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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으로 못 뽑은 부분에 대해 정부가 부담을 나눴으면 좋겠는데….” 9일 강원 춘천시 쌍용자동차 시승 행사장에 최종식 쌍용차 대표가 예고 없이 등장했다. 그는 기자들과 대화 중에 ‘해고자 복직’ 얘기가 나오자 작심한 듯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요지는 이렇다. 신입사원 채용보다 해고자 재고용에 한 사람당 평균 2800만 원 정도 더 든다. 근속 연수가 오래될수록 임금이 높기 때문이다.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키기 때문에 신입사원 채용보다 더 드는 비용을 정부가 일부 부담해 달라는 주장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주장이었다. 신입사원을 뽑든 해고자를 재고용하든 민간기업인 쌍용차가 알아서 할 일이다. 재고용으로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면 그 역시 결정한 기업의 책임이다. 더구나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대주주다. 하지만 재고용이 기업만의 순전한 결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최 대표는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었다. 2009년 대량 해고 사태 이후 쌍용차는 2015년 노·노·사 합의에 따라 신규 채용이 필요할 때마다 신입사원 40%, 해고자 30%, 희망퇴직자 30% 비중으로 뽑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쌍용차 관계자는 “모두 재고용으로 채우면 인건비 부담이 커진다. 또 청년을 뽑아야 조직에 활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3년 동안 128명을 복직시켰다. 하지만 해고자들은 초조했다. ‘경영 정상화로 채용이 필요할 때’라는 느슨한 규정보다는 복직 시기를 못 박아 주길 바랐다. 지난해 6월 해고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서울 대한문에 분향소를 마련해 투쟁에 들어갔다. 결국 정부가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인도 방문길에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을 만나 “쌍용차 복직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두 달 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포함된 노·노·사·정 합의에서 남은 해고자 119명의 전원 복직이 결정됐다. 명분은 ‘사회적 대타협’이었다. 그중 71명은 지난해 마지막 날, 10년 만에 처음으로 출근의 기쁨을 누렸다. 가족들과 직원들은 카네이션을 전달하며 이들을 축하했다. 48명은 올해 재고용된다. 하지만 아름다운 복직에는 대가가 있었다. 최 대표는 사회적 대타협을 촉구한 정부에 ‘복직 비용 청구서’를 내민 것이다. 쌍용차는 2009년 이후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 상태다. 정부가 돈을 내야 할까. 노·노·사·정 합의문에는 ‘경사노위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해고자 복직으로 생기는 회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고 써 있다. 쌍용차는 고용보험법상 고용보험기금 적용 범위를 신규채용에서 재고용으로 확대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게 실현되면 한 민간기업 해고자의 복직 비용을 국민이 내야 한다. 더구나 복직자를 채용하느라 신입사원을 못 뽑았다는 건 결국 청년 일자리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청구서 논란이 더 씁쓸한 이유다. 김현수 산업1부 차장 kimhs@donga.com}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9’가 미래 모빌리티 기술 경연장으로 확대되면서 전통의 자동차 전시회가 위기를 맞고 있다. CES 직후에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개최 시기 변경 등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 상태다. 9일 자동차 업계에 다르면 세계 3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9 북미 국제 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가 현지 시간으로 14∼27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3대 브랜드가 디트로이트 모터쇼 불참을 선언하는 등 과거 위상에 비해 규모는 축소됐다. 벤츠는 디트로이트쇼를 건너뛰는 대신 8일(현지 시간) CES에서 신형 CLA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가전전시회로 시작한 CES가 미래 모빌리티 기술 전시에서 아예 신차 공개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내년부터 개최시기를 CES 직후인 기존 1월 대신 6월로 바꾸는 등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여전히 미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일본 한국 자동차 업계와 디트로이트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미국 자동차 업계는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차 30여 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고성능 N 브랜드 새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은 CES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고성능 N 브랜드와 관련해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텔루라이드’를 최초 공개한다. 도요타는 2002년 단종했던 스포츠카 ‘수프라’의 2020년 신형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유연한 애자일(Agile·기민한) 조직 전사 확대.”(SK이노베이션) “애자일하고 스피디한 변화.”(한라그룹) 새해 조직개편에 나선 기업들의 단골 키워드로 애자일과 조직문화 개선이 주목받고 있다. 애자일은 정보기술(IT) 기업처럼 실무 중심으로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고, 부서 간 장벽 없이 유연하게 조직을 꾸려 나가는 체계를 말한다. 에너지, 자동차 부품, 금융, 유통 등 업종과 관계없이 IT 기업 특유의 빠른 혁신을 닮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조직혁신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7일 재계 관계자는 “요즘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CEO)끼리 만나면 ‘애자일’이나 ‘일하는 방식’ 변화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유행일 정도”라며 “산업화 시대의 관료적인 조직을 어떻게든 혁신적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는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 조직 변화에 몸부림 실제로 올해 신년사에는 조직혁신에 대한 그룹 총수들의 고민이 묻어났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첫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조직문화 개선에 대해 상당한 부분을 할애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비효율적인 업무는 과감하게 제거해 보다 가치 있는 업무에 임직원의 시간과 역량을 집중하는 스마트한 업무 방식을 일상화하고, 리더들이 솔선수범해 변화와 혁신의 의지를 실행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를 IT 기업보다 더 IT 기업 같은 회사로 만들겠다” 강조해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성공’보다 ‘빠른 실패(fast failure)’를 독려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일하는 방식의 고도화’를 앞세웠고,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내부 변화’와 ‘애자일’을 강조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새해 신년사에서 기민한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계에 조직 변화 바람이 부는 것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내외 산업 환경에서 연간 단위 계획으로 이뤄져온 과거의 업무 형태나 조직으로는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으로 ‘업(業)’의 재정의가 필요한 전통 제조 및 금융기업들은 구글 아마존 같은 빠른 의사결정 체계, 유연한 조직문화를 도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부품사 만도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한라그룹은 지난해 말 2019년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 ‘애자일하고 빠른 조직’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만도는 마케팅, 영업, 기술 등 기능 중심의 부서 체계를 브레이크,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주요 제품별 책임경영 조직체계로 바꿨다. 제품 중심으로 기능별 조직이 헤쳐 모인 셈이다. SK그룹도 지난해 SK브로드밴드에 이어 올해 SK이노베이션까지 애자일 조직을 확대하기로 했다. 디지털 전환이 한창인 금융업계는 지난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현대카드 등이 주도적으로 애자일 조직 개편을 발표한 바 있다. 강혜진 맥킨지 한국사무소 파트너는 “기업의 신속한 대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대한 화두가 되고 있다”며 “사업적으로는 고객 및 외부 지향성을 강화하며 대응 속도를 높이고, 내부적으로는 좀 더 효율적이고 몰입도가 높은 조직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꼰대 주의’ 분위기 확산 주요 그룹 CEO들은 빠른 조직과 함께 ‘창의적인 조직’도 주문하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신년사에서 “디지털 문화에서는 소통이 중요하다.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입사원이든 중간관리자든 무엇이든 말하고 소통해야 집단지성을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본 것이다. 주요 기업들이 호칭 파괴, 캐주얼 복장 도입을 유도하는 것도 소통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으로 꼽힌다. IT 기업식 자유로운 조직문화가 ‘롤 모델’로 떠오르면서 임원들 사이에서는 ‘꼰대 주의보’도 돌고 있다. 꼰대로 보여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토론회 형식의 독특한 시무식에서 “임원부터 꼰대가 되지 말고 희생해야 행복한 공동체가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요즘은 권위를 앞세운 불통의 리더십으로 보일까 봐 오히려 직원들 눈치를 볼 때도 있다”며 “최근 내부 직원들의 불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외부에 노출되며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적지 않아 말조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일요일 오전 9시. 주부 A 씨는 아기 방을 정리하다가 기저귀가 거의 다 떨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즉시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 온라인 슈퍼마켓에서 기저귀 주문을 하고 난 뒤 잠시 후. 집 앞에 기저귀가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다. 집 밖으로 나와 보니 기저귀를 실은 자동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무인 배달 자동차였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가상의 A 씨 사례는 미국에선 이미 현실이 됐다. 지난해 12월 미국 유통업체 크로거는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프라이스 푸드’ 점포에서 무인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자동차는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아 일주일 내내 당일배송 및 익일배송이 가능하다는 게 크로거 측의 설명이다. 온라인 쇼핑과 자율주행 기술이 만난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음식부터 꽃, 세탁물 배달 전용 차량이 세계 곳곳에서 개발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올해 하반기에 이 같은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마트는 자율주행차 업체 토르드라이브와 자율주행 배송서비스 시범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토르드라이브는 자율주행 전문가인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와 제자들이 2015년 창립한 스타트업이다. 이마트는 연내 시범 매장 한 곳을 선정해 고객이 매장에서 구매한 상품을 자율주행 차량으로 배송하는 ‘근거리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험해볼 예정이다. 이동진 토르드라이브 이사는 “창고에서 창고를 오가는 물류 자율주행으로 시작해 고객 서비스까지 점차 시범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은 앞서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배송 플랫폼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 3일(현지 시간)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는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도어대시’와 손잡고 3월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이용한 음식배달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포드는 도미노피자와 피자배달 자율주행 서비스 파트너십을 맺은 데 이어 마이애미주에서는 꽃, 음식, 세탁물 배달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포드는 패스트푸드, 식료품 등을 배달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26년에는 1300억 달러(약 146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업계는 자율주행 배송 시장 전망이 밝은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든다. 우선 정보기술(IT) 발달로 자체 배달망이 없던 업체들까지 한국의 ‘배달의 민족’, 미국 도어대시처럼 배달 플랫폼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둘째는 인건비 등 비용 절감 효과다.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안전성이 확보되고, 자율주행에 들어가는 각종 센서와 레이더 장비 값이 낮아지면 배송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번째는 배송 거리 및 목적에 따라 다양한 차량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도요타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피자헛과 손잡고 첫선을 보인 ‘툰드라 파이 트럭’이 대표적이다. 수소전기차인 이 트럭에는 로봇과 오븐, 냉장고가 장착돼 있어 6, 7분에 피자 1개씩을 만들면서 이동할 수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가 쉽게 대중화될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파트 현관문 앞 공짜 배송’에 길들여진 소비자가 무인 자동차 배달을 반기지 않을 수 있다. 또 아직 한국은 일반 도로 자율주행 허가 과정이 까다롭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 규제 완화 및 윤리적 문제가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내 완성차 및 통신사 등 대기업들이 섣불리 사업화 아이디어를 내기에 조심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염희진 기자}

위기감은 고조됐고, 혁신은 절실해졌다. 2일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일제히 내놓은 신년사에는 글로벌 경기 하락, 미중 무역갈등 확산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진 점이 엿보였다. 주요 기업은 매년 총수 명의의 신년사를 통해 그해 그룹의 경영 비전을 내놓는다. 신년사에는 그룹 경영진의 새해에 대한 치열한 고민이 녹아 있다. 위기 극복이 신년사의 키워드로 부상한 것은 2016년부터다. ‘불확실성 해소’ ‘4차 산업혁명’도 단골 키워드가 됐다. 올해는 위기가 좀 더 구체화됐다. 삼성, 현대자동차그룹 등은 일제히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위기 속에 세대교체를 단행한 주요 기업은 혁신을 통한 패러다임 전환을 다짐했다.○ “법고창신” “승풍파랑” 위기 극복 주문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오전 경기 수원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2019년은 삼성전자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라며 “10년 전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올해는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고 당부했다. 김 부회장은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아야 하고 새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은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 ‘법고창신(法古創新)’을 강조했다. 지난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의 직격탄을 맞았던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글로벌 무역전쟁이 확산될 우려가 있고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승풍파랑(乘風破浪·뜻을 이루기 위해 난관을 극복하다)의 정신으로 정진하자”고 위기대응 체계를 주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 불안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대내적으로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각오는 비장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기존 업무방식을 새롭게 혁신하는 ‘비즈니스 전환(Business Transformation)’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분야에서의 변화가 순식간에 우리의 주력 사업을 쓰나미처럼 덮쳐 버릴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10년이 한화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인재를 키우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자”고 당부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올 한 해 경영환경과 관련해 벌써부터 우려의 소리가 많이 들린다. 어떻게 생존할지 고민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 고객의 소리가 답”이라고 했다.○ 시무식 첫 주재 정의선, 구광모 “계승과 혁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처음으로 시무식을 주도하고 신년사를 냈다. 재계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됐음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2016년 정몽구 회장이 마지막으로 시무식을 주재한 뒤 이듬해부터는 각 계열사 수장들이 각각 시무식을 열었던 현대차그룹은 3년 만에 그룹 전체 시무식을 재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품질경영’ ‘현장경영’의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기차, 수소차 등 모든 타입의 친환경 모델을 개발해 2025년에는 친환경차 44개 모델, 연간 167만 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 전환하겠다”며 미래차 판매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 총수로 취임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새해모임’을 열고 임직원들과 직접 만났다. 구 회장은 “대표로 선임된 후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는 동시에 변화할 부분과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다”며 “결국 그 답은 ‘고객’에게 있었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10분간의 신년사 중 ‘고객’을 총 30번 언급했다. 이날 시무식에는 예년과 달리 경영진뿐만 아니라 생산직, 연구직 등 일반 직원도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신의 행복이 기업의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갑질’ 등 최근 화제로 떠오른 키워드를 반영한 듯한 신년사도 눈길을 끌었다. 기업의 성장과 더불어 임직원의 행복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함께 행복을 주제로 대담하는 형식의 신년회를 열었다. 최 회장은 “구성원의 행복을 키우기 위해선 리더들의 희생이 필요하다. 꼰대는 되지 말아야 한다”며 올해 100번에 걸쳐 직원들과 만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항공 조원태 사장은 “이제 회사는 임직원에게 보답한다는 자세로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나눌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현수 kimhs@donga.com·황태호·이은택 기자}

“중국이 지배한다(China Rules).”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펴내는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새해 1·2월호 커버스토리 제목이다. 유전자, 반도체, 로켓, 자동차까지 새해 중국이 첨단 기술을 이끈다는 내용이다. 특히 자동차에 대해서는 미국 디트로이트와 독일, 일본이 자동차 시장 주도권을 중국에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자동차 소비 1위 시장인 중국이 정부 주도로 급격한 전기차 확대를 이끌며 중국 업체들만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새해부터 시행되는 중국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 시행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부터 중국에서 자동차를 파는 완성차 업체는 차종별 판매량의 약 10%(크레디트)를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로 채우지 못하면 다른 회사로부터 크레디트를 사야 한다. 사실상 벌금을 무는 셈이다. 국내 증권업계는 현대·기아자동차의 2018년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량(중국 판매량의 0.1% 수준)으로 계산하면 새해에는 약 1000억 원 이상의 벌금을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에 이어 2021년 유럽연합(EU)의 강력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까지 감안하면 2022년 현대·기아차가 물어야 할 벌금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한국도 하루빨리 친환경차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글로벌 자동차 업계 대책 마련 고심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앞다퉈 전기차 전략을 내놓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은 지난해 12월 전기차 로드맵을 발표했다. 전기차 생산을 위해 2030년까지 200억 유로(약 25조6000억 원)어치의 전기차 배터리를 사들이고, 2022년까지 승용차, 버스, 트럭 등 전 차종에서 130개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내용이다. 다임러그룹은 또 내년 말부터 중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북미에서만 5개 공장 폐쇄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전기차 등 미래차로 체질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에 “중국 소비자에게 감사하고, 상하이 현지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길 고대한다”며 새해 중국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테슬라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대안으로 중국에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혼다와 도요타는 중국에서 중국 현지 업체의 전기차를 제조해주겠다는 특이한 합작 발표까지 하며 규제에 대비하고 있다. 중국 광저우자동차(GAC)와 합작 공장을 짓고 GAC 전기차를 제조할 계획이다. GAC 전기차 외관에 혼다나 도요타가 제조했다는 합작마크를 붙여 판매할 계획이다.○ 고민 깊어지는 한국 완성차 중국이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 재편에 나서면서 한국 완성차 업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친환경차 글로벌 시장점유율 4위(지난해 1∼10월 누적 기준)를 기록하며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내연기관 못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생산비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아직 대규모 생산체계를 갖추지 못해 전기차를 생산할수록 비용이 증가한다. 로드맵에 따른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차 분야에 7조6000억 원을 투자해 연간 수소차 50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수소차 로드맵을 밝혔지만 당장 중국과 EU의 친환경 규제에 대응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친환경차 의무 판매제는 전기차에 가장 많은 크레디트를 부과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많은 자국 현지 업체에 유리하게 크레디트 제도가 설계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EU가 2021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시작하고, 한국도 친환경차 판매 의무제 시행을 검토하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한국 완성차에 새로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중국 내 수소차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현대차 3종, 기아차 3종인 중국 내 친환경차 라인업을 새해에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자동차 정몽구 재단이 재단의 교육지원 프로그램 ‘청소년공감콘서트 온드림스쿨’을 통해 청소년들의 진로탐색 활동을 지원해 온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28일 교육부로부터 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2015년부터 추진해 온 ‘청소년공감콘서트 온드림스쿨’은 명사 및 전문직업인들의 강연을 통해 불확실한 미래로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진로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015∼2018년 28개 농산어촌 지역에서 학생 3만2000여 명이 강연을 들었다. 강연자로는 산악인 엄홍길, 축구해설위원 이영표, 시인 김용택, ‘호통판사’ 천종호, 심리학자 김경일 등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출연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글로벌 타이어업 브리지스톤의 한국 판매법인인 브리지스톤 타이어 세일즈 코리아는 신임 대표이사에 김헌영 영업총괄 이사(49·사진)를 선임했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밝혔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71명이 지난해 12월 31일 복직했다. 2009년 쌍용차 사태 이후 첫 출근이다. 31일 쌍용차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노노사정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추가 복직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쌍용차와 쌍용차 노동조합, 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4자는 지난해 말까지 복직 대상 해고자 119명의 60%(71명)를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 48명은 올해 상반기(1∼6월)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하기로 합의했었다. 쌍용차는 해고자 71명뿐 아니라 희망퇴직자와 신입사원 34명 등 총 105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경기 평택 쌍용차공장 앞에서는 10년 만의 출근에 나선 복직자 71명을 환영하는 카네이션 전달식과 가족편지 낭독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쌍용차는 “이번 채용으로 내년에 출시하는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와 코란도C 후속 모델 등 신차 생산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추가 인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사태는 2009년 법정관리를 맞게 된 쌍용차가 2646명 구조조정안을 발표하고, 노조가 이에 반발해 총파업에 돌입하며 시작됐다. 폭력사태로 번져 결국 경찰이 개입하는 등 회사와 노조, 지역사회에 상처를 남겼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올해 한국 자동차 시장은 다사다난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를 시작으로 한국 자동차 시장 위기론이 부각됐다. 수입차 인기는 여전했지만 BMW 화재 사태 등 부침이 컸다. 그래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올해 실적은 돋보였다.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6만 대 판매 돌파를 이룬 데 이어 올해에는 11월에 이미 누적 판매량 6만4325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연간 7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6년 BMW를 제친 이후 3년 연속 수입차 시장 1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서울 중구 벤츠코리아 사무실에서 만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올해는 한국 자동차 시장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규제가 강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벤츠코리아는 탁월했다거나 특별했다기보다 전반적으로 좋았던 해”라고 평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인터뷰 내내 ‘고객 만족’이 올해의 성과라는 점을 강조했다. 벤츠코리아가 한국품질만족지수(KS-QEI) 수입차 애프터세일즈 서비스 부문 3년 연속 1위, 대한민국 소비자만족도평가 대상 수입차 부문 2년 연속 1위 등에 올랐다는 점도 언급했다. 실제로 올해 벤츠코리아는 시설 투자를 늘렸다. 올해에만 전시장 4곳, 서비스센터 4개, 워크베이(자동차 수리 공간) 100여 개를 추가했다. 소비자들이 어디서든 쉽게 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해 6월에는 부품물류센터를 기존 면적 대비 2배로 확장했다. 실라키스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속도’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평균 서비스 예약 대기일을 2016년 5.1일에서 지난달 기준 1.6일로 단축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 소비자들이 독일차를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폴크스바겐 배기가스 조작 사태에 이어 최근 BMW 화재 사태까지 품질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는 얘기다. 실라키스 사장은 경쟁사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130년 벤츠의 기본 DNA를 더 갈고닦아 한국 소비자의 신뢰를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사회의 특징, 문화, 다양한 흐름을 파악해 현지화하고 좀 더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임기 3년째인 실라키스 사장은 현지화 전략에 애정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마케팅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도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서울광장에서 벤츠코리아와 공식 딜러사, 협력사 등 임직원 3452명이 모여 이웃돕기 사랑의 김장 행사를 열었다. 덕분에 ‘한 장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김장 담그기(최다 인원 동시 김장)’ 부문 기네스 세계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기브 앤 레이스’, ‘기브 앤 바이크’ 등 달리기나 자전거 경주 대회에 일반 소비자들이 참여하며 기부할 수 있는 활동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기업 활동은 현지 사회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올해 부품물류센터 확장, R&D코리아센터 확장 개소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고객과 함께하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밖에서도 ‘현지화’된 외국인으로 통한다. 인천에서 부산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고, 오대산 설악산 등 안 가본 산이 없을 정도로 웬만한 한국 사람보다 한국 여행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서울시의 명예시민으로 선정됐다. 31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서 직접 타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행사를 위해 한복도 맞췄다. 그는 “사업적으로도 향후 미래 자동차를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접점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로템은 2015년 11월 서울역 일대 쪽방촌 580여 가구에 홀몸노인 겨울나기 지원을 시작했다. 흔한 사회공헌활동 같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독특한 점이 있다. 바로 ‘지하철 노선’과 사회공헌 활동을 연계한 것이다. 서울역 홀몸노인 지원이 서울지하철 1호선과 관련된 사회공헌활동이라면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는 영아일시보호소를 운영한다. 현대로템은 이곳에 영아 안전매트, 호흡기 치료기 등을 기부했다. 3호선 일대에는 경복궁 등 문화재가 많다. 그래서 시청각장애인 문화해설사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후원했다. 현충원 인근을 지나는 4호선에서는 현충원 묘역 정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이 지하철 노선 따라 사회공헌활동을 특화한 까닭은 현대로템이 서울 1∼5호선을 지나는 지하철 차량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연을 살려 ‘철길 타고 찾아가는 소외이웃’ 프로그램을 만들어 특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은 현대로템 사례처럼 자사 사업 활동과 연계한 특화 활동으로 진화 중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의미하는 사회공헌활동도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 기업과 사회가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활동으로 확장시키겠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많이 기부하면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기업 고객, 지역, 사업 활동과 연계해 함께 가치를 나누고 키워가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확산에 나서는 기업들 LG그룹이 2015년부터 꾸준히 수여해 온 ‘LG의인상’은 사회공헌활동이 사회 변화에 기여한 대표적인 활동으로 꼽힌다. 우리 사회의 숨은 의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왔기 때문이다. LG의인상은 고 구본무 회장이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며 2015년 제정했다. LG는 지금까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소방관 13명, 해양경찰 10명, 경찰 7명, 군인 7명 등 ‘제복 의인’부터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크레인 기사 등 ‘우리 사회 평범한 이웃’까지 총 90명의 숨은 의인을 찾아냈다. ‘의인은 회사에서도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지하철서 장애인을 구한 해병을 채용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사회적 기업을 육성해 사회 문제를 근본에서부터 해결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로 사회공헌 전문재단인 행복나눔재단을 만들었다. 아예 사회공헌 전문 재단을 세운 것이다. 행복나눔재단은 직접 8개의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400개에 달하는 파트너 사회적 기업에 대해 투자와 판로 지원, 인센티브 지원 등을 하고 있다. SK그룹 최 회장은 최근 열린 CEO세미나에서 “사회적 가치는 사회와 고객으로부터 무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기반일 뿐 아니라 이제는 경제적 가치 이상으로 기업의 전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핵심 요소”라며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하루빨리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SK그룹 계열사들도 이 같은 사회적 가치 확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부터 ‘사회적 기업 발굴 및 지원사업’을 시행해 사회적 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지원해왔다. 지난 5년간 이 지원사업을 통해 약 260개 취약계층 일자리와 약 46억 원 규모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 것으로 파악된다.사회공헌의 브랜드화 나선다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 일종의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특정 사회문제, 소외계층에 집중해 오랫동안 지원하며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가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타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사업 특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무브(이동)’ 관련 사회공헌을 펼치고 있다. △세이프 무브(교통안전문화 정착) △이지 무브(장애인 이동편의 증진) △그린 무브(환경보전) △해피 무브(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에 이어 2016년부터 △드림무브(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 △넥스트무브(그룹 특성 활용) 등을 추가했다. 이 중 ‘넥스트무브’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기술, 서비스, 인프라를 더욱 폭넓게 활용하는 사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6월 학업과 경제활동에 대한 의지가 강하지만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 130명에게 장애인 수동휠체어 전동키트를 전달했다. 또 장애인과 가족들이 여행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전동키트 셰어링 사업을 기획해 매년 450여 명의 장애인에게 전동키트를 대여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7년째 소외계층에게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희망배달마차’를 운영 중이다. 서울, 경기, 대구 등의 지역에서 매년 200여 차례 희망배달마차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기준 총 20만여 가구에 60억 원가량의 생필품을 지원했다.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그룹은 ‘해피선샤인(Happy Sunshine) 캠페인’을 벌였다. 해피선샤인 캠페인은 태양광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한화그룹이 주력사업인 태양광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녹색성장에 기여하고자 기획한 대표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이다.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한 우리 사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료로 설치, 기증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인류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올해는 9월부터 설치를 시작해 이달 초까지 전국 37개 기관에 252kW 용량의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를 완료했다. LG화학은 대표적인 화학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17년부터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옳은 미래, LG화학이 그리는 GREEN 세상’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임직원 봉사단 ‘그린메이커’를 출범하고, 본사 인근 생태보전지역인 밤섬에서 총 4차에 걸쳐 임직원 200여 명이 유해식물 제거 및 환경 정화활동을 진행했다. 또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활성화하는 ‘그린파트너십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GS건설은 저소득층 가정 공부방 지원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꿈과 희망의 공부방’으로 이름 붙여진 이 활동은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이 안정된 학업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2011년 5월 1호를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1∼6월)까지 235호점까지 오픈하며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글로벌로 확대되는 사회공헌활동 국내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회적 책임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두산은 해외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의 교육환경과 의료에 관심을 쏟아왔다. 중국 소외지역 어린이 교육을 위해 2001년부터 15년 동안 37개 ‘두산희망소학교’를 설립했고, 인도 빈민지역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위시트리(Wish Tree)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베트남 구순구개열 환아 무료수술 등 지역민을 위한 의료봉사 활동, 유아 영양소 공급사업, 베트남 꽝남 지역 최대 의료시설인 꽝남 중앙종합병원을 지원하는 ‘큐 헬스(Q Health)’ 프로그램 등을 추진해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발표한 중국사회과학원의 기업공익발전지수 평가에서 중국 내 전체 기업 중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평가는 기업공익발전지수가 처음 시행된 2014년 이후 외자기업이 중국 국유 기업과 민영기업을 제치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첫 사례다. 대한항공은 국내외 재해·재난 지원을 비롯해 지구 환경 보전을 위해 몽골, 중국 등지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Global Planting Project) 나눔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부터 몽골, 중국 등지에 15년간 나무를 심어 황사 방지 등에 힘쓴 것이다. 올해 6월에도 몽골 바가누르구 사막화 지역에 입사 2년 차 직원 등 임직원 120명과 현지 주민, 학생 등 총 500여 명이 참여해 나무를 심었다. 이 같은 활동 덕분에 총 45ha(45만 m²)의 황무지와 다름없던 이 지역은 12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녹지로 변했다. 그 공로로 대한항공은 몽골 정부가 이례적으로 기업에 수여한 ‘자연환경 최우수 훈장’ 을 받기도 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지난달 27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차이나(Bauma China)’가 열린 중국 상하이(上海) 신국제엑스포센터. 두산인프라코어가 마련한 5세대(5G) 통신 기반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 시연에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실제로 상하이 두산 전시장에 설치한 ‘5G 원격제어 스테이션(관제센터)’에서 약 880km 떨어진 인천의 굴착기를 원격조종하는 굴착 작업을 시연하자 ‘신기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가상 시뮬레이션 혹은 근거리 원격제어가 아닌 실제 장비로 국가 간 초장거리 건설기계 원격제어를 시연하는 것은 세계 최초다. 바우마 차이나 현장을 찾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직접 5G 원격제어 스테이션에서 모니터를 보며 굴착기를 원격 작동해보고 기술력을 점검하기도 했다. 박정원 회장은 “전통적 제조업일수록 디지털 혁신을 통한 차별화의 결과는 더욱 크게 나타난다”면서 “첨단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디지털 혁신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한 단계 뛰어올라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최근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방향에 발맞춰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 5G 원격제어 기술을 비롯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원격제어와 함께 선보인 ‘3차원(3D) 머신 가이던스’ 시스템은 굴착기의 붐(Boom)과 암(Arm) 버킷(Bucket) 등 작업 부위와 본체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굴착 작업의 넓이와 깊이 등 3차원 정보를 정밀하게 측정해 작업자에게 제공하는 기술이다. 또한 굴착기와 휠로더, 굴절식 덤프트럭 등 건설장비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는 텔레매틱스(Telematics) 서비스 ‘두산커넥트(DoosanCONNECTTM)’도 선보였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1994년 중국 건설기계 시장에 처음 진출한 후 24년 동안 업계를 리딩해왔다”며 “중국 시장에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한 건설장비를 공급하는 동시에 5G 원격제어와 두산커넥트 등 첨단기술 기반의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며 선두 기업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두산인프라코어는 8개월 만에 지난해 굴착기 판매량(1만851대)을 초과했고 올 한 해 판매량 목표치도 조기 달성했다. 3분기(7∼9월) 건설기계 중국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2% 상승한 1조613억 원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굴착기 시장 점유율도 지난 2015년 6.7%에서 올해는(10월 누계기준) 8.5%까지 높아졌다. 중국 굴착기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두산인프라코어는 올 3분기 누계 매출 5조9468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1% 성장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성장한 7062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608억 원을 3분기만에 넘어섰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시장에서의 굴착기 평균 판매가격을 전년 동기 대비 16% 인상했으며(1분기 기준), 지난해 초 55% 수준이었던 현금 판매 비중도 올 2분기에는 86%까지 늘렸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프라 및 광산 시장에서의 수요 증가로 수익성 높은 중대형 굴착기의 판매 비중은 2016년 29%에서 최근 40%로 크게 증가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올해 9월 그룹 총괄을 맡은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법인장회의를 각각 주재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시장 중심주의’를 주문했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하반기(7∼12월) 해외법인장회의를 열었다. 회의에는 각 권역을 책임지고 있는 권역본부장과 판매 및 생산 법인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해외법인 인사 쇄신을 단행하며 ‘정의선 친정체제’를 굳힌 이후 주재한 첫 회의였다. 이번 회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찾아온 최악의 위기 극복 해법에 초점이 맞춰졌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 수요 감소, 유럽 및 중국 시장 정체 속에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모든 변화와 혁신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누가 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느냐’는 기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고객보다 한발 앞서 생각해 고객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회의에서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 중국 등 핵심 시장 중심으로 판매 및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내년 상반기(1∼6월) 전 세계에 권역본부 설립을 끝내고 권역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의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권역본부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9월 승진 이후 처음으로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최악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위기 속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고객보다 한발 앞서 생각해 고객을 위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하반기(7~12월) 해외법인장 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에는 각 권역을 책임지고 있는 권역본부장과 판매 및 생산 법인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해외법인 인사쇄신을 단행한 이후 첫 회의이기도 했다. 이번 회의에서 내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미국, 중국 등 핵심시장 중심으로 판매 및 수익성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시장 중심주의’에 깊이 공감하고, 시장과 고객을 중심에 두고 모든 사업 전략을 실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결집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내년 상반기(1~6월) 전 세계에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진정한 권역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한다. 권역별 신속하고 자율적인 의사결정과 생산·판매·상품·마케팅의 유기적인 협업 시스템을 통해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적기 대응하기 위해서다. 회의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권역본부 중심으로 각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과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권역본부의 리더들은 직원들의 자발적 도전을 적극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해외법인장들은 전날인 13일에도 경영현안 점검 간담회와 경영환경 전망 세미나 등에 참석, 자율토론 방식으로 거점별 시장 동향 및 판매 전략을 집중 점검했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시장은 미국의 수요 감소, 유럽 및 중국의 시장 정체 속에 0.1%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수요는 중국의 판매 감소(-4.1%)와 미국, 유럽, 일본의 저성장으로 지난해 보다 0.2% 증가한 9244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은 올해보다 0.1% 증가한 9,249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이같은 위기 속에 내년 ‘시장 중심주의’를 바탕으로 미국, 중국 등 주력 시장 경쟁력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확대하며 판매와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도 플래그십 모델 G90을 출시하고, 미국 유력매체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G70 판매를 본격화한다. 중국시장에서는 사양과 가격을 중국시장에 최적화하고 바이두 등과의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대폭 적용한 신차들로 실적 회복 기반을 마련한다. 신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인도공장 가동을 통해 360만 대에 달하는 인도시장에 진출한다. 공장 건설은 물론 소형SUV 양산 품질 강화, 인도 전역 판매 네트워크 구축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다는 복안이다.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동차 생태계 지원에 나선다. 약 1조6728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동차 부품 협력사와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13일 현대차그룹은 △경영 안정화 자금 지원 △연구개발(R&D) 투자비 조기 지급 △수소차 등 미래차 투자비 지원 △1∼3차 협력사 간 상생 제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자비용조차 감당이 안 돼 어려움울 겪고 있는 부품협력사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이날 발표한 지원 규모는 역대 최대다. 이 중 협력사의 R&D 투자비 조기지급 부분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내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1조4558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사들은 일반적으로 R&D 후 부품 양산에 5년 이상 걸린다. 그 기간에 부품사들은 자체적으로 금융권 대출을 받아 설비 투자를 해야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양산 투자비, 연구개발비 등 납품 후에 주던 자금을 앞당겨 지급해 자금조달비용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기존에 운영하던 상생펀드 4550억 원에 내년부터 추가로 1400억 원을 더해 미래성장펀드로 운용하기로 했다. 긴급 경영 지원을 위한 150억 원도 출연한다. 미래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수소전기차 생산 증대용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 원을 내놓는다. 수소차 넥쏘의 생산 증대 투자비를 조기 지원하는 방식이다. 2, 3차 협력업체를 위한 직간접 지원도 확대된다. 내년부터 3년 동안 2, 3차 협력업체 800개사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에 150억 원, 240개사 수출 마케팅 지원에 3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사진)가 유럽의 신차 안정성 평가 프로그램에서 최우수 차량으로 선정됐다. 13일 현대차는 올 초 선보인 수소차 넥쏘가 유로 신차평가프로그램(NCAP)의 ‘대형 오프로드’ 부문에서 2018년 ‘최우수(Best in Class)’ 차량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유로 NCAP는 1997년부터 매년 판매 중인 자동차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매년 △성인 탑승자 안전성 △어린이 탑승자 안전성 △안전 보조 시스템 △교통약자 안전성 등 네 가지 평가 영역에서 가장 높은 합산 점수를 받은 차량을 각 부문 최우수 차량으로 선정하고 있다. 이 평가는 글로벌 자동차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로 통한다. 넥쏘는 올해 10월에도 안전 관련 네 가지 평가 영역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 개를 얻은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넥쏘는 유로 NCAP에서 별 다섯 개 등급을 받은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차로 선정된 데 이어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뽑힌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평가 중 넥쏘는 성인 탑승자 안전성 부문에서 정면 및 측면 충돌 시 상해가 적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어린이 탑승자 안전성 부문에서는 뒷좌석 시트벨트 프리텐셔너와 로드 리미터 적용에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시트벨트 프리텐셔너는 충돌이 감지되면 시트벨트를 순간적으로 되감아 주어 탑승자가 앞 방향으로 적게 이동하도록 해 탑승자의 상해를 최소화하는 장치다. 로드 리미터는 차량 충돌 직후 벨트를 느슨하게 풀어 벨트 압박에 의한 2차 부상을 막아주는 장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날렵한 정장을 즐기던 그가 결혼해 가족을 꾸린다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가족을 위한 울타리처럼 겉은 직선적이고 강인하지만 내부는 따뜻한 그런 모습. 현대자동차가 11일 국내에 첫선을 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첫인상이 그랬다. 대형 그릴, 직선적인 주행등, 메탈 소재 장식 외관은 팰리세이드를 다소 위압적으로까지 보이게 했다. 반면 내부는 딴 세상이었다. 베이지 톤 시트와 나무 소재 덕분에 따뜻한 북유럽 스타일 거실을 떠올리게 했다. 이날 경기 용인 앰엔씨웍스스튜디오에서 열린 팰리세이드 한국 출시 행사에서 이상엽 외장디자인센터장(전무)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처럼 양면성을 담았다. 안은 감성적이고 밖은 강인하다”고 설명했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디자인, 첨단 사양, 마케팅 역량을 쏟아부어 만든 야심작이다. 코나, 투싼, 싼타페에 이어 팰리세이드 출시로 그간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던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지난달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영업일 기준 8일 동안 실시한 사전 계약에서 2만506대 계약 대수를 보였다. 상반기(1∼6월) 화제를 모은 신형 싼타페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싼타페는 사전 계약 영업이 8일 동안 1만4243대가량 계약됐다. 출시 행사에서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고객 반응이 뜨거워 당초 계획했던 숫자보다 목표 판매 대수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두 시간가량 차를 타보니 현대차의 그 어느 차보다 타깃 소비자가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8인승 대형 SUV인 만큼 대가족 중심의 운전자가 주요 타깃이다. 그중에서도 짐을 많이 싣고 다니는 레저 지향 라이프 스타일, 가족의 편안함을 바라는 마음과 동시에 운전의 재미를 누리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SUV였다. 가족 중심적이지만 스타일을 뽐내고 싶은 감성도 느껴졌다. 실제로 출시 행사에서 현대차는 ‘소비자 행동 연구’를 반영한 신차임을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신차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연구하고 반영해 공간으로서의 자동차의 가치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소비자 연구 결과는 차량 곳곳에서 엿보였다. 사춘기 자녀들이 언제든지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게 3열 좌석에도 USB 포트가 있다. 뒷자리 자녀들과 쉽게 대화를 하도록 한 ‘후석 대화모드’도 눈에 띈다. 내장 마이크와 뒷자리 스피커가 운전자와 3열 승객의 대화를 돕는다. 자녀들이 잠들었다면 ‘후석 취침 모드’를 누르면 된다. 뒷자리 스피커 소리를 줄여준다. 장비와 여행 짐을 마음껏 싣고 싶은 레저 마니아를 위해 3열 좌석은 운전석에서 버튼 하나로 쉽게 접어진다. 또 눈길, 모랫길, 진흙길에 도전할 수 있는 ‘험로 모드’ 기능도 있다. 앞뒤에 램프(주간주행등)마저 수직으로 연결될 정도로 직선적인 디자인을 많이 사용했다. 이 센터장은 “과거에는 브랜드별로 비슷한 디자인을 적용한 ‘패밀리룩’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 모델별로 개성과 본질을 반영한 ‘현대 룩’을 적용할 것이다. 팰리세이드는 그 첫 번째 키(key) 카”라고 강조했다. 가격은 어떨까. 개별소비세 인하 기준 디젤 2.2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622만 원, 프레스티지 4177만 원이다. 가솔린 3.8 모델은 익스클루시브 3475만 원, 프레스티지 4030만 원 수준. 현대차 관계자는 “옵션을 더한 최고급 사양은 4000만 원 중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내년 하반기(7∼12월)에 소형 전기차 ‘트위지’ 생산을 시작한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르노삼성, 산업통상자원부, 부산시는 부산공장에서 트위지를 생산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르노 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인기 차종이다. 현재 국내에는 스페인에서 수입한 트위지 완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품 수급 등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연간 최대 1만5000대를 생산해 해외에도 수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생산 계획, 생산 시기 등은 MOU 체결 후 구체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A기업 서울 본사 통합 모니터링 센터. 수십 대의 모니터에 가상현실(VR) 기반 화면이 떠 있다. 각각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앨라배마, 중국 장자강(張家港) 등의 지명이 쓰여 있다. 화면에 떠 있는 것은 각 해외 현지 공장의 VR 모습이다. 실제 공장을 실시간 재현한 사이버 공장인 것이다. 그때 프랑크푸르트 공장 라인 한 곳에 빨간 불이 들어온다. 기계 하나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모니터링 센터의 직원이 기계가 보내온 정보를 분석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금방 알아내 문제를 해결한다. 센터 시스템에 탑재된 인공지능(AI)이 과거 비슷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의 해결 방법을 알려준 덕분이다. ‘예전 같았으면 기계 제조업체에 연락해서 프랑크푸르트로 파견해야 했을 텐데….’ 센터 담당자는 과거를 회상하며 제시간에 퇴근한다. “이같이 사이버 공장을 통한 통합관리 시스템은 먼 미래가 아닙니다. 이미 자동화 공정이 이뤄진 공장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설치하고 있어요. 서울 본사에서 유럽 미국 공장을 관리할 수 있는 거죠.” 3일 경기 수원시 유디엠텍 사무실에서 만난 왕지남 대표가 말했다. 가상의 A기업 사례는 유디엠텍의 CPS(사이버-물리적 시스템·Cyber Physical System)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CPS는 사이버 공장과 물리적 공장이 쌍둥이처럼 함께 동기화돼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실제 공장과 똑같은 공장이 사이버상에 존재하는 셈이다. 유디엠텍은 미래형 스마트 공장을 만들어주는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이 유디엠텍의 경쟁 상대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스마트 공장의 확산과 함께 미래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아주대 산업공학과 교수이기도 한 왕 대표는 2007년 아주대 연구실에서 회사를 창업했다. 초창기부터 현대·기아자동차 생산라인과 긴밀히 협력하며 성장해왔다. 2015년부터 본격적인 사업화에 착수해 최근 현대·기아차 40여 개 해외 공장, LG디스플레이 등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왕 대표는 “한국의 최고 생산 시스템이 깔린 실제 사업장을 ‘실험실’ 삼아 기술을 고도화해 왔기 때문에 글로벌 경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이버 공장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해주는 효율성이다. 일반적으로 공장을 지으려면 엔지니어들이 설계하고 장비를 설치한 뒤 시운전을 하면서 문제를 잡아내 최적화된 공장을 만든다. 하지만 사이버 공장을 활용하면 짓기도 전에 가상 시운전을 통해 최적화된 설계가 가능하다. 유디엠텍에 따르면 시운전을 포함한 생산 안정화 기간을 40% 이상 단축시킬 수 있다. 공장 관리와 보수에도 유용하다. 생산 라인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기계에 문제가 있는지, 원인이 무엇인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주로 장치를 만든 회사의 고객서비스센터에 연락해 엔지니어가 현장으로 직접 가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그 기간 동안 해당 라인은 쉴 수밖에 없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이 스마트 공장의 미래형 기술로 꼽히는 것은 궁극적으로 AI와 결합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왕 대표는 “공장장, 작업자, 엔지니어 등 각각이 ‘노하우’로 쌓은 지식이 있다. AI는 모든 공장 데이터를 학습해 그 공장에서 가장 연륜 있는 엔지니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수원=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이 약 5000만 원 수준인 현대모비스가 일부 직원에 대해 올해 최저임금(시간당 7530원)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정부의 시정 지시를 받았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현대모비스 일부 정규직원의 임금이 최저임금에 미달했다며 시정 지시를 내린 것으로 9일 확인됐다. 현대모비스가 최저임금법을 위반한 것은 홀수 달마다 지급하는 상여금 100%(연간 총 600%)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최저임금 산입범위엔 기본급, 직무수당이 들어가지만 상여금, 교통비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상여금과 성과급을 빼면 1∼3년 차 현대모비스 사무직·연구원의 월 기본급은 시급 6800∼7400원 수준으로 최저임금에 미치지 못한다. 고액 연봉을 받지만 최저임금 산정 기준에 해당하는 금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법을 위반하게 된 것이다. 내년부터는 최저임금법 개정에 따라 매월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상여금은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된다. 고용부 시정 지시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내년부터 격월로 지급하던 상여금을 매달 50%씩 지급해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넣도록 취업규칙 변경에 나섰다. 하지만 현대모비스 노동조합은 “사측의 일방적인 변경 꼼수”라며 반대하고 있다. 경영계에서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이 같은 상황을 만들었다고 보고 있다. 연봉 수준이 높은 대기업에서도 최저임금 기준을 지키지 못하게 되는 사례가 나오기 때문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은 올해 16.4% 올랐고, 내년에는 10.9% 인상된 시간당 8350원이다. 박은서 clue@donga.com·김현수 기자}