콜럼버스데이인 9일 전화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한기재 기자}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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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서부해안 타격 가능한 ICBM 발사 준비”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초강경 도발에 나설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지속해 온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도발 시 단호하고 엄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군 당국은 김정일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과 10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18일을 유력한 ‘디데이’로 보고 있다. 북한이 미국 기념일에도 자주 도발한 것을 감안하면 미 공휴일인 콜럼버스데이(9일)도 거론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과거를 뛰어넘는 초대형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고체연료를 탑재한 신형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으로 미 본토에 대한 기습 타격 능력을 과시하거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동시에 발사하는 방식으로 충격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소속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북한이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더 강력한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자들은 미국의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는 수학 계산까지 보여줬다”며 “미사일 사거리가 1만2000km에 이를 수 있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성능이 개량된 화성-14형이나 화성-13형 발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열린 ‘제조업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전날 자신이 언급한 ‘폭풍 전 고요’ 발언에 대해 “(무슨 뜻인지 곧) 알게 될 것(You’ll find out)”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 만찬을 갖고 북한과 이란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며 기자들에게 “이게 뭘 나타내는지 아느냐. 폭풍 전 고요일 수 있다”고 말해 대북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사전 경고의 의미”라고 말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손효주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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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해군들 “연휴요? 바다지키죠”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시작일인 지난달 30일. 해군 3함대 예하 321고속정편대장인 안미영 소령(37)이 혼자 거주하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인근 관사에선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명절이면 며느리가 시댁을 찾아가는 것과 달리 안 소령의 60대 시부모가 경남 진주에서 부산까지 찾아온 것. 12개월 된 외동딸과 회사원 남편도 시부모와 함께 추석을 맞아 안 소령을 보러 왔다. 한 달에 한 번밖에 얼굴을 보지 못해 엄마를 봐도 뚱하던 딸이었지만 이날은 두 팔을 벌려 안아 달라고 보챘다. 이날은 딸의 돌이기도 해 한데 모인 가족들은 돌을 기념한 식사도 했다. 7월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지 2주 만에 고속정편대장으로 취임한 안 소령은 취임 후 처음 맞는 추석 연휴를 조금 색다르게 보내고 있었다. 안 소령은 1945년 해군 창설 이후 최초로 여군 고속정편대장에 취임하면서 화제가 된 인물. 그는 열흘간의 ‘황금연휴’라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해군작전사령부를 떠나지 못했다. 연휴 기간 중에도 명령이 떨어지면 30분 내에 고속정이 출항할 수 있는 ‘출동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해서다. 시부모님과 남편, 딸이 안 소령을 보러 부산행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 소령이 이끄는 참수리고속정 2척은 동남 해역 수호 임무를 담당한다. 선박 화재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하거나 섬 지역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출동하는 ‘초동조치전력’으로 연휴에도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 때문에 편대장 취임 이후 두 달여 동안 이번을 포함해 남편과 딸을 3번밖에 만나지 못했다. 안 소령의 딸을 대신 키우고, 며느리를 직접 만나러 가야 하는 ‘특수상황’이지만 시어머니 허종자 씨(60)는 며느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 씨는 “군복을 입고 군함을 지휘하는 며느리가 자랑스럽다”며 “남자들도 하기 힘든 일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고 했다. 안 소령은 “군인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시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 가족과 국민들이 편안하게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초 기뢰를 탐색·제거하는 소해함인 ‘고령함’ 함장으로 취임하며 ‘여군 최초의 함장’이라는 타이틀로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여군 안희현 소령(37)은 추석 연휴 기간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다. 추석 연휴 기간에 전방 해역으로 한 달 넘게 출동을 가기 때문. 안 소령에겐 첫 장기 출동이다. 6세, 5세인 두 딸은 연휴 전에 미리 경기 성남시 할머니집으로 보냈고, 남편 신주호 소령(37)은 경기 화성의 해병대사령부에서 정보상황실장으로 근무 중이어서 만날 수가 없다. 안 소령은 대신 고령함 승조원들에게 피자를 쏠 계획이다. 추석 연휴에도 집에 가지 못하는 승조원들과 모항인 경남 진해에서 피자 파티를 하며 이들을 격려하겠다는 것이다. 안 소령은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군인이자 함장으로서 임무 완수와 승조원 사기 진작이 우선”이라며 “전투함이 기뢰 걱정 없이 안심하고 군항을 입·출항할 수 있도록 기뢰 탐색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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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1B 풍계리 코앞 무력시위때 참수부대용 수송기 같이 왔다

    미군 전략폭격기 B-1B 편대가 23, 24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시설 인근까지 접근해 무력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참수작전을 수행할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의 침투에 쓰이는 MC-130 특수전용 수송기(사진) 2대도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주한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MC-130은 이날 NLL을 넘나들며 지원 작전을 했다. MC-130은 특수부대 침투용으로는 물론이고 헬기 공중급유용으로도 쓰인다. 이날 작전에는 함께 출격했던 전투기 F-15C 등이 북한 공격에 격추될 경우 조종사를 구출하는 탐색구조헬기도 투입됐는데, 이날 주목적은 이 헬기에 대한 공중급유용, 부목적은 북한군 수뇌부에 대한 심리적 압박용이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MC-130은 공중급유는 물론이고 북한 지도부를 제거할 병력을 언제든 투입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청와대와 군 당국은 B-1B 편대가 특수전용 수송기까지 동원하며 NLL 북쪽 150km, 풍계리 핵실험장 동남쪽 130∼140km까지 북상한 것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B-1B 편대가 NLL 이북에서 비행한 것 외엔 군사기밀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구체적인 비행경로를 공개해 북한을 자극하는 것보다는 ‘함구 전략’으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행경로를 공개하지 않는 게 오히려 북한의 공포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군 소식통은 “B-1B가 NLL을 넘었고, 실전을 염두에 둔 ‘스트라이크 패키지(공격 편대군)’ 전력이 투입된 사실이 알려진 것만으로도 대북 위협 효과는 충분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선 B-1B의 무력시위가 알려진 지 나흘이 지나도록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의 21일 대미 비난 성명 이후 엿새 동안 학생과 근로자 470여만 명이 군 입대·재입대를 탄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B-1B 출격 사실을 전하며 맹비난하는 보도는 없었다. 일각에선 북한이 B-1B 편대의 야간작전에 허를 찔리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만큼 관련자를 문책하는 한편으로 추가 도발 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북한이 리용호 외무상의 미국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미 반발 메시지를 전한 만큼 내부에선 취약한 방공망 대책과 군사적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미국 전략자산을 이르면 올해 말부터 한반도에 순환 배치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미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연말보다 빨라지거나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군 안팎에선 순환배치가 가장 유력시되는 전략자산은 F-22 및 F-35B 스텔스 전투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1B, B-2, B-52 등 ‘전략폭격기 3총사’는 특수 격납고가 없는 데다 남한 배치 시 북한에 타격될 위험이 큰 만큼 배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손효주 hjson@donga.com·황인찬·유근형 기자}

    •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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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L기준 北 영토 3분의 1까지 출격… 미사일 기지 등 핵심표적 타격 검증

    미군의 B-1B 전략폭격기(2대)와 F-15C 전투기(6대)가 최근 대북 무력시위 과정에서 한때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과 130∼140km 떨어진 함경남도 신포 앞 동해상까지 올라간 것은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우선 무력시위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B-1B와 F-15C는 북방한계선(NLL)을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넘은 뒤 원산 동쪽 350km 공해상(국제공역)까지 올라가 무력시위 비행을 하면서 한때 신포 동쪽 120∼150km 부근까지 북상했다. NLL을 기준으로 북한 영토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지점까지 출격한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27일 “휴전 이후 미 공군 전력이 이처럼 북한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며 “북한이 초긴장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타격 계획의 실전 검증도 고려됐을 수 있다. B-1B 등이 진출한 신포 앞 공해상에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 등 동해안의 주요 핵·미사일 기지는 물론이고 평양 주석궁 등 거의 모든 핵심 표적이 장거리 공대지미사일(AGM-158 JASSM·사거리 370km)의 사정권에 들어간다. B-1B 1대에는 이 미사일이 24발 장착된다. 2대로 50곳에 가까운 주요 표적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B-1B 편대가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동시 다발적 대북 타격 비행경로를 점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1B 편대가 신포 잠수함 기지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시설을 조준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핵탑재 SLBM 개발 저지를 위해 신포의 관련 기지와 시설을 완파하는 작전계획을 실전처럼 검토했다는 것이다. 신포 기지에서는 SLBM을 3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신형 잠수함도 건조 중인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한편 유사시 대북 참수작전용 특수 항공기에 장착하는 적 미사일 교란 장비가 성능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7, 8월 충남 안흥시험장에서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장비는 적이 쏜 미사일의 적외선 유도장치를 교란하는 전파를 쏴 경로를 벗어나게 만든다. 이번 시험에서 이 장비를 탑재한 비행체를 향해 발사된 여러 발의 요격 미사일이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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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B-1B, 풍계리 코앞까지 북상했다

    미군 전략폭격기 B-1B(일명 ‘죽음의 백조’) 편대가 23, 24일 공개 작전 사상 최초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대북 무력시위를 펼칠 당시 한때 NLL 북쪽 약 150km,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동남쪽 130∼140km 지점까지 북상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훌쩍 넘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 등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거점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곳까지 치고 올라간 것이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23일 오후 11시 반경부터 2시간여 동안 NLL 북쪽에서 작전을 펼친 B-1B 편대는 NLL 북쪽 약 150km, 함경남도 신포에서 동쪽으로 120∼150km 떨어진 북한 동해 국제공역까지 접근했다. 이날 주요 작전구역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NLL 북쪽 약 60km 지점(강원 원산 동쪽 약 350km 지점)보다 한때 100km 가까이 더 북상하며 북한의 숨통을 조인 것이다. B-1B가 이 지점에서 최대 사거리 370km의 장거리공대지미사일(AGM-158 JASSM)을 발사하면 풍계리 핵시설은 물론이고 동해안과 인근 내륙에 형성된 북한 주요 군사기지를 모두 타격할 수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양 집무실도 350∼370km 떨어져 있어 사정권이다. 핵탄두 장착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이를 탑재할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인 신포 인근 마양도 해군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 당시 우리 군은 B-1B 편대가 NLL을 조금 넘어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자 미군이 실제 군사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고도의 대비태세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1B가 최대로 북상한 곳은 원산에 배치된 북한의 항공기 격추용 SA-5 지대공미사일의 유효 사거리(250km·최대 사거리 300km)를 조금 벗어난 지점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공격 움직임을 보이면 즉각 대북 타격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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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B-1B 온줄 몰랐나… 48시간 지나서야 전투기 동해안 이동

    미국 공군의 사상 초유의 무력시위에도 북한이 대응을 하지 않은 속사정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이 B-1B 전략폭격기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갔을 당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이틀(48시간 안팎)이나 지난 뒤에야 평양 등지에서 남쪽으로 향해 있던 전투기 10여 대를 동해안으로 이동 배치했다”고 보고했다고 한 정보위원이 전했다. 북한이 추가로 미 전폭기 등이 들어올 것에 대비해 출격 준비를 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무력시위는 과거와 차원이 달랐다. B-1B 2대와 F-15C 6대를 비롯해 공중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탐색구조헬기, 수송기 등 10여 대가 참가했다. 대북 무력시위로는 최대 규모다. 또 괌과 주일미군 기지에서 30대가 넘는 군용기가 후방 지원 임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곧바로 대북 타격임무에 돌입할 수 있는 전력이 완벽하게 동원됐다”고 말했다. 내용도 매우 위협적이었다. B-1B 등은 2시간가량 비행하면서 평양의 주석궁(김정은 집무실) 등 북한 지휘부와 주요 핵·미사일 기지를 겨냥한 모의 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약 370km 밖 지하벙커를 몇 m 오차로 파괴하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24발이나 실을 수 있다. B-1B 2대만으로 50여 곳의 북 지휘부 은거지를 동시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군 소식통은 “B-1B 등은 표적 위치 확인과 발사공역 진입 및 타격작전 절차를 반복 점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무대응을 한 이유가 ‘미스터리’다. 우선 북한이 B-1B 등의 무력시위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회 이철우 위원장(자유한국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B-1B 비행이) 자정 무렵이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레이더 등에서도 강하게 잡히지 않아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 측에서도 ‘북한이 아마 깜짝 놀랐을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의) 반응이 없는 것은 중국 러시아와 상의를 할 것이다. 북한이 잘 모르는 것 같아 B-1B 궤적을 공개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포착했더라도 요격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용호 외무상이 25일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전 능력은 다르다는 것. 북한은 최대 사거리 300km의 항공기 격추용 지대공미사일 SA-5를 실전 배치하고 있지만 미 전략폭격기는 급강하 등 각종 전술 회피 기동을 통해 SA-5 미사일을 따돌릴 수 있다. 전자전을 수행하는 EA-18G 그라울러와 함께 출격해 방해 전파를 쏠 수도 있다. 또 공중전의 경우 북한은 전투기만 810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기종인 미그-19와 미그-21은 1950년대부터 생산돼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B-1B 편대는 이번에 원산에서 350km 떨어진 곳에서 작전을 했는데, 그나마 최신예인 미그-29(40여 대 보유 추정)가 이곳까지 출격해도 공중급유 없이는 5분 이상 교전하기 어렵다. 물론 B-1B 편대를 포착한 뒤 상황을 관망했을 개연성도 있다. 군 당국자는 “그간 B-1B가 비공개로 한반도를 다녀간 뒤 북한이 이를 공개한 전례가 많다”며 “북한의 장거리 대공레이더망(탐지거리 500km)에 이번 무력시위도 포착됐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북한 지도부가 미국의 대규모 기습 무력시위에 긴장해 대응을 자제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비무장지대(DMZ)의 북한 동향에 대해 “북한도 강하게 선(先)보고하고 후(後)조치하라고 지시 내리고 있다. 우발적 도발이나 충돌이 없도록 상당히 조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마냥 지켜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B-1B 등이 또 NLL을 넘어 무력시위를 하면 단·중거리 요격미사일을 쏴 맞대응할 수도 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500km 안팎)을 미국의 무력시위 공역으로 쏠 개연성도 있다. 미 공군에 심리적 압박을 주고, 미국의 무력시위가 민항기 항로 등 국제공역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메시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박훈상 기자}

    •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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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전사령관 남영신… 첫 非육사출신 임명

    정부는 합동참모본부 2인자인 합동참모차장에 이종섭 육군 7군단장(57·육사 40기·중장)을 임명하는 등 중장 이하 장성급 장교 인사를 26일 단행했다.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 2사단장 등을 지낸 이 신임 합참차장은 24년 만에 공군 출신 합참의장에 오른 정경두 합참의장을 보좌해 합동작전을 지휘하게 된다. 육군참모차장에는 구홍모 현 수도방위사령관(55·중장·육사 40기), 공군참모차장에는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이성용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이 임명됐다. 특수전사령관에는 중장으로 진급하는 남영신 3사단장(55·학군 23기)이 임명됐다. 남 신임 사령관은 비육사 출신의 첫 특수전사령관이다. 수도방위사령관에는 김정수 27사단장(54·육사 42기)이,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심승섭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54·해사 39기)이 각각 중장 승진과 함께 임명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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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왜 대응 안했나? 요격 사거리 벗어나… 美 초강경 무력시위에 ‘움찔’

    미국 공군의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2대)와 F-15C 전투기(6대) 등이 최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가 벌인 사상 초유의 독자 대북 무력시위를 둘러싸고 여전히 많은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있다. 한미 간에 충분한 공조가 이뤄졌는지, 2시간 동안 작전 비행을 하면서 뭘 점검했는지, 북한은 왜 맞대응을 하지 않았는지 등이 대표적이다. 이를 질의응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① 북한 무대응 이유는? 세 가지 가능성으로 추정된다. 우선 대응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다. B-1B 등이 무력시위를 벌인 공해상은 강원 원산 동쪽 약 350km 지점으로 북한 지대공미사일(SA-5)의 사거리(약 250km)를 한참 벗어난 구역이다. 또 작전 반경도 짧은 북한의 낡은 미그 전투기들이 출격해 세계 최강의 미 공군 전력과 ‘맞대응’ 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다. 그래서 SA-5 레이더(탐지거리 약 500km)로 B-1B 등의 비행경로를 주시하면서 일단 사태를 관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미국의 초고강도 군사행동에 바짝 긴장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미국의 군사옵션이 엄포가 아니라고 보고, 대응을 자제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인작전’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있다. 김정은의 호전성을 감안할 때 미 공군 전력이 더 접근하길 기다렸다가 SA-5나 탄도미사일을 쏴 무력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김정은이 ‘사상 초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언명한 만큼 시기를 보아 가며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② B-1B와 F-15C는 2시간 동안 뭘 했나? B-1B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AGM-158·사거리 370km) 24기 또는 합동정밀직격탄(GBU-31) 24기, 재래식 폭탄(Mk 84) 38발 등 총 61t의 무장(미사일·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F-15C 전투기들도 단·중거리 공대공미사일(AIM-9X, AIM-120) 등을 탑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적 항공기와의 공중전 상황까지 염두에 둔 무장을 한 것이다. 이들 전력은 북한에 근접·이탈하는 비행 과정에서 평양 지휘부와 영변 핵시설, 미사일 이동식발사차량(TEL) 기지 등에 대한 모의타격 훈련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체에 장착한 정밀유도무기에 입력된 표적 좌표 확인과 목표 지점 도착 후 표적 좌표 변경, 무장의 투하·발사 장소 확인 및 타격 소요 시간 계산 등 공습의 모든 절차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출격과 무장 규모로 보면) 최소 50여 개 표적에 대한 동시 타격 절차 훈련이 ‘초 단위’로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1호 명령’이 하달되지 못하도록 레이더와 방공망, 전력·통신체계를 일거에 무력화하는 전자기펄스(EMP)탄이나 흑연폭탄 등을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점검했을 수도 있다.③ 무력시위 장소는 어떻게 정했나? B-1B 등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의 최북단 공역(空域)까지 올라갔다. 한때 원산보다 더 북쪽으로 비행하기도 했다. 북한에 최대한 긴장과 압박을 주기 위한 비행 경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원산과 350km가량 거리를 둔 것은 북한의 요격망을 피하는 동시에 대북타격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B-1B에는 최대 370km 밖에서 몇 m 오차로 표적을 파괴하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24기가 탑재된다. ④ 몇 대나 투입됐나? 이번 대북 무력시위에는 공중조기경보기와 헬기 등 10여 대의 미 군용기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괌 기지와 주일 미군 기지 소속 미 공군 전투기와 지원기 등 최소 30여 대가 후방지원 임무에 투입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1차 공습·타격 이후 2, 3차 타격 임무를 수행하거나 적의 반격에 대비한 후속 작전 전력이 대거 동원됐다는 것이다. 군 당국자는 “조종사의 구조 생환 임무를 담당하는 수송기와 장비, 병력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며 “실제 작전에 투입되는 ‘패키지 전력’이 그대로 참가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본보는 이번 무력시위를 주관한 미 태평양사령부(PACOM)에 구체적인 참가 전력 현황을 문의했지만 PACOM 측은 “B-1B 폭격기 2대, F-15C 6대”라고만 답변하고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⑤ 미국의 다음 압박 카드는? 군 관계자는 “‘핵·미사일 단추’를 거머쥔 김정은과 전쟁 지휘부를 겨냥한 첨단 전력들이 대거 동원돼 충격과 공포를 주는 군사 압박 수위가 더 고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다음 달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을 위시한 항모전단을 동해 NLL 인근까지 전개해 한국군과 연합훈련을 할 계획이다.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로 대응하면 전략핵폭격기(B-52, B-2)와 전략핵잠수함(SSBN) 등도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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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밤 北원산 350km 앞 동해에 뜬 B-1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히 멸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지 나흘 만인 23일 한밤중에 미군 전략폭격기 B-1B(일명 ‘죽음의 백조’) 편대가 공개 작전 사상 최초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공해상에서 대북 무력시위를 펼쳤다. 최근 한반도에 전개된 미군 전략폭격기 및 전투기 중 가장 최북단까지 치고 올라간 것으로, 어느 때보다 강경해진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응징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작전 직후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미 공군 소속 B-1B가 F-15C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북한 동해상의 국제 공역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을 비행한 미국 전투기나 폭격기 중 비무장지대(DMZ) 가장 북쪽으로 들어간 것”이라면서 “이번 임무는 북한의 무분별한(reckless) 행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며 어떤 위협도 저지할 수 있는 군사 옵션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괌 앤더슨기지에서 발진한 B-1B 2대는 주일미군 기지에서 합류한 F-15C 전투기 등과 함께 23일 오후 11시 반경부터 2시간가량 북한 동해 공해상을 오가며 작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B-1B 편대는 북한 원산에서 동쪽으로 350여 km 공해까지 북상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의 북방한계선 인근까지 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B-1B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기 1시간 반 전인 24일 오전 1시 반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무력시위는 한국군이 참여하지 않고 미군 독자 작전으로 수행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B-1B 편대는 한국 공군의 F-15K 등의 호위를 받으며 한미 연합 작전 형태로 한반도에 전개되어 왔다.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가 유사시 독자 군사행동도 감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무력시위에는 조기경보기 헬기 수송기까지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 사상 가장 많은 미군 항공기 10여 대가 대거 투입됐다. B-1B 편대의 독자 작전에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이번 무력시위 역시)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진행된 것”이라고 했지만 언제 어떻게 작전 협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일방 통보’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예정에 없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확고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강화해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손효주 hjson@donga.com·한상준 기자 / 워싱턴=박정훈 특파원}

    •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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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1B에 조기경보기 ‘실전전력’ 총출동… 美, 北 단독타격 경고

    24일 오전 2시 반경.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미 공군 B-1B 전략폭격기 북한 동해 상공 비행’이라는 내용의 긴급 기사가 떴다. 이른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최정예 전략폭격기가 북한 상공에 떴다는 소식에 주말 한밤중이었지만 해당 기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댓글들이 줄을 이었다. 주말 한밤중 한반도를 들썩이게 만든 B-1B 2대는 전날(23일) 오후 어스름이 깔리기 시작한 괌 앤더슨 기지 활주로에서 굉음을 내며 출격 준비를 하고 있었다. 비슷한 시간 일본 오키나와(沖繩) 가데나(嘉手納) 미군기지에서는 전투기 F-15C 6대가 출격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 역대 최대 규모의 공중 전력 투입 23일 오후 11시 반경. B-1B 2대가 F-15C 6대의 호위를 받으며 도착한 목적지는 강원 원산에서 동쪽으로 350km가량 떨어진 북한 측 동해의 공해상이었다. B-1B 편대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이북까지 진출한 것. 주한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공해상에는 이들 외에 조기경보기, 헬기, 수송기, 공중급유기(KC-135)까지 10여 대에 달하는 세계 최강의 미군 공중 전력이 한꺼번에 모여들어 24일 오전 1시가 넘어서까지 압도적인 위세를 과시했다. 일각에선 후방 지원 전력까지 감안하면 무려 30∼50대가 동원된 대규모 작전이었다는 관측도 있다. 주한미군 소식통은 “B-1B가 대북 무력시위나 지형 숙지 훈련을 목적으로 한반도에 전개된 역사상 가장 많은 미군 공중 전력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미군이 장기 작전을 염두에 둔 공중급유기를 비롯해 ‘탐색구조전력’(전투기 피습 시 적진에 침투해 아군 조종사를 구조하는 부대원 및 헬기 등 특수전력)까지 동원한 건 북한의 맞도발로 인한 실제 전쟁 상황까지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군 소식통은 “이 정도 규모면 미군이 단독으로 대북 타격을 하려 한 것으로 봐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B-1B 편대가 한반도를 빠져나간 직후인 24일 오전 2시경 미 국방부는 전례 없이 신속하게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의 무모한 행동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강조하고자 21세기 들어 북한 해상으로 날아간 미군 전투기와 폭격기를 통틀어 비무장지대(DMZ) 이북 최북단까지 비행했다”는 것이다. ○ 북, 코앞 전개에도 군사적 대응 못해 미군이 스텔스기 등을 이용한 비공개 작전으로 NLL을 넘어 북한 공해상까지 출격한 적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사실을 공개한 건 처음이다. 북한 김정은이 21일 자신 명의의 성명을 통해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협박하자 전략폭격기 편대를 북측 공해까지 북상시켜 최후통첩성 경고장을 보낸 셈이다. 도발하면 공해가 아니라 영해, 영공까지 들어가 세계 최강의 전력으로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미 국방부는 특히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시작하기 약 1시간 전에 B-1B가 NLL을 넘은 사실을 전격 공개하며 무력시위 효과를 극대화했다. 그러나 리 외무상은 이날 연설에서도 “미국의 무고한 생명들이 화를 입는다면 전적으로 트럼프 책임”이라며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는 말폭탄을 쏟아냈다. 정부 소식통은 “리 외무상은 초고강도 무력시위에도 말폭탄을 쏟아냈지만 북한은 코앞에서 벌어진 미군 공중 전력의 작전에도 별다른 군사적 대응을 못했다”고 했다. ○ “B-1B 작전 극소수만 인지” 미군이 이례적으로 한반도에서 독자 공중전력만으로 대북 군사작전에 나선 것을 두고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미군은 그동안 한반도에 B-1B를 전개할 때 한국군 F-15K 등의 호위를 받는 등 한국군 전력과 연합 작전을 해왔다. 군 관계자는 “B-1B는 공개든 비공개든 한 달에도 여러 번 한반도에 오지만 한국군 가운데 사전에 인지한 인원이 이번처럼 극소수였던 적은 없었다”며 “비행 경로가 예전과 많이 달라 고도의 작전 보안이 필요했던 만큼 미군 전력만으로 진행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독자 군사행동에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이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언급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황에서도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 등의 유화책을 완전히 거두지 않은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이 한반도 독자 작전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에 군 당국은 “혹시 모를 북한과의 충돌에 대비해 우리 공군 전투기 발진을 준비하는 등 B-1B 전개를 전후해 한미가 관련 상황을 철저히 공유하며 대비태세를 갖췄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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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괌 타격력 입증한 北… 문재인 대통령 “대화 불가”

    15일 북한 김정은이 또다시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상공 너머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고강도 도발을 감행했다. 수소폭탄급 6차 핵실험(3일)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된 지 3일 만이자 지난달 29일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이후 17일 만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열 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7분경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770km 고도까지 치솟은 뒤 일본 상공을 지나 3700여 km를 날아가 북태평양 해상에 낙하했다. 지난달 29일 도발 때처럼 정상 각도(35∼45도)로 쐈지만 사거리는 1000km가량 더 늘어났다.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가운데 최장 비행거리다. 군은 괌 앤더슨 기지를 겨냥한 대미(對美) 무력시위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화성-12형이 유력하지만 IRBM급 이상의 미사일을 쐈을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군은 도발 6분 만에 현무-2A 탄도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쏴 응징 의지를 과시했다. 1발은 목표물에 명중했지만 1발은 발사 수초 후 추락했다. 전날(14일) 통일부의 대북 인도 지원 방침 발표 이후 CNN과의 인터뷰에서 “대화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이런 상황에서는 대화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겐 북한이 우리와 동맹국을 향해 도발해 올 경우 조기에 분쇄하고 재기불능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며 “단호하고 실효적인 대응 조치를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중국은 북한이 쓰는 대부분의 원유를 제공하고 있다. 러시아는 강제 동원된 북한 노동자의 최대 고용주”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스스로 직접적 조치를 취해 무모한 도발을 참을 수 없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한미일 3국의 요청으로 15일 오후 3시(현지 시간) 비공개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 201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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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불사격 현무, 1발은 추락 ‘망신’

    15일 북한이 ‘화성-12형’ 추정 미사일을 쏜 지 6분이 지난 오전 7시 3분. 강원지역 동해안에서 현무-2A 탄도미사일(최대 사거리 300km) 2기가 2, 3초 간격으로 하늘로 치솟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전 승인을 받은 군은 현무-2A를 250km 떨어진 표적에 명중시키는 것을 목표로 발사 단추를 눌렀다. 현무-2A 발사 지점에서 평양 순안비행장까지 거리가 250km인 점을 고려해 도발 원점을 초토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무력시위였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북태평양을 향해 한창 비행하던 시각, 현무-2A 중 첫 번째 미사일도 남동쪽으로 비행한 뒤 표적을 명중시켰다. 북한 미사일이 낙하하기도 전에 한국군 대응 사격이 실시된 건 처음이어서 의미가 더 컸다. 그런데 두 번째 미사일에서 문제가 터졌다. 발사 수초 만에 해상으로 추락한 것이다. 현무-2A 탄도미사일 실사격은 이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4회에 걸쳐 6발 실시됐는데, 추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무-2A의 맥없는 추락은 압도적인 대응전력으로 국민을 안심시키기는커녕 불안감만 키웠다. 군 당국은 “폭발은 아니다. 추락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현무의 추락은 북한이 핵·미사일 사용 임박 징후를 보일 때 이를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킬체인’에 구멍이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현무 탄도미사일은 ‘한국형 3축 체계’의 하나인 킬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하지만 현무-2A는 2006년 실전 배치된 이후 실사격 이력이 올해를 제외하고는 없어 성능 검증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많았다. 김종환 전 합참의장은 “수많은 배와 항공기가 오가는 한반도 주변 여건상 수백 km급 탄도미사일 실사격에 제한이 아주 많다”며 “실사격 이력이 부족한 만큼 현무 탄도미사일이 실전에서 성능을 다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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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발징후 의도적 사전노출… ‘보든 말든 갈길 간다’ 메시지

    북한이 15일 감행한 미사일 도발 상황은 언뜻 보기에 지난달 29일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발사 때와 매우 흡사하다. 발사 장소(평양 순안비행장)와 낙하 지역(북태평양 해상)이 같고,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상공을 지나 거의 동일한 비행궤도로 날아갔다. 군도 화성-12형 또는 그 이상의 미사일을 재차 발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핵·미사일 폭주’의 종착점에 다가서려는 김정은의 치밀하고 대담한 속내가 엿보인다. ① 괌 포위사격 실거리 도발 이날 발사된 미사일은 약 3700km를 날아갔다. 지난달 화성-12형의 비행거리보다 1000km가량 더 늘어난 것이다. 남쪽으로 쐈다면 괌 앤더슨 기지가 사정권에 들어가고도 남는 거리다. 괌은 순안비행장에서 3400km가량 떨어져 있다. 군 관계자는 “김정은의 지시로 북한 전략군이 작성한 괌 포위사격 계획을 검증하려는 첫 실거리 도발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반도 유사시 B-1B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무기의 핵심 발진 기지를 언제든지 타격할 수 있다는 대미(對美) 협박이라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과 뉴욕의 저녁 프라임 시간(오후 5시 58분경)을 노려 미사일을 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② 도발 징후 의도적 노출 더 과감하게 도발 징후를 드러낸 점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14일 새벽부터 IRBM을 실은 이동식발사차량(TEL)과 대형 트럭, 병력의 이동 상황을 미 정찰위성 등에 노출시켰다. 순안비행장에 요인용 참관대를 세우고,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도 거의 실시간으로 한미 정보당국에 포착됐다. 과거 핵·미사일 도발을 앞두고 갖은 기만전술로 한미 양국의 감시망을 따돌리고, 혼선을 초래하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군 소식통은 “마치 볼 테면 보라는 식으로 발사 준비 상황을 의도적으로 노출한 정황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③ ICBM 실거리 도발 예고편? 김정은의 ‘치밀한 연출’의 결과물로 보는 시각도 많다. 두 차례의 ICBM급 발사에 이어 수소폭탄급 6차 핵실험까지 성공한 만큼 한미 양국은 물론이고 중국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이웨이 도발’을 강행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군 당국자는 “김정은이 더 강력하고 노골적인 대형 도발을 강행할 것이라는 예고편”이라고 말했다. 당장 10월 10일(당 창건일)을 앞두고 ICBM급 화성-14형을 괌이나 미 본토를 겨냥해 실거리로 발사할 개연성이 있다. 보름 남짓한 기간에 IRBM을 연거푸 정상각도(35∼45도)로 쏴 올린 것은 ICBM 실거리 도발의 사전준비 작업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북한은 7월 28일 화성-14형 ICBM급의 고각(高角) 발사 이후 IRBM 미사일을 정상각도로 쏴 비행거리를 계속 늘려왔다. 군 관계자는 “화성-14형에도 장착되는 화성-12형 액체엔진의 실전 성능을 완벽하게 점검한 뒤 ICBM에 탑재해 실거리 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④ 수소폭탄급 핵탄두 탑재만 남나 북한은 ICBM의 최종 관문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완성할 때까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압박을 빌미로 미사일 도발을 지속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김정은은 수폭급 핵탄두를 ICBM뿐만 아니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북극성-3형)에도 장착 배치해 핵 기습 타격력을 극대화하는 데 ‘다걸기(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신진우 기자}

    • 201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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